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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번 확진자와 엘리베이터 같이 탄 육군 일병 ‘음성’

    12번 확진자와 엘리베이터 같이 탄 육군 일병 ‘음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12번 확진자와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것이 확인된 일병이 격리 조치됐다. 이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12번 확진자는 49세 중국인 남성으로 일본에서 김포공항에 귀국한 뒤 서울 중구 면세점, 경기 부천 극장, 강릉 카페·음식점 숙소, 군포 친척 집 등을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성 판정을 받고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했다. 국방부는 3일 “육군 모 부대 소속 A 일병이 지난달 23일 휴가 중 강릉시 소재 리조트에서 부모님과 함께 12번 확진자와 동일한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4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이러한 사실을 통보받은 부모가 부대로 연락했다. 접촉 당일인 지난달 23일 부대에 복귀한 A 일병은 현재까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부대는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A 일병을 포함한 생활관 인원 총 8명을 부대 의무실에 격리 조치했다. A 일병은 음압격리 병상이 있는 국군대전병원으로 이송됐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10시 10분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12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육군 모 부대 A 일병에 대한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된 것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불 예술 교류’ 최준호 한예종 교수, 레지옹 도뇌르 기사 훈장

    ‘한불 예술 교류’ 최준호 한예종 교수, 레지옹 도뇌르 기사 훈장

    최준호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가 프랑스 정부가 주는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Legion d‘Honneur)를 받는다.한예종은 최 교수가 한국과 프랑스 문화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오는 4일 오후 6시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레지옹 도뇌르 기사장 훈장을 받는다고 3일 밝혔다. 최 교수는 2005년 프랑스 학술훈장 기사장을, 2007년 프랑스 문학예술훈장 오피시에장을 받았으며, 한국인 중 공연예술 기획자로 레지옹 도뇌르 기사장 훈장을 받는 첫 주인공이 됐다. 최 교수는 국립극장, 예술의전당 등지에서 프랑스의 수많은 작품을 기획·초청하고, 파리 가을 축제, 상상 축제, 파리시립극장 등에서 한국작품을 초청하는 데 역할을 했다. 특히 한불 수교 120주년 문화예술 공동프로그램 책임과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2015-2016한불상호교류의해’에서 예술 총감독을 맡아 240여개 예술 작품과 양국 400개 이상 행사를 기획, 총괄하며 한·불 간 예술교류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은 1992년 지휘자 정명훈, 2004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2006년 이창동 영화감독, 2007년 이우환 미술가·임권택 영화감독, 2016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2017년 산창재 교보생명보험 회장 등이 받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원로 희극인 임희춘 노환으로 별세

    원로 희극인 임희춘 노환으로 별세

    1970년대 국민들을 울고 웃긴 원로 희극인 임희춘이 2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87세. 1952년 극단 동협에서 데뷔한 고인은 배삼룡, 구봉서, 서영춘 등과 함께 활동하며 1970∼80년대 대한민국 코미디 프로그램을 주름잡았다. 6·25전쟁 때 부모를 잃은 고인은 ‘숙식제공’이라는 단어에 끌려 무작정 연극배우가 됐다. 이후 희극배우로 진로를 바꿔 ‘웃으면 복이 와요’, ‘고전유머극장’, ‘명랑극장’, ‘유머 1번지’ 등에서 활약했다. 당시 우스꽝스러운 바보연기로 인기를 끌었고, 기쁠 때나 슬플 때, 황당할 때 익살맞게 사용하던 ‘아이구야’ 등의 유행어를 남겼다. 고인은 은퇴 후 1995년 복지재단 노인복지후원회를 창립해 봉사에 힘썼다. 2010년엔 대중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빈소는 인천 연수성당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발인은 4일 오전 7시 30분, 장지는 인천가족추모공원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가성비에 가심비까지… 신인 작가 ‘안방극장 주연’ 되다

    가성비에 가심비까지… 신인 작가 ‘안방극장 주연’ 되다

    올해도 ‘하이에나’ 등 신인작 봇물 데뷔 2~3년 만에 스타 작가 되기도드라마계에 신인 작가 돌풍이 거세다. 최근 히트작은 물론 방송을 앞둔 드라마에는 신인 작가 작품이 적지 않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가성비, 협업을 중시하는 업계의 흐름이 신인 돌풍의 요인으로 꼽힌다.신인들의 역량은 지난해 눈에 띄게 드러났다. 최근 현실감 있는 내용으로 주목받은 tvN ‘블랙독’과 jtbc ‘검사내전’,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KBS ‘조선로코-녹두전’ 등이 신인 작가들의 장편 데뷔작이다. ‘스토브리그’도 2016년 MBC 신인 공모전에 당선된 작품이 3년 후 SBS의 눈에 띄어 편성된 경우다.올해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배우 최강희 등이 출연하는 SBS ‘굿 캐스팅’과 2월 21일 첫방송을 앞둔 김혜수·주지훈 주연의 ‘하이에나’, 3월 방영되는 ‘아무도 모른다’ 역시 신인이 극본을 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도 신인 데뷔가 활발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좋아하면 울리는’도 신인급의 작품이고, 올해 공개되는 ‘인간수업’도 송지나 작가의 아들로 알려진 진한새 작가가 처음 집필하는 작품이다. 데뷔 2~3년 만에 스타 반열에 오른 작가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2017년 ‘쌈, 마이웨이’로 등장해 ‘동백꽃 필 무렵’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임상춘 작가, 같은 해 데뷔한 ‘비밀의 숲’의 이수연 작가 등이 이런 경우다. 신인 작가들이 대작 드라마까지 전면에 등장한 배경에는 우선 신선함이 있다. 플랫폼이 많아지고 드라마 제작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드라마에 대한 갈증도 커졌고, 참신함을 갖춘 신인을 찾게 됐다. 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신인들은 관습적인 부분이나 고정관념이 덜해 소재가 참신한 경우가 많다”며 “성공작의 경우는 취재도 매우 세세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달라진 제작 풍토도 꼽힌다. 회당 수천만원에 달하는 스타 작가 대신 제작비 상승 속에 집필료가 상대적으로 낮은 신인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또 소설이나 웹툰 등 원작을 토대로 한 드라마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기획 및 개발 단계부터 소통과 협업이 필수 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집필료 차이가 나다 보니 ‘가성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원작이 있는 경우는 물론 최근에는 기획 단계부터 프로듀서들과 소통하고 협업하는 게 매우 중요한데, 이 과정에서 신인들이 더 유연한 경향이 있다”고 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12번 확진자, 서울·부천·강릉 10여일 활보… 영화관·식당 이용

    12번 확진자, 서울·부천·강릉 10여일 활보… 영화관·식당 이용

    중국인 관광가이드로 日서 확진자 접촉 택시·지하철 등 타고 하루 수십㎞ 이동 방문지 너무 많아 접촉자 파악 어려워국내 입국 후 10여일이 지나서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2번째 환자로 확진받은 중국인 남성(48)이 지난달 19일 일본에서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뒤 2월 1일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서울, 경기, 강원 등 곳곳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다닌 곳이 너무 많아 역학조사로 모든 접촉자를 밝혀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접촉자만 138명에 이른다. 이 남성의 부인(40·중국인)이 14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아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나머지 접촉자들은 자가 격리됐다. 확진 환자와의 접촉 이력이 있는데도 이 환자가 종횡무진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 정부가 관련 사실을 우리 측에 사전 통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환자의 국적이 중국이어서 일본 측은 한국이 아닌 중국 정부로 접촉자 명단을 전달했다. 접촉자가 출국한 국가에 정보를 줘야 빨리 대처할 수 있는데, 그저 편의상 국적을 기준으로 정보를 제공할 국가를 선택한 것이다. 무방비 상태에서 입국한 이 환자는 입국 다음날인 지난달 20일부터 택시, 지하철 등을 타고 하루에도 수십 ㎞를 이동했다. 20일에는 서울 중구 소재 음식점을 방문하고 남대문에서 쇼핑을 한 뒤 경기 부천 CGV극장(부천역점)에서 영화 ‘백두산’을 관람했다. 21일에는 인천출입국사무소와 인천 남구 소재 친구의 집을 방문했다. 22일에는 부천 소재 약국을 방문하고서 서울역으로 가 강릉행 KTX를 탔다. 강릉에선 커피숍과 식당을 들린 뒤 숙소(썬크루즈리조트)로 이동했으며, 23일에는 다시 서울역으로 돌아와 부천 소재 의료기관(부천속내과)을 방문했다. 24일에는 수원역으로 이동, 택시를 타고 수원의 친척집에 갔다. 이어 버스를 타고 경기 군포 소재 친척집에도 갔다. 25일에는 군포 소재 의료기관(더건강한내과)에서 진료를 받고 인근 약국(현대약국)에 들러 지하철을 타고 귀가했다.26일에는 부천 CGV극장(부천역점)에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관람했고, 27일에는 서울 중구 소재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선 지하철로 귀가했으며, 28일에는 오후 2시 부천 소재 의료기관(부천속내과)과 인근 약국(서전약국)을 방문했다. 29일에는 종일 집에 머물렀고, 30일 부천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순천향대부속 부천병원을 방문하고서 자가 격리를 시작했다. 31일에는 종일 집에 머물렀고 2월 1일에서야 확진 판정을 받고서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결국 입국 후 2주 가까이 곳곳을 돌아다니며 일상생활을 해 온 것이다.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접촉자는 현재 138명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방문한 장소, 접촉자에 대해 추가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12번째 환자는 일본인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2차 감염자이기 때문에 이 환자 접촉자 가운데 추가 확진 환자가 나오면 3차 감염자가 된다. 12번째 환자의 아내 14번째 환자도 3차 감염으로 볼 수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반장은 “6번, 9번 환자가 2차 감염에 해당되고, 6번 환자의 아내와 아들인 10번, 11번 환자가 3차 감염에 해당한다”며 “아직까지 4차 감염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12번째 환자가 영화를 본 부천 CGV극장은 임시 휴업을 했고, 환자가 방문한 친인척 집과 그 주변, 강릉시 내 행선지, 대중교통, 공공화장실, 공공장소 등은 소독을 마쳤다. 정부는 자가 격리자에게 생활지원비 또는 유급휴가비용을 지원하되 격리에 협조하지 않으면 형사고발을 통한 300만원 이하 벌금 등 벌칙을 부과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日서 통보 못 받은 접촉자… 안일한 국제 공조에 방역체계 뚫렸다

    日서 통보 못 받은 접촉자… 안일한 국제 공조에 방역체계 뚫렸다

    日, 中에만 통보… 한국엔 사전통지 안 해 한중일 정교한 이중 체크 시스템 갖춰야 中 다녀온 시민들 자발적 자가격리 필요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8번째, 12번째 확진환자가 증상 초기 국내 의료기관을 방문하고도 별다른 조치 없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질병관리본부는 2일 추가 역학조사 결과 8번째 환자(62세 한국인 여성)가 증상이 발현된 이후 군산의료원을 내원했으나 음성으로 확인돼 귀가했으며 이후 음식점, 대중목욕탕, 대형 마트 등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8번째 환자가 접촉한 사람은 72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2번째 환자(48세 중국인 남성) 역시 증상이 생긴 이후 군포 소재 의료기관을 방문했으나 별다른 후속 관리 없이 극장과 KTX, 음식점 등을 이용해 지금까지 확인된 접촉자만 138명으로 밝혀졌다. 허술한 환자 관리와 방역체계가 국내 감염사태를 더 키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8번째 환자의 경우처럼 증상 초기에 음성으로 나타나고도 추가 역학조사에서 확진 판정이 나오는 사례가 있어 방역당국의 보다 면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밀접 접촉자에 대한 기준도 모호한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m 15분, 2m 5분 식으로 명시적인 기준을 정해 놓으면 조사관들이 기계적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지침상 밀접 접촉에 대한 정의는 있지만 실제 적용할 때는 환자의 감염상태나 감염력에 대한 부분과 노출된 거리 및 시간, 장소의 특성 등을 감안해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밀접접촉자에 대한 명시적인 기준을 일선 의료기관에서부터 정확하게 공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초기 환자 진단이나 감염증 전파를 차단하는 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이나 일본 등 인접 국가 간 정보공유와 원활한 공조관계도 시급한 과제로 거론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 국적인 국내 12번째 확진환자의 경우 일본이 접촉자 명단을 중국 정부로 통보했을 뿐, 우리에게는 사전 통지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환자의 신고를 받은 뒤에야 일본에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뒤늦게 조치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확진환자의 입출국 동선 등 관련 정보를 인접 국가가 정교하게 공유하고 국가 간에 이중으로 체크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등 국제 공조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종 코로나의 감염 경로와 시스템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작업도 병행돼야 한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바이러스 감염이 어디서 어떻게 일어나고 지금까지 알려진 것 말고도 어떤 증상을 더 일으킬 수 있는지, 또 어떻게 분비되는지를 환자들의 검체를 대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현재 확진환자를 대상으로 대변이나 소변 등 다양한 검체를 가지고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전염 경로에 대해선 좀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태형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일선 병원에서도 의심환자는 격리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인력 때문에 쉽지 않다”면서 “시민들이 중국을 다녀왔으면 자발적으로 2주간 자가격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새로 확인된 13번째 환자는 중국 우한 교민인 28세 한국인 남성으로, 지난달 31일 귀국한 입국 교민 368명 가운데 한 명이다. 14번째 환자는 40세 중국인 여성으로 전날 확진환자로 판명된 12번째 환자의 부인으로 3차 감염 사례다. 15번째 환자는 43세 한국인 남성으로, 지난달 20일 4번째 환자(55·남·한국인)와 같은 비행기(KE882)를 타고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결혼식·장례식 안 가고 신자 없이 예배 진행…확진자 다녀갔던 곳은 임시 휴업·영업 중단

    결혼식·장례식 안 가고 신자 없이 예배 진행…확진자 다녀갔던 곳은 임시 휴업·영업 중단

    시민들 약속 취소·외식 자제… 외출 안 해 대학로·홍대 등 도심 ‘핫플레이스’도 썰렁 상인들은 매출 30~40% 떨어져 생계 걱정“5년 동안 장사하면서 손님 발길이 이렇게 뚝 끊긴 건 처음입니다. 하루이틀 안에 사태가 끝날 것도 아닌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에요.”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붕어빵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김모(62)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얘기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2일 찾은 대학로 일대는 주말 점심때인데도 한산했다. 마스크를 쓴 김씨는 “대학로는 주말이면 연극 관람객과 젊은 커플로 북적이는데, 며칠 전부터 눈에 띄게 사람이 없다”고 걱정했다. ‘붕어빵 맛집’인 이 포장마차는 평소 10~20명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좋았지만 김씨는 당분간 빵 굽기를 그만둬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털어놨다.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어나고 중국 우한에 다녀오지 않은 사람끼리도 옮는 3차 감염까지 확인되면서 불안한 시민들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있다. 2일 둘러본 영화관, 대형 쇼핑몰, 결혼식장과 장례식장 등은 말 그대로 썰렁했다. 성신여대 근처에 사는 추모(29)씨는 식당 밥 대신 집밥 횟수를 늘렸다. 그는 “CGV 성신여대입구점을 다녀간 5번 확진자(32세 한국 남성) 때문에 해당 영화관이 임시로 영업을 중단했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이후로 그 주변에 가는 게 꺼려져 밥도 집에서만 먹는다”고 말했다. 12번째 확진자(49세 중국인 남성)가 다녀간 곳으로 알려진 CGV 부천역점과 신라면세점 서울점도 임시 휴업을 결정하고 영업을 중단했다.●“확진자 더 많이 생기면 지역 경제 망할 것” 대학로에서 프랜차이즈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어제는 점장까지 와서 매장을 둘러볼 정도로 손님이 확 줄었다. 최근 며칠 사이 매출이 30~40% 가까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대학로 쪽은 연극을 보러 오는 손님이 많은데, 극장은 좌석이 다닥다닥 붙어 있지 않느냐”면서 “앞으로 더 확진자가 많이 생긴다면 이 지역은 아예 망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상인은 “중국인 손님이 오면 왠지 돈을 받을 때도 조심스럽다. 중국인이 주는 돈은 따로 보관할 정도”라고 말했다. 성신여대 근처의 한 족발집은 당분간 배달 주문만 받고 홀 식사 손님은 받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광객 사이의 ‘핫플레이스’인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역시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졌다. 지난 1일 저녁에 찾은 홍대입구역 근처 한 중식당은 테이블이 10개가 넘었지만, 손님은 2명뿐이었다. 식당 종업원은 “신종 코로나 확산 이후 손님이 확 줄었다”면서 “주말 저녁은 보통 서너 팀은 가게 밖에서 기다리는데, 이번 주 들어서는 웨이팅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홍대입구역 지하철 역사 안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이모(79)씨는 “주말이면 지하철 역부터 사람들이 가득한데, 지금은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라면서 “매출이 평소와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된다”고 말했다.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종교시설도 신종 코로나 예방에 여념이 없었다. 6번 확진자(55세 한국인 남성)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종로구 명륜교회는 일요일 현장 예배를 취소하기도 했다. 명륜교회는 전날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려 “교회는 금요일 저녁 완전 방역이 완료됐다”면서도 “국가의 방역시책에 협력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성도 없이 예배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중구 명동성당은 이날 손끝에 묻혀 성호를 긋는 데 쓰는 성수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신자들은 입구에 마련된 손 세정제로 소독하고 대성당에 입장했다. 결혼식, 장례식 등 경조사조차 신종 코로나 때문에 발걸음을 꺼리는 분위기다. 직장인 김모(30)씨는 “최근 친구에게 청첩장을 받기로 했는데, 신종 코로나 때문에 만나기로 한 모임 자체가 취소됐다”면서 “어린 아이를 키우는 친구들이 혹시 밖에 나갔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봐 걱정이 커서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외출 자제로 온라인 쇼핑·배달 음식 판매 급증 사람들이 모이는 식당에서 외식을 자제하고, 집에서 간단히 술을 마시는 등 신종 코로나로 인해 바뀐 소비 패턴은 온라인 생필품 거래 내역에서도 드러난다. G마켓에 따르면 연휴 직후인 지난달 28∼29일 가정식 도시락 판매량이 지난해 설 연휴 직후(2019년 2월 7∼8일)보다 무려 723% 증가했다. 생수와 즉석밥은 각각 54%, 21% 늘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씨름의 희열=눈의 희열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씨름의 희열=눈의 희열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씨름의 희열’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태백에서 금강까지 - 씨름의 희열’(이하 ‘씨름의 희열’) 9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3.2%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 회에 비해 약 1.2% 가량 오른 수치로, 자체 최고 시청률도 새롭게 갈아치웠다. ‘씨름의 희열’ 9회에서는 경량급 기술 씨름의 최강자를 가리는 ‘태극장사 씨름대회’ 3라운드 조별리그전 D조 마지막 경기와 4라운드 8강 진출자 결정전 첫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특히 공개 녹화로 진행된 4라운드는 6000여명의 직관이벤트 신청자 중 당첨된 600명의 씨름팬들이 함께했다. 거제, 제주에 미국 뉴욕까지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몰려든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이 발산하는 열기로 본 경기 전부터 분위기가 후끈했고,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제1경기에 출전한 윤필재와 허선행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연출하며 관중은 물론, TV로 지켜보던 시청자들의 심장도 함께 뛰게 만들었다. 이날 최고의 1분은 윤필재와 허선행의 맞대결 세 번째 판에서 나왔다. 서로 한 판씩 나눠가지며 1:1로 맞선 두 선수는 파이널 라운드 진출을 위해 비디오판독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이 장면에서 4.1%까지 치솟았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선수들의 짜릿한 명승부가 이어지며, 후반부로 갈수록 뜨거운 화제성을 보이고 있는 ‘씨름의 희열’의 매서운 뒷심에 귀추가 주목된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원로 코미디언 임희춘 별세, 희극계 전설 영면 들다

    원로 코미디언 임희춘 별세, 희극계 전설 영면 들다

    원로 코미디언 임희춘이 별세했다. 2일 연예계에 따르면 임희춘은 이날 오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1952년 극단 동협에서 데뷔한 고인은 배삼룡, 구봉서, 서영춘 등과 함께 1970∼80년대 대한민국 코미디 프로그램을 주름잡던 희극인이다. 연극배우가 된 임희춘은 김희갑, 구봉서와의 인연으로 희극배우로 진로를 바꿔 ‘웃으면 복이 와요’, ‘고전유머극장’, ‘명랑극장’, ‘유머 1번지’ 등에서 활약했다. 1992년 연예계를 은퇴한 이후에는 노인복지사업에 관심을 갖고 활동했으며, 대한노인복지후원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또 2010년에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보관 문화훈장을 받았다. 빈소는 인천 연수성당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발인은 4일 오전 7시 30분, 장지는 인천가족추모공원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12번 환자 10여일간 서울·경기·강원 방문…CGV서 영화 2편 관람

    12번 환자 10여일간 서울·경기·강원 방문…CGV서 영화 2편 관람

    48세 중국 국적 남성…아내도 14번 환자 확진 판정일본 확진자와 접촉 감염 추정…19일 김포공항 입국방역당국 “접촉자 138명…방문장소 등 추가 조사 중”국내에 입국한 지 10여일이 지나서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2번째 환자로 확진 받은 중국인 남성이 서울, 경기, 강원 등 곳곳을 돌아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12번 환자(48·남·중국 국적)의 증상 발현 시점을 기준으로 파악된 이동 동선을 공개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2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현재까지 13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아내(40·중국 국적) 역시 14번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나머지 접촉자들 역시 자가격리 조치 중이다.12번 환자는 관광 가이드 업무를 하다 일본에 체류했다가 지난달 19일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이 환자는 일본 내 확진 환자의 접촉자로 방역당국은 일본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2번 환자는 1월 20일에 택시를 타고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을 방문했다. 이후 택시를 타고 남대문에서 쇼핑을 했다. 그 뒤 경기 부천의 한 극장(CGV 부천역점)에서 오후 7시 20분에 시작하는 영화 ‘백두산’을 관람했다. 21일에는 지하철과 택시 등을 타고 인천출입국사무소를 찾았다. 이후 택시를 탔고, 인천시 남구에 있는 친구 집에 들렀다. 22일에는 부천시에 있는 한 약국에 들렀다가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가 오전 11시 1분에 출발하는 KTX를 타고 강릉에 도착했다. 이후 강릉시의 한 숙소(썬크루즈리조트)로 갔고, 커피숍과 식당을 들렀다. 23일 낮 12시 30분 강릉에서 출발해 서울역에 도착한 뒤, 지하철을 타고 부천시에 있는 의료기관(부천속내과)에 들렀다. 설 연휴였던 24일에는 지하철을 타고 수원역에 간 뒤 택시를 타고 수원에 있는 한 친척집을 들렀다. 이후 군포에 있는 또 다른 친척집을 방문했다. 25일에는 군포에 있는 친척집에서 택시를 타고 군포 시내에 있는 의료기관(더건강한내과)을 방문했다. 진료를 마친 뒤에는 인근 약국(현대약국)에 들른 뒤 지하철을 타고 귀가했다.26일에는 경기 부천에 있는 극장(CGV부천역점)에서 오후 5시 30분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관람했다. 27일에는 지하철, 택시로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을 찾았다. 28일 오후 부천 시내에 있는 의료기관(부천속내과), 약국(서전약국)을 잇달아 찾았다. 30일 오전에는 택시를 타고 부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했고 오후에 또 다른 의료기관(순천향대학교부속 부천병원)을 다녀온 뒤 자가 격리를 시작했다. 결국 12번 환자는 입국 이후 2주 가까이 일상 생활을 하며 음식점, 극장, 대중교통, 의료기관을 이용하다 2월 1일에서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12번 환자는 증상이 발현된 뒤 의료기관, 음식점, KTX, 극장 등을 이용했다. 방문한 장소, 접촉자에 대해서 추가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2번째 확진자, 서울, 인천, 강릉 등 10일간 5곳 1~2차례 방문

    일본에서 체류하다 지난 19일 입국한 40대 중국인 남성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2번째 환자의 10일간 이동경로와 접촉자 수가 확인됐다.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12번째 환자는 49세로 부천에 거주하고 있으며 2일에는 아내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부부의 초등생 딸도 격리된 상태지만 유사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중앙방역본부와 부천시 등에 따르면 12번째 확진자는 관광안내원으로 일본에서 체류하다 입국했기 때문에 유사증상이 있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의심할 상황은 아녔다고 설명했다. 중앙방역본부도 12번 환자가 중국 국적이라 일본은 접촉자 관련 통보를 중국에 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12번째 환자는 전혀 통제를 받지 않고 10여일 동안 일상적인 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12번째 환자는 지난 1일 일본 확진 환자로부터 검사 권유를 받고 한 병원에서 양성판정을 받아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이처럼 확진 판정이 늦어지면서 12번 환자의 이동동선과 접촉자 수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중앙검역본부 조사에 따르면 12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총 138명으로 확인됐다. 방문지역도 서울, 인천, 경기도 수원, 군포시, 강원도 강릉 등 여러 지역을 KTX,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1~2차례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입국 후 첫째 날인 20일에 12번째 확진자는 서울시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뒤 한 쇼핑센터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당일 부천시 소재 한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했다. 21일에는 인천 남구 친구 집을 찾았고, 22일에는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강릉을, 24일에는 수원과 군포시의 친척집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12번째 환자의 이동동선이 밝혀지면서 방문했던 영업장 등 휴업도 잇따랐다. 지난 1일 부천시의 영화관, 군포의 의료기관에 이어 2일에는 서울 중구의 한 쇼핑센터가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각 지자체도 확인된 동선을 알려 시민들 불안감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경기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2일 2명이 추가돼 모두 5명으로 늘었다. 고양시 부모 집을 방문했다가 확진된 중국 우한시 거주자를 포함해 내국인이 3명이고 중국 국적이 2명(부부)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신종 코로나’ 7·8번은 중국서 함께 근무한 동료…87명 검사중

    ‘신종 코로나’ 7·8번은 중국서 함께 근무한 동료…87명 검사중

    접촉자 총 683명 모니터링 진행 중12·14번 확진자는 두번째 ‘부부 환자’4·15번 확진자는 같은 비행기로 입국귀국한 우한 교민 중 1명 확진 판정유증상자 1차 7명, 2차 18명 모두 음성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중 7번째 환자와 8번째 환자는 중국의 우한 국제패션센터 한국관 ‘더 플레이스’에서 함께 근무한 동료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13번 환자는 우한 교민, 14번 환자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12번 환자의 부인이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 같은 내용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증상자 87명을 격리해 검사하고, 확진환자의 접촉자로 파악된 683명에 대한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내 확진환자는 이날 3명이 추가돼 총 15명이다. 15명 모두 상태는 안정적이며, 사망설이 돌았던 4번 환자도 안정적인 상태에서 폐렴 치료를 받고 있다. 확진환자를 제외한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총 414명으로 이 가운데 87명은 격리돼 검사를 받고 있다. 나머지 32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가 해제됐다.이날 추가된 13번 환자(28세 남성, 한국인)는 우한 교민, 14번 환자(40세 여성, 중국인)는 전날 발생한 12번 환자의 부인이다. 15번 환자(43세 남성, 한국인)는 4번 환자(55세 남성, 한국인)와 지난달 20일 같은 비행기(KE882)를 타고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보건당국이 현재까지 파악한 확진환자의 접촉자는 683명이다. 아직 11번 환자와 13∼15번 환자의 접촉자는 파악되지 않아 접촉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8번 환자(62세 여성, 한국인)의 접촉자는 72명으로 이 가운데 3명이 증상이 있어 검사한 결과 2명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 환자는 증상이 나타나고 의료기관, 음식점, 대중목욕탕, 대형마트 등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장소는 환경소독이 진행 중이다.8번 환자는 7번 환자와 23일 동일한 비행기(청도항공 QW9901)로 입국했다. 두 사람은 우한시에서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로 우한국제패션센터 한국관 ‘더 플레이스’에 함께 근무한 동료다. 일본에서 감염돼 입국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남성인 12번 환자의 접촉자는 14번 환자를 포함해 138명이다. 증상이 발현된 이후 의료기관, 음식점, KTX, 극장 등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귀국한 ‘우한 교민’ 가운데 유증상자로 분류된 7명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31일 입국한 교민 367명도 유증상자를 포함해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31일 입국자 가운데 1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토] 서커스 리허설 현장 ‘아찔한 순간들의 연속’

    [포토] 서커스 리허설 현장 ‘아찔한 순간들의 연속’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민스크의 벨라루스국립서커스극장에서 “워터 엑스트래버갠저. 판타지 파크(Water extravaganza. Fantasy park)” 공연 리허설이 펼쳐지고 있다. AP 연합뉴스
  • 배우 이태형, 영화 ‘남산의 부장들’ 신스틸러로 감초 역할 ‘톡톡’

    배우 이태형, 영화 ‘남산의 부장들’ 신스틸러로 감초 역할 ‘톡톡’

    지난 1월 22일 개봉해 현재까지 37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호평 속에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암살하기까지 40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남산의 부장들’은 이병헌과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등 연기파 배우가 총출동해 압도적인 기세로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다.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 조연 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특히 청와대와 중앙정보부에 관련된 사람들을 교란해 김규평을 난처하게 만드는 파리대사관 중앙정보부 요원 유동훈 역을 맡은 배우 이태형은 연극계에서 쌓은 탄탄한 연기력을 발휘해 신스틸러로 인정받고 있다. 극 중에서 이태형은 미국 대사관 중정용원 함대용(지현준)과 박용각(곽도원) 납치작전으로 방돔광장에서 대적하며 몰입도 높은 연기를 펼쳤다. 배우 이태형은 2016년 서울연극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준비된 배우로, 그동안 연극 ‘과부들’, ‘햄릿아비’, ‘엘렉트라 파티’ 등에 출연했다. 영화 ‘블랙머니’, ‘1987’, ‘판도라’, ‘명량’, 드라마 ‘리갈하이’, ‘골든타임’ 등에서도 조연과 단역으로 등장하며 얼굴을 알렸다. 현재는 영화 ‘경호원’, ‘정상회담:스틸레인’의 촬영을 마무리하고, 드라마 ‘스토브리그’와 ‘오마이베이비’에 출연하며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드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소속사 ARK 엔터테인먼트(ARK Entertainment) 김용 본부장은 “이태형은 그동안 범죄와 스릴러, 누아르, 액션 등의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낸 실력파 배우다”라며 “평소 성격이 코믹이나 멜로, 드라마 장르와도 잘 어울려 앞으로 더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빈, 인민복 벗고 수트 입었다…손예진 지키기 위한 ‘명품 액션’

    현빈, 인민복 벗고 수트 입었다…손예진 지키기 위한 ‘명품 액션’

    ‘사랑의 불시착’ 속 현빈의 명품 카리스마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2월 1일 밤 9시 방송되는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극본 박지은, 연출 이정효, 제작 문화창고, 스튜디오드래곤) 11회에서는 대한민국에 도착한 현빈(리정혁 역)이 그를 노리는 위협적인 손길에 본격적으로 맞설 예정이다. 앞서 리정혁(현빈 분)은 정만복(김영민 분)의 도움을 받아 그동안 조철강(오만석 분)이 저질러 왔던 악행을 고발했다. 결국 조철강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오랫동안 얽혀 있던 리정혁과의 갈등도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새로운 위기가 찾아왔다. 호송 중 의문의 폭발 사고와 함께 사라진 조철강이 윤세리(손예진 분)를 노리고 서울에 나타난 것. 이를 알아챈 리정혁은 윤세리를 지키기 위해 대한민국으로 향했고, 지난 10회 말미에서는 두 사람의 아련한 재회가 그려져 안방극장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사랑하는 여자를 구하기 위해 어떠한 위험도 마다하지 않은 리정혁이 서울에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가운데, 어둠 속에서 누군가와 치열하게 맞붙는 모습이 공개돼 기대와 긴장감을 동시에 주고 있다. 공개된 사진에는 검은 수트를 차려입은 리정혁의 모습이 담겨 있다. 완벽한 핏으로 수트를 소화하며 북한군 중대장의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 ‘현빈 표 액션신’을 선보일 그의 남다른 활약에 기대가 집중된다. 또한 누군가와 통화하며 주위를 잔뜩 경계하는 리정혁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비장함이 느껴져, 대한민국에서 그가 완수할 임무는 무엇인지 궁금증과 긴장감이 함께 고조된다. 과연 대한민국에 도착한 리정혁을 위협하는 세력의 정체는 무엇인지, 그가 위기를 이겨내고 조철강을 찾을 수 있을지 본방송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안방극장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현빈의 활약은 2월 1일 토요일 밤 9시에 방송되는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11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서준X김다미 ‘이태원 클라쓰’ 첫 방송 “열혈 청춘들 온다”

    박서준X김다미 ‘이태원 클라쓰’ 첫 방송 “열혈 청춘들 온다”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굴 열혈 청춘들이 드디어 출격한다. JTBC 새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연출 김성윤, 극본 조광진, 제작 쇼박스·지음, 원작 다음웹툰 ‘이태원 클라쓰’)가 오늘(31일) 첫 방송된다. ‘이태원 클라쓰’는 불합리한 세상 속,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힙’한 반란을 그린 작품이다. 세계를 압축해 놓은 듯한 이태원의 작은 거리에서 각자의 가치관으로 자유를 쫓는 그들의 창업 신화가 다이내믹하게 펼쳐진다. 레전드 ‘인생 웹툰’으로 손꼽히는 동명의 다음웹툰을 원작으로 박서준, 김다미, 유재명, 권나라 등 완성도를 담보하는 퍼펙트 라인업까지 완성하며 2020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구르미 그린 달빛’, ‘연애의 발견’의 김성윤 감독과 직접 대본 집필에 나선 원작자 조광진 작가의 의기투합은 드라마 팬들을 더욱 설레게 한다. 이에 첫 방송을 앞두고 ‘이태원 클라쓰’ 제작진이 직접 전하는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 박서준X김다미X유재명X권나라, 연기도 싱크로율도 클래스 다른 배우들 뭉쳤다! 박서준, 김다미, 유재명, 권나라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 ‘이태원 클라쓰’를 기다리게 하는 이유다. 박서준은 소신 하나로 이태원 접수에 나선 열혈 청년 ‘박새로이’로 레전드 ‘인생캐(인생 캐릭터)’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악연으로 얽힌 라이벌 ‘장가’를 향한 거침없는 반격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주목받는 신예 김다미는 IQ162의 고지능 소시오패스 ‘조이서’ 역으로 생애 첫 드라마 주연에 나선다. 탄탄한 연기와 유니크한 매력으로 ‘입덕 요정’ 등극을 예고한다. 믿고 보는 배우 유재명의 파격 변신도 눈길을 끈다. 자비 따위 없는 냉철한 권위주의자이자 대한민국 요식업계의 정점 ‘장가’를 이끄는 ‘장대희’ 회장으로 분해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권나라는 박새로이(박서준 분)의 첫사랑이자 ‘장가’의 유능한 전략기획팀장 ‘오수아’로 분해 변화무쌍한 얼굴을 선보인다. 이견 없는 연기력부터 ‘웹찢’ 싱크로율까지 풀장착한 클래스 다른 배우들이 뭉친 만큼, 개성 강한 캐릭터에 자신만의 색을 덧입혀 새로운 매력을 불어넣을 이들의 열연이 그 어느 때보다 기다려진다. # 레전드 오브 레전드 인생 웹툰 ‘이태원 클라쓰’ 드디어 드라마로 만난다! ‘구르미 그린 달빛’ 김성윤 감독과 원작자 조광진 작가의 믿고 보는 의기투합 동명의 다음웹툰 ‘이태원 클라쓰’는 연재 당시부터 호평과 인기를 동시에 누리며 현재까지도 수많은 독자들이 ‘인생 웹툰’으로 손꼽는 작품이다. 2017년 연재를 시작해 누적 조회 2억 2천 뷰를 돌파, 다음웹툰 역대 유료 매출 1위, 평점 9.9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은 원작의 힘을 증명한다. 무엇보다 ‘구르미 그린 달빛’, ‘연애의 발견’ 등을 통해 세밀하고 감각적인 연출을 인정받은 김성윤 감독과 원작자 조광진 작가의 의기투합은 완성도를 담보한다. 조광진 작가는 “원작과 다른 서사도 분명히 있지만, 원작과의 ‘차별’보다는 ‘보완’에 더욱 집중했다. 원작에서 미처 풀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웹툰을 보신 분들께는 더욱더 깊고 풍성해진 인물들의 속사정, 인물간의 관계를 보는 재미 또한 있으리라 생각한다”는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 내공 만렙 연기 고수들과 떠오르는 대세 신예들의 뜨거운 시너지! ‘꿀잼력 UP’ 박새로이와 장대희(유재명 분) 회장의 악연은 이태원의 신생 포차 ‘단밤’과 요식업계의 몬스터 ‘장가’의 팽팽한 승부로 이어진다. 주목해야 할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청춘 에너지 충만한 ‘단밤’ 멤버들과 범접 불가한 ‘장가’ 패밀리로 가세한 배우 군단의 활약이다. 먼저 김동희는 조이서(김다미 분) 바라기이자 ‘장가’의 둘째 아들 ‘장근수’를 맡아 기대를 모은다. ‘장가’를 떠나 조이서와 함께 ‘단밤’에 입성하게 되는 그의 사연이 궁금증을 자극한다. 안보현은 ‘장가’의 사고뭉치 장남이자 망나니 후계자 ‘장근원’ 역으로 첫 악역에 도전한다. 박새로이와 ‘장가’ 사이 악연의 시작점이 되는 인물. 이름만으로도 신뢰를 더하는 김혜은도 ‘장가’ 패밀리에 합류한다. ‘장가’의 전무이사이자 능력 있는 야망가 ‘강민정’으로 걸크러시한 매력을 발산한다. 여기에 ‘단밤’ 멤버로 만나 의외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류경수와 이주영의 등장도 눈길을 끈다. 류경수는 전직 조폭 출신의 ‘단밤’ 직원 ‘최승권’을, 이주영은 남다른 비밀을 가진 ‘단밤’ 주방장 ‘마현이’를 연기한다. 내공 만렙 연기 고수들과 떠오르는 대세 신예들의 뜨거운 시너지가 궁금증을 더한다. 오늘(31일) 밤 10시 5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부산교육청, 방과후행복카드 이용시설 확대

    부산교육청, 방과후행복카드 이용시설 확대

    부산시교육청은 올해 부산지역 초.중.고 학생들의 ‘부산방과후행복카드’ 이용시설을 40곳으로 확대한다고 1일 밝혔다. 행복카드는 관내 초·중·고 학생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관내 문화, 예술, 체육 등 다양한 분야 체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카드다. 시교육청은 5일 오후 3시30분 시교육청 제1회의실에서 뮤지엄 다, CGV(삼정타워점, 정관점, 하단점, 남포점), 메가박스(부산대점, 해운대(장산)점, 부산극장점), 부산지방해양수산청, 한국해양레저네트워크 등 9곳의 체험기관과 ‘부산방과후행복카드 협약’을 체결한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 학생들이 이 카드로 할인을 받고 이용할 수 있는 체험시설이 에덴벨리리조트, 김해가야테마파크, 부산영화체험박물관, 부산커피갤러리, 부산도예교육센터 등 31곳에서 40곳으로 늘어난다. 이번 협약으로 뮤지엄 다는 미디어아트체험 등 학생 본인 체험료 20%할인을, CGV와 메가박스는 상영영화(학생 본인과 보호자 1인) 및 매점 콤보 2,000원을 각각 할인해 준다. 또 부산지방해양수산청과 한국해양레저네크워크는 학생 본인 및 동반 4인까지 요트승선(초등생이하 8,000원, 중?고생 16,000원, 성인 23,000원) 및 서핑체험 요금(2시간, 강습 및 장비렌탈 포함, 모든 연령 5만원) 등을 할인해 준다. 부산시교육청은 오는 3월부터 이 카드를 부산지역 초·중학생들에게 개인별 1장씩 나눠줘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체험시설을 이용할 때 초등학생의 경우 행복카드를, 중·고등학생의 경우 학생증과 행복카드를 각각 제시하면 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숨이 멎을 듯, 풍경 자체가 예술

    숨이 멎을 듯, 풍경 자체가 예술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파리로 향하는 유럽횡단 기차 안에서 주인공 제시(이선 호크 분)와 셀린(줄리 델피 분)은 처음 만난다. 부부 싸움으로 시끄러운 독일 커플을 피하려고 셀린이 자리를 옮기다가 미국인 청년 제시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잠깐의 인사로 시작된 대화는 서로를 향한 친밀감과 호감을 키우고, 그러다 도착한 빈에서 헤어지기 아쉬운 제시가 셀린에게 하루 동안 빈 여행을 같이하자고 깜짝 제안을 한다. 빈에 함께 내린 둘은 발길 닿는 대로 빈을 여행한다. 아무 카페에 들어가 차를 마시고 도시 이곳저곳을 다니며 사랑, 죽음, 인생, 성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 가고 사랑을 싹 틔운다. 아침과 함께 다가온 이별의 순간, 두 사람은 다시 이곳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서로를 떠나보낸다. 영화에서 빈은 아름답고 낭만적인 도시로 그려진다. 셀린과 제시가 산책하는 장면에 등장한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 대관람차가 있는 프라터, 알베르티나 박물관 등 이 영화에 등장한 장소를 돌아보는 상품도 많이 나와 있다. 대부분의 장소가 한 번 나오지만 단 한 곳, 알베르티나 미술관은 두 번 등장한다. 첫 번째는 하루 동안 빈 곳곳을 돌아다닌 제시와 셀린이 알베르티나 미술관 2층 발코니에 올라 도시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키스를 나눈 장소로, 두 번째는 다음날 아침 헤어지기 직전 미술관 발코니에 위치한 동상 아래 무릎을 베고 누워 사랑을 속삭이는 장소로. ●미술관에서 보내는 행복한 시간 빈에 있는 수많은 미술관 가운데 알베르티나 미술관은 현대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데, 신디 셔먼, 모리야마 다이도 등 현대사진 거장들의 작품을 오리지널 프린트로 만날 수 있다. 이들 작품 앞에 서면 사진은 왜 오리지널 프린트로 봐야 하는지 알게 된다. 인터넷이나 잡지, 사진집에서 만나던 사진 작품과는 전혀 다른 아우라를 가진 작품 앞에서 머리칼이 곤두서는 경험을 하게 된다. 조금 뜬금없는 말 같지만 제시도 셀린에게 이런 말을 했다. “사진을 찍는 거야. 널 영원히 기억하려고.”‘비포 선라이즈’는 빈을 아주 로맨틱하게 그려 내는 영화다. 실제 빈을 로맨틱하게 만들고 있는 요소 중 하나를 꼽으라면 아마도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 ‘키스’가 아닐까. 빈 남동쪽에 위치한 벨베데레 궁전에는 오스트리아가 배출한 거장 클림트의 ‘키스’ 원화가 걸려 있다. 그림과 실제로 마주하는 감동은 말로는 표현이 불가능하다. 그림 앞에 서면 숨이 턱 하고 막힌다. 누구나 그럴 것이라고 예상하고 그림 앞에 서지만, 온몸을 덮쳐 오는 감동은 상상 이상이다. 머릿속이 온통 황금빛으로 물드는 것만 같은 압도적이고 기이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눈물을 훌쩍이는 이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박물관 안은 촬영 금지인데, 굳이 촬영 금지 표지를 붙여 놓지 않아도 될 듯. 셔터를 누를 생각조차 들지 않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현대미술을 논할 때 클림트와 함께 이야기할 예술가가 한 명 더 있다. 에곤 실레다. 스물여덟이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천재. 그의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 레오폴트 미술관으로 향해야 한다. 박물관의 원주인이자 미술 애호가였던 루돌프 레오폴트의 이름을 따서 만든 곳으로, ‘박물관 지구’(Museum Quartier) 안에서도 최고로 사랑받는 미술관이다. 실레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으며 그와 가까이 지냈던 클림트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상설전시 외에도 근현대미술과 관련한 특별 전시회가 자주 열리기에 빈 시민들도 새 전시를 보기 위해 미술관을 수시로 방문한다. 빈이라는 도시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예술일 것이다. 1273년 루돌프 1세를 시작으로 1918년 카를 1세에 이르기까지 무려 645년 동안 유럽의 절반을 지배했던 합스부르크 왕가는 빈을 본거지로 삼았고 대대로 어마어마한 미술품을 수집했다. 지금이야 합스부르크 왕조는 패망했고 오스트리아 역시 유럽의 소국에 불과하지만 그들이 남긴 문화의 향기는 아직도 빈 시내 곳곳에 남아 이 도시의 고고함과 우아함을 유지시켜 주고 있다.미술사 박물관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컬렉션을 모아 놓은 곳이다. 100여분의 러닝타임에서 3분의2 이상이 빈 미술사 박물관을 무대로 삼은 ‘뮤지엄 아워스’라는 영화가 있을 정도다. 영화의 줄거리는 특별한 것이 없다. 사촌 동생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빈으로 향한 주인공 앤이 미술사 박물관에서 안내원으로 일하고 있는 요한을 우연히 만나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는 것이 내용의 전부다. 그런데 미술사 박물관에 발에 들여놓으면 이 말도 안 되는 영화가 정말로 가능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4세기부터 18세기까지 세계 미술사를 아우르는 눈부신 회화 작품들과 조각 및 공예품, 고대 이집트 유물 사이를 걸어 다니다 보면 하루는커녕 일주일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은 깨닫게 된다.●어깨 위를 흐르는 왈츠의 선율 빈을 찾은 많은 사람이 미술관부터 달려가지만 빈은 음악의 도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 쇤베르크가 이곳에서 태어났다. 모차르트, 베토벤, 하이든, 브람스, 말러와 같은 유명 작곡가들도 빈과 인연을 맺었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세계 정상급의 교향악단이며, 빈 국립 오페라 하우스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오페라 하우스 중 하나다. 빈에서는 꼭 무지크페어아인에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어 보시길. 음악 감상은 빈에서는 놓치기에 너무 아까운 기회다. 빈 필이 들려주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를 듣다 보면 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빈의 오페라 극장은 좌석에 앉아 보려면 정장을 해야 하는데, 입석표를 사면 자유로운 복장으로도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요금은 4유로 정도. 공연 약 2시간 전에 가면 입석표를 구할 수 있다. 빈 곳곳에서 열리는 야외공연 역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성 슈테판 대성당 뒤편에 자리한 피가로 하우스는 모차르트 추종자들이 가장 먼저 달려가는 장소다. 모차르트가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를 작곡하기 위해 머물렀던 곳인데, 모차르트는 이곳에서 1784년부터 1787년까지 살았다고 한다. 시내 중심지에는 베토벤 하우스도 있다. 고풍스러운 건물의 좁은 계단을 오르면 4층에 한때 베토벤이 머물렀던 방이 있다. 그 방에는 베토벤이 쓰던 피아노와 편지, 조각상들이 전시돼 있다. 그는 이곳에서 교향곡 4, 5, 7, 8번을 작곡했다. 도시 남동쪽에 자리한 시립공원은 수수한 영국식 정원이다. 이곳에서는 슈베르트를 비롯해 요한 슈트라우스, 레하르, 브루크너 등 빈에서 활동했던 음악가들의 기념상을 볼 수 있다. ■ 별처럼 빛나는, 한겨울 밤의 낭만●합스부르크 왕가의 자존심을 간직한 건축물 빈 시내 곳곳에는 ‘해가 지지 않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물이 넘쳐난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합스부르크 왕가의 번영을 만날 수 있는 호프부르크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도 등장한다. 호프부르크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지막 황제인 카를 1세가 퇴위할 때인 1918년까지 황실의 궁전으로 이용되던 곳이다. 지금도 오스트리아 대통령 공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20여개의 박물관과 도서관, 성당, 승마학교, 카페,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 있다. 13세기 초반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해 20세기 초까지 개축과 증축이 계속돼 각기 다른 시대의 건축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호프부르크로 들어서기 전 미카엘 광장에 주의 깊게 볼 건물이 있다. 미카엘 문 바로 건너편에는 주변의 화려한 건물과는 판이하게 다른 현대적이고 심플한 건물이 서 있다. 100년 전에 지어진 이 건물은 현대건축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아돌프 로스의 작품이다. 이 집이 지어질 당시 빈 시민들과 언론은 당시 빈 건축양식의 전통을 반역했다며 일제히 혹평했고 심지어 아돌프 로스는 경찰청에도 불려 갔다고 한다. 결국 창문틀에 화분을 장식하는 것으로 극적인 타협을 했다고 한다. 로스하우스 바로 옆에는 왕궁에 커피와 과자를 납품하던 데멜 카페가 있는데, 슈테판 대성당을 나와 호프부르크로 가기 전 이곳 노천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잠시 여유를 가져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빈의 남서쪽 교외에는 1996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쇤브룬궁전도 있다. 쇤브룬궁전은 합스부르크가의 여름 별궁으로 궁전 안에는 자그마치 1441개의 방이 있다. 이 중 45개 방만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합스부르크 유일의 여제이자 가장 강력하게 왕조를 주도했던 마리아 테레지아 그리고 프랑스 혁명 중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고만 그의 딸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용했던 방과 초상화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작은 베르사유궁전이라 불리듯 1.7㎞에 달하는 정원도 볼거리다.●신고딕 양식의 정수를 보여 준 빈 시청 호프부르크 건너편에 자리한 빈 시청은 프리드리히 폰 슈미트에 의해 완성된 신고딕 양식 건물로 보는 이의 찬탄을 불러일으킨다. 여름에는 필름페스티벌,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마켓과 스케이트장 개장 등 1년 내내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시청 가까이 자리한 국회의사당은 옛 그리스의 신전 같은 외관이 매우 독특한데, 그리스에서 발생한 민주주의가 오스트리아에 잘 정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빈을 1박 2일 정도 여행한 후 체코나 인근 도시로 떠난다. 하지만 빈은 사나흘 아니 일주일은 충분히 머물러 있을 만큼 볼거리가 많고 아름다운 도시다. 미술관을 구경하고 빈 필하모닉을 듣고 부드러운 멜랑지 커피를 마시며 영롱한 시간을 만들 수 있는 도시다. 빈에서의 마지막 날은 카페 스펄에서 보내 보자. 1880년 문을 연 카페다. 영화에서 두 주인공이 서로의 마음을 고백했던 바로 그곳이다. 바로크풍의 실내장식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제시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건 끝이 있어. 그래서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거야.” 인생도 여행도 언젠가 끝이 나니까 소중한 것인지도 모른다. 자, 그렇다면 헤어진 이들은 어떻게 됐을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비포 선셋’을 보면 된다.
  • 방청객無, 예매 취소시 수수료 면제… 코로나에 대처하는 문화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방송계와 공연계, 출판계 등 문화계 전반이 대응에 나섰다. KBS, MBC, SBS의 가요 프로그램들은 생방송 무대를 방청객 없이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KBS 2TV ‘뮤직뱅크’, MBC ‘쇼!음악중심’, SBS ‘인기가요’는 각각 오는 31일, 새달 1일, 2일에 진행되는 생방송 무대에 방청객을 받지 않기로 했다. ‘뮤직뱅크’ 측은 방송이 있는 매주 금요일 오전 가수들이 리허설을 하러 KBS 사옥에 출근하는 모습을 팬과 기자들이 촬영하는 ‘출근길 포토월’ 행사도 비공개하기로 했다. 지난 28일부터 일부 예능 프로그램 녹화 때 방청객을 상대로 체온 감지 카메라를 운영하고 손 소독제·마스크 사용 권장 등의 조처를 했지만, 이날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자 아예 방청객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유행했을 당시에도 ‘인기가요’와 KBS 1TV ‘열린음악회’ 등이 비공개로 녹화되거나 녹화가 아예 취소된 바 있다. 공연계에서는 공연·전시 예매 취소 시 환불 수수료를 면제하는 곳이 생겨났다. 세종문화회관은 새달 9일까지 열리는 공연이나 전시를 예매 취소할 경우 환불 수수료를 면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세종문화회관은 대극장, M씨어터, S씨어터, 로비 등 극장 전역에 살균 소독제를 분사하는 특별 방역을 진행했다. 당초 새달 4일부터 9일까지 개최 예정이던 타이베이국제도서전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연기됐다. 한국은 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참가할 예정이었다. 30일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대만 문화부와 도서전 주최 측은 도서전을 5월 7~12일로 연기할 예정이라고 이날 통보했다. 해외 출판사와 저자들의 참가 취소가 이어진데다 관람객들의 숫자가 줄어들 것을 우려한 탓으로 보인다. 대만은 현재까지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8명이 발견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문화마당] 이만하면 괜찮아/김이설 소설가

    [문화마당] 이만하면 괜찮아/김이설 소설가

    명절 연휴 동안 짬짬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들여다보면서 곧잘 질투를 느꼈다.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난 이들이 제법 많았기 때문이다. 멀게는 외국, 가깝게는 국내 여행지에서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는 그들의 사진을 보면서 하다못해 극장이나 카페, 연휴 동안 읽겠다고 쌓아 놓은 책 사진을 보면서도 배가 아팠다. 나에게 절대 주어지지 않을 풍경이기 때문이었다. 언감생심 명절에 책을 읽다니. 집집마다 가풍이라는 것이 있을 터다. 시가는 엄격한 유교주의에 따라 제사와 차례를 지내는 집안이고, 친정은 도시 핵가족의 전형인 집안이다. 결혼 전에는 나 또한 명절 연휴에 여행을 떠나는 일이 잦았다. 전시회를 다니고 친구들을 만나고 내키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며칠을 보내도 아무 문제없었다. 책을 쌓아 두고 읽는 일쯤이야. 결혼을 하고 겪었던 첫 명절의 풍경이 아직도 생생하다. 집안의 모든 여자들이 부엌에서 각자 자기 할 일을 하고, 손님이 끊임없이 들이닥치고, 그 와중에 모인 일가친척들의 매 끼니를 따로 챙겨야 했다. 나에게는 힘들고 낯설기만 한 가사 노동의 연속이었는데 시가에서는 일상적인 풍경이었다. 결혼한 지 15년쯤 지난 요즘은 그 시절과 많은 풍경이 바뀌었다. 우선 명절 음식 절반이 줄어들었다. 가짓수와 양을 줄였고 떡은 떡집에서 사오기 시작했다. 방문객이 적어지기도 했거니와 마음을 다한 제수가 중요하다는 마음, 일만 하는 명절 풍경을 지양해야 한다는 뜻이 모인 덕분이었다. 형식보다는 명절을 임하는 일가친척 모두가 즐거워야 할 명절이어야 한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그 일환으로 몇 해 전부터는 명절 전날 저녁은 짜장면을 시켜 먹는 걸로 의견을 모았다. 처음부터 흔쾌히 수용한 것은 아니다. 먹을 게 쌓여 있는데 굳이 시켜 먹는 건 낭비라는 논리부터 다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펼쳐졌고, 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는 의견으로 좁혀지면서 이뤄지게 된 일이었다. 음식이 진진히 쌓인 명절의 외식이 무슨 의미냐 하겠지만, 차례 음식 외에 식사를 차리는 번거로움을 아는 사람들은 이런 결정을 왜 하게 됐는지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추석과 설날 전날 저녁은 짜장면을 시켜 먹기 시작했고, 곧 풍습처럼 당연하고 익숙한 일이 됐었다. 그러자 아주 작은 변화들이 생겨났다. 각자의 시간이 생겼고, 대화의 시간이 늘었으며, 웃음소리가 조금 더 많이 들렸다. 제사나 차례를 없앤 것도 아니면서 겨우 그런 것으로 호들갑이냐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작은 변화가 주는 편리와 더 나은 방향으로의 가망에 대해 충분히 희망적이다. 누군가에게는 별 거 아닌 일이, 누군가에게 엄청난 변화이자 개혁인 것이다. 특히나 그것이 가계의 일이라면 더더욱. 며느리와 딸로 보내는 명절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올해의 명절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섣달그믐 저녁으로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은 것도 즐거웠다. 사실 올해는 결혼하고 처음으로 명절에 짬짬이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긴 내용이거나 깊게 생각해야 하는 책은 불가해 김윤정의 ‘기초 코바늘 손뜨개’에 실린 손뜨개 도안을 열심히 읽었다. 도안을 보면서 부쩍 추위를 타기 시작한 시어머니에게 무릎 담요를, 곧 아이를 낳을 후배에게는 모빌을 떠서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에게는 작고 포슬포슬한 필통을 떠 줘야지. 명절 연휴에 한 끼 시켜 먹는 것이 뭐 대수냐고 하겠지만, 차리고 치우기만 하지 않아도 이렇게 여유롭게 생각을 하고, 너그러운 마음이 들기까지 했던 것이다. 그러니 무엇이든 작은 변화를 함부로 대하지는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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