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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예술의전당, 친일 논란 곡 ‘선구자’ 공연서 제외

    광주예술의전당, 친일 논란 곡 ‘선구자’ 공연서 제외

    광주예술의전당이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친일 논란이 제기된 가곡을 제외하기로 했다. 문화예술 행사에서 역사적 상처를 환기할 수 있는 곡을 연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예술의전당은 다음 달 3일 대극장에서 열리는 한·일 친선음악회 프로그램 중 가곡 ‘선구자’(윤해영 작사·조두남 작곡)와 ‘가고파’(이은상 작사·김동진 작곡)를 제외한다고 25일 밝혔다. 대신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남 몰래 흘리는 눈물’과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이 대체곡으로 무대에 오른다. 가곡 ‘선구자’는 한때 ‘국민가곡’으로 불리며 널리 애창됐으나, 작사가 윤해영이 만주국을 찬양하는 글을 발표하고 작곡가 조두남이 일본 징병제를 미화한 군가풍 작품을 남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1990년대 이후 꾸준히 논란의 대상이 됐다. 실제로 2015년 서울현충원 정자에 설치된 ‘선구자’ 가사판은 시민 항의 끝에 철거됐다. 김동진의 ‘가고파’ 역시 한국 가곡사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지만, 그의 만주국 교향악단 활동 이력이 확인되면서 고향 경남에서 추진되던 기념사업이 취소된 바 있다. 김순흥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역위원장은 “1965년 한·일 협정 자체가 식민 지배 청구권을 포기한 굴욕적 외교”라며 “민주·인권·평화의 상징인 광주에서 이를 기념하는 음악회를 열고, 더구나 친일 논란 곡을 무대에 올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선구자’는 독립의 노래라기보다 식민지 개척의 첨병을 찬미한 노래로 보는 학자들이 많다”며 역사적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광주예술의전당 관계자는 “곡 자체가 국민적 사랑을 받았고 독립 의지를 담은 노래로 인식돼 선곡했지만, 작사·작곡가의 친일 행적과 원곡 배경에 대한 비판을 뒤늦게 확인해 교체를 결정했다”며 “변경된 프로그램은 곧 공식 누리집에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자치광장]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은 살아 있다

    [자치광장]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은 살아 있다

    아직 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간만큼 착실하게 흐르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달력을 넘겨 보면 벌써 추석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와 있다. 길게 이어지는 추석 연휴에 설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추석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활성화돼 지역경제의 숨통이 트이는 시기다. 그런데 명절 대목만으로 충분할까. 골목상권이 지속적으로 살아 숨 쉬려면 더 체계적인 지원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자명하다. 동대문구는 오래된 도시구조 속에 전통시장과 그 주변에 형성된 골목상권이 경제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 대형 유통망과의 경쟁, 소비 패턴의 변화라는 삼중고 앞에서 상인들이 홀로 생존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에 행정이 발판을 마련해 주고 상인과 주민이 함께 활로를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 그 첫걸음은 ‘환경 개선’이다. 오래된 지붕과 낡은 간판, 불편한 화장실, 주차 문제 등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공통으로 겪는 고질적 숙제였다. 동대문구는 전통시장의 화재 안전점검과 전기·가스시설 보강, 간판 정비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했다. 이러한 사업은 단순히 외형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주민에게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신뢰를 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둘째는 ‘문화와의 결합’이다. 경동시장 한복판의 낡은 극장을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스타벅스 경동1960점’,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 등이 대표적 사례다. 공연장과 북카페, 청년 상점이 들어서며 경동시장을 비롯한 서울약령시 등 9개 전통시장은 특유의 역사성과 젊은 감각이 살아났다. 단순한 약재와 식재료 구매 공간에서 벗어나 머무르고 즐기는 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매주 금·토 저녁에 열리는 청량리야시장은 푸드트럭, 공연 등과 함께 새로운 청량리의 마천루를 구경할 수 있는 명소로 바뀌고 있다. 셋째는 ‘소상공인 지원’이다. 행정이 가게 운영을 대신 해 줄 수는 없다. 하지만 상인 교육, 마케팅 지원, 온라인 판매 연계, 소상공인 자금 지원 같은 정책은 상인들에게 앞으로도 버티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동대문구는 상인 간담회를 반복적으로 열며 의견을 수렴했다. 구청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정책을 조율해 나갔다. 마지막 과제는 ‘디지털 전환과 세대교체’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은 온라인 주문·배송 시스템, 모바일 예약·결제 서비스 같은 기능이 도입돼야 젊은 세대가 시장에 온다는 큰 흐름을 따라야 한다. 또한 세대교체 지원도 필요하다. 청년 창업자, 1인 창작자들이 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임대료 지원이나 창업 공간 제공과 같은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 골목상권 활성화는 단순한 경제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곧 공동체의 문제다. 주민이 이웃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시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즐기는 장소가 되는 순간 도시의 온기는 되살아난다. 동대문구는 그런 의미에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아 있는 자산’으로 보고 정책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다가올 추석, 많은 주민이 다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찾을 것이다. 명절이 끝난 뒤에도 시장과 골목길이 매일 활기를 이어 갈 수 있도록 행정은 더 꼼꼼히 지원해야 한다. 동대문구가 추구하는 ‘행복을 여는 도시’의 중심에는 결국 사람과 상권이 함께하는 따뜻한 풍경이 있다. 나는 이 풍경을 오래도록 지켜 내고 싶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골목상권 활성화의 길이라고 믿는다.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
  • 양천구, 양천문화회관 대극장 27년만 새 단장…28일 재개장

    양천구, 양천문화회관 대극장 27년만 새 단장…28일 재개장

    서울 양천구는 1998년 개관 이후 27년 만에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을 전면 리모델링하고 오는 28일 새롭게 문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리모델링은 무대장치와 객석의 노후화 문제를 해소하고, 관람객의 편의성과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구는 리모델링에 총 33억원을 투입했다. 서울시 ‘자치구 문예회관 리모델링’ 공모사업에 응모해 30억원을 확보했고, 구비 3억원을 추가로 마련했다. 공사 기간은 지난 1월부터 8개월간이다. 먼저 684석의 객석을 인체공학적 설계를 반영한 좌석으로 교체했고, 최신 음향반사판과 시스템 도입으로 소리가 더욱 선명하고 풍부하게 전달되도록 했다. 무대막을 움직이는 바튼 시스템과 구동 장치도 최신 프로그램 제어 방식의 자동화 설비(PLC 기반)로 전환해 정교한 무대 연출과 안전한 공연이 가능해졌다. 또한 무대막을 선방염 소재로 교체해 화재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구조를 시설유지보수가 용이하도록 개선해 관리 효율도 높였다. 재개장을 기념해 오는 28일에는 르엘오페라단의 클래식 콘서트인 ‘음악의 순간 - 동서양의 만남’이 열린다. 세계적인 명화를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하고, 고전과 현대 음악을 결합해 시각과 청각이 어우러지는 무대다. 새 단장을 마친 관람석에서 완성도 높은 무대를 경험하는 첫 번째 공연이 될 예정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양천문화회관은 주민들이 예술을 일상처럼 누릴 수 있는 대표 문화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시설 개선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연 콘텐츠를 통해 수준 높은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女보게 로맨스 말고 워맨스

    女보게 로맨스 말고 워맨스

    올 하반기 여성 서사를 다룬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강타할 전망이다. 기존의 정형화된 여성상을 벗어나 다양한 삶과 인생을 조명한 작품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진다.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자극하거나 남녀 로맨스에 집착하던 K드라마 공식도 달라지고 있다. ①고현정 ‘사마귀’ 연쇄살인마 역 컴백 오는 9월 맞대결하는 고현정과 이영애의 드라마가 대표적이다. 고현정은 다음달 5일 처음 방송되는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서 연쇄살인마 이신 역을 맡았다. 다섯 명의 남성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복역 중인 사형수 캐릭터다. 20년이 지나 모방 범죄가 발생하자 형사가 된 아들과 공조 수사에 나선다. 죄책감과 증오가 얽힌 복합적 인물을 통해 파격 변신을 예고한 고현정은 “작품 자체의 매력이 상당한 데다 흥미로운 이야기에 한번 빠져드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②이영애 ‘은수 좋은 날’ 강인한 모성 발휘 이영애는 같은 달 20일 시작하는 KBS 토일드라마 ‘은수 좋은 날’에서 타이틀롤을 맡았다. 남편의 병세 악화와 경제적 파산으로 벼랑 끝에 몰렸다가 우연히 마약 가방을 발견하고 금기의 세계로 뛰어드는 은수를 연기한다. 위기 속에 흔들리는 가정을 끝까지 지켜 내기 위해 강인한 모성을 발휘하는 모습을 그려 낼 이영애는 “현실에 닿아 있는 평범한 엄마이자 아내였지만 점점 본질을 넘어서는 인물로 변화하는 캐릭터가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첫 방송한 tvN ‘폭군의 셰프’는 조선 시대로 타임 슬립한 셰프가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의 소유자인 왕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암투가 펼쳐지는 궁궐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실력파 요리사 지영 역을 맡은 임윤아는 “과거라는 새로운 환경에서도 끊임없이 개척하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캐릭터가 매력적”이라고 소개했다. ③전지현 첩보물 ‘북극성’으로 복귀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에서도 여성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눈에 많이 띈다. 9월 10일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 첩보물 ‘북극성’은 전지현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지현은 국적 불명의 특수요원 산호(강동원)와 함께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쫓는 외교관 문주를 연기한다. 영화 ‘헤어질 결심’과 드라마 ‘작은 아씨들’에서 여성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 온 정서경 작가가 ‘북극성’의 극본을 맡았다. 정 작가는 “처음부터 전지현을 염두에 두고 집필했다. 다른 배우를 상상할 수 없었다”면서 “외롭게 살았지만 강인하고 용기 있는 여성 캐릭터를 배우가 정확히 해석하고 잘 만들어 갔다”고 말했다. ④이하늬·방효린 ‘애마’ 현실 맞선 女 연대 여성 투톱 작품도 줄을 잇는다. 지난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애마’는 톱스타 배우 희란(이하늬)과 신예 주애(방효린)의 불꽃 튀는 경쟁을 그리면서도 여배우를 성적 대상으로 여기던 1980년대 영화계의 어두운 현실에 맞서는 여성 연대를 보여 준다. ⑤김고은·박지현 ‘은중과 상연’ 친구 서사 9월 12일 공개되는 넷플릭스의 ‘은중과 상연’은 서로를 좋아하고 동경하지만 동시에 질투하고 미워하는 두 친구 이야기를 그린다. 김고은과 박지현이 10~40대에 걸친 여성 서사를 촘촘하게 그릴 예정이다. 하반기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자백의 대가’는 남편을 죽인 용의자로 몰린 윤수와 마녀로 불리는 의문의 여자 모은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전도연과 김고은이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이후 10년 만에 다시 만났다. ⑥전도연·김고은 ‘자백의 대가’서 재회 박상혁 CJ ENM 미디어사업본부장은 “등장인물이 전원 여성인 tvN 드라마 ‘정년이’가 지난해 흥행에 성공하는 등 여성 관계를 적대적으로 풀던 전형에서 벗어나 여성 연대와 우정을 다룬 이야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드라마에서 남녀 로맨스의 절대적인 비중도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고향 부산 찾고 文 만난 조국 “李정부 성공 위한 좌완투수”

    고향 부산 찾고 文 만난 조국 “李정부 성공 위한 좌완투수”

    광복절 사면 이후 첫 지역 행보로 부산을 찾은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4일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뛰겠다”며 “왼쪽, 진보 영역이 비었기 때문에 좌완투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지난해 창당 선언을 했던 부산민주공원에서 참배한 뒤 “극우 정당인 국민의힘을 반드시 2026년 (지방선거), 2028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패퇴시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권 내에서 사면 뒤 자숙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다 저를 위한 고언”이라면서도 “창당 주역으로 공백기가 있어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조 원장은 이날 오후 문재인 정부 민정수석실 참모들과 함께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40분가량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조 원장에게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더 깊고 단단하고 넓게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윤재관 혁신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조 원장은 이후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양산의 한 극장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다시 만날 조국’을 관람했다. 문 전 대통령은 검찰권 오남용 문제를 지적하는 영화 주제에 공감해 함께 영화를 관람하기로 했다고 한다. 조 원장은 26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광주와 전남, 전북을 방문한다.
  • 이틀 만에 100만 관객 돌파… ‘귀멸의 칼날’ 올 최단 기록

    이틀 만에 100만 관객 돌파… ‘귀멸의 칼날’ 올 최단 기록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개봉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국내 극장가를 장악했다. 24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무한성편’은 전날 60만 6333명, 개봉일인 지난 22일 51만 7956명에 유료 시사 2만 5962명을 포함해 누적 관객 115만 251명을 기록했다. 올해 최고 오프닝에 2025년 개봉작 중 가장 빠른 속도로 100만 관객을 달성했다.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500만명 돌파를 앞둔 조정석 주연의 영화 ‘좀비딸’(489만 9000명)은 4일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무한성편’은 이르면 4일 만에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기세를 이어 간다면 실사 영화와 애니를 망라해 한국에서 개봉한 일본 작품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현재 기록은 2023년 개봉한 애니 ‘스즈메의 문단속’(557만 5926명)이 갖고 있다. 고토게 코요하루의 동명 만화가 원작인 ‘귀멸의 칼날’은 혈귀(요괴)에게 가족을 잃은 소년 탄지로가 혈귀로 변한 동생 네즈코를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귀살대에 들어가 요괴들과 맞서 싸우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귀멸의 칼날’은 2019년부터 영상화돼 TV와 스크린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개봉한 첫 극장판 ‘무한열차편’(2020년)은 일본 박스오피스 역대 흥행 1위를 차지했다. 두 번째 극장판인 ‘무한성편’은 전체 내용 중 혈귀 우두머리 키부츠지 무잔의 본거지에서 펼쳐지는 최후의 결전을 다룬 3부작 중 1부에 해당한다. 일본 현지에서는 지난달 18일 개봉해 최초·최단·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무한성편’이 ‘무한열차편’을 넘어설지 주목하고 있다. 관객 2000만명, 흥행 수입 270억엔을 넘어선 ‘무한성편’은 1999년 개봉작 ‘타이타닉’(277억엔)을 제치고 곧 역대 흥행 3위를 꿰찰 전망이다.
  • ‘문화 1번지’ 종로…주민자치위원과 종로구청장 ‘트롯열차’ 관람

    ‘문화 1번지’ 종로…주민자치위원과 종로구청장 ‘트롯열차’ 관람

    서울 종로구 주민자치위원들이 오는 27일 정문헌 종로구청장과 함께 공연 ‘트롯열차-피카디리역’을 관람하는 행사가 열린다. 22일 종로1·2·3·4가동 주민자치위원회는 CGV피카디리1958 극장에서 정 구청장과 권순 주민자치협의회장을 비롯해 17개동 주민자치위원 120여명이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주민자치협의회가 종로구청, 공연제작사 어반피카디리문화산업, DMP스튜디오와 함께 준비한 이날 행사는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들이 종로구의 대표적 문화공간에서 위안을 얻고 교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시대별 트로트 음악을 재구성해 희노애락을 그린 ‘트롯열차-피카디리’는 종로 피카디리 극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하는 프로젝트의 하나로 제작됐다. 김수찬, 강혜연, 김중연, 류지광, 마이진, 성리, 양지은, 양지원, 요요미, 홍자 등 경연 프로그램 출신의 인기 트로트 가수들이 출연한다.
  • 국립발레단 무용수의 안무 대표작을 한자리에…‘히스토리 오브 KNB 무브먼트’

    국립발레단 무용수의 안무 대표작을 한자리에…‘히스토리 오브 KNB 무브먼트’

    국립발레단이 2015년부터 안무가를 육성하기 위해 추진한 ‘KNB 무브먼트 시리즈’의 1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 오는 29~31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다. KNB 무브먼트 시리즈는 국립발레단 단원과 지도위원들이 구상한 무용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안무가를 발굴·육성하고 발레 창작 생태계를 넓히는 데 목표를 뒀다. 지난 10년 동안 25명이 참여해 창작 작품 65편을 선보였고 해외에서도 공연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번 ‘히스토리 오브 KNB 무브먼트 시리즈 3’은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받은 대표작 8편을 한 무대에 올려 창작 성과를 조명하고 새로운 10년을 향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다. 발레단 솔리스트 송정빈의 ‘아마데우스 콘체르토’(Amadeus Concerto·2019)는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0번’ 1악장의 선율에 맞춰 클래식 발레의 파드되(2인무)에서 군무로 확장되는 입체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수석무용수 박슬기의 ‘콰르텟 오브 더 소울’(Quartet of the Soul·2016)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강렬한 탱고 음악에서 영감을 받았다. 네 명의 무용수가 바이올린, 첼로 등 악기 음색을 몸으로 형상화하며 고독과 관능, 열정을 펼쳐낸다. ‘계절; 봄’은 발레마스터 이영철이 수석무용수이던 2019년에 안무한 작품이다. 가야금 연주자 겸 싱어송라이터 주보라의 가야금 선율과 가창 위에 봄날 꽃잎에서 느끼는 아련한 감정과 정서를 섬세한 몸짓으로 표현했다. 드미솔리스트 김준경과 선호현은 각각 ‘노을’(2023)과 ‘아름다움 미(ME)’(2024)를 올린다. ‘노을’을 눈부신 노을처럼 뜨겁게 불타올랐다가 서서히 식어가는 남녀의 사랑을, ‘아름다움 미’는 청각장애의 두려움과 불안을 이겨내는 극복의 서사를 발레로 풀어냈다. 코르드발레 이하연은 ‘에튀드 뒤 본에어’(Étude du bonheur·2023)에서 안무가가 느끼는 행복의 순간을 담았다. 수석무용수 정은영의 ‘억압’(抑壓·2022)은 인간 내면의 불안과 압박을 현대적인 움직임으로 풀었다. 정은영 특유의 힘 있고 시원한 안무 어법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솔리스트 강효형의 ‘요동치다’(2015)는 여성 무용수 7명이 한국 전통 장단의 밀고 당기는 리듬을 타며 마음속에 끊임없이 울리는 여러 감정을 강렬하게 표출해낸다. 국립발레단은 공연 종료 후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면서 소통하는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 케이팝 데몬 헌터스, 한국에서 싱어롱 상영 확정…부국제에서 만나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한국에서 싱어롱 상영 확정…부국제에서 만나요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싱어롱 버전으로 특별 상영됩니다. 아직 세부 상영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추후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영화의전당, 센텀시티, 해운대, 남포동 등 부산 전지역에서 개최됩니다. 한편 케데헌 싱어롱 버전은 앞서 미국, 캐나다에서 먼저 상영 일정이 잡혔는데요.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1700개 극장에서 상영을 확정했으며, 이미 1000회차가 매진됐다고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싱어롱 특별 상영으로 최대 1000만 달러(약 135억원) 수익을 예상했는데요. 공개 6주 차에 넷플릭스 역대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1위를 기록한 케데헌! 주제가 ‘골든’은 미국 빌보드 차트 핫 100 1위, 영국 오피셜 싱클 차트 톱100 1위에 오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에서도 혼문을 봉인하러 가볼까요⋆༺⚔༻⋆
  • 28~30일 강동청소년교향악축제 개최

    서울 강동구는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제7회 강동청소년교향악축제’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로 7회를 맞는 이번 축제는 강동구 관내 청소년 오케스트라 11개 팀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무대다. 개막 공연은 28일 오후 7시 천동학생오케스트라의 무대로 시작해 강동구립청소년교향악단이 화려한 관현악의 향연을 펼친다. 이어 29일 오후 7시 명원오케스트라와 테루아오케스트라가,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1시에는 클라리넷앙상블 아스라이, 소노로윈드앙상블, 쁘띠주니어오케스트라가 각각 무대에 오른다. 모든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4세 이상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지정좌석권은 각 공연 1시간 전부터 현장 티켓박스에서 선착순으로 배부된다.
  • 대사없이 몸짓으로… 이머시브 공연의 끝판왕 ‘슬립 노 모어’

    대사없이 몸짓으로… 이머시브 공연의 끝판왕 ‘슬립 노 모어’

    하얀색 마스크를 쓴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7층 건물이라고 알려졌지만 몇 층에 내렸는지는 알 수가 없다. 어느 병원의 어두컴컴한 복도를 지나 욕조가 즐비하게 놓여 있는 공간에서 만난 두 간호사가 아주 천천히 하얀 수건을 바닥에 깔고 있다. 십자가 형태라니, 의미심장하다. 한 층 내려가니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있는 복도에서 한 남자가 미친 듯이 벽을 타고 바닥을 쓸며 춤추고 있다. 어디로인가 달려가는 남성을 뒤쫓다가 놓치고 말았다. 다시 방황. 화려하게 장식된 침실에 한 남자가 죽어 있다. 다른 공간의 욕조에서는 온몸에 문신을 한 남성이 두려움에 떨며 손에 묻은 피를 씻어 내고 있다. 서울 충무로 매키탄 호텔에서 벌어진 이 미스터리하고 기묘한 장면들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연상시킨다. 배경은 1930년대 스코틀랜드이지만 곳곳에서 만나는 모습은 마치 맥베스가 세 마녀의 예언을 듣고 스코틀랜드의 던컨 왕을 죽이거나, 살인을 부추긴 레이디 맥베스가 죄책감에 시달려 미쳐 가다 죽음으로 치닫는 것과 같다. 지난해 9월 개관 6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대한극장이 관객 참여형 체험극(이머시브 공연·Immersive Theatre) ‘슬립 노 모어’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머시브 공연은 무대와 객석으로 양분된 극장에서 관객이 관찰자로서 서사를 관망하던 형식에서 벗어나 무대와 역할의 경계를 무너뜨린 방식이다. 뮤지컬 ‘헤드윅’처럼 무대 위 인물들이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과 교감하는 단순한 방식부터 ‘그레이트 코멧’과 같이 배우가 관객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대화를 나누며 테이블에 합석해 놀기도 한다.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연극 ‘쉬어매드니스’는 관객이 참여하는 추리극으로 공연마다 다른 결말을 낸다. 21일 공식 개막한 ‘슬립 노 모어 서울’은 그야말로 이머시브 공연의 끝판왕이다. 2003년 영국 실험 극단 펀치드렁크가 런던에서 선보인 뒤 2007년 미국에 진출해 2011년부터 지난 1월까지 장기 상연했다. 2016년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지금까지 공연을 이어 오고 있다. 맥베스가 스코틀랜드 왕을 시해한 뒤 불안과 의심에 휩싸이며 “계속해서 ‘못 자리라!’ 온 집안에 외쳤소”라고 부르짖은 대사에서 제목을 따 왔다. 무대는 영화 거장 앨프리드 히치콕 스타일로 풀어냈다. 펠릭스 배럿 펀치드렁크 창립자 겸 연출은 지난 20일 매키탄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느와르 영화의 왕으로 불리는 히치콕의 느낌을 담아 암울하고 긴장감이 극대화하는 분위기를 살리고 싶었다”면서 “특히 레이디 맥베스를 히치콕 영화에 등장하는 팜므파탈 이미지로 설정한 것도 적절했다”고 설명했다. 히치콕 영화가 작품의 중요한 요소라 제작진은 하나같이 “이 건물이 오랜 역사를 가진 극장이었다는 게 너무나 의미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조명 디자인을 맡은 사이먼 윌킨슨은 “이 공간에서 영감을 얻어 새롭게 재창조할 수 있었다. 다른 곳(뉴욕, 상하이)에서는 내지 못했던 조명 효과까지 있다”면서도 세부적인 내용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공연 내용에 대해 절대 비밀을 유지하는 것은 ‘슬립 노 모어 서울’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이다. 런던, 뉴욕, 상하이 어느 곳에서도 몇 층에 무엇이 있는지 말하지 않는다. 관객들은 여러 층으로 분산돼 입장한 뒤 하얀색 가면을 쓴 채 3시간에 걸쳐 배우들을 찾아 다닌다. 마스크는 관객과 배우를 구분 짓는 징표이다. 공연 중 배우들이나 다른 관객들과 대화할 수도, 사진을 찍을 수도 없이 온전히 몰입하는 게 일종의 규칙이다. 대사 없이 몸짓만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논버벌(Non-verbal) 방식인데, 극을 따라가다 보면 특정한 순간 배우와 1대1로 눈을 맞추거나 춤을 추는 경험도 할 수 있다. 행여 장면을 놓칠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1시간짜리 이야기가 3차례 반복돼 공연을 보는 동안 18개 장면을 대부분 다 찾아볼 수 있다. 매키탄 호텔에서 펼쳐지는 ‘슬립 노 모어 서울’은 7층짜리 공간 안의 100개가 넘는 방에서 장면들이 ‘발생’하는데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호텔 로비, 복도, 계단, 바, 병원, 상점 등 각 공간에는 모두 독립된 이야기가 있고 조명, 소품, 벽지, 심지어 먼지 한 톨까지도 서사와 연결해 놓았다. ‘Hello There’(거기, 안녕)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 전등에서 o와 T 부분이 꺼지면서 ‘Hell here’(여기는 지옥)로 보이는 조명 효과부터 시작해 몰입감을 더하는 입체적인 음향이 미스터리를 극대화한다. 서울 공연은 뉴욕 공연에 참여했던 배우들과 함께 한국, 호주 등 다국적 배우들로 꾸렸다. “‘행운은 대담한 사람의 편에 선다’는 말이 있습니다. 호기심을 갖고 탐험하는 관객만이 시퀀스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한 공간에 사람이 많이 모여 있다면 다른 곳으로 향하세요. 자기만의 장면을 만날 기회입니다.” 배럿 연출이 한국 관객들에게 전한 ‘팁’이다.
  • 기왓장마다, 담벼락마다… 경성 건축왕의 애국, 모던 보이들의 예술혼 깃들다

    기왓장마다, 담벼락마다… 경성 건축왕의 애국, 모던 보이들의 예술혼 깃들다

    서울시민 상당수가 피서를 떠났을 무렵 서울 종로구 북촌을 찾았다. 오버투어리즘 논란이 일 정도로 관광객이 몰리는 곳. 하지만 절정의 휴가철이던 그날은 서울시내 교통부터 인파까지 기이할 정도로 한산했다. 그 덕에 모던 걸과 보이들이 질주하던 북촌을 외국인 관광객이라도 된 양 느긋하게 어슬렁댈 수 있었다. 역시 서울 구경은 피서철이 제격이다.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의 동네를 일컫는 표현이다. 북으로 북악산이 둘러싸고 있고 남으로는 광화문과 돈화문을 잇는 도로가 경계다. 가회동, 계동, 삼청동, 원서동, 재동, 팔판동, 화동, 안국동 등이 모두 북촌에 속했다. 북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지난해 세상을 뜬 ‘뒷것’ 김민기의 뒤안길을 밟으면서다. 전북 익산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던 김민기는 5학년 무렵 서울로 전학을 온다. 10남매를 둔 어머니의 교육열이 남달라 막내인 김민기까지 모두 서울로 올려 보내 공부를 시켰기 때문이다. 당시 김민기가 이사한 곳이 가회동이다. 북악산 앞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정세권, 개량 한옥 단지 지어 분양일본인 땅따먹기 막는 방파제로가회동 일대를 돌며 발견한 이야기는 김민기의 시대에만 머물지 않았다. ‘북촌의 방파제’ 정세권, ‘한국의 1세대 건축가’ 김수근, 한국의 모던 포크를 함께 일군 양희은, ‘하얀 나비’ 김정호, ‘1990년대 문화 대통령’ 서태지 등 위아래로 무수히 많은 갈래를 치며 뻗어 나갔다. 숱한 인물이 시차를 두고 북촌 일대를 오가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었던 거다. 그 시간의 층위를 모두 전할 수는 없다. 북촌이 형성되기 시작한 193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구간만 살펴도 책 수십권은 족히 쓰고도 남는다. 이번 여정에선 근현대의 인물만 소환하기로 한다. 좀더 솔직히 말하면 개인적으로 관심이 깊었던 인물들이다. 우선 ‘북촌의 설계자’ 정세권(1888~1965, 국가보훈처 공훈전자사료관엔 1966년 사망으로 기록)부터. 경남 고성의 능참봉에서 일약 ‘경성의 건축왕’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과거 일제강점기의 부동산 개발업자 정도로 여겨지다 지금은 민족자본가의 위상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북촌’이란 다분히 상대적인 개념의 지명이 생긴 것도 정세권의 한옥 단지 개발에서 비롯됐을 개연성이 높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한옥마을 누리집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당시의 한옥 분양 광고에서 볼 수 있듯, 북촌의 한옥은 당시의 새로운 도시주택 유형으로 정착되어….” 쉽게 말해 북촌의 개량 한옥이 ‘당대의 아파트’였다는 얘기다. ‘조선집’이라 불리던 이 개량 한옥을 만든 이가 정세권이다. 시계추를 잠깐 당시로 돌리자. 종로를 기준으로 남쪽에는 일본인들이, 북쪽엔 조선인들이 주로 살았다고 한다. 어슴푸레하던 경계는 경성에 일본인 거주자가 늘면서 위협받기 시작한다. 개항장이던 전남 목포 등의 도시에서 보듯, 경성의 노른자위 땅을 야금야금 차지하던 일본인들이 급기야 나라님이 머물던 공간 언저리까지 집어삼킬 기세였다. 이때 정세권이 나서 북촌 일대의 주거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꾼다. 가회동, 계동 등의 대형 한옥을 인수해 대지를 잘게 쪼갠 뒤 작은 한옥을 지어 분양한 것이다. 정세권의 한옥 단지는 일본인의 확장을 막는 방파제 구실을 했다. 주택자금이 부족한 조선인을 위해 대출을 해 준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니까 요즘처럼 돈을 먼저 받고 집을 짓는 게 아니라 먼저 집을 지어 분양한 뒤 이주 비용을 천천히 갚도록 한 것이다. 당시 매일신보(서울신문의 전신) 1936년 5월 20일 자 ‘나는 엇디게 성공하얏나’(나는 어떻게 성공했나)라는 인터뷰 기사에 이와 관련한 내용이 언급된다. 요즘의 건설사라면 그리할 수 있었을까. 북촌, 익선동뿐만 아니다. 왕십리, 신당동 등 서울의 한옥 지대는 거개가 정세권이 개발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다만 고택을 잘게 쪼개 작은 한옥을 짓다 보니 담장이 사라지고 벽이 그대로 골목에 노출되는 경우가 생겼다. 인적이 드물던 예전에야 별문제 아니었겠으나 나라 안팎의 관광객으로 차고 넘치는 요즘엔 소음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재동초등학교에서 북촌 답사에 나선다. 김민기와 양희은이 1년 터울로 이 학교에 다녔다. 둘은 이 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생 때 다시 만난다. 그때까지는 서로의 존재를 몰랐던 듯하다. 이후 이들이 한국 포크의 역사를 새로 쓰는 영웅으로 성장한 건 삼척동자도 아는 얘기다. 가수 김민기·양희은 꿈 키운 재동초건너편엔 상류층 저택 백인제 가옥왜색 오해에도 민족지사 손때 가득재동초등학교 건너 백인제 가옥은 윤보선 가옥과 함께 당대를 대표하는 북촌의 양반 가옥이다. 윤보선 가옥이 현재 비공개인 걸 감안하면 사실상 북촌에서 옛 상류층의 가옥 형태를 온전히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건축물이다. 1913년에 처음 이 집을 지은 이는 ‘금융계의 이완용’이라 불리는 한상룡이다. 그가 이 집에서 지낸 시기는 15년 정도다. 금전 문제로 이 집을 넘기고 북촌의 다른 고대광실로 이사(이 과정에 야료가 있었다는 설도 있다)한다. 친일파의 손을 탄 탓에 백인제 가옥을 다소 떨떠름한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영화 ‘암살’(2015)에서 친일파의 저택으로 등장하며 이런 인식이 짙어지기도 했다. 행랑채에 깔린 장마루만 보고도 왜색이라 표현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본채의 마루는 우리 전통의 우물마루다. 일본 양식이 일부 가미됐다고 해서 전체를 왜색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지 싶다. 게다가 한상룡 이후 백인제 선생 등 민족지도자들이 몇 배 더 오래 이 집에 거주했다. 백인제 가옥과 이웃한 건물은 등록문화유산인 정독도서관이다. 정독도서관의 전신은 경기중·고등학교다. 우리나라 관립 중등교육기관의 효시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대에도 관학의 최고봉이었다. 김민기의 어머니가 가회동을 선택한 것도 아마 이런 교육, 주거 환경이 주된 요인이었지 싶다. 정독도서관, 당대 건축 기술 총동원겸재인왕제색도 탄생한 자리기도인근엔 서민들 돈 모아 학교 설립도 당대의 건축 기술이 총동원된 건물이 무척 인상적이다. 도서관 뜨락엔 ‘겸재인왕제색도비’가 세워져 있다. 겸재 정선이 이 자리에서 본 인왕산을 토대로 걸작 ‘인왕제색도’를 남겼다고 한다. 당시 북촌은 중등교육의 중심지였다. 이른바 ‘5대 공립’(경기·서울·경복·용산·경동고) 가운데 경기고, ‘5대 사립’(중앙·휘문·배재·양정·보성고) 가운데 중앙고와 휘문고가 북촌에 있었다. 이 중 중앙고는 여전히 남아 한 세기의 역사를 웅변하고 있다. 전설적인 한류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쓰이면서 한국을 넘어 일본과 동남아의 팬까지 찾아올 정도로 명소가 됐다. 학생들의 수업 환경을 위해 평소에는 출입이 금지되고 주말에만 들여다볼 수 있다. 요절한 ‘하얀 나비’의 가수 김정호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낸 곳도 이 일대다. 김민기가 미술에 미쳐 있었다면 김정호는 밴드부에 미쳐 고교 시절을 보냈다. 김정호는 김민기보다 한 살 어리지만, 상경은 2년 먼저 했다. 광주 금남로 인근에 살다 올라온 김정호가 자리잡은 곳은 익선동이다. 이곳 역시 정세권이 북촌과 비슷한 방식으로 개발했다. 익선동에서 교동초등학교를 나온 김정호는 북촌 계동에 있는 대동중, 대동상고(현 대동세무고등학교)에서 혈기 방장한 시기를 보낸다. 이 학교도 설립 과정이 독특하다. 일제강점기 인력거꾼 3000여명이 경성차부(車夫)협회를 조직한 뒤 세운 학교다. 서민들이 자식을 위해 십시일반 돈을 모아 교육기관을 설립한 것이다. 최준식 교수의 책 ‘동(東) 북촌 이야기’에 따르면 당시 이들은 교사 신축에도 적극 나섰다. 건축자재를 이고 지고 좁은 골목길과 급한 언덕길을 쉴 새 없이 오갔다. 건물 앞에 있는 산을 파 운동장을 만들고 그 흙으로는 담장을 세웠다. 언덕길투성이인 계동에서 대동세무고가 좀처럼 보기 힘든 너른 운동장을 가진 이유다. 훗날 이 학교를 나온 김정호가 국악과 결합한 가요로 당대를 풍미했고, 대동중 20년 후배인 서태지 역시 록과 국악을 결합한 ‘하여가’(1993)란 곡으로 한국 대중음악사에 굵직한 획을 긋는다. 창덕궁 앞 빨래터에 흐르는 비화들김지하·박인환·최승희 발자취 따라김수근의 ‘공간 사옥’서 차 한잔을 북촌 끝자락, 창덕궁과 경계를 이룬 곳에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 가옥이 있다. 그가 직접 지었다는 집은 종로구립미술관이 됐다. 현재 전시작 교체로 출입 통제 중이고, 오는 9월 4일 이후 다시 찾을 수 있다. 온라인에 정보가 넘쳐나는 고희동 가옥보다 더 관심이 쏠리는 건 골목 끝자락의 ‘원서동 빨래터’다. 이른바 북촌 8경 가운데 3경인데 느낌이 아주 독특한 공간이다. 빨래터 위는 궁궐이고 아래는 범부들이 사는 동네다. 창덕궁에서 흘러온 물이 선원전 담벼락 밑으로 흐르며 궁궐과 민가가 연결됐다. 여기서 궁인들과 평민들이 함께 빨래하며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글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내용이었을까. 아니면 중전과 후궁들이 싸운 얘기였을까. 빨래터에서 돈화문 방면으로 쪼르륵 내려오면 ‘마고 싸롱’과 만난다. 김지하 시인이 이름을 지어 줬다는 카페다. 마고 싸롱 뒤에 시인 박인환의 집터가 있다. 그가 8년가량 머물며 ‘목마와 숙녀’ 등의 시를 빚어낸 장소다. 물론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강원 인제 출신의 박인환은 대단한 모던 보이였던 듯하다. 곱상한 외모에 술과 담배를 즐기며 명동을 주름잡았다고 한다. 그는 한 번도 마주한 적이 없는 시인 이상을 유난히 좋아했다. ‘죽은 아폴론’이라 부르며 추앙하던 이상의 기일만 되면 폭음을 했다. 그가 허무하게 떠나던 1956년의 그날도 그랬다. 이상의 죽음을 슬퍼하며 사흘 밤낮을 폭음하다 자신도 술독을 못 이겨 세상을 뜨고 만다. 그의 나이 겨우 서른(생일을 맞지 못했으니 요즘 식으로는 스물아홉)이었다. 이 나라의 최고 권력자 두 명을 거푸 끌어내린 헌법재판소 맞은편엔 우리 현대무용의 개척자로 꼽히는 최승희의 옛집이 있다. ‘동양의 이사도라 덩컨’이라 불리며 일제강점기 당시 세계 무용계에 돌풍을 일으킨 무용가다. 지금은 한식당이 된 이 집엔 흑요석처럼 깊고 검은 눈을 가졌다는 최승희와 ‘모란이 필 때까지’의 시인 영랑 김윤식의 사랑 이야기가 한 자락 깔려 있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이 비껴간 뒤 최승희는 사회주의에 심취한 남편과 함께 월북한다. 김일성의 비호를 받으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얼마 뒤 김일성의 말 한마디에 숙청되고 만다.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재)인 ‘공간 사옥’(현 아라리오갤러리)은 북촌 여정을 마무리하기 맞춤한 곳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꼽히는 김수근이 짓고 사무실로 쓴 장소다. 나라 안팎의 건축 학도들이 즐겨 찾을 만큼 중요한 건축물이다. 건물 지하의 소극장은 역사적인 장소다. 여기서 최승희의 몸종이었던 공옥진이 곱사춤을 초연했고,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첫 공연을 열었다. 금싸라기 같은 건물에 돈 안 되는 소극장을 만들고 가난한 예인들에게 내준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난한 시절에 ‘공간’이란 문화잡지도 펴냈다. 부자나라가 된 지금 우리에게 없는 ‘잡지’를 그는 돈에 연연하지 않고 만들었다. ‘공간 사옥’은 현재 갤러리, 카페 등으로 쓰이는데 옛 건물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스승(김수근)과 제자(장세양)의 이야기가 묻힌 곳에서 차 한잔 홀짝대며 다리쉼하기 좋다.
  • 20대 한국인, ‘귀멸의 칼날’ 日개봉 첫날 몰래 촬영 적발

    20대 한국인, ‘귀멸의 칼날’ 日개봉 첫날 몰래 촬영 적발

    일본 도쿄의 한 극장에서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극장판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20대 한국인이 현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21일 주니치신문,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 오쓰카경찰서는 저작권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한국 국적의 A(24)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8일 도쿄 신주쿠의 한 영화관에서 상영 중이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전편(2시간 35분)을 스마트폰으로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쇼핑몰에서 다른 사람의 신용카드를 사용해 130만엔(약 1233만원)어치의 애니메이션 블루레이 디스크 200장을 구입한 혐의로 지난달 30일 구속된 상태였다. 압수된 스마트폰에서 해당 영화를 불법 촬영한 영상이 발견되면서 혐의가 추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영화를 몰래 촬영한 날은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개봉 첫날이었다. 경찰은 A씨 범행의 구체적인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 “떼창해서 혼문 완성”…‘케데헌’ 열풍에 극장서 OST 직접 따라 부른다

    “떼창해서 혼문 완성”…‘케데헌’ 열풍에 극장서 OST 직접 따라 부른다

    K팝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북미 지역 등에서 특별 이벤트로 기획한 극장 상영 행사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15일 “특별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얼롱’(Sing-Along·함께 따라 부르기) 이벤트가 당신과 가까운 극장으로 찾아온다”며 극장 상영 이벤트 소식을 알렸다. 이벤트는 오는 23일과 24일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에서 진행된다. 넷플릭스는 “당신이 이제 직접 (노래를 부르며) 혼문을 봉인할 기회를 갖게 된다”며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 팬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의 싱얼롱 버전에 맞춰 마음껏 노래를 따라부를 수 있다”고 홍보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극 중 세계적인 K팝 그룹 헌트릭스의 멤버 루미, 미라, 조이가 음악과 노래, 춤을 통해 팬들의 마음을 얻고 ‘혼문’(악령의 위협을 막는 방어막)을 완성시켜 세상을 지켜낸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넷플릭스가 이를 활용해서 이벤트를 기획하고 나선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영화전문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북미 지역에서 예매가 시작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 극장 상영 이벤트의 흥행 분위기를 전하면서 “넷플릭스가 늦여름 박스오피스에 깜짝 선물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이번 이벤트에 북미 지역 1700개 극장이 참여하기로 했으며, 상영관 수는 계속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전날 밤 기준 1000회 상영분 티켓이 매진된 상태라고 전했다. 극장에서 넷플릭스 작품을 상영하겠다고 앞다퉈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극장들은 그간 스트리밍 업체들과 독점 작품의 상영 기간 문제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오면서 넷플릭스 작품에 대해서 보이콧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기가 뜨거워지자 극장들도 경쟁적으로 상영에 뛰어든 것이라고 할리우드리포터는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사전 티켓 판매, 매진 회차 등을 고려했을 때 넷플릭스가 이번 상영 이벤트로 500만달러~1000만달러(약 70억원~140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극 중 헌트릭스가 부른 노래 ‘골든’(Golden)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외에도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 ‘소다 팝’(Soda Pop), ‘유어 아이돌’(Your Idol) 등 OST 7곡이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 역시 비싼 게 문제였나…‘위기론’ 나왔다가 이용자 58% 폭증한 ‘이 앱’

    역시 비싼 게 문제였나…‘위기론’ 나왔다가 이용자 58% 폭증한 ‘이 앱’

    정부가 지난달 진행한 영화 관람 할인권 배포 사업에 힘입어 주요 멀티플렉스 상영관 애플리케이션(앱) 월간 이용자 수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데이터 분석 기관 와이즈앱·리테일은 국내 안드로이드·iOS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표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에서 7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주요 국내 영화관 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약 797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641만명)보다 24%가량 늘어난 수치다. 한 달 전인 올해 6월(506만명)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58%에 달한다. 전월 대비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영화관 앱은 롯데시네마였다. 롯데시네마 앱 MAU는 6월 192만명에서 7월 340만명으로 한 달 새 77% 뛰었다. 같은 기간 메가박스 앱은 71%, CGV 앱은 68%의 MAU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성장은 정부가 영화 6000원 할인권을 배포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영화 시장 활성화를 위해 7월 25일부터 할인권 450만장을 배포했는데, 이때 수령처를 주요 영화관 홈페이지와 앱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할인 혜택을 받으려는 소비자가 몰리면서 일부 서버에서는 먹통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준비된 할인권은 배포 사흘 만인 28일 모두 소진됐다. 영화 관람객 수도 크게 늘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관람객은 1173만 7195명으로 연중 최다였다. 이 기간 영화관 매출액은 약 1147억 5600만원을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월간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들어 극장가는 관객 수 감소로 고민이 깊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등장 등 콘텐츠 시장의 변화로 영화관의 입지가 예전보다 좁아졌는데, 2020년부터는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며 영화관 위기론에 기름을 부었다. 2019년 약 2억 2700만명이었던 연간 영화 관람객은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듬해 5900만여명까지 줄었다. 지난해 1억 2300만여명 수준으로 늘긴 했으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요원하다. 소비자들은 영화 티켓 가격이 너무 비싸졌다는 점을 주로 지적한다. 2018년 기준 인당 1만 2000원이었던 주말 관람료는 조금씩 올라 2022년 책정된 1만 5000원으로 유지되고 있다. 정부의 할인권 배포에 영화 관람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미루어 보면 결국 비싼 관람료가 가장 큰 문제 아니겠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국내 사용자가 7월 한 달간 가장 많이 사용한 영화관 앱은 MAU 480만여명을 기록한 CGV였다. 롯데시네마는 340만여명으로 2위에 올랐고, 3위 메가박스는 289만여명으로 집계됐다.
  • 광주예술의전당, 창작극장으로 탈바꿈

    광주예술의전당, 창작극장으로 탈바꿈

    광주예술의전당이 2026년부터 공연 제작 기능을 대폭 강화해 ‘창작 중심 극장’으로 새롭게 거듭난다. 광주예술의전당은 “내년부터 전체 공연의 절반 이상을 자체 기획·제작 공연으로 운영하고, 지역 예술가들의 참여 비중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변화는 공연 기획부터 제작, 연습, 상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올해 11월 관현악단 창단을 앞두고 오디션을 통해 2관 편성 기준 약 50명 안팎의 단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새로 출범하는 광주예술의전당 관현악단은 연간 20회 이상 자체 기획 공연과 시립예술단과의 협업 무대를 선보인다. 또한 오케스트라와 연계한 공연 제작 시 충분한 연습 시간과 공연 연계 시스템도 함께 정비해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한다. 지역 프리랜서 음악인과의 단기 공연 계약도 확대해 연주자들의 활동 기회를 넓히고 안정적인 활동 환경 조성에 힘쓴다. 윤영문 광주예술의전당 전당장은 “현대 극장의 경쟁력은 자체 제작 공연에 달려 있다”며 “이번 개편으로 예술의전당이 지역 공연 제작의 허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지역 예술인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시민들에게는 품격 있는 공연 문화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예술의전당은 이번 전환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의 중추적 역할을 강화하고, 창작 공연 활성화를 통해 광주를 대표하는 공연예술 기관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 건축은 땅과 사람이 함께 꾸는 꿈[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건축은 땅과 사람이 함께 꾸는 꿈[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건축은 몇 개의 자아가 합의하며 땅 위에 공간을 쌓아 올리는 일이다. 건물을 세워 그곳에서 삶을 영위하려는 건축주의 자아와 건물을 설계하는 건축가의 자아, 그리고 대화나 소통은 불가능하지만 가장 강력한 땅의 자아다.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하자니 무속적 믿음의 영역으로 이야기를 끌어들인다고 오해할 수 있겠지만 그런 의미는 절대 아니다. 어느 나라나 그곳에서 오래 살았던 사람들은 기후와 지형 등 자연에 적응하는 방법과 땅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나름의 방법들을 가지고 있다.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쌓은 지혜로, 경험을 분석해 계량하거나 통계로 이해하기도 한다. 아무튼 나라마다 땅을 대하는 각자의 방법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전해져오는 땅의 지혜가 있다. 그 지혜의 핵심은 아주 단순하고 명확하다. 요약하자면 이런 내용이다. “땅을 무서워하고 땅을 이용하지 말고 땅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땅은 편안하지 않다. 잘 알다시피 국토의 70% 정도가 산지이며 지반의 대부분은 가장 단단한 화강암이다. 이런 땅을 제압해 깎아내고 쌓아 올리는 것보다는 인간이 땅의 형상에 맞춰 집과 건물을 짓는, 말하자면 잘 타협하며 사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를 약간은 설화적으로 풀어낸 것이 자생풍수다. 서로의 생각이 잘 화합하면 아주 좋은 건물이 만들어지고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게 된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도 많다. 이것이 오랫동안 우리의 조상이 정립해 온, 땅과 건축에 대한 생각이다. 건축가의 역할은 땅과 사람 사이에서 중재하고 화합을 도모한다. 혹은 두 주체의 이야기를 듣고 건축화해 환등기처럼 땅에 비춘다. 그래서 건축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땅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그러나 말을 하지 않는, 아니 말을 할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알아들을 수 없는 땅의 언어를 어떻게 해석할까. 건축가는 땅을 관찰하거나 결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정량적 분석과 정성적 분석을 하고 판단하게 된다. 건축의 성공과 실패는 그 지점에서 갈리게 된다. 물론 땅과의 조화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간혹 그런 건축물을 만나면 마치 웅장한 교향곡을 들을 때처럼, 길이길이 남을 명화를 만날 때처럼 제어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온다. 지하철 2호선 당산역에서 합정역 방향으로 한강 끄트머리, 강 언덕에 앉아 있는 절두산 순교성지가 바로 그런 곳이다. 이곳은 누에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잠두봉이라 불리거나 가을두라고도 불린 봉우리였다. 옛 기록들을 보면 ‘천하절승’이라는 말이 여러 번 나온다. 그 아래 한강의 3대 나루터였던 양화진이 있어 무척 번성하던 곳이기도 하다. 1866년 프랑스 군함이 천주교 탄압에 항의하며 양화진을 거쳐 서강까지 진입하자 대원군은 천주교도 수천 명을 이곳에서 참형했다. 이곳 지명도 절두산이라는 섬뜩한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병인박해 100주년이던 1966년 희생된 분들을 기리는 기념관과 성당을 짓기 시작해 이듬해 완공했다. 당시 현상설계를 통해 건축가 이희태(1925~1981)의 안이 당선돼 ‘한국천주교 순교자 박물관’과 ‘병인박해 100주년 기념성당’으로 구성된 건물이 들어섰다. 현상설계 주최 측의 제시조건은 ‘산의 모양은 조금도 변형시키지 않는다’였다. 이희태는 해방 이후 벌어진 한국 현대건축의 발전사를 논할 때 김중업·김수근과 더불어 1세대 건축가로 분류된다. 김중업·김수근이 프랑스와 일본 현대건축의 세례를 받고 들어와 이 땅에 세계 건축 흐름을 정착시키고자 했다면, 이희태는 경기공업학교를 졸업한 후 조선주택영단에서 실무를 익히며 독학하다시피 현대건축을 연구했다. 그는 1946년 이희태 건축연구소를 설립하고 독자적이고 비주류적인 건축 행보를 걸으며 전통과 현대의 결합을 탐구했다. 엄덕문과 함께 엄이건축을 만들었다. 대표작으로는 국립극장과 혜화동성당, 경주박물관 등이 손꼽힌다. 특히 한국 건축의 전통적인 형태와 콘크리트, 유리 등 현대적인 재료와 공법의 결합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독창적이고 한국적인 현대건축을 구현했다. 지붕과 처마 그리고 기둥과 보가 만나는 곳들의 상세한 만남은 한국 건축의 유려한 선을 상징하는 듯하다. 봉긋 솟은 잠두봉을 전혀 건드리지 않고 성당과 기념관이라는 두 개의 기능을 얹기 위해 그는 강을 바라보는 남쪽에 사다리꼴 성당을, 북쪽에는 장방형의 기념관을 놓았다. 두 건물이 만나는 지점에는 수직으로 올린 계단과 칼을 상징하는 종탑을 두었다. 둥그런 성당 지붕은 순교자의 갓을 상징한다고 한다. 원형의 양감이 강조된 성당에 비해 기념관은 뻗어 나온 발코니의 수평선과 두 개씩 연속되는 원형 기둥의 수직선이 만나며 날렵한 구조미를 자랑한다. 무엇보다도 이 건물은 단순하면서도 화려하고, 시적인 은유를 통해 마치 오랜 시간과 흙으로 형성된 잠두봉처럼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명상적인 풍경을 만들고 있다. 결국 건축은, 사람과 땅이 같이 꾸는 꿈이라고 생각한다. 달게 자면서 행복한 꿈을 꿀 때처럼 편안하고 아름다운 건축. 절두산 순교 성지는 잠두봉 위에 고즈넉이 앉아 한강의 석양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노은주·임형남 부부 건축가
  • “늦여름 여기가 딱”…늦캉스족 반기는 강원

    “늦여름 여기가 딱”…늦캉스족 반기는 강원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막바지 여름휴가를 즐기는 이른바 ‘늦캉스족’을 겨냥한 다양한 테마의 축제가 강원 곳곳에서 잇달아 열린다. 장마전선이 물러난 뒤 다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늦캉스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강릉문화원은 20일 명주인형극제를 개막한다고 19일 밝혔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명주인형극제는 24일까지 강릉아트센터 소공연장, 명주예술마당, 강릉대도호부관아 등에서 진행된다. 개막작인 ‘여우, 까마귀 그리고 사자’를 비롯해 18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김태완 작가의 기획전시 ‘브릭시네마-우리만의 이야기’와 나무인형 칠하기, 식물인형 심기, 팔찌 만들기, 동물가면 만들기, 느린 우체통 편지쓰기 등의 체험프로그램도 운영된다. 28~30일 원주 혁신도시 한국관광공사 옥상에서는 옥상영화제가 열린다. ‘여름의 끝, 달의 극장으로!’를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옥상영화제에서는 ‘로타리의 한철(감독 김소연)’, ‘산행(이루리)’, ‘울지않는 사자(한원영)’, ‘차가운 겨울 바람이 불어오면 하루를 보내(고승현)’ 등의 독립예술영화 31편이 무료로 상영된다. 양구의 대표 축제 중 하나인 배꼽축제는 29일부터 31일까지 레포츠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진해성, 성민지, 홍성호, 조현아, 김장훈 등이 출연하는 각종 공연과 배꼽 과자 키트 만들기, 친환경 압축 수세미 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춘천인형극제와 함께 하는 대형 인형 퍼레이드와 브라질 삼바팀과 아프리카 타악 그룹의 화려한 퍼포먼스도 열려 관광객의 흥을 돋운다. 다음 달 5일에는 삼척 동해왕 이사부축제와 평창 효석문화제가 각각 개막한다. 이사부축제는 신라시대 우산국을 복속한 이사부 장군의 개척정신을 기리기 위한 역사문화축제이고, 효석문화제는 이효석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평창 봉평을 배경으로 하는 문학축제다.
  • 주시드니 한국문화원, ‘씬의 설계’ 전시 연계 특별 프로그램 개최…류성희 미술감독, 호주 관객과 만나

    주시드니 한국문화원, ‘씬의 설계’ 전시 연계 특별 프로그램 개최…류성희 미술감독, 호주 관객과 만나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립미술관 협력류성희 미술감독, 호주 관객들과 예술적 비전 공유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은 지난 16일(현지 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립미술관과 공동으로 미술관 내 도메인 극장(Domain Theatre)에서 특별 프로그램 ‘영화 상영 & 프로덕션 디자이너와의 대화’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대표작 ‘아가씨’(2016)를 상영한 뒤 이 영화의 미술을 총괄한 류성희 미술감독(프로덕션 디자이너)과 루비 애로우스미스-토드(Ruby Arrowsmith-Todd) 미술관 큐레이터의 대담이 이어졌다. 두 사람은 영화 속 시각적 세계와 제작 과정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류 감독은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폭삭 속았수다’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다음달 개봉하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 없다’의 미술을 맡았다. 류 감독은 이번 행사에서 자신의 대표작들을 직접 소개하며, 작품에 담긴 예술적 비전과 제작 과정에 대한 통찰을 생생하게 풀어내며 300여명의 관객들과 깊은 울림을 나눴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 윤선민 원장은 “이번 류성희 미술감독 초청 프로그램의 입장권이 조기 매진되었으며, 개최 당일에는 입장권 없이 행사장 입구에서 무작정 취소표를 기다리는 긴 행렬도 보일 정도로 호주인들의 뜨거운 인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적 다양성을 가진 호주에서 한국 컨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을 하루하루 느낄 수 있으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과 호주 양국이 영화 등 우수한 문화콘텐츠를 함께 제작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다른 배경 가졌어도… 아픔 공유한 우린 “가족이니까” [연극 리뷰]

    다른 배경 가졌어도… 아픔 공유한 우린 “가족이니까” [연극 리뷰]

    보육원 출신 30대 청춘들 그려내 낡은 빌라에 사는 정식과 성공한 청년 사업가 모세, 직장인 희정은 같은 보육원에서 자랐다. 함께 산 시간이 독립해 살아온 세월보다 길어서 가족이라고 생각했다. 가족이니까 의지하고 싶었고 가족이라 잔소리도 했고 가족이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해도 이해해 주길 바랐다. 그리고 가족이라서 설날에 떡국 한 그릇 같이 먹고 싶었을 뿐인데 서로의 상처를 후벼파게 되고 불만이 터지면서 급기야 모든 불평을 참고 들어줬던 정식마저 분노를 폭발하고 만다. 연극 ‘조립식 가족’은 보육원을 퇴소하고 이 사회를 살아가는 30대 청춘들의 이야기다. 2021년 경기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초연했고, 서울 대학로 지구인아트홀에서 오는 31일까지 세 번째 공연을 이어 간다. 이들이 숱하게 “가족이니까”를 외치는 건 결핍이 큰 탓이다. 정식(이홍재·유도겸)은 장애가 있어 인간관계에 조심스럽다. 모세(허규·허동수)는 ‘진짜 가족’을 만들고픈 마음이 앞서다 보니 벌써 네 번째 결혼을 앞두고 있다. 미술에 재능이 있었지만 포기해야 했던 희정(김해나·윤예솔)은 남자에게 상처받기 일쑤여도 외로운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가족에게 상처받고 결혼으로 만든 가족도 내 편이 아닌 정미(윤신주·윤선아)까지, 이 집에 있는 사람들은 결핍투성이다. 오가는 대사에선 보육원에서 자랐다는 이유로 끝없는 편견에 부닥치며 살아온 상처가 드러난다. 보육원 출신 아이가 성적이 오르면 부정행위를 한 것이라는 의심부터 받고, 행동 하나하나에 가정교육을 갖다 댄다. 특히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필요한 열여덟에 ‘보호종료아동’으로 1000만원이 안 되는 돈을 쥐고 사회에 내던져진 처지가 서글프다. 놀라운 자립심을 발휘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가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한다. 녹록지 않은 현실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들은 ‘무연고 사망자’로 기록돼 제대로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일도 허다하다. 극 중에서 희정이 보육원 친구들의 장례식에 꼬박꼬박 가는 까닭이다. ‘조립식 가족’은 다른 배경을 갖고 함께 살게 된 이들이 아픔을 공유하고 이해하며 블록을 맞춰 완성하듯 가족이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극작을 한 노주현 총괄 PD는 “극 속 인물들은 누군가의 현재 모습이기도 하다. 이들이 극 중에서 누군가의 선물이 되듯 현실에서 또 다른 정식이나 모세, 희정이도 살아내어 누군가의 선물이 되길 바랐다”고 했다. 다소 무거운 소재와 인물이 포진했지만 재치 있는 대사와 행동이 가라앉는 분위기를 건져 올리며 명랑한 조화를 만든다. 그러면서도 제도의 허점과 보육원 아이들의 심리를 촘촘히 담았다. 나무로 조립해 놓은 무대가 얼굴 없는 작은 인형들로 가득 채워지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옹기종기 서로에게 기대앉은 모습은 희망과 연대를 상징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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