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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 있다’ 써놨는데…‘수백명 대피’ 마리우폴 극장 폭격당해

    ‘아이들 있다’ 써놨는데…‘수백명 대피’ 마리우폴 극장 폭격당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 마리우폴 중심부의 마리우폴 극장에 폭격을 가했다. 민간인 대피소로 써 왔던 해당 건물 앞뒤에는 우크라이나어로 ‘어린이’라는 대형 글자가 쓰여있었다. 폭격 당시에도 건물 내부에는 어린이가 많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CNN 등 외신은 16일(현지시간) 마리우폴 시의회 등을 인용해 민간인 수백 명이 대피 중이던 마리우폴 극장이 폭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이날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아 파괴된 마리우폴 극장 사진을 공개하고, “러시아군이 민간인 수백명이 대피 중인 극장 건물에 폭탄을 투하했다. 폭탄을 피하기 위한 은신처로 들어가는 입구도 파괴됐다”고 전했다.CNN은 위성 사진을 분석해 사진 속 파괴된 건물이 극장임을 확인했다. 폐허가 된 극장은 화염에 휩싸인 모습이다.현재 정확한 사상자 수 등을 확인되지 않았다. 페트로 안드리우슈첸코 마리우폴 시장 고문은 “마리우폴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대피해 있던 곳으로 1000여 명이 있었다고 들었다”면서 “포격과 폭격이 계속돼 수색 작업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가디언 역시 이 극장에 “어린이와 환자들이 많았다”고 보도했다.  파괴된 극장에서 약 4㎞ 떨어진 수영장 건물도 폭격을 당했다. 시 정부 관계자는 “민간인을 위한 건물로, 여성들과 어린 아이들만 숨어 있고 군인은 없었다”고 말했다. 구조대원들이 잔해 속에서 임산부를 꺼내기 위해 분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민간인 약 500명이 마리우폴 외곽의 한 병원에 억류돼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마리우폴이 속한 도네츠크주의 파울로 키릴렌코 주지사는 지난 15일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민간인 400명을 병원으로 이송했고 당시 병원에는 의료진과 환자 100여 명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실상 인질인 셈으로 누구도 병원 밖으로 못 나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우폴에서는 민간인을 대피시키려는 시도가 수 차례 무산된 끝에 14일 처음으로 ‘인도적 통로’가 열렸다. 현재까지 주민 약 2만여 명이 도시를 탈출했다.  해당 통로의 안전은 여전히 공식적으로 보장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주민들은 목숨을 걸고 피란길에 오르고 있다. 아직 도시에 남아 있는 주민들은 식량과 식수, 난방, 전기 없이 버티고 있다. 인도적 지원물자를 실은 구호 차량은 러시아군에 막혀 도시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 ‘아이들’ 표시 있는데도... 민간인 대피소 포격한 러軍, 수백명 생사 불명

    ‘아이들’ 표시 있는데도... 민간인 대피소 포격한 러軍, 수백명 생사 불명

    1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포격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극장에는 주변에 ‘어린이들’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군이 이곳이 어린이들을 포함한 민간인들이 대피해있는 곳임을 알면서 고의적으로 포격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우크라이나는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지난 14일 촬영한 사진에는 16일 포격을 당한 마리우폴의 극장 건물 앞뒤에 러시아어로 ‘어린이들’(дети)이라는 흰색 글자가 크게 새겨져 있다. 이는 지역 당국 등이 이 건물에 어린이들이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리우폴 시의회에 따르면 민간인 대피소로 활용되는 이 극장은 러시아의 포격을 받아 폐허가 됐다. 시의회와 마리우폴 시장실에 따르면 이 극장에는 민간인 수백명에서 많게는 1200명이 대피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극장 입구가 무너져 민간인들이 빠져나오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사상자의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이 극장을 대상으로 공습을 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극우 민병대인 아조우(아조프) 대대가 공습한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은 전했다. 시의회는 “러시아군은 극장을 고의적으로 파괴했다”면서 “이 끔찍하고 비인간적인 행위의 규모를 추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 잔인함의 수준을 묘사할 수 있는 단어를 찾을 수 없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결코 용서하지도, 잊지도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군은 이곳이 민간인 대피소인 줄 몰랐을 리 없다”면서 “마리우폴을 구하고 전범을 막아라”고 규탄했다.
  • “아이들 있어요” 표식에도…러시아군, 마리우폴 극장 폭격

    “아이들 있어요” 표식에도…러시아군, 마리우폴 극장 폭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 도시에 집중 공격을 퍼붓는 가운데, 어린이를 포함한 수백명의 민간인이 대피한 마리우폴의 한 극장을 폭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BBC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마리우폴이 있는 도네츠크주 고위 관리는 폭격을 당한 극장 건물에는 러시아군 공격을 피해 들어온 마리우폴 시민 수백명이 머물고 있었다고 밝혔다. 세르히이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BBC에 1000∼1200명의 시민이 이 건물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0일 우크라이나 극우민족주의 의용대인 ‘아조우(아조프) 부대’는 어린아이와 그 가족들로 가득 차 있는 이 극장 건물 내부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미국 상업위성 업체 맥사(Maxar)가 지난 14일 촬영한 사진에는 건물 앞과 뒤쪽 2곳에 러시아어로 ‘어린이들’(дети)을 뜻하는 단어가 흰색으로 크게 적혀 있다. 이는 러시아군의 공습을 막기 위해 극장 건물에 어린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공습으로 극장 건물 양쪽 벽과 지붕 대부분이 무너지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사상자 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군의 극장 건물 폭격에 대해 마리우폴 시의회는 “러시아군 비행기가 평화적인 마리우폴 시민 수백명이 숨어있던 건물에 폭탄을 떨어뜨렸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공습 사실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 러시아군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을 점령하기 위해 2주 넘게 이곳을 포위한 채 집중 포격을 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까지 군사시설뿐만 아니라 병원과 교회, 아파트 건물 등 민간건물도 무차별 공습 피해를 봤다. 마리우폴 당국은 지금까지 최소 2400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계속된 러시아군 포격으로 30만명가량의 시민이 수도와 전기, 가스 공급이 차단된 채 폐허로 변한 도시에 갇혀있다.
  • “러, 피란 행렬까지 공격”…어린이 등 민간인 피해 잇따라

    “러, 피란 행렬까지 공격”…어린이 등 민간인 피해 잇따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란 행렬과 대피소 등을 공격해 어린이가 숨지는 등 민간인 인명피해가 이어졌다. 민간인이 대피해 있던 극장을 공습하는가 하면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이 공격을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속도로 이동하던 민간인 차량 공격”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올렉산드르 스타루흐 자포리자 주지사는 이날 마리우폴을 탈출해 자포리자로 피란을 오던 민간인 행렬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타루흐 주지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군의 중포가 자포리자 고속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민간인 차량을 공격했다”며 “어린이를 포함해 적어도 5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이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를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민간인 대피한 극장 공격”…러 “우크라 측 공격”16일째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을 버텨내고 있는 마리우폴에서는 민간인이 대피한 극장이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았다. 마리우폴은 2014년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반군에 장악된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군이 이곳을 손에 넣기 위해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인 집중포화를 쏟아붓는 상황이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러시아군이 민간인 수백명이 대피 중인 극장을 공격했다”며 “정확한 사상자 숫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의회는 극장 중앙 부분이 부서지고 대피소 입구가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마리우폴을 포함하는 도네츠크 주의 파블로 키릴렌코 주지사는 SNS를 통해 “수백명의 마리우폴 주민이 이 극장에 대피해 있었다”며 “입구가 잔해로 막혀 있어서 이들의 운명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잔해 아래에 있는 사람은 임산부와 아이를 데리고 온 여성들”이라며 “이는 완전한 테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는 마리우폴의 민족주의자 민병대인 아조우(아조프) 연대가 마리우폴 극장 건물을 폭파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 공군은 지상 목표물에 대한 타격 임무를 수행하지 않았다”며 “아조우 연대가 극장 건물을 폭파하는 유혈 도발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빵 사려고 줄 선 시민들 향해 러군 발포”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에서는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시민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검찰이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성명을 내고 “체르니히우에서 러시아 병사들이 식료품점 근처에서 빵을 구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에게 발포했다”며 “이로 인해 민간인 1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 재난당국은 체르니히우 주거지역에서 어린이 3명을 포함한 5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재난당국은 온라인 성명에서 “시신은 체르니히우의 기숙사 건물의 잔해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 “러軍, 민간인 수백명 있는 대피소 포격” … 대규모 인명피해 우려

    “러軍, 민간인 수백명 있는 대피소 포격” … 대규모 인명피해 우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대피소로 사용되고 있는 극장을 포격했다. 사상자 수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는 이 극장에 수백명이 대피해 있었다고 밝히면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미국 CNN에 따르면 마리우폴 시의회는 이날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중심부에 있는 드라마극장을 포격했다”면서 이 극장에 민간인 수백명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페트로 안드리우스첸코 마리우폴 시장 고문은 이 극장이 “마리우폴 도심 내 최대 규모의 민간인 쉼터로, 자료에 따르면 1000명 이상이 숨어 있다”면서 “포격이 끊이지 않아 잔해를 해체하기 위해 접근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의회가 공개한 사진에는 폐허가 된 극장에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시의회는 “러시아군은 극장을 고의적으로 파괴했다”면서 “이 끔찍하고 비인간적인 행위의 규모를 추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 잔인함의 수준을 묘사할 수 있는 단어를 찾을 수 없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결코 용서하지도, 잊지도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군은 이곳이 민간인 대피소인 줄 몰랐을 리 없다”면서 “마리우폴을 구하고 전범을 막아라”고 규탄했다.
  • 수어통역사·한글 자막… 공연, 장애인에게 다가가다

    수어통역사·한글 자막… 공연, 장애인에게 다가가다

    수어통역사, 한글 자막, 점자 안내지 등 최근 공연계가 장애인 문화향유권 확대를 위한 접근성을 높여 눈길을 끈다. 국립극장은 다음달 2일 열리는 무장애 클래식 공연 ‘함께, 봄’을 기획했다. 지난해 선보인 ‘소리극 옥이’에 이어 두 번째 무장애 공연이다. 무장애 공연이란 장애인이 편하게 공연 관람을 할 수 있도록 물리적, 심리적 장벽을 없앤 공연을 의미한다. 장애인, 소외계층 학생으로 구성된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가 피아니스트 임동민과 협연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공연의 모든 부분을 배우 김호진이 해설한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전문 수어통역사가 김호진의 설명을 실시간으로 통역해 그 영상을 무대 양옆 화면으로 송출한다. 또한 공연장 내 점자 안내지를 배치하고,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한 사전 예약 셔틀버스 운행, 보조 휠체어 배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립극단이 지난달 28일 막을 올려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투: 페레스트로이카’의 경우 한국어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청각장애인을 위해 한글 자막을 제공한다. 한글 자막은 불빛 때문에 무대에 집중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되곤 하지만 청각장애인들에게는 공연을 ‘듣기’ 위한 필수 요소다. 이 공연이 사회적 소수자가 겪는 차별과 정체성 혼란, 극한 위기 상황에 놓인 인물들을 그리는 만큼 한글 자막 제공이 당연하다는 게 제작진의 입장이다. 앞서 국립극단은 지난해 10월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였던 연극 ‘로드킬 인 더 씨어터’에서 자막은 물론 음성 해설과 수어 통역 등으로 관객을 맞이했다. 지난 10일과 12~1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에서는 공연 내내 무대를 등지고 있던 남성이 화제가 됐다. 그는 청각장애인을 위해 배치된 수어통역사였다. 콘서트를 관람한 김이나 작사가는 “공연 내내 한 분이 춤을 춰 가며 수어로 가사 통역을 하고 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소감을 소셜미디어(SNS)에 남겼다.
  • 동서양 고전 입힌 춤과 노래… 국립극장 ‘봄빛 무대’

    동서양 고전 입힌 춤과 노래… 국립극장 ‘봄빛 무대’

    한국 고전 ‘춘향전’에 서양 발레를, 서양 고전 ‘리어왕’에 우리 고유의 창극을 접목시키면 어떨까. 봄을 맞아 국립극장에서 동서양이 접목된 공연을 잇달아 볼 수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창작발레 ‘춘향’(위)으로 올해 시즌의 문을 연다. 2007년 초연한 ‘춘향’은 한복의 선과 색을 통해 은은한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작품의 백미는 춘향과 몽룡이 펼치는 세 가지 유형의 파드되(2인무)다. ‘초야 파드되’(긴장과 설렘), ‘이별 파드되’(슬픔과 절망), ‘해후 파드되’(기쁨과 환희)로 이어지는 춤은 차이콥스키의 ‘만프레드 교향곡’, 환상 서곡 ‘템페스트’ 등과 어우러져 연인의 감정 변주를 슬프고 아름다운 몸짓으로 담아낸다. 이별 장면의 여성 군무는 폭발적 역동성과 장엄함이 느껴지고, 과거 급제와 어사출두 장면의 남성 군무는 극강의 카리스마와 에너지를 발산한다. 사흘간 5회차 공연이 진행되는데 주인공 춘향과 몽룡은 4인 4색 커플로 강미선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손유희와 이현준, 홍향기와 이동탁, 한상이와 강민우가 각각 맡았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왕’을 창극으로 재구성한 ‘리어’(아래)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립창극단은 ‘리어’를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리어’는 시간이라는 물살에 휩쓸려 가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2막 20장에 걸쳐 그려 낸다. 배삼식 작가는 삶의 비극과 인간에 대한 원작의 통찰을 물(水)의 철학으로 일컬어지는 노자의 사상과 엮어 냈다. 리어와 세 딸, 글로스터와 두 아들의 관계를 통해 서로의 욕망을 대비시키면서 세대와 관계없이 인간의 어리석음을 이야기한다. 고요한 가운데 생동하는 물의 세계를 꾸미기 위해 무대에는 20t의 물이 채워질 예정이다. 수면의 높낮이와 흐름이 변화하며 작품의 심상과 인물 내면의 정서를 드러낸다. 서사를 이끄는 리어와 글로스터는 국립창극단 간판스타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각각 맡았다. 작창가 한승석은 ‘장기타령’이나 ‘배치기’, ‘청사초롱’, ‘투전풀이’ 등의 민요를 빌려 소리 색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 BTS, 단 하룻밤 생중계로 403억 매출

    BTS, 단 하룻밤 생중계로 403억 매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콘서트가 전 세계 극장에서 생중계되면서 400억 원이 넘는 티켓 매출을 올렸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13일(현지시간) BTS 콘서트가 3천260만 달러(403억 원) 글로벌 박스오피스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BTS는 한국 시간으로 12일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 2회차 공연을 펼쳤고, 이 무대는 전 세계 75개국 영화관 3천711곳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BTS 서울 콘서트는 북미 극장가에선 684만 달러(84억6000만 원) 티켓 판매고를 올렸다. 버라이어티는 “단 하룻밤 (영화관) 이벤트로는 보기 드물게 BTS 콘서트 생중계가 블록버스터급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 우연처럼… 지쳤을 때 만나, 운명처럼… 정상에 오르다

    우연처럼… 지쳤을 때 만나, 운명처럼… 정상에 오르다

    닉 바텀 역 맡아 남우주연상 이미지와 달라 고민했지만 “잘할 수 있어” 격려에 용기 ‘국민’보다 ‘좋은’ 배우 꿈 꿔“어떤 공연이든 본질을 찾으려고 계속 노력해요. 제가 맡은 인물을 잘 지키면서 여기서 뭘 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생각하죠.” 맡은 배역마다 자기만의 색깔을 내는 배우로 정평이 난 강필석(44)을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 있는 소속사에서 만났다. 그는 뮤지컬 ‘썸씽로튼’의 2020년 국내 라이선스 초연에 이어 이번 재연(4월 10일까지)에서도 닉 바텀 역을 맡아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썸씽로튼’은 르네상스 시대, 올리는 공연마다 쫄딱 망하고 후원마저 끊긴 바텀 형제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닉은 당대 최고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에 맞서기 위해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를 찾아가 인류 최초로 뮤지컬 제작에 나선다. 지난해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을 안겨 준 이 작품은 강필석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는 우선 “‘너무 지쳤나’라는 생각을 할 때 만나게 된 작품”이라고 돌이켰다. 처음엔 망설임이 컸다. 코미디에 댄스도 나오는, 기존에 해 보지 않은 스타일이라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오리지널 공연의 닉은 체구가 크고 둥글둥글한 배우들이 연기해 캐릭터가 밉지 않게 그려진 점도 고민이었다. 그는 “제 이미지와는 너무 달라서 예민한 느낌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고사하는 그를 붙잡은 것은 이지나 연출이었다. “‘너 이거 되게 잘할 수 있어’라고 얘기해 주신 덕에 제 안에 있는 닉을 많이 찾았어요. 웃음 많고 해피엔딩인 작품이라서 덕분에 힘을 많이 얻었는데 상까지 받아서 더 좋았습니다.” ‘썸씽로튼’은 ‘뮤지컬에 바치는 헌정작’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뮤지컬을 패러디한다. 그가 참여했던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지킬앤하이드’를 비롯해 ‘레미제라블’, ‘캣츠’, ‘오페라의 유령’, ‘노트르담 드 파리’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 작품들이 줄줄이 언급된다. 그중 그가 해 보고 싶은 작품은 ‘맨 오브 라만차’. “어릴 때 그 작품을 보고 대단하다 느꼈는데 언젠가 기회가 오면 좋겠어요.” 극 중 닉처럼 노스트라다무스를 만난다면 어떤 미래를 보고자 할까. “미래의 극장에서 대박 나는 작품이 뭔지 알아보고 그 작품을 하고 싶어요. 미래를 엿봤다는 점에서 죄책감은 들겠지만 말이에요.” 뮤지컬 데뷔 18주년을 맞은 그의 꿈은 ‘좋은 배우’다. “극 중 셰익스피어처럼 ‘국민’이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좋긴 하겠지만, 그보다는 ‘좋은’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배우, 사람이 되고 싶어요. 동료가 좋아하는 배우가 진짜 좋은 배우더라고요. 무대에 오랫동안 서는 선배님들을 보면 다 좋은 사람이고요.” 강필석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공연장 발길을 끊지 않고 이어 가고 있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그는 “요즘 관객들은 공연을 보고 싶은 마음과 공연계를 지켜 주고 싶은 마음, 두 마음으로 극장에 오는 것 같다”며 “그 마음이 정말 대단하다. 무대 인사를 할 때마다 정말 뭉클함을 느낀다”고 힘주어 말했다.
  • BTS 잠실 공연 전 세계 100만명 실시간 시청

    BTS 잠실 공연 전 세계 100만명 실시간 시청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콘서트 열기가 전 세계 75개 국가 및 지역 영화관으로도 이어졌다. 13일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전날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 2회차 공연은 전 세계 75개 국가 및 지역의 영화관 3711곳에서 실시간 중계됐다. BTS의 이번 공연은 2019년 10월 월드투어 이후 약 2년 반 만에 서울에서 열린 대면 콘서트다. 지난 10일 1회차 콘서트가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동시 진행된 데 이어 12일 2회차 공연은 전 세계 영화관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라이브 뷰잉’ 행사가 곁들여졌다. 소속사 측은 “‘라이브 뷰잉’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탓에 공연장 내 수용 인원 제한이 불가피함에 따라 이를 보완해 공연장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관은 콘서트장 못지않게 열기가 뜨거웠다. ‘아미밤’(응원 도구)을 흔들며 응원하는 ‘아미밤 상영회’가 열린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의 경우 예매 시작 5분 만에 440여석이 매진됐다. 멤버 슈가는 2회차 공연 무대에서 “전 세계 극장에서 100만명 정도가 우리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비대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BTS는 3회차 공연을 끝으로 서울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이날 공연은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동시 진행됐다. BTS는 오는 4월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제64회 그래미 시상식에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로 참석할 예정이다. 같은 달 8∼9일과 15∼16일에는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네 차례 공연을 펼친다.
  • ‘기록제조기’ BTS… ‘N.O’ 뮤비 유튜브 역주행 1억뷰 돌파, 통산 36번째

    ‘기록제조기’ BTS… ‘N.O’ 뮤비 유튜브 역주행 1억뷰 돌파, 통산 36번째

    한국 가수 1억뷰 이상 최다 기록 자체 경신‘작은 것들을 위한 시’ ‘다이너마이트’ 14억뷰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13년 발표한 곡 ‘N.O’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1억뷰를 돌파했다. ‘N.O’는 강렬한 비트와 드럼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으로 BTS가 발표한 뮤직비디오 가운데 36번째로 1억 뷰를 달성한 것이다. 13일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미니 1집 ‘O!RUL8,2?’의 타이틀곡인 ‘N.O’ 뮤직비디오는 이날 오후 12시 36분쯤 유튜브에서 조회 수 1억회를 넘어섰다. 소속사 측은 “통산 36번째 억대 뷰 뮤직비디오를 보유함으로써 한국 가수로서 1억뷰 이상 뮤직비디오 최다 보유 기록을 자체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는 ‘더는 나중이란 말로 안 돼 / 더는 남의 꿈에 갇혀 살지 마’라는 가사를 보여주듯 천편일률적인 사고방식을 주입하는 세력에 맞서 탈출을 감행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담았다. BTS 뮤직비디오 가운데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와 ‘DNA’,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각각 14억 뷰를 넘었고 ‘피 땀 눈물’, ‘불타오르네’(FIRE) 등 히트곡들도 억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스크린으로 튀어나온 BTS 75개국 3700여곳서 실시간 중계일부 상영회, 5분 만에 440석 매진 한편 BTS는 약 2년 반 만에 서울에서 연 콘서트 열기가 전 세계 75개 국가 및 지역 영화관에서도 이어졌다. 소속사에 따르면 전날 열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 2회차 공연이 전 세계 75개 국가 및 지역의 영화관 3711곳에서 실시간 중계됐다. BTS의 이번 공연은 2019년 10월 월드투어 이후 약 2년 반 만에 서울에서 열린 대면 콘서트다. 지난 1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막을 올린 콘서트는 온라인에서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됐다. 둘째 날인 12일 공연은 전 세계 영화관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라이브 뷰잉’ 행사가 함께 이뤄졌다.그 어느 때보다 티켓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전 세계 영화관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라이브 뷰잉’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팬들이 ‘아미밤’(응원 도구)을 흔들며 응원할 수 있는 ‘아미밤 상영회’가 열린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의 경우, 지난달 예매가 시작된 지 5분 만에 440여 석이 매진되기도 했다. 멤버 슈가는 “전 세계 극장에서 100만 명 정도가 우리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스크린 너머로 공연을 보고 있을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BTS는 이날 오후 3회차 공연을 끝으로 서울 콘서트를 마무리한다. 멤버들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미국 일정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BTS는 오는 4월 3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제64회 그래미 시상식’에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후보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 8∼9일과 15∼16일 총 네 차례에 걸쳐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열고 다시 한번 팬들과 만난다.
  • 박원, 약 2년만의 콘서트…“시작과 끝 보여줄 것”

    박원, 약 2년만의 콘서트…“시작과 끝 보여줄 것”

    싱어송라이터 박원이 다음 달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난다. 11일 소속사 어비스컴퍼니에 따르면 박원은 다음 달 7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박원 콘서트’ 공연을 연다. 2019년 12월 개최한 연말 콘서트 이후 2년여 만의 단독 공연이다. 박원은 소속사를 통해 “제 음악의 ‘시작과 끝’ 매일 다르게 보여 드릴게요”라고 했다. 박원은 2008년 제19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2010년 그룹 원모어찬스로 데뷔한 뒤 2015년 솔로로 나선 그는 ‘라이크 어 원더’(Like A Wonder), ‘1/24’ 등의 음반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 몇 개의 가면 뒤 명성황후의 진짜 얼굴 [공연 리뷰]

    몇 개의 가면 뒤 명성황후의 진짜 얼굴 [공연 리뷰]

    “왜 내 꽃엔 얼굴이 없느냐. 아마도 대궁째 꺾인 게로구나. 내 꽃이 너무 무거웠던가.” 누구나 그의 이름을 알지만 누구도 그의 진짜 얼굴을 알지 못한다. 조선의 마지막 국모이자 대한제국의 첫 황후가 된 여인. 명성황후를 입체적으로 그려 낸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가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작품은 단 한 장의 사진도 남기지 않은 명성황후의 미스터리한 에피소드에 픽션을 더해 기존 역사관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꾼다. 특히 역사적 인물이 아닌 ‘휘’라는 가공인물을 화자로 내세우면서 명성황후를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했다. 평범한 인물 휘를 통해 관객은 여러 가면 속에 가려진 명성황후를 온전히 바라볼 거리를 얻는다. 우유부단한 고종과 강압적인 대원군 사이에서 처절하게 싸우던 국모, 자신에 대한 험담을 쏟는 냉랭한 민심에 분노해 동네(장호원)를 연못으로 만들어 버리는 왕비, 아이를 잃고 ‘자식 잡아먹었다’고 비난받는 어머니, 무속신앙에 의지하고 굿판을 벌이는 존재, 열강의 희생자 등 모두 명성황후의 얼굴이다. 하지만 다층적인 얼굴을 관통하는 정서는 하나, 외로움이다. 임오군란(1882)에서 갑신정변(1884), 을미사변(1895)까지 근대 개화기 폭풍우 속에서 관객은 누구에게도 쉽게 마음을 기댈 수 없고 내어 줄 수도 없는 한 사람의 얼굴을 오롯이 보게 된다. 젊은 혁명가였던 개화파의 우두머리 김옥균, 안동 김씨의 세도정치 속에 조선왕조를 일으키고 싶었던 대원군,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평화적이고 자주적인 독립국가를 꿈꿨지만 거세당한 비운의 왕 고종, 역사의 격동기 속에서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투쟁했던 명성황후 등이 벌인 치열한 갈등은 무대 단차를 활용해 더 극렬하게 표현된다. 가무극은 전통의 현대적 해석과 동시대성을 추구하는 총체 예술로 여타 뮤지컬과는 차별화된 콘셉트를 보여 준다. 한국적 소재와 양식, 세계관을 동시대 감각과 무대 언어로 녹여 낸다. 작품에는 영혼을 극락으로 천도하는 진오기굿과 원한을 달래고 나쁜 기운을 없애는 살풀이춤 등 무속신앙의 요소가 담겼다. 아름다운 미장센과 음악은 역사극의 고루함을 지워 버린다. 국상 장면에서 앙상블의 흰 한복 위로 애책문(왕이나 왕비의 죽음을 애도해 지은 글)의 실제 내용이 프로젝션을 통해 투영되는 것을 비롯해 핸드드로잉을 기본으로 한 영상 미술은 무대 미학의 정점을 보는 듯하다. 명성황후 역은 2013년 초연부터 이번까지 모두 네 차례 무대에 오르며 정교한 캐릭터 구축과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여 온 차지연과 맑은 음색과 안정감 있는 가창력을 보유한 하은서가 맡았다. 지난 시즌에 이어 김용한이 고종 역을 연기하며 최인형이 민영익 역으로 합류했다. 대원군 역에는 금승훈이 캐스팅됐다. 출연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잠시 중단된 공연은 16일 재개돼 20일까지 진행된다.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 60년 전의 파격 ‘왕자, 호동’… 내일, 더 비통하게 돌아온다

    60년 전의 파격 ‘왕자, 호동’… 내일, 더 비통하게 돌아온다

    “1962년 국립오페라단을 창단할 때 창단 기념작을 공모했고 당시 파격적으로 서른 살의 젊은 작곡가였던 장일남 선생님의 작품이 채택됐죠. 이후 참고할 자료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고증하고 리메이크해 공연을 계속할 수 있게 된 것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국립오페라단이 창단 기념작으로 초연했던 창작 오페라 ‘왕자, 호동’이 오는 11~1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60년 만에 돌아온다.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집무실에서 만난 박형식(69)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낙랑공주를 통해 사랑의 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애절하고 역동적인 명작”이라고 ‘왕자, 호동’을 소개했다.총 3막으로 이뤄진 ‘왕자, 호동’은 고구려 호동왕자와 사랑에 빠진 낙랑공주가 아버지를 거역하고 적의 침입을 알리는 자명고를 찢고는 비극적 죽음을 맞는 이야기다. 작곡가 장일남(1932~2006)이 ‘삼국사기’에 기록된 2000년 전 이야기와 유치진(1905~ 1974) 선생의 희곡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비목’, ‘기다리는 마음’ 등 장일남 가곡에서 볼 수 있는 비장함과 애절함이 묻어난다. 국립오페라단은 2012년에도 ‘왕자, 호동’ 일부 장면을 선보인 적이 있지만, 전막을 제대로 올리는 것은 초연 이후 처음이다. 연출가 한승원과 지휘자 여자경이 호흡을 맞추고 테너 이승묵·김동원이 호동왕자를, 소프라노 박현주·김순영이 낙랑공주 역을 맡았다. 무대는 참혹한 권력 투쟁과 욕망을 상징하는 황금색으로 치장되며, 낙랑공주는 연약한 여인이 아닌 민족을 사랑하고 고민하고 행동하는 강인한 인물로 그려진다. 박 단장은 뮤지컬 ‘살리에르’, ‘파가니니’ 등의 제작으로 유명한 연출가를 발탁한 것에 대해 “더 극적이면서 현대에 가깝게 연출되길 원했다”며 “오페라 연출계가 외부 충격을 통해 쇄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62년 초연과 달라진 점은 장일남의 원곡을 살리되 일부 곡의 배열을 조정했고, 1막과 3막 전에 국악인 김미진, 서의철이 작품을 해설한다는 점이다. 그는 “판소리 전문가들이 설화 부문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돕도록 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2020년 11월부터 1년 4개월간 준비했지만 고증 작업은 만만치 않았다. 영상은 물론 녹음 자료도 없었고 초연 당시 출연진과 각 막의 줄거리가 담긴 빛바랜 프로그램북 복사본만 남아있어서다. 이에 오페라단 직원들은 장일남 선생이 교수로 재직했던 한양대 박물관과 각종 도서관을 뒤져 자료를 수집했고, 장일남·유치진 선생 유족들과 상의하며 악보를 만들어 냈다. 그는 “특히 음악 담당 직원들이 장 선생님 원본을 훼손시키면 안 된다는 일념에 고생을 많이 했다”고 돌이켰다. 성악가로서 22년, 예술행정가로서 23년을 보낸 박 단장은 2019년 10월 취임 이후 오페라 전문인력 양성에 신경 썼다. 지난해 설립한 ‘국립오페라 스튜디오’는 성악 전공자 20명을 선발해 해외 무대에서도 빛날 전문 교육을 했고, 소프라노 박누리 등 4명은 국내 유수 성악 콩쿠르에서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환갑을 맞은 국립오페라단은 베르디의 역작 ‘아틸라’와 ‘시칠리아 섬의 저녁 기도’도 국내에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코로나19에도 지난해 184회 공연을 하는 등 오히려 일은 더 많아졌다. 박 단장은 “서울이 어려우면 지역에서 공연했다”라며 “음악은 무대에서 연주할 수 있어야 성장하기 때문에 많은 성악가가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제 사명”이라고 말했다.
  • “장일남 유산 어렵게 재현한 애절한 사랑 서사”…60년 만에 돌아온 ‘왕자, 호동’

    “장일남 유산 어렵게 재현한 애절한 사랑 서사”…60년 만에 돌아온 ‘왕자, 호동’

    “1962년 국립오페라단을 창단할 때 창단 기념작을 공모했고 당시 파격적으로 서른 살의 젊은 작곡가였던 장일남 선생님의 작품이 채택됐죠. 이후 참고할 자료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고증하고 리메이크해 공연을 계속 할 수 있게 된 것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국립오페라단이 창단 기념작으로 초연했던 창작 오페라 ‘왕자, 호동’이 11~1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60년 만에 돌아온다.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집무실에서 만난 박형식(69)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낙랑공주를 통해 사랑의 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애절하고 역동적인 명작”이라고 ‘왕자, 호동’을 소개했다. 총 3막으로 이뤄진 ‘왕자, 호동’은 고구려 호동왕자와 사랑에 빠진 낙랑공주가 아버지를 거역하고 적의 침입을 알려주는 자명고를 찢고는 비극적 죽음을 맞는 이야기다. 작곡가 장일남(1932~2006)이 ‘삼국사기’에 기록된 2000년 전 이야기와 유치진(1905~1974) 선생의 희곡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비목’, ‘기다리는 마음’ 등 장일남 가곡에서 볼 수 있는 비장함과 애절함이 묻어난다. 국립오페라단은 2012년에도 ‘왕자, 호동’ 일부 장면을 선보인 적이 있지만, 전막을 제대로 올리는 것은 초연 이후 처음이다.연출가 한승원과 지휘자 여자경이 호흡을 맞추고 테너 이승묵·김동원이 호동왕자를, 소프라노 박현주·김순영이 낙랑공주 역을 맡았다. 무대는 참혹한 권력 투쟁과 욕망을 상징하고자 황금색으로 치장되며, 낙랑 공주는 연약한 여인이 아닌 민족을 사랑하고 고민하고 행동하는 강인한 인물로 그려진다. 박 단장은 ‘살리에르’, ‘파가니니’ 등 뮤지컬 제작자로 유명한 한 연출가를 발탁한 것에 대해 “더 극적이면서 현대에 가깝게 연출되길 원했다”며 “오페라 연출계가 외부 충격을 통해 쇄신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1962년 초연과 달라진 점은 장일남의 원곡을 살리되 일부 곡의 배열을 조정했고, 1막과 3막 전에 국악인 김미진, 서의철이 작품을 해설한다는 점이다. 그는 “판소리 전문가들이 설화 부문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돕도록 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2020년 11월부터 1년 4개월간 준비했지만 고증 작업은 만만치 않았다. 영상은 물론 녹음 자료도 없었고 초연 당시 출연진과 각 막의 줄거리가 담긴 빛바랜 프로그램북 복사본만 남아있어서다. 이에 오페라단 직원들은 장일남 선생이 교수로 재직했던 한양대 박물관과 각종 도서관을 뒤져 자료를 수집했고, 장일남·유치진 선생 유족들과 상의하며 악보를 만들어냈다. 그는 “특히 음악 담당 직원들이 장 선생님 원본을 훼손시키면 안 된다는 일념에 고생을 많이했다”고 돌이켰다.성악가로서 22년, 예술행정가로서 23년을 보낸 박 단장은 2019년 10월 취임 이후 오페라 전문인력 양성에 신경썼다. 지난해 설립한 ‘국립오페라 스튜디오’는 성악 전공자 20명을 선발해 해외 무대에서도 빛날 전문 교육을 했고, 소프라노 박누리 등 4명은 국내 유수 성악 콩쿠르에서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환갑을 맞은 국립오페라단은 베르디의 역작 ‘아틸라’와 ‘시칠리아 섬의 저녁 기도’도 국내에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코로나19에도 지난해 184회 공연을 하는 등 오히려 일은 더 많아졌다. 박 단장은 “서울이 어려우면 지역에서 공연했다”라며 “음악은 무대에서 연주할 수 있어야 성장하기 때문에 많은 성악가가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제 사명”이라고 말했다.
  • “박주미 비명소리에 반해”…임성한이 또 임성한 했다

    “박주미 비명소리에 반해”…임성한이 또 임성한 했다

    막장 소재로 가득한 임성한 작가 신작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방송된 TV CHOSUN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3’(‘결사곡3’)에서는 동마(부배 분)가 피영(박주미 분)의 비명소리에 반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 충격을 안겼다. 동마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빈(임혜령 분)과의 결혼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반(문성호 분)에게 셋이 함께하는 식사를 제안하는가 하면, 아버지의 부름에 대비해 가빈과 옷을 장만하러 가기도 했다. 이러한 동마의 태도에 가빈은 다시 한번 마음을 열었고, 결혼식까지 무리 없이 진행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동마가 병원에 방문한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우연히 피영과 마주친 후 깊은 혼란에 빠지게 된 것. 계속해서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피영의 모습과 귓가를 맴도는 비명소리로 인해 동마는 이기지 못할 술을 마시고 몇 날 며칠 동안 잠을 설치며 고통스러워했다. ‘결사곡3’는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다. ‘결사곡3’는 전국 6.3%, 분당 최고 6.7%라는 시청률로 시작한 1회에 이어 매회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4회로는 수도권 7.8%(전국 7.5%), 분당 최고 8.7%(전국 기준 8.0%)를 기록했다.‘결혼작사 이혼작곡3’ 측은 드라마 인기 요인 3가지를 소개했다. # 피비(Phoebe, 임성한)표 시그니처 ‘결사곡3’ 측은 사랑과 결혼이라는 범인류적인 소재에 피비(Phoebe, 임성한)표 시그니처 장면들을 담아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색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극 초반부터 불륜을 저질렀던 아미(송지인)가 생부의 죽음을 겪었고, 상상치도 못했던 송원(이민영)까지 아기를 낳고 죽게 되면서 ‘피비(Phoebe, 임성한)표 데스노트’가 시작된 것인지 관심이 쏠렸던 것. 게다가 원혼인 신기림이 등장해 보여준 흥겨운 댄스파티는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했고, ‘피비(Phoebe, 임성한)표 시그니처’ 중 하나인 빙의 역시 시즌3에서 등장해 ‘피비(Phoebe, 임성한) 월드’ 마니아들의 마음을 휘저었다. 신기림(노주현) 원혼이 손녀 지아(박서경)에게 빙의해 자신의 죽음을 방치한 김동미(이혜숙)를 습격했던 장면에서는 속 시원함을, 서반에 빙의해 야릇한 시선을 날리던 장면에서는 미스터리 함을 배가했다. 아직 4회만이 방영된 가운데 앞으로 계속될 피비표 시그니처는 또 어떤 방향으로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뜨끈 몽글 중년 로맨스 ‘결사곡3’는 20대, 30대 전유물로 여겨지던 로맨스 장르를 50대에 적용, 차별화된 멜로 감성을 전했다. ‘결사곡3’에서 새로운 러브 라인을 알린 50대 커플 이시은(전수경)과 서반(문성호)이 기존 드라마나 영화 속 중년 로맨스의 폐해인 치정과 복수가 쏙 빠진 그야말로 청정무구 중년 로맨스를 그려내고 있는 것. 서반은 전남편의 불륜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던 이시은에게 뜨끈한 온돌방 같은 위로를 안겼다. 서반은 자신 옆을 노리는 부혜령(이가령)에게 철벽을 친 뒤 이시은에게 공개 커플을 선언해 솜사탕처럼 몽글거리는 설렘을 자아냈다. 포옹으로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을 본 시청자들은 “중년의 사랑이 이렇게 설렐 일인가요?”라는 반응을 보이며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고 있는 상황. 하지만 4회 엔딩에서 서반이 신기림 원혼에 빙의됐고, 이시은의 전남편 박해륜(전노민)은 재결합을 원하고 있어 두 사람의 연애에 폭풍우가 닥칠지 주목되고 있다. #결말 사전 스포 매 작품 신선한 방식으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피비(Phoebe, 임성한) 작가는 ‘결사곡3’에서 ‘결말 사전 스포’를 감행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사곡2’ 마지막 회에서 보여준 충격의 ‘커플 체인지 웨딩’의 탄생기가 시즌3에서 나올 것으로 예고했던 것. 세 쌍의 ‘체인지 커플’ 중 병원에서 우연히 부딪힌 사피영(박주미)과 서동마(부배), 송원의 장례식장에 같이 있었지만 아직 접점이 안 보이는 판사현(강신효)과 아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송원과 서반의 웨딩 장면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터. 시청자들은 충격의 웨딩 커플과 관련한 다양한 추측을 늘어놓으며 탐정 욕구를 불태우고 있다. 제작진 측은 “‘결사곡3’는 ‘결사곡’ 시리즈의 완결판”이라며 ‘결사곡3’에서 “피비(Phoebe, 임성한) 작가는 자신의 장기를 모두 쏟아부을 전망이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첫 무대, 설레봄

    첫 무대, 설레봄

    올봄 첫선을 보이는 창작 뮤지컬들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창작 뮤지컬이 다시 기지개를 켜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공연제작사 쇼노트는 8일 창작 뮤지컬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를 공개했다. 1819년 4월 1일 영국 런던에서 알 수 없는 경로로 발간된 소설 ‘뱀파이어 테일’과 이를 놓고 불붙었던 저작권 논쟁을 바탕으로 쓰인 작품이다. 조지 고든 바이런 남작과 작가 지망생 존 윌리엄 폴리도리가 현실과 이야기 속을 넘나들며 진실 공방을 벌인다. 2020년 우란문화재단에서 트라이아웃(작품 개발 마지막 단계) 공연을 선보였던 창작 뮤지컬 ‘렛미플라이’는 오는 22일 정식 초연된다. 1961년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며 살아가는 ‘남원’이 미래인 2020년에 불시착해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담겼다. 약 2년간 개발 과정을 거친 이 작품이 어떻게 다듬어졌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29일부터는 뮤지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가 국립정동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블랙코미디로 냉소적인 속물 청년이 과거 독재자의 대역배우였다는 괴짜 노인의 화보 촬영을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멕시코 여성 화가 ‘프리다 칼로’의 생애를 바탕으로 만든 창작 뮤지컬 ‘프리다’와 미국 서부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한 코미디 뮤지컬 ‘웨스턴 스토리’가 각각 지난 1일, 4일 막을 올리며 한발 먼저 봄을 맞았다.  
  • 공연장 관리부터 공연자 교육까지… 무사고 무대 만드는 ‘안전 장인’ [공무원 어디까지 아니]

    공연장 관리부터 공연자 교육까지… 무사고 무대 만드는 ‘안전 장인’ [공무원 어디까지 아니]

    무대 안전을 전담하는 공무원이 있다는 건 많은 이들에게 생소하다. 하지만 공연장은 의외로 사고에 취약한 곳이다. 박용규 국립부산국악원 무대안전관리관과 같은 공연장 안전관리 전문인력이 중요한 이유다. 현재 무대 안전 직렬, 전문경력관 나군으로 2018년부터 국립부산국악원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8일 인터뷰에서 자신의 업무를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쉽게 말해서 공연시설과 공연자의 안전을 담당하는 ‘안전관리담당자’라고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국립부산국악원은 영남 지역 전통공연예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2008년 개원한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악원 소속 기관이다. 현행 공연법은 ‘공연자와 공연예술 작업자는 안전한 창작환경에서 공연예술에 필요한 활동을 수행할 권리’를 가지고, 이를 위해 안전총괄책임자와 안전관리담당자를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공연장 안전 관련 규정은 허점이 많다는 지적을 받는다. 가령 산업안전보건법에선 안전관리자가 겸직을 못 하고 전담하도록 돼 있는 데 반해 공연법에선 관련 규정 자체가 없다. 그러다 보니 무대감독이나 기계감독이 안전관리담당자를 겸임하는 게 일반적이다. 현재 공공 공연장 가운데 안전관리 전담인력을 둔 곳도 국립극장과 국립부산국악원 두 곳뿐이다.●안전 관련 공연법 실효성 떨어져 안전업무를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토대 자체가 부족하다 보니 각종 사고도 끊이지 않는다. 경북 김천문화예술회관에서 2018년 공연 준비 도중 발생한 사망 사고가 대표적이다. 당시 사망한 조연출은 페인트 작업을 하다 무대 6.5m 아래로 떨어져 중상을 입은 뒤 사망했다. 사고 당시 무대는 가운데가 뚫려 있었는데 안전난간도 없었다. 이 사고로 무대감독들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2007년에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 도중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공연장이 연기에 휩싸이면서 관객과 출연진 등 1800여명이 대피하고 소방차 32대가 출동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2014년에는 경기 성남시에서 야외 공연 도중 사람들이 올라가 있던 환풍구가 무너지는 바람에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공연장 주변 안전관리 규정이 미비하다는 비판이 높아지면서 공연법이 상당히 개정됐다. 안전관리담당자를 두도록 하는 규정도 이때 신설됐다. 하지만 여전히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겸임 규정이다 보니 전문인력을 채용하도록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게 대표적이다. 박 관리관은 “사실 공연법은 산업안전보건법 규정을 기본으로 삼으면서 공연 관련 특성에 맞는 안전규정을 명시하는 방식으로 하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현행법은 결국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질 사람을 명시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연장도 많아지고, 공연 종사자도 늘어나고 있지만 공연안전에 대한 제도와 인식은 그걸 못 따라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작업자들만 탓할 수는 없다. 공연 대다수가 대관인데, 시간에 쫓기다 보니 안전을 점검할 충분한 여유가 없어서 발생하는 사고가 적지 않다”고 아쉬워했다.●어둡고 각종 장비 밀집된 무대 박 관리관은 “공연장은 어둡고 여러 장치가 밀집해 있다. 소품 위치도 자주 바뀌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면서 “조명장치를 설치하다 사고가 나기도 하고, 무대에서 떨어져 2~3m 아래로 떨어지는 실족 사고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관리담당자가 있다면 공연장의 전반적인 위험요소를 미리 예상해서 어떤 공정에서 조심해야 하는지 짚어 줄 수 있다”면서 “기획 단계부터 안전관리담당자가 참여하도록 제도를 개선한다면 안전사고 예방시스템이 더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연장 안전’ 박사과정까지 준비 공연장을 일터로 삼고 있지만 사실 박 관리관은 대학원까지만 해도 공연예술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대학에서 안전공학을 전공한 뒤 석사학위까지 받았다”면서 “취업준비를 하는데 남들 다 하는 건 하기 싫었다. 그러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공연장안전지원센터에서 계약직 연구자를 뽑는 걸 알고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연장안전지원센터는 문체부 예산지원을 받아 공연장안전진단과 공연장안전기술연구를 담당하고 있었다.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전공인 안전관리를 공연장에 접목하는 걸 목표로 삼게 됐다. 박 관리관은 “당시 공연장안전지원센터는 공연장보다는 전반적인 시설안전 위주였다. 고민 끝에 팀장에게 공연장안전관리 업무를 해 보고 싶다고 건의를 한 게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현장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공연장 안전사고 사례집’도 출간하고, 한국안전학회지에 ‘소규모 공연장 안전실태 및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을 제1저자로 발표하기도 했다. 내친김에 박사과정에 입학했고 공연장 안전관리를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도 준비 중이다. 그는 “공연장 안전관리 업무를 하다 보니 ‘공연장에 안전인력이 꼭 필요한데 왜 전담인력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커졌다”면서 “사고위험이 높은 편이고, 실제 사고도 계속 일어나는 걸 보면서 언젠가는 안전전담자가 생기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공연장은 대부분 공공부문에서 운영하는데 정작 공공부문은 산업안전보건법 적용이 안 됐다. 하지만 막상 사고가 나면 산업안전보건법을 적용한다”면서 “공공분야가 다른 산업분야보다 재해율이 낮은 건 사실이지만 재해가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재해 위험은 언제나 있고, 무대라는 공간 자체는 재해 위험이 다른 곳보다 훨씬 더 높다”고 강조했다. 드디어 2018년에 기다리던 기회가 찾아왔다. 국립부산국악원에서 안전담당자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보고 곧바로 지원했다. 공연안전담당자로서 안전을 관리하는 일뿐 아니라 공연 관계자들에게 안전교육을 하는 것도 핵심 업무다. 그는 특히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행사나 학교 축제에서 안전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는 사례가 있다”면서 “국립부산국악원에선 교사를 대상으로 한 국악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거기에 공연안전 강연을 추가했다”면서 “선생님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게 외주업체에 다 맡기면 안 된다는 것이다. 건축법에 따라 안전을 검토하며 건물을 짓는 것처럼 공연도 안전을 고려하는 체계가 아쉽다”고 꼬집었다. ●“코로나 이후 안전관리 더욱 노력” 2020년부터는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공연장 안전관리를 위해 신경 써야 할 게 더 늘었다. 그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특히 많이 신경 썼던 게 매표소였다”면서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데다 예약 확인 등으로 접촉이 빈번할 수밖에 없어 가장 취약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은 마스크를 쓰고 할 수가 없다. 그래도 공연 자체는 관객과 떨어져 있는데 공연이 끝나면 공연자와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문화가 있다. 안전관리담당자로서 그걸 제지하기도 쉽지 않아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박 관리관은 “코로나19 종식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럼 공연도 많아지고 공연장도 이전보다 훨씬 더 붐빌 텐데 사고가 나지 않도록 예방하고 관리하는 게 매우 중요한 과제”라면서 “안전관리 전문인력도 늘어나고 시스템도 체계화된다면 더 많은 이들이 안전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보세요, 자연 그대로… 두세요, 자신 그대로

    보세요, 자연 그대로… 두세요, 자신 그대로

    “영화는 극장이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라는 닫힌 공간에서 짜인 시나리오대로 강요하는 측면이 있지만 미디어아트 영상은 열린 공간에서 긴 설명 없이도 위로와 공감을 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죠.” ‘포도나무를 베어라’, ‘터치’, ‘사랑이 이긴다’ 등의 예술영화로 유명한 민병훈 감독은 7일 미디어아트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디어아트 작가로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민 감독은 ‘영원과 하루’라는 제목의 전시에서 제주도의 자연을 재해석한 영상 작품 20점을 선보이는 중이다. 4년 전부터 제주 애월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거의 매일 카메라를 들고 나가 제주의 숲과 바다 등 자신만의 숨은 명소 스무 곳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초고속 촬영 기법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압축한 자연의 이미지들을 보노라면 묘한 편안함과 안도감마저 느껴진다. “제 인생의 가장 힘든 순간에 자연에서 큰 위로와 치유를 받았어요. 삶의 해답은 휴대폰이나 노트북이 아니라 우리 지구의 자연에 있다고 생각해요.” 민 감독은 영상을 통해 자신이 체험한 ‘자연 명상’을 전달하기로 마음먹었다. 영화감독답게 비나 눈이 내리거나 새싹이 움틀 때, 태풍이 지나간 뒤 하늘이 열리는 순간 등을 포착해 몰입감 있게 전달한다. “우리는 자연의 시간 안에 자신을 잠깐 맡겨 둘 여유조차 없이 살아가고 있어요. 관객들이 온전히 멍 때리면서 내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입니다. 예술의 핵심은 해답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것이니까요.”자신의 정체성은 영화감독이라고 밝힌 그는 현재 예술영화 두 편의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멀티플렉스의 스크린 독과점 등 한국 영화의 현실을 비판해 왔던 그는 앞으로도 예술가의 자존감을 잃지 않고 작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영화를 만들 때 자본의 노예가 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상업성과 대중성이 중요해지다 보니 영화들이 자극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죠. 관객수로만 영화를 판단하고 흥행에만 집착하는 순간 영화인 모두가 우울해질 거라고 봐요. 영화는 게임이 아니잖아요?” 민 감독은 “기존의 배급 방식으로 제 영화가 소비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는 제가 스스로 배급사가 돼 원하는 사람들의 신청을 받아 찾아가는 영화관으로 의미 있게 교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9일까지 서울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아이프라운지에서 열린다. 출품작을 모티브로 대체불가토큰(NFT) 작품 10점도 만들었다. 민 감독은 앞으로 영화뿐만 아니라 공공 미디어아트로도 대중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병원이든 터미널이든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영상으로 소통하고 싶어요. 이번 전시의 제목처럼 영원이 될 수도 있는 오늘 하루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 서툰 한국어로 커튼콜… “韓관객, 특별하니까”

    서툰 한국어로 커튼콜… “韓관객, 특별하니까”

    해외 뮤지컬 오리지널 내한 공연의 남다른 팬서비스가 연일 화제다. 지난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랑스 오리지널 내한 공연의 커튼콜. 모든 배우들이 일렬로 서 있는 가운데 갑자기 ‘그랭구아르’ 역을 맡은 배우 존 아이젠이 객석 가까이 걸어 나왔다. “대성당들의 시대가 찾아왔어. 이제 세상은 새로운 천년을 맞지.” 그가 서툰 한국어로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표곡 ‘대성당들의 시대’를 30초 가까이 열창하자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배우가 커튼콜에서 대표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부르는 것은 종종 볼 수 있는 팬서비스이지만, 그 지역 언어를 따로 익혀 부르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극장 공연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객석을 꽉 채워 준 한국 관객을 위한 팬서비스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서울 공연이 조기 종연돼 매우 아쉬웠다”며 “다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노트르담 드 파리’를 향한 지지와 사랑을 아낌없이 보내 준 한국 관객들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더 보여 주고 싶은 마음에 (한국어 커튼콜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8일 서울 공연 종연을 앞둔 뮤지컬 ‘라이온 킹’에서 ‘심바’ 역을 맡은 데이션 영은 커튼콜 때마다 한국 관객들에게 ‘손하트’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3년 전 한국을 찾았을 때 앞줄에 계신 관객들이 보여 주는 손짓(손하트)이 뭔지 몰라 여기저기 묻고 다녔다”면서 “이제는 너무 익숙해서 자연스럽게 따라 하며 관객에게 돌려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공연 중간중간 배우가 ‘아리랑’을 부르기도 하고 ‘대박, 아싸’ 등의 한국 관객들에게 친숙한 대사를 불쑥불쑥 내뱉어 웃음을 준다. 투어 지역의 지명이 등장하는 것도 ‘라이온 킹’ 오리지널 공연의 특별한 팬서비스다. 이번 서울 공연에서는 “꼭 동대문시장에서 파는 샤워커튼 같구먼”이란 대사가 등장했고, 3년 전 대구 공연에서는 서문시장이 언급되기도 했다.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하는 부산 공연에서 어떤 단어가 등장할지 팬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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