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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본고장 신작들 한국서 데뷔… 가능성 보여준 스타들 해외서 반짝

    뮤지컬 본고장 신작들 한국서 데뷔… 가능성 보여준 스타들 해외서 반짝

    ‘위드 코로나’ 훈풍에 반짝 숨통10·11월 총매출 300억원대 회복 비틀쥬스·하데스타운 등 명작들해외 첫 라이선스로 ‘한국’ 선택 피아노 박재홍·발레 박세은 등한국인 아티스트들 해외서 활약 2년째 이어진 코로나19 여파 속에 공연계는 올해도 조금이라도 더 관객들과 가까이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에 비하면 조금 숨통이 트였고 아주 잠시였지만 ‘위드 코로나’의 훈풍도 맛볼 수 있었다. 팬데믹에도 극장 문을 열어 둔 국내 무대는 미국 브로드웨이 작품들의 첫 해외 라이선스 공연이라는 ‘도전의 장(場)’이 되기도 했고, 우리 아티스트들은 해외에서 빛나는 성과를 일궜다. 지난해 말 사실상 셧다운에 들어간 공연계는 올해 2월부터 서서히 숨을 쉬기 시작했다. 두 자리씩 띄어 앉기에서 일행 간 띄어 앉기로 거리두기 방침이 완화돼 객석의 60~70%를 채울 수 있게 되면서다. 대형 뮤지컬 공연을 비롯해 멈췄던 무대는 다시 활발해졌다. 1월 37억여원까지 떨어져 최악으로 치달았던 공연계 매출은 2월 169억여원, 3월 214억여원 등으로 차츰 회복했다. 10월(304억여원)과 지난달(344억여원)에는 300억원도 넘어섰다. 특히 ‘위드 코로나’에 ‘백신 패스’까지 더해 띄어 앉기 없이 객석을 꽉 채울 수도 있게 돼 지난해 50% 안팎에 불과했던 객석 점유율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까워졌다.뮤지컬계에선 뮤지컬 본고장인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가 팬데믹으로 멈춘 가운데 브로드웨이 신작을 처음 국내에 선보이는 제작사들의 시도가 눈에 띄었다. 이머시브(관객참여형)로 색다른 무대를 보여 줬던 ‘그레이트 코멧’, 팀 버튼 영화를 무대로 옮겨 기발한 무대효과로 웃음과 감동을 준 ‘비틀쥬스’, 2019년 토니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등 8개 부문을 석권한 ‘하데스타운’ 등이 해외 첫 라이선스로 한국을 선택하며 우리 뮤지컬 시장의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뮤지컬 ‘위키드’, ‘시카고’, ‘빌리 엘리어트’ 등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스테디셀러에도 다시 발길이 늘어 잇따라 매진을 기록했다.클래식계는 위드 코로나 효과를 가장 절실하게 느끼며 오아시스를 만난 듯했다. 거장 루돌프 부흐빈더를 시작으로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 마린스키 스트라디바디우스 앙상블과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 쇼팽 콩쿠르 우승자 브루스 류 등 해외 연주자·단체의 내한이 클래식 팬들의 귀를 흠뻑 적셨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수로 다시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가 시행되면서 연말 공연들이 타격을 입었다. 내한을 예정했던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KBS교향악단 신임 음악감독 피에타리 잉키넨의 무대가 모두 취소됐다.피아니스트 박재홍과 김도현이 페르초 부소니 국제 콩쿠르에서 각각 우승과 2위를 차지하고 발레리나 박세은이 동양인 최초로 파리오페라발레단 수석무용수(에투알)로 승급되는 등 우리 아티스트들이 해외 무대에서 잇따라 활약을 펼쳐 많은 공연 팬들의 지친 마음을 시원하게 달래 주기도 했다.
  • 경기아트센터 ‘위대한 예술가 시리즈’…한국무용 거장 국수호 첫 무대

    경기아트센터 ‘위대한 예술가 시리즈’…한국무용 거장 국수호 첫 무대

    경기아트센터는 오는 31일 ‘위대한 예술가 시리즈’ 첫 순서로 ‘국무(國舞)-국수호의 춤’을 선보인다. 위대한 예술가 시리즈는 무용, 음악 등 각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긴 예술가를 차례로 소개하는 무대다. 시작은 한국무용의 거장인 안무가 국수호 선생이 연다. 국 선생은 1973년 국립무용단의 1호 남자 무용수이자 주역 무용수로 활약했고 국립무용단 단장을 지냈다. 1987년 국수호디딤무용단을 창단해 현재까지 예술감독 겸 이사장으로 무용단을 이끌고 있다. 2000여회의 국내외 공연으로 독보적인 창작활동을 해왔고 대통령상, 올해의 예술상, 한성준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특히 우리춤을 극장춤으로 양식화하는 데 업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고 최고의 예술가로 인정받으며 ‘국무’ 칭호를 얻었다. 그의 작품은 주로 한국 역사와 동양적 세계관을 담아내는데 매 작품마다 수년에 걸쳐 자료를 수집하고 고증, 연구를 통해 무대에 작품화하는 과정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에 대해 연구자의 자세로 집요한 창작준비과정을 거치며, 그러한 열정으로 작품마다 예술계의 반향을 일으켜 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회식, 2002 한일월드컵 개막식, 2003년 대통령 취임식 등 여러 국가 행사에서 총괄안무를 맡아 우리 역사와 동양철학을 예술적으로 풀어낸 작품을 선보였다. 2018년 고희를 맞아 노자의 도덕경 ‘무위(無爲)’를 춤으로 세상에 내놓아 ‘지성인이 읽어야 할 국수호의 춤의 미학(美學)’ 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성찰(省察)이다. 국수호의 독무 ‘입춤’을 시작으로 ‘화랭이춤’, ‘아가’, ‘제비노정기’, ‘무동’, ‘천지수화’, ‘용호상박’, ‘사랑가’ 등 8개 작품으로 국 선생의 작품세계를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안숙선 명창을 비롯한 국악 명인들도 함께해 더욱 풍성한 무대를 꾸민다.
  • ‘자유의 상징’ 1980년대 미국, 동성애자들의 그늘 속 분투기

    ‘자유의 상징’ 1980년대 미국, 동성애자들의 그늘 속 분투기

    총 8시간 분량… 1부만 250분 달해19금인데도 코로나 속 전석 매진 성·인종·종교 속 위선 신랄한 풍자 무대 360도 회전… 배우 8명 열연국립극단이 한국 초연한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최근 공연계에 꽤 큰 화제였다. 미국 극작가 토니 쿠쉬너의 1991년작인 이 작품은 긴 공연 시간에도 오픈과 동시에 티켓은 전석 매진됐고 관객 사이에선 호평이 이어졌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작 시간이 오후 7시에서 5시 30분으로 당겨진 첫날인 지난 20일에도 서울 명동예술극장 객석이 2층까지 꽉 찼다. 방역패스는 물론 20세 이상 관람가여서 신분증 확인도 해야 하고 세 차례 인터미션을 포함, 러닝타임이 250분이나 되지만 관객들은 커튼콜까지 빈틈없이 극장을 메웠다.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뉴욕비평가상 등의 최우수드라마상들을 석권한 이 작품은 내용과 형식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다. 공연 시간이 8시간에 달해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26일까지 1부 ‘밀레니엄이 다가온다’를 먼저 무대에 올리고 내년 2월 2부 ‘페레스트로이카’가 이어진다. ‘녹천에는 똥이 많다’, ‘그을린 사랑’, ‘빈센트 리버’ 등으로 굵직한 존재감을 보여 주고 있는 신유청 연출이 작품을 이끈다. 1985년 미국 뉴욕이 배경인 무대에는 동성애자들이 등장한다. 보수주의가 팽배한 ‘레이건 시절’ 혐오와 소외의 대상이던 동성애자들의 모습엔 모순이 가득하고, 치료 방법도 모른 채 죽어 가는 이들을 통해 드러난 인종과 종교, 권력 등 각종 관계들은 복잡다단하다. 주류 가문 출신 프라이어(정경호)는 에이즈에 걸려 연인에게 배신당하는 가장 가엾고 나약한 인물로 그려진다. 모르몬교 신자이자 기혼자로 자신의 성 정체성에 괴로워하는 조(정환), 아픈 연인을 사랑하지만 두려워 떠나버리는 루이스(김세환), “내 방식대로 역사를 써 왔다”고 자부하는 극보수주의자이자 ‘악마의 변호사’ 로이(박지일) 등을 중심으로 서로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사회 민낯은 물론 본능과 위선이 뒤덮인 인간의 내면까지 들여다본다. 누구나 자유의 땅이라 외치는 미국에서 아이러니하게도 각자의 공포는 더욱 크고 암담하게 느껴진다. 30여년 전 미국을 신랄하게 풀어내면서도 곳곳에 은유가 가득한 서사가 단번에 꽂히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이물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건 극 중 여러 주제와 관계들이 지금 우리가 직면하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다.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버티고 견뎌 내는 모습들도 공감을 부른다. 최소한의 장치만 둔 무대가 360도로 돌아가며 빠르게 장면이 전환돼 70분 안팎으로 나눠진 러닝타임도 금세 지나간다. 극이 이어질수록 벽이 사라지고 서로 다른 상황에 놓인 인물들이 벽을 넘나들며 대화하고 충돌하는 모습도 긴장을 높인다. 무엇보다 연극 무대에 처음 데뷔한 정경호, 베테랑 배우 박지일과 아들 박용우, 섬세한 연기가 돋보인 김세환 등 8명이 촘촘하게 짜내는 변주가 4시간가량 남은 2부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 뮤지컬 ‘라이온 킹’ 내한 공연 개막 연기… “항공권 수급 어려워 입국 지연”

    뮤지컬 ‘라이온 킹’ 내한 공연 개막 연기… “항공권 수급 어려워 입국 지연”

    내년 1월 9일 예정이었던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공연의 개막일이 연기됐다. 제작사 에스앤코는 21일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으로 항공편 수급에 문제가 발생해 각국에서 공연팀의 입국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부득이하게 개막일을 연기하게 됐다”고 알렸다. 제작사는 이어 “공연을 예매하고 기다려 주신 관객 여러분께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라이온 킹’ 내한 공연은 내년 1월 9일부터 3월 1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뒤 4월 부산 드림씨어터에서도 공연될 예정이었다. 제작사 측은 이미 티켓을 오픈한 내년 1월 9일부터 28일까지 공연을 예매한 관객들에게는 별도 수수료 없이 예매를 자동 취소하고 개막일이 확정된 뒤 티켓 오픈에서 선예매 기회를 주겠다고 설명했다.
  • 올 상반기 콘텐츠산업 매출 61.2조원…비대면 장르 대폭 상승

    올 상반기 국내 콘텐츠 산업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약 61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1일 ‘2021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콘텐츠산업 11개 장르의 2021년 상반기 주요 동향을 분석했고 사업체 2700개사 대상 실태조사 결과와 138개 상장사 자료 분석을 통해 매출, 수출 등 주요 산업 규모를 추정했다. 코로나19의 피해가 컸던 지난해 상반기 대비 비교적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광고(24.9%)가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만화(22.9%), 게임(10.0%), 콘텐츠 솔루션(6.2%) 등 비대면 소비가 가능한 장르들도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출판(3.6%), 음악(3.6%), 애니메이션(2.3%) 등 지난해 상반기에 매출 감소세를 기록했던 장르들이 올 상반기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다만 음악과 애니메이션은 코로나19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증가했으나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상반기 매출액 규모는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화(-36.1%)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극장매출 감소, 신규영화 투자 제한 등으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보다도 업황이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올 상반기 국내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약 52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적 봉쇄 조치가 단행된 전년 동기 대비 모든 장르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만화(45.5%), 지식정보(6.0%), 콘텐츠 솔루션(5.6%) 등 비대면 관련 장르의 수출 상승세가 지속된 가운데 광고(36.0%), 영화(13.1%), 캐릭터(8.2%) 등 지난해 상반기 수출 타격이 컸던 장르들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와 같은 회복 기조에도 불구하고 영화,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 일부 장르의 2019년 상반기 수출액 규모는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국내 콘텐츠 산업 종사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66만 5000여명이었다. 만화(6.6%), 지식정보(5.5%), 콘텐츠 솔루션(4.8%), 게임(2.3%) 등 비대면 관련 장르에서 종사자 수가 증가했고 그 외 장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시장 위축으로 인력 변화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올 상반기 주요 이슈로 ▲새로운 수익 모델로 시도되는 NFT(대체불가토큰),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공세에 맞선 국내 OTT의 차별화 전략 ▲디지털 전환 심화 속 광고 산업의 재편 ▲유형에서 무형 상품까지 확대되는 구독경제 등을 주목했다.
  • ‘스파이더맨’ 개봉 1주일만에 300만…코로나 무색한 흥행세

    ‘스파이더맨’ 개봉 1주일만에 300만…코로나 무색한 흥행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이 개봉 일주일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코로나를 무색케 하는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5일 개봉한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은 21일 오전 7시 기준 전국에서 307만 8000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가운데 가장 빨리 300만 관객을 넘긴 것으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11일), ‘반도’(14일), ‘이터널스’, ‘모가디슈’(33일) 등의 기록을 훨씬 앞당겼다. 앞서 이 영화는 개봉 첫날 63만 4000여명의 관객을 모아 팬데믹 이후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올린 데 이어 3일째 100만, 4일째 200만 관객을 각각 돌파했다. 한국 대작 영화들이 대부분 설연휴로 개봉을 조정한 가운데, 22일 할리우드 영화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과 ’매트릭스:리저렉션’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연말 극장가에 해외 대작 열풍이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 [자치광장] 누구나 행복한 문화도시를 꿈꾸며/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

    [자치광장] 누구나 행복한 문화도시를 꿈꾸며/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김구 선생은 백범일지 ‘나의 소원’에서 부력(富力)과 강력(强力) 대신 문화의 힘이 강한 나라를 이상적인 나라로 꼽았다. 김구 선생의 말씀을 빌리지 않더라도 문화가 가진 힘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문화는 시대정신의 표현이자 공동체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개인과 사회의 아픔을 치유하고, 나아가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그래서 많은 국가와 도시에서는 문화를 주민이 누려야 할 보편적 가치의 하나로 인식, 주민의 문화생활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페인의 빌바오시(市)는 ‘구겐하임 미술관’으로 인해 몰락한 철강도시에서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프랑스는 1980년대 미테랑 전 대통령이 추진한 대규모 문화 인프라 확충사업 ‘그랑 프로제’를 통해 바스티유 오페라극장과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유리 피라미드 등을 건립, 실추돼 가던 파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문화예술 도시로 거듭났다. 영등포구 또한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36년 지어진 밀가루 공장 ‘대선제분’을 전시와 공연이 가능한 ‘문화발전소’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신길 문화체육도서관을 비롯해 구민 누구나 편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마을도서관을 지역 구석구석에 늘려 가고 있다. 또한 지난 11월 30일에는 서울 서남권을 대표하는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 사업이 행정안전부 투자심사를 통과했으며,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도시’ 지정도 앞두고 있다. 1981년 미테랑 전 대통령은 국민 모두에게 외국어와 악기, 스포츠 하나 정도는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40년이 지난 지금, 영등포구는 구민 누구나 공연을 즐기고 문화적 혜택을 마음껏 누리며 집에서 10분 이내의 지역에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지켜 가고 있다. 성장과 함께 성숙의 가치가 중요한 시대이다. 영등포구가 구민 누구나 행복한 풍요로운 문화도시로 어떻게 나아가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
  • 음악과 함께 마무리하는 한 해…송년음악회로 나누는 위로와 희망

    음악과 함께 마무리하는 한 해…송년음악회로 나누는 위로와 희망

    벌써 한 해가 저물어가는 시기, 코로나19로 막막한 시간은 계속됐지만 그래도 다시 새로운 희망을 꿈꾸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주요 공연장 및 예술단체들은 다채로운 음악으로 관객들과 따뜻한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송년음악회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롯데콘서트홀은 30~31일 이틀간 교향곡과 협주곡 등 정통 클래식은 물론 뮤지컬 넘버까지 다양한 장르로 풍성한 송년음악회를 꾸민다. 생상스 서거 100주년을 기념했던 올해의 의미를 담고 144년 전 초연된 브람스 교향곡 2번과 슈만 피아노 협주곡 등 화려한 음악들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먼저 지휘자 최수열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브람스 교향곡 2번으로 송년음악회 문을 연다. 144년 전인 1877년 12월 30일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한스 리히터 지휘로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초연하며 관객들의 환호를 받은 작품이다. 이어 독주와 실내악, 협연 등 폭넓은 레퍼토리를 넘나들며 섬세한 연주를 보여주는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슈만의 단 하나뿐인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특히 1악장의 긴 카덴차를 특유의 세심하고 유려한 연주로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페라와 성악, 뮤지컬 등 장르를 오가며 활약하는 소프라노 임선혜는 김주원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구노 오페라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와 함께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 중 ‘밤새도록 춤출 수 있다면’을 노래한다. 진행을 맡은 뮤지컬배우이자 크로스오버 뮤지션인 카이도 감미로운 음색으로 ‘왓 어 원더풀 월드’, ‘타임 투 세이 굿바이’ 등을 부른다. 임선혜와 카이는 듀엣으로 뮤지컬 ‘팬텀’ 중 ‘내 고향’의 아름다운 하모니도 선사한다. 송년음악회 피날레는 롯데콘서트홀의 시그니처인 파이프 오르간이 장식한다. 생상스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오르가니스트 신동일이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 중 마지막을 연주하며 장엄하고도 성대한 분위기를 이끈다. 팀파니를 포함해 오케스트라 모든 파트와 파이프 오르간 음색이 어우러져 압도적이고 화려한 선율로 다가올 새해를 향한 희망을 꿈꾸게 한다.국립합창단은 27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겨울가면 봄 오듯이’를 주제로 송년음악회를 갖는다. 국립합창단이 그동안 선보인 창작 합창곡과 한국 가곡, 한국인들이 즐겨부른 우리 가요 명곡들을 합창 클래식 버전으로 새롭게 편곡해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윤의중 지휘로 국립합창단과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화려한 기교와 폭넓은 음색으로 다양한 오페라와 오라토리오 독창자로 서는 소프라노 박미자 서울대 교수, 구스타브 말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스페셜리스트’이자 런던 코벤트가든 로열 오페라하우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테너 김재형, 이탈리아 푸치니 및 밀라노 국제 콩쿠르 1위 등 세계 유수 콩쿠르를 석권한 바리톤 고성현 한양대 교수가 함께한다. 또 JTBC ‘팬텀싱어3’ 준우승 그룹 라비던스로 활동하며 세련된 소리와 깊은 감성으로 국악을 알린 소리꾼 고영열도 무대에 오른다. 국립합창단의 창작칸타타 ‘나의 나라’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소리처럼 이번에도 힘찬 무대를 선사한다. 배우 류수영은 사회자로 무대에 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지휘자와의 토크를 진행하며 공연의 재미를 더한다. 조혜영 작곡의 ‘무언으로 오는 봄’을 시작으로 프랭크 시나트라가 부르며 많은 사랑을 받은 ‘마이 웨이’, 오병희의 ‘괜찮아요’ 등 따뜻한 위로와 힘을 나눌 수 있는 노래들이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뮤직커버리 2021’로 송년음악회를 갖고 한 해를 마무리 짓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상의 소중함이 크게 다가온 올해, 음악(music)의 새로운 발견(discovery)이라는 뜻을 담은 ‘뮤직커버리’로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희망찬 새해를 바라는 마음을 담는다. 일상, 대립, 공존, 가족, 희망의 다섯 가지 단상을 담은 미니 다큐멘터리 영상이 함께 하며 방송작가 황선미가 스토리 구성을, 성우 김상현이 내레이션을 각각 맡는다. 첫 번째 ‘일상’ 테마에서는 팬데믹의 일상을 견디고 이겨낸 모두를 위로하는 이정호 작곡의 ‘밀양아리랑 주제에 의한 국악관현악 <적월(赤月)>’이 연주된다. ‘대립’ 테마에선 작곡가 이경은에게 위촉한 초연 작품 ‘거문고 협주곡 <contrast(대비)>’로 보이지 않는 벽과 마주해야 했던 갈등과 불안의 기록을 표현한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거문고 수석 김선효가 협연한다. 세 번째 ‘공존’ 테마에서는 작곡가 안현정에게 위촉한 초연 작품 ‘대금 협주곡 <대금 폴로네이즈를 위한 A beautiful life>’가 연주된다. 앞서 연주된 잃어버린 일상, 갈등과 대립의 순간들에서 분위기를 전환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존을 추구하고 미래로 나아가려는 희망의 움직임을 담은 작품으로 용인대학교 국악과 교수이자 전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대금 수석 정소희가 협연한다. 이어 네 번째 ‘가족’ 테마에서 연주되는 작곡가 조원행의 ‘25현 가야금을 위한 협주곡 <비歌(Rain song)>’는 2013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위촉한 작품으로, 예측할 수 없는 일상 속, 우산과 같이 든든한 존재가 되어준 가족의 의미를 담아 이번 무대에서 개작하여 새롭게 선보인다. 전남대학교 국악과 교수이자 전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가야금 수석 곽재영이 협연한다. 특히, ‘가족’ 테마를 위해 가족의 에피소드를 담은 사진 공모가 세종문화회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12월 1일부터 7일까지 7일간 진행될 예정이며, 선정된 작품들은 공연 영상에 활용된다. ‘희망’ 테마에서는 김성국 작곡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춤추는 바다>’가 연주된다. 부산 기장 오구굿 음악을 소재로 새해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며 만든 곡으로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지휘를 맡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박상현은 “지속되는 힘든 상황 속에서 저마다 수많은 고민의 시간과 일상을 지키려는 노력들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다섯 가지의 주제를 담은 연주를 통해 그동안의 고민과 노력들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고 힘을 얻는 시간이 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마포문화재단은 약 1년 4개월간 이어진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새단장한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대극장에서 오는 30일 재개관 기념 송년음악회를 연다. 기존 733석에서 1004석 규모 대극장으로 변신한 공연장에서 세계에서 활약하는 차세대 연주자들의 새로운 기운을 담아 희망을 노래한다. 이승원 지휘자가 이끄는 KBS교향악단의 연주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등 해외 무대를 누비는 테너 박승주, 2021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아리아 부문 우승을 거머쥔 바리톤 김기훈, 베르디국립음악원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한 뒤 활동 중인 소프라노 손지수가 무대에 오른다. 1부에서는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20세 나이로 한국인 최초 1위를 차지한 임지영이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와 사라사테 ‘지고이네르바이젠’을 연주한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2019/2020 시즌 ‘린데만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에 발탁돼 마스네 오페라 ‘마농’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박승주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을 노래한다. 영국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아리아 부문에서 한국 성악가 최초로 우승한 바리톤 김기훈은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와 윤학준의 ‘마중’을 들려준다. 소프라노 손지수는 아르디티의 ‘입맞춤’, 안정준 ‘아리아리랑’ 등을 부른다.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도 23일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송년음악회 ‘베토벤, 합창’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장윤성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소프라노 오미선, 알토 이아경, 테너 이재욱, 베이스 손혜수, 부천시립합창단이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인 9번 ‘합창’을 협연한다. 환희와 인류애, 자유, 화합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환희의 송가’가 송년의 의미를 더욱 강조하며 웅장한 무대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장윤성 지휘자는 “각 악장이 각각의 주제를 충실하게 표현하는 동시에 마지막 4악장은 1~3악장을 의도적으로 상기시키며 하나의 새로운 주제로 연결한다. 음악적 완성도도 말할 것 없이 뛰어나지만 그 너머의 메시지를 강하게 시사하는 점에서 음악 이상의 무게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토벤이 남긴 유일한 오페라인 ‘피델리오’를 1814년 개작한 ‘피델리오 서곡’도 연주한다.31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는 성남문화재단이 꾸미는 송년음악회를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취소된 아쉬움을 모아 올해 더욱 알찬 무대를 선보인다. 장윤성의 지휘로 성남시립교향악단이 지친 시민들에게 희망과 환희의 메시지를 전하는 클래식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한편,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참여해 베르디, 바그너 등의 유명 오페라 아리아로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2019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최연소 1위와 함께 3관왕을 거머쥔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2번을 협연하고, 이어 소프라노 서선영이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중 ‘신이여! 평화를 주소서’와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 중 ‘그대 고귀한 전당이여’를 부르고, 테너 이정원이 레하르의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 중 ‘그대는 나의 모든 것’과 커티스의 ‘나를 잊지 말아요’를 노래한다. 듀엣으로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도 들려준다. 공연 마지막은 인간의 강한 의지와 환희를 녹인 베토벤 교향곡 7번이 장식한다.
  • ‘비상선언’에 ‘킹메이커’까지...코로나 확산에 영화 개봉 줄줄이 연기

    ‘비상선언’에 ‘킹메이커’까지...코로나 확산에 영화 개봉 줄줄이 연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 조치 강화로 신작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고 있다. 연말 기대작 중 하나였던 영화 ‘킹메이커’는 내년으로 개봉을 연기했다. 배급사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은 “29일로 예정됐던 ‘킹메이커’의 개봉일이 내년 1월 설 연휴로 변경됐다”고 17일 밝혔다. 배급사는 “단계적 일상 회복 분위기 속에 극장가 정상화를 기대하며 29일로 개봉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다시 강화된 방역지침을 고려해 부득이 개봉일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선거 영화인 ‘킹메이커’는 지난 13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마치고 이번 주 주연 배우인 설경구와 이선균의 인터뷰 일정까지 잡은 상태였다. 그러나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유턴할 것을 시사하자 최근 인터뷰를 취소한 바 있다. 당초 영화관은 24시간 운영이 가능했지만, 오는 18일부터 시행되는 거리두기 강화조치에서는 영업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다. 이에 따라 연말·연초 개봉 예정이던 신작들의 개봉이 미뤄지고 있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 스타 배우가 총출동한 재난 영화 ‘비상선언’은 개봉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고 전날 밝혔다.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본 영화 ‘도쿄 리벤저스’를 비롯해 미국 가족 영화 ‘클리포드 더 빅 레드 독’,스페인 스릴러 ‘피드백’ 등 외화도 개봉을 내년 1월로 연기했다.
  • 연말 대목 앞두고 ‘망연자실’ 영화계 “영업 제한 예외 인정 해달라”

    연말 대목 앞두고 ‘망연자실’ 영화계 “영업 제한 예외 인정 해달라”

    약 2년 만에 연말 특수를 고대하던 국내 극장가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방역 지침이 강화되며 망연자실한 상황에 놓였다. 기대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오프닝 성적을 기록하자 마자 영업시간 제한 업종으로 지정되어서다. 지난달 위드 코로나 이전에도 지역별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영업시간 제한이 적용되기는 했으나 이번에는 전국 일괄 적용이라 강도가 다르다. 16일 정부의 거리두기 조정 방안에 따라 18일 0시부터 전국 모든 영화관 영업시간은 오후 10시까지로 단축된다. 전날 개봉 하루 만에 6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오랜 만에 극장가에 단비를 뿌렸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곧바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상영 시간이 148분으로 평일 관객이 몰리는 저녁 상영 회차가 사실상 1회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사전 예매율도 팬데믹 이후 최고라 당초 이번 주말까지 300만, 연말까지 600만 명 관객 동원이 너끈할 것으로 기대된 작품이었다. 하지만 영업시간 제한으로 흥행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개봉을 앞둔 또 다른 기대작 ‘매트릭스: 리저렉션’의 상영 시간도 147분이다. 앞서 정부의 방역 지침 강화 분위기가 짙어지자 내년 1월 개봉 예정이었던 토종 기대작 ‘비상선언’이 개봉을 미루기도 했다. 오는 29일 개봉을 확정했던 또 다른 기대작 ‘킹메이커’도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홍보전에 돌입하려 했으나 예정됐던 주연 배우 인터뷰를 취소하고 개봉 시기를 다시 고민하고 있다. 영화계는 즉각 예외 적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감독조합 이사회,영화수입배급사협회,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상영관협회 등 영화업계는 이날 긴급 성명을 내고 “극장과 영화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예외로 인정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2년여의 팬데믹으로 영화업계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영업시간 제한은 영화의 개봉을 막음으로써 영화계 전체에 피해가 확산하고 결과적으로 영화산업의 도미노식 붕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특히 “안전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극장들은 정부 지침보다 훨씬 강화된 방역 활동을 해왔다”며 “이 모든 조치는 코로나19에 대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공간임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 스파이더맨, 팬데믹 이후 최고 오프닝..개봉 첫날 63만명

    스파이더맨, 팬데믹 이후 최고 오프닝..개봉 첫날 63만명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국내 개봉 첫날 관객 63만명을 동원하며 팬데믹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 지침 강화로 먹구름이 드리운 연말 극장가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63만 4955명이 관람했다. 2위 ‘연애 빠진 로맨스’는 3934명에 그치는 등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은 매출액 점유율 96.9%를 차지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중 최고의 오프닝 성적이다. 앞서 최고 기록은 지난 5월 석가탄신일 휴일에 개봉한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40만명)였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다른 마블 영화들의 오프닝 성적도 훌쩍 뛰어넘었다. ‘이터널스’ 29만 6000여명,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20만 3000여명,  ‘블랙 위도우’ 19만 5000여명,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13만 8000여명 등이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개봉일 오전 예매율 95.7%, 예매 관객 수 75만 5000여명으로 팬데믹 이후 최다 사전 예매량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톰 홀랜드 주연 ‘홈’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노 웨이 홈’은 이전 토비 맥과이어, 앤드류 가필드 주연 시리즈까지 불러오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4의 핵심인 멀티버스(다중우주)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 “제 안에는 항상 호기심… 꺼지지 않는 열정 타올라”

    “제 안에는 항상 호기심… 꺼지지 않는 열정 타올라”

    “서랍 속에 적어 둔 모든 꿈들을 하나씩 계획하고 실천하며 꾸준하게 살았던 게 이제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 굉장히 자랑스러워요. 물론 ‘이제 도착했구나, 거의 다 했다’ 이런 느낌은 전혀 아니고요.”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로 세계 무대에 데뷔한 지 꼭 35년. 소프라노 조수미(59)는 15일 서면 인터뷰에서 “스스로에게 ‘정말 잘했다’ 칭찬해 주고 싶다”고 했다. 국내 투어를 위해 지난 7일 입국해 자가격리 중인 조수미는 “귀국 전 일기장을 보며 정말 세월이 빠르다, 열심히 살았고 굉장히 운이 좋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7개 국제콩쿠르 우승을 비롯해 세계 최고 소프라노에게 수여하는 황금기러기상, 동양인 최초 그래미상(이상 1993)·푸치니상(2008) 수상, 올해 한국인 최초 아시아 명예의전당 헌액 등 그가 이뤄 낸 최초 및 최고의 성과는 그야말로 기록적이다. 녹음한 음반도 50여개다. 특히 “30세가 되기 전에 세계 5대 오페라 극장에서 프리마돈나로 데뷔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고 영화와 크로스오버로도 성과가 많아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꼽았다. 조수미는 “이 이상 더 많은 일은 못했을 것”이라면서도 “아직도 똑같이 하루하루가 재미있다”고 했다. 이어 “화롯불에 불이 확 붙는 게 아니라 아주 잔잔하게, 계속 꺼지지 않는 열정으로 불이 타오를 것이고 호기심과 궁금함은 언제나 제 안에 있다”고도 덧붙였다. 35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마지막 공연으로 조수미는 창단 70년을 맞은 이탈리아 실내악단 이 무지치와 오는 18일부터 전국 투어를 갖는다. 부산을 시작으로 세종, 음성, 성남, 천안, 익산, 인천, 서울 등 30일까지 8개 도시 관객들과 만난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선 25~26일 공연한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가 다시 시행됐지만 조수미는 이를 기꺼이 감내하기로 했다. “올해 가장 중요한 1순위 일정이라 무슨 일이 있어도 해야 했다”면서 “많은 공연이 다 매진됐는데 오시는 분들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공연을 해야 한다고 이 무지치를 설득했고 이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이 무지치와 바로크 음악을 담은 앨범 ‘럭스(Lux·빛) 3570’을 발매한 조수미와 이 무지치는 이번 무대에서도 비발디 ‘사계’를 비롯해 바흐 ‘커피 칸타타’, 헨델 오페라 속 아리아 등 바로크로 꾸민다. 조수미는 바로크 시대 이탈리아 작곡가인 스카를라티 칸타타의 ‘즐거운 고독, 부정한 운명의 대상’ 중 아리아 ‘나는 아직도 너를 보고 있다’를 국내에서 처음 노래한다. 그는 “바로크 음악을 공부하면 성찰을 많이 하게 된다”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관객들이 마음의 위로와 안정을 얻길 바라며 내일이 아닌 바로 오늘을 값지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시공간 초월해도 꼼짝할 수 없네, 거미인간 매력

    시공간 초월해도 꼼짝할 수 없네, 거미인간 매력

    앞선 시리즈 7편 모은 ‘종합 선물세트’ ‘멀티버스’ 열리자 20년 치 악당 우르르 다차원 속 3명의 파커가 원팀처럼 활약 공중 전투장면 ‘인셉션’ 뺨치는 영상미 사전관객 75만명… 모처럼 극장가 후끈평범한 이웃 청년 피터 파커가 슈퍼 히어로로 변신하는 ‘스파이더맨’은 2000년대 이후 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스파이더맨’ 3부작(2002·2004·2007)은 물론 앤드루 가필드 주연의 ‘어메이징 시리즈’ 2부작(2012·2014),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홈’ 시리즈(2017·2019)로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스파이더맨에 환호하던 어린이들은 어느새 어른이 됐다. 15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 존 와츠 감독의 MCU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톰 홀랜드가 주연을 맡은 세 번째 작품이자 앞서 언급한 7편을 집대성하는 종합 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다.영화는 스파이더맨 신분이 노출돼 위기에 빠진 평범한 고교생 파커로부터 시작한다. 언론은 세계 곳곳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파커를 비난하고, 여자친구인 엠제이(젠데이아 콜먼), 절친 네드(제이컵 바털론)가 파커의 곁을 지키지만 단지 그와 친하다는 이유로 대학 불합격 통지서를 받는다. 자신 때문에 친구들이 불이익을 받게 되자 실의에 빠진 파커는 마법사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를 찾아간다. 자신이 스파이더맨이라는 사실을 사람들 기억에서 지워 달라고 부탁하지만, 뜻하지 않게 시공간의 균열이 발생해 ‘멀티버스’(다른 차원의 다중우주)가 열린다. 이를 통해 스파이더맨을 기억하는 다른 차원의 빌런인 그린 고블린(2002), 오토 옥타비우스(2004) 등 역대 시리즈에 등장했던 빌런들이 한꺼번에 소환된다. 파커는 이들이 원래 있던 차원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고 이들의 악함을 치료할 방법을 찾는다. 서로 다른 차원에서 온 파커인 가필드와 맥과이어가 생각지도 않게 등장해 마니아들의 반가움은 절정에 달한다.각기 다른 우주에 존재하는 인물들이 만난다는 설정은 MCU의 ‘멀티버스’ 세계관을 반영한다.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2018)에서 스파이더맨들이 하나의 팀을 결성하던 방식을 차용한 것이나, 세 명의 파커가 각자 가진 애환을 풀어내는 점이 인상 깊다. 동창회를 연상케 하는 ‘노 웨이 홈’은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세계관을 통합하면서도 파커의 분노와 상실감, 감정적 동요를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 한 청소년이 권한뿐 아니라 책임까지 질 줄 아는 성인으로 성장하는 서사 구조는 편한 길을 찾기보다 신념을 지키며 세상을 구하겠다는 순수한 열정을 대변하는 듯하다. 2000년대 이후 모든 시리즈를 챙겨 본 팬들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와 스파이더맨이 시공간이 뒤틀리는 ‘거울 차원’에서 벌이는 공중전투 장면은 ‘인셉션’(2010)을 떠올리게 할 만큼 매력적인 영상미를 과시한다. 풍성한 볼거리와 향수를 자극하는 멀티버스로 다채로워진 MCU의 야심작은 사전 예매 관객만 75만명에 달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다시 침체기로 접어든 국내 극장가를 살리게 될지 주목된다. 12세 관람가.
  • 정동 세실극장, 3년 만에 다시 폐관 위기

    정동 세실극장, 3년 만에 다시 폐관 위기

    한국 현대 연극을 이끌었던 서울 중구 정동 세실극장이 폐관 수순을 밟고 있다. 2018년 4월부터 세실극장을 운영한 서울연극협회는 대한성공회 요청에 따라 지난 10일 극장 장비를 모두 철수시켰고 세실극장이 극장으로서의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다고 15일 알렸다. 1976년 개관한 세실극장은 이듬해부터 1980년까지 연극인회관으로 사용됐고 또 서울연극제의 전신인 대한민국연극제가 개최된 곳으로 삼일로창고극장과 함께 상업주의 연극에 반대하며 소극장 문화를 꽃 피운 공간이다. 6·10항쟁 민주화 선언이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다섯 차례 운영 주체를 바꿔가며 명맥을 이어온 세실극장은 2018년 1월 경영 위기로 폐관 위기를 맞았다. 서울시는 소유주인 대한성공회와 협력해 세실극장을 재임대했고 여섯 번째 운영자로 서울연극협회를 선정했다. 서울연극협회는 대관료를 약 60%까지 인하하는 등 2018년 9월부터 약 1년 4개월 동안 40여개 단체 공연과 축제를 무대에 올리도록 지원했다. 협회 측은 “운영 재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극장 기능 유지를 위해서는 성공회의 결단이 필요하다. 세실극장이 계속 극장으로 남을 수 있길 희망한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 ‘세계 무대 데뷔 35주년’ 조수미 “참 열심히 잘했다…열정은 꺼지지 않고 이어질 것”

    ‘세계 무대 데뷔 35주년’ 조수미 “참 열심히 잘했다…열정은 꺼지지 않고 이어질 것”

    “서랍 속에 적어 둔 모든 꿈들을 하나씩 계획하고 실천하며 꾸준하게 살았던 게 이제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서 굉장히 자랑스러워요. 물론 ‘이제 도착했구나, 거의 다 했다’ 이런 느낌은 전혀 아니고요.”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로 세계 무대에 데뷔한 지 꼭 35년. 소프라노 조수미(59)는 15일 서면 인터뷰에서 “스스로에게 ‘정말 잘했다’ 칭찬해 주고 싶다”고 했다. 국내 투어를 위해 지난 7일 입국해 자가격리 중인 조수미는 “귀국 전 일기장을 보며 정말 세월이 빠르다, 열심히 살았고 굉장히 운이 좋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7개 국제콩쿠르 우승을 비롯해 세계 최고 소프라노에게 수여하는 황금기러기상, 동양인 최초 그래미상 오페라 부문(이상 1993)·푸치니상(2008) 수상, 올해 한국인 최초 아시아 명예의전당 헌액 등 그가 이뤄낸 최초 및 최고의 성과는 그야말로 기록적이다. 음반도 50여개를 녹음했다. 조수미는 “이 이상 더 많은 일은 못했을 것”이라면서도 “아직도 똑같이 하루하루가 재미있다”며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삶을 꾸준히 살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화롯불에 불이 확 붙는 게 아니라 아주 잔잔하게, 계속 꺼지지 않는 열정으로 불이 타오를 것”이라며 “호기심과 궁금함은 언제나 제 안에 있다”고도 덧붙였다.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는 “30세가 되기 전에 세계 5대 오페라 극장을 프리마돈나 주인공으로 데뷔했다는 것”이라고 꼽았다. 이어 “음악을 떠나서 늘 관심있었던 영화와 크로스오버에서도 좋은 결과가 많아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케이팝이나 한국 영화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한국 문화를 사랑하게 됐는데 저도 그렇고 제 앞에 먼저 길을 개척해 나간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지휘자 정명훈, 피아니스트 백건우 등의 노력이 기반을 잘 닦아주었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세상에 있는 직업 가운데 제일 힘든 직업을 뽑으라면 아마 성악가가 톱3 안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한 그는 굉장히 엄격하고 절제된 삶을 지켜왔다. 악기 자체인 스스로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하기 위해 몸은 물론 마음 건강까지 꼼꼼히 챙겼다. “항상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감기에 안 걸리도록 노력하며 찬물도 마시지 않고 밤에 나가서 노는 것도 거의 해본 적이 없다”며 ‘잘라내야’ 했던 것들을 나열했다. “라이프 스타일의 중심이 공연과 몸 컨디션에 맞춰있다 보니 ‘오늘 하루는 안 해도 괜찮겠지’라고 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잘 버텨온 것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또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서 실력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와 조금이라도 맞지 않는 역들은 아무리 크고 무거운 역할이라 해도 과감하게 거절했다고 한다. “거절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까지 그를 한결같이 지켜온 비결중 하나다.35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마지막 공연으로 조수미는 창단 70년을 맞은 이탈리아 실내악단 이 무지치와 오는 18일부터 전국 투어를 갖는다. 부산을 시작으로 세종, 음성, 성남, 천안, 익산, 인천, 서울 등 30일까지 8개 도시 관객들과 만난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선 25~26일 공연한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수 등으로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가 다시 시행되며 공연 취소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조수미는 “올해 가장 중요한 1순위 일정이라 무슨 일이 있어도 해야 했다”면서 “많은 공연이 다 매진됐는데 오시는 분들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공연을 해야 한다고 이 무지치를 설득했고 이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이 무지치와 바로크 음악을 담은 앨범 ‘럭스(Lux·빛) 3570’을 발매한 조수미와 이 무지치는 이번 무대에서도 비발디 ‘사계’를 비롯해 바흐 ‘커피 칸타타’, 헨델 오페라 ‘알치나’, ‘줄리오 체사레’ 속 아리아 등 바로크로 꾸민다. 조수미는 바로크 시대 이탈리아 작곡가인 스카를라티 칸타타의 ‘즐거운 고독, 부정한 운명의 대상’ 중 아리아 ‘나는 아직도 너를 보고 있다’를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기도 한다. 그는 “바로크 음악을 공부하면 스스로에 대한 성찰도 많이 하게 된다”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관객들이 마음의 위로와 안정을 얻길 바라며 내일이 아닌 바로 오늘을 값지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멀티버스’가 이어준 꼼짝할 수 없는 거미인간의 매력

    ‘멀티버스’가 이어준 꼼짝할 수 없는 거미인간의 매력

    평범한 이웃 청년 피터 파커가 슈퍼 히어로로 변신하는 ‘스파이더맨’은 2000년대 이후 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스파이더맨’ 3부작(2002·2004·2007)은 물론 앤드루 가필드 주연의 ‘어메이징 시리즈’ 2부작(2012·2014),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홈’ 시리즈(2017·2019)로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스파이더맨에 환호하던 어린이들은 어느새 어른이 됐다. 15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 존 와츠 감독의 MCU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톰 홀랜드가 주연을 맡은 세 번째 작품이자 앞서 언급한 7편을 집대성하는 종합 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다.영화는 스파이더맨 신분이 노출돼 위기에 빠진 평범한 고교생 파커로부터 시작한다. 언론은 세계 곳곳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파커를 비난하고, 여자친구인 엠제이(젠데이아 콜먼), 절친 네드(제이컵 바털론)가 파커의 곁을 지키지만 단지 그와 친하다는 이유로 대학 불합격 통지서를 받는다. 자신 때문에 친구들이 불이익을 받게 되자 실의에 빠진 파커는 마법사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를 찾아간다. 자신이 스파이더맨이라는 사실을 사람들 기억에서 지워 달라고 부탁하지만, 뜻하지 않게 시공간의 균열이 발생해 ‘멀티버스’(다른 차원의 다중우주)가 열린다. 이를 통해 스파이더맨을 기억하는 다른 차원의 빌런인 그린 고블린(2002), 오토 옥타비우스(2004) 등 역대 시리즈에 등장했던 빌런들이 한꺼번에 소환된다. 파커는 이들이 원래 있던 차원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고 이들의 악함을 치료할 방법을 찾는다. 서로 다른 차원에서 온 파커인 가필드와 맥과이어가 생각지도 않게 등장해 마니아들의 반가움은 절정에 달한다. 각기 다른 우주에 존재하는 인물들이 만난다는 설정은 MCU의 ‘멀티버스’ 세계관을 반영한다.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2018)에서 스파이더맨들이 하나의 팀을 결성하던 방식을 차용한 것이나, 세 명의 파커가 각자 가진 애환을 풀어내는 점이 인상 깊다.동창회를 연상케 하는 ‘노 웨이 홈’은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세계관을 통합하면서도 파커의 분노와 상실감, 감정적 동요를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 한 청소년이 권한뿐 아니라 책임까지 질 줄 아는 성인으로 성장하는 서사 구조는 편한 길을 찾기보다 신념을 지키며 세상을 구하겠다는 순수한 열정을 대변하는 듯하다. 2000년대 이후 모든 시리즈를 챙겨 본 팬들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와 스파이더맨이 시공간이 뒤틀리는 ‘거울 차원’에서 벌이는 공중전투 장면은 ‘인셉션’(2010)을 떠올리게 할 만큼 매력적인 영상미를 과시한다. 풍성한 볼거리와 향수를 자극하는 멀티버스로 다채로워진 MCU의 야심작은 사전 예매 관객만 75만명에 달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다시 침체기로 접어든 국내 극장가를 살리게 될지 주목된다. 12세 관람가.
  • 소극장 문화 꽃 피운 세실극장 폐관 수순…서울연극협회 “극장 기능 사실상 상실”

    소극장 문화 꽃 피운 세실극장 폐관 수순…서울연극협회 “극장 기능 사실상 상실”

    한국 현대 연극을 이끌었던 서울 중구 정동 세실극장이 폐관한다. 2018년 4월부터 세실극장을 운영한 서울연극협회는 대한성공회 요청에 따라 지난 10일 극장 장비를 모두 철수시켰고 세실극장이 극장으로서의 기능을 사실상 모두 상실했다고 15일 알렸다. 1976년 개관한 세실극장은 1977년부터 1980년까지 연극인회관과 서울연극제의 전신인 대한민국연극제가 개최된 극장으로 삼일로창고극장과 함께 상업주의 연극에 반대하며 소극장 문화를 꽃 피운 극장이다. 6·10 항쟁 당시 민주화 선언이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그동안 다섯 차례 주인을 바꿔가며 명맥을 이어온 세실극장은 2018년 1월 경영 위기로 폐관 위기를 맞았다. 서울시는 극장 소유주인 대한성공회와 협력해 세실극장을 재임대했고 여섯 번째 운영자로 서울연극협회를 선정했다.서울연극협회는 2018년 9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약 1년 4개월 동안 40여개 단체 공연과 축제를 무대에 올리도록 지원했다. 기존 대관료를 약 60%까지 인하해 예술단체의 부담을 완화했고 노후화된 시설물을 고쳐 안전을 강화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옥상 시민공간 조성 공사에 따라 운영이 중단됐고, 같은 해 10월 정상화됐지만 무대 상부에서 전기합선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다시 운영이 중단됐다. 서울연극협회 측은 “서울시가 정밀진단 컨설팅을 통해 극장 내 심각한 전기 문제를 발견했고 운영 재개를 위해 다방면으로 대안을 마련했지만 소유주인 성공회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면서 “이에 따라 서울시는 성공회 요청에 따라 협약을 해지했고 협회는 지난 10일 극장 장비를 모두 철수했다”고 설며했다. 서울연극협회 지춘성 회장은 “2018년 5월부터 약 3년 6개월간 세실극장을 운영했지만 실질적으로 운영한 기간은 1년 7개월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그동안 예술단체의 다양한 작품이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지원해 공공성을 지켜 나가는 한편 아동청소년 전용극장으로 탈바꿈해 미래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했고, 극장 내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했지만 폐관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극장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성공회의결단이 필요하다”면서 “세실극장이 계속 극장으로 남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 보훈무용예술협회 ‘올해의 예술대상’에 남수정 용인대 교수 선정

    보훈무용예술협회 ‘올해의 예술대상’에 남수정 용인대 교수 선정

    (사)보훈무용예술협회가 ‘2021 올해의 예술대상’에 남수정 용인대 교수를 선정하는 등 모두 19명을 올해를 빛낸 무용가로 선정했다. 14일 보훈무용예술협회에 따르면 2021 올해의 예술상 수상자심사위원회(위원장 박계배 호원대 문화예술대학장)가 예술대상에 남수정 용인대 교수를, 명인상에 채향순 중앙대 명예교수를 최종 확정했다. 또 ▲문화예술특별상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정성숙), 양천문화재단(이사장 김신아) ▲작품상 조성민(서울예술고 강사) ▲무용가상 이동숙(세종대 미래교육원 교수) ▲안무가상 박넝쿨(오!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 대표) ▲전통무용가상 김영운(해남전국국악대전 대통령상) ▲공연예술가상 신동준(세종문화회관 공연기획팀장) ▲특별공로상 홍영주(국제대 조교수) ▲신인 무용가상 조하늘(국립정동극장 예술단원), 이새롬(GJ무용단 대표) ▲신인 안무가상 오정윤(서울시무용단 단원) ▲신인 전통무용가상 홍자연(류무용단 상임단원) ▲젊은 기획자상 송명재(전주대사습청 팀장) ▲대학인상 손상진(인천대), 곽미송(단국대), 신지수(서경대) ▲학생인상 이채영(고양예술고), 이재영(국립전통예술고) 등이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21일 오후 6시 라마다 서울동대문호텔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 2021 대한민국무용대상&대한민국무용인의 밤…대통령상에 안귀호 ‘하루 : 레종데트르’

    2021 대한민국무용대상&대한민국무용인의 밤…대통령상에 안귀호 ‘하루 : 레종데트르’

    2021대한민국무용대상에서 안귀호 춤 프로젝트(안무 안귀호)의 ‘하루 : 레종데트르(raison d’etre)’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고 2021 대한민국무용대상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2021 대한민국무용대상 & 대한민국무용인의 밤’이 지난 10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렸다. 이번 대한민국무용대상은 코로나19로 인해 예매하지 못한 관객도 결선 무대와 시상식을 볼 수 있도록 오프라인으로 진행과 동시에 실시간 온라인 생중계로 스트리밍됐으며, 3900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지난 9월 10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의 본선 결과에 따라 박시종무용단(안무 박시종)의 ‘춤타올라’와 안귀호 춤 프로젝트(안무 안귀호)의 ‘하루 : 레종데트르(raison d’etre)’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결선을 치렀다. 본선은 작품이 짧은 만큼 안무자의 안무와 작품구성, 그리고 무용수들의 기량에 중점이 있었다면, 결선 무대는 이외에도 안무자의 작품 의도를 충분히 반영한 무대기술과 연출이 더욱 가미됐다. 심사 결과 대한민국무용대상 영예의 대통령상은 안귀호 춤 프로젝트(안무 안귀호)의 ‘하루 : 레종데트르(raison d’etre)’에게 안겼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박시종무용단(안무 박시종)의 ‘춤타올라’가 수상했다. 2021 대한민국무용대상 결선 후 진행된 2021 대한민국 무용인의 밤 시상식에서는 박명숙 경희대 명예교수가 ‘대한민국 최고무용가상’을, 김삼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장이 ‘Creative Artist’를, 윤나라와 권미정이 ‘김백봉상’을 각각 수상했다. 또한 한국무용협회는 지난 2017년부터 춤문화유산콘텐츠발전위원회(위원장 차수정 숙명여대 교수)를 발족해 명작무 선정 준거를 마련했는데 올해는 한순서 선생의 ‘오북’을 명작무 제18호, 고(故) 정재만 선생의 ‘산조 청풍명월’을 명작무 제19호로 지정했다. 한순서 선생과 고(故) 정재만 선생을 대신해 전은경 숙명여대 문화예술대학원 초빙교수가 인증서를 받아 무용인을 포함해 참석한 모든 관객은 깊은 감동의 순간을 함께 나눴다. 이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였음에도 대한민국 공연예술분야, 무용 부문에 많은 지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오현정 서울시의원과 ㈜경우이앤씨 이성일 대표이사에게 ’2021 대한민국무용대상 특별상’이 주어졌다. 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무용대상에 함께해주신 내빈과 원로선생님, 사랑하는 무용가족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대한민국무용대상이 우리 무용인들의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예술을 향한 의지와 신념으로 힘든 시기를 이겨낸 만큼 다가올 희망찬 내일을 기대하며 한마음이 되어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여름 폭염에도 머플러… 60여년 세월 갈고닦은 코시국 달래는 속풀이

    여름 폭염에도 머플러… 60여년 세월 갈고닦은 코시국 달래는 속풀이

    국립극장 ‘완창 판소리’ 30회 최다 출연코로나로 2년 만에 송년 무대 다시 올라 좋은 소리 만드는 ‘득음’ 순간 끝이 없어운동선수 몸 관리하듯 찬물도 안 마셔 불 꺼진 방서 맹훈련 ‘연습실 귀신’ 별명“멋있는 소리엔 추임새로 응답해 주시길”“옛 어른들 말씀대로 한마디로 ‘난리가 난 일’인데 어떻게 할 수가 없죠. 우리는 소리를 못 해서 난리가 났지만. 그래도 큰일이니 잠시 숨을 가다듬고 다시 그 좋은 시간들을 마련하면 좋겠어요.” 매년 12월 국립극장 ‘송년판소리’ 무대를 통해 관객들과 한 해를 마무리했던 안숙선(사진·72) 명창이 지난해 코로나19로 송년 무대를 한 차례 건너뛴 아쉬움을 담담하게 말했다. 여전히 답답한 상황은 계속되고 있지만 그나마 이제야 ‘좋은 시간’을 다시 가질 수 있게 된 안도도 담겼다. 벌써 2년 가까이 힘겨운 시간을 보낸 서로를 위해 안 명창은 오는 18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해학이 가득한 흥부가와 흥겨운 남도민요로 위로를 건넨다.안 명창은 1986년을 시작으로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 30회 최다 출연 기록을 세웠고 2010년부터는 해마다 송년 무대를 함께하며 깊고 진한 성음으로 판소리에 담긴 희로애락을 전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만난 그는 “판소리 다섯 바탕을 다 쉬지 않고 해놓으니까 누가 급하게 빠지면 제가 했더니 이제 ‘완창판소리’ 하면 ‘안숙선’을 떠올려 주시고 좋은 명창 선생님들이 많은데도 ‘송년판소리’를 독점하게 된 것 같다”면서도 “저야 쉬지 않고 연습을 많이 하게 되니 흐뭇하고 좋다”고 말했다. 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면서 판소리 다섯 바탕 완창에 창극까지. 60년이 훌쩍 넘도록 소리를 갈고닦은 명창은 “나이에는 어쩔 수 없나 보다”라며 세월 앞에 새삼 겸손해졌다. “만정 김소희(1917~1995) 선생께서 ‘나이 오십이 될 때까지 좋은 소리를 들려드려라’ 강조하셨지요. 그 뒤엔 옛날처럼 무대에서 온몸을 다 사용한 좋은 목소리를 낼 수는 없으니 자신을 추스르면서 하라고 하셨는데, 정말 마음대로 안 돼서 이제 그 뜻을 이해하죠. 잘해야 하는데 걱정이 되면 좀 꾀소리를 내기도 해요.” 관객들에겐 깊고 청아한 그의 청이 한결같이 들리지만 “제 자신은 안다”며 스스로를 평생 채찍질했다. 사계절 내내 머플러로 목을 감싸고 탄산음료나 차가운 물은 일절 마시지 않으며 목을 지켜왔고, 불 꺼진 국립창극단 연습실에서도 소리를 멈추지 않아 오래도록 ‘연습실 귀신’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루만 쉬어도 금방 티가 나니까 끊임없이 해야만 한다”며 달려왔고 청을 잘 잡는 날엔 아직도 “신이 난다”고 한다. 안 명창은 “소리가 다 만들어졌다고 자만하는 것은 곧 소리를 그만둔다는 이야기”라며 좋은 소리를 만드는 ‘득음’의 순간에도 끝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한여름에도 목을 감쌀 땐 ‘무슨 죄를 지어서 이 고생을 하나’ 싶기도 하다”면서도 “운동선수들이 몸을 관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웃음도 지었다.다만 그의 세월은 또 다른 힘으로 굳어졌다. “몸의 힘은 부족해지는 대신 시김새나 짜임새를 잘 운영할 수 있는 여유는 생겼어요. 이렇게 말없이 소리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힘을 비축하고 공력을 많이 들여야 살이 통통하게 찌고 속이 꽉 찬 좋은 소리가 되지요.” 안 명창은 그의 뿌리이기도 한 만정제 흥부가로 알찬 속을 겹겹이 풀어 낸다. 김소희 명창에 의해 전수된 유파로, 섬세하고도 간명하게 이야기를 그려 가며 권선징악의 교훈을 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주 경쾌한 자진모리부터 한없이 슬픈 진양조, 그사이 엇모리, 중중모리, 중모리 등 다채로운 이야기와 감정을 가득 담은 것이 흥부가요, 판소리”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관객들에게 당부도 덧붙였다. “무엇보다 관객들이 추임새를 안 해 주시면 기운 떨어져서 할 수가 없어요. 참 멋있는 음악인 소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해 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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