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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중 대통령 서거 14주기, 전남 곳곳에서 추모행사

    김대중 대통령 서거 14주기, 전남 곳곳에서 추모행사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인 18일 전남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다. 전남도는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추모행사를 열고 김대중 정신 계승을 다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김대중 전남교육감 등 각급 기관단체장과 도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추모 행사는 헌화와 추모사 극장 갯돌의 추모극, 추모 영상 편지 순으로 진행됐다. 김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남긴 관용과 포용, 화해와 통합의 정신이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뜻을 깊이 되새겨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대동 세상을 만드는 데 전남도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 하의도 생가에서도 신안군 주관으로 14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같은 당 이상호 의원, 박우량 신안군수 등이 참석한 추도식은 헌화와 참배,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추모 공연, 추모시 낭송 등이 이어졌다. 이 전 대표는 추모사에서 “대한민국은 대외 관계와 청년 꿈, 국민통합의 위기를 겪고 있다”며 “김대중 대통령 같은 지도자가 꼭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박우량 군수는 “세계정세가 불안정한 가운데 세계평화에 앞장서 온 김대중 대통령이 더욱 그립다.”며 “대통령이 남기신 정신과 위상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와 신안군은 김대중 정신 계승을 위해 ‘한반도 평화의 숲’과 ‘대한민국 정치인물사진박물관’, 동아시아 인권과 평화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 공연장이 된 예술의전당 야외광장 ‘애愛술인 축제’

    공연장이 된 예술의전당 야외광장 ‘애愛술인 축제’

    예술의전당이 국립예술단체와 함께 극장 밖에서도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무대를 준비했다. 예술의전당은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야외 곳곳에서 ‘2023 예술의전당 애愛술인축제’를 개최한다. 공연 영상 상영회, 야외 공연, 클래식 버스킹, 아트마켓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관객들과 만난다. 국립현대무용단, 국립발레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 서울예술단이 함께한다. 총 5건의 공연과 9건의 상영회를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야외광장의 대형스크린에는 무용, 오페라, 발레, 연극, 뮤지컬, 클래식 연주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 영상 작품들이 상영된다. 클래식의 본고장 오스트리아 빈을 대표하는 여름 축제인 ‘필름 페스티벌’의 한국판인 셈이다. 매일 밤 10시 30분까지 먹거리를 팔고 캠핑 의자도 설치돼 관객들이 여름휴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이번 축제는 클래식에서 재즈까지 더해진 풍성한 실연 무대도 준비됐다. 가수 선우정아,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트리오, 기타리스트 박주원, 목관 5중주 뷔에르 앙상블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오페라단의 갈라 콘서트도 만날 수 있다. 오페라하우스 외벽과 계단광장에는 미디어아트가 즐거움을 더한다. 상세한 일정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격변의 시대 살아간 ‘신여성’…그들의 삶 조명한 헌정 댄스

    격변의 시대 살아간 ‘신여성’…그들의 삶 조명한 헌정 댄스

    “엄마. 아빠랑 첫날밤 어땠어?” 현대무용가 안은미(60)는 어느 날 엄마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서양 문명이 들이치고 왕조가 망하고 식민 지배를 당하던 격변의 시대를 살아간 ‘신여성’들의 삶을 공부하다 그 시대를 살았던 엄마의 이야기가 궁금해져서였다. 자신의 생명력의 근원을 묻는 대담한 질문이었지만 쑥스러워하던 엄마의 대답은 “진짜로 기억이 잘 안 나”였다고 한다. 엄마의 기억을 소환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안은미는 근대 신여성들의 기억을 끄집어내 모았다. 오는 24~27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선보이는 ‘여자야 여자야’가 그 결정체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무용가인 그가 국립현대무용단과 함께하는 첫 작품이기도 하다. 최근 서울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만난 안은미는 “여성의 힘이 할머니, 어머니를 떠나서 제약 없이 확장될 수 있는 에너지를 보여 주는 게 이번 공연의 주제다. 이름을 열거할 수 없는 다수의 위대한 여성에게 바치는 헌정 댄스”라고 설명했다.그간 세대, 성별, 문화 등 다양한 기준으로 범주화되는 사회와 이를 구성하는 사람들을 탐구해 작품화했던 안은미의 호기심이 이번에는 “새로운 문명의 문을 열고 발을 들였던 이들”을 향했다.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고 요구하는 등 기존의 관습에 도전했던 신여성들이 없었다면 지금은 전혀 다른 사회가 됐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과거를 조명하지만 고루하고 정적인 무대와는 거리가 멀다. 무용수들의 체력을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춤과 화려한 무대연출, 안은미가 직접 디자인한 의상, 밴드 이날치의 음악감독 장영규(55)가 만든 음악 등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요소가 가득하다. 시대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면서도 자신의 삶을 용감하게 추구했던 여자들의 면면이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무대에서 신여성들의 꺾이지 않았던 마음과 그 속에서 태동한 강렬한 에너지가 뿜어 나온다. 신여성들의 치열한 삶을 조명한 안은미는 “앞으로 우리가 이어 가야 할 치열함은 무엇일까 질문을 던지고 싶다. 잘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2명도 ‘다둥이’… 다자녀 혜택 받는다

    2명도 ‘다둥이’… 다자녀 혜택 받는다

    정부가 다자녀 혜택을 3명에서 2명으로 완화함에 따라 두 자녀를 둔 가정도 공공분양주택 다자녀 특별공급(특공) 청약이 가능해지고 자동차 취득세 감면도 받을 수 있게 된다. 2027년까지 유학생 3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한국어 시험을 포함해 외국인의 유학 장벽도 낮춘다. 교육부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7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다자녀 가구 지원정책 추진 현황 및 개선 방향’과 ‘유학생 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지난 3월 발표한 ‘저출산·고령사회 정책과제·추진방향’에 맞춰 다자녀 혜택 기준을 3명에서 2명으로 완화한다. 국토교통부는 공공분양주택 다자녀 특공 기준을 연말까지 2자녀로 바꾸고 민영주택 특공 기준 완화도 검토하기로 했다. 자녀가 많은 가구가 넓은 면적의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할 수 있도록 가구원 수를 고려한 적정 공급면적 기준도 마련한다. 행정안전부는 3자녀 가구에만 제공하던 자동차 취득세 면제·감면 혜택을 2자녀 가구에 제공할 수 있도록 내년 지방세특례제한법 정비를 검토한다. 국립극장과 박물관 같은 국립 문화시설의 할인 기준도 2자녀로 통일되고, 전시를 관람할 때 영유아 동반자가 우선 입장할 수 있는 ‘신속처리제’(패스트트랙) 도입도 검토한다. 초등돌봄교실 지원 대상에 다자녀 가구를 새로 포함하고 아이돌봄서비스 본인 부담금을 자녀수에 따라 추가 할인해 양육 부담을 덜어 줄 계획이다. 부산과 대구가 내년까지 조례를 개정하면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의 다자녀 기준도 2명으로 통일된다.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도 늘린다. 해외 한국교육원에 유학생 유치센터를 설치해 현지 유학 수요를 발굴하고 한국어 자격 기준도 완화해 입학 장벽을 낮춘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유학생 입학 기준은 한국어능력시험(TOPIK) 3급 이상이거나 2급을 딴 후 한국어 집중 교육을 이수하는 것인데 이를 낮추겠다는 뜻”이라며 “구체적인 기준은 법무부 등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학생 유치 단계부터 지역 맞춤형 인재를 전략적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기초지자체 단위로 지정되던 ‘교육국제화 특구’는 광역지자체 단위의 ‘해외 인재 특화형 교육국제화 특구’로 확대해 지자체장이 지역 발전 전략과 연계한 인재 유치·학업·취업 전략을 세우면 교육부가 규제 특례를 적용해 준다. 또 국내 대학에 입학해 교육받는 유학생들을 위해 ‘대학·지역 기업·지자체’로 구성된 해외 인재 유치 전략 전담팀을 구성하고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에 맞춰 학업·진로 설계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 약 16만 7000명 규모이던 외국인 유학생을 2027년에는 30만명까지 늘린다는 게 교육부의 목표다. 다만 입학 문턱을 낮추면 유학생의 질을 관리하기 어렵고 불법 체류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입학 요건을 낮추더라도 졸업 요건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2명도 다자녀”…공공주택 특공·자동차 취득세 혜택 준다

    “2명도 다자녀”…공공주택 특공·자동차 취득세 혜택 준다

    앞으로 두 자녀를 둔 가정도 공공분양주택 다자녀 특별공급(특공)을 받을 수 있고, 자동차 구매 시 취득세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7차 사회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다자녀 가구 지원 정책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그간 3자녀 이상 가구에만 지원되던 다자녀 혜택을 2자녀 이상으로 확대 적용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먼저 국토교통부는 공공분양주택 다자녀 특공 기준을 올해 말까지 2자녀로 바꾸고, 민영주택의 특공 기준 완화도 조만간 검토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그간 3자녀 가구에만 제공하던 자동차 취득세 면제·감면 혜택을 2자녀 가구에 제공할 수 있도록 일몰 기한(2024년)에 맞춰 지방세특례제한법을 정비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극장과 박물관 등 국립 문화시설의 다자녀 할인 혜택 기준을 2자녀로 통일하고, 관람 시 영유아 동반자가 우선 입장할 수 있는 일명 ‘패스트트랙’ 운영도 검토한다. 교육부는 초등돌봄교실 지원 대상에 2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를 포함하고, 여성가족부는 아이돌봄서비스 본인부담금을 자녀 수에 따라 추가 할인한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다자녀 혜택 확대에 동참한다. 부산시와 대구시는 조례를 개정해 올해 10월과 내년 1월부터 다자녀 기준을 2자녀로 바꿔 사실상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의 다자녀 기준이 사실상 통일된다.
  • 메시, 내슈빌도 꺾고 우승할까…6경기 연속골로 마이애미 컵 대회 결승 이끌어

    메시, 내슈빌도 꺾고 우승할까…6경기 연속골로 마이애미 컵 대회 결승 이끌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미국 무대 데뷔 뒤 6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를 컵대회 결승으로 이끌었다. 마이애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체스터의 스바루 파크에서 열린 2023 리그스컵 준결승 필라델피아 유니언과의 원정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이로써 마이애미는 조별리그 포함 이번 대회 6연승을 달리며 결승에 안착했다. 마이애미는 몬테레이(멕시코)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 내슈빌SC(미국)와 오는 19일 우승을 다툰다. 리그스컵은 미국, 멕시코, 캐나다 등 북중미 프로팀들이 출전하는 대회다. 메시는 마이애미가 1-0으로 앞서던 전반 20분 킥오프 3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던 조세프 마르티네스의 패스를 받아 골대와 30여m 떨어진 지점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땅볼 슈팅을 날렸다. 빨랫줄처럼 날아간 공은 골대 오른쪽 아래 구석에 꽂혔다. 이로써 메시는 마이애미 데뷔전인 지난달 22일 리그스컵 조별리그 크루스 아술(멕시코)과 경기에서 극장 결승 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6경기에서 9골(1도움)을 몰아쳤다. 메시는 리그스컵 득점 1위를 굳히고 있다. 7골을 넣어 2위에 자리한 봉고쿨레 롱가네(미네소타)는 8강에서 탈락했다. 마이애미는 전반 48분 호르디 알바, 39분 다비드 루이스의 추가 골을 묶어 가볍게 승리했다. 필라델피아는 후반 28분 알레한드로 베도야의 득점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마이애미는 올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S)에서 5승3무14패를 기록하며 동부 콘퍼런스 15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팀이었다. 메시 합류 뒤 출전한 리그스컵에서 애틀랜타 유나이티드(동부 7위), 올랜도 시티(동부 5위), FC 댈러스(서부 8위), 샬럿(동부 12위), 필라델피아(동부 3위) 등 상위 팀들을 연파하며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결승에서 만나는 내슈빌은 동부 4위다.
  • [최여정의 아침 산책] 스토킹과 카르멘/작가

    [최여정의 아침 산책] 스토킹과 카르멘/작가

    “오늘은 파란색 원피스를 입고 출근하네. 잘 어울려.” 문자 메시지를 보고는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 섰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도착하는 ‘발신자 정보 없음’의 메시지. 정체 모를 시선에 무방비 노출된 나는 발가벗겨진 것 같았다. 몇 달 동안 계속된 문자 메시지는 다행히 어느 날 갑자기 오지 않았다. 지금도 나는 그 스토커를 모른다. 벌써 오래전 일이지만 그 기억은 뾰족하게 날이 서 있다. ‘몰래 다가가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스톡(stock)에서 유래한 ‘스토킹’은 과거에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쫓는 극성팬들의 일탈 정도로 여겨져 왔지만 점차 일반인들에게까지 확산되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헤어진 연인’처럼 한때 피해자와 가장 가까웠던 가해자가 생활 반경을 쉽게 파악해 폭행ㆍ감금하거나 강간과 살인 등 흉악범죄까지 저지른다. 지난달 스토킹 범죄 처벌을 강화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일명 ‘스토킹 처벌법’과 ‘스토킹 방지법’이 시행됐다. 앞으로는 합의를 했더라도 처벌할 수 있으며, 정보통신망을 통한 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을 확대한다. 또한 법원 판결 전에도 가해자에게 위치 추적 전자장치를 부착할 수 있다. 선고 하루 전에 보복범행을 저지른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같은 일은 막아야 한다. 피해자 격리와 보호에 대한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스토킹의 시작이 사랑이든 질투든 상대방의 의사에 반한다면 그건 집착이다. 타인은 소유의 대상이 아니다. 집착은 스스로를 파멸시킨다. 1845년 저 멀리 스페인 안달루시아에서 죽은 한 여인을 생각한다. 카르멘. 비제의 오페라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카르멘이야말로 가장 오래된, 가장 억울한 스토킹 피해자일 것이다. 헤어진 연인인 돈 호세의 칼에 찔렸음에도 사람들은 가해자인 돈 호세를 비난하는 대신 남자를 유혹하는 카르멘의 매력과 자유로운 연애관을 비난하면서 팜파탈의 대명사로 그녀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 호세야말로 새로운 연인 에스카미요와 함께 떠난 카르멘을 다시 만나기 위해 투우장 앞을 서성이는 집요한 스토커였다. 물론 카르멘이 실존 인물은 아니다. 1845년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르 메리메가 쓴 동명의 소설 ‘카르멘’은 1875년 오페라로 각색돼 불멸의 명성을 얻었다. 카르멘의 죽음으로 막을 내리는 엔딩은 오페라 초연 당시부터 지금까지도 논란거리인데, 당시 보수적인 오페라 극장장은 카르멘과 투우사 에스카미요가 결혼식을 올리는 해피엔딩을 원했다. 이후 수많은 연출가들은 카르멘을 칼로 찔러 죽인 뒤 그녀를 품에 안고 흐느끼는 돈 호세에게 연민과 동정의 시선을 담아 ‘버림받은 사랑의 희생자’로 연출했다. 반면 2018년 이탈리아 오페라 연출가 레오 무스카토는 카르멘이 정당방위로 돈 호세에게 방아쇠를 당기게 했다. 다음달 8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연극 ‘카르멘’이 오른다. ‘카르멘의 자유의지’에 주목했다는 고선웅 연출의 ‘카르멘’ 엔딩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스토킹 범죄와 데이트 폭력, 그리고 안전한 이별을 이야기하는 지금 카르멘을 다시 봐야 하는 이유다.
  •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주인공 마이클 오허 “투히 부부가 모두를 속인 것”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주인공 마이클 오허 “투히 부부가 모두를 속인 것”

    국내에서도 30만 관객을 넘긴 할리우드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2009)의 국내 개봉 때 포스터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전미국을 울린 행복한 만남’ 테네시주의 위탁가정 청소년이었던 마이클 오허가 백인 부잣집에 입양돼 대학 풋볼 스타로 성장하고 나중에 결국 프로 선수로 도약한다는 내용으로 많은 이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샌드라 블럭이 오허의 양어머니 리 앤 투히를 연기해 오스카와 골든글로브, 미국 배우조합 여우주연상을 싹쓸이했다. 실화에 바탕을 뒀다는 점 때문에 감동은 배가 됐는데 이제 서른일곱 살이 된 오허 본인이 숀과 리 부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영국 BBC가 15일 보도했다. 오허는 자신이 입양된 적이 없으며 오히려 후견인 조항에 묶여 부부가 자신의 이름을 팔아 챙기는 이득을 한 푼도 챙기지 못했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영화의 얼개가 거짓에 바탕한 것이라고 오허가 주장하는 셈이어서 상당히 충격적이다. 양부모들은 방송이 코멘트를 요청하자 거부했다. 하지만 숀은 온라인매체 데일리 멤피안에 오허의 소송 제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영화로는 한 푼도 챙기지 않았으며, 마이클 루이스가 집필한 원작의 인세 중 일정액을 배당받았을 뿐이라고 했다. 그의 말이다. “우리는 황망하기만 하다. 우리가 아이들로 돈을 벌었다고 생각한다니 놀랍다. 하지만 우리는 열여섯 살의 마이클을 사랑했던 만큼 서른일곱 살의 그도 사랑할 것이다.” 전날 테네시주 셸비 카운티 법원에 제출한 26쪽짜리 소장에는 그가 18세가 되자마자 부부가 후견인으로 등록하는 술책을 써 개인사와 금융 문제를 좌지우지했다고 기재돼 있다.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나이가 됐는데도 자신에게 어떤 장애가 있는지 진단도 받지 않고 의사 결정력이 없다고 단정했다는 것이다.오허는 어릴 적부터 스포츠에 뛰어난 잠재력을 지녔지만 위탁가정에서 자라느라 늘 학업을 따라가지 못해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그려졌다. 툭하면 급우의 집에서 밤을 보내곤 했다. 그런데 법원 문서에는 “급우의 부모들은 마이클을 그저 도움이 필요한 좋은 친구로 본 반면, (투히 부부는) 뭔가 다른 것,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선수 자질을 착취할 수 있는 속이기 쉬운 젊은이로 봤다”고 기재돼 있다. 투히 부부는 또 2004년에 자신이 함께 살기 시작했을 때 법적으로 입양하겠다며 서류를 작성하도록 했는데 알고 보니 후견인 신청서였다고 주장했다. 부부는 18세가 넘는 아이를 입양하면 후견인을 지정하는 것이라고 거짓말했다는 것이다. “마이클 오허는 지난 2월에야 거짓말을 했음을 알게 돼 원통해 하고 당황했다. 후견인을 지정하면 투히 가족의 일원이 되는 줄 알고 동의한 것인데 사실은 그것이 아니란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투히 네는 오허가 미식축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미시시피 대학에서 두 차례나 올아메리칸에 뽑히자 그를 이용해 주머니를 더욱 채우려고 작정했다고 소장에는 기재돼 있다. 2006년 책이 출간됐고 2009년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공동 후견인들은 자신과 친자녀 둘만 이득을 챙기게 했고, 오허 본인은 “자신이 없었더라면 존재하지도 않았을” 수지 맞는 얘기로부터 챙길 것이 한 푼도 남아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화는 전 세계 극장과 홈비디오 판매 등으로 3억 달러 이상 벌어들였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투히 가족은 22만 5000달러와 순수익의 2.5%를 챙기기로 계약한 반면 오허는 “한 푼도 없었다”. 이에 따라 후견인 계약을 끝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투히 네가 오허의 이름을 이용해 수익을 보는 일을 중단시켜달라고, 정당한 몫을 챙길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영화가 개봉된 해에 오허는 내셔널 풋볼 리그(NFL) 생활을 시작해 여덟 시즌을 뛰었다. 볼티모어 레이븐스에서 뛸 때 가장 잘나갔다. 샌드라 블럭이 유일하게 오스카를 들어올린 이 영화에서 자신을 정신지체자처럼 그려 프로 커리어 내내 불이익을 봤다는 점 때문에라도 많이 화가 난다고 했다. 그는 별도의 성명을 발표했다. “나는 오늘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많은 것을 폭로하게 돼 마음 아프다. 우리 가족과 내게 어려운 상황이다. 나는 이 때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모두에게 부탁드리고자 한다. 지금으로선 소송으로만 말하게 할 것이고 어떤 추가 코멘트도 하지 않을 것이다.”
  • 비극을 희극으로 표현한 찰리 채플린의 대표작 10편 극장에서

    비극을 희극으로 표현한 찰리 채플린의 대표작 10편 극장에서

    공장에서 하루 종일 나사못 조이는 일을 하는 찰리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조이는 강박에 빠지고, 급기야 정신 병원에 끌려간다. 가까스로 병원을 나와 거리를 방황하다 시위 군중에 휩쓸려 감옥살이를 하고, 고아가 된 소녀를 도와주지만 경찰에 쫓겨 또다시 새벽 거리로 나선다. 산업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한 찰리 채플린의 1936년 영화 ‘모던타임즈’다.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아트나인이 이번 달까지 20세기 가장 위대한 희극 배우 찰리 채플린의 대표작 10편을 상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채플린은 가수이자 배우였던 부모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각종 무대에서 연기를 단련했다. 미혼모가 버린 갓난아이를 정성스럽게 키우는 떠돌이를 그린 ‘키드’(1921), 금광을 찾아 알래스카에 온 이가 겪는 비극적인 모습을 그린 ‘황금광 시대’(1925) 등으로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다. 대표작 ‘모던타임즈’ 이후 정치적인 문제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해 1940년 히틀러와 나치 독일을 비판한 ‘위대한 독재자’를 발표한다. 그러나 미국 극우세력들의 공격을 받고, 급기야 공산주의자로 몰리며 미국에서 추방당한다. 채플린은 이에 그치지 않고 스위스에서 연기, 제작, 음악, 등, 다양한 분야 활동을 이어가고, 미국을 떠난 지 20년 만인 1972년에 제4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특별전에는 ‘파리의 연인’(1923), ‘서커스’(1928), ‘시티 라이트’(1931), ‘살인광 시대’(1947), ‘라임라이트’(1952), ‘뉴욕의 왕’(1957) 등도 만날 수 있다. 아트나인 측은 “빈곤과 억압, 착취 등 현실의 비극에 희극을 부여하며 웃음과 감동을 전한 찰리 채플린의 세계를 이번 기획전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역사 보는 재미 쏠쏠… 이리 오너라 조선뮤지컬 왔다

    역사 보는 재미 쏠쏠… 이리 오너라 조선뮤지컬 왔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창작물은 크게 세 부류가 있다. 실록에 충실히 따르거나, 실록에 나온 어떤 사건에 상상력을 입히거나, 기록과 상관없이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다. 최근 대학로엔 각각을 대표하는 ‘조선뮤지컬’ 세 편이 흥미롭게 역사 이야기를 풀어내 관객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전했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SH아트홀에서 9월 3일까지 공연하는 ‘왕자대전’은 실록에 충실한 작품이다. 태종과 세 아들 양녕, 효령, 충녕대군의 이야기로 양녕이 세자에 책봉된 후 박탈되기까지의 내용을 담았다. 양녕이 넘치는 성욕을 주체 못 하고 첩을 궁중에 자꾸 들이는 것을 태종이 꾸짖자 “전하의 시녀는 다 궁중에 들이는데, 어찌 다 중하게 생각하여 이를 받아들입니까?”(태종실록 35권)라고 했던 것이나 충녕이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한 모습 등 실록의 기록을 무대에서 생생하게 풀었다. 그래서인지 한편으로 정통 사극을 보는 느낌도 든다. 자칫 이야기가 딱딱해질 수 있지만 여느 대극장 작품에 뒤지지 않는 빼어난 노래들이 인물들의 절절한 사연과 맞물려 깊은 감동을 준다.지난 11일 막을 내린 ‘멸화군’은 세조 13년 한양에 큰 화재가 발생했다는 기록에 상상력을 발휘한 작품이다. 멸화(滅火)란 불을 끈다는 뜻으로 멸화군은 당대 소방관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백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멸화군의 사연이 옛일 같지 않게 다가온다. 실록에 근거하되 얽매이지 않고 요즘 감각을 적절히 입힌 조합이 흥미롭다.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20일까지 하는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시조가 국가 이념인 가상의 조선이 배경이다. 시조에 목마른 이들의 이야기를 마당극처럼 유쾌하게 풀었다. 역사에서 완전 자유로운 작품이라 ‘전국노래자랑’을 패러디하고, ‘쇼미더머니’ 랩배틀처럼 시조 대결을 펼치는 것도 재미 요소다. 익히 알려진 정몽주(1337~1392)의 ‘단심가’ 등 시조가 나오는데, 자칫 고루할 수 있는 소재를 참신하게 풀어내 대극장 작품으로 성장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시조를 통한 해학과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염원도 담겨 통쾌하게 전개된다. 세 작품 모두 목재와 밧줄 등으로 무대를 꾸민 것이나 인물들이 한복을 입고 나온 점이 옛 정서를 물씬 느끼게 한다. 여성 인권이 약했을 시대지만 원경왕후 민씨(왕자대전), 연화(멸화군), 진(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등 여성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것도 공통점이다. ‘멸화군’은 2020년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후보에 올랐고, ‘왕자대전’은 제1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뮤지컬상,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과 남자신인상 등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 ‘TURANDOT’ 하모니로 만든 새 악장

    ‘TURANDOT’ 하모니로 만든 새 악장

    만날 사람은 언젠가 꼭 만난다. 특별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살다 보면 서로를 서로에게 데려다주는 운명적인 일이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라 수수께끼 같은 인연의 힘에 새삼 놀라곤 한다. 투란도트와 칼라프의 만남이 그랬고 소프라노 이승은(47)과 테너 이범주(38) 사이가 그랬다. “이탈리아에서 유학할 때 밀라노 지하철에서 우연히 선생님을 보고 인사드렸었거든요”라는 이범주의 말에 “제가 기억력이 좋거나 한 게 아닌데 인사를 너무 깍듯하게 해서 기억하고 있어요”라고 거드는 이승은.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두 사람이 떠올린 몇 년 전 그 언젠가 첫 만남의 순간이다.15~20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선보이는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주인공 투란도트와 칼라프로 함께하게 된 두 사람을 보면 ‘만날 사람은 만난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밀라노에서의 우연한 만남이 이번에 함께 호흡을 맞추는 사이로 이어진 것도 특별하지만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은 사이이기도 하다. 둘 다 단국대 동문이고 뒤늦게 전공을 메조소프라노에서 소프라노로, 바리톤에서 테너로 바꾸기도 했다. 이승은은 “메조소프라노는 고음을 내는 게 쉽지 않은데 저는 고음을 쉽게 내는 편이었다”면서 “그전부터 소프라노가 맞다는 얘기를 들어서 확인은 콩쿠르로 하자고 했는데 자꾸 입상하더라”며 웃었다. 이범주는 “독일에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고민이 많을 때 테너 노래를 그냥 외워서 이탈리아로 넘어가 레슨을 받았는데 선생님들이 잘한다고 했다. 마리아 카닐리아 국제콩쿠르에 나가서 1차만 통과하면 바꾸자 싶었는데 1등을 했다”고 떠올렸다. ‘투란도트’는 얼음처럼 차갑고 아름다운 공주 투란도트와 망국의 왕자 칼라프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오페라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아리아 ‘네순 도르마’(공주는 잠 못 이루고)가 유명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오페라 가운데 하나로 꼽히지만 테너 중 가장 강한 소리를 내야 하는 스핀토 테너와 소프라노 중 가장 강한 소리를 내야 하는 드라마틱 소프라노의 고난도 테크닉이 필요해 쉽게 만날 수 없는 작품이기도 하다.이승은에게 투란도트는 소프라노로 전환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역할이다. 10년 전 예술의전당에서 투란도트를 맡았고 이후에 주요한 역할들을 맡을 수 있게 된 기억도 있어 애정이 크다. 이승은은 “이 작품을 하기 전까지 아이들 가르치면서 ‘후배 양성에 힘써야지’ 생각했는데 예술의전당에 다시 오니까 신인 때 생각이 난다”며 “파이팅 넘치게 ‘제2의 인생을 써 보리라’ 기분 좋게 다짐하게 된다”고 했다. 이범주는 칼라프로 처음 데뷔한다. 그는 “‘네순 도르마’를 불러 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오페라는 나이 들어 하고 싶었는데 예술의전당 기획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면서 “부담이 많이 됐지만 주변에서 잘 도와주셔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너가 멋있는 역할이 많이 없는데 칼라프는 죽지도 않고 사랑을 쟁취하는 멋있는 역할이다. 주변에서 ‘나도 하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는 자랑도 곁들였다. 닮은 점도 많고 인연도 각별한 두 사람은 15·17·19일 공연에 나선다. 이승은이 “관객들이 몰입될 수 있도록 엄청 잘하더라. 하다 보니 칼라프에게 점점 빠져든다”고 칭찬하자 이범주는 “선생님이 워낙 많이 해 보셔서 처음부터 제가 스며들 수 있게 해 주셨다”고 화답하며 무대에서 선보일 환상의 호흡을 예고했다.
  • 국가대표 KBS교향악단·국립창극단 에든버러 사로잡았다

    국가대표 KBS교향악단·국립창극단 에든버러 사로잡았다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진행 중인 ‘제76회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 한국 대표로 나선 KBS교향악단과 국립창극단이 성황리에 공연을 마치며 한국 문화 콘텐츠의 힘을 세계에 전했다. KBS교향악단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에든버러 어셔홀에서 현지 관객의 높은 관심과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전했다. 이번 투어는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과 함께하는 첫 해외 연주이자 팬데믹으로 4년 만에 찾은 유럽 공연이었다. 첼리스트 한재민과 함께 KBS교향악단은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을 먼저 선보였다. 국가대표로 나서는 만큼 철저히 준비해 객석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이어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을 연주했고, 잉키넨 감독의 지휘하에 KBS교향악단은 공연장을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채웠다. 앙코르곡은 ‘아리랑’을 선보여 한국을 제대로 소개했다. 스위스 바젤에서 온 관객 브룩 아하야니는 “KBS교향악단의 연주는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간의 호흡이 돋보였으며 나이가 믿기지 않는 첼리스트 한재민과의 협주곡은 환상적이었다. 이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다시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도 지난 9~11일 선보인 ‘트로이의 여인들’을 호평 속에 마쳤다.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에 초청된 이 작품은 3000년 전 고대 그리스의 이야기를 판소리로 풀어낸 작품으로 2016년 국립극장과 싱가포르예술축제가 공동 제작해 큰 사랑을 받았다. 2016년 국립극장 초연 이후 2017년 싱가포르예술축제, 2018년 영국 런던국제연극제, 네덜란드 홀란드 페스티벌, 오스트리아 빈 페스티벌 등에 초청돼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지난해엔 미국 뉴욕 브루클린음악원이 주최하는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벌’ 40여년 역사상 첫 창극 공연을 선보였다. 스코틀랜드 문화예술전문지 리스트는 별 5개 평점과 함께 “전쟁의 비참함을 강렬하게 그려낸 작품”이라며 “소리꾼들이 노래하는 동안 모든 감정이 한 방울도 남김없이 쏟아져 내린다”고 평했다. 영국 가디언지 역시 별 5개 최고 평점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찬란하게 빛났다. 에우리피데스의 대서사시를 예술적으로 변용해 고대 그리스 신화가 어떤 문화권에서든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했다. KBS교향악단과 국립창극단이 띄운 K콘텐츠 열기는 계속된다. 주영국한국문화원에 따르면 15일에는 피아니스트 손열음, 17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무대에 올라 K클래식의 매력을 전한다.
  • 4년 3개월 애먹인 이란 동결 자금 8조원 주인 품에…관계 정상화 전기

    4년 3개월 애먹인 이란 동결 자금 8조원 주인 품에…관계 정상화 전기

    1977년 6월 27일 두 나라 수도가 도로명 교환에 합의해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부터 잠실자동차극장 사거리까지 4.1㎞ 왕복 10차로가 테헤란로로 지정됐다. 그만큼 중동 건설 붐을 타고 두 나라 관계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하지만 호메이니가 이끄는 이란 혁명이 일어난 뒤부터 두 나라 관계는 나빠지기만을 반복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뒤에는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 문제의 매듭이 풀리지 않아 두 나라 모두 골머리를 앓아왔는데 4년 3개월 만에 풀리게 됐다. 미국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이란에 부당하게 구금된 미국인 5명이 석방돼 가택연금에 들어간 것으로 이란 정부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몇 시간 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두 나라 협상 타결에 따라 한국에 동결돼 있던 이란 자금이 스위스 은행으로 이체됐다고 보도했다. 국내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있는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계좌에는 약 70억 달러(9조 2000억원)가 동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란 측이 스위스 은행으로 이체됐다고 밝힌 액수는 60억 달러(약 8조원)로 차이가 있다. 중동 산유국 이란은 2010년부터 국내 두 은행에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원화 계좌를 열어 한국에 대한 석유 판매 대금을 지불받았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2018년 이란 핵합의를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 복원의 일환으로 이란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이 계좌는 2019년 5월 동결됐다. 이란 석유 결제 대금 문제는 2021년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 복원 협상과 얽히면서 양국 관계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했다.이란은 동결 자금 문제로 우리 정부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해 왔다. 한국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만 따를 뿐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 이란의 불만이었다. 핵합의 복원 회담이 시작된 2021년 이란 지도층은 한국을 향한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장관은 한국 내 동결자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란에서의 한국 드라마 방영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동결 자금을 돌려주지 않으면 한국 기업이 생산한 가전제품을 수입 금지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2021년 1월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부근을 지나가던 한국케미호와 선원을 나포했다가 약 석 달 만에 풀어줬는데 당시 원화 자금에 대한 불만이 주된 이유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였다. 한편 미국과 이란이 이렇게 전격적으로 한국 내 동결 자산 해제와 수감자 맞교환 합의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이란 지도층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최고조에 이른 시점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이란은 서방의 제재에 코로나19 팬데믹 충격파까지 겹치면서 대외 교역 악화와 자국 리알화 가치 하락 등 경제난이 심각하다. 2015년 핵합의 당시 리알화는 달러당 3만 2000리알 수준으로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2018년 핵합의 파기 후 환율이 15배나 폭등했다. 이에 따라 이란 정부는 환율 방어를 위해 해외 동결자금 회수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한국 정부도 중동의 주요 교역 상대국이었던 이란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면 이란의 동결 자금 해제가 긴요하다고 보고 JCPOA 관련국들과 긴밀한 소통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 복원 협상이 시작되고도 이란 동결 자금 해법에 가시적 진전이 없자 답답한 속만 끓여왔다. 그런데 지난 6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기류 변화를 감지하게 했다.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미국과 이란의 수감자 석방 및 핵협상 재개를 위한 고위급 논의가 시작됐고 그 뒤 백악관 관계자들이 추가 접촉을 위해 적어도 세 차레 오만을 방문했다는 것이 WSJ 기사의 골자였다. 이런 움직임과 맞물려 미국은 같은 달 이라크 정부가 이란에서 수입한 전기와 가스결제 대금 25억 유로(약 3조 4590억원)의 지급을 승인했다. 미국과 이란이 대화 기류를 이어가는 상황에 협상의 장애물 중 하나였던 한국 내 동결 자금 문제가 일단 풀린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로선 4년 3개월 골머리를 앓아 온 난제를 해결하고 이란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은 물론, 시아파 맹주인 이란을 활용해 여러 중동 국가들과 활발한 교역의 문을 열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물론 이번 ‘스몰 딜’이 핵합의 복원이란 ‘빅 딜’로 연결돼야 궁극적인 해결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한국과 이란 관계 정상화란 성과는 결코 그 의미가 작지 않다.
  • ‘목두기 비디오’ 등 공포영화 밤새 본다...인디그라운드 ‘여름밤의 악몽’

    ‘목두기 비디오’ 등 공포영화 밤새 본다...인디그라운드 ‘여름밤의 악몽’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영화 플랫폼 인디그라운드에서 주목할 만한 공포 단편영화를 선보이는 ‘여름밤의 악몽’ 특별 기획전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기획전은 센트럴파크, 인디스토리 등 배급사가 함께하는 한국단편영화배급사네트워크와 공동으로 기획했다. 각 배급사에서 추천한 2020년대 공포·스릴러 장르 단편영화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문밖의 존재에 의해 공포에 떨게 되는 소녀로 분한 최성은 배우의 인상적인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소녀’(2022), 고등학교 오컬트 동아리를 배경으로 외국인 친구에 대한 괴롭힘과 차별을 놀이와 공포로 치환한 장재우 감독의 ‘나니까 미에루!’(2023) 등 현실을 기반으로 극한의 공포를 선사할 기대작을 만날 수 있다. 실체를 알 수 없는 외국인 소녀를 계속해서 목격하는 한 남자의 기묘한 경험을 담아낸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관왕 수상작 ‘이방인’(2022), 사회적 자아와 실존적 자아의 차이를 풍자적으로 그린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단편 작품상 수상작 ‘각질’(2022)을 비롯해 극·애니메이션·실험 장르를 넘나드는 영화제 화제작도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 2000년대 독립영화계 대표 공포 영화이자 최근 ‘마루이 비디오’(2023)로 새롭게 선보이는 특별 편성작 ‘목두기 비디오’(2003)까지 기획전을 통해 모두 13편의 공포 단편영화를 상영한다. 극장 상영은 오는 18일 23시 40분부터 19일 오전 5시 30분까지 독립예술영화전용관 ‘더숲 아트시네마’에서 밤샘 심야 상영으로 진행한다. 영화 상영과 함께 호러 컨셉의 간식을 주고 중간에 경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밖에 포토월 촬영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온라인으로는 인디그라운드에서 25~31일 일주일간 무료로 만날 수 있다. 이번 기획전은 독립예술영화 활성화 캠페인 ‘인디플렉스(INDIE FLEX)’ 시즌4 활동 가운데 하나다. 인디그라운드에서는 매년 특별 기획전으로 19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우리가 주목해야 할 단편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 공연 보고 갈래? 잼버리 대원 위해 팔 걷은 공연계

    공연 보고 갈래? 잼버리 대원 위해 팔 걷은 공연계

    미흡한 행사 진행에 태풍 ‘카눈’까지 겹쳐 결국 새만금에서 철수한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 대원들을 위해 공연계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비록 본행사는 파행의 연속이었지만 발 빠르게 공연장 문을 열면서 대원들은 특별한 추억을 남기게 됐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지난 9일 오후 경기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깜짝 공연을 펼쳤다. 하루 앞서 태풍의 북상으로 전북 부안 새만금에 마련된 캠프에서 철수한 대원들을 위한 공연이었다. 긴급하게 결정됐지만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1400여명의 대원에게 약 100분간에 걸쳐 ‘수제천’, ‘아쟁산조’, ‘아리아라리’, ‘판굿’, ‘산유화/추천사’, ‘편수대엽/별빛아래’, ‘폭포수아래’, ‘신뱃놀이’를 선보였다.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에 대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마포문화재단은 9일과 10일에 걸쳐 400여명의 잼버리 대원을 초대해 공연을 선보였다. 9일에는 난타, 비보이, 국악 공연 등을 관람하고 직접 체험했다. 10일에는 마포구청 강당에서 대한민국 가곡과 가요를 한데 묶은 남성 중창단의 유쾌한 클래식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던 ‘꼬레아 리듬터치’는 31일 예정된 ‘마포 M 국악 축제’를 위해 준비했던 터라 긴급한 일정에도 선보일 수 있었다. 송제용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원이 좋은 추억을 가지고 본국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잼버리 대원들에게 대한민국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문화예술이 전하는 감동을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세종문화회관은 11일 개막 예정이었던 ‘세종썸머페스티벌 : 그루브’의 특별 추가 공연을 9일로 앞당겨 편성했다. 영국, 스위스, 대만, 중국, 수리남에서 참가한 1320여명의 대원은 DJ들이 선곡한 노래에 맞춰 춤추고 어우러지는 ‘웰컴 투 서울 댄스 나이트’ 행사를 신나게 즐겼다. 지나가던 시민들도 동참해 대원들은 더 많은 사람과 함께할 수 있었다. 10일에는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를 준비했으나 태풍 때문에 취소됐다. 영국 잉글랜드에서 온 제임스는 “태풍으로 새만금 야영장을 일찍 떠난 건 아쉬웠지만 디스코 익스피리언스 공연은 정말 흥겹고 즐거웠다. 한국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서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영국 웨일스에서 온 켈리는 “새만금도 너무 아름다웠지만 서울은 진짜 예쁘고 즐거운 곳이다”라며 “광화문 광장 공연에 친구들과 함께 왔는데 음악도 듣고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언니가 한국에서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어서 한국에 꼭 와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방문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뮤지컬 ‘태권, 날아올라’ 제작사는 영국 잼버리 대표단 4500명 전원을 대상으로 9~13일 총 11회에 걸쳐 초대하기로 결정했다. 비용으로 따지면 약 2억 7000만원에 달하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태권, 날아올라’는 가상의 한국체육고등학교 태권도부를 배경으로 태권도 유망주들의 성장 스토리를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다채로운 음악과 역동적인 태권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공연이다. 가장 먼저 지난 9일 약 1300여명의 영국 대원이 공연장을 찾아 태권도의 매력을 한껏 즐겼다. 대원들은 관객 참여 이벤트에 참가해 무대에서 송판을 격파하기도 했다. 송판 격파에 참여한 마이크는 “무대에서 송판을 깼을 때 모든 관객이 저에게 박수를 쳐줬다”면서 “무대의 열기는 정말 뜨거웠고 너무 기분이 좋았다.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 강동구, 아트센터에서 이고르 레비트와 선우예권 공연 개최한다

    강동구, 아트센터에서 이고르 레비트와 선우예권 공연 개최한다

    서울 강동구가 구민들이 고품격 문화예술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강동아트센터 운영 내실화에 주력하고 있다. 구는 강동문화재단에서 준비한 하반기 시즌 공연 라인업을 10일 공개했다.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와 반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인 선우예권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달 18일에는 프랑스 모더니즘 음악을 대표하는 모리스 라벨 특별전도 열린다. 디토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This is RAVEL’ 디토오케스트라는 이달 18일 정기연주회에서 클로드 드뷔시(1862~1918)와 더불어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을 이끌었던 작곡가 모리스 라벨(1875-1937)의 대표작들을 선보인다. 미 신시네티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인 이승원 지휘자가 라벨의 대표작 ‘볼레로’와 ‘스페인 광시곡 중 축제’ 등을 들려준다. 홍콩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더블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2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던 피아니스트 박종해는 역시 라벨의 대표작인 ‘피아노 협주곡 G단조’를 협연한다. 디토오케스트라는 8월 정기연주회에 이어 12월 정기연주회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제 9번 ‘합창’을 준비하고 있다. ‘이 시대 가장 중요한 예술가’ 레비트 공연 뉴욕타임즈가 “이 시대 가장 중요한 예술가 중 한 명”이라고 극찬한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가 11월 22일 강동아트센터를 찾는다. 러시아 태생인 그는 2005년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콩쿠르에서 최연소 참가자로 2위를 기록하며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이후 많은 수상과 다수의 공연, 음반을 통해 자신만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현존하는 최고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손꼽힌다. 지난 2019년 소니 클래시컬을 통해 내놓은 베토벤 소나타 전곡 음반은 이듬해 도이치 그라모폰이 선정한 올해의 아티스트상과 오푸스 클래식상 등을 수상했다. 이후 세계적인 음악 축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과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번 공연에서도 구민들에게 베토벤 소나타를 들려줄 전망이다. 젊은 거장 선우예권 라흐마니노프 선봬 젊은 거장 선우예권도 강동구를 찾는다. 반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인 선우씨는 12월 2일 토요일 대극장 한강에서 국립슬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협연한다. 이어 오케스트라는 보헤미아의 정서가 담긴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대표작 교향곡 8번을 연주한다. 이밖에 10월에는 2주간 ‘제 8회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이 열린다. 푸치니의 ‘토스카’, 로시니의 ‘세비아의 이발사’ 등 널리 사랑받는 오페라 작품을 비롯해 가족 오페라, 키즈 오페라, 영화 속 오페라 등 초심자부터 애호가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말인 크리스마스 이브 12월 24일엔 대중음악 콘서트, 마지막날인 31일 밤 10시 30분에는 제야 음악회도 펼쳐진다. 강동아트센터가 운영하는 ‘GAC 베스티클럽’에 가입하면 선예매 혜택과 할인, 무료주차권 등을 제공 받아 보다 편리하게 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기타 문의사항과 예매는 강동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 뮤지컬 ★ 꿈꾸는 ‘오디션 ★’ 운명처럼… 모차르트 만나다

    뮤지컬 ★ 꿈꾸는 ‘오디션 ★’ 운명처럼… 모차르트 만나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렸고 운 좋게 닿은 기회를 실력으로 잡았다. 유명해진 후에도 기다리고 안주하는 대신 노력하고 도전한 점도, 둘 다 1995년생인 것도 똑같다. 자신의 인생길에 모차르트의 이름을 또박또박 새겨 나가는 김희재와 유회승의 청춘은 닮은 점이 많아 함께 반짝반짝 빛난다. ‘황금별여사’ 신영숙, ‘은차르트’ 박은태 등 여러 스타를 키운 뮤지컬 ‘모차르트!’가 새로운 뮤지컬 스타를 꿈꾸는 김희재, 유회승과 함께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오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데 두 사람은 각각 5회의 무대를 남겨 놓고 있다. 뮤지컬 팬들에게는 낯선 얼굴이지만 김희재는 ‘내일은 미스터트롯’, 유회승은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해 실력을 뽐낸 오디션 스타들이다. 차이가 있다면 김희재는 끝까지 남아 톱7에 들었지만 유회승은 중도에 탈락했다는 정도. 비록 오디션 프로그램의 결과는 아쉬웠지만 유회승은 그룹 엔플라잉 멤버로 데뷔한 이후 ‘불후의 명곡’ 우승 2회, ‘복면가왕’ 4연승 가왕에 오르며 현역 아이돌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김희재에게 ‘모차르트!’는 뮤지컬 데뷔작이다. 트로트 가수가 웬 뮤지컬인가 싶지만 진작부터 품은 꿈이었다. 김희재는 “대학생 때 수업을 들으며 매력에 빠졌고 도전해 보고 싶었는데 ‘모차르트!’를 만나게 됐다”면서 “합격하고는 ‘드디어 뮤지컬에 도전할 수 있게 됐구나’ 하는 마음에 너무 설다”고 떠올렸다.소극장 뮤지컬만 했던 유회승은 이번이 첫 대극장 작품이다. 유회승은 “제 첫 뮤지컬 공연을 보러왔던 리더 이승협 형이 ‘너는 언젠가 모차르트 같은 뮤지컬 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면서 “운명처럼 ‘모차르트!’ 오디션 공고를 봐서 지원했고 기왕 지원했으니 최선을 다해 준비해 합격했다”고 웃었다. 합격 직후 가장 먼저 소식을 전한 이승협과 함께 소리를 질렀던 추억도 떠올렸다. 이번이 일곱 번째 시즌인 ‘모차르트!’는 앞서 김준수, 박효신, 박은태 등 쟁쟁한 배우들이 주인공을 맡아 후배들에겐 부담이 큰 작품이다. 그러나 이들은 주눅 들지 않았다. “대중들이 거부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운을 뗀 유회승은 “제 진심을 전하기 위해 티끌 하나 없도록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김희재는 “막중한 임무를 맡겨 주셨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다짐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들을 보기 위해 적지 않은 팬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탄탄한 실력으로 부족함 없는 존재감을 뽐내는 두 사람은 가수로서도, 뮤지컬 배우로서도 더 잘해 내고 싶은 욕심도 전했다. 유회승은 “김나박이(김범수·나얼·박효신·이수)를 잇는 가수가 되고 싶다. 뮤지컬 배우로서는 ‘또 보고 싶다’는 말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댔다. 김희재는 “뮤지컬 배우로서도, 가수로서도 꾸준히 인사드리고 자주 뵙는 게 목표다. 좋은 작품을 만난다면 언제든 다시 뮤지컬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 8남매 둔 직원에 ‘스타리아’ 특별한 선물 준 현대차

    8남매 둔 직원에 ‘스타리아’ 특별한 선물 준 현대차

    “다자녀 가정이라는 이유로 선물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기존에 몰던 차를 파는 바람에 이동수단이 없었는데 마침 너무 잘됐죠.” 자녀 여덟 명을 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직원 정기환 기술기사는 9일 회사와 노조로부터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온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11인승 차량 ‘스타리아’였다. 정 기사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나라에서도 받아본 적이 없는 선물을 회사에서 받게 돼 매우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현대차의 대형 레저용차량(RV)인 스타리아는 트림에 따라 최대 11인승 모델까지 출시된다. 정 기사가 받은 것은 11인승으로 여덟 자녀와 부부까지 10명이 한번에 탑승할 수 있다. 게다가 스타리아는 정 기사가 일하는 전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이기도 하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일터에서 만들어진 차량을 선물받은 셈이다. 정 기사 가족은 2015년 막내 회윤군의 탄생을 계기로 한국방송(KBS) ‘인간극장’에도 출연했었다. 다자녀를 키우면서 고충은 없는지 묻자 정 기사는 “물론 힘들고 큰 희생이 필요하다”면서도 “그만큼 더 가치 있는 걸 얻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힘들다고 되뇌는 것 대신 부부의 사랑을 더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그걸 보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라나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되는 법을 배운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정 기사에게 마냥 뜬금없는 선물을 한 것은 아니다. 이날 현대차 노사로 구성된 ‘저출산·육아지원 전담팀(TFT)’은 정 기사가 일하는 전주공장을 찾아 간담회를 열었다. 정 기사 부부를 초청해 출산, 육아에 따른 고충과 함께 회사가 지원할 부분은 없는지 직접 듣기 위해서다. 현대차 노사는 앞서 한국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부상한 저출산 현상을 해결하고자 머리를 맞댔다. 현재 진행 중인 올해 단체교섭과는 별개로 TFT 활동을 통해 직원들의 생애주기를 파악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이번 정 기사와의 간담회는 지난달 26일 꾸려진 TFT의 첫 번째 행보다.
  • 창의력 쑥쑥… 종로, 예술감상 프로그램

    창의력 쑥쑥… 종로, 예술감상 프로그램

    서울 종로구가 종로아이들극장에서 예술감상 프로그램 ‘우리들의 오브제 놀이터’를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종로아이들극장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설립된 어린이 전문 공연장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총 4회차에 걸쳐 진행된다. 일상 속 오브제 관찰, 나만의 오브제 캐릭터 및 창작 대본 제작, 연극 놀이를 토대로 한 발성·발음 훈련 등으로 구성됐다. 그림자인형극 ‘새를 사랑한 산’ 공연도 감상한다. 대상은 서울 거주 초등학교 1~3학년이다. 모집 인원은 총 20명이다. 종로구민 및 취약계층을 우선 선발할 계획이다. 참가비는 전액 무료다. 구는 앞서 지난 6~7월에도 ‘우리들의 오브제 놀이터’ 1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친구들이 만든 오브제에 관해 이야기하고 대본 작성에도 참여하며 ‘우리에게 연극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 관계자는 “어린이의 예술성과 창의성을 길러 주기 위해 아이들극장의 특성을 살려 기획한 프로그램”이라며 “우수 그림자인형극을 감상하고 연극놀이에 참여해 상상력, 창의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 새로운 뮤지컬★ 꿈꾸는 김희재·유회승의 ‘모차르트!’

    새로운 뮤지컬★ 꿈꾸는 김희재·유회승의 ‘모차르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렸고 운 좋게 닿은 기회를 실력으로 잡았다. 유명해진 후에도 기다리고 안주하는 대신 노력하고 도전한 점도, 둘 다 1995년생인 것도 똑같다. 자신의 인생길에 모차르트의 이름을 또박또박 새겨나가는 김희재와 유회승의 청춘은 닮은 점이 많아 함께 반짝반짝 빛난다. ‘황금별여사’ 신영숙, ‘은차르트’ 박은태 등 여러 스타를 키운 뮤지컬 ‘모차르트!’가 새로운 뮤지컬 스타를 꿈꾸는 김희재, 유회승과 함께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오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데 두 사람은 각각 5회의 무대를 남겨 놓고 있다. 뮤지컬 팬들에게는 낯선 얼굴이지만 김희재는 ‘내일은 미스터트롯’, 유회승은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해 실력을 뽐낸 오디션 스타들이다. 차이가 있다면 김희재는 끝까지 남아 톱7에 들었지만 유회승은 중도에 탈락했다는 정도. 비록 오디션 프로그램의 결과는 아쉬웠지만 유회승은 그룹 엔플라잉 멤버로 데뷔한 이후 ‘불후의 명곡’ 우승 2회, ‘복면가왕’ 4연승 가왕에 오르며 현역 아이돌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오디션에 익숙해서인지 두 사람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모차르트 역할을 꿰찼다. 김희재는 “목표가 있으면 가까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연습을 열심히 했다”고 비결을 전했다. 유회승은 “오디션은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다. 많은 오디션 중에 성공한 것만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거다”라며 “자신감이 중요하고 이것저것 도전해보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인지도와 운이 아닌 노력과 실력으로 따낸 자리다. 김희재에게 ‘모차르트!’는 뮤지컬 데뷔작이다. 트로트 가수가 웬 뮤지컬인가 싶지만 진작부터 품은 꿈이었다. 김희재는 “대학생 때 수업을 들으며 매력에 빠졌고 도전해 보고 싶었는데 ‘모차르트!’를 만나게 됐다”면서 “합격하고는 ‘드디어 뮤지컬에 도전할 수 있게 됐구나’ 하는 마음에 너무 설렜다”고 떠올렸다. 소극장 뮤지컬만 했던 유회승은 이번이 첫 대극장 작품이다. 유회승은 “제 첫 뮤지컬 공연을 보러왔던 리더 이승협 형이 ‘너는 언젠가 모차르트 같은 뮤지컬 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면서 “운명처럼 ‘모차르트!’ 오디션 공고를 봐서 지원했고 기왕 지원했으니 최선을 다해 준비해 합격했다”고 웃었다. 합격 직후 가장 먼저 소식을 전한 이승협과 함께 소리를 질렀던 추억도 떠올렸다.이번이 일곱 번째 시즌인 ‘모차르트!’는 앞서 김준수, 박효신, 박은태 등 쟁쟁한 배우들이 주인공을 맡아 후배들에겐 부담이 큰 작품이다. 그러나 이들은 주눅 들지 않았다. “대중들이 거부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운을 뗀 유회승은 “제 진심을 전하기 위해 티끌 하나 없도록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김희재는 “막중한 임무를 맡겨 주셨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다짐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에 모차르트는 어떻게 다가왔을까. 김희재는 “모차르트는 음악에 대한 천재성을 타고난 인물인데 희극과 비극이 동시에 존재하는 인물 같다”면서 “음악만 생각하면 천진난만하고 밝은 천재인데 주변에 의해 마지막엔 안타까운 비극을 맞는다. 이런 감정을 그대로 극에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유회승은 “제가 지금까지 음악을 하면서 걸어왔던 인생과 닮아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모차르트는 그저 음악을 사랑했을 뿐인데 사회를 일찍 만나서 겪는 이야기들을 표현하려고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이 작품은 모차르트가 어른들에 의해 상처받고 음악을 하는 과정에서 겪은 인간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어 관객들에게 모차르트의 음악을 듣는 것과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이들을 보기 위해 적지 않은 팬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김희재는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기 원하신다면 ‘모차르트!’를 보러 와달라. 반전 매력이 기다리고 있다”고 했고, 유회승은 “모차르트의 순수함이나 뮤지컬 넘버에서 오는 쾌락을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걸 기대하신다면 저의 ‘모차르트!’를 봐도 좋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최선을 다한 공연이 끝나면 박수가 쏟아진다. 두 사람 모두 이런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 커튼콜을 특히 감동적이고 행복하고 뭉클한 순간으로 꼽았다. 탄탄한 실력으로 부족함 없는 존재감을 뽐내는 두 사람은 가수로서도, 뮤지컬 배우로서도 더 잘해 내고 싶은 욕심도 전했다. 유회승은 “김나박이(김범수·나얼·박효신·이수)를 잇는 가수가 되고 싶다. 뮤지컬 배우로서는 ‘또 보고 싶다’는 말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댔다. 김희재는 “뮤지컬 배우로서도, 가수로서도 꾸준히 인사드리고 자주 뵙는 게 목표다. 좋은 작품을 만난다면 언제든 다시 뮤지컬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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