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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섹션TV’는 파파라치?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자괴감이 들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예능국 PD들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고,손쉽게 시청률이 보장되니까…”MBC ‘섹션TV 연예통신’(수요일 밤 10시55분)이 잇단 물의를 일으키자 방송사 관계자들이 내뱉는 한탄이다. 8일 방송에선 요즘 극장가의 화제인 심은하와 전도연의 연기 대결을 다룬다면서 엉뚱하게 심씨의 언론기피증에 화살을 겨눴다.전씨는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훌륭한 배우인데 반해 심씨는 카메라만 보면 도망다닌다는 인상을 심어주려고 작정한 듯 보였다. 심씨가 시사회장에서 카메라를 피해 달아나는 장면을 되풀이해서 보여줌으로써 이 프로에 쏟아진 ‘파파라치 프로그램’이란 비아냥을 완전히 무시하고있음을 보여주었다.스타의 사생활은 시청자의 관심을 빌미로 얼마든지 침해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려는 것 같았다. “두 배우의 연기력를 비교하기 보다는 인간성의 좋고 나쁨을 비교하는 것같았다”(SOU99)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적지 않았다.심씨가 출연한 영화감독까지 동원해 “스타는 관객을 즐겁게 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점잖게 충고한 것은 잔인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사전 동의받지 않았음이 분명한 각도에서 심씨와 친한 탤런트 염모씨 일행을 촬영한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대목. 탤런트 최진실의 베스트드레서 시상식후 최씨의 자동차안에까지 카메라를 들이밀어 동생 최진영이 얼굴 없는 가수로 화제가 되고 있는 SKY 멤버가 맞냐고 물어보는 대목에선 실소마저 흘러나왔다. 웨딩헤어쇼를 소개하면서 스튜디오에 나온 가수 채정안이 “현장을 보시죠”한 뒤 나온 화면에는 다른 여성이 나와 리포트를 했다.지난 달 프로야구선수 서용빈과 탤런트 유혜정의 결혼을 다루면서 동정론에 기울었다는 시청자의불쾌한 반응을 접했으면서도 이날 방송에서 1심 구형직후 서씨를 뒤따라다닌 것도 쓸데없는 짓으로 비쳐졌다. TNS미디어코리아가 지난 달 29일부터 5일까지 서울·수도권지역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섹션TV’는 가구 평균 15.8%,이 프로가 벤치마킹한 SBS ‘한밤의 TV연예’는 17.0%,이들 프로와 달리 사전 녹화되고 있는 KBS-2 ‘연예가중계’는 12.5%.‘날것’의 속보를 다뤄 챙긴 3.3∼4.5%의 시청률 격차가 그만큼의 무게가 있는 것인지 자문해볼 일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1999년 12월 화두는 ‘세기말’이냐 ‘해피 엔드’냐

    20세기의 끝자락,두 편의 한국영화가 겨울 극장가를 이끈다.12월 극장가의이슈는 단연 11일 동시에 개봉되는 ‘세기말’(감독 송능한)과 ‘해피 엔드’(감독 정지우).‘세기말’이 1999년 서울 하늘 아래서 방황하는 인간군상의 추악한 모습을 보여주는 만화경 같은 영화라면,‘해피 엔드’는 치정에얽힌 삼각관계 속에서 서로 다른 해피 엔드를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풍의 멜로다. ‘세기말’은 ‘모라토리엄(지불 불능상태)’‘무도덕’‘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Y2K’ 등 네 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다.첫째 장에선 생계를 위해마음에도 없는 멜로드라마를 써야 하는 시나리오 작가 두섭(김갑수)의 자괴감을,둘째 장에선 천민 부르주아 천(이호재)과 자포자기적인 쾌락에 빠진 여대생 소령(이재은)의 원조교제를 그린다.셋째 장은 극단적인 허무주의자인대학강사 상우(차승원)가 자신이 그토록 저주하던 속물적 삶에 빠져들게 되는 이야기.마지막 장은 시나리오 작가가 다시 등장해 세기말의 혼돈 대신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끝난다. 데뷔작 ‘넘버3’를 통해 한국 사회 저변의 삼류정신을 신랄하게 풍자했던 송능한 감독(40)은 이 영화에선 세기말을 화두로 위트 넘치는 독설의 미학을펼친다.“아줌마들은 20세기의 마지막 천민”이라고 몰아 세우는가하면,불륜의 사랑을 ‘에로틱한 우정’이라 강변하기도 한다.미국 감독 로버트 알트먼의 시나리오 작법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송감독은 한 인물의 행동을 좇기 보다는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주제에 접근해간다. ‘세기말’에는 각 장마다 10여명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로 하여금 각자 별도 지도도 길도 없는 시대, 시계(視界)제로의 암울한 현실을 이야기하도록 한다.그 세기말의 풍경이 아무리 우울해도 감독은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사는 게 다 상처”라고 생각하는 자기과시형 속물 상우도 결국 “모든 걸 잃었지만 내 삶은 무거워졌다”고 고백한다.“집을 두채 가진 자 성을 잃고 두 여자를 가진 자 영혼을 잃는다”는 프랑스 속담처럼‘세기말’의상우는 불륜의 죄값으로 정신적인 죽음을 맞는다. 영화‘해피 엔드’는 여기서한걸음 나아가 불륜이 육신의 죽음까지 부르는치정극의 양상을 띤다. 실직 가장 민기(최민식)는 자식과 아내에 충실한 이시대의 평균적인 남편이다.그는 남편 대신 돈을 벌어 오는 어린이 영어학원원장인 아내 보라(전도연)의 구박을 견디며 나른한 일상을 꾸려간다.그러던어느날 아내가 대학동창인 일범(주진모)과 나누는 질펀한 사랑을 감지한다. 세 사람의 관계는 애정과 집착,살의로 뒤엉키고 이내 파국으로 치닫는다.오쟁이진 남편은 마침내 불나방 같은 아내를 잔인하게 죽임으로써 주체할 길없는 분노를 삭인다.‘해피 엔드’는 불륜에 대해 어떤 경계선을 긋거나 도덕의 잣대를 들이대려 하지 않는다.가부장적 질서가 흔들리고,남녀 성역할의구분이 모호해지고, 실업으로 인한 가족의 해체가 진행되고 있는 여기, 우리시대의 자화상을 불륜의 사회학을 통해 보여줄 뿐이다. ‘해피 엔드’는 정지우 감독(31)의 16㎜단편 ‘생강’처럼 배우 중심의 영화다.그런 만큼 배우의 연기력이 중요하다.‘해피 엔드’는 그런 점에서 일단 ‘성공’이다.날 것의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전도연의 농염한 정사연기는 특히 섹스신의 전범으로 꼽힐 만하다.영화 ‘내 마음의 풍금’의 수줍은 처녀 홍연에서 벌거벗은 욕망에 몸을 맡기는 불륜주부 보라로 변신한 전도연은 이제 나름의 연기관을 논해도 좋을 만큼 여물었다. 김종면기자 jmkim@
  • 野 부산집회 이모저모

    한나라당이 ‘언론 문건’ 파문과 관련해 4일 부산역광장에서 개최한 장외집회에서는 15명의 연사들이 등단해 현정권을 비난하며 열기를 고조시키려했다.집회 참석자는 1만5,000여명으로 추산됐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잘못이 있으면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또 “어려울때마다 부산시민이 힘을 발휘했다”면서 야당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당초 원고에는 ‘언론 문건’에 대해 ‘대통령 관련설’을 제기하는 등 ‘강력한’ 내용이 들어있었지만 실제 연설에서는 ‘톤’을 낮추었다. ■‘문건’을 폭로한 정형근(鄭亨根)의원은 “이 사건의 핵심 주체는 대통령”이라면서 현정권을 향해 독설을 쏟아냈다.정의원은 “이 정권은 무조건적인 덮어씌우기,악의적인 조작 등으로 사건을 호도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는 전형적인 공산당의 선전·선동수법”이라고 ‘도’가 넘는 듯한 발언을서슴지 않았다.검찰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도 다시 밝혔다. ■대회에는 당 지도부를 비롯,소속의원70여명이 참석했다.그러나 김윤환(金潤煥)·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김명윤(金命潤)의원 등 핵심 비주류 인사와김덕룡(金德龍)부총재는 불참했다. 부산출신 의원들은 최형우(崔炯佑)의원을 제외하고 전원 참석했다.이들은연설내용을 분담해 정책혼선,부산경제문제,도·감청문제,중선거구제 등을 집중 성토했다. ■행사장에는 ‘민주 인권 외치더니 언론탄압 웬말이냐’ 등 현정권을 비난하는 대형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었다.참석자들은 연사들의 연설이 끝날 때마다 ‘정권퇴진’ 등을 외치며 호응했다.그러나 참석자 대부분은 지구당별로 동원한 사람들로 순수 참여시민은 적었다. 행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남포동 극장가까지 2㎞를 가두행진했다. ■한나라당 집회에 대한 부산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부산 참여자치시민연대 박재율(朴在律)사무처장은 “정당활동으로서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이 이해가는 측면은 있지만 하필이면 왜 부산에서 장외집회를하느냐”고 반문한 뒤 “3김정치,구태정치를 청산하려는 이회창 총재의 주장과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날 집회에 참석한 김모(56·부산 동구 초량3동)씨는 “이번 집회는집권 여당이 많이 반성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순오(洪淳五·54)씨는 “언론 문건 파문을 떠나 민생법안 처리와 예산안심의 등 시급한 현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국회를 포기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부산 이기철 박준석기자 chuli@
  • 4회 부산국제영화제 14-23일 열려

    20세기 마지막 해를 장식할 제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4일부터 23일까지 열흘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아시아 최대의 영화축제답게 올 부산영화제에는 국제 영화계의 거물감독들이 대거 참석한다.‘책상서랍 속의 동화’로 ’99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거머쥔 장이모 감독은 유현목 감독·원로배우 황정순씨와 함께 핸드프린팅행사를 펼친다.또 데즈카 오사무의 아들로 ‘백치’를 감독한 데즈카 마코토,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딸로 ‘처녀자살소동’을 만든 소피아 코폴라,‘쥐잡이’를 선보이는 영국의 여성감독 린 램지,‘컵’을 출품한 부탄의승려감독 키엔체 노르부 등이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올해 부산영화제의 차림표는 어느해보다도 풍성하다.수영만 야외상영장과남포동 일대 극장가에 풀어놓을 영화는 54개국 211편.압바스 키아로스타미·장이모·리트윅 가탁 같은 거장들의 신작이 있는가 하면,프루트 챈·장위엔·부르노 뒤몽 등 주목받는 신진감독들의 작품도 고루 섞여 있다.개·폐막작으로는 한국의 ‘박하사탕’(감독 이창동)과 중국 장이모감독의 ‘책상서랍속의 동화’가 상영된다. 영화의 바다에서 견져올릴 월척급 작품들로는 어떤것들이 있을까. ■개막작?박하사탕 무기력의 극한에 이른 한 중년 사내의 개인사를 통해 얼룩진 한국사를 추체험.‘초록 물고기’로 한국사회의 폐부를 드러내 보인 이창동 감독은 이 영화에서 새로운 형식으로 현대사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간다. ■ 폐막작?책상서랍 속의 동화 중국 5세대와 6세대 감독을 아우르며 새로운 리얼리즘미학을 선보이고 있는 장이모 감독의 신작. 열세살 난 대리교사의 이야기를통해 중국 시골의 교육현장을 들여다 봤다.이란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영화에서 볼 수 있는 천진난만함이 스며있는 맑은 영화. ■ 아시아영화?쌍생아 ‘일본의 데이비드 린치’‘사이버 펑크의 귀재’로 불리는 쓰카모토 신야 작품.에도가와 람포의 동명소설을 영상에 옮겼다.서로 다른 운명의길을 걷던 쌍둥이가 한 여인을 축으로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뤘다.‘철남’‘동경의 주먹’‘총알발레’ 등에서 감독이 보여준 기괴한 이미지가 이 영화에서도 그대로 살아 있다.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그리고 삶은계속된다’‘올리브 나무 사이로’ 등 ‘이란 북부 3부작’으로 잘 알려진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영화.이란 접경지역 쿠르드 마을의 독특한 장례의식을 매개로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기록영화에 가까운 담백함이 키아로스타미 영화의 특징. ?그해 불꽃놀이는 유난히 화려했다 6,000만원짜리 초저예산 영화 ‘메이드인 홍콩’에 이어 프루트 챈 감독이 만든 홍콩반환 3부작의 두번째 작품.중국 반환막? 생계수단을 잃어버린 직업군인들이 은행털이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마지막 춤 춤과 팬터마임,연극이 혼합된 인도의 전통예술인 카타칼리의 대가 쿤히쿠탄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인도 영화.감독은 샤지 카룬.1930년대인도 남부의 케랄라를 배경으로 삼았다. ?구름에 가린 별 사티야지트 레이·므리날 센과 함께 인도영화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리트윅 가탁 감독 작품.벵갈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풍습 등을 탐구했다.오늘날 인도영화의 새로운 세대인 마니카울·쿠마르 샤하니·아두르고파라크리슈나 같은 감독들은 모두 그의 제자다. ?황토지‘사람과 대지’ 사이의 관계를 살핀 중국 5세대 감독 첸 카이거의대표작.1939년,팔로군의 한 병사가 민요를 수집하기 위해 가난한 마을 산시성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지평선이 화면 상단 3분의 2까지 올라오는 특이한구도가 눈길을 끈다. ?라쇼몽 ‘일본 영화계의 천황’ 구로사와 아키라의 출세작.1951년 베니스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일본영화로서 본격적으로 해외에 알려진 첫 작품.숲속에서 일어난 사무라이 살인사건을 여러 인물의 시점을 교차시키며 풀어간다.진실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형이상학적 물음을 던지는 영화. ?오발탄 지난 56년 ‘교차로’로 데뷔한 유현목 감독의 대표작.한국전쟁 직후 폐허가 된 서울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한 가족을 통해 당시 한국사회 문제를 다뤘다.리얼리즘 정신을 유지하면서도 모던한 방식으로 현실을 드러내고있다는 평. ■유럽영화?내 어머니의 모든 것 스페인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열네번째 작품.간호사 마누엘라는 사고로 죽은 아들이 남긴 노트 속에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글을 읽는다.그리고 성전환으로 여성이 된 남편을 찾으러바르셀로나로 떠난다.양성애와 동성애에 대한 분방한 묘사,초현실적인 발상,그로테스크한 유머 등이 그의 영화의 특징. ?8월말,9월초 불치병을 앓던 친구의 죽음으로 변화해가는 주변 사람들의 삶을 통해 프랑스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죽음의 풍속도를 그렸다.감독은 90년대 프랑스 영화계를 대표하는 올리비에 아사야스.그는 홍콩 여배우 장만옥과 결혼,화제를 낳기도 했다. ■애니메이션?모노노케 공주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대부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개발지와원시림이 공존하던 일본의 무로마치 시대를 배경으로 인간과 자연,그리고 환경파괴 문제를 다뤘다.97년 일본 개봉 당시 1,2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화제작이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영화의 입장료는 1편에 4,000원(개·폐막식 8,000원).입장권 예매는 부산은행 전국 지점망과 서울의 서울극장·시네코아·중앙시네마 등에서 실시하며,인터넷 홈페이지(www.piff.org)로도할 수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풍년꿈 다시 세우기 구슬땀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26일 전국의 고속도로와 국도는 오후 들어 귀경차량이 몰려 일부 구간에서 체증을 빚었으나 큰 혼잡은 없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에는 연휴 마지막날 귀경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정체가 극심했지만 올해에는 24∼26일 3일 동안 분산돼 전체적으로 소통이 원활했다”고 말했다. 경부고속도로는 오후 들어 회덕∼천안,안성∼죽전,중부고속도로는 음성∼일죽,호남고속도로는 금산사∼익산,영동고속도로는 문막휴게소∼강찬터널 등에서 정체가 빚어졌다. 하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구간에서는 교통 흐름이 원활해 부산∼서울은 7시간20분,대전∼서울 3시간20분,광주∼서울 7시간30분 정도 걸려 지난해보다 3∼5시간 정도 빨라졌다. 반면 서울 도심의 극장가와 공원,유원지에는 미리 귀경한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로 크게 붐볐다. 서울 종로와 강남 등 극장가는 젊은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서울 근교 놀이공원인 경기 과천 서울랜드와 용인 에버랜드에는 각각 1만5,000여명,2만여명이 몰렸다. 조현석 전영우 장택동기자 hyun68@
  • 한가위 극장가 공포·스릴러물 강세

    추석 극장가는 전통적으로 액션영화가 강세였다.하지만 올해는 공포·스릴러물이 주목받고 있다.브루스 윌리스가 액션스타 이미지를 벗고 지적인 의사로 변신한 ‘식스 센스’(The Sixth Sense,감독 M.나이트 샤말란)·첨단 SFX(특수효과)로 중무장한 ‘더 헌팅’(감독 얀 드봉)·용의자와 수사관의 위험한 사랑을 다룬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감독 존 맥티어넌)가 화제의 영화다. ‘식스 센스’는 여덟살짜리 소년 콜(헤일리 조엘 오스먼트)과 이 소년을 치료하는 아동심리학자 맬콤 크로우(브루스 윌리스)의 상담을 통해 밝혀지는죽음의 비밀을 다룬 작품.원제목 육감은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의 오감이 아닌 영적인 제6의 감각을 뜻한다.영화 ‘오멘’류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가 압권이다.‘식스 센스’는 개봉(18일)첫 주말 이틀간 8만5,000명의관객을 동원,올 추석 최고의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더 헌팅’은 셜리 잭슨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유령이 나온다는 대저택에 불면증 환자 3명과 이들을 대상으로 인간의 공포감을 연구하려는 심리학자가 보내는 하룻밤 이야기다.영화의 무대는 할리우드의 첨단 기술로 만든 유령의 집 ‘힐 하우스’.드라큘라 백작의 트란실바니아성을 연상케 하는고딕식 건물이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미국 인디영화계 최고의 배우로 꼽히는 릴리 테일러와 ‘인트랩먼트’의 캐서린 제타 존스,‘스타워즈’의 리암 니슨 등이 연기호흡을 맞췄다.‘식스 센스’가 사이코 스릴러라면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는 로맨틱 스릴러다.억만장자가 재미로 모네의 그림을 훔쳤다가 보험수사관과 사랑에 빠진다는 줄거리.68년 스티브 맥퀸과 페이 더너웨이가 출연한 원작을 리메이크했다.배우 겸 영화제작자 피어스 브로스넌이도둑 토마스 크라운으로,‘리셀 웨폰 3·4’의 르네 루소가 수사관 캐서린배닝으로 나온다. 김종면기자 jmkim@
  • ‘러브’, ‘카라’, ‘댄스 댄스’ 18일 관객 앞에

    ‘러브’, ‘카라’, ‘댄스 댄스’ 18일 관객 앞에

    ‘러브’(감독 이장수)‘카라’(송해성)‘댄스 댄스’(문성욱).추석연휴를눈 앞에 둔 18일 극장가엔 세 편의 한국영화가 나란히 걸린다. 세 작품 모두 감독의 데뷔작이다.신인의 작품이라곤 하지만 이 작품들은 풍요로운 절기에 어울리지 않게 영화적으로 빈약하기 짝이 없다.특히 멜로를표방한 ‘러브’와 ‘카라’는 젊은이의 순수한 사랑이라는 막연한 주제의식과 엉성한 이야기구조,감성적 코드를 지나치게 의식한 부자연스런 연출만이돋보이는 통속영화다. ‘러브’는 마라톤선수 명수(정우성)와 해외입양아 제니(고소영)의 잔잔한사랑을 다룬다.‘카라’또한 꽃집 아가씨 지희(김희선)를 연모하는 청년 선우(송승헌)가 시공간을 뛰어넘어 사랑을 갈구한다는 내용의 애정드라마다. 멜로영화는 그 속성상 감상주의 내지 통속주의와 숙명적으로 친연관계에 있을 수밖에 없다.그렇게 보면 영화의 리얼리티가 떨어진다고 나무랄 수만도없다.그러나 이 두 영화는 모든 것이 우연에 의해 농락당한다. ‘러브’가 섬세하지 못한 심리묘사에 예쁘장하게만 꾸민 나른한 사랑이야기라면,‘카라’는 비현실적인 사랑의 신화만을 막무가내로 강조한 만화같은영화다. 한편 ‘댄스 댄스’는 춤을 소재로 평범한 대학생이 겪는 통과제의를 그린청춘영화다.의대생 준영(주진모)과 현대무용에 한계를 느낀 무용학도 진아(황인영)의 사랑을 밑그림으로 다양한 춤을 선보인다. 영화는 이사도라 덩컨의 경구로 시작된다.“삶의 한 표현인 춤으로부터 당신의 구속당하지 않는 자유정신을 추구하고,낡은 관습과 형식으로부터 자기자신을 해방시켜라.이것은 혁명이다.”바로 이 영화가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점이다.춤으로 자신을 표현하려는 요즘 젊은이들의 심상풍경을 보여주지만 지나치게 산만한 것이 흠.또 ‘춤’ 자체가 주인공인 영화이긴 하지만 춤과 이야기가 너무 겉돈다.여주인공의 책읽는 듯한 대사도 거슬린다. 화려한 재즈와 힙합,브레이크 댄스 등 폭발적인 춤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그나마 실험적인 구석이 있어 낫다. 김종면기자
  • “감동 있는 액션”홍콩 영화 변신

    ‘드라마가 없는 액션만으론 더이상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올 여름 극장가를 주도하고 있는 액션영화들이 주는 교훈이다.‘스타워즈’의 저조와 ‘매트릭스’의 돌풍은 관객이 찾는 액션영화의 스타일이 바뀌고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스타워즈’가 특수효과가 만들어내는 볼거리에 치우쳐 드라마를 소홀히 했다면,‘매트릭스’는 기존의 할리우드 SF액션물과는 달리 홍콩 무술감독 원화평이 만들어낸 액션 장면이 극적인 이야기 구조속에 녹아들어 새로운 재미를 낳았다.한국영화 ‘쉬리’와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성공 또한 액션을 받쳐주는 드라마가 한 몫 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처럼 볼거리와 줄거리의 균형을 이룬 액션 드라마 대열에 두 편의 홍콩영화가 뛰어 들었다.28일,9월4일 각각 개봉되는 홍콩영화 ‘성월동화(星月童話)’와 ‘중화영웅(中華英雄)’이 그것이다. 특히 관심을 끄는 작품은 홍콩의 만화가 마영성의 동명 만화를 토대로 한 ‘중화영웅’.‘풍운’의 감독(유위강)과 출연진(정이건·서기)이 다시 손잡고 만들었다.난세에 세상을 구하지만 천살(天煞)의 운명을 타고 나 주위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 넣는 고독한 영웅의 이야기다. 영화는 때아닌 6월의 눈이 내리면서 시작된다.첫머리에서 이미 불길한 징조를 암시하고 있는 셈이다.아니나다를까 중국을 병들게 한 서양인들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주인공 ‘화영웅’(정이건)의 가족이 몰살된다.증오심으로 가득찬 화영웅은 가보인 ‘붉은 검’으로 불한당을 처단하지만 쫓기는 신세가 되고,마침내 뉴욕행 배에 오른다. ‘중화영웅’은 주인공의 강렬한 눈빛연기 만큼이나 강한 잔상을 남긴다.자유의 여신상에서의 일본무사와의 결투장면이 그 중 압권.100여년동안 아메리칸 드림의 선봉장 구실을 해온 자유의 여신상도 일본을 상징하는 무사의 몸도 이 영화에서는 모두 산산조각 난다.‘저항적 민족주의’의 홍콩식 표현인가. ‘중화영웅’이 선굵은 남성영화라면 ‘성월동화’(감독 이인항)는 시적인감흥을 주는 여성영화다.교통사고로 애인(다쓰야)을 잃은 청순한 여인(히토미)이 옛 애인과 똑같이 생긴 남자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사랑을 그렸다.장국영이 히토미의 옛 애인을 닮은 홍콩 비밀경찰로,일본의 인기모델 다카코 도키와가 히토미로 나온다. 홍콩 영화는 최근 멜로 장르를 새로운 탈출구로 삼고 있다.‘첨밀밀’‘유리의 성’등 서정적인 영화들을 기폭제로 한동안 홍콩영화를 외면했던 여성관객들도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성월동화’는 이러한 멜로의 감미로움과 액션의 호쾌함을 두 날개로 전개된다.그러나 그 날갯짓은 사뭇 기우뚱거리는 모습을 보인다.각각 따로 움직이는 멜로와 액션은 서로가 서로를 배척할 뿐 하나로 스며들지 못한다.‘영웅본색’의 화려한 액션과 왕가위 같은 스타일리스트로서의 면모를 동시에보여주려는 감독의 의지는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새 영화

    주말 극장가에는 이색대결이 펼쳐진다.중동 영화인 ‘하얀 풍선’과 유럽영화인 ‘푸줏간 소년’ 등 2편이 미국의 ‘가방속의 여덟 머리’와 관객동원을 다툰다.소재는 달라도 느낌과 재미는 모두 독특한 영화들이어서 관객의호응이 기대된다. 하얀 풍선 “작지만 귀엽고 착한 영화”라는 게 영화를 본 사람들의 공통된 평이다.이란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데뷔작이다. 그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조감독을지냈다. 이 영화는 이란에서 독특하게 개발된 아동영화 장르에 속한다.한 어린이가부모에게 돈을 받아 금붕어를 사러 가던 중 돈을 잃어버리는 데서부터 시작해 신비한 감동을 준다. 푸줏간 소년 아일랜드의 가장 유명한 감독인 닐 조던의 새 작품.그는 아일랜드에서 반체제 무장단체인 IRA를 다룬 영화를 찍어 명성을 얻은 뒤 미국할리우드에 진출해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등을 만들어 흥행감독으로 자리를 잡았다.그러나 최근 연출한 ‘인 드림스’는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정신병력 등을 가진 부모에게서 태어난 어린이는 말썽꾸러기로 자란다.마침내 친구 어머니를 살해하고 정신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게 된다.이 영화는‘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악한 존재인가’라는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닐 조던의 기량을 한껏 뽐낸 작품으로 평가된다. 가방속의 여덟 머리 한마디로 잔인하지만 재미있는 영화다.살인청부업자가 살해한 사람들의 머리를 가방에 넣고 다니다 가방을 잃어 버리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그린 황당한 이야기이다.잃어버린 머리와 비슷한 것을 찾기 위해시체보관소를 뒤지는 살인자의 모습과 세탁기속에서 다른 세탁물과 함께 섞인 머리통의 코믹한 표정 등은 잔인성의 유희같은 느낌을 준다.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이 영화는 ‘죽은 시인의 사회’의 시나리오를 써 미국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톰 슐맨의 데뷔 작품이다.미국 개봉 때 박스오피스5위권 안에 드는 선전을 펼쳤다. 박재범기자
  • 새 영화/‘링’·‘록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주말 극장가에는 다양한 영화가 개봉된다.주요 영화는 신은경 정진영 주연의 ‘링’과 영국영화인 ‘록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등을 꼽을 수 있다. ?辣? 일본에서 5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원작을 사들여 다시 찍었다.영화는 특정 비디오를 본 사람들이 원인 모르게 죽는 데서부터 시작된다.신문기자 홍선주(신은경 분)는 우연히 그 비디오를 본 다음 사망자들이 초자연적 힘에의해 숨졌다고 주장하는 부검의 최열(정진영 분)을 찾아간다.마침내 비디오의‘저주’가 우물에 빠져죽은 여자귀신의 짓임을 확인하고 시신을 건져 내 안장한다.그럼에도 최열은 ‘저주’를 받아 죽고 홍선주는 살아남는다. 신은경은 “피 한방울 흘리지 않으면서 서서히 공포감에 쌓이게 하는 독특한 영화”라고 말했다. ?剌絿뵀? 앤 투 스모킹 배럴즈 초반부터 모던 록이 귀청을 울리며 화면이빠르게 전환된다.여러 등장인물들이 골고루 주인공 역을 맡는 새로운 구성이 흥미를 끈다.영국의 갱스터 코미디물. 에디와 친구 두 명은 도박을 벌이지만 오히려 사기에 걸려 거액의 빚을 진다.이들은 우연히 깡패들의 범행 모의를 엿듣고 깡패들을 터는데…. CF 감독출신인 가이 리치 감독은 폭력을 해학적으로 묘사하며 복잡한 스토리를 명쾌하게 풀어 나간다.영국 여성 팝 그룹 ‘스파이스 걸즈’의 뮤직 비디오를 찍은 팀 모리스 존스가 촬영감독을 맡았다.제목은 ‘몽땅’이라는 뜻. 이 영화는 영국에서 폭발적인 흥행(역대 8위)을 기록했다. 박재범기자
  • 토종-외국영화 한판승부

    이달말부터 시작되는 극장가의 성수기를 앞두고 국내외 대형영화들이 속속개봉채비를 차리고 있다.특히 방화들은 국내영화사상 최대흥행기록을 세운‘쉬리’의 여세를 몰아 미국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와 한판승부를 겨루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다지고 있다. 개봉을 준비하는 주요영화를 보면 한국영화는 ‘이재수의 난’과 ‘용가리’ ‘유령’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이,외화로는 ‘인스팅스’(월트 디즈니) ‘스타워즈:에피소드Ⅰ 보이지않는 위협’(20세기폭스) ‘더 머미’(UIP) ‘타잔’(월트디즈니) 등이다.이들 영화는 6월말부터 7월말까지 줄을 이어 극장에 오른다. 이중 시기적으로 가장 관심을 끄는 영화는 ‘이재수의 난’과 ‘스타워즈’,‘용가리’와 ‘타잔’ 등 두쌍. ‘이재수의 난’과 ‘스타워즈’는 오는 26일 함께 개봉된다.이는 현재 진행중인 ‘간첩 리철진’과 ‘매트릭스’의 접전에 이어 다시 벌어지는 방화와 할리우드영화와의 승부이다.‘간첩 리철진’은 ‘매트릭스’에 맞서 개봉 3주만에 서울기준 15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저력을 보이고 있다. ‘이재수의 난’을 만든 기획시대측은 ‘스타워즈’와 충분히 어깨를 견줄만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친다.순제작비 27억원이 투입된 이 영화는 20세기 초반 제주민란을 소재로 한 역사물.이정재 심은하 등 쟁쟁한 스타들이 출연한다.박광수감독은 지난해 초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이를 프랑스 로테르담 영화제의 시네마트에 선을 보여 프랑스의 공식지원을 따냈다.오는 9월 열리는 베니스영화제에 출품할 예정이다. ‘스타워즈’는 미국에서 올해 최대의 블록버스터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SF.칸영화제측은 이 작품을 개폐막작으로 초청하려 했으나 조지 루카스 감독으로부터 거절당하기도 했다. 기획시대측은 “시대성을 살리기 위해 촬영현장의 전봇대를 뽑고 아스팔트위에 흙을 덮는 등 세밀한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영화의 성격이나 주관객층이 달라 충분히 자신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에는 심형래의 디지털 SF애니메이션 ‘용가리’와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타잔’이 각각 16,17일 하루차로 개봉한다.‘용가리’는 지난2년여간 100억원을 들여 제작된 것으로 사전판매 형식으로 전세계에 400여만달러어치가 팔린 한국애니메이션의 자존심.‘타잔’ 역시 미국의 대표적인 캐릭터로 월트디즈니가 역량을 모두 쏟아 만들었다. 방화와 외화의 이같은 격돌은 갈수록 날이 더워가는 요즘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줄 전망이다. 박재범기자 jaebum@
  • 美 전역 ‘스타워스’ 열풍

    SF영화의 신기원을 연 ‘스타워스’의 조지 루카스 감독(54)이 22년만에 제작한 신작 ‘스타워스,제1화 팬텀 메너스(Phantom Menace)’의 열풍이 미국전역을 뒤흔들고 있다. 개봉 전부터 극장표의 매진은 말할 것도 없고 관련 캐릭터상품과 전자게임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관련 업계에 큰 기대감을 선사하고 있다. ‘팬텀 메너스’의 개봉일은 오는 19일.하지만 지난 4월초부터 미국의 극장가에는 예매표를 먼저 사려는 관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개봉과 함께 첫 입장을 기록하고 싶어하는 열성관객들은 아예 극장앞에 텐트를 치고 야영까지하고 있는 지경. 산업전문가들은 올 한해 ‘팬텀 메너스’관련 캐릭터 상품의 시장규모만 약 10억달러(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달초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팬텀 메너스 캐릭터 상품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완구제품에서부터 80달러짜리 CD플레이어와 50달러짜리 자동응답기 등 30대를 노리는 상품도 상당하다. 전자게임분야에서도 ‘팬텀 메너스’의 인기는 상한가가 될 전망이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루카스필름의 계열사인 ‘루카스 아츠엔터테인먼트’는 이달중으로 영화대본과 장면을 바탕으로한 전자게임 4종을 시중에 선보인다.특히 이가운데 ‘팬텀 메너스’와 ‘레이서’ 등의 게임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기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 64에맞게 제작,빅 히트할 조짐이다.업계에서는 이 스타워스 게임이 일반 전자게임의 6배인 3,000만개에 달하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스크린쿼터 어긴 극장 처벌 진통

    스크린쿼터(국산영화 의무상영일수)를 어긴 극장에 대한 처벌여부를 놓고전국극장연합회 등 극장측이 처벌의 유예를 정부에 요청하자 스크린쿼터 감시단 등 영화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는 등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스크린쿼터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처벌수준을 융통성있게 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처벌수위의 조정을 검토중임을 시사해 자칫 지난연말 스크린쿼터 축소 움직임에 따른 대대적인 반발이 재연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이같이 스크린쿼터 위배 극장에 대한 처벌문제가 영화계의 현안으로 대두된 것은 지난해 스크린쿼터를 어긴 극장이 사상 최대에 이른 탓이다.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스크린쿼터를 어긴 극장은 전국 527개 스크린가운데 18.5%인 98개 스크린에 이른다.96년에는 55곳,97년에는 33곳에 머물렀다. 극장 측은 “지난해 스크린쿼터를 지키지 못한 것은 사상 유례없는 제작편수의 감소 탓”이라면서 “작년에 지키지 못한 일수를 올해 스크린쿼터에 포함시켜 운영하도록 행정처분을 유예해달라”고 문화관광부에 요청했다. 지난해 국산영화제작편수는 전년의 59편에 비해 16편이나 줄어든 43편. 현행 영화진흥법에 따르면 전년말까지 스크린쿼터를 지키지 않은 극장은 위배일수가 20일 이하이면 그 날짜만큼,20일을 초과할 경우 다음해 그 두배만큼 관할 시도로부터 영업정지처분을 받도록 돼있다. 스크린쿼터 감시단은 극장측의 ‘처벌유예’주장에 대해 “상황논리에 따라 법 적용을 달리 하면 그 법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관광부는 극장측의 불가피한 사정을 양해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한 관계자는 “관객의 영화향수권,극장측의 불가피한 사정,처벌 유예 때의 법의 일관성 훼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지난 94년 금융실명제가 시행됐을 당시 스크린쿼터 위배에 따른 처벌을 규정의 4분의 1수준으로 감경해준 선례도 있어 이같은 점을 모두 감안해 처벌수위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부는 극장에 대한 처벌을 확정할 경우 극장가의 비수기인 4∼6월과 11월을 택하되 가급적 빨리 매듭지을계획이다. 현재 스크린쿼터는 원칙상 146일이지만 각종 경감조치로 극장측은 106일동안 한국영화를 상영토록 돼있다.
  • [외언내언] 영화 ‘쉬리’

    잘 만들어진 국산영화 한 편이 전국의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개봉된지 열흘 만에 1백만명 관객동원이라니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영화제목은‘쉬리’.얼핏 보기엔 외화 제목 같지만 ‘쉬리’는 국내의 1급수 청정 하천에서만 서식하는 토종 물고기 이름이다. 우아한 자태로 헤엄치는 것 같지만아무리 빠른 물살도 끝까지 거슬러 역류하는 앙칼진 승부근성을 지니고 있다.‘쉬리’란 한 특수군단이 내건 통일작전 암호이며 아무리 거센 물살도 역류하지 않으면 안되는 비밀첩보원들의 목숨을 건 활약상이 전편에 펼쳐진다. 영화 ‘쉬리’의 성공은 ‘서편제’이후 최대의 쾌거가 아닐 수 없다.더구나 우리의 햇볕정책 이후 남북문제를 다룬 소재의 탁월성과 무제한의 제작비 투입이 관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공수해온 최첨단 무기, 총기와 함께 신소재 액체폭탄인 CTX를 둘러싼 탈취와 추적은 폭파직전에 이르기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한다.여기에다 종전의 국산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각종 고난도 폭파장면과 변화무쌍한 촬영의 역동성,편집·연출 기술이 완성도를 성취하여 홍콩영화나 할리우드 영화에 버금간다는 평을 듣는다.또 상식선에 그치지 않고 영화 속에 숨겨진 역할의 이중성과 의외성을 때맞춰 돌출시킴으로써 새로운 감동과 재미,관객이 스스로생각하고 해답을 얻게 한다는 메시지까지 담고 있다.이 영화를 만든 강제규감독은 ‘은행나무 침대’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영화를 가장 영화답게 만드는 스타일리스트’로서 이번에도 철저한 프로페셔널리즘으로 관객이 외면하지 않는 영화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영화는 끝없는 경쟁 속에서만 살아남을 수 있다.스크린 쿼터제의 냉엄한 시장논리는 국제기준에도 흔치 않은 제도지만 국내 팬을 사로잡고 국제시장을석권할 명작을 내놓는다면 아무리 거센 통상압력과 제도라도 맥을 못추는 법이다.잘 만들어진 영화 한 편이 어쩌면 한국 영화부흥의 꿈을 키울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던지면서 침체했던 우리 영화계가 술렁이는 분위기다.‘한 편의 영화가 한 나라의 영화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영화평론가 김종원씨의 말이 옳기를 바란다.결국은 ‘좋은 영화’는 관객이 절대로 외면하지 않고 직배영화도 자연스럽게 물리치는 힘이 된다는 교훈을 이 영화는 확인시키고 있다./이세기 논설위원
  • 새해극장가 한국영화 돌풍

    신년 극장가에 한국 영화 돌풍이 일고 있다.한국 영화들이 같은 시기에 개봉된 외화를 따돌리고 많은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한국영화의 ‘드라이브’는 지난해 11월14일 개봉한 ‘약속’이 65만명(이하 서울 관객기준)을 끌어들인 이후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이같은 경향은 이달 하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속속 선을 보이면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상영중인 영화 가운데 흥행 기대를 모았던 것은 국산인 ‘태양은 없다’ ‘미술관 옆 동물원’과 외화 ‘유브갓 메일’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풍운’ 등. 지난 1일 개봉한 ‘태양은 없다’는 이미 11만명(서울 관객기준)을 넘어섰고 지난해 12월19일 개봉한 ‘미술관옆 동물원’은 24만명을 돌파했다. 이정재와 정우성 주연의 ‘태양은 없다’는 현실의 높은 벽에 부딪힌 20대청년의 좌절과 꿈을 그린 작품으로 ‘비트’를 만든 김성수 감독의 감수성이 돋보인다. 이정향 감독의 데뷔작인 ‘미술관옆 동물원’도 관객 호응도가 갈수록 높아져 장기 상영될 조짐이다. 이 영화는 서서히 젖어드는사랑을 그리고 있으며 심은하의 연기 변신이 눈길을 끈다. 반면 외화는 예년과 달리 흥행 성적이 부진한 편이다. 맥 라이언 톰 행크스 주연의 ‘유브갓 메일’은 관객 호응이 예상보다 저조해 10만여명에 그쳤으며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와 ‘풍운’은 관객이 이보다 훨씬 적다. 한국 영화계는 모처럼 형성된 ‘붐’을 잇기 위해 이달 하순쯤부터 잇달아새 영화를 선보인다. 첩보물인 ‘쉬리’,드라마 ‘마요네즈’,미스터리 스릴러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메디컬 미스터리 ‘닥터 K’등이 개봉을 준비중이다. 작년에는 한국 영화계가 멜로물 일색이었으나 올들어 장르의 다양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또 ‘팔만대장경’,‘화이트 발렌타인’,‘이재수의 난’ 등도 상반기 개봉을 위해 막바지 촬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영화평론가들은 “한국영화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져 관객의 관심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朴宰範 jaebum@
  • 釜山 국제영화제 오늘 개막

    제3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24일 하오 7시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10월1일까지 8일 동안 진행되는 이 영화제에는 세계 41개국에서 211편의 영화가 초청돼 광복동 일대 극장가와 수영만 야외상영장에서 상영된다. 이는 제2회 때의 33국,166편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잡았음을 입증하는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올 영화제에는 개막 작품인 ‘고요’의 감독이자 심사위원인 모흐센 마흐말바프를 비롯,일본의 이마무라 쇼헤지·이와이 순지 감독,대만의 차이밍량 감독,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 등 세계적인 영화인들이 대거 참석한다.
  • 美 직배사 邦畵에 까지 손길

    ◎월트디즈니,12일 개봉 ‘남자의 향기’ 배급/서울·지방 83곳서 동시 상영 위력/TV·비디오·해외판권까지 계약/직배사 횡포 시달려온 극장 긴장 오는 12일 개봉예정인 영화 ‘남자의 향기’가 뚜껑을 열기 전부터 영화계 안팎의 주목을 끌고 있다.‘여고괴담’ ‘퇴마록’등이 휩쓸고 지나간 가을 극장가를 대신할 유력한 국산 멜로영화라는 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월트 디즈니(배급사 브에나비스타)라는 막강한 미국 직배사가 직접 배급을 맡았다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직배사들이 한국시장에 진출한 지는 올해로 10년이 됐지만 이들이 한국영화의 제작·배급에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 따라 영화계 주변에서는 이번 월트 디즈니와 ‘남자의 향기’건을 두고 ‘적과의 동침’이니 ‘잘못된 만남’이니 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그렇지 않아도 국내 극장들을 좌지우지해온 직배사들의 횡포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아닌게 아니라 ‘남자의 향기’는 ‘퇴마록’이 기록한 80개 개봉관 수를 넘어 한국영화로는 최다의 개봉관을 잡아놓았다.피카디리 명보 시네코아 등 서울 23곳과 지방 60곳 등 쟁쟁한 영화관을 싹쓸이한 것은 월트 디즈니라는 미국 직배사가 아니었다면 쉽지 않았을 기록이다. ‘남자의 향기’ 제작사 두인컴측은 “9월 배급라인이 빡빡해 국내 배급사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월트 디즈니측으로부터 먼저 제의를 받았다”며 “배급료도 기존 관행(수입의 10∼15%선)을 벗어나지 않았고 특히 국내 배급사라면 어려웠을 비디오판권,해외판권,TV판권 등을 파격적인 조건으로 계약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두인컴처럼 국내 배급력이 전혀 없는 신생 영화사로서는 한꺼번에 80여곳이 넘는 개봉관을 잡고 해외 배급망까지 갖춘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는 분위기이다. 반면 극장들은 이같은 직배사의 움직임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스크린 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제)를 방패삼아 그런대로 버텨온 직배사들의 무리한 요구를 이젠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직배사의 횡포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가 지난 여름방학때 상영된 ‘고질라’.배급사인 콜롬비아 트라이스타는 미국에서 흥행이 부진했음에도 8주동안 개봉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아 악명을 높였다. 영화계 한편에서는 직배사의 체계적인 배급망이 국내 영화시장 유통망을 변화시킬 수 있는데다 한국영화 제작 참여의 전 단계이기 때문에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한가지 확실한 것은 월트디즈니의 이번 시도가 직배사와 국내 영화계의 행복한 공존이 가능할지,아니면 서로 물고 물리는 제로섬 게임의 늪에 빠져들지 가늠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 7월 극장가 성인용 영화 ‘가물’/美 직배사 영화관 싹쓸이

    ◎만화­SF 등 ‘애들 영화’ 일색/IMF시대 ‘극장피서’도 힘들듯 냉방이 잘된 영화관에서 재미있는 영화 한편 보는 것은 여름철 서민들의 간편한 피서법이다.그러나 올 여름에는 이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을 모양이다.7월 극장가에 어른이 볼 만한 영화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매년 이맘때는 성인들의 휴가철과 피서인파를 겨냥한 극장가 최대 대목으로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를 중심으로 화제작들이 나붙어 손님끌기 경쟁에 여념이 없었다.지난해에는 ‘콘 에어’‘맨 인 블랙’‘스피드 2’‘제5원소’같은 작품들이 7월 극장가를 누비며 성인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줬다. 올해도 화제작 ‘고질라’와 ‘아마겟돈’이 이미 극장가에 나붙었고,국경일인 17일에는 ‘나 홀로 집에 3’‘또또와 유령친구들’‘뮬란’‘세븐틴’ ‘스폰’‘시티 오브 엔젤’‘킹덤 2’등이 일제히 개봉된다. 이 9편 가운데 성인관객이 그런대로 관심을 둘만한 영화는 ‘고질라’‘아마겟돈’‘스폰’‘시티 오브 엔젤’‘킹덤 2’등 5편이나 상영중인 ‘고질라’와 ‘아마겟돈’은초중학생에게나 어울릴 듯한 작품이어서 실제로는 3편에 불과하다.이 두 영화는 할리우드의 첨단 SF기술을 앞세웠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엉성하고 시끌벅적하기만 해 성인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개봉을 앞둔 작품들도 △멜로물인 ‘시티 오브 엔젤’은 지루한데다 결말마저 신통찮고△만화가 원작인 ‘스폰’은 황당한 줄거리에 눈이 어지러울만큼 컴퓨터그래픽만 현란하다. ‘킹덤 2’는 일부 마니아들에게 지지를 받을지는 모르지만 대중성은 떨어진다.게다가 상영관이 서울에서는 동숭씨네마텍 한군데뿐인 점도 관람을 쉽지 않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처럼 대목에 막상 성인이 볼 만한 영화가 없는 까닭은,할리우드 직배사 및 삼성 등 국내 대기업의 작품이 극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기 때문.직배영화인 ‘고질라’는 개봉 당시 영화관 28곳(이하 서울 기준)을,‘아마겟돈’은 27관을 점령했으며 ‘뮬란’은 20∼23관에,삼성이 배급하는 ‘시티 오브 엔젤’은 23곳에 들어갈 예정이다. 따라서 영화팬들은 선택권이 그만큼 줄어든 상태에서 그나마 상영작들마저 시원찮아 올여름 ‘극장피서’는 현명한 피서법이 되지 못할듯 싶다.
  • 또또와 유령친구들·뮬란/초등학교 방학맞춰 17일 동시개봉

    ◎여름童心을 뺏어봐!/또또와 유령친구들­개구장이 꼬마 악령 퇴치소동 귀여운 캐릭터 뛰어난 색감 볼만/뮬란­남장하고 戰場에 흉노족 무찔러 동양미 내세운 디즈니 애니메이션 초등학교가 방학에 들어가는 오는 17일 만화영화 두편이 나란히 전국 극장가에 오른다. 국산 애니메이션 ‘또또와 유령친구들’과,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디즈니의 작품 ‘뮬란’이 그것. 외형으로야 ‘또또…’와 ‘뮬란’을 비교할 수 없겠지만 나름대로는 둘다 장단점이 있어 선택하는 데 참고로 삼을 만하다. ‘또또…’는 한국의 프러스원애니메이션(대표 이춘만)과 대만의 라이스필름이 5대5 합작으로 22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한국측은 그동안 애니메이션 하청작업으로 닦은 노하우를 실현하고,대만측에서는 세계적인 배급망을 활용키로 해 손을 잡은 야심작이다. 7살 소년 또또는 아버지가 사고를 당해 외할머니 집에서 지내게 된다. 할머니는 영혼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전령사다. 또또가 영혼단지를 깨뜨리는 바람에 악령이 되살아나 착한 유령들을 잡아먹자 또또가 할머니를 도와 악령을 물리치고 유령친구들을 천국으로 보낸다는 줄거리. 가족사랑과 모험심·용기라는,어린이에게 필요한 가치를 무난하게 살려냈다. 또또와 할머니 말고도 개·고양이·뱀·고래들을 활용한 캐릭터가 다양하고,섬세한 그림과 예쁜 색조 등이 국산 애니메이션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보통 만화영화 한편에서 쓰는 동화(動畵)의 2배인 10만장을 사용한 결과이다. 다만 세계시장을 노려서인지 인물 설정이나 스토리 전개에서 한국적인 정서가 옅은 점이 눈에 거슬린다. ‘토론토 필름 페스티벌’에 이미 초청받았고 미주지역과의 수출상담이 활발하다. ‘뮬란’은 디즈니사가 동양적인 소재로 만든 첫 애니메이션이다. 옛 중국에 북방민족인 흉노가 침입한다. 전국에 징집령이 내려 파씨 집안에서도 늙고 병든 뮬란의 아버지가 전장에 나가야 한다. 외동딸인 뮬란은 남장을 하고 아버지 대신 출정해 흉노와의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며,황실에까지 잠입한 흉노족의 손에서 황제를 구한다. 1억달러의 제작비에 디즈니의 기술력을 맘껏과시한 작품인만큼 영상·음악·구성 등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다. ‘동양적인 사고’를 해석한 시각도 무난하다. 그러나 ‘치명적’일 수 있는 약점이 있다. 아이들에게는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최근 있은 관계자 가족시사회에서도 어른들은 재미있어 한 반면 아이들은 대개 시큰둥해 했다. 디즈니가 성인 취향을 가미해 만든 ‘포카혼타스’ ‘노틀담의 꼽추’‘헤라클레스’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한 것과 통하는 바로 그 요인이다.
  • 극장가 새 풍속도 심야 영화 관람

    ◎‘록키 호러…’‘킹덤’ 매진사례/주말 자정∼새벽 젊음의 열기/밤의 문화공간으로 급부상 주말 ‘심야 영화관람’이 극장가에 새로운 풍속으로 자리잡았다.대개 금·토요일 자정에 시작해 새벽녘에 끝나는 심야 영화관에는 밤문화를 즐기려는 영화팬들로 늘 북적인다. 심야영화의 대명사 격인 ‘록키 호러 픽쳐 쇼’가 서울 동숭씨네마텍과 코아아트홀에서 개봉한 20일.두 군데 모두 자정 상영분의 예약이 전날 끝났는데도 관객이 몰려 코아아트홀(180석)측은 계열사인 인근 시네코아(350석)로 장소를 옮겨야 했다. 시네코아에서는 상영시간 내내 객석을 가득 메운 영화팬들이 손뼉치고 노래하며 춤추고 환호하는 등 적극적으로 분위기를 즐겼다.일부는 등장인물을 흉내낸 분장을 하고 영화 속 대사와 동작을 따라하기도 했다. 지난 주말 심야상영을 한 영화관은 동숭·시네코아 말고도 서울에서 허리우드·씨네맥스·신영·옴니 등 7군데.‘록키 호러 픽쳐 쇼’의 경우처럼 모든 극장이 요란스럽지는 않았지만 관객들은 나름대로 밤에 영화보는 맛을 만끽한다.극장 측이 ‘심야 관객’을 분석한 데 따르면 △혼자 또는 커플보다 친구 4∼10명이 함께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1편을 2시간쯤 보기보다는 2∼3편을 묶어 새벽 6시쯤 끝나는 것을 더 선호한다. 심야 극장 좌석 점유율은 대개 70%를 넘어 낮시간대를 상회한다. 그러면 심야상영이 인기를 끄는 까닭은 무엇일까.‘록키 호러…’홍보사인 바른 생활의 김광수 대표는 “그동안 젊은이들이 밤을 새우며 즐길 만한 문화공간이 없어서”라고 풀이했다.게다가 한밤중이라는 특수성이 공포영화 같은 경우 관람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구실도 한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 심야상영은 지난 82년 ‘애마부인’에서 시작됐다.그때는 에로영화가 주로 밤극장에 올랐고 그러다 보니 청소년들이 출입해 퇴폐의 온상처럼 변질되는 바람에 곧 퇴장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열린 제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부활의 계기를 맞았다.주최 측이 4시간30분짜리 영화 ‘킹덤’을 자정에 상영한 것.처음에는 낮에 극장을 잡을 수 없어 밤에 상영한 것인데 뜻밖에 300석 극장에 수천명이 모여드는 이변을 낳았다.주최 측은 부랴부랴 상영회수를 늘렸고 열성적인 영화팬들에게 한밤중에 ‘킹덤’을 보는 것은 의무사항처럼 돼버렸다. 이후 ‘킹덤’이 97년 마지막 날 자정 시네코아에 오른 뒤 상영기간 내내매진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심야상영은 ‘호러 페스티벌’‘나이트 영화제’같은 이름을 달고 일종의 이벤트로 자리를 굳혔다.이제는 7월11일 개봉하는 ‘어딕션’처럼 밤에만 상영하는 영화들도 등장하는 추세다. 영화홍보사 이손기획의 손주연 대표는 “아트영화는 현실적으로 극장을 잡기가 힘들었다.그러나 심야상영이 인기를 끌면서 이제는 밤에 아트영화를 장기간 상영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그 의미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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