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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괴·명당·안시성·협상…토종 대작들 격돌, 더 프레데터·더 넌·루이스…외화 틈새 공략

    물괴·명당·안시성·협상…토종 대작들 격돌, 더 프레데터·더 넌·루이스…외화 틈새 공략

    올해 추석 연휴 극장가는 한국 대작들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지난 12일 ‘물괴’가 개봉한 이후 19일 ‘명당’, ‘안시성’, ‘협상’ 등 세 편이 이례적으로 한꺼번에 개봉했다. 가족 관객을 겨냥한 각기 다른 매력의 사극 영화가 주를 이룬 가운데 다양한 장르의 외화도 관객 맞을 준비를 마쳤다.●괴수 액션 사극물 ‘물괴’, 조승우·지성 호흡 ‘명당’ 연휴를 앞두고 제일 먼저 출격한 ‘물괴’는 그간 충무로에서 보기 힘들었던 괴수를 내세운 액션 사극물이다. 괴이한 짐승이 나타나 두려움을 느낀 왕이 결국 궁을 떠났다는 조선왕조실록 기록이 영화의 바탕이 됐다. 극중 배경은 중종 22년. 거대한 물괴 때문에 한양이 삽시간에 공포에 휩싸이자 중종(박희순)은 옛 내금위장 윤겸(김명민)을 대장으로 내세운 수색대를 꾸린다. 윤겸의 오른팔 성한(김인권)과 윤겸이 홀로 키운 외동딸 명(이혜리), 어명을 받고 윤겸을 한양으로 불러들이는 허 선전관(최우식)으로 구성된 수색대 4인방이 물괴를 상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았다. ‘관상’, ‘궁합’에 이은 ‘역학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과 몰락한 왕족 흥선(지성)을 중심으로 천하명당을 둘러싼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다. TV와 스크린,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조승우와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여온 지성의 연기 호흡이 주목되는 작품이다.●고구려 배경 ‘안시성’, 손예진 주연의 ‘협상’ 그간 스크린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안시성’은 동아시아 역사상 최고의 승리로 기록된 안시성 전투를 소재로 한 전쟁 블록버스터다. 우선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보조 출연자 6500명에 전투 장면에 활용된 말도 650필이나 된다. 총 7만평 부지에 11m 높이의 수직성벽세트와 총 길이 180m의 안시성 세트도 직접 세웠다. ‘안시성의 성주’였던 양만춘은 조인성이, 중국 역사상 강력한 ‘전쟁의 신’으로 불린 당나라 제2대 황제 이세민은 박성웅이 맡았다. 손예진 주연의 ‘협상’은 추석 영화 ‘빅4’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범죄 스릴러물이다. 태국에서 한국 경찰과 기자가 납치된 가운데 제한된 시간 안에 인질범 민태구(현빈)를 멈추기 위해 협상전문가 하채윤(손예진)이 목숨을 건 협상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현빈은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는 국제 범죄조직 무기 밀매업자인 민태구를 맡아 캐릭터 변신을 꾀했다.●SF액션 ·공포·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외화 국내 대작들 틈바구니 속에서 SF, 공포 등 다양한 장르를 내세운 외화들도 틈새 공략에 나선다. ‘프레데터’ 시리즈의 신작인 ‘더 프레데터’는 추석 극장가의 유일한 SF 액션 스릴러물이다. 더욱 진화한 상태로 지구에 돌아온 인간 사냥꾼 프레데터에 맞서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렸다. 공포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명절 시즌에 개봉하는 ‘더 넌’은 루마니아의 젊은 수녀가 자살한 사건을 의뢰받아 바티칸에서 파견된 버크 신부와 아이린 수녀가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악령의 실체와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도 빼놓을 수 없다. ‘슈퍼배드’, ‘마이펫의 이중생활’ 제작진이 선보이는 신작 ‘루이스’는 TV홈쇼핑 채널에서 본 마사지 매트를 사기 위해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 삼총사와 12살 소년 루이스의 모험을 다뤘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안시성’ ‘명당’ 협상‘ 개봉, 추석 극장가 대격돌 ’예매율 1위는?‘

    ‘안시성’ ‘명당’ 협상‘ 개봉, 추석 극장가 대격돌 ’예매율 1위는?‘

    영화 ‘안시성’, ‘명당’, ‘협상’ 등 한국영화 세 편이 나란히 오늘(19일) 베일을 벗었다. 19일 오전 9시 5분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의 실시간 예매율에 따르면 오늘 개봉하는 사극 영화 ‘안시성’(김광식 감독, 영화사 수작 제작)은 예매점유율 31.6%, 예매관객수 8만3100명을 기록하며 예매 순위 1위, 사극 영화 ‘명당’(박희곤 감독, 주피터필름 제작)은 같은 시간 예매점유율 29.2%, 예매관객수 7만6627명으로 2위에, 범죄 액션 영화 ‘협상’(이종석 감독, JK필름 제작)은 예매점유율 15.1%, 예매관객수 3만9767명으로 3위에 랭크되며 팽팽한 접전을 펼치는 중이다.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안시성’. 강렬한 재미, 스펙터클한 전투 액션, 가슴 벅찬 감동 등을 전면에 내세운 ‘안시성은 추석 연휴 기대작 3편 중 가장 먼저 전체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안시성‘의 뒤를 맹추격 중인 ’명당‘도 만만치 않다.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 ’명당‘은 ’관상‘(13, 한재림 감독) ’궁합‘(18, 홍창표 감독)에 이어 선보이는 역학 3부작 마지막 시리즈로 일단 눈도장을 찍었다. 웰메이드 명품 사극으로 손꼽히는 ’명당‘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의 실시간 예매율에서는 ’안시성‘에게 우위를 내줬지만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요 극장 예매 사이트 3사에서 압도적인 예매율 차이로 1위를 기록하며 올 추석 최고의 기대작다운 면모를 과시 중이다. ’협상‘ 역시 올 추석 복병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을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가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물이다. 일단 충무로 독보적인 ’흥행퀸‘ 손예진과 ’흥행킹‘ 현빈의 만남으로 관객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는 ’협상‘은 한국영화 최초 협상을 소재로 새로운 장르영화의 탄생을 알린 만큼 흥행을 일으킬 것으로 영화계는 전망하고 있다. 각 작품들 모두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어떤 작품이 선두가 될 수 있을지 쉽게 관측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주연 배우들도 발벗고 홍보에 나서고 있다. 라디오, 예능 출연은 물론 V라이브 등 새로운 플랫폼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안시성‘ 조인성은 “솔직히 3개 작품이 동시에 맞붙지 않았다면 MBC ’라디오스타‘ 출연을 주저했을 것 같다”며 “워낙 경쟁이 치열하니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추석 연휴도 반납하겠다는 각오다. ’명당‘ 조승우는 “추석에 극장을 찾아주시는 거니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며 “추석엔 무대 인사에 참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협상‘ 현빈과 손예진, ’안시성‘ 조인성과 배성우 등도 무대인사 스케줄로 추석 연휴가 꽉 차 있다는 후문이다. 고향이 부산이라는 ’안시성‘ 막내 남주혁은 “이번엔 가족들만 부산에 내려가실 것 같다”며 “관객들과 만나면서 즐거운 기억을 만들고 싶다”는 추석 계획을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조선 천재 지관 vs 고구려 성주 vs 최고의 협상가… 한가위 ‘극장 대전’ 누가 웃을까

    조선 천재 지관 vs 고구려 성주 vs 최고의 협상가… 한가위 ‘극장 대전’ 누가 웃을까

    추석 극장가가 후끈하다. 여느 때보다 푸짐한 잔칫상 덕분이다. 지난 12일 ‘물괴’가 가장 먼저 등판한 데 이어 19일 ‘명당’, ‘안시성’, ‘협상’이 한꺼번에 개봉한다. 추석 대목에 맞춰 신작이 줄줄이 개봉하는 건 예삿일이지만 100억~200억원의 총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세 편이 한날 동시에 극장가에 내걸리는 건 보기 드문 일이다. 해당 영화 관계자들이야 흥행 성적에 신경이 곤두서겠지만 관객들은 골라 보는 재미를 누릴 수 있게 됐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무장한 각 영화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다. 연휴가 끝난 뒤 가장 마지막에 웃는 자는 누구일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대박 날 ‘명당’ 고수냐 올해 역시 명절 극장가의 ‘흥행 강자’인 사극이 빠지지 않았다. ‘관상’(2013), ‘궁합’(2018)에 이은 ‘역학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명당’은 조선 말기 세도정치로 혼란했던 시기를 배경으로 삼았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위치 좋은 이름난 땅’을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된 사람들의 욕망과 대립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땅의 기운 읽어 나라를 차지하려는 세도가들의 엇나간 욕망 땅의 기운을 읽어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은 명당을 이용해 나라를 손아귀에 넣으려는 장동 김씨 가문의 계획을 막으려다 가족을 잃는다. 복수의 칼을 갈던 박재상 앞에 나타난 몰락한 왕족 흥선(지성)은 힘을 합쳐 김씨 세력을 몰아낼 것을 제안한다. 2대에 걸쳐 임금이 난다는 ‘2대 천자지지’(二代天子之地)를 손에 넣으려는 김씨 가문과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애쓰는 강직한 박재상, 세상을 뒤집고 싶어 하는 흥선의 갈등을 촘촘하게 담아냈다. 야심가였던 흥선대원군이 지관의 조언을 받아 아버지 남연군의 묘를 두 명의 왕이 나오는 묏자리로 이장했다는 실제 역사 기록이 바탕이 됐다. 조선의 왕권을 뒤흔드는 세도가 김좌근(백윤식)과 아버지 김좌근에 못지않은 야망을 품은 ‘세도가 2인자’ 김병기(김성균), 자신의 운명을 바꾸려는 흥선의 엇나간 욕망이 극한으로 대립하며 작품 내내 긴장감이 흐른다. 자손 대대로 잘 먹고 잘살 수 있는 ‘천하제일의 명당’을 독차지하기 위해서라면 남의 무덤을 파헤치고 사람을 해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파괴적인지 깨닫게 된다. 극 후반부에 “사람을 묻을 땅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땅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는 박재상의 대사는 그래서 여운을 남긴다. ●안정적 구성·중량감 있는 연기…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결말 전체적으로 작품 구성은 안정적이다. 조승우를 비롯해 지성, 백윤식, 김성균 등 국내 대표 배우들의 중량감 있는 연기가 극의 중심을 잡는다. 드라마 ‘비밀의 숲’, ‘라이프’에 이어 조승우와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유재명은 뛰어난 수완과 말재주로 박재상을 돕는 구용식 역을 맡아 극에 활기를 더한다. 다만 작품 후반부로 갈수록 김병기와 흥선의 대립이 부각되면서 주인공인 박재상의 존재감은 약해진다.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밋밋한 결말 역시 아쉽게 다가온다. 126분. 12세 관람가.■‘안시성’ 비주얼 사수냐 또 다른 사극 ‘안시성’은 그간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고구려 시대를 스크린으로 불러왔다. 고구려 보장왕 4년(645년) 천하를 손에 넣으려는 당나라 황제 이세민(박성웅)이 20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 변방 안시성으로 쳐들어온다. 안시성 성주 양만춘(조인성)과 군사 5000여명은 전력의 절대적인 약세에도 삶의 터전을 끝까지 지켜 낸다는 일념 아래 당과 맞서 싸우고, 88일간의 전투 끝에 결국 승리를 거둔다는 내용이다. ●사료에 상상력 더한 88일 ‘안시성 전투’ 스펙터클한 장면 눈길 안시성 전투에 대한 사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까닭에 영화는 남아 있는 사료에 상상력을 덧댔다. 김광식 감독은 “사료에는 단순한 스토리만 남아 있고 전투의 양상에 대해서는 전혀 나와 있지 않아서 전 세계적인 공성전(성이나 요새를 빼앗기 위해 벌이는 싸움)을 참고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제작진이 무엇보다 공들인 장면은 네 번에 걸쳐 등장하는 대규모 전투 장면이다. 주필산 전투와 두 번의 공성전, 안시성 전투의 핵심인 토산 전투 등 스펙터클한 전투신은 다양한 볼거리로 시선을 붙든다. 7만평 부지에 11m 수직성벽 세트, 180m 길이의 안시성 세트, 5000평 규모의 토산 세트를 직접 제작해 현장감을 더했다. 화려한 비주얼 못지않게 감동적인 스토리 역시 놓치지 않았다. 양만춘은 전쟁을 지휘할 때는 카리스마 있는 지략가를, 평상시에는 ‘자상한 옆집 오라버니’, ‘인정 많은 동네 형’의 모습을 보여 준다. 조인성은 이세민이나 연개소문(유오성)처럼 강력한 힘을 내뿜는 전형적인 장군의 모습이 아닌 인간미 넘치는 부드러운 리더의 모습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 냈다. ●감동적 스토리 속 일부 인물 역할에 아쉬움·다소 어색한 중국어 연기 부관 추수지(배성우)와 기마대장 파소(엄태구), 환도수장 풍(박병은), 도끼부대 맏형 활보(오대환) 등 양만춘을 보좌하는 조연들도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연개소문의 비밀 지령을 받고 양만춘을 죽이기 위해 안시성에 잠입한 태학도 사물(남주혁)이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듯하다가 생각보다 쉽게 양만춘에 감화되는 지점은 아쉽다. 당 황제의 위엄을 드러내기 위해 또박또박 책 읽듯 말하는 박성웅의 중국어 연기도 다소 어색하게 느껴진다. 135분. 12세 관람가.■우리 ‘협상’엔 흥행뿐 ‘협상’은 추석 극장가의 유일한 현대극이다. ‘멜로퀸’ 손예진과 ‘멜로킹’ 현빈의 첫 호흡으로 주목받은 이 작품은 기대와 달리 로맨스물이 아닌 범죄물이다.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수더분하지만 사랑스러운 여인을 연기한 손예진은 이번엔 조직에 순응하지만 부당한 지시에는 불같이 저항하는 ‘열혈 경찰’로 변신했다.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현빈은 남모를 사연을 안고 있는 사상 최악의 인질범으로 분했다. ●열혈 경찰·최악 인질범의 외줄타기 대결 속도감 있게 전개 최고의 협상가로 꼽히는 서울지방경찰청 위기협상팀 하채윤(손예진)은 소개팅을 하던 도중 긴급 투입된 현장에서 인질과 인질범이 모두 죽는 사건을 겪게 되자 충격에 휩싸인다. 하채윤이 자책감에 사로잡힌 가운데 그로부터 10일 후 한국 경찰과 기자를 태국에서 납치한 국제 범죄 조직의 무기 밀매업자 민태구(현빈)가 협상 대상으로 하채윤을 지목한다. 하채윤과 민태구가 모니터를 통해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실시간 대결을 펼치는 게 이 작품의 골자다. 제한 시간 12시간 안에 인질극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설정에 맞게 극은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서울에 있는 하채윤과 태국에 있는 민태구가 협상을 한다는 설정상 두 배우가 각자 모니터를 보며 서로의 연기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이원촬영 방식이 적용됐다. 모니터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협상가와 인질범의 ‘외줄 타기 협상’이 긴장감 있게 그려진다. 민태구는 좀처럼 자신의 요구 사항을 드러내지 않아 하채윤의 애를 태우다가 서서히 자신이 숨기고 있는 사연을 드러낸다. 영화 첫 장면에 등장한 인질극이 민태구의 인질극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민태구가 하채윤을 협상 대상으로 지목한 이유는 무엇인지 하나씩 밝혀진다. ●이원 촬영 긴장감… 무릎 칠 만한 협상 기술 기대엔 못 미칠 듯 민태구가 인질극을 벌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가 최종적으로 겨냥한 목표물은 그간 범죄 영화에서 빈번하게 봐왔던 내용이라서 크게 새롭지는 않다. 작품 후반부로 갈수록 하채윤이 전문가로서의 냉철한 면모보다는 민태구와 그의 사연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도 아쉽다. 영화 홍보 문구대로라면 ‘우리나라 최초로 협상가를 전면에 내세운 협상에 관한 영화’이지만 무릎을 내리치게 하는 전문가의 협상 기술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114분. 15세 관람가.
  • 한국 영화 ‘빅4’ 대격돌… 미리보는 추석 극장가

    한국 영화 ‘빅4’ 대격돌… 미리보는 추석 극장가

    올해 추석 연휴 극장가는 한국 대작들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12일 ‘물괴’가 개봉한 이후 일주일 뒤인 19일 ‘명당’, ‘안시성’, ‘협상’ 세 편이 한꺼번에 개봉한다. 명절 특수를 노린 국내 작품들 사이에서 공포와 SF 등 다양한 장르의 외화들도 눈에 띈다.추석 연휴를 앞두고 제일 먼저 출격하는 ‘물괴’는 그간 충무로에서 보기 힘들었던 괴수를 내세운 액션 사극이다. 괴이한 짐승이 나타나 두려움을 느낀 왕이 결국 궁을 떠났다는 조선왕조실록 기록이 영화의 바탕이 됐다. 극중 배경은 중종 22년. 거대한 물괴가 나타나 백성들을 공격하고 한양이 삽시간에 공포에 휩싸인다.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중종(박희순)은 모든 사건의 배후로 반정 주도 세력을 의심하고, 옛 내금위장 윤겸(김명민)을 궁으로 불러들여 수색대를 꾸린다. 윤겸의 오른팔인 성한(김인권)과 윤겸이 홀로 키운 외동딸 명(이혜리), 어명을 받고 윤겸을 한양으로 불러들이는 허 선전관(최우식)으로 구성된 수색대 4인방이 물괴를 상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았다. 6개월에 걸쳐 제작한 물괴의 비주얼과 함께 김명민과 김인권, 이혜리와 최우식의 ‘케미’가 극의 재미를 살린다. ‘관상’, ‘궁합’에 이은 역학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과 몰락한 왕족 흥선(지성)을 중심으로 천하명당을 둘러싼 이들의 욕망을 그린다. 박재상은 흥선에게 왕실의 권위를 뒤흔드는 세도가를 몰아내자는 제안을 받고 뜻을 함께하기로 하지만 그 과정에서 흥선이 자신과는 또 다른 뜻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TV와 스크린,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조승우와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여온 지성의 연기 호흡이 주목되는 작품이다. 그간 스크린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안시성’은 동아시아 역사상 최고의 승리로 기록된 안시성 전투를 소재로 한 전쟁 블록버스터다. 우선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보조 출연자 6500명에 전투 장면에 활용된 말도 650필이나 된다. 총 7만평 부지에 11미터 높이의 수직성벽세트와 총 길이 180m의 안시성 세트도 직접 만들었다. ‘안시성의 성주’였던 양만춘은 조인성이, 중국 역사상 강력한 ‘전쟁의 신’으로 불린 당나라 제2대 황제 이세민은 박성웅이 맡았다. 손예진 주연의 ‘협상’은 추석 영화 ‘빅4’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범죄 스릴러물이다. 태국에서 한국 경찰과 기자가 납치된 가운데 제한된 시간 안에 인질범 민태구(현빈)를 멈추기 위해 협상전문가 하채윤(손예진)이 목숨을 건 협상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현빈은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는 국제 범죄조직 무기 밀매업자인 민태구를 맡아 캐릭터 변신을 꾀했다. 국내 대작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다양한 장르로 무장한 외화들도 흥행 대결에 나선다. ‘프레데터’ 시리즈의 신작인 ‘더 프레데터’(12일 개봉)는 추석 극장가의 유일한 SF 액션 스릴러물이다. 더욱 진화한 상태로 지구에 돌아온 ‘인간 사냥꾼’ 프레데터에 맞서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렸다. 공포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명절 시즌에 개봉하는 ‘더 넌’(19일 개봉)은 루마니아의 젊은 수녀가 자살한 사건을 의뢰받아 바티칸에서 파견된 버크 신부와 아이린 수녀가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악령의 실체와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컨저링2’에서 등장했던 무서운 악령 ‘발락’의 기원을 다룬다.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도 빼놓을 수 없다. ‘슈퍼배드’, ‘마이펫의 이중생활’ 제작진이 선보이는 신작 ‘루이스’(20일 개봉)는 TV홈쇼핑 채널에서 본 마사지 매트를 사기 위해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 삼총사와 12살 소년 루이스의 모험을 다뤘다. 매진까지 단 279개 남은 마사지 매트를 사기 위해 지구에 내려온 외계인과 머리카락을 먹으면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 외계인 연구에 몰두하는 괴짜 아빠 등 독특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이 웃음을 선사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개성공단·DMZ서 남북영화 동시상영할 날 곧 오겠죠”

    “개성공단·DMZ서 남북영화 동시상영할 날 곧 오겠죠”

    새달 39개국 144편 역대 최다 규모 참가 관객 만나기 힘든 구조 개선할 TF 운영“이제 비무장지대(DMZ)는 분단과 상흔이 아닌, 파격과 용기, 평화의 이름이 됐어요. 세계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상징하는 현장이 된 만큼 다양한 남북 문화 교류를 상상하고 추진해 보려 합니다. 개성공단과 DMZ에서 남북한 영화를 동시에 상영하고 남북 청소년들이 영상캠프에서 함께 어울리면 어떨까요. 남북한이 영화를 통해 함께 공명하는 순간이 실현될 수 있도록 여러 로드맵을 시도할 생각입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DMZ국제다큐영화제가 꿈꾸는 가까운 미래다. 영화제를 이끄는 홍형숙(56) 집행위원장은 26일 서울신문과 만나 “지금 분위기로 보면 꿈이 아니라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일”이라며 눈을 빛냈다. 평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다음달 DMZ에서는 평화, 소통, 생명을 키워드로 한 영화 축제가 펼쳐진다. 9월 13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파주·고양 일대에서 열리는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역대 최다 규모인 39개국 144편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관객과 교감한다. ‘한국 다큐멘터리계의 대모’로 통하는 홍형숙 위원장은 지난 2월 조재현 전 위원장이 성 추문으로 사퇴하면서 이달 6일 새 수장으로 임명됐다.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겸 제작자인 그는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를 통해 이념적 광기에 붙들린 한국사회를 보여준 ‘경계도시’, ‘경계도시2’ 연출자로 유명하다. 그가 말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본질은 선명하다. “어제를 규명하고 오늘을 질문하고 내일을 제안하고 상상하는 것”. 홍 위원장은 “당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각성을 이끌어내는 문화 콘텐츠인 다큐멘터리 영화로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 축제를 꾸려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DMZ국제다큐영화제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다큐멘터리 영화의 새 경향과 담론을 주도하는 장이 됐으면 합니다. 이곳을 찾지 않으면 다큐멘터리 영역에서 뒤처질 수 있겠다는 긴장감을 가질 정도의 ‘머스트 플레이스’로 만드는 게 목표죠.” 수작을 만들어도 대작 쏠림 현상이 심한 영화산업의 특성상 개봉을 통해 극장가에서 관객과 만날 기회가 없다는 게 다큐멘터리 영화계의 오랜 고민이다. 이는 DMZ국제다큐영화제가 함께 짊어지고 해결해 나갈 숙제이기도 하다. 그는 “요즘 우리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보면 인력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풍성해지고 작품의 화법이나 주제, 소재도 매우 다양해졌다”며 “이 시기를 잘 포착하고 담아내야 영화 발전, 관객과의 소통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영화는 극 영화와 달리 제작 이후 배급, 상영 등을 통해 관객에게 선보여질 수 있는 선택지가 지극히 좁다. 홍 위원장은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영화인, 영화 행정 전문가 등으로 꾸린 태스크포스를 꾸려 잘 만든 작품이 시장 논리에 사장되지 않고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선순환 시스템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다음달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운영할 미래비전TF를 통해서다. 영화제는 올해 열 돌을 맞아 심상정 정의당 의원, 건축가 승효상, 발레리나 강수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소설가 장강명 등 명사 10인이 꼽은 ‘내 생애 최고의 다큐 10편’을 소개한다. 페르난도 솔라나스(아르헨티나), 아비 모그라비(이스라엘) 등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거장들도 방한해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꽃중년들의 꽃미모도, 경이로운 우주 체험도 다시 한번...한국영화 득세 속 틈새 노리는 ‘재개봉작 열전’

    꽃중년들의 꽃미모도, 경이로운 우주 체험도 다시 한번...한국영화 득세 속 틈새 노리는 ‘재개봉작 열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가 주춤해진 늦여름 극장가에 한국영화의 ‘흥행 1위 바통터치‘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부터 ‘신과 함께2’, ‘공작’, ‘목격자’, ‘너의 결혼식’이 차례로 박스오피스 1위를 사이좋게 나눠가지는 가운데 추억을 돋우는 재개봉작들이 틈새를 노린다. 꽃중년들의 ‘청춘의 미모’ 다시 한 번...‘탑건’, ‘보디가드’ 22년째 ‘불가능한 미션’을 호쾌하게 완수하는 톰 크루즈. 지금은 ‘미션 임파서블’이 그의 대표작이 됐지만 그의 현재를 있게 한 ‘도약대’가 있다. 그가 스물 둘 청량함을 가득 머금은 ‘꽃미모’로 ‘세계에서 가장 잘생긴 남자’임을 알렸던 영화 ‘탑건’이다. 1986년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한 이 영화는 최고의 파일럿에 도전하는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며 당시 청춘들의 가슴을 뜨겁게 덥혔다. 톰 크루즈뿐 아니라 멕 라이언, 팀 로빈스, 발 킬머 등 추억의 배우들의 젊은 시절을 되짚어볼 수 있는 ‘탑건’이 오는 29일 31년 만에 극장가에 다시 걸린다. 지난 7월 톰 크루즈가 이끄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 647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 내년에는 ‘탑건:매버릭’이라는 제목으로 속편이 개봉(북미에서는 7월)할 예정이라는 점도 재개봉 열풍의 동력이다. 휘트니 휴스턴의 무대 밖 삶을 재구성한 영화 ‘휘트니’ 개봉과 맞물려 ‘보디가드’도 오는 9월 26년 만에 스크린에서 재상영된다. 영화 ‘휘트니’는 맑고 유려한 고음으로 세계인들의 사랑을 누렸던 휴스턴이 가장 외롭고 비극적으로 생을 마쳤음을 아프게 보여준다. 영화는 지난 23일 개봉 하루 만에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를 그리워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에 맞춰 많은 이들에게 ‘인생 로맨스물’로 꼽히는 ‘보디가드’가 재개봉되면서 휴스턴이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때가 삶에서는 가장 아팠을 때였다는 아이러니를 다시 대비해볼 수 있게 됐다. 30대 중반, 배우로 깊이있는 눈빛을 머금기 시작한 케빈 코스트너의 젊은 시절도 아련한 그리움에 젖게 한다. 우주 마주하는 황홀경 다시 한번...‘그래비티’ 2014년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촬영상 등 7개 부문을 휩쓴 우주 영화 ‘그래비티’도 오는 29일 재개봉된다. 불과 5년 전 작품이지만 굵직한 한국영화들이 상위권에 포진한 상태에서 현재 예매율 6위를 기록하며 영화 팬들의 발길을 다시 불러모으고 있다. 이번에는 2013년 개봉 당시에는 선보이지 않았던 ‘아이맥스 레이저 3D’관에서도 상영된다. 아이맥스 레이저 3D 상영관은 일반 상영관보다 5배 이상 큰 스크린에 고해상도 레이저 영사기가 갖춰져 기존 스크린보다 50% 더 밝고 2배 더 선명한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그래비티’는 허블 우주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우주를 탐사하던 라이언 스톤 박사(산드라 블록)가 인공위성 잔해와 부딪히면서 우주 한가운데 홀로 남겨지는 극한의 재난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때문에 이번 재개봉은 경이와 공포를 일으키는 우주 체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수입·배급사인 해리슨앤컴퍼니 관계자는 “요즘은 재개봉 시장도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새 활로를 찾기 위해 여름 성수기 막바지를 겨냥해 작품을 내놨다”며 “영화 자체의 성격상 우주를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 강해서 스크린이 큰 아이맥스나 4DX관 같은 특수관에서 다시 작품을 보려는 관객들이 많다”고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우리 모두 좀비가 됐다’는 진단에 격렬히 저항하고 싶지만…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우리 모두 좀비가 됐다’는 진단에 격렬히 저항하고 싶지만…

    올여름 극장가에서는 좀 뜸했다. 좀비 영화 말이다. 쌍천만을 이끈 ‘신과 함께’와 혼자서 ‘열일’하는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등 블록버스터 사이로 보이는 좀비 영화라고는 일본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정도가 고작이다. 지난달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지만, 보통의 관객들에게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보여 주기에 충분했다. 해마다 여름이면 나름 선방했던 좀비 영화가 슬며시 자취를 감춘 이유는 무엇일까.올여름 좀비 영화가 사라진 이유를 알려 주는 책이 일본의 문예평론가 후지타 나오야의 ‘좀비 사회학’이다. 책의 부제는 ‘현대인은 왜 좀비가 되었는가’이다. 그렇다면 좀비 영화가 안 되는 이유가 우리 모두가 좀비가 됐기 때문인 건가. 저자에 따르면 21세기 좀비는 “사람을 덮치지 않고, 지능을 가지기도 하며, 인간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는 존재다. 어디 그뿐인가. “귀엽고 창량감 넘치는 2차원 미소녀”로 등장하기도 한다. 영화나 비디오게임에 등장하는 20세기 좀비, 즉 ‘근대 좀비’와 달리 21세기 좀비는 발걸음이 더디지도 않고, 물을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시간이 지났으니 진화·발전한 것은 어쩔 수 없을 터. 이 대목에서 저자는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고자 발버둥치는 인간의 사투가 투영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좀비가 발전하는 이유가 생존 능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듯 21세기를 살아 내는 인간 역시 궁극의 목적도 모르면서 단지 소리 나는 곳을 향해 달려가는 좀비와 같다는 것이다. 2010년 처음 출간되면서 인기를 얻은 일본 만화 ‘산카레아’의 여주인공은 스스로를 좀비라고 부르지만 썩지 않았고 이성도 있다. 감염되지 않도록 관리할 수도 있는 존재들인 ‘미소녀 좀비’는 21세기 좀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미소녀 좀비’로 대표되는 현재 일본의 좀비 캐릭터는 만화, 게임 등 미디어 사이를 자유롭게 횡단하며 활동 영역을 확대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좀비가 하나의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이다. 저자 표현을 들어 보자. “미디어를 횡단하여 연결하는 매개로서 ‘캐릭터’가 온 거리에 흘러넘치는 이 상태는 우리가 캐릭터와 정서적인 관계를 맺는 사회 속에 산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실제로 그렇다. 드라큘라 백작 같은 흡혈귀가 우리 주변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좀비는 이제 일상다반사다.저자는 “좀비 같은 인간을 관리하는 사회가 도래”했다고 주장한다. 쇼핑몰을 설계하는 사람은 “보행자의 흐름을 조작”해 어떻게든 상품을 구매하게 만든다.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빅데이터를 획득함으로써 숱한 사람들을 자신들의 영향 아래 둘 수 있다. 게임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그 외 문화 콘텐츠로 명명된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는 21세기 좀비이자 미소녀 좀비인 셈이다. 우리 모두가 좀비인 이상 좀비를 막기 위한 커다란 장벽을 세울 필요는 없어졌다. 오히려 저자는 ‘현대인이 가진 불안과 공포의 원인이 되는’, 즉 ‘자신의 위협과 공포와 불안이 진짜 어디에서 왔는지 찾는’ 길을 권한다. 우리 모두는 좀비가 됐다는 말에 격렬하게 저항하고 싶지만, 어쩐지 고개가 자꾸 주억거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당신의 첫사랑이 남긴 습관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첫사랑이 남긴 습관은 무엇인가요

    첩보물, 스릴러 등 남성 서사의 대작들이 진치고 있던 여름 극장가에 심장을 말랑말랑하게 하는 첫사랑 영화가 찾아왔다. 22일 개봉과 동시에 예매율 1위(약 20%)에 오르며 극장가 대진표를 새로 짜고 있는 ‘너의 결혼식’이다. 드라마에서는 여전히 대세이지만 영화판에서는 요즘 보기 드문 로맨스물이라는 점에서 ‘너의 결혼식’은 기시감과 기대감이 공존하는 작품이다. 첫사랑의 부푼 설렘부터 찬란했던 연애가 비루한 일상에 발목 잡힐 때의 그 서글프고 저릿한 감정까지 현실적으로 그려 내 공감할 관객이 많을 듯하다. 영화가 관객의 마음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첫사랑’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마음속에 담아 뒀던 사람이 생각날 것”이라는 주연 배우 박보영의 말, “첫사랑의 흔적이나 첫사랑이 남긴 습관이 아직 그대로인 분들이라면 뜨끔할 것”이라는 김영광의 말처럼 ‘너의 결혼식’은 우리 모두에게 환희와 절망을 안겼던 ‘그 시절, 그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2005년 고3 여름 서울에서 온 전학생 환승희(박보영)를 보고 첫눈에 반한 황우연(김영광)은 ‘떡볶이’를 매개로 승희와 커플이 되기 직전이다. 하지만 승희는 갑작스레 전학을 가 버리고 우연은 1년간 쌍코피를 흘려 가며 승희와 같은 대학에 들어가지만 승희 옆에는 ‘테리우스’를 닮은 남자친구가 있다. 우연은 10여년간 승희를 향한 ‘직진’을 고수하지만 승희는 자신의 오롯한 꿈과 삶을 좇아 현실적인 선택을 거듭한다. 운명의 신은 두 사람의 ‘타이밍’을 매번 짓궂게 어그러뜨린다. 영화는 두 사람이 고등학생인 10대 시절부터 대학생,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을 거쳐 온 서른 즈음까지를 아우른다. 때문에 지금 청춘을 통과하는, 혹은 지나온 이들이 누구나 공감하고 고민할 법한 현실의 맨살들을 건드린다. 로맨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남녀 주인공의 합은 차지고 안정적이다. ‘국민 여동생’ 박보영은 당돌하면서도 까칠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다. 그간 판타지물을 중심으로 한 연기 활동에서 ‘뽀블리’란 애칭으로 덧씌워졌던 ‘사랑스러움’을 한 움큼 덜어냈다. 대신 좌절과 시련에도 자신의 선택과 노력으로 여고생부터 성숙한 여인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 배우로서의 성장을 내보인다. 김영광은 “매 테이크마다 새로운 연기와 리액션을 보여 줘 미지의 생물 같았다”는 이석근 감독의 평처럼 ‘재발견’이랄 만큼 지질하고 서툴면서도 지순한 순애보를 펼치는 캐릭터를 능란하게 소화해 냈다. 110분. 12세 이상 관람가.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냉정하게 뜨겁게… ‘이성민 대 이성민’ 흥행 대결

    냉정하게 뜨겁게… ‘이성민 대 이성민’ 흥행 대결

    말과 말로 이어진 차가운 심리전 ‘공작’ 일상적인 공간 속 극적인 사건 ‘목격자’ 전혀 다른 캐릭터·서사 관객들 호응 얻어 “한꺼번에 두 작품 개봉하니 민망하기도”요즘 극장가는 ‘이성민 대 이성민의 대결’이다. 올여름 한국 영화 대작 네 편 가운데 두 편의 주인공을 그가 꿰찼다. 지난 8일과 15일 각각 개봉해 나란히 박스오피스 선두에 올라 있는 ‘공작’(2위)과 ‘목격자’(1위)다. ‘목격자’는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공작’은 개봉 12일 만에 400만 관객을 모았다. 연기 인생 34년차에 가장 뜨겁고 벅찬 여름을 누리고 있는 배우 이성민(50)은 다소 난감한 표정이었다. “‘공작’은 개봉이 예상보다 늦어진 거였고 ‘목격자’는 (대작이 맞붙는) 여름에 선보일 거라 상상도 못한 영화였어요. 제가 나오는 영화가 시간 차를 두고 소개되면 좋은데 극장에 제 얼굴 포스터가 다른 영화로 두 장이 붙어 있으니 민망할밖에요.” 일부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두 영화의 주연이 겹치며 관객들의 몰입이 어려울 거란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공작’과 ‘목격자’는 전혀 다른 매력의 서사와 캐릭터로 집중도와 긴장, 공감을 높인다.‘공작’에서 북한 외화벌이 총책인 조선노동당 대외경제위 리명운 처장으로 나서는 그는 조국과 민족을 위해 안기부 대북 공작원 ‘흑금성’과 손잡으며 냉철함과 용의주도함 뒤에 뭉근히 끓고 있는 인간애를 보여 준다. ‘목격자’에서는 한밤중 우연히 아파트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목격했지만 가족을 위해 침묵을 지키는 가장으로 절박한 가족애를 드러낸다. 동시에 이기심으로 뭉친 우리 사회의 공포스러운 민낯을 환기시킨다.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들어간다”는 게 작품 선택 기준이라는 그는 “이번 두 작품 모두 만만한 줄 알고 들어갔다가 진이 쭉쭉 빠졌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두 영화는 공기가 판이하게 달라요. ‘공작’이 끊임없이 차가운 공기가 흐르고 끝까지 일정한 심박수를 냉정하게 유지하는 작품이라면 ‘목격자’는 심박수가 빠르고 뜨거운 공기가 도는 이야기죠. ‘공작’이 대화와 인물 간에 오고 가는 기류를 다이내믹하게 분석하느라 힘에 부쳤다면, ‘목격자’는 숨가쁜 상황에서 쓰이는 에너지가 많아 감독님이 ‘컷’을 외치면 맥이 쭉 빠지는 상황이 이어졌어요.” 특히 ‘공작’은 의중을 파악할 수 없는 상대와 말과 말로 심리전을 벌이는 전개, 실상이 잘 드러나지 않은 북한 고위층 인사 연기 등으로 큰 중압감을 느낀 작품이었다. “쉼표 없는 악보로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았다”는 그는 “기존 북한 사람들보다 조금 더 사람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자기 나라와 주민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했다. ‘목격자’는 공포물을 보지 않는 그가 처음 뛰어든 스릴러 영화다. 그는 “공포스럽고 심장이 쪼인다기보다는 우리 현실을 일깨우는 가슴 아픈 이야기이고 아파트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극적인 사건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이성민은 뒤늦게 ‘송곳’을 드러낸 배우다. 1985년 연극으로 데뷔한 그는 2012년 드라마 ‘골든 타임’에서 첫 주연을 맡으며 자신처럼 평범함 속에 진가를 드러내는 인물들로 연기의 깊이를 인정받았다. 요즘 그가 그리워하는 곳은 첫발을 뗀 연극 무대다. 특히 그는 ‘공작’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황정민이 ‘공작’ 촬영을 하다 부족함을 느껴 지난 2월 셰익스피어 작품인 ‘리처드 3세’에 출연했다는 이야기가 거론되자 혀를 내둘렀다. “정민이는 진짜 대단해요. 연기하는 걸 보면 타고난 팔자가 천상 배우다 싶죠. 특히 ‘공작’ 끝나고 어려운 연극을 또 하는 걸 보니 일부러 자신을 지옥에 던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또 후달렸죠. ‘쟤는 저렇게 하는데 나는 뭐지? 나는 왜 집에서 이러고 있지’ 하면서요. 연극 출연 제의는 지금도 계속 받고 있는 만큼 조만간 저도 무대에 한번 서고 싶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공작’ 개봉 8일째 300만 관객 돌파 ‘황정민-주지훈까지 친필 메시지’

    ‘공작’ 개봉 8일째 300만 관객 돌파 ‘황정민-주지훈까지 친필 메시지’

    실화를 바탕으로 한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새로운 한국형 웰메이드 첩보영화의 탄생을 알린 ‘공작’이 개봉 8일째인 8월 15일 누적 관객수 300만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 굳히기에 돌입했다.(제작: ㈜영화사 월광, ㈜사나이픽처스 |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ㅣ각본/감독: 윤종빈)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공작’이 개봉 8일째인 8월 15일 오후 4시 10분 누적 관객수 3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8일 개봉한 ‘공작’은 개봉 당일에만 33만 명의 관객을 동원, 동시기 개봉작 중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후 ‘공작’은 영화를 본 관람객들의 꾸준한 입소문과 화제성에 힘입어 실화 소재 흥행 영화 ‘1987’은 물론 남북 소재 흥행 영화 ‘공조’, ‘강철비’보다 빠른 흥행 속도로 4일만에 누적 관객수 100만, 5일만에 200만 명을 돌파했다. 이어 8일만인 15일 4시 10분 다시 또 누적 관객수 3,005,171명을 기록하며 장기 흥행을 예고하고 나섰다. ‘공작’의 흥행에는 윤종빈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과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이 큰 몫을 해냈다. 실제 ‘공작’은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서 최초로 공개된 이후 국내외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았으며, 이어 영화계에서 완성도와 작품성에 대한 척도로 가장 신뢰받는 지수로 평가되는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하고 있다. 개봉 이후 실제 관람객들 역시 ‘공작’의 작품성에 대해 호평을 보내며 입소문에 불을 지피고 있어 앞으로의 장기 흥행에도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뜨거운 관객들의 반응에 ‘공작’의 배우들과 윤종빈 감독이 300만 기념 친필 감사 메시지를 깜짝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윤종빈 감독, 주지훈이 ‘공작’을 선택해준 관객들을 향한 진심 어린 감사의 메시지가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뿐만 아니라 ‘공작’의 주역 황정민, 조진웅, 주지훈, 윤종빈 감독은 이번 주말 부산과 대구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에게 직접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뜻 깊은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윤종빈 감독의 치밀한 연출과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역동적인 연기 앙상블이 더해져,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강렬한 드라마와 묵직한 울림을 선사하는 ‘공작’은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쌍천만 웃고 울리는 신의 한 수 ‘인간애’

    쌍천만 웃고 울리는 신의 한 수 ‘인간애’

    한국 영화 최초로 1, 2편 나란히 ‘천만 클럽’에 든 영화가 탄생하게 됐다. 저승 세계를 다룬 판타지 블록버스터 ‘신과 함께’(김용화 감독)가 세운 진기록이다. 개봉 초반부터 흥행 신기록을 경신한 ‘신과 함께-인과 연’은 12일 오후 5시 기준 953만 5855명을 모으며 천만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날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르면 13일 늦으면 14일 중 누적 관객 수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겨울 1441만명을 동원한 1편(죄와 벌)과 함께 국내 첫 ‘쌍천만 영화’로 등극하게 되는 셈이다. ‘신과 함께2’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 역대 ‘천만 영화’는 총 22편으로 늘어난다.올해 여름 극장가에서 ‘신과 함께2’의 ‘천만 파티’는 처음부터 예견됐다. 1편이 역대 흥행 영화 2위에 오를 정도로 막강한 인기를 누린 만큼 속편의 전개에 대한 호기심와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올랐던 터다. 더욱이 1, 2편 동시 촬영(총제작비 400억원)으로 속편임에도 불구하고 7개월이라는 짧은 간격을 두고 선보일 수 있었기 때문에 관객들의 관심을 곧장 이어받을 수 있었다. 원작인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이 두터운 팬덤을 거느린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후광 효과’를 누렸다.‘신과 함께’가 10대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을 아우를 수 있었던 데는 모성애, 부성애, 형제애와 같은 가족 간의 사랑과 갈등, 용서와 화해, 속죄와 구원 등 인류 공통의 주제를 쉽고 감동적으로 풀어내는 영리한 전략이 있었다. ‘오, 브라더스’(2003), ‘미녀는 괴로워’(2006), ‘국가대표’(2009) 등으로 대중들이 웃고 우는 포인트를 누구보다 잘 간파해 온 김용화 감독의 능력이 최대치로 발휘된 셈이다. 특히 “나쁜 사람은 없다, 나쁜 상황만 있을 뿐”이라는 대사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로 따뜻한 인간애를 부각시키며 관객들의 공감을 샀다. 2편은 언론 공개 직후 관객의 눈물샘을 터뜨리는 절정을 품은 1편처럼 ‘강력한 한 방’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신 고려 시대와 현재, 저승과 이승을 오가며 강림(하정우)과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 등 저승 삼차사가 맺은 인연의 고리를 파고들어 갔다. 이 과정에서 배경마다 결이 다른 풍부한 서사를 펼치며 깊은 감정선을 만들어 전편과의 차별화를 이뤄 냈다. 또 과거 이야기, 인물 간의 갈등 사이사이에 마동석(성주신 역), 주지훈이 주도하는 유머 코드를 촘촘히 심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할리우드 못지않은 시각적 특수효과(VF X)로 오락성을 극대화한 것도 동시기에 개봉한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은 이유 가운데 하나다. 지옥을 헤집고 다니는 공룡, 서슬 퍼런 위용을 과시하는 호랑이 등을 빚어낸 정교한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은 지옥 세계를 구현한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환상적인 볼거리를 선사했다. 올여름 40도를 웃돌았던 이례적인 폭염이 관객 몰이를 거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신과 함께’는 1편이 해외 극장가에서 3000만 달러(약 33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지난 8일 2편이 대만에서 83개 스크린에서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해외 관객 사이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때문에 연간 관객이 수년째 2억명가량으로 정체돼 있는 국내 영화 산업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최근 국내 영화계에서 ‘조선명탐정’, ‘탐정’, ‘타짜’ 등 프랜차이즈 영화 제작과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는데 ‘신과 함께’는 다른 프랜차이즈 영화와 비교했을 때 ‘내수용’뿐 아니라 ‘글로벌 수출용’으로도 인기를 모았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아시아권에서도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동양적 세계관으로 관객들을 공략해 국내 영화 산업의 확장이란 숙제를 짊어진 우리 영화계에 좋은 자극이 됐다”고 짚었다. ‘신과 함께’는 1, 2편의 이례적인 흥행에 이어 3, 4편 제작도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때문에 국내 프랜차이즈 영화 활성화에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그간 국내에서 시리즈 영화는 투자, 제작의 부담이 커 크게 성공하지 않는 한 만들려 하지 않았고 속편이 나온다 해도 전편보다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신과 함께’는 전편보다 더 (서사와 감정이) 깊어진 속편으로 시리즈물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고 다른 제작자들에게도 시리즈물 기획·제작에 대한 용기를 북돋우며 프랜차이즈 영화 활성화의 계기가 되어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5일째 600만명… ‘신과 함께2’ 신기록 행진

    5일째 600만명… ‘신과 함께2’ 신기록 행진

    올여름 극장가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 ‘신과 함께2’가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지난 1일 개봉한 ‘신과 함께-인과 연’은 연일 100만명을 동원하며 개봉 5일째인 5일 관객 수 600만명을 돌파했다. 전편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최근 이례적인 폭염이 겹치면서 관객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이끈 것으로 보인다. 5일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신과 함께2’는 이날 오후 5시 40분 기준으로 누적 관객 수 6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역대 최단 기간 흥행 기록이다. 개봉 첫날인 지난 1일 124만 6657명을 시작으로 2일 107만 8051명, 3일 107만 8598명에 이어 4일에는 146만 6416명을 불러모아 하루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다. 종전 일일 최다 관객 기록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133만 3310명이다. 특히 ‘신과 함께2’는 개봉 7일째에 520만명을 동원한 전편 ‘신과 함께1’보다 빠른 속도로 흥행 돌풍을 이어 가고 있다. 흥행 기록 경신을 이어 가면서 ‘신과 함께’ 시리즈가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1, 2편 쌍천만 영화’를 기록할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종 관객 수 1441만명을 기록한 전편을 넘어 역대 박스오피스 1위인 ‘명량’(1761만명)의 기록을 뛰어넘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신과 함께2’는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1000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오가며 그들 사이에 얽힌 인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신과 함께2’ 이틀째 200만 관객과 함께

    ‘신과 함께2’ 이틀째 200만 관객과 함께

    올여름 극장가에서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던 ‘신과 함께2’가 초반부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신과 함께-인과 연’은 개봉 첫날인 지난 1일 124만 6692명을 모으며 개봉일 기준 역대 최다 관객을 불러모은 데 이어 개봉 이틀째인 2일 오후에는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신과 함께2’가 흥행 기록 경신을 이어 가면서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1, 2편 쌍천만 영화 탄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개봉 첫날 100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 영화는 ‘신과 함께2’가 처음이다. ‘신과 함께2’의 오프닝 기록은 지난 6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 세운 개봉일 최다 관객 동원 기록(118만 2374명)을 가뿐히 넘어섰다. 지난겨울 14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1편의 개봉일 관객 수(40만 6365명)보다도 세 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때문에 ‘신과 함께2’가 전편의 기록을 깨고 역대 박스오피스 1위인 ‘명량’(1761만명)도 제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과 함께2’의 초반 강세는 최근의 이례적인 폭염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한 극장 관계자는 “연일 폭염이 계속되면서 더위를 피해 극장에 오는 관객이 많았던 데다 ‘천만 영화’였던 전편에 대한 기대감이 속편으로 이어지면서 관객이 몰린 것 같다”며 “‘신과 함께2’ 상영관이 매진되는 경우도 여럿 있었다”고 말했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다 보니 방학, 휴가철을 맞은 10~20대 관객들의 호응도 흥행에 탄력을 보탰다. CGV 리서치센터의 ‘신과 함께2’ 관객 연령대 분석에 따르면 10대가 전체의 6.1%, 20대가 28.2%로 10~20대 관객이 전체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했다. 같은 날 전체 영화 상영관에 든 10~20대 관객 비율(10대 4.6%, 20대 24.2%)을 웃도는 수치다. ‘신과 함께2’는 1000년 전 과거(고려시대)와 현재, 저승과 이승을 오가며 저승 삼차사들의 인연의 고리를 파고들어가며 더 촘촘해진 서사와 강해진 유머 코드로 돌아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신과 함께2’ 초반부터 흥행 돌풍...국내 최초 1·2편 쌍천만 영화될까

    ‘신과 함께2’ 초반부터 흥행 돌풍...국내 최초 1·2편 쌍천만 영화될까

    올 여름 극장가에서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던 ‘신과 함께2’가 초반부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신과 함께-인과 연’은 개봉 첫날인 1일 124만 6692명을 모으며 개봉일 기준 역대 최다 관객을 불러모은 데 이어 개봉 이틀째인 2일 오후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신과 함께2’가 흥행 기록 경신을 이어가면서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1·2편 쌍천만 영화 탄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개봉 첫날 100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 영화는 ‘신과 함께2’가 처음이다. ‘신과 함께2’의 오프닝 기록은 지난 6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 세운 개봉일 최다 관객 동원 기록(118만 2374명)을 가뿐히 넘어섰다. 지난 겨울 14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1편의 개봉일 관객 수(40만 6365명)보다도 세 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때문에 ‘신과 함께2’가 전편의 기록을 깨고 역대 박스오피스 1위인 ‘명량’(1761만명)도 제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신과 함께’2의 초반 강세는 최근의 이례적인 폭염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한 극장 관계자는 “연일 폭염이 계속되면서 더위를 피해 극장에 오는 관객이 많았던 데다 ‘천만 영화’였던 전편에 대한 기대감이 속편으로 이어지면서 관객이 몰린 것 같다”며 “‘신과 함께2’ 상영관이 매진되는 경우도 여럿 있었다”고 말했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다 보니 방학, 휴가철을 맞은 10~20대 관객들의 호응도 흥행에 탄력을 보탰다. CGV 리서치센터의 ‘신과 함께2’ 관객 연령대 분석에 따르면 10대가 전체의 6.1%, 20대가 28.2%로 10~20대 관객이 전체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같은 날 전체 영화 상영관에 든 10~20대 관객 비율(10대 4.6%, 20대 24.2%)를 웃도는 수치다. ‘신과 함께2’는 전편에서 호불호가 갈렸으나 관객 동원에는 힘을 실어준 ‘신파 요소’는 덜어냈다. 대신 1000년 전 과거(고려시대)와 현재, 저승과 이승을 오가며 저승 삼차사들의 인연의 고리를 파고들어가며 더 촘촘해진 서사와 강해진 유머 코드로 돌아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신과 함께 2’ 개봉, 예매율 압도적 1위 ‘신과 함께 1’ 3배 앞선 기록

    ‘신과 함께 2’ 개봉, 예매율 압도적 1위 ‘신과 함께 1’ 3배 앞선 기록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신과 함께 2)’이 개봉 첫날부터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개봉한 ‘신과함께2’는 예매율 67.6%, 64만 5224장의 예매량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전 세계 언론의 호평을 받은 ‘미션 임파서블:폴아웃’은 예매율 순위 3위까지 밀릴 정도로 ‘신과함께2’ 돌풍에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특히 ‘신과함께2’ 예매율과 예매량은 전편 ‘신과함께-죄와 벌’을 3배 이상 앞선 수치여서 팬들의 높은 기대를 엿볼 수 있다. 전편이 전국 1441만 관객을 동원한데 이어 또 한 번 1000만 신화를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신과함께2’는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어느 가족’ GV, 류준열 깜짝 참석 “성덕”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어느 가족’ GV, 류준열 깜짝 참석 “성덕”

    ‘어느 가족’이 개봉주 주말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 좌석 판매율 1위를 기록하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흥행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어느 가족’이 개봉주 주말 극장가를 장악했다. 개봉 첫날 7,067명의 관객을 동원,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개봉 24시간이 지나기 전 누적관객 1만을 돌파해 놀라움을 줬던 ‘어느 가족’이 주말 내내 압도적인 수치로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좌석판매율 1위에 올라 3만 관객(38,582)을 돌파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국내 최고 흥행작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개봉 첫 주 스코어가 15,385명이었고 ‘어느 가족’은 38,582명으로 두 배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또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최초로 28일(토), 29일(일) 양일간 일일 스코어 1만 명을 넘으며 흥행의 열기를 엿보게 했다. 이러한 폭발적인 흥행 기세로 ‘어느 가족’은 개봉 5일 째인 7월 30일 오전 8시에는 4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국내에서 특급 인기를 자랑하는 감독으로 개봉했던 ‘아무도 모른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걸어도 걸어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까지 감독 특유의 가족을, 사람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던지며 큰 여운을 선사했다. 작품에 대한 완성도뿐 아니라 동시에 흥행성을 과시하며 국내 관객들에게 수많은 인생작을 선물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다시 한번 ‘어느 가족’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극장가 최성수기인 여름 시장에서 흥행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같은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에 이어 당당히 좌석판매율 2위에 올라 관객들의 높은 사랑을 확인케했다. ‘어느 가족’은 흥행은 개봉 2주차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로, 높은 좌석판매율에 이유가 있다. ‘어느 가족’은 지난 26일 개봉 이래 한 번도 다양성 영화 좌석판매율 1위를 놓친 적이 없고, 여기에 더해 관객들의 폭발적인 입소문, 추천 세례 그리고 N차 관람 열풍이 일어 날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최다 일일 관객 스코어 기록을 깨고 있다. 또한, SNS와 온라인을 통해 관객들이 ‘어느 가족’에 높은 평점을 주고 있고 2030세대는 물론 40대 관객들까지 고른 연령별 관람으로 흥행 열기가 쉬이 꺽이지 않을 예정이다. 29일 1박 2일 일정으로 내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9일 극장에서 관객들과 직접 만나며 흥행 열기에 더욱 불을 지폈다. 관객들이 바라고 인정한 올해의 역대급 만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이동진 평론가를 함께 만날 수 있는 CGV 이동진의 라이브톡을 시작으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무대인사로 관객들을 만났다. 마지막으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해 628석 좌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특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오랜 인연을 자랑하며 우정을 쌓아가고 있는 배유 류준열이 깜짝 게스트로 참석해 진정한 성덕(성공한 덕후)의 모습을 보여줘 더욱 훈훈한 자리가 되기도.극장가 최성수기 여름 시장의 한복판에서 관객들의 마음을 완벽히 훔친 ‘어느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과 훔친 물건으로 살아가는 가족이 우연히 길에서 떨고 있는 다섯 살 소녀를 데려와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어쩌면 보통의 가족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보영x김영광 ‘너의 결혼식’ 비하인드 컷 공개...‘보기만 해도 설렘♥’

    박보영x김영광 ‘너의 결혼식’ 비하인드 컷 공개...‘보기만 해도 설렘♥’

    배우 박보영과 김영광의 첫 연인 호흡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너의 결혼식’ 촬영장 비하인드 스틸이 공개돼 시선을 끈다. 영화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 분)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분)의 다사다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날 공개된 비하인드 사진에는 환하게 웃고 있는 박보영과 김영광 모습이 담겼다.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두 사람 모습이 눈길을 끈다. 풋풋한 추억과 청춘의 감성이 전해지는 고교 시절 장면은 영화 속에서는 여름이 배경이지만, 실제로 한겨울에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맹추위 속에서도 배우들은 연기 열정을 빛냈다. ‘너의 결혼식’ 이석근 감독은 “박보영 배우는 현장에서도 캐릭터를 분석하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주었고, 김영광 배우는 캐릭터가 배우의 모습을 빌려 썼다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우연 캐릭터를 완벽하게 완성해주었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 모두의 첫사랑을 떠올리는 공감 가득한 스토리와 박보영, 김영광의 완벽 커플 케미로 올여름 극장가를 사로잡을 유일한 로맨스 영화 ‘너의 결혼식’은 오는 8월 22일 개봉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신파 넘은 ‘신과 함께-인과 연’

    신파 넘은 ‘신과 함께-인과 연’

    스토리 강화… 마동석 웃음 코드 볼만 지옥 공룡·괴수 등장해 신선도 높여 북방설원 속 액션 마치 사극 보는 듯 카타르시스 느낄 한 방 없어 아쉬워 신들을 뒤흔드는 천년의 비밀이 관객들의 마음도 움직일까. 지난겨울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신과 함께’가 다시 ‘쌍천만’을 향한 시동을 건다. 앞서 ‘신과 함께-죄와 벌’은 1440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8월 1일 개봉하는 속편 ‘신과 함께-인과 연’은 전편에 대한 관객들의 호불호를 뛰어넘어야 하는 숙명을 짊어진 채 출발선에 서는 셈이다. 1편은 ‘폭풍 눈물 구간’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어머니의 사랑과 아들의 회한을 드러내는 결말이 관객들의 눈물샘을 제대로 터뜨렸다. 부성애와 동료애, 소수자에 대한 연대와 보듬기가 두드러지는 2편에서는 신파적 요소를 덜어냈다. 대신 용서와 화해, 속죄와 구원이라는 묵직한 주제 아래 1000년 전 과거와 현재, 지옥을 오가며 인연의 비밀을 벗겨간다. 더 진중하고 강렬한 드라마가 펼쳐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1편이 귀인 자홍(차태현)을 환생시키기 위한 지옥 재판 과정에 집중했다면, 2편 ‘인과 연’은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이라는 저승 삼차사 간 뒤엉킨 인연의 뿌리를 파고들어 가며 주제 의식과 세계관을 넓힌다. 모르던 과거와 하나씩 마주할수록 저승 차사들의 감정이 소용돌이치며 몰입을 높인다.한 명의 망자만 더 환생시키면 새 삶을 얻을 수 있는 저승 삼차사. 하지만 강림은 소멸되어야 할 원귀 수홍(김동욱)을 마지막 귀인으로 정해 그의 억울한 죽음을 지옥 재판으로 증명하려 한다. 염라대왕(이정재)은 재판을 받아들이는 대신 조건을 내건다. 성주신(마동석)이 지켜 저승으로 데려오지 못한 허춘삼 노인을 수홍의 재판이 끝나기 전에 데려오라는 것. 허춘삼을 데리러 이승에 간 해원맥과 덕춘은 성주신을 통해 잊었던 자신들의 과거를 모자이크처럼 짜맞추게 된다. 과거는 강림과 성주신의 내레이션으로 대부분 전개를 맡기다 보니 피로감이 느껴지기도 한다.‘신과 함께’는 다채로운 지옥의 풍광을 매끄럽게 빚어내며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에 새로운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연히 기존의 지옥을 답습하면 신선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제작진이 들여보낸 것은 공룡들과 정체를 단언할 수 없는 기괴한 형상의 괴수들. 지옥의 공룡들이라니 생뚱맞을 수 있지만 ‘모든 인간은 각자의 지옥을 지니고 있다’는 설정 아래 펼친 수홍의 상상임을 감안하면 서사의 전개에 무리는 없다. 김용화 감독은 간담회에서 “공룡이 나오는 걸 내부에서도 반신반의했지만 영화는 즐기는 매체라는 점에서 표현이 완벽하고 볼만하다면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남의 나라 공룡만 볼 게 아니라 우리나라 공룡도 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준비해 봤다”고 했다. 여기에 삼차사들의 전생을 펼쳐 놓기 위해 마련된 고려시대 전투, 북방설원 속 액션 장면들도 상당 부분 등장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특수촬영으로 찍은 액션 사극으로 보인다”는 평도 있다. 이번 편의 웃음은 새로 등장한 성주신 역의 마동석, 그와 동지도 적도 아닌 절묘한 조합을 이루는 해원맥, 덕춘이 담당한다. 마동석은 ‘헬조선’의 부조리를 꼬집는 블랙 유머와 펀드 수익률에 집착하는 세속적 면모로 웃음을 자아낸다. 1편의 흥행 이유가 2편에서는 거세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1편에서는 마지막 재판에서 카타르시스를 일으키는 강력한 한 방이 있었다면 이번 편에서는 감정의 해소가 이뤄지는 부분이 없어 관객들을 끄는 힘이 약하다”며 “하지만 캐릭터 각각의 성격이 잘 구축돼 있고 매력이 있기 때문에 이들의 전생을 파고들며 비밀을 드러내는 전개에 관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다”고 평했다. 정지욱 평론가는 “1편은 각 지옥 재판마다 게임을 하듯 명쾌하게 끝내는 쾌감이 있어 젊은 관객들이 즐길 수 있었는데 2편은 그런 오락성이 떨어지고 주제가 진중하고 무겁다 보니 전편의 흥행 요소가 사라져 버렸다”고 짚었다. 영화가 결말을 맺은 뒤 등장하는 짧은 에피소드들은 다른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음을 강하게 예고한다. ‘신과 함께’가 프랜차이즈 영화로 자리잡으며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위용을 과시할지는 이번 편에 대한 관객들의 호기심에 달려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인랑, 25일 동시 개봉..올 여름 기대작의 맞대결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인랑, 25일 동시 개봉..올 여름 기대작의 맞대결

    영화 ‘인랑’과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 25일 개봉, 진검승부에 돌입한다. 올 여름 극장가 최대 화제작으로 꼽히는 ‘인랑’과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 이날 동시 개봉했다. 영화 ‘인랑’(감독 김지운)은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쓴 동명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한 작품이다. 남북한 정부가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강대국의 경제 제재가 이어지고 민생이 악화되는 등 지옥 같은 혼돈의 2029년, 새로운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 공안부의 피비린내 나는 암투와 특기대 내 비밀조직 인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최민호, 김무열 등 인기 배우들의 대거 출연과 함께 배우들의 화려한 액션이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은 세계 최강의 스파이 기관 IMF의 최고 요원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그의 팀이 테러조직의 핵무기 소지를 막기 위해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을 그린 영화다. 톰 크루즈의 화려한 액션과 함께 사이먼 페크의 재치 있는 입담이 관객들을 찾아 올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레옹’ 재개봉 무기한 연기, 수입사 측 “뤽 베송 성추행 의혹 논란에..”

    ‘레옹’ 재개봉 무기한 연기, 수입사 측 “뤽 베송 성추행 의혹 논란에..”

    영화 ‘레옹’(감독 뤽 베송) 세 번째 재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18일 수입사 조이앤시네마는 “최근 뤽 베송 감독의 성추행 의혹과 더불어 많은 논란을 일으킨 이후 극장 개봉이 어려워졌다. 이로 인해 극장 개봉 자체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994년 개봉한 영화 ‘레옹’은 킬러 레옹이 옆집 소녀 마틸다와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998년, 2013년에 재개봉한 영화 ‘레옹’은 올해 7월 재개봉을 앞두고 있었다. 수입사는 재개봉 무기한 연기에 대해 ”원래 계획은 19일 재개봉을 준비하여 추진하였으나 ‘레옹’이 개봉할 당시와는 다르게 국내에 부는 거센 미투 운동과 함께 ‘레옹’의 연출을 맡은 뤽베송 감독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레옹의 연출 의도에 소아성애 관련 논란의 여파가 이어지며 재개봉 예정인 ‘레옹’에 대한 엇갈린 시선들이 빗발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개봉일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이슈들로 인해 논란거리가 된 ‘레옹’을 극장가에서조차 상영할 수 없는 현실에 놓이게 됐다. 따라서 이번 영화를 개봉하는데 불가항력적인 상황들이 많이 뒤따라 개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수입사는 ”재개봉을 위하여 광고비를 지출하기도 하고 극장 개봉을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을 모색하였으나 안타깝게도 극장 개봉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로 밝혔다. 한편, 뤽 베송 감독은 지난 5월 27세 여배우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또 다른 캐스팅 디렉터 여성 또한 “여러 차례 유사 성행위를 요구받았다”고 폭로했다. 햐지만 뤽 베송 측은 변호인을 통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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