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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바이든의 선택을 반기는 사람들/김태균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바이든의 선택을 반기는 사람들/김태균 국제부 선임기자

    극단적 공동체 의식이 민족·종교 같은 타협하기 어려운 가치와 결합해 폭력성으로 발전했을 때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목도하고 있다. 무대책·무책임 철군으로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을 방조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미필적 고의’는 본인에게나 초강대국 미국에나 감추고 싶은 역사로 남게 될 것이다. 아프간의 참혹한 현실에 세계인들의 탄식과 분노가 이어지는 한편에서 동맹과 우방들 사이에는 신뢰의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돌아왔다”며 ‘미국 제일주의’와의 결별을 선언했던 이번 정부도 자국의 이익과 정치 상황 앞에서는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냉엄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한국이나 대만을 거론하며 미국 부재 시 안보 위험을 부각시키는 성급한 전망들이 이어지자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불안감은 위기를 부풀려 목적을 달성하려는 ‘공포 마케팅’에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일본의 보수 정치권과 우익 선동가들이 탈레반 점령 후 언론이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을 앞세워 일본의 군비 확충과 군사영역 확대를 추구해 온 그들에게 ‘스스로 방위를 포기한 아프간 정부’와 ‘그들을 무책임하게 버린 미국’의 소재는 넝쿨째 굴러온 호박이라 할 만하다. 한 극우 성향 언론인은 “아프간군이 자신들을 위해 싸울 의지가 없는 전쟁에서 미군이 죽을 수는 없다”고 했던 바이든의 발언을 인용해 “평화에 취해 자국 방위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일본인에게 들이미는 경고”라고 주장했다. 방위성 부대신 출신 중의원은 “자구 노력을 게을리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미국이 아무리 동맹국이라 해도 남의 일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며 군사력 증강을 역설했다. “미일 안전보장조약이 있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중국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일본이 실효지배하는 중국과의 영토분쟁 지역)를 점령하더라도 미국이 도와줄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와 같이 ‘믿을 수 없는 미국’도 강조되고 있다. 언뜻 당연할 수 있는 주장들이 우리에게 불편한 기시감으로 다가오는 것은 이들의 논리가 제국주의 일본 때부터 전쟁 합리화의 수단으로 쓰였고, 현재도 침략의 과거사를 부정하고 군사력 증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논거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아베 정권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비판하는 성명에 참여했던 언론인 오카다 다카시는 일본 정부와 정치권, 언론이 한목소리로 주장하는 중국 위협론이 실제는 부풀려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역사적으로 볼 때 일본이 촉발한 만주사변 등 ‘만들어진 위기’를 통해 전쟁·분쟁으로 발전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최근에는 근거가 희박한 중국 위협론을 전제로 한 정부의 방침에 대해 야당과 언론도 거의 이론을 제기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매우 부적절하고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프간 사태를 계기로 일본 보수우익 주류의 목소리는 어떤 형태로든 더 힘을 받게 될 것이다. 이를테면 그들의 숙원인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 추진이 한층 빨라질 수 있다. 적 기지 공격 능력 확보는 스텔스 전투기, 장거리 미사일, 인공위성 등 상대방에 선제공격을 가할 수 있도록 하는 무기 체계로의 대전환을 말한다. 아베 정권이 강력하게 추진했지만, 헌법상의 ‘전수방위’(외부의 공격을 받았을 때에만 일본 영토·영해 안에서 최소한의 방위력을 행사한다는 것) 원칙에 위배된다는 안팎의 시선을 의식해 보류했던 것이다. 군대 보유 금지, 교전권 불인정 등을 담은 헌법을 개정해 자위대를 명실상부한 군대로 승격시키려는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이번 아프간 사태를 일본의 주류가 어떻게 활용하고 국민들은 어떻게 반응할지를 면밀히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 받으면 혼란, 막으면 부담… 전 세계 ‘아프간 난민’ 딜레마

    받으면 혼란, 막으면 부담… 전 세계 ‘아프간 난민’ 딜레마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는 난민이 급증하자 이들의 수용을 놓고 인접한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포함해 세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이주민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2015년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난민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 유입은 필사적으로 피하려는 분위기다.주요 외신들은 21일(현지시간) 그리스가 아프간발 이주민 유입을 막기 위해 터키와의 국경에 40㎞ 길이의 장벽과 감시카메라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총국경 길이의 3분의1에 해당한다. 위치상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으로 건너가는 길목에 있는 그리스는 일찌감치 불법으로 자국 영토에 들어온 아프간인을 즉시 되돌려 보낸다고 밝혔다. 당국은 “예상 가능한 충격을 그저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다”며 “불법 이주민들이 유럽으로 가는 관문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터키 역시 “아프간 난민은 주변국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며 “터키는 유럽의 난민 창고가 될 의무와 책임이 없다”고 했다. 지난 일주일간 구조 작업이 시작된 후 최소 1만 2000여명이 카불 공항을 통해 대피했고, 육로까지 합하면 수십만명 이상이다. 현재까지 이들을 받아들이겠다고 한 국가는 미국 1만명, 호주 3000명, 타지키스탄 10만명 등이다. 영국은 여성, 어린이, 소수 민족 중심으로 향후 몇 년간 2만명의 정착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6년 전 대규모 난민 유입 이후 극우파 득세와 포퓰리즘 등 자국 내 위기를 이미 겪은 유럽 국가 대부분은 그리스처럼 난민 수용에 부정적이다. AP통신은 “미국과 나토 동맹국은 이들에게 협력해 온 현지인들을 서둘러 대피시키고 있지만, 아프간인 전체가 환영받을 것 같진 않다”며 “어느 서방 국가보다 더 많은 난민을 받아들인 독일마저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은 군기지 등에서 난민을 위한 임시주택을 마련해 이들을 일부 수용하고 있지만, 향후 얼마나 더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알 수 없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후임으로 꼽히는 아르민 라셰트 집권 기독민주당 대표까지 “2015년 이주 위기를 반복하면 안 된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오스트리아는 “지역 내 우리 주민 대다수를 유지하는 게 목표”라면서 유럽연합(EU) 국가를 찾은 난민을 유럽이 아닌 곳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며 아프간 주변국에 ‘추방 센터’를 만들자고 주장했다.이미 수백만명 이상을 받아들인 인접국 역시 이들을 저지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아프간과 2670㎞ 길이의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은 90% 이상에 4m 높이의 철제 펜스를 설치했다. 난민뿐 아니라 무장단체 조직원까지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자 민간인의 통행을 원천 봉쇄한다는 것이다. 주요 검문소의 경계와 서류 심사 등 신원 확인 절차도 크게 강화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의 아프간 담당 국장 매리 엘런 맥그로티는 “아프간을 돕기 위한 국가 간 조율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으면 끔찍한 이 상황이 심각한 인도주의적 재앙이 될 것”이라며 “식량과 의약품, 피란 물품 등이 지금 당장 필요하다”고 밝혔다.
  • “사망사고에 성폭행, 출산까지”…‘이시국에’ 이탈리아 광란의 댄스파티

    “사망사고에 성폭행, 출산까지”…‘이시국에’ 이탈리아 광란의 댄스파티

    일주일간 지속, 최대 1만명 운집상황 방치한 경찰 늑장대응도 논란“그동안 뭐했나” 질타 이탈리아에서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무법천지의 야외 댄스파티가 일주일간 진행됐다. 최대 1만여명이 몰린 이 파티에서 익사 사고와 성범죄까지 발생해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 뉴스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에서 북서쪽으로 약 110㎞ 떨어진 메차노 호수 인근 평원에서 지난 13일부터 ‘레이브 파티’가 시작됐다. 레이브 파티는 젊은이들이 농장 등에 버려진 창고나 천막 같은 시설을 활용해 테크노 음악에 맞춰 밤새 춤을 추는 파티를 일컫는데, 통상 엑스터시와 같은 마약류와 과도한 음주가 수반되는 경우가 많아 사회문제시 된다. 캠핑카 등을 타고 유럽 전역에서 몰려든 최대 1만명가량의 젊은이들이 호수 주변에 진을 치고 수일간 파티에 몰입했다. 죽음부른 이탈리아 광란의 댄스파티…1명 사망 이번 파티에서도 역시 사건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영국에서 온 24세 남성이 수영을 하기 위해 호수에 뛰어들었다가 결국 구조되지 못하고 숨졌고, 최소 3명이 폭음으로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여러 건의 성폭행 사건도 경찰에 접수됐다. 마약 복용으로 병원에 실려 간 사례도 있었다. 심지어 한 임부가 출산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이 광란의 파티는 경찰의 뒤늦은 개입으로 일주일 지나서야 막을 내렸다. 19일 현재 파티 참여자들은 대부분 현장을 떠났고, 그 자리에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만 나뒹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태는 정리됐지만 경찰의 늑장 대응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이번 파티로 인해 대규모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사태가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부분 파티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미착용하는 등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극우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은 “이탈리아인의 상식에 반하는 일이 일어났지만 내무부(경찰 관할)는 복지부동이었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의 조르자 멜로니도 대표도 “상황이 이렇게 되도록 내무부 장관은 도대체 어디서 무얼했나”라고 질타했다. 한편 경찰은 파티에서 일어난 각종 사고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 현재까지 약 2000명의 인적사항과 700여대의 차적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 통일 마중물·잠재적 간첩… 탈북민을 향한 시선

    통일 마중물·잠재적 간첩… 탈북민을 향한 시선

    탈북 마케팅/문영심 지음/오월의봄/308쪽/1만 6500원 한국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은 3만명으로 추정된다. 탈북민이 출연하는 TV 예능 프로그램도 더는 낯설지 않다. 험난한 고비를 뚫고 ‘또 하나의 조국’으로 넘어온 이들은 자신이 바라던 삶을 찾았을까. ‘탈북 마케팅’은 ‘통일의 마중물’, ‘먼저 온 통일’이라는 외교적 수사에 가려진 탈북민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탈북민 9명을 인터뷰한 생생한 자료를 바탕으로 탈북이 돈이 되는 사업이 된 지 오래이며, 브로커를 통한 탈출 경로부터 국가정보원 중앙합동신문센터(현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의 인권침해적인 조사 행태, 한국 사회의 편견과 배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탈북민이 도구와 소모품 취급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에서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오는 탈북민은 브로커에게 1000만~1200만원 정도를 지불한다. 이 돈은 한국에 도착해서 받는 정착지원금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다. 국정원과 통일부는 탈북 브로커 존재를 묵`인하고, 오히려 정보원으로 활용한다. 저자는 “국정원은 탈북민을 브로커와 정보원으로 이용하면서 탈북 마케팅을 하고 있다. 탈북민이 더 많은 탈북민을 유인하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돈벌이 사업보다 훨씬 심각한 탈북 마케팅의 폐해는 간첩 조작 사건이다. 국정원은 탈북민을 정보원으로 이용하다가도 필요에 따라 간첩으로 만들어 버린다. 2013년 간첩 혐의로 구속됐다가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가 확정된 서울시공무원 유우성씨가 대표적이다. 저자가 인터뷰한 탈북민들은 최소한의 방어권도 없이 허위 자백 강요 등 합신센터에서 당한 인권침해에 울분을 토했다. 탈북민에 대한 한국 사회의 무시와 무관심은 이들을 생존형 극우 시위꾼으로 내몰기도 한다. 스스로를 “한국인, 조선족에 이은 3등 국민”이라고 자조하는 탈북민의 현실을 개선할 방안은 뭘까.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 개혁법, 하나원 교육과정 개편 등 법적·제도적 장치를 손보는 것과 더불어 탈북민을 한 사회의 시민으로, 인권을 가진 개인으로 존중하는 인식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 ‘폭발’ 황교익 “이낙연 사람들, 일베 짓하는 짐승들…법적조치 불가피”

    ‘폭발’ 황교익 “이낙연 사람들, 일베 짓하는 짐승들…법적조치 불가피”

    “난 문재인 사람인데 친일 프레임 공격 받아”“이낙연씨, 총리 지낸 분이 인간 도리 어겨”‘보은인사’ 논란에 “이재명과 연락 안했다”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는 17일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보은인사’ 논란을 제기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 진영을 향해 “내게 친일 프레임을 덮어씌운 이낙연 측 사람들은 인간도 아닌 짐승”이라면서 “일베들이 하는 짓을 하는 짐승들이 일 못하게 방해 놓는 것이라면 법적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작심 비판했다. “날 잡고 네거티브, 짐승이나 하는 짓” 황 내정자는 이날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낙연씨는 문재인 정부의 총리까지 지낸 문재인 사람이다. 그런데도 반문, 일베, 극우세력이 내게 씌워놓은 친일 프레임을 갖고 공격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도리를 어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밖에 있고 정부 안에 들어간 적 없지만 문재인 사람이라고 본다”면서 “한 배를 타고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하는 사람들끼리 반문이 만들어놓은 친일 프레임을 갖고 공격하는 게 말이 되냐”고 반문했다. 황 내정자는 이어 “인간이 아니다. 짐승이나 하는 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 경선이 네거티브 선거전이 된 건데, 두 명이 네거티브 하면 되는데 나를 왜 끼어넣나. 나를 잡고 네거티브 하는 것”이라면서 “이해할 수 없고 용서 안 되는 게 친일 프레임으로 네거티브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황교익 “인격 모독 참을 수 없다”“이낙연 사람들, 내게 사과해야” 황 내정자는 “그들은 나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면서 “인격에 대한 모독을 참을 수가 없다. 제 평생 이렇게 화가 난 적이 있었나 싶다”며 이낙연 전 대표 측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황 내정자는 “내 평생 고소·고발은 하지 않겠다는 게 신조였다”면서 “공적인 자리를 맡게 되면 상황은 다르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의) 일을 못 하게 방해 놓는 것이라면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낙연 캠프 인사들에게 연락해 ‘너무 심하게 하지 마시라, 대선 마치고 안 볼 사이도 아니지 않으냐’라고도 했다”면서 “그런데도 이렇게 선을 넘고 말았다. 인간이 아니라고 본다. 인간적 배신감이 크다”고 했다. 황 내정자는 ‘보은 인사’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는 물론 이재명 캠프와도 따로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다고 했다. 황 내정자는 오는 30일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한다. 도의회에서 인사청문 결과보고서가 채택되면 이 지사는 다음달 초 그를 3년 임기의 사장에 임명할 예정이다.
  • CNN 여기자 “탈레반들이 여자니까 물러나래요. 거리엔 여성 확 줄어”

    CNN 여기자 “탈레반들이 여자니까 물러나래요. 거리엔 여성 확 줄어”

    “당신은 여자니까 옆으로 물러나라.” 미국 CNN의 아프가니스탄 특파원 클라리사 워드(사진)가 16일(이하 현지시간)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장악한 수도 카불 시내 대통령궁 주변을 경호하던 탈레반 전사들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워드는 검정색 옷을 입고 히잡을 쓴 채 취재에 나서 극우 언행으로 이름 난 테드 크루즈 미국 상원의원(텍사스주 공화)으로부터 “탈레반의 치어리더”란 비아냥을 들은 기자다. 차량 4대에 실은 돈 보따리를 들고 떠나려다 너무 많아 활주로에 놔두고 그냥 내뺐다는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머무르던 관저 주변을 취재하려 했는데 전사들로부터 이런 말을 들으니 하룻밤새 세상 바뀐 것을 절감했다고 그녀는 리포트했다. “그들은 ‘미국에 죽음을’이란 구호를 연호하고 있었는데 그러면서도 동시에 친근해 보였다. 이건 진짜 괴이쩍다”고 리포트하고 몇 분 뒤에 자신의 존재 때문에 긴장이 체감되는 가운데 여자니까 물러나라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미군의 철군이 불러온 혼란 탓에 아프간 정부가 순식간에 붕괴된 탓일까, 거리에는 여성들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여성 몇몇을 보긴 했는데 예전에 카불의 거리를 걸을 때 봤던 것보다는 훨씬 적었다.” 그녀는 많은 아프간 여성들이 탈레반의 사기가 오르면 자신들의 목숨을 빼앗을지 모른다며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여기자들은 자신들의 기사와 리포트가 탈레반의 응징을 부를지 모른다는 점 때문에 겁에 질리는 일이 많다면서도 “여러 나라의 많은 여기자들이 몇년 동안 이곳에서 용감하고도 믿기지 않는 취재를 해왔다. 그들이 응징을 당해 자신들의 일을 더이상 할 수 없게 될까봐 진짜로 두려워한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털어놓았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이 탈레반이 집권하더라도 국제적인 인권 규범을 준수하라고 촉구했고, 20년 만에 다시 집권하게 된 탈레반도 정치, 외교적으로 많이 배웠는지 일단은 여성과 어린이들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얼마나 오래 갈지 모른다는 회의론이 여전하다. 크루즈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워드의 리포트 7분 분량을 8초만 편집해 “미국에 죽음을” 구호를 외치는 탈레반 전사들 앞에서 리포트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CNN이 치어리딩하고 싶어하지 않는 미국의 적이 있기는 한가(부르카 의무화는 말할 것도 없고)”라고 되물었다. 하지만 이런 편집은 그녀의 언급 “그러면서도 동시에 친근해 보였다. 이건 진짜 괴이쩍다”를 의도적으로 빠뜨린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왜곡이었다. 워드 본인도 직접 해명과 반박에 나섰다. 탈레반이 장악하기 훨씬 전부터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카불 거리에 나설 때면 반드시 부르카를 썼다면서 이건 안전을 위한 조치일 뿐 탈레반의 발호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고용주인 CNN은 한결 공격적인 반박에 나섰다. 크루즈 의원이 코로나19 격리 조치를 모두가 감내하는데 몰래 가족들과 멕시코 칸쿤으로 휴양을 떠나 모두를 위험에 빠뜨린 전력을 들추며 가장 위험한 취재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취재하는 워드 기자를 뒤에서 헐뜯지 말고 이웃의 안전을 도모할 궁리나 하라고 쏘아붙였다.
  • [씨줄날줄] 1945년 8월 16일/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1945년 8월 16일/임병선 논설위원

    일본 제국주의의 압제에서 풀려난 1945년 8월 15일 그날 광복의 감격을 오롯이 누리지 못했다. 고(故) 함석헌 선생의 말마따나 “해방이 도둑처럼 찾아왔”다. 이날 아침 경성 시내에 ‘낮 12시 천황의 중대 발표가 있다’는 벽보가 나붙었다. 일왕의 연설을 라디오로 들을 경성 시민은 많지 않았다. 일왕이 한 연설은 황족어라 웬만한 일본 지식인도 알아듣기 어려웠고, 일왕은 항복이란 단어를 쓰지 않았다. “무자비한 공격 때문에 많은 일본인이 희생돼 어쩔 수 없이 저들의 조치(포츠담 선언)를 정부가 받아들이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 달라”는 취지였다. 패전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일본도 피해자”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제 야스쿠니신사를 찾아 공물을 바친 아베 신조 전 총리 등 극우 진영의 논리와 판박이임은 물론이다. 조선총독부는 일왕의 연설을 공표하지 않았다. 일본인들에 대한 공격과 약탈이 벌어질까 두려워서였다. 일본의 항복을 5일 전쯤 미리 알았던 사람들도 섣불리 행동에 나설 수 없었다. 총독부 2인자인 엔도 류사쿠 정무총감은 오전 6시 건국준비위원회(건준)를 이끄는 여운형을 만나 전국 형무소 등에 수감된 정치범 등을 풀어 주겠다고 약속하고, 여운형에게 일본인 보호를 약속받았다. 서대문형무소에서 풀려난 정치범들이 환영 인파와 어울려 만세를 부른 것이 8월 16일 점심 무렵이었다. 교과서에 소개돼 우리가 늘 광복을 맞은 날의 감격이라고 기억하는 사진이다. 서울 계동 여운형의 집에 군중이 몰려와 민족의 앞날을 어떻게 그리는지 연설해 달라고 했다. 휘문중(현 현대 사옥)으로 옮겨 연설도 했다. 그 무렵 소련군이 경성에 들어온다는 뜬소문이 퍼져 10만 군중이 경성역(현 서울역)에 운집해 만세를 부르게 됐다. 건준 세력은 이날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현 서울신문)와 경성방송국(현 KBS)을 접수했다. 우리가 진정 광복의 기쁨을 만끽한 날은 8월 16일이었다. 그 기쁨도 잠시, 임시정부가 미처 환국하지 못한 상태에서 종전에 맞닥뜨린 우리 민족은 해방의 주체가 되지 못했다. 다음달 2일 미국과 일본이 미주리호 함상에서 항복문에 조인한 뒤 같은 달 9일 조선총독의 식민 통치권을 미군사령관에게 넘겨주는 문서가 체결됐다. 총독부에 일장기가 대신 성조기가 올라갔다. 건준은 와해됐고 이승만 정부가 1948년 광복절에 단독 정부를 수립했다. 올해 일요일에 맞이한 광복절부터 대체공휴일법이 적용돼 8월 16일은 대체공휴일이 됐다. 자력으로 맞이하지 못한 해방, 좌우로 분열된 지도자의 미흡한 준비, 미군정에 거부된 임시정부 등을 돌아보는 날이 됐기를.
  • 교인들 안 보면 불안한 목회자…온라인 예배도 진지한 성도들

    교인들 안 보면 불안한 목회자…온라인 예배도 진지한 성도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 상황에서 개신교계 일부가 방역 수칙을 어기고 대면 예배를 고수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극우 성향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뿐 아니라 최근에는 서울 서초구와 대구 등의 교회 일부가 방역 수칙을 위반해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교회 대부분이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있지만 대면 예배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아쉬워하는 건 비슷하다. 전 목사와 같이 극단적 사례를 제외하더라도 종교의 자유와 형평성 문제로 반발하는 개신교계 반론도 만만찮다. 하지만 비대면 예배가 교회 존립 기반을 약화시킨다는 항변에도, 이미 시작된 변화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는 지적도 맞선다.●영화관 50% 허용… 교회만 99명 제한 정부는 지난 6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오는 22일까지 연장하면서 종교 시설은 같은 시간대 공간별 수용인원의 10% 이내로 참석할 수 있게 했다. 수용인원 100명 이하 공간에선 10명, 101명 이상은 10%까지 대면 종교 활동을 할 수 있다. 다만 참석 가능인원을 최대 99명으로 정해 좌석 규모가 1000명이 넘는 곳도 최대 99명까지만 참석할 수 있다. 한 교회에 예배실이 여러 곳이면 예배실별로 이 수칙을 적용한다. 개신교계 최대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 관계자는 “4단계에서 1000석 이하가 10%까지 모일 수 있어 의미가 있지만, 실질적으로 최선의 방역지침을 엄격하게 적용한 1000석 이상 대형 교회들에 대해 비합리적으로 통제하는 점은 아쉬움이 크다”고 평가했다. 식당이나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은 인원 상한선이 없는데, 교회는 규모와 상관없이 최대 99명까지로 제한했다는 점에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수도권 한 대형교회 목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50%, 2단계 30%, 3단계 20%를 적용하다가 4단계에서만 99명 상한선을 두는 것은 비례원칙에 맞지 않는다”며 “영화관 같은 시설에선 사실상 관객을 50%까지 허용하는데 왜 교회만 문제로 삼느냐”고 주장했다. 김영길 예배회복을 위한 자유시민연대(예자연) 사무총장도 “10% 허용에 99명까지 상한선을 둔 것은 교회 좌석 수 1000석을 기준으로 교회를 갈라치기 하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정부는 헌법상 종교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를 침해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정부는 생계와 직결된 상업시설과 그렇지 않은 종교시설은 다르다고 해명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상업시설은 거리두기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크다는 비판이 있어 영업을 계속하면서 방역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영업시간 제한 등 수칙을 정한 것”이라며 “엄중한 4단계의 특성상 학교나 행사 등에서도 거의 모두 비대면 원칙을 적용하지만, 그럼에도 종교계는 수용인원의 10%까지 완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헌금 때문에 예배 중시하는 건 아냐” 일부에서는 개신교계가 대면 예배를 중시하는 이유로 헌금 등 재정수입에 집착하기 때문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한교총 관계자는 “코로나19 첫해인 지난해에는 헌금이 이전의 50~70% 수준으로 줄어들 정도로 타격이 컸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이전의 80~90% 수준까지 회복됐다”며 “온라인 예배와 함께 온라인 헌금도 정착됐고, 충성도가 강한 교인들이 십일조를 내는 경우가 많아 소상공인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도 “2019년보다 지난해 헌금액이 20%가량 줄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10% 늘었다”며 “온라인 헌금 건수도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통합)와 목회데이터연구소 등이 지난 6월 목회자와 신도 1891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 변화 추적조사’에 따르면 목회자들은 코로나19로 가장 어려운 점을 ‘다음 세대 교육 문제’(24.0%)와 ‘출석 교인 수 감소’(23.4%), ‘교인들의 주일 성수(일요 예배에 참석하고 주일을 지키는 것) 인식’(17.7%) 순으로 꼽았다. ‘재정 문제’는 12.3%에 그쳤다. 강동원 명성교회 장로는 “교회 규모가 클수록 성도들의 충성도가 높고 대규모 행사 축소에 따른 행사비 경감으로 재정적 타격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목회자 57% “코로나 끝나도 교인 감소” 예자연은 대면 예배의 중요성을 신앙의 존립 기반과 관련지어 설명한다. “교회는 일반 다중시설과 달리 영적 감화력이 있는 곳이어서 교인들이 모여 기도할 때 성령 충만의 역사가 이뤄진다”는 주장이다. 인터넷으로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면 교회에서와 같은 효과가 나지 않으며, 노인들이 많은 농어촌 교회나 소규모 미자립 교회는 인터넷 방송을 할 여건도 안 된다고 했다. 이는 비대면 예배가 장기화될 경우 교인들의 신앙심이 약화하고 교회에서의 이탈이 가속화 될 것이란 두려움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 결과 ‘코로나19가 종식돼도 출석 교인 수가 줄어들 것 같다’는 목회자들 응답은 지난해 5월 조사 당시 49.2%에서 지난 6월엔 57.2%로 늘어났다. 목회자들은 대체로 교인 수가 평균 26.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상도 호남신학대 교수는 “‘교인 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교회에서 61.5%로 가장 높았던 반면 ‘교인 수 변화가 없을 것 같다’는 응답은 현장 예배만 드리는 교회(32.4%)나, 교인 수 29명 이하 소형 교회(33.3%)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며 “규모가 작고 현장 예배만 드리는 교회가 온라인 예배 교회보다 유대 관계나 공동체성이 강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대면 예배에 대한 일반 신도와 목회자들의 인식에도 괴리가 있다. 목회자의 73.0%가 ‘주일 예배는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고 응답했고, ‘온라인 또는 가정 예배로 대체할 수 있다’는 비율은 26.2%에 그쳤다. 반면 교인들은 ‘온라인 또는 가정 예배로 대체할 수 있다’가 66.3%, ‘교회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가 27.8%로 나타났다. 교인들보다 목회자들이 온라인 예배를 진정한 예배활동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양권석 성공회대 신학과 교수는 “교회 내부에서 대면 예배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대면 예배가 교회와 신자들의 자의식을 구성하는 가장 핵심적 장치로 작동하기 때문”이라며 “교회 내부를 지배하는 질서와 의사결정 구조, 구성원들 사이의 교육적, 목회적 관계 형식들, 교회가 예산이나 재정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체계가 대면 예배의 형식으로 뒷받침된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교회는 성직자나 건물이 중심이 아닌 하나님이 이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공동체라는 점에서 예배를 볼 수 있는 형식은 다양하다”고 지적했다. 정경일 새길기독사회문화원장은 “한국 개신교는 1970~80년대 급성장하면서 예배, 영성, 교육, 친교, 봉사 등 집단주의 문화가 강하다”며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성직자 중심의 집단적 권위주의가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많은 교회 내 예배와 모임에서 좋은 시민이 되기 위한 사회적 지성과 영성을 길렀으면 한국 개신교가 이렇게까지 비판받진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비대면 지속 땐 조직적 동력 상실 우려 황용연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기획위원장은 “대면 예배가 ‘신과 인간 교류의 자리’이고 만남과 교제, 성찬이 핵심 요소라는 점에서 비대면 예배만 하다가는 조직적 동력이 소진되지 않을까라는 교회의 우려는 이해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문재인 정부에 적극적 반감을 표시해 온 개신교 극우세력이 8·15 집회를 계기로 대면 예배와 정부의 방역을 대립시키는 언행을 일삼았고, 자신들의 행위를 신성화시키는 개신교 특유의 언어와 자기 도취감이 전체 개신교회가 마치 방역에 적대적인 듯 인식되는 구도가 만들어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교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변화의 흐름에 접어든 한국 교회가 비대면 예배의 가치를 폄하하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치원 책읽는교회 목사는 “얼굴을 맞대야만 공동체성이 형성된다는 사고는 요즘 인터넷 시대에 맞지 않고, 반드시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관습만을 고수하면 교회는 젊은 세대의 외면을 받고 사양길로 가게 될 것”이라며 “대형 교회 중심 문화에서 탈피하고 온라인 접속을 통해 다양한 장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노마드’(유랑민)적 예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장도 “그동안 한 목회자의 신앙과 신학의 지배적 영향을 받던 교인들이 온라인으로 다른 교회 목사의 설교를 듣고 창조적 개인으로서 자유롭게 성찰할 주체적 신앙을 정립한다면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희생자 민족주의’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희생자 민족주의’

    비극적 기억으로 자기 민족 정당화‘나치 희생자’ 폴란드도 유대인 학살역사적 진실 가리는 희생자 의식 위험우열 경쟁 대신 다양한 기억 공유를일제강점기를 기억하는 이에게 ‘일본인 희생자’라고 하면 아마 형용모순쯤으로 생각하기 십상일 것이다. 반대로 ‘한국인 가해자’라고 해도 비슷하게 느낄 듯하다. 현재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나’는 식민지 시대를 겪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에 대해서만큼은 대다수가 ‘나는 희생자’라는 세습된 희생자 의식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런 의식들의 합은 자칫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를 배태하고, 자신의 과실에 대해 집합적 무죄 의식을 갖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문제는 이게 우리만의 일이 아닌 인류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는 이처럼 비극이 잉태한 희생자의식 민족주의의 세계적인 실체를 짚고, 출구를 모색한 책이다. 저자가 주창한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는 비극적 희생의 기억을 자기 정당화의 기제로 삼는 민족주의를 말한다. 단순하게 말해 우리는 피해자였으니 우리의 배타적 민족주의는 정당화된다는 식의 생각을 일컫는다. 희생자 의식에만 몰두하면 기억이 세탁되고 역사적 진실은 가려진다. 성찰은 내던진 채 도덕적 정당화에만 골몰하기도 한다. 이는 민족 사이의 갈등을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진다. 희생자의식 민족주의가 위험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1941년 2차대전 당시 폴란드에서 벌어진 ‘예드바브네 학살’을 예로 들자. 주민 수 3000여명에 불과한 폴란드의 작은 마을 예드바브네에서 폴란드인 이웃이 1600명에 달하는 유대인들을 학살한 사건이다. 2000년 폴란드의 유대인 역사학자가 이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이후 폴란드인의 ‘나치의 희생자’ 이미지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당시 폴란드가 그랬듯 대부분의 사례에서 가해자들은 사실을 부인하거나 다른 쪽에서 핑계를 찾는다(폴란드의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은 2001년 유대인 단체에 이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수백만명의 유대인이 희생된 홀로코스트 앞에서도 자신들의 고통만 강변했던 전후 독일과 폴란드의 우익,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세습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억압을 정당화하는 이스라엘의 시온주의자, ‘일본군 위안부’가 일본의 명예를 더럽히기 위한 음모라고 주장하는 일본 극우파 등은 희생자의식 민족주의가 얼마나 강력하게 인류 전체의 기억 공간을 지배하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우리 역시 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저자가 우리의 희생자 의식과 ‘집합적 무죄 의식’을 꼬집은 사례는 여럿이다. 부끄럽긴 해도 우리가 반드시 ‘아이 콘택트’해야 할 역사다. 다만 조선인에게 학대당한 일본 피란민의 이야기를 다룬 책 ‘요코 이야기’, 일제의 이간질에 속아 흥분한 조선인들이 무고한 화교 120여명을 학살한 계기가 된 1931년 ‘중국 완바오산 사건’ 등은 논쟁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저자가 말하려는 건 결국 우열을 가리고 경쟁하는 기억이 아닌 ‘연대하는 기억’이라고 여겨진다. 서로 어울리지 않아 삐걱거리면서도 불협화음조차 비판적 긴장 관계로 유지해 나가는 그런 연대 말이다. 그러자면 희생자의식 민족주의의 희생이 선행돼야 한다. 저자는 “희생의 기억을 탈영토화해 ‘제로섬 게임’적인 경쟁체제에서 벗어날 때, 자기 민족의 희생을 절대화하고 타자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 뒤에 줄 세우는 기억의 재영토화에서 벗어날 때, 그래서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를 희생시킬 때 기억의 연대를 막고 있는 장벽이 터지면서 지구적 기억구성체는 다양한 기억이 합류해 흐르는 연대의 실험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 “뱀 유전자 물려받아 괴물될 것”…두 자녀 살해한 美남성

    “뱀 유전자 물려받아 괴물될 것”…두 자녀 살해한 美남성

    음모론에 빠진 미국 캘리포니아의 서핑 강사가 어린 두 자녀가 커서 괴물이 될 것이라 믿고 아내 몰래 아이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A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법무부는 샌타바버라에서 서핑학교를 운영하는 매튜 테일러 콜먼(40)이 해외에서 미국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발표했다. 콜먼은 연방수사국(FBI) 조사에서 2살 아들과 생후 10개월 된 딸을 멕시코 로사리토에 데려가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수중 사냥에 쓰이는 작살총이 범행 도구로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콜먼의 아내 애비는 지난 7일 “남편과 아이들이 차와 함께 사라졌다”며 “남편이 어딜 간다는 얘기도 없었고, 전화도 받지 않는다”고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다. 법원에 제출된 진술서에 따르면 아내 애비는 자녀들이 위험에 처할 줄 몰랐다고 밝혔다. 그동안 남편과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며, 남편이 떠나기 직전에 그 어떤 말다툼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남편이 아이들과 함께 밴을 타고 어디로 향했는지 알 길이 없었으며, 애비가 보낸 문자메시지에 남편이 아무런 답장도 하지 않자 실종신고를 한 것이었다. 멕시코 당국은 콜먼과 아이들이 7일 로사리토의 한 호텔에 투숙했으며, 이틀 뒤 날이 밝기 전 호텔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호텔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호텔에 투숙할 때와 달리 이때 콜먼은 자녀들 없이 혼자 호텔을 나섰다. 이후 콜먼은 아침 늦게 다시 호텔로 돌아와 체크아웃했다. 남편과 자녀들이 사라진 뒤 아내 애비는 8일 애플의 ‘나의 아이폰 찾기’ 기능을 통해 남편의 위치를 추적한 결과 남편이 멕시코 로사리토에 있음을 확인했다. 9일에는 미국 샌디에이고와 멕시코 티후아나를 연결하는 샌이시드로 국경 검문소 근처에서 위치가 확인됐다. 가족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원했던 애비의 바람과 달리 자녀들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캘리포니아 바하리토 인근의 한 목장에서 농장 인부가 두 아이의 시신을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다. 이후 콜먼은 국경 검문소에서 체포돼 구금됐다.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콜먼은 FBI 조사에서 “큐어넌과 일루미나티 음모론을 통해 깨달음을 얻게 됐다”면서 “아내는 뱀의 유전자를 가졌고, 그걸 아이들에게 물려줬다”고 진술했다. 이어 “아이들이 커서 괴물이 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에 죽여야 했다”고 진술했다. 큐어넌은 미국에서 등장한 극우 성향의 음모론 집단으로, 소셜미디어에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세력을 넓혔다. 극우 성향 온라인 게시판 ‘포챈’(4chan)에서 태동한 음모론 세력이다. 정부 내부 인사를 자처하며 각종 음모론 글을 올린 익명의 극우주의자 ‘큐’(Q)를 추종한다고 해서 큐어넌(Q와 익명을 뜻하는 ‘어나니머스’의 합성어)으로 불린다. 큐어넌은 미국 민주당과 연결된 비밀집단 ‘딥스테이트’가 정부를 장막 뒤에서 통제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을 구하기 위해 이들과 맞서 싸우고 있다는 음모론을 신봉한다. 이들은 딥스테이트가 악마숭배자이자 소아성애자라며 이른바 ‘피자게이트’라는 음모론을 양산해내기도 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피자가게 지하에서 아동성매매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음모론이다. 음지에서 세계를 지배하는 세력이 있다는 내용의 큐어넌 및 일루미나티 음모론은 ‘파충류 인간이 상류층 속에 암약하고 있다’는 내용의 ‘렙틸리언 음모론’과 결합됐는데, 이를 맹신한 콜먼이 자녀 살해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큐어넌 음모론은 미국뿐만 아니라 브라질, 영국, 프랑스, 독일에 이어 일본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대테러 연구기관인 수판센터는 지난 4월 낸 보고서에서 “중국과 러시아 등이 큐어넌의 내러티브를 허위정보 유포에 활용해 미국 내 취약계층을 상대로 음모론을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이 큐어넌 내러티브 증폭에 가장 많이 관여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 ‘여자 트럼프’ 공화당 그린, 올해만 세번째 트위터 ‘중지’

    ‘여자 트럼프’ 공화당 그린, 올해만 세번째 트위터 ‘중지’

    ‘백신이 코로나19 줄이는데 효과적이지 않다’트윗 올렸다 일주일간 읽기 모드만 이용가능극우 음모론 등으로 올해 들어 세번째 조치‘여자 트럼프’로 불릴 정도로 극우 성향의 언급을 많이 하는 미국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이 세번째 트위터 계정 정지 조치를 당했다. CNN에 따르면 그린의 트위터 계정은 일주일간 정지됐다. 이 기간 동안 그린은 트윗을 게재할 수 없으며 읽기 모드만 이용할 수 있다. 문제는 지난 9일(현지시간) 트윗이었다. 그린은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해선 안 된다며,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줄이는데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그린은 지난달에도 코로나19와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게재해 계정이 12시간 정지됐다. 지난 1월에는 조지아주의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에 대해 음모론을 공유해 역시 12시간 정지를 당했다. 그린은 지난 4월 ‘파우치 해고 법’을 내기도 했다. 새 소장이 선임될 때까지 미국의 코로나19 방역을 이끌어 온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연봉을 현재 40만 달러(약 4억 6800만원)에서 ‘0원’으로 하는 내용이다. 그는 “파우치의 거짓말, 사람들이 죽는다”는 구호로 홈페이지(사진) 등에서 해당 법안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외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접종 정책을 ‘나치 돌격대’에 비유하고 마스크 착용 지침을 ‘홀로코스트’ 참사에 비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초선인 그는 지난해 조지아주 선거 운동 때부터 극우단체 큐어넌(QAnon)을 지지했던 과거 발언들이 공개되며 비판을 받아왔다. 2018년 17명이 숨진 플로리다 고교의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민주당이 총기 규제 여론을 자극하려고 벌인 자작극”이라고 했고, 2019년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축출하자며 “머리에 총을 쏘는 게 빠르다”고 주장한 페이스북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 [서울광장] 우리는 왜 그런 대통령이 없나/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우리는 왜 그런 대통령이 없나/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말실수들은 과연 실수일까. 같은 실수가 반복되면 실력을 의심받는다. “후쿠시마 원전이 붕괴된 것은 아니니까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했다. 여권은 일본 극우세력이나 할 말이라고 비난했다. 일본 극우 좋으라고 일부러 그가 그렇게 말했을 리는 만무하다. 평소 깊은 사유가 없었던 문제에는 누구나 팩트에 취약하다. 법철학과 헌법정신을 말하면서 그가 사고친 적이 있었나. 사고는커녕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겼다. 밀턴 프리드먼의 ‘부정식품’을 인용한 인터뷰 답변도 그렇다. 자신의 자유주의 신념을 강조하려고 극단적 자유시장 경제학자의 논리를 원용했을 것이다. 자칭 타칭 ‘자유주의자 윤석열’은 프리드먼을 거슬러 올라가 하이에크까지 자유시장경제 이론을 섭렵했으리라 짐작된다. 벼락공부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프리드먼 이후 소득양극화와 불평등으로 펄펄 끓는 자유시장을 고민하고 대안을 그려 본 적이 있었다면. 답변의 결은 달랐을 것이다. 없던 우물을 파서 물을 대듯 하루아침에 사유의 항아리를 채울 수는 없다. 윤석열은 문재인 대통령의 반사체다. 콘텐츠와 내러티브는 부족한데 반사체 주인공 혼자 끌고 가는 판타지 드라마는 아슬아슬하다. 다큐로 장르 전환되는 순간 혼돈의 상실감이 얼마나 큰지 우리는 이미 잘 알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반사체였다. 세월호 단식 농성장에도 책을 들고 나타났다. 많이들 잊었겠지만 최측근이 된 고민정 의원은 본래 문 대통령의 서재 프로젝트를 맡은 부대변인으로 청와대에 들어갔다. 전직 대통령의 불통과 유체이탈 화법에 지쳤던 국민 눈에 많은 것들이 위안이었다. 독서가라는 소문대로 스스로 내면을 다듬는 대통령이라면 딴 건 몰라도 대국민 화법이나 소통에서만큼은 문제 없으리라 안심했다. 그 기대를 문 대통령은 일관되게 저버리고 있다. 이전 정권의 과거사 문제들은 망설이지 않고 사과하면서 자신의 실책은 사과하지 않는다. “부동산 문제만큼은 자신 있다”고 했다가 1년만에 “부동산 문제만큼은 할 말이 없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그 말을 사과로 이해하고 후속 대책을 기다렸다. 할말 없다는 말 이후 부동산에 관한 한 문 대통령은 정말로 말이 없다. 애프터서비스 정책은 나올 기미가 없다. 모더나 백신 도입에 또 차질이 생겨 접종 대혼란이 불가피한데도 “집단면역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현실과 동떨어진 말을 한다. 이럴 때 국민은 좌절한다. 정책 실패로 겪는 고통에 불통의 답답함까지 더해진다. “박정희도 못 만들었던 악법”이라 비판받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에도 대통령은 침묵한다. 많은 국민은 이 법의 실체를 잘 모르거니와 관심이 없다. 쉽게 말해 이런 법이다. 언론이 자기에게 불리한 취재를 한다 싶으면 불법이라고 중재를 걸고 민사소송을 진행할 수 있다. 사실상 취재는 중단되고 ‘불법 아님’을 증명해야 하는 쪽은 언론. 평범한 시민에게는 평생 가도 해당 사항이 거의 없을 얘기다. 십중팔구는 정치와 경제 권력에 불리한 취재가 가로막히게 된다. 대통령이 국민 알권리와 언론의 근원적 비판 기능을 무력화할 법안에 침묵하는 이유는 갈수록 자명해 보인다. 정권에 이로울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윤석열. 내가 참모라면 ‘뼛속까지 자유주의자’ 이미지를 이쯤에서 그만 만들자고 할 것 같다. 이념을 정치와 정책에 무리하게 반영한 것이 현 정부의 패착이라면서 자신은 정치적 계산법으로 특정 이념에 집착하는 모습이다. 모순이다. 정치 준비 시간이 짧았다는 핑계는 현실 정치에서 의미 없다. 반체제 극작가였을 뿐인 체코의 바츨라프 하벨은 세계 정치사에 남은 대통령이다. “운명의 장난으로 하룻밤 사이에 정치의 세계로 떠밀린 처지였다”는 회고가 담긴 그의 연설집마저 명문으로 대접받는다. 대선 주자라면 누구든 일독을 권한다. 최근 국내 출간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회고록을 읽는 중이다. 퇴임 4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최고의 셀럽 정치인이다. 두꺼운 벽돌책을 나는 오바마가 아니라 우리 대통령과 후보들의 좌표가 궁금해서 읽고 있다. 이런 표현이 나온다. “나는 혁명가가 아니라 개혁가였고, 기질적으로는 보수였다.” 진보 정당의 진보주의 대통령이었지만 정책을 결정할 때는 이념을 초월하려 고뇌했다는 고백의 문장이다. 훗날 저런 고백을 할 수 있을 대통령이 우리한테는 왜 없나. 그런 대통령감이 왜 도무지 보이지 않나.
  • “한일 월드컵 때 커진 日 ‘혐한’ 도쿄올림픽서 조직적 도발…선거 앞둔 정치자극제”

    “한일 월드컵 때 커진 日 ‘혐한’ 도쿄올림픽서 조직적 도발…선거 앞둔 정치자극제”

    “2002년 한일 월드컵은 두 나라 공동 개최의 취지와는 정반대로 일본 내 혐한(嫌韓) 기류가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한국 축구는 4강에 올랐는데 일본이 16강에서 탈락하자 인터넷을 중심으로 집단적 분노가 터져 나왔던 것이죠. ‘한국의 공작으로 일본이 월드컵 단독 개최를 하지 못했다’, ‘한국인들이 심판을 매수해 승리를 도둑질했다’ 등 근거 없는 비난이 넘쳐났습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도 그때 못지않게 심각한 혐한의 기운이 분출됐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당시보다 훨씬 더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형태로 나타났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윤선 고려대 글로벌일본연구원 연구교수는 “도쿄올림픽이 일본 내 혐한 기류를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끌고 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혐한 연구 분야의 국내 1호 박사인 그에게 혐한의 흐름과 전망에 대해 들어 보았다. 노씨는 2019년 자신의 연구 결과를 종합한 ‘혐한의 계보’라는 책을 발간해 한일 양국에서 적잖은 주목을 받았다.-최악으로 평가받는 한일 관계의 영향이 이번 도쿄올림픽에도 그대로 나타난 것 같다. “우리도 감정적인 대응이 전혀 없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무엇보다도 일본이 주최국의 품격에 걸맞지 않게 다양한 수단과 방법으로 한국을 자극했다. 공식 홈페이지 지도의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표기, 욱일기 응원 허용, 한국 선수단의 ‘이순신 현수막’과 급식센터 운영 비난 등 도발이 이어졌다. 일본의 언론과 소셜미디어에는 한국과 한국 선수단에 대한 비방과 조롱이 넘쳐났다. 한국 언론의 자국 보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부정적인 내용이 나오면 그것을 혐한의 소재로 역이용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는 일본 최대 포털인 ‘야후 재팬’의 첫 화면만 봐도 쉽게 확인됐다. 혐한 정서를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한 기사들이 연일 메인 영역을 차지했다. ‘욱일기 트집 잡기 대행진’, ‘올림픽 메달 경쟁에서 패한 한국, 일본 비판 퍼붓는 속내’와 같은 원색적인 제목의 기사들이 줄을 이었다. ‘문재인이 원흉’이라는 문구를 앞세운 기사들을 연달아 내보낸 매체도 있었다. 미국, 유럽 등은 물론이고 평소 부정적인 보도가 많은 중국에 대해서도 그런 의도적인 기사는 거의 없었다. 올림픽을 계기로 달아오른 혐한의 기운은 앞으로 일본 내 정치 상황과 맞물릴 가능성이 높다. 중의원 선거와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라는 대형 정치 이벤트를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에 활용하기 위해 혐한 정서를 자극하려는 시도들이 이어질 것이다.” -일본에 ‘혐한’이 본격 등장한 계기는 무엇이었나. “1992년 3월 4일자 마이니치신문 기사에 혐한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했다. “과거사 문제 등을 둘러싸고 한일 간 알력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일부 혐한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표현이었다. 기사의 취지는 “한국의 일본에 대한 불신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일본인들의 한일 관계사 관련 지식이 매우 부족하고, 배우려 하지도 않기 때문”, “한국인의 원한에 대한 배경을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 등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는 것이었지만, 점차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혐오, 멸시, 우월, 공포, 위화감 등을 함축하는 말로 변질되고 확산됐다.” -그게 약 30년 전인데, 이후 어떻게 변화해 왔나. “크게 두 차례의 폭발적인 혐한 확장의 계기가 있었다. 첫 번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으로, 당시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만화 혐한류’와 같은 서적 출간 붐으로 이어졌다. “한일합병 조약은 합법적이었다”, “일본 식민통치 시기에 일본인과 조선인이 평화롭게 공존했다” 등 공공연한 과거사 왜곡도 본격화됐다. 두 번째는 2012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독도에 상륙했을 때다. 이를 계기로 다소 잦아들던 혐한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더해지면서 일본에는 “한국을 적국으로 간주하자” 등 거친 주장들이 여과 없이 분출됐다.”-소셜미디어 등의 확산으로 혐한의 발산과 전파 형태도 많이 변화했을 텐데. “일부 넷우익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수준을 벗어나 주류 미디어의 소재로 부상했을 뿐 아니라 상당 부분 정부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독도 표기 도발이나 욱일기 응원 허용, ‘위안부 망언’ 작곡가의 음악 사용 등은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전형적인 예로 볼 수 있다. 주류 방송사들도 버젓이 혐한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출생’이라는 오보가 주요 시간대 일본 TV 전파를 탄 것은 그러한 배경의 산물이다. 혐한 세력의 대표 인물이자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작가 햐쿠타 나오키를 예로 들어 보자. ‘영원의 제로’와 ‘해적이라 불린 남자’ 등 그의 소설은 모두 일본 정부 자금을 받아 영화화됐고, 후에 권장할 만한 가족영화 등으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일본군 자폭 특공대를 다룬 ‘영원의 제로’는 2015년 일본 아카데미 8관왕을 차지했다. 햐쿠타 작품의 영화 연출을 도맡았던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은 도쿄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에 임명되기도 했다(나중에 다른 인물로 교체). 일본의 정치와 문화가 어떤 식으로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그들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지 보여 주는 사례다.” -최근 ‘귀멸의 칼날’이라는 일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국내에서도 개봉돼 관객 200만명 이상을 동원하는 대히트를 했다. 이 작품의 위험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종이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애니메이션은 과거 제국주의 시대에 영웅시됐던 사무라이 정신을 주제로 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등장인물이 앉은 상태에서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태평양전쟁 당시 전투기를 타고 가다 미군에 격추당한 일본 연합함대 사령관 야마모토 이소로쿠가 군도를 차고 정자세로 앉아 무사답게 최후를 맞았다는 영웅담에서 따온 것이다. 이 애니메이션에 제국주의 역사를 미화하고 찬양하는 극우 이데올로기가 담겨 있다는 사실이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 본다.” -혐한 정서가 해외로 확장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혐한의 선동이 일본을 넘어 주변 국가들로 확산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에 한국 올림픽 대표단이 별도의 급식센터를 만든 것을 놓고 일본에서 혐한성 비방들이 이어졌는데, 이런 게 자칫 다른 나라에 ‘한국이 도쿄올림픽 이미지를 고의로 훼손하려는 것’이란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어이없는 것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에는 일본 선수단만 한국에서 제공하는 음식 대신 자체 급식센터를 운영했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과도한 반일 정서가 일본 내 혐한을 자극하며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는 주장도 일부 있다. “일본의 혐한과 한국의 반일을 상대주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피해자와 가해자를 동등한 선상에 놓고 보는 것과 같다. 과거사에 대한 사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제는 무라야마 담화, 고노 담화 등에 대한 부정까지 이뤄지고 있는 게 일본의 현실이다. 기나긴 아베 정권의 우경화 터널을 지나면서 일본 국민들의 인식도 갈수록 위험 수위로 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국 드라마와 가요 등 일본 내 한류가 혐한을 억제하는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가능성 없는 얘기다. “일본 전철 내 한글 안내 표기를 보면 구역질이 난다”와 같은 혐한 발언으로 유명한 햐쿠타 나오키도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재미있게 봤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감이 오지 않는가.” -혐한 관련 연구에 천착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대학 졸업 후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일하면서 일본의 독도 도발 문제, 교토 우토로 마을(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 집단 거주지) 문제 등의 이슈를 직접 다루게 됐다. 그때 한일 관계에 대해 깊은 문제 의식을 갖게 됐고 과거사와 연결돼 있는 오늘날의 일본 내 혐한을 구조적인 관점에서 고찰하고 싶어졌다. 연구를 하면 할수록 ‘단지 연구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혐한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다뤄져야 한다. 국제무대에서 이 문제가 공론화되도록 하는 데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佛 낭트대성당 방화범, 자신 돌봐준 신부 살해

    지난해 7월 프랑스 낭트대성당에 방화를 저질러 재판을 받던 르완다 출신 남성이 자신을 돌봐 주던 가톨릭 사제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AF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법원이 이 남성을 강제 추방하려던 결정을 번복, 프랑스에 체류하게 했던 사정이 드러나며 극우 진영의 이민법 강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르완다 출신 용의자인 에마뉘엘 아바이셍가(40)는 전날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생로랑쉬르세브르의 몽포르탱 수도원장인 올리비에 메어(60) 신부를 살해했다고 자수하고 그 자리에서 체포됐다. 아바이셍가는 1994년 80만명이 희생된 르완다 투치족 대학살에 가담한 후투족 출신으로 2012년 프랑스로 이주했다. 그는 아버지가 고향에서 죽임을 당했다며 프랑스에 난민 신청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이후 2019년 프랑스는 아바이셍가에게 강제추방 명령을 내렸지만, 이듬해 낭트대성당 자원봉사자이던 아바이셍가가 이 대성당에 불을 지르면서 추방 결정이 번복됐다. 15세기 고딕 양식의 낭트대성당에 불을 질러 유서 깊은 오르간과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훼손한 그에게 ‘재판받을 권리’를 보장하느라 추방이 미뤄진 것이다. 방화 혐의로 수감됐던 아바이셍가는 지난 5월 법원의 감독하에 풀려나 몽포르탱 수도원에 머물렀다. 적응을 못 한 아바이셍가가 수도원 생활 한 달 만에 떠나겠다고 하자 메어 신부는 경찰에 연락해 정신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게 했다. 아바이셍가가 퇴원한 지난달부터 메어 신부는 그를 관저에서 보살폈었다. 극우 진영은 관대한 이민정책이 참극을 불렀다고 성토했다. 극우정당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 대표는 “프랑스에서는 불법 이민자가 낭트대성당에 불을 질러도 추방되지 않은 상태로 재판을 받으며 성직자 살해라는 재범을 저지를 수 있다”고 몰아붙였다.
  • 佛 낭트대성당 방화하고 신부 살해한 르완다인, 교황도 알현했다

    佛 낭트대성당 방화하고 신부 살해한 르완다인, 교황도 알현했다

    지난해 7월 프랑스 북서부 낭트 대성당에 불을 지른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던 르완다인 방화범을 거둬 돌보던 가톨릭 신부가 그의 손에 살해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정신이 온전치 않은 용의자가 은혜를 원수로 갚고 말았다. 방화를 저지르기 한참 전에 추방 명령이 떨어져 있었던 용의자가 어떻게 추방되지 않고 지금까지 프랑스에 머무르다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고 영국 BBC가 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나이만 마흔 살로 알려진 용의자는 전날 경찰서를 찾아와 남서부 방데 지방의 생로랑쉬르세브르에서 올리비에 마이레(60) 신부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내셔널 가톨릭 레지스터는 용의자 이름이 에마뉘엘 아바이셍가이며 2016년 11월 프란치스코 교황을 직접 알현해 손을 맞잡은 적이 있다며 사진까지 실었다. 피살된 신부는 몽포르탱 수도원 원장으로 몇 달 전부터 오갈 데 없는 용의자를 수도원에서 지내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로선 테러 동기는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낭트 대성당에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된 용의자는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다가 지난 5월 풀려났다. 15세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낭트 대성당은 당시 화재로 오르간이 불타고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한 창문이 부서졌다. 재판을 기다리던 용의자는 지난 6월 말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고 7월 말 퇴원한 뒤 마이레 신부의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장 카스텍스 총리,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 등은 숨진 마이레 신부가 관대한 사람이었음을 강조하며 안타깝다고 밝혔다. 도로시 하루쉬나나 수녀는 로이터 통신에 숨진 신부가 “사람들과 친하게 지냈다. 누구라도 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1994년 8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르완다 투치족 대학살에 가담한 후투족 출신으로 2012년 프랑스로 넘어왔다. 아버지가 고향에서 죽임을 당하는 등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다는 이유로 망명을 신청했으나 거절당했다. 프랑스 당국은 2019년 용의자에게 추방을 명령했으나 재판을 이유로 프랑스에 계속 머물렀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극우 정치인인 마리 르펜은 트위터에다 다르마냉 내무장관이 왜 여태껏 용의자가 국내에 머무르고 있었는지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급히 현장을 찾은 다르마냉 장관은 정치적 망명이 거부된 용의자가 방화 혐의로 계속 수사를 받는 중이어서 추방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 패럴림픽에서 욱일기 다시 보나…日 “IOC, 사용 금지하지 않았다”

    패럴림픽에서 욱일기 다시 보나…日 “IOC, 사용 금지하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금지하겠다고 문서로 약속했다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발표를 일본 측이 전면 부인하면서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의 무토 도시로 사무총장은 대한체육회가 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 사용 금지 의견을 IOC가 서면으로 밝혔다는 발표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IOC에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IOC는 교도통신에 대한체육회에 문서를 보낸 것은 맞다고 했다. IOC 홍보담당자는 교도통신에 “(IOC의)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그 이상의 성명이나 해석은 없었다. 문서의 내용은 규칙(올림픽 헌장 제50조)과 그 구체적 이행을 명확하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 헌장 제50조는 ‘올림픽 장소, 경기장 또는 다른 지역에서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IOC와 일본 측의 말을 보면 제50조를 이행하라고 했을 뿐 IOC가 욱일기 사용을 금지시키겠다고 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부터 열릴 패럴림픽에 욱일기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8일 도쿄올림픽 성과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고 “스포츠 외교 성과라고 하면 IOC로부터 앞으로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사용 못 하게 문서로 받았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욱일기 논란은 도쿄올림픽 개최 전 한국 선수단이 거주하는 선수촌 건물 외부에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인용한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문구를 쓴 현수막을 걸면서부터다. 일본 극우 세력은 이 문구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거세게 반발했고 IOC는 올림픽 헌장 제50조를 근거로 한국 측에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 역시 올림픽 헌장 제50조를 적용한다는 IOC의 약속을 받고 현수막을 철거하기도 했다.
  • ‘백신 반대’ 숨진 美방송인, 남긴 유언은…“백신 꼭 맞아라”

    ‘백신 반대’ 숨진 美방송인, 남긴 유언은…“백신 꼭 맞아라”

    백신 가짜라던 美극우 방송인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반대했던 지역 라디오 방송의 진행자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그는 숨지기 전 지인들에게 “백신을 맞아라”고 유언을 남겼다. 9일 NBC방송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서 활동하던 방송인 딕 패럴(65)이 지난 4일 오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림보는 도발적이고 우편향적인 발언으로 인기를 끈 대표적인 보수논객이다. 패럴은 보수매체 뉴스맥스에서 방송 진행자를 맡기도 했었다. 그는 지난달까지도 백신의 효과를 믿지 못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인 2명이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에 걸려 중환자로 병원에 입원했다”라면서 비속어로 “백신은 가짜”라고 남겼다. 지난달 8일 글에선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권력을 휘두르는 거짓말쟁이 괴물”이라고 공격했다. 패럴은 스스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생각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딕 패럴의 지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인을 추모하면서 “패럴은 내게 ‘백신을 맞으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래서 백신을 맞았다”며 “그는 내게 코로나19가 장난이 아니라며 ‘내가 백신을 맞았으면 좋았을걸’이라고 했다”고 글을 올렸다. 더힐은 “패럴의 소식은 플로리다주에서 코로나19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미국 내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는 10만7140명을 기록했다.
  • “일본, 대놓고 클라이밍에 욱일기 구조물 사용”[이슈픽]

    “일본, 대놓고 클라이밍에 욱일기 구조물 사용”[이슈픽]

    도쿄올림픽에서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 클라이밍 남자 콤바인 결선. 그 중 볼더링은 암벽에 설치된 인공 구조물을 로프 없이 오르는 종목으로 디자인이 중요하다. 주최 측은 난이도가 가장 높은 3번 구조물을 욱일기 모양으로 디자인했고, 외신은 이를 ‘라이징 선(Rising Sun·욱일)’이라고 소개했다.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은 스피드, 볼더링, 리드 세 종목을 모두 치러 종합 성적으로 순위를 정한다. 각 종목의 순위를 곱한 점수가 가장 낮을수록 순위가 높다. 스피드는 15m 경사면(95도)의 인공 암벽을 빨리 올라가는 종목이고, 볼더링은 4.5m 높이의 암벽에 설치된 다양한 인공 구조물을 로프 없이 5분 이내에 오르는 종목이다. 6분 동안 15m 높이 인공 암벽을 최대한 높이 오르는 것은 리드다. 5일 일본 도쿄 아오미 어반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콤바인 결선에서 알베르토 히네스 로페스(18·스페인)가 총 28점으로 1위를 차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너새니얼 콜먼(24·미국), 동메달은 야콥 슈베르트(30·오스트리아)가 차지했다. 일본의 기대주 도모아 나라사키는 1점 차로 4위(36점)에 그쳐 메달을 놓쳤다.로프 없이 오르는 볼더링 3번 문제은 노란 원을 중심으로 다른 홀드(손잡이)가 배열돼 욱일기를 연상시켰다. KBS에서 스포츠 클라이밍 해설을 맡은 ‘암벽 여제’ 김자인 선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클라이밍 홀드 뉴스리뷰’의 게시글을 공유했다. 김자인 선수는 해설자들이 볼더링 3번 문제의 디자인을 ‘일본 국기에 대한 경의’라고 표현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일본의 클라이머들을 좋아하지만 욱일기 문제는 한국과 일본에서 늘 외교적으로 민감한 문제였다. 왜 굳이 그런 디자인을 볼더링 과제에 사용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주최 측 “이 디자인을 사랑한다” 비판이 거세지자 주최 측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설위원들은 이번 남자 결선 볼더링 3번 과제를 두고 욱일기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우리는 이 군기 혹은 군기가 지닌 의미를 홍보할 의도가 아니었다. 우리는 이 디자인을 사랑한다”고 의혹을 키우는 해명을 내놓았다. 올림픽에서 욱일기 허용한다는 일본 욱일기는 기존 붉은 원에 태양 주위에 16갈래로 퍼져 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한 깃발이다. 일본 정부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욱일기를 허용한다는 입장이다. 그들은 “정치적인 의도가 없으며 일본에서 널리 쓰이는 깃발일 뿐”이라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19세기 구 일본 제국의 군기였던 욱일기는 20세기 들어 일제 군사 침략 피해국인 한국, 중국 등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기억된다. 일본 정부는 피해국에 정당한 배상을 하고, 자국 역사에 대해 충분히 성찰하지 않았음에도 전쟁범죄를 상징하는 깃발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욱일기는 일본 해양 자위대의 군기이며, 일본 내 극우세력들이 사용하는 깃발이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는 “욱일기는 증오의 깃발”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하와이 대학의 역사학 부교수인 해리슨 김은 일본의 행태를 두고 “현재 일본 정부는 극단적인 국수주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방관하고, 민족주의적 표현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왔다”라고 분석했다.
  • 與 “1일 1망언” “똥배짱” 尹 ‘후쿠시마 발언’ 맹폭

    與 “1일 1망언” “똥배짱” 尹 ‘후쿠시마 발언’ 맹폭

    김용민 “日 극우도 어리둥절할 일”전혜숙 “앞으로 계속 휴가 보내시라”이소영 “오해라는 주장 거짓 해명”더불어민주당은 6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방사능이 유출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맹비난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올림픽을 통해 후쿠시마 부흥을 기원하는 일본조차도 하지 않는 주장이다. 일본 극우도 어리둥절할 일”이라고 비꼬았다. ●與 “국민께 사과하고 책임져야” 전혜숙 최고위원도 “1일 1 망언을 피하려고 대선 출마자가 휴가에 들어갔다고 한다. 앞으로도 계속 휴가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팩트를 아니라고 하는 똥배짱은 대체 어디서 나오냐”고 했다. 이소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부산일보 인터뷰 내용이 ‘오해’라는 윤 후보의 주장은 거짓 해명”이라며 “덮어놓고 정치공세로 몰아가는 윤 후보 측의 적반하장식 해명 태도”라고 규정했다. 친문계 모임인 민주주의 4.0은 이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망언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이들은 “윤 전 총장이 진실을 알면서도 발언한 것이라면 반민족적인 사람으로 허위사실 유포로 국민을 현혹한 범죄에 해당한다”며 “국민께 공식으로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낙연 “매일 상식 이하의 망발 쏟아내” 대선주자들도 ‘망발’, ‘망언’이라며 공세를 집중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윤석열씨가 매일 쏟아내는 상식 이하의 망발은 국민들께 불안과 실망을 드린다”며 “마치 (후쿠시마 사고) 그 해에 혼자만 무인도에 들어가셨던 것만 같은 상식 밖의 말”이라고 비판했다.김두관 의원도 “독도가 원래 일본 땅이라고 할까 봐 걱정될 지경”이라며 “이 더운 삼복더위에 국민들 더 열받게 하지 말고 당장 후보 사퇴하고 일본으로 떠나라. 폭발도 오염도 없었다고 믿으시는 후쿠시마 원전 옆에 집 한 채 사서 여생을 편안하게 보내시라”고 맹비난했다. 정세균 캠프의 장경태 의원은 논평에서 “다른 별에서 온 것 같은 윤석열 전 총장의 망언 시리즈”라며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유출을 유출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고향 별로 돌아가라”고 했다.
  • “韓언론이 日선수 방해”...잇따른 올림픽 ‘혐한’

    “韓언론이 日선수 방해”...잇따른 올림픽 ‘혐한’

    한국 전지희·일본 이토 미마 대결서카메라 조명 논란에 “한국 언론” 비난알고보니 일본 언론 조명으로 드러나한국 언론이 한일전을 치르고 있던 일본 선수를 방해했다는 주장이 일본 온라인상에서 제기됐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의 선수를 방해하는 데 쓰였다던 카메라 조명은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 언론의 것이었다. 해당 경기는 지난달 28일 열린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으로, 한국의 전지희(28) 선수와 일본의 이토 미마(20) 선수의 대결이었다. 그런데 4세트 초반 경기 도중 이토 미마가 ‘조명 때문에 눈이 부시다’고 심판에게 호소했고, 이내 해당 취재진은 조명을 끈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기는 순조롭게 진행됐고, 이토 미마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일본 네티즌들은 카메라 조명을 사용한 취재진을 한국 언론으로 단정하며 소셜네트워크(SNS)와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비난을 이어갔다.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 촬영기자가 카메라 조명으로 고의로 눈을 비춰 경기를 방해하고 있는 것이 발각됐다”고 주장했다. 한국이 한일전에 예민한 만큼 한국 언론에서 조명을 사용해 방해공작을 펼쳤을 거란 추측이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토 선수를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빛을 쏴 한국 선수에게 공을 잘 보이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그러나 조명의 주인은 한국이 아닌 일본 취재진으로 밝혀졌다. 일본 우익성향 매체 ‘데일리신초’에 따르면, 이토 선수의 눈을 비춘 건 한국 취재진이 아닌 니혼TV 계열의 정보방송 ‘스키리’의 관계자였다. 니혼TV 관계자는 데일리신초 인터뷰에서 “인터넷에서 나돌고 있는 NHK 중계의 화상을 보았는데, 아는 얼굴들이 찍혀있었다”며 해당 취재진이 니혼TV 소속임을 시인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들은 정보방송 사람들이라서 스포츠 취재 방법을 몰라 조명을 켜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취재진의 방해공작’ 주장은 일본 네티즌들이 ‘한일전’이라는 단서만으로 무리하게 이어간 억측이었던 셈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 네티즌들도 “방송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 “적어도 프로그램 내에서 당사자들이 상황을 설명해야 하지 않냐” 등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알았지만 가만히 있었다”처럼 ‘혐한’을 조장하려고 일부러 침묵했다는 식의 반응과, “일본 방송이 한국을 감싸고 있나. 진짜 일본 스태프가 맞나”와 같이 허위 주장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댓글들도 보였다. 한편 올림픽 개최 이후 올림픽과 관련된 혐한 논란은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4일에는 일본 내 혐한 인사로 꼽히는 햐쿠타 나오키(66) 작가가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의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국내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지난달에는 대한체육회가 선수단 식당을 따로 차린 것에 대해 극우인사들이 항의했으며, 대한체육회가 이순신 장군의 말을 패러디한 현수막을 선수촌 아파트에 걸었다는 이유로 일본 극우 정당 ‘일본국민당’이 시위를 하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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