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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우영우 조롱, 조주빈·오원춘 언급… 실키보이즈 ‘선 넘은’ 가사 논란 [넷만세]

    노무현·우영우 조롱, 조주빈·오원춘 언급… 실키보이즈 ‘선 넘은’ 가사 논란 [넷만세]

    새 싱글 자극적인 가사에 온라인 ‘시끌’범죄자 실명 무비판적으로 가사에 활용“끔찍한 범죄 피해자 있는데” 지적 많아‘MC 무현’ 등 노 전 대통령 조롱밈 사용일부 팬들 “수위 두려워않는 래퍼” 환호 ‘Pretty girls 내 폰에 more than 조주빈’, ‘난 대가리 깨져도 MC like 무현’ 힙합 듀오 실키보이즈의 새 싱글 ‘더 잽 팩 파트원’(THE JAB PACK Pt. 1) 가사가 최근 온라인상에서 논란으로 떠올랐다. 조주빈, 오원춘 등 범죄자의 실명을 활용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을 조롱한 가사에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자극적인 가사에 환호하는 일부 팬들의 분위기도 감지된다. 블랙넛(본명 김대웅)과 지미 페이지(본명 박성진)로 구성된 실키보이즈가 지난달 27일 발매한 새 싱글에는 ‘쓰리’(Three), ‘센세이 시즌1’(Sensei season 1), ‘플레인 제인’(Plain Jane) 등 세 곡이 담겼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실명이 언급되며 논란으로 떠오르는 곡은 ‘센세이 시즌1’이다. 남녀간 성행위를 묘사한 부분 등은 19금 곡인 만큼 논란이 되진 않았지만, 실명을 거론한 일부 가사는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온라인 곳곳에서 쏟아졌다. 이 곡에는 ‘다 썰어버려 like 오원춘’, ‘Damn I feel like I’m 이춘재’ 등 토막살인범, 연쇄살인범의 이름이 수차례 나온다. 이들은 단순히 가사를 통해 감정을 여과없이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될 뿐 이들의 범죄에 대한 비판 요소는 찾아보기 힘들다. 또 ‘Feel like I’m 우영우 정신 나간 대가리’라는 가사에서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인공에 대한 비하, ‘마치 최민식 in 운지천’에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조롱이 엿보인다. ‘MC 무현’이라는 표현 역시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밈으로 과거 디시인사이드(디씨)에서 시작돼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등에서 현재까지도 쓰이고 있다. 다른 곡 ‘쓰리’에는 페미니스트 유튜버로 활동했던 배리나에 대해 ‘무게감 자체가 달라 like 배리나’라는 외모 비하와, ‘난 똥 오줌 안 가려 다 조져 문문처럼’이라며 공용화장실에서 여성을 불법촬영한 혐의로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던 가수 문문 언급 등이 나온다. 힙합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힙합엘이’에는 실키보이즈 신보 발매 후 ‘오원춘, 이춘재, 조주빈 라인이 욕먹는 건 당연한 일’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들은 실제 피해자들이 존재하는 강력범죄자이기 때문에 논란이 되는 게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글쓴이는 ‘인터넷에는 이 가사보다 높은 수위의 말들이 가득한데 뭐가 문제냐’라는 반박에 대해 “커뮤니티 구석에서 익명으로 쓰는 것과 팬이 있는 가수가 곡에서 그런 말을 하는 건 엄연히 차이가 있다”며 “표현의 자유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고 말했다. 이 글에는 “불쾌할 수 있는 일에도 기분 나빠한 사람이 모자란 사람인 양 쏴붙이는 사람들이 생겼다”며 글쓴이에 동조하는 댓글과 “불편감을 느낀다면 당장 종료 버튼 누르고 다른 음악 들으면 된다”는 반대 댓글 등이 달리며 논쟁이 오갔다. 대다수 커뮤니티에서는 비난 여론이 거셌다. 남초 커뮤니티인 다음 카페 ‘이종격투기’에서는 “잊혀지고 있어서 어그로를 세게 끄나 보다”, “저러니 힙합이 점점 외면받는 듯” 등 반응이 나왔다. 여초 커뮤니티 ‘소울드레서’에서도 “이런 노래 유포하는 자체가 범죄다”, “끔찍한 범죄의 피해자들과 유가족이 있는데 본인을 올려치기 위한 수단으로 가사에 쓰다니” 등 의견이 달렸다. 그러나 실제로 이들의 음악을 소비하는 팬들은 정반대의 반응이 많았다. 유튜브의 해당 곡 음원에는 “수위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유일한 래퍼 같다”, “진짜 가사 맛있게 잘 쓰네”, “논란 될까봐 가사도 마음껏 못 쓰는 래퍼들과는 근본부터 다르다” 등 댓글이 달렸다. 한 유튜브 이용자는 “블랙넛의 가사를 보면 위안이 되고 진한 인간미가 느껴진다. 따분한 학창시절 일련의 자극을 위해 사회적으로 매장되는 발언들을 중고등학생 때는 친구들끼리 자주 했고 심심풀이로 넘기고 했는데, 그 시절 친구들과 다시 만나도 하지 못하는 주제를 그는 여전히 학교 맨 뒤 책상에서 히죽거리며 하고 있으니”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日 사죄하라” 할머니의 외침… “사과하라” 메타버스가 응답했다

    “日 사죄하라” 할머니의 외침… “사과하라” 메타버스가 응답했다

    “일본은 사죄하라.” 제104주년 3·1절을 맞아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5) 할머니가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자, 메타버스(현실세계와 같은 3차원 가상 공간) 안에 구현된 집회장에서도 국내외 참가자들이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585차 수요시위는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국세청(옛 일본대사관 인근) 앞 도로와 메타버스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처음 선보인 ‘메타버스 수요시위’에 들어가 보니 평화의 소녀상과 자유발언대,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 위안부를 모티브로 한 온라인 방탈출 게임장 등이 설치돼 있었고 화살표를 누르면 관련 설명이 나왔다. 오프라인에서 열린 수요시위 모습도 메타버스 내 자유발언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초록색 피부를 갖고 있거나 파란색 머리에 꽃을 다는 등 저마다의 개성을 뽐낸 알록달록한 아바타 100여명이 자유발언대 앞에 바글거렸다. 2020년 5월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내역을 공개한 뒤 3년여 만에 수요시위 현장을 찾은 이 할머니가 “32년 동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일본이 너무나 악랄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해결해 준다고 했던) 약속을 지켜 달라”고 발언하자 메타버스 안 채팅창에도 ‘할머니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등의 말풍선이 속속 떠올랐다. 메타버스 수요시위를 준비한 역사교사 이종관(43·화성 창의고)씨는 “수요시위에 종종 참여했는데 최근 보수단체로부터 너무 심한 공격을 받고 있어 방지책을 고민하다가 메타버스 수요시위를 기획했다”고 말했다.실제 이날 집회 현장 맞은편에서는 극우단체가 “위안부는 거짓”이라며 스피커와 손팻말, 현수막 등을 이용해 맞불 집회를 열었다.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메타버스 집회장에도 6명가량의 반대 참가자가 들어와 비난 발언을 올렸지만 모니터링을 하던 기획단 소속 교사가 즉각 퇴장 조치를 했다. 접속 문제로 발언이 끊기기도 했지만 중국 광저우한국학교 12학년 신수빈양이 메타버스에서 연대 발언을 하고 현장 참가자들이 이에 함성과 박수를 보내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집회가 서로 연결됐다.
  • 현직 역사 교사들이 기획한 3·1절 ‘메타버스 수요시위’ 참가해보니…아바타도 “일본 사죄하라”

    현직 역사 교사들이 기획한 3·1절 ‘메타버스 수요시위’ 참가해보니…아바타도 “일본 사죄하라”

    “일본은 사죄하라.” 제104주년 3·1절을 맞아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5) 할머니가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자, 메타버스(현실세계와 같은 3차원 가상 공간) 안에 구현된 집회장에서도 국내외 참가자들이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585차 수요시위는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국세청(옛 일본대사관 인근) 앞 도로와 메타버스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처음 선보인 ‘메타버스 수요시위’에 들어가보니 평화의 소녀상과 자유발언대,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 위안부를 모티브로 한 온라인 방탈출 게임장 등이 설치돼 있었고 화살표를 누르면 관련 설명이 나왔다. 오프라인에서 열린 수요시위 모습도 메타버스 내 자유발언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초록색 피부를 갖고 있거나 파란색 머리에 꽃을 다는 등 저마다의 개성을 뽐낸 알록달록한 아바타 100여명이 자유발언대 앞에 바글거렸다. 실제 집회처럼 경찰 기동대 버스 두 대가 발언대를 지키고 서있기도 했다. 2020년 5월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내역을 공개한 뒤 3년여 만에 수요시위 현장을 찾은 이 할머니가 “32년 동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일본이 너무나 악랄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해결해준다고 했던) 약속을 지켜달라”고 발언하자 메타버스 안 채팅창에도 ‘할머니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등의 말풍선이 속속 떠올랐다. 한 참가자는 “메타버스로 참여하고 있지만 현장의 열정이 느껴진다”고 했다.메타버스 수요시위는 경기 화성시 창의고의 역사교사 이종관(43)씨를 비롯해 16명의 역사 교사들이 기획해 약 두달에 걸쳐 완성했다. 준비한 역사교사 이종관(43·화성 창의고)씨는 “이전에도 수요시위에 종종 참여했는데 최근 보수단체로부터 너무 심한 공격을 받고 있어 방지책을 고민하다가 메타버스 수요시위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집회 현장 맞은편에서는 극우단체가 “위안부는 거짓”이라며 스피커와 손팻말, 현수막 등을 이용해 맞불 집회를 열었다.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메타버스 집회장에도 6명가량의 반대 참가자가 들어와 비난 발언을 올렸지만 모니터링을 하던 기획단 소속 교사가 즉각 퇴장 조치를 했다. 접속 문제로 발언이 끊기기도 했지만 중국 광저우한국학교 12학년 신수빈양이 메타버스에서 연대 발언을 하고 현장 참가자들이 이에 함성과 박수를 보내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집회가 서로 연결됐다. 정의연 측은 3·1절과 같은 기념일마다 메타버스 수요집회를 병행할지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 난민선 난파 대형 참사에도… 유럽, 지진 난민 막는 장벽 세운다

    난민선 난파 대형 참사에도… 유럽, 지진 난민 막는 장벽 세운다

    이탈리아 서남부 칼라브리아주 동쪽 해안 부근에서 목조 선박이 난파돼 유럽으로 이주하려는 난민 최소 59명이 숨지는 참극이 발생했다. 완다 페로 이탈리아 내무부 차관은 26일(현지시간) “난민을 태운 목선이 칼라브리아주 크로토네시 앞 해안에서 암초에 부딪힌 뒤 난파해 5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이탈리아 안사통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이날 오전 4시 40분쯤 이탈리아 스타카토 디 쿠트로 해변을 걷던 관광객이 파도에 떠밀려 온 시신 세 구와 부서진 배의 잔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신생아와 쌍둥이 아동 등 최소 20명의 어린이가 포함됐다. 생존자 진술 등에 비춰 난파된 난민 선박에는 140∼150명가량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목선은 나흘 전 튀르키예에서 출발했다. 탑승자들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란, 파키스탄, 소말리아 등지에서 온 사람들이 대다수다. 최소 81명이 생존했고, 이 중 20명은 병원으로 후송됐다. 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번 사고 책임을 난민 밀입국 사업을 벌이는 브로커 조직에 돌렸다. 그는 “남성과 여성, 어린이들이 지불한 돈과 그들의 생명을 맞바꾼 것은 비인간적”이라며 “안전을 도외시하는 밀입국 단속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2019년부터 당국 허가 없이 난민을 구조하는 비정부기구(NGO)에 최대 5만 유로(약 7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해상사고를 당한 난민 구조 활동 횟수를 1회로 제한하는 법안도 추진 중이다. 이탈리아 남부는 고무보트나 목선에 콩나물시루처럼 빽빽하게 몸을 싣고 목숨을 걸고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들의 주요 상륙 지점이다. 소위 ‘죽음의 루트’로 불리는 ‘지중해 경로’는 난파 사고가 잦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경로로 알려져 있다. 국제이주기구(IOM)는 2014년 이후 현재까지 지중해를 건너던 난민 2만 5983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고 집계했다. 그럼에도 난민들이 지중해 루트를 택하는 건 육로를 건너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스는 튀르키예 국경에 철제장벽을 세우는 등 난민 수용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가디언은 이날 그리스가 연쇄 강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이재민 유입을 막기 위한 조처를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국경경비대는 튀르키예 국경 순찰을 강화했고, 폐쇄회로(CC)TV 설치 등 보안장비도 늘렸다. 노티스 미타라치 그리스 이민부 장관은 지난 24일 유럽연합(EU) 15개국 장관이 참석한 국경관리 회의에서 EU 지원 없이도 튀르키예 국경에 설치된 높이 5m, 길이 40㎞의 장벽을 연말까지 두 배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EU의 반난민 기조도 고조되고 있다. 유럽의회의 지난해 보고서를 보면 2014년 이후 EU 국가와 솅겐 지역 국경의 장벽 길이는 315㎞에서 2048㎞로 늘었다. 1989년 0개였던 장벽은 2022년 현재 19개에 달한다.
  • “지진 피해 난민 오지마”…그리스, 200여㎞ 튀르키예 국경전체 장벽 설치

    “지진 피해 난민 오지마”…그리스, 200여㎞ 튀르키예 국경전체 장벽 설치

    “유럽으로의 난민 유입을 막아내는 장벽이 되겠다.” 그리스가 5만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한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피해 난민들의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그리스가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에 남동부와 시리아 북부에서 오는 난민들의 유입을 막기 위해 영토와 영해 보안을 선제적으로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수백명의 그리스 국경경비대가 튀르키예 사이에 흐르는 에브로스강 지역에 투입됐고 보안 장비와 장벽도 확대했다. 튀르키예 해변과 맞닿아있는 에게해의 국경 경비선도 추가 조달할 예정이다. 노티스 미타라치 그리스 이민부 장관은 “수백만명 이주는 해결책이 아니다”며 긴급지원으로 난민사태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지난 24일 유럽연합(EU) 15개국 장관이 참석한 국경관리 회의에서 미타라치 장관은 EU의 지원이 없더라도 튀르키예 국경에 설치된 길이 35㎞, 높이 5m의 장벽을 연말까지 두 배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심지어 총연장 200㎞가 넘는 국경을 따라 흐르는 에브로스강 전체에 장벽을 설치해 유럽 대륙을 불법 이민자로부터 보호하겠다고 주장했다. 이 회의에서 미타라치 장관은 “유럽은 어떤 종류의 이민 정책을 채택해야 할 지 매우 중요한 시점에 놓여있다”면서 “밀입국 알선 업자들은 망명이 필요한 사람들이 아니라 돈을 내는 사람들에게 우리 사회의 안식처를 팔아먹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5년 내전으로 100만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유럽으로 몰려들었던 때보다 그리스는 훨씬 더 강경한 대책을 취하고 있다.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정권은 접경지대에서 난민을 강제추방할 정도로 불법 이민자에게 강경해 EU 내부에서도 비난을 사고 있다. 이날 이탈리아 서남부 칼라브라이주 동쪽 해안에서 난파해 최소 59명이 숨진 이주민 선박도 튀르키예 해안에서 출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스와 튀르키예 사이의 에게해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 중동 난민들은 더 위험한 항로를 선택해 이탈리아로 갈 수 있다. 유럽행 난민들은 고무보트나 부서지기 직전의 목선 등에 콩나물시루처럼 빽빽하게 몸을 싣고 목숨을 건 이주를 시도한다. 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역시 난민들이 탄 배의 난파사고 책임을 난민 밀입국 사업을 벌이는 브로커 조직에 돌리며 “안전을 도외시하는 밀입국 단속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 與 추천 진실화해위원 野 반대로 부결…본회의 파행

    與 추천 진실화해위원 野 반대로 부결…본회의 파행

    24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추천한 이제봉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 선출안이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부결됐다. 국민의힘이 이에 반발해 즉각 본회의장을 퇴장하면서 회의가 중단됐다. 여야는 이날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 선출안을 일제히 상정해 표결에 부쳤다. 이상훈·이옥남·오동석·이상희·허상수·차기환 위원 선출안은 통과됐으나 이제봉 위원 선출안만 재적 269명, 찬성 114명, 반대 147명, 기권 8명으로 유일하게 부결됐다. 이제봉 위원은 울산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학과 교수로, 국민의힘의 추천 몫으로 올라온 인사였으나 민주당이 ‘극우 인사’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선출안은 여야 지도부 간 합의를 이룬 뒤 상정한 것으로, 민주당이 대거 반대표를 던져 부결시킬 것이란 예상은 크지 않았다. 해당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고성으로 항의하며 소란이 벌어졌고, 일제히 본회의장에서 퇴장하자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여야 합의에 따라 30분 간 정회를 선포한다”고 전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정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화살을 겨눴다. 그는 “여야가 합의해 올린 인사 안을 이렇게 부결시키는 반칙이 어딨느냐”며 “박홍근 원내대표란 사람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인가”라고 꼬집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의회 권력을 장악했다고 해도 힘자랑이 지나친 것 아니냐. 이래서 무슨 타협을 하고 대화를 하겠는가”라고 질타했다. 권성동 의원 또한 민주당이 관행을 위반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진실화해위 위원 선출은 여야가 상호 뽑아주기로 합의한 사안”이라며 “여당이 추천한 사람도 동의해주고 야당이 추천한 사람도 동의해 주는 것이 관행이자 묵시적 합의였다. 이건 신의칙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 의원은 본회의 퇴장 이유에 대해 “우리 당을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이기 때문에 본회의를 계속 진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보고됐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오는 27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 舊怨 잊고 우크라 난민 세계 최대 수용국된 폴란드

    舊怨 잊고 우크라 난민 세계 최대 수용국된 폴란드

    폴란드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우크라이나와의 구원(舊怨)을 잊고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난민을 가장 많이 수용한 국가가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폴란드는 민족 동질성이 강해 외국인에 대해 배타적이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확 바뀐 ‘난민 환대’ 기조를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 난민기구(UNHCR) 집계를 보면,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전 발발 후 지금까지 난민을 980만명을 수용했다. 폴란드에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은 200만명으로 유럽 국가 중 가장 많다. 폴란드 다음으로 가장 많은 우크라이나 피난민을 수용한 독일(100만명)보다 2배 많다. NYT는 폴란드 남서부 도시 브로츠와프는 현재 25% 이상 주민이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를 쓴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3월 하루 최대 1만 2000명의 우크라이나 피난민이 이곳으로 몰려왔다. 전쟁 전 64만명이던 브로츠와프는 우크라이나인 25만명을 수용했다. 브로츠와프에 우크라이나인 전용 식료품 가게는 6곳이 넘고 슈퍼도 2곳이 됐다.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난민은 영주권이 없지만, 일자리를 구할 수 있고,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이 곳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우크라이나에서 추방된 폴란드인들이 정착해 ‘반우크라이나 정서’와 ‘폴란드 애국주의’가 강한 곳이었다.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 르비우 등은 본래 폴란드 영토였으나 80여년 전 우크라이나로 편입됐다. 그곳에서 많은 폴란드인이 학살을 당하거나 집에서 쫓겨났다. 전쟁 발발 후 한두달이면 다시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난민들도 폴란드에서 결혼도 하고 일자리도 얻으면서 정착을 시작했다. 브로츠와프 한 학교의 폴란드어 교사인 이고르 체르빈스키는 폴란드 학생 250명에 우크라이나 학생 150명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일부 동료들로부터 외국인이 많아졌다고 투덜대는 소리도 들었지만, 자신은 성공에 대한 열망이 있는 이들 난민이 폴란드에 ‘긍정적 기운’을 불어넣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폴란드 사람들이 학살과 추방의 아픈 기억을 딛고 우크라이나 난민을 두 팔로 안아준 데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폴란드에게도 큰 적이기 때문이다. 폴란드는 역사적으로 나치 독일과 러시아에 의해 나라가 결딴나 지도에서 사라졌다가 2차 대전 연합국 승전과 함께 영토를 되찾았다. 70대의 전직 철도 노동자인 리샤르트 마르친코프스키는 “어렸을 적 부모님과 숙모에게서 자신들을 쫓아낸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의 잔학성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국경에 몰려왔을 때 음식 등을 챙겨서 마중하러 나갔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국민의 난민 환대’ 기조를 염두에 두고 “하느님이 폴란드를 축복해달라”고 말했다. 전쟁 전 폴란드는 사법부 독립성 침해 논란과 성소수자 탄압 논란으로 서방 국가들과 갈등을 빚었다.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지난 21일 인터뷰에서 “일부 극우 정치인이 폴란드인과 우크라이나인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소란을 피웠으나 실패했다”고 말했다.
  • 분노한 日우익들...‘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정치인들 대거 불참

    분노한 日우익들...‘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정치인들 대거 불참

    일본이 올해에도 ‘다케시마(竹島·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이름)의 날’ 행사를 개최했지만, 초청장을 받은 정부 각료들은 물론이고 국회의원들까지 대거 불참해 현지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일본 시마네현은 22일 마쓰에시 시마네현민회관에서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2006년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 18회째다. 참석자들은 ‘다케시마’ 관련 연구기관을 설치할 것과 국제사법재판소 제소를 포함한 외교 협상력 강화 등을 정부에 촉구하는 특별결의를 채택했다. 마루야마 다쓰야 시마네현 지사는 한국 정부 관계자의 독도 상륙과 주변 해양 조사 등을 언급하며 “한국이 다케시마 불법점거를 기정 사실화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 행사에 차관급인 나카노 히데유키 내각부 정무관을 보냈다. 일본 정부는 제2차 아베 신조 내각 발족 직후인 2013년부터 이 행사에 정무관을 참석시키고 있다. 나카노 정무관은 “한국이 강경한 수단으로 개시한 다케시마 점거는 아무런 근거가 없는 불법 점거”라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시마네현 주최 측은 기시다 총리를 비롯해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나가오카 게이코 문부과학상 등 내각 핵심 인사 6명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나 온 사람은 없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초청된 국회의원 12명 중 5명이 불참해 현지에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각각 시마네현을 지역구로 하는 호소다 히로유키 중의원 의장과 다카미 야스히로 중의원 의원 등이 공무나 국회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니혼카이TV는 “많은 지역 국회의원들이 기념식에 불참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며 “시마네현이 초청장을 보낸 지역 기반 의원 중 5명이 본인 대신 다른 사람을 참석시켰다”고 전했다. 지역 기반 의원 가운데 참석한 사람은 다카가이 에미코 중의원 의원 밖에 없었다. 다카가이 의원은 시마네현과 멀리 떨어진 도호쿠 지방 미야기현 출신이다. 불참 의원들에 대해 인터넷에서는 격한 비난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기사 댓글에서 “정부 각료는커녕 시마네현을 거점으로 하는 국회의원들까지 불참했다. 이래서는 한국의 계략에 휘말리게 된다”고 적었다. “앞으로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총리 주재 아래 다케시마로 직접 가서 개최해야 한다”는 위험한 극우 주장을 펴는 사람도 있었다. “선거철에는 좋은 말을 하지만 정작 중요한 때는 쓸모 없는 사람들”, “해당 지역 선거구 유권자들은 오늘의 일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본 정부는 1905년 각의에서 독도를 자국 영토로 확정하고 시마네현에 편입시켰다. 시마네현은 2005년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해 이듬해부터 매년 2월 22일 기념식을 열고 있다.
  • “조선인 학살 없었다” 막말 쏟아낸 日 우익…불변의 역사왜곡 [여기는 일본]

    “조선인 학살 없었다” 막말 쏟아낸 日 우익…불변의 역사왜곡 [여기는 일본]

    조선인 6000여 명이 학살된 ‘간토 대지진’이 발생한지 올해로 100년이 됐지만 일본 우익 세력의 역사왜곡은 여전하다.  그 가운데 우익 성향의 인사로 불리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최근 일본 언론을 통해 간토 대지진 당시 조선인들에게 자행됐던 학살을 역사학자들에게 해석하도록 해야 한다는 망언을 쏟아내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21일 도쿄도의회 정례회에 참석한 고이케 도쿄도 지사는 조선인 학살 사실과 관련해 “무엇이 명백한 사실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역사가가 연구해 밝혀야 할 일”이라고 선을 그어 사실상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이케 지사의 이번 발언은 그가 지사로 취임했던 이듬해인 지난 2017년 당시 도쿄도의회에서 했던 발언과 같은 것으로, 그는 간토 대지진 당시 일본 치안 당국과 자경단에 의한 조선인 학살 사실을 부정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고이케 지사는 전임 지사들이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마다 관례적으로 보내던 추도문도 같은 해 중단시키는 등 우익 행보를 이어왔다.  하지만 극우 인사의 이 같은 망언을 겨냥해 일본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일본 요코하마시에 위치한 가나가와현립 가나가와 노동 플라자에서 진행된 간토 대지진 조선인 학살 관련 강연회에 강연자로 나선 재일조선인 3세 정영환 일본 메이지가쿠인대 교수는 일본 사학계를 중심으로 퍼져나간 간토 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이 없었다는 ‘학살 부정론’을 정면에서 비판했다.  일본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정 교수는 해당 강연회에서 부정론에 대해 “학살 사실을 축소시킨 당시 일본 정부의 발표를 무비판적으로 사용하거나 실제로는 유언비어였던 내용도 사실로 취급해 ‘조선인 폭동은 있었다’고 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 교수는 부정론의 대표적 저서 중 하나인 지난 2009년 출간된 일본 작가 쿠도 미요코의 저서 ‘간토 대지진 조선인 학살의 진실’을 사례로 들며 “최근의 부정론은 당시 일본 정부의 발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채 ‘조선인들은 폭동을 일으키려고 하고 있으며 테러리스트에 대한 살해는 학살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부정론이 당시 군대와 경찰은 학살을 한 것이 아니라 치안유지에 힘을 썼다고도 주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대처 방법으로 그는 부정론이 “(침략 전쟁 등) 천황의 군대에 의한 가해 사실을 부정하는 운동의 일환”이라며 “(부정론의 극복을 위해) 침략이나 식민지배가 잘못됐다고 하는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 日언론 “韓 외화내빈 국민성...가짜 명품 자랑질” 계속되는 ‘혐한’ 도발

    日언론 “韓 외화내빈 국민성...가짜 명품 자랑질” 계속되는 ‘혐한’ 도발

    “한국의 젊은이들은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면서도 ‘에르메스’ 빈 박스를 배경으로 가짜 ‘롤렉스’ 손목시계를 차고 자랑질을 위해 사진 찍는다. 가라앉는 나라의 모습이다.” 일본 극우보수 진영의 혐한 도발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한일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정부도 호응하는 등 양국간에 일정수준 해빙 무드가 나타나고 있지만, 저열한 언설과 표현으로 한국을 비난하고 매도하는 일본 우익들의 ‘헤이트스피치’(혐오·증오 발언)는 그치지 않고 있다. 일본 우익언론 산케이신문 계열의 타블로이드지 ‘유칸(夕刊)후지’는 16일 ‘한국의 명품 구매 세계 최고의 빈곤함…예나 지금이나 외화내빈의 나라…에르메스 빈 박스를 배경으로 가짜 롤렉스를 자랑하는 사진 촬영’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이 글은 극우인사 무로타니 가쓰미(74)가 주 1회 유칸후지에 연재하는 ‘신(新) 악한론(惡韓論)’의 이번주 게재분이다. 유칸후지는 산케이보다 훨씬 더 자극적인 극우 논조를 발산하는 대중 매체다. 무로타니는 “외화내빈이라는 말은 조선 민족이 만든 몇 안 되는 사자성어 중 하나”라고 비아냥댄 뒤 “언뜻 보면 훌륭한 제품이지만 실제 사용하면 성능이 떨어져 금방 고장나는 이른바 ‘K퀄리티’는 이러한 외화내빈 국민성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고 조롱했다. 그는 “이씨 왕조(조선) 혹은 고려 시대의 양반이 외화내빈이라는 말을 만든 것도 당시부터 내실은 어떻든 상관 없으니 겉만 좋게 꾸미면 된다는, 남에게 잘 보이려고 안간힘을 쓰는 정신문화가 나라 전체에 만연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씨 왕조 시대에도 전후 한국의 외교도 대의명분에 집착해 왔다”며 “일본인은 껍데기를 버리고 실리를 택하지만 한국인은 그와 정반대인데, 이 또한 외화내빈의 국민성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최근 한국 언론에 소개된 명품 소비 열풍에 대한 비판적 논조의 기사 제목들을 나열했다. 명품 소비의 이면에 높은 가계부채의 문제가 자리한다고도 적었다. 그는 “한국의 젊은이들은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면서도 ‘에르메스’ 빈 박스를 배경으로 가짜 ‘롤렉스’ 손목시계를 차고 남에게 자랑질을 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며 “이를 이상하다거나 불쌍한 정신문화라고 말할 것도 없고, 그저 가라앉고 있는 나라의 모습일뿐”이라고 매도했다. 무로타니는 저열한 표현과 비상식적인 논리로 한국을 비난하는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한국에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했던 지난해 3월에는 ‘악마의 발상으로 코로나 감염을 폭발시킨 문재인 정권’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국이 ‘지옥과 같은 상황’에 놓여 있으며, 한국의 방역정책은 ‘악마의 발상’이라고 매도하기도 했다.이렇듯 한국을 비판하고 한국에 대한 자국 정부의 강경 대응을 요구하는 우익들의 움직임은 한일 관계의 개선 조짐과 무관하게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산케이는 지난달 사설을 통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한 한일 정부간 협의와 관련해 “징용 문제의 피해 당사국은 (한국이 아니라) 일본”이라며 기시다 총리에게 강경한 태도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산케이는 “(일본 기업에 대한) 배상 명령은 국제법을 일탈한 한국 사법의 폭주로, 일본 측이 지불할 이유가 없으며 한국 국내문제의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한국이 내놓은 해법은 일본의 사죄와 반성의 유지·계승을 중시하고 있는데, 일본은 이에 응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기사’인지 ‘지라시’(사설 정보지)인지 언뜻 분간이 안되는 일본 극우 ‘황색언론’(옐로 저널리즘)은 한국내 정치·사회 이슈에 따라 심각성의 정도가 비례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의 정권 교체기가 대표적이다. 이미 문재인 전 대통령을 ‘반일’의 최고 정점으로 비방해 온 우익 매체들은 문 전 대통령의 퇴임에 즈음해 막판 총공세라도 펴듯 거칠고 저열한 표현으로 혐한론을 뿜어냈다.“문재인, 비참한 말로”, “文, 목숨을 구걸하나”...벌거벗은 日언론 [김태균의 J로그]日대중매체들, 文 퇴임 앞두고 저열한 ‘혐한론’ 분출 前일본대사, ‘한국 근무’ 경력 앞세워 중상비방 앞장 ‘암살’, ‘자살’, ‘비참한 말로’, ‘피의 제물’ 등 표현 한국인 발언은 일부러 ‘오역’, 자의적 추측을 ‘정설’로, ‘암살, 징역, 자살…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밟은 비참한 ...www.seoul.co.kr日언론 “韓 코로나 백신 부족하니 식염수 섞어 접종”...황당 유언비어 [김태균의 J로그]한국은 ‘지옥의 상황’...“일본으로 치면 100만명대 수준” 文정부, 선거 노린 ‘악마의 발상‘으로 코로나 폭발적 확산 극우인사 저열한 언설, 기사로 포장돼 최대 포털에까지 게재, 일본의 극우성향 매체가 한국의 폭발적인 코로나19 확산세를 혐한(嫌韓) ‘헤이트스피치’(혐오·증오 발언)...www.seoul.co.kr한국 근무 경력과 적당한 직책을 바탕으로 ‘믿을만한 한반도 전문가’를 자처하며 신문과 방송에서 혐한 언설을 늘어놓는 인사들도 적지 않다.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문 전 대통령 퇴임을 앞두고 ‘문재인은 영원히 추방’이라는 제목의 글을 경제매체에 기고했다. 2019년에는 ‘문재인이라는 재액’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혐한론 확산과 관련해 커다란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 일본 최대 포털 사이트 ‘야후!재팬’의 행태다. 야후!재팬은 이용자 조회수 등을 의식해 초기화면 상단 등 주요 공간에 혐한 콘텐츠를 자주 배치하고 있다. 이번 무로타니의 글도 야후!재팬의 주요 위치에 노출됐다. 재일교포 컨설턴트라는 사람이 경제매체 겐다이(現代) 비즈니스에 연재하는 혐한론 시리즈도 야후!재팬이 즐겨찾는 연재물이다. ‘2023년 한국이 일본을 추월한다는 주장의 함정...재일3세인 내가 직면한 한국을 아직 선진국이라고 할수 없는 너무 위험한 현실’과 같은 제목의 글들이다. 일본 민간연구소의 한반도 연구자는 “일부 보수 인사들의 극단적인 한국 혐오와 비난이 지속되는 한 한일 관계의 접점 찾기는 더뎌질 수 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과거 일본 도심 대형 서점에 자리했던 혐한 서적 전문코너가 속속 사라지는 등 변화의 바람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 튀르키예, 스웨덴 NATO 가입 거부 왜?

    튀르키예, 스웨덴 NATO 가입 거부 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이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동의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튀르키예는 거부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만나 “지금이 스웨덴과 핀란드 양국의 나토 가입을 동의할 때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우쇼을루 장관은 “우리는 여러 나토 회원국과 핀란드의 가입 문제만 별도로 고려하는 문제에 대해 의논했다”고 거부했다. 튀르키예가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쿠르드노동자당 관련자를 송환한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는 동의하지만 아직 관련자를 송환하지 않은 스웨덴은 조건을 충족할 때까지 가입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인 지난해 5월 나란히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현재 30개 회원국 중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동의만 남겨두고 있다. 튀르키예는 스웨덴과 핀란드 두 나라가 쿠르드노동자당(PKK) 등을 옹호한다는 이유로 나토 가입에 반대했다가 PKK 관련자 신병 인도 등을 조건으로 약속받고 입장을 번복한 바 있다. 나토 규정상 회원국 중 단 하나라도 반대하면 회원 가입이 불가능하다. 최근에는 스웨덴에서 극우단체가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소각하는 시위를 벌인 일을 문제삼아 스웨덴·핀란드와 나토 가입 문제를 논의하기로 한 3자 회담을 무기한 연기했다. 일각에서는 참사 수습에 매진하는 상황에서 양국의 나토 가입 논의가 연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이번 튀르키예 시리아 대지진 피해 구호를 위해 수주 내로 수만 개의 텐트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지진은 나토가 창설된 뒤 동맹 영토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자연재해”라며 “나토는 구호물자를 수송하기 위해 전략적 공수 능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오는 7월 11~12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니우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전까지 동반 가입 절차를 매듭짓고 싶어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다음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에서 미국·튀르키예 양국 관계, 우크라이나 전쟁 등과 함께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를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 “5000명 정예부대 전멸” 부흘레다르 러軍 졸전…春대공세 제동? [월드뷰]

    “5000명 정예부대 전멸” 부흘레다르 러軍 졸전…春대공세 제동? [월드뷰]

    오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전후하여 러시아가 동부 돈바스 완전 점령을 목표로 대공세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러시아 동원 병력의 한계가 노출되면서 대공세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 특히 바흐무트와 함께 동부전선의 또 다른 핵심 거점으로 떠오른 도네츠크 소도시 부흘레다르에서 러시아군이 졸전을 거듭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돈바스 완전 점령 목표 달성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이를 틈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부흘레다르의 굴욕’을 선전전에 적극 활용하며 심리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하는 한편, 서방에 속도감 있는 군사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성공적으로 작전 수행 중”이라는 설명 외에 다른 언급 없이 ‘숨고르기’ 중이다. 전문가들은 그간 미사일과 드론 ‘섞어쏘기’로 탄약을 상당량 비축한 러시아군이 부흘레다르에서의 졸전과 관계 없이 일정 시점을 기준으로 총공세를 퍼부을 거라고 전망한다.● “5000명 규모 러시아 제155 해군보병여단 사실상 전멸” 1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폴리티코는 러시아군이 부흘레다르 급습 작전에서 5000명 규모 정예 부대인 제155 해군보병여단(해병대) 전체를 잃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올렉시이 드미트라슈키우스키 우크라이나군 타브리스키 연합 언론담당관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부흘레다르와 마리얀카 등 도네츠크의 최전선에서 지휘관을 포함한 다수의 러시아군 병력을 괴멸했다. 최근 한 주간 탱크 36대를 포함해 130여대의 러시아군 장비를 무력화 또는 파괴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흘레다르 전투에서 러시아 115해병여단은 하루 150~300명의 병력 손실을 보고 있다. 5000명 규모의 부대원 대부분이 죽거나 다치거나 포로로 잡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155해병여단은 이르핀과 부차에서의 패배 이후 벌써 세 번이나 병력을 보충했지만 이번엔 부흘레다르 전투에서 파괴됐다”며 러시아 115해병여단이 사실상 전멸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0일 2주간 부흘레다르에서 군용 드론으로 촬영한 약 20개의 영상을 통해 러시아군의 굴욕적 패퇴를 선전했다. 군용 드론에는 사방이 트인 개활지 도로에서 러시아군 탱크가 우크라이나군 드론 공격을 받아 속수무책으로 파괴되는 등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갈팡질팡하던 러시아군 전차는 지뢰밭으로 곧장 돌진해 폭발하는가 하면, 혼비백산해 사방으로 뿔뿔이 도망치던 병사들 일부는 불길에 휩싸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군 드론은 쉴 새 없이 폭격을 가하며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아섰다. 이에 대해 미국 CNN방송은 “러시아군이 봄철 대공세를 앞두고 부흘레다르에서 완패하면서 지휘와 전술 측면에서의 고질적인 실패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요새’ 부흘레다르 방어적 이점…러시아군 고전 러시아군이 최근 3개월에 걸쳐 장악을 시도하고 있는 부흘레다르는 인근 철도가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푸틴의 성지’ 크림반도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의 또 다른 핵심으로 평가된다. 러시아군 입장으로서는 이곳을 장악해야만 봄철 예상되는 대공세를 통해 북부로 진격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인근 탄광 개발을 위해 세워진 부흘레다르 마을은 고지에 자리 잡고 있는 데다, 견고한 지하 엄폐물도 다수여서 이곳을 사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 72기계화여단이 큰 방어적 이점을 누리고 있다. 군사 역사학자 톰 쿠퍼는 이곳을 “평원 사막 한가운데에 크고 높이 올라서 있는 요새”라고 묘사했다. 쿠퍼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부흘레다르 주변에 2만명의 병력, 주력전차 약 90대와 그 2배에 달하는 보병전투차, 포대 약 100문 정도를 배치하며 공격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1월 마지막 주 공세 작전에서 치명적 결함을 드러냈다. 쿠퍼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에 훤히 노출된 좁은 경로로 진격하는 등 치명적인 전술적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쿠퍼는 “우크라이나 포병이 진격해오는 러시아 부대에 큰 타격을 입힌 것은 물론 후방 보급로와 철수로까지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러군 굴욕적 패배, 비판 및 지도부 교체 요구 쇄도 이를 두고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수치스러운 패배”라는 신랄한 평가와 전쟁 지도부 교체 요구가 계속 나오고 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당시 친러 무장반군을 이끌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 슬로비얀스크로 진입해 전쟁의 서막을 올린 인물인 전 반군 지휘관 겸 극우주의 평론가 이고리 기르킨(일명 스트렐코프)는 “군인들이 사격장의 칠면조처럼 총에 맞았다”며 “수많은 T-72B3, T-80BVM 탱크와 공수부대원, 해병들이 산화했다”고 지적했다. 또 “견고하게 방어돼 공격하기 어려운 같은 장소에 수개월째 줄기차게 정면 돌격하는 것은 바보들 뿐”이라고 힐난했다. 군사 블로거 ‘모스크바 콜링’은 부흘레다르에서 러시아군 지휘관들이 첩보 수집 활동을 의사결정으로 통합하는 데에 실패하면서 보병과 전차들이 좁은 대형으로 이동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러시아군의 구형 T-72전차는 운전자 시야를 넓히는 개량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눈멀고 귀먹은 탱크와 장갑차, 보병들이 대형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어떻게 싸우겠나”라며 “퇴각하려고 해도 앞에 누가 있는지 몰라 서로 총질을 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부흘레다르 전투의 책임자로 알려진 루스탐 무라도프 동부군관구 사령관을 해임하라는 요구가 나오는 등 무능한 지휘관에 대한 비난 목소리도 끓어오르는 모습이다. 한 블로거는 무라도프에 대해 “이 사람은 작년 11월 상당한 규모의 인원과 장비를 잃었다”며 “처벌이 이뤄지지 않으면 관대함만 싹틀 뿐”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9월 동원 병력 제한적 훈련…전투기량·응집력 한계 노출”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군이 부흘레다르에서 동원 병력의 한계를 노출한 거라고 평가했다. ISW는 13일 보고서에서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군 지휘부가 군사력 손실을 동원 병력으로 계속 보충하고 있다. 부흘레다르에 투입된 115해병여단의 80~90%도 동원 병력으로 구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ISW는 “동원 병력 훈련은 제한적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필요한 전투 경험도, 응집력도 부족할 것”이라면서, 러시아군이 부흘레다르에 추가 병력을 배치하더라도 동원 병력이 전쟁을 성공적이고 효과적으로 수행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다만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군이 시가전을 준비 중인 부흘레다르, 아우디이우카, 바흐무트 등 도네츠크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기지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이 축배를 들긴 이르다고 했다. 러시아도 부흘레다르에 투입된 자국군 155해병여단이 계획대로 공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2일 TV 연설을 통해 “현재 해병대 보병이 제대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영웅적으로 싸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부흘레다르 전투 작전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숨고르기’ 가능성…비축 무기 일제 공격 우려도 러시아는 그간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섞어쏘기’로 탄약을 상당량 비축하는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이 부흘레다르에서의 고전과 관계 없이 러시아군이 24일 전쟁 1주년을 전후로 일제 공격을 감행할 걸로 관측하는 이유다. 우크라이나도 이를 우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중앙정보국의 안드리 체르냐크는 최근 키이우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에 3월까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전체를 장악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현지 관리들과 서방 전문가들은 최근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고려할 때 돈바스 지역에서도 루한스크주가 대공세의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루한스크에서 최근 포격이 진정된 것이 “러시아군이 대규모 공격을 위해 탄약을 비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수개월간 러시아가 루한스크에서 전차와 병력을 보강하고 있다는 보도 이후에도 “점점 더 많은” 러시아 예비 병력이 도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임 국방장관으로 내정된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 키릴로 부다노우도 러시아의 공세가 루한스크 서부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러시아군이 전쟁 초기에 제대로 훈련이 안 된 예비병력이나 바그너그룹 용병을 앞세웠던 것과 달리, 이번 대공세에서는 제대로 훈련된 정예 기계화 여단을 선봉에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라슈키우스키 우크라이나군 타브리스키 연합 언론담당관은 “파트너들(서방)의 무기가 더 빨리 오기를 바란다”며 “(서방의 군사 지원은)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고 러시아군의 공격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마침내 적군을 우리 영토 밖으로 밀어낼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4·3평화공원 첫 참배한 與… 중도층 표심 집중 공략

    4·3평화공원 첫 참배한 與… 중도층 표심 집중 공략

    국민의힘 지도부와 당권 주자들이 13일 제주 4·3평화공원을 참배했다. 3·8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가 제주도에서 열리는 것을 겸해 이뤄진 일정으로, 보수 정당이 그간 등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 4.3사태를 끌어안으며 중도층 표심을 얻겠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공식 일정으로 평화공원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들은 이날 제주 4·3 유가족협의회 회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평화공원을 둘러봤다. 정 위원장은 방명록에 “제주를 화합과 통합의 상징으로 만들 것을 엄숙히 다짐합니다”라고 적었다. 김기현·안철수·천하람 등 당권 주자들도 차례대로 평화공원을 찾았다. 천 후보는 허은아·김용태·이기인 등 ‘이준석계’ 전당대회 후보들과 함께 방문했다. 이런 가운데 태영호 의원이 “제주 4.3사건은 북한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주장하며 파문이 일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등은 입장문을 내고 “낡아빠진 색깔론으로 국민을 현혹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며 4·3을 폭동으로 폄훼해 온 극우의 논리와 전혀 다를 바가 없다”며 최고위원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서 열린 현장 비대위 회의에서 정 위원장은 4·3사건의 완전한 해결과 지역경제의 회복을 약속했다. 그는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주 관광 활성화 등을 더 꼼꼼하게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위원장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주 제2공항’을 두고 일각에서 ‘군사공항 추진’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터무니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위원장은 “순수한 민간공항”이라며 “정치적으로 악의적인 의도를 갖고 나온 얘기”라고 일축했다.
  • 여중생에 번호 달라…英 미성년자 성희롱 사건에 ‘난민 반대’ 시위 격화

    여중생에 번호 달라…英 미성년자 성희롱 사건에 ‘난민 반대’ 시위 격화

    영국에서 여중생이 난민으로 알려진 성인 남성에게 성희롱을 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리버풀 에코’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영국 북서부 머지사이드주 리버풀 외곽 커비 한 거리에서 15세 여학생이 하교 중 25세로 알려진 남성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들었다. 교복을 입고 있던 학생은 자신에게 접근한 남성으로부터 “당신의 사진을 찍고 (휴대전화) 번호를 물어봐도 되겠냐”는 질문을 받았다. 학생은 겁이 났지만 용감하게 행동했다. 우선 아무말 없이 휴대전화를 꺼내 남성을 영상으로 찍기 시작했다. 남성은 그 모습을 보긴 했으나 자신에게 번호를 주려는 것으로 착각했는지 가만히 있었다.학생은 바로 남성에게 “몇 살이에요?”라고 물었다. 남성이 턱수염을 기르고 있어 한눈에 봐도 성인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성은 아무렇지 않은 듯 “25세”라고 당당하게 답했다. 이에 학생은 “나는 15세밖에 안 됐다”며 간접적으로 거부 의사를 보였지만, 그는 오히려 “오케이, 좋다”며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학생은 다시 한번 용기를 내 “이 나라(영국)에서는 이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 감옥에 가게 된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나타내고, 즉시 자리를 피했다. 그러자 그는 학생과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다.그 모습은 당시 목격자가 찍은 사진 한 장을 시작으로 영상이 트위터에 공유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논란이 확산하자 현지 경찰은 수사를 시작했고, 지난 9일 다른 지역에서 인상착의가 일치하는 20대 남성을 체포했다. 그러나 그는 얼마 뒤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난민 유입을 반대하는 현지 극우 운동가들은 영상 속 남성이 현재 난민 캠프로 사용하는 인근 호텔에서 머무는 사람으로 보인다며 그곳의 난민들을 쓰레기들이라고 비난했다. 실제 이 호텔은 사건 발생 장소에서 불과 3㎞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한 누리꾼은 “이곳에 불법 이민자들을 버리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리버풀은 분노로 불타오를 것”이라고 분노했다.급기야 지난 10일 난민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호텔 앞까지 몰려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그들을 내쫓아라”, “여기는 우리 도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돌멩이 등을 집어던지며 폭력을 행사하는 일부 시위꾼들을 포함한 시위대를 해산시키고자 방호복을 착용하고 방패로 맞섰다. 이후 시위가 격화하면서 일부 시위꾼들은 망치로 경찰차 유리를 깨부시고 그 안에 폭죽을 쏴 차량이 불에 타버리기도 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당시 발생한 폭력 사태로 지금까지 시위 참가자 총 15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난민 캠프 지원단체인 ‘케어 포 칼레’는 당시 페이스북에 해당 호텔에서 활동하는 자원 봉사자들이 안전상의 이유로 호텔 시설에 갇혀 귀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 자원 봉사자는 “리버풀은 내 고향이다. 폭력배나 다름없는 극우 단체들에 둘러싸여 호텔 주차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그들은 영국의 삶을 지키기 위해 왔다고 했으나 경찰차에 불을 지르고 경찰관들을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 우크라서 ‘전범기’ 펄럭인 日 국제의용군 “명예로운 깃발” [월드뷰]

    우크라서 ‘전범기’ 펄럭인 日 국제의용군 “명예로운 깃발” [월드뷰]

    ‘팀 재패니스’가 우크라이나 땅에서 전범기인 욱일기를 펼쳐들었다. ‘살로’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일본인 국제의용군은 지난 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크라이나의 일본팀”이라는 글과 함께 일본인 참전용사들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 일본인 참전용사들은 눈 내린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전범기를 펄럭이고 있었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군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비나치화’를 목표로 침략전쟁을 일으킨 가운데, 나치 독일·이탈리아 왕국과 함께 인류를 2차 대전의 참화로 몰아넣은 3대 추축국 일본 제국의 상징이 우크라이나에서 펄럭이는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그러나 욱일기는 전범기 아니냔 팔로워 질문에 ‘살로’는 “일본 자위대 공식 군기”라며 “욱일기가 독일 나치즘의 상징 하켄크로이츠와 같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같지 않다. 일본의 명예로운 깃발”이라고 주장했다.지난해 2월 27일 우크라이나의 국제의용군 모집 발표 후, 52개국 출신 2만명(같은해 3월 6일 기준)이 국제의용군에 지원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발표에 따르면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스웨덴, 폴란드 등 유럽 출신이 많았다. 일본인도 약 70명이 국제의용군에 지원했다. 그 중 50명은 전직 자위대원 출신으로, 과거 프랑스 외인부대 복무자도 2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범기 사진을 올린 ‘살로’(돼지고기 비계를 소금에 절인 러시아 요리. 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즐겨 먹는다)도 지난해 “사무라이가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운다”며 전쟁터로 향했다. 지난해 10월 일본 니혼TV가 일본인 국제의용군을 조명했을 때 소개된 바 있다. ‘살로’는 그간 SNS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곤 했다. “우크라이나인 친구와 크림반도 탈환 및 쿠릴열도 반환에 대해 얘기했다”며 “되찾은 크림반도에서 수확한 밀로 라면을 끓이고, 되찾은 쿠릴열도 앞바다에서 잡은 생선으로 회를 뜨자”고 말하기도 했다.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는 우크라이나에 약 1000∼3000명의 외국인 전투요원이 활동 중이다. 표면적으로는 우크라이나에 힘을 보태는 것이 목표지만, 개인의 명성을 높이거나 자국 내 문제에서 도피하려는 동기를 가지고 참전한 경우도 있어 국제의용군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민주주의의 수호자’로 국제의용군을 바라본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네오나치나 백인 우월주의자 같은 극우 세력이 ‘람보 흉내’를 내는 것에 불과하다는 냉소도 여전하다. 18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쟁 초반 자원입대한 외국인 상당수가 인스타그램 등 SNS ‘인증샷’ 포즈를 취하는 데에 혈안이거나, 슈팅 게임을 하듯 하거나, 본국에서의 성폭력 등 각종 혐의에서 벗어나고자 우크라이나에 온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고 꼬집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WP는 “우크라이나 의용부대에 참여한 각자의 동기가 무엇이든 이들의 헌신과 희생은 진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법률과 규제의 테두리 밖에 있는 서 있는 탓에 누구로부터 전투 및 후방 지원을 받아야 할지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전쟁의 참상을 겪고도 많은 의용부대원이 우크라이나를 떠나지 않고, 목숨 바쳐 싸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극단주의연구소(C-REX)에 따르면 현재까지 의용부대원 약 100명이 전사하고 1000명 이상이 다쳤다. WP는 “전쟁 11개월째를 맞이한 지금, 우크라이나에 남은 의용군은 매우 헌신적으로 싸우며 혹한을 견뎌내고 있다”며 “언어적 장벽과 문화적 긴장도 극복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에서도 일부 예비역들이 우크라이나전에 참가한 바 있다. 이근(39) 전 대위의 경우 작년 3월 국제여단에 합류했으나 다리를 다쳤다며 2개월 만에 귀국, 여권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 젊을수록 독도에 더 관심 없어…10~20대 일본인, 70대 노령층 대비 절반

    젊을수록 독도에 더 관심 없어…10~20대 일본인, 70대 노령층 대비 절반

    일본인의 독도에 대한 관심도가 나이가 젊을수록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해 11~12월 일본 각지에서 유효 응답자 17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 18∼29세 연령의 청년층 중에는 단 38.2%만 ‘독도에 관심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지난 2019년 조사 당시 ‘독도에 관심이 있다’고 답변했던 청년층 비율 44.7%보다 더 하락한 수치다. 반면 이번 조사 결과 70세 이상의 응답자 중 74.8%가 독도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던 점에서 청년층의 독도 관심도가 노령층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응답자 중 63.6%가 독도에 대한 일본 영유권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2019년 조사 당시 63.7%와 비교해 소폭 하락한 것이었다. 다만 독도에 관심을 보인 응답자들에게 구체적인 관심사를 복수로 선택하게 하니 무려 79.3%의 응답자들이 ‘일본의 독도 영유 정당성’에 관심을 보였고, 이어 ‘역사적 경위’(59.2%), ‘주변 지하자원과 수산자원·자연환경’(46.3%), ‘일본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39.2%), ‘한일관계에 미치는 영향’(31.7%)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독도에 관심이 없다’고 응답한 이들의 비율은 32.0%로, 2019년 조사 당시 34.0%와 비슷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일본 정부는 교육계와 협력해 일본 청년층의 계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등 일본 정부 입장을 청년들에게 관철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하는 모양새다.  일본은 앞서 지난 20일에도 일본 정부가 설치한 전문가 모임인 ‘영토·주권 내외 발신에 관한 유식자 간담회’를 열고, 독도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젊은이들을 깨우쳐야 한다고 촉구하는 목소리를 공공연하게 내 왔다.  유식자 간담회의 좌장은 일본 극우 성향의 국제정치학자인 니시히라 마사시 평화안전보장연구소 이사장이 맡고 있다. 유식자 간담회 측은 영토 문제와 관련해 젊은 층의 계몽 강화를 요구하는 보고서를 다니 고이치 영토문제담당상(장관)에게 제출하며 “한국의 독도 불법 점거 등 일본의 영토·주권을 둘러싼 정세가 한층 심각해지고 있다. 국내 여론의 계몽이 아직 충분하다고 말하기 어려워 전국적인 관심·이해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일방적인 주장은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령하고 있다’는 일본 정부의 일방적 주장에 자국 젊은이들이 동조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더욱이 이들은 일본 정부 입장을 청년들에게 관철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안했는데, 초·중·고교 교원 연수나 교재 제공 등의 지원,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한 정보 발신 등의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일본 정부는 국가안전보장전략에서 독도와 관련해 “일본 고유의 영토인 다케시마 영유권 문제에 대해서는 일관된 입장에 기초해 의연하게 대응하면서 국제법에 따라 평화적으로 분쟁을 해결한다는 방침에 근거해 끈질기게 외교 노력을 한다”고 기술하는 등 독도에 대한 도발을 지속해오고 있다. 
  • [김균미 칼럼] 정치의 품격/논설고문

    [김균미 칼럼] 정치의 품격/논설고문

    “미국의 서사는 진보와 회복력에 관한 것이다.” “공화당 동료(friends) 여러분, 지난 2년간 양당이 함께 일해 왔고, 앞으로도 협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함께 일을 마무리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한 국정연설 중 인상적인 대목들이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상원은 수성했지만 하원의 다수당 지위가 공화당으로 넘어간 뒤 바이든의 첫 국정연설이어서 관심이 집중됐다. 그는 집권 하반기 공화당에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재선 도전을 겨냥해 개혁 과제들의 한 치 양보 없는 이행도 다짐했다. 서로 상충하고 대선을 앞두고 있어 양당 협력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갈라진 정치 지형에서 대통령이 초당적 협치를 강조한 것이 레토릭에 그치더라도 제 갈 길만 고집하는 것보다는 낫다. 평일 저녁 황금시간대에 70여분간 생중계된 바이든의 국정연설을 보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 첫째, 정치 연륜 50년인 바이든의 노련함이다. 연방 상원의원 36년과 부통령 8년. 의회 정치엔 최고수다. 어렵게 하원의장에 선출된 케빈 매카시 공화당 의원의 취임을 축하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2년간 거둔 경제적 성과가 공화당 협조로 가능했다고 강조해 드물게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박수도 받았다. 의료보험 개혁 등을 겨냥해 쏟아지는 공화당 의원들의 야유와 고함은 예상한 듯 즉석에서 침착하고도 날카롭게 받아쳤다. 미 언론과 정치전문가들은 이번 국정연설이 내용과 열정적인 모습 등에서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한 연설 중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어눌하고 말실수도 했지만 80세라는 고령에 대한 우려를 날려 버릴 정도로 활력 넘치고 단호했다. 둘째, 바이든의 대외정책과 경제정책의 핵심이 미국 우선주의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반도체 등의 공급망 구축 외에 미국의 모든 연방 기반시설 공사에 미국에서 만든 자재만 쓰도록 요구하는 새 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때처럼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한국 정부는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셋째, 바이든이 강조한 초당적 협력이 말처럼 쉽지는 않아 보인다. 대선 승리를 위해 공화당이 각을 세울 게 뻔하다. 예의를 지켜 달라는 매카시 하원의장의 사전 당부에도 의원들이 야유하는 모습은 영국 의회를 연상시키지만 아직 미국 의회에서는 드물다. 대통령 국정연설을 거부한 적도 없다. 국정연설이 의회·국민과의 주요 소통 수단이기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1790년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때 시작됐다. 1801년부터 의회에 서면 제출로 대체됐다가 1913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 때 연설로 바뀌었다. 1947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 때부터 TV로 중계됐다. 1965년 저녁 시간대로 옮겨 더 많은 사람이 대통령 연설을 직접 들을 수 있도록 했고, 그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정치의 양극화는 한국보다 결코 덜하지 않다. 2년 전 대선에 불복하는 극우 단체 회원들이 의회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건까지 터졌다. 지난 2일에도 반유대 발언을 했다며 소말리아 출신 민주당 하원의원이 외교위원회에서 제명됐다. 그렇다고 여야 소통 채널이 막히지는 않았다. 바이든은 지난 1일 매카시 하원의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국정 운영의 협조를 요청했다.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차는 여전했지만 국정연설에서 재차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며 손을 내밀었다. 제스처인 줄 알면서도 사람들은 협치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갖는다. 이것이 정치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품격이 아닐까. 우리는 어떤가. 여야가 협치 시도는 고사하고 시늉조차 하지 않는다. 정치의 품격을 따지기도 부끄럽다. 이참에 대통령의 국회연설을 미국처럼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평일 저녁으로 옮기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
  • 이재오 “전당대회, 익명발언·떼거리정치·색깔론 문제” 작심 비판

    이재오 “전당대회, 익명발언·떼거리정치·색깔론 문제” 작심 비판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현재 진행 중인 당 전당대회에 “3가지 문제가 있다”며 작심 비판했다. 이 고문은 지난 8일 KBS ‘더 라이브’에서 “지금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역대 여야 전당대회 중에 가장 한심한, 아주 주체성이 없는 전당대회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고문은 “첫 번째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말들이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실의 고위 관계자라면 수석이고 실장인데 직책과 이름을 대서 논평을 내야지 듣도 보도 못한 도대체 고위 관계자라는 게 누구라는 이야기냐”며 “고위 관계자라는 이름으로 ‘안철수가 무슨 적’이라는 등 온갖 소리 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고문은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라는 이름으로 당무에 너무 깊숙이 관계하기 때문에 당이 완전히 청와대(대통령실) 출장소처럼 돼 버리지 않나.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완전히 흐리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두 번째는 국회의원들이 떼거리 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초선의원) 50명이 연판장을 냈다, (그들 중) 9명은 (나경원 전 의원보고) 나가라고 소리 질렀다가 다시 오라고 찾아갔다. 이는 당을 아주 말도 안 되게 만드는 것이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그는 “패거리라 하면 어느 정도 생각이 같은 (집단이라는) 이야기고 떼거리라 하는 거는 생각과 관계없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고문은 “세 번째는 색깔론으로 아주 극우 보수주의자들이나 수구 보수 꼴통들이 하는 이야기다”라며 “지금 색깔론을 갖고 국민에게 이야기하려 그러면 되겠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가 안철수 편드는 것이 아니라 (안 후보가) 야당 때 말 몇 마디 한 것 갖고 색깔론을 따지면 안된다”고 주문했다. 또한 그는 “안 후보가 색깔론인 줄 알았으면 색깔론 있는 사람하고 단일화한 사람도 색깔론”이라고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 ‘식인자본주의’ 표현이 무섭다고? 낸시 프레이저에 고개 끄덕일 것

    ‘식인자본주의’ 표현이 무섭다고? 낸시 프레이저에 고개 끄덕일 것

    표현이 매우 섬뜩하다. 지금 여기의 민주주의가 왜 이토록 엉망진창이 됐고, 좌절과 낙담을 낳게 됐는지 근본 원인을 식인자본주의에서 찾는다. ‘좌파의 길-식인 자본주의에 반대한다’(서해문집, 336쪽, 1만 9500원)를 쓴 낸시 프레이저는 미국 뉴욕 뉴스쿨의 철학·정치사회이론 교수다. 위르겐 하버마스의 공론장 이론을 계급과 젠더의 시각에서 비판적으로 재구성했다. 1990년대 존 롤스의 정의론이 분배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비판하면서 여성운동, 흑인운동, 성소수자운동 등의 주장을 적극 수용해 ‘인정’을 중심에 놓는 새로운 정의론을 제시했다. 악셀 호네트와 벌인 논쟁의 기록 ‘분배냐 , 인정이냐?’를 펴내 주목받았다. 그 뒤 분배와 인정의 측면에서 불의를 시정하기 위해 반드시 만인의 동등한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는 삼차원 정의론으로 확장시켰다. 또 지구화 시대에 정치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국민국가의 경계를 넘어서는 초국적인 공론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구화 시대의 정의’에서 주장했다. 신자유주의의 대안을 찾는 과정에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비판적 지지’ 식의 낡은 틀에 갇힌 여성운동을 겨냥해 성찰과 노선 전환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 결실이 ‘전진하는 페미니즘’, ‘99% 페미니즘 선언’(공저)이었다. 사회운동과 좌파 정치 전반이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직전에 펴낸 팸플릿 ‘낡은 것은 가고 새것은 아직 오지 않은’을 통해 ‘진보적 신자유주의’는 극우 포퓰리즘이 발호하도록 만든 원흉이기에 결코 대안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즉, 극우 포퓰리즘에 맞설 수 있는 것은 노동계급과 중간계급의 동맹에 바탕을 둔 ‘진보적 포퓰리즘’뿐이라고 했다. 또 노동운동, 여성운동, 생태운동, 흑인운동 등이 굳건한 동맹을 발전시켜야 할 근거를 ‘자본주의’라는 토대 자체에서 찾으려 했다.그리고 2010년대 이 섬뜩한 개념을 들고나왔다. 자본가 계급을 식인종이라 묘사하면서 이 집단이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있음을 보여줬다. 어디까지나 은유인데 자본주의 경제가 제 배를 채우기 위해 가족과 공동체, 생활 터전, 생태계의 피와 살을 다 빨아먹어 버리는 현실을 고발한다는 데 고개가 끄덕여진다. 기존의 자본주의 개념은 사적 소유, 시장 교환, 임금노동, 그리고 이윤을 위한 생산에 바탕을 둔 경제 시스템을 일컫는다. 그는 자연과 예속민으로부터 수탈한 부, 오랫동안 가치를 무시당해 온 다양한 형태의 돌봄 활동, 자본이 필요로 하면서도 동시에 감축하려 드는 공공재와 공공 권력, 노동 대중의 열의와 창의력 등 경제 외적 기능들을 포식하도록 북돋는 사회 질서를 뜻하도록 확장했다. 이 책은 우리의 시스템은 어떻게 민주주의, 돌봄, 지구를 먹어치우는가 묻고 우리는 이에 맞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찾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신자유주의 이후 수많은 정치·사회 운동과 비판이론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 페미니즘, 성소수자 운동, 환경 및 생태운동, 노동운동 등 수많은 운동들이 각개약진하며 뒤엉켜 있고, 진보적 신자유주의와 페미니즘이 기묘하게 동거하거나 극우 포퓰리즘이 판을 치는 현상이 모두 하나의 근원, ‘식인 자본주의’ 자체의 모순으로 수렴된다는 저자의 주장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그는 ‘정체성 정치’의 시대에 포괄적인 접근을 해야만 한다고 강조하는데 깊이있게 책을 읽은 이들끼리 진지하게 논의했으면 한다. 정의당 부설 정의정책연구소 부소장을 지낸 장석준은 옮긴이 후기에 프레이저보다 100년 전에 로자 룩셈부르크도 비슷한 개념을 설파한 바 있다며 미국의 생태사회주의자 제임스 오코너도 같은 맥락의 주장을 펼쳤으니 찬찬히 살펴볼 것을 권한다. 책을 읽기 전 창작과비평 2021년 겨울호에 실은 프레이저와 마르띤 모스께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 철학과 교수의 대담도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https://magazine.changbi.com/q_posts/%ec%8b%9d%ec%9d%b8-%ec%9e%90%eb%b3%b8%ec%a3%bc%ec%9d%98%ec%9d%98-%eb%b6%80%ec%83%81/?board_id=3010
  • 美 극보수 의원 ‘사회주의 규탄결의안’… 김정일·김정은 범죄자 명시

    美 극보수 의원 ‘사회주의 규탄결의안’… 김정일·김정은 범죄자 명시

    살리사르 의원 “사회주의, 전세계 1억명 죽여” “스탈린, 마오쩌둥, 김정일, 김정은 등 큰 범죄”미국 의회에서 역사적으로 많은 인명을 희생시킨 사회주의 최고지도자와 그 체제를 규탄하는 결의안이 제출됐다. 이 결의안에서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빠졌지만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범죄자’로 언급됐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마리아 엘비라 살라사르 하원의원은 사회주의 규탄 결의안을 대표 발의해 지난 25일 하원에 제출했다. 결의안은 “사회주의는 세계적으로 1억명 이상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반복되는 기아와 대량 살상을 초래했다”며 “블라디미르 레닌, 이오시프 스탈린, 마오쩌둥, 피델 카스트로, 김정일, 김정은 등을 포함해 사회주의 사상가들은 역사상 큰 범죄를 저질렀다”고 제기했다. 이어 “볼셰비키 혁명으로 수천만명이 사망했고, 중국의 대약진 정책으로 1500만~5500만명의 인민이 기아로 죽었다”며 “북한에서는 최대 350만명이 굶주림으로 사망했다”고 명시했다. 해당 결의안을 발의한 살리사르 의원은 미 하원 내에 사회주의를 배격하는 공화당 내 조직인 ‘프리덤 포스’(Freedom Force)의 일원이다. 그는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극우 인사로, 2021년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 투표 때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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