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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노동부 장관 임명에 野 “반노동·극우 유튜버”

    김문수 노동부 장관 임명에 野 “반노동·극우 유튜버”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김문수(73)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한 것에 대해 ‘천인공노할 인사 참사’라며 즉시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민주당 소속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는) 이제 경사노위로도 모자라 고용노동부 전체를,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한 부처 전체를 통째로 극우 유튜버 손에 넘기겠다는 처사냐”고 비판했다. 이어 고용노동부 장관 자리에 반노동·극우 행보를 보여온 인사를 임명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 위원장 내정자는 경기지사를 지내던 2019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총살감’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 과거 경사노위 국정감사에서 “문재인(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고,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종북주의자” 등의 발언으로 퇴장당했다. 민주당 소속 환노위 의원들은 “(정부가) 국민을 비하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극우 인사들을 고의적으로 배치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김문수 위원장의 극우적인 시선에 동조하고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용우 의원은 “지금 노사관계는 공정성을 담보하면서 어느 편을 들더라도 상대방을 납득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정부가) 국회고 국민이고, 노동자고 없이 나는 내 길 간다. 마음대로 한다고 하는 마이웨이 임명”이라고 규정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부가 전직 대통령에 대해 ‘김일성 사상을 존경하는 분’이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삐뚤어진 세계관을 가진 자를 노동부 장관을 시키겠다고 한다”며 ”조국혁신당이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 윤 대통령 탄핵과 퇴진에 나서겠다고 했다.
  • 고용노동부 장관에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야당·민주노총은 반발

    고용노동부 장관에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야당·민주노총은 반발

    “노동계·사용자단체 등 말씀 늘 경청하겠다”야당 ‘천인공노’ 민주노총 “반노동 행보”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김문수(73)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지명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고용노동계의 현안이 산적해 있는 시점에 노동 현장과 입법부, 행정부를 두루 경험한 김 후보자야말로 다양한 구성원들과의 대화와 타협을 바탕으로 노동 개혁 과제를 완수할 수 있는 적임자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30대 시절 노동운동에 투신한 후 15·16·17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됐다. 경기지사도 두 차례 역임했다. 김 후보자는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셨다”며 “제가 부족한 만큼 한국노총을 비롯한 노동계와 경총을 비롯한 사용자단체, 국회와 노동 관련 학계·언론계의 말씀을 늘 경청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법치주의 노동개혁은 지난 2년간 상당한 성과를 거둬 노사 분규로 인한 노동 손실일수가 대폭 감소했다”면서도 “노동개혁의 또 다른 과제인 노동약자 보호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 이어 “5인 미만 사업장이나 영세 중소기업 비조직 노동자들도 결혼해서 자녀를 가질 수 있는 소박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적극 도와드려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추진하는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에 대해 “세계적으로도 이런 입법 사례는 없다”며 “현행 헌법, 민법과 충돌하는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년 후 계속 고용에 대해선 “굉장히 민감하고 복잡한 문제이므로 논의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야당은 ‘천인공노할 인사 참사’라며 즉시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는) 이제 경사노위로도 모자라 고용노동부 전체를,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한 부처 전체를 통째로 극우 유튜버 손에 넘기겠다는 처사냐”고 비판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도 “정부가 전직 대통령에 대해 ‘김일성 사상을 존경하는 분’이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삐뚤어진 세계관을 가진 자를 고용노동부 장관을 시키겠다고 한다”고 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을 내고 “윤석열 정권은 반노동 최첨병인 김 후보자를 내세워 노동시간 연장, 임금체계 개편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며 “과거 이력을 팔아가며 반노동 행보를 일삼는 자가 (노동계와) 대화하겠다는 말을 누가 믿겠느냐”고 비판했다. 반면 한국노총은 김 후보자를 향해 “노동계를 진정한 정책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무너진 노정관계의 복원에 나서길 바란다”며 민주노총과는 온도 차가 있는 입장문을 냈다. 윤 대통령은 주일본대사에 박철희(61) 국립외교원장, 주호주대사에 심승섭(61) 전 해군참모총장, 국립외교원장 후임에 최형찬(57) 주네덜란드 대사를 임명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예고한 개각은 산업통상자원부 등 일부 부처 차관을 빼고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 트럼프 낙태권 금지와 거리두나…“극우 로드맵” 책임자 사퇴

    트럼프 낙태권 금지와 거리두나…“극우 로드맵” 책임자 사퇴

    차기 공화당 행정부에 보수적 정책을 제안하는 ‘프로젝트 20205’를 이끄는 책임자가 사임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 측이 ‘프로젝트 2025’에 대해 “일부 극우”가 만든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민주당이 “극우 로드맵”이라고 비난한 직후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보수 진영 정책 제언집 ‘프로젝트 2025’의 책임자인 헤리티지재단의 폴 댄스 국장이 다음달 사임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 측의 수석 고문인 수지 와일스는 “프로젝트 2025의 종식에 대한 보도는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캠페인에 대한 영향력을 잘못 표현하려는 사람이나 단체에 대한 경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프로젝트 2025’는 미래 공화당 행정부를 위한 급진적인 청사진이다. 민주당은 900페이지가 넘는 이 정책 제안서를 공격 표적으로 삼았다. 정책 제안 가운데는 교육부를 폐지 또는 축소,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 종료, 임신 중절에 대한 추가 제한, 저소득층 식품 스탬프(식비 지원)의 엄격한 규제 등이 포함됐다. 낙태권 제한에는 식품의약국의 임신 중절 약 미페프리스톤의 승인을 취소하는 내용도 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프로젝트 2025’가 “우익의 일부인 극우”에 의해 만들어졌다며, 관련된 사람 중 전부를 알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또 ‘프로젝트 2025’의 일부 내용에 대해 “완전히 터무니없고 형편없다”고 밝혔다. 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공개적으로 ‘프로젝트 2025’에 너무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으며, 자신의 정책을 대필하고 행정부 최고위직 후보자를 선정한다는 생각에 분노했다고 전했다. ‘프로젝트 2025’는 대선 후보들이 공식적으로 2024년 캠페인을 시작하기 전인 2022년 4월에 시작됐다. ‘리더십을 위한 명령: 보수주의의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다음 행정부에서 일하기 원하는 전국 보수주의자 이력서를 수집한 인사 데이터베이스, 정부에서 일할 사람들을 준비시키는 훈련 아카데미, 연방 기관을 위한 180일 정책 계획 등이 담겨 있다.애초 헤리티지 재단 측은 공화당이 대통령 임기를 준비하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는 우려에서 ‘프로젝트 2025’를 시작했다. 보수주의자들은 관료 조직과 공무원들이 민주당 정부에 의해 이용당한다고 보고,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가 바로 ‘프로젝트 2025’인 것이다. 민주당은 프로젝트 2025를 ‘극우 로드맵’으로 규정하고 이 문서에 대응하기 위한 실무그룹을 만들었으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우리 자녀, 가족, 미래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 파리 검찰, 축구장 반유대주의 행위 수사… 또다시 올림픽 ‘정치적 메시지’ 논란

    파리 검찰, 축구장 반유대주의 행위 수사… 또다시 올림픽 ‘정치적 메시지’ 논란

    파리 검찰, 이스라엘 선수 살해위협도 수사이스라엘-말리 경기서 이스라엘에 야유까지도쿄 대회서 한국 ‘이순신 장군’ 문구 논란도 프랑스 파리 검찰이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축구 경기장에서 벌어진 ‘반유대주의 행위’에 대한 범죄 가능성 여부 수사에 돌입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31일(한국시간)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축구장에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이 걸린 것에 대해 경찰에 고소했다”며 “파리 검찰은 범죄 가능성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파리 검찰은 올림픽에 출전한 이스라엘 선수 3명이 받은 살해 위협도 함께 수사 중이다. 사건은 지난 28일(한국시간) 이스라엘과 파라과이의 2024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2차전이 벌어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 관중석에서 시작됐다. 일부 관중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대학살 올림픽’이라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파리 검찰에 따르면 일부 팬은 반유대적인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5일(한국시간) 이스라엘과 말리의 조별리그 1차전 경기장엔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관중이 다수 목격됐다. 이스라엘 국가가 연주될 때는 야유가 터지기도 했다. 이에 항의하는 이스라엘 팬들은 ‘인질들을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맞받아치기도 했다.결국 파리올림픽 조직위는 이스라엘-파라과이전이 끝난 이후 경기장에서 정치적인 행위를 벌인 관중을 경찰에 고소했다. 올림픽 조직위 대변인은 “이런 행위들을 강력하게 비난한다”며 “화합과 관용의 시간인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가치에 반하는 모든 형태의 차별과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세계인의 축제라 할 수 있는 올림픽에서 정치적인 메시지를 두고 논란이 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선수촌에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이른바 ‘12척의 배’를 연상시키는 문구를 내걸었다.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다’는 문구로 선수들의 전의를 끌어올리기 위한 취지였다. 하지만 한 일본 매체가 이를 ‘반일 문구’라며 트집 잡은 것을 시작으로, 일본 극우 정당에서 전범기인 욱일기를 내세운 채 기습 시위를 벌이기까지 했다. 이후 도쿄 대회 조직위까지 나서 응원 문구 철거를 요구하자 대한체육회는 “정치적 내용이 아니다”라며 해명했지만 결국 이를 수용했다. 그에 반해 일본은 도쿄 대회 욱일기 응원을 허용하고, 조직위 홈페이지 성화 봉송 지도에 독도를 슬쩍 집어넣기까지 해 당시에도 논란이 일었다.
  • ‘공화당 리스크’ 전락한 밴스… 해리스 급부상에 “공격 포인트 잃었다”

    ‘공화당 리스크’ 전락한 밴스… 해리스 급부상에 “공격 포인트 잃었다”

    미국 대선에서 무난하게 앞서 나가는 듯했던 공화당이 밀워키 전당대회 이후 2주 만에 ‘트럼프·밴스’ 리스크로 발목이 잡혔다. ‘흙수저 출신의 부상’으로 기대를 모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 J D 밴스 상원의원은 과거 극우 성향 막말 전력으로 골칫거리가 된 모양새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밴스 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뒤에 “기습 공격을 당했다”고 털어놓으면서 “바이든이 지닌 약점이 사라졌기 때문에 유효한 공격 포인트를 찾는 게 과제가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의 공격 전략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문제였는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하게 등장하면서 무위가 됐다는 것이다. 밴스 의원은 이 발언을 지난 21일 미네소타주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기부자들을 만나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훨씬 더 젊어서 바이든이 당했던 방식으로 고전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스스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를 드러낸 셈이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밴스 의원이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라며 해리스 부통령을 깎아내리고 “전국적으로 낙태가 불법화되길 바란다”고 도발하는 등 ‘복합적 편견’을 노출한 데 우려하고 있다. 그의 역할은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표심을 끌어모으는 것이었지만 다양성과 포용성 이슈에서 최악의 러닝메이트라는 평가도 공화당 내에서 불거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밴스가 무자녀를 걱정하는 것은 저출산을 높은 주택 비용, 사회적 고립, 애국심 부족과 연관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지만 트럼프 캠프에서는 흑인과 소수인종의 지지 철회라는 역풍이 불까 고민이다. 2020년 대선에서 흑인 유권자 92%가 바이든 대통령을 찍었지만 올해 대선에선 상당수 무당층 혹은 선거 포기로 이탈할 조짐을 보이자 공화당은 흑인 민심 잡기에 주력해 왔다. 일단 트럼프 캠프는 흑인 커뮤니티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1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미흑인기자협회 연례회의에 참석하고, 재임 시절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흑인 위주 정책을 펼쳤다고 홍보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역으로 다양성 이슈로 공격을 시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지만 한편으로 선택의 자유를 박탈하며 미국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는 논리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를 겨냥해 대통령 면책특권 제한을 위한 개헌, 연방대법관 종신제 폐지, 구속력 있는 대법원 윤리강령 제정을 담은 개혁안을 꺼내 들었다. 그는 민권법 60주년 기념 연설에서 “최근 (대법원) 판결은 대통령이 법을 위반하고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도록 허용한다”며 “아무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성명에서 개혁안에 찬성하며 ‘낙태권 폐기’ 판결을 내린 대법원 개혁과 생식권 이슈를 연결해 반격했다.
  • 이스라엘, 이번엔 튀르키예와 충돌… “악의 축 이란의 일원”

    이스라엘, 이번엔 튀르키예와 충돌… “악의 축 이란의 일원”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서기로 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물론 튀르키예와의 갈등도 확대되고 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오가는 항공편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골란고원에서 축구를 하던 어린이 12명이 사망한 참사 이후 일부 중단된 가운데 철수령도 내려졌다. 미국과 독일 대사관은 레바논에 거주하는 자국 시민들에게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즉시 떠나라고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이어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자국에 줄곧 비판적 입장을 보인 튀르키예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축출시키라고 요구했다. 전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연설에서 “오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완전히 파괴한 이들이 내일 아나톨리아(튀르키예 지역)로 눈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나”라며 “이스라엘이 이런 터무니없는 짓을 못 하게 하려면 우리가 매우 강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침략을 시사한 것으로 판단해 나토 회원국에 튀르키예의 퇴출을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튀르키예가 하마스와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이란을 중심으로 한 ‘악의 축’의 일원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튀르키예는 이슬람권에서 가장 먼저 이스라엘을 국가로 승인할 정도로 가까운 관계였으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가자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며 이달부터 교역까지 중단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보복 공습은 극우 시위대가 군 시설을 습격하면서 늦춰지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30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학대했다는 이유로 군인 9명이 구금되자 군사시설 앞에 수천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했다고 전했다. 전날 밤부터 모인 이들 중에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등 극우 성향 정치인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팔레스타인 사무국이 가자지구 접경에 있는 군 수용소에서 이스라엘군이 수감자들을 성적·신체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하자 이스라엘 헌병대는 진상 조사를 위해 수용소에 복무하던 군인을 체포했다. 이날 시위대 일부가 수용소와 군 기지에 난입하면서 시위가 격화하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군 기지 침입 사건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내고 자제를 촉구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총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시위에 벤그비르 장관이 연루됐는지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 중동-유럽 악동 된 이스라엘, 이번엔 튀르키예와 갈등 야기…각국 레바논 철수령

    중동-유럽 악동 된 이스라엘, 이번엔 튀르키예와 갈등 야기…각국 레바논 철수령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서기로 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물론 튀르키예와의 갈등도 확대되고 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오가는 항공편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골란고원에서 축구를 하던 어린이 12명이 사망한 참사 이후 일부 중단된 가운데 철수령도 내려졌다. 미국과 독일 대사관은 레바논에 거주하는 자국 시민들에게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즉시 떠나라고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이어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자국에 줄곧 비판적 입장을 보인 튀르키예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축출시키라고 요구했다. 로이터통신은 29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스라엘 침략을 시사하자 이스라엘 외무부는 회원국에 튀르키예의 나토 퇴출 요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튀르키예가 하마스와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이란을 중심으로 한 ‘악의 축’의 일원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연설에서 “오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완전히 파괴한 이들이 내일 아나톨리아(튀르키예 지역)로 눈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나”라며 “이스라엘이 이런 터무니없는 짓을 못하게 하려면 우리가 매우 강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튀르키예는 이슬람권 가운데 가장 먼저 이스라엘을 국가로 승인할 정도로 가까운 관계였으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줄곧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며 이번 달에는 무역까지 중단했다.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보복 공습은 극우 시위대가 군 시설을 습격하면서 늦춰지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30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학대했다는 이유로 군인 9명이 구금되자 수천명의 시위대가 29일 밤 군사 시설에서 폭동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사무국은 가자지구 접경에 있는 군 수용소에서 벌어진 이스라엘 군의 만행을 폭로하면서 수감자들은 철창에 갇혀 개에 공격당하거나 구타, 모욕, 잠 안 재우기, 수갑 채우기 등 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축구장 참사가 일어난 골란고원을 찾아 이란과 헤즈볼라에 대한 보복을 다짐한 데 이어 시위대에는 진정하라고 촉구했다. 자국 군인들이 체포된 것에 분노하면서도 우익 폭도들에게는 평정심을 호소했다.
  • [월드핫피플] 마르코폴로 700주년에 중국 찾은 이탈리아 멜로니 총리

    [월드핫피플] 마르코폴로 700주년에 중국 찾은 이탈리아 멜로니 총리

    조르자 멜로니(47) 이탈리아 총리가 31일 5일간의 중국 공식 방문을 마쳤다. 지난해 멜로니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프로젝트인 일대일로에서 탈퇴했던 지라 그의 이번 방중은 큰 주목을 받았다. 시 주석은 29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멜로니 총리를 맞아 자신의 신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서 이탈리아가 빠져나간 것을 의식한 듯 “중국과 이탈리아가 고대 실크로드의 양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이탈리아는 실크로드의 정신을 수호하고 계승해야 하며 양국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추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2022년 11월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후 중국을 방문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이탈리아와 중국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자 마르코폴로 사망 700주년이 되는 해라며 양국의 오랜 역사를 거론했다. 그는 “고대 문명으로서 이탈리아와 중국은 항상 서로를 인정하고 배웠다”면서 “이탈리아는 중국의 국제적 지위와 역할을 매우 중시하며 실크로드의 오랜 정신을 계승한다”고 말했다.멜로니 총리가 언급한 마르코폴로는 이탈리아 탐험가로 1275~1292년 당시 중국 원나라의 하급관리로 일했으며 이후 ‘동방견문록’이란 책을 남겼다. 중국 베이징 밀레니엄 기념비 미술관에서는 ‘전설의 여정 : 마르코폴로와 실크로드의 세계’ 전시회가 오는 11월 24일까지 열린다. 전시회 개막식에는 멜로니 총리도 참석해 축사했다. 멜로니 총리의 이번 중국 방문은 이탈리아가 지난 2019년 미국과 다른 서방 동맹국들의 분노에도 중국의 일대일로에 가입했다가 탈퇴한 여파를 최소화하는 목적도 있다. 그는 탈퇴 당시 주세페 콘테 전 총리의 일대일로 가입은 “실수”였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멜로니 총리는 중국과의 상호 유익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해 중국의 보복을 피해 갔다. 밀라노 공과대학 경영대학원의 줄리아노 노치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이탈리아 수출의 경제적 지속 가능성은 중국과의 관계의 질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가 일대일로에서 탈퇴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의 특정 지위를 인정하고 전략적 대화를 육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도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는 미국 등 서방의 압박때문이라며 그 책임을 멜로니 총리에게 지우지 않는 보도를 했다.언론인 출신의 멜로니는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총리로 2012년 극우정당인 ‘이탈리아의 형제들’을 창당했다. 독재자였던 무솔리니 이후 극우의 흐름을 잇는 정치 지도자로 평가되지만 취임 이후 중도 및 실용주의 노선을 걸으면서 지난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멜로니 총리 소속 정당인 이탈리아 형제당이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지만 원래 반중 성향인 멜로니 총리는 이번 방중에서도 “공평한 경쟁환경”을 주장했다. 멜로니 총리는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이탈리아·중국 비즈니스 포럼에서 경제적 유대관계를 강화하려면 “무역 관계를 모든 사람에게 더 공정하고 유익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탈리아의 심각한 대중 무역 적자와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며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고 지적 재산에 대한 보호 강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중국의 2인자인 리창 총리는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멜로니 총리에게 “보호주의는 경쟁력을 보호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 예수 제자가 여장 남자?… ‘최후의 만찬’ 패러디 논란

    예수 제자가 여장 남자?… ‘최후의 만찬’ 패러디 논란

    개신교·가톨릭계 “조롱·모욕” 반발성소수 지지자 “포용 메시지” 호응예술감독 “믿지 않을 자유도 있어” 26일(현지시간)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선보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프레스코화 ‘최후의 만찬’ 패러디가 논란을 부르고 있다.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와 열두 제자가 앉은 모습처럼 여성과 여장 남자(드래그퀸)가 등장한 것인데, 개신교와 가톨릭 모두 비난하고 나선 반면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이들은 이 장면이 ‘톨레랑스’(관용)의 메시지라며 호응을 보냈다.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 전 마지막으로 열두 제자와 저녁 식사를 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날 개회식 공연에서는 예수와 양옆에 앉은 제자들을 푸른 옷을 입은 여성 옆에 드래그퀸 공연자들로 대체해 보여 줬다. 당시 해설은 대체로 “인권의 모든 것을 보여 줬다”거나 “파격적인 연출”이라고 설명했지만 종교계에서는 종교에 대한 조롱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림픽 주최국 프랑스의 가톨릭 주교회의는 27일 성명을 통해 “이번 의식에는 불행히도 기독교를 비웃고 조롱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며 “우리는 이를 매우 깊이 개탄한다”고 밝혔다. 독일 주교회도 입장을 내고 “인상적인 개회식이었다”면서도 “퀴어(성소수자) 성찬식은 최악의 장면이었고 완전히 불필요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우파 공화당 소속 발레리 보이어 상원의원은 “기독교인들을 조롱하는 것을 목표로 한 우리 역사의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극우 정치인 마리옹 마레샬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행사를 보는 전 세계의 모든 기독교인에게 말하려는 자는 프랑스가 아니라 좌익 소수자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극우 레가를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는 “세계의 수십억명 기독교인을 모욕한 올림픽의 나쁜 시작이었다”며 “친애하는 프랑스인 여러분. 이건 추잡한 짓”이라고 일갈했다. 개회식 예술감독인 토마스 졸리는 기자회견에서 종교계의 비판에 대해 “프랑스에서는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사랑할 자유가 있고 믿거나 믿지 않을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평론가는 “이번 논란은 24시간 뉴스 사이클과 SMS에 의해 가속화된 21세기 문화전쟁의 또 다른 예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회식에서 푸른 알몸의 남자를 연기했던 필립 카테린은 프랑스 공영 BFM TV 인터뷰에서 “지구상 모든 일에 어떤 논란도 없이 모두가 동의한다면 재미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 “파리 올림픽은 침몰하는 한국 상징”… 日 극우 인사 조롱까지

    “파리 올림픽은 침몰하는 한국 상징”… 日 극우 인사 조롱까지

    한국 선수단 규모 거론하며 맹비난우익 언론 기고, ‘혐한 장사’ 지적도 일본 언론이 올해 줄어든 한국의 2024 파리 올림픽 선수단 규모를 거론하며 “침몰하는 한국을 상징한다”고 비난해 논란이 예상된다. 산케이신문의 자매지인 주간후지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 인사로 분류되는 무로타니 카츠미는 28일 “파리 올림픽 보도가 적은 한국, 선수단은 도쿄 올림픽의 60%, 단체 종목은 여자 핸드볼뿐”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무로타니는 칼럼에서 “올림픽 개막으로 세계 언론은 자구 선수들의 활약상을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스포츠 강국이라고 자부해온 한국의 언론이 파리 올림픽의 동향을 작게만 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 규모는 144명으로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당시 232명의 60% 수준이다. 무로타니는 이를 언급하며 “한국에 파리올림픽은 침한(침몰하는 한국)의 상징”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칼럼에는 코로나19로 2021년 개최된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한국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도 담겼다. 그는 “3년 전 도쿄올림픽 당시 한국 언론은 개막 몇 달 전부터 방사능 대국 일본을 찾아다니는 데 혈안이 됐다”며 “그에 비해 이번에는 눈에 띄는 경기장 소개 예고 기사도 없다. 때려잡아야 할 야만국 일본에서 존경해야 할 문화 대국 프랑스로 무대가 옮겨졌냐”고 썼다. 이어 “한국 올림픽 선수단은 금메달 획득 목표를 5개로 잡았다. 목표를 적게 말해서 이겼다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전략”이라며 “하지만 태권도 등 틈새 종목에서 몇 개의 메달을 따더라도 한국은 더 이상 스포츠 강국이 아니라는 것은 한국인들 스스로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로타니의 이번 칼럼에 대해 전형적인 ‘혐한 장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무로타니는 일본의 보수 언론에 한국을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수차례 기고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 보수 언론사 산케이신문 계열 유칸 후지에 “한국 관광객들이 일본을 찾아 편의점 도시락과 같은 저렴한 음식만 찾는다”며 이를 “이런 방식의 여행은 한국에서는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기 때문에 생겨났다”고 비판했다.
  • “中, 사회 통제 논리 더 정교해 졌지만 현실과의 괴리는 더 커져”

    “中, 사회 통제 논리 더 정교해 졌지만 현실과의 괴리는 더 커져”

    1편에서 이어집니다.“中, 서구에 맞서 ‘다른 길’ 가기로 결정…독자적 발전모델 모색”인천대 중국학술원 3중전회 분석 세미나(1), 중국의 향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0중전회)가 지난 18일 폐막했다. 당 중앙위원회는 진일보한 전면 개혁 심화와 중국식 현대화 추진에 관한 당 중앙의 결정을 통과시키고 부동산 및 ...www.seoul.co.kr중국의 향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0중전회)가 지난 18일 폐막했다. 당 중앙위원회는 진일보한 전면 개혁 심화와 중국식 현대화 추진에 관한 당 중앙의 결정을 통과시키고 부동산 및 지방정부 부채 등 중점리스크 해소 조치를 이행하겠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경기부양책 등 시장이 기대한 단기 처방은 나오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이번 3중전회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과 분석은 어떨까. 지난 25일 인천대 미추홀 캠퍼스에서 열린 중국학술원의 ‘중국 공산당 제20기 3중전회 분석과 중국 개혁 전망’ 학술회의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 회의는 20기 3중전회에 대한 국내 분석회의 가운데 가장 빠르게 열려 주목 받았다. 구자선 인천대 중국학술원 연구원은 이번 3중전회에서 친강 전 외교부장의 사직 신청을 받아들이고 리상푸 전 국방부장, 리위차오 전 로켓군 사령원, 쑨진밍 전 로켓군 참모장의 당적을 박탈한 사실에 주목했다. 친강은 당직이 남아 있어 시간이 지난 뒤 재기할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나머지 세 명은 당직이 사라져 ‘정치적 사형선고’를 받았고 향후 재판에서도 중형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언론에서는 리상푸와 리위차오, 쑨진밍의 낙마가 2022년 10월 발간된 미 공군대학의 중국 로켓군 현황 보고서 때문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구 연구원은 “이 정도 수준의 정보는 미국이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내용”이라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로켓군의 대규모 숙청은 장비 조달과 관련해 군의 고질적 부패 때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베이징 지도부의 일련의 조치로 로켓군이 초토화됐다”면서 “군납 비리 미사일 장비 불량과 관련해 전수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로켓군 지도부를 재구성하는 데 최소 3~4년의 시간이 필요해 대만 침공시 전력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봤다. 장윤미 동서대 동아시아연구원 교수는 20기 3중전회의 의미에 대해 “2013년 18기 3중전회 당시 제시한 목표 가운데 상당부분이 이뤄지지 않았기에 이번에는 구체적인 시행을 위한 ‘메커니즘’을 제시하고자 노력했다”고 짚었다. 다만 그는 “현재 중국 청년들의 취업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이번 3중전회에서 대졸자의 고용을 촉진하는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금으로서는 이들이 눈높이를 낮춰서 취업을 하든지, 부모에게 의존하는 방식으로 생활하든지, 최소한의 소비만 하면서 사는 방법 밖에는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18기 3중전회에서 명시된 임금 단체협상제도에 대한 언급이 사라진 것도 노동3권 관점에서 큰 후퇴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18기 때에는 없던 내용이 등장하는데, 바로 ‘사회공작’이다. 사회를 상대로 한 공산당의 모든 업무를 뜻하며 정치적 활동을 내포한다. 사회에 대한 당의 통제를 강화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장 교수는 “중국 공산당이 이번 3중전회를 통해 ‘우리만의 길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담은 것으로 보인다. 논리 자체는 정교할 수 있지만 현실과의 괴리는 더 커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결론 내렸다.정주영 인천대 중국학술원 연구원은 “이번 3중전회에서 ‘진일보한 전면심화개혁과 중국식 현대화 추진에 관한 중공중앙의 결정’이 심의 채택됐다. 제도 건설에서 중국적 방식이 강조됐다”고 전했다. 특히 개혁개방의 ‘변화성’이 강조됐다고 봤다. 서구 대항적 발전전략이 가시화됐고, 대내외적 위기와 도전의 심화를 전제로 변화하는 국면에 대한 대응하고자 개혁개방이 강조됐다고 정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1978년 11기 3중전회가 개혁개방과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의 새로운 시기를 시작했고, 2013년 18기 3중전회가 신시대 전면심화개혁 등을 통해 개혁개방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면 올해 20기 3중전회는 중국식 현대화로 강대국 건설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민족 부흥의 위업을 실현하는 관건적 시기라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리페이 인천대 중국·화교문화연구소 HK연구교수는 이번 결정문에서 두 가지 의미를 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는 ‘수심이 깊은 곳’(深水區)에 대한 개혁이 순조롭지 않다는 것과 악화한 국내외 정세에 대응하고자 정권의 확고한 지지층(체재 내 중산층)을 우선적으로 부양한다는 점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돈풀기’(放水)에 나서지 않고 현 정권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체제 내 중산층에 부양책을 실행해야 한다는 내재적 논리를 읽을 수 있는데, 이 논리로 개혁이 이뤄지면 월 2000~3000위안(약 38만~57만원) 수익을 얻는 농민공 등 취약계층이 더 소외될 위험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세미나 사회를 맡은 안치영 인천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우리 관점에서 보면 이번 3중전회에서 왜 주민들이 바라는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았는가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3중전회를 통해 ‘서구세계 자본주의 모델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서구제도의 모방에서 벗어나 중국만의 독자적 모델 찾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국 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기와 유럽의 극우 득세, 한국과 일본의 저출산·저성장 심화 등을 지켜보며 ‘서구화가 정답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장정아 인천대 중국학술원장은 “중국의 변화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정책과 회의 문건 분석 뿐 아니라 실제 주민들의 삶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면서 “중국 본토 뿐 아니라 홍콩과 동남아시아 등 여러 지역에서 연구와 교류를 확장해 폭넓은 이해를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 “뇌 구조 이상하다” “사과 원해” 이진숙 청문회서 최민희와 신경전

    “뇌 구조 이상하다” “사과 원해” 이진숙 청문회서 최민희와 신경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사흘째 이어진 가운데,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이 “후보자의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자 이 후보자가 사과를 요구하며 고성이 오갔다. 26일 국회 과방위 인사청문회에서 최 위원장은 이 후보자를 향해 “사내에서 일어난 일에 ‘정치 보복’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후보자의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제 뇌 구조에 대해 말한 부분에 대해 사과를 원한다”고 항의했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이 후보자가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내놓은 답변에서 촉발됐다. 이 후보자는 김장겸 전 MBC 사장(현 국민의힘 의원) 해임과 관련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사실상 정치 보복”이라고 밝힌 데 이어, MBC 파업과 관련된 질의에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압도적으로 MBC를 좌지우지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어 “어제 어떤 위원께서 질문을 했는데 왜 민노총 조합원들이 80~90%를 차지하느냐, 뭔가 이유가 있지 않느냐고 했다”면서 “민노총 노조가 뭔가 공정하고 정의롭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사실상 힘에 의한 지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에 최 위원장은 신상발언을 통해 “어제 그렇게 물은 게 저이고, 살다 살다 저런 궤변은 처음 들어 본다”며 “역사가 차곡차곡 쌓여서 제1노조가 정통의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합원 89%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의 ‘뇌 구조’ 발언에 이 후보자가 반발하자 최 위원장은 “왜요,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는 게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이 후보자가 최 위원장을 향해 지속적으로 사과를 요구하자, 최 위원장은 “답변 마이크가 안 꺼지나요”라며 이 후보자의 발언을 제지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이 후보자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 같은, 극우적 뇌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 [강유덕의 유럽 프리즘] 같지만 다른, 프랑스와 영국의 총선

    [강유덕의 유럽 프리즘] 같지만 다른, 프랑스와 영국의 총선

    얼마 전 프랑스와 영국에서 총선이 있었다. 양국의 정치 상황은 다르지만, 양 총선은 비슷한 점이 있다. 우선 ‘반드시 지금’일 필요가 없었다는 점이다. 프랑스 총선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의회 해산에 따른 것이다. 원래는 2027년에 예정돼 있었다. 영국도 내년 1월까지만 총선을 치르면 되는데 리시 수낵 총리가 일정을 6개월 앞당겼다. 선거 결과가 집권당의 패배였다는 점도 비슷하다. 마크롱 대통령은 더이상 본인이 원하는 총리를 지명할 수 없다. 영국 보수당은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14년 만에 정권을 내어주었다. 프랑스 총선은 유럽의회 선거의 후폭풍이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집권당 르네상스(RE)는 강성우파인 국민연합(RN)에 더블 스코어로 참패했다. RN은 반이민정책과 민생문제 해결을 내세웠다. 성적표를 받은 마크롱 대통령은 이원집정부제에 부여된 권한을 활용해 의회를 해산했다. 선거 직후 이른바 랠리 효과를 막기 위해서다. 20일 후 치러진 1차 투표에서 RN은 33.2%로 1위를 차지했다. 어쩌면 과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왔다. 좌파 정당들의 연합체인 신좌파연합이 2위, 르네상스는 3위였다. 일주일 후 2차 투표에서 좌파연합과 르네상스는 지역별로 후보를 단일화해 RN을 3위로 밀어내고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의 승부수는 실패에 가깝다. 좌파연합 소속의 총리가 추대될 것이며 그 결과 동거정부 형태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다음 대선 때까지 이어질 것이다 지난 4일에 진행된 영국 총선에서는 노동당이 411석을 획득하면서 집권 보수당(121석)을 크게 이겼다. 보수당에는 역사상 최악의 성적표였다. 이번 정권교체는 2016년 브렉시트 결정 이후 이어 온 정치적 서사극이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걸 의미한다. 지난 8년간 영국은 5명의 보수당 총리를 겪었다. 영국의 정치·경제적 논쟁은 브렉시트 이슈에 휘둘렸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브렉시트와 관련된 혼선 외에도 보수당 정부의 실정과 스캔들이 정권 심판론을 부추겼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물가 급등의 악재도 보수당 정부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경제성장률은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십수 년간 가장 낮다. 보수당은 점차 중도로 선회하는 노동당에 중도유권자들을 빼앗겼다. 반이민 포퓰리즘을 내세운 영국개혁당에는 정치 스펙트럼의 오른쪽 표심을 잠식당했다. 최근 유럽의 선거를 보면 공통점이 있다. 우선 여론이 물가와 생활고 등 민생 문제에 매우 민감해졌다. 또한 난민, 이민자 문제에 예민해졌고, 이러한 여론을 바탕으로 극우성향의 반이민 정당 지지율이 높아졌다. 노동당이 집권하게 된 영국이 예외로 보이지만, 영국개혁당은 이번 총선에서 14% 이상의 득표율을 얻었다. 이를 유럽 정치지형의 ‘우향우’ 현상으로 보기도 한다. 유럽 선거를 통해 감지할 수 있는 변화는 개방과 연대보다는 자국중심주의 분위기가 커졌다는 점이다. 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 “첫눈에 반했다”던 남편이 데려온 ‘남매’…해리스는 끝까지 키웠다

    “첫눈에 반했다”던 남편이 데려온 ‘남매’…해리스는 끝까지 키웠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생물학적 자녀는 없지만 남편이 전처 사이에서 낳은 자녀 둘을 키웠다. 이 자녀들은 어느덧 성인이 됐는데, 공화당 진영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자식이 없어 대통령으로 부적합하다”는 등의 거친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J.D. 밴스 상원의원의 과거 인터뷰 발언이 다시 회자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비판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밴스 의원은 지난 15일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인물이다. 그는 2021년 폭스뉴스의 ‘터커 칼슨 투나잇’에 출연해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생물학적인 자녀가 없는 몇몇 민주당 인사들에 대해 “아이가 없어 국가의 미래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밴스 의원은 이들을 ‘자식이 없는 고양이 아가씨(cat ladies)’라고 칭하기도 했다. 공화당 지지층은 이 인터뷰 영상을 다시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격 소재로 삼고 있다. 영상 조회수는 2400만회를 넘기고 있다. 보수 논평가인 윌 체임벌린은 자신의 엑스(X)에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지 말아야 하는 단순하지만, 충분히 논의되지 못한 이유는 자식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해리스 부통령과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는 지인 소개로 만난 뒤 2014년 결혼했다. 엠호프는 지난 5월 “해리스에 첫눈에 반했다”며 “데이트가 끝날 무렵 우리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결혼 후 엠호프와 그의 전처 사이에 태어난 두 자녀를 함께 양육해왔다. 결혼 당시 중학생, 초등학생이었던 아들 콜과 딸 엘라는 이제 성인이 됐다. 이들 남매는 해리스 부통령이 2020년 부통령 후보로 지명될 때부터 화제가 됐는데, 새엄마라는 말 대신 엄마와 카멀라를 합친 ‘마멀라’(Momala)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생물학적 자녀를 따지는 공화당의 이런 주장이 변화하고 있는 미국 사회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도 생물학적 자녀가 없었고, 부인인 마사가 전남편과의 결혼에서 낳은 자녀들을 함께 양육했다는 반박이 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해리스 향한 증오발언 ‘증가’…“성차별적 비방” 미 비영리단체 ‘증오와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글로벌 프로젝트’(GPAHE)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19~21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증오 발언은 트루스소셜에서 33%, 텔레그램에서 50% 증가했다. 극우 성향의 SNS 플랫폼인 갭(Gab)에서는 292%나 늘었다. GPAHE의 공동 설립자인 하이디 바이리크는 “여성 정치인은 수년간 여성 혐오의 표적이 돼왔으며 남성 후보자들보다 훨씬 더 심한 증오와 성차별의 대상이 돼왔다”고 지적했다. 바이리크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도 끔찍한 성차별적인 비방이 제기되고 있다며 “애석하게도 이것이 인종차별과 혐오가 만연하는 요즘 온라인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 “호스피스 치료, 오늘 밤 고비”…81세 바이든 위독설 확산

    “호스피스 치료, 오늘 밤 고비”…81세 바이든 위독설 확산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자진 사퇴한 조 바이든(81) 미국 대통령이 위독하다는 가짜뉴스가 확산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고령에 따른 인지력 및 건강 저하 의혹을 증폭시킨 뒤 당 안팎에서 후보 사퇴 압박을 받다 지난 21일 전격적으로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극우 논평가 찰리 커크는 전날 자신의 엑스(X)에 “사람들이 조사해야 할 이상한 단서를 라스베가스 경찰국의 가까운 소식통에게 들었다”며 “바이든과 관련된 긴급 상황이 발생했다”라고 썼다. 커크는 “미국 비밀경호국이 (바이든이)즉시 대학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필요한 도로를 폐쇄하라고 연락했다”며 “그러던 중 신기하게도 철수 명령이 떨어졌고, 비밀경호국은 라스베가스 경찰들에게 바이든을 존스 홉킨스로 후송할 것임을 알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바이든을 빨리 동부로 이송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현지 경찰 사이에선 바이든이 죽어가고 있거나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소문까지 돌았다”고 전했다. 커크의 게시물은 하루 만에 2150만회 이상 조회되며 급속도로 확산됐다. 미국 워싱턴DC에 본사를 둔 비영리 언론 조직 ‘글로벌 프레스’ 또한 공식 엑스 계정에서 확인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 호스피스 치료를 받고 있으며 밤새 살아남을 가능성이 낮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월요일(22일) 회의를 모두 갑자기 취소했고 이번 주 모든 회의 또한 잠정적으로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헛소문으로 파악됐다. 바이든의 주치의는 “그의 코로나 증상은 거의 해결됐다”며 “맥박, 혈압, 호흡수, 체온은 완전히 정상”이라고 알렸다. 또한 바이든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사저에서 건강을 회복하는 동안에도 화상 회의 등 모든 대통령 직무를 계속 수행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몇 시간 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글로벌 프레스가 문제의 게시물을 삭제하면서 위독설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백악관 “바이든 대통령 사퇴? 터무니없다” 미국 백악관은 대통령 재선 도전을 포기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는 공화당 등 일각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다”(ridiculous)고 일축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앞으로 4년 더 재임할 수 없는 대통령이 내년 1월까지 남은 6개월은 어떻게 더 일할 수 있느냐는 주장에 대해 질문받자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결정은 건강과 무관하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3년 반 동안 이룬 국정 성과를 열거한 뒤 “그는 다른 대통령이 2회 임기에 걸쳐 이룰 수 있었던 것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포기라는 “개인적이고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면서 그가 스스로의 결정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백악관이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저하를 숨겼다는 지적에 대해 “은폐한 것이 아니다”면서 “나는 그것(건강 저하 은폐)이 여러분들이 원하는 내러티브인 줄 알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25일 오전 9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재선 도전 포기 결정의 배경과 소회를 직접 밝힌다.
  • 총리 자리도, 올림픽 좌석도 ‘텅텅’… 정국 불안에 흥행 부진 덮친 프랑스

    총리 자리도, 올림픽 좌석도 ‘텅텅’… 정국 불안에 흥행 부진 덮친 프랑스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둔 프랑스가 몸살을 앓고 있다. 조기총선에서 1위를 차지한 좌파 진영이 총리 후보자를 내세웠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올림픽이 끝나기 전까지 새 총리를 임명하지 않겠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개막식 공연 참가자들은 임금 불평등을 규탄하며 파업을 예고했고, 올림픽 티켓은 60만장 이상이 남아도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흥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프랑스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은 23일(현지시간) 오후 성명에서 “각 정당 지도자가 모여 논의한 끝에 루시 카스테트(37) 파리시 재무국장을 총리 후보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NFP는 카스테트에 대해 “정년 연장에 반대하는 투쟁에 적극 참여했고 세금 사기와 금융 범죄를 단속하고자 노력하는 공무원”이라고 설명했다. NFP는 정부에 카스테트를 총리로 임명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저녁 프랑스2 방송과 인터뷰하며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현 정부가 국정을 이끌겠다”며 NFP의 요구를 몇 시간 만에 공개적으로 거절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누가 총리가 되느냐가 아니다. 정부가 안정적 운영을 위해 의회 내 과반수를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총선 결선투표 결과 NFP가 전체 577석 중 182석을 얻어 제1당에 올랐고,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앙상블 범여권은 159석으로 2당이 됐다.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 등 우파 진영이 142석을 차지했다. 어느 곳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정책을 추진하려면 연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점을 언급하며 NFP의 제안을 거부한 것이다. 총선 패배 직후 가브리엘 아탈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마크롱 대통령은 사직을 수용하는 대신 올림픽 동안만 임시로 직무를 맡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아탈 총리의 임기는 지난 20일로 종료됐다. 마크롱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라면 새 총리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나는 9월 중순에나 지명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개막식 공연자 3000명 가운데 약 10%를 대표하는 프랑스공연예술인연합(SFA)·노동총동맹(CGT) 노조가 이날 파업 통지서를 제출했다. SFA·CGT는 “개막식 티켓이 최고 2700유로(약 385만원)에 달하는데 공연 노동자들의 처우는 열악하다”면서 공항 직원과 경찰, 공무원들도 올림픽 기간 중 수당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날까지 60만장의 입장권이 남았다고 밝혔다. 축구와 사이클, 수영, 조정 등 20개 종목이다. ‘매진 1순위’인 남녀 육상 100m 결승전 티켓도 아직 살 수 있다. 토니 에스탕게 대회 조직위원장은 “아직 팔리지 않은 티켓의 양이 관심 부족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 이진숙 청문회 첫날… 野 “제3 이동관” 탄핵 시사

    이진숙 청문회 첫날… 野 “제3 이동관” 탄핵 시사

    이동관·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을 추진했던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첫날부터 탄핵을 시사했다. 박민규 민주당 의원은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으로 임명된다면 불법적 2인 구조에서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와 KBS 이사 선임을 강행할 것”이라며 “(방통위원장에 대한) 탄핵안 발의도 당연히 뒤따를 것이다. 결국 후보자는 길어야 몇 달짜리 ‘제3의 이동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를 포함해 직전 1년간 세 차례나 방통위원장 청문회를 연 것은 결국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MBC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들에 대한 인선 때문이다. 여당은 방문진 이사들을 교체해 MBC 사장을 친여 성향 인사로 바꾸려 하고, 민주당은 이를 막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에 오른 후 또다시 탄핵안을 발의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그간 방통위원장 탄핵의 이유로 삼은 ‘2인 방통위 체제’에 대해서도 공방이 오갔다. 이 후보자는 “22대 국회 개원 후 두 달 동안에라도 야당에서 위원을 추천하고 표결했다면 5인 체제가 완성됐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미완의 2인 (방통위) 구성에 대해 말할 때 조심하라. 제가 당사자”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당 추천 방통위 상임위원을 단 한 명도 임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해 방통위법상 국회 추천 위원 몫으로 내정됐지만 윤 대통령이 이를 재가하지 않아 사퇴한 바 있다. 야당은 이 후보자의 MBC 보도본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보도와 ‘전원 구조’ 오보에 대해서도 따져 물었다. 이 후보자는 대전 MBC 사장 시절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해선 “단 만원도 업무 외 쓴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정치 편향성 공방도 이어졌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12·12 사태에 대한 이 후보자 의견을 물었고 이 후보자는 “건건이 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황 의원이 “이러니 극우 유튜버 같다는 소리가 나온다”고 하자 이 후보자는 “인신 모독”이라고 맞받았다. 최 위원장과 이 후보자 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최 위원장은 이 후보자가 청문회 증인 선서를 마치고 증서를 제출한 뒤 뒤돌아 자리로 가자 “제가 인사하려고 했는데 돌아서 가시니 뻘쭘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다시 최 위원장에게 다가갔고 서로 고개 숙여 인사했다. 최 위원장은 이 후보자에게 “저와 싸우려 하시면 안 된다”고 속삭였다.
  • 워싱턴서 ‘혼밥’한 네타냐후, 바이든·트럼프·해리스 모두 만나며 ‘양다리 전략’

    워싱턴서 ‘혼밥’한 네타냐후, 바이든·트럼프·해리스 모두 만나며 ‘양다리 전략’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22일(현지시간)부터 가자전쟁 인질 협상 관련 논의를 위해 인질 가족들과 함께 방미한 첫 날 미국 정치 지도자들을 만나지 못한 채 호텔에서 ‘혼밥’하며 ‘찬밥 신세’를 면치못했다. 그는 방미 첫날인 전날 워싱턴DC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백악관 관계자를 만나려 했지만, 그가 소화한 일정은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 가족들과의 면담뿐이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인질 가족과의 면담에서 종전 입장을 그대로 거듭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하마스에 대한 승리를 포기할 의향이 없다“며 ”우리가 포기하면 이란의 모든 사악한 축으로부터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 전격 사퇴 이후 미국 정가의 온 관심과 집중은 온통 대체 후보 1순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쏠리게 되면서 가자전쟁 휴전을 거부하고 계속 전쟁을 이어가려는 네타냐후 총리는 워싱턴DC 숙소에서 혼자서 조용히 머물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24일 미국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연설을 앞두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은 4번째로, 다른 어떤 세계 지도자보다 많이 연설을 했다. 그의 연설에서 초정통파 유대교 극우 연정 파트너들은 가자전쟁을 계속하고 하마스를 전복하려는 그의 결의를 듣고 싶어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미국이 지원하는 카타르와 이집트 간 휴전 협상과 가자지구 전후 미래구상에 대한 세부 사항에 대한 진전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화당은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을 비방하고 공화당이 이스라엘의 확고한 지지자라는 인식을 강화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미국 헌법상 상원의장을 겸하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은 통상 미 의회에서 연설하는 외국 정상 뒤에 앉는게 관례이지만, 이날은 바쁜 인디애나폴리스에서의 일정으로 인해 자리를 비울 예정이다. 수십 명의 시위대가 전날 저녁 그의 호텔 밖에서 집회를 열었고, 이튿날 오후에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하원 의원 사무실이 있는 캐넌 빌딩에서 플래시몹 스타일의 시위를 벌였다. 댄 킬디 미시간주 민주당 하원의원 수석 보좌관 미첼 리바드는 성명을 통해 “시위대가 소란을 피우고, 사무실 문을 난폭하게 두드리고, 큰 소리로 외치며, 사무실로 강제로 들어가려고 시도한 후 자신의 사무실에서 의사당 경찰의 개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킬디 의원은 AP통신에 “자신의 사무실이 왜 표적이 되었는지 혼란스럽다”며 “나는 올초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추가 군사 지원 패키지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예정됐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은 그가 코로나19에 걸리면서 25일로 밀렸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회동 일정은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는 날에 별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네타냐후 총리와 26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별장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유럽 부자들의 휴양지 독일 쥘트섬에서 닭볏머리 펑크족 ‘환경전쟁’ 벌여

    유럽 부자들의 휴양지 독일 쥘트섬에서 닭볏머리 펑크족 ‘환경전쟁’ 벌여

    독일 북해의 대표적인 부자들의 휴양지 쥘트섬에서 기후 변화와 파시즘에 대항하는 펑크족들의 시위가 3년 연속으로 벌어진다. 독일 DPA통신은 23일 ‘쥘트 행동’이란 정치 단체가 약 30개의 텐트를 공항 인근에 설치하고 6주간의 시위를 9월 6일까지 벌인다고 전했다. 2022년부터 이 섬에서 시위를 벌이는 쥘트 행동의 요나스 회트거는 “쥘트섬의 원주민들이 부자들 때문에 섬에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이 이번 시위의 가장 큰 주제”라고 밝혔다. 또 기후 변화를 막고 환경 보호에 집중하는 것도 시위의 중요한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약 300명의 펑크족이 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위대는 환경 보호를 위해 모금 활동을 벌여 화장실 및 무대 설치, 쓰레기 수거 등에 사용한다.3년 연속으로 닭 볏을 세운 듯한 모호크 머리에 찢어진 티셔츠, 얼굴 피어싱을 한 젊은 좌파들이 주말마다 쥘트섬에 모여 부자 엘리트들의 평화로운 여름휴가를 방해하는 것이다. 시위대가 캠핑하는 공항은 유럽 최고의 부자와 유명인들이 개인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곳이다. 독일 재무장관 크리스티안 린드너도 2년 전 이 섬에서 결혼했다. 특히 올여름은 쥘트섬의 한 클럽에서 나치 구호가 울리는 모습이 퍼지는 바람에 극우 타파도 또 다른 시위 목표가 됐다. 지난 5월 쥘트섬에서 가장 유명한 나이트클럽인 ‘포니’에서 파티 참석자들이 히틀러의 수염을 손가락으로 흉내 내며 오른팔을 높이 들어 올리는 나치식 경례를 하는 듯한 영상이 퍼졌다.나치 구호인 “독일은 독일인을 위해, 외국인은 나가라”를 노래 가사로 바꿔 부르기까지 했는데 이는 모두 독일에서 불법이다. 슈퍼모델 클라우디아 쉬퍼도 즐겨 찾는 클럽 ‘포니’의 주인은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동영상 속 관련 인물들을 출입 금지했다. 쥘트섬에서 열린 나치 옹호 파티와 관련해 펑크족 시위대는 “파시스트 보조금 징수원, 세금을 회피하는 나치 상속인, 후진 세계 파괴자들의 안전한 은신처를 없애는 것”이 또 다른 목표라고 주장했다. 펑크족들이 쥘트섬에서 3년 전부터 시위를 벌일 수 있었던 것은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정부의 노력 덕이었다. 독일 정부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자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와 비슷한 월 9유로(약 9000원)짜리 요금제를 2022년부터 도입해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하도록 했다. 정치풍자를 위해 만들어진 아나키스트 포고당(APPD)은 “부자들의 놀이터인 쥘트섬의 상류층 엘리트들을 짜증나게 만들자”며 시위 동참을 호소했다.
  • 바이든 사퇴의 ‘나비효과’…네타냐후는 미소, 젤렌스키는 불안 [송현서의 디테일]

    바이든 사퇴의 ‘나비효과’…네타냐후는 미소, 젤렌스키는 불안 [송현서의 디테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3개월 여 앞둔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후보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대선의 영향을 직접 받는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가 이전과는 상반된 상황에 처하게 됐다. 현재 미국은 대리전이라고도 불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지원하고 있으나, 이를 주도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함으로써 두 전쟁도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 바이든과 ‘엇박자’ 내던 네타냐후, 미국 방문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은 여러 차례 열린 정전 회담에도 민간인 희생자만 한없이 증가하며 8개월가량 이어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민간인 희생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끝내지 않겠다고 고집해 왔다. 미국 등 동맹국들이 내놓은 ‘두 국가 해법’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마이웨이’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중동 전체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확산을 막는 일도,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지지를 얻는 일도 모두 실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독 ‘엇박자’가 나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오는 대선에서 유대인 표심을 의식해야 했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와 더불어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 및 레바논 무장세력과도 확전을 시작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애간장을 태웠다.일각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다는 사실로 비추어 봤을 때, 이미 네타냐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기대를 걸고 바이든 대통령과 다른 길을 고수하려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기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결국 대선 후보 사퇴를 결정한 가운데, 유독 박자가 맞지 않았던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면서 그의 입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미국을 방문하는 네타냐후는 대통령직을 끝까지 수행하겠다고 밝힌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외교적‧군사적 지지를 얻어내야 하는 동시에, 자신의 정치 생명과 이번 전쟁의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극우파 내각의 지지를 동시에 얻어야 한다. ‘어대트’(어차피 대통령은 트럼프) 바람이 거센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고려해 공화당 인사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네타냐후에게 이번 미국 방문은 역대급 정치적 줄타기이며, 하마스 뿐 아니라 레바논, 예멘의 무장세력과 확전을 시작한 이후에 최대의 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전쟁 멈춰주겠다는 트럼프가 달갑지 않은 젤렌스키 2년 넘게 러시아의 침공 전쟁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전쟁 내내 ‘든든한 뒷배’가 되어 준 미국의 차기 대통령에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국가로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적인 파병을 제외하고 천문학적인 돈과 무기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막아내도록 도왔다.반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백악관으로 복귀한다면 곧바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호언장담해왔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멈춰주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그가 추구할 종전의 방식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포기하는 등 ‘불평등 조약’에 가까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투입되는 막대한 지원에 대해서도 꾸준히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승리가 우크라이나에게는 악몽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자국 영토 20%가량을 점령한 상황에서 영토 포기를 전제로 한 협상에는 나설 수 없으며, 2014년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크림반도까지 되찾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11월에 제2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러시아 대표단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어대트’ 바람이 거세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러시아와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를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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