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극우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투명성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달러 매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수사팀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집주인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046
  • ‘역사왜곡’ 일본 정재계 보수우익 망라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은 일본 극우 진영의 최선봉이다.‘이론의 산실’인 셈이다. 만화가이자 이 모임의 이사인 고바야시 요시노리는 ‘전쟁론’ 등을 지어 일본 사회 저변에 그들의 논리를 침투시키고 있는 이론가이다.산케이(産經)신문은 이들의 대변지로선전부대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의 재무장을 가능하도록 헌법 9조의 개정을 꾀하는 개헌조직으로는 ‘일본회의’가 있다.서로의 연관성을 부인하지만 이들은 치밀하게 얽혀 있다.특히 일본회의와 새 교과서 모임의 48개 전국 지부는 구성원이 일체화 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국사관을 포장한 ‘자유주의 사관연구회’와 우익단체인일본청년협의회, 일본교육연구소 등의 회원도 이중삼중으로겹쳐져 있다.새 교과서 모임의 다카하시 시로(高橋史朗) 부회장은 이들 단체의 회원이기도 하다. 정계에서는 자민당 ‘밝은 일본 국회의원연맹’이나 ‘일본의 앞날과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젊은 의원의 모임’,‘일본회의 국회의원간담회’ 등이 후방에서 지원하고 있다.히라누마 다케오,에토 세이치의원 등이 핵심인물이다.지난해중의원 선거 등을 통해 새 교과서 모임의 지부장 7명이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만큼 정계에서 우익세력의 뿌리는 깊다. 놀랍게도 후지쓰,캐논,도시바 등 대기업의 경영진들 다수가 새 교과서 모임의 회원이라고 왜곡교과서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 넷트 21’은 주장하고있다. 또 PHP 연구소,미쓰비시 종합연구소,일본문화연구회,마쓰시타 정경숙 등 내로라 하는 재계의 연구소 등의 관계자 상당수도 이 모임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왜곡 역사교과서 저지·강행 2인 인터뷰. ◆ '어린이와…' 사무국장 다와라 요시후미. “일본을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만드려는 세력은 결코 허용해서는 안됩니다” 역사 왜곡 교과서 채택저지운동을 최일선에서 지휘하고 있는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 넷트 21’의 다와라 요시후미(俵義文) 사무국장은 “이런 교과서가일본에서 사용된다면 일본은 아시아에서 고립될 것이며 일본 정부는 물론 일본 국민 전체가 비난받을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와라 국장은 “한국 등의 비판을 의식해 문부성이 일부내용을 고쳤겠지만 그들(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역사인식 그 자체는 교과서에 그대로 반영돼 남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따라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을 배려해 역사를 기술해야 한다는 ‘근린제국조항’은 거의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며 한·일,중·일 관계 악화를 걱정했다. 그는 ‘새 교과서 모임’이 궁극적으로는 전쟁을 할 수 있는 일본 만들기를 꾀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과거 한국과 중국에 대한 행위를 침략전쟁으로 보는가’라는 NHK의 여론조사에서 ‘그렇다’(51%)는 응답이‘그렇지 않다’(11%)는 응답을 크게 웃돌은 사실을 들면서“새 교과서 모임은 역사를 왜곡시켜 교사와 학생을 바꾸고일본 사회를 바꾸려 하고 있다”며 이같은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 '새교과서…' 사무국장 다카모리 아키노리. “우리들이 마치 우익단체와 연관이 있는 것처럼 한국 등에서 말을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왜곡된 역사기술로물의를 빚고 있는 ‘새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다카모리 아키노리(高森明勅) 사무국장은 “우리들의 목적은 시민의 편에서 다양한 역사인식을 가진 교과서가 민주적인 방식에 의해 채택되도록 하는 데 있다”고강변했다. 다카모리 국장은 “교과서 검정에 관한 사무 절차는 끝났다”면서 “얼마전 문부성으로부터 온 검정 의견에 대해서는 집필자나 출판사 편집부 측에서 모두 수용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문부성의 수정의견에 대해서는 “역사인식이 잘못됐다고해서 수정한 것은 없으며 중학생들이 읽어서 알 수 있는 내용을 담아 달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과 중국측의 반발에 대해 “현 시점에서 내정간섭이라고는 보지 않지만 약간의 오해를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그는 “일본 언론이 교과서 검정 신청본의 일부를단편적으로 인용하면서 한국과 중국에 가장 자극적인 부분만을 떼어내 소개하는 바람에 반발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한국정부 ‘日 역사왜곡’ 시각·대책. 정부는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제출한 내년도중학교 역사교과서가 문부과학성 검정을 최종 통과할 것에대비, 결과 수준에 따른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정부는 검정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일본 정부의노력한 흔적이 보일 때 발표할 ‘유감 표명’에서부터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제기될 ‘재수정 요구’까지단계별로 대처할 방침이다.또 일본 정부로부터 재수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정부는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을 이용,‘교과서 불채택 운동’도 전개한다는 복안을 준비해 놓은 상태다. 정부 당국자는 “아직 역사교과서 검정상황에 대해 일본으로부터 통보받은 내용이 없다”면서 “다만 정부는 역사교과서 최종검정 결과가 나오고 문제가 있는 왜곡된 부분이있을 때에는 이에 대해서 재수정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 82년 일본 교과서 왜곡파동 당시 정부는 시정이 필요한 부분을 ‘즉각 시정필요’ 등 3등급으로 나눠 일본측에 재수정을 요구,반영시킨 바 있다”고밝혔다. 그렇다고 지난 98년 10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과 일본 대중문화의 단계적 개방 등을 무효화하는 극단의 조치는 취하지않을 방침이다.북한·중국과의 공동 대응도 고려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역사교과서 문제 하나로 98년 김대중 대통령의 일본 방문이후 순조롭게 진행돼온 한·일 우호·협력분위기가 손상되는 것이 우리로서도 그리 이익될 게 없다는 것이 정부 판단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네티즌 日우익 사이트 방문 사이버 시위

    일본 역사교과서의 문부과학성 검증절차를 앞두고 국내 네티즌들이 오는 31일 일본 우익단체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 ‘시위’를 계획하는 등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저지 움직임이 사이버 공간으로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25일 청와대 자유게시판 등 인터넷 게시판을통해 “오는 31일 역사왜곡과 망언을 일삼는 일본의 문부성과 산케이신문,자민당,극우단체인 새역사 교과서를 만드는모임 등 일본내 단체의 홈페이지에 ‘歷史歪曲 敎科書 檢定通過 反對!(역사왜곡 교과서 검정 통과 반대!)’라는 글을동시에 올리는 가상연좌시위를 벌이자”고 주장했다. 최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저지른 대량학살과 위안부들에 대한 만행을 담은 충격적인 사진 60여장을 공개한‘한국 100년전 사진노점’(www.Nojum.co.kr)이라는 사이트에서도 사이버 시위를 촉구하고 일본인 만행을 규탄하는 글이 쏟아졌다. 조현석기자 hyun68@
  • “日 역사왜곡은 황국사관 망령”

    국무총리 소속 자문기구인 ‘민족정기선양자문위원회’(위원장 崔昌圭성균관장)는 23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을 강력히 규탄하면서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최 위원장은 결의문에서 “일본이 과거 역사를 반성하지않고 오히려 미래 세대에 왜곡된 역사를 주입시키려는 것은 반 역사적 만행이며 과거 황국사관의 부활”이라며 일본 정부의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 이 위원회가 다소 소강 상태에 있던 일본의 역사 교과서왜곡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두 가지 이유로 보인다.우선일본 교과서 검증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에서다시 한번 ‘강력한’ 메시지를 일본측에 전달할 필요가있다는 판단에서다.또 한·일 외교문제 등을 고려,정부측이 직접 나서는 것보다는 민간 단체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 위원장은 이에 대해 “민족정기 수호와 우리 민족의위상 확립을 위한 첫 과제”라고 말했다.역사 왜곡은 문화적 도발이고 역사적 침략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그는또 “역사문제가 바르지 않으면 나라간에 소통이 단절되는것을 의미한다”면서 “군사·정치 분야보다 역사 왜곡문제야말로 근본적인 단절”이라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이날 결의문을 주한 일본대사관에 전달했다.특히 일본 내 양심적인 지식인들과 함께 ‘새 역사 만들기모임’ 등 극우 모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지난 82년 일본 교과서 왜곡 당시는 일본교사들이 교과서를 채택했지만 이번에는 현(縣)의 교육위원회가 채택하기 때문에 그때보다 더 세심하게 불채택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양심적인 지식인들의 동참이 어느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
  • [대한광장] 통일史에 무엇이라 쓸 것인가

    역사(History)란 단어는 ‘지배자(His Majesty)의 이야기(story)’를 기록했다는 데 뿌리를 둔다.지배계층인 그 분(들)의 이야기,즉 히스 스토리(His story)가 오늘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사(正史)에 해당한다.신분계급이 엄격했던 근세전제주의시대까지만 해도 역사는 승리자와 지배자 중심의 기록이었다. 그러나 이제 시대와 사회는 바뀌어 풀뿌리 민초가 주인이고 다수결 원칙에 의해 권력과 정책의 향방이 결정되는 민주정체(政體) 하에서,역사(history)는 대다수 민초의 생각과 판단이 담긴 사회의 주된 사상과 정책과 문화와 행동들에 관한 기록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시나브로 이 지구상에 실질적으로 유일한 분단국이던 한반도에도 6·15 정상회담 이후 화해와 협력,평화와 통일의 기운이 무르익고 있다.두 정상의 만남에 이은 이산가족들의 극적인 해후는 반세기 넘게 둘로 갈라져 살아온 민초들로 하여금 한결같이 뜨거운 눈물에 적시게 했다.오랜 가뭄 끝의 시냇물처럼 끊겼다 살아났다 반복하면서 아슬아슬 실낱같이 이어져 온 남북간 교류와 협력의 전도에도 큰 봇물이 터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모두들 가슴 뿌듯해졌다. 그러나 이같은 역사적 만남도 행복한 예감도, 국내외의 끈질긴 흠집내기·발목잡기·딴지걸기로 인해 크게 상처받고,퇴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인다.그 첫째 이유는 그동안 분단 조국에서 누려온 각종 기득권의 상실위기에 직면한 극우보수세력과,요즘 정치권에서 한창 회자되는 수구적 ‘주류세력’의 반격이 만만찮고 끈질기기 때문이다. 또다른 요인은 뭐니뭐니 해도 부시정권의 정리되지 못한 부실한 대북관(對北觀)과 전략적 미숙이다.한·미 정상회담을전후해 보여준 가장 큰 우방인 미국 지도자들의 머리와 꼬리가, 불분명하고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혼란스런 발언들로 인해 국내외 정경유착 세력이 준동해 자칫 해묵은 신사대주의논쟁마저 불러일으킬 조짐이다.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는 식의 감상적 통일론이 있는가 하면,지금 이 체제 이대로면 족하지 무슨 뚱딴지냐 하는식의 ‘현상유지’(status quo)고수파가 있다.반면 통일의이점과 순기능을 예지하며 단계적·점진적교류확대론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세력이 있는가 하면,내심 ‘북진통일론’이나 다름없는 흡수통일을 고대하는 극단적인 통일주의자도있다. 이같이 상이한 통일론의 장단점을 따지는 것은 그 저변에깔린 정치적 저의가 이해와 사연이 얽혀 불투명하기 때문에거의 무의미하다.오히려 문제의 본질은 남북간에 오랜 세월내재해 온,그리고 국내외 상황에 따라 민감하게 확대재생산돼 온 상호불신의 장벽을 어떻게 하면 무리없이 낮출 수 있느냐다. 주지하다시피 남북한에 현존하는 이질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려면 교류와 협력을 증대하는 방법밖에 없다.좀더 구체적으로 말해 분단 57년의 통일사에서 기념비적 이정표인 93·94년의 ‘남북한 기본합의서와 부속합의서’를 충실히 실천하겠다는 양쪽의 의지와 노력이 기본이 돼야 한다.기본합의서 항목을 한꺼번에 실현하기에 너무 벅찰는지 모른다.현실적으로 서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뒤로 미루고,받아들이기 쉬운 일부터 실천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남북한간의 신뢰구축에는 정부간 협력도 중요하지만 민초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정한 몫을 수행하는일이 아주 중요하다.괜한 정치적 트집과 국민적 에너지의 낭비를 줄이려면 종국적으로 통일의 주역은 민초와 민간조직들이 맡을 수밖에 없다.정부는 그 길을 열어주고 큰 틀을짜주는 데 주저해서는 아니 된다.현재와 미래의 역사는 바야흐로 민초들에 의해 쓰이고 증언되는 열린사회가 다가와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세상을 이 땅위에 실현하기 위해 민초들은 지금 각자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우리는 지금 통일할 자질을 갖추고 있는가.통일할 준비와 통일을 수용할 자세를 갖추고 있는가.” 우리 사회 정치지도자들 또한 겸허히 자문해보아야 한다.“우리의 통일사에 나는 무엇을 쓸 것이며 어떻게 기록될 것인가.” [김성훈 중앙대교수·前 농림부장관]
  • 왜 ‘안티조선운동’인가

    왜 ‘안티조선운동’인가. 거침없는 글쓰기로 ‘성역과 금기’에 도전해온 강준만 전북대 신방과교수는 ‘안티조선운동을 해야 할 10대 이유’로▲ 사상으로서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제도로서의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극심한 남북대결구도 청산과전쟁방지를 위해 ▲국가안보를 위해 ▲군사독재정권 유산 청산을 위해 ▲지역분열주의 청산을 위해 ▲공적기관이 사회적책임을 지는 풍토조성을 위해 ▲언론인이 윤리적 책임을 지는 풍토정착을 위해 ▲경제정의 실현을 위해 ▲엘리트계급의사회적 책임을 묻기 위해 등을 들었다. 강 교수는 “안티조선운동은 ‘조선일보 제몫 찾아주기’운동”이라고 정의한바 있다. 2000년대 초 한국 지식인사회에서 또하나의 사회개혁운동으로 자리잡은 ‘안티조선운동’은 1998년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장이던 최장집 고려대교수에 대한 조선일보의 ‘사상검증 사건’이 단초가 됐다.조선일보의 반지성적 행태를 비판한 강준만 교수와 월간지 ‘말’의 정지환 기자는 조선일보관계자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돼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이를 계기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성금모금과 함께자연스럽게 ‘안티조선운동’이 거론됐다. 지난해 1월9일 이들은 인터넷상에 ‘안티조선 우리모두’(www.urimodu.com) 사이트를 출범시켰는데 1년2개월 남짓한 11일 현재 사이트 방문자가 150만명을 넘어섰다.조선일보가 두사람을 고소한 것을 두고 프랑스에 있는 평론가 홍세화씨가‘나를 고소하라’라는 글을 일간지에 발표한 뒤 이에 동조서명한 네티즌도 4,300여명에 이른다. 이처럼 사이버상에서 시작한 ‘안티조선운동’은 지난해 8월7일 진보적 지식인 154명의 ‘조선일보 기고·인터뷰 거부선언’을 계기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기 시작했다.이들은선언문에서 “과거 독재정권과 유착해 여론을 왜곡해온 조선일보가 극우냉전 논리를 여전히 고수한 채 지식인들을 활용해 다양성을 존중하는 민주언론처럼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달 뒤인 9월20일 제2차 지식인선언을 겸해 참가자들은 ‘조선일보반대 시민연대’(약칭 안티조선연대)를 정식 발족했다.2차 선언에는지식인 153명이 동참했으며,41개 시민단체가 안티조선연대 결성에 참가했다.이날 행사장 입구에는 ‘조선일보기자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내걸렸다.상임공동대표를 맡은 김동민 한일장신대 신방과교수는 “조선일보 거부운동은 단순한 신문개혁 차원을 뛰어넘는 사회운동의 성격을띠고 있다”며 “조선일보라는 한 신문과의 싸움이 아니라조선일보로 대표되는 냉전적 수구·기득권세력과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지난 연말 MBC ‘100분 토론’을 통해 전국적으로 알려진이 운동은 올들어 더욱 활기있게 출발했다.조선일보 창간 81주년인 지난 5일 안티조선연대 주최로 제3차 지식인 거부선언이 있었는데 서명자 수가 1·2차를 합친 수보다 많은 531명에 달했다. 특히 3차 선언에는 서울대 교수들이 처음으로 참여하였으며법조계·언론계·의사·한의사·약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대거 동참했다.주최측은 상반기 주요행사로 ▲조선일보반대1인 릴레이시위 ▲신방과교수 조선일보반대운동 지지선언 ▲‘5·18과 조선일보’ 토론회 개최 ▲조선일보 친일 민간법정 개최 등을 공개했다. 정운현기자 jwh59@. *지식인선언 서명인사들. ‘조선일보 거부 지식인선언’에 서명한 인사는 1차 154명,2차 152명,3차 531명 등 모두 837명에 이른다.이들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취재는 물론 기고도 거부할 것을 선언했다. 서명자의 면면을 보면 분야별로 다양한 지도급 인사들이어서이 운동이 특정 집단·계층의 주장이 아님을 보여준다. 주류를 이루는 학계에서는 강만길 상지대 총장을 비롯해 강정구(동국대)강준만(전북대)김동춘(성공회대)김세균(서울대)김의수(전북대)김종엽(한신대)김진균(서울대)오세철(연세대)주종환(동국대)최갑수(서울대)한상권(덕성여대)한상범(동국대)교수 등이 참여했다.문화계 인사로는 소설가 문순태·박태순·송기숙씨,시인 김준태씨,영화평론가 이효인씨,영화감독 변영주씨 등이 동참했다.종교계에서는 문규현·함세웅 신부,진관 스님,김진호·한상열 목사가 나섰다. 시민단체에서는 성유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김용태 민예총 부이사장,박원순 참여연대 사무처장,조문기 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이동연 문화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최문순 언론노조위원장이,법조계에서는 김칠준·금병태·김택수변호사 등이 동참했다. 이밖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한의사 권태식씨,의사 김미정씨,이정우 철학아카데미 원장,김민수 전 서울대 미대교수등도 서명했다. 서명과 관련, 한 참여교수는 “평소 친분이 있는 조선일보기자가 전화를 걸어와 서명 배경·경위 등을 따져 물은 적이있다”고 밝혔고 또다른 교수는 “조선일보가 원고청탁 문제로 애를 먹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지역사회 대표중심 곳곳서 ‘안보기운동’. 조선일보 반대운동인 ‘안티조선운동’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중앙에서 지방으로 공간차원을뛰어넘어 번져간다.구체적으로 조선일보 절독이란 결과를 가져와 조선일보 판매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 충북 영동에서는 한겨레신문 영동지국장 이주형씨(53) 주도로 ‘조선일보 바로보기 영동시민모임’(약칭 영동조선바보)이 결성됐다. 이 모임은 앞서 인근 옥천에서결성된 ‘조선일보 바로보기 옥천시민모임’(www.mulchong.com)에 이어 결성된 것으로 지역 안티조선운동의 ‘세포분열’인셈이다. 지난해 8월15일 결성된 ‘조선일보 바로보기 옥천시민모임’(대표 전정표)은 기미독립선언서를 패러디한 ‘조선일보로부터의 옥천독립선언서’를 제작,배포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참가자를 ‘독립군’으로 부르는데 현재 ‘독립군’수는 330명 정도.군의회의원 9명 전원과 도의원 1명을 비롯해 이 지역 바르게살기협의회·재향군인회·상이군경회 등보수단체 및 대표들이 대거 가입해 지역사회에서 튼튼한 기반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전정표 대표는 “‘민족정론지인줄 알고 그간 구독했는데 속은 게 억울하다’며 조선일보를끊는 독자가 잇따른다”면서 “이 운동을 시작한 지 4개월만에 옥천에 투입되는 조선일보 1,200부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120부가 줄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조선일보 반대 광주전남 시민모임’‘안티조선 경남시민연대’ 등이 결성돼 전국 각지에서 안티조선운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정운현기자
  • 여성의날 NGO 토론회 참석 日 여성운동계 대모 마츠이

    [뉴욕 윤창수특파원] “지금 검정중인 일본교과서는 거짓을 담고 있습니다.차라리 불에 태워버려야 합니다”세계 여성의 날인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앞 처치센터에서 열린 비정부기구(NGO) 토론회에 참석한 마쓰이야요리(松井耶依·66) ‘전시 여성에 대한 폭력-일본네트워크’ 대표.그는 “새 일본 교과서에 한국 등의 성노예(위안부) 문제가 빠진 것은 명백한 역사 왜곡”이라고 지적하고 이같이 강조했다. 마쓰이는 지난해 도쿄에서 열린 성노예전범 국제법정을 우리나라의 윤정옥(尹貞玉)씨와 함께 이끈 일본 여성운동계의대모(代母).그는 지난 97년 처음으로 일본교과서에 실렸던성노예 문제가 최근 우익 세력에 의해 ‘삭제’된 데 대해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부끄러운 사실을 밝히지 않는 것이더 부끄러운 일이죠”지난 94년까지 33년동안 아사히신문 기자로 일했던 마쓰이는싱가폴 특파원이었던 84년 태국에서 위안부 피해자 노수복할머니를 만난 이후 ‘위안부의 해원’이 주어진 의무라는생각을 갖게 됐다. 마쓰이는 또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라는 이름의일본 우익세력이 교과서를 바꾸려 하고,젊은 일본인들이 그에 동조하고 있는 현상을 매우 걱정스러워했다.“정치경제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미래가 불투명해 일본청년들 이 극우주의로 빠져들고 있습니다.애국심을 강조하면 그들은 쉽게 동화되어 버리죠” 마쓰이는 우익이 거대세력으로 성장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일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우익은 독일 등 서양의 전범국가들도 결코 하지않는 사과를 ‘왜 일본만’ 해야 하느냐고 주장하지만 일본이 먼저 전쟁피해를 사과한다면 다른 나라에도옳은 일을 하라고 제의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최근 우익세력으로부터 ‘일본의 배신자’로 지목되기도 한마쓰이는 이같은 신념에 따라 유엔여성지위 위원회 행사 중성노예전범 국제법정의 결과를 전세계 여성에게 알리는 모임을 갖는다.그는 모임 준비에 바쁜 가운데서도 도쿄 국제법정의 재판결과를 담은 팜플렛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일본의과거사 왜곡을 바로 잡으려 하고 있다. geo@
  • 닻올린 이 샤론號 곳곳에 암초

    [예루살렘 외신종합] 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73) 리쿠드당 당수가 7일 총리 취임과 함께 ‘거국 내각’을 출범시켰다. 샤론 내각에는 좌익 성향의 노동당과 극단적인 정통파 종교정당 샤스당,러시아계 이민자들의 이스라엘 발리야당과 이스라엘 베이테이누당,극우 민족연맹,노동자당인 한나라당,암살된 이츠하크 라빈의 딸 달리아라빈 펠로소프가 결성한 새로운길 당 등 모두 7개 정당이 참여했다.내각은 사상 최대인 26명의 각료로 구성됐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온건파인 시몬 페레스 전 총리가 외무장관으로,사상 처음 아랍계인 살라 타리프(노동당) 의원이무임소 장관으로 입각하는 등 다양한 이념과 노선을 반영했다. 샤론 총리는 이날 의회(크네셋) 투표에서 ‘거국 내각’이72대 21로 승인받은 직후 취임식을 갖고 “팔레스타인이 평화의 길을 택한다면 우리 정부는 성실한 협상파트너가 될 것“이라면서 “팔레스타인에 대해 폭력과 테러를 포기하라고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시리아와 레바논에 대해서도 평화협상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은 이에 대해 ▲가자지구,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의 이스라엘군 철수 ▲유대인 정착촌 철거 등 기존 요구를되풀이했다.시리아와 레바논도 이스라엘 점령지의 반환을 요구했다. 이에따라 샤론 내각의 앞날은 결코 순탄할 것 같지 않다.최근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등에서 빈발하는 유혈폭력 분쟁과,벌써부터 불거지는 연정 내부의 불협화음은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미국은 샤론 총리의 취임 직후 오는 20일 워싱턴에서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샤론 총리가 회담을 갖고 중동지역 폭력사태 종식과 평화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 [김삼웅 칼럼] 일본 지식인들에 메시지

    좋은 이웃 만나 화목하게 사는 것이 행운이듯 국가관계도그렇다.하지만 인종이 다르고 문화와 체제가 상이한 이웃이평화롭게 지내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프랑스와 영국,독일과 프랑스,중국과 러시아,이스라엘과 중동국가,중국과 인도,인도와 파키스탄,이란과 이라크 등 예를들자면 한이 없다. 한·일관계도 예외는 아니다.외교적 수사로 흔히 일의대수(一衣帶水)라 표현하지만 현해탄의 파고는예나 이제나 거칠다. 우리는 늘 일본에 피해를 당해 왔다.16세기 임진왜란 이전부터,삼한시대 이래 왜구의 침략으로 편할 날이 없었다. 일찍이 유학과 불교를 전해 야만을 깨우치고 온갖 문물을보내 금수의 상태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스승의 국가였는데도돌아오는 것은 항상 침략이고 적대였다. 일본의 모든 지식인들이 역사의 진실에서 눈멀고 귀먹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그러나 다수 ‘눈멀고 귀먹은’ 식자들에게 몇가지 사실(史實)을 적시하고자 한다.어느 나라나역사 의식이 없는 식자가 문제다. 일본의 지식인들은 당신들 국호가 한국 도래인(渡來人)들에의해쓰여진 사실을 아는가. 그리고 일본이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국보의 상당수가 ‘한국산’인 것을 아는가. 고대사로올라갈수록 한국 문화의 영향이 일본 문화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끼쳤는지 아는가. 반면 일본 사서(史書)가 얼마만큼 왜곡되었는지 알고 있는가.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의사례를 들어보자. 일본어로 ‘미마나’로 읽는 ‘임나’는 한반도 남단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가야 사람들이 왜(矮) 땅에 건너가 세운소국 중의 하나였다.가야인들이 낯선 왜 땅에서 고국의 임금을 그리며 ‘임금의 나라’를 줄여 ‘임나’를 세운 것인데일본 학자들은 엉뚱하게 일본이 가야 지역을 식민지로 삼아임나일본부를 두었다고 날조했다. 일본이란 국호가 6세기 말부터 쓰였는데 4∼6세기 중엽에‘임나일본부’라는 명칭의 식민지를 한반도에 두었다는 주장은 억지다.이같은 허튼 주장을 ‘입증’하고자 일본 육군참모본부는 집안(集安)의 광개토왕릉비문까지 변조했다.일본의 역사 변조와 날조는 지난해 11월 저명한(!) 고고학자 후지무라 신이치(藤村新一)가구석기 유적을 날조했다가 들통난 사건에서도 드러났다. 최근 물의를 일으킨 역사 교과서 왜곡은 바로 이같은 ‘전통’에서 비롯된다.더욱 놀라운 일은 산케이(産經)신문 등극우 언론·지식인들이 보인 반응이다.이들은 침략주의를 옹호하면서 양심 인사들이 외압을 끌어들여 자국을 비하한다고비난한다.한국과 중국에는 내정 간섭이라 억지를 부린다.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은 일제로부터 침략을 받아온 이웃나라에는 더 이상 남의 나라 내정문제가 아니다.일본의 침략과 식민지 병탄을 당해온 우리에게는 불행했던 과거사의 일부이며 따라서 정직한 역사 기술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세계 학계에서 손꼽히는 일본 전문가인 호주 국립대의 매코맥 교수는 일본의 팽창주의와 역사 왜곡을 “제2차 세계대전후 전범 처리가 불충분했고 정체성이 흔들리기 때문”이라분석했다.일본이 전범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극우 세력이준동하고 정체성이 흔들림으로써 역사를 왜곡한다는 주장이다. 우리가 친일파를 척결하지 못해 수구 세력이 득세한 것처럼일본은 전범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극우 세력이 헤게모니를 장악하게 되었다.불행하게도 두 나라 수구 세력은 이념적으로 ‘동조동근(同祖同根)’의 유사성을 보인다. 한반도분단의 일본책임론을 편 와다하루키(도쿄대 명예교수)는 일본 극우 세력의 역사 교과서 왜곡을 비판하면서 일본 정부가북한에 배상을 미룬 것은 “북한이 스스로 무너지면 사죄와배상의 부담이 없어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 주장했다. 일본은 여전히 과거사에 대한 속죄 의식과 이웃의 어려움을외면하는 반이성적 국가임을 지적한 것이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최근 한 사설에서 “정치가 혼미하고경제도 침체한 일종의 자신감 상실의 폐색 상황에서 과거를미화하는 역사관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분위기이지만 괴로울때야말로 더듬어 온 길을 빈 마음으로 돌아봐야 할 때”라고자성할 것을 촉구했다. 일본의 모든 지식인들이 이 ‘자성’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 김삼웅 주필 kimsu@
  • [사설] 우려되는 공무원들의 집단행동

    일부 공무원들의 집단 움직임이 심상찮다.일부 지역 공무원들이 직장협의회 등의 ‘종용’에 따라 지역별 3·1절 행사의 참석을 거부했고,공식 출범을 눈앞에 둔 하위직 공무원들의 친목모임인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연)은 벌써부터 공무원의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하는 운동을 벌이겠다고나서고 있다.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도 이달 안에 교수노조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키겠다고 한다.공무원과 교사들에대한 성과금 지급 파동으로 가뜩이나 어수선한 공직사회가또다시 요동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공직에 몸담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무조건 침묵을 지키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불합리하거나 부당하다고 판단되는 사안에 대해 분명한 목소리를 내는것은 당연하다.하지만 국민의 공복임을 자처하는 공무원 조직의 특수성을 감안하면,그 방식이나 절차는 나름대로의 질서와 절도가 있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없다.특정 사안에 이의가 있거나 건의할 사안이 있으면,상급자와의 협의나 토론을거쳐 처리하고 계통을 밟는모습을 보이는 것이 순리다. 그런 의미에서 일부지역 직장협의회가 인터넷 등을 통해 3·1절 행사 참석을 만류하고 적지않은 공무원이 이에 동조한 것은 경솔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온 국민이경건하게 지내야 할 국경일을 ‘실력 행사’를 시험하는 날로 삼았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더구나일본 극우파 망동으로 온 국민이 분개하는 상황에서 맞은 3·1절이 아닌가. 공무원직장협의회나 전교조 등 공무원 모임은 법 테두리 안에서 목소리를 키우고,조직내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노력을기울이기를 당부한다.자신들의 주장이나 생각이 곧바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해서 집단행동으로 밀어붙이려는 태도는 사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집단이기주의로 비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참고 견디는 국민들의 정서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 [씨줄날줄] ‘他虐史觀’

    2002년 일본 중학교용 역사·공민 교과서 검정문제가 국제여론의 도마에 올랐다.일본내 극우단체가 일제의 갖은 악행을 정당화하는 교과서로 검정 신청을 하면서부터다.‘새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란 단체가 만든 교과서는 근린국가 침략과 식민지배 등을 합리화하고 있다.이른바 ‘자학사관(自虐史觀)’을 극복한다면서 국수주의적 역사관을 거리낌 없이 드러낸 셈이다.도대체 “‘대동아 전쟁’은 침략이 아니라 동아시아 안정을 위한 정책”이라니 말문이 막힌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한국·중국 등 인접국의 여론이 들끓고 있는데도 일본정부엔 쇠귀에 경읽기라는 점이다.마이니치신문은 1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우익진영이 신청한 교과서 수정판을 이달말 검정에 합격시킬 방침이라고 보도했다.급기야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이같은 왜곡조짐에 우려를표명했고,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문명사적 관점에서 세계화는 세계가 동질화로 간다는 것만을 뜻하진 않는다.그 과정에서 국수주의가 곳곳에서 발호하는 경향도 있다는 게 석학들의 지적이다.세계화로 빈부격차가 심화되면서 여러모로 선진화된 독일에서조차 네오(新)나치즘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게 현실이다.하지만 같은 패전국이면서 독일과 일본의 과거사 인식은 천양지차다.독일은 일본과 달리 교과서 왜곡 따위의 국수주의 득세를 막는 사회적 메커니즘,즉 여론주도층의 양식과 반(反)나치법 등 제어장치가 있다. 물론 일본내에도 양심은 살아 있다.엊그제 도쿄대 교수 16명이 교과서 왜곡에 항의하는 성명을 낸 사실이 그 징표다. 하지만 그런 외침은 ‘새역사를 만드는 교과서 모임’과 같은 ‘카인의 후예’들의 큰 목소리를 잠재우기에는 미미하다.일본 지도층은 “교과서에 거짓말을 쓰는 나라는 망한다”는,자국 역사소설가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郞)의 ‘경고’를되새겨야 한다. 일본 스스로 역사인식을 글로벌 기준에 맞추지 못한다면 주변국들이 이를 깨우쳐 줄 필요가 있다.이웃을 괴롭히고도 반성하지 않는 ‘타학사관(他虐史觀)’을 바로잡기 위해서 힘을 합쳐야 한다는 뜻이다.일본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의욕이나 문화 개방공세에 대해 인접국들이 공동대응하는것도 한 방법일 듯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사설] 일본, 두고만 볼 수 없다

    1919년 3·1의거 당시 일제가 저지른 만행이 새롭게 드러났다.당시 남편과 함께 한국에서 근무했던 마티 윌콕스 노블선교사의 육필일기‘3·1운동,그날의 기록’에 의하면 일본군·경은 그해 4월15일 경기도 화성군 제암리교회에 불을 질러 주민 23명을 살해하고,고주리 마을에서 6명을 총살한 데이어 4월19일을 전후해서 인근 수원 지방 16개 마을과 5개교회에서도 주민들을 무차별 학살했다는 것이다. 3·1절을 앞두고 일제의 만행이 새롭게 확인돼 국민들이 치를 떨고 있는 가운데 일본 극우세력이 역사를 왜곡해서 만든교과서들이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할 것으로 보여 국민들을 더욱 격분시키고 있다.일본 극우단체인 ‘새 교과서를만드는 모임’이 만든 교과서는 물론 기존 7종의 교과서 모두가 ‘침략’이라는 용어를 ‘진출’로 바꾸거나 삭제했다. ‘일본의 침략에 대항해 조선 사람들이 무기를 들고 싸웠다’는 의병 부분이 사라졌고,‘간토(關東)대지진과 조선인 학살’이라는 대목에서도 ‘조선인 학살’ 부분을 없앴다.7종교과서 모두가 기술해왔던‘종군위안부’도 4개사가 완전삭제했으며,3개사는 ‘종군’이라는 말을 빼거나 분량을 축소했다. 일본 정부는 ‘자율 규제’라는 명분으로 이 교과서들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한다.그것은 황국사관을 기초로 군국주의로회귀하려는 일본 내 극우세력의 음모에 일본 정부가 동조하는 것에 다름아니다.이같은 움직임을 잠자코 보고만 있을 것인가.그럴 수는 없다.한국과 중국 등 일본 제국주의의 피해국 정부와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 일본의 군국주의화를 막아야 한다. 일본의 역사 왜곡 움직임과 관련,여야 의원 100여명이 ‘강경 대응 결의안’국회 본회의 채택을 추진하고 나왔다.일본측이 역사 교과서 왜곡 부분을 시정할 때까지 국회 차원의한·일 의원연맹 친교활동을 중단하고,정부측에 대해서도 양국간 청소년 교류,일본문화 개방 일정의 전면 재검토와 일왕에 대한 ‘천황’ 호칭 철회등을 요구한다는 것이다.정부는소극적인 항의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 국민의 분노가 한계에이르기 전에 일본 역사 왜곡 교과서의 검정 통과를 막는 데소매를 걷고 나서기 바란다.
  • [씨줄날줄] ‘테헤란선언’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일본을 두고 했던 말이다.당시외교적인 측면에서는 적절하지 않았지만 요즘 일본이 하는짓을 보면 그 말이 새삼 떠오른다.얼마전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씨가 보여준 ‘살신성인’에 일본 전체가 떠들썩하게 애도하면서 ‘한일우호의 디딤돌’로 삼겠다고 했던 모리 일본총리의 말은 정치적인 수사에 불과했다는 것을 요즘 일본의역사왜곡 교과서 파문이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지난 21일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UNHCR)이 테헤란에서 가진 ‘세계인종차별 철폐회의’ 아시아지역 회의에서 의미있는 선언문이 마련됐다.회의에 참가한 아시아 40개국 정부 대표와 150개 비정부기구(NGO)대표들이 ‘식민배상’ 책임을명문화한 이른바 ‘테헤란선언’을 채택한 것이다.선언문은“아시아 각국은 과거의 식민지정책과 노예제도의 책임을 지고 희생자에 대한 배상을 실시해야 한다”고 명기하고 그 부속 문서인 ‘행동계획’에서 “식민지 정책이 언제 실시됐는지는 관계없이 적절하고 공정한 배상을 신속히 실시해야 한다”고 규정했다.선언문은 오는 8월31일부터 남아공 더반에서 열리는 ‘세계인종차별 철폐회의’ 본회의에 정식으로 제출될 예정이다. 이번 ‘테헤란선언’은 선언적인 의미만 있을 뿐 이에 따를의무는 없고 일본을 특정해 채택한 것도 아니라는 해석이 있다.그러나 8월말 남아공 본회의에서 채택될 경우 일본 영국등 과거 식민정책을 펼친 국가들에 대한 도덕적, 금전적 책임추궁의 근거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가벼운 것도 아니다.더욱이 지난 22일 유엔의 유고전범재판소가 보스니아 내전 당시 여성을 성적노예로 삼은 행위를 ‘반인류 범죄’로 규정하는 판결을 내려 단죄한 것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직접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이와 관련된 소송에서 일본의 책임을추궁할 수 있는 확실한 수단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그동안 과거사에 대해 ‘통석의 념’을 들먹이며 잘못을 시인하고 우호선린을 내세워왔다.그러나 기회만 있으면극우세력을 통해 그 본심을 드러내곤 했다. 참회나 사죄는억지로 받아내는 것도,억지로 하는 것도 아니다.우리는 그동안 일본에 대해 너무 관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박찬 논설위원 parkchan@
  • 日우익 “우향우”귀 솔깃하는 列島

    일본 열도에서 우익의 목소리가 ‘주류’의 위치로 당당히들어서고 있다.최근 도쿄 거리에서는 ‘패전 후 잃어버린 역사를 되찾자’는 등의 주제로 보수주의 단체들의 집회가 자주 열리고 있다.인터넷에서도 ‘히노마루’‘기미가요’ ‘종군위안부’‘태평양전쟁’ 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우익성향의 발언을 하는 정치인들의 인기가높아지고,학계에서도 우익계 지식인들이 주목받고 있다.지금까지 ‘소수의견’으로 치부되던 극우단체들의 민족주의 목소리가 경기침체와 정치에 대한 실망으로 가득한 일본 국민들 사이에 소리없이 퍼져나가고 있다.젊은이들 사이에서도“패전국이었기 때문에 민족교육이 모자랐다”는등 애국심을 자극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익단체는 900여개.회원수로 따지면 1만명 정도 된다.가장 큰 단체로는 일본국수회,일본청년사,대일본충성동지회,정기숙,히노마루청년대,대일본애국당,국방정신대 등이다. 최대 규모인 대일본애국당은 회원수가 8,000명에 달한다.창설자는 2차대전 전 국회의원을 지낸 아카오 빈(赤尾敏).이들은 다른 단체들과 함께 협력체를 이루기도 한다.청년사상연구회,전일본애국자단체회의 등이다.이들은 소수이지만 정계·야쿠자 등과 연계해 영향력을 증폭시킨다.또한 정치결사로 등록돼 정치모금이 가능하다. 우익단체는 가두활동을 벌이는 행동우익과 이론·사상 연구에 중점을 두는 우익으로 나뉜다.최근에는 ‘반미·반체제’를 이념으로 하는 ‘신우익’이 등장했다.폭력단체 우익도 많다.이들은 기업공격,정치자금 모금,민사소송 개입,기관지 판매 등으로 경비를 충당한다. 우익화의 기수역할을 하는 것은 정치권.지난해 말 자민당의 하시모토(橋本)파는 ‘군대 보유 및 교전권을 허용하고 일황을 국가원수로 한다’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을 내놓았고,지난 10일 자민당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전 간사장은 “일본도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 언론들도 가세하고 있다.산케이(産經)신문은 ‘일본젊은이에게 일본의 역사,전통을 새롭게 가르쳐야 한다’는등의 글을 연일 싣고있다.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의 반미·반중국론에 관한 저서 ‘아메리카 신앙을버려라’‘승리하는 일본’이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했다. 우익계 지식인들의 그룹인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펴낸 왜곡 역사 교과서는 수정작업을 마쳤기 때문에 2002년부터 새로운 역사 교과서로 채택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과격 우익단체들은 ‘일인일살(一人一殺)을 내걸고테러도 불사한다는 기세다.이런 분위기 때문에 역사왜곡을우려하는 양심적인 지식인들의 목소리는 설 곳을 잃어가고있다. 이진아기자 jlee@
  • 이 거국내각 구성 새 국면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의 정계은퇴 선언이 이스라엘거국내각 구성에 새로운 희망을 던져준 반면 분열된 노동당은 더욱 큰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총리선거 참패 후 정계은퇴를 선언했다가 이를 번복하며 아리엘 샤론 리쿠드당 당수의 거국내각에서 국방장관을 맡기로했던 바라크 총리는 21일 돌연 거국내각 불참과 정계은퇴를선언했다. 샤론 총리 당선자는 거국 화합내각구성을 위해 노동당의 시몬 페레스 전 총리에게 국방장관직을 제의했다고 이스라엘공영 라디오 방송이 21일 보도했다. 라난 기신 샤론 총리 당선자 대변인은 “바라크 총리의 은퇴 선언으로 노동당과 리쿠드당이 5개월간 계속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민중봉기에 대처하기 위한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바라크 총리의 은퇴 선언 후 노동당에서는 벤 엘리제르 통신장관과 라몬 내무장관이 당수 출마를 선언했으며 아브라함부르크 의회 의장과 슐로모 벤 아미 외무장관 등도 당수 후보로 거론되는 등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오는 26일 회의를 열어 당수 선출을위한 예비선거일을 정하고 샤론 총리 당선자가 추진하는 연정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노동당이 연정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리쿠드당은 극우 정당과 일부 종파 정당등과 전체 120석 중 66석이 참여하는 소수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그러나 샤론 당수가 노동당을 배제하고 우익 정당들과 취약한 연정을 이룬다 해도 의회내 대립 심화는 물론,언제 이뤄질지 모를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에 따른 법안 통과 등도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럴 경우 의회에선 다시 정부 불신임 목소리가 거세지고샤론 정부도 바라크 정부와 마찬가지로 단명으로 끝날 공산이 커질수 있다. 예루살렘 AP AFP 연합
  • 日 역사교과서 ‘제2파동’ 예고

    오는 2002년부터 일본 중학교에서 사용할 역사 교과서에 극우단체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만든 교과서가포함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문부과학성에 새로운 교과서의 검정을 신청해놓고 있는 ‘모임’측은 최근 교과서 검정위원회의 2차 수정지시를 받아들여 일부 내용을 고친 최종 검정신청본을 제출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검정위는 당초 이 교과서에 대해 180여곳의내용수정 지시를 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정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모임’이 교과서 채택을 위해 막바지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극우 정치인들과 언론들도 가세해 그 파장을 더해가고 있다.18년 만에 ‘교과서 파동’이 재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모임’은 오는 6월 교과서 검정 통과 사실이 공식 발표되면 학생들에게 교과서를 전달하고,지금까지 ‘자학 사관’에서 씌여지고 가르쳐졌던 역사교육을 바로 잡겠다는 목표를설정했다. 새 교과서가 쓰이게 되는 첫해인 2002년 목표 채택률은 10%.이를 위해서 벌써부터 견본 팸플릿과 선전 책자 등을교육현장에 뿌리고 있는가 하면,상대적으로 역사 인식이 투철한교사들을 교과서 채택 과정에서 배제하기 위한 운동도 펼치고 있다.최근에는 각 지방의회에 교과서를 채택하는 권한은교사가 아닌 교육위원회에 있다는 청원을 제출했다.일본에서는 8종의 역사교과서가 존재하며 교사가 이중 한종을 채택하게 돼 있다. ‘모임’의 교과서는 ‘역사 파괴’라는 점에서 세계 각국은 물론 자국 지식인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그들은 “세계 2차 대전 이후 일본 역사는 미국과 전 소비에트 연방의 관점에서 씌어진 것”이라며 그들의 역사를 미화하기에 여념이없다.그들은 “일본군 위안부는 직업 매춘여성을 잘못 표현한 비어”로 “태평양 침략 전쟁을 아시아 해방 전쟁”으로묘사하고 있다. 문제 교과서의 문부성 검정 최종통과 여부는 이르면 3월중확정되며 문부성의 공식 발표는 6월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진아기자 jlee@
  • [사설] 日 국수주의자들의 망동

    일본 자민당의 노로타 호세이(野呂田芳成) 중의원 예산위원장이 일본의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있다.그는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 이라고 지칭하면서 “이 전쟁의 덕택으로 동남아 국가들이 서구열강으로부터 독립했다”고까지 강변했다.일제가 주변국에 안긴 엄청난 고통을 외면한 이같은 망언은 관련 당사국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특히 우리로서는 일본의 두 얼굴을 보는 듯해 혼란스럽기조차 하다.도쿄의 지하철역에서 일본인을 구하다 숨진 ‘아름다운 청년’ 이수현씨에 대한 일본 열도의 추모 열기를 목격한 것이 엊그제 아닌가. 황국사관에 뿌리를 둔 일본 지도층의 과거사 왜곡 발언은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하지만 노로타 위원장의 이번 망언은 잊을 만하면 고개를 드는 고질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심각한 징후다.일본의 국수주의 세력들이 침략전쟁을 부인하는 등 극우적 편향성을 지닌 역사교과서를 채택하려 하는 시점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그의 발언이 도가 지나쳤다고 보는지 민주·자유·공명·사민당 등 일본 야당들은 노로타 위원장 해임결의안 또는 불신임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한다.이를 두고 일본의 양심이 살아 있다고 안도하기는 이른 것 같다.일본내에서 18년만에 재연되는 교과서 왜곡 파동을 지켜보면서 일본내 국수주의 세력들의 강고함에 우리는 오히려 전율을 느낀다.일본극우단체인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만든 교과서가 오는 3월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하지 않은가.마치 일본내 극우 세력이 경제침체 등 국가적 위기를 틈타 역사에 대한 쿠데타를 감행하고 있는 양상이다. 일본 정부는 마땅히 과거사에 대한 진솔한 반성의 토대 위에서 극우단체의 망동을 적극 제어해야 한다.이는 일본과 아시아 국가들과의 평화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일본 스스로의번영을 위해서도 필요하다.일본은 세계화 시대에 국수주의적 시각이나 역사를 왜곡하는 퇴행적 증후군에서 벗어나지 않고서는 국제적 중심역할을 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일단 일본의 뜻있는 역사교육학자 899명이 “교과서왜곡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사실에 주목한다. 그러나 일본 사회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일본 정부와양심세력들의 양식에 기대는 것만으로는 안이하다는 생각이다.노로타 위원장의 망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본내 국수주의 세력들의 뿌리가 여간 깊지 않기 때문이다. 차제에 아시아 국가들은 교과서 왜곡 등 일본의 망동에 대해 공동보조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역사 왜곡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자세와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를 연계하는 등 인접국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게 문제 해결에도움이 될 것이다.
  • [씨줄날줄] 일본의 양심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있는 원폭 피해 유적지를 돌아본 한국인들은 잠시 당혹감을 느낀다고 한다.동행 일본인의 비분강개에 대해 뭐라고 설명해 주기가 실로 난감하다는 것이다. 일본 극우파는 일본인들의 이 소박한 애국심을 악용한다.최근 왜곡 투성이의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만든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도 그 중 하나.이들은 일본의 침략전쟁을 ‘아시아 해방전쟁’으로 주장하고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배 덕분에 저만큼 잘 살게 됐다”는 식의 황당한 주장을한다. 놀라운 것은 이렇듯 황당한 내용의 교과서가 3월 초순문부과학성의 검정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역사교과서 검정심의회’멤버인 한 외교관 출신이 다른 위원들에게 “주변국 배려”의견을 돌렸다가 자민당우파와 우익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은 끝에 결국 심의에서 배제되는 등 전반적인 분위기가 우경화 일색이라는 것이다. 이를 걱정하는 ‘일본의 양심’들이 일어 났다.와다 하루키(和田春樹) 일본 도쿄대학 명예교수와 역사학자 아미노 요시히코(網野善彦) 등 일본 역사연구자·교육자들이다.이들 899명은 긴급 성명을 내고 “극우 역사학자들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만든 중학교 역사 교과서가 문부과학성의 검정에 합격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사실(史實)을 왜곡하는 교과서에 역사교육을 맡겨서는 안된다’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일본정부가 이런 교과서를 채택할경우 2차대전 전의 독선적 역사교육 부활의 길을 열게 되는것이고,일본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 상식으로는 너무나 당연한 이같은 주장이 그러나 일본에서는 ‘잠꼬대’로 치부되는 분위기다.일본 극우파는 양심인사들의 주장을 “미국 등 승전국이 도쿄 전범재판을 통해강요한 자학(自虐)사관”으로 몰아 붙인다.그리고 보통 사람들의 소박한 애국심은 여기에 동조하는 분위기다.이들은 일본군 위안부들의 비극적 삶을 그린 영화를 ‘매춘’,‘외설영화’로 비아냥대고 양심적 인사들에게 협박전화를 하거나찾아가 공포분위기를 조성한다. 극우파의 발호는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고립을 자초할 것이며 이는 결국 아시아의 걱정이기도 하다.다행히 신변의 위협을 무릅쓰고 바른 소리를 하는 ‘양심’이 살아있어 그나마일본에 희망을 갖게 한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데스크시각] 극단주의와 아전인수

    “우리는 당신들을 부정했다. 우리는 어디에서건 당신들과대면하기를 거부했다.국제회의에서 우리 대표단은 당신들과악수를 나누지 않았다.단 한마디의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그러나 나는 오늘 항구적인 평화 안에 함께 살겠다는 약속을하러 이 자리에 섰다.” 고(故)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이 1977년 역사적인 예루살렘 방문길에 이스라엘 의회(크네셋)에서 행한 명연설의일부다.이스라엘 건국후 계속돼온 이스라엘과 아랍의 30년전쟁을 끝내겠다는 결단의 순간이었다.그러나 그는 4년 뒤과격 회교도 군인들의 총격에 목숨을 빼앗겼다.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과의 평화에 반대하는 극우청년의 손에 목숨을 앗긴 것은 1995년이었다.2년전 팔레스타인과 평화조약을 맺은 대가였다.역사에서는 늘이렇게 소수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다수의 지지를 받는 합리주의자들이 희생당해왔다. 우리 사회의 분열이 도를 지나 과열되고 있다.똑같은 사안을 두고 이쪽과 저쪽의 시각이 너무 확연히 갈라져 꼭 무슨일이 날 것만 같다.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두고 한편에서는 언론사의 탈법,불법을 뜯어고칠 당연한 계기라고 말하고다른 한편에서는 정부가 언론을 길들이려는 수단이라고 맞서고 있다.정반대의 논조가 실린 신문을 읽는 독자들은 혼란스럽다. 북한 지원도 마찬가지다.한쪽에서는 그동안의 지원을 일방적인 퍼주기라고 비난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그런 비난을 수구세력의 발목잡기라고 반박한다.지난해 남북한 정상회담 이후 북한을 둘러싼 이러한 시각차는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 지금은 물러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의성추문이 터져나왔을 때 미국 여론도 사실은 마찬가지였다. 공화당원들은 예외없이 클린턴을 도덕 파탄자로 몰아붙였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어떤 추악한 폭로가 터져나와도 그에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았다.지난번 미국대선때 플로리다 개표를 둘러싼 지루한 공방도 마찬가지다.공화당쪽 재판정이나선관위에서 내린 결정은 어김없이 민주당쪽 재판정에서 뒤집혔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였다.절대적인 진실은 진정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그러나 이런 판단의혼란속에서도 반드시 지켜져야 할 준칙은 있다.미국의 정치현장을 민주주의의 교과서라고 부르는이유 중 하나는 이런 진실의 상대주의를 토론과 타협으로 극복해나간다는 점이다.클린턴대통령 탄핵과정이 그랬고 플로리다의 공방이 그랬다. 모든 상대주의 가운데서 가장 무서운 것은 뭐니뭐니 해도이데올로기의 편가르기다.우리는 그게 얼마나 무서운지를 이미 해방전후사를 통해 겪을 만큼 겪었다.갓 출범한 부시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놓고 ‘확 바뀔 것이다’‘그렇지 않다’하고 벌이는 논쟁도 사실은 무의미하다.대개는 각자가 추구하는 이데올로기에 맞춰 만들어내는 아전인수일 뿐이다. 남북한의 통일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말들을 한다.여유를 갖자는 말이다. 사다트와 라빈의 죽음은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를 가진 이들간에 평화를 이루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가르쳐주는 교훈이다.남북한은 물론 우리끼리도 나와 생각이 다른 쪽의 존재와논리를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이 원칙이 무너지면 극단주의와 폭력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이기동 국제팀장 yeekd@
  • 對北화해 반대하는 日극우인사들

    ‘6·15 남북정상회담’은 분단후 반세기만에 한반도의 긴장완화 및 남북화해의 새 장을 연 쾌거로 평가받는다.그러나국내외 극우론자들은 이를 두고 남북 정상간의 기만극이라느니,남한정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략에 놀아난다느니 모략에 가까운 비난을 늘어놓았다.이들 가운데는 일본내 극우세력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한일관계사 전문가인 다카사키 소지(高崎宗司·57)일본 츠다주쿠(津田塾)대 교수는 ‘통일시론’최근호에 기고한 글에서남­북·북­일화해를 반대하는 일본내 극우인사들의 면면을 소개했다.다카사키교수는 이 글에서 이들을 ‘겐다이코리아’그룹,산케이 그룹,기타 인물 등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우선 ‘겐다이코리아’그룹은 월간지 ‘겐다이코리아’를 발행하는 겐다이코리아(現代コリア)연구소와 관련된 인물로 그가운데 핵심은 이 연구소 소장이자 월간 ‘겐다이코리아’주간인 사토 가츠미(佐藤勝巳·72).지난 91년 4월 ‘붕괴하는 북조선-북일교섭을 서둘러서는 안된다’등의 책을 쓴 사토는 97년 10월 결성된 ‘북조선에 납치된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한 전국협의회’의 회장직도 맡고 있다.니시오카 츠토무(西岡力·45)도쿄(東京)기독대 교수는 ‘북조선에 납치된일본인을 구출하는 동경 모임’회장으로 ‘폭주하는 국가 북조선’‘김정일과 김대중’등을 저술하였으며,남북정상회담직전 ‘Voice’(2000·7월호)에 ‘남북회담은 아무 것도 낳지 않는다’는 제목으로 악의적인 내용의 글을 기고한 바 있다.겐다이코리아연구소 연구부장이자 다큐소큐(拓殖)대학 조교수인 아라키 가즈히로(荒木和博·45)역시 이 그룹의 대표적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두번째는 일본신문 가운데 북한에게 가장 비판적이며 남북·북일화해에도 부정적인 ‘산케이(産經)신문’내 극우논객들인 ‘산케이그룹’.남북정상회담 이후 산케이신문은 ‘조일(朝日)교섭-융화무드에 현혹되지 말라’등의 기사를 무더기로실어왔다. 산케이그룹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을 지낸 구로다 가츠히로(黑田勝弘·60)로,그는 지난해 8월호 ‘SAPIO’에 기고한 ‘김정일 열풍은 한국정부 ‘언론통제’의 산물이다’라는글에서 “자유민주주의 국가인한국은 어처구니없는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다”며 남북화해를 비판했다. 이밖에 타이 대사 출신으로 현재 하쿠호우도우(博報堂)·치요다(千代田)화공건설 특별고문이며,외교평론가로 활동중인오카자키 히사히코(岡崎久彦·71),국제정치 저널리스트로 활동중인 오치아이 노부히코(落合信彦·59),가쿠쇼인(學習院)대학 법학부 교수이자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멤버인 사카모토 다카오(坂本多加雄·51),후쿠이(福井)현립대학 조교수 시마다 요이치(島田洋一·44)등이 이 범주에속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필자인 다카사키 교수는 전화인터뷰에서 “이들은 북조선을국제사회로 끌어내기 위해 한국정부나 구미 여러 정부가 기울이는 노력에 대한 정당한 경의가 없다”고 비판하고는 “일본내에서 이들에 맞서는 세력이 있으나 아직 활동이 미미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사설] 이회창 총재의 시국인식

    한나라당의 이회창(李會昌)총재가 6일 국회 대표연설을 통해 “정쟁을 끝내고 미래지향적 정치로 나가기 위해 제도화된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며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근절 등을 천명했다.특히 이총재가 전에 없이 ‘정치 대혁신’과 ‘국민우선정치’를 강조하고 있어 구체적인 실천이 기대된다. 우리는 이총재가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관해 “반대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대목에 주목한다.이총재는 지난달연두기자회견 때만 해도 6·25전쟁과 대한항공기 테러사건 등에 대한사과를 전제조건으로 내건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입장변화를 보였다. 이총재의 이같은 대북 인식은 ‘서울 답방’을 완강히 반대하고 있는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일부 극우 보수세력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남북문제에 관해 필요할 경우 초당적인 협력자세를 보일 것임을나타낸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안기부 자금 등 각론에서는 기존입장을 되풀이함으로써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이총재는 검찰의 안기부 자금수사가 ‘명백한 정치보복’이라며 여야 정치자금을 모두 조사하기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을 주장했다.그러나 누차 지적했듯이 검찰수사 결과 ‘국가 예산의도용’으로 드러났고 관련자를 기소한 상태다.따라서 한나라당은 재판과정을 통해 진실을 규명하든지 법리논쟁을 펴든지 해야지 계속 다른 정치자금과 섞어 조사를 하자는 것은 본질을 흐려 사건을 덮자는것과 다를 바 없다고 본다. 정치제도 개혁과 관련해서는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정치자금법의개정,부정부패방지법의 제정을 제의하고 있다.이는 여당도 같은 생각이기 때문에 어떻게 입법화할 것인지를 조속히 논의해 구체적인 결실을 이뤄야 할 것이다.이총재는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정치보복금지법’ 제정을 제안하면서 검찰,경찰,국가정보원,국세청 등권력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정치적 중립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주장했다.그러나 정치보복은 법정 사항이라기보다는 집권세력의의지에 달려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고,인사청문회 확대는 국회관계법 등에서 논의해 볼 문제가 아닌가 한다. 경제문제의 각론 측면에서 제기한 공적자금을 투입한 금융기관의 민영화 추진,청년 실업 해결을 위한 인턴제 확대 및 해외취업시 인센티브 부여, 정보기술산업·영화·관광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인프라 확충 등의 제언은 정부측에서도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이총재의 대표연설을 계기로 정치권이 진정한 민생우선의 정치를 실천하도록 다시 한번 당부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