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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정부·극우단체 ‘캘리포니아 소녀상’ 철거 소송 패배

    日정부 로비 불구 1·2심도 패소 하원 외교위원장 “판결 환영”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고자 일본 정부와 일본계 극우단체가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했다. 미 하원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했던 에드 로이스 외교위원장은 소송 결과를 환영했다. 미 연방대법원은 27일(현지시간) 일본계 극우단체가 글렌데일 소녀상을 철거해 달라며 제기한 상고 신청을 각하했다. 앞서 일본 ‘역사의 진실을 요구하는 세계연합회’(GAHT) 메라 고이치 대표는 2014년 2월부터 글렌데일 소녀상을 철거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1~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일본 정부는 대법원에 “글렌데일 소녀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보내기도 했다. 특히 일본 정부는 유엔과 미 연방의회,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로비단을 보내 소녀상 철거 공작을 하기도 했다. 위안부 소녀상 지키기 운동을 해 온 가주한미포럼 김현정 사무국장은 “이날 판결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승리이며 시 결의안, 기림비 등을 통해 세계적 인권 문제를 기억하고 교육하고자 하는 미 시민과 지방정부에 주어진 표현의 자유의 승리”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의회 내 대표적 ‘지한파’인 로이스 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대법원의 판결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가 지역구로 평소 위안부 소녀상에 큰 관심을 보여온 그는 “글렌데일에 세워진 소녀상 소송을 각하한 대법원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며 “이번 판결은 지난 3년간 역사를 다시 쓰려는 (일본 측의) 헛된 노력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혹독한 인권유린을 경험한 위안부 여성을 포함해 과거를 잊지 않아야 이 같은 잔학 행위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대법 “글렌데일 소녀상 철거 안돼”···일본 극우단체 패소 종결

    美대법 “글렌데일 소녀상 철거 안돼”···일본 극우단체 패소 종결

    미국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집요한 소송이 3년 만에 마침내 패배로 끝났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27일(현지시간) 일본계 극우단체의 글렌데일 소녀상 철거와 관련한 상고 신청을 각하했다. 이 상고 신청은 글렌데일 소녀상을 철거하라며 소송을 냈다가 1·2심에서 패소한 메라 고이치 ‘역사의 진실을 요구하는 세계연합회’(이하 GAHT) 대표가 제기한 것이다. 특히 일본 정부는 소송 과정에서 연방 대법원에 외국 정부로서는 이례적으로 “글렌데일 소녀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보내기도 했다. 또 유엔과 미국 연방 의회,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로비단을 보내 소녀상 철거 공작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글렌데일 소녀상 철거 소송은 2014년 2월 GAHT 측이 로스앤젤레스(LA) 연방지법에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역사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를 주제로 한 상징물을 세운 것은 연방 정부의 외교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헌법 위반’이라는 게 소송 이유였다. LA 연방지법은 같은 해 8월 “글렌데일 시는 소녀상을 외교 문제에 이용하지 않았으며, 연방 정부의 외교방침과 일치한다. 소송의 원인이 성립되지 않는다”면서 각하했다. 이에 GAHT 측은 캘리포니아 주 제9 연방항소법원에 항소하는 한편, 캘리포니아 주 1심 법원에 글렌데일 시의회와 시 매니저가 소녀상 동판에 새겨질 내용에 표결을 하지 않았다며 ‘행정적 태만’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 1심 법원은 2015년 2월 일본 극우단체 회원들의 소송을 기각했다. 제9 연방 항소법원도 지난해 8월 글렌데일 소녀상 철거 소송과 관련해 “원고 측 주장이 잘못됐다”면서 원고 패소 판정을 내렸다. 김현정 가주한미포럼 사무국장은 통화에서 “이날 판결은 할머니들의 승리이며, 시 결의안, 기림비 등을 통해 세계적인 인권문제를 기억하고 교육하고자 하는 미국 시민과 지방정부에게 주어진 표현의 자유의 승리”라고 밝혔다. 이날 판결에 대해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에 세워진 소녀상 소송을 각하한 대법원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이번 판결은 지난 3년간 역사를 다시 쓰려는 헛된 노력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8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판결은 글렌데일시의 소녀상 설치가 연방정부의 외교권을 침해하느냐는 것이 논점인 만큼 위안부 자체에 관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위안부상(소녀상) 설치 움직임은 우리나라 정부의 움직임과 상충되는 만큼 매우 유감스런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경제 참모 2개월째 공석… ‘문고리 권력’은 이방카 부부

    [글로벌 인사이트] 경제 참모 2개월째 공석… ‘문고리 권력’은 이방카 부부

    ‘아웃사이더’ 부동산재벌 출신 도널드 트럼프(70)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2개월이 지나면서 트럼프 정부의 백악관과 내각이 진용을 갖추고 있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반(反)이민 행정명령’과 ‘러시아 내통 스캔들’, 고립주의적 대외정책과 보호주의적 통상정책, ‘트럼프케어’ 좌초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정책과 논란이 이어지자 이에 큰 영향을 미치는 ‘트럼프의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정부 1기 백악관과 내각은 어떤 인사로 채워졌으며 이들의 정책 방향은 무엇인지 들여다봤다.26일(현지시간) 백악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 1기 내각은 모두 24명으로 이뤄졌다. 부통령을 비롯, 국무장관 등 장관 15명, 백악관 비서실장 등 백악관 소속 3명, 정보당국 수장 2명, 대사·청장 등 3명까지 포함된다. 이는 버락 오바마 전 정부 내각 23명과 규모 및 구성면에서 달라진 것인데 트럼프 내각에는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포함된 반면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빠졌다. 대통령에게 경제 전반을 조언하는 CEA 위원장은 아직 공석이기 때문에 추후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이들 24명 중 상원 인준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은 인사는 노동·농무장관과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3명이다. 지난 1월 20일 국방장관 인준을 시작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 구성을 서둘렀지만 지명자 선정 지연에 후보 낙마 등으로 상원 인준을 다 받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부자·아웃사이더’ 내각에 대한 민주당 반대로 표결이 늦어지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들 24명에 더해 상원 인준이 필요하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임명돼 백악관을 주무르는 트럼프의 측근 9명을 범내각에 포함시켰다. 여기에는 백악관 대변인과 고문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사위 등 가족도 포함됐다. NYT는 “범내각 33명 중 백인이 30명, 남성이 28명으로 역대 어느 내각보다 백인과 남성이 많다”며 “특히 정부 경험이 없는 기업인 등 아웃사이더에 월가 출신 억만장자 등이 포진하고 있어 워싱턴을 확 바꾸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과 괴리가 있다”고 전했다. ●펜스·프리버스, 의회 조율 맡은 ‘백악관 중심’ 범내각을 이루는 백악관 관계자 중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35)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36) 선임고문이다. 일찌감치 고문역으로 백악관에 입성한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대내외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등 신임을 받고 있다. 당초 쿠슈너보다 영향력이 더 클 것이라고 알려진 이방카는 최근 공식 직책 없이 백악관 업무에 관여하는 것에 대한 윤리적 논란이 일자 ‘광범위한 자문역’이라는 비공식 타이틀을 받아 백악관에 입성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줄을 대려면 이방카 부부를 움직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워싱턴에 기반이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정치’에 의존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의 좌충우돌에도 백악관의 중심을 잡는 인사로는 인디애나 주지사 출신 마이크 펜스(57) 부통령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 출신 라인스 프리버스(45) 비서실장이 꼽힌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측근 중 정계 출신 주류파로 의회 등과의 조율에 주력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과 프리버스 비서실장이 백악관의 공식 통로라면 극우 성향 온라인매체 설립자이자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트럼프 대선 캠프를 이끌었던 스티븐 배넌(63)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 숀 스파이서(45) 대변인, 켈리앤 콘웨이(50) 선임고문, 스티븐 밀러(31) 수석정책보좌관 등 비주류파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하고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반이민 행정명령 등 극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경험 많은 매티스, 틸러슨 장관 압도할 것” 트럼프 대통령 1기 내각의 가장 큰 특징은 국정 경험이 없는 월가·업계 출신 억만장자가 다수 포진해 정·관계 출신과 적절히 섞여 있다는 점이다. 내각 24명 중 국정·정치 경험이 전무한 아웃사이더는 6명으로 알려진 것보다 많지 않다. AP통신은 “국정 무경험 아웃사이더와 정·관계 출신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백악관이 가족 등 측근 위주로 꾸려지자 내각은 신경을 쓴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아웃사이더가 국무·재무·상무장관 등 요직을 차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맞춰 파격적 정책 추진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 6명을 포함, 내각 전체 재산이 120억 달러(약 14조원)를 넘어선 초갑부 정부라는 점도 일각의 눈총을 받고 있다. 내각을 크게 외교·안보 라인과 경제·통상 라인으로 나눠 보면 외교·안보 라인은 군 출신 인사가, 경제·통상 라인은 월가 등 민간 출신이 상대적으로 많다.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 렉스 틸러슨(65)이 국무장관에 오르고 골드만삭스 임원 출신 스티븐 므누신(54)이 재무장관을 차지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가 출신을 선호함과 동시에 비주류를 채용해 워싱턴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외교 경험이 없는 틸러슨 장관과 친(親)월가 성향의 므누신 장관을 보는 눈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외교·안보 라인은 백악관 NSC 구성원을 중심으로 서열이 정해지는데 트럼프 정부의 NSC에는 조지 W 부시 전 정부 보좌관 출신 토머스 보설트(42) 국토안보보좌관과 배넌 수석고문이 새롭게 추가됐다. ‘러시아 커넥션’ 논란으로 낙마한 마이클 플린에 이어 국가안보보좌관에 오른 허버트 맥매스터(54)와 제임스 매티스(66) 국방장관, 존 켈리(66) 국토안보장관 등은 군 장성 출신으로 NSC에서 군 출신의 입김이 셀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 소식통은 “경험이 많은 맥매스터 보좌관과 매티스 장군이 틸러슨 장관을 압도할 수 있다”며 “극우 성향의 배넌 고문까지 NSC에 참석하는 만큼 강경한 외교·안보 정책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보호무역 4각협력… 라인 중복 지적도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경제·통상 정책은 월가 출신 억만장자 므누신 장관과 월가 큰손 투자가 출신 윌버 로스(79) 상무장관, USTR 부대표 출신으로 대표적 보호무역주의자인 로버트 라이시저(69) USTR 대표 지명자가 함께 추진한다. 모든 무역협정 재협상과 ‘국경세’ 도입 등 초강경 통상정책을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재무·상무부 및 USTR도 모자라 백악관에 국가무역위원회(NTC)를 신설,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대표적 반(反)중국 성향 인사인 피터 나바로(67)를 위원장으로 택했다. 나바로 위원장은 재무·상무부와 USTR 측에 특히 중국을 겨냥한 불공정 무역 시정과 반덤핑 과세, 환율조작국 지정, 각종 무역협정 재협상 등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정책을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위한 ‘4각 협력’을 구축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라인이 중복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홍준표 VS 김진태, 토론서 설전…홍 “김 의원을 ‘골박’이라 한다”

    홍준표 VS 김진태, 토론서 설전…홍 “김 의원을 ‘골박’이라 한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이 27일 경선 토론회에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이날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한국당 대선후보자 경선토론회에서 김진태 의원을 향해 “김 의원에 대한 평을 밖에서 들어보면 ‘마지막 친박’이라고 한다. 그걸 가지고 요즘은 골수 친박이라고, ‘골박’이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홍 지사는 “한쪽에서는 김 의원이 너무 극우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데 본인의 이념적 좌표는 어디쯤이라고 생각하는가”라며 공세를 더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친박이란 이름도 많은데 이젠 골박까지”라며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은 뒤 “뒤에 붙는 ‘박’이 권력자라야 붙이지. (이제) 더이상은 그런 논리는 하지 말자”고 응수했다. 50대 초반의 나이로 ‘세대교체론’을 강조하는 김 의원과 노련한 경험을 홍보하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 간의 기 싸움이 일기도 했다. 김 의원은 먼저 이 전 최고위원에게 “보수의 위기 상황에서 젊은 사람이 한번 해보겠다는 세대교체에 동참하거나 힘을 모아줄 생각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세대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김 의원이 계속 성장하길 바란다”면서도 “내공을 많이 쌓아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분투하라”고 답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이날 토론회에서 선보인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놓고도 후보들 간에 신경전이 오고갔다. 김 의원은 “PPT를 잘 만들었는데 누가 만들었나 궁금하다. 경북을 홍보해야 할 직원들이 후보님을 위해 늦게까지 자료를 만들었다면 문제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고, 김 지사는 “공무원이 와서 하는 경우는 없다. 상식에 관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홍 지사도 ‘관용의 리더십’을 강조하는 김 지사에게 “끝까지 설득해서 참고 타협해도 (상대가) 말을 안 들을 땐 어떻게 해야 하나. 콱 쥐어 박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 지사는 “어려운 질문이다. 참는 데도 한계는 있지만 제가 태권도 3단이다. 제 주먹을 맞으면 결딴나기 때문에 강한 어조로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日 역사 왜곡하는데 소녀상 옮기라는 주일대사

    일본의 역사 왜곡이 점점 심해지고 노골화하고 있다. 일본은 초·중학교에 이어 올해부터 모든 고교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내용을 넣었다. 미래 일본을 이끌어 갈 어린 학생들은 이제 초·중·고교에서 더 체계적이고도 반복적으로 잘못된 역사를 배우게 된 것이다. 이런 판국에 이준규 주일대사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에 대해 “이전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파장이 일고 있다. “차기 대통령은 한·일 위안부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도 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최근 모든 고등학교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내용이 들어간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극우 보수파 아베 신조 총리의 집권 이후 일본은 2014년 초등학교, 2015년 중학교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내용을 넣더니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에 걸쳐 고교 교과서도 전부 역사 왜곡으로 도배질한 것이다. 이번에는 한·일 간 위안부 합의 부분도 교과서에 처음 실렸다. 하지만 위안부가 겪은 참상보다는 양국 합의가 최종적·불가역적으로 체결됐다는 내용만 강조했다고 한다. 지난해 한·일의 위안부 합의는 과거사에 발목 잡혀 두 나라의 미래마저 어둡게 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반성과 참회가 전제였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 점에서 일본 정부가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그릇된 역사를 치밀하게 주입하는 것은 위안부 합의 정신과도 맞지 않을뿐더러 역사의 도발이나 마찬가지다. 이 대사는 이런 일본의 망발을 가장 앞장서서 따져야 할 위치에 있건만 “소녀상 설치는 국제 예양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니 저자세의 굴욕 외교가 아닐 수 없다. 한술 더 떠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위안부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현재 주자 모두 위안부 협상 파기를 주장하는 상황에 주일 대사가 새 정권의 대일 정책에 대한 주문까지 하니 오죽하면 일본 언론까지 ‘이례적’이라고 비웃었겠는가. 이러니 일본이 우리나라를 더욱 얕잡아 보는 것이다. 민간 차원에서 건립된 소녀상에 대해 계속 말 바꾸기로 원칙도 없이 일본에 질질 끌려다니는 외교부를 보면 일본 못지않게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는 국민들이 많다. 외교부가 나설 일은 위안부 합의 준수가 아니라 일본의 역사 왜곡에 강력하게 대처하는 것이다.
  • [기고] 노기 마레스케와 안중근/서상문 고려대 한국전쟁 아카이브 연구교수

    [기고] 노기 마레스케와 안중근/서상문 고려대 한국전쟁 아카이브 연구교수

    노기 마레스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의 전쟁 영웅. 러일전쟁에서 육군 중위인 두 아들을 잃고도 비통함을 내색하지 않은 외강내강형. 국가 중대사에는 늘 “노기 장군을 부르라”고 한 명치 일왕의 총애를 한몸에 받은 백작. 일왕 출상 직후 10년 연하 아내와의 동반 할복으로 63세의 생을 마감한, 일본인들에게 군신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하지만 노기는 전근대형 군인의 한계를 넘지 못한 고루한 황국주의자의 표상일 뿐이다. 그가 강조한 인간의 도는 일본인에게만 국한된 편협함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었다. 그는 일본 왕족 자제들에게 “인간이 도에 벗어난 짓을 하고도 수치를 모르는 자는 금수만도 못하다”고 가르쳤지만, 그가 말한 ‘도’란 일본인에게만 적용된 것이다. 승전의 대가와 군의 사기진작을 명분으로 전쟁범죄도 당연히 여겼다. 자의적으로 날조한 ‘구미위협론’과 국수주의를 넘지 못한 근대형 군인의 한계였다. 세기 전 전쟁에서는 전쟁범죄가 횡행했다. 1860년 청나라 수도 베이징을 점령하자 병사들에게 포상으로 3일간 무제한 약탈, 강간, 방화 등 온갖 범죄를 자행하도록 허용한 영불연합군이 비근한 예다. 청일전쟁 시 일본군도 뤼순 점령 후 4일간에 걸쳐 최소 2만여명을 학살하고 닥치는 대로 약탈했다. 당시 한 일본군 병사가 가족에게 “적지에서의 노획은 이긴 자의 자유”라고 써 보낸 편지는 이를 방증한다. 일본군 병사들의 노략질에 중국이 항의하자 노기는 “그대들은 자신의 영토도 지키지 못했다. 우리는 막대한 경비를 들이고 무수한 생명을 희생시키면서 그대들의 국토를 대신 수복시켰다. 저 하찮은 여성과 재물을 우리 군대에 바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야만성을 감추지 않았다. 전쟁범죄가 공공연한 시대였다고 하지만 지휘관이 모두 그런 건 아니다. 사람으로서의 도리, 인륜, 도덕과 군인으로서의 품위, 명예와 군기를 생명처럼 중요시한 군인도 많았다. 같은 시기 우리에겐 안중근이 있었다. 그는 근대형 군인의 한계를 넘어선 시공 초월적 군인상의 남상(濫觴)이다.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일본군 포로들을 풀어 주기도 했고, 동양 평화를 파괴한 침략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저격 시에도 이토만 가슴과 복부에 정확하게 3발을 조준 사격했을 뿐 수행비서 3명에게는 치명상을 입지 않도록 오른팔과 오른발만 맞히었다. 하얼빈역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된 안중근이 옥중에서 쓴 ‘동양평화론’은 일국을 넘어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지향한 것이다. 노기와 달리 안중근이 한국인과 중국인은 물론 세계인들로부터도 숭고한 사상가와 의사로 숭앙받는 이유다. 일본인들 중엔 안중근을 신으로 모시는 이들도 있다. 그의 웅혼한 사상과 순결한 영혼을 숭배하는 것이다. 이런 안중근에게 일본 극우파는 ‘테러리스트’로 ‘역사 테러’를 가해 왔다. 아베 정권은 평화헌법 개정에 필요한 맹목적 애국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황국주의자 노기를 군신으로 떠받들고 있다. 안중근 순국일(3월 26일)을 앞두고 일본은 당장 정치적 오브제로 악용하는 협량함에서 벗어나 노기를 군신 자리에서 내려놓고 세계주의와 인류보편사상을 실천한 안 의사를 평화 사상가로 받들어야 할 것이다.
  • 피용 이어 내무장관도…佛 ‘허위 고용 스캔들’

    새 장관에 39세 최연소 페클 임명 프랑스 정계가 연이은 ‘허위 고용 스캔들’로 흔들리고 있다. 브뤼노 르루 프랑스 내무장관은 의원 시절 고교생이었던 두 딸을 허위로 고용해 세비로 월급을 챙겨준 사실이 드러나 21일(현지시간) 전격 사퇴했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대선후보가 가족을 보좌관으로 허위 채용해 세비를 횡령한 혐의로 검찰의 정식 수사를 받은 지 일주일 만이다. 르루 장관은 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파리 외곽 센생드니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논란이 법질서를 수호하는 내무장관직 수행에 영향을 주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사임 의사를 밝혔다. TMC 방송은 사회풍자 프로그램 ‘코티디앵’에서 르루 장관이 2009∼2016년 두 딸을 각각 모두 14차례와 10차례 단기고용 형식으로 채용해 딸들이 대학생이 될 때까지 모두 5만 5000유로(약 6600만원)의 세비를 월급으로 챙겨 줬다고 폭로했다. 두 딸이 처음 고용됐을 당시 나이는 15∼16세로 고교생이었다. 르루 장관은 “부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국회의원은 가족을 직원으로 채용할 수는 있으나 실제로 일을 하지 않았으면 처벌을 받는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신임 내무장관으로 마티아스 페클(39) 통상장관을 임명했다. 집권 사회당 의원 출신으로 1977년 10월생인 페클 장관은 1958년 출범한 프랑스 제5공화국의 역대 내무장관 가운데 가장 젊은 장관으로 이번 대선을 총괄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잇따른 허위 채용 스캔들로 기성 정치인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다음달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대선후보 마린 르펜도 그의 비서실장인 카트린 그리제와 경호원 티레리 레지에를 유럽의회 보좌관으로 허위 등록한 뒤 급여를 받은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바바라 퐁필리 생물다양성 담당 장관은 이날 중도신당 대선 후보 에마뉘엘 마크롱에 대해 현 정부 각료로서는 처음으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국방장관도 조만간 마크롱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져 표심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씨줄날줄] 바다 건너 불구경/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바다 건너 불구경/황성기 논설위원

    ‘짐(메이지 일왕)이 생각하기에’로 시작하는 일본의 교육칙어는 1890년 배포돼 미 군정 때인 1948년 폐지됐다. 전문 315자의 칙어는 일본 제국의 신하와 백성이 지켜야 할 효행, 우애와 더불어 일왕에 대한 충성 이념을 집대성한 것이다. 각급 학교에 시달돼 국가의 근간이었던 천황제를 정신적으로 떠받든 일제강점기 상징 중의 상징이다. 일제가 패망한 지 70년이 넘은 지금 구시대의 유물인 교육칙어를 관에서 꺼내 아이들에게 암송시키는 일본의 유치원이 있고, 그런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가 있다니 놀랍다.문제의 유치원을 운영하고, 4월에는 ‘아베 신조 기념 소학교’를 개교할 예정인 모리토모 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 이사장이 23일 중의원·참의원의 증인 신문석에 선다. 한국으로 치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다룬 국회의 국정조사특위에 소환된 셈이다. 감정가 9억 5600만엔이던 학교 부지(국유지)를 8억엔이나 싼 1억 3000만엔에 이사장이 사들이는 과정에서 아베 총리가 뒤를 봐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다룬다. 아베 총리는 이사장과의 관계를 부정하는데, 이사장이 “총리가 부인 아키에 여사를 통해 100만엔의 기부금을 줬다”고 폭탄 발언을 하면서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를 가리는 게 핵심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7일 “나나 아내가 (국유지 매각이나 학교 인가에) 관계가 있다고 드러나면 총리도, 국회의원도 그만두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최순실 주연의 막장 드라마와 한국 대통령 탄핵을 강 건너 불처럼 몇 개월간 즐겨 온 일본 열도가 이제는 입장이 바뀌어 가고이케 주연의 막장 정국에 빠진 것이다. 아베 총리가 이사장을 모른다지만, 부인 아키에가 2014년에 유치원에서 강연을 했고, 남편 이름을 딴 초등학교의 명예교장으로 취임(문제가 되자 사퇴)하기도 했다. 더욱 의심스러운 것은 아베 총리의 정치적 백그라운드인 ‘일본회의’를 고리로 엮여 있는 점이다. 일본회의는 ▲헌법 개정 ▲야스쿠니 신사 참배 ▲자위대의 적극적인 해외 활동을 목표로 하는 극우 결사체다. 아베 내각의 80% 이상이 일본회의 회원이다. 문제의 이사장은 일본회의 오사카의 임원을 지냈다. 2020년 이후까지의 장기 집권을 내다보는 아베 총리로선 내일이 큰 고비다. 진실게임 성격이 짙어 아베 정권의 붕괴까지 가지 않더라도 타격은 받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측. 67%까지 올랐던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최근의 사태로 47%까지 떨어졌다. 일본에선 20%를 총리 사임의 ‘마지노선’으로 보는데 지지율이 어떻게 변할지도 관심사다. 개봉박두.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홍준표 “노무현 2기 탄생하면 이 나라 희망 없다”

    홍준표 “노무현 2기 탄생하면 이 나라 희망 없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17일 “노무현 2기가 탄생하면 이 나라는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날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국당 ‘제19대 대선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문재인 정권, 안희정 정권이 탄생하면 노무현 2기이지 정권교체가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지사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의 지도자들이 모두 극우 국수주의자들”이라면서 “그런 스트롱맨이 이끄는 국제환경에서 과연 대한민국에 좌파정부가 등장하면 그 사람들이 당해내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좌파들은 다 몰락했는데 대한민국만 세계사 흐름과 반대로 탄핵 광풍으로 좌파 광풍 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이를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며 “이 사람들하고 배짱 있게 맞장 떠야 하고 그렇게 하려면 스트롱맨이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우리나라 정권교체는 사람을 중심으로 누가 통치자가 되느냐에 따라 판단된다. 박근혜 정부가 이명박 정부 2기냐”면서 “범우파 보수들이 다 모여서 정권을 만들면 박근혜 정권 2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문재인하고 토론을 붙으면 10분 만에 제압할 자신이 있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구도를 잘 짜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콜럼바인 총격 자료도 수집…프랑스 고교 총기난사 용의자 폭력물에 빠져

    콜럼바인 총격 자료도 수집…프랑스 고교 총기난사 용의자 폭력물에 빠져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의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평소 미국 콜럼바인 고교 사건 등 폭력물을 탐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르몽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현지시간) 알프-마리팀주(州) 그라스시(市) 알렉시스 드 토크빌 고교에서 사냥용 산탄총을 난사해 학교장 등 4명을 다치게 한 이 학교의 17세 학생은 1999년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 콜로라도주 콜럼바인 고교의 총기난사 사건 관련 자료를 수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용의자의 유튜브와 페이스북 계정에서 콜럼바인 사건 당시 학교 CCTV에 찍힌 영상들이 다수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용의자의 트위터 계정에는 당시 고교생 범인들에 희생된 시신들의 모습이 찍힌 사진도 올라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용의자는 지나치게 잔인한 폭력성으로 문제가 된 한 컴퓨터게임의 이미지들을 SNS 프로필로 사용하는 등 폭력물에도 심취해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거리에서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대량학살하는 이 게임은 네오나치 등 극우 세력에 동조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아울러 용의자는 무기 제조방법을 알려주거나 연쇄살인마들을 다룬 SNS 채널도 구독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트위터에서 한 네티즌이 용의자에게 지난해 여름 니스 테러 당시의 영상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자 그는 “사람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보는 게 좋다”고 답하기도 했다. 수사를 지휘하는 파비엔 앗조리 검사는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고 친구들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학생들에게 먼저 총을 쏜 뒤 이를 말리기 위해 들어온 교장에게도 총을 쏜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이 난사한 산탄총에 맞은 피해자들은 현재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네덜란드의 트뤼도’, 극우 포퓰리즘 꺾었다

    ‘네덜란드의 트뤼도’, 극우 포퓰리즘 꺾었다

    과격한 공약 심판… 대연정 과제 확산조짐 보이던 유럽 극우 타격 佛대선·獨총선 전 유럽민심 가늠극우정당인 자유당(PVV)의 선전 여부로 관심을 끌며 15일(현지시간) 실시된 네덜란드 총선에서 마르크 뤼터 총리가 이끄는 집권여당 자유민주당(VVD)이 제1당을 유지할 것이 유력하다고 A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PVV는 VVD에 이어 제2당에 올랐다. 오는 4~5월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과 9월 독일 총선에서도 ‘극우 포퓰리즘’ 세력이 큰 탄력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5.3%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집권당인 VVD가 전체 150석 중 33석을 차지, 상당한 격차로 제1당 유지가 확실시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극우 정치인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가 이끄는 PVV도 20석을 얻어 제2정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기독민주당(CDA)과 민주66당(D66)은 각각 19석씩을, 녹색좌파당(GL)과 사회당(SP)이 14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反)유럽연합(EU), 반이슬람, 반난민’을 외쳤던 PVV는 VVD와 제1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선거에 비해 5석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극우 포퓰리즘 광풍을 막는 ‘방풍막’이 되겠다고 주장해 온 예시 클라버 대표의 GL은 지난 선거보다 무려 10석이나 더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0세로 GL을 이끌며 유럽 진보 진영의 주목을 받아 온 클라버 대표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연상시키는 수려한 용모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화려한 언변으로 ‘네덜란드의 트뤼도’, ‘네덜란드의 오바마’ 등으로 불린다. 벌써부터 ‘네덜란드의 트뤼도’가 ‘네덜란드의 트럼프’를 꺾었다는 말까지 나온다. 프랑스 대선과 독일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이번 총선은 극우 포퓰리즘에 대한 유럽의 민심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험대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네덜란드에서 극우 포퓰리즘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치면서 프랑스 ‘국민전선’(FN)과 독일 ‘독일을 위한 대안’(AfD) 등 극우정당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선거 결과는 유권자가 대거 투표에 참여해 극우 정치인의 과격한 공약을 심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날 투표율은 2012년 74%보다 7% 포인트 이상 높은 82%에 육박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선거 막판에 불거진 터키와의 외교적 갈등에 강경한 대응으로 일관했던 빌더르스의 PVV에 비해 뤼터 총리가 이끄는 VVD의 차분하고도 외교적인 대응이 네덜란드 국민의 마음을 얻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과반 정당이 나오지 않고 정당별 의석 차도 크지 않아 연정 구성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28개 정당이 경합을 벌인 이번 총선에서 10석 이상 얻은 정당은 6개에 달한다. 지난 총선 때는 2개 정당이 손을 잡아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그렇지만 이번엔 4~5개 정당이 연대해야 집권이 가능하다. VVD를 비롯한 대부분 주요 정당은 이미 극우정당인 PVV와는 연정을 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한 만큼 연정 구성 방안에서 PVV는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네덜란드 총선은 150개 의석을 놓고 28개 정당이 경합을 벌이는 구조라 극우 포퓰리즘의 리트머스지로 보기엔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4~5월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이야말로 일대일 승부로 승자가 독식하는 구조여서 진정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경찰, 특검 집 앞 ‘야구방망이 과격시위’ 장기정 대표 입건

    경찰, 특검 집 앞 ‘야구방망이 과격시위’ 장기정 대표 입건

    박영수 특별검사의 집 앞에서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며 과격시위를 벌인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장 대표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장 대표는 지난달 24일 박 특검의 집 앞에서 박 특검의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을 불태우고 야구방망이를 든 채 위협발언을 쏟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장 대표는 “특검 수사 기간이 끝나면 특검은 민간인”이라면서 “태극기 부대는 어디에나 있다. 이 XXX는 내가 꼭 응징한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집시법에 따르면 누구든지 집단적인 폭행, 협박, 손괴, 방화 등으로 공공의 안녕 질서에 직접적인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집회 또는 시위를 주최해서는 안 된다. 또 이런 집회 또는 시위를 할 것을 선전하거나 선동하는 행위도 금지 대상이다. 이를 위반하면 징역 2년 이하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장 대표는 또 한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에서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의 집 주소와, 그가 자주 다니는 미용실 위치 정보 등을 공개해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장 대표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 이제정)는 지난 8일 박 특검이 장 대표와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 박찬성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표,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등 4명을 상대로 낸 집회 및 시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극우단체 회원들이 박 특검의 아파트 단지 경계 100m 이내에서 ‘박영수 죽여라’, ‘모가지를 따 버려라’, ‘때려잡자 박영수’ 등의 구호를 외치거나 게시물을 이용한 집회·시위를 금지했다. 또 이런 과격하고 폭력적인 구호를 앰프나 스피커, 확성기 등 음향 증폭장치를 사용해 방송하거나 유인물, 피켓, 머리띠, 어깨띠, 현수막을 배포·게시하는 행동도 금지하라고 명령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소녀상 철거해야 한일관계 풀려” 70대男, 경찰에 제지 당해

    “소녀상 철거해야 한일관계 풀려” 70대男, 경찰에 제지 당해

    70대 남성이 한일관계 회복을 위해 평화비 소녀상을 철거하겠다며 소녀상 앞에 찾아왔다가 경찰에 제지로 철거 의사를 철회했다. 16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관악구에 사는 박모(78)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종로경찰서에 직접 전화를 걸어 “오늘 오후 2시에 소녀상을 철거하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소녀상을 철거해야 한일관계가 풀린다”면서 “김정남처럼 살해당할까봐 두려우니 경찰에서 현장을 보호해달라”고 요청했다. 실제 박씨는 오후 2시가 되자 본인 소유 경차를 몰고 소녀상 앞에 나타났다. 그는 현장에 기다리고 있던 종로경찰서 경관들과 만나,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눈 끝에 소녀상 철거 의사를 철회했다. 박씨는 연합뉴스 기자에게 “이른바 ‘경제 전쟁’을 벌이는 시대인데 소녀상 때문에 한일관계가 막혀 경제적 손해가 크다”면서 “한일 합의를 해놓고 소녀상을 철거하지 않으니까 일본 극우세력도 망언을 계속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박씨가 소녀상 철거를 위해 특별한 도구를 준비하지는 않았다. 박씨 차량에서는 그가 ‘죽을 각오로 소녀상을 철거하겠다’는 취지로 적은 유서와 소녀상까지 오는 차량 안내도만 발견됐다. 경찰은 박씨가 범법행위를 저지른 것은 아니라고 판단, 그의 신원만 파악한 후 귀가시켰다. 박씨는 “종로구청 등 공공기관에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항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럽의 ‘극우 포퓰리즘’ 바람 네덜란드서 꺾이나 거세지나

    유럽의 ‘극우 포퓰리즘’ 바람 네덜란드서 꺾이나 거세지나

    28개 정당서 1114명 출마… 佛대선·獨총선 영향 미칠 듯 올해 유럽 선거의 ‘풍향계’로 불려온 네덜란드 총선이 15일 시작돼 평균 7.4대1의 경쟁률로 치러졌다. 임기 4년인 하원의원 150명을 선출하는 선거에,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다인 28개 정당에서 1114명이 출마했다.이번 총선은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 결정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유럽에서 확산 중인 ‘극우 포퓰리즘’이 어떻게 전개돼왔는지를 보여줄 것으로 분석돼왔다. 특히 오는 4월 23일 프랑스에서 치러지는 1차 대통령 선거에 이은 5월 7일 결선투표, 9월 독일에서 치러지는 총선의 결과 등도 가늠케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네덜란드 총선에서 ‘네덜란드의 트럼프’로 불리는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가 이끄는 극우 정당인 자유당(PVV)이 1당이 되거나 선전하면, 이어질 프랑스 대선과 독일 총선에서도 극우 성향의 후보나 정당이 선전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빌더르스 대표는 트럼프처럼 금발로 염색하고 트위터를 자주 이용했다. 투표일 전날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집권당인 자유민주당(VVD)과 PVV가 제1당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다. 네덜란드 6개 여론조사 기관의 종합 분석은, VVD는 전체 150석 의석 중 24~28석, PVV는 20~24석, 기독민주당(CDA) 18~20석, 민주66당(D66) 17~19석, 녹색좌파당(GL) 16~18석, 사회당(SP) 14~16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주말부터 이슬람국가인 터키와의 외교분쟁이 격화되면서 ‘반이슬람, 반난민’을 강조하는 PVV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여론조사에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직전까지 상당수 유권자가 지지정당을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으로 집계됐다. PVV가 제1당이 되더라도 빌더르스 대표가 총리에 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28개나 되는 정당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집권에 필요한 과반의석인 76석을 확보하려면 4~5개 정당이 연대해야 하는데 주요 정당이 PVV와의 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PVV가 당초 예상과 달리 20석에도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PVV가 집권당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사표 방지를 위해 PVV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예측불가 vs 실용주의’ 美·獨 리더십 대결

    ‘예측불가 vs 실용주의’ 美·獨 리더십 대결

    메르켈 ‘푸틴 다루는 법’ 조언… 트럼프도 EU 내 파트너 필요 도널드 트럼프(70)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62) 독일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초반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러시아 등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미국 국무부 차관을 지낸 니컬러스 번스 하버드대 교수는 평가했다. 이런 점에서 이 회담은 ‘양국 정상 간 회담’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과 유럽 간 새 역학관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에서, ‘대륙 간의 충돌’ ‘리더십 간의 대결’로도 여겨진다.●이번 회담 ‘무형적 요소’ 크게 좌우 미국·독일 간에도, 미국·유럽 간에도 현안은 많지만 이번 회담의 성과는 드러난 것보다는 드러나지 않은, ‘무형적’인 것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컨대 유럽의 최대 고민 가운데 하나인 ‘안보’ 문제의 본질은 사실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친밀함’에서 비롯된다. 여기에 유럽을 중시하지 않을뿐더러 무관심하기까지 보이는 트럼프의 인식이 푸틴의 ‘팽창주의’를 조장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메르켈은 트럼프에게 ‘푸틴 다루는 법’을 조언하게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12년간 총리로 재직한 메르켈은 서방 정상 가운데 푸틴을 가장 많이 만난 인물이다. 트럼프에겐 메르켈의 조언이 필요하며 메르켈과 공조함으로써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에서 결백을 드러내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하기 위해서도 독일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텔레그래프는 “미국은 러시아를 다루기 위해 유럽연합(EU) 내 영향력 있는 친구가 필요하다”면서 “트럼프 정부에서 메르켈과 친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의 리더인 메르켈로서는 트럼프식 포퓰리즘이 유럽을 휩쓸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등 올해 주요 선거를 앞둔 나라마다 포퓰리즘의 바람이 심상치 않다. 앞서 영국은 지난해 6월 국민투표에서 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했고 프랑스에서는 다음달 대선을 앞두고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EU 탈퇴를 주장하는 신생정당 ‘오성운동’이 약진하는 등 유럽 통합에 부정적인 포퓰리즘 바람이 거세다. EU를 약화시키려는 트럼프의 ‘이간질’을 막아내야 하는 것도 보이지 않는 숙제이다. 하지만 양국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본격적인 힘겨루기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가 1990년 ‘플레이보이’지와 한 인터뷰까지 살펴보는 등 이번 회담을 철저히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집권 기민당의 위르겐 하르트 외교정책 대변인은 “메르켈은 1대1 대화를 통한 설득에 능하다”며 이번 회담이 우호적 분위기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메르켈, 지나친 친밀감에 역풍 우려도 미국과 유럽을 대표하는 이 두 지도자는 물과 기름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루터교 목사의 딸인 메르켈은 사회주의 동독에서 자란 물리학자 출신으로 청년기에 독일 통일을 경험했다. 메르켈은 아버지 슬하에서 감정과 의견을 쉽게 표출하지 않는 신중함과 냉정함을 몸에 익혔고 2005년 총리가 된 뒤 화합을 내세우며 경쟁 정당들과 연정을 통해 수시로 정책 합의를 이끌어낸 실용주의자로 통한다. 그는 유럽을 휩쓴 반(反)난민 포퓰리즘의 물결 속에서도 지난 2년간 120만명의 난민을 받아들였다. 반면 독일계 이민 3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억만장자의 아들이자 공직 경험이 전무한 정가의 아웃사이더 출신이다. 부동산 사업과 미인대회, 리얼리티쇼로 유명세를 얻은 그는 세간의 관심을 즐기고 사안마다 즉흥적이고 급하게 반응한다. 그는 독일 난민정책을 ‘재앙적 실수’라고 헐뜯으며 난민들에게 문을 연 메르켈 총리가 독일을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선 후에도 유럽의 ‘안보 무임승차론’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분담금 증액 필요성을 거론하는 한편 독일이 유로화 약세를 조장해 대미 무역에서 대규모 흑자를 내고 있다고 압박했다. 두 사람이 출생과 성장배경, 성격까지 완벽하게 다른 것은, 어떤 리더십이 협상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어갈지 주목하게 한다. 협상에 나서는 형편으로 볼 때 메르켈이 다소 불리한 편이다. 독일에는 오는 9월 총선을 통해 총리직 4연임을 노리는 메르켈 총리의 장기집권에 대한 피로감이 존재한다. 연정 파트너 사회민주당의 마르틴 슐츠 전 유럽의회 의장이 대항마로 부상하는 중이다. 이 때문에 메르켈에게는 또 하나 중요한 주의점이 있다. 트럼프와 지나친 친밀감을 드러내다 역풍을 맞은 다른 외국 정상들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국내 정적들에게 빌미를 줄 수 있어서다. 메르켈은 이번 미국 방문에 BMW·지멘스 등 대표적 독일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대동한다. 이를 통해 독일 기업들이 미국의 고용 및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적극 피력할 계획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홍준표 “한국도 ‘스트롱맨’ 나와야”

    홍준표 “한국도 ‘스트롱맨’ 나와야”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로 꼽히는 홍준표 경남지사는 15일 “한국도 이제는 ‘스트롱맨’(strong man)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또 대선 출마와 관련, “이번 주 토요일(18일) 대구에 가서 출마 선언식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홍 지사가 대선 출마 의사를 직접 밝힌 것은 처음이다.홍 지사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반도미래재단 주최로 열린 2017년 대선 주자 초청 특별대담에서 “이제 세계가 스트롱맨 시대인데, 한국만 좌파 정부가 탄생해선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스트롱맨은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통치하는 ‘지도자’를 가리킨다. 홍 지사는 “대한민국을 둘러싼 4강을 한번 보라. 미국의 트럼프, 일본 아베도 극우 국수주의자이고, 러시아 푸틴도 똑같다. 중국 시진핑도 마찬가지”라면서 “한국을 둘러싼 사람들이 전부 스트롱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을 자세히 보면 정권 교체가 정당 간의 교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교체”라며 “좌파 10년의 적폐는 없느냐, 좌파 10년의 적폐도 굉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정권이) 문재인, 안희정으로 가게 되면 그 정권 자체가 ‘노무현 2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당 후보로 출마해야 할 자신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현 정부에 부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선 긋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홍 지사는 16일 한국당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17일 대선 후보 합동 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 일정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당의 대선 경선 새치기 규칙인 일명 ‘황교안 룰’에 반발해 당내 경선 불참을 선언했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오늘 자유한국당에서 경선룰을 바로잡아 준 것에 감사드리지만, 나는 이번 한국당 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면서 “보수의 재건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라고 밝혔다. 반면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다시 경선 합류 의사를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청와대 문고리 3인방-친박단체 간부-전경련, 수상한 통화 내역 확인

    청와대 문고리 3인방-친박단체 간부-전경련, 수상한 통화 내역 확인

    ‘문고리 3인방’을 비롯한 청와대 실세와 친박 보수단체 간부, 전국경제인연합회 임원들이 서로 긴밀히 연락해 왔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15일 SBS는 박찬성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표의 통화기록을 입수, 이와 같이 밝혔다. 박씨는 어버이연합 고문을 지냈고, 탄핵 반대 집회에도 앞장선 인물이다. SBS는 2015년부터 올해 1월까지 박 씨의 통화기록을 입수했다. 통화기록에 이재만·정호성 등 이른바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의 이름이 나온다.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구속된 신동철·정관주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도 수시로 연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청와대 실세 비서관들과 연락한 이유를 묻자 “전부 낭설이고 추측이고. 문고리 3인방하고 연결이 됐으면 그야말로 큰 이야기지. 장관도 못 만난다는 사람들을 우리가 어떻게 만나”라고 잡아뗐다. 박씨 통화 기록을 보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뒤에도 허현준 청와대 행정관과 계속 연락했다. 허 행정관은 2014년 어버이연합에 전경련 자금을 우회 지원하고 관제시위를 지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박씨는 실세들과 연락한 직후 전경련의 사회공헌기금 배분 담당자나 이승철 전 부회장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특검은 이런 기록들을 토대로, 청와대가 전경련에 지시해 2014년부터 3년 동안 친박 극우단체에 68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독일, 가짜뉴스 방치하면 최대 600억 벌금부과

    독일 정부가 혐오발언이나 가짜뉴스를 방치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에 최대 5000만 유로(약 607억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급증하는 혐오발언과 가짜뉴스가 9월 총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독일의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이코 마스 독일 법무장관은 이날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기업이 인종차별을 선동하거나 중상모략성 게시글을 삭제하고자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면서 “위법성이 분명한 콘텐츠가 올라와 불만이 접수됐을 때 SNS 업체가 이를 24시간 안에 삭제 또는 차단하지 않으면 처벌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독일이 추진하는 처벌 법안은 불법 콘텐츠가 삭제되는 비율이 너무 낮고 삭제가 조속히 이뤄지지도 않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특히 SNS 기업이 사용자의 불만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보고 있다. 독일의 한 청소년 보호 단체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트위터가 불법 콘텐츠를 삭제한 비율은 1%에 불과하며 페이스북은 39%였지만 이는 지난해(46%)에 비해 7%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이와 관련, 독일 정부는 가짜뉴스 등을 방치할 경우 해당 기업에는 최대 5000만 유로, 기업 내 가짜뉴스 처리를 담당하는 개인에게도 최대 500만 유로(약 6억 7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업체는 분기별로 보고서를 내 불만이 접수된 건수와 이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불만 관리 부서에 배치한 인원 등을 보고해야 한다. 독일인이 많이 사용하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주요 단속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독일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혐오발언·가짜뉴스가 9월 총선 결과에 미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올해 총선에서 4연임에 도전하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도 혐오발언·가짜뉴스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실제로 메르켈 정부가 2015년 난민에게 국경을 개방한 이후 독일 인터넷은 난민을 향한 혐오발언과 난민 관련 각종 허위정보로 들끓고 있다. 지난해 9월 지방선거에서는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지지율 14%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 등의 가짜뉴스가 퍼져 선거판에 혼란을 일으켰던 점도 반면교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홍준표 “한국에도 이제 우파 스트롱맨이 지도자 돼야” 무슨 말?

    홍준표 “한국에도 이제 우파 스트롱맨이 지도자 돼야” 무슨 말?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할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15일 “한국도 이제는 지도자가 ‘스트롱맨’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홍 지사는 이날 한반도미래재단 초청 특별대담에서 “이제 세계가 스트롱맨 시대인데, 한국만 좌파 정부가 탄생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트롱맨(strong man)은 철권으로 통치하는 ‘독재자’ 또는 ‘강력한 지도자’가 사전적 의미다. 홍 지사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일본 아베 총리 등 주변 강국들의 지도자들을 예로 들었다. 그는 “대한민국을 둘러싼 4강을 한번 보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극우 국수주의자다. 일본 아베도 극우 국수주의자이고, 러시아 푸틴도 똑같다. 중국 시진핑도 극우 국수주의자”라며 “한국을 둘러싼 사람들이 전부 스트롱맨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좌파들이 주로 얘기하는 소통, 경청, 좋은 말이다. 그런데 소통과 경청만 하다가 세월 보낼거냐”며 “한국도 ‘우파 스트롱맨 시대’를 해야 트럼프와 ‘맞짱’을 뜰 수 있고, 시진핑과도 맞짱 뜬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문재인 “철저 수사를” 안희정 “靑 압수수색 시급”

    안철수 “지금이라도 승복 밝혀야” 野 “친박 사저 정치 파렴치한 일” 14일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각 당 대선 캠프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히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야권은 박 전 대통령의 이른바 ‘사저 정치’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문재인 캠프 권혁기 부대변인은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박 전 대통령도 예외일 수 없다”면서 “검찰은 철저히 수사해야 하고 박 전 대통령은 성실하게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검찰의 수사 개시는 당연한 조치이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한 수사와 법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청와대 압수수색 역시 조속히 진행해 범죄 증거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 대변인인 제윤경 의원은 “특검 연장 불발에 대한 국민적인 아쉬움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엄정하고 원칙에 입각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캠프 전현숙 대변인은 “검찰은 증거 확보를 위해 조속히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면서 “박 전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한 분명한 승복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도 “박 전 대통령은 헌법이 보장한 불소추특권도 사라진 만큼 검찰의 사법절차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를 중심으로 친박근혜계 의원들이 결집하는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친박 의원들이 극우·수구의 길로 가기로 한 것 같다”면서 “이는 역사의 퇴행”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도 “국민과 역사의 흐름을 아직도 모르는 파렴치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삼성동계다, 사저정치다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말”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차분하게 수사와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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