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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교토지검, 혐한 시위에 명예훼손죄 첫 적용

    확성기를 틀어 놓고 조선인 학교에 대해 ‘헤이트 스피치’(차별·혐오 발언) 시위를 벌인 극우인사에게 검찰이 처음으로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24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교토지검은 대표적인 혐한·극우 단체인 ‘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의 전 간부 니시무라 히토시(49)를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니시무라는 지난해 4월 23일 저녁 교토조선학원이 운영하는 교토조선제1초급학교 인근 공원에서 확성기를 이용해 “여기에 일본인을 납치한 조선학교가 있다”, “일본인을 납치하는 학교는 쫓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등 발언을 반복하고, 이 장면을 인터넷에 생중계했다. 학교 측은 사건 2개월 후 “니시무라의 발언은 헤이트 스피치에 해당한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냈다. 이에 대해 니시무라는 “사실에 기초한 발언”이라고 주장했으나 검찰은 조선인 학교의 ‘사회적 평가’를 훼손했다며 기소했다. 학교 측 변호인단은 “헤이트 스피치에 대한 형사사건에서 명예훼손죄가 적용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니시무라 등 재특회 소속 인사들은 2009년 12월~2010년 3월에도 3차례에 걸쳐 이 학교 부근에서 확성기로 “교토시가 관리하는 공원을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헤이트 스피치를 했다가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적용됐던 죄명은 명예훼손이 아니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였다. 이후 민사소송에서도 재판부는 헤이트 스피치가 인종차별에 해당한다며 재특회에 1220만엔(약 1억 2200만원) 배상판결을 내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재명 ‘일베’ 회원가입은 모니터링 때문? “비회원도 열람가능”

    이재명 ‘일베’ 회원가입은 모니터링 때문? “비회원도 열람가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극우 성향 사이트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가입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측은 이에 대해 ‘네거티브’로 규정하며 “모니터링 차원이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재명 이메일 계정으로 일베에 가입돼 있는 것은 팩트다. 이것도 도용이라고 할래’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일베 회원인 게 밝혀지면 징계감이고 경기지사는 말할 것도 없고 시의원 선거도 못나갈 사안”이라고 비난하며 이 후보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메일 계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실제로 성남시 홈페이지, 공식 트위터를 공개된 바 있는 이 후보의 개인 이메일 계정 정 ‘ljm631000@nate.com’을 일베 사이트에서 입력하면 ‘아이디/비밀번호 찾기’ ‘인증 메일 재발송’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가입자의 계정이 맞다는 결론이 나온다. 회원 가입시 본인 인증 링크를 통해 이중 확인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도용 가능성도 희박하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일베와의 전쟁’ 했었다. 그는 2016년 페이스북을 통해 법무팀을 꾸려 허위사실을 유포한 일베 회원들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 후보는 당시 “변호사 두 분이 허위사실 유포자와 일베충(일베와 벌레를 뜻하는 한자 ‘충’의 합성어) 소탕을 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같은해 세월호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 지겹다고 말하는 시민을 향해 “우리 어머니 자식이 돌아가셔도 그러실겁니까? (아유, 그건 다르죠. 그거는..) 내 자식과 남의 자식이 왜 다릅니까? 같은 사람입니다. 우리 어머니 같은 사람들이 나라를 망치는거에요, 어떻게 사람이 죽었는데 저런 소리를 합니까?”라고 해 화제가 됐다. 그렇기 때문에 이 후보가 ‘일베’ 회원이라는 다소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일베 사이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세월호 희생자 비하 등으로 사회적 논란을 야기했다. 이 후보측은 모니터링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일베 게시물을 보는 것은 회원이 아니어도 가능하다. 네티즌은 “모니터링 차원이면 게시글과 댓글 썼는지 안 썼는지 공개 하던지. 가입까지해서 모니터링 한다는 사람 별로 없다. 모든 의혹에 대해 명확한 해명없이 네거티브라고만 하는 것은 이 후보답지 않은 태도”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 세월호 조롱 ‘폭식 집회’ 지원 의혹

    삼성, 세월호 조롱 ‘폭식 집회’ 지원 의혹

    지난 2014년 9월, 극우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저장소 회원과 보수단체 자유청년연합, 새마음포럼 등이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치킨과 피자를 먹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단식농성을 하던 유가족을 조롱하기 위한 이른바 ‘폭식 투쟁’이었다.세월호 유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이 집회를 국내 최대 대기업 삼성이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MBC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자유청년연합에 2013년 10월 1500만원을 기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자유화 확산운동 지원’이 지원 명목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통해 우회적으로 입금하는 방식이었다고 MBC는 전했다. 전경련은 2014년에도 자유청년연합 계좌에 1000만원을, 이듬해에는 무려 6000만원을 입금했다고 MBC는 보도했다. 삼성은 2014년 5월 세월호 추모 집회에 맞대응하는 대규모 맞불 집회를 개최한 퇴직 경찰모임 ‘경우회’에도 2013년 8월 5000만원, 2014년 6월 1억 5000만원 등 모두 2억원을 후원했다고 MBC는 전했다. 이와 관련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법정에서 “보수단체 지원과 관련해 삼성의 요구를 거부하기 힘들었다고 증언했다. 삼성은 이와 관련 재판 중이라며 해명을 회피했다고 MBC는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주, 영화의 봄…미리, 들여다 봄

    전주, 영화의 봄…미리, 들여다 봄

    전주에 ‘영화의 봄’이 찾아든다. 오는 5월 3일부터 12일까지 전주 일대에서 열리는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채로운 이야기와 영상 미학을 담은 영화들이 만개한다. 총 246편(장편 202편, 단편 44편)의 작품이 소개될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영화 표현의 해방구’. 도전적인 작품이 일으키는 논쟁과 다양한 정치적, 예술적 표현과 관점을 포용하겠다는 의지가 심겼다.#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 자이니치의 신산한 삶, 그 속에서 찾은 활력개막작부터 영화 팬들의 호기심을 잡아끈다. 지난 2008년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함께 초연한 정의신 연출가의 연극을 스크린에 옮긴 ‘야키니쿠 드래곤’이다. 당시 도쿄 신국립극장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인 이 작품은 일본과 한국 모두에서 버려진 채 경계인으로 살아가는 자이니치(재일 한국인과 북한인을 일컫는 일본말)들의 신산한 삶을 저릿하게 그려 내면서도 이들을 살아가게 하는 활력을 생생하게 포착해 호평을 받았다. 배경은 오사카박람회가 열리던 1970년 전후. 간사이 공항 근처 마을에서 곱창구이 집을 꾸려나가는 자이니치 가족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다. 일본에서 연극, 영화, 드라마 등의 작가이자 연출가로 전방위 활동하는 재일교포 3세 정의신 감독이 무대의 화법을 어떻게 영화로 옮겨 왔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상호, 이정은 등의 국내 배우들과 마키 요코, 이노우에 마오 등 일본 배우들의 연기가 영화에 다양한 색감을 더하면서도 조화를 이뤘다는 후문이다. # 폐막작 ‘개들의 섬’ 앤더슨 감독 두 번째 애니메이션, 아웃사이더의 반란축제에 의미를 더하는 폐막작은 ‘로열 테넌바움’(2001),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 등으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최신작 ‘개들의 섬’이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이 영화는 앤더슨 감독의 두 번째 애니메이션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일본이지만 극우로 치닫는 트럼프의 미국, 그리고 유럽 사회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담고 있다. 20년 뒤의 미래, 개의 개체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개 독감’이 인간뿐 아니라 모든 종을 위협한다. 정부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유기견뿐 아니라 애완견까지 모든 개를 쓰레기섬으로 추방한다. 고아 소년 아타리는 자신의 반려견을 찾으려고 쓰레기섬을 찾았다가 다섯 마리의 개들과 모험을 시작한다. 폭력적인 국가 통치 아래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아웃사이더들의 반란이 눈부시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우리의 최선’ ‘굿 비즈니스’ ‘파도치는 땅’ 등 5편 선정 전주국제영화제가 주력하는 장편 제작 프로그램,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는 지난해 ‘노무현입니다’의 이례적인 흥행에 힘입어 기존 3편에서 올해 5편으로 늘었다. 탈북 인권 운동의 이면을 우직하고 끈질긴 시선으로 추적한 다큐멘터리 ‘굿 비즈니스’(이학준 감독), 체코의 젊은 연출가가 작품 실패, 결혼 생활의 위기 등 망가진 삶에서 ‘최선’을 찾아나선다는 블랙코미디 ‘우리의 최선’(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 감독), 30년 만에 만난 아버지와 아들에게서 되풀이되는 아픈 역사를 포착한 ‘파도치는 땅’(임태규 감독) 등이 상영된다. # 프론트라인 ‘O.J: 메이드 인 아메리카’ 7시간 47분 동안 O J 심슨 사건과 미국의 병폐 다뤄 급진적인 질문과 논쟁을 담은 영화를 소개하는 ‘프론트라인’에서는 무려 7시간 47분에 이르는 다큐멘터리 ‘O.J: 메이드 인 아메리카’가 선보인다. O J 심슨 사건이 인종, 유명인, 미디어, 폭력, 형사 행정 체계 등 미국 사회의 모든 문제를 드러낸 이슈라는 시각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사건 이후 20여년이 지난 현재에도 같은 병폐로 사회가 병들고 있음을 지적한다.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끝나지 않는 꿈’을 선사해 온 디즈니의 작품들이 각 시대와 개인들에게 퍼뜨린 문화, 영화 산업에 남긴 자취 등을 짚어 보는 기획 ‘스페셜 포커스: 디즈니 레전더리’도 주목된다. 디즈니의 첫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인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1937)부터 최근작인 ‘인사이드 아웃’(2015)까지 30편의 스테디셀러를 통해 디즈니가 남긴 유산의 가치를 되새겨 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日 “핵포기 발언 없어… 북미회담 주도권 잡기”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 등 선언에 대해 일본 정부와 언론 등에는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21일 북한의 발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힌 뒤 “중요한 것은 이런 움직임이 핵과 대량파괴 무기, 미사일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로 이어질 것인지 여부인데, 이를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방미 중인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기자들에게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압력을 느슨하게 할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들은 “핵 폐기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을 일제히 부각시키며 북한의 향후 실천 가능성에 대해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에서 좀더 많은 것을 양보받기 위한 ‘선제공격’의 성격이 강하다는 데 대체적으로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 아사히신문은 22일자 사설에서 “국제사회에 대한 공약을 내놓은 것과 같다”고 평가 하면서도 “북한이 핵·미사일 문제의 극히 일부분을 잘라내서 판매하는 식의 흥정을 하고 있는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핵위협이나 핵도발이 없는 한 핵무기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북한의 말은 ‘핵 보유 선언’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삼풍사고 생존자가 말하는 세월호를 잊으면 안 되는 이유

    삼풍사고 생존자가 말하는 세월호를 잊으면 안 되는 이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생존자가 세월호 추모를 비꼬는 극우세력에 일침을 가했다. 사고 원인 조사와 책임자 처벌 등이 신속하고 철저하게 이뤄졌던 삼풍 사고와 달리 세월호 참사는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고 정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에 매년 기억하고 추모해야 한다는 것이다.18일 오후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는 ‘산만언니’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의 글이 올라왔다. ‘세월호가 지겹다는 당신에게 삼풍 생존자가 말 할게요’라는 제목이다. 산만언니는 며칠 전 페이스북에서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대구 지하철 참사도 매년 15일에 한번씩 이런식으로 생각들 해주자 쫌”이라는 글을 봤다고 했다. 극우 성향의 게시물을 주로 올리는 한 네티즌이 쓴 글이다.산만언니는 “이 글을 보고 화가 나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한참을 울었다”면서 “내가 삼풍사고 생존자니까 삼풍사고와 세월호는 어떻게 다른지, 어째서 세월호는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지 내가 직접 말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삼풍사고는 지난 1995년 6월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삼풍백화점이 부실공사로 인해 무너져 502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되고 937명이 다친 끔찍한 참사였다.산만언니는 삼풍사고의 진상규명은 신속하고 확실했다고 짚었다. 그는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참담하고 비통한 얼굴로 머리를 조아렸으며 피해대책본부가 빠르게 구성돼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피해보상을 약속했다”고 기억했다. 그는 “조순 당시 서울시장이 자신이 입원한 역삼동 작은 개인병원까지 찾아와 위로했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뉴스에서 사고 책임자들이 줄줄이 포승줄에 묶여 구치소로 수감되는 장면이 보도됐다”고 적었다.언론들도 사고 원인 분석과 재발방지 대책을 심층 보도했고 사고 관련 보상금도 정부 약속대로 사고 후 일년 쯤 뒤 입금됐다는 게 산만언니의 기억이다. 그는 “내가 겪은 일에 대해 완벽하게 납득할 수 없었지만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뒤 벌어진 세월호에 대한 정부 대응은 사뭇 달랐다고 산만언니는 지적했다.그는 “세월호 관련해서는 진상조사는 고사하고 정부와 언론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 조작, 축소시키고 있다는 느낌까지 주었다”면서 “제대로 된 관련자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고 사고가 난 뒤 한참 뒤 유병언의 유골이라며 이제 그만하자는 투로 나왔다”고 꼬집었다. 어버이연합 등 일부 보수단체가 세월호 유족을 향해 ‘아이들의 죽음을 빌미로 자식장사를 한다’고 한 것에 대해 산만언니는 “이런 종류의 불행과 맞바꿀만한 보상금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믿지 않는다”면서 “나 역시 당시 거액의 보상금을 받았지만 그 돈이 이후 삶에 크게 도움됐다고 말할 수 없다. 보상금의 열배를 주고라도 그 일을 피할 수만 있다면 열번이고 천번이고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적었다.산만언니는 “삼풍 때 정부로부터 제대도 된 사과를 받았지만 여전히 그 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그래서 말한다. 세월호는 기억되어야 한다고, 진실은커녕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으니 절대로 절대로 잊으면 안 된다고. 영원히 잊지 말자고”라고 강조했다. 산만언니는 “어느 한 날 허망하게 아이를 잃은 부모가 슬픔과 분노를 표현하는 게 뭐가 잘못된 건지에 대해 따져 묻고 싶다”면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수 없거든 차라리 침묵하자. 그것이 인간이 인간으로서 인간에게 보여줄 수 잇는 최소한의 도리이자 예의”라고 글을 맺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진짜 보수를 만나고 싶다/최여경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진짜 보수를 만나고 싶다/최여경 국제부 차장

    비 내린 지난 주말, 어김없이 서울 세종대로에 태극기가 나부꼈다. 그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과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세월호 참사 4주년에 앞서 추모식에 모인 이들에게 “빨갱이”, “노란 마귀”라는 등 폭언을 퍼부었다. 보통 이 시위를 ‘보수집회’라 부른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광화문광장 촛불집회가 무르익을 2016년 말. 그 반대편 덕수궁 대한문에서 태극기가 휘날리기 시작했다. ‘촛불=진보’라는 등식의 대립항으로, 맞불집회로도 불렸던 그곳에서는 ‘계엄령 선포’, ‘군대 동원’ 등 반헌법적 발언이 튀어나왔다. 당시 과격한 언동을 스케치한 사진에 ‘극우·보수단체’라는 설명을 썼다가 한 선배의 전화를 받았다. ‘극우’라는 단어를 빼라는 주문이었다. “폭력성 있고 배타주의적 발언을 하니 극우라고 할 만하지 않습니까” 했더니 그가 되물었다. “그럼 촛불집회는 극좌냐?” 대꾸할 필요를 못 느껴 대답하지 않았다. ‘보수’라는 설정부터 잘못 끼운 단추였기 때문이다. 최근 번역돼 나온 ‘보수의 정신’(지식노마드)에서 저자인 정치평론가 러셀 커크는 “보수주의는 인류의 정신적이고 지적인 전통의 계승이자 ‘영원한 것들’을 지키려는 노력”이라고 했다. 서로 다른 개인, 가족, 회사, 이웃, 정부 등이 조화하면서 사회를 보존해 가는 방식으로 정의했다. 초월적 질서와 법률·규범에 대한 믿음, 급격한 개혁보다 신중한 개혁, 획일성과 평등주의를 배격하고 다양성과 인간 존재를 향한 애정, 이것들을 보수의 기본 개념으로 봤다. 이런 틀거리 안에 한국의 ‘보수’를 끼워 넣을 수 있나. ‘군부 쿠데타’를 거침없이 내뱉고, 이견을 보인 이들에게 ‘연탄가스’, ‘바퀴벌레’라고 부르는 행태는 분명 보수의 자세가 아니다. 과격성을 동반했으니 ‘극우’의 범주일까.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극우가 전 세계 추세이긴 하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난민과 유럽연합 반대’를 외치며 최근 4선에 성공했다. 국경을 닫고, 난민을 “독극물”이라 칭해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큰 지지도 얻었다. 지난 4일 이탈리아 총선에서도 반난민 정서가 승패를 갈랐다. 사회·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킨 난민에 대한 반감은 ‘이탈리아 우선’을 앞세운 극우 세력의 자양분 노릇을 했다. 독일도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이 제3당으로 의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극우는 민족주의·인종주의가 작용한 것이니 이것도 맞지 않아 보인다. 미국 국기를 흔들고, 친일을 옹호하는 태도는 민족주의라 할 수 없다. 한국의 보수는 도덕성으로 무장하고, 전통적인 가치를 지키기는커녕 남북 관계에서 비롯된 좌파에 대응하기 위한 말이 된 지 오래다. ‘무능보다는 부패가 낫다’는 뻔뻔한 구호를 외친 한국식 보수의 결과는 지난 정권에서 봤다. 자신을 보수 쪽에 둔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흔히 보수가 더 잘한다는 경제성장, 안보조차 못 이뤘다”면서 ‘망해도 싸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고,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현 정부를 공격하며 “우리도 그러다가 망했다”고도 했다. 반성을 하는 듯한데 달라진 건 없다. 전 국민이 아픔으로 느끼는 세월호 참사 4주년인 16일, 여전히 “세월호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거나 현 정부를 ‘세월호 사건을 빌미로 탄생’했다고 말한다. 정부와 여당의 실정이나 흠집을 부풀려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식은 곤란하다. 과격한 언동에 기대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행태라면 자멸할 뿐이다. “세월호는 북한 소행” 같은 허무한 말 말고, 진짜 안보와 사회 안정을 우선으로 하는 보수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한마디 해 봤다. cyk@seoul.co.kr
  • 헝가리 총선 反난민 여당 압승… ‘리틀 푸틴’ 오르반 4선

    헝가리 총선 反난민 여당 압승… ‘리틀 푸틴’ 오르반 4선

    민족주의 성향 “난민은 독” 발언 反유럽연합의 구심점 될 전망‘동유럽의 트럼프’ 또는 ‘리틀 푸틴’으로 불리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극우 정당 피데스가 총선에서 압승했다. 통산 4선, 3연임을 보장받은 오르반 총리가 막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헝가리가 동유럽 반(反)난민, 반(反)유럽연합(EU)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8일(현지시간) 헝가리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여당 피데스와 기독민주국민당(KDNP) 연합은 총선 개표가 98.5% 진행된 가운데 득표율 48.5%를 기록했다. 전체 의석 199석 가운데 개헌이 가능한 3분의2에 해당하는 133석 또는 그보다 한 석 많은 134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르반 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한층 굳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평소 “외세에 의존하지 않겠다”며 강력한 민족주의 성향을 드러내 왔다. 때문에 종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스트롱맨’ 지도자에게 비견되기도 했다. 평소 난민 문제를 놓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EU와 대립해 왔다. 공공연하게 EU의 난민 분산 수용 정책을 비판하고 난민을 ‘독’(毒)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단순히 민족주의만 강조해서 4선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헝가리는 오르반 총리가 재집권한 2010년 이후 줄곧 2∼4%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해 왔다.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도 EU 평균보다 높다.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에 총리직에 앉았다. 2010년 재집권에 성공했으며, 이번 승리로 2022년까지 헝가리를 이끌게 됐다. 사위가 연루된 부패 스캔들, 측근들의 언론장악, 시민단체 탄압 등의 문제점이 터졌으나 ‘오르반 돌풍’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올해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 퍼스트’라는 문구로 표심을 빼앗았다. 또 헝가리에 유입된 난민이 유럽의 기독교 문화를 훼손한다는 논리로 민족주의를 자극하기도 했다. 경제 안정도 승리의 발판이 됐다. 그의 재집권으로 EU가 동서로 분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가디언은 “오르반 총리는 관용과 다원주의에 경멸을 표하는 사람”이라면서 “헝가리 총선이 EU에 경보를 내렸다. 유럽은 근본적인 싸움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오르반 총리는 비셰그라드 그룹(헝가리,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가 프랑스와 독일이 주도하는 EU에서 더 많은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또 EU에 적대적인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헝가리는 EU의 반대에도 차관을 받는 조건으로 러시아 국영기업 알스톰에 원전 확장 공사를 맡겼고,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에 대해 EU가 취한 제재에도 반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오르반 총리는 극우의 영웅”이라면서 “그는 외세와 맞서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해 EU 내에서 2등 국민으로 대접받는다고 생각해 온 헝가리 국민들의 자존심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앞서 “나는 오르반 총리와 그의 용기를 존중한다. 그는 EU의 협박과 위협에 대응할 힘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룰라 결국 구속…혼돈의 브라질

    룰라 결국 구속…혼돈의 브라질

    대선 전 정국 불확실성 고조 소속당 “재집권 저지용 조작”‘좌파의 아이콘’으로 대중적 인기를 누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결국 구속됐다. 부패 혐의로 수감된 첫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을 뿐 아니라, 오는 10월 대선에 출마해 정치 복귀를 하려던 그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그의 구속에 찬반 여론이 팽팽해 브라질 정국도 요동치고 있다. 8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경찰 자진 출두를 앞두고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면서 “나는 소유하지도 않은 아파트 때문에 재판을 받은 유일한 사람”이라고 결백을 주장하면서도 “체포명령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5일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항소 절차가 끝날 때까지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달라는 룰라 전 대통령의 요청을 기각하고 구속을 결정했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집권한 그는 2009년 정부 계약 수주를 도와주는 대가로 건설사에서 호화 아파트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 2심에서 징역 12년 1개월을 각각 선고받았다. 철강 노동자 출신인 룰라 전 대통령은 노동자 우선주의를 내세우면서 좌파의 전폭적인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국가부도 위기 앞에서 과감한 중도실용 노선을 채택하면서 경제를 회생시키고, 분배정책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받았다. 그러나 그의 후계자라 할 수 있는 지우마 호세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브라질은 경제위기와 부패 스캔들에 휘말렸다. 사법당국의 부패수사가 룰라 전 대통령에게까지 뻗치자, 그는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이라며 반발했지만 유죄 판결을 피하지 못했다. 외신들은 그가 올해 73세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수감으로 정치 인생이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고도 보고 있다. 퇴임 당시 지지율도 80%를 넘겼고, 최근까지도 대부분의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렸지만 수감되면서 대선 출마는 거의 불가능해졌다. 대선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정국 불확실성도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이 소속된 노동자당(PT)과 그의 지지자들은 여전히 그의 재집권을 막으려는 조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PT는 “대선주자 명단에서 룰라를 제외하지 않을 것이며, 노동자당의 대선후보는 여전히 룰라”라고 밝혔다. 하지만 룰라 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대선 출마가 어려워졌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룰라 전 대통령을 배제한 여론조사에서 사회자유당(PSL) 소속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 하원의원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나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獨 뮌스터 차량 돌진으로 수십명 사상… 뻥 뚫린 광장

    2명 사망… 부상 20명 중 6명 위독 용의자 48세 남성… 범행 뒤 자살 경찰, 정신이상자 충동 범행 무게 7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북서부 도시에서 40대 남성이 승합차를 몰고 광장 보도로 돌진해 주말을 즐기던 시민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 또는 극우주의자의 범행이라는 증거가 없어 독일 경찰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용의자가 저지른 범행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테러 여부와 상관없이 일상의 한 부분인 차량을 이용한 인명 살상이 또 일어났다는 것에 독일을 비롯해 전 유럽이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날 오후 3시 27분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뮌스터의 한 광장 보도를 승합차로 덮쳤다. 음식점, 커피숍 등의 야외 테이블이 놓인 곳이라 시민 피해가 컸다. 경찰은 “50대 여성과 60대 남성 등 독일 시민 2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6명은 상태가 위중하다. 범행 직후 용의자는 준비한 총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일간 빌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옌스 R’로 알려진 용의자는 독일에서 나고 자란 48세 남성이다. 정신적으로 현저히 문제가 있거나, 최소 한 차례 이상 정신병력이 있다. 공영 ZDF 방송은 “용의자가 (이번 범행 전에)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다”면서 “극우적 광경(장면)에 접촉한 이력도 있다”고 보도했다. 수사 당국은 범행 동기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경찰은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용의자의 아파트를 수색했지만 독일 내 극우단체 등과 접촉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 다만 그의 집에서 칼라시니코프 AK47 자동소총 한 정을 발견해 작동하는지 조사 중이다. 발헤르베르트 로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내무부 장관은 “이번 사건이 이슬람교도에 의한 것이라는 증거가 없다”며 “동기가 무엇이라고 확답할 수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르쿠스 레베 뮌스터 시장은 “용의자는 이슬람과 관련된 배경이 전혀 없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특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뮌스터 파울루스 예배당에선 추도 예배가 진행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큰 충격을 받았다. 나의 마음은 유가족과 함께한다”며 애도했다. 그는 또 “모든 역량을 다해 이번 사건의 배후를 밝히고, 피해자를 돕겠다”고 덧붙였다. 사건을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로 판단한 극우정치단체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베아트릭스 폰슈토르히 부대표는 트위터에 “우리는 해낸다!”는 글을 올리면서 메르켈 총리의 난민정책 실패를 꼬집기도 했다. 이번 사건이 정신이상자의 충동에 의한 것으로 보이지만 승합차를 수단으로 무고한 시민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는 점에서 유럽이 충격에 휩싸였다. 2016년 프랑스 혁명기념일인 7월 14일 프랑스 니스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트럭 테러로 84명이 숨졌다. 차량을 이용한 공격은 특별한 기술과 자금이 없어도 가능한 ‘로테크’(low-tech) 테러로 분류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정두언 “김문수 서울시장 출마 결심, 노느니 나온 것”

    정두언 “김문수 서울시장 출마 결심, 노느니 나온 것”

    정두언 전 의원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서울시장 출마 결심에 대해 “노느니 나온 것”이라고 평했다.정두언 전 의원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두언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시장 후보도 못 낼 뻔했는데 김문수 전 지사가 출마 결심을 해서 고마울 것”이라면서도 “김문수 전 지사가 걱정이 태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정두언 전 의원은 “김문수 전 지사가 워낙 정치를 깨끗하게 해서 돈이 없다. 선거를 치르는데 자기 돈이 최소 30억원 이상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거 비용에 대해 은행 대출도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결국 택시 타고 다니면서 선거운동을 해야할 것 같은데 결국 구색 맞추기로 나온 거라고 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진행자가 김문수 전 지사가 왜 입후보 제안을 받아들였는지 묻자 정두언 전 의원은 “그냥 노느니”라고 답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김문수 전 지사가) 옛날에는 야권 개혁의 아이콘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극우인사로 (변해서) 실망한 사람들이 많아 표를 많이는 못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행자가 “그러면 자유한국당에서는 왜 김문수 전 지사를 선택했을까. 일각에서는 바른미래당과 연대를 염두에 두고 ‘버리는 카드를 골라 쓴 것 아니냐’는 말도 나 온다”고 물었다. 이에 정두언 전 의원은 “그럴 가능성도 없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막판에 연대 얘기가 강하게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폭력 피해자 무고죄 막는 법, 이달 내로 통과시킬 것”

    “성폭력 피해자 무고죄 막는 법, 이달 내로 통과시킬 것”

    “4월 임시국회에서는 성폭력 피해자가 무고죄로 걸리지 않도록 하는 법안부터 통과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겁니다.”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관련 국회의 후속 조치가 미흡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를 지낸 여성 운동가 출신으로 20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했다. 현재 여성가족위원회 민주당 간사와 당 젠더폭력대책위원회 간사를 맡으면서 각 지역에서 성평등 교육 강사로 나서는 등 국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성폭력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의원 중 한 명이다. 정 의원은 미투 운동의 본질이 왜곡되고 관심이 조금씩 멀어지는 이유로 입법 조치가 미흡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미투 관련 법안은 130여개 정도 있지만 발의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피해자가 생애를 걸고 고백한 피해 사실 수사에 앞서 도리어 가해자가 제기한 무고죄로 수사받지 않도록 2016년 12월 발의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안’조차 1년 넘게 법사위에 계류돼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 법안을 발의하자마자 극우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들로부터 ‘꽃뱀보호법’이라며 1000여개의 악성 댓글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항의한다며 18원이나 310원(여자와 북어는 3일에 1번씩 때려야 한다는 의미로)의 후원금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폭력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말하는 게 자기 치유의 시작이자 사건 해결의 증거가 되는 건데 무고나 명예훼손으로 가해자가 말 못하게 하는 것 자체를 우선 막자는 게 법안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미투 1호 법안인 ‘여성폭력방지기본법 제정안’도 통과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 법은 성폭력과 관련된 일관된 통계조사를 갖추도록 하고 성폭력 교육을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미투에 관심이 집중된 이때야말로 법안 통과의 최적기로 폭력방지법은 당장 공청회부터 실시할 계획”이라며 “우원식 원내대표도 미투 법안 중 주요한 것을 집중해 처리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정부는 다음주에 당정 협의를 열어 정부의 성폭력 대책 현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정 의원은 “여성가족부에서도 단발성 대책이 아니라 1개년, 2개년 계획을 세우든가 각 부처에 여성 담당관실을 놓고 성폭력 문제 현황을 수시로 챙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뉴스를부탁해]“DJ도 제주 4·3은 공산폭동이라고 했다?”

    [뉴스를부탁해]“DJ도 제주 4·3은 공산폭동이라고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제주 4·3은 공산폭동이라고 말 한 바 있습니다”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언이 또 논란입니다. 홍 대표는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0주년 4·3희생자추념식’에 참석해 희생자를 기렸습니다. 그리고 두어시간 뒤인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홍 대표는 “제주4·3추념식이 열리는 4월 3일은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위원장인 김달삼이 350명 무장 폭도를 이끌고 새벽 2시에 제주 경찰서 12곳을 습격했던 날”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이 날을 제주 양민이 무고하게 희생된 날로 잡아 추념한다는 것은 오히려 좌익폭동과 상관 없는 제주 양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도 1998년 CNN과 인터뷰 할 때 제주4·3은 공산폭동이라고 말 한 바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팩트체크가 필요한 대목입니다.예전 신문과 CNN 웹사이트, 구글 등 포털사이트를 뒤져 봤습니다. 하지만 제주4·3 관련 언급을 인용보도한 기사를 찾지 못했습니다. CNN 웹사이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김대중평화센터에 물어봤더니 “당시 인터뷰 원문을 구하려고 노력했으나 구하지 못했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구글을 검색하니 ‘김대중사이버기념관’이라는 웹사이트에서 고 김 전 대통령이 1998년 11월CNN과 기자회견한 내용을 한글로 번역한 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김대중평화센터에 따르면 이 웹사이트는 김 전 대통령의 팬들이 만든 것이라 ‘공식’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미 많은 극우단체들이 해당 사이트의 인터뷰 일부를 발췌해 ‘전가의 보도’처럼 쓰고 있기에 내용을 한 번 살펴 보겠습니다. CNN의 질문은 이랬습니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1948년 제주 4·3사태에 대한 진상을 서로 언제 공개할 방침인가?”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제주 문제가 국회에 청원돼 있다. 정부로서는 과거의 억울한 문제에 대해서는 진실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문제의 대목은 다음입니다. 김 전 대통령은 “원래 시작은 공산주의자들이 폭동을 일으킨 것이지만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려서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다”면서 “이 문제는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그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해서 유가족들을 위로해 주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나옵니다.홍 대표와 극우 성향의 시민단체 등은 “원래 시작은 공산주의자들이 폭동을 일으킨 것”이라는 말에 꽂힌 것 같습니다. 앞뒤 맥락을 자르고 그 부분만 물고 늘어집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 답변의 무게는 되려 뒤에 실려 있다고 봐야 합리적입니다. 시작이 공산주의자 폭동이라 할지라도 무고한 많은 이가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것이라는 게 답변의 취지지요. 그리고 김 전 대통령은 진실을 밝히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일이 정부의 할 일이라고 분명히 짚었습니다. 극우의 생각은 정반대인 것 같습니다. 보수 성향의 ‘제주 4·3진실규명을 위한 도민연대 준비위원회’는 지난 1월 17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국회에 제출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과 관련해 준비위는 “4·3의 성격부터 논의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준비위는 “4·3특별법 개정안은 4·3의 정의를 경찰과 서북청년회의 탄압에 대한 제주도민의 저항이라고 하지만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해 일으킨 남로당 공산주의자들의 폭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근거로 김 전 대통령의 CNN 인터뷰를 제시합니다. 지만원 시스템클럽 대표도 김 전 대통령의 CNN 인터뷰를 “거짓의 DNA가 있는 좌파들이 공산당 폭동 부분을 떼고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 많으니 진실을 밝혀 누명을 벗겨줘야 한다’고 왜곡했다”고 주장합니다. 김 전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이 이렇게 인용되는 것에 대해 김 전 대통령 측은 강력히 반발합니다. 박한수 김대중평화센터 대변인 겸 기획실장은 지난 1월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밝힌 제주 4·3사건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습니다.“제주 4·3사건은 한국전쟁을 전후해 제주 지역에서 발생한 양민 학살 사건이다. 나는 피해자와 그 유족들이 수십년 동안 ‘폭도’, ‘빨갱이’들로 매도되어 살아온 것에 국가가 명예를 회복시켜주고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4·3사건은 현대사의 치부이자 살아있는 우리들의 수치다.” 박 대변인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일부 단체에서 김 전 대통령의 진의와는 별도로 일부 내용을 악의적으로 발췌해 왜곡하고 있다. 용납할 수 없는 범죄이자 억울한 희생자와 유족에 또 다른 아픔을 주는 행위”라면서 “홍 대표의 페이스북 발언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제주 4·3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제주4·3연구소에 따르면 “4·3의 배경은 극히 복잡하고 다양한 원인이 착종돼 있어 하나의 요인으로 설명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4·3은 1948년 4월 3일 딱 하루 벌어지고 끝난 일이 아닙니다. 제주4·3특별법은 4·3을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정의합니다.1947년 3월 1일 경찰이 시위군중에 발포해 6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학계는 이 사건을 4·3사건의 도화선으로 봅니다. 이후 남로당 제주도당은 경찰 발포에 항의하는 3.10 총파업을 주도합니다. 제주도 전체 직장의 95% 이상이 참여했습니다. 당시 남한에 주둔하던 미군정은 제주도 상황을 심상치 않게 보고 군을 투입해 파업 주동자를 검거하는 등 장기간 남로당 진압에 나섭니다. 이에 남로당이 이끄는 350명의 무장대는 1948년 4월 3일 새벽 2시 제주의 12개 지서와 우익단체를 공격하며 무장봉기를 일으켰습니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경찰과 서북청년회의 탄압 중지, 통일정부 수립 등이었습니다. 미군정은 강도 높은 진압작전으로 맞섰습니다. 이승만 정부가 들어서면서 제주도 경비사령부를 설치하고 본토 군 병력을 제주도에 증파합니다. 그러나 여수 14연대가 반기를 들면서 상황이 심각해집니다. 제주에는 계엄령이 선포되고 군은 해안선으로부터 5km 이상 들어간 중산간지대를 통행하면 폭도배로 간주해 총살하겠다는 엄포를 내립니다. 중산간지대 마을들이 이른바 빨치산, 게릴라부대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고 보고 대량학살에 나선 것입니다. 무자비하고 무차별한 학살은 한국전쟁이 발발하며 계속 이어졌습니다. 보도연맹 가입자, 입산자 가족들이 대거 예비검속돼 죽임을 당했습니다.무려 7년 7개월 동안 계속된 4·3은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되면서 끝났습니다. 다시 홍 대표의 페이스북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홍 대표는 “4월 3일은 양민의 무고한 죽임을 당한 날과 아무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4·3 추모정신의 본질을 흐리고 이념의 선명성을 드러내기 위한 무리한 해석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홍 대표는 “4·3특별법 개정할 때 이를 시정해 무고한 양민이 희생된 날을 추모일로 고쳐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홍 대표에 묻고 싶습니다. 그럼 3만명이 넘는 무고한 양민이 희생된 날은 언제입니까? 4·3이라는 숫자만 떼내면 특별법 개정안 통과에 협조하시겠습니까?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뉴스를 부탁해]궁금한 뉴스를 서울신문에 부탁하세요. 화제가 되는 이슈를 요리조리 뜯어보고 속 시원히 풀어드립니다.
  • 제주 4·3 특별법 발의한 추미애…남다른 감회

    제주 4·3 특별법 발의한 추미애…남다른 감회

    “제주도의 4월은 철 냄새가 스며 있습니다. 제주도의 유채꽃은 피가 내린 곳에서 자랍니다.”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제주 4·3 사건과의 특별한 인연을 밝혔다. 국회의원 배지를 5번 단 추 대표는 20년의 의정활동 가운데 가장 보람찼던 일로 초선이었던 15대 때 ‘제주 4·3 특별법’을 발의한 것을 꼽았다. 추 대표는 당시 일을 자세히 적은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했다. 그는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었을 때 함께 제주도를 방문해 “인생을 바꿀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제주도민이 DJ에게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제주 4·3 사건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말했지만 추 대표는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다고 한다.추 대표는 “제주 4·3은 일제 식민지 후 한반도의 이념대립 하에 제주도에서 가장 처참하게,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민간인 학살사건”이라면서 “경찰과 군인, 서북청년단 등 극우세력 등에 의해 30만명의 제주도민 가운데 2만~3만명이 무차별 학살됐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자신이 이런 사건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군사정권이 계속되면서 제주 4·3사건에 대한 논의 자체를 못하게 했고, 예술가들이 창작활동의 소재로 삼는 것도 단죄되었다”면서 “역대정권이 어두운 현대사를 철저히 왜곡하고 감추어 온 성과로 제주 4·3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보다 사건 자체를 모르는 국민이 더 많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족들이 ‘빨갱이’로 낙인 찍혀 공직에 나갈 수도 없고 해외 출입 또한 제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추 대표는 4·3 사건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결심했다.당시 추 대표는 대전과 부산에 있는 정부기록보관소를 일일이 뒤져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와 제주 4·3 관련 재판 피고인 명단, 재판 기록 일부를 찾아냈다. 제주 4·3 관련 정부기록이 처음으로 세상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이후 추 대표는 1999년 12월 ‘제주 4·3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 발의해 만장일치로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추 대표는 “제주 4·3이 끝나고 26년 후 광주 5·18이라는 닮은 꼴 비극이 되풀이됐다. 광주를 제주처럼 고립된 섬으로 만들고 양민학살작전을 벌인 후 역사 속에 묻어버렸다”면서 “진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으면 나쁜 역사는 반복된다. 제주 4·3 사건의 진실을 찾아 완결짓는 것이 대한민국의 역사가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노무현 비하’ 호두과자 업체 비난 누리꾼에 “5만원씩 배상”

    ‘노무현 비하’ 호두과자 업체 비난 누리꾼에 “5만원씩 배상”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호두과자 제품을 만든 업체 대표가 자신을 비난했던 누리꾼들을 상대로 낸 민사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천안시에서 호두과자점을 운영하는 A씨는 2013년 7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미지를 담은 호두과자를 일부 고객들에게 제공해 논란을 일으켰다. 포장박스에는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비꼬는 의미의 ‘고노무’라는 이름을 붙이고 ‘추락주의’ 등의 이미지를 담았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코알라와 합성해 만든 문구용 스탬프도 함께 팔았다. 당시 이런 내용은 ‘어느 호두과자점의 소름 돋는 마케팅’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지며 수많은 이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홈페이지 등에 자신을 비난한 누리꾼 150여명을 2014년 11월 무더기 고소했다. 처음 논란이 됐던 직후 발표했던 사과문도 취소했다. 고소당한 이들 중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된 이들은 모두 6명이라고 3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호두과자를 XXX(입)에 집어넣어 질식사시키고 싶다” “저런 것 만든 XX들은 다 고X를 만들어 버려도 시원찮다” “망해서 빚더미에 앉아라” “짐승새X니 저런 짓을 한다” 등의 내용이다. 구체적인 내용 없이 “X까 제발 XX녀석”이라고 욕설만 쓴 사람도 똑같이 손해배상금을 물게 됐다. 수원지법 안양지원 민사3단독 이동호 판사는 지난달 15일 “이들은 공연히 A씨를 모욕했고 이로 인해 A씨는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A씨의 손해배상 청구의 타당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동호 판사는 A씨가 1인당 청구한 금액 400만원 중 5만원씩만 인정했다. 청구금액의 약 1.25%만 인정된 것이다. 이동호 판사는 “댓글을 올린 장소, 내용, 이 사건에 이르게 된 경위, 댓글을 올린 횟수, A씨가 형사고소도 했지만 모두 기소유예처분을 받은 점” 등을 고려해 손해배상금을 5만원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결과에 불복해 항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문수와 김태호 그리고 이인제…한국당이 ‘인물난’ 끝에 선택한 남자들

    김문수와 김태호 그리고 이인제…한국당이 ‘인물난’ 끝에 선택한 남자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김태호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6·13 지방선거’에서 각각 서울시장과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충남지사에 도전장을 낼 것이 확실시된다.자유한국당 핵심관계자는 3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서울시장에 김문수 전 지사, 경남지사에 김태호 전 최고위원이 적합하다는 판단 아래 출마 의사를 타진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최근 김 전 지사를 만나 서울시장 출마를 제의했고, 김 지사는 “검토해 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지사는 경기도 부천을 지역구로 한 3선 국회의원 출신이자 두 차례에 걸쳐 경기기사를 지냈고, 2016년 총선에서는 대구에서 출마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따라서 서울에 정치적 기반이 없는 김 전 지사가 서울시장 후보로 적합한지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김 전 지사는 지난 탄핵정국에서 대구를 기반으로 극우 행보를 보여왔다. 이와 관련, 한 핵심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는 분명한 각이 서야 한다”며 “김 전 지사는 온건 우파뿐 아니라 강경 우파도 포용해 우파 전체를 결집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또한 한국당은 경남지사 선거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이에 맞설 후보로 김태호 전 최고위원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실제 홍 대표는 최근 김 전 최고위원을 만나 ‘선당후사’의 정신을 언급했고, 이에 김 전 최고위원은 “당이 어려운 만큼 당이 요청할 경우 선당후사의 자세로 임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최고위원은 경남도 의원과 경남 거창군수, 두 차례의 경남지사, 경남 김해를 지역구로 한 재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한국당은 다음 주 중 이인제 전 최고위원을 충남지사 후보로 확정할 방침이다.다른 핵심관계자는 “충남지사 선거에 이 전 최고위원이 최적의 후보라는 당내 공감대가 있다”며 “다음 주 초에 이 전 최고위원을 전략공천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충남지사 전략공천 과정에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에게 의견을 구했고, 김 전 총리는 “나 이후 충남의 인물은 이인제”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대집 의협 회장, 문재인 케어와 전쟁 선포

    최대집 의협 회장, 문재인 케어와 전쟁 선포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이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는 정책인 ‘문재인 케어’와의 전면전을 예고했다. 의료를 멈춰서라도 문재인 케어를 저지하겠다며 4월 말 집단휴진 등 집단행동을 추진할 방침이다.극우 보수 성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최 회장 당선인은 3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의료(행위)를 멈춰서라도 ‘문재인 케어’를 강력히 저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협에서 거론하는 집단행동은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와 같은 대규모 시위, 전일 또는 반일 집단휴진 등이다. 아직 집단행동 방식이나 일정 등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반발은 정부가 문재인 케어의 본격적인 시행을 알리는 ‘상복부 초음파 건강보험 적용’ 정책을 애초 예고한대로 4월 1일부터 시행한 데 따른 것이다. 당초 의협은 복지부에 의료계와 협의 없이 강행된 상복부 초음파 급여화 고시를 철회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의협은 시행 연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정부와의 실무협상을 중단한 상태다. 최 회장 당선인은 “지금처럼 건강보험 재정 증가 없이 시행하려는 상복부 초음파 급여화는 의료행위의 제한으로 귀결돼 결국 보장성 확대가 아니라 보장성 제한이 된다”며 “문재인 케어가 싸구려 케어가 되는 것”이라고 비난의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절차적인 면에서부터 불법인 상복부 초음파 고시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5년 美서 숨진 러시아 前공보장관도 타살”

    MI6 요원, FBI에 전달하며 공개 영·미 당국 과거 사건들 수사 나서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으로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해외에서 발생한 러시아인 의문사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015년 미국 워싱턴에서 숨진 미하일 레신 전 러시아 공보장관도 타살된 것으로 밝혀졌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레신 전 장관을 죽음에 이를 정도로 구타한 폭력배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올리가르히(신흥 재벌)가 고용한 자들이었다. 이런 사실은 영국 대외정보국(MI6) 정보요원을 지낸 크리스토퍼 스틸이 레신의 사망에 대한 비밀보고서를 미 연방수사국(FBI)에 전달하면서 알려졌다. MI6 모스크바지부장을 지낸 스틸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간의 유착을 시사하는 이른바 ‘트럼프 X 파일’을 작성해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스틸은 그동안 미 국무부에 러시아 사안에 대한 수백건의 정보보고서를 제공했다. 레신 전 장관은 대외 영어 국제뉴스 전문 TV채널인 RT를 창설한 러시아 미디어계의 거물이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1999~2004년 러시아 공보장관을 지내고 2004~2009년에는 크렘린궁 공보수석으로 활동했다. 이후 러시아 최대 미디어 지주회사인 가즈프롬 미디어의 대표를 맡았다가 2013년 은퇴했다. 이후 2800만 달러 상당의 재산을 가지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이주하면서 부정 축재 의혹을 사기도 했다. 스틸은 보고서에서 “레신은 폭력배들에게 ‘죽도록 맞은 끝에’ 사망했으며 폭력배들은 애초 그를 협박하려다 죽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레신 전 장관은 사망 당시 신체 여러 부분에 손상 흔적이 있었지만, 그의 가족들은 사인을 심장마비로 주장했다. 2016년 미 당국은 그가 호텔방에서 추락한 사고사로 결론지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영미 당국은 그동안 발생한 러시아인들의 의문사를 다시 살펴보고 있어 진실이 드러날지 관심이 쏠린다. 레신 전 장관을 포함해 최근 수년간 반푸틴 활동을 했다가 해외에서 석연찮게 숨진 러시아인은 15명가량으로 집계된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는 앞서 “러시아가 공개를 원치 않는 정보를 소유한 사람들에게 발생한 모든 의문사 흔적을 서방은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독일 정치권에선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의 추방 결정을 놓고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전직 러시아 스파이 독살 기도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독일 정부에서도 유럽연합(EU)과 영국에 대한 연대의 표시로 지난 26일 러시아 외교관 4명을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이번 추방 결정이 너무 성급했으며 EU 14개국이 새로운 증거 없이 외교관을 즉각 추방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주장했다.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도 “이번 결정은 국익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확실한 증거 없이 신(新)냉전에 발을 들여 놓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사민당과의 대연정으로 최근 힘겹게 4기 내각을 출범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는 이번 사태가 연정을 위한 통합 노력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나경원, 일베 폐쇄 반대…“표현의 자유 후퇴”

    나경원, 일베 폐쇄 반대…“표현의 자유 후퇴”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극우 성향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폐쇄 반대 의사를 밝혔다.나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일베 폐쇄를 요구하는 청원에 대해 청와대가 ‘사이트를 폐쇄할 수 있는지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사실상 폐쇄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나 의원은 “일베 폐쇄 추진은 표현의 자유를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후퇴시키는 행위”라며 “방송장악에 이어 인터넷 공간도 장악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어 “포털사이트 중 여권에 대한 로열티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네이버를 압박하더니 이제 눈엣가시같은 반여권 사이트를 폐쇄 운운하며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또 “여권이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봉쇄됐다고 그토록 비난하는 보수정권 시절에도 보수와 친하지 않거나 정반대 성향을 가진 특정 사이트를 폐쇄하려는 시도는 없었다”며 “방송통신심의위는 표현의 자유를 후퇴시키고, 정권이 바뀌면 적폐로 청산될 어리석은 결정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베를 폐쇄해달라는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돌파하자 청와대는 지난 23일 “방통위는 웹사이트 전체 게시물 중 음란물이나 차별·비하 내용을 담은 정보가 70%에 달하면 사이트를 폐쇄하거나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며 “일베가 이 기준에 맞는지 보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어 “방송통신위원회가 차별·비하 사이트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협회장에 ‘문재인 케어 반대’ 최대집씨

    의협회장에 ‘문재인 케어 반대’ 최대집씨

    전국 의사를 대표하는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에 최대집(46) 전국의사총연합 상임대표가 당선됐다. 최 당선인은 ‘문재인 케어를 막을 단 한 명의 후보’라는 슬로건을 내건 강경파여서 향후 의료계와 정부의 마찰음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최 당선인은 23일 서울 용산구 삼구빌딩에서 열린 의협 회장 선거 개표 결과 득표율 30%를 기록, 6명의 후보 중 1위를 차지했다. 임기는 오는 5월부터 3년이다. 최 당선인은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줄곧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을 반대하고 대정부 투쟁 의사를 피력해 왔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다음달 두 번째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최근에는 문재인 케어를 반대하는 의협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 투쟁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문재인 케어는 미용, 성형을 제외한 모든 비급여 의료 항목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것이다. 의협은 병원에 주는 의료수가를 인상하지 않고 이 정책을 시행하면 많은 병원이 도산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최 당선인은 “문재인 케어는 의사의 자유를 근본적으로 박탈해 버린 폭거”라면서 “의사의 정당한 권익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회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반대, 의사 진료거부권 도입 등의 공약도 내세웠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대표를 맡는 등 극우 보수단체 활동도 해 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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