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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균미의 글로벌 이슈] 2019년 세계 5대 이슈 주목

    [김균미의 글로벌 이슈] 2019년 세계 5대 이슈 주목

    ①최악 피한 미·중 무역전쟁…패권경쟁 속 타협 모색할 듯 ② 5월 유럽의회 선거…포퓰리즘 강세 ③ 美 여름부터 대선정국…트럼프 전략은 새달 뮬러 특검 보고서 내용따라 파장 ④ 선진국 경제도 둔화 전망… 한국엔 악재 ⑤ 美, 反이란 정책… 중동 다시 화약고로 2018년을 냉전 이후 미국과 동맹들이 추구해온 ‘자유민주적 국제질서가 실패한 해’로 평가하는 전문가들의 글을 왕왕 접한다. 보편적 가치보다 개별 국가의 이익을 우선하고, 협력과 공정 경쟁보다 갈등과 대립이 심화됐다. 2019년에는 자유주의 세력의 반격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나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포퓰리즘이 쉽게 물러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글로벌 경제까지 성장세가 꺾이면서 여건은 더욱 나빠졌다. 미국의 정치컨설팅회사 유라시아그룹의 ‘2019 주요 리스크´ 보고서를 비롯해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파이낸셜타임스, 아산정책연구원 등의 전망을 토대로 올해 주목해야 할 글로벌 이슈 5개를 꼽아보았다.●미·중 패권 경쟁 지난해 시작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달 초 베이징에서 차관급 협상을 갖고 상품 무역 등에서 일부 진전을 이뤘다. 하지만 지적재산권 보호와 중국의 자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껄끄러운 이슈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달 말 장관급으로 격상해 무역 협상을 이어간다. 유라시아그룹은 미국과 중국 간 관세 갈등이 해소된다고 해도 두 나라 사이의 경제적 갈등이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첨단산업 분야와 안보 분야의 지적재산권과 기술이 중국으로 이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 투자제한 및 수출통제, 금융제재 등 비관세 조치들을 동원하고 있다. 중국 역시 이에 상응하는 비관세 조치로 미국 기업들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과 중국과의 패권 경쟁은 글로벌 리더십과 안보, 첨단기술, 통상 등에서 다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연초부터 중국이 달의 뒷면에 탐사기를 인류 최초로 착륙시키는 데 성공함으로써 미국과의 우주탐험 경쟁도 가열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과 남중국해 등에서의 긴장 상태는 이어질 전망이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주도권 경쟁은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틈새가 벌어진 사이를 중국이 비집고 들어오면서 전선이 안보에서 거대 자유무역협정 등 통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아산정책연구원은 중국에 올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미·중 관계 개선과 안정적 관리라고 내다봤다. 중국 지도부가 미국과의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지 않는 선에서 양보하고 타협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포퓰리즘에 흔들리는 유럽연합과 브렉시트 2019년은 유럽에 정치적으로 도전과 변화의 해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은 테레사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EU)과의 협상 끝에 도출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에 대한 승인투표를 실시한다. 영국 언론들은 야당인 노동당뿐 아니라 여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의 반대로 부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합의안 중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간의 국경 문제를 영국과 EU가 미래관계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면 당분간 영국 전체가 EU 관세동맹에 잔류하기로 한 ‘안전장치’에 반대하고 있다. 합의안이 부결되면 영국은 EU와 아무 협정을 맺지 못하고 3월 29일 탈퇴하게 된다. 영국 정부는 3개회일 안에 하원에 ‘플랜 B’를 제시해야 한다.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세워두고 있지만,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노동당은 합의안이 부결되면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나 불신임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다. 그렇더라도 메이 총리는 리더십에 타격을 받게 된다. 메이 총리는 제2의 국민투표가 “나라를 분열시킬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지만 브렉시트 시한을 미루고 제2의 국민투표 또는 국민공론화 과정을 거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5월 유럽의회 선거는 EU 정치지형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선거다. 반(反)EU, 반(反)난민을 내세우는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들의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라시아그룹은 유럽의회에서 포퓰리스트 성향의 의원들이 2014년 28%에서 올해 37%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포퓰리스트들의 목소리가 커지면 EU 통합과 정체성에 도전요인으로 작용하고, EU 개혁에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와 특검보고서, 커지는 불확실성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연초부터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하원과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연방정부 임시폐쇄(셧다운)가 기존의 최장기 기록인 21일을 이미 깼다. 여소야대 의회와의 충돌은 시작에 불과하다. 커지는 미 정치의 불확실성은 국경 너머까지 파장이 적지 않다. 먼저 29일에 있을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의 세계전략과 대북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대선을 겨냥해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내용들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다음달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보고서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캠프의 러시아 유착 스캔들을 조사해온 뮬러 특검의 보고서 내용에 따라 정치적 파장이 엄청날 수 있다. 하원에서는 벌써 탄핵 얘기가 나온다. 물론 탄핵발의안이 하원을 통과해도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한 상원의 벽을 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스트가 지난해 말 특별호에서 영국 베팅사이트와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 등의 자료를 참고해 계산해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할 확률은 35%로 추산됐다. 50%를 밑돌지만, 특검 보고서와 트럼프 직계 가족과 소유 기업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결과에 따라서는 정치적 상황이 어디로 튈지 예단할 수 없다. 탄핵을 둘러싼 정치 공방이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 반(反)트럼프 진영 간 싸움은 그렇지 않아도 갈라진 미국을 더욱 분열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미 정치권은 올여름부터 사실상 대선 정국으로 접어든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설 정치인이 30명은 넘을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한다. 트럼프에 대항할 유력 후보가 아직은 눈에 띄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무역과 대외정책에서 동맹국까지 압박하며 무리수를 둘 수도 있다.●가시권에 든 세계경기 둔화 올해는 신흥국뿐 아니라 선진국의 경제 성장세도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은행은 지난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2.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6월 보고서의 전망치 3.0%보다 0.1%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2020년과 2021년 성장률은 모두 2.8%였다. 세계은행은 ‘어두워지는 하늘’이라는 부제가 붙은 보고서에서 “국제 무역과 제조업 활동이 동력을 잃은 데다, 지속적인 협상에도 불구하고 주요 경제권 사이의 무역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글로벌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특히 신흥국 성장률 전망치를 4.7%에서 4.2%로 대폭 내렸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6.3%에서 6.2%로 0.1% 포인트 내렸다. 선진국 성장률은 기존의 2.0%를 유지했다. 미국(2.5%)보다는 유로존(1.6%)의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 경기도 내년부터는 침체하거나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4~8일 미 경제전문가 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56.6%가 내년에, 26.4%가 각각 2021년에 미국의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보는 주요 이유로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미 증시 동요 등을 꼽았다. 거대 시장인 중국 경기의 둔화는 연초부터 애플이 실적을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이른바 ‘애플 쇼크’를 불러왔는데, 충격이 애플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는 또 다른 악재이다. ●불안한 중동 정세 중동 지역이 새해에 다시 지구촌의 화약고가 될지 걱정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중동 정책의 3대 원칙으로 이슬람국가(IS) 격퇴, 지역 안정, 반이란을 제시했다.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수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감군 결정 등이 중동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 주도의 반이란 국제연대에 반발하고 있는 이란,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를 노리는 러시아, 이란 견제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관계 개선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중동 정세가 꿈틀거리고 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사설] 한국당, 5·18 정신 훼손하는 진상규명 위원 추천 안 돼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과 관련한 자유한국당의 ‘역주행’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관련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지 넉 달이 지나도록 자기 당의 진상규명위원회 조사위원 추천을 미루는 것도 모자라 부적절한 인사를 추천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한국당은 최근 진상규명위 조사위원으로 1980년 5월 민주화운동 당시 공수부대 지휘관 출신인 변길남씨를 추천받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변씨는 3공수여단 13대대장이었으며, 3공수여단은 그해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의 투항 요구에 불응한 시민군을 상대로 도청 진압 작전을 완료했다. 한국당은 이 같은 변씨의 이력이 논란이 되자 “변씨가 거절 의사를 표했다”고 밝혔지만 진상규명위가 조사해야 할 인사를 되레 조사 주체로 고려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다. 진상규명위 구성을 둘러싼 한국당의 이해할 수 없는 행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극우 논객 지만원씨를 조사위원으로 추천하려다 당내외 반발에 철회한 바 있다. 지씨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북한 특수부대 개입설 등을 주장해 민·형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 한국당은 당초 지난주까지 조사위원 추천을 마칠 예정이었지만 지도부 교체를 빌미로 후보군을 다시 모집하겠다고 최근 입장을 뒤바꿨고, 이 바람에 진상규명 일정은 기한 없이 미뤄지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은 한국 현대사의 대표적인 비극이지만 종합적인 진상규명은 되지 않고 있다. 국회는 군의 최초 발포와 책임자 및 경위, 헬기 사격 등 남은 의혹을 파헤칠 목적으로 특별법을 만들었고, 한국당도 여기에 동의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의 한국당 행보를 보노라면 “진상규명을 방해하려는 세력과 같은 대열에 있다”는 비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진상규명에 의지가 없어 보인다. 한나라당은 당리당략을 떠나 객관적이고 독립적으로 진상규명을 할 수 있는 위원을 추천해야 할 것이다. 진상규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거면 차라리 조사위원 추천권을 반납하는 게 그나마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일 것이다.
  • 5·18 조사위원으로 공수부대 지휘관 추천 검토한 자유한국당

    5·18 조사위원으로 공수부대 지휘관 추천 검토한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의 늑장으로 5·18 민주화운동 진상조사위원회가 출범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5·18 당시 광주 시민들을 유혈 진압한 계엄군 공수부대 지휘관을 조사위원으로 추천하려고 한 사실이 드러났다. 정양석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5·18 당시 공수부대 지휘관이었던) 변길남씨에 대한 추천이 있어서 제가 어제(10일)도 만났는데 오늘(11일) 변길남씨가 거절 의사를 표명해왔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지난 11일 보도했다. 정 수석부대표는 “변길남씨는 5·18 당시 광주에 군으로 출동했던 데 대한 부담이 있어서 (추천이 있더라도) 본인이 사양하겠다고 했다”면서 논란을 의식한 듯 “여기저기서 추천이 들어오면 이력만 보고 알 수 없으니 당 지도부가 모두 만나보기는 한다”고 덧붙였다. 변길남씨는 1980년 5월 당시 3공수여단 13대대장이었다. 3공수여단은 1980년 5월 20일 밤 11시 전남대 인근 광주역 앞에서 시민들을 향해 발포해 시민 4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또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의 투항 요구에 불응한 시민군을 상대로 도청 진압 작전을 벌였다. 앞서 YTN과 KBS는 논란이 된 극우 논객 지만원씨 대신 그의 육군사관학교 동기이자 3공수여단 대대장이었던 변길남씨를 자유한국당이 5·18 진상조사위원회 조사위원으로 추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그를 국회에서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 조사를 하는 게 말이 되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발끈한 日…직접 항의 않는 이유 [문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발끈한 日…직접 항의 않는 이유 [문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본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 통신은 “일본 정부가 문제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문 대통령의 비판에 대해 일본 외무성 간부가 “해결 끝난 징용공 문제를 다시 문제 삼는 것은 한국 쪽”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총리관저 관계자는 통신에 “문 대통령에게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다만 통신은 일본 정부가 한국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한 정부간 협상 성사를 우선시하기 때문에 문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항의의 뜻을 전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 내에도 과도하게 “한국을 자극하는 것이 일본에 유리한 대응이 아니다”라는 견해가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일본 정부가 사법부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며 “일본 정부는 한국 법원 판결에 불만이 있더라도 기본적으로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징용 노동자 문제를 만든 것이 과거 불행했던 역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일본 정부가 조금 더 겸허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은 기자들에게 “한국이 국제법을 위반했다. 상황에 입각한 발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서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차관급인 사토 마사히사 일본 외무성 부대신은 자신의 트위터에 “사실을 사실로 보지 않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일본도 불만이 있어도 기본적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하면서 “(한일청구권) 협정의 절차에 기초한 협의 요청에 대해 대답을 하지 않고 이런 발언을 했다. 사실을 사실로 보지 않는 발언을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사토 부대신은 육상자위대 자위관 출신의 극우 인사로 2011년 울릉도를 방문하겠다고 생떼를 쓰다가 한국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일본 의원 중 한 명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브라질 신자유주의 개혁 속도전…공기업 100곳 민영화·해체 추진

    극우 성향의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가 취임 초기부터 연방 정부가 소유한 공기업 100여곳을 민영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신자유주의 개혁을 가속화하고 있다. 타르시지우 지 프레이타스 브라질 인프라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불필요한 공공지출을 축소하고 재정균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영은행으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연방정부 소유 공기업 100여곳을 민영화거나 해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브라질의 각종 공기업은 418개에 달하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 이 가운데 연방정부 소유 공기업은 138개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공기업 민영화에 대한 의견이 찬성 34%, 반대 61%로 나타났다. 일간 폴랴지상파울루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날 국방장관을 통해 자신의 임기 중 미군기지 설치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3일 “브라질에 미군 주둔을 허용하는 문제에 관해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미측이 환영하기도 했다. 브라질 군부 내에서 미군기지 설치에 따른 브라질군의 득실을 따지기 어렵다는 반발이 나와 철회했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중대한 안보 사안을 놓고 신중치 못했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탈리아 부총리가 프랑스 내분에 부채질

    이탈리아 부총리가 프랑스 내분에 부채질

    “이탈리아 부총리가 프랑스 내부 분란에 부채질?” 루이지 디 마이오(32) 이탈리아 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를 휩쓸고 있는 ‘노란 조끼’ 운동에 지지를 표명하며, 이들의 정치세력화를 돕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정당인 ‘오성운동’의 공식 블로그에 “‘노란 조끼’, 포기하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디 마이오 부총리는 ‘노란 조끼’와 오성운동은 동일한 정신에서 탄생했다며“오성운동은 당신들이 필요로 하는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디 마이오는 기성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하던 반체제 정당에서 집권 정당으로 탈바꿈한 오성운동의 대표이다. 그는 프랑스의 저항운동이 정당으로 발전하는 데 오성운동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란 조끼’ 활동가들이 오성운동의 온라인 플랫폼인 ‘루소’를 이용해 행사를 조직하고, 선거에 나갈 후보를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원 모두가 자발적으로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직접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오성운동은 루소를 통한 투표를 통해 당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고, 주요 선거에 나갈 후보를 뽑고 있다. 디 마이오 부총리는 이어 “(창당) 9년도 지나지 않아서 우리는 집권 정당이 됐고, 우리를 비웃던 사람들은 이제 정치 무대에서 사라졌다”며 ‘노란 조끼’ 운동이 프랑스에서도 충분히 주류 정치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미디언 출신의 베페 그릴로가 2009년 창당한 오성운동은 좌와 우로 나눠진 기성정당의 부패를 싸잡아 비난하는 전략으로 기존 정치권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을 빠르게 공략하며 지난해 총선에서 이탈리아 최대 정당으로 올라섰다. 당시 약 33%의 표를 얻어 최다 득표를 한 오성운동은 강경 이민 정책을 앞세워 약진한 극우 성향의 정당 ‘동맹’과 손잡고 연정을 구성하는 데 성공, 지난해 6월에 서유럽 최초의 포퓰리즘 정부를 출범시켰다. 오성운동은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유럽 차원에서 연대할 새로운 정치 세력을 물색하고 있다. 이 같은 국경을 넘어선 유럽 차원에서의 파트너 물색이 디 마이오 부총리가 프랑스 ‘노란 조끼’ 운동에 대한 지원 발언의 배경으로 보인다. 오성운동의 연정 파트너 동맹 대표인 마테오 살비니(45) 부총리 겸 내무장관도 에마뉘엘 마크롱(41) 프랑스 대통령에게 타격을 입히고 있는 ‘노란 조끼’ 운동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난민 문제, 유럽연합(EU) 재정규약 등을 둘러싸고 마크롱 대통령과 여러 차례 공개적인 설전을 주고 받은 사이다. 그는 내무장관 취임 이후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들어오려는 난민들에게 항구를 폐쇄해 주변국과 마찰을 빚어왔다. 살비니 부총리는 “국민의 뜻에 어긋난 통치를 하는 대통령에게 저항하는 선량한 시민들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노란 조끼’ 시위 도중 발생한 일부 폭력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정부에 서민경제 향상 조치를 요구하며 마크롱 대통령 정부에 대한 불만을 폭발적으로 표출하는 ‘노란 조끼’ 시위가 전국에서 토요일마다 8주째 이어지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데스크 시각] 혐오 시대, 청년들은 무엇에 분노해야 하나/이창구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혐오 시대, 청년들은 무엇에 분노해야 하나/이창구 사회부장

    “꼰대 같은 소리 집어치우라”는 댓글이 달릴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청년들을 훈계하려는 게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이 안타까워서 쓰는 글은 더더욱 아니다. ‘혐오’의 시대에 청년들은 과연 무엇에 ‘분노’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 보자는 취지다.지난달 17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보면 20대 남성의 문 대통령 지지율이 29.4%로 전체 남녀별 연령집단 중 가장 낮았다. 대통령의 지지율을 20대 남성들이 앞장서서 끌어내리고 있는 셈이다. 20대 남성들이 문재인 정부와 갈라선 결정적인 원인은 젠더 이슈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학창 시절에는 여학생들이 공부를 더 잘했고, 취업 경쟁과 직장 생활에서는 오히려 군대도 갔다 오지 않은 여성들에게 차별받고 있다고 느끼는 남성들에겐 현 정부의 여성 우대 정책이 실현 여부와 상관없이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무리 여성을 혐오해도 우리 사회는 ‘미투운동’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고, 돌아가서도 안 된다. 여성을 적으로 돌린다고 남성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사회구조를 보면 권력을 휘두르는 다수는 여전히 남성이며, 수많은 여성들이 매일 성폭력에 희생되고 있다. 20대 남성이 분노할 대상은 또래 여성이 아니라 폭력적인 가부장주의다. 많은 남성들이 대법원의 양심적·종교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무죄 판결에 반발하고 있다. 일부는 “그럼 군대 갔다 온 내가 비양심이냐”라는 단순 논리를 들이댄다. 총을 드는 것 대신 다른 방식으로 의무를 다 할 테니 종교적 신념과 양심을 지키게 해 달라는 소수를 포용하지 못하는 국가는 전체주의나 다름없다. 우리가 분노해야 할 대상은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아니라 자신은 물론 아들까지 군대에 보내지 않았으면서 철 지난 반공이데올로기를 외치는 자들이다. 난민과 이주노동자를 혐오하는 양상은 남녀 구분이 없다. 난민을 일자리 도둑 또는 잠재적 성폭행범으로 보는 청년도 적지 않다. 난민을 추방하는 서구의 극우세력을 비판하던 이들까지 막상 제주도에 예멘 난민 480여명이 도착하자 생각이 바뀌었다. 난민과 이주민을 다 몰아내면 ‘좋은 일자리’가 늘까? 정작 청년들이 분노해야 할 것은 경제력 세계 12위인 대한민국이 480여명 중 고작 2명만 난민으로 인정한 옹졸함이다. 정규직에 안착한 청년들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반대한다. 나는 힘들게 공부해 정규직이 됐는데 정부가 나서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구분을 공정한 경쟁의 결과로 인식한 탓이다. 그러나 비정규직을 양산한 것은 신자유주의 체제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낙오자가 아니라 이 체제의 피해자다. 청년들은 정규직화 정책에 분노할 게 아니라 오직 경쟁만 부추겨 대한민국을 각자도생의 전쟁터로 만든 기득권 세력에 분노해야 한다. 해방 이후 친일과 분단으로 기득권을 유지했던 구세대는 4·19세대에 의해 전복됐고, 군사정권과 야합한 4·19세대는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에 의해 부정당했다. 그러나 지금 청년들은 정치적 올바름에 경제력까지 움켜쥔 86세대를 향해 욕만 할 뿐 극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당장 먹고살 길이 없는데 무슨 세대 타령이냐”는 항변은 일리가 있다. 하지만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을’들의 싸움을 부추기는 구체제의 본질은 간과한 채 자신보다 약한 타자를 향해 ‘메갈녀’, ‘무기(무기계약직)충’, ‘난민충’이란 혐오만 퍼부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window2@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美 앞마당까지 파고든 中 ‘일대일로’… 美, 브라질과 손잡고 반격

    [글로벌 인사이트] 美 앞마당까지 파고든 中 ‘일대일로’… 美, 브라질과 손잡고 반격

    “미국과 브라질은 베네수엘라, 쿠바, 니카라과에서 민주주의가 회복될 것이라는 열망을 공유하고 있으며 미국과 브라질의 안보·경제 협력은 이제 전환기를 맞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의도를 갖고 브라질에 투자하는 ‘어떤 나라’와 달리 공정한 관계를 추구합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브라질은 미국과 전방위적 협력 관계를 희망합니다. 우리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브라질 내 미군기지를 설치하는 문제를 협의할 것입니다.”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장관)‘남미의 트럼프’를 자처한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1일 취임한 뒤 미국과 브라질의 관계가 반(反)좌파·반중국 동맹으로 격상되는 형국이다. 취임식에 참석한 폼페이오 장관이 지칭한 ‘어떤 나라’는 중남미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의미한다. 베네수엘라와 니카라과, 쿠바는 미국이 중남미의 ‘폭정 3인방’으로 지목한 반미(反美) 좌파 국가들로 중국과 밀접한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다.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일 폼페이오 장관과의 면담에서 “브라질과 미국은 친구”라면서 이들 3국뿐 아니라 중국에 대해서도 적대감을 드러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6일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미군기지 설치 제안에 만족한다”면서 “미국·중남미 관계에 새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친미 노선을 표방한 보우소나루 정부가 트럼프 정부와 손잡고 중국이 그동안 중남미에서 키워온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자유주의 우파동맹을 결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며 중남미의 정치·경제적 지형도 급변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中, 철도·교량·항만 건설 등 아낌없는 지원 중국은 그동안 미국의 ‘앞마당’인 중남미에 철도, 교량, 항만 건설 등 아낌없는 지원을 하면서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중남미 지역을 편입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미 싱크탱크 ‘인터 아메리칸 다이어로그’는 중남미 국가들이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으로부터 빌린 채무만 1500억 달러(약 169조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베네수엘라가 622억 달러로 1위, 브라질이 421억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이미 중국은 지난 10년 새 브라질,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의 최대 교역 대상국이 됐고, 이 지역의 콩, 옥수수, 철광석 등 원자재 주요 수입국이 됐다. 중국은 2013년에는 니카라과 운하의 건설사업권과 운영권을 확보했으며, 2015년에는 베이징에서 중국·라틴아메리카 포럼 장관급 회의를 열고 중남미와의 협력을 약속했다.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2017년 원유 거래에 미국 달러 사용을 금지하는 한편 달러 대신 위안화로 유가를 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에는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아르헨티나와 600억 위안 규모의 새로운 통화 스와프 체결을 논의했다.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중국을 포위하는데 대응해 역으로 미국의 앞마당인 중남미를 파고 들어오는 형국이다. ●트럼프 취임 초기 美 우선주의로 중남미 방치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정부는 취임 초기 중남미를 방치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2017년 4월에는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중남미 지원을 위해 창설했던 미주개발은행(IADB)의 개발프로그램 기부 연장을 거부하기로 했고, 10월에는 중남미 융자에 집중하는 세계은행(WB)의 기금 확대 요청도 거부했다. 미국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중남미 국민들의 미국에 대한 호감도를 보면 브라질의 경우 2015년 73%에서 2017년 50%로, 멕시코는 66%에서 30%로 급감했다. 이밖에 페루는 70%에서 51%, 칠레는 68%에서 39%로 떨어졌다. 하지만 중남미의 요충지 파나마가 2017년 6월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하자 트럼프 정부는 본격적으로 위기의식을 느끼게 됐다고 호주의 연구 분석 전문 매체 ‘더컨버세이션’이 분석했다. ‘하나의 중국’을 내세운 중국은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대만을 고립시키기 위해 경제 지원을 미끼로 파나마, 도미니카, 엘살바도르 등이 대만과 단교하도록 유도했다. 파나마는 중국과 수교한 이후 28개 외교 및 투자 협정을 체결했고 지난해 7월부터는 중국과 파나마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도 진행 중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일 파나마를 국빈 방문해 다양한 분야의 원조를 약속했다. 이는 중남미에서 미국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됐다. 워싱턴타임스는 “중국 기업이 파나마 운하를 장기간 관리하고 항구를 인수하게 되면 향후 미 해군 함대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라질, 美기지 허용 등 군사협력까지 도모 이 와중에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에 16년 만에 친미 우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미국은 중국에 반격할 기회를 잡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중국이 브라질을 사들이고 있다”며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해왔다. 남미만을 놓고 보면 12개국이 좌파 6개, 우파 6개로 양분됐지만, ‘남미의 ABC’로 불리는 주요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가 이제 모두 친미 우파 성향이라는 점에서 무게추가 미국쪽으로 쏠리게 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좌파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 시절부터 우호 관계를 유지해온 쿠바 정부가 브라질에 파견한 의료인력들을 철수시키도록 하고, 인프라스트럭처와 기타 전략적 분야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브라질에 미군기지를 허용하는 등 군사적 협력 관계까지 도모하면서 남미 좌파 국가들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반미 성향인 ‘남미국가연합’도 존폐 위기에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남미 좌파 정권들이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1991년 결성한 남미공동시장(MERCOSUR·메르코수르)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며 2012년 6월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칠레가 2012년 6월 출범시킨 친미 성향의 ‘태평양동맹’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메르코수르 인구의 70%, 국내총생산(GDP)의 62%를 차지하는 브라질이 메르코수르를 탈퇴하면 메르코수르를 ‘눈엣가시’로 여겨온 미국엔 호재다. 반면 메르코수르와 FTA를 추진하던 중국엔 악재가 된다. 이밖에 2008년 당시 좌파인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이 주도해 창설한 반미 성향의 남미국가연합(UNASUR·우나수르)도 존폐 위기에 몰렸다. 브라질 게툴리우 바르가스 재단의 올리버 스튜겔 연구원은 ‘아메리카쿼털리’ 기고문을 통해 “중국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브라질을 활용할 예정이었지만 친미 성향 브라질 대통령 당선으로 이 같은 셈법이 틀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브라이트바트는 “보우소나루 당선은 중국에 상상할 수 없는 악몽”이라고 평가했다. 중국도 지난해 11월부터 “중국은 브라질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며 새 정부가 트럼프의 노선을 따르고 중국과의 통상관계를 중단하면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미 공기업 민영화, 연금 및 조세 개혁 등 신자유주의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결국 미국과 브라질이 추구하는 ‘자유주의동맹’이 성공하려면 보우소나루 정부의 경제 개혁이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브라질 경제가 성공적으로 회생하면 오는 10월 재선을 앞둔 아르헨티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도 브라질을 따라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궁극적으로 중국과의 중남미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트럼프와 보우소나루의 ‘브로맨스’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중남미에 대한 미국의 경제적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안보매체 포린폴리시는 “브라질과 같은 중남미 국가들이 중국을 대하는 정치적 태도는 달라질 수 있어도 본질적으로 중국이 개별 국가들과 맺은 경제적 양자 관계는 변하지 않는다”라면서 “중남미 국가들 내부의 불평등과 열악한 인프라가 큰 문제인데, 미 정부는 이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큰 이득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피플인 월드] ‘유럽의 해’ 마크롱 지고 쿠르츠 뜨다

    [피플인 월드] ‘유럽의 해’ 마크롱 지고 쿠르츠 뜨다

    겸손 리더십·협치로 안정적 국정 운영 극우 ‘바지 사장’ 우려 딛고 지지율 상승 이스라엘과 관계 개선… 英·佛 중재도 에마뉘엘 마크롱(42) 프랑스 대통령과 제바스티안 쿠르츠(33) 오스트리아 총리는 2017년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만을 바탕으로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정치 전면에 등장했다. 하지만 집권 3년차를 맞이한 현 시점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이 부른 반(反)정부 시위로 위기에 몰린 반면 민주국가 정부 수반 중 최연소 지도자인 쿠르츠 총리는 초반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겸손한 리더십과 소통으로 국민의 신망을 얻고 있어 유럽을 이끌 차세대 지도자로 평가된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전했다. 2017년 12월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1당이 된 중도 우파 성향 국민당의 쿠르츠 대표가 3당인 극우 성향의 자유당과 연정을 구성해 총리가 됐을 때 유럽연합(EU)은 경악했다. 1950년대 나치 부역자들이 설립한 자유당은 홀로코스트를 부정하고 나치를 미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 통합에 회의적인 극우 정당이 득세하면 EU의 결속력도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당시 31세에 불과한 쿠르츠 총리가 극우 정객 하인츠크리스티안 슈트라헤(50) 자유당 대표에게 휘둘리는 ‘바지 사장’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1년여가 지난 지금 쿠르츠 총리가 이끄는 국민당은 총선 당시 국민당의 총선 당시 득표율 31.5%보다 높은 35%의 지지율을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는 연정 파트너인 자유당 지지율이 26%에서 24%로 다소 하락했다는 점과 대조적이다. 오스트리아의 극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잦아들었다. 이는 쿠르츠 총리가 특유의 신사적이고 겸손한 정치 행보로 협치 정신을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쿠르츠 총리는 10개 부처의 장관 가운데 외교·국방을 비롯한 6개 장관직을 자유당에 양보한 대신 EU 탈퇴 등 국체의 근본을 흔드는 정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자유당으로부터 받아냈다. 국민·자유 양당은 강경한 이민 정책에 대해서는 호흡을 맞추고 있다. 무엇보다 이스라엘 정부가 자유당 각료들과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쿠르츠 총리는 유럽을 휩쓸고 있는 반유대주의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개선했다. 이는 23세 때부터 청년 당원으로 활동했고 2013년 27세의 젊은 나이에 외교부 장관을 맡은 풍부한 경험도 한몫하고 있다. 쿠르츠 총리가 이끄는 오스트리아는 지난해 7월부터 EU 순회 의장국 역할을 맡아 브렉시트 협의 과정에서 영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하는 등 중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쿠르츠는 난민에 대한 반감 때문에 유럽 국가 어디에서나 발호하고 있는 극우 세력을 고립시키는 대신 포용함으로써 국정을 원활히 이끌고 있다”면서 “이는 반극우 정서에 호소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최근 여러 시행착오로 지지율이 떨어져 재차 극우 정당의 공격을 받고 있는 마크롱과는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월드 Zoom in] 브라질의 트럼프 취임 “사회주의서 해방”

    [월드 Zoom in] 브라질의 트럼프 취임 “사회주의서 해방”

    연금·조세 개혁 겨냥 경제학자 재무장관 중남미 우파 연대로 反中·아랍 노선 강화 트럼프 “美가 함께 있다” 연대감 드러내‘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취임으로 브라질이 또 한번 기로에 섰다. 그는 1일(현지시간) 취임하면서 “변화와 개혁을 통해 브라질을 재건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보우소나루의 개혁은 감세와 시장 활성화, 재정균형과 공기업 민영화 등 정부 개입을 줄이고 시장 자율성을 확대하는 우파적인 경제 정책 및 보수적인 사회 정책을 근간으로 한다. 그가 취임식에서 “브라질 국민들이 사회주의로부터 해방됐다”고 선언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그가 좌파 노동자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것도 경제 침제와 함께 지난 15년간의 좌파 정권 집권에 대한 민심의 피로감 탓이 컸다. 브라질은 세계 5위의 국토면적(851만 5770㎢)과 인구(2억1239만명)를 가진 잠재력이 큰 ‘미래의 나라’이지만, 1인당 국내총소득(GDP)이 1만 달러에도 못 미치는 9821.41달러로 세계 61위권이다. 보우소나루 정부의 첫 재무장관으로 경제수장에 앉은 자유주의 경제학자 파울루 게지스는 시장 자율과 규제 완화 등을 강조해 향후 연금 및 조세 개혁과 정부 지출 억제 등에 집중할 전망이다. 그러나 후한 연금 정책으로 나라 곳간을 거덜내 온 브라질에서 어떻게 변화를 이끌어낼지는 미지수이다. 재정 건전화라는 명분은 좋지만, 인기 없는 연금 개혁을 이뤄내기는 첩첩산중이다. 취약한 연방의회에서의 지지 기반은 개혁의 걸림돌이다. 30개 정당이 난립하는 가운데,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자유당(PSL)은 52석으로 전체 의석수(513석)의 10% 수준이다. 정책 연대 여부가 신임 대통령의 수완과 지도력에 달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취임 직후 트위터에 “미국이 함께 있다”고 강한 연대감을 보였다. 두 사람은 성향과 이념, 지향성 등에서 매우 비슷한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주변국 관계 등 외교 정책에서도 트럼프 스타일의 보우소나루는 노골적인 친미국·친이스라엘 노선을 드러내면서 중국·아랍권과 마찰을 더욱 빚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 및 아랍권과의 갈등이 향후 경제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트럼프 정부는 온두라스, 콜롬비아, 페루로 이어지는 중남미 우파연대를 강화하면서 중국의 중남미 침투를 차단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부패 척결과 공공치안 확보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내세운 핵심 공약이자 주요 변화 목표이다. ‘반부패 수사’의 상징인 세르지우 모루 전 연방판사가 법무장관으로 합류하면서 정·재계 및 기존 세력에 대한 반부패 조사가 확산될 전망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트럼프 지지율 ‘뚝’… 내년도 막막

    “민주, 대통령 괴롭히는 데 시간 다 써” 셧다운 책임론으로 전방위 조사 견제 ‘하원 장악’ 민주, 변호사 등 전문가 확충 세금·사업거래 등 트럼프 그룹 정조준 미국 의회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강도 ‘조사’를 예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새해 국정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셧다운(부분폐쇄) 사태가 현실화하자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개인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 등 연말연시를 보내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백악관에 머무르며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민주당이 국경 안보에 대해 합의를 하기를 기다리며 백악관에 있다”면서 “그들(민주당)은 ‘대통령 괴롭히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는 나머지, 범죄 중단 및 군 문제와 같은 일을 위해 쓸 시간이 남아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 소식통은 “하원의 다수당을 차지한 민주당과 트럼프 대통령의 갈등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CNN 등은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의 대대적 조사를 위해 변호사를 비롯한 전문가들을 확충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하원 법사위원회는 최근 형법과 이민법, 헌법, 지적재산권법, 상법, 행정법 등 다양한 법률 분야의 전문지식을 갖고 자문할 변호사를 물색 중이다. 하원 정부개혁감독위도 행정부 조사 담당 변호사를 찾고 있다. 이는 민주당이 8년 만의 소환권 행사에 앞서 인력충원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민주당의 전문 인력 채용 노력은 지난달 중간선거가 끝나자마자 시작됐다. 이들은 의회 조사와 행정부 감독 등과 관련해 소환장, 인터뷰 진행, 청문회 준비, 성명서와 보고서 작성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돈세탁과 계약 등 특정 분야에 정통한 지원자들도 있다. 하원 정보위원장을 맡을 민주당 애덤 시프 의원은 금융범죄에 전문지식을 갖춘 조사 요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정보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CNN에 말했다. 시프 의원은 자금세탁과 트럼프 대통령 가족기업인 트럼프그룹을 정조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셧다운 및 시리아 미군 철수 등 여파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지난 21~23일 유권자 19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찬성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39%에 그친 반면 56%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사태 때 백인우월주의를 주장한 극우주의자들을 규탄하기를 거부했을 때 이후 처음으로, 당시 지지율은 39%였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2018 국내·국제 10대 뉴스

    2018 국내·국제 10대 뉴스

    ■ 국내뉴스 10남북·북미회담 한반도 평화무드 지난해 전쟁 직전까지 갈 정도로 악화됐던 한반도 정세는 2018년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다. 총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4·27, 5·26, 9·19)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6·12)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누구도 예상치 못한 장면이었다. 북한 정상이 사상 처음으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왔고, 남북 정상은 예정에 없던 ‘번개 회담’을 하기도 했다.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만난 것도 믿기지 않는 역사적 장면으로 기록됐다. 남한 정상이 평양에서 군중을 상대로 연설하고, 남북 정상이 백두산에 함께 오르는 꿈 같은 일도 현실로 일어났다.주 52시간 근무·최저임금 인상… 불경기·재계 반발로 ‘용두사미’ 올해 대한민국 노동자에게 ‘저녁이 있는 삶’은 손에 잡힐 듯 다가왔다. 하지만 경기 악화와 경영계의 강력 반발로 주 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 인상 정책이 용두사미로 마무리됐다. 정부는 처벌 유예 기간을 연장했고 탄력근로제의 단위 기간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2년 연속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률에 따른 보완책으로 최저임금 결정 구조도 개편하기로 했다.양승태 대법 ‘사법농단’… 박병대·고영한 前대법관 첫 영장청구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부가 법관 사찰 및 재판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가 진행됐다. 10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구속됐고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이 구속영장이 청구돼 구속 기로에 놓이는 상황이 이어졌다. 최근 대법원 법관징계위원회가 사법농단 의혹으로 법관 8명에 대한 징계를 결정한 가운데 여전히 법관 탄핵소추 요구도 빗발친다.한국사회 뒤흔든 미투… 페미니즘 대중화 이어져 여성들 거리로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촉발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한국 사회 전체를 뒤흔들었다. 유력 대권 후보와 연극계 최고 권위자가 재판에 넘겨졌다. 문화계 여기저기서 폭로가 잇달았다. 미투 운동은 페미니즘 대중화로 이어졌다. 여성 수만 명이 불법촬영 근절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미투를 대표하는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밀리언셀러에 올랐다.평화 불러온 평창올림픽… 하계올림픽 30년 만에 동계도 개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올림픽이 열렸다. 지난 2월 9일 개막해 17일간의 대장정을 펼친 평창동계올림픽. 92개국 2920명의 선수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아시아에서 동·하계올림픽을 모두 유치한 국가는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특히 개·폐회식 남북 공동입장 등의 성과로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았다.전세계 팬 열광시킨 BTS… 한국 가수 첫 빌보드 앨범차트 1위 한국의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세계를 뒤흔들었다.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비영어권 앨범이 한 해 두 차례나 정상을 차지한 것도 처음이다. 월드투어는 연일 매진됐다. 음악을 통해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해 온 이들의 목소리에 전 세계 팬들이 열광했다. 세계의 청소년을 대표해 유엔 연설을 하기도 했다.양심적 병역거부 헌법불합치… 대체복무제 사회적 논의 본격화 헌법재판소는 6월 28일 대체복무제를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후 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도 11월 1일 종교적 신념 등이 합당한 병역 거부 사유가 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놨다. 국방부는 조만간 대체복무제 최종안을 제시할 방침이다.박근혜 25년형·이명박 15년형… 전직 대통령 두 명 구치소 수감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감되는 신세가 됐다. 이 전 대통령은 법원으로부터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판단과 함께 1심에서 징역 15년과 벌금 130억원을 선고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항소심에서 징역 25년과 벌금 180억원,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사망… 고질적 ‘위험의 외주화’ 공분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사망 사고를 계기로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위험의 외주화’ 문제가 또다시 제기됐다. 안전 장비도 없이 입사 3개월짜리 비숙련 직원에게 위험한 업무를 모두 떠넘긴 원청업체의 비인도적 처사에 국민적 공분이 일었다. 정부는 ‘사후약방문’ 격인 원청의 안전 책임을 높이는 법안을 제출했다.서울 아파트값 천정부지… ‘9·13 부동산 대책’ 내놓자 진정 국면 정부는 올해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 각종 대책에도 서울 집값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7.54% 상승했다. 정부는 금융·세제를 아우르는 ‘9·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시장을 압박했다. ‘3기 신도시’ 입지를 선정해 공급 확대에도 나섰다. ■ 국제뉴스 10미·중 무역전쟁에 세계경제 혼란 미국과 중국은 올 한 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며 세계 경제 질서를 뒤흔들었다. ‘미국 우선주의’를 외쳐 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3월 통상법 301조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대중국 포문을 열었다. 미국은 19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폭탄을, 중국은 600억 달러 규모의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는 등 세 차례 충돌했다. 미래를 위한 기술굴기인 ‘중국 제조 2025’ 등 양국 간 정치·경제·기술 등의 분야가 얽힌 패권 다툼은 세계 경제에도 큰 혼란을 줬다. 미·중 정상은 지난 1일 ‘90일 휴전’에 합의, 내년 3월 1일까지 협상을 벌인다.장기집권 나선 中·러·터키 ‘스트롱맨’들… 자국 우선주의 앞세워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스트롱맨’들이 장기집권의 기반을 다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주석직 임기 제한을 삭제한 개헌안 통과로 ‘시황제’의 탄생을 알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기 집권으로 ‘21세기 차르’가 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6월 대선·총선 승리로 향후 30년 집권의 ‘술탄’ 체제를 열었다.사우디 비판한 언론인 카슈끄지 피살… 빈살만 왕세자 배후 의혹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비판해 온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지난 10월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고문 끝에 잔혹하게 살해당했다. 빈살만 왕세자가 배후라는 의혹이 일었지만, 사우디의 오일머니를 의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면죄부를 줬다. 카슈끄지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태국 동굴 고립 유소년 축구단 17일 만에 전원 구조 ‘해피엔딩’ 태국 치앙라이주 ‘무 파’ 축구클럽 소속 유소년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이 지난 6월 23일 탐루엉 동굴 관광에 나섰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고립됐다. 다국적 구조대의 헌신과 서로를 다독이며 죽음의 공포를 이겨낸 코치와 소년들의 용기는 10여㎞에 달하는 동굴 내부에서 펼쳐진 구조 과정을 기적으로 탈바꿈시켰다. 실종 17일 만에 전원 무사히 탈출해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美, 이란 핵합의 탈퇴·제재 전면 복원… 세컨더리 보이콧 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미국은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강도 높은 대이란 제재를 전면 복원했다. 이란뿐 아니라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개인에도 제재를 적용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형식이다.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한국은 일단 이번 이란 제재에서 예외를 인정받았다.중남미 이민자 캐러밴 미국행 행렬… 구금 어린이 잇단 희생 범죄와 폭력, 굶주림을 피해 미국행을 택한 중남미 무작정 이민자들의 행렬인 캐러밴 여정이 주목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멕시코 국경에 군 병력 배치를 늘리고, 최루가스를 발사하는 등 강경 저지했지만 이들의 미국행 의지는 꺾지 못했다. 성탄절인 25일 과테말라의 여덟 살 소년이 미 국경순찰대 구금 중 숨지는 등 잇따라 어린이들이 희생됐다.유류세 인상 꺼내든 마크롱… 프랑스 ‘노란 조끼’ 시위에 굴복 프랑스 정국을 강타한 ‘노란 조끼’ 시위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최악의 위기에 빠트렸다. 지난달 17일 정부의 유류세 인상으로 촉발된 시위는 친부자 정책과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반감이 더해지면서 프랑스 전역에서 들불처럼 타올랐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 부유세 폐지 철회 등 노란 조끼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며 ‘백기’를 들었다.유럽·중남미 휩쓴 극우정당… ‘브라질 트럼프’ 보우소나루 당선 경기침체와 글로벌리즘에 대한 반감 속에서 지난 5월 서유럽 사상 처음으로 이탈리아 극우 동맹당과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이 극우 포퓰리즘 정부를 탄생시켰다. 이어 10월 브라질 대선을 통해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당선되면서 우파 포퓰리즘이 남미까지 상륙하며 맹위를 떨쳤다.트럼프, 시리아 미군 철군 명령… 독단적 결정에 중동정세 불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트위터로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를 전격 발표했다. 미 의회, 동맹국과 논의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내린 결정이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미군 철군으로 권력의 진공상태가 생긴 가운데 시리아 등 중동에서 러시아·이란·터키의 영향력 강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재발호 등 상당한 후폭풍이 전망된다.자연재해에 시달린 지구촌… 기록적 폭염·쓰나미에 수천명 사망 기후 변화가 심화되면서 전 지구적으로 기록적인 자연재해가 올 한 해 속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주요 도시 478곳의 51%가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8월과 9월, 12월 강진과 쓰나미가 잇달아 수천 명이 사망했다. 일본과 필리핀은 9월 초강력 태풍 ‘제비’와 ‘망쿡’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 여친 몰카 올린 ‘일베’ 남친 20~40대 15명 무더기 입건

    여친 몰카 올린 ‘일베’ 남친 20~40대 15명 무더기 입건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게시판에 ‘여자친구 인증’ 사진을 올린 네티즌이 무더기로 경찰에 입건됐다.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김모(25)씨 등 15명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8~19일 일베 게시판에 ‘여친 인증’ 등의 제목으로 여성의 특정 신체부위를 찍은 사진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입건된 15명은 20~40대 직장인·대학생들로, 20대 8명, 30대 6명, 40대 1명씩이었다. 조사를 마친 13명 가운데 6명은 실제 자신의 여자친구를 찍은 사진을 올렸고, 나머지 7명은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을 퍼 나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런 범행을 저지른 이유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받으려고”, “회원 등급을 높이려고”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18일 일베 게시판에는 여성의 신체 부위와 얼굴까지 고스란히 드러난 사진이 올라왔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베 여친, 전 여친 몰카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고, 정부의 ‘응답 요건’인 동의 수 20만건을 돌파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85세 생일 아키히토 일왕 “역사, 후세에 정확히 가르쳐야”

    85세 생일 아키히토 일왕 “역사, 후세에 정확히 가르쳐야”

    재임 마지막 생일 연설…새해 4월 말 ‘생전’ 퇴위 “재임기간 전쟁 없어 안도”…야스쿠니 신사 찾지 않아‘극우 행보’ 아베 총리와 과거사·야스쿠니 행보 대비“2차대전서 많은 목숨 사라져”…이 대목서 음성 떨려12살 때 일본 패전 지켜봐…평민 여성과 결혼도 화제“개인적으로 한국과 연을 느껴”…‘한국인 피’ 인정내년 4월 말 ‘생전’ 퇴위하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자신의 재임 기간 “전쟁이 없어서 안도한다”고 말했다고 왕실 업무를 관장하는 궁내청이 23일 밝혔다. 이날 85세 생일을 맞은 그는 지난 20일 도쿄 왕궁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헤이세이(平成·아키히토 일왕 취임 해부터 시작된 연호로 올해가 30년)가 전쟁이 없는 시대로 끝나게 된 것에 진심으로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키히토 일왕의 생일 연설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궁내청은 밝혔다. 그는 일본 우익들의 압력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찾지 않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는 과거사 및 공식 행보에 차이를 보였다. 아키히토 일왕은 “나는 셀 수 없이 많은 목숨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사라졌다는 것, 일본이 전후에 건설한 평화와 번영이 이 수많은 희생과 일본 국민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위에 건설된 것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라고 말했다. 사전에 녹음된 연설에서 수많은 목숨이 사라졌다는 부분에선 그의 음성이 떨렸다고 AFP가 전했다. 또 “이 역사를 정확히 전후에 태어난 이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아키히토 일왕은 취임 이후 자신이 헌법에 따라 정치적 권한이 없는 ‘상징 천황(天皇)’의 바람직한 자세를 추구해 왔다며 “양위의 날을 맞을 때까지 계속해서 (그런) 자세를 추구하면서 일상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키히토 일왕에 이어 현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내년 5월 1일 새 일왕으로 즉위한다. 아키히토 일왕은 오키나와(沖繩)나 사할린, 팔라우, 필리핀 등을 방문해 전쟁 희생자들을 추도한 것을 “잊을 수 없다”며 “일왕으로서의 여정을 끝내려는 지금, ‘상징 천황’으로서 나를 지지해 준 많은 국민에 충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아키히토 일왕은 2차대전 당시 일왕으로 전쟁 가해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국가 원수’ 히로히토(裕仁·1901~1989)의 아들이다. 그가 11세 때 일본의 패전을 지켜봤다. 선대 왕들과 달리 평민인 쇼다 미치코와 결혼한 그는 히로히토가 사망한 1989년 1월 왕위에 올랐다.아키히토 일왕은 ‘전쟁 책임’이라는 부친의 굴레를 의식한 듯 취임 이후 일본 국민과 고락을 같이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주력했다. 헌법과 법률에 규정되지 않은 상징으로의 역할을 국민에게 다가서는 것으로 해법을 찾은 것이다. 그는 재임 중 국내외 전쟁 희생자 위령이나 재해 지역 방문 등의 일정에 신경을 쏟았다. 아키히토 일왕은 재임 중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이나 한신(阪神)대지진 등의 막대한 인명 피해에 “말로 다 할 수 없는 비통함을 느낀다”면서 자원봉사 등을 통해 서로 돕는 모습에 “항상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집권 자민당과 아베 총리가 극우 일변도의 행보를 보이며 침략전쟁이나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거부하는 것과 달리 그는 전쟁에 대한 반성의 뜻도 밝혔다.일본의 패전일인 지난 8월 15일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전쟁 희생자 추도식에서는 “과거를 돌이켜보며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재차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이후 4년 연속 반성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아키히토 일왕은 자신의 몸에 한국의 피가 흐른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는 2001년 생일 기자회견에서 “내 개인으로서는 간무(桓武) 천황(일왕)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續日本記)에 쓰여 있는 데 대해 한국과의 연(緣)을 느끼고 있다”고 말해 한국인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법원, 아기 이름 ‘아돌프’로 지은 신나치주의자 英부부 실형

    법원, 아기 이름 ‘아돌프’로 지은 신나치주의자 英부부 실형

    유대인을 학살한 독일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존경한다며 갓난 아들의 이름을 ‘아돌프’로 짓는가 하면 나치 문양(하켄크로이츠)이 그려진 깃발을 들고 가족 사진을 찍은 영국 부부에게 18일(현지시간) 중형이 선고됐다.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버밍엄 형사법원은 이날 불법 극우단체 활동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아담 토머스(22)에게 6년 6개월, 아내 클라우디아 파타타스(38)에게 5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판사는 “‘내셔널 액션’의 목표는 나치의 폭압정치를 도입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전복하는 것이었다”고 양형 사유를 설명했다. 이들 부부와 같은 극우단체 ‘내셔널 액션’에서 함께 활동하다 기소된 조직원 4명의 형량도 이날 결정됐다. 신나치를 추종하며 2013년 설립된 이 단체는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를 앞두고 조 콕스 노동당 의원을 살해한 극우주의자 토마스 메어를 찬양했다가 테러단체로 지정돼 활동이 금지됐다. 그러나 이후 지하로 숨어든 뒤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조직원들은 주로 암호를 통해 비밀리에 접촉하며 사상 전파에 주력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의 경비원으로 일했던 토머스와 포르투갈 출신 웨딩촬영 전문 사진작가인 파타타스는 다른 조직원들과 함께 히틀러를 찬양하는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또 백인우월주의 ‘쿠클럭스클랜’(KKK)을 상징하는 가운을 입거나 나치식 경례를 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공유했다. 파타타스의 몸에서는 나치 친위대를 상징하는 문신도 발견됐다. 앞서 경찰은 성명을 내 “이들은 평범한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었다. 그들의 목표는 영국에 인종 분쟁을 일으켜 신나치주의를 확산시키는 것이었다”면서 “폭발물 제조 방법을 연구하고, 무기를 모으는 등 테러 행위를 준비하는 정황도 포착했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친미·좌파 선그은 브라질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새해 1월 1일 열리는 자신의 취임식에 베네수엘라와 쿠바 정상을 초청하지 않겠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같은 우파 정권인 아르헨티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과는 1월 16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확정한 지 이틀 만에 중남미 대표 좌파 정권인 두 나라를 저격한 것이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취재진에게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취임식에 초청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베네수엘라와 쿠바 국민은 자유가 없으며, 우리는 독재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무장관 내정자도 트위터에 “민주주의를 기념하는 행사에 마두로를 위한 자리는 없다”면서 “세계 모든 나라가 마두로 정부로부터 베네수엘라 국민을 해방시키기 위해 단결할 것”이라고 올려 보우소나루 당선인을 거들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외무부는 이미 브라질 외무부가 보우소나루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해 달라며 마두로 대통령 앞으로 보낸 2장짜리 서한이 있다며 트위터에 이 서한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그러면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편협성, 파시즘, 중남미 통합에 반하는 이해관계에 굴복하는 보우소나루 당선인 취임식에 절대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그동안 취임 후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우파 정권들과 연대해 ‘자유주의 동맹’을 결성하겠다고 밝혀 왔다. 그는 그러나 베네수엘라 등 ‘친미 좌파’ 성향 정부가 집권 중인 나라들에 대해서는 적나라하게 반감을 드러내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무겁지만 꼭 알아야 했던 주제’…스트레이트가 추적·발굴한 진실들

    ‘무겁지만 꼭 알아야 했던 주제’…스트레이트가 추적·발굴한 진실들

    MBC 탐사기획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16일 방송을 통해 지난 1년간 다뤄온 ‘무겁지만 꼭 알아야 했던 주제들’을 정리한다. 단식 중인 세월호 유가족 앞에서 치킨을 뜯고 피자를 먹은, 이른바 ‘폭식투쟁’이 있었다. 이런 반인륜적 행사를 주도한 극우단체에 삼성이 전경련을 통해 자금을 지원했다. 한 국정원 전직 간부는 실제로 ‘삼성은 극우단체 지원금의 최대 절반을 댔다’고 법정 진술을 했다. ‘스트레이트’는 극우단체를 삼성이 지원·육성해 왔다는 사실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또 삼성 미래전략실 장충기 사장과 주요 언론인, 정·관계 인사들이 주고받은 문자를 입수해, 삼성이 어떻게 대한민국의 여론과 정책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 나가는지와 노조 탄압 실태를 추적·보도했다. 또한 ‘스트레이트’는 4차례에 걸쳐 양승태 사법부의 숨겨진 범죄들을 추적했다. 입맛에 맞는 판결을 위해 양승태 대법원이 만든 판사 블랙리스트와 재판 거래 의혹을 뒷받침하는 사법부 내부 문건들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 대법원이 일제 전범기업의 편에 서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소송을 지연시키고 방해하는 사이,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하나 둘 세상을 등졌다. 대체 대한민국 대법원은 왜 일제전범기업을 위해 노력했는가를 생각해봤다. 이 밖에도 ‘스트레이트’는 이명박 정부의 해외자원외교 의혹을 6차례에 걸쳐 보도했으며, 이 과정에 석유공사가 텅 빈 유전을 무려 4조원을 주고 샀던 사실을 밝혀냈다. 또 침몰하던 세월호의 승객들을 정부가 구조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구조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또한 30명의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가족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쌍용차 강제 진압 사태의 배후가 무차별 폭력을 가한 이명박 정부라는 사실도 ‘스트레이트’ 취재를 통해 드러났다. 보도 이후 쌍용차는 해고노동자 전원 복직에 합의했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16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여고생 치어리더 황다건, 일베 성희롱 게시물에 “겁나고 막막”

    여고생 치어리더 황다건, 일베 성희롱 게시물에 “겁나고 막막”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여고생 치어리더 황다건(18)이 성희롱 게시물에 고통을 호소했다. 황다건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게시물 하나를 캡처해 올렸다. 이 게시물에는 황다건을 향한 원색적인 성희롱 발언이 적혀 있다. 황다건은 “치어리더라는 직업은 재밌고 좋은 직업이지만 그만큼의 대가가 이런 건가. 한두 번도 아니고 댓글창은 진짜 더러워 못 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희롱이든 뭐든 너무 심한 것 같은데, 그렇게 이런 저런 글 보게 되면 그날 하루는 다 망치는 것 같고 하루종일 이 생각 밖에 안 난다. 이젠 겁나기도 하고 막막하다. 부모님이 이런 거 보게 되는 것도 난 그저 죄송스러울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해당 글은 11일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국계 프랑스 의원의 트럼프 욕설

    한국계 프랑스 의원의 트럼프 욕설

    “치매노인 도널드, 치매 걸린 사람들이 대소변도 못 가려 이불을 더럽히는 것과도 같다. 내 조국을 능멸하지 말라, 이 멍청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이 처럼 원색적인 욕설로 맹비난했던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조아킴 손포르제(35) 프랑스 하원의원이 최근 “파시스트들 앞에서 무기력한 도덕론자는 되지 않겠다”면서 자신의 발언을 옹호했다. 그는 지난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의 ‘노란조끼’ 시위와 관련, 에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조롱하는 글을 트위터를 통해 전파시키자 이 같이 비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 협약이 파리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프랑스 전역에 시위와 폭동이 있다. 국민은 많은 돈을 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시위대는) ‘우리는 트럼프를 원한다’고 외친다. 사랑하는 프랑스여”라며 마크롱 대통령을 조롱했다. 그러자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 소속인 손포르제 의원은 대규모 ‘노란 조끼’ 4차 집회가 프랑스 전역에서 열린 다음날인 9일 트위터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쓴 글을 공유(리트윗)하며 거친 욕설을 퍼부었다. 포르제 의원은 이에 대해 “그(트럼프)에게 (욕설인) ‘f**k you’라고 말하고 인터넷을 끊어버리고 (치매)약을 줄 사람 없나”라고 맹비난했다. 포르제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 우리의 생각들을 지키지 못하고 끔찍한 것들에도 제대로 항변 못 하는 그런 태도가 바로 프랑스를 죽인다”고 적었다. 한때 트럼프의 ‘오른팔’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지난 8일 벨기에 브뤼셀의 극우주의자 모임에 참석해 “파리가 불타고 있다”고 조롱한 것에 대해서도 “똥 덩어리만도 못한 배넌이 유럽에 싸구려 물건을 팔러 왔구나. 우리는 안 산다. 거짓말쟁이들은 집에 가라”고 맹비난했다. 트위터에서는 손포르제 의원의 이런 거칠 것 없는 ‘폭풍’ 트윗에 지나치다는 발언이 쏟아졌지만, 그는 자신의 발언과 행동은 프랑스를 지키기 위해 한 옳은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로 인해 살해 협박까지 받았다는 손포르제 의원은 “트위터 세상의 무기력한 도덕주의자들의 축제에 참여하는 이들은 조국이 능멸당하도록 놔두시라. 나는 그렇게 안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트위터 계정을 지워버려라”고 비난하는 한 트위터 사용자에게는 “파시스트는 침묵하는 이들과, 그것(발언의 자유)을 옹호해주는 도덕주의자들 때문에 항상 이겼다. 나는 내 조국을 나만의 격렬한 방식으로 지킬 것”이라고 답했다. 손포르제 의원은 트위터에서의 거친 발언을 쏟아낸 뒤 살해 협박과 인종차별 욕설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떤 협박과 차별도 나를 굴복시키지 못한다. 우리 집에 나를 죽이러 오겠다고 하는 사람도 무섭지 않다. 트위터 밖에서 지지의 뜻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손포르제 의원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당 LREM 소속으로 지난해 프랑스 총선에서 스위스·리히텐슈타인 해외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1983년 7월 서울 마포의 한 골목에서 경찰관에게 발견돼 이듬해 프랑스로 입양된 그는 유년 시절부터 음악과 과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프랑스 최고 명문 그랑제콜(소수정예 특수대학)인 파리고등사범학교(ENS)에서 인지과학을 전공한 뒤 스위스로 건너가 의학을 공부했으며 당선 전까지 스위스 로잔에서 방사선과 의사로 일했다. 원내에 진출한 뒤에는 하원 불·한의원친선협회장도 맡으며 한국과 프랑스의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이재명 “스캔들·조폭·일베 누명 벗어 다행” 탈당 가능성 일축

    이재명 “스캔들·조폭·일베 누명 벗어 다행” 탈당 가능성 일축

    친형 강제입원 등 숱한 의혹을 받아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을 받게 된 것에 대해 예상했던 결론이라며 담담한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이 지사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지사는 스스로 탈당할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11일 검찰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등의 혐의로 자신을 기소하고 ‘혜경궁 김씨’로 알려진 트위터 계정(@08__hkkim)의 소유주로 지목된 부인 김혜경씨에 대해선 불기소 처분하자 이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 지사는 “안타깝지만 예상했던 결론이라 당황스럽지 않다”며 “오히려 조폭설, 스캔들, 일베, 트위터 사건 등등 온갖 음해가 허구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검찰은 여배우 김부선씨와 이 지사의 스캔들, 조폭 연루설,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활동 의혹 등에 대해서는 이 지사를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 “경기도민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말한 이 지사는 “이제 기소된 사건의 진실 규명은 법정에 맡기고 지금부터 오로지 도정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탈당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 안에 침투한 분열 세력과 이간계를 경계해야 한다. 호불호와 작은 차이를 넘어서 단결해야 한다”며 “저는 여전히 자랑스러운 민주당 당원이다. 평범한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고 당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지사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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