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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영길·단병호 “민주당의 진보정당 배제전략은 더 확고해질 것”

    권영길·단병호 “민주당의 진보정당 배제전략은 더 확고해질 것”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의 역사를 연 권영길·단병호‘정의당’ 하면 떠오르는 것이 ‘데스노트’와 ‘조국수호’“민주노총, 과거 진보정당의 탄생을 복기 필요”“진보정치인의 정치 마당은 국회의사당 거리”민주노총 탄생과 민주노동당 창당의 주역으로 진보정치와 노동정치의 문을 연 권영길(79·초대)·단병호(71·3~4대)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 21일 서울신문사에서 마주 앉아 진보정치의 길을 묻고 답했다. ‘노동자 출신 의원이 1명만 있으면 좋겠다’는 노동자들의 열망을 안고 2004년 국회에 동시에 입성했던 진보정치의 양대 거목인 이들이 언론 인터뷰를 함께 한 것은 처음이다. 권 전 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서 더불어민주당의 정의당 배제전략, 조금 더 과도하게 말하면 진보정당을 소멸시키겠다는 생각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단 전 위원장도 “진보의 프레임을 민주당이 가져가겠다는 확실한 정치적 목적과 전략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진보 원로는 경남 창원성산 지역구에서 미래통합당에 의석을 내주더라도 정의당과는 단일화하지 않겠다는 민주당의 행태를 보면서 이런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중도보수에 가까운 거대 여당의 진보 점유 전략은 더욱 강화될 것이기에 정의당 등 진보정당들은 민주당보다 훨씬 선명하고 좋은 가치와 정책으로 차별화된 진보영역을 구축해야 한다는 게 두 원로의 당부다. -민주당 180석 압승 이유는 무엇인가. 권영길(이하 권) “미래통합당이 만들어준 민주당의 승리지만, 실제로는 문재인 대통령의 승리다. 통합당은 보수언론과 극우 유튜버, 태극기부대, 박근혜만 쫓아다니다 헛물만 켰다.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 대응을 잘하면서 얻게 된 승리다. 그럼에도 통합당과 보수언론은 ‘우한폐렴’이라는 이름을 내세우며 정부의 코로나 대응을 무차별 비난했는데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민주당이 이 정도까지 이기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통합당의 전략전술 부재가 만들어 낸 민주당의 승리다.” 단병호(이하 단)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더불어시민당과 단독과반을 할 것이라고는 봤다.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민주당이 4년 동안 일을 잘해서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고 하기는 부족하다. 통합당이 탄핵 이후에도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점, 막판 공천과정과 막말처럼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은 행태를 보이면서 민주당이 180석까지 획득하게 됐다.” -우리 사회의 정치적 주류가 ‘586’(50대가 된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60년대생) 중심의 진보로 바뀌었다는 평가도 있다. 단 “당선자만 놓고 보면 새로운 정치적 주류가 형성된 것 아니냐고 볼 수도 있는데. 속단해서는 안 된다. 정당 득표율은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을 합쳐도 40% 안쪽이다. 정치적 토대가 크게 바뀐 게 아니다. 또 하나는 정치인과 지지자들이 가치를 중심으로 뭉친 게 아니라 진영으로 모였다는 점이다. 이런 정치적 기반은 언제든지 약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자체를 놓고 새로운 주체가 형성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민주당이 180석을 기반으로 정말 제대로 개혁정책을 펴고 촛불정신을 구현해 낸다면 새로운 주체가 만들어질 여지는 있다.” 권 “언론환경으로 볼 때는 중대한 변동이 발생했다. 조선·중앙·동아의 여론주도 시대가 완전히 끝났다. 이번 선거를 맞으면서도 통합당은 보수언론과 카르텔을 맺으면 승리할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과거에는 조선일보가 프레임을 만들면 모든 언론들이 따라가고 그게 선거판을 지배했다. 이번에도 그런 시도가 계속 있었지만, 국민의 판단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정의당의 성적이 저조하다. 진보정치에 대한 열망을 정의당이 받아안지 못한 거 아닌가. 권 “정의당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이 장관들 임명할 때마다 나온 ‘데스노트’와 ‘조국수호’뿐이었다.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책, 활동 등이 떠올라야 하는데 그게 떠오르지 않았다, 그 점에서 정의당은 성찰하고 반성해야 한다.” 단 “민주당의 진보정당인 정의당에 대한 대응이 상당히 전략적이었다. 진보의 프레임을 민주당이 가져가겠다는 확실한 정치적 목적과 전략이 있었던 것 같다. 경남 창원·성산에 양정철 전 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내려와서 공개적으로 ‘성산을 미래통합당에 넘겨줘도 좋지만 단일화는 못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권 “저는 민주당의 진보정당 배제전략. 조금 더 과도하게 말하면 진보정당 소멸화 생각이 밑에 깔렸다고 본다. 정의당은 역량의 한계 때문에 민주당과 지역에서 단일화하고, 비례투표에서 민주당 지지자를 흡수하는 방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게 완전히 거부됐다. 지역에서 정의당과 단일화하면 비례투표에서 혼선이 생겨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정당 득표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나아가 21대 국회에서는 정의당과의 연대를 배제하는 쪽으로 생각한 듯하다.” 단 “민주당이 ‘어쩌다 진보정당’이 됐다.” 권 “지난 총선 때 정치적 세력의 표현은 ‘민주진보개혁세력’이라고 했다. ‘민주개혁세력’이라고 할 때 민주당이 들어가고 ‘민주진보개혁세력’ 할 때 민주당은 들어가지 않았다. 민주당 스스로도 진보정당 아니라고 했다. 어느 순간에 와서 ‘진보정당의 타이틀이 득이 되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민주진보개혁세력’뿐만 아니라 진보정치세력, 범진보라고 표현했다. 이번에도 끊임없이 스스로 범진보세력, 진보정치세력이라고 했다. 진보정당의 아이콘이 되고 싶어하는 생각이 있다.” -정의당은 어떻게 해야 하나. 권 “단 전 위원장도 진보정치가 통합돼야 한다는 점을 누구보다 강하게 주장한다. 그런데 단 전 위원장은 과거 분열 과정의 쟁점이 해소되지 않은 채 또 통합이 진행되면 상처만 깊어질 것이라고 보는 현실파다. 나는 그럼에도, 통합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당위론자이자 이상파라고 할 수 있다. 통합이 안 되면 살 길 없다는 것이다. 이번에 범진보 진영의 정당으로 규정되는 민주당으로부터 정의당이 배제되는 것을 봤다. 민주당 태도는 강화되면 강화되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을 제외한 진보정당들의 통합밖에 살길이 없다.” 단 “민주노총이 항상 노동정치, 진보통합을 말하는데,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지 말고 냉정하게 과거 진보정당의 탄생을 복기해 봤으면 좋겠다. 민주노동당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첫째 민주노총의 높은 정치사회적 위상, 둘째 노동대중에 대한 지도력과 신뢰, 셋째 무상의료, 무상교육 등 진보적 강령이 있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이 다시 통합된 진보정치와 노동정치를 이야기하고, 그 역할을 자임하고자 한다면 현재도 이 3개 조건을 갖췄는지 냉정하게 성찰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고용위기 전망이 나온다. 위기 상황에서 민주노총과 진보정당은 어떻게 해야 하나. 권 “일단 문 대통령이 정확하게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가장 중요한 것은 해고 없는 일자리 지키기라고 했다. 정부는 대통령이 진단하고 천명한 대로 그대로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민주노총과 정부의 비상논의 틀도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사용자단체가 말하는 탄력근로제와 쉬운 해고 같은 문제들을 붙이면 안 된다.” 단 “위기 국면에서 진보정당과 민주노총이 확실하게 자기 역할을 해야 한다. 경총 등 사용자단체는 차제에 노동조건을 확실하게 후퇴시키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해고 없는 일자리 지키기는 대통령의 의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정부 혼자서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민주노총과 진보정당이 정부와 힘을 합쳐 경제위기 대책을 만들어 가면서 노동조건 후퇴를 막고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그 과정 속에서 양극화를 축소하고 사회의 평등가치가 확대되는 쪽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회적 협의기구에 들어가면 임금동결 문제 등 노동이 내줘야 할 것도 있다. 권 “이번 위기 극복 위해서는 노동계의 참여, 민주노총의 참여가 절대적이다. 비상시국이기 때문에 속도가 중요하다. 과거 경제사회노동위원회처럼 기업단체들의 일방적 요구를 그대로 수용해서는 (이번 협의가) 이뤄질 수 없다. 임금동결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대기업, 중소기업, 영세사업장 등 각 기업에 맞는 현실적 방안들을 찾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단 “중소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 좀 더 질적으로 향상될 수 있다면 민주노총도 적극 동참해야 한다. 전체노동자의 80~90%에 달하는 중소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신뢰를 회복하지 않으면 노동운동의 지속적 성장도 장담하기 어렵다. 중소 영세사업장은 대부분 하청구조이기 때문에 재벌이 손을 쓰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 앞서 재벌들이 두 차례 경제위기를 극복하면서 돈을 많이 벌었다. 이번에는 재벌에게 충당금을 내라고 하고, 그러면 우리도(민주노총)도 영세한 노동자들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야 한다. -21대 국회에 새로 들어온 정의당 의원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은. 권 “2004년 민주노동당 의원 10명은 임기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단식과 농성이 끊어진 적이 없다. 진보정당의 의원직은 정말로 고달픈 자리다. 진보정당 국회의원에게 정치마당은 국회의사당뿐만 아니라 거리도 있다. 노동자, 농민, 서민과 삶의 현장에서 함께 손잡고 분노하고 외치고 눈물 흘리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진보정당 의원의 활동이다. 6명밖에 없는 정의당에 가장 필요한 일이고, 이것이 없으면 정의당이 살아날 길이 없다고 본다. 단 “자신이 얼마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고, 무거운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지 분명히 알았으면 좋겠다. 통합당과 민주당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말과 행동이 다른 모습이 참 많이 나타나는데, 진보정치인은 달라야 한다. ‘사언동(思言動)’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진보정치인으로서 생각하고, 생각하는 만큼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말하는 만큼 책임을 지는 게 매우 중요하다. 호찌민이 베트남 혁명투쟁할 때 머리맡에 ‘이불변 응만변(以不變 應萬變)’이라는 주역 경구를 뒀다고 한다. 어떤 경우에도 변하지 않는 원칙을 가지고 만가지 변화에 대응해아한다는 의미다. 지금 정의당에 꼭 필요한 자세다. 이창구 정치부장 window2@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180석으로 다 해치우고 싶겠지만… 폐족 수모 잊지 말아야”

    “180석으로 다 해치우고 싶겠지만… 폐족 수모 잊지 말아야”

    “180석(더불어시민당 17석 포함)을 얻은 이때가 기회라며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해치우자는 욕망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 있습니다. 미숙한 태도를 보여선 안 됩니다. 열린우리당이 왜 폐족까지 언급되며 실패했는지 잊지 말아야 합니다.” 16년 전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했던 당시 의장이었던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21일 서울 종로 율곡로의 사무실에서 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이해찬 대표가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깊이 반성한다’며 오랜만에 옳은 지적을 했다. 당시 열린우리당이 실패했던 건 내부 문제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슈퍼 여당’이 된 직후 가장 많이 언급된 표현이 ‘열린우리당 트라우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서 치러진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은 152석을 차지했다. 이에 4대 개혁입법(국가보안법 폐지, 사립학교법 개정안, 언론개혁법안, 과거사진상규명법)을 추진했지만 결국 입법도 실패했고 정권도 뺏기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민주당이 그때와는 다르다며 “민주당 안에서 ‘좌익 맹동주의’는 나타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언론개혁 운동을 하며 정치적 언급을 자제해 왔던 이 이사장은 이날 오랜만에 정치권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지금 여야가 할 일이 두 가지가 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국민을 지원해 주고 비례위성정당을 빨리 원래 정당과 합쳐 위법을 바로잡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국채라도 발행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압승했다. 예상했나. “180석까지는 아니더라도 절반은 훌쩍 넘길 것으로 봤다. 민주당이 잘해서 얻은 의석이 아니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컨벤션 효과, 미래는커녕 현재도 못 보는 너무나 무능한 야당 때문에 이긴 것이다. 특히 격전지에서는 선거 막판에 미래통합당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 논란, 통합당의 형편없는 공천의 영향이 컸다.” -잘해서 이긴 게 아니란 의미는. “통합당에 비해 실수를 덜 한 것이다. 상대방이 잘못해서 큰 승리를 거뒀다면 민주당이 자만할 필요는 없다. 운이 좋았다.” ●열린우리당같이 난장판 되지는 않을 것 -최근 ‘열린우리당 트라우마’라는 말이 계속 언급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서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했는데 그때 초선만 108명이었다. 초선일수록 의욕도 정치적 기대도 큰데 각자가 노 전 대통령처럼 되고 싶다는 게 느껴졌다. 이들은 당론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언론에 말하는 등 제어가 안 됐다. 그래서 이들을 가리켜 ‘108번뇌’라는 말이 나왔다. 이들이 4대 개혁입법을 정하고 특히 국보법을 폐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보법은 유지돼 있고 열린우리당은 ‘종북당’으로 낙인찍혔다. 그때 일을 말하는 것이다.” -당시 야당(한나라당) 때문에 국보법 폐지를 못했다고 주장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올 초 언쟁이 있었다. “당시 열린우리당 152명 중 68명이 국보법 폐지를 반대했다. 한나라당 130여석까지 합치면 200명 가까이 국보법 폐지를 반대했다. 그래서 내가 중진들과 상의해 폐지가 아니라 5개 독소조항을 걷어내는 쪽으로 정하고 박근혜 대표와 물밑 합의했다. 국내에서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부분만 걷어내고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은 처벌하자는 타협안이었다. 그런데 이를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가 거부하며 단 한 점, 한 획도 고치지 못하고 지금까지 왔다. 당시 초선들이 중진들을 배신자라 욕했고 중진들은 초선들의 주장이 청와대의 의사라고 생각해 침묵했다. 친북당, 종북당으로 매도당하면서 당 내부가 분열됐고 노무현 정부는 레임덕에 빠져 버렸다.” -이 대표의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깊이 반성’한다는 말은 내부 분열을 우려한 것인가. “열린우리당의 전철을 되풀이한다는 건 다수 의석을 만들어 줘도 제대로 일을 못한다는 것이다. 당시 중요한 일들도 많았는데 이념적으로 쏠리니까 배가 옆으로 기울어 스스로 뒤집힌 것이다. 그리고 타협안을 뒤집도록 주도한 이들은 통일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법무부 장관 등으로 떠나 버렸고 아무도 그 일에 대해 사과한 사람이 없었다.” -민주당이 그런 과거를 반복할 가능성이 있나. “실패의 경험이 있기에 현재 민주당 안에서 ‘좌익 맹동주의’ 같은 게 쉽게 나타나긴 어렵다. 이 대표가 강하게 쐐기를 박지 않았나. 이 대표의 우려가 180명 의원들 머릿속에 제대로 자리잡길 바란다. 이후 누가 당대표가 될진 모르겠지만 열린우리당 같은 난장판 상황이 되진 않고 제어될 것으로 본다.” -민주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코로나19가 끝난 게 아니다. 경제 위기를 잘 처리하고 난 다음에 다른 개혁법안들을 처리해도 된다. 여야가 선거에서 공약한 게 코로나19 위기에서 피해를 본 국민들을 돕자는 게 아니었나. 그 약속부터 지켜야 한다. 통합당이 지금 말을 바꾸고 있는데 야당이 약속을 어기려 해도 여당 주도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도 여당이 국민과 약속한 것을 지킬 수 있도록 국채라도 발행해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도록 도와야 한다.” -민주당이 몸조심하면서 개혁입법 처리가 미뤄진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이 중요한지 아는 게 먼저다. 코로나19로 악화된 경제를 살리고, 기업 특히 중소기업을 빠르게 회생시키는 등 할 것부터 한 다음에 나중에 원하는 법안 처리에 나서면 된다. 이념 섞인 법안부터 하려고 해서 일부러 싸움을 벌일 이유는 없다. 국민이 많은 의석을 준 이 기회가 자주 오는 게 아니니까 이때 (쟁점법안을) 해치우자는 그런 욕망이 있을 텐데 경제부터 잘 살리고 지금처럼 국민 지지를 넓게 받으면 물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원하는 법안 처리도 가능해질 수 있다. 국민이 민주당에 다수 의석을 준 건 의석수로 밀어붙여서 법안을 처리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여유를 가지고 쟁점이 큰 법안 등은 국민과 야당과 털어놓고 토론한 후 처리하라는 뜻이다.” ●야당은 이제 좀 정상적이고 유능해져야 -통합당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한다면. “통합당이 저렇게 처참하게 패배한 건 조·중·동 언론과 (극우) 유튜버 등이 통합당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다고 착시효과를 일으켰고 여기에 통합당이 동조했기 때문이다. 전광훈 목사 같은 분이 코로나19 사태에도 집회를 추진하는데 거기에 야당 대표 및 유력 정치인들이 뜻을 같이하는 것을 보면서 진보뿐 아니라 중도 및 중도보수에 속하는 일반 시민들이 저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있겠나 걱정했을 것이다. 거기서 나온 환호성과 박수 소리를 국민들이 주는 표라고 착각했다. 야당이 좀 정상적이고 유능해졌으면 좋겠다. 모든 걸 다 바꾸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앞으로 2년 동안 노력해야 대선도 바라볼 수 있지 않겠나.”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부영은 누구인가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1980년대를 대표하는 재야 민주투사이자 정치 원로다. 동아일보 해직 언론인 출신으로 민주화 투쟁을 하다 수차례 옥고를 치렀다. 1990년에 3당 합당에 반대해 만든 민주당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뒤 14~16대 서울 강동갑에서 3선을 했다. 1995년 당시 김대중 총재가 이끄는 새정치국민회의에 합류하지 않고 통합민주당에 남아 있다가 합당 후 한나라당에서 원내총무, 부총재 등을 지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인 152석을 차지했던 열린우리당 의장을 맡았다. 2015년 정계를 은퇴했고, 지난해부터는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으로서 올바른 언론 환경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1942년 서울 출생 ▲서울대 정치학과 ▲동아일보 기자 ▲14~16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부총재 ▲열린우리당 의장 ▲동아시아평화국제회의 조직위원장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 트럼프 갑자기 민주당 주지사 칭찬, ‘시위 배후조종’ 의식한 듯

    트럼프 갑자기 민주당 주지사 칭찬, ‘시위 배후조종’ 의식한 듯

    갑자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을 칭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을 통해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지사, 그레첸 위트메르 미시간주 지사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쿠오모 지사가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해 많은 일을 해냈다며 “우리는 병원들을 짓고 있다. 그는 우리와 아주 잘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오모 지사가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는 동영상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위트메르 지사에 대해선 “솔직히 미시간주 지사도 병상에 관한 한 우리와 아주 잘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파를 뛰어넘어 더욱 좋게 생각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유화적인 발언들은 대통령 자신이 민주당 소속 지사들이 이끄는 주 정부의 규제 완화를 위해 시위를 뒤에서 조종하거나 적어도 방관하고 있다는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는 지난 17일 미네소타, 미시간, 버지니아주를 지목해 “해방하라”는 트윗을 올려 민주당 소속 지사들이 이끄는 주에서의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부추기려는 것이란 지적이 나?다. 실제로 공화당 지지층과 극우 음모론자 등이 일부 주의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우리가 보는 것은 그들의 주지사가 책임감 있고 안전하게 경제를 재개할 방법을 찾길 희망한다는 것”이라며 일터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미국인의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의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보다 나라를 더 정상화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미국인들은 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주지사연합 회장이자 공화당 소속인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CNN에 출연해 시위대의 요구는 트럼프 행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도 반하는 것이라면서 “시위를 부추기고 대통령 자신의 정책에 대해서도 반대하도록 조장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위 지원의 표적으로 삼은 듯한 주들은 아직 연방정부의 1단계 정상화에 들어갈 여건이 아니라며 “마치 주지사들이 연방 정책과 권고를 무시해야 하는 것처럼 완전히 상충하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미국의 검사 능력이 경제를 안전하게 정상화할 수준이라며 그런 여건이 안 되는 주는 지사들이 임무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서도 “절대적인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ABC 뉴스에 출연해 “몇몇 지역, 대체로 민주당이 주지사인 곳에서 시위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의) 그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가 검사, 치료, 추적, 격리를 적절히 하지 못했다는 사실로부터 주의를 딴 데로 돌리려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약하다’, ‘제 정신이 아니다’라고 비난한 데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며 “그는 형편없는(poor) 지도자다. 그는 항상 책임을 회피하고 떠넘기려고 한다”고 받아쳤다. 이어 경제가 거짓에 기초해 정상화할 순 없다고 못박으며 “그가 잘못된 전제에서 취할 행동을 계속 공언한다면 우리는 추가 위험에 빠질 것이다. 그의 초기 (코로나19 대응) 지연과 부인이 죽음을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트윗에서 “불안한 낸시는 선천적으로 멍청한 사람”이라며 “그녀는 지난번에 안팎으로 그랬던 것처럼 끌어내려질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경제 재개” 외치면서… 마스크·거리두기 무시하는 미국인들

    “경제 재개” 외치면서… 마스크·거리두기 무시하는 미국인들

    WP “공화당원 등 조직한 정치적 집회” 트럼프 ‘해방하라’ 트윗이 시위 부추겨 잭슨빌 해변 재개방하자 시민들 쏟아져 사망 4만명 육박… 방역라인 붕괴 우려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74만명에 육박했지만 곳곳에서 ‘경제 재개’를 주장하는 집회가 열렸고, 플로리다 해변 재개방 등 일부 주는 실제 봉쇄 완화책을 개시했다. 하지만 집회 참가자나 해변에 쏟아져 나온 시민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도 지키지 않아 방역 라인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CNN은 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가 지난달 20일 처음 폐쇄했던 잭슨빌 해변을 17일 오후 5시에 재개방하면서 시민들이 쏟아져 조깅, 수영, 서핑, 산책, 선탠 등을 즐겼다”며 “주지사는 2m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당부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BS도 마스크 없이 해변 산책에 나선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 ‘플로리다 멍청이들’(#FloridaMorons)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조롱글이 쏟아지고 있다고도 했다. 플로리다 당국은 잭슨빌·넵튠·애틀랜틱 해변을 매일 오전 6~11시, 오후 5~8시에 개방한다. 텍사스도 20일부터 주립공원을 개장하고 24일부터 소매점의 배달 및 테이크아웃 영업을 허가한다. 단, 5명 이상이 모일 수는 없다. 버몬트도 다음달 1일부터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재개장한다. 미네소타는 지난 18일부터 2m 거리 두기를 전제로 골프장, 공원, 요트 정박장 등을 열었다. 지난 18일에는 텍사스 오스틴 주의회 앞에서 ‘미국을 닫지 말라’ 시위가 열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들은 마스크 없이 밀착해 “바이러스는 무섭지 않다”, “미국은 자유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실직 등 경제적 어려움이 시위의 동력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원 및 극우 인터넷언론인 인포워스 등이 정치적 이념에 따라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 ‘미시간을 해방하라’, ‘미네소타를 해방하라, ‘버지니아를 해방하라’ 등의 3개 트윗을 연속으로 게재해 시위대를 부추겼다는 의혹을 짙게 했다. 최근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주의회 인근에서 드라이브스루 형태로 경제 재개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고, 미시간 주도 랜싱에서도 차량을 몰고 나온 시민들이 경적집회를 벌였다. 네바다·인디애나·캘리포니아·오하이오·켄터키·미네소타·노스캐롤라이나·유타 등에서도 같은 성격의 집회가 열렸다. 이처럼 사회적 거리 두기가 느슨해지고 있지만 미국의 확진자(한국시간 19일 오후 3시 기준)는 73만 8923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고, 전체(233만 2466명)의 31.7%나 된다. 사망자 수(3만 9015명)도 세계 1위다. 뉴욕시는 5월까지 모든 행사를 취소했고, 코네티컷은 대선 예비선거를 8월 11일로 연기했다. 일리노이·아이오와·메릴랜드 등은 이번 학기 내내 학교를 닫는다. 부분적인 봉쇄 해제를 택한 텍사스도 학교 문은 열지 않는다. NYT는 하버드대 연구를 인용해 “경제 재개가 가능하려면 코로나19 일일 검사능력이 현재(14만 6000명)의 최소 3배(50만~70만명)가 돼야 한다”며 “현재 51개주 중 이 정도 능력이 있는 곳은 로드아일랜드뿐”이라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광장] 또 4년 후를 기다리며/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또 4년 후를 기다리며/박홍환 논설위원

    꼼수, 위선, 누더기, 졸속, 최악…. 오늘 각 정당이 성적표를 받아 드는 제21대 총선의 선거전을 지켜본 언론 평가는 진영과 무관하게 대동소이하다. 거대 양당은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창당해 50㎝에 육박하는 역대 최장의 투표용지를 만든 일등공신이 됐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의 허점을 파고든 꼼수였는데도 오히려 ‘형제당’이네, ‘자매당’이네 하며 부끄러움도 잊은 채 드러내놓고 선전했다. “상황이 어렵다고 원칙을 버려서 되느냐”는 당내 쓴소리는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군소정당에 국회 문을 넓히자는 취지에서 선거법을 고쳤지만 거대 양당의 의석 욕심 위선에 ‘도로아미타불’이 돼 버렸다. 거짓말은 더 큰 거짓말을 낳고,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했다. 꼼수 창당은 ‘의원 꿔주기’라는 블랙코미디 같은 또 다른 꼼수로 이어졌고 급기야 선거자금까지 빌려주는 해괴망측한 일도 서슴지 않았다. 위성정당까지 급조할 정도니 공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리도 없었다. 누더기처럼 기워지거나 졸속으로 채워 넣은 공천장을 유권자들에게 당당하게 내밀고 표를 구걸하는 등 공당(公黨)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 혹시나 했던 공천혁신은 역시나 이번에도 말로만 그쳤다. 친문 현역과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공천장을 거머쥔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물갈이 비율은 28%에 그쳤다. 미래통합당은 그보다 훨씬 많은 40%의 현역들을 내치며 외연을 넓혔지만 극우보수세력을 의식해 ‘막말 제조기’ 차명진 등을 걸러내지 못해 재앙을 자초했다. 코로나19의 창궐이라는 전대미문의 거대한 외래요인이 작용하는 가운데 치러진 이번 총선은 결과적으로 꼼수로 시작해 막말로 끝났다. 공약과 정책 겨루기는 또다시 실종됐다. 최악의 20대 국회에 대한 실망감이 워낙 컸던 탓에 정당들의 뼈를 깎는 쇄신을 약간이나마 기대했지만 각성은커녕 구태를 되풀이한 셈이다. 얼마 전 한 조사에서 국민 절반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포기하듯 답했는데 정치권에 이처럼 희망의 불씨가 거의 남아 있지 않으니 더 뭐라 답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사실 우리 국회가 언제 국민의 박수를 받았는지 기억도 없다. 국회는 늘 ‘역대 최악’이었다. 그래서일까, 당대의 국회의원들은 ‘어차피 다음 국회보다는 나은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과거를 반면교사로 삼아 심기일전하기보다는 미래를 위안으로 삼아 어영부영 또 그렇게 국민 혈세로 주는 세비만 축낸다. 21대 국회라고 해서 별반 달라질 것 같지도 않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 우리에겐 중세 철학자 바뤼흐 스피노자의 명언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의 말로 그의 묘비에도 적혀 있다고 한다. 어떤 환경에서도 내 할 일을 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히고, 인간의 능력으로는 어쩔 수 없는 환경, 다시 말해 인간의 한계를 뜻한다는 학자들도 있다. 의미가 어떻든 지금 우리의 정치환경에 대입해 보면 미래가 아무리 비관적이어도 국민은 또다시 투표장으로 달려가야만 한다. 현실이 아무리 절망적이어도 민주체제의 정치환경에서 변화를 만들어 내려면 선거 외에 사실상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아마추어나 프로 바둑기사들은 대국 후 복기(復棋)를 거르지 않는다. 상대 기사와 교환한 수백 개의 바둑돌을 두었던 순서대로 다시 바둑판에 옮겨 놓으면서 패착과 승착을 확인하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세계 최강의 기사인 인공지능(AI) 알파고 역시 천문학적인 반복 학습을 통해 반상을 장악한 것 아닌가. 복기를 게을리하는 하수들은 패착을 계속하며 패배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법이다. 복기는 비단 바둑에만 유용한 게 아니다. 투표에도 복기가 필요하다. 국민의 유일하면서도 강력한 무기인 투표권을 의례적으로 한 차례 행사하는 것에 그쳐선 안 된다. 앞으로 4년간 당선자나 지지 정당의 행태를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면서 다음 총선에서 그 결과를 반영해 투표한다면 ‘차악’(次惡)이 아닌 최선을 선택할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지지 후보가 당선된 국민은 웃을 테고, 반대의 경우는 자못 실망할 게 분명하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제부터 감시와 평가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또 4년 후를 기다리며, 국민을 더욱 무서워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도 그렇다. 엊그제의 사전투표와 오늘 보여 준 준엄한 심판의 힘이 한국 정치의 미래를 바꾸는 원동력이다. 언제까지 ‘역대 최악’이라고 지탄만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stinger@seoul.co.kr
  • 인물·정책 대결 없이 꼼수·막말 경쟁… 100일 내내 ‘막장 드라마’

    인물·정책 대결 없이 꼼수·막말 경쟁… 100일 내내 ‘막장 드라마’

    4·15 총선까지 지난 100일은 정책과 인물 대결은 실종된 채 ‘꼼수’와 ‘막말’로 점철된 시간이었다. 정치권의 부끄러운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 총선 정국에서 여야는 변명과 사과만 반복하다 심판대 앞에 서게 됐다. 총선 100일 레이스의 시작을 알린 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였다. 2018년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1년 반 동안 유학 중이던 안 대표는 지난 1월 2일 페이스북에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꿔야 할지 상의드리겠다”며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안 대표의 복귀는 중도층 외연 확장을 노리던 보수진영의 큰 관심사였는데 안 대표는 귀국과 동시에 총선 불출마와 중도정당 창당을 선언함으로써 ‘보수 대통합’과 선을 그었다. 지난해 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에서 완패한 보수진영은 2월에 접어들자 ‘이기는 선거’에 방점을 찍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보수신당 창당을 추진 중이던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은 2월 5일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공식 출범시켰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무력화하는 ‘최악의 꼼수’라는 비판 속에서도 실리를 앞세워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지역구 출마 여부를 놓고 뜸을 들이던 황교안 대표는 같은 달 7일 종로 출마를 선언하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대선 전초전’ 대진을 완성시켰다. 이틀 뒤인 9일 새로운보수당 소속이던 유승민 의원이 총선 불출마와 한국당과의 합당 추진을 공식 선언하며 보수통합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총선 최대 변수’ 중 하나로 꼽혀 왔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3월에 움직였다. 박 전 대통령은 4일 ‘옥중서신’을 통해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했다. 사실상 통합당을 향해 일부 극우정당까지 품어야 한다는 요구였지만, 통합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는 수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박 전 대통령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를 공천에서 배제하면서 ‘박근혜 변수’는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 ‘시스템 공천’을 기반으로 순항하던 민주당은 ‘조국 논란’이 재발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을 반대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졌던 금태섭 의원은 3월 12일 서울 강서갑 공천 경선에서 탈락했다. 반면 ‘조국백서’ 필진인 김남국 변호사는 강서갑 공천에서 배제된 뒤 경기 안산단원을로 이동해 본선에 나섰다. 두 지역의 공천은 정치권에 ‘조국 대전’을 부활시키는 계기가 됐다. 통합당의 위성정당 꼼수를 맹비난하던 민주당은 3월 18일 범여권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출범시켰다. 통합당이 일부 의원들을 미래한국당에 이적시킨 것을 정당법 위반이라며 검찰에 고발까지 했던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에 똑같이 ‘의원 꿔주기’를 강행했다. 통합당의 위성정당 꼼수에 분노했던 국민들은 민주당의 행태에 또 한 번 혀를 찼다. 공천 막판 공관위 결정에 대한 황 대표의 ‘직권 취소’ 결정 등으로 내홍을 겪던 통합당은 삼고초려 끝에 3월 26일 지금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영입했다. 4월은 ‘아무말’과 ‘막말’의 향연이었다. 여야 지도부는 코로나19에 따른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선심성 ‘돈선거’를 자행했다. 정부의 돈풀기를 ‘매표 행위’라고 비판하던 황 대표는 “전국민에게 50만원씩 주자”고 했고, 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긴급재난지원금을 총선 뒤 모든 국민에게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통합당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의 막말은 선거 막판 중도층 표심을 흔드는 변곡점이 됐다. 차 후보는 4월 8일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광화문 텐트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끝에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탈당 권유 조치를 받았다. 이후에도 관련 문제를 재차 언급해 13일 제명 처리됐지만 차 후보가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며 통합당 소속으로 총선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접전지가 다수인 수도권에서 중도층 표심이 흔들리면서 일각에선 ‘범여권 180석’ 전망까지 나왔고 민주당은 ‘겸손·경계’, 통합당은 ‘개헌 저지선 호소’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아베, 국민들 못지키면 지금 당장 물러나야”…여당에서도 비판

    “아베, 국민들 못지키면 지금 당장 물러나야”…여당에서도 비판

    ‘2주일 후에는 도쿄가 현재의 뉴욕처럼 될 것’이라는 비관적 예측이 나올 만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일본 내 불안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 방역대책의 사령탑인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한 비판과 의혹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아사히신문 계열 시사주간지 주간아사히는 최신 4월 17일자를 통해 아베 총리 주도의 부실한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해 집권 자민당 내에서까지도 “국민을 지키지 못하는 총리라면 사퇴해야 마땅하다”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주간아사히는 특히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 ‘전 법무상 부부의 부정선거 스캔들’ 등 아베 총리와 직접적으로 얽힌 정치적 추문들이 코로나19 대응을 지연시키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신랄하게 지적했다. 주간아사히는 “현재는 신문도 방송도 온통 코로나19 뉴스 일색이지만 그게 아니었더라면 가와이 가쓰유키 전 법무상과 가와이 안리 참의원 의원(자민당) 부부의 선거법 위반 사건이 연일 톱 뉴스였을 것”이라는 자민당 간부의 말을 전했다. 가와이 안리 의원이 지난해 7월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당선될 때 지역구인 히로시마에서 불법자금을 뿌렸다는 의혹은 현재 검찰 수사가 한창이다. 결과에 따라 부부가 둘 다 구속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자민당 본부가 지출한 1억 5000만엔 규모의 선거자금이 가와이 부부의 선거 부정에 연관돼 있어 직접적으로 아베 총리에게 화살이 겨눠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아베 총리 부부가 부당한 방법을 동원해 모리토모라는 극우성향 사학재단을 지원했다는 의혹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2017년 진상 은폐를 위해 이뤄진 재무성의 공문서 조작에 연루됐다가 사태가 확산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공무원의 자필 수기가 공개되면서다. 향후 추가조사 여부에 따라서는 아베 총리가 사퇴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의 파급력을 갖고 있는 사안이다. 주간아사히는 “이런 사안들에 모두 아베 총리가 관련된 정황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대책이 늦어진 것 아니냐는 의문이 자민당 내에서 일고 있다”는 총리관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자민당 소속의 한 의원은 “아베 총리 본인의 의혹 때문에 코로나19 대책이 지연되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일본의 가장 큰 리스크”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대책이 늦어지면 앞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잇따를 것”이라며 “국민의 목숨을 지키지 못하는 총리라면 지금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黃·金 ‘인정 불가’라는데 차명진 못 쳐낸 통합당, 왜?

    黃·金 ‘인정 불가’라는데 차명진 못 쳐낸 통합당, 왜?

    미래통합당의 일부 지역구 후보들이 잇달아 막말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 있는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에 대한 ‘탈당권유’ 징계를 놓고 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황교안 대표가 외연 확장을 위해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당 윤리위원회의 결정에 거듭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자 ‘선대위도 인정 못하는 후보를 낸 당이 어떻게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나’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온다. 김 위원장은 11일 황 대표의 서울 종로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차 후보 징계 문제에 대해 “윤리위가 차 후보 같은 사람에 대해 그런 식의 판단을 한 건 납득할 수 없다”며 “이미 정치적으로 우리 당 후보가 아니라는 것을 천명했으면 윤리위도 정치 상황이 어떻다는 것을 기준으로 해서 판단해야지, 무슨 재판하는 식으로 ‘요건이 되느냐 안 되느냐’ 이런 식의 (판단을 해서) 소란만 지속시키는 건가”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10일)에도 “윤리위 결정이 한심하다. (총선까지) 시간도 임박한 만큼 더이상 이걸로 얘기하기 싫다”며 “총괄 선대위원장으로서 그 사람(차 후보)을 통합당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도 수습에 나섰다. 황 대표는 전날 오후 11시 52분 입장문을 내고 “국민을 화나게 하고, 마음 아프게하는 정치는 이땅에서 사라져야 한다”며 “차 후보는 더는 우리 당 후보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 국민들께서도 이미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리위 결정에 대해 말을 아끼던 황 대표가 뒤늦게 김 위원장의 발언에 무게를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통합당 윤리위는 전날 오전 회의를 열고 차 후보에 대한 탈당권유를 의결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요구했던 ‘제명’보다 한단계 낮은 처분으로, 탈당권유를 받은 당원은 10일 안에 탈당하지 않으면 곧바로 제명된다. 평상시라면 탈당권유 역시 수위가 높은 징계로 분류되지만 4·15 총선이 불과 4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 후보는 향후 제명 여부를 떠나 일단 통합당 후보로서 총선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차 후보는 윤리위 결정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윤리위의 현명한 결정에 감사드린다”며 “통합당 후보로 선거 완주할 수 있게 됐다. 바로 선거운동 시작했다”고 밝혔다. 차 후보는 지난 8일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통합당의 ‘투톱’이 차 후보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까지 한 가운데 정작 당에서 관련 절차를 밟아 깔끔하게 제명 처리를 하지 않은 점을 두고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당 안팎에서는 보수통합 과정에서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해 ‘좌클릭’을 거듭해 온 통합당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세월호 문제를 건든 차 후보를 제명할 경우 극우 성향의 집토끼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한 통합당 관계자는 “일부 극우 성향의 우리 당 지지자 중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시발점이 된 세월호 참사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며 “보수통합 과정에서 통합당은 소위 ‘태극기 세력’과 선을 그었는데, 만약 차 후보까지 바로 제명해버리면 선거 막판 상당 수의 표가 아예 극우 정당 쪽으로 넘어갈 수 있다”이라고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양극단 정치 대결 양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집토끼를 놓치면 지역구 선거는 물론 ‘위성비례정당’ 대결에서도 통합당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며 “차 후보 같은 경우 극우 성향 지지층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만약 그를 바로 제명시키면 통합당은 총선까지 엄청난 ‘내부 총질’에 시달릴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똑같이 막말 논란을 야기한 서울 관악갑 김대호 전 후보는 제명 처리됐다. 김 전 후보는 “30대 중반부터 40대의 문제 인식은 논리가 아니다”, “장애인들은 다양한데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라고 했는데 이 발언에는 정치적 타툼의 여지가 없는 만큼 윤리위가 비교적 부담없이 제명 결정을 했다는 평가다. 윤리위 결정 후 통합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차 후보를 지지한다’, ‘통합당이 왜 사과를 하나’, ‘뚝심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 등 차 후보를 옹호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중도 표심이 선거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도권 지역에서는 당 결정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한 수도권 지역구 후보는 “당 대표와 총괄 선대위원장이 인정할 수 없다는 후보를 정작 당은 제명하지 않았다. 일반인들이 봤을 때 앞뒤가 안맞는 상황”이라며 “투톱이 말려도 차 후보 같은 사람에게 결국 ‘통합당 간판’을 내준 건데 이런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통합당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수도권 출마자들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는 유승민 의원은 “(차 후보 탈당권유 결정은) 수도권 선거에 굉장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도저히 해서는 안되는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5G가 코로나19 전파한다?…전 세계 휩쓰는 ‘인포데믹’

    5G가 코로나19 전파한다?…전 세계 휩쓰는 ‘인포데믹’

    전 세계를 휩쓰는 유행병 뒤에 거짓 정보가 뒤따르는 역사가 21세기에도 되풀이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이른바 ‘인포데믹’, 즉 거짓 정보가 유행병처럼 퍼지는 현상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일부 국가의 정치인들은 코로나19 음모론에 편승해 사람들의 불안과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인포데믹이 기승을 부린다면서 코로나19의 대표적 음모론이 생물무기라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생물무기 음모론은 코로나19 위기가 미중 패권 경쟁과 맞물리면서 널리 퍼졌다.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발병했다는 점을 들면서 중국의 생물무기라는 주장이 한때 제기됐다. 공화당 소속 톰 코튼 상원의원은 지난 2월 중순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인근의 생화학 실험실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은 도리어 미국에게 음모론 폭탄을 던졌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3월 12일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왔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중국의 주장 모두 구체적인 근거나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다른 나라에서도 코로나19 생물무기 음모론에 뛰어든 정치 세력이 등장했다. 이탈리아에서 극우정당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은 중국이 박쥐와 쥐로부터 ‘슈퍼 바이러스’를 만들어냈다면서 중국의 생물무기 음모론에 살을 붙였다. 반면 반미 성향인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생물무기라고 선동했다. 러시아 친정부 매체들은 미국이 중국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해 코로나19를 만들어냈다는 거짓 정보를 유포했다고 WP는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도 코로나19 음모론은 끊이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그림자 정부가 전 세계 인구를 조절하기 위해 코로나19를 퍼트렸다는 가짜뉴스, 빌 게이츠가 제약회사를 대신해 코로나19를 만들었다는 음모론, 코로나19 환자를 헬리콥터에 태워 전파하고 있다는 소문이 소셜미디어를 휩쓸었다. 남미에서는 코로나19가 에이즈를 퍼뜨리기 위한 수단이라는 루머가 돌았고, 이란의 친정부 단체들은 코로나19를 서방의 음모로 묘사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5세대(5G) 이동통신 전파를 타고 코로나19가 퍼진다는 황당한 소문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됐고, 5G 기지국에 불을 지르는 방화 사건까지 발생했다. 전염병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전염을 더욱 확산시키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살균한답시고 분무기를 입 가까이에 대고 소금물을 뿌려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전염병에 관한 거짓 정보가 증오로 이어지는 어리석음을 인류는 여러 차례 저질렀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흑사병이다. 흑사병이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죽음으로 몰고 갔을 당시 유대인이 병을 퍼뜨렸다는 믿음이 퍼지면서 유럽 곳곳에서 유대인들이 학살당했다. WP는 “음모론은 또 다른 음모론에 대한 믿음을 키우는 경향이 있다”며 “음모론은 환상에 불과하지만, 보건당국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훼손해 전염병을 더욱 퍼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19 와중에도”…긴급사태 발령 속 개헌 욕심 드러낸 아베

    “코로나19 와중에도”…긴급사태 발령 속 개헌 욕심 드러낸 아베

    내년 9월 임기 만료까지 ‘자위대 명문화’를 골자로 한 헌법 9조 개정이 사실상 물건너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사태를 새로운 개헌의 지렛대로 들고 나왔다. 아베 총리는 7일 국회 중의원 운영위원회에서 코로나19 확산과 같은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사태’ 조항을 헌법에 신설하는 내용의 개헌 논의에 착수해야 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코로나19에 대응에 입각해 국회 헌법심사회에서 여야를 초월한 개헌 논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극우성향 정당으로 개헌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일본유신회의 엔도 다카시 국회대책위원장은 이날 운영위에서 “긴급사태에 국가가 국민생활을 규제하는 데 있어 강제력을 담보하기 위해서도 긴급사태 조항의 신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국가와 국민이 어떤 역할을 통해 국난을 극복할지 헌법에 규정하는 것은 매우 무겁고도 중요한 과제”라고 답했다. 긴급사태 조항은 당초 2018년 자민당이 제시했던 개헌 4개 항목 중 하나다. 여기에는 대규모 재난 발생시 내각에 권한을 집중시키고 국민의 권리 제한을 인정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중의원 헌법심사회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을 개헌 논의로 연결시키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자민당은 헌법심사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국회의원에 확산된 경우를 상정해 긴급사태 때 국회의 기능을 어떻게 유지할지 헌법의 관점에서 논의하자고 야당 측에 제안했다. 그러나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등 야당 간사들은 여당의 요구에 당분간 응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국민민주당 오쿠노 소이치로 수석부간사장은 “이러한 위기에 개헌 논의가 불필요하다고는 말하지는 않겠지만, 급하지 않은 것만큼은 틀림없다”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코로나 이권 챙기는 아베 측근들… 일본, 더 안 좋아질 것”

    “코로나 이권 챙기는 아베 측근들… 일본, 더 안 좋아질 것”

    “나는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도, 반정부 운동가도 아닌 그저 학자일 뿐입니다.” 일본계 귀화 한국인으로 자타공인 최고 독도 전문가인 호사카 유지(63) 세종대 정치학 교수(세종대 독도연구소장)는 한 저서에서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토종 한국인보다도 더 한국을 사랑하는 모습, 일제 강제징용·위안부 문제에 어느 한국인보다도 더 공분하는 그의 모습은 ‘반일투사’를 연상하게 하지만, 그는 사실 자정 가까이 연구실에 묻혀 있을 때가 더 많은 연구자일 뿐이라고 자신을 설명한다. 그동안 보여 준 ‘한국 사랑’이 새삼스러운 얘기는 아니지만,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보며 “다시 한번 한국에 귀화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서울신문 본사에서 있었던 인터뷰에서 그의 한국 예찬과 학자로서의 삶에 대한 얘기를 들어 봤다. ●후쿠시마 원전·동일본대지진… 日보다 한국이 안전 “불안감을 갖지 않고 정부가 말하는 지침을 잘 따르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한일 양국의 상반된 대응을 지켜본 호사카 교수는 한국에 대해 느낀 점을 이렇게 밝혔다. 2003년 귀화한 그는 일본에서 대형 사건이 터질 때마다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고 느낀다고 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동일본대지진 등이 그 사례였고,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그가 귀화했을 때만 해도 일본인보다 한국인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더 많이 보였다. 일본이 더 좋은 나라가 아니냐는 이유였다. 하지만 어느 때부턴가 이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은 찾기 어렵게 됐다. 한국인들 역시 이제 일본보다 자신들이 더 안전한 나라에 살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호사카 교수는 광범위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한국과 그러지 않았던 일본을 비교하며 “일본은 누가 감염됐는지 모르는 상황이고, 그래서 지금과 같은 사재기 열풍까지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긴급사태까지 선포된 현 일본의 상황이 극우파인 아베 신조 정권이 자초한 일이라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개최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감염 확산 규모를 축소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하다 때를 놓치고 말았다는 의미다. 더불어 한국이 진단 키트를 개발하도록 민간을 적극적으로 독려한 반면 일본은 후생노동성의 관리 아래 있는 업체에만 개발하도록 하며 대응이 더욱 늦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기술대국이라는 일본이 진단 키트를 개발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었겠느냐”면서 “후생성 내 아베의 낙하산 인사와 그들의 이권 때문”이라고 했다.그는 일본의 상황이 더 안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보건 당국이 감염자의 동선 파악도 어려운 것이 현재 일본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일본인 특유의 국민성은 평상시에는 ‘예의 바름’으로 평가받지만, 지금과 같은 감염병 사태에서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일본인들이 감염돼도 제대로 신고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호사카 교수는 “중간에 들른 곳에 폐를 끼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자신이 어디에 다녀왔다고 밝히지 않는 것”이라며 “영안실로 들어온 사망자가 코로나19 때문에 사망했는지도 알 수 없는 장례식장 같은 곳은 무척 난감한 상황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감정적 대응 넘어 독도 연구 체계화에 기여 호사카 교수는 이제 역사학도들뿐만 아니라 거리를 지나가다 만난 시민들도 알아볼 만큼 유명 인사가 됐다. 특히 학계는 물론 대중들에게도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계기는 단연 1998년부터 시작한 독도 연구다. “‘일본 출신 학자도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라며 한국 학자들이 저에게 자극을 받은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호사카 교수는 과거 감정적 대응이 앞섰던 독도 연구를 체계화하고 구체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 출신’이라는 점만으로도 주목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의 그를 만든 것은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 치밀한 연구 자세였다. 그는 “사안에 대해 상세하게 접근하는 것이 일본인들의 특성이고, 그들의 독도 연구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일본의 그러한 연구·주장에 대해 치밀하고 철저하게 반박했다. 이를 통해 한국의 독도 연구 문화가 새롭게 바뀌는 데도 기여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그는 최근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일본 문부과학성의 중학교 교과서 검정 승인에 대해 “이제 일본은 독도영유권 주장을 전체 교과서에 다 싣게 되는 셈인데, 실제 일본의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이뤄지는지도 봐야 한다”면서 “도쿄의 모교에 물어보면 독도 문제를 가르치지 않는 교사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독도·친일파 문제… 책 쓰는 재미 빠져 1년에 한 번 출간 치열하고 성실한 연구자로서의 면모를 알 수 있는 또 다른 사례는 바로 그의 저서들이다. 2002년 첫 출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낸 책은 단행본 기준으로 17권 정도다. 그가 귀화한 시점인 2003년을 전후로 거의 1년에 한 번꼴로 책을 낸 셈이다. “책을 쓰는 재미가 생겼습니다. 논문 작성과는 또 다른 재미죠.” 계속해서 책을 낸 비결·원동력을 묻자 호사카 교수는 ‘글쓰기의 즐거움’이라고 답했다. 그는 어린 시절 집보다 밖에서 노는 걸 더 좋아하는 아이였다. 그 시절 야구선수 장훈과 같은 재일교포 운동선수들이 우상이었다는 호사카 교수의 말은 그의 외향적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다. 그런 자신이 PC 앞에서 하루 종일 자료와 씨름해야 하는 학자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한일관계사에서 숨겨졌던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낸 그의 연구 성과는 학계뿐만 아니라 출판사들의 관심도 끌게 됐다. 그가 낸 책들은 ‘상품성’을 간파한 출판사가 먼저 출간을 제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의 책들은 역사 분야 서적 가운데 상위에 오를 만큼 인기를 끌며 한일 관계와 독도 영유권 문제 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대중에게 제공했다. 호사카 교수는 “논문이 하나의 사실을 증명해 나가는 과정이라면 책은 결론부터 시작해 독자를 설득하는 성격이 더 강하다”면서 “처음에는 출판사 의뢰로 책을 쓰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책을 쓰는 것 자체로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5개월 동안 ‘반일 종족주의’ 허구성 조목조목 지적 이 같은 오랜 노력의 한편에서 식민지 근대화론과 일본군 위안부·징용의 강제성을 부인하는 내용을 담은 ‘반일 종족주의’ 같은 책이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역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는 학문적인 관심보다는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반일 종족주의’에 많은 관심이 쏠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 정권에 반대하는 이들이 그 책을 사봤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지금 정권이 일제 강제징용 문제 등에서 일본을 강하게 밀어붙였으니까요.” ‘반일 종족주의’에 대해 그는 학문과 연구를 통한 철저한 검증으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사카 교수는 길지 않은 인터뷰 시간상 강제징용 문제를 예로 들어 ‘반일 종족주의’의 주장을 반박했다.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은 강제징용을 당한 조선인과 일본인들이 평등한 대우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월급도 똑같이 받았고, 탄광 노동과 같은 힘든 일은 일본인들도 똑같이 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죠.” 호사카 교수는 “월급은 액면상 조선인과 일본인이 같았다고 하지만, 실제 조선인들은 그 돈을 다 받지 못했다”면서 “말로만 고향에 월급을 보내 준다고 하는 경우가 많았고, 조선인들의 통장 관리자들이 따로 있었기 때문에 중간에 가로채기를 당했다”고 말했다. 때마침 이 같은 그의 반박을 담은 신간 ‘신친일파’가 지난 4일 출간됐다. ‘반일 종족주의’ 내용의 허구성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책을 완성하는 데 5개월이 걸렸다. 호사카 교수의 이름이 한국과 일본 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일본 우파들의 공격 수위도 높아졌다. 세종대 연구실은 일본인들의 항의·협박 전화를 받는 게 하나의 일상 업무가 됐을 정도다. 테러가 우려돼 호사카 교수는 가족에 대한 신상은 절대 밝히지 않는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그의 연구실로 전화하는 한국인들도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 대부분 한국말로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식의 주장을 하는 비난 전화다. 그의 연구실로 전화해 폭언을 쏟았던 ‘21세기의 친일파’들은 ‘반일 종족주의’와 같은 책이 나올 것이란 징후였을 수도 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 우파의 주장을 따르는 이들에게 ‘신친일파’라는 이름을 붙였고, 이는 신간의 책 제목이 되기도 했다. 그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극우 세력의 지원을 받고 ‘확성기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 그대로 ‘신친일파’에 맞선 연구는 앞으로도 계속된다고 했다. “역사를 좋아하는 분들이 제 책을 많이 사랑해 주셔서 그동안 서적들은 정치사회 분야에서 10위 안에 오르곤 했습니다. 이제 전체 서적 가운데 10위 안에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하하.”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일본 도쿄대의 공학도 출신으로, 1988년 한국으로 건너와 고려대 대학원 정치외교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석사 논문은 ‘일본의 한국 침략 배경 연구’, 박사 논문은 ‘일본제국주의의 민족동화 정책 분석’이었다. 2003년 한국인으로 귀화하며 본격적으로 한일 관계 및 독도문제 전문가로 인지도를 얻게 됐다. 시낭송 모임에서 만난 한국인 아내와 2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의 든든한 벗인 아내는 그가 책을 낼 때 교정을 봐주는 역할을 도맡기도 한다. 두 아들은 모두 현역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고 한다.
  • 아베, 코로나19 긴급사태에도 도쿄도 지사와 첨예한 신경전

    아베, 코로나19 긴급사태에도 도쿄도 지사와 첨예한 신경전

    도쿄, 오사카 등지에 7일 긴급사태가 발령되는 등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아베 신조(66)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68) 도쿄도지사 등 사태 수습의 주요 책임자들이 지나치게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타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상황이 나빠질수록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두 사람의 신경전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두 사람은 극우 성향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아베 총리는 집권 자민당 총재이고 고이케 지사는 도민퍼스트회 고문으로 정치적으로 경쟁 관계에 있다. 특히 고이케 지사는 지금은 기세가 많이 약화됐지만, 한때 유력한 ‘포스트 아베’로 거론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시사주간지 주간아사히는 최근 “(코로나19 대책에서) 지난달 말 고이케 지사의 독무대가 이어졌다”며 “그러나 총리관저 측은 아베 총리가 (사태 해결을) 주도하는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있어 고이케 지사와 주도권 다툼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자민당 관계자의 말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는 ‘치적 홍보’를 위한 무리수에서도 감지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일 저녁 기자단에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전체 사업규모 108조엔의 긴급 경제대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 없던 막대한 규모로 국내총생산(GDP)의 20%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베 총리의 말대로라면 지금까지 비상경제대책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던 56조 8000억엔(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대책, 2009년 4월 발표)의 2배에 가까운 것이다. 도쿄신문은 “(막대한 규모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독일이 앞서 내놓은 비상대책 규모 등을 참고해 일단 GDP의 20% 규모를 설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도쿄신문은 “사업규모란 국가지출에 민간 자금융자 등을 모두 더한 것으로, 실제 동원되는 금액이라고는 할 수 없다”며 “이 금액에는 기업의 세금이나 사회보험료 납부유예 등 향후 예상치도 포함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 경제 전문가는 “경제대책에서는 정부예산, 재정규모, 사업규모 등이 엄연히 구분돼야 하지만, 이를 뭉뚱그려 모두 국가에서 창출하는 금액인 것처럼 포장한 느낌이 강하다”며 “특히 세금납부 유예까지 비상대책의 사업 규모에 끼워넣는 경우는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오는 7월 치러질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고이케 지사도 지난달 24일 2020년 도쿄올림픽의 연기가 확정되자마자 다음날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도시봉쇄’(록다운) 가능성을 언급하며 존재감 부각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그는 이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야마나시현 등 인근 4개 현 지사들과 화상회의를 하며 자신이 사태 수습을 주도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홍보했다. 아베 총리에 조속한 긴급사태를 제안하는 동시에 정례적인 기자회견까지 이어가며 카리스마와 책임감을 겸비한 지도자로서 이미지 부각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때문에 도쿄도지사가 올림픽 개최에만 너무 신경을 쓰며 1400만 도민의 안전이 걸린 코로나19 문제를 등한시하고 있다는 비판은 쏙 들어갔다. 현재로서는 오는 7월 고이케 지사의 재선 가능성은 100%다.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현실적으로 별다른 적수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엄연히 다른 당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고이케 지사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자민당 내에서는 우려와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내년에 실시될 도의원 선거에서도 직전인 2017년에 이어 자민당 참패가 불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베 총리는 고이케 지사의 행보를 크게 의식하고 있다. 지지통신은 “아베 총리가 긴급사태 선언을 주저한 데는 고이케 지사의 권한이 지나치게 강화되는 것을 우려했던 대목도 있다”고 전했다. 지지통신은 “아베 총리 주변에서는 ‘7월 선거를 앞두고 있는 고이케 지사가 (긴급사태가 선언돼 다양한 권한을 자신의 손에 쥐게 되면) 무슨 일을 벌일지 알 수 없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코로나 사령관’ 보호령 신변 위협에 경호 강화

    ‘코로나 사령관’ 보호령 신변 위협에 경호 강화

    트럼프 잘못된 견해에 정면반박해 인기 극우파 “국가 흔드는 세력” 음모론 제기미국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위기를 경고하며 맹활약하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에 대한 경호가 강화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정국에서 ‘최고사령관’이나 다름없는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의 인기가 올라가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세력의 표적이 됐기 때문이다. 파우치 소장에 대한 개인 경호는 전날 미 연방보안청의 권고에 따라 제공되기 시작됐다. 그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휴교령, 자택격리 등을 적극적으로 주창한 인사로 꼽힌다. 79세에도 하루 4~5시간만 자며 사태 해결에 매진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를 이뤘다. 특히 “4월 12일 부활절까지 미국인들의 생활을 정상화하겠다”던 트럼프가 계획을 포기한 것도 그의 설득이 통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잇따르며 국민들 사이에서 그의 전문적 식견과 대처에 관한 호평이 자자하다. 백악관 브리핑이나 인터뷰 등 공개석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된 견해를 수정하거나 정면 반박하는 그의 강단 있는 행동에 팬덤이 생겨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파우치 소장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됐다. 보수 우파 진영에서는 그가 정부 뒤에 숨어 국가를 흔드는 세력이라는 의미인 ‘딥 스테이트’(Deep State)의 일원이라는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극성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파우치 소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무시한다는 비난도 거세다. 지난달 20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무부를 비판하며 ‘딥 스테이트’라는 용어를 쓰자 뒤에 있던 파우치 소장이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장면이 포착됐고, 이때부터 파우치 소장을 비판하는 글이 더욱 급증했다. 더불어 파우치 소장의 신변을 직접 위협하는 일이 반복됐고, 최근에는 사인을 요구하는 척하며 그와 접촉하려는 사례도 있어 경호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WP는 “파우치 소장이 일부 우익 논객과 블로거들의 공개적인 표적이 됐으며, 경제활동이 재개되기를 촉구하는 이들은 그의 전문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파우치 소장 간 불화가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을 존경한다”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그의 경호 강화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경호가 필요하지 않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조주빈 “‘돈’ 때문에 범행했다…수익 32억 아니라 1억” 주장

    조주빈 “‘돈’ 때문에 범행했다…수익 32억 아니라 1억” 주장

    변호인 “음란물 유포 다 인정…처벌 각오”“불우한 환경, 일베 소속 아니다” 설명도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만들어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사’ 조주빈(24)이 범행 동기에 대해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또 새로 선임한 변호사에게 잘못을 반성하고 처벌도 각오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조씨 변호를 맡은 김호제(38·사법연수원 39기) 변호사는 3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접견 때) 본인이 한 잘못은 반성하고 있고, 음란물을 유포한 점을 다 인정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전날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조씨를 찾아가 40~50분간 접견했다. 김 변호사는 “조씨는 큰 죄를 지은 만큼 처벌에 대해 각오도 하는 것 같다”며 “다만 ‘n번방’ 유료회원 수 등에 차이가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조씨는 전날 접견에서 자신의 범행 동기를 ‘경제적인 이유’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했다거나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소속이라는 등 여러 가지 분석이 있었지만 조씨는 “돈을 벌려고 한 행동”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본인이 변호사라도 이런 사건을 맡지 않겠지만 변호인 조력을 꼭 받고 싶으니 사건을 맡아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변호사는 조씨가 n번방 유료회원에게서 받은 암호화폐 수익이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처럼 32억원은 아니며, 경찰 수사 과정에서 압수당한 1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조씨는 이 돈을 쓰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한 차례 변호인이 사임했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조씨의 혐의에 대해 전체적으로 알고 있는 상태에서 변호하게 됐으니 신뢰 관계가 훼손되지 않는 한 계속 변호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후 조씨의 피의자 조사 입회 전 기자들과 만나서도 “조씨는 (자해 등 건강상) 걱정할 것은 없어 보인다”며 “안정된 상황에서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씨 아버지께서 (지난 27일) 간곡하게 부탁하시고 변호인 선임에 난항을 겪고 계신다고 해서 돕게 됐다”고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조씨는 이날 오전 홀로 4번째 조사를 받다가 오후부터 변호사 입회 하에 조사를 받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브라질 “대통령은 퇴진하라” 냄비 시위… 아르헨티나 ‘진실’ 적힌 흰 수건 내걸어

    브라질 “대통령은 퇴진하라” 냄비 시위… 아르헨티나 ‘진실’ 적힌 흰 수건 내걸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 대다수가 자가격리를 하는 가운데 중남미에서 ‘발코니 시위’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무능한 정부에 대해 그간 쌓인 불만이 ‘코로나19에 대한 안일한 대응’을 기폭제로 터져 나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요즘 브라질에서는 매일 오후 8시 30분이 되면 전국의 시민들이 냄비나 프라이팬을 들고 창가나 발코니에 나선다. 25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들은 주방용품을 두드리면서 “포라(나가라) 보우소나루!”라고 외친다. 이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다. 냄비와 프라이팬도 중남미 각국의 반정부 시위에서 자주 쓰이는 도구다. 코로나19 이전에도 거리 시위에 동참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동조의 표시로 창가나 발코니에서 냄비를 두드리곤 했는데, 이제는 소위 ‘발코니 연대’가 중심이 된 것이다. 지난해 1월 부임한 뒤 줄곧 극우적 정책과 발언을 이어 가며 소수민족을 탄압하고 인권 및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에 대해 부정적이던 보우소나루는 코로나19가 브라질에 처음 발생했을 때도 “히스테리”, “환상”, “언론의 속임수” 등으로 표현하며 무시했었다. 친정부 시위를 독려하는 데다, 미국 방문 중 확진자와 접촉하고도 지지자들과 의기양양하게 모임을 갖는 모습이 시민들의 분노를 촉발했다. 리우데자네이루 남부 레블론의 언어 교사인 윌마 두트라 드 올리베이라(56)는 “대통령 자리가 비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우리에겐 대통령 대신 자신이 뭘 하는지 모르는 광대가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시민은 1976년 군부 쿠데타를 기억하기 위한 ‘진실과 정의 기억의 날’(3월 24일)을 맞아, 창문과 발코니에 흰 수건을 걸었다. 흰 수건은 쿠데타로 유명을 달리한 자식들의 기저귀를 상징한다. 매년 열리는 이 시위는 지난해까지 흰 수건을 머리에 두른 어머니들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통령궁 앞 5월 광장에 모여서 진행했었다. 이날 발코니 등에 내건 수건에는 ‘진실’, ‘정의’, ‘3만명’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3만명은 쿠데타 당시 군부정권의 손에 숨지거나 실종된 시민의 숫자다. 우루과이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취약계층 보호 대책 등을 정부에 요구하는 냄비 시위가 예고됐다. 온두라스에서는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거리에 나서는 전통적인 시위가 일어났다. 정부의 통행금지령으로 생계가 막막해진 운수업 노동자 등이 생존 대책을 요구하며 도로를 막고 시위를 벌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조주빈 잡히자 ‘추모방’ 개설… 성착취물 찾아 다시 모인 공범들

    조주빈 잡히자 ‘추모방’ 개설… 성착취물 찾아 다시 모인 공범들

    디지털 성범죄 개인 일탈로 축소시키고 불법촬영물 공유한 공범 수만명 면죄부 텔레그램 대화방서 검거된 가해자 옹호 가담자·방조자 찾아내 성범죄 근절해야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의 얼굴과 이름, 나이가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조씨의 신상털기가 경쟁적으로 벌어졌다. 디지털 성범죄 강력 처벌과 함께 피의자 신상공개를 촉구해 온 여성들은 조씨에 대한 여론의 분풀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씨의 개인사를 털어 그를 악마로 만든다면 자칫 성범죄 전반의 문제를 특정인의 일탈로 오해하게 할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24일 경찰이 조씨의 신상을 공개하기에 앞서 지난 23일 한 방송사가 조씨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 그후 조씨의 졸업사진, 학보사 활동 내용, 과거 포털사이트 작성 글 등이 대중 앞에 낱낱이 까발려졌다. 조씨의 과거 행적과 지인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원래부터 진보 성향이었다”, “알고 보니 일베(극우 성향 남성 커뮤니티 회원)였다”는 식의 낙인찍기도 벌어졌다. 언론과 여론은 평범한 학생이 어떻게 악마가 됐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조씨를 힐난하는 데 집중했다. 여성단체와 전문가들은 조씨 개인을 향한 과도한 비난은 문제의 본질을 흐릴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가 유통한 아동 성착취물과 불법 촬영물을 공유하고 시청하며 범죄에 동조했던 수만명의 공범에게 주목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의 나영 대표는 “n번방, 박사방을 비롯한 디지털 성범죄의 특징은 가해자 한 명이 아니라 많게는 수십만명의 평범한 남성이 제작과 유포에 가담한 일인 만큼 지나치게 신상공개에만 관심이 집중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타인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단순 음란물 정도로 여긴 인식과 이들의 협박을 가능하게 했던 피해자들의 사회적 취약성, 낙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텔레그램 n번방 등에서 성착취 영상을 관람하며 범죄에 동조한 참가자 일부는 반성은커녕 경찰에 검거된 가해자를 옹호하고 자신들을 합리화하는 등 비상식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날 텔레그램에는 조씨 등을 위한 ‘합동 추모방’ 등의 단체 대화방이 여럿 개설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대화방에서는 텔레그램에서 유명세를 떨친 박사 조씨와 n번방의 또 다른 운영자 ‘와치맨’을 비롯해 124명의 성범죄자가 경찰에 검거된 데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대화가 이어졌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와 성착취물을 구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최이숙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는 “n번방 사건이 조주빈 개인의 문제인가”라고 반문하면서 “가해자를 괴물화하는 기사는 조회수 장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해 정준영 단체대화방이 문제되기 이전에 남학생 단톡방, 남기자 단톡방 등 수많은 집단 성폭력이 터졌지만,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면서 “디지털 성범죄는 한국사회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반복되는 일인 만큼 피해자들이 공동체에서 살아남을 방안과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열린세상] 거리두기 그리고 함께하기/남시훈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열린세상] 거리두기 그리고 함께하기/남시훈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한 달 만에 유럽에서 엄청난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마스크가 부족하다고 했던 것이 무색하게 유럽과 미국의 마스크 가격은 크게 높아졌으며 사재기로 인한 생필품 부족까지 나타나고 있다. 여러 나라와 지역에서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완전 통제는 간단한 선택이 아니다. 전염병의 개인 간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개인 청결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종교적 모임을 포함한 모든 모임을 자제하고 다른 사람과의 물리적 거리를 어느 정도 확보해야 한다. 이탈리아에서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지 않고 멀찍이 떨어져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인구 밀집지역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도 보다 더 주의해야 한다. 물리적 접촉은 줄여도 협력은 강화돼야 한다. 각 지역에 있는 시민들은 의료진이 최상의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면마스크를 착용하되 공적 마스크는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들에게 양보하는 것도 좋다. 국회는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하게 통과시켜야 한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25억달러 긴급예산안이 국회에서 83억 달러로 확대 편성되기도 했다. 상황이 악화되면 추가 추경을 하더라도 현재 계획된 추경은 신속성이 생명이다. 야당의 빠른 협력이 절실한 이유다. 더 중요한 것은 국가 간 협력이다. 세계화 시대가 시작된 이래 세계는 모든 면에서 연결돼 있으며 최종재와 중간재들이 거미줄처럼 세계를 이동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 간 협력의 고리가 약해지고 눈앞에 있는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이득을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큰 틀에서 보면 모두가 손해를 보는 결과로 돌아온다. ‘용의자의 딜레마’ 상황이 국가들 사이에서 재현되는 것이다. 일본 아키타현에서는 주택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변기 재료가 중국에서 오는데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 가동 중단이 문제가 됐지만, 이제는 일본의 중국발 입국금지가 교역을 더 어렵고 느리게 만들 것이다. 마스크 재료를 비롯한 수많은 제품이 중국에서 온다. 중국은 현재 마스크를 비롯한 각종 물품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한국으로 보내고 있다. 사태 초반에 한국이 중국과 협력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한국에 대해 부당한 조치를 한다면 맞서야 하겠지만, 기본은 협력이 돼야 한다. 대규모 전염병에 대한 정책은 의학적 자연과학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정치경제적 사회과학적 접근이 동시에 고려돼야 한다. 실제로 이탈리아를 비롯해 코로나19 사태의 초반에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를 한 국가들 중 뒤늦게 코로나19가 심하게 퍼진 국가들도 많다. 의료 및 방역 시스템이 열악한 국가들이 아니라면 무리한 통제는 국가협력을 훼손하고 교역을 지연시켜 더 큰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 돌이켜 보면 2016년부터 모든 국제 질서가 크게 변하기 시작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고 미국이 자국우선주의를 선언하면서, 국가들 사이의 진지한 다자간 협력이 대단히 어려워졌다. 통상 문제 외에도 지구 온난화 문제와 환경 문제를 비롯해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거의 중단됐다. 그 사이에 문제는 계속 심해졌다. 다자 간 협력을 위해 한국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다. 단기로는 현재 바이러스에 잘 대처하고 있는 한국의 노하우와 정보를 다른 나라에 제공해 국제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지난 정권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고 미국과 중국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조심성이 필요하다. 더 근본적으로는 외교적 선택이 포퓰리즘에 좌우되지 않는 현명한 정부를 선택해야 한다. 특정 정치 세력이 인기를 얻기 위해 소수를 공격하고 사람들의 혐오감을 이용하는 경우는 전 세계 어디에나 많다. 특히 외국을 공격하면 당장 외국인들은 투표권이 없으니 정치세력에게는 이득이지만, 국익에는 상당한 피해가 된다. 극우 지지세력의 지지를 얻고자 한국과 중국에 무리한 강경조치를 한 일본 정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 ‘워크맨’ PD “일베 활동? 모두 허위…강경 대응” [공식입장 전문]

    ‘워크맨’ PD “일베 활동? 모두 허위…강경 대응” [공식입장 전문]

    JTBC 스튜디오 룰루랄라의 ‘워크맨’ 고동완 PD가 최근 일베(일간베스트) 논란에 휩싸인 ‘노무’(勞務) 자막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이 일로 인해 자신에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동완 PD는 17일 낸 입장문에서 자신이 일베 회원이라거나 과거 SBS TV ‘런닝맨’에서 일베 용어를 쓰는 바람에 하차했다는 등의 소문들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런닝맨’ 자막 관련 업무는 모두 다른 PD들이 담당했고, 나는 그런 업무를 맡은 적도 없다‘면서 ”일베 관련 논란으로 ’런닝맨‘에서 하차한 일도 없다. 당시 메인 PD가 독립하며 같이 일하자고 제안해 퇴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 극우 사이트를 비롯해 어떠한 커뮤니티 활동도 한 적이 없다. 이건 양보할 수 없는 단호한 진실”이라면서 “필요하다면 개인 접속 기록 서버에 대한 일체의 검증도 수용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고동완 PD는 “불찰로 인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은 진심으로 송구하지만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만들어 유포하는 것에 대해서 명예를 걸고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면서 “악의적인 비방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은 나의 진실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형사고소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워크맨’은 JTBC 아나운서 출신 장성규가 일일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면서 국내 다양한 직업 정보를 제공하는 웹 예능으로 유튜브를 통해 방송되고 있다.지난 11일 공개된 ‘워크맨’ 42회 영상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속 피자 상자 접기 아르바이트에 나선 장성규, 김민아의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18개 노무 시작’이라는 자막이 등장했고,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용어가 일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는 용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노알람’ 등의 용어도 문제가 됐다. 고동완 PD는 ‘노무’ 자막을 쓰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갑자기 추가 잔업을 해야 하는 상황, 말 그대로 ‘욕 나오는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18(욕) 개놈의 (잔업) 시작’ 의미로 해당 언어를 사용했다. 다만 한자가 병기되지 않으면 욕설이 직접 노출되는 문제가 있을 것 같아 한자를 병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개노무(개놈의)로 이해하길 바랐고, 한편으로는 노무의 원래 의미인 ‘일해 임금을 벌다’라는 ‘18개 일하기 시작’으로 이해하길 바라는 언어 유희적 효과도 생각했다“며 ”다만 해당 표현이 특정 극우 사이트에서 사용 중인 비하 표현으로 오해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의도를 하지 않았더라도 치유제가 돼야 할 예능이 상처를 입혔다면 마땅히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직접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너무나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스튜디오룰루랄라는 지난 13일 논란에 대한 구독자들의 항의가 가라앉지 않자 ”관리자와 제작진에 책임을 묻고 징계하기로 했다“면서도 ”제작진에 따르면 ‘노무(勞務)’라는 자막을 사용하는 과정에 정치적 함의나 불순한 의도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으며, 제작진은 일베라는 특정 커뮤니티와 관계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스튜디오룰루랄라는 JTBC스튜디오가 보유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 레이블로, ‘워크맨’과 ‘와썹맨’ 등을 제작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다음은 고동완 PD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고동완입니다. 먼저 이번 ‘워크맨’ 자막 사태로 인하여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다만 저의 불찰을 넘어 악의적인 허위사실과 비방이 계속 되는 점에 대하여 진실을 말씀드리고 여러분의 이해를 구하고자 입장문을 정리하여 올려드립니다. 악의적인 허위 사실 유포를 멈춰주시기를 간절히 단호히 호소합니다. 저는 SBS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자막이나 이미지 관련 업무를 담당한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언론 기사와 게시 글에서는 ‘런닝맨’에서 문제가 되었던 자막 관련 사고까지도 모두 저 고동완 개인과 관련 있는 것처럼 단정적으로 적시하여 보도하고 있습니다. 당시 해당 프로그램 자막 관련 업무는 모두 다른 PD 분들이 담당했던 부분이고, 저는 그런 업무를 맡은 사실도 없습니다. 어떤 보도에서는 심지어는 제가 ‘런닝맨’ 프로그램을 담당하지 않았을 때 벌어진 일까지도 제가 한 것처럼 보도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한 팩트를 정리하여 말씀드립니다. 1. 일베에서 만든 고려대학교 로고를 사용한 사건에서 그 이미지 자료를 준비한 FD는 제가 아닌 C라는 후배이고 영상 삽입작업 역시 제가 아닌 다른 피디가 담당했습니다. 2. ‘개운지’ 라는 표현이 나타난 사건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해당 사건은 제가 2016. 2.경 퇴사한 이후 2016. 6.에 발생한 사건입니다. 3. 이처럼 앞서 ‘런닝맨’ 관련 일베 이미지나 용어 사건은 저랑 무관하기 때문에 저는 일베 관련 논란으로 ‘런닝맨’에서 하차한 사실이 없습니다. 당시 메인 피디님이 독립하면서 함께 일하자고 제안하셔서 퇴사한 것입니다. 이상의 내용들은 당시 관련 업무 담당자에 대한 취재를 통하여 충분히 사실 확인 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불찰로 인하여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은 진심으로 송구하나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만들어 유포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의 명예를 걸고 결단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악 의적으로 비방의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저의 진실성 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형사고소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하의 의도를 담아 자막을 사용한 사실이 없습니다. 저는 특정 극우 사이트를 비롯해 어떠한 커뮤니티 활동도 한 적이 없습니다. 이것은 양보할 수 없는 단호한 진실입니다. 때문에 해당 극우 사이트에서 어떤 표현들을 자주 사용하는지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워크맨’ 피디의 커뮤니티 비활동이 다소 납득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나 ‘워크맨’ 속의 젊은 트렌드 자막들은 제가 아닌 젊은 후배들의 아이디어로 보완하고 있었습니다. 또, 일부의 오해처럼 제가 해당 극우 사이트와 동조하는 사람이었다면, 그러한 비하 표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제 삶을 바친 이 프로그램에서 이 표현이 그렇게 인지될 수 있으리라는 것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 자신을 위해서라도 그런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전혀 몰랐고 상상하지도 못 했습니다. 만약 필요하다면 제 개인 접속 기록 서버에 대한 일체의 검증도 수용할 의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검증조차 받지 못하고 쏟아진 추측성 보고와 일방적인 낙인을 일반인으로써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은 알 권리가 있습니다. 시청자분들께는 자신이 아끼는 예능프로그램의 제작 과정 및 제작 의도 등을 알 권리가 있습니다. 특히 제작진이 자신의 권한을 남용하여 시청자들에게 영향을 끼치고자 하였고, 더욱이 혐오나 비하의 목적으로 특정 언어와 장면을 사용하였다는 의혹이 있다면 작은 것 하나까지도 소상히 밝혀 그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해 야 합니다. 이에 저는 ‘워크맨’의 제작진 중 책임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번 자막 사태의 경위에 대해 가감 없이 소상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3월11일 ‘워크맨: 부업1편’에서 삽입된 “18개 노무(勞務)시작”이라는 자막이 삽입되었습니다. 그 자막은 개당 100원이라는 피자박스 접기 부업을 출연자가 132개를 하여 1만 3200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사장이 잔돈이 없는 관계로 18개를 추가하여 1만 5000원을 맞추는 과정에서 사용된 것입니다. 당시 제작진은 갑자기 추가 잔업을 해야 하는 상황, 즉 말 그대로 ‘욕 나오는 상황’ 을 표현하기 위해 평소 언어유희를 즐겨 사용하던 자막 스킬의 연장선으로 ‘18(욕) 개놈의 (잔업) 시작’의 의미로 해당 언어를 사용했습니다. 다만 이 경우 한자가 병기되지 않으면 욕설이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문제가 있을 것 같아, 해당 단어의 한자를 병기했습니다. 저는 이전 편에서도 종종 사용되었던 자막인 ‘개노무스키’의 연장선으로 개노무 (욕을 연상하게 하는 개놈의)로 이해하길 바라였고, 한편으로는 노무의 원래 의미인 ‘일하여 임금을 벌다’라는 ‘18개 일하기 시작’으로 이해하길 바라는 언어 유희적 효과도 생각했습니다. 평소 ‘워크맨’의 편집 작업은 3명의 편집피디가 각각의 회차를 돌아가면서 개별 편집을 하고 제가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는 구조로 이루어집니다. 자막 작업 또한 피디 들이 각자의 편집영상에 개별 자막 작업 후 제가 최종 검수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18개 노무 시작’라는 단어는 이전에 후배가 썼던 ‘업무 re 시작 ’라는 평이한 자막을 좀 더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기 위한 작업이었습니다. 저는 당시 저와 같이 자막 작업을 하던 후배 PD와 뭐가 더 웃길지 한참을 의논하였고, 저는 18개라는 욕 같은 자막을 영상 속 상황과 연결시켜 노무(노역)라는 언어를 추가하여 ‘18개노무’로 쓰자고 구두로 이야기했습니다. 이후 담당 후배는 추후 자막 수정 시 ‘18개_노무’로 해당 표현을 띄어쓰기 하였고, 담당 후배가 이것이 너무 욕 같아 보여서 좀 그렇다고 하여 한자도 추가하자라고 제가 제안했습니다. 다만 저는 당시는 물론이고, 이 사태가 벌어지기 직전까지도 해당 표현이 특정 극우 사이트에서 사용 중인 비하 표현으로 오해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습니다. 후배 또한 동일하게 의미로 이해하였기에 해당표현이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거라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시청자분들이 지적하셨던 이하 다른 자막과 이미지들도 다른 의도는 없었습니다. 마치며 그 동안 많은 분들이 ‘워크맨’을 아껴주셨고 덕분에 제작진인 저까지 과분한 사랑 을 받아왔습니다. 제게는 너무나 과분하고 기적과 같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워크맨을 즐겨주시는 시청자 분들의 모습을 보며 저 역시 한 장면, 한 장면 더 재미있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했고, ‘워크맨’을 즐겁게 봐주시는 시청자 여러분의 반응을 볼 때마다 너무나 힘이 났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발생한 자막 사태로 인하여 ‘워크맨’을 아껴주시고 저를 응원해주셨던 정말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기고 많은 심려를 끼쳐 드렸습니다. 이유와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불찰로 인하여 상처를 받으신 많은 시청자 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의도를 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치유제가 되어야 할 예능이 상처를 입혔다면 마땅히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직접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낌없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시청자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만큼 너무나 송구하고 죄송합니다.
  • 노무현재단 행사 참여했던 장성규, ‘일베’ 논란에 검은색만 도배

    노무현재단 행사 참여했던 장성규, ‘일베’ 논란에 검은색만 도배

    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 논란에 휩싸인 장성규 아나운서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온통 검은색으로만 도배해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장씨는 JTBC에서 퇴직한 뒤 유튜브 ‘워크맨’을 통해 구독자 400만명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안착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여러 직업을 체험하는 ‘워크맨’ 42화 부업 편이 일베 논란에 휩싸였다. 장씨는 영화 ‘기생충’에 나온 피자 박스를 접는 부업을 체험했는데 자막에 ‘18개 노무(勞務) 시작’이란 문구가 일베 논란을 일으켰다. ‘노무’는 극우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언어로 알려졌다. ‘워크맨’ 제작진은 해당 자막이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지했고, 곧바로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노무(勞務)’란 자막은 사전적 의미인 ‘노동과 관련된 사무’의 뜻으로 전달하고자 했음을 알린다. 해당 단어를 특정 커뮤니티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중이라는 사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제작진의 과실이라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 아울러 ‘부업’ 편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수정하고 재업로드 하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일베 논란으로 워크맨의 구독자 숫자가 10만명 이상 감소하자 제작팀을 꾸리고 연출했던 고동완 PD가 하차했으며, 장씨는 검은색 화면만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고동완 PD는 SBS 예능 ‘런닝맨’ 조연출 출신이다. 과거 ‘런닝맨’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개운지’란 자막을 쓰고, 일베 로고가 삽입된 이미지 등을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 워크맨을 제작하는 JTBC 디지털 스튜디오 룰루랄라 측은 고 PD의 하차는 일베 논란과 상관없이 이미 내부적으로 결정됐던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장씨는 노무현재단 프로그램에 무료로 봉사한 적이 있다며 검은색 화면의 도배 외에 좀 더 적극적인 해명을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지적도 나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불순한 의도 없었다” 일베 자막 논란…워크맨 결국 징계

    “불순한 의도 없었다” 일베 자막 논란…워크맨 결국 징계

    스튜디오룰루랄라, 일베 자막 논란 제작진 징계 유튜브 인기 채널 ‘워크맨’이 일간베스트(일베) 용어를 사용했다는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스튜디오룰루랄라는 결국 제작진을 징계하기로 했다. JTBC의 디지털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스튜디오룰루랄라는 지난 13일 ‘워크맨’ 유튜브 채널에 입장을 내고 “온라인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디지털 콘텐츠 제작진이 해당 자막으로 인한 파장을 예상치 못했다는 사실과 이런 상황을 야기한 관리 프로세스 자체에 큰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관리자와 제작진에 책임을 묻고 징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제작진에 따르면 ‘노무(勞務)’라는 자막을 사용하는 과정에 정치적 함의나 불순한 의도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으며, 제작진은 일베라는 특정 커뮤니티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튜디오룰루랄라는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 과정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징계는 지난 12일 ‘워크맨’ 제작진이 내놓은 해명에 구독자들 반발이 가라앉지 않아 나온 조치로 보인다. ‘워크맨’ 시청자들은 이전에도 비슷한 논란이 여러 번 있었고, 제작진 해명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항의의 표시로 채널 구독을 해지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노무’라는 단어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극우 성향 사이트 일베의 용어라는 지적에 대해 “사전적 의미인 ‘노동과 관련된 사무’의 뜻으로 전달하고자 했다”며 “해당 단어를 특정 커뮤니티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 중이라는 사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해명한 바 있다. ‘워크맨’은 JTBC 아나운서 출신 장성규가 일일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면서 국내 다양한 직업 정보를 제공하는 웹 예능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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