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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음모론이 트럼프 재선에 미치는 영향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음모론이 트럼프 재선에 미치는 영향

    2016년 7월 21일 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 도널드 트럼프는 수락 연설에서 “우리는 미국인들을 오로지 진실로 섬길 것”이라고 외쳤다. 하지만 최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시작 후 근래까지 2만건 이상의 거짓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 진실과는 거리가 먼, 거짓과 오해를 포괄하는 음모론은 언제나 트럼프 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있었다. 음모론의 핵심은 막후의 거대한 권력과 비밀스러운 조직이다. 그렇기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최대 정치 이벤트인 미국 대선에서 음모론을 제외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사탄을 숭배하는 소아성애자들이 모인 비밀 조직, 아이들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피를 뽑아 먹는다는 미친 집단 이른바 ‘딥스테이트’라 불리는 검은 세력에 발을 담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유명 정치 인사들, 그리고 이들을 막을 유일한 구세주가 트럼프라는 내용의 음모론을 내세운 극우단체 ‘큐어난’은 코로나19 위기를 틈타 이번 대선에서 독보적으로 떠올랐다. 이토록 허무맹랑하고 극단적인 음모론을 도대체 누가 믿을까 싶지만 ‘놀랍지 않게도’ 음모론의 주인공인 트럼프가 이를 믿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트위터에서 큐어난이 주장하는 딥스테이트를 직접 언급하거나, 코로나19 사망자 중 순수하게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한 사람은 전체의 6%밖에 되지 않는다는 큐어난 지지자의 글을 손수 리트윗하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백악관 브리핑에서는 “큐어난은 애국자들이라고 들었다”고 옹호하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 4년간 세계 최강국의 대통령 자리를 지냈고, 4년의 임기를 더 지내겠다는 인사가 음모론을 믿고 퍼뜨리는 사람들을 지지하는 듯한 모양새도 기가 막히지만, 큐어난이 중심이 된 음모론의 영향력이 점점 더 막강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지 못하는 현 상황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다. 미국 온라인 여론조사 기업 시빅스가 지난달 9일~지난 1일 성인 136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화당 지지층의 33%가 큐어난의 음모론을 ‘대체적으로 사실’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페이스북 내 10대 큐어난 관련 단체가 600%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상황은 수적 우세가 무엇보다 중요한 선거에서 큐어난이 더이상 무시해도 무방한 헛소리 제조기가 아니라, 실제 대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확산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트럼프의 재선 성공 여부가 그가 그토록 증오한다는 음모론과 가짜뉴스에 달렸을지 모른다는 뜻이다. 미국의 심리상담가 위나 컬린스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한 인터뷰에서 “음모론은 보통 공포를 양분으로 성장한다”고 말했다. 음모론을 믿는 수많은 이들에게 공통의 공포가 있다면 트럼프가 해야 할 일은 음모론의 양분인 공포를 사그라지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은폐했고, 거짓된 정보로 인종차별을 부추겨 공포를 더욱 양산했다. 공포와 음모론, 그리고 음모론이 낳은 가짜뉴스가 판치는 미국이 과연 트럼프의 뜻대로 다시 위대해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huimin0217@seoul.co.kr
  • 추석 앞두고 여야 추미애, 개천절집회 리스크 고심

    추석 앞두고 여야 추미애, 개천절집회 리스크 고심

    민주당 추미애 ‘적극방어’…내부에서 국민여론 고심국민의힘 개천절집회 연기 ‘호소’…극우단체는 강행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추석을 앞두고 각각 ‘추미애’, ‘개천절집회’ 리스크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적극방어’, 국민의힘은 ‘호소’로 대응 기조를 정했지만, 당 안팎의 걱정스러운 시선도 존재한다. 민주당 지도부는 11일 추 장관 아들을 둘러싼 의혹을 ‘가짜뉴스’와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야당 공격에 나섰다. 야당이 국회 대정부질문,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 등에서 ‘추미애 리스크’를 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 밀리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까지 나온 모든 의혹은 거의 사실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은 가짜뉴스로 국민을 심란하게 하지 말고 신원식 의원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염태영 최고위원은 “언론의 정치화, 편향된 시각의 비틀기, 야당의 정치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김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팩트체크 방식으로 이 문제에 대응하기로 했다. 김 최고위원은 설훈·황희 의원과 함께 이날 당 유튜브 채널 ‘씀’에서 긴급 라이브 방송 ‘추미애 장관 아들 특혜? 팩트나 알고 말해’를 진행했다. 김영배·민형배 의원도 ‘민주당! 추미애를 지켜라’를 주제로 진행된 유튜브 채널 ‘새날’ 라이브에 출연했다.하지만 당내에서는 20대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국민감정법’을 건드린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수도권 중진 의원은 “추 장관 아들 문제는 옳고 그르냐가 아니라 국민정서법에 걸린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중진 의원도 “법적인 문제와 국민들의 인식 사이에서 어디에 비중을 놓고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면서 “아직까지는 법적인 것을 검토하는 상황이지만 국민들 정서 문제도 살펴봐야한다”고 했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오는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추 장관의 유감 표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이 법적인 부분을 적극 방어하는 한편, 국민감정을 건드리고 특혜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은 추 장관이 사과하면서 리스크를 해소한다는 것이다. 추 장관 아들 변호인 현근택 변호사는 이날 라디오에서 “다음주부터 대정부 질문이 있다”며 “그럴 때 저는 아마 그런(유감 등의) 표현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리스크는 개천절집회…김종인 호소로 리스크 줄여국민의힘은 추 장관 아들을 둘러싼 의혹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일부 극우단체가 추석 연휴인 다음달 3일로 예고한 개천절 도심 집회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광화문집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극우단체와 선을 긋지 못한 책임론이 당 지지율 급격한 하락으로 나타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개천절 도심 집회와 관련해 “당장 내일을 알 수 없는 이 순간 부디 집회를 미루고 이웃과 국민과 함께해 주시기를 두 손 모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 회의에서 “정치권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죄송스러움을 느끼지만, (지금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광복절집회 당시 당 차원의 방침을 내놓지 않아 비판을 받은 만큼 이번에는 한 달 전부터 선제적으로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1919년 스페인 독감으로 13만명의 동포가 사망하고 온 나라가 패닉에 빠진 와중에도 애국심 하나로 죽음을 각오하고 3·1 만세 운동에 나선 선조들이 생각나 가슴이 뭉클하고”며 집회 참가자들을 3·1 만세 운동에 나선 선조에 비유하며 설득했다. 당이 극우세력에 끌려다니지 않으면서도 이들의 지지는 유지해야 하는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8·15 집회 참가자 국민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월 3일 개천절과 10월 9일 한글날도 광화문으로 모여 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최대한 법을 지키고, 법의 테두리 내에서 집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계획대로 개천절과 한글날 도심 집회가 강행되면, 국민의힘의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이 한 달 전에 메시지를 낸 만큼 광화문집회 때와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한 명도 나가지 않고 완전히 선을 그으면 지난번처럼 파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광화문집회를 소극적으로 방치했다가 패착을 한 후 이번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만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실제 보수단체가 집회를 하더라도 국민의힘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김종인 “개천절 집회 미뤄 달라” 보수단체에 호소

    김종인 “개천절 집회 미뤄 달라” 보수단체에 호소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개천절인 다음달 3일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예고한 극우단체들에 “집회를 미루고 이웃 국민과 함께해 주시기를 두 손 모아 부탁드린다”고 호소 메시지를 보냈다. 당 지도부가 반정부 집회 유보를 공식 요청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광복절 집회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국민의힘에 쏠렸던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개천절 집회를 두고 “1919년 스페인 독감으로 13만 우리 동포가 사망하고 온 나라가 패닉에 빠진 와중에도 애국심 하나로 죽음을 각오하고 3·1만세운동에 나섰던 선조들이 생각돼 가슴이 뭉클하다”며 “정치에 몸담는 사람으로 죄송스러움조차 느끼고 있다”고 예우를 갖췄다. 이어 김 위원장은 “하지만 이것만은 꼭 말해야겠다”며 “지금은 국민이 일치단결해 코로나19를 극복하느냐 아니면 무너져 내리고 마느냐를 가늠하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장 내일을 알 수 없는 이 순간 부디 여러분의 집회를 미뤄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의 이 같은 선제 메시지 대응은 지난 광복절 집회와 사뭇 비교된다. 당시 지도부는 집회 참여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으나 당 차원의 방침을 내놓지는 않았다. 이에 일부 의원과 당원들이 집회에 참석했고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책임 공방에서 국민의힘이 적잖은 부담을 짊어졌다. 그 여파로 상승세에 있던 지지율도 꺾였다. 단호한 대처보다 완곡한 호소를 택한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김 위원장은 메시지 발표에 앞서 수위 조절을 두고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두루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관계자는 “코로나 재확산 상황에서 여는 집회가 부적절하다는 데는 모두 동의하나 보수 지지층을 적으로 돌리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일본 극우단체 슬로건 논란…국민의힘 “질투심으로 깎아내려”

    일본 극우단체 슬로건 논란…국민의힘 “질투심으로 깎아내려”

    국민의힘이 일본 극우단체 슬로건과 동일하다는 논란에 대해 “소명의 정치에 좋은 이름을 질투심으로 깎아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수민 홍보본부장은 9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 당명으로 활동을 하시다 보니까 국민의힘 주호영, 이런 것처럼 단어가 주는 에너지, 여러 가지 재미있는 상황들에 만족하시고, 칭찬을 많이 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김 본부장은 일본 극우단체인 일본회의가 창립 기념식에서 쓴 슬로건이 ‘국민의 힘’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어났던 데 대해서는 “이상하게 민주당 쪽에서 그렇게 말씀이 많으시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도 전했다. 김 본부장은 “이념을 넘어서서 신념의 정치, 신념의 정치를 넘어서서 소명의 정치를 하는 것에 굉장히 좋은 이름”이라며 “진보나 보수의 가치를 모두 품어낼 수 있는 포용력이 넓다는 이야기고 그렇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국민의힘’을 띄어 쓰지 않고 붙여 쓰는 표기형식 역시 일본식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내서도 고유명사에서 붙여쓰기 관행이 있음을 지적하면서 “몇몇의 사람들이 재미로, 질투심 때문에 상대방의 노력, 시도나 열정을 깎아내리려고 하거나 갈등을 조장한다”며 반박했다. 제1야당 당명이 극우단체 슬로건 부끄럽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미안하지만 내가 속했던 ‘국민의 힘’은 띄어쓰기를 했다”며 “나는 극우 할 생각이 전혀 없다. 그쪽은 계속 극우 하세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의 간판이 예전의 시민단체 이름이고 일본 극우단체 핵심 슬로건이었다면 작명을 책임졌던 당사자로서 취해야 할 태도가 있다”며 “‘이유 여하를 떠나 송구하다’, ‘전적으로 제 책임이다’ 정도의 워딩은 상식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같은 당 김남국 의원 역시 “국민의힘은 수고스럽더라도 ‘국민의힘’ 당명을 다시 바꿔주었으면 한다”며 “우리나라 제1야당의 당명이 일본 최대의 극우단체 슬로건과 같다는 것은 정말 부끄럽고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며칠 전까지도 국민의힘에서는 광화문 극우단체와 연관 없음을 주장하지 않았느냐”며 “그런데 광화문 극우단체의 쌍둥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회의’의 슬로건을 당명으로 쓰는 것은 국민의힘 당의 지지기반이 극우단체임을 몰래 인정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어게인 10.3’… 광화문 집회 예고 보수단체들 “핸드폰 끄고 모이자”

    ‘어게인 10.3’… 광화문 집회 예고 보수단체들 “핸드폰 끄고 모이자”

    극우 보수단체들이 개천절인 다음달 3일 27건의 무더기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해 서울시와 경찰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8·15 광복절 집회에서 촉발된 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가 채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 방역 위기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 경찰은 집회가 강행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국장은 6일 브리핑에서 개천절 집회 움직임과 관련해 “7개 단체에서 27건의 집회가 경찰에 신고됐다”며 “대부분 집회는 광화문 인근을 비롯한 집회금지구역 내여서 경찰이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지를 통고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21일부터 오는 13일까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10인 이상 집회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이후에도 20일까지는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돼 100명 이상 실외 행사가 금지된다. 경찰에 따르면 개천절 집회를 예고한 단체는 자유연대,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천만인무죄석방본부 등이다. 자유연대는 광화문광장과 경복궁역 인근 등 4곳에 각각 2000명이, 천만인무죄석방본부는 세종로와 효자치안센터 인근, 강남역에 각 3만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신고했다. 국본도 을지로입구역 인근에 신고했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카카오톡 등 모바일메신저에서는 ‘어게인 10.3 14:00 문재인 퇴진, 자유우파 집결’이라는 내용의 포스터 사진이 유포돼 시민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3일 열린 대규모 광화문 광장 집회 모습을 배경으로 깐 이 사진에는 ‘연단 없는 여행용 캐리어 앰프, 팀별로 연사 준비’하고 ‘핸드폰을 꺼라(off)’는 내용의 행동지령까지 담겼다. 다만 집회 주체는 명시하지 않았다. 보수단체들은 일단 집회 금지 통고를 따른다는 입장이다. 국본과 자유연대 관계자는 “집회 금지 통고에 대한 행정소송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행정소송 검토나 집회 진행 여부 등을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시와 경찰은 일부 단체가 집회를 강행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보수단체들은 서울시가 10인 이상 집회 금지를 해제할 것에 대비해서 선점하기 위해 미리 신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집회를 강행하면 해산 절차를 밟고 사후 사법처리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여권은 개천절 집회 움직임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광복절 집회의 교훈을 망각하고 개천절 집회를 예고한 극우단체의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반사회적 행위”라면서 “방역을 방해하는 반사회적 행위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단호히 공권력을 행사해주기를 정부에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법원이 집회 금지처분을 정지해도 행정청이 항고하면 정지결정 효력을 일시 정지시키는 행정소송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민주, 개천절 집회 ‘테러’ 규정 “공권력 동원해 막아야”(종합)

    민주, 개천절 집회 ‘테러’ 규정 “공권력 동원해 막아야”(종합)

    노웅래 “국가 방역체계 무력화하려는 테러행위”더불어민주당은 6일 일부 보수단체가 개천절인 내달 3일 광화문에서 열려는 집회를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6일 고위 당정협의회 모두발언에서 “광복절 집회의 교훈을 망각하고 개천절 집회를 예고한 극우단체의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반사회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정부를 향해선 “방역을 방해하는 반사회적 행위에는 무관용 원칙 아래 단호히 공권력을 행사해주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개천절 집회는 단순한 시위가 아닌 국가 방역체계를 무력화하고 정부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테러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극우의 탈을 쓴 테러 집단에 대해 가능한 모든 공권력을 동원해 집회를 사전 차단하고 주동자들을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범계 의원은 개천절 집회를 막는 법안을 내겠다는 이수진 의원 주장에 “지극히 합리적”이라고 동조했다. 그는 “감염병 사태와 같은 위험성이 큰 사안을 임시적 조치로 경솔히 판단하는 것을 예방하려는 것”이라면서 “‘보수 집회를 법으로 막는다’는 식으로 일반화한 일부 보수 언론의 기사는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재일교포 페북에 “일본에서 나가 죽어라” 혐오 댓글 도배질

    재일교포 페북에 “일본에서 나가 죽어라” 혐오 댓글 도배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달 중순 역대 최장기 집권의 막을 내리고 역사의 뒤로 물러나는 가운데 2012년 12월 26일 그의 재집권 이후 7년 9개월의 시간이 일본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평가가 한창이다. ‘아베 시대가 일본에 살고 있는 재일한국인 사회를 어떻게 바꿔놓았는가‘에 대한 결산도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대표적인 것은 아베 시대에 확산된 배외주의다. 6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이는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정권의 시작과 맥을 같이한다. 일본 정부는 2013년 2월 조선학교를 고교 무상화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해부터 “재일한국인·조선인을 죽여라”라는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가 본격적으로 등장, 사회문제화됐다. 2014년에는 야마타니 에리코 국가공안위원장이 헤이트스피치 시위를 주도하는 ‘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 사람들과 사진을 촬영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재일한국인 4세 문영애(36·전문학교 강사)씨는 도쿄신문에 “총리가 사임 표명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며 “분명한 것은 아베 정권 하에서 한반도에 뿌리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는 무엇을 말해도 좋다는 차별적인 분위기가 만연하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씨는 1년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갑자기 “일본에서 나가라. 죽어라” 등이 적힌 댓글이 40개 이상 붙는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 도쿄신문은 “아베 정권은 한일 관계에서도 단절을 심화시켰다”며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가 이듬해 10월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과편지 필요성에 대한 국회 답변에서 “털끝만큼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일축한 사례를 들었다.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수많은 조선인이 학살됐음에도 최근 들어 이를 부정하는 극우단체들이 득세하게 된 것도 아베 시대의 유산 중 하나다. 이런 분위기 속에 공영방송 NHK는 1945년 히로시마 원폭 피해 당시를 재현한다며 최근 개설한 특별 사이트에서 재일한국인 차별을 선동할 수 있는 글을 올려 물의를 빚기도 했다. 민과 관이 함께 재일한국인 차별에 나서는 것도 아베 시대에 들어와 두드러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3월 사이타마시에서 비축용 마스크를 배포하면서 조선학교를 제외한 것이 대표적이다. 사이타마시는 항의를 받고 조선학교도 마스크 배포 대상에 추가하기는 했지만, 민간에 의한 재일한국인 혐오 기류의 확산에 더해 행정기관에서까지 버젓이 이런 행태를 보인 것은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아케도 다카히로 호세이대 특임연구원(사회학)은 “아베 총리를 비롯한 역사수정주의자들에게는 일본을 과거 전쟁의 가해책임에서 벗어나도록 만들겠다는 생각이 있다”며 “일본은 잘못된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 일본은 올바르다는 것을 인정받으려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핸드폰 off’ 개천절 집회 논란에 김태년 “반사회적 행위”(종합)

    ‘핸드폰 off’ 개천절 집회 논란에 김태년 “반사회적 행위”(종합)

    “정부에 무관용 원칙 공권력 행사 강력 요청”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광복절 집회의 교훈을 망각하고 개천절 집회를 예고한 극우단체의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반사회적 행위”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 회의 모두발언에서 “방역을 방해하는 반사회적 행위에는 무관용 원칙 아래 단호히 공권력을 행사해주기를 정부에 강력히 요청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집회 포스터 파일 하나가 돌고 있다. 광화문 광장을 배경으로 ‘Again 10.3 14:00 자유우파 집결’, ‘연단 없는 여행용 캐리어 앰프 팀별로 연사 준비’, ‘핸드폰 off’ 등의 문구가 적힌 홍보물이다. 주최가 어디인지는 따로 적혀 있지 않다. 전광훈 목사는 코로나19 격리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계속하면 한 달 뒤부터는 목숨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개천절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다. 그는 지난해 10월 3일 광화문광장 집회를 주도한 바 있다.실제로 일부 보수단체는 서울 종로구·중구 일대에서 내달 3일 집회를 열겠다며 일찌감치 경찰에 집회 신고를 냈다. 자유연대는 광화문광장 주변과 경복궁역 인근 등 총 4곳에서 각각 2000명 규모 집회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권을 요구하는 천만인무죄석방본부는 세종로와 효자치안센터 인근에서 3만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했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등은 을지로입구역 근처를 선점했다. 다만 종로구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1단계로 하향될 때까지, 중구는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해제될 때까지 관내 전 지역의 집회를 금지하고 있어 이들 단체는 곧장 금지 통보를 받았다. 김 원내대표는 이를 두고 “많은 국민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는데, 사회 일각에서는 방역을 무너뜨리는 반사회적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정부는 국민과 함께 방역과 경제에서 승리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일부 보수단체들이 또 다시 개천절 광화문 집회를 신고했다고 한다”며 “법으로 막겠다”고 밝혔다.판사 출신인 이 의원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연장조치로 온 국민이 시름에 잠겨있는데, 어떤 이유로도 집회로 인한 제2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게 둬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행법상 방역기관의 우려 의견이 있는 경우에도 법관이 집회 금지처분을 정지시키는 결정을 해버린다면 집회로 인한 집단감염 사태를 되돌릴 방법이 없다”며 “행정청이 항고하면 정지결정 효력을 일시 정지시키는 내용의 행정소송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좋은 나라” 주옥순 퇴원하자 다시 “정권 밉다”

    “좋은 나라” 주옥순 퇴원하자 다시 “정권 밉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에서 치료받았던 극우단체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씨(64)가 1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퇴원 사실을 알렸다. 주옥순은 이날 방송을 통해 “건강하게 무사히 잘 퇴원했다. 내가 (병원에) 있다가 나온 건 하나님께서 나를 푹 쉬라고 그랬구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옥에 가 있듯이 차단돼서 푹 쉬다 나왔다. 간호사들이 친절하게 잘 해줘서 너무나 감사하다. 하다못해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지만 절대 허락 안 하길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주씨는 “문재인 정권에서 8·15 광화문집회 관련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해 특정 교회를 공격한다. 한 집단을 죽이기 위한 술수를 쓰고 있다.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는 전국적으로 알려져서 어떤 면에서는 감사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4분여간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문재인 정권을 비난했다. 지난 20일 코로나 양성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을 때에는 “대한민국 같이 좋은 나라가 없는 것 같다”는 소회를 밝혔다. 주씨는 “경기도의료원 시설이 너무 좋다. 살기 좋고, 편리하다. 제가 아픈 건 치료받으면 된다”라고 했다. 경찰은 주옥순 부부를 방역당국의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하는 중이다. 경기도는 지난달 26일 감염병관리법 위반 혐의로 주씨 부부를 경찰에 고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인종갈등 부추기듯… 흑인시위 한복판 찾아가는 트럼프

    인종갈등 부추기듯… 흑인시위 한복판 찾아가는 트럼프

    미국 도심 곳곳에서 흑인 시위대와 총기를 든 극우 백인 간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인종차별 반대 시위의 중심지로 떠오른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방문하겠다고 밝혀 긴장이 커지고 있다. 제이컵 블레이크가 세 아이 앞에서 경찰의 총격에 쓰러진 뒤 커노샤 시위는 흑백 충돌로 비화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시위대를 약탈자로 규정한 통수권자의 등장이 양측 모두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커노샤에) 국가 방위군을 파견했고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투입) 몇 분 만에 모두 안전해졌다”고 언급한 뒤 다음달 1일 커노샤 방문 일정을 알렸다. 이에 민주당 소속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주 주지사는 “당신의 방문이 우리의 치유를 방해하고, 분열을 극복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지연시킬까 우려스럽다”며 공개서한으로 방문 재검토를 촉구했다. 하지만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밤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9월 1일)에 방문해 이 위대한 도시(커노샤)가 치유되고 재건되도록 돕기를 고대한다”며 방문 일정을 재확인했다. 방문 목적으로 폭동 피해 및 법 집행 상황 점검, 피해 기업 지원 등을 들었다. 블레이크 및 가족을 만날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극우 성향의 백인들이 총기를 들고 시위 현장을 활보하면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지난 25일 10대 청소년까지 커노샤 시위대에 총기를 발사해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고, 29일 플로리다 탤러해시에서도 백인이 권총을 들고 흑인 시위대를 위협하는 동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같은 날 포틀랜드 시위 현장에서는 극우단체 소속 백인이 총을 맞고 사망하는 등 위태로운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다. 구체적인 사건 경위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그의 이름은 제이 비숍이다.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고 경찰을 지지한 좋은 미국인이었다. 그는 포틀랜드에서 안티파(반파시스트)에 의해 숨졌다”고 밝히며 정쟁의 소재로 삼아 비난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커노샤 방문은 2016년 대선 때 44년 만에 처음으로 공화당이 깃발을 꽂은 경합주 위스콘신주의 지지세 결집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30일 위스콘신 지지율에서 조 바이든(48%) 후보가 트럼프(44.5%) 대통령을 불과 3.5% 포인트 앞서고 있다. 지난 6월 8일 이후 가장 근소한 격차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조선인 희생자 추도 위협하는데… 극우집회 허용하는 도쿄도

    조선인 희생자 추도 위협하는데… 극우집회 허용하는 도쿄도

    일본 도쿄도 당국이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사실을 부정하며 ‘헤이트 스피치’(특정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표현)를 일삼는 극우단체의 망언과 망동을 방조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이는 극우 성향의 인물인 고이케 유리코(68) 도쿄도지사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수많은 일본인들이 불령선인(일제가 ‘불온하고 불량한 조선인’이란 뜻으로 썼던 말)에 의해 가족이 죽임을 당하고 방화로 집이 소실됐다.” 지난해 9월 1일 일본 도쿄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공원에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이 거행되고 있을 때 옆으로 30m 정도 떨어진 공간에서는 또 다른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조선인 학살을 부정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소요카제’라는 여성 극우단체의 맞불집회였다. 3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소요카제는 “조선인들이 대지진을 틈타 일본인을 상대로 살인, 강도, 강간, 방화, 폭파 등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2016년부터 활동을 본격화했다. 이들은 “조선인 추도비에 적힌 사망자 6000여명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요코아미초 공원에 설치된 비석의 철거를 요구했다.2017년부터는 추도식과 같은 시간을 골라 ‘진실의 위령제’라는 이름의 맞불집회를 시작했다. 1974년부터 매년 9월 1일 엄수돼 온 추도식의 평화와 고요는 이들에 의해 깨지고 말았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양측 간에 충돌이 빚어졌다. 당시 소요카제는 “우리의 목표는 양쪽 모두 행사를 열지 않는 것”이라며 목표로 삼았던 소란 유발의 성공을 자축했다. 이에 대해 추도식 주최 측은 “소요카제의 발언은 헤이트 스피치에 해당한다”며 도쿄도에 신고했다. 이에 도쿄도는 이달 3일 “소요카제의 행위는 차별적인 언동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도쿄도는 이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태도로 일관했다. 발언의 내용만 문제 삼고 발언자의 신원은 물론 소요카제라는 단체명조차 외부에 공표하지 않았다. 당사자들에게 주의나 경고는커녕 통보 자체도 하지 않았다. 결국 소요카제는 지난 17일 도쿄도로부터 집회 허가를 받았다. 증오·혐오 발언임을 인정하면서도 집회를 금지하지 않은 데 대해 도쿄도는 “소요카제가 차별적 언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아사히에 밝혔다. 이번 조치에는 고이케 지사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조선인 위안부 강제 연행은 없었다”는 등 망언 전력이 있는 극우인사다. 특히 전임자들과 달리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대한 도쿄도지사 명의의 추도문 발송을 2017년부터 거부하고 있다. 도쿄도의 지난해 ‘헤이트 스피치 방지 조례’ 제정에 진정성이 없었음이 입증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조례 제정 때 도쿄도가 강조했던 것은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었다. 당시 “차별을 인정하지 않는 올림픽 헌장의 이념을 실현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고 밝혀 올림픽 개최 도시로서 구색 갖추기 차원이라는 인상을 풍겼다. ‘헤이트 스피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모로오카 야스코 변호사는 “소요카제의 발언을 헤이트 스피치로 인정하면서도 집회 허가를 내준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도쿄도는 올해에도 차별적 발언이 있을 경우 내년 행사를 불허한다는 등 조건을 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사건 1923년 9월 1일 도쿄도, 가나가와현 등 일본 간토지방에 규모 7.9의 대형 지진과 이에 따른 대화재가 발생해 총 10만 5000여명(추정)이 사망했다. 당시 “조선인이 닥치는 대로 일본인을 살육한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등 유언비어가 퍼졌고 이를 빌미로 자경단, 경찰, 군인 등이 조선인을 무차별 살해했다. 당시 독립신문 도쿄 특파원은 조선인 희생자의 수를 6661명으로 집계해 보도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57년 전 킹 목사 부르짖던 ‘꿈’ 진정한 평등 위해 다시 모였다

    57년 전 킹 목사 부르짖던 ‘꿈’ 진정한 평등 위해 다시 모였다

    “할아버지(마틴 루서 킹)는 암살되기 전 이 순간을 예견하셨습니다. (당시 인종차별) 투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었죠. 전 단계는 시민권이었고, 새 단계는 진정한 평등이었습니다. 그 진정한 평등이 전 세계가 이곳에 모인 이유입니다.” 마틴 루서 킹의 손녀인 욜란다 르네가 지난 28일(현지시간) 할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진정한 평등)을 전하며 “무엇이 민주주의냐”고 외치자 미국 워싱턴DC 링컨 기념관 앞에 모인 수천명의 군중은 “이것이 민주주의”라고 소리쳐 답했다. 킹 목사는 57년 전 이날 ‘내겐 꿈이 있다’를 연설했고, 당시에 버금가는 규모의 평화시위가 ‘당신의 무릎으로 우리의 목을 짓누르지 말라’는 이름으로 재연된 것이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관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지 3개월여가 지났지만 자신의 아이들 앞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은 제이컵 블레이크 사건으로 인종차별 시위는 재확산 전기를 맞았다. 카멀라 해리스(상원의원)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워싱턴DC 행사에 동영상을 보내 “조상의 이름으로, 자식과 손자의 이름으로 행군하자”고 시위대를 북돋웠다. 이날 미셸 오바마(전 대통령 부인)도 “우리가 충분히 목소리를 내면 더 많은 사람의 마음을 열고, 결국 끝없을 듯한 비극의 명단에 새로운 사람이 추가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오리건주 포틀랜드, 위스콘신주 커노샤 등 각 지역의 흑인시위는 극우단체의 등장으로 충돌 사태가 심화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9일 포틀랜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와 흑인시위대가 산발적 충돌을 빚었으며 “총격으로 극우단체 휘장이 새겨진 모자를 쓴 백인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총격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25일에도 커노샤에서 자경단으로 활동하던 17세 백인이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2명이 사망했다. 흑인시위는 오는 11월 3일 미 대선의 핵심 변수다. 지난 28일 유엔 인권최고대표실이 블레이크 사건과 관련해 신속한 경찰개혁을 촉구했지만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뉴햄프셔주 런던데리 유세에서 “시위대를 혼내 주겠다. 그들은 무정부주의자, 선동가, 폭도, 약탈자”라고 거친 말을 쏟아 냈다. 이튿날에는 허리케인 ‘로라’의 피해 지역인 루이지애나와 텍사스를 찾은 뒤 트위터에 대면 유세에 신중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해 “오늘 그곳(지하실)에서 나오라, 조!”라고 비아냥댔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트윗에 “우리는 코로나19를 이기기보다 골프 승리에 더 관심이 많은 대통령을 갖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여론조사기업 라스무센(19~25일 조사)은 트럼프 대통령(45%)이 1% 포인트 차이로 바이든 후보(46%)를 따라잡았다고 했지만, 더힐(22~25일)과 이코노미스트(23~25일)는 각각 바이든 후보가 9% 포인트 앞선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文대통령 “민주노총 명단 거부, 엄정 대응”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민주노총의 8·15 종각 기자회견 참가자 명단 제출 거부와 관련, “코로나19 방역에는 특권이 없다. 엄정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민주노총이 지난 17일 서울시가 집회 참가자 명단 제출을 요구하자 “이름과 주소, 연락처 제출 요구는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방역에는 차별이 있을 수 없고, 누구도 예외가 없다는 것이 대통령 생각이다. 국민 생명과 안전에 관한 일이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전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15일 1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었는데 참석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수진영에서는 정부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전광훈 목사와 극우단체가 주도한 광화문집회에만 책임을 지우고, 민주노총은 눈감아 주는 ‘편파 방역’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에 대한 엄정 대응 지시는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방역을 위한 기본권 일부 제한’에 대한 메시지 수위가 고조되는 점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 21일 “평소 공권력 행사가 최소화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면서도 “감염병 방역 등 경우에는 개인 인권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민 공동체의 생명·안전에 직결되기 때문에 공권력이 국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엄중한 법 집행을 당부했다. 24일에는 “어떤 종교적 자유, 집회의 자유, 표현의 자유도 국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면서까지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의료계 2차 총파업에 대해 “원칙적인 법 집행을 통해 강력하게 대처하라”고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2학기 아이 돌봄에 대한 학부모들의 고통과 우려가 커지는 것과 관련, “최대한 신속하게 긴급 돌봄 지원책을 마련하라”면서 ▲2학기 긴급 돌봄을 위한 충분한 예산 확보 ▲돌봄시설 밀집도를 낮출 방안 강구 ▲가족돌봄 휴가를 소진한 직장인들이 유급휴가를 더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책 검토 등을 지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자가격리’ 최형두, 영상논평 “광복절 전 이미 코로나19 퍼져”

    ‘자가격리’ 최형두, 영상논평 “광복절 전 이미 코로나19 퍼져”

    코로나19 확진자와 간접접촉한 후 자가격리 중인 미래통합당 최형두 원내대변인이 “지금이야말로 여야가 바이러스 방역 전선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 ‘형두캔두’에 올린 영상논평에서 “여당의 ‘방역 정치’가 위태롭다”며 “바이러스보다 빨리 움직이는 방역 대책이 시급한 마당에 느닷없이 야당에 광화문 집회 참석자 명단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르고, 같은 시간 종로에 있던 2000여명 민주노총은 일언반구도 없다”고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또 “대통령이 ‘일부 교회’란 표현을 쓰며 ‘국가방역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 비난하자, 여당 대표는 ‘코로나 감염 폭발이 일부 극우 단체에서 시작됐다’며 특정 세력의 책임으로 몰고 있다”며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를 연 보수단체 등을 겨냥한 청와대와 여당에 쓴소리를 냈다. 최 원내대변인은 “발병 잠복 시기를 감안하면 코로나 감염은 광복절 이전에 이미 서울과 수도권에 광범위하게 퍼져있었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지난 2월에 이어 7월 말 또 다시 방역상황에 자만하며 임시공휴일 지정, 소비 진작책 발표 등을 통해 시민들의 전국적 이동을 확대시킨 시기였다”고 주장했다. “바이러스는 여야 좌우를 가리지 않는다”고 말한 최 원내대변인은 “정부와 여당은 보건소·병원의 검사 대기줄을 줄이고 10분 만에 결과를 알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 보급 같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외국에는 수출하는 국산 자가진단키트를 우리 국민에게도 시급하게 유무상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 원내대변인은 지난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을 위해 스튜디오를 들렀다가 1시간 앞서 출연한 확진자와 간접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같은 날 같은 스튜디오를 방문한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최 원내대변인은 페이스북 글에서 “어제(20일)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주말까지 일단 자발적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며 “다음주 결산국회를 앞두고 있어서 의원실 보좌진과는 영상회의앱을 이용해 협의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야당·보수 언론 탓”vs“정부 대응 문제”…여야, 코로나 ‘네 탓 공방’

    “야당·보수 언론 탓”vs“정부 대응 문제”…여야, 코로나 ‘네 탓 공방’

    민주당 “코로나 재확산은 광화문집회서 시작...통합당 책임져야” 통합당 “영화 쿠폰 뿌리며 방심케 해...정부 방역체계 문제”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0명을 넘어서며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네 탓’ 공방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을 향해 “광화문 집회 참석자를 전수조사 하라”고 요구했고, 통합당은 “정부의 방역 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감염 폭발은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극우단체에서 시작돼 8·15 광화문집회를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이라며 “광화문집회의 책임을 부인하는 통합당과 보수 언론, 일부 교회의 행동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최고위원 역시 “통합당과 한 몸으로 활동해온 극우 선동세력이 저지른 일이고 통합당이 이를 방치함으로써 대재앙과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통절한 반성의 마음으로 국민께 반드시 사죄해야 한다. 특히 전광훈 교회의 광화문 극우 선동집회에 참석했던 통합당 소속의 정치인과 당원, 지지자들에게 당장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르도록 강력하게 조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반면 통합당은 정부의 방역체계에 문제가 있었다며 과녁을 정부와 여당에 돌렸다.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시도당 위원장 회의에서 “정부·여당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당황해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방역 본부에서 발표한 방역 준칙을 정부 스스로 허문 결과가 다시 코로나바이러스를 번창하게 만든 요인이 되니까 정부·여당이 당황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엉뚱하게 통합당에 책임을 전가하는 식으로 쟁점을 일으키는 것은 정부·여당으로서 기본적인 자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통합당 조해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정부의 광복절 연휴 소비 장려 정책과 관련해 “일반 국민이 상식적으로 봐도 정부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며 “‘정상적 활동을 조금씩 재개해도 되겠구나’라고 느껴 방역체계가 많이 무너진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책임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직접 관계가 없는 광화문 집회에 대해서만 공격적으로 이야기한다”며 “방역의 정치화”라고 비판했다. 배현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가 확산 추세를 보이던 지난 14~17일 정부가 영화 할인권 지원사업을 시행했고, 이를 이용해 영화관을 찾은 국민이 49만 8395명(14~16일)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해찬 “일부 극우단체서 시작된 코로나 폭발…몰지각 행동”

    이해찬 “일부 극우단체서 시작된 코로나 폭발…몰지각 행동”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광화문 집회에 출동한 경찰까지 확진된 상황에서 집회 책임을 부인하는 미래통합당, 보수언론, 일부 교회의 행동을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코로나 감염 폭발은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극우단체에서 시작돼 8·15 광화문 집회를 계기로 전국으로 확산됐다”면서 “온 국민이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재 일부 교인, 종교 단체의 몰지각한 행동은 도저히 용납을 못 한다. 사랑제일교회는 백번 자숙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교인 검사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인 중에는 검사를 거부하고 보건소 직원에게 침을 뱉는 극단적인 행동을 했다는 말도 있다”면서 “이는 공권력 도전이며 국민 얼굴에 침을 뱉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또 “일부 교회 단체에서는 온라인 예배 행정명령에도 불구, 조직적으로 불법을 선동하고 있다”면서 “확진자 발생 시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히 처벌하고 구상권을 반드시 행사할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24명 늘어 누적 1만6670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315명이고, 해외유입이 9명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광화문 집회 간 차명진 양성… 이낙연 “31일까지 자가격리”

    광화문 집회 간 차명진 양성… 이낙연 “31일까지 자가격리”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차명진 전 의원이 19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현역 의원은 아니지만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은 지난 4월 탈당한 차 전 의원과 선을 그으며 정치적 역풍을 경계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재확산 빌미를 제공한 극우단체 집회를 통합당이 방조했다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차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코로나19 양성이라고 한다. 확진이라고 들어서 그런지 약간 어지러운 것 같긴 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5일) 경복궁 앞 식당에서 모르는 여러 사람과 식사를 했다”며 “혹시 그날 저와 행진을 했거나 식당에서 마주치고 인사를 나눈 분들이 있다면 보건소에 가서 검사받으시길 권고드린다”고 했다. 차 전 의원은 4·15 총선 직후 통합당을 탈당했지만 여전히 당 관계자들과 교류를 하고 있어 코로나19의 여의도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추가 확진자가 나온다면 통합당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통합당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야당에 책임을 떠넘겨 보려 국민 편 가르고 싸움을 걸 때인가”라며 “야당에 질척이지 말고 방역에만 집중하라”고 말했다.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민경욱 전 의원은 음성으로 판정됐고, 김진태 전 의원은 이날 검사를 받았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간접 접촉해 전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감염 여부 검사를 받은 민주당 이낙연 당대표 후보는 이날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서울 양천구보건소로부터 2주간 자가격리를 통보받았다. 이 후보의 자가격리는 오는 31일 정오쯤 해제될 예정이지만 현재 유력 당대표 후보인 상황에서 29일 전당대회에서 당선되더라도 당선자 없이 결과를 발표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당 김용민 의원도 방송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간접 접촉했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부겸 “캠프 문 다시 열겠다”…코로나 때문에 당권주자들 울상

    김부겸 “캠프 문 다시 열겠다”…코로나 때문에 당권주자들 울상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대표 후보는 19일 “캠프 문을 다시 열어야겠다. 힘차게 뛰겠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잠정 폐쇄한 서울 여의도 전당대회 캠프 사무실을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8·15 집회에서 지금 확진 상태인 전광훈 목사와 밀접 접촉한 김경재 전 자유총연맹 총재가 17일 기자회견에 이어 오늘도 기자회견장에 나타날까 우려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일단 다행”이라며 “캠프를 잠정 폐쇄하는 동안 소독 등 방역 조치를 다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 며칠 저는 바이러스 감염을 확산시키기 위한 생물 테러라는 게 일어나면 정말 무섭겠구나 절감했다”며 “감염 확산 경고도 무시하고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는 것과 생물 테러가 무엇이 다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전날 김 후보 측은 “캠프가 입주한 여의도 건물 같은 층의 극우단체 사무실에 코로나 밀접접촉자가 방문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이에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캠프 사무실을 잠정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한 바 있다.코로나19가 급확산되면서 8·29 전당대회에 출마한 다른 당대표들에게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간접 접촉해 18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감염 여부 검사를 받은 이낙연 후보는 이날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이 후보와 김 후보, 박주민 후보의 충청권 대전 MBC 토론회는 취소되기도 했다. 이 후보 측은 “오늘 이 후보의 공식 일정은 없다”며 “이 후보는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 오늘 하루 자택에 머무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낙연, 확진자 간접 접촉에 정치권 초비상

    이낙연, 확진자 간접 접촉에 정치권 초비상

    민주 김용민·통합 최형두 의원도 격리접촉자 방문 건물 내 김부겸 캠프 폐쇄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이낙연 후보가 코로나19 확진자와 간접 접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치권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 후보 확진 시 정치권 전체로 코로나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후보 측은 18일 공지를 통해 “이 후보가 지난 17일 출연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의 다른 출연자가 오늘 저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확진자와 신체접촉은 하지 않았지만, 확진자 출연 직후 확진자가 사용했던 의자와 마이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CBS에서 이런 내용을 전달받은 후 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든 일정을 중지를 결정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밤 페이스북에 “저는 어제부터 오늘까지 제가 갔던 장소, 제가 만났던 분들께 의원실을 통해 이 사실을 알려드렸다”며 “부디 아무 일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확진자는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중인 기자로 알려졌다. 이 후보뿐 아니라 확진자와 간접 접촉한 같은 당 김용민 의원, 미래통합당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자가격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CBS 사옥에서는 민주당 당 대표 후보 토론회도 열렸다. 이 후보는 김부겸, 박주민 후보와 1시간 30분가량 밀폐된 스튜디오 안에서 함께 있었다. 이 후보는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병석 국회의장을 비롯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최재성 정무수석,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치권 핵심 인사가 총집결했다. 김 후보 측은 전당대회 캠프 사무실을 잠정 폐쇄했다. 김 후보 측은 입장문을 내고 “캠프가 입주한 여의도 건물 같은 층의 극우단체 사무실에 코로나 밀접접촉자가 방문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이에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캠프 사무실을 잠정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캠프는 관계자들은 이들 밀접접촉자 중 확진자가 나오면 코로나 검사를 받을 방침이다. 민주당은 19일 오전 9시 30분 예정이던 최고위원회의를 오후 1시로 순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 후보의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 당 회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CBS는 정규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라디오는 19일 종일 음악 방송으로 편성하고, TV 방송도 사전 녹화 프로그램 등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중앙 언론사가 셧다운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코로나 덮쳤다”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 차질…이낙연, 코로나 검사(종합)

    “코로나 덮쳤다”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 차질…이낙연, 코로나 검사(종합)

    이낙연 출연한 라디오 다른 출연자가 확진 판정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덮쳤다. 후보들은 물론 모든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18일 오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택 대기 중이다. 이낙연 캠프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17일 오전 출연했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의 다른 출연자가 이날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CBS로부터 전달받고, 오후 8시 15분 의료기관을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캠프 측은 “이 후보가 확진자와 악수 등 신체접촉은 없었지만, 라디오에 확진자 출연 직후 해당 확진자가 사용했던 의자와 마이크를 사용했다”며 “어제 CBS 출연 이후 방문장소와 접촉인사들에도 이 사실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후보는 자택에 머무르며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든 일정을 중단하기로 했다.김부겸 캠프 덮친 코로나19…잠정 폐쇄 김부겸 당대표 후보는 이날 전당대회 캠프 사무실을 잠정 폐쇄했다. 김부겸 캠프 측은 오후 입장문에서 “캠프는 입주한 건물(여의도 Y빌딩) 같은 층에 위치한 극우단체 사무실에 코로나 밀접접촉자가 방문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이에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캠프 사무실을 잠정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당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목사와 함께 연단에 서서 손을 잡는 등 밀접 접촉한 김경재 전 자유총연맹 총재를 비롯한 10여 명의 관련자들이 어제(17일) 같은 빌딩에 있는 극우단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전했다. 또 캠프 측은 “평소 극우정당 및 단체들이 시위 농성 중인 서여의도 빌딩가에 확진자의 동선이 밀집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지, 18일부터 재택근무로 전환하기로 즉각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이날 오후 서울시 시민건강국 감염병 관리과를 통해 영등포구청에 김경재 전 총재를 비롯한 방문자들의 코로나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캠프는 잠정 폐쇄하고, 검사 결과 김 전 총재와 일행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면 캠프 요원도 코로나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의 경우는 지난 12일 오전 캠프에 잠시 들른 이후 방문한 적이 없어 캠프 폐쇄와 무관하게 선거 관련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기로 했다. 캠프 측은 “코로나 방역 지침을 어긴 채 강행된 광화문 집회가 민주당의 전당대회에 출마 중인 김 후보 캠프까지 악영향을 끼친 상황에 대해 캠프는 심심한 유감의 뜻을 집회 주최 측에 표한다”고 했다. 민주당, 코로나19 확산에 온라인 전대로 대체할 듯 민주당이 잠실 올림픽체육관에서 계획한 오는 29일 전당대회는 온라인 행사로 대체될 전망이다. 강훈식 당 수석대변인은 고위전략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느냐는 질문에 “거의 그렇다. 구체적 방안은 내일 오전 전대 준비위 회의 후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한 국면에서 오프라인 행사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9일 전당대회 본행사의 경우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체육관 대신 국회 대회의실에서 정견 발표를 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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