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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카에다처럼...트럼프 지지단체도 테러단체 지정

    알카에다처럼...트럼프 지지단체도 테러단체 지정

    의회 난동 사태에 개입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단체가 캐나다에서 테러단체로 지정됐다고 AF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의회는 이날 만장일치로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를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제안을 통과시켰다. 신민당이 발의한 이번 테러단체 지정안은 ‘프라우드 보이스’를 테러단체로 지정하고, 백인우월주의의 확산을 막기 위한 초당적 대응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상징적인 조치이지만, 정부가 이 단체를 감시하고, 각종 정보나 증거를 수집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프라우드 보이스’는 2016년 조직된 백인 우월주의단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지지자들로 꼽힌다. 이 단체는 미국을 넘어 캐나다에서도 소속 회원 5명이 2017년에 원주민을 대상으로 혐오범죄를 일으킨 바 있다. 특히 지난 6일 의회 난동 사태를 적극적으로 주도한 것으로 나타나 다시한번 여론을 환기시키기도 했다. 캐나다에서는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 등 수십개 단체가 테러조직으로 지정된 가운데 이번 의회의 결정으로 트럼프 지지단체도 이들 이슬람 극단세력과 같은 위험 대상에 오르게 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극우 음모론 추종 ‘큐어넌’ 활동 위축… 텔레그램 이용 독일 등 세계로 확장

    극우 음모론 추종 ‘큐어넌’ 활동 위축… 텔레그램 이용 독일 등 세계로 확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임 4년을 거치며 과거 음지를 나돌던 음모론은 현실세계로 올라와 국가 전체를 흔들었다. 극우 음모론 추종 집단인 ‘큐어넌’은 지난 의회 난동 사태에 직접 개입했고, 심지어 주방위군으로 위장해 2차 테러까지 일으키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하며 큐어넌은 일단 구심점을 잃은 모습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트럼프가 트위터에서 퇴출되고 백악관을 떠나며 친트럼프 단체들이 계속 생존할 수 있을지 의문에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잇따라 큐어넌 등의 활동에 제재를 가하며 이들의 영향력은 급속히 약화됐다. 트위터가 폐쇄한 극우단체 계정은 7만여개에 이른다. 탄핵 위기에 몰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측은 엇갈리지만, 트럼프의 퇴임이 트럼피즘(트럼프 현상)의 퇴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WP는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 등에서 활동하던 기존 친트럼프 포럼들이 제재를 피해 다른 사이트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매체 더힐도 잠시 주춤했던 온라인상의 음모론 관련 글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과 맞물려 다시 급증했다고도 보도했다. 더불어 트럼프가 뿌린 음모론의 바이러스는 이제 미국을 넘어 전세계로 변이해서 퍼지는 모습이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최근 보도에서 2020년 이전까지 소규모였던 독일의 큐어넌 지지자들이 1년 사이 영어권 밖 국가 가운데 최대 규모를 이루게 됐다고 전했다. 독일 큐어넌은 텔레그램과 같은 단속이 느슨한 메신저를 이용해 반(反)백신 운동 등을 주도하고 있다. WP도 “트위터의 제재로부터 영향을 덜 받는 일본에서 큐어넌 커뮤니티가 나타날 징후가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비영리단체 어드밴스 데모크라시의 대니얼 존스는 WP에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위축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큐어넌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난 대선이 사기라고 믿는 미국인의 비율은 여전히 우려스러울 정도로 많다. 그들은 온라인상에 모일 공간을 다시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SNS기업, 트럼프 계정 지우고 면피? 바이든 면책특권 손볼 듯

    SNS기업, 트럼프 계정 지우고 면피? 바이든 면책특권 손볼 듯

    의회 난입 때 소통통로 된 페이스북·트위터 즉각 트럼프 및 측근 계정 삭제하며 적극적 대응‘때 늦은 조치’, ‘책임 피하려는 것’ 등 비판도‘IT 기업들이 독점력 악용’ 시각 보여 온 바이든‘페이스북 비판’ 변호사 굽타, 법무부 서열3위 기용게시물 내용에 대한 SNS의 면책특원 폐지도 ‘찬성’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주류 언론을 부패한 엘리트로 취급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직접 지지자와 소통했다. 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영향력과 매출을 크게 증대시켰다. 하지만 트럼프의 선동이 미국 민주주의를 무너뜨리자 SNS는 재빨리 트럼프의 계정을 중지시키며 그의 입을 막았다. 바이든 진영에서는 이런 조치를 환영하고 있지만, SNS가 결국 트럼프의 선동을 확산시키는 통로였음에도 자신들은 책임에서 벗어나려 ‘빠른 태세 전환’을 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의 트럼프 계정 삭제에 대해 “지연된 단계”라고 트윗을 올렸다. 해당 조치가 때늦은 측면이 있다는 뜻이다. 그는 “기억해야 할 것은, (트럼프) 한 사람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라며 “그것은 잘못된 정보와 혐오감을 확산시키고 억제되지 않은 채 곪게 하는 생태계 전체에 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SNS의 역기능 전반에 대해 검토할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폴리티코는 10일 “SNS는 누구든 내쫓을 수 있는 개인 기업이다. 하지만 지난 4년간 미국인들이 자유 발언을 검열한다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초래할 수 있는 해를 최소화하는 길을 개척하려고 노력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거짓말을 막으라는 시민사회와 민주당의 요구는 계속됐는데, 사태가 터진 뒤에야 실행했다는 의미다. 4년간 트럼프의 발언은 SNS에서 최고의 콘텐츠 중 하나였다. 인기가 시들하던 트위터는 각료 해임까지 트윗으로 날리는 트럼프 덕에 회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페이스북은 대선 정치광고를 빠르게 금지하지 않았고, 지난해 하반기 구글의 최대 광고주는 트럼프의 재선 캠프였다. 액수는 800만 달러(약 87억 8000만원)가 넘었다.트럼프 대통령과 SNS 간에 사이가 본격적으로 틀어진 건 트럼프 대통령이 ‘사기 선거’ 주장을 토대로 대선 불복에 나서면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에 경고 문구를 붙이거나 일부는 아예 삭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SNS 상 게시물에 대해 플랫폼 사업자는 책임은 지지 않는 면책 조항(통신품위법 230조) 폐지를 추진했다. 지난 6일 의회 난입 사건이 벌어지자 트위터는 이틀 뒤인 8일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 극우단체 큐어논의 음모론을 조장한다며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변호사 시드니 파웰 등 트럼프 측 인사들의 계정도 정지시켰다. 유튜브도 트럼프 측근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유튜브 팟캐스트 ‘워 룸’ 운영을 중단시켰다. 구글과 아마존은 극우주의자들의 SNS로 불리는 팔러 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키로 했다. 거대한 영향력을 가진 SNS의 이번 결정으로 트럼프 진영은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의원들도 이런 측면에서 SNS 기업들의 결정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민주당은 거대 IT 기업들이 독점력을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은 인권 변호사인 배니타 굽타를 법무부의 서열 3위인 법무차관보에 내정했다. 굽타는 지속적으로 페이스북이 각종 혐오 게시물을 허용했다며 비판해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바이든 당선인도 통신품위법 230조 폐지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위터, 트럼프 퇴출… ‘극단주의와의 전쟁’ 나선 SNS

    트위터, 트럼프 퇴출… ‘극단주의와의 전쟁’ 나선 SNS

    유명 소셜미디어 업체들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를 계기로 극단주의에 칼을 뽑아 들고 있다. 트위터는 8일(현지시간) 추가적인 폭력 선동의 위험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허위정보 등을 올린 트럼프 대통령의 글을 일시 차단하는 식으로 대응해 왔지만, 이번 의회 난동 사건을 계기로 더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는 이유다. 트위터는 ‘나에게 투표한 7500만명의 애국자들이 먼 미래에 거대한 목소리를 낼 것이다’, ‘나는 1월 20일 취임식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트윗이 사실상 앞서 6일 의회 난동 사건을 모방하도록 독려하는 행위로 봤다. 실제 최근 트위터상에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2차 공격이나 새 행정부 취임에 맞선 항의 시위 관련 글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트위터는 극우단체 큐어논의 음모론을 조장한다며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변호사 시드니 파웰 등 트럼프 측 인사들의 계정도 정지시켰다. 또 유튜브도 트럼프 측근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유튜브 팟캐스트 ‘워 룸’ 운영을 중단시켰다고 CNN이 전했다. 앞서 유튜브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의 목을 백악관에 내걸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배넌의 동영상을 삭제한 바 있는데, 이 같은 일이 반복되자 자사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결국 계정 중지 조치를 내렸다. 극우주의자들에게 ‘제2의 트위터’로 인기를 끌고 있는 팔러도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미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과 아마존은 자사 앱스토어에서 팔러 앱을 삭제하기로 했다. 팔러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기존 소셜미디어들의 제재를 피해 애용하기 시작했으며, 이번 의회 난입 사건의 모의도 이곳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도 의회 난입 관련 글 등 문제의 콘텐츠를 삭제하라고 팔러 측에 요청한 상태다. 트위터 등의 이번 트럼프 퇴출은 지난 4년간 극단주의와 음모론의 ‘메가폰’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소셜미디어들이 내놓은 최후의 조치이지만, 미 정치권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쟁으로도 번지고 있다. 공화당 소속 스티브 데인스 상원의원은 “빅테크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민들의 말할 자유를 검열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나 북한 같은 공산국가에서나 보던 모습”이라고 성토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극단주의 퇴출 나선 소셜미디어

    트럼프·극단주의 퇴출 나선 소셜미디어

    유명 소셜미디어 업체들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를 계기로 극단주의에 칼을 뽑아 들고 있다. 트위터는 8일(현지시간) 추가적인 폭력 선동의 위험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허위정보 등을 올린 트럼프 대통령의 글을 일시 차단하는 식으로 대응해 왔지만, 이번 의회 난동 사건을 계기로 더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는 이유다. 트위터는 ‘나에게 투표한 7500만명의 애국자들이 먼 미래에 거대한 목소리를 낼 것이다’, ‘나는 1월 20일 취임식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트윗이 사실상 앞서 6일 의회 난동 사건을 모방하도록 독려하는 행위로 봤다. 실제 최근 트위터상에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2차 공격이나 새 행정부 취임에 맞선 항의 시위 관련 글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트위터는 극우단체 큐어논의 음모론을 조장한다며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변호사 시드니 파웰 등 트럼프 측 인사들의 계정도 정지시켰다. 또 유튜브도 트럼프 측근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유튜브 팟캐스트 ‘워 룸’ 운영을 중단시켰다고 CNN이 전했다. 앞서 유튜브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의 목을 백악관에 내걸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배넌의 동영상을 삭제한 바 있는데, 이 같은 일이 반복되자 자사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결국 계정 중지 조치를 내렸다. 극우주의자들에게 ‘제2의 트위터’로 인기를 끌고 있는 팔러도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미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과 아마존은 자사 앱스토어에서 팔러 앱을 삭제하기로 했다. 팔러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기존 소셜미디어들의 제재를 피해 애용하기 시작했으며, 이번 의회 난입 사건의 모의도 이곳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도 의회 난입 관련 글 등 문제의 콘텐츠를 삭제하라고 팔러 측에 요청한 상태다. 트위터 등의 이번 트럼프 퇴출은 지난 4년간 극단주의와 음모론의 ‘메가폰’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소셜미디어들이 내놓은 최후의 조치이지만, 미 정치권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쟁으로도 번지고 있다. 공화당 소속 스티브 데인스 상원의원은 “빅테크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민들의 말할 자유를 검열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나 북한 같은 공산국가에서나 보던 모습”이라고 성토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미 의사당 난입했을 때 가장 뜨악했던 인물 ‘큐어넌 무당’도 검거

    미 의사당 난입했을 때 가장 뜨악했던 인물 ‘큐어넌 무당’도 검거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의회 의사당 난동 때 가장 특이했던 난입자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히는 일명 ‘큐어넌(QAnon) 샤먼(무당)’이 붙잡혔다. 큐어논은 극우 사이트에서 음모론을 주창하는 익명(Anonymous)의 누리꾼 ‘Q’에서 따온 이름이다. 제이크 안젤리란 별명으로 통하며 애리조나주에서 큐어넌 추종자로 애리조나주에서 활동해 온 제이콥 앤서니 챈슬리가 폭력 진입 및 질서방해 혐의로 기소됐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 그의 차림새는 정말 특이했다. 언론사 카메라에 찍히려고 작정한 듯했다. 온 얼굴에 페인트 칠을 하고 곰털 모자를 썼으며 뿔 장식을 달고 있었다. 챈슬리는 혐의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 DC 연방 검찰은 “챈슬리가 의회 의사당에 들어가 뿔 장식에 곰가죽 모자, 붉은색과 흰색, 푸른색으로 얼굴을 페인트 칠한 채 셔츠도 입지 않고 무두질한 바지를 입고 있던 남자로 언론에 보도된 그 남자로 확인됐다”면서 “이 인물은 길이가 1.8m나 되는 창을 들고 있었는데 창끝에 미국 국기가 꽂혀 있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 경찰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집무실에 들어가 연설대를 들고 시시덕거리는 사진이 촬영된 애덤 존슨(36)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정부 기물 절도에 폭력 진입 혐의를 받고 있다. 역시 펠로시 의장의 집무실에 들어가 책상 위에 발을 떡하니 올려놓고 사진을 촬영한 것은 물론 펠로시 의장에게 보라고 욕설이 담긴 메모를 남겨 사람들을 놀래켰던 리처드 바넷도 전날 아칸소주 그라벳 자신의 집에서 검거됐다. 총기 옹호 단체를 이끌기도 하는 그는 의장실 편지봉투를 들고 나온 혐의도 받고 있는데 본인은 책상 위에 25센트 두고 나와 훔친 것이 아니라고 발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정치인도 체포됐다. 웨스트버지니아주 하원의원 데릭 에번스(35)인데 온라인에 트럼프 지지자들과 어울려 의사당 밖에 서 있다가 나중에 의사당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담긴 동영상이 올라와 9일 영어의 몸이 됐다. 그는 짐 저스티스 주지사에게 편지를 보내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현재까지 웨스트버지니아주뿐만 아니라 다른 일곱 주의 주의원도 지난 6일 트럼프 지지 시위에 참여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 밖에 극우단체 프라우드보이스 하와이지부 설립자인 닉 옥스도 있다. 지난해 11월 하와이 주하원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했는데 그는 의사당 안에서 담배를 피우며 셀피를 찍었고 폭동 현장을 인터넷에 생중계했다. ‘베이크드 알래스카’라는 별명으로 활동하던 네오 나치주의자 앤타임 지오넷도 있었다. 그는 코로나 발생 이후 상점 등을 돌면서 마스크 쓴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백인 우월주의 발언을 일삼아 온 인물이다. 의사당 난입 때도 자신이 의사당 기물을 파손하는 장면을 인터넷에 생중계했다. ‘알리 아크바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던 알리 알렉산더는 의사당 밖에서 시위대를 부추겼다. 그는 “승리가 아니면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친(親) 트럼프 시위대를 선동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대선) 도둑질을 멈추라”고 선동해 왔다. 대략 10여명이 기소됐는데 그 중에는 소요 현장 근처에 11개의 화염병을 지닌 채로 발견된 앨라배마주 남성도 포함돼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태년 “금도 넘은 국민의힘, 시대의 부적응자들”

    김태년 “금도 넘은 국민의힘, 시대의 부적응자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국민의힘을 향해 “총선에서 참패한 야당이 극우단체와 짝지어 대통령 퇴진 운운하는 것은 총선불복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당인 제1야당이 극단적 막말과 대결정치로 정국불안을 부추기는 행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이 같은 비판은 전날 국민의힘이 그동안 거리를 뒀던 보수계열 사회단체들과 ‘폭정종식 민주쟁취 비상시국연대’를 출범시킨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일방처리 등 상황에서 벼랑에 몰리자 문재인 정권 조기퇴진을 주장하며 범보수진영 정당·사회단체들과 손잡았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직함을 생략한 채 “문재인과 민주당 정권의 대한민국 헌정 파괴와 전체주의 독재국가 전환 시도가 점점 더 극성을 더해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금도를 넘는 국민 분열의 정치공세로 수구냉전보수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며 “엄중한 코로나 국난상황에서 힘을 보태기는커녕 무차별적인 정치공세로 대통령을 흔드는 것은 나라를 혼돈으로 몰아가는 무책임한 분열의 선동정치”고라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야당이 독재라고 외치는 문재인 정부는 민주주의지수,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아시아 1위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며 “반문연대라는 미명 아래 모여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선동하며 국격을 훼손하는 정치인들은 시대의 부적응자들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지금 야당에 필요한 것은 반성과 성찰을 통해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접고 건전한 대안야당으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민생현장에서 코로나 국난극복과 미래 대전환을 함께 토의할 합리적 보수야당을 하루 빨리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태년 “야당 ‘반문연대’, 시대 부적응자일 뿐...총선 불복 행위”

    김태년 “야당 ‘반문연대’, 시대 부적응자일 뿐...총선 불복 행위”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등 보수진영 정당과 사회단체 대표들이 이른바 ‘반문(반문재인)연대’를 꾸린 것에 대해 “총선에서 참패한 야당이 극우단체와 짝지어 대통령 퇴진을 운운하는 것은 헌정질서 파괴행위이며 민심을 거스르는 총선 불복행위”라고 밝혔다. 11일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에서 힘을 보태기는거녕 무차별적 정치공세로 대통령을 흔드는 것은 나라를 혼돈으로 몰아가는 무책임한 분열 선동정치”라며 야당을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이 모여 만든 이른바 ‘반문(반문재인) 연대’에 대해 “분열, 증오의 정치를 선동하며 국격을 훼손하는 정치인은 시대의 부적응자일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극우세력과 연대해 분열, 정치양극화 부추기는 국민의힘 행보에 대해 입장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개정안 처리와 관련, “야당의 거부권 악용과 시간끌기를 막기 위해 법 개정이 불가피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공수처장 후보 추천절차를 정상화 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개표 멈춰라” 일부 개표소 난입… “개표 지켜라” 총 꺼낸 시위대도

    “개표 멈춰라” 일부 개표소 난입… “개표 지켜라” 총 꺼낸 시위대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심 경합주에 대한 재검표 및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하면서 양측 지지자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는 등 들썩이고 있다. 현재 시위는 산발적이고 격렬한 양상은 아니지만 당선자 확정을 둘러싼 시비가 계속될 경우 지지자 간 물리적 충돌 우려도 있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유에스에이투데이 등에 따르면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개표가 진행 중인 TCF센터 앞에 트럼프 지지자 수백명이 모여 개표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건물 밖에서 “도둑질을 멈춰라”, “개표를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과격 시위자들은 건물 뒤편을 통해 개표소 안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민주당 지지자들도 개표소 보호를 위해 합세하며 양측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불상사를 막기 위해 경찰까지 동원됐지만 개표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24년 만에 바이든이 탈환한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마리코파 카운티 개표소의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도 개표소 진입을 요구하며 “우리는 이번 선거를 도둑 맞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소리쳤다. 온라인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를 중심으로 ‘이번 선거는 사기’, ‘도둑질을 멈춰라’는 내용의 트위터 글이 급증했다.이에 맞서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도 ‘선거 결과 보호’를 주장하며 거리로 나섰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는 지지자들이 “모든 표를 개표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는 시위대가 도심 광장에서 개표 주장 문구가 적힌 옷을 입고 ‘반(反) 트럼프’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자는 총을 든 모습도 포착됐다. 미네소타주에서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고속도로에서 행진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뉴욕에서는 경찰이 무장한 시위대의 무기를 압수하기도 했으며 일부 과격 시위자에 대한 체포도 이뤄졌다. 양측 시위대가 대치를 이루며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간 곳도 있었지만 대규모 소요 사태 없이 정상적인 개표가 진행됐다. 다만 우려하던 유혈사태는 결국 발생했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단체 대표와 회원들이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거리에서 칼에 찔려 크게 다쳤다. 워싱턴DC 경찰은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 엔리케 타리오 단장을 비롯해 4명이 흉기 공격을 받았고, 용의자 3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속된 시위에 백악관은 주변에 2m 높이의 철조망을 추가로 설치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美 대선 결과에 불복하면 벌어질 일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美 대선 결과에 불복하면 벌어질 일

    4년 전 10월, 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는 전 국민이 지켜보는 TV 토론 무대에서 공식적으로 선거 결과에 불복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리고 4년 후인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지를 묻는 질문에 “우편투표가 선거 결과를 조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주의의 축제이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 미국 대통령 선거 당일이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될 가능성을 내비친 순간이었다. 트럼프는 ‘우편투표=부정선거’라는 프레임을 내세워 이번 대선 결과가 투표장이 아닌 법원에서 공개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미 탄핵 심판 방어를 이끈 제이 세큘로를 포함한 대규모 법률팀도 구성한 상황이다.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패자가 패배 선언을 하지 않는다면, 특히 트럼프가 패배하고 지금까지의 선전포고처럼 불복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편투표 재검표 소송…분쟁 길어지면 트럼프에게 유리 트럼프가 그토록 우려해 마지않는 우편투표에서 밀린다면, 트럼프는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 등 6개 경합주를 중심으로 재검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트럼프가 민주당의 극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보수 성향의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인준 절차를 서두른 것 역시 선거 소송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선거인단 투표가 이뤄지는 12월 14일까지 재검표 관련 분쟁이 모두 마무리돼야 하는데, 문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우편투표를 포함한 사전투표에 참여한 사람의 수가 6000만명에 육박한다는 사실이다. 마감 시한 내에 재검표 절차가 끝나지 않을 경우, 선거인계수법에 따라 당시 개표 상황까지 최다 득표자가 할당 선거인을 가져갈 수 있다. 다소 치사한 시간 끌기 전략이지만, 트럼프 입장에서는 엄연히 합법적인 대선 불복 절차인 것만은 사실이다. ●대선 후 전쟁 같은 내전 가능성 우려도 현지에서는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관계없이 이에 불복하는 극단주의자들로 인한 내전 발생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지난달 27일 트럼프와 바이든 양측 지지자가 무력으로 충돌할 가능성을 전하며 ‘전쟁처럼 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일부 주에서는 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만큼 대선 당일의 혼란이 유혈 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웨스트버지니아주에는 내전에 대비해 요새로 활용할 수 있는 대피소가 문을 열기도 했다. USA투데이는 “총기뿐만 아니라 대선 당일 폭력 사태를 우려해 화장지와 통조림 등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대선 결과와 관련한 소송이 미국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와 민주당의 앨 고어가 맞붙었던 2000년 당시 연방대법원이 수작업 재검표를 명령했을 때, 극우단체가 재검표 현장에 난입해 마감 시한을 지키지 못하게 방해했다. 결국 재검표는 중지됐고 고어는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나 패배 불복을 꾸준히 시사해 온 트럼프도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 화염병에 최루탄…‘재봉쇄 반발’ 이탈리아 폭력시위 확산

    화염병에 최루탄…‘재봉쇄 반발’ 이탈리아 폭력시위 확산

    코로나19의 거센 재확산으로 각국이 이동금지 등 제한 조처를 다시 내놓는 가운데 이에 반발하는 시위도 또다시 격화되고 있다. AP통신은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와 밀라노 등 도심에서 26일(현지시간) 수백명이 거리로 나와 폭력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들 도시에서는 시위대가 상점 유리창을 부수고,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과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이날 토리노와 밀라노에서는 모두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쏜 최루탄으로 도심에 연기가 자욱했고, 취재 중에 부상을 입은 언론인도 나왔다. 이날 시위는 이탈리아 정부가 식당과 술집의 영업시간을 오후 6시까지로 제한하고 영화관과 극장, 헬스클럽 등 다중이용시설을 폐쇄하는 등 규제를 추가 시행하기로 한데 반발하며 일어났다. 앞서 지난주 나폴리에서도 정부의 제한 조치에 반발한 자영업자들이 밤늦게까지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나폴리 역시 평화적으로 진행되던 시위가 일부 폭력사태로 변질되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최근 시위는 극우단체와 극성 축구 팬들이 주축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도 반(反) 봉쇄령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도 런던에서는 주말 사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4번째 반봉쇄령 시위가 열리며 수천명이 도심에 모였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단체 관계자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은 불공정하고,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더욱 강한 조치를 검토하는 등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린 프랑스는 일일 신규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자 전면 봉쇄 가능성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면적인 봉쇄는 아니더라도 통금시간대를 확대하거나 주말 이동을 제한하는 추가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체코 정부도 28일부터 일주일 간 야간 통행금지령을 실시하고 약국 등을 제외한 소매업 영업 중단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투표 방해·폭동·소송전 예고… 누가 이겨도 ‘진흙탕 美대선’

    투표 방해·폭동·소송전 예고… 누가 이겨도 ‘진흙탕 美대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소위 ‘사망 시나리오’까지 언급되더니 우편투표를 못 믿겠다며 반농담처럼 던졌던 ‘대선 불복’ 발언은 이제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극우 성향의 민병대와 진보 측 시민단체들은 서로 투표 감시단을 자처하며 분열하고 대립하고 있다. 이에 선거 당일(11월 3일) 폭력 사태까지 우려된다. 총 세 번의 대선 후보 TV토론 중 첫 번째는 ‘수준 이하’ 평가를 받았고 두 번째는 열리지 않았다. 선거제도, 토론문화, 지방자치 등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이 위기다.18일(현지시간) 뉴욕대 로스쿨의 ‘정의를 위한 브레넌 센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비선 참모들을 활용해 5만여명의 여론조사원을 조직했다. 센터 측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유권자 위협’을 부추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박이 거세지고 있다”며 투표소에 친트럼프 민병대나 경찰, 주방위군 등이 배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론조사원의 표면적인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투표 사기’를 막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나는 지지자들에게 투표장에 들어가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지 관찰자 역할을 맡기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쏟아붓지는 않았을 거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ABC방송은 1980년대 공화당 자원봉사자들이 투표소 앞에서 유권자들을 조직적으로 위협해 법원이 공화당 당원들의 투표소 배치를 금지했지만, 2018년 이 규제가 풀린 것에 주목했다. 트럼프 캠프는 ‘트럼프를 위한 군대’(Army for Trump)라는 홈페이지에서 여론조사원을 모집하고 있으며 이미 변호사들이 만든 교육용 동영상을 배포했다. 동영상에는 마지막까지 선거 사기를 잡아내고 각종 이의를 제기하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지지자들이 투표 참여를 최대한 못 하도록 하는 전략이 담겨 있다. 브레넌 센터 측은 실제 경찰 및 주방위군, 프라우드 보이스와 같은 극우 무장단체가 섞인 여론조사원이 투표소에 배치될 경우 유색인종 유권자는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봤다. 이들의 배치는 불법이지만 법적 공방은 시간이 걸린다. ●‘선거 기술자’ 스톤 경합주 전략 변수 5만명의 여론조사원을 이끄는 건 다름 아닌 ‘정치공작의 달인’ 로저 스톤이다. 그는 2000년 대선 때 승부가 걸린 플로리다에서 재검표가 결정되자 공화당 지지자를 모아 캐주얼 옷을 사준 뒤 재검표 선관위 옆에서 소동을 피우며 갈등을 일으키게 했다. 이를 포함해 너무 큰 혼란을 막기 위해 결국 플로리다 대법원이 재검표를 불허하면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당선됐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선거 기술자인 스톤이 5만명을 데리고 6~7개 경합주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비선 조직으로 2016년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던 트럼프 캠프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미다. 트럼프 캠프는 1차 TV토론을 기점으로 68번의 막판 유세를 집중적으로 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통령 본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우편투표 역시 혼란을 부추기는 뇌관이다. 이번 대선의 승부를 가를 6개 핵심 경합주 중 애리조나,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3곳은 선거 전에 우편투표 개표를 허용했다. 대선 당일 윤곽이 분명히 드러날 수 있다. 하지만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은 선거일부터 우편투표를 연다. 일례로 미시간의 경우 주법상 선거 당일 오전 7시가 돼야 부재자 투표를 열 수 있다. 개표 요원은 대부분 60, 70대다. 선거일의 경우 18시간 넘게 일해야 하지만 교대근무 인력은 없다. 자금과 인력을 지원하는 법안은 양당의 갈등으로 무산됐다. 현지에서는 선거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에서 이긴 뒤 우편투표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역전한다면 친트럼프 성향의 민병대 등이 승리를 지키겠다며 우편투표 개표를 방해하거나 심지어 개표소를 점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지난 8일 미 연방수사국(FBI)은 크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납치를 모의한 혐의로 친트럼프 민병대(울버린 워치맨) 소속 7명이 포함된 13명을 체포했다. 이후 이들은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도 납치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의 미시간주 유세에서는 청중들이 휘트머 주지사를 겨냥해 “그녀를 감옥에 가둬라”며 연호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 모두를 감옥에 가둬라”라고 호응해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며느리 라라 트럼프는 CNN에 “그는 단지 유세에서 흥겨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도 투표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100여개 진보 시민단체들은 ‘결과를 보호하라’(Protect the Results)는 단체를 결성했다. 선거 당일 각 투표소를 감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면 파업 등 대규모 시위를 전개한다. 승자와 관계없이 분열과 혼돈에 빠질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극단주의자들이 각종 음모론을 제기하는 통로로 기능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대선 광고를 금지했고, 트위터 등은 부정확한 정보를 담은 글에 경고 딱지를 붙이거나 아예 삭제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달 들어 2016년 미국에서 조직된 극우단체 큐아논을 지지한다고 밝힌 계정을 차단했고, 유튜브도 큐아논 동영상을 금지하기로 했다.●일각, 트럼프의 군 투입 명령 우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요를 진압하겠다며 반란법을 근거로 군 투입을 명령하는 경우까지 상정하고 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지난 8월 의회에서 “선거 분쟁이 발생하면 법률상 군이 아닌 법원이나 의회에 해결을 요구해야 한다”고 했고, 최근 미 공영라디오(NPR)와의 인터뷰에서도 “군의 역할은 제로”라고 재확인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군의 정치 중립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는 유세 광고에 밀리 의장이 군복을 입고 트럼프 대통령 옆에 서 있는 사진을 온라인 광고에 이용했다. 미 연방법상 모든 주의 선거 관련 분쟁을 종료토록 한 12월 8일까지 우편투표를 두고 분쟁이 지속된다면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의 대법관 지명을 강행해 ‘보수 6명 대 진보 3명’의 구도를 확정지으려 하고, 민주당이 반발하며 혼란이 벌어지는 이유다. 오는 22일 배럿 대법관이 지명될 경우 민주당에서는 대권을 잡으면 대법관 수를 확대해 진보 성향의 판사를 대폭 늘리자는 주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대법관 수는 법률로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9명이던 것을 뒤집으면 정치적 혼란은 불가피하다. 바이든 후보는 이에 대해 찬반 확답 없이 여지를 남겨 둔 상태다. 올해 대선에선 역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장면들이 속출하고 있다. 대선이 끝난 이후에 더 큰 갈등과 분열이 예고된다. 단지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이단아가 일으킨 진흙탕 싸움으로 치부하기에는 미국 사회와 민주주의 시스템에 남긴 내상이 깊어 보인다. 뉴요커의 편집장 마이클 루오는 지난 17일 칼럼에서 “트럼프 시대에 당보다 나라를 앞세우는 노력이 실패했다”며 “(대선 이후) 미국은 ‘나’에서 ‘우리’로의 진정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총 든 정치집단’ 된 美 민병대, 대선투표장도 나타날까

    ‘총 든 정치집단’ 된 美 민병대, 대선투표장도 나타날까

    주지사 납치·주정부 테러 도모로 잡힌 일당 13명중 7명이 민병대 울버린 워치맨 소속각지에서 트럼프 지지 성향 민병대 늘어사법당국 “대선 투표장도 나타날까 우려”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의 납치 음모를 꾸미고 주 정부 테러를 도모하던 일당 13명을 적발한 가운데 이중 7명이 ‘울버린 워치맨’이라는 민병대 소속인 것으로 보도됐다. 전통적으로 중앙정부를 견제하던 민병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외려 ‘총을 든 극우단체’가 됐다는 분석과 함께 이들의 극단적 행동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휘트먼 주지사 납치를 공모하고 주 정부 테러를 도모하다 적발된 13명 중 7명이 검찰에 자신들을 울버린 워치맨이라는 민병대 소속이라고 밝혔다”며 “사법당국자들은 곳곳의 민병대들이 대선(11월 3일)일에 투표장에도 나타날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FBI는 이들이 여름부터 휘트머 주지사의 납치 구상을 시작했고, 8~9월 주지사의 별장을 몰래 감시했다고 전했다. 또 11월 대선 직전에 주지사를 납치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군사훈련을 하고 폭발물도 만들려 했다는 것이다. 납치에 성공하면 주지사를 위스콘신주로 옮겨 반역죄로 재판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휘트머 주지사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비필수 업종의 문을 닫게 하고 마스크 의무화 정책을 펼쳤다. 이에 경제 봉쇄를 풀라면서 수천명의 시위대가 지난 4월 랜싱에 모였는데, 당시 일부 극우주의자들이 반자동소총을 든 장면이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미시간을 해방시켜라”는 트윗 메시지를 올리며 외려 시위대를 부추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WSJ는 “엄밀히 말해 민병대는 정부에 군사자원을 지원하는 집단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며 “하지만 정부의 관리가 미치지 않는 민병대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준군사훈련을 금지하는 법을 어기는 곳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민병대 중 상당수가 ‘트럼프 정책’을 대놓고 지지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지난 8월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시위대 2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카일 리튼하우스(17)도 자신이 민병대 소속이라고 한 바 있다. 본래 민병대는 강한 중앙정부가 공권력으로 각 주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해 헌법에 명문화됐다. 하지만 트럼프 시대에 와서는 민병대가 중앙 정부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흑인시위대나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與 “차벽, 방역의 최후안전선…집회 아닌 코로나 막는 것”

    與 “차벽, 방역의 최후안전선…집회 아닌 코로나 막는 것”

    더불어민주당은 8일 일부 보수단체의 ‘한글날 집회’ 강행 움직임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국감 대책회의에서 “코로나 방역은 한순간의 방심, 허점에 무너진다”면서 “가장 큰 위협 요인은 극우단체의 도심 집회”라고 밝혔다. 그는 “국가 방역체계를 무너뜨리고 국민에 위협을 가하는 집회를 기어이 열고 말겠다는 극우단체의 행태를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며 “한글 창제의 의미인 ‘애민 정신’을 되새겨보라”고 말했다. 이어 “광화문 차벽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방역의 최후안전선”이라며 개천절에 이어 집회를 원천 봉쇄한다는 입장을 재확인 했다. 그는 “이 고비를 넘겨야 경제 반등, 일상 회복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도 “지금은 방역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중대한 시기”라며 “집회 원천차단은 집회 자유를 막으려는 게 아니라 코로나 재확산을 막아 국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美대선=대재앙의 날?…선거날 개장 앞둔 지구종말 대비용 ‘요새’

    美대선=대재앙의 날?…선거날 개장 앞둔 지구종말 대비용 ‘요새’

    인류 대재앙의 날을 대비해 만들어진 미국의 한 피난처가 다음 달에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일에 맞춰 ‘요새’를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버지니아주 산골에 위치한 포티튜드 랜치(Fortitude Ranch, 견고한 목장)라는 이름의 피난처는 대재앙이 닥치면 요새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시설에는 1년 넘게 버틸 수 있는 비축 식량과 폭도들을 물리칠 수 있는 반자동 소총 및 탄약에 창고에 가득 쌓여있고, 좀비 등 영화 속에나 등장하는 감염된 시신을 처리할 수 있는 소각 시설과 콘크리트 벙커 등도 구비돼 있다. 다만 비축 식량이 떨어질 경우 직접 사냥을 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 포티튜드 랜치는 1인당 연간 1000달러(약 116만 원)의 회원비를 받는 회원제로 운영된다. 지구 종말 등을 대비한 기존의 시설들이 초호화 시설을 완비하고 부유층만 접근할 수 있었다면, 포티튜드 랜치는 중산층을 겨냥한 대피소인 셈이다.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포티튜드 랜치의 첫 오픈 일은 현지시간으로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앞두고 꾸준히 대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해 온 데다, 극우단체와 일부 인종차별 시위 참가자들의 극단적인 움직임 등을 고려했을 때 대선 당일 내전에 준하는 폭동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 본 것이다. 포티튜드 랜치 CEO인 드류 밀러는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든 관계없이 내전으로 인한 재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는 비합리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확대될 수 있는 폭력의 위험이 현실화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말 미국 안보 관계자들은 폭력적인 극단주의자들이 선거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정치적 긴장 증가와 시민들의 불안, 가짜 뉴스 등으로 인한 충돌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시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약속하지 않았으며, 우편 투표가 광범위한 유권자 사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증거도 없이 경고함으로써 선거의 무결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3월 CNN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 아마겟돈(최후의 전쟁)을 대비해 온 ‘준비자'(prepper)들의 문화가 주류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스크와 라디오, 정수 필터 등을 모아 파는 온란인 ‘준비자’ 매장은 대박을 쳤고 영국의 한 매장은 매출이 20배가 늘기도 했다고 전했다. 포티튜드 랜치 역시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릴 당시,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가입 문의를 받았으며, 입소하려는 사람들의 대기 리스트가 폭증했다고 밝혔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엄중 낙연’은 정말 달라졌을까?

    ‘엄중 낙연’은 정말 달라졌을까?

    “더 이상 ‘엄중 낙연’이란 별명은 유효하지 않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사정을 잘 아는 당 관계자는 최근 이낙연 대표의 행적을 두고 이렇게 평가했다. 전당대회 이전까지 현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상황을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는 답을 반복하며 ‘엄중 낙연’이라 불렸던 이 대표가 최근 달라졌다는 것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표 취임 한달이 지나면서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분위기가 달려졌다는 평가가 적잖게 나오고 있다. 엄중 낙연은 정말 달라졌을까. “DJ 아들도 제명, 단호한 결단” 우선 민주당 인사들이 이 대표가 달라졌다고 평가하는 근거 중 하나는 최근 당내 현안에 대해 ‘단호한 결단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부동산 재산 신고 누락 논란에 휩싸인 김홍걸 의원에 대한 제명 조치다. 민주당은 지난 16일 윤리감찰단을 출범시켜 김 의원 사건을 ‘1호 감찰 대상’에 올렸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 논란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당 차원의 조사가 진행되더라도 처리까지는 제법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은 비단 김 의원만 문제가 아니었고 복수의 야당 의원들도 같은 의혹을 받고 있었다. 게다가 민주당에서는 상징적인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 의원을, 지역 기반이 호남인 이 대표 체제에서 쉽게 자를 것이라 예상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최고위는 감찰단 출범 이틀만에 김 의원을 전격 제명했다. 한 최고위원은 “윤리감찰단에서 비상징계 제명을 이 대표에게 요청해왔고 조사 결과를 보고 받은 지도부가 별 이견없이 바로 제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의원 징계에 관해서는 ‘정무적 판단’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당내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판사 출신 초선 최기상 의원을 전략적으로 윤리감찰단장으로 임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부동산 문제가 워낙 예민한 이슈였던만큼 감찰 결과를 본 이 대표가 시간이 끌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도 말했다. 대량 해고 사태를 일으킨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이 탈당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엄중 주시’에서 ‘엄중 경고’로 엄중히 지켜보기만 해 ‘고구마 같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 대표의 메시지도 한층 강도가 강해졌다. 당 소속 윤영찬 의원이 ‘카카오 들어오라고 하세요’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포털 길들이기 논란이 일자 이 대표는 다음날 바로 “어제 우리 당 소속 의원이 국회 회의 중 포털매체에 부적절 문자 보낸 게 포착됐다”며 “엄중히 주의를 드린다”고 경고했다. 지난 22일 김창룡 경찰청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일부 극우단체의 개천절 집회 예고에 대해 ‘결연한 의지’를 강조하며 “공권력을 가볍게 여기는 세력에 대해서도 엄중한 경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불법 행위는 엄단하겠다고도 했다. 자신을 통제하는 데 쓰던 ‘엄중’이란 단어가 확연히 외부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변화의 원인 중 하나로 대권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뽑는다. 이 지사는 이 대표와 정반대되는 청량감으로 지지세를 넓혀가고 있다. 이 대표는 한때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에서 독보적 1위였지만 최근에는 이 지사와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1∼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53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포인트)한 결과, 이 대표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2.1% 포인트 내린 22.5%였다. 이 지사는 오차범위 내인 21.4%였다. 이재명 지사를 의식한 변화? 더구나 이 대표 지지율은 하락세인 반면, 이 지사 지지율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이 지사가 예민한 정치이슈들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분명히 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만큼 이 대표도 엄중히 지켜볼 수만은 없는 상황인 셈이다. 현 민주당 지도부 구성이 이 대표의 언행에 긍정적인 변화의 자극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직전 민주당 지도부가 이해찬 전 대표의 카리스마에 기반해 운영되는 것과 달리 이낙연 체제 지도부는 의견교환이 원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자기 의견을 먼저 말하기보다는 다른 지도부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합리적인 선에서 종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대표가 지명한 24살 대학생 출신의 박성민 최고위원, 기초단체장으로서 처음으로 민주당 지도부에 입성한 염태영(수원시장) 최고위원 등이 지도부에 가세하면서 기성 여의도 정치의 시각을 벗어난 논의들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그럼에도 엄중 낙연이 진짜 달라졌다는 평가에는 아직 ‘물음표’가 많이 나온다. 횡령 등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윤미향 의원에 대한 거취 등 일부 현안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고, 메시지의 성격도 시원함보다는 여전히 안정감과 합리성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엄중 낙연이 왜 달라져야 하나” 이 대표를 가까이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엄중 낙연이 달라져야 한다’는 명제 자체를 거부하기도 한다. 이 대표의 한 측근은 “이 대표가 정치인으로 살아온 인생이 20년”이라며 “그 정치 여정의 결과로 남은 게 지금은 이 대표의 모습인데 이제와서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 주변에서는 이 대표가 이 지사를 의식해 변하고 있다는 분석에 상당한 거부감을 드러낸다. 이 지사는 이 지사대로 ‘사이다 발언’으로 대중적 지지를 받는 것처럼 이 대표는 안정감과 합리성이 곧 정치적 자산이기 때문에 이 지사를 따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대표 측에서는 이 지사의 행보를 이슈를 만들어 존재감을 나타내는 ‘2위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아직 엄중 낙연의 변화를 따질 시점이 아니란 분석도 타당성이 있다. 이 대표의 지지율 상당 부분이 문재인정부 지지율과 겹치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급하게 눈에 띄는 ‘자기 목소리’를 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짧은 6개월 당대표 임기의 목표에 대해 “코로나19 등 국난의 안정적 극복”이라고 반복해서 말한 바 있다. 대표 임기 동안은 현재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정부·여당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 생각인 것이다. 이에 이 대표의 ‘자기정치’는 2022년 대선을 1년 앞둔 내년 3월, 이 대표가 대표직을 벗고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를 시작할 때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 정국이 되면 대통령보다 주요 대권 주자의 말과 행동에 자연스럽게 더 무게가 실리게 된다”면서 “대권 주자에 대한 평가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주옥순 경찰 출석 “전화 안 받은 것 방역 방해 아니다” 주장

    주옥순 경찰 출석 “전화 안 받은 것 방역 방해 아니다” 주장

    방역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극우단체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씨(64)와 남편이 21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 받았다. 경기 가평경찰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주씨 부부를 불러 조사했다고 22일 밝혔다. 주씨 부부는 변호사와 함께 출석해 “방역을 위해 협조했다.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잘못 알려졌다. 낯선 전화를 잘 받지 않기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평군 28번, 29번 확진자인 주씨 부부는 지난 15일 광복절 광화문집회에 참석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부는 지난해 가평읍 금대리에 단독주택을 지어 살고 있다. 주씨는 21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우한폐렴, 코로나 관련 경찰조사를 받았다. 있는 사실 그대로를 경찰에 얘기했다. 동선을 제대로 안 밝혔다는 이유로 고발 당했는데 가평보건소에서 나를 고발한 것이 아니라 경기도 이재명 지사가 나를 고발했다. 이 지사의 고발에 따라 나는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 휴대전화 GPS를 통해 이미 방역당국은 다 나의 동선을 알고 있었다.그럼에도 내가 방역에 협조 안했다고 보는 것은 행정적 제재가 과하다. 코로나19로 시민을 탄압한다고 생각한다. 광화문집회에 다녀온 사람들만 검사를 받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주씨 부부에 대해 보강조사를 마친 뒤 기소 또는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낙연 “추미애 의혹, 과잉 대응 말라…野공세 국민 동의 얻기 어려워”(종합)

    이낙연 “추미애 의혹, 과잉 대응 말라…野공세 국민 동의 얻기 어려워”(종합)

    “야당 근거 없는 秋아들 의혹제기·부풀리기”‘秋아들 안중근 비유’ 논평 논란 의식한 듯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해 자당 의원들에게 “사실관계를 분명히 가리되 과잉 대응은 자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부풀리기 같은 정치 공세는 국민 동의를 얻기 어렵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대표는 “나흘 동안의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이 어제(17일) 끝났다”면서 “불행하게도 추 장관 아들에 대한 공방으로 시작했고 끝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에게 과제가 생겼다. 사실관계를 분명하게 가리되, 과잉 대응은 자제하는 게 좋다는 게 우리가 얻은 교훈”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지친 국민들을 위해 도움을 주는 그런 정치를 국민들은 갈망하고 있다”면서 “그런 일에 집중하는 것으로 정기국회를 본격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과잉 대응 자제는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내놓은 애국지사 안중근 의사에 추 장관의 아들을 비유한 논평이 당 안팎에서 비판을 받은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16일 논평에서 추 장관 아들에 대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가 야당 등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그는 이후 유감을 표명한 뒤 해당 부분을 삭제한 수정 논평을 냈다.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휴가 연장 의혹 등에 휩싸인 추 장관의 아들을 안 의사에 비유한 데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 “과도했다” “지나쳤다” 등의 비판이 나왔다. “버스기사들도 거부…개천철 집회 철회해달라” 이 대표는 추석 연휴 이동자제를 요청하면서 극우단체 등 각종 개천절 집회 계획을 철회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요즘 종교 지도자들을 만난다. 종교계 지도자들도 개천절 집회에 참가하지 말라고 신도들에 당부하고 있다”면서 “버스 회사들도 개천절 집회 손님을 모시고 가지 말자는 움직임 보인다. 주최 측은 개천절 집회 계획 자체를 철회해주길 거듭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추석 이동자제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재확산의 중대 고비를 넘기도록 이동자제에 협조해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택배 업무가 폭증하며 격무에 시달리는 택배 노동자들과 관련해 “택배 노동자의 격무를 미리 헤아리며 대비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부끄럽고 송구스럽다”면서 “택배 노동자의 노동환경을 구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 택배업계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여성 관리직 비율 낮은 정부부처, 개방직위에 여성 임용 우선 검토해야” 이 대표는 오는 19일 ‘청년의날’을 앞두고 민간합동기구인 청년정책조정위가 출범하는 것과 관련, “내년 예산에 청년 희망 패키지 사업을 위해 21조원이 편성돼 있다”면서 “기구와 예산이 청년을 위해 의미 있게 기여하도록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중소벤처기업부 등 여성 고위공무원이 한 곳도 없는 정부 부처를 일일이 거명한 뒤 “남녀가 공정 경쟁하고 능력만큼 성취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여성 관리직의 비율이 낮은 부처는 개방직 직위 채용에 여성 임용을 우선적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전세버스 기사들 “개천절 상경집회 버스 운행 거부”

    전세버스 기사들 “개천절 상경집회 버스 운행 거부”

    민주노총 산하 ‘전세버스’ 노조도 출범 10월 3일 개천절 보수단체들이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전세버스 기사들로 이뤄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노조가 운행 거부를 선언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세버스연대지부는 17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산 저지라는 국민적 요구에 동참하기 위해 개천절·한글날 상경 집회 운행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온 국민이 막대한 고통을 받으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지금 일부 극우단체가 개천절 서울 집회를 다시 개최한다고 한다”며 “국민과 함께 이를 규탄하며 더 많은 전세버스 노동자들이 운행 거부 선언에 동참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전세버스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공식 창립했다. 노조는 “화물·중장비·택시·택배·배달 등 모든 운송 노동자들이 자신의 조직을 갖고 노동3권의 주체로 투쟁해왔지만 전세버스만은 그렇지 않았다”며 “코로나19로 관광업계는 파탄 직전이고 전세버스는 70% 이상 운행이 중단돼 기사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기사가 개인 소유의 버스를 운수회사에 등록한 뒤 회사로부터 일감과 보수를 받는 지입제를 양성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전세버스의 약 70%가 지입제로 운행되고 있다. 아울러 차령 연한을 최장 11년으로 제한하는 현행 법령을 개선해야 한다는 등의 요구도 내놨다. 허이재 지부장은 “차 한 대로 먹고 사는 기사들이 모두 길바닥에 나앉게 생겼다”며 “국토교통부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개천절 집회 반대”...민주당, 국민적 ‘노(NO) 캠페인’ 제안

    “개천절 집회 반대”...민주당, 국민적 ‘노(NO) 캠페인’ 제안

    더불어민주당이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 강행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전국민적 집회 반대 캠페인을 제안했다. 17일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개천절 서울 시내 집회 신고 건수가 자그마치 435건에 달한다”며 “극우단체의 파렴치한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과 정부는 개천절 집회에 대해 국민 안보 차원에서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정부는 법과 공권력이 살아있음을 보여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개천절 집회에 반대하는 국민적 ‘노(NO) 캠페인’을 제안한다”며 “집회 반대 국민은 온라인 댓글, 해시태그 운동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어차피 외부에서 모여도 100명 이상 모일 수 없으니 온라인 비대면 집회·시위를 진행하면 어떤가”라며 “집회하는 분도 안전하고 집회를 바라보는 분도 안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집회를 추진하는 세력이 ‘집회·시위는 헌법에 보장된 권리’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헌법 어디에도 공공의 안녕,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 집회·시위의 권리라고 명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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