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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CIA국장 극비 방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마이클 헤이든(62) 국장이 지난 26일 극비리에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27일 “헤이든 국장이 동남아 순방의 일환으로 어제 입국했다.”면서 “김만복 국정원장과 김장수 국방장관, 김은기 합참 정보본부장 등 군과 외교·안보부처의 주요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헤이든 국장은 김 원장과 김 장관을 만나 지난해 핵실험 이후 북한의 핵시설 가동 현황에 대해 정보를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합참 정보본부 핵심 관계자들과는 별도의 회의를 갖고 최근 북한의 군사동향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반기문 총장 ‘위기일발’

    반기문 총장 ‘위기일발’

    올해 1월 취임 이후 22일 극비리에 이라크를 처음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기자회견장 부근에서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로켓포 공격이 일어났다. ●중동순방 일환 이라크 극비방문 AP통신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반 총장과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공동 기자회견을 하던 그린존 내 총리실 공관 부근의 반경 50m 이내에 로켓포탄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마리 오카베 유엔 대변인은 “반 총장과 알 말리키 총리는 무사하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취임 이후 첫 중동 6개국 순방의 일환으로 당초 예정보다 하루 빨리 이라크를 비밀 방문했다. 반 총장은 21일 워싱턴으로 이동해 미국 정부가 제공한 항공편을 이용했다. 현지시간으로 새벽에 바그다드에 도착한 반 총장의 이라크행은 유엔 대변인이 방문 가능성을 부인할 정도로 철저한 보안 속에서 이뤄졌다. ●천장서 파편 떨어져… 차량 파손도 알 자지라,CNN 방송은 이날 공격으로 회견장 천장에서 파편 일부가 떨어졌고 외곽 경비원 2명이 경상을 입고 차량 2대가 파손됐다고 전했다. 공격이 반 총장을 목표로 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장에 직경 1m 크기의 구멍이 생길 정도로 폭발은 강력했다. 총리 공관이 있는 그린존은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이라크 정부청사 등 주요 시설이 밀집한 곳으로 미군의 특별 경계구역이다. 공격은 반 총장이 “가까운 시일 내에 이라크 국민과 정부의 더 건강하고 번영된 미래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고 이를 통역하던 중 벌어졌다. 반 총장은 폭발음 직후 연단 밑으로 몸을 움찔하며 피했다.CNN 등은 크게 놀란 반 총장의 표정을 방송했고 함께 있던 알 말리키 총리는 별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 후 몇분 뒤 기자회견이 재개됐지만 반 총장과 알 말리키 총리는 질문 1개만 더 받은 채 회견을 서둘러 끝냈다. ●이집트등 예정대로 방문 계획 반 총장은 이날 이라크를 출발해 이집트를 방문하는 등 중동 순방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반 총장은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등을 잇따라 방문한 뒤 다음달 2일 뉴욕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2003년 8월에도 이라크 바그다드 유엔사무소가 폭탄테러 공격을 받아 유엔 특사 등 22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한국 방송·영화시장 진출 타진?

    리처드 파슨스(59) 미국 타임워너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일 방한해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을 거쳐 극비리에 방한한 파슨스 회장은 8일 저녁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초청 리셥션에 참석하고 타임워너 자회사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대사관에서 열리는 환영 리셉션에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최문순 MBC 사장, 김문연 중앙방송 사장 등과 만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파슨스 회장은 타임, 포천, 라이프,CNN, 워너브러더스, 워너뮤직,HBO, 뉴라인 시네마, 터너 네트워크스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세계 최대 미디어 그룹이다. 미디어와 영화업계의 세계적 거물인 파슨스 회장이 방한해 공식일정을 일절 갖지 않고 국내 미디어업계 최고경영자들과 미 대사관저에서 비공식 면담을 갖는 배경을 놓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한국의 방송·영화시장 진출 확대를 적극 모색중인 타임워너의 파슨스 회장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최종 타결이 임박한 시점에서 한국내 분위기를 점검하기 위해 방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한국 시장에서 할리우드 직배영화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타임워너 국내 관계자는 “아·태지역 순방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이라며 “한국의 발전된 IT분야를 직접 둘러보고 국내 자회사의 직원들을 격려하고 9일 한국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해찬 방북 ‘정상회담용’ 5가지 징후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부인에도 불구, 이 전 총리의 7일 방북이 ‘남북 정상회담용´이란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의문들을 추적해 본다. 1.공식문건 작성 준비? 여권 일부에선 직업외교관 출신 정의용 의원이 방북단에 포함된 점에 주목한다. 남북간 공식문건 작성을 위해 전문가 정 의원이 동행했다는 것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정 의원은 일을 공식화하는 데 필요한 인물이다. 방북 목적이 달성돼 문서를 작성할 경우를 대비, 정 의원을 일행에 포함시킨 것이다.”고 말했다. 이화영 의원 등과 달리 정 의원은 최근에야 방북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 北과 사전 비밀접촉? 이 전 총리와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가 지난해부터 북한측과 비밀 접촉해 왔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전 총리와 이화영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베이징 한국대사관 국정감사 때 특별한 이유 없이 국감장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이 시기 안희정씨는 베이징 등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제1부부장과 비밀리에 만났다는 소문도 있다. 이 전 총리 등도 북한 고위층과 접촉했을 것이란 관측이 당시 국감 참여 의원들 사이에서 나왔다. 3. 黨빠진 黨직함 방북 열린우리당은 2·14 전당대회 직후 동북아평화위원장 직함을 새로 만들어 이 전 총리에게 맡겼고, 그는 이번에 위원장 자격으로 방북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북측에서 이 전 총리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고 그 때문에 직함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과는 관련 없이 진행해온 것”이라는 이화영 의원의 말처럼 당은 이번 방북 논의 과정에서 배제됐다. 청와대측 요청으로 직함만 만들어 줬다는 얘기가 된다. 노 대통령의 ‘투명한 대북협상’ 원칙에 흠이 나지 않도록 이 전 총리에게 공식 직함을 달아준 셈이다. 4. 당·청 엇갈리는 진술 열린우리당과 청와대 진술도 엇갈린다. 정세균 의장은 이번 방북에 대해 “청와대와 교감이 있지 않았겠느냐.”고 했지만, 청와대는 “협의는 없었다.”고 했다. 서로 말도 맞추지 못할 만큼 사안이 민감하단 뜻으로 풀이된다. 5. 통일부는 왜 몰랐나 통일부도 모르게 극비리에 추진됐다는 점도 정상회담용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근거다. 통일부측은 “5일 저녁 8시 온라인을 통해 접수됐다.”고 했지만, 여권 핵심 관계자는 “당초 방북신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통일부측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는다고 해도 ‘5일 신청→6일 승인→7일 방북’은 극히 이례적이다. 소식통은 “정상회담과 같이 극비사안의 경우 관할 부처인 통일부는 왕따를 당해 왔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박근혜 ‘지지율 비책’ 찾나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이틀째 잠행 중이다. 지난 1일 뉴라이트전국연합과 성우회 등 보수단체가 주최한 친북좌파종식대회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정국구상에 몰두하고 있다.2일에도 고 윤장호 하사의 유해가 안치된 분당 국군수도병원 분향소에서 조문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대신했다. 당내에서는 박 전 대표의 난데없는 칩거를 두고 여러 관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의 지지율 격차를 좀처럼 좁힐 수 없는 상황에서 현재의 구도를 깰 수 있는 비책을 마련 중이라는 ‘설’이 제법 설득력있게 회자되고 있다. 실제로 박 전 대표는 지난 1월 말 당내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자택을 극비리에 방문했다. 또한 지난해 이후 잠잠하던 ‘DJ(김대중 전 대통령)-박 연대설’이 정치권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어 박 전 대표가 이와 관련된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의 핵심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DJ는 박 전 대표를 늘 마음에 두고 있다.”고 전제한 뒤 “박 전 대표도 그동안 일관되게 민주당, 호남과 연대해야 한다고 말해왔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캠프내에서는 박 전 대표의 잠행이 경선 준비를 위한 철저한 ‘대비 모드’라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하다. 경선 시기에 대해 ‘6월 실시’라는 원칙론을 이미 천명한 만큼 잠행 역시 6월 경선을 준비하기 위한 전략적 숨고르기라는 해명이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해외파병 장병 안전대책 강화해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윤장호 병장이 탈레반 무장세력의 자살폭탄테러로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미국 인디애나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했으나 조국의 병역의무를 다하려 자진 입대한 청년의 죽음인지라 그 안타까움은 더욱 크기만 하다. 유학시절 병석에 누운 어머니의 쾌유를 빌며 삭발기도를 했을 정도로 효성과 신앙심이 깊은 막내 아들이었다.‘여긴 밥도 맛있고 위험한 것 하나 없으니 걱정 마시라.’고 외려 부모를 위로하던 그 아들이 제대를 불과 석달 앞두고 참변을 당했으니 부모의 충격과 슬픔 또한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윤 병장의 참변은 베트남전 이후 해외에 파병된 한국군으로서 처음 테러에 의해 희생된 사례다. 지금 우리 장병은 이라크 2300여명을 비롯, 세계 8개 분쟁지역에 2500여명이 파병돼 유엔평화유지군(PKO)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 병장이 근무한 바그람 지역은 그동안 테러 위험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받던 곳이다. 윤 병장의 희생은 결국 그 어느 파병지도 테러 위협의 안전지대가 아니며, 언제든 제2의 불행이 닥칠 수 있음을 말해준다. 이번 사건만 해도 테러의 표적은 아프가니스탄을 극비 방문한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었다. 우리 군이 미국으로부터 아무런 정보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근무하던 윤 장병이 뜻 밖의 변을 당한 것이다. 미국은 보안상 정상급 인사들의 테러지역 방문은 극비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테러범에게까지 정보가 새는 판에 동맹국에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동맹국 장병이 테러에 무방비로 노출되도록 한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고 하겠다. 오는 7월이면 레바논에 새로이 350여명이 파병된다. 군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미군과의 정보공유 등 해외파병군 안전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 불요불급한 파병군을 감축하거나 조기 철수시키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 [아픈 역사에서 배운다-병자호란 다시 읽기] 10만 포로의 눈물

    [아픈 역사에서 배운다-병자호란 다시 읽기] 10만 포로의 눈물

    조선은 왜 인조가 삼전도에서 청태종에게 항복하는 비참한 환란을 겪어야 했을까. 한마디로 17세기초 명·청 교체기의 격랑 속에 조선 지배층이 국제정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2007년은 병자호란이 끝난 지 370년이 되는 해이다. 북핵 문제를 놓고 6자 회담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듯, 지금 이 순간에도 한반도를 둘러싼 안팎의 정세는 예측불허다. 우리가 과연 북한은 물론 미국과 중국·러시아·일본 등과의 숨가쁜 외교전에서 북핵이나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난제를 슬기롭게 풀어가며, 미래를 당당하게 개척해 나갈 수 있을까. 병자호란을 살피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보자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와 한민족의 운명에 외교가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지 되짚어보기 위해서이다. 지대 사학과 한명기 교수의 눈을 통해 ‘병자호란´의 안과 밖을 살펴본다. 역사평설 ‘병자호란´이 매주 목요일 연중기획으로 독자를 찾아간다. 편집자 주 ●준비 없이 전쟁을 선택하다 1636년(인조 14년) 봄. 조선 조정에서는 청나라를 황제국으로 인정하느냐의 여부를 놓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같은 해 3월, 청의 수도인 선양(瀋陽)에서 누르하치의 여덟째 아들 홍타이지(皇太極)가 황제로 즉위한다는 소식이 조선에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척화파(斥和派) 신료들은 “개·돼지만도 못한 오랑캐 추장에게 황제 칭호는 가당치도 않다.”며 “정묘년(丁卯年,1627년)에 그들과 맺은 맹약을 파기하고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고 외쳤다. 그들은 이어 ‘황제 운운’하는 내용을 담은 국서를 가져온 청나라 사신 용골대(龍骨大)의 목을 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주화파(主和派) 신료들은 “청이 명을 능멸할 정도로 세력이 강해진 현실을 인정하여 그들의 요구를 무조건 배척하지 말고, 사신을 박대해서도 안된다.”고 맞섰다. 최종 결정권자인 국왕 인조는 양자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척화파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런데 곧 이어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 조정이 청과 맺은 맹약을 파기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장차 발생할지도 모르는 청의 침략에 대비하라는 내용으로 인조가 평안감사에게 보내는 극비교서(敎書)를 가져가던 금군(禁軍) 전령이 용골대 일행에게 교서를 빼앗긴 사건이었다. 자신의 목을 치라는 험악한 분위기에 놀라 황급히 달아나고 있던 용골대 일행에게, 다른 곳도 아닌 조선 영토 안에서 국왕의 밀찰(密札)을 빼앗긴 것이다. 척화냐, 주화냐를 놓고 정쟁만 무성했던 와중에 정작 중앙에서 지방으로 이어지는 정보 전달체계가 부실하기 짝이 없었던 것이다. 1636년 12월6일. 청군은 얼어붙은 압록강을 건너 질풍같이 내달렸다. 병자호란이 시작된 것이다. 모든 병력을 의주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대로(大路) 바깥에 위치한 산성들 속으로 집결시켰던 조선군은 청군의 침입 사실을 제때 알아차리지 못했다. 청군이 조선군과의 접전을 피해, 곧장 서울로 진격하는 속전속결의 전략을 취했기 때문이었다. 그 와중에 임진강 이북의 방어를 책임진 도원수 김자점(金自點)은 청군이 침입했다는 최초의 보고를 묵살하고 조정에 제때 알리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적이 다가오자 싸우지도 않고 도주해 버렸다. 청군이 이미 개성을 지나 양철평(良鐵坪-지금의 은평구 녹번동)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전해진 12월14일. 서울 도성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아이들과 노약자들, 부녀자들의 울부짖음속에 피란행렬이 줄을 이었고, 조정 신료들도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거렸다. 인조는 왕실 가족들과 종묘에 모셔져 있던 역대 국왕의 신주(神主)들을 강화도로 먼저 옮기도록 했다. 이어 자신도 강화도로 들어가려 했으나 청군이 이미 김포에서 강화로 이어지는 길을 차단해 버렸다. 인조는 어쩔 수 없이 남대문까지 갔다가 강화도 행을 포기하고 남한산성으로 들어갔다. ●‘돼지´에게 무릎을 꿇다 1637년(인조 15년) 1월 중순. 준비 없이 들어왔던 남한산성의 상황은 참혹했다. 청군이 산성을 완전히 포위했고, 삼남으로 이어지는 모든 도로를 차단했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 군량이 점점 바닥을 드러냈다. 청군은 연일 서양식 최신 대포인 홍이포(紅夷砲)를 쏘아대면서 항복하라고 종용했다. 조선 조정이 목이 빠져라 고대하던 지원군은 오지 않았다. 혹독한 추위 때문에 동상에 걸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성을 지킬 의욕을 잃은 장졸들 가운데는 항복하자고 시위를 벌이는 자들까지 나타났다. 그 와중에도 신료들은 척화와 주화를 놓고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인조는 눈물을 보이며 대책을 호소했지만 뾰족한 방법이 있을 리 없었다. 1월26일. 강화도가 함락되었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청군은 바다에 익숙하지 못하여 수전(水戰)을 치를 수 없을 것이라고 여겼던 강화도 조선군 지휘부의 방심이 불러왔던 결과였다. 청군은 이에 앞선 1월22일, 조선에서 노획한 선박에 홍이포까지 싣고 강화도에 대한 상륙작전을 벌였다. 조선군이 변변한 저항도 해보지 못한 채 강화도는 함락되었고, 피란했던 왕실 가족과 중신들은 전부 포로가 되었다. 강화도의 함락 소식은 남한산성의 사기를 완전히 꺾어 놓았다. 1월30일. 인조는 남한산성의 서문을 나와 현재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삼전도(三田渡)로 향했다. 이윽고 그는 높다란 수항단(受降壇) 위에 앉은 청 태종에게 무릎을 꿇고 항복의 예를 바쳤다.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 세번 큰절을 올리고, 한번 절할 때마다 세번씩 머리를 바닥으로 조아리는 오랑캐식 항복 예식이었다. 원래 조선의 지식인들은 홍타이지를 포함한 여진족들을 인간이 아닌 ‘금수(禽獸)’로 경멸했다. 일부 인사는 심지어 청 태종을 ‘황태극(皇太極)’ 대신 홍태시(紅泰豕)라고 불렀다.‘붉고 큰 돼지’란 뜻이다. 그런데 인조가 ‘인간’도 아닌 ‘돼지’에게 무릎을 꿇는 치욕을 겪어야 했던 것이다. 청 태종은 인조로부터 항복을 받은 뒤 사로잡은 포로들을 이끌고 철수길에 올랐다. 그러면서 인조에게 또 다른 다짐을 받아냈다. “내가 끌고 가는 조선인 포로들 가운데 압록강을 건너기 전에 도망치는 자는 불문에 부친다. 하지만 압록강을 건너 단 한발짝이라도 청나라 땅을 밟은 뒤에 도망쳐 오는 포로는 조선 조정이 도로 잡아 보내야 한다.” 무시무시한 약조였다. 날이 갈수록 영토는 넓어지는데 인구가 부족했던 청은 조선인 포로들을 보배로 여겼다. 그들은 훌륭한 노동력이자 값을 받고 팔 수 있는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청은 10만이 훨씬 넘는 조선인 포로들의 탈출을 막기 위해 인조로부터 이같은 다짐을 받아냈던 것이다. 훗날 실제로 청에 끌려갔다가 탈출해 왔던 포로들은 이 ‘약조’ 때문에 청으로 다시 박송(縛送)되었다. 그리고 그 포로들은 청군에 끌려가 발뒤꿈치를 잘리는 혹형에 신음해야 했다. 호란 후에도 인조는 어렵사리 왕위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수많은 조선인 포로들의 통곡소리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누가 안추원의 비극을 책임질 것인가? 1664년(현종 5년). 항복 후 27년이 지나 한 남자가 청에서 도망쳐왔다. 마흔한살의 안추원(安秋元)이 그였다. 병자호란이 일어나기 전 개성 부근에서 살았던 열세살의 소년 안추원은 가족과 함께 강화도로 피란했다. 하지만 이듬해 강화도가 함락될 때 그는 청군의 포로가 되었고, 선양으로 끌려갔다. 그는 선양에서 한족 출신 대장장이에게 팔린 신세가 되었다. 호란이 끝난 뒤, 포로로 끌려왔던 조선인 가운데 적지 않은 숫자가 몸값을 치르고 본국으로 송환되었다. 하지만 안추원은 그렇지 못했다.1644년 명이 멸망하자 청은 베이징에 입성한다. 베이징을 새로운 수도로 정한 청 조정은 선양의 거주민들에게 베이징으로 이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스물한살이 된 안추원은 그의 주인에게 이끌려 베이징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18년이 지난 1662년(현종 3). 서른아홉의 장년이 된 그는 조선으로의 탈출을 결행한다. 산해관(山海關)을 통과하여 만주 벌판을 가로질러야 하는 일생일대의 모험이었다. 하지만 산해관에서 청군에 붙잡히고 말았다. 베이징으로 송환된 그는 이마에 글자가 새겨지는 묵형(墨刑)에 처해졌다. 하지만 고국으로 돌아가겠다는 그의 비원(悲願)은 처절했다. 다시 2년이 지난 1664년, 안추원은 마침내 청을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정확히 27년 만의 귀향이었다. 그가 사선을 뚫고 조선에 도착했을 때 조정은 고민에 빠졌다. 여전히 조선인 포로들의 탈출을 금지하고 있던 청의 존재 때문이었다. 하지만 27년만에 목숨을 걸고 탈출한 자국 백성을 어찌 차마 돌려 보내겠는가. 청이 알까봐 쉬쉬하는 가운데 안추원은 내륙으로 옮겨졌다. 안추원은 고향을 찾았다. 하지만 고향에는 아무도 없었다. 병자호란으로 그의 가족은 풍비박산 나고 말았다. 목숨을 걸고 다시 찾은 고향이었지만 그는 당장 생계조차 막막했다. 조정은 그를 받아주었을 뿐 생계대책을 마련해 주지는 않았다. 귀향의 감격도 잠시 뿐 배고픈 그에게 아무런 피붙이도 남아 있지 않은 고향은 그저 또 다른 이역이었을 뿐이다. 안추원은 절망 끝에 베이징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청으로의 귀환은 탈출보다 훨씬 위험했다. 1666년(현종 7). 그는 결국 고국을 탈출하려다 체포되었다. 체포된 이후 그가 어찌 되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없다. 아마도 처형되었을 것이다.2번이나 탈출을 시도했던 그가 온전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백성 도탄에 빠뜨렸던 김자점 영의정까지 올라 안추원의 이야기는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다. 하지만 위정자들의 오판에 떠밀려 나락으로 떨어진 그의 비극은 과연 누가 책임져야 할까? 병자호란을 통해 수많은 ‘안추원’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비극’을 불러왔던 최고책임자인 인조는 왕위를 유지했고, 책임을 져야할 신료들의 상당수도 멀쩡하게 살아남았다. 전쟁 발생 사실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고 적과의 싸움마저 회피하여 국왕과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렸던 김자점은 인조 말년 최고위직인 영의정까지 올랐다. 오늘날. 병자호란의 참상을 떠올리면서 현실을 돌아본다. 꼭 10년전 ‘IMF 외환위기’가 불러온 칼바람 속에서 스러져갔던 수많은 민초들. 비극을 초래한 책임자들의 과실 또한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 수많은 생령들을 도탄에 빠뜨려 놓고도 자신의 과실을 책임지지 않는 정치인들의 ‘무책임’은 시공을 초월하여 유전되는 것일까. 비극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내지 못하면 또 다른 비극의 역사가 되풀이된다고 했던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소용돌이치고 정치권의 난맥상과 민생의 어려움 때문에 걱정이 쌓여가고 있는 오늘, 370년전 병자호란의 비극을 되돌아보는 마음은 여전히 착잡하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교수> ●필자 한명기 교수는 ▲1962년생 ▲1985년 서울대 인문대 국사학과 졸업 ▲1997년 서울대 대학원 국사학과 졸업(문학박사) ▲1998∼2001년 서울대 규장각 특별연구원 ▲현재 명지대 사학과 교수. 계간 ‘역사비평’ 편집위원 ▲논저 ‘임진왜란과 한중관계’(1999),‘광해군’(2000) 외 다수 ●청태종 송덕비(위 사진) 병자호란 이후 청이 조선에 강요해서 세운 청 태종 송덕비. 병자호란의 전말을 적었다. 사진은 일제시대에 촬영된 것으로 당시 경기도 광주군 중대면 송파리 삼전도에 있었다. 현재도 삼전동에 있으며 사적 101호로 지정돼 있다.
  • 최홍만 몸값 80억?

    일본 입식타격기대회 K-1에서 뛰는 ‘테크노 파이터’ 최홍만(27)의 몸값은 고무줄인가. 4일 일부 언론은 최홍만 에이전트의 말을 인용,“최홍만이 K-1 주최사 FEG와 3년 동안 10억엔(약 80억원)에 재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군대에 가야 하는 최홍만의 입장과 3년째가 옵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2년에 10억엔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는 4년 동안 240억원을 받는 일본프로야구 이승엽(요미우리)에 못지않은 금액이다. 최홍만은 2004년 2년 동안 계약금과 파이트머니 등을 합쳐 약 1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 대부분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사실 선수 사이에 형평성에 따른 불만이 제기될 수 있어 FEG와 선수 에이전트 모두 계약금은 극비에 부치고 있다. 일본 언론도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 이동기 K-1 해설위원은 “최근 활약으로 보면 계약금이 두 배 정도 늘어날 수 있겠지만 80억원은 부풀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국내 격투기 전문가는 “일본 내에서도 격투기는 메이저 스포츠가 아니며 상대적으로 시장이 작다.”면서 “그럼에도 최홍만의 몸값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의 이승엽에 필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또 다른 전문가도 “최근 프라이드 국내 중계권을 갖고 있는 IB스포츠가 온미디어에 5년 동안 118억원에 중계권을 팔았다.”면서 “프라이드와 K-1을 단순비교할 수는 없지만 80억원 몸값이 사실이라면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라고 덧붙였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정형근의원 “前통일장관 김정일과 극비 회동”

    한나라당 정형근 최고위원은 3일 “전직 통일장관이 최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극비리에 만났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통일부장관을 역임한 모 인사가 지난해 북한 핵실험이 실시된 10월 이후 북한을 방문, 비밀리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고 들었다.”면서 “이 자리에서 이 인사는 ‘한나라당이 (차기 대선에서) 정권을 못 잡도록 북한이 만반의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구나.’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창석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10월 이후 북한을 방문한 전직 통일부 장관은 박재규 경남대 총장뿐인데 박 총장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김 위원장을 만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나로우주센터를 가다] 우주개발 황금 꿈 쑥쑥…공정률 93%

    [나로우주센터를 가다] 우주개발 황금 꿈 쑥쑥…공정률 93%

    이영애, 비, 송승헌, 대장금, 괴물 등 한류상품이 일본·중국·필리핀 안방에 무차별로 파고 들고 있다. 아시아를 강타하는 새로운 트렌드인 한류문화가 ‘인공위성’ 전파를 타고 더욱 거세지고 있다. 통신수단 발달로 이웃집보다 더 가까워진 지구촌. 그러나 손쉬운 국제통화가 세계 최초의 상업위성(1965년)인 ‘인텔셋’ 덕분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카운트다운 …3,2,1,0´. 인공위성을 실은 로켓이 검붉은 불을 토해낸 뒤 발을 구르더니 지축을 뒤흔들며 우주로 솟구쳤다. 대한민국의 꿈과 희망을 담은 인공위성이 마침내 한국땅에서 발사됐다. 2008년 10월 가을날, 한반도 남쪽 외딴섬인 전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하반마을 ‘나로우주센터’에서 일어날 단군 이래 최대의 대사건이다. ●올해 6월 특급 국가보안시설로 이 위성은 유사 이래 처음으로 ‘우리 손으로 만든 위성체(인공위성)를 우리 발사체에 실어 우리 땅에서 쏘아 올린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세계 13번째 위성 발사국,9번째 자국 발사국,26번째 발사장 보유국가로 기록된다. 나로우주센터는 공사를 마치는 대로 올 6월부터 장비시험을 하는 발사운용 체제로 바꿔 운영된다. 이 때부터 우주센터는 특급 국가보안시설로 분류돼 일반인 접근이 금지된다. ●건설기술자 200여명·연구원 20명 파견 2003년 8월, 오솔길 하나 없던 우주센터 부지 8만여평에서 기공식이 있었다. 지금 현장에는 건설 기술자 200여명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여명이 파견돼 컴퓨터와 관련기기 작동 등 성능검사를 하고 있다. 2005년 1월 건물 공사가 시작됐고 2년 만에 발사통제동과 추적레이다동 등 8개 시설이 위용을 자랑한다. 지원시설인 발전소 등 3개동도 건설중이다. 올해 말까지 모두 2649억원이 들어간다. 김무룡 경남기업 우주센터 현장소장은 “발사통제동 등 주요 건물의 공정률이 예정대로 93%선”이라고 말했다. ●1만 4000여평 규모 발사대 위성체를 탑재한 발사체(그림)가 발사되는 곳이다. 사업비만 1000억원이다. 산허리를 잘라내 바둑판처럼 1만 4000여평을 다듬어 놨다. 위성발사대는 러시아 기술진에 의존한다. 뒤늦게 지난해 11월 ‘한·러 우주기술보급협정’이 체결되면서 1년 가량 착공이 늦춰졌다. 러시아에서 초기 설계도면이 오면 이달 말부터 1단계 위성 발사대 공사에 들어간다. 이곳에서 100㎏급 과학기술위성을 발사한다. 발사대는 발사체 종합조립동에서 위성체와 발사체를 조립한 뒤 발사대로 옮겨 세운다. 지하에는 통제실 등 77개의 방이 만들어진다. 발사대는 안전을 고려해 발사통제동에서 직선거리로 1.8㎞ 떨어져 있다. 발사체 1단과 2단 가운데 1단(액체장약)은 러시아에서 2단(고체장약)은 국내 기술진이 맡아 제작한다. 2015년에는 우리 기술로 발사대를 만든 뒤 1.5t급 실용위성을 쏜다는 계획이다. ●세계 22번째 자체 위성보유국 우리나라가 지금껏 다른 나라 발사장을 이용해 쏘아올린 인공위성은 모두 9개이다. 깨끗한 음질의 국내 통화가 가능한 것도 4기의 무궁화 위성 덕택이다. 1992년 과학실험위성인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2·3호가 올라갔다. 통신위성시대를 연 무궁화 1·2·3·5호가 뒤를 이었다. 다목적위성인 아리랑 1·2호는 환경과 재해감시, 관측탐사에 필요한 전송자료를 보내온다.1995년 국내 첫 통신위성인 무궁화 2호가 발사되면서 세계 22번째 자체 위성보유국으로 등록됐다. 이 위성에는 통신용 12개, 방송용 3개 중계기를 실었다. 이후 무궁화 3호가 뜨면서 초고속 위성통신시대를 열었다. 아리랑 1호는 해양자원 탐사,3차원 지도제작 등에 이용되고 있다. 아리랑 2호에는 600억원짜리 디지털카메라가 장착돼 있다.2호는 하루에 적도를 따라 남북으로 지구를 14.5바퀴를 돌면서 서울시내를 오가는 차량을 구분해 낼 정도다. 세계 7번째로 1m급 해상도의 영상자료를 국내 기지국으로 전송한다. ●2015년 10위권 우주기술진입 목표 우주기술은 위성체, 발사체, 위성이용, 우주과학 등 4개 분야로 나눈다. 우리나라는 2015년 세계 10위권 우주기술 진입을 목표로 우주중장기 계획을 추진중이다. 이를 토대로 2030년에 유인 우주선을 띄운다는 게 청사진이다. 우주기술은 초정밀 가공·조립, 고품질 전자부품, 극한 환경기술 등이 망라된 첨단기술 복합체이다. 인공위성에는 3000℃ 온도를 견뎌내는 내장재를 비롯,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전지판, 지상관제 안테나, 열제어 시스템, 축전지, 전력 시스템 등 여러분야 부품이 들어간다. 자동차 부품이 5만개라면 인공위성에는 120만개의 초정밀 부품이 들어간다. 나로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지역경제 꿈틀’ 고흥군 지금 고흥은 이미 우주시대를 맞았다. 초등학생들 가운데 우주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도 적잖다. 우주김밥, 우주짜장, 우주식당, 우주주유소, 심지어 우주장례식장까지 다양하다. 고흥군은 4년 전부터 특산물을 알리는 유자축제도 우주항공축제로 바꿨다. 또 발빠르게 ‘우주항공 중심도시’ 건설을 선언했다. 지난해 10월 용역결과를 토대로 매립공사중인 고흥만 간척지에 우주항공산업 집적화 단지를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중이다. 박병종 군수는 “2015년까지 우주항공 중심도시를 만드는 데 5000억원을 잡았다.”며 “우주항공과 관련된 국가 연구·시험·평가소와 연관산업 유치가 도시건설 성패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군이 주력하는 게 국내·외 투자유치다. 간척지를 관광·레저 스포츠타운으로 개발한다는 것. 이미 매립지 일부에 경비행기 활주로와 격납고가 지어졌다. 한화㈜가 항공분야 제2공장을 이곳 간척지에 세우고 우주분야 선도기술 연구센터 설립방안 등을 고흥군과 협의중이다. 고흥은 이미 국비 사업으로 확정된 우주체험관, 국립 청소년 스페이스캠프, 항공센터가 추진되면서 지역경제가 꿈틀거리고 있다. 우주센터 입구인 동일면 덕흥리 일대 29만㎡(9만여평)에 국립 청소년스페이스캠프가 들어선다. 관광객들이 인공위성 발사 현장을 직접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국비 480억원이 확정됐고 부지 매입도 마쳤다. 또한 이곳은 우주체험관, 로켓 발사장, 옥외전시장은 물론 200명 수용규모의 우주생활관과 야영장 등으로 꾸며진다. 고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우리도 2030년엔 유인우주선 계획”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민경주(53) 나로우주센터장을 만나 인공위성 발사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인공위성은 어디로 쏘나. -우주센터는 최첨단 통신기술의 집합체로 종합시스템 기술체로 보면 된다. 나로우주센터는 적도 상공의 정지궤도(3만 6000㎞)에 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이 아니다.300∼1600㎞ 지점에 위성을 올려 타원형으로 지구를 돌면서 자료를 전송한다. 고도가 낮을수록 위성이 빨리 돌아 지형탐사라는 목적에 적합하다. 정지궤도 위성이 지구를 1바퀴 도는 데 24시간이라면 저궤도는 1시간 20분대로 돈다. 발사비용도 정지궤도가 1번에 1000억원이고 저궤도는 200억∼300억원대다. ▶발사 과정은. -발사가 되면 로켓 발사체는 초당 7.9㎞ 속도로 날아간다.400초(6분남짓)가 조금 지나면 궤도로 진입한다. 2단 발사체는 이후 140초쯤 뒤에 위성체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필리핀 바다로 추락한다. 발사체는 떨어지면서 하얀 분말처럼 부서져 안전하다. ▶위성발사 의미는. -외국에서 위성을 발사하면 사전에 위성의 임무와 탑재장비, 내용물 등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 때문에 모든 극비정보가 드러나 전략적 손실로 이어진다. 나로우주센터에서 외국 기술은 발사대의 설계도면 작성 지도와 1단 발사체 등 두 부분이다. 러시아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이어서 올해 6월부터 러시아 기술진 150여명이 합류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관제실 등 나머지 설비와 운용은 모두 우리 기술로 해결한다. ▶우주개발 의미는. -세계는 지난 세기 대륙과 해양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이제는 우주라는 무한대 공간으로 집중하고 있다. 한마디로 우주의 영토를 확보하는 게 후손들이 잘사는 길이고 국토를 지키는 일이다. 우리도 2030년에 유인우주선을 띄운다는 계획이다. 이제는 우주산업시대이다. 그래서 미항공우주국(NASA)처럼 우주·항공 관련 영역을 민간부문으로 넘겨 연관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나로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북에서 온 동물가족 새해소망] 남북 동물교류 규제 더 풀어야

    남과 북의 동물 교류는 1999년까지만 해도 극비리에 이뤄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안기부(현 국정원)가 주도했고, 판문점이 아닌 중국을 거쳐 바닷길로 돌아와야만 했다. 이런 ‘007 작전’ 끝에 백두산 호랑이 ‘낭림(♀)’과 토종 여우, 은여우, 반달가슴곰이 북한 동물로는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았다. 당시 교류를 주도했던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일정이 맞지 않아 한국행에는 2∼3일이 걸렸는데 긴 여정에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곤 했다.”고 소개했다. 어렵사리 들여온 북한 동물들을 키우는 일도 만만찮았다.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도 없지 않은 탓에 쉬쉬하면서 키워야 했다. 낭림은 한국 땅을 밟은 지 2년 가까이 된 2000년 10월에야 반입 사실이 일반에 공개됐다.6·15 남북정상회담으로부터 3개월쯤 지나서였다. 2004년부터는 육로를 통해 동물교류가 이뤄졌다. 평양 중앙동물원에서 서울대공원까지 들어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8시간 정도.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트럭이 저속운행을 하는 데다 검역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하지만 각종 규제는 여전히 교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토끼 한 마리를 들여오더라도 서류를 보내 보고해야 하는 관계기관만 어림잡아 10곳이 넘는다. 통일부, 외교부, 환경부, 농림부, 국정원 등 관련서류를 만드는 데도 꼬박 한 달이 걸린다. 서울대공원 동물기획과 김보숙 팀장은 남북 동물교류는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유영규 유지혜기자 whoami@seoul.co.kr
  • [외환위기 그후 10년] 외환위기 극복 주역들

    외환위기의 암운이 짙게 깔린 1997년 9월16일 런던에서 낭보가 날아들었다. 서유럽의 유력투자은행인 SBC워버그가 한국에 10억달러를 빌려주겠다고 발표한 것. 외환 곳간이 텅 비어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던 한국에는 가뭄 끝의 단비와 같았다. 하지만 10억달러는 끝내 들어오지 않았다. 이 사건은 당시 외자투자 유치에 나섰던 정덕구 재정경제원 기획관리실장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해서라도 위기를 막으려 했던 정 실장은 산업자원부 장관을 거쳐 현재 열린우리당 의원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했다. 같은 해 10월 말 강경식 경제부총리는 극비리에 ‘프로젝트 화이트’에 사인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로 직행하기보다 외국의 메이저 은행들을 설득,200억달러의 크레디트(대출)를 받겠다는 생각이었다. 당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화이트는 백의민족을 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얼마 안돼 중단됐다.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데다 자칫 IMF의 지원규모를 격감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강 부총리는 11월19일 임창열 부총리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강 부총리는 현재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이사장과 동부그룹 고문을 맡고 있다. 임 부총리는 취임 첫날 환율의 하루 변동폭을 2.25%에서 10%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15%로 돼있던 것을 임 부총리가 발표 직전 10%로 고쳤다. 환율 급등을 조금이라도 막아보자는 심사였으나 맥없이 무너지자 결국 이틀 뒤 IMF에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했다. 임 부총리는 경기도지사를 거쳐 현재 바이오 전문기업인 알앤엘바이오 회장으로 있다. IMF 체제에서 외환위기 극복의 발판은 이규성 재경원 장관을 중심으로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과 강봉균 청와대 경제수석이 ‘삼두마차’를 형성했다. 하지만 이규성 장관은 1년 3개월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건강상의 이유와 구조조정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후 청와대의 관심은 남북 문제에 쏠렸고 구조조정의 열기는 식어갔다. 이규성 장관은 현재 코람코자산신탁의 회장으로 있으며 외환위기의 발생과 극복, 그 이후의 과정을 정리한 ‘한국의 외환위기’라는 책을 펴냈다. 강봉균 장관은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으로 여전히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하지만 ‘구조조정의 해결사’라는 닉네임으로 외환위기 극복의 선봉장을 맡았던 이헌재 금감위원장은 재경부 장관으로 있다가 부동산 투기설에 휘말려 불명예 퇴진했다. 론스타 수사와 관련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기호 전 경제수석은 구조조정의 끝자락을 맡았다가 현대그룹의 대북 자금지원에 연계돼 옥고를 치른 뒤 현재 미 워싱턴 헤리티지재단의 연구원으로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현대 고급승용차 ‘BH’ 르노삼성 SUV ‘H45’ 2007년 신차 태풍의 핵

    현대 고급승용차 ‘BH’ 르노삼성 SUV ‘H45’ 2007년 신차 태풍의 핵

    올 한해가 거의 저물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은 벌써부터 내년에 나올 신차로 옮겨가고 있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내년 신차의 하이라이트는 현대차의 고급 승용차 ‘BH’(프로젝트명)와 르노삼성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H45’다. 특히 BH는 국내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도요타·닛산 등 일본차 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정확한 컨셉트와 출시 시점을 극비에 부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 출시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이미 럭셔리 SUV ‘베라크루즈’로 명품차 여건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여세를 몰아 승용차 시장에서도 차별화 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BH는 에쿠스급이다.3800㏄와 4500㏄ 두 종류가 나온다. 현대차 최초의 후륜구동이다.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를 경쟁 모델로 삼았다는 얘기가 있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BH를 출시하면서 현대차가 별도의 독자 브랜드를 도입할 것인지 여부다. 예컨대 도요타가 고급차를 내놓으면서 렉서스라는 브랜드를 채택한 것과 같은 이치다. 현대차측은 “검토 방안 중의 하나이나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만 되풀이한다. 승합차 스타렉스의 후속모델 ‘TQ’도 내년에 나올 예정이다. 인터넷에는 벌써 TQ의 이미지샷이 나돌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내년 연말을 목표로 첫 SUV를 준비 중이다.4륜 구동에 유로Ⅳ 기준을 충족하는 2.0 디젤 엔진을 얹었다. 데뷔무대인 파리모터쇼에서의 호평이 구전을 타면서 SUV 대기 수요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내년 5월 서울모터쇼때 전시용 모델(Show Car)로 나온다. 양산되기까지 1년이나 기다려야 하는 점이 흠이다. 게다가 출시 시점이 내후년 초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르노삼성은 출시를 계속 미뤄온 SM3 디젤 모델도 내년에 내놓을 계획이다. 기아차에서는 대형 SUV ‘HM’이 기대주다. 현대차의 베라크루즈, 쌍용차의 렉스턴Ⅱ 등을 겨냥한 고급 SUV다. 내년말 출시 예정이다. 가격은 베라크루즈와 비슷한 3000만∼4000만원대.HM이 출시되면 기아차는 대(HM)·중(쏘렌토)·소(스포티지) 라인업을 모두 갖추게 된다. 기아차측은 “베라크루즈와 렉스턴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정통 SUV의 참맛을 보여주는 차가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중형차 로체의 앞모습을 바꾼 페이스 리프트 모델 출시도 계획 중이다. GM대우는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의 자회사인 오펠이 시판해 재미를 보고 있는 2인승 스포츠 오픈카 G2X 로드스터를 내년 하반기에 가져온다. 엄밀히 말하면 자체 신차라기보다는 수입 신차다. 지난 9월 군산 국제자동차 엑스포 때 첫선을 보였다. 국내에서 시판되는 2인승 로드스터로는 최초의 정통 후륜구동 방식이다. 준중형 라세티의 디젤모델도 내년에 나온다. 출시 시점이 내년은 아니지만 이미 개발에 착수한 GM대우의 준중형 SUV도 관심거리다. 스포티지(기아차)와 윈스톰(GM대우)의 중간급이다. 내년이면 좀 더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내년 5∼6월께 중형 SUV 카이런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체어맨 풀체인지 모델(차체를 완전히 바꾼 신차) ‘W200’과 소형 SUV 신차도 개발 추진 중에 있지만 일의 진척상 내년 출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가수 이선희 사업가와 재혼

    가수 이선희(42)가 극비리에 재혼했다. 이선희는 19일 오전 팬카페를 통해 자신의 결혼 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카페 글에서 “최근 가족 친지들만 초대해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며 “이제서야 팬들에게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스럽고 쑥스럽다. 팬들에게 내가 직접 알리는 게 도리여서 팬카페에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자에 대해 “남편은 연예인이 아니기 때문에 사생활이 알려지는 걸 부담스러워했다.”며 “결혼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도 남편을 보호해주고 싶어서였다.”고 덧붙였다. 남편은 미국 LA와 서울을 오가며 사업을 하는 사업가로 두 사람은 5월 LA에서 개최된 ‘2006 할리우드볼 음악 대축제’에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달 초 서울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함께 미국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 [2007학년 대입 수능] 인터넷 댓글·유엔총장 시사문제 다뤄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도 교과서에서 벗어나 실생활과 접목된 이색 문제들이 출제됐다. 긴장된 수험생들에게 잠시 여유를 주는 쉬운 문항도 있었지만 진땀나게 하는 문제도 포함됐다.●친숙한 인터넷 댓글 지문 vs 생소한 국어문법 지난해 수능에서 당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개똥녀’를 연상케 하는 듣기평가 지문이 나온 데 이어 이번에도 인터넷에서 소재를 찾은 문제가 출제 됐다. 언어영역 11번 문제는 ‘소를 닮은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가상의 인터넷 글을 제시한 뒤 언급한 소재를 역으로 이용해 반박하는 댓글로서 자연스럽지 않은 것을 고르게 했다. 평소 친숙한 인터넷 댓글 문항과 달리 국어 문법에 관한 다소 생소한 문제도 출제돼 수험생들을 당황케 했다. 언어영역 13번은 ‘극비리’처럼 원칙적으로 ‘에’가 아닌 조사와는 결합하지 않는 명사를 물었다.2점짜리였지만 국어 문법에서 자주 다루지 않는 조사에 대한 문제라 쉽지 않았다는 평이다.●외국어 영역에 한국 전통 방한모 ‘남바위’ 등장 TV를 보다 보면 리모콘 버튼을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 평소 습관으로만 누를 때가 있다. 수리영역 ‘나’형 29번은 이를 응용해 리모콘의 채널 증가·감소 버튼을 보지 않고 여섯 번 눌러서 원래 채널로 돌아올 확률을 물었다. 외국어 영역(영어) 듣기 12번은 처음으로 뉴스 헤드라인이 제시문에 등장한 새로운 유형이었다. 방송에서 언급한 내용을 고르게 하는 문항으로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진출과 맞물려 유엔 사무총장이 선택문항에 포함돼 있었다. 전통 방한모인 ‘남바위’가 그림과 함께 소개되기도 했다.●연예인 테러 사건, 줄기세포 문제도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다른 영역에 비해 시사나 실생활과 연관된 문제가 많이 눈에 띄었다. 법과 사회 7번 문제는 ‘인기 연예인 수난시대’라는 제목의 기사를 제시문으로 주고 법적 판단을 물었다. 기사는 한 20대가 싫어 하던 연예인의 얼굴에 암모니아를 뿌렸다는 내용으로 지난달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 음료수 테러 사건을 연상케 했다. 생물Ⅱ에는 줄기세포 성공 여부를 유전자 지문법 분석으로 확인하는 문제(18번)가 출제됐다. 유전자 지문법은 지난해 말 황우석 사태로 국민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 밖에 화학Ⅰ의 9번 문제는 치아 강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껌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자일리톨의 특성을 물었다.나길회 김준석기자 kkirina@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세계최고 여성CEO의 성공과 좌절

    2005년2월, 세계적인 컴퓨터기업 휼렛 패커드(HP)의 여성 CEO 칼리 피오리나가 회사를 떠난다는 소식에 세계 경제계는 깜짝 놀랐다. 게다가 피오리나 자신이 사임이 아니라 해임이라고 당당히 밝히면서 세간의 궁금증은 한층 커졌다.6년간 HP를 이끌며 ‘세계 최고의 여성 CEO’로 주목받아온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칼리 피오리나·힘든 선택들’(원제 Carly Fiorina·공경희 옮김, 해냄 펴냄)은 사퇴 이후 어떤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으며 말을 아꼈던 피오리나가 오랜 침묵 끝에 털어놓는 진솔한 내면의 기록이다. 책에는 법대를 중퇴하고 부동산 회사의 말단 직원으로 출발해 팀장, 임원을 거쳐 22년 만에 ‘세계 20대 기업’(‘포천’)의 첫 여성 CEO에 오르기까지의 성공담과 최고 경영자로서 확신에 찬 리더십으로 HP의 개혁을 이끌던 중 불명예 퇴진 당하게 된 과정이 상세히 적혀 있다. 100년의 전통과 권위만큼 문제도 많았던 HP를 변화시키려는 피오리나의 도전은 쉽지 않았다. 내부 출신이 아닌 첫 외부 CEO였고, 엔지니어를 숭배하는 남성중심 문화에서 첫 여성 리더였으며, 서부인 실리콘밸리 출신들 사이에서 동부 출신이라는 점은 그녀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았다. 피오리나가 넘어야 할 가장 큰 벽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조직 구성원들의 소극적 마인드였다. 이사회로부터 끊임없이 견제와 모략을 당했다.2001년 컴팩컴퓨터 인수 계획이 언론에 유출되자 일부 이사회 위원들이 창업자의 아들 월터 휼렛을 필두로 위임장 경쟁을 벌였다.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 싸움에서 피오리나는 승리했고, 사상 초유의 합병이었던 HPQ도 무리없이 출발했다. 하지만 이사회와의 갈등은 계속됐고, 결국 2005년 이사회에서 극비리에 논의된 회사 개편설이 ‘월스트리트저널’에 흘러나가면서 피오리나는 사임을 강요당한다.. 여성 CEO로서 겪어야 했던 성차별적 대우에 관한 에피소드들은 더욱 씁쓸하다.“내 인품과 외모, 옷차림, 머리 모양과 구두에 대한 코멘트와 함께 개인적인 면이 부각되었다.(HP)부임 첫 주에 ‘비즈니스위크’의 편집자가 담당기자를 대동하고 날 만나러 왔다. 자리에 앉기도 전에, 편집자가 던진 첫 질문은 ‘지금 입으신 옷이 아르마니 슈트인가요?’였다.”(239쪽)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회사와 내가 믿는 것에 내주었다.”고 당당히 말하는 그녀는 사퇴 이후 레볼류션 헬스케어그룹 등 세계적인 기업의 이사로 활동하며 가족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1만 5000원.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북핵 방사능물질 남한 첫 검출

    북한 핵실험 실시 여부의 확실한 증거가 될 방사능 물질인 ‘제논’(Xenon)이 처음으로 남한지역에서 검출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 9일 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실시한 사실을 공식 확인한다고 25일 발표했다. 과학기술부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이 자체 수집한 지진파의 분석과 국내에서 포집한 대기중 방사능 물질 확인, 미국이 우리측에 공식 통보한 방사성 물질(제논) 탐지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기부는 핵실험 위치는 함북 길주군 풍계리 지역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과기부 관계자는 “제논 측정 장비를 이용해 우리나라 대기 중에서 제논을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다만 검출 장소는 국가안보 사항이어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 핵실험 이틀 뒤인 지난 11일 스웨덴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긴급 공수한 ‘제논 탐지기’를 강원도 최북단 지역에 설치, 스웨덴 전문요원 3명과 함께 바람에 밀려 남쪽으로 내려오는 방사능 물질 탐지 작업을 극비리에 벌여 왔다. 제논 탐지기는 핵실험 뒤 대기중으로 분출되는 방사성 동위원소 가운데 제논을 채집하는 장비다. 제논은 자연상태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아 핵실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핵심물질이다. 지하 핵실험을 할 경우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은 고체나 액체 상태이기 때문에 땅 밖으로 나오기 어렵다.반면 제논은 다른 물질과 화학반응을 하지 않는 불활성 기체라서 땅 밖으로 새어나올 수 있다. 대신 대기 중에 노출되면 방사성을 급속하게 잃기 때문에 인체에 위험을 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한편 과기부는 미국이 우리측에 통보한 방사성 물질 탐지 결과에 대해 “우방의 정보사항과 관련된 것으로, 해당 국의 요청에 따라 밝힐 수 없다.”며 구체적인 설명을 피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北 核개발의 대부’ 서상국

    파키스탄에 ‘핵의 아버지’인 카디르 칸(71) 박사가 있다면, 북한에는 서상국(68) 박사가 있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북한의 핵실험을 포함해 북한의 핵개발을 주도한 인물은 서상국 김일성종합대학 물리학부 강좌장(학과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김일성대 강좌장이란 공식직함을 갖고 있지만, 국방위원회의 ‘극비위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사는 아파트는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이 철저히 경호를 하고 있으며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프랑스 등 서방국가에서 치료를 받을 정도로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한다. 대학에서 강의는 거의 하지 않고 평양북도 영변의 핵시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면서 핵실험을 포함해 북한의 핵계획과 관련된 정책을 입안·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1966년 28세의 젊은 나이에 박사학위를 받은 수재로 옛 소련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돌아온 서씨는 유학시절의 인맥을 활용해 핵관련 시설이나 부품을 북한으로 반입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조선중앙통신은 서씨가 지난 30여 년간 후대교육사업과 과학연구사업을 벌이면서 ‘양자역학’,‘소립자이론’ 등 40여 편의 저서와 100여 건의 가치있는 소논문을 집필했으며 8명의 박사와 20여명의 학사(석사)를 키워냈다고 1998년 소개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그해 11월30일 당시 60회 생일을 맞은 서씨에게 핵개발을 추진한 공로로 환갑상을 전달하기도 했다. 서씨가 북한 핵개발의 ‘대부’라면 도상록 김일성종합대학 핵물리 강좌장은 북한 핵이론의 기반을 닦은 선구자다.1903년 함경남도 함흥시 회상구역에서 태어난 도씨는 1932년 일본 도쿄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개성 송도중학교에서 물리교사로 활동할 당시 ‘헬륨화 수소이온에 대한 양자역학적 취급’이라는 논문을 발표해 국제학계에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광복 후 서울대학에서 일할 계획이었으나 김일성 주석의 자필 초대장을 받고 김일성종합대학 창립준비위원회에서 일을 시작했으며 물리학부 초대 학부장, 물리강좌장, 핵물리강좌장 등을 지냈다.북한의 ‘조선대백과사전’은 도씨에 대해 “핵구조이론, 양자역학, 원자로물리 등 교과서와 참고서 30여 종을 집필하고 핵가속장치를 비롯한 핵물리 실험장치를 개발하는 등 ‘원자력 부문의 첫 교육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1990년 사망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핵실험 여전히 ‘미궁’

    핵실험 여전히 ‘미궁’

    논란에 휩싸인 북한 핵실험 실시 여부의 확실한 증거가 될 방사능 물질이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검출되지 않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방사능을 감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지게 돼 북한 핵실험 진위 판단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부는 12일 현재까지 북한 핵실험 발표 이후 핵폭발 과정에서 누출되는 방사성 오염 물질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문기 과학기술부 원자력국장은 “전국 26곳에 있는 무인방사선 자동감시망의 감시 주기를 15분에서 2분 단위로 줄이는 등 비상 감시체제로 대기 중 방사능 검출 작업을 벌였지만, 우리나라 전역에서 방사능 오염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핵실험 이후 주로 나타나는 방사성 물질인 지르코늄과 루테늄, 세슘, 세리윰 등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이 국장은 설명했다. 과기부는 또 방사능 물질이 동해 해류를 타고 흘러올 가능성과 지난 11일 강원도 강릉·춘천 지역에 내린 빗물에 섞일 가능성에 대비해 정밀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검출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또 지하수의 방사능 오염 가능성과 관련, 지하수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기 때문에 백두대간을 따라 남한으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과기부는 현재로서는 북한이 핵실험을 실제로 실시했는지 여부에 대해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과기부는 핵분열때 발생하는 제논(Xenon:크세논)을 검출하는 것이 핵실험 여부 판단에 보다 확실할 것으로 보고 탐지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과기부 관계자는 “지난 11일 오후 스웨덴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긴급 공수된 ‘제논 탐지기’를 강원도 최북단 지역에 설치해 방사능 탐지 작업을 극비리에 벌이고 있지만, 아직 관측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제논 기체는 통상 대기 중에 존재하는 기간이 수일 정도로 짧아 빠른 시간 내에 채집하지 못하면 감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박지성 극비 귀국… 집에서 휴식

    왼 발목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으로 접합수술을 받은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극비리에 귀국했다. 박지성의 에이전트사인 JS리미티드는 28일 “박지성이 지난 26일 오후 네덜란드항공편으로 입국해 현재 수원 자택에서 외부행사에 일절 나서지 않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며 “추석 연휴를 전후해 영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JS리미티드측은 “맨유에서 박지성에게 특별 휴가를 줬다. 추석을 맞아 성묘도 가는 등 이번 방한기간 대외활동 없이 철저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게 된다.”며 “다음 주 초쯤 구단 재활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귀국 일정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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