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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길, 1년 넘게 한국 있었다…친구 태영호 “아주 인도적 사안”

    조성길, 1년 넘게 한국 있었다…친구 태영호 “아주 인도적 사안”

    2018년 11월 돌연 잠적했던 북한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가 극비리에 한국행을 택하고 1년 넘게 국내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성길 전 대사대리의 한국행은 1997년 황장엽 전 노동당 국제비서 이후 20여년 만의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한국 망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016년 한국 망명을 택한 태영호 당시 영국대사관 공사는 2020년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태영호 의원은 지난해 1월 자신의 블로그에 “친구 조성길에게. 한국은 나나 자네가 이루려던 바를 이룰 수 있는 곳”이라며 “서울은 한반도 통일의 전초기지. 서울에서 나와 함께 의기투합해 북한의 기득권층을 무너뜨리고 이 나라를 통일해야 한다. 한국으로 오면 신변안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직업도 자네가 바라는 곳으로 해결된다. 자녀교육도 좋다”고도 망명을 권유했다. 더불어 “내가 쓴 책 ‘3층 서기실의 암호’는 6개월 동안 15만권 이상이 팔렸다. 자네도 한국에 와 자서전을 하나 쓰면 대박 날 것”이라며 “미국 쪽으로 망명타진을 했더라도 늦지 않았다. 이제라도 이탈리아 당국에 (남한 망명을) 당당히 말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공개 편지를 쓴 뒤 6개월 후인 지난해 7월 조성길 전 대사대리는 한국으로의 망명을 택했다. 태영호 의원은 7일 입장문을 내고 “나는 조 대사의 소재와 소식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언론사들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보도하지만, 북한에 친혈육과 자식을 두고 온 북한 외교관들에게 본인들의 소식 공개는 그 혈육과 자식의 운명과 관련된 아주 중요한 인도적 사안”이라며 “조성길이 만약 대한민국에 와 있다면, 딸을 북한에 두고 온 아버지의 심정을 헤아려 우리 언론이 집중 조명과 노출을 자제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날 실시하는 외교부 국감에서 “조성길 관련 질의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제3국 망명 실패로 한국행 가능성… ‘살얼음’ 남북관계 악재될 듯

    제3국 망명 실패로 한국행 가능성… ‘살얼음’ 남북관계 악재될 듯

    국정원 “잠적 직후 접촉 없어” 국회 보고美, 북미회담에 망명 수용 어려웠을 듯조 귀순, 北반발 일으킬 단초 제공 우려공개 시점 안 좋지만 北반발 적을 수도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가 2018년 11월 이탈리아에서 잠적했다가 지난해 7월 한국에 입국, 정착한 사실이 6일 알려지면서 귀순 전 행적과 귀순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조 전 대사대리는 최고위급 외교관으로 출신 배경도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대사대리의 아버지와 장인은 모두 북한 대사를 지난 고위급 외교관이며, 그도 엘리트 외교관을 배출한 평양외국어대를 졸업했다. 조 전 대사대리가 망명한 이유는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는다. 다만 그가 공관에서 본국에 송금할 상남급을 모금해야 하는데 모금액을 채우지 못했거나, 관리하던 상납금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그가 근무했던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은 해외 고가 제품을 수입하는 주요 통로여서 운영하는 자금의 규모도 다른 북한 대사관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대사대리는 처음부터 한국행을 의도하고 탈북을 감행한 것은 아니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 전 대사대리의 잠적 사실이 처음 알려진 지난해 1월 국가정보원은 그가 잠적한 2개월간 국정원과 연락을 취한 적은 없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당시 조 전 대사대리의 신변은 이탈리아 당국이 보호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가 한국행을 목적으로 했다면 국정원 등 한국 정부기관에 접촉해 왔거나, 제3국으로 일단 도피했더라도 한국에 망명을 요청했을 텐데 잠적 당시 조 전 대사대리는 귀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조 전 대사대리가 잠적 후 이탈리아나 제3국에서 미국, 영국, 이탈리아 등에 망명을 타진했다는 관측이 당시 현지 언론에서 제기됐다. 하지만 조 전 대사대리가 결국 한국행을 택한 것은 제3국 망명이 좌절됐거나, 중간에 뜻을 바꿨을 가능성이 있다. 조 전 대사대리가 잠적했던 당시는 미국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던 시점이라 미국이 망명을 수용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조 전 대사대리의 귀순 사실이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시기에 알려져 남북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말 북한군에 의해 한국 공무원이 사살된 데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안함’을 표명했지만 한국 정부의 공동조사 요구엔 침묵을 지킴에 따라 남북 간 긴장이 유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 전 대사대리의 귀순 사실 공개는 남북 관계 악화의 트리거(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북측이 그가 한국에 와 있다는 사실을 몰랐겠는가”라며 “공개 시점이 양쪽 모두에게 좋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조 전 대사대리의 귀순 사실을 계속 쉬쉬하며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에 북한 역시 반발 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최근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친서를 주고받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코로나19 확진에 대한 위로 전문을 보내면서 남북·북미 관계를 유지하고자 했기에 조 전 대사대리의 귀순을 계기로 관계를 깨트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나발니 극비 문병 간 메르켈… 중독사건 배후 끝까지 캐나

    나발니 극비 문병 간 메르켈… 중독사건 배후 끝까지 캐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독극물 중독 증세로 베를린 병원에 입원했던 러시아의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를 비밀리에 문병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유럽연합(EU) 좌장 격인 메르겔 총리가 러시아가 배후로 의심받는 이번 사건 규명에 각별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독일 슈피겔 및 AFP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나발니가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그를 비밀 방문했다. 방문 시기가 구체적으로 언급되진 않았는데, 나발니는 이날 트위터에 “메르켈 총리가 병원에 방문해 주셔서 매우 감사하다”고 올렸다. 32일간 입원했던 그는 지난주 퇴원해 현재 재활 치료 중이다. 독일 총리 대변인도 이날 메르켈의 방문에 대해 “총리와 나발니의 개인적 만남이었다”고 밝혔다. 슈피겔은 만남 사실을 전하면서 나발니 사건에 대한 메르켈 총리의 ‘개인적 헌신’을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가 중독사건의 배후를 밝히는 데 의지가 강력하며, 이런 뜻에서 치료 중인 나발니를 직접 찾았다는 의미다. 다만 나발니는 만남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비밀이 아니며 차라리 가족과의 사적인 만남과 대화”라고 의미 부여를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뒤 시베리아 옴스크의 병원으로 응급 후송됐다가 독일 시민단체 도움으로 베를린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 왔다. 옴스크 병원 측은 그에게서 독극물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베를린 의료진은 그가 옛 소련이 개발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된 증거가 나왔다고 밝혔다. 크렘린은 독살 관련 혐의를 부인해 왔다. 한편 러시아는 나발니와 자국 외교관의 만남을 독일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태영호 “북한의 적반하장식 태도는 핵 가진 자신감때문”

    태영호 “북한의 적반하장식 태도는 핵 가진 자신감때문”

    “핵 보유 이후 극비였던 전쟁용 전략미 공급도 공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우리 국민의 재산, 생명 그 다음은 영토인가?”라며 이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보도 내용을 비판했다. 북한은 이날 총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시신을 찾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영해 침범’, ‘또 다른 불미스러운 사건’을 예고케 하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태 의원은 추가 조사 의지를 표명한 우리 정부에 으름장을 놓은 셈이라며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어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혀를 찼다. 이어 이러한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해 “우리에게 사죄하는 듯 한 모습을 보이던 북한이 시신을 공동으로 찾아보자고 나오는 대신 갑자기 영해 침범하지 말라는 강경으로 선회한 것은 지난 이틀간 달라져 가는 한국 내부의 흐름을 읽어 보고 좀 강경하게 나가도 괜찮겠다는 자신감에 기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4일 국방부의 대국민 첫 공식브리핑에서 공무원 사살 및 시신 훼손 사실이 공개되자 사람들은 치를 떨었으나 25일 북한 편지가 공개되면서 이번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가해 책임자 처벌 문제는 사라지기 시작했고 시신 수습과 사건 공동조사와 같은 비본질적인 문제로 옮겨 갔다고 태 의원은 지적했다. 이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여야의 대북규탄결의채택도 불발되었다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외교부와 통일부 장관을 상대로 한 긴급 현안 질의도 여당 의원들은 김정은 사과 편지의 ‘이례적인 측면’에 맞추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동 폭이 너무 커서 어느 것이 본 모습인지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지금 북한은 강경과 온화의 큰 스펙트럼을 만들어 놓고 좌에서 우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휘청거리게 만들고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 태도는 “핵 가진 군주가 사죄하는 일이 있는가” 태 의원은 김일성, 김정일 시대와 김정은 시대의 다른 점은 바로 ‘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은 핵무기가 있음으로 남북관계에서는 물론 국내 정치에서도 김일성과 김정일에게서 볼 수 없었던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수해, 태풍피해복구에 전쟁용 쌀독을 연다고 전 세계에 공개했는데 과거 김정일은 전쟁용 식량창고가 비었다는 사실이 미국과 한국에 알려질까 봐 극비에 부쳤다”고 지적했다. 김정은도 2012년 4월 김일성 생일 100주년 ‘선물용’으로 주민들에게 전쟁용 전략미를 풀었을 때는 극비에 부쳤으나 이제 핵무기가 있으니 누구도 북한에 꿈쩍 못한다는 자신감을 바로 ‘전략예비식량’을 푼다는 것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전선 일대에서 항상 경계태세에 있어야 할 ‘전선의 부대’들을 마음대로 빼서 피해복구와 평양시, 삼지연시 건설 등 후방지역 깊숙히 이동시키고 있으며 공군이 거의 하늘을 비워 놓고 있는데도 개의치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북한은 핵이 있으니 남북관계에서 아무 일이나 저질러도 징벌받지 않는 ‘영원한 갑’에 있다는 인식을 한국에 확고히 심어주려 하고 있다”며 “핵을 가지고 있는 군주가 핵이 없는 나라와 백성에게 사죄하는 일이 동서고금에 있었는가 하는 식”이라고 북한의 적반하장식 태도에 대해 규정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종착점은 사죄나 시신 수습이 아니라 책임자 처벌이라며 적어도 북한으로부터 책임자를 처벌하겠다는 약속이라도 받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미인대회 사상 초유 무관중 진행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미인대회 사상 초유 무관중 진행

    코로나19 팬데믹이 반세기 넘게 이어진 베네수엘라 미인대회의 전통마저 무너뜨렸다. 2020년 미스베네수엘라 미인대회가 무관중으로 열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개최되는 제60회 베네수엘라 미인대회는 참가자와 심사위원, 진행자 등만 참석한 가운데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베네수엘라 미인대회가 관중 없이 열리는 건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그나마 실시간 응원이나 감동도 불가능하다. 24일 저녁 TV 전파를 타는 2020년 베네수엘라 미인대회는 녹화방송이다. 주최 측은 "1~3위가 누군지 철저하게 극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민들로선 우승자가 이미 결정된 대회를 뒤늦게 보는 게 돼 김빠진 이벤트가 되는 셈이다. 결선에 진출한 22명 참가자들에게도 이번 대회는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남겼다. 미스베네수엘라 미인대회 참가자들은 원래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대회장소 '미스 베네수엘라 저택'에 모여 무대 워킹 등을 연습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접촉이 제한되면서 훈련이 줌이나 왓쓰앱 등을 통한 비대면 온라인 강의로 대체됐다. 한 참가자는 인터뷰에서 "하필 코로나19가 터진 해에 대회에 출전한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온라인으로 워킹 연습을 한다는 게 참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줌으로 오프닝 연습을 할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며 "다행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멋진 무대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베네수엘라의 미인대회는 베네수엘라뿐 아니라 남미 전역에서 이목이 집중되는 빅 이벤트다. 워낙 미인이 많아 미스베네수엘라 우승자가 세계대회를 제패한 경우가 많아서다. 베네수엘라는 지금까지 미스유니버스 7명, 미스월드 6명, 미스인터내셔널 8명 등을 배출한 초특급 '미인강국'이다. 대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녹화로 대회를 치르게 돼 아쉬움이 있지만 연습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등 얻은 것도 있다"며 "기대에 부흥하는 대회가 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2020년 미스베네수엘라 참가자들 (출처-라소파)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깊이 50m 초대형 싱크홀, 러시아서 발견…블랙홀이 눈앞에(영상)

    깊이 50m 초대형 싱크홀, 러시아서 발견…블랙홀이 눈앞에(영상)

    러시아 야말 지역에서 또다시 대규모 싱크홀이 발견됐다. 이번이 벌써 17번째다. 베스티 야말 텔레비전 등 현지언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서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에 있는 야말반도에서는 2014년부터 꾸준히 대규모 싱크홀이 발견되고 있다. 지난 7월 최초로 확인된 새로운 싱크홀은 깊이가 50m에 달하며, 이는 지금까지 해당 지역에서 발견된 대규모 싱크홀 중에서도 그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석유 및 가스 연구소 소속 전문가인 바슬리 보고야블렌스키 박사에 따르면 영구 동토층으로 기체가 유입돼 공간이 생기고, 이곳에 기체가 축적돼 기압이 높아지면 마치 빵이 부풀 듯 지표면이 부풀어 오른다.이를 지질학적 용어로 ‘핑고’(pingo)라 칭하는데, 지구온난화로 영구 동토층이 녹아 지표면이 약해지면 ‘핑고’가 기압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싱크홀 형태의 빈 공간이 드러난다. 이런 현상은 ‘하이드로라콜리스’(hydrolaccoliths)라고 부른다. 이 지역에서 대규모 싱크홀이 연이어 발견되기 시작한 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지하에서 극비로 핵 실험을 한다는 소문도 심심치 않게 돌았다. 문제는 싱크홀이 발생하는 지역 주변에 유럽으로 공급되는 천연가스를 시추하는 업체가 있어 사고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다. 가스 파이프라인이나 생산시설, 또는 주거지역에 이러한 폭발로 인한 대규모 싱크홀이 발생할 경우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한편 러시아 야말 반도에서 발견되는 초대형 싱크홀은 장인이 깎은 듯한 원형 절벽과 엄청난 규모로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헬리콥터가 착지할 수 있을 정도로 지름이 크고 깊이가 깊은 것이 특징이다. 또 한겨울에는 눈이 쌓이고 기온이 오르면 눈 녹은 물이 고여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日 국민과 자민당 ‘포스트 아베 동상이몽’

    日 국민과 자민당 ‘포스트 아베 동상이몽’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퇴에 따른 차기 자민당 총재 겸 총리 선출이 오는 14일쯤으로 예정된 가운데 당내 유력 인사들을 중심으로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다. 현직 정부 2인자에게 권력을 승계시킴으로써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꾀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이유로 제시되지만 국민 정서와는 크게 괴리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이 압도적인 격차로 차기 총리감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시바 전 간사장이 28%의 응답률로 1위를 차지했다고 31일 보도했다. 스가 장관은 11%로 4위에 그쳤고, 또 다른 유력 후보인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6%로 5위를 했다. 교도통신이 30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시바 전 간사장은 34.3%로 2위 스가 장관(14.3%)을 2배 이상 따돌렸다. 그럼에도 자민당 내 분위기는 스가 장관으로 확연하게 기우는 양상이다. 당내 7개 계파가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최대 관건인 이번 선거에서 스가 장관은 한 번에 서너 계단씩 다른 후보들보다 앞서 나가는 인상을 주고 있다. 지난 29일 극비리에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만나 출마 의사를 밝히며 지원을 약속받은 게 대표적이다. 니카이 간사장은 아베 총리가 차기 총재 선거 관리의 전권을 위임한 인물로, 당내 세 번째 파벌인 ‘니카이파’(소속 의원 47명)의 수장이다. 의원 수 두 번째인 ‘다케시타파’(54명)도 스가 장관 지원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초의 기시다 정조회장 지원 세력도 줄줄이 스가 장관 옹립으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아소 다로 부총리가 이끄는 ‘아소파’(54명)는 리더십 부족 등을 이유로 기존의 기시다 정조회장 지원 입장을 번복, 스가 장관을 밀기로 했다. 아베 총리가 속한 최대 파벌 ‘호소다파’(98명)의 영수 호소다 히로유키 중의원 의원은 31일 스가 장관을 만나 “당신은 늘 아베 총리와 같이 있었던 사람”이라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의 여론 지지도는 스가 장관의 2~3배에 이르지만 그를 싫어하는 아베 총리의 영향력 행사 등으로 총재 선출 방식이 불리하게 정해지면서 이번에 당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태다. 지지통신은 “다음 정권에서도 주류의 기득권을 유지해 인사, 정책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세력들이 7년 8개월간 권부의 핵심에서 아베 총리를 떠받들어 온 스가 장관을 낙점하는 모양새”라고 비판적으로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빈라덴 사살한 前 네이비실 대원, 기내서 ‘노 마스크’ 셀카 논란

    빈라덴 사살한 前 네이비실 대원, 기내서 ‘노 마스크’ 셀카 논란

    지난 2011년 5월 9·11 테러의 주모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직접 사살했다고 주장해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던 ‘태양의 후예’가 이번에는 마스크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Navy SEAL) 출신인 로버트 오닐(44)은 자신의 트위터에 여객기 기내에서 촬영한 셀카 사진 한장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오닐은 기내 좌석에 앉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환하게 웃고있다. 이에반해 사진 한쪽에는 마스크와 해병대 모자를 쓴 중년 남성 그리고 역시 마스크를 쓴 여성 승무원이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이 사진과 함께 오닐은 비속어를 섞은 글을 올리며 마스크 착용을 조롱했다. 이 사진이 논란이 되는 것은 현재 미 항공사들이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승객들의 여객기 탑승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오닐의 행동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비웃는 것으로 한때 국가를 위해 싸웠던 군인이 팬데믹 기간 동안 마스크도 쓰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어났다.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파악한 해당 항공사인 델타항공 측은 향후 오닐의 자사 여객기 탑승을 아예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후 오닐이 올린 문제의 트윗은 5시간 만에 삭제되며 논란은 끝나는듯 했으나 오닐은 다시 델타항공을 저격하기 시작했다. 오닐은 "문제의 트윗은 아내가 지운 것"이라면서 "우리가 빈 라덴을 죽였을 때 델타 항공기를 타지 않은 것에 하나님께 감사하다"며 항공사를 조롱했다. 이같은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여론은 극명하게 갈렸다. 대체로 오닐의 경솔한 행동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류했지만 마스크 착용에 대한 극도의 거부감을 가진 미국민들의 옹호 글도 만만치 않았다.   한편 오닐은 19세에 네이비실에 입대한 후, 실 요원 중 최정예만 선발되는 해군 특수전개발단(SEAL Team 6)에서 복무했다. 통상적으로 데브그루(DEVGRU)라는 명칭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 부대는 육군 델타포스와 함께 미 합동특수작전사령부(JSOC)의 지휘를 받아 대통령 직속명령을 수행하며 해당 부대원들의 신상정보 및 작전내용은 모두 극비로 취급된다. 그러나 오닐은 자신의 신상정보를 언론에 공개하고 빈 라덴을 사살했다고 주장하며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일으켰다. 그가 테러의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고 나선 것은 20년 간의 의무복무 기간을 채우지 못해 네이비실측으로부터 연금 등의 각종 혜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2014년 상사로 전역한 이후 그는 강연과 TV 출연 등으로 큰 돈을 벌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박상학, 구속영장 신청에 반발…“경찰, 김여정 하명법에 충성”

    박상학, 구속영장 신청에 반발…“경찰, 김여정 하명법에 충성”

    경찰이 취재진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박 대표 측은 “경찰이 김여정(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하명법에 충성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박 대표가 이끄는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박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은 “통일부 고발로 한 달간 억지수사를 했으나 현행법으론 어쩔 수 없으니 박 대표를 도덕적으로 매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 특수상해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박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9시쯤 자택을 찾아와 취재를 시도하는 SBS 모닝와이드 PD, 촬영감독 등에게 벽돌을 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하고 이를 말리는 경찰을 향해 가스총을 분사한 혐의를 받는다.박 대표 측은 이런 행위가 정당한 방어였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북괴로부터 2차례 걸쳐 살인테러 당할 뻔했던 박 대표의 집은 극비보안”이라며 “SBS를 시켜 김정은 살인테러집단(북한)에 공개하려는 목적이 무엇이냐”고 반발했다. 박씨는 대북전단과 물자 살포, 후원금 횡령 등의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野 “대통령이 ‘남북 이면합의’ 밝혀라”… 文, 박지원 임명 강행

    野 “대통령이 ‘남북 이면합의’ 밝혀라”… 文, 박지원 임명 강행

    野 “前 고위 공직자가 제보… 원본 없어與도 국정조사 동의해야” 강공 이어가朴 “허위·날조… 제보자 실명 밝혀라DJ 향한 명예훼손… 법적 조치 검토”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인사청문회 뒤에 더욱 거세졌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청문회에서 공개한 ‘이면 합의서(경제 협력 합의서)’를 전직 고위공직자에게서 제보받았다며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단독으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박 후보자 임명을 재가했다. 주 원내대표는 28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이 전날 공개한 합의서 사본과 관련, “전직 고위공무원 출신이 사무실에 가지고 와서 ‘이것을 청문회 때 문제 삼아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합의서에는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을 두 달 앞둔 시점에 박 후보자의 서명과 함께 북한에 3년간 총 30억 달러(약 3조 59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박 후보자가 “위조 서류다. 원본을 내봐라”고 부인하자 제보자를 언급하며 공세를 이어간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서류가 진실이라면 평양에 한 부가 있고, 우리나라에 한 부가 극비 문서로 보관돼 있지 않겠나. 우리가 그걸 어떻게 입수하겠나”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합의서는 허위·날조된 것으로 주 원내대표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이미 대북특사단에 문의한 바 ‘전혀 기억에 없고 사실이 아니다’라는 확인을 받았다”며 “주 원내대표 주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2000년 남북 정상회담 합의를 성사시킨 대북특사단에 대한 중대한 명예훼손”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가 문건 출처를 공개하고 여기 맞서 박 후보자가 ‘법적 조치’를 언급하면서 이면 합의 논란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실제 이면 합의의 존재 여부는 국민의정부 최대 치적인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관련돼 있다. 이에 문건의 진위에 따라 박 후보자와 국민의정부, 또는 반대로 주 원내대표를 위시한 통합당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통합당은 진위 확인이 먼저라며 임명 유보를 요구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통합당 하태경 의원 등은 “문재인 대통령이 진위를 확인하는 건 어렵지 않다. 바로 옆에 서훈 국가안보실장에게 물어보면 된다”며 “민주당은 진위를 확인할 국정조사에 동의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문서의 진위 여부가 관건인데 국정원이나 당사자인 박 후보자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야당도 별다른 증거를 내놓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을 고려해 보고서 채택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박 후보자의 학력 위조 의혹에 대한 교육부 차원의 감사가 있어야 한다는 통합당의 주장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후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쯤 박 후보자 임명을 재가했다. 박 후보자의 공식 임기는 29일부터 시작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박지원 저격수’ 주호영 “남북 이면합의서, 전직 고위공무원이 제보”

    ‘박지원 저격수’ 주호영 “남북 이면합의서, 전직 고위공무원이 제보”

    “원본? 서류 진실이면 평양에 한 부, 한국에 극비문서로 한 부 보관 추정”“대북송금도 北과 내통 증거…부적격”전날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를 북한과의 ‘이면 합의서’(4·8 남북 경제협력 합의서)로 거칠게 몰아붙였던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8일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공개한 ‘이면 합의서’ 사본이 전직 고위 공직자의 제보로 입수된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전직 고위공무원 출신이 사무실에 (해당 문건을) 가지고 와서 ‘이런 일이 있었는데, 이것을 청문회 때 문제 삼아달라’고 했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 문건을 제시하자 “(박 후보자가) 처음에는 기억이 없다고 하다가, 그 다음에는 서명하지 않았다고 하다가, 오후에는 위조한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본을 제시할 수 있냐는 질문이 돌아왔는데, 그 서류가 진실이라면 평양에 한 부가 있고, 우리나라에 한 부가 극비 문서로 보관돼 있지 않겠나. 우리가 그걸 어떻게 입수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다만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베이징에서 2000년에 이런 문서를 만들 때 관여한 사람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증언이나 이런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주호영, ‘박지원 서명’ 합의서 흔들자朴 “기억 없고 서명하지도 않았다” 앞서 박 후보자는 지난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주 원내대표가 당시 합의서를 증거자료로 제시하며 박 후보자의 대북송금 관여 의혹을 제기하자 “문건 어디에 5억 달러가 들어가 있느냐. 기억에 없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합의서에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해 5억 달러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면서 “(합의서) 사인도 (박 후보자의 것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박 후보자는 “어떤 경로로 문건을 입수했는지 모르지만, 4·8 합의서는 지금까지 공개가 됐고 다른 문건에 대해선 저는 기억도 없고 (서명) 하지도 않았다”고 거듭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9일에는 “국정원은 대한민국을 최전선에서 지키는 정보기관인데, 내통하는 사람을 임명한 것은 그 개념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면서 박 후보자 지명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모욕적”이라고 불쾌감을 표출했었다. 주호영 “국정원장은 안보기관 수장이지북과 대화하고 협상하는 기관 아니다” 주 원내대표는 “박 후보자는 여러 가지 점에서 부적격이다. 국정원장은 안보기관의 수장이지, 북한과 대화하고 협상하는 기관이 아니다. 개념 설정부터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검과 대법원 판결로 확인됐던 대북송금 문제, 이건 사실 국민에게 알리지 않고 북측과 내통한 증거다. 그런 점에서 부적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전날 30억 달러 대북송금 이면합의 의혹과 관련, “논의도, 경제협력으로 돈을 주겠다고 합의한 것도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전날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이 대북지원 문제에 대해 남북 간 논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는 통합당 간사 하태경 의원의 브리핑과 관련해 “북한이 처음에 20억 달러 현금 지원을 요구했으나 우리는 예산에 의해 모든 돈이 집행되고 어떤 경우에도 현금을 지원할 수 없으니 소탐대실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朴 “대북송금 논의도, 경제협력으로돈 준다는 합의도 절대 없었다” 하 의원은 “박 후보자가 ‘(남측은)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이나 민간 사업가 등의 투자 자금으로 20억∼30억 달러 대북 투자가 가능하지 않겠냐’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다”면서 “이런 이야기를 (남북 간에) 했다는 건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는 “만약 정상회담을 해서 남북이 교류협력을 하면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남한 기업, 외국 기업에서 20억~30억 달러 투자는 금방 들어온다. 그런 것을 해야지 우리는 현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그랬더니 (통합당이) 싹 뒤집어서 ‘20억~30억 달러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느냐’고 해 저는 ‘어떤 사람들이 (서류를) 위조한 것 같다’고 했다”면서 “만약 사실이면 (대북송금) 특검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이 문제는 김대중 대통령의 명예도, 박지원의 명예도, 특히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의 명예도 있기 때문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면서 “이것은 역사에 묻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박 후보자의 학력 위조 의혹과 관련해서도 “광주교대는 4학기까지밖에 없기 때문에 (단국대의) 6학기로 편입하려고 조선대를 5학기 다니다가 왔다고 서류를 냈는데, 그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자 2000년 광주교대로 수정하면서 치명적 꼬리를 남긴 셈”이라면서 “이런 의혹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배신한 中 더 조인다” “모욕 준 美 받아친다”

    “배신한 中 더 조인다” “모욕 준 美 받아친다”

    지금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끝을 알 수 없는 긴 터널 속에 있다’는 비유가 적절해 보인다. 두 나라가 수교한 뒤로 최악의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기존 강대국과 신흥 강국은 필연적으로 전쟁을 할 수밖에 없다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떠올리게 한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물러나면 양국 갈등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중국이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한 충돌은 피할 수 없다”는 반론 또한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에 중국은 어떤 나라일까. ‘세계 2위 경제 대국’ 중국에 미국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미중 각자의 관점에서 서로에 대한 속내를 들여다봤다.■“中 어떡하나”… 세계 최강대국 美의 속내 1971년 7월 9일 미국의 외교 전략가로 유명한 헨리 키신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했다. 두 나라의 데탕트(긴장 완화)를 알리는 서막이었다. 일주일 뒤인 15일 리처드 닉슨(1913~1994) 미 대통령은 방송을 통해 키신저의 방중을 알리며 “중국 정부가 자신을 초청해 이를 수락했다”고 알렸다. 닉슨은 “7억 5000만 중화인민공화국의 참여 없이 세계 평화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5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2020년. 이제 수도 워싱턴에서 닉슨 행정부처럼 중국에 우호적 입장을 가진 이들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미중 수교는 소련에 대한 견제의 성격이 강했다. 사회주의 중국을 세운 마오쩌둥(1893~1976)은 1969년 중소 국경분쟁 당시 소련의 군사력을 체감하고 두려워했다. 닉슨 대통령도 자국의 패권에 도전하려는 소련을 봉쇄해야겠다고 느꼈다. ‘적의 적은 동지’라는 공감대를 통해 제갈량의 ‘천하삼분지계’가 구현됐다. 중국이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2001)도 양국의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자 애쓴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만 워싱턴이 미래를 정확히 내다볼 수 있었다면 굳이 베이징에 손을 내밀 필요가 없었다. 소련은 내부 모순 때문에 스스로 무너질 운명이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소련의 붕괴 뒤로 사회주의 국가의 맹주를 자처했다. 미국의 배려로 WTO에 가입해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우뚝 섰음에도 미국 주도 국제질서인 ‘팍스 아메리카나’를 거부하고 자국 중심의 ‘팍스 시니카’를 추구하려고 한다. 최근에는 아예 러시아와 손잡고 미국을 견제하고 있다. 베이징에 대한 미국의 배신감이 클 수밖에 없다.워싱턴은 공화당·민주당에 관계없이 중국에 대한 압박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 집중하던 미국의 외교·군사정책을 아시아로 옮겨 중국을 견제하려는 ‘피봇 투 아시아’(아시아 중시)는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외교 정책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무력충돌을 불사하는 수준의 말 폭탄을 쏟아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1989년 베이징에서 톈안먼 사건이 발생하자 미국은 중국에 대한 경제제재를 주도하며 대량살상 책임을 물었다. 중국은 톈안먼 관련자 일부를 석방하며 국제사회에 고개를 숙였다. 이달 1일부터 베이징은 서구 세계의 반대에도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을 강행했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서 톈안먼 사태 당시 수뇌부가 보여준 불안감이나 두려움은 찾아볼 수 없다.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두 나라가 손을 잡은 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 워싱턴에는 ‘미국이 바란 이상적인 관계를 만들지 못했다’는 인식이 퍼졌다”면서 “워싱턴의 현실주의는 베이징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요구한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美 어떡하나”… 세계 2위 경제대국 中의 속내 “인류의 4분의1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이 일어섰다. 다시는 (외세에) 모욕받지 않을 것이다.” 신중국(사회주의 중국)을 세운 마오쩌둥 공산당 주석이 1949년 10월 1일 건국행사에서 이같이 선언한 지 71년이 지났다. 19세기부터 서구 열강의 혹독한 지배를 받은 중국은 이제 마오의 바람대로 누구도 모욕할 수 없는 대국으로 거듭났다. 미국 한 나라만 빼고 말이다. 영국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2033년쯤 중국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대해 일부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그간 미국은 자국 GDP의 40%에 근접하는 나라가 나타나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너뜨렸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1970~1990년대에 구소련과 일본, 독일 등이 미국의 군사 압박과 환율 재평가 요구를 버티지 못하고 패권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런데 중국은 예외였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재임하던 1995년만 해도 중국의 GDP(7360억 달러)는 미국(7조 6400억 달러)의 10%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집권하던 2005년에는 20%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반기인 2015년에는 60%까지 뛰어올랐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오바마 대통령 때부터 ‘중국 죽이기’가 시작됐어야 한다. 하지만 당시 미국은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국가 부도 위기를 수습하느라 중국을 견제할 여력이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뒤늦게 중국을 압박했지만 이미 타이밍을 놓쳤다. 올해 중국은 미국의 72%까지 추격할 전망이다. 턱밑까지 쫓아온 중국을 바라보는 미국의 불안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시진핑 국가주석 등 베이징 수뇌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개시하고 홍콩보안법 시행을 명분 삼아 여러 보복조치를 쏟아내는 행태를 ‘피할 수 없는 역사적 대결’로 이해한다. 미국산 농산물을 더 많이 사주거나 홍콩에 대한 자치권을 보장한다고 해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국제질서 주도권인 패권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는 ‘개혁개방의 아버지’ 덩샤오핑(1904~1997)이 제시한 ‘두 개의 100년’ 목표가 있다. 공산당 창당 100년이 되는 2021년까지 ‘전면적 샤오캉사회’(중진국)를 실현하고 신중국 100년이 되는 2049년까지 ‘다퉁사회’(선진국)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베이징 수뇌부가 전임 지도부의 유훈을 지키려면 미국과의 충돌을 피해선 안 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위해 ‘중국 때리기’를 정략적으로 활용하고 타협이 불가능한 대만 독립 문제를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모습은 분명 ‘외세의 모욕’이 아닐 수 없다. ‘(미국에) 얻어맞더라도 모욕에 고개를 숙여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에 끊임없이 자기 자랑… 메르켈은 ‘바보’라 불러”

    “트럼프, 김정은에 끊임없이 자기 자랑… 메르켈은 ‘바보’라 불러”

    CNN 12명 전직 정보관료 인용 보도“트럼프 국익과 자신의 사익 혼동해”김정은·빈살만에 자신의 재산 등 자랑러 푸틴에겐 인정 구걸하며 압도당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 간 전화통화를 이용해 국익보다 재선 등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했다고 CNN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에게 자신의 재산, 천재성, 업적 등을 끊임없이 자랑했다고 전했다. CNN은 이날 12명 이상의 전직 고위급 정보 당국자들의 발언을 익명으로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독재적인 왕실 후계자 모하메드 빈 살만, 북한 독재자 김정은 등에게 자신의 재산, 천재성, 대통령으로서 위대한 업적, 전임 대통령들과 차별성 등을 끊임없이 자랑했다”고 보도했다. 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여성 국가원수와 전화할 때 악랄하게 공격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한 말 중 일부는 믿을 수 없다”며 메르켈 총리를 ‘바보’(stupid)라고 불렀을 뿐 아니라 러시아의 손아귀에서 놀아났다는 비난도 했다고 전했다. 독일은 해당 전화에 대해 비밀 유지를 위한 특별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당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나눈 대화에서도 브렉시트, 이민문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에 대한 접근법을 거론하며 ‘멍청이’(fool)라고 공격했다. 당국자들은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 발언에 메르켈 총리는 침착하고 태연했지만 메이 총리는 불안해하고 긴장했다고 묘사했다. 당국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 푸틴을 체스 그랜드마스터로, 트럼프를 체스 초심자로 비유하고 “푸틴이 그저 압도했다”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지분을 갖고 2003년 모스크바에서 열었던 미스유니버스에 대해 얘기하고, 미국 경제에 대한 업적을 말하며 푸틴 대통령의 감탄과 인정을 구걸했다고 전직 당국자들은 전했다. 트럼프와 푸틴의 전화 통화 내용에 정통한 2명의 고위 관료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불과 4%인 러시아를 미국과 동등하게 격상시켰다. 쇠퇴하는 강대국 러시아에게 (공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힘을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푸틴 대통령과 함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전화 역시 특히 준비되지 않은 채 진행됐다고 CNN은 전했다. 둘은 어떤 땐 1주일에 2번씩 통화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압도당했다고 전했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후변화 및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등을 설득하려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자주하길 원했지만 실패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정상들과 수백통의 극비 전화통화에서 심각한 논의에 대해 너무 일관되게 준비가 안 돼 있었고 푸틴이나 에르도안 등 강한 성향의 지도자들과 대화할 때 자주 과소평가됐다”며 “또 미국의 주요 지도자들에게 너무나 심한 언사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찬가지로 전직 당국자들은 트럼프가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국익과 지속적으로 혼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실제 볼턴은 신간 ‘그것이 일어난 방’에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소위 ‘요리’할 수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핀란드가 러시아의 속국인 줄 아는 외교 문외한이었다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정상들에게 “허수아비 취급을 받았다”, “바이올린처럼 연주 당했다”는 표현도 썼다. 특히 볼턴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푸틴 대통령뿐 아니라 김 위원장, 시 주석에게도 공격당했다”며 해당 정상들이 트럼프를 독대하기를 원했는데 이유는 “곁에 보좌관만 없으면 아첨하고 쉽게 조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데스크 시각] 금감원은 14년간 뭘 했을까/김승훈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금감원은 14년간 뭘 했을까/김승훈 경제부 차장

    #1. 2009년 8월 9일부터 9월 21일까지 국내 카드가맹점 ‘포스단말기’가 해킹돼 7개 카드사의 카드번호, 유효기간 등 고객 3000여명(건)의 신용카드 정보가 해외로 유출됐다. 이 중 6개 카드사(삼성카드는 미공개) 108건이 미국,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지에서 불법 복제돼 3억여원이 부정 결제됐다.<2009년 11월 4일자 1·3면> #2. 2020년 6월 카드 정보와 카드 비밀번호, 은행 계좌번호,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금융·개인 정보가 담겨 있는 1.5테라바이트(TB) 분량의 외장하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외장하드는 경찰이 지난해 6월 시중은행 해킹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의 추가 범행과 공범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확보했다. 카드 정보는 식당 등 전국 카드가맹점 포스단말기가 해킹돼 빠져나갔다.<2020년 6월 15일자 1·8면> 국내 카드가맹점 포스단말기 해킹을 통한 카드정보 유출은 2009년 11월 4일 본지 보도를 통해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당시 대다수 사람들은 포스단말기가 뭔지도 몰랐다. 생소했던 만큼 충격도 컸다. 11년이 지났다. 포스단말기 해킹을 통한 카드정보 유출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포스단말기에 악성코드를 심어 카드정보를 실시간 빼내는 수법도 11년 전과 똑같다. 소비자 피해 예방 책임이 있는 금융감독원은 왜 11년간 눈뜬장님처럼 가만히 있는 걸까. 포스단말기 해킹을 통한 카드정보 유출은 2006년 11월 일부 가맹점에서 처음 발생했다. 이듬해 1월엔 대구·창원 등지의 식당 등 400여 가맹점에서 카드정보가 무더기로 빠져나갔다. 금감원과 카드사들은 이 사실을 극비에 부쳤다. 2009년 취재 때도 금감원과 카드사들은 유출 사실을 숨기려고 안간힘을 썼다. 금감원은 “현재 포스단말기엔 카드정보가 저장되지도 않고 저장되더라도 암호 등 보안 형태로 저장되기에 정보 유출 위험이 없다”고 큰소리까지 쳤다. 금감원은 얼토당토않은 이 말을 금융사고가 터질 때마다 내용만 조금씩 바꿔 가며 우려먹고 있다. 2007년 대규모 카드정보 유출 때부터 14년째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다. 최근엔 ‘IC카드 단말기’를 이 말에 끼워 넣었다. 2018년 7월 시중 거의 모든 포스단말기를 정보 유출에 취약한 마그네틱카드 단말기에서 정보 보안이 탁월한 IC카드 단말기로 바꾼 이후엔 해킹을 통한 정보 유출이 없다는 주장이다. 싱가포르 보안업체가 다크웹에서 불법 거래되는 국내 고객의 카드정보를 통보했을 때도, 1.5TB 외장하드에서 유출된 카드정보가 대규모로 발견됐을 때도 금감원은 이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했다. 금감원은 2009년 11월 본지 보도 이후 IC카드 단말기 보급에 막대한 돈을 퍼부었다. IC카드는 마그네틱카드와 달리 카드정보가 암호화돼 칩에 저장되기에 해킹을 통한 정보 유출이 어렵다. 금감원은 이 점만 부각하며, 정보 유출은 옛말이라고 둘러대고 있다. 시중 포스단말기가 IC카드와 마그네틱카드 겸용이라는 사실은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다. 현재 발행되는 모든 카드의 뒷면엔 카드정보가 들어 있는 마그네틱이 붙어 있다. IC칩이 망가지거나 단말기가 IC칩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에 대비해서다. 지금도 포스단말기 해킹을 통해 카드정보가 새나가는 이유다. 금감원이 14년간 동일 범죄를 막지 못하고, 궁색한 변명만 하는 건 내부에 카드 범죄 전문가가 전무한 탓이다. 금감원은 금융사고가 터지면 카드·은행 관계자들을 불러 닦달하는 것 외엔 하는 일이 없다는 말까지 나돈다. 서둘러 외부 수혈을 해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금감원이 제 역할을 해야 국민들 불안이 일소될 수 있다. hunnam@seoul.co.kr
  • 역사 속 시인 윤동주·송창근 목사…그의 집요한 고증, 진실 복원하다

    역사 속 시인 윤동주·송창근 목사…그의 집요한 고증, 진실 복원하다

    초여름 햇살 따가운 금요일 낮에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송우혜 선생을 만났다. 그동안 여러 번 뵈었지만 선생은 그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내 기억 속에 추가해 주신다. 그때그때 휴대전화의 녹음 기능을 쓰게 된 것이 벌써 상당량이 된다. 송우혜 선생은 말할 것도 없이 저 ‘윤동주 평전’의 눈부심을 완성한 저자로 가장 유명하다. ‘윤동주 평전’은 윤동주가 살아 냈던 북간도의 역사와 상황을 사실적으로 복원하고, 당시의 극비 취조문서나 판결문 같은 자료를 섭렵하고 추적해 짧았지만 파란만장했던 윤동주의 삶을 구성해 낸 한국 평전문학의 정점으로 남았다. 정작 선생은 이 책의 가장 빛나는 성과를 무엇이라 생각하실까 한번 여쭈었다.●진실을 바로잡는 귀한 순간들 “북간도 역사에 대한 제대로 된 복원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평전을 쓰면서 발견하게 된 가장 귀한 것은 북간도 혹은 명동촌의 실상에 있다는 말씀이었다. 특별히 윤동주의 4학년 때 담임교사였던 한준명 목사의 말씀을 들으면서 소스라쳤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게 다가온다고 한다. “목사님 말씀 가운데 명동학교에서도 일본어를 가르쳤고 은진중학에서도 일본어 교과서를 가지고 동시통역하듯이 우리말로 읽으면서 수업했다는 것을 듣고 많이 놀랐어요.” 또한 선생은 명동 사람들이 기독교를 받아들인 것도 신앙적 차원보다는 기독교 세계가 제국처럼 자신들을 보호해 준다는 걸 기대한 현실적, 정치적 선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떠올린다. 아닌 게 아니라 평전 앞부분에 다룬 윤동주 출생 과정은 명동과 용정을 포함한 북간도의 역사이자 일제강점기 이산(離散)의 역사로도 모자람이 없다. 어쩌면 송우혜 선생은 정직한 역사 기록을 통해 그분들의 신산했던 삶이 역사 한복판으로 살아 나오는 순간을 부조(浮彫)한 것인지도 모른다.“아무도 이러한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을 때였어요. 그때 진실을 말하지 않음으로써 진실이 왜곡될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신앙과 민족이라는 키워드로 신성화됐던 북간도 역사를 사람살이의 현장으로 재현해 낸 이 장면은 선생을 뛰어난 사학자로 세우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윤동주 생애에 송몽규가 빠지면 안 된다는 점을 알아낸 것이다. 송몽규라는 존재를 알려 윤동주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구성해 낸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귀한 성과라고 선생은 강조했다. 아닌 게 아니라 선생은 평전 서문에서 “나의 아버지 송두규 목사님의 삼종형인 송몽규 어른이 윤동주 시인의 동갑내기 고종사촌 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점이 더욱 집필의 동력이 됐다고 고백한 바 있는데, ‘송몽규 이야기’야말로 다른 어디에서도 확인할 수 없는 선생만의 창의적 궤적인 셈이다. 윤동주와 송몽규라는 형제요, 친구요, 운명적 동지에 대한 고증과 각인은 선생의 노고가 없었다면 이 땅에 그 모습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을 것이다. 더불어 시집 초판의 서문과 발문을 쓴 정지용과 강처중, 육필 시집 원본을 보관했다가 세상에 알린 정병욱 그리고 윤일주, 윤혜원, 윤영춘 등 가족들, 김정우, 문익환 등 북간도 친우들의 기억 속에서 윤동주는 선하고 치열한 삶을 살아간 모습으로 충일하게 번져 온다. 이분들의 기억과 증언이 없었다면 아마도 우리가 아는 윤동주는 몇 편의 텍스트 안에 옹색하게 갇혀 버렸을 것이다. 송우혜 선생의 걸작 ‘윤동주 평전’ 초간본은 1988년에 열음사에서 나왔고, 1차 개정판은 1998년에 세계사에서, 2차 개정판은 2004년에 푸른역사에서 나왔다. 그리고 현재는 서정시학에서 출간되고 있다. 이렇게 여러 번 판을 거듭할 때마다 선생은 매우 중요한 자료들을 공개하고 그에 대한 예리하고도 전문가적인 해석을 덧대 갔다. 특별히 소설가로서의 정확하고 에두름 없는 문장은 이러한 성과를 대중에게 선명하게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야말로 수많은 인터뷰를 하고 발로 뛰면서 귀납한 자료들을 적정한 곳에 배치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거쳐 윤동주와 송몽규의 연대기를 차근차근 구축해 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선생의 섭렵과 고증의 결실을 후학들이 전거를 전혀 달지 않고 인용하거나 심지어 자신이 알아낸 것처럼 쓰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 같다. 객관적 사실이나 정보는 공유돼야 마땅하겠지만, 선생이 직접 인터뷰하고 찾아낸 사실만은 반드시 그 출처를 밝혀야 할 것이다.●정확성과 집념,뛰어난 문재의 ‘큰 문학가’ 송우혜 선생이 쓴 평전이 또 하나 있다. 선생은 1947년 송두규 목사의 차녀로 출생했다. “송창근 목사님은 아버지의 오촌 당숙이셨지요. 제 이름도 지어 주셨어요. 이분의 생애와 활동이 개신교 역사는 물론 한국 근대사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면서 생전에 강원용 목사가 들려주신 말씀 하나를 옮겼다. “평양역 생기고 군중이 가장 붐볐을 때가 두 번 있었는데, 도산 안창호 선생이 감옥에서 나와 평양에 왔을 때 환영 인파가 어마어마했고, 송창근 목사가 평양을 떠날 때 또 한 번 그러했다는 거예요. 오랫동안 그게 전설처럼 전해졌다고 하세요. 교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다 온 거지요.” 이 책은 개신교 지도자로서 송창근 목사의 생애를 그려 가면서, 한신대학교 설립자를 송창근 목사로 바로잡는 데 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 기록하는 이의 정확성과 집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알려 준 셈이다.선생은 어렸을 때부터 문재(文才)가 남달랐다고 한다. 1951년 1·4후퇴 때 얘기다. 당시 목사와 장로들이 거제도로 피신하면서 바다를 처음 봤다. “잔잔한 바다를 보고는 어린 제가 ‘바다 위에서 물이 살금살금 기어가’ 그랬대요. 그러니까 배에 함께 탄 교인 한 분이 이 아기는 자라서 큰 문학가가 될 거라고 하셨대요. 자랄 때 그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정말 그 아기는 바다 위를 살금살금 기어가는 물의 흐름으로 군살 없는 문장을 쓰는 ‘큰 문학가’가 됐다. 이후 꾸준히 자신만의 서사를 온축해 온 그 아이는 전문적 고증과 작가적 상상력을 결합해 굵직한 작품을 쓰는 소설가가 됐다. 1980년 등단이니 올해 40주년을 맞는 소회가 있을 듯하다. “그간 쓴 작품 가운데 장편 ‘하얀 새’는 정말 마음먹고 쓴 거예요. 역사물이라기보다는 환향녀를 주인공으로 해 권력과 전통과 인간 내면의 모습을 쓴 작품이지요. 그때 독자들이 한번 손에 들면 놓을 수가 없다고 했어요.” 병자호란 때 나라로부터 보호받지 못해 적진으로 끌려가 온갖 수모를 당한 여인들은 살아 돌아왔지만 다시 모진 세월을 살아야 했다. 더럽혀졌다는 남성 권력의 손가락질을 견디며 살아온 여인들의 삶을 두고 여성주의 시각으로 해석하는 평론가도 있었다. 이처럼 ‘하얀 새’는 홍제천에 몸을 씻어야 입성이 가능했던 여인들의 삶을 충격적으로 전해 주면서, 국가권력이 전란 후 체제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여인들을 속박한 역사를 담았다. “병자호란 이전인 정묘호란 때부터 벌써 이러한 논리를 편 여성들이 사료에 남아 있어요. 사료를 철저히 읽고 나서 사실에 근거한 소설을 썼습니다.” 이처럼 선생은 집요한 고증의 노력과 문학적 감수성을 결속해 읽는 이들로 하여금 작품에 빨려들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불끈 주먹을 쥐었다가 쓰라린 마음에 눈물을 훔치게끔 하기도 한다. 그동안 선생의 브랜드는 이순신, 전봉준, 홍범도, 윤동주 같은 남자들로 알려졌지만, ‘하얀 새’에 그려진 여성들의 삶이 대칭적인 데칼코마니를 이뤄 줄 것이다.●행복 체험으로서의 역사와 문학 “저는 목사의 딸로 태어났어요. 출생 따라 생의 틀이 결정됐지요. 어릴 때부터 성경 인물 이야기를 듣고 자라면서 인간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힘을 키웠다고나 할까요? 신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가치관이 세상살이에 초연한 기질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선생은 세속적 성공이나 인기에 집착하지 않고, 인간과 역사에 대한 정확하고 철저한 이해를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그 결과로 ‘윤동주 평전’을 내놓았고, 이순신에 관한 중요한 연구 결과들을 발표했으며, 그녀만의 문장을 오롯이 담은 소설들을 썼다. 1994년에 선생은 한 일간지로부터 동학 관련 소설을 부탁받고는 직접 연구해 쓰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일본 정부 기밀문서인 정보 보고서들, 현지 조선인의 체험 기록 등 당대 사료들 안에 동학의 실상이 눈부시도록 생생하게 살아 있었어요. 그 사료들을 통해 전봉준이라는 영웅의 위대함을 발견하고 깊이 전율했습니다. 그리고 행복했어요.” 선생의 연재물은 동학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직 ‘전봉준 평전’을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선생은 이때의 행복 체험을 떠올리면서 누구도 넘보지 못할 결과를 내놓을 것이다. 한다면 하는 분이니. 역사를 가로지르며 진실을 복원해 가는 송우혜 선생이 필생의 업적으로 남길 이순신, 전봉준 작업을 마음 깊이 응원해 마지않는 까닭이기도 하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신흥무관학교 재원 조달, 독립군 양성… 만주 독립운동의 ‘숨은 공신’

    신흥무관학교 재원 조달, 독립군 양성… 만주 독립운동의 ‘숨은 공신’

    수원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이며 근대교육자인 임면수는 이회영이나 이상룡과 같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인물이다. 전 재산을 털어 수원 삼일학교를 설립했고 만주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 재원 조달에 몸바치는 등 만주독립운동을 뒤에서 도운 숨은 조력자이기도 하다. 신흥무관학교 분교 교장으로 독립군을 양성하고 결사대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가 고문으로 반신불수가 돼 고향에 돌아왔을 때는 기거할 방 한 칸도 없었다. 임면수 선생은 1874년 6월 13일 경기도 수원군 수원면 매향리(현 화성시)에서 아버지 임진엽과 어머니 송씨 사이에서 2남으로 출생했다. 삼일학교 설립에 기부한 재산을 보면 그의 가계는 중농 이상의 부호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호는 필동(必東) 또는 필동(弼東)을 사용했다. 임면수는 19세 때 나중에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뒷바라지하고 독립운동가들을 돌본 전현석과 결혼했다.선생은 어려서는 향리에서 한학을 공부했지만 늦은 나이에 근대 교육을 받았다. 수원양잠학교를 졸업한 선생은 화성학교에 진학, 2년 동안 공부했다. 당시 화성학교 학생들은 일본군 군자금을 기부하는 등 일본에 협력하는 자세를 보였다. 러일전쟁에 통역으로 참가하는가 하면 각종 기관의 일어 통역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생은 항일투쟁이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주시경·이동휘 등 애국지사들과 교류 선생은 1905년 서울로 와서 한국사와 한국지리 등을 가르치며 학생들에게 민족의식과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던 상동청년학원에 입학했다. 선생은 국어강습회를 열었던 주시경과 이동휘 등 애국지사들을 그곳에서 만나 교류했다. 경기 강화에서 사학을 30여곳 설립해 교육 사업을 하고 임시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이동휘는 선생의 진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선생은 수원에서 이하영, 김태제 등과 함께 국채보상운동에 뛰어들었다. 국한문 취지서를 자비로 발간해 동참을 호소하고 경기도 각 지역에 배포했다. 반향은 컸다. 수원에서는 취지서 발표 2~3일 만에 당시로서는 거금인 500여원이 모금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1903년 29세의 선생은 젊은 동지들과 함께 유명한 신여성 화가 나혜석이 졸업한 수원 삼일여학교를 설립했다. 학교는 북감리교회로 운영권이 넘어가면서 설립 후 3년이 지나자 재정난을 겪게 됐다. 부호 강석호는 1906년 5월 거금을 기부했고 나중석도 부지 900여평을 기증했다. 선생도 집터와 토지, 과수원을 내놓았다. 현 매향정보중고등학교가 자리잡은 곳이 그가 희사한 땅이다. 1909년 선생은 삼일학교 교장이 됐고 다른 사립학교 설립도 도왔다. 선생은 1907년 기호지방 출신 인사들이 조직한 기호흥학회에서도 활동했다. 서우학회, 교남교육회, 호남학회와 같은 교육진흥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역마다 학회가 조직됐는데 기호흥학회도 그중 하나였다. 광주와 수원 등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에 19개 지부가 있었고 수원 지역 교육자로서 선생은 교육과 계몽운동에 앞장섰다. 1910년 선생은 서울로 올라와 신민회에 가입하고 양기탁의 집에서 열렸던 구국운동회의에 참여했다. 신민회의 결의에 따라 모국을 떠나 만주에서 독립군을 양성하기로 결심했다. 삼일학교 운영은 나홍석에게 위탁했다. 경술국치 직후인 1910년 10월 초 선생은 극비리에 가족을 이끌고 만주 봉천성 환인현 횡도촌으로 망명했다. 그곳에 먼저 정착한 이회영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은 1911년 6월 독립군을 양성하기 위해 농가 2칸을 빌려서 신흥강습소를 개설했고 1912년 통화현 합니하로 이전, 신흥중학으로 이름을 바꿨다. 신흥중학은 후에 신흥무관학교로 발전하는데 수만 평의 연병장과 수십 칸의 내무실은 생도들이 합심해 만들었다. 통화현 합니하는 독립군 무관 양성의 본영이 됐다. 선생의 역할은 재원 조달이었다. 신흥무관학교 유지비와 군사훈련비를 조달하고자 영하 40도의 한파와 폭설을 무릅쓰고 썩은 좁쌀, 강냉이, 풀나무 죽으로 연명하면서 동포들의 도움을 구하러 다녔다. 선생 부부는 객주업에 종사했는데 독립군의 연락소, 휴식소, 무기보관소, 회의실 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독립운동의 아지트였던 셈이다. 부인 전 여사는 수시로 방문하는 별동대, 특파대 등의 식사를 하루에 대여섯 번이나 내놓았고, 그들의 보따리와 총기를 맡아 챙겨 주는 등 노고를 아끼지 않았다. 독립군으로서 전 여사의 밥을 안 먹은 이가 없을 정도였다. 전 여사의 인내심과 온순함, 예의 바른 행동에 누구나 머리를 숙였고 ‘독립의 어머니’로 칭송을 받았다. 선생의 비문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그 당시 독립운동가로 선생댁에서 잠을 안 잔 이가 별로 없고, 그 부인 전현석 여사의 손수 지은 밥을 안 먹은 이가 없으니 실로 선생댁은 독립군 본영의 중계 연락소이며 독립운동객의 휴식처요, 무기보관소요, 회의실이며 참모실이며 기밀 산실이었으니….” 만주의 한인자치기관 부민단에서는 1916년 3월 16일 독립운동가들의 근거지를 위협할 일본영사관 분관 설치를 제지할 방안을 논의했다. 그 방책으로 결사대 200명을 편성했고 7~8명은 통화현 시가에 잠입했는데 선생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1916년 9월 9일 안동 주재 일본영사가 일본 외무대신에게 보낸 ‘재만 조선인 비밀결사 취조의 건에 대한 회답’ 등에 선생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지(통화현)의 배일자 중 유력자인 결사대원 임필동”이란 표현에서 당시 만주 독립운동계에서의 선생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양성중학교 교장 일하며 제2 신흥무관학교로 선생은 1910년대 중반 통화현 합니하에 설립된 민족학교인 양성중학교 교장으로 활동했는데 이 학교는 제2 신흥무관학교 격이었다. 교수로 재직한 이세영과 재무감독 이동녕 등은 신흥무관학교의 실질적인 중심인물이었다. 3·1운동 이후 일본군들은 1920년 간도로 출병해 만주 지역의 독립운동가를 체포·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선생은 1920년 6월 12일 밤 해룡현 북산성자 삼도가 김강의 집에서 체포됐다. 일본 경찰관과 친일 조선인을 암살하고 동지들을 통해 상하이 임시정부에 독립운동 자금을 송금하려 한 혐의였다. 선생은 압송돼 가던 중 한국인 경찰 유태철의 도움으로 여관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선생은 낮에는 숨고 밤이 되면 걸어서 14일 만에 길림성 이통현 고유수 한인 농촌마을에 도착해 동포 박씨 집에 은둔했다. 그곳에 머물다 장춘을 거쳐 부여현에 도착해 안승식의 도움을 받았고 그의 집에서 겨울을 보냈다.●아담스기념관 건축 감독… 고문 후유증에 타계 그러나 1921년 2월쯤 길림시내에 잠입해 활동하다 밀정의 고발로 길림영사관에 체포된 뒤 평양감옥에서 심한 고문을 받았다. 전신이 마비될 정도의 위중한 상태가 되자 일제는 선생을 석방했고 수원으로 귀향했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독립운동가들이 대부분 그렇듯 그의 가족사도 불운했다. 만주에서 20세가 돼 독립운동에 가담한 장남 우상이 1919년 국내에 잠입해 군자금을 마련하고 만주로 돌아가다 동상을 입어 객사한 것이다. 선생은 1923년 삼일학교 아담스기념관 건축 감독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문 후유증으로 건강이 악화돼 1930년 11월 29일 5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1964년 세류동 공동묘지에 안장됐던 선생의 유골은 삼일상고 동산으로 옮겨졌고 기념비도 세워졌다. 정부는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고 묘소는 국립현충원으로 옮겨졌다. 2015년 기념사업회가 발족했으며 손자 임병무씨도 유품을 수원박물관에 기증하고 조부의 업적을 기리는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美 극비 우주선 X-37B, 6번째 비행 나선다…임무 일부 공개

    美 극비 우주선 X-37B, 6번째 비행 나선다…임무 일부 공개

    미 공군의 무인 우주왕복선 ‘X-37B’는 임무 특성상 기밀성이 높아 수수께끼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따라서 이 우주선은 2017년 9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780일에 이르는 장기간의 임무(OTV-5)를 완수한 뒤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보고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는 16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이 우주선이 새로운 임무(OTV-6)를 수행하기 위해 발사된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미 우주군(USSF)의 최신 발표에 따르면, X-37B의 이번 임무에는 미 공군사관학교(USAFA) 생도들이 제작한 인공위성 팰컨샛8호(FalconSAT-8)의 방출이 예정돼 있다. 팰컨샛8호는 생도들의 교육을 위한 위성으로 기술을 시연할 실험장치 5가지를 탑재한다. 이 임무에 참여한 레이건 굿 사관후보생은 “(생도들에게는) 실제 프로젝트를 체험할 실천적인 임무가 할당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무 중에는 또 미 해군연구소가 주관하는 태양 에너지를 마이크로파로 변환해 지상으로 전송하는 실험도 진행된다. 이는 우주 태양광 발전과 관련한 실험으로, 궤도상에 배치한 발전 위성이 태양광에서 얻은 전기를 마이크로파로 변환, 지상으로 전송해 수신한 마이크로파를 전기로 변환해 전력을 얻는 방법이다.지난 2월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마이크로파를 전력으로 변환하는 실험이 이뤄진 바 있다. 우주 태양 발전은 전력 발전과 전송 효율 그리고 비용 등의 과제가 있지만, 날씨에 좌우되기 어렵고 재해에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에 발사되는 X-37B의 뒷부분에는 기존 임무보다 더 많은 실험이 예정돼 서비스 모듈이 처음으로 장착된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서비스 모듈이 수행하는 구체적인 역할까지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X-37B를 제작한 아서 그랜츠 보잉사 기관장이 201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격납 공간이 개체 내부에만 있는 X-37B의 외부에도 화물을 실기 위해 서비스 모듈을 이용하는 것을 당시 검토한 바 있다. X-37B는 어느 정도 실험 내용이 공개돼 있지만, 역시 어딘가 수수께끼가 남아 있는 모양이다. 이번에는 최대 몇백 일 동안 임무를 수행할 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망설’ 제기했던 지성호·태영호 “속단 말고 더 지켜봐야”

    ‘사망설’ 제기했던 지성호·태영호 “속단 말고 더 지켜봐야”

    탈북민 출신으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지성호 당선인은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나타나 건재를 알린 데 대해 “김정은의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속단하지 말고 좀 더 지켜보자”고 발언했다. 지 당선인은 이날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김정은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했던 것은 제 나름대로 판단한 것이다. 정황증거만 봐서 했던 말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 당선인은 1일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말한 데 이어 사망 시점으로 ‘지난 주말’을 언급했고, 이번 주말 북한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은 바 있다. 역시 탈북민 출신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당선인 또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무게를 실은 바 있다. 태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일가의 동선은 극비사항”이라면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2일 김 위원장의 모습이 공개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은 건강 이상설이 처음 보도된 후부터 김일성, 김정일 사망 당시 제가 겪었던 사례들에 근거해 현 상황을 분석했다”며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변은 외무상 등 북한 최고위급도 정확히 알 수 없는 ‘최고 기밀사항’이므로 일부에서 정확한 상황을 진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크다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이 지난 4월15일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마저 하지 않고 그 이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북한 주민들이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체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상황까지 가는 것을 보며 김정은이 스스로 거동하기 어려운 지경일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결과적으로 저의 이 분석은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라고 반문하며 “저의 이런 궁금증은 오늘 북한이 공개된 사진들 중 김정은 뒤에 등장한 차량 때문에 생겼다. 그의 아버지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 다시 등장한 것을 보면서 저의 의문은 말끔히 지워지지 않는다. 이번 일을 통해 저는 북한에 대한 연구와 분석에 더 힘을 쏟겠다는 다짐이다”고 전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한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에게 “허위정보, 거짓 선전·선동 등으로 답례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출신을 떠나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 위해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갖추고 언중에도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정은 사망 99% 확신’ 지성호, 태영호 대북정보력 망신살

    ‘김정은 사망 99% 확신’ 지성호, 태영호 대북정보력 망신살

    ‘아니면 말고’식 발언에 신뢰도 추락 자처김정은 역정보 흘린 경우 정보원 노출우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외부 공개 활동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김정은 사망설·건강 이상설’을 주장해온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 당선인들의 대북정보력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불명확한 정보를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아니면 말고’ 식 공개 발언으로 혼선을 가중시키면서 무책임하다는 비판 여론도 쏟아지고 있다. 앞서 정부와 청와대는 ‘특이 동향이 없다’고 거듭 설명했지만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통합당 태영호(강남갑) 당선인과 탈북민인 미래한국당 지성호(비례대표) 당선인은 ‘김정은 건강 이상설’을 확신에 찬 듯 언론과 인터뷰해 논란을 부추겼다. 특히 지 당선인은 전날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장담하면서 사망 시점으로 ‘지난 주말’로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이번 주말 북한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대북 소식통을 통해 확인했다’는 지 당선인의 사망설 주장이 하루 만에 ‘가짜뉴스’가 된 셈이다. 태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김정은 일가의 동선은 극비사항”이라면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탈북민 출신 의원 당선자 정보력 한계배지도 달기 전에 자질론 시비 불거져 태 당선인은 고위급 탈북민이고, 북한인권운동가인 지 당선인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 이들이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깔렸다. 하지만 이날 오전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소식을 전하면서 두 당선인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민 출신의 두 당선자는 당초 ‘북한에 대한 정확한 분석·전망을 통해 북한의 본질을 알리고 대북정책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온 만큼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도 전에 신뢰도 추락을 자초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무엇보다 국회의원 당선인 신분으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지나치게 가볍게 다뤄 혼란만 부추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 자질론’ 시비가 불거질 수 있는 대목이다. 만약 김 위원장이 이런 점들을 악용해 역정보를 흘린 것이라면 탈북자 출신 당선자들의 정보 경로 파악이나 대북소식통들의 정보력 시험에서 한계를 노출시켰다는 우려도 제기된다.청와대 “태영호·지성호, 무책임한 발언”통합당 입장 난처…윤상현 “징후 사실” 장성민도 “김정은은 코마 상태” 주장 빈축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언론을 통해 “태영호·지성호 당선인 등의 언급은 무책임한 발언이었다”면서 “‘사망설’, ‘위급설’ 등을 주장하려면 근거를 갖고 책임 있게 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가 특정 국회의원 당선인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이 동향이 없다’는 거듭된 정부 입장을 두 당선인이 사실상 부인, 혼란을 초래한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4·15 총선에서 참패했던 통합당 입장도 난처하게 됐다. 통합당은 김 위원장과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자제해왔지만 소속 당 출신 의원들과 당선자들의 말실수에 관리 책임 등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통합당 출신으로, 현재 무소속인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을 자청, ‘북한에 정통한 사람들’이라는 소스를 인용해 “심혈관 질환 수술한 것이 맞는 것 같다. 김 위원장 신변에 이상설이 제기될 만큼의 징후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었다. 지난달 28일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통합당 의원들은 ‘특이 동향이 없다’는 정부 입장에 대해 “어떻게 곧이곧대로 믿으라는 것인가”(유민봉 의원) 등 불신을 표시한 바 있다. 16대 국회의원과 김대중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던 장성민 전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정은은 한마디로 의식불명의 코마(coma) 상태인 것 같다”고 주장했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태구민 CNN 인터뷰 “김정은 스스로 일어서거나 걷지 못하는 듯”

    태구민 CNN 인터뷰 “김정은 스스로 일어서거나 걷지 못하는 듯”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였던 탈북자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당선인이 미국 CNN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란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태 당선인은 27일(현지시간)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이 정말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 김일성 주석의 손자인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북한 사람들의 눈에는 아주 이상하게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은 그의 후보 이름 ‘태구민’을 소개하지도 않고 사진도 싣지 않았다. 다만 태 당선인은 김 위원장과 관련한 소식은 모두 극비에 싸여있기 때문에 최근 돌고 있는 루머는 대부분 부정확하거나 알려지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사람들은 김 위원장의 아내나 여동생, 측근들뿐”이라면서 “그의 현재 위치나 수술 여부에 대한 루머는 사실에 근거한 내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봤다. 태 당선인은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도 이틀간 비밀에 부쳐졌다면서 당시 북한 외무상도 공식 발표 한 시간 전까지 해당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5일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김 위원장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지난 21일 이후 원산의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며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도 원산에 머물고 있는 김 위원장이 “살아 있으며 건강하다”며 신변 이상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태 당선인은 과거 외교관 시절 김 위원장의 열차가 위성에 탐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북한 정부가 수시로 열차를 다른 지역에 보냈다면서 지금 위성에 촬영된 열차도 교란 작전의 일환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찬가지로 전기 불빛을 이용해 김 위원장의 거처를 속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력 공급이 부족한 북한에서 해가 저문 뒤에 불빛이 들어오는 곳은 김 위원장이나 장교들과 같은 고위층이 있는 곳을 의미하기 때문에 당국이 밤에 빈 사무실이나 게스트 하우스의 불을 켜놓는 눈속임을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한국 정부는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남한은 북한 정권의 핵심에 접근할 수 있는 막대한 휴민트(인적 자원)을 갖고 있어 여러 갈래로 특이한 동향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이후 첫 공식 석상인 4·27 판문점 회담 2주년 기념사를 통해 변함없이 남북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CNN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알지만 말하지 못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그의 정확한 신상에 대한 정보 혼란을 부채질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그가 어디에 있는지 누구도 모른다”면서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발언한 것도 상충되는 정보를 제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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