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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오바마·시진핑·푸틴과 연쇄 정상회담…日과도 조율중

    朴대통령, 오바마·시진핑·푸틴과 연쇄 정상회담…日과도 조율중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러시아·중국·라오스 3개국 순방 기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각각 연쇄 정상회담을 한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이 표면화하고, 동시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이어서 이번 연쇄 회담의 성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출국해 제2회 동방경제포럼(EEF)에 주빈으로 참석한다. EEF는 러시아 극동개발 촉진을 위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창설한 포럼이다. 박 대통령은 3일 EEF 전체 세션 기조연설에서 러시아 극동지역에서의 협력 비전과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한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박 대통령을 포럼의 주빈으로 초청한 것은 극동 개발에 있어 양국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포럼 참석은 극동 지역 개발 파트너로 한-러 간 호혜적 협력 모멘텀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같은 날 푸틴 대통령과의 한러 정상회담, 업무오찬, 협정 MOU 서명식, 공동기자회견 등의 양자 정상회담 일정도 소화한다. 이번 방러는 박 대통령 취임 후 첫 양자 차원의 러시아 방문으로 2013년 푸틴 대통령의 방한에 대한 답방 성격이다. 양국 정상은 4번째로 갖는 이번 회담에서 북핵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 간 실질협력 강화방안, 기후변화와 테러 등의 글로벌 이슈에 대한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곧바로 중국 항저우로 이동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G20을 계기로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탈리아와 각각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특히 사드 배치 반대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는 벌어진 양자 관계를 개선하고 북핵 문제에 대한 협력을 다지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박 대통령은 7일부터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막하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도 양자회담을 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다. 박 대통령은 8일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국제사회가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 등을 통해 ‘북핵불용’의 확고한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을 강조한다. 이 포럼에는 미, 중, 일, 러 정상이 모두 참석한다. 또한, 8∼9일에는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최초로 라오스 양자방문 일정을 소화해 지난 4월 출범한 라오스의 신 지도부와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양국 관계 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한·러 정상회담, 안보 먹구름 걷어낼 기회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일부터 9일까지 러시아·중국·라오스를 순방한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동방경제포럼(EEF), 중국 항저우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그리고 라오스 비엔티안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번 순방이 주목되는 건 이런 대규모 외교 무대 때문만이 아니다. 그보다는 한반도 주변 4강 정상들과의 연쇄 회동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최근 한반도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유엔 제재, 그리고 주한 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을 둘러싸고 난기류에 휩싸여 있다. 모레 예정된 한·러 정상회담을 첫머리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의 잇단 접촉으로 우리 안보 전선에 드리워진 먹구름이 걷히는 모멘텀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박 대통령이 주변 4강 정상과의 연쇄 접촉 중 이번에 특별히 한·러 정상회담에 큰 의미를 두고 준비하기를 바란다. 그럴 만한 이유는 차고 넘친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격랑을 맞고 있는 우리 외교·안보가 다시 순항하도록 돌파구를 마련할 적기가 아닌가 싶다. 근년 들어 경제난을 겪고 있는 러시아는 시베리아와 연해주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극동 지역 개발에 사활을 걸고 우리의 참여를 손짓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신동방 정책과 박근혜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연해주에서 접점을 찾을 확률이 커진 셈이다. 우리도 러시아도 이런 전략적 가치의 공통분모를 외면할 이유는 없다. 특히 러시아는 중국에도 극동 개발의 문호를 열어 두고 있지만, 중국이 지나치게 적극성을 보이자 부담스러워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동방경제포럼에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참석하는 것을 반기는 까닭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한다. 즉 중국이 러시아의 극동 지역경제를 독식하는 것을 경계한 나머지 한·일의 투자를 유치하려는 포석이라는 얘기다. 한국 경제의 대중 의존도를 줄이는 차원에서 우리 또한 연해주 지역 투자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현재 북한의 핵 도발로 동결 상태인 나진·하산 프로젝트도 언젠가 대북 제재 국면이 끝나는 것을 전제로 러시아 측과 물밑 논의를 재개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한·러 경제협력의 확대는 북핵 문제 해결에도 긍정적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본다. 러시아도 주한 미군 사드에 반대한다지만 연일 ‘사드 몽니’를 부리는 중국과는 결이 다르다. 지난달 초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규탄 성명을 채택하려는 과정에서 중국은 사드 배치 반대 문구를 넣자고 주장했지만, 러시아는 그러진 않았다. 러시아가 극동 개발을 위해 우리에게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는 현시점이야말로 사드 배치 문제를 포함한 북핵 문제의 해법을 찾을 호기임을 거듭 강조한다.
  • [김영란법 시행 한 달 앞으로 ] 민원인엔 청렴식권…청렴서약…분주한 지자체

    [김영란법 시행 한 달 앞으로 ] 민원인엔 청렴식권…청렴서약…분주한 지자체

    부산 서병수 시장 카메오 출연 연극동아리 ‘청렴갈매기’ 공연 “청탁 NO” 모바일 홍보 웹툰도 “‘3·5·10’ 규정(▲식사 3만원 이하 ▲선물 5만원 이하 ▲경조사비 10만원 이하)은 있지만 막상 현장에선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네요.” ●일각선 “복지부동 심화 우려”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른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태스크포스(TF)·상담 콜센터 구성, 청렴·부패방지 교육, 공무원 행동강령 정비에 앞다퉈 나섰다. 청렴 식권·청렴 서약식 등 눈에 띄는 발상이나 행사도 부쩍 늘었다. 대다수 공무원은 “업무 관행이 투명해진 만큼 이제까지와 별반 달라질 게 있느냐”는 분위기지만, 공직사회를 한 단계 더 옥죄는 법인 만큼 바짝 긴장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쪽에선 ‘모든 공무원을 잠재적 범법자로 취급해 복지부동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농어촌 광역단체는 발 빠르게 TF부터 가동 중이다. 경상북도는 축산 농가가 된서리를 맞는 것을 대비해 농축산유통국장을 단장으로 4개 팀 18명으로 구성된 대책반을 가동했다. 강원도, 충청북도 등도 마찬가지다. 경기도는 ‘사전컨설팅 콜센터’를 운영하며 화환 등 경조사비 규모, 식사 규정 등을 안내하고 있다. 캠페인과 청렴 교육에도 전국 지자체가 분주하다. 광주광역시는 감사위원회에 김영란법 시행 준비위원회 역할을 맡도록 했다. 또 8월을 ‘청렴 강조의 달’로 지정해 선물 안 주고 안 받기 운동, 대시민 청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는 자치구별로 청렴 교육에 나섰다. 강남구는 5급 이상 전 간부 공무원이 청렴 서약식을 했고, 도봉구도 전 간부 대상 청렴 특강을 진행했다. 은평구는 31일 청렴 마을 만들기 거버넌스 협약식을 한다. 경상남도는 직무 관련 민원인이 방문했을 때 점심때에 구내식당 식권을 제공하는 청렴 식권제를 운영한다. 앞서 서울 강남구가 같은 방식을 도입해 호평을 받았다. 경남도는 급한 대로 식권 600장(1장당 3400원) 관련 예산을 배정했다. 부산광역시는 오는 1일 정례 조회 때 시청 내 연극 동아리 ‘청렴 갈매기’가 자체 제작한 공연으로 김영란법을 설명할 예정이다. 서병수 시장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또 모바일용 ‘청탁금지법 홍보 웹툰’을 제작했다. 대구광역시도 지난 16일 시작한 본청·사업소 직원 대상 설명회를 다음달 23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영란법 해설집도 6200여권 만들어 직원들에게 배부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현장의 혼란은 여전하다. 서울 한 지자체에선 청렴 교육 강사가 법 조항을 헷갈려 잘못 설명했다 정정하는 사례도 있었다. 전 국민을 아우를 정도로 광범위한 적용 대상 탓에 ‘정당한 업무수행도 옭아매며 복지부동, 직무유기 관행이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경배 대구시 감사관은 “발급 기간이 3일 걸리는 여권을 민원인이 ‘급한 사정으로 하루 만에 발급해달라’고 하면 부정청탁이 아니다. 사례별로 달라 헷갈릴 수 있다”면서 “일 안 하는 관행이 퍼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예산 배정 등 현장선 혼란 여전 예산 배정·민원 해결 등 통상적인 업무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걱정이다. 경기도 한 공무원은 “예산 시즌에는 기획재정부나 국회 등을 자주 찾아야 하는데, 김영란법 한도 내에서 서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서로 눈감아 주면 음성적 관행이 더 판칠 수도 있다는 비판이다. 일각에선 “김영란법으로 득을 보는 건 일자리가 늘어나는 서초동 법조인들과 국민권익위”라는 농반진반의 볼멘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뉴스 분석] 北 SLBM 사실상 완성… 핵탄두 경량화 5차 핵실험 가능성

    [뉴스 분석] 北 SLBM 사실상 완성… 핵탄두 경량화 5차 핵실험 가능성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서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북한 핵무기 위협이 극대화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네 번의 핵실험과 여섯 번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통해 핵탄두 기술을 축적해 온 북한이 핵무기 운반체인 SLBM 기술까지 완성하면 한반도 안보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SLBM을 실제로 운용하기 위해서 3000t급 이상의 잠수함 건조에 나서는 한편 SLBM에 탑재할 소형화·경량화된 핵탄두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군 소식통은 25일 “북한이 지금 한 4발 정도를 탑재할 수 있는 3000t급 이상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실전 배치까지는 1년 반에서 2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지금은 북한이 SLBM을 근해에서만 발사하다 보니 한계가 있는데 잠수함을 좀더 밖으로 꺼내서 500㎞ 이상 더 높은 고도로 발사하는 시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이 SLBM을 개발하는 목적은 SLBM에 소형화·경량화된 핵탄두를 실어 전략 핵타격 무기를 갖추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함이다. SLBM은 핵탄두 운반체 중에서도 사전 탐지가 어렵다는 측면에서 전략폭격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보다 고도화된 핵무기 운반체로 평가된다. 북한 자체적으로는 핵탄두 소형화에도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입증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이미 큰 틀에서 SLBM 기술을 거의 완성했다”면서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이미 무수단 미사일을 1400㎞ 이상 쏴봤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기권 진입 실험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기본적으로 경량화된 핵탄두는 650㎏ 정도인데 아직은 핵탄두의 경량화나 소형화를 위한 5차 핵실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핵탄두를 탑재한 SLBM의 실전 배치가 점점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우리 군에서도 이를 제압하기 위해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국내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북한은 이미 SLBM을 3발 이상 탑재할 수 있는 3000t급 이상의 잠수함을 만들고 있을 것이고 그 이후의 계획은 크기를 키운 핵추진 잠수함을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도 이에 대응하는 핵추진 잠수함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韓 여야 의원들 독도 방문…日의원들은 ‘야스쿠니 참배’

    韓 여야 의원들 독도 방문…日의원들은 ‘야스쿠니 참배’

    15일 71주년 광복절을 맞아 여야 의원 10명이 독도를 방문하는 가운데 일본 여야 의원 수십명은 이날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한다.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여야 의원 수십명은 이날 오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기로 했다. 이들은 매년 종전기념일과 야스쿠니신사 봄ㆍ가을 제사 때 신사를 참배해왔다. 지난해 종전기념일에는 70명가량이 이 신사를 찾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대리인인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총재특별보좌를 통해 야스쿠니신사에 공물료를 납부했다. 이는 2차대전 책임을 물은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A급 전범 판결을 받은 침략 원흉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할 경우 이에 반대하는 한국과 일본 등의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아베 총리가 2012년말 총리 취임 후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은 것은 4년 연속이다. 정부 인사 가운데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관방부장관은 이날 오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北中, 교역·밀무역 모두 살아나”…제재공조 균열 조짐

    북한과 중국 사이에 정상교역과 밀무역이 모두 살아나는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 체제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근 중국 소식통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중국 지방정부 세관 공무원들은 대북제재 규정을 철저히 지킨다고는 말하지만, 분위기가 완화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대북제재 초기 관망하던 중국측 업자들이 우리나라의 사드(THAAD) 배치 결정 이후 한중간에 공조가 약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자 (북한과 무역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도 “최근 들어 중국의 통관이 느슨해졌으며, 북한이 수출금지 품목을 이름만 바꿔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경우 눈 감아 주기도 한다는 얘기를 중국 쪽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이런 주장은 중국이 공개한 무역액 통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가 지난 8일 공개한 국가별 월 무역액 통계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의 6월 무역총액은 5억377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 4억6천42만 달러보다 9.4% 증가했다. 북·중 교역액이 대북제재 3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반전한 것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270호 시행 초기인 지난 3월 중국이 북한과 접경지역 밀무역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북·중간 밀무역도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교수는 “얼마 전부터 자정부터 아침 8시 사이에 북·중간을 오가는 차량이 늘었다는데, 중국 해관(세관)의 운영시간을 생각한다면 이 시간대 밀무역 성격의 거래가 많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지난 10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낮에는 중국이 대북제재를 시행하는 것처럼 조용하다가 밤 8시(한국시간 오후 9시)만 되면 북한에 들어가려는 차량이 긴 행렬을 이루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얼마 전까지 북한으로 들어가는 화물차량의 통관은 1주일에 이틀만 가능했지만, 요즘은 매일 통관을 시켜주고 있는 실정”이라며 “두 달 전만 해도 하루에 10여 대에 불과하던 통관차량이 요즘엔 20여 대로 늘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으로 들어가는 화물차는 모두 컨테이너 차량이며, 건설자재라고 신고된 운송물품에는 쌀과 특수용접봉, 상수도관, 창유리, 타일, 시멘트 등 북한이 ‘제재 무용론’을 선전하는 수단인 려명거리 건설에 필요한 물자들이 실려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중국인 대상 북한 신의주 반나절 관광이 인기를 끄는 등 북·중간 관광이 활기를 띠는 것도 대북제재의 영향이 퇴색되고 있는 징표라는 분석도 있다. 연합뉴스
  • 日문부상·방위상 꿰찬 극우 ‘아베 아바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일 문부과학상과 방위상에 ‘역사 수정주의’ 성향의 강경 우익 인사를 발탁하는 등 모두 8명의 각료를 새로 임명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아베 총리는 장기 집권의 안정적 운영에 초점을 맞춰 측근을 전진 배치했다.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때부터 정권을 떠받쳐 온 두 축인 아소 다로(75)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67) 관방장관 등 핵심 각료를 유임시키며 내각의 골격은 유지했다. ●美에 위안부 책임 부인 광고 낸 적도 문부과학상에 입각한 마쓰노 히로카즈(53) 전 문부과학성 부(副)대신은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와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침략을 반성하고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주장해 왔다. 교과서 검정은 문부상 소관이어서 검정제도를 통해 군 위안부 기술을 줄이고 강제성을 부정하려는 움직임이 더 강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가 ‘성노예’가 아니라는 주장과 함께 군 위안부 제도의 강제성과 일본 정부 및 군의 책임을 부정하는 내용을 담은 광고에 이나다 도모미(57) 신임 방위상 등과 함께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관련 광고는 2012년 미국 뉴저지주 ‘스타레저’에 실렸다. 변호사 출신인 이나다 방위상은 태평양전쟁의 일본인 전범을 단죄한 극동군사재판에 대해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검증을 주장해 왔다. 또 1차 아베 내각에서 각료(행정개혁담당상) 신분으로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2011년 8월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해 온 신도 요시타카 중의원 등과 함께 독도 영유권 주장을 염두에 둔 울릉도 방문을 시도했다가 김포공항에서 입국이 거절되자 9시간가량 버티다가 일본으로 돌아간 일도 있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철거 주장에도 앞장서 왔다. 원전 등 에너지를 담당하는 경제산업상에는 세코 히로시게(53) 관방 부(副)장관, 올림픽·패럴림픽담당상에는 마루카와 다마요(45·여) 환경상이 선임됐다. 세코는 아베 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최측근이며 마루카와도 아베의 총애를 받아 온 여성 정치인이다. 아베의 라이벌 이시바 시게루(59) 지방창생담당상은 차기 총리직을 염두에 둔 독자 행보를 위해 각료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반면 아베 이후 유력한 총리감으로 꼽히는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향후 아베의 선양’을 기대하며 그대로 눌러앉았다. 함께 이뤄진 자민당 간부 인사에서는 아베의 당 총재 3연임을 지지해 온 니카이 도시히로(77) 총무회장이 사무총장인 간사장을 맡았다. ●아베 “임기 중 개헌… 연임 생각 안해” 아베 총리는 이날 개각 관련 기자회견에서 “개헌은 자민당의 기본 방침이며 당 총재로서 임기 중에 완수하고 싶다”며 개헌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그는 총재 연임에 대해서는 “임기가 2년이나 남았고 과제는 산적해 있다”면서 “임기 연장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입장을 유보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中 “한국은 미국의 바둑돌” 사드 압박

    인민일보는 경남대 교수 글 실어 “첫 번째 희생은 한국이 치를 것” 중국이 한국과 미국의 한반도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또다시 강경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24~26일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압박을 효과적으로 차단한 중국이 사드를 외교·군사 쟁점으로 부각시켜 한국을 더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최근 사드 비판은 인민해방군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인민해방군은 건군절(8월 1일)을 맞아 사드 대응을 최우선 국방 과제로 내세우는 분위기다. 군 기관지인 인민해방군보는 31일 “한국이 불길 속에서 밤을 줍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방군보는 이어 “한국은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의 바둑돌로 전락했다”면서 “위기 시 과연 미국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지난 28일 사설에서도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중국이 미국 주도의 연합군에 맞서 싸웠던 사실을 떠올리며 “중국은 결코 모욕과 굴욕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양위쥔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미사일 요격실험 성공 장면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적절한 미사일방어(MD) 체계 능력을 발전시켜 국가 안보를 수호할 필요가 있다”며 “사드로 인해 파괴된 전략적 불균형을 균형화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사드 배치에 맞서 자국도 MD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음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중국 국영라디오방송은 지난 26일 신장 쿠얼러 미사일시험기지에서 이뤄진 ‘지상 기반 중간 미사일방어’(GMD) 실험이 연속 4차례에 걸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중앙텔레비전(CCTV)도 24일 중거리 미사일방어 시험 장면을 공개했다. 한편 인민일보는 31일자 3면 ‘국제논단’에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이상만 교수의 사드 반대 기고문을 실었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한국 전문가의 글을 실은 것은 지난 25일 김충환 전 청와대 업무혁신비서관의 인터뷰에 이어 두 번째다. 이 교수는 “사드 배치는 한반도 평화통일과 국민 안전을 무시한 결정”이라면서 “대국의 ‘바둑’(게임)에 한국이 끼어들면 그 첫 번째 희생은 한국이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기고와 관련, “최근 인민일보 한국 특파원의 요청을 받고 기고문을 작성했으며 원래 기고한 내용의 절반가량만 신문에 실렸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영화 리뷰] ‘인천상륙작전’

    [영화 리뷰] ‘인천상륙작전’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벤허’(1959)에는 주인공 못지않게 중요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다. 네 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에서 벤허와 두 차례 스치는 예수는 대사 없이 뒷모습이나 실루엣으로 등장하면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는 한편,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예수를 과하지 않게 담아냈던 게 ‘벤허’가 종교 영화를 뛰어넘어 걸작으로 남은 까닭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러한 점에 견주면 올여름 최대 화제작 ‘인천상륙작전’은 아쉬움이 진한 작품이다. 총제작비 170억원의 이 영화는 6·25전쟁 당시 성공 확률이 5000분의1에 불과했다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초개와 같이 목숨을 내던졌던 우리 군인들의 숨은 이야기를 그린다. 이정재와 이범수가 한국 해군 첩보부대 대장 장학수 대위, 북한군 인천 방어사령관 림계진 역을 각각 맡아 열연한다. 영화에는 이들 못지않는 존재감을 갖는 캐릭터가 한 명 더 등장하는 데 유엔군 총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다. 세계적인 스타 리암 니슨이 캐스팅돼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초반에는 속도감이 있게 전개되던 첩보전이 차츰 엉성해지고 북한군이 전형적으로 그려졌다는 것은 둘째 치고 이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대목은, 숨은 영웅들을 조명하겠다는 제작 의도가 충분히 실현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진정한 주인공이어야 할 특수부대원 8명에게 개성을 부여할 수 있는 이야기가 크게 부족하다. 장학수 대위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평면적으로 그려져 관객들의 공감대를 떨어뜨린다. 몇몇 캐릭터는 사연이 있을 법한 대사를 내뱉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설명되지 않은 채 영화는 끝나버리고 만다. 오히려 널리 알려진 영웅인 맥아더 장군에게 시선이 쏠린다. 어록에 남을 명대사를 읊는 리암 니슨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지만 맥아더 장군이 있는 일본 내 극동사령부는 해군 첩보부대원과 켈로 부대원들이 첩보전을 수행하는 인천과 이질감을 보이며 작품에 제대로 녹아들지 않는다. 두 공간이 따로 노는 느낌이다. 맥아더 장군과 장학수 대위의 두 차례 만남조차 어색하게 느껴진다. 러닝타임 111분 중 맥아더 장군에 할애한 시간은 25분. 여타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빚어내는 데 사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인천상륙작전’이다. 속도감과 긴장감을 주려고 작전 수행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바람에 캐릭터들의 개별 이야기가 상당 부분 편집됐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 자충수일지 아닐지 판단은 관객의 몫이 됐다. 12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실크로드서 찾은 화장지 전염병도 비단 따라 왔네

    반갑네, 난 페르디난트 프라이헤어 폰 리히트호펜(1833~1905)일세. 독일의 지질학자이자 지리학자이지. 동양과 서양을 연결시켜준 통상로인 ‘실크로드’라는 명칭을 처음으로 만들어 낸 사람이 바로 나야. 내 이전까지 지리학은 책상에서 지도나 보고 해당 지역을 여행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만을 모아 연구하는 일종의 탁상공론의 학문이었어. 그렇지만 난 지리학이란 현장에 직접 찾아가서 봐야 하는 관찰실험 학문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네. 베를린대학에서 지질학을 배우고 빈 지질조사소에서 근무하던 때인데, 1860~1862년에 극동경제사절단에 소속돼 스리랑카와 대만, 필리핀, 일본 등을 방문했고, 이듬해부터 1868년까지 5년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지리학적 조사를 했지. 1868~1872년에는 중국 상하이 서방상인회의 지원으로 중국과 티베트 일대 지질, 광산, 해안선 등을 조사하고 ‘중국’이라는 제목으로 5권짜리 책을 펴냈다네. 1권 후반부에 동서교류사를 개괄하면서 중국에서 중앙아시아를 경유하는 교역로를 통해 중국의 비단이 수출됐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그 길을 ‘자이덴슈트라센’(Seidenstrassen), 즉 ‘비단길’(실크로드)이라고 이름 지었지. 내가 처음 이름 붙인 실크로드를 통해 오간 것이 비단 같은 교역물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있었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됐다네. 영국 케임브리지대 고고학·인류학과 연구진과 중국 간쑤 인류학연구소 및 문화유적박물관, 베이징 고고학연구소 공동연구진이 고고학 관련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아케올리지컬 사이언스 리포츠’ 22일자에 발표된 논문을 통해서 말이지. 흠, 일단 연구 결과를 이야기하기 전에 연구 과정에 좀 지저분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미리 말해주고 싶구먼. 연구진은 실크로드에서 발견한 2000년 전 사람의 대변을 분석해서 비단을 수출입하던 길을 통해 전염병도 이동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네. 연구진은 간쑤 문화유적박물관 수장고에 잠들어 있던 위생막대를 꺼내들었지. 위생막대는 1992년 중국 둔황지역에서 발견됐던 것인데 건조한 날씨 덕분에 비교적 원형대로 보관이 잘 됐다더군. 위생막대가 뭐냐고? 지금은 부드러운 화장지나 비데 등으로 뒤를 처리하지만 먼 옛날에는 그런 게 없었단 말이지. 그럼 어떻게 처리했을까. 대나무 막대 끝에 천조각을 말아 일종의 화장지 역할을 한 거야. 그게 위생막대인데, 이 대나무와 천 쪼가리들을 케임브리지 과학자들이 분석해서 실크로드의 비밀을 풀게 된 것이지. 연구자들은 위생막대 끝에서 네 종류의 기생충 알을 발견했는데 그중에는 당시 서방에서는 없었던 간흡충알이 있었다더군. 간흡충은 한국, 라오스, 베트남이나 중국 광둥성 인근 습지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물고기를 날것으로 먹는 경우 쉽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감염병이지. 사실 변을 이용해 고대의 수수께끼를 푼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네. 지난 3월 캐나다와 영국 연구진은 로마와 카르타고의 ‘제2차 포에니 전쟁’에서 한니발이 로마를 공격할 때 알프스 산맥 어느 쪽으로 넘어갔을까라는 의문을 기원전 200년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말똥 화석을 분석해 밝혀내기도 했지. 아무짝에 쓸모없어 보이는 배설물까지도 과학 연구에 쓰인다니 정말 놀랍지 않나.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북극해의 경제학… 뱃길 운송비 절반·20일 단축

    북극해의 경제학… 뱃길 운송비 절반·20일 단축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16세기 영국 탐험가 월터 롤리의 말은 400여년이 흐른 지금도 유효하다. 주요 2개국(G2)인 중국이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해상 실크로드를 새 경제 구상인 일대일로의 한 축으로 삼은 것도 바닷길의 중요성을 꿰뚫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울산항에서는 국내 최초로 북극해 항로와 러시아 내륙 수로를 연계한 운송로를 통해 카자흐스탄까지 석유화학 플랜트 설비 1100t을 실어 나르는 배가 떠났다. 신항로 개척으로 운송 기간은 20일, 운송비 부담은 절반으로 줄었다. 빠른 하늘길도 있는데 바닷길이 물류에서 중요한 까닭은 뭘까. 무엇보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꺼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양에서 배와 비행기는 큰 차이를 보인다. 배에 컨테이너 2만대 분량을 실을 수 있지만 비행기에는 5대도 싣기가 어렵다. 우리 수출입 물량의 99.8%(11억 9000만t)는 바다를 통해 나간다. 바닷길은 불경기일수록 인기가 더 높다. 화주들이 마진을 남기기 위해 운송비를 최대한 줄이려 항공화물에서 해상화물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국내 수출입 물량의 99.8%가 바다 통해 수송 김우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운해사연구본부장은 “화주는 운임 부담력이 커지면 시간 여유가 있는 한 항공보다 운임비가 싼 해상으로 물건을 보내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해상 물동량은 지난해 107억t으로 20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신항로 개척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항로 개척은 두 가지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운항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운항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북극해 항로처럼 새 항로를 뚫는 것이다. 전자는 새 시장을 열거나 교역을 활성화하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 가구업체가 인도네시아에서 좋은 나무를 발견해 매매거래를 만들고 나무를 선적하기 위해 배를 대면 새 항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후자는 최단 운송거리를 통해 운송비를 절감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시간을 절약해 제품의 생산 시간과 재고의 선순환을 이끌어낼 수 있다. 신항로 개척은 시장 선점에서 의미가 크다. 비록 길을 개척하는데 따른 투자 부담은 있지만 기항지를 개척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많다. 지하철역이 새롭게 들어선 곳에 상가가 들어서고 사람들이 북적이면서 하나의 상권이 만들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최근 합종연횡하면서 몸집을 재편하고 항로 경쟁을 벌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계 1, 2위 해운선사인 머스크와 MSC가 자신들이 속한 해운동맹 ‘2M’에 현대상선을 가입시킨 것은 태평양 항로에 취약한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현대상선이 보유한 미주 항로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현대상선을 흡수 통합해 시장점유율을 강화하겠다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감안했을 것이다. ●부산~로테르담은 기간 10일·거리 32% 짧아져 항로는 주로 선사들이 정하며 20~30%가 노선 버스처럼 정해진 항로를 오가는 정기선이다. 컨테이너선이 해당된다. 택시, 이삿짐센터 차처럼 필요할 때마다 비정기적으로 다니는 부정기선이 전체 70~80% 수준이다. 정기선은 화물이 있건 없건 약속된 노선을 돌아야 하기 때문에 운임비가 비싸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때에 맞춰 화물을 싣고 오기 때문에 월마트 등 대형 화주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부정기선은 기름, 가스, 철광석 등 자원과 쌀, 보리 등 곡물들을 주로 실어 나른다. 신항로 개척에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정보력’이 꼽힌다. 조봉기 한국선주협회 이사는 “미국 등 선진국이 앞서가는 이유는 지구상의 각종 정보를 취합해 미래 어느 나라에, 어떤 교역이 활성화되는지를 예측하는 것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국내 기업이 2년 연속 북극해 항로를 운항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북극해 항로는 통상 북극해의 러시아 연안을 통과하는 항로로 2013년 현대글로비스가 시범 운항을 한 뒤 지난해 CJ대한통운이 국적 선박으로는 처음 북극해 항로를 상업 운항했다. 올해는 흥아해운 계열사인 SLK국보와 해운기업 팬오션이 이달부터 9월까지 각각 카자흐스탄과 러시아로 플랜트 설비를 운송한다. 특히 SLK국보가 운항하는 북극해 항로~러시아 내륙 운송로는 기존 아시아~유럽항로(수에즈운하 경유)~내륙 운송보다 20일 이상 운송 기간을 단축시키고 운송비도 50%를 아낄 수 있다. 기존 시베리아 횡단철도 등 철도 운송은 철도 화물 차량을 특수 제작해야 하고 터널 폭과 높이 제한 때문에 중량물 운반이 불가능했다. SLK국보는 북극해 항해에 적합한 내빙선을 해외에서 빌려 왔다. 팬오션도 기존 유럽~북극해 항로보다 운송 기간은 27일, 운송비는 30% 절감했다. 북극해 항로의 가장 큰 장점은 운항기간 단축이다. 북극해를 통한 부산~네덜란드 로테르담 간 운송 거리는 1만 5000㎞로 기존 항로보다 32%, 운항 일수로는 10일이 줄어든다. 다만 북극해 얼음이 녹는 7~10월에만 운송할 수 있고, 쇄빙선을 갖춰야 하는 등 경제성과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亞~유럽 물류비 절감·북극 자원개발 가치 충분 김 본부장은 “북극해는 아시아~유럽 간 물류비 절감과 북극 자원개발을 연계해 해운 물류시장 진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적 선사들이 활용할 가치가 충분하다”면서 “다른 나라들이 적극 뛰어든 만큼 늦지 않게 북극해 항로에 적합한 배를 개발하고 경험 축적과 외교적 채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철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극지 전문인력 양성과 북극해 항로 이용 선박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러시아 등 연안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북극해 항로 시대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외항선사 항로 작년 유럽 비중 39%로 1위 그렇다면 우리나라 국적 외항선사들이 가장 주력하는 서비스 항로는 어디일까. 선주협회에 따르면 국내 14개 선사들은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항로에 300여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1948년 2월 ‘우편을 배달한다’는 의미의 조선우선의 앵도호는 광복 후 처음으로 홍콩 항로에 취항했다. 그로부터 2년 뒤 대한해운공사(현 한진해운)의 홍천호는 대일 항로에 첫 물꼬를 텄다. 태평양(북미) 항로에 취항한 것은 1953년 2월 대한해운공사의 부산호, 마산호 등이었다. 지난달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총량) 기준으로 네덜란드 로테르담, 독일 함부르크 등으로 가는 유럽 항로(극동·동남아·아프리카 경유)가 39.3%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밴쿠버가 있는 북미 서안 항로(중동·동남아·극동 경유)가 25.3%, 유럽과 아메리카를 잇는 대서양 항로 10.5%, 중동 항로 9.9%, 지중해 항로 5.1% 순이었다. ●수익 없는 항로 재편… 신항로 수익 창출 힘써야 우리나라 수출입 물동량으로만 따지면 한·중·일 극동아시아 항로가 가장 물동량 처리가 많다. 2014년 기준 극동아시아 항로 물동량은 760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체 1460만 TEU의 절반에 달했다. 이어 동남아 200만 TEU, 미국 180만 TEU, 유럽 130만 TEU, 중동 70만 TEU 순이었다. 김 본부장은 “300여개 항로 중 중간 수익이 나지 않는 항로는 재편하고 기항지를 바꿔 신항로의 수익이 오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선박 매각 등 구조조정을 마치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전 세계 정기선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이 5%에서 4%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이사는 “항로가 줄어 외국 선사로 대체되면 수출입 운송비 부담이 늘어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기독실업인대회 새달 17일 개최

    한국기독실업인회(한국CBMC)는 8월 17~19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43차 CBMC 한국대회’를 개최한다. 국내외 기독 실업인 3000명이 참석하는 이번 대회는 ‘견고한 기초 위에 미래와 희망으로’라는 주제 아래 예배와 워크숍,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주 강사로는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와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나선다. 특별공연을 비롯한 부대행사가 열리며 참석한 회원 자녀들을 위한 캠프와 1박 2일 제주 관광코스도 마련된다. CBMC는 1930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동해 1937년 국제단체로 발돋움했다. 1952년 전쟁 중 한국에 소개됐으며 한국CBMC는 현재 전 세계 81개국 CBMC 중 가장 큰 규모다.
  • [The Best 시티] ‘문화도시 도봉’… 리버풀 같은 예술창작 공간으로 변신

    [The Best 시티] ‘문화도시 도봉’… 리버풀 같은 예술창작 공간으로 변신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영화관이 없는 도봉구가 영국 리버풀과 같은 문화도시로 도약한다. 지난 4월 창동역 앞에 문을 연 컨테이너 문화공간 플랫폼창동61에 이어 내년 4월 버려졌던 대전차방호시설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예술창작공간으로 거듭난다. 내년 착공되는 서울아레나는 이미 도봉구에서는 돌림노래가 될 정도로 기대가 무르익었다. 올 연말에는 드디어 도봉구에도 극장이 생긴다.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찾은 대전차방호시설은 우리가 분단국에서 살고 있다는 각성을 확 불러일으켰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제주도의 4·3 평화공원을 가 보고 힌트를 얻었는데, 도봉 이곳에도 베를린 장벽 3개가 설치될 것”이라며 기대에 부풀었다. 동서 방향으로 약 270m 길이의 대전차방호시설은 6·25 한국전쟁 때 북한이 탱크로 내려왔던 길목을 막으려고 1969년 설치한 군사시설이다. 군사시설이란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지금은 철거됐지만, 3층짜리 시민아파트도 방호시설 위에 있었다. 2004년 2~4층의 아파트는 너무 낡아 안전문제로 철거했고, 탱크의 총구를 겨누던 창호가 여전히 남아 있는 대전차방호시설은 12년째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방치됐다. 대전차방호시설은 강원 철원의 노동당사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서태지의 ‘발해를 꿈꾸며’란 뮤직비디오 촬영장소로 유명세를 떨친 노동당사처럼 철근이 비죽 튀어나온 콘크리트 잔해는 도봉산을 배경으로 분단의 상처를 맨살 그대로 드러낸다. 이 구청장은 “대전차방호시설은 리모델링해 공방, 스튜디오와 같은 예술공간이 들어서면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유니크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차방호시설, 농장·체육공원 있는 ‘천혜의 땅’ 아파트 층간소음 때문에 항의를 받는 가죽공방이나 금속공예, 사진이나 패션 스튜디오, 요리교실 등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의 이름은 ‘다락’이다. 전면은 베를린 장벽이 설치된 평화광장, 잔디광장 등 열린 공간으로 꾸며진다. 실내공간은 공연장, 세미나실, 전시복도, 창작공간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2010년 도봉구청장으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이 공간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며 “대결과 갈등의 상징인 대전차방호시설이 평화와 창조의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차방호시설의 재생 가능성은 지난해 10월 광복 70주년을 맞아 열린 서울시향의 음악회가 증명했다. 평소 높은 담장으로 가로막혔던 콘크리트 더미는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재단장했다. 도봉산을 바라보며 첼로와 바이올린의 선율에 젖었던 주민들은 방호시설의 재탄생에 관심을 갖게 됐다. 사실 대전차방호시설이 있는 곳은 이미 창포원, 친환경영농체험장, 체육공원 부지 등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땅이다. 5~6월이면 1만 6000여평의 공간에 보랏빛 붓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창포원이 바로 길 건너에 있다. 도봉동 친환경영농체험장은 이미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명소로 자리잡았다. 감자를 캐고 고추를 따는 체험을 하거나 허브 화분을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창동운동장, 동북권 체육공원으로 새로 꾸며 현재 서울아레나가 들어설 공간에 있는 시립창동운동장도 방호시설 옆에 동북권체육공원으로 내년 말까지 새롭게 조성된다. 창동운동장의 시설물이 그대로 동북권체육공원으로 옮겨와 배드민턴장 14면, 테니스장 3면, 게이트볼장 8면이 실내에 설치되고, 축구장 1면과 테니스장 6면이 실외에 자리잡는다. 동북권체육공원은 약 5만㎡의 공간에 조성되며 기존 창동운동장과 비슷한 크기다. 방호시설에 들어설 예술창작공간 ‘다락’은 운영방식 또한 도봉구가 문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예술가들에게 공간을 무료로 빌려주는 대신 창작교실이나 워크숍 등을 주민 대상으로 열도록 할 예정이다. 도봉구민이 문화예술 적성을 발견하고 체험할 수 있는 씨앗을 뿌리는 셈이다. 운영은 민간기관에 맡기게 된다. 도봉구민의 저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방학3동에 방치된 토지와 폐가를 주민 스스로 리모델링해 숲속놀이터 ‘숲속애’로 만들었다. 아이들에게는 생태놀이터, 어른들에게는 생태공방과 마을사랑방이다. 이 ‘숲속애’는 미국 컬럼비아대가 전 세계에서 공모한 ‘프로젝트 이노베이션’에 당당히 2등으로 선정되었다. ‘숲속애’는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하다 퇴직한 시민이 봉사활동으로 시작한 숲 프로그램이 마을의 협력을 통해 발전하여 2013년 폐가가 근사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아파트에 방치된 지하공간도 ‘햇살문화원’이란 예술공간으로 변신했다. 방학동의 극동아파트는 2개동 167가구에 불과한 작은 아파트라 공동체공간이 거의 없었다. 도봉구청의 지원금으로 배관시설만이 있었던 지하공간이 학생들의 공부방이자 어르신들의 사랑방 그리고 공방에 카페까지 있는 ‘햇살문화원’으로 거듭났다. 페인트칠, 문 달기, 수납장 만들기, 공간 장식도 모두 주민의 손으로 해낸 ‘햇살문화원’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마을 공동공간이 됐다. ●이 구청장 “5년 뒤 아레나 개막 공연 직접 볼 것” 창동 신경제 중심지는 지난달 이 구청장이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를 방문하면서 더 구체성을 띄게 됐다. 2만명을 수용하는 공연장인 창동의 서울아레나는 벤츠 아레나와 비슷한 규모다. 벤츠 아레나는 빅뱅, 소녀시대 같은 한류스타가 이미 공연을 한 곳이기도 하다. 이 구청장은 “2021년 서울아레나의 개막 공연장에 구청장으로 있고 싶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3선 의지다. 서울아레나가 불러일으킬 문화중심지 창동에 대한 기대는 플랫폼창동61로 더욱 불붙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개막공연에 이어 이하이, 옥상달빛, 시나위, 도끼와 더콰이엇 등의 공연이 연일 매진되면서 문화 갈증에 시달린 동북권 젊은이들의 청량제가 되고 있다. 관객층의 50%는 창동 인근에 사는 젊은이들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베드타운으로 청년이 많이 살지만, 문화공간은 부족했던 도봉구의 문화 열정에 플랫폼창동61이 도화선을 놓은 것이다. 문화도시 도봉구의 잠재력은 만화작가들이 입증한 바 있다. 쌍문역이 곳곳에 둘리와 친구들이 뛰어노는 둘리테마역으로 조성됐고, 우이천은 둘리벽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도봉구 쌍문동이 만화 둘리의 배경이자 작가 김수정씨가 살았던 곳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둘리는 만화주인공으로 명예 도봉구민 1호다. 곧 2호가 탄생하는데 도봉구 홍보만화 제작에 많은 도움을 주는 강주배 작가가 낳은 인기 캐릭터 무대리다. 본명이 무용해인 무대리의 집도 쌍문동으로 곧 명예 도봉구민에 임명될 예정이다. 도봉구는 지난해 둘리박물관을 건립했고, 올해는 둘리테마거리를 만들었다. 도봉구의 주요 거점에서 둘리 조형물과 벤치, 펜스, 포토존 등을 만나게 된다. 둘리숙도 들어선다. SH공사가 만드는 공공임대주택 둘리숙은 어려운 만화가들을 위한 맞춤형 주택이다. 거주공간뿐 아니라 작업장, 커뮤니티 공간도 함께 조성해 만화도시 도봉구의 기초 스케치가 될 전망이다. ●성균관대 야구장 부지, 문화·체육시설 탈바꿈 도봉동의 성균관대 야구장 부지도 문화예술교육센터 및 체육복합시설로 탈바꿈한다. 개발모델은 핀란드 헬싱키의 아난탈로 아트센터다. 헬싱키시는 폐교를 예술교육센터로 바꿔 헬싱키 어린이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일깨운다. 전문 예술가들의 작업장과 교실이 한곳에 있어 예술가들은 창작과 교육 활동을 병행할 수 있다. 이 구청장은 다음달 아난탈로 아트센터를 직접 찾아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을 예정이다. “이 많은 일을 도봉구가 어떻게 하나 걱정할 수도 있는데 모든 것들이 서울시 사업으로 추진되어 예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라고 도봉구의 천지개벽할 변화가 혹시나 불발탄이 아닐까 하는 기우에 이 구청장은 쐐기를 박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北 풍계리 5차 핵실험 징후 포착

    北 풍계리 5차 핵실험 징후 포착

    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사드 배치에 대해 ‘물리적 대응’을 하겠다고 위협한 가운데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자재와 차량을 활발히 이동시키는 징후가 포착됐다. 이에 따라 북한이 지난 1월에 이어 5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11일(현지시간) 군사문제 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의 기고문을 통해 “지난 7일 촬영한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입구에 자재나 비품으로 보이는 물체와 함께 소형용 차량과 광산용 운반 차량이 나타났다”면서 “이는 갱도에서 활발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진만으로는 기존 갱도의 유지 보수나 새로운 갱도 굴착을 위한 것인지, 5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면서도 “장래에 북한 정권의 지시가 내려졌을 때 즉시 핵실험을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가 돼 있는 상태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위성 사진이 촬영된 7일은 한·미가 사드 한반도 배치를 결정하고 주변국에 통보한 날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이 실제 핵실험을 당장 실시하기보다 한반도의 긴장을 격화시켜 사드 배치 문제 등으로 분열된 남한의 불안을 조성하려는 위협 전술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김정은의 중국 방문을 추진하는 북한 입장에서 중국의 입장을 난처하게 할 5차 핵실험을 섣불리 실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북한이 불안을 조성하는 블러핑(위협)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불벼락 자초… 물리적 대응” 한반도 긴장고조

    北 “불벼락 자초… 물리적 대응” 한반도 긴장고조

    전문가들 “중·러와 공조 속셈”… 北, 뉴욕 채널 완전 차단 통보 북한이 11일 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에 대해 ‘물리적 대응’을 운운하면서 군사적 도발을 시사하고 나섰다. 북한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포병국 ‘중대경고’를 통해 “세계 제패를 위한 미국의 침략 수단인 ‘사드’ 체계가 남조선에 틀고 앉을 위치와 장소가 확정되는 그 시각부터 그를 철저히 제압하기 위한 우리의 물리적 대응 조치가 실행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포병국은 ‘위임’에 따라 미국과 남한에 엄숙히 경고한다면서 “남조선 괴뢰들은 미국 상전의 ‘사드’ 체계를 끌어들이는 것으로 하여 우리의 무자비한 불벼락을 스스로 자초하는 자멸의 비참한 말로를 더욱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정부는 즉각 “북한이 억지 주장을 지속하면 단호하고 강력한 응징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오늘 아침 총참모부 포병국 중대경고를 통해 우리 군의 한반도 사드 배치를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무자비한 불벼락 등 노골적인 위협 언동을 통해 한반도 긴장 상황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고 힐난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도 “이러한 협박과 위협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우리 국민들을 더욱 단결시킬 것이며, 우리의 대비 태세는 연합방위 능력을 중심으로 완벽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도발적 언사는 ‘한·미·일 대(對) 북·중·러’라는 냉전적 대립구도를 부각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전선에 균열을 일으키려는 속셈이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중국, 러시아와 보조를 맞춰 사드에 대응하겠다는 의도가 여러 표현에서 드러난다”면서 “너무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도리어 중국, 러시아가 난처할 수 있어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북한이 물리적 대응을 한다고 해서 사드 배치 지역을 파괴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사드를 뚫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미사일 발사를 계속하겠다. 사드가 무용하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는 의도”라고 진단했다. 한편 북한은 미국 정부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인권유린 혐의로 첫 제재 대상에 올린 것과 관련해 “뉴욕 조미(북·미) 접촉 통로를 완전히 차단한다는 통보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우리의 즉시적인 제재조치 철회 요구를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은 이상 그에 대응한 실제적인 행동조치들을 단계별로 취해 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중국·러시아 사드 반발에 ‘신냉전’…아시아·태평양 일촉즉발

    중국·러시아 사드 반발에 ‘신냉전’…아시아·태평양 일촉즉발

    미-중 남중국해 분쟁 ‘강 대 강’ 대결…러시아의 남중국해 개입 가능성 중국과 러시아가 한미 양국의 주한미군 사드 배치 결정에 강력 반발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미국 등 서방과 중국·러시아가 대립하는 ‘신냉전’의 주요 무대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지난 8일 미국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이 발표된데 이어 12일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 판결한다. 중국은 2013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이후 미국에 ‘신형대국관계’를 요구해왔고, 이는 아태 지역에 더 개입하려는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과 충돌했다. 충돌 포인트가 바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사드 문제였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 미국은 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들은 물론 일본·호주·인도 등과 협력해 중국 포위에 나섰다. 중국은 캄보디아·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아세안 회원국에 러시아까지 끌어들여 맞서고 있다. 사드 문제에는 미국이 이해 당사국인 한국·일본과 뭉치는 데 대해 중국은 역시 이해 관련국이라고 할 수 있는 러시아와 결집하고 북한까지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적어도 동북아에선 ‘한미일 대 북중러’ 라는 신냉전적인 구도가 뚜렷하다. 한미 양국의 8일 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 발표에 중국과 러시아는 “전략적 안보이익을 훼손한다”며 즉각 반응했다. 양국 모두 공식성명으로 비판했고, 특히 중국은 한국·미국 대사를 불러 강력한 항의했다. 한국 정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중·러에 사전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고, ‘절대로 제3국을 지향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드가 방어용 임을 강조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의 1월 4차 핵실험 때보다 훨씬 신속하게 내놓은 외교부 성명으로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한국 친구들’이라는 유화적인 표현을 써가며 “사드 배치가 진정으로 한국의 안전, 반도의 평화안정 실현, 반도의 핵 문제 해결에 유리하고 도움이 되는가를 냉정하게 생각하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인테르팍스 통신도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사드 배치에 관한 한국의 결정은 지역 안보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판단”이라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MD) 계획 등 국제전략 안전성 관련 문제에서 동일한 입장”이라고 보도하며 러시아의 입장을 전했다. 한미 양국은 한반도 배치 사드가 북한을 겨냥한 것이며 방어용이라고 강조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사드 적용 및 레이더 탐지 범위가 한반도 방어 수요를 넘어 중국·러시아를 향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품고 있다. 중·러 양국이 사드에 대응해 자국 동부와 동북지방에 군사력 재배치 등 군사적 대응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듯한 발언도 전해지고 있다. 이들 국가가 사드 레이더를 무력화시키는 방향으로 미사일 배치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반도의 사드 1개 포대가 가진 요격 미사일 방어능력인 48기를 넘어선 미사일 전력이 한반도를 겨냥토록 하리라는 것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한반도 사드 발표 직후 러시아 상원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예브게니 세레브렌니코프는 “미사일 부대는 한국 내 미군 사드 기지까지를 고려해 어디든 배치될 수 있다”며 “(극동지역의) 쿠릴 열도의 군사 인프라 재건계획을 더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사드 한반도 배치를 빌미로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잇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대오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연구원은 연합뉴스에 “점증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감안하면 사드 배치는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북한의 위험에 대처하는 전략과 관련해 미중 양국 간의 틈새를 더욱 벌릴 뿐이므로 양국이 협력의 길을 찾아야한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갈등도 커질 수 있다. 중국은 최근 센카쿠 부근에 해경선은 물론 군함·전투기를 근접시키는 등 중일 간 긴장상황이 반복됐다. 센카쿠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선 일본에 대한 미국의 지지가 확고해 역시 중국 대 미국·일본 대립 구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드 배치 결정] 中 “안보이익 훼손 강력 반대”… 러 “한반도 문제 해결 어려워”

    [사드 배치 결정] 中 “안보이익 훼손 강력 반대”… 러 “한반도 문제 해결 어려워”

    中 전문가 “한국 외교 넘어 경제적 타격” 러 전문가 “러, 군사적 대응 이어갈 수도” 한·미 양국이 8일 미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한반도에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중국과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했다. 한·중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와 맥스 보커스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사드 배치가 결정되자 곧바로 긴급 성명을 내고 “강렬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밝힌다”면서 “사드 배치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중국은 성명에서 “한·미의 사드 배치 결정은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대화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노력을 거꾸로 돌리는 것”이라며 “중국의 안보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교부도 “사드의 한국 배치를 합의한 것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비핵화 과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 해결에도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사드 배치로 한·중 관계가 예상보다 심각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특히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이 나올 예정인 가운데 사드 배치가 전격 결정된 것이 중국을 더욱 자극했다. 상하이외국어대학교 국제관계학원 마야오 교수는 “중재재판이 임박한 시점에 사드 배치 결정을 내린 것은 중국을 양쪽 전선으로 분산시키려는 미국의 전통적인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사드 배치는 중국의 핵심이익을 훼손한다고 누차 강조한 마당에 나온 결정이어서 중국으로서는 군사적·외교적 수단을 총동원해 대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지난달 25일 미국의 글로벌 MD(미사일방어) 전략을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사드 배치는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안보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지난 1일 중국 공산당 창건 95주년 기념식에서도 “그 어떤 국가도 우리가 핵심이익을 가지고 거래를 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선언했다. 중국 외교부 산하 싱크탱크인 외교학원의 쑤하오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과 한국이 어떻게 설명을 해도 사드는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이번 결정으로 한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며, 외교적 타격을 넘어 경제적으로도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경제연구소의 게오르기 톨로라야 아시아전략센터 소장은 “이번 결정으로 러시아가 시베리아나 극동 지역의 미사일 전력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전력을 배치하는 등 군사적 대응을 이어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유라시아 부산 원정대 16일 실크로드 1만 930㎞ 대장정 나선다

    부산시민과 지역 대학생 등이 참여하는 ‘유라시아 부산 원정대’가 실크로드 대장정에 나선다. 부산시는 7일 통일시대를 대비한 환태평양과 유라시아를 잇는 국제적인 관문도시 부산을 알리고자 유라시아 부산원정대를 구성,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18박 19일간의 대장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부산시와 재단법인 부산국제교류재단, 한국해양대학교가 공동주관한다. 원정대는 16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한국해양대학교 한나라호(실습선)에 승선, 부산항을 출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TSR)를 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총 1만 930㎞의 해·육복합 물류루트 대장정의 길에 오른다. 이번 대장정에 참가하는 원정대원은 부산을 대표하는 민간외교 사절단으로서 원정대장 권오성 부산시의원을 대표로, 공개모집해 선발한 부산지역 대학생 12명과 부산시민 14명, 창원대학생 10명, 특별초청인사 9명, 운영요원 10명 등 총 56명으로 구성됐다. 부산항을 출발한 원정대는 16~18일 부산항과 블라디보스토크 항 구간을 탐험하는 ‘환동해 해양물류루트 탐험대’에 합류해 해양마인드 함양과 해상 물류루트를 직접 체험한다. 원정대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TSR)를 타고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노보시비리스크, 예카테린부르크,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철도 물류 루트 체험과 함께 러시아 주요 도시 간 교류협력의 장을 통해 부산이 유라시아 물류중심 관문도시임을 본격적으로 홍보한다. 원정대는 러시아 방문 도시 간 소통과 교류협력 증진을 위해 경제·문화·학술 등 다채로운 행사에 참여한다. 도시별 행사로는 △블라디보스토크 부산관광사진전, 부산-러시아 청년교류와 친선 교류의 밤, 한·러 비즈니스 세미나, 극동개발부 견학 △하바롭스크 부산-하바롭스크 경제교류회 △이르쿠츠크 부산영화제, 부산·러시아 차세대 리더 교류, 한국음식축제 △노보시비리스크 부산영화제 △모스크바 극동개발부 토크 콘서트, 부산·러시아 차세대 리더 교류, 한국기업 견학 △상트페테르부르크 부산데이 기념식, 케이팝경연대회, 부산관광사진전, 부산홍보관, 한국음식·문화 체험전, 부산시립합창단 기념공연이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무수단 성공’ 北 다음 행보는 핵탄두 실험?

    ‘무수단 성공’ 北 다음 행보는 핵탄두 실험?

    “대북제재 압박 정면 돌파 의지… ICBM 발사 등 추가도발 가능성” 북한이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화성10) 시험발사에 성공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추가적 군사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과 도발 행보를 자제한 채 체제 결속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엇갈리고 있다. 먼저 추가 도발에 나설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잇따라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북한은 이미 미국을 향해 앞으로도 핵억제력 강화 조치를 연속적으로 취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5일 “유엔 주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상임대표부는 미 국무성에 우리의 원칙적 입장을 강조하는 회답 통보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3월 지시한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 가운데 이제 남아 있는 핵탄두 폭발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6일 “현재 국면은 북한이 협상은 고려하지 않고 자체 힘을 키우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압박에 정면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이 앞으로 핵탄두 폭발실험과 고체연료를 실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할 가능성이 크며, 5차 핵실험 카드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이 이번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험의 성공을 토대로 당분간 군사적 행보를 자제하면서 경제발전에 치중하는 한편 외교적으로 국면 전환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과거 북한은 칼날 없이 칼춤을 췄는데, 이제는 제대로 칼날을 갖춘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북한이 더는 칼날을 갈지 않는다는 조건(핵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미국에 경제 제재 해제나 한·미 군사훈련 중단 등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핵억제력 계속 강화” 핵탄두 폭발실험 나설까

    “핵억제력 계속 강화” 핵탄두 폭발실험 나설까

    북한이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화성10) 시험발사에 성공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추가적 군사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과 도발 행보를 자제한 채 체제 결속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엇갈리고 있다. 먼저 추가 도발에 나설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잇따라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북한은 이미 미국을 향해 앞으로도 핵억제력 강화 조치를 연속적으로 취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5일 “유엔 주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상임대표부는 미 국무성에 우리의 원칙적 입장을 강조하는 회답 통보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3월 지시한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 가운데 이제 남아 있는 핵탄두 폭발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6일 “현재 국면은 북한이 협상은 고려하지 않고 자체 힘을 키우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압박에 정면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이 다른 국가들한테서 ‘북한의 핵포기’라는 말조차 나오지 않을 정도로 좌절감을 심어주려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북한이 앞으로 핵탄두 폭발실험과 고체연료를 실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할 가능성이 크며, 5차 핵실험 카드도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북한이 이번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험의 성공을 토대로 당분간 군사적 행보를 자제하면서 경제발전에 치중하는 한편 외교적으로 국면 전환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과거 북한은 칼날 없이 칼춤을 췄는데, 이제는 제대로 칼날을 갖춘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북한이 더는 칼날을 갈지 않는다는 조건(핵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미국에 경제 제재 해제나 한·미 군사훈련 중단 등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전보다는 진일보한 ‘미사일’ 성과를 내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주장이 거세질 것이란 관측도 힘이 실리고 있다. 한민구 국방장관도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요격탄이 갖는 속도와 (무수단) 미사일 속도에 대한 여러 가지 이견들이 있지만 대체로 사드 같은 것으로 (요격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사드 배치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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