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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한·아세안회의 안 온다… 北 “가야 할 이유 못 찾아”

    김정은, 한·아세안회의 안 온다… 北 “가야 할 이유 못 찾아”

    “文친서 온 후 몇 차례나 특사 요청 있었다” 北최고지도자 사상 최초 남한 방문 무산 靑 “매우 아쉽게 생각… 정상 자주 만나야” 대통령 모친 조의문 받은 뒤 金 초청 답신 전문가 “北 비판수위 낮아… 상황 관리 중”북한이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얼굴) 북한 국무위원장을 오는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초청하는 친서를 이달 초 보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김 위원장은 불참할 것이라는 뜻을 북한 매체를 통해 전격적으로 밝혔다. 정부는 막판까지 김 위원장 참석 가능성을 열어 놓고 의전·경호를 준비해 왔지만,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상 첫 남한 방문은 무산된 셈이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불참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시했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모든 일에는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11월 5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위원장께서 이번 특별수뇌자회의(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해 주실 것을 간절히 초청하는 친서를 정중히 보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친서가 국무위원장에 대한 진정으로 되는 신뢰심과 곡진한 기대가 담긴 초청이라면 굳이 고맙게 생각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면서도 “남측 기대와 성의는 고맙지만 국무위원장께서 부산에 나가셔야 할 합당한 이유를 끝끝내 찾아내지 못한 것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이 기회라도 놓치지 않고 현 북남 관계를 풀기 위한 새로운 계기점과 여건을 만들어 보려는 문 대통령의 고뇌와 번민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것은 문 대통령의 친서가 온 후에도 몇 차례나 국무위원장께서 못 오신다면 특사라도 방문하게 해 달라는 간절한 청을 보내 온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며 우리 측의 특사 요청도 공개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흐려질 대로 흐려진 남조선의 공기는 북남 관계에 매우 회의적이며, 남조선당국도 북남 사이 문제를 민족 공조가 아닌 외세의존으로 풀어 나가려는 그릇된 입장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함께 평화·번영을 위해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자리를 같이하는 쉽지 않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게 된 데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남북 정상이 가능한 계기에 자주 만나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초청 과정도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 모친 별세에 즈음한 김 위원장 조의문에 대해 지난 5일 답신을 보냈다”며 “김 위원장이 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남북의 공동노력을 국제사회의 지지로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사를 전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행사 참석은 앞서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당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공개 제안하며 관심이 부상했다. 문 대통령도 지난 8월 태국 언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참석을 희망하는 발언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최근 어조와 비교할 때 비판 수위가 굉장히 낮다는 점에서 상황관리에 방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과 외교관계가 있는 다른 아세안 국가들 입장도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미국이든 한국이든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상황에는 더이상 응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입장을 재확인하고, 지속가능한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환경을 먼저 만들어 놓아야 회담이든 교류든 응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설] 트럼프, 동맹 훼손하는 無품격 방위비 압박 중단해야

    미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5배 증액 요구를 둘러싼 작금의 전방위 압박이 도를 지나쳐 세계의 리더를 자부하는 나라의 품격조차 잃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제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3차 회의에서 미국의 제임스 드하트 수석대표가 80분 만에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다. 보통 10여차례 회의를 열어 분담금을 결정해 온 한미의 관례상 3~4차 회의까지는 서로를 탐색하는 분위기였는데, 드하트 대표가 “새로운 제안이 나오길 기대한다”면서 더이상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듯 회의를 조기에 종료시킨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을 불러 방위비 분담금을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 내라는 요구만 20회 정도 반복했다고 한다. 본국의 훈령에 따라 움직이는 대사라고 하지만 방위비 증액에 비판적인 국회 분위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야당 의원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50억 달러를 얘기한 이가 한미동맹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태평양사령관 출신의 해리스 대사라고 하니 실망을 금할 수 없다. 또한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를 밝혔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19일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 한국은 부자나라라며 “추측하지 않겠다”고 한걸음 물러선 발언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방위금 분담금 협상이고, 한국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나 독일·일본과의 협상에 앞선 시범 케이스라고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최고의 동맹을 유지해 온 한국에 대해 보이는 방약무인한 미국의 태도는 묵과하기 어렵다. 미국이 주한미군을 2만 8500명이나 두는 이유가 무엇인가. 한국의 대북 방위만을 위한 것이라면 세계 10위권의 경제를 자랑하는 우리가 분담금 조정에 흔쾌히 응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의 세계 전략, 특히 대중국의 전초기지이자 극동 방위의 핵인 일본의 방파제 역할을 하는 게 주한미군이다. 미국은 여당에서 제기되는 분담금 국회 비준 거부 움직임을 흘려듣지 말아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70년의 한미 동맹 가치를 훼손하는 무품격 압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미국은 SMA의 틀에도 없는 주한미군의 인건비를 내라고 하는데 미군이 용병도 아닌 이상 지나친 요구다. 미국의 필요에 의한 전략자산 전개 비용마저 청구하는 것도 ‘상도의’에 어긋난다. 주한미군 감축 카드는 한국의 보수세력을 겁박해 정부에 압력을 가하려는 하책 중의 하책이다. 미국은 합리적인 선에서 상호가 만족하는 분담금 협상에 임해 한미동맹의 가치를 지켜주길 바란다.
  • 석교교회~영천시장 옛 골목에서… 외솔선생 한글 사랑을 되새기다

    석교교회~영천시장 옛 골목에서… 외솔선생 한글 사랑을 되새기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0차 서울의 문학 4(외솔 최현배의 사주오 두부장수)’ 편이 지난 16일 수필의 주무대인 서대문구 행촌동과 외솔선생이 반평생을 보낸 신촌 연세대 캠퍼스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4번 출구를 출발했다. 먼저 3·1독립선언 기념탑과 독립관, 서재필 동상, 독립문을 차례로 돌아봤다. 탐방 다음날인 11월 17일이 마침 순국선열 추모제 80주년이어서 뜻깊은 방문이 됐다. 천주교 무악동 성당은 서울에 5개 있는 빈민사목 성당이다. 단아한 ‘ㄷ자’형 한옥 성당은 안방과 마루를 튼 공간에 제대 역할을 하는 교자상이 놓였고, 건넌방에 십자가상이 설치된 소박한 초기교회의 모습이다. 석교교회~영천시장 길은 작품 속 두부장수가 외치고 다니던 길처럼 정겨운 옛 골목이다. 일행은 독립문공원 극동아파트 버스정류장에서 7737번 버스를 타고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하차했다. 외솔선생을 기념하는 외솔관과 선생의 흉상을 보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의 서울미래유산은 무형유산인 수필 ‘사주오 두부장수’와 유형유산인 석교교회, 영천시장 등 3개였다. 해설은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에 첫 데뷔한 김윤정 서울도시문화지도사가 맡았다.해마다 한글날이면 외솔 최현배(1894~1970) 선생이 지은 ‘한글날 노래’가 방방곡곡 울려 퍼진다. ‘강산도 빼어났다 배달의 나라/긴 역사 오랜 전통 지녀온 겨레/거룩한 세종대왕 한글 펴시니/새 세상 밝혀주는 해가 돋았네/한글은 우리 자랑 문화의 터전/이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이 노래를 지은 외솔은 평생 우리말과 우리글을 연구하고 지킨 ‘수호신’이다. 외솔은 외로운 한 그루 소나무라는 뜻이다. 독립기념관장을 지낸 김삼웅은 ‘외솔 최현배 평전’에서 “외솔이라는 자호가 선생의 생애를 한마디로 압축한다. 외솔은 조선의 사육신 성삼문의 단심가에서 취한 호”라고 풀이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단심가 중 일편단심에서 ‘붉을 단(丹)’자를 얻었듯 외솔은 단심가 중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됐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하리라’의 낙락장송에서 ‘소나무 송(松)’을 취했다. 선생의 임은 조국이었으며, 한글이 곧 목숨이라는 각오로 외로운 소나무 한 그루가 되기를 자처한 것이다.실제 선생은 숱한 지식인들이 친일 변절했을 때 한글을 지킨 최고의 국어학자인 동시에 독립지사였으며, 해방 후 독재정치를 비판한 사회사상가로서 일생을 보냈다. 선생은 “말은 그 겨레의 정신이요 생명이라. 정신이 없는 몸뚱이가 살아갈 수 없으며…”라면서 나라흥성의 법칙이 말과 글을 지키는 데 있다고 갈파했다. 일제의 조선어 말살정책에 저항해 우리말과 한글을 유지하는 말과 글을 통한 독립투쟁운동을 벌였다. 해방 후에는 한자 전용과 영어공용어 채택 주장에 맞서 한글전용, 한글 가로쓰기, 한글 자판 개발에 온 힘을 쏟았다. 외솔은 반봉건, 반제국주의 견지에서 한글전용과 가로쓰기를 주장한 선각자 한흰샘 주시경(1876~1914)의 수제자였다. 외솔은 “나는 주 스승에게서 한글을 배웠을 뿐 아니라 우리말, 우리글에 대한 사랑과 그 연구의 취미를 길렀으며 겨레정신에 깊은 자각을 얻었으니, 나의 그 뒤 일생의 근본 방향은 여기서 결정된 것이었다. 나는 주 스승에게 배우고 또 배워, 가위 그 당에 들어갔다고 할 만큼 되었다. …나는 스승의 부탁에 따라 우리말, 우리글을 오늘날까지 갈고닦고 가르치고 또 가르치고 있는 것이니, 이 사명을 다한 뒤에는 스승에게로 돌아가서 복명을 할 작정이다”고 술회했다. 실제 숨진 뒤 평소의 바람대로 스승이 잠든 경기 양주군 진접면 장현리 묘소 옆에 안장됐다. 그러나 후학들이 무심함 탓에 스승은 2013년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제자는 2009년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장돼 떨어졌다. 살아서 함께했고, 죽어서도 함께했던 사제를 떼논 것이다. 주시경 선생의 묘비는 홍릉 세종대왕기념관으로 옮겼다.‘세종대왕 다음으로 한글 연구에 공헌한’ 주시경 선생은 언어가 민족의 얼이라고 생각한 언어민족주의자였다. 문하에는 최현배·김두봉·김윤경·이윤재·이병기·신명균·권덕규·이상훈·이극로·김선기 등 기라성 같은 애제자가 있었다. ‘외솔 최현배 평전’에 따르면 체제는 달랐지만 남한의 최현배, 북한의 김두봉이 중심이 돼 분단 상황에서 남북한의 언어정책을 이끌었다. 부산 동래출신 김두봉(1889~1961?)은 울산 염포 출신 최현배보다 5살 연상이었으나 절친한 친구사이로 지냈다. 이 둘은 스승을 쫓아 단군을 숭배하는 민족종교 대종교에 입교했다. 북조선노동당 위원장,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일성종합대학 초대총장을 지낸 김두봉은 1958년 김일성일파에 의해 반당종파분자로 몰려 숙청당할 때까지 북한의 한글전용에 큰 업적을 남겼다. 두 분이 없었더라면 미국과 소련 두 절대강국 치하에서 우리말과 글을 지켜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외솔의 3대 저술은 ‘조선민족 갱생의 도’, ‘우리말본’, ‘한글갈‘이다. 일본 교토대학에서 유학하던 32살 때 ‘조선민족 갱생의 도’를 집필, 일약 유명인사가 된 외솔은 귀국하자마자 연희전문학교 교수로 취임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국어국문학과 ‘페스탈로치의 교육사상’을 강의했다. 1938년 흥업구락부 사건에 연루된 대다수가 친일로 전향했을 때도 외솔은 끝까지 신념을 지켜 학교에서 쫓겨났다. 복직하기 전까지 3년 동안 ‘우리말본’과 ‘한글갈’을 저술했다. 우리말본은 우리말 문법 연구의 분수령을 이루는 역저이며 한글갈은 훈민정음에 관한 역사적 문제와 한글의 이론적 문제를 체계적으로 논구한 노작이다. 외솔 선생은 1970년 3월 23일 입원 중이던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77살로 세상을 떠났다. 사회장으로 치러진 장례식에서 평생 동지 노산 이은상(1903~1982)은 ‘마지막 드리는 노래- 외솔 최현배 님 영 앞에’를 낭송했다. “고난도 파란도 많은/이 땅에 오셔 칠십 칠년/얼, 말, 글 겨레의 성벽/한 몸으로 지키시더니/붓 놓고 입 다무시고/어디로 멀리 가시옵니까./바람찬 거친 들에/뚜벅뚜벅 걸어간 자취/바람은 가고 없어도/발자욱만은 뚜렷하구려/이 길로 가야 한다고/일러주신 노정표외다./나라 잃은 그 시절에도/조국의 말과 글이 같이 살았고…금 글자로 새기오리다/해마다 솔씨 떨어져/자라난 다복솔 보소/생전에 외솔일러니/인제는 외롭지 않소/새 솔밭 돌아다보며/웃고 가시옵소서.” 외솔과 함께 조선어학회 사건에 연루돼 투옥됐던 시조시인 노산은 옥중에서 “미처 다 못 배워/인제사 여기 와서/ㄹ(리을)자를 배웁니다/ㄹ(리을)자 받침 든 세 글자/ 자꾸 읽어 봅니다./제 ‘말’ 지켜라/제 ‘글’ 지켜라/제 ‘얼’ 붙잡고…”라는 ‘평생을 배우고도’라는 글을 남겼다. 외솔은 늘 검은 두루마기, 흰 고무신에 머리는 중 마냥 빡빡 깎은 시골 생원 같은 모습이었다. 미끈한 양복에, 학자나 예술가 풍채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처음에는 실망했으나 이 실망은 갈수록 봄눈 녹듯이 사라지고 경모의 정이 솟구쳐 올랐다고 한다. ‘사주오 두부장수’에 나타나 있는 소박한 정겨움의 실체이다. 외솔의 숨결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가 늘 쓰는 도시락, 반올림, 마름모꼴, 꽃잎, 짝수와 홀수, 지름 같은 숱한 고운 말을 만드신 분이다. 가로쓰기와 띄어쓰기, 한글자판에도 선생의 고혈이 스며 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제31회 서울역 뒷동네-서계동 ■집결장소: 11월 23일(토) 오전 10시 서울역 1번 출구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푸틴 밀어붙이는 우주센터 공사, 국영 건설사 간부 등 2013억원 ‘빼먹어’

    푸틴 밀어붙이는 우주센터 공사, 국영 건설사 간부 등 2013억원 ‘빼먹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센터 건설 과정에 국영 건설회사 간부 등이 적어도 110억 루블(약 2013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SK)는 우주개발 전략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무한한 상업적 잠재력 때문에 ‘푸틴의 반려 사업’이라고 불리는 보스토치니 프로젝트와 관련해 12건 이상의 범죄 혐의를 조사 중이며 국영 건설회사 달츠페츠스트로이(Dalspetsstroy)의 전직 회장인 유리 크리즈만이 11년 6개월 형을 받고 복역 중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19일 전했다. SK는 지난 17일 이번 사건에 연루돼 사기와 권한 남용 등으로 기소된 사람이 58명이나 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부터 복역 중인 크리즈만 혼자서 빼돌린 돈만 52억 루블(약 952억원)에 이른다. 그의 아들 미하일 역시 5년 6개월 형을 복역하고 있다. 또 같은 회사의 회계담당 임원인 블라디미르 아쉬크민은 7년형, 하바로프스크 지역의회 의장이었던 빅토르 추도프는 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영국 왕립 유나이티드 서비스 연구소(RUSI)의 러시아 전문가인 마크 갈레오티 교수는 이번 사건이야말로 푸틴 시대의 거대한 국가 부패가 얼마나 만연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신이라면 엘리트 계층에 대한 전쟁이라도 선포하지 않고 이 일을 처리해낼 수 있겠는가“라고 되묻고 “그는 전쟁을 선포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이렇게 대형 프로젝트에 의존하게 되면 도둑질 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들을 제공하게 된다”고 말했다.보스토치니 프로젝트는 러시아가 목적의식적으로 상업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민간 우주센터를 짓겠다는 담대한 계획이다. 도시들에서 멀찍이 떨어진 극동 지역에서 2016년 4월 첫 발사가 이뤄졌고, 그 뒤 4개의 발사대가 더 들어섰다. 옛 소련이 미사일 기지로 썼던 스보보드니 기지 위에 들어서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이곳을 찾아 센터 간부들에게 “국가의 중요성을 갖는 가장 중요한 건설 프로젝트”라고 독려했는데 두달 만에 이런 치부가 드러났다. 보스토치니 프로젝트의 총 비용은 3000억 루블로 추계된다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보도했지만 당초 계획보다 비용도 늘어나고 공기도 늦어지고 있다. 사실 이 프로젝트는 소련 시절 우주센터로 쓰던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마다하고 모스크바 크렘린 입장에서는 훨씬 안전한 곳에서 우주 발전의 기초를 닦겠다는 정치적 의미도 내포돼 있다. 물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지난 2015년 초 이곳 건설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임금을 달라며 단식 파업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 11일 회의 도중 푸틴 대통령은 불같이 화를 내고 “수백번이나 사람들은 투명하게 하라고 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들은 엄청난 돈을 훔쳤다”고 말했다. 뒤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현직이 아니라 전직 프로젝트 관련자들을 겨냥한 발언이며 푸틴 대통령은 110억 루블이 사라졌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35억 루블은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충북혁신도시 산학융합지구 정부 지원대상 선정

    충북혁신도시 산학융합지구 정부 지원대상 선정

    충북혁신도시 ‘에너지 산학융합지구’ 조성 사업이 산업통상자원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13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 사업은 대학과 산업단지를 공간적으로 통합해 연구개발, 인력양성, 고용 접적화를 구현하고 현장중심 교육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도는 이를 위해 음성군, 청주대, 극동대, 신성이엔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산업단지캠퍼스와 기업연구관 등 연구개발(R&D) 인프라를 마련할 계획이다. 청주내 에너지응용화학과·융합신기술대학원, 극동대 에너지IT공학과 등 총 2개대학은 오는 2022년 이곳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한화큐셀 등 51개 기업은 융합지구에서 공동 R&D 및 학생 현장실습, 재직자 교육 사업 등을 추진한다. 2029년까지 투입될 총 사업비는 국비 120억원, 지방비 150억원, 민자 128억원 등 398억원이 투입된다. 이시종 지사는 “현장 맞춤형 인력을 양성해 청년 취업률이 향상될 것”이라며 “혁신도시 정주여건과 경쟁력 향상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강남 피트니스 ‘극동스포츠’, 30일까지 웰니스(Wellness) 회원 모집

    강남 피트니스 ‘극동스포츠’, 30일까지 웰니스(Wellness) 회원 모집

    건강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헬스나 골프, 수영 등을 통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도모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연령대에 따라 일상생활에서 가벼운 운동을 병행할 경우 체력 증진과 더불어 체중 감량, 면역력 향상 등 신체적 건강과 함께 심리적 건강까지 모두 챙길 수 있다. 다양한 운동을 통해 건강관리에 힘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강남 피트니스 ‘극동스포츠’에서 11월 한 달간 웰니스(Wellness) 회원 모집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해 합리적인 금액으로 멤버십 클럽을 이용할 수 있는 연령 제한 특별 회원권으로 골프연습장 이용권 2매를 추가 증정한다. 강남 극동스포츠는 헬스 시설과 골프연습장, 고급사우나, 개인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을 구축한 복합 피트니스센터이다. 여러 시설 외에도 운동회복실과 고급 휴게 공간인 라운지 등 극동스포츠만의 서비스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회원 관리 시스템, 고급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전문 교육을 수료한 퍼스널 트레이너가 개인별 신체 상태, 운동 목적 등을 검토하고 극동스포츠만의 측정 시스템을 통해 맞춤 운동 솔루션을 제시한다. 특히 강남 극동스포츠가 이번에 도입한 운동회복실은 일상생활의 통증 등 불편한 부분에 도움이 되는 운동방법을 안내하고 있어 회원들의 호응이 높다. 강남 피트니스 극동스포츠는 기본적인 헬스 프로그램을 비롯해 수중 프로그램인 왓추(Watsu), G.X, 스피닝, 필라테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구성으로 운동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필라테스는 다이어트는 물론 체형 교정과 코어 근육 단련에 도움을 줘 여성 회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극동스포츠 관계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건강 관리, 체중 감량 등을 목적으로 강남 헬스장 극동스포츠를 방문하고 있다”라며, “11월 한 달간 신규 웰니스 회원 가입자들에게는 골프연습장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 또한 제공하고 있으니 극동스포츠의 멤버십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라고 전했다. 자세한 문의는 극동스포츠 공식 홈페이지 또는 대표전화를 통해 이용해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페라리 첫 양산형 하이브리드카 ‘SF90 스트라달레’ 공개

    페라리 첫 양산형 하이브리드카 ‘SF90 스트라달레’ 공개

    780마력 8기통 터보 엔진과 220마력 전기모터 결합최고출력 1000마력… 판매가격은 4억원대 후반 예상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의 첫 양산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SF90 스트라달레’가 국내에서 첫선을 보였다. 페라리 공식 수입·판매원인 FMK는 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SF90 스트라달레’를 공개했다. 페라리의 레이싱팀 ‘스쿠데리아 페라리’가 창립 90주년을 맞은 것을 기념해 ‘SF90’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SF90 스트라달레는 페라리의 8기통 모델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을 지닌 최상위 모델이다. 780마력의 8기통 터보 엔진과 220마력의 전기모터가 결합해 최고출력은 1000마력에 달한다. 최대토크는 81.6㎏·m다. 변속기는 신형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장착됐다. 1회 충전 시 순수 전기의 힘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25㎞다. 연비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SF90 스트라달레는 또 페라리 최초의 사륜구동 스포츠카이기도 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최단 시간은 2.5초, 시속 200㎞ 도달하는 최단 시간은 6.7초에 불과하다. SF90 스트라달레의 가격은 4억원대 후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페라리는 극강의 퍼포먼스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스탠다드 모델보다 30㎏ 가볍고, 성능이 강화된 스포츠 모델 ‘아세토 피오라노’ 버전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디터 넥텔 페라리 극동 및 중동지역 총괄 지사장은 “SF90 스트라달레는 페라리의 새로운 도약을 보여준다”면서 “최상의 퍼포먼스와 드라이빙의 즐거움, 그리고 진보적인 디자인을 모두 갖춘 이상적인 익스트림카를 원하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北 조선중앙방송 “어제 초대형방사포 연속사격 시험 성공”

    北 조선중앙방송 “어제 초대형방사포 연속사격 시험 성공”

    북한이 지난달 31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국방과학원은 10월 31일 오후 또 한차례의 초대형방사포시험사격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면서 “초대형방사포의 연속사격체계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시험사격을 조직하였다. 유일무이한 우리 식 초대형 방사포 무기체계의 전투적 성능과 실전능력 완벽성이 확증되었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시험 발사를 참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방송은 “성공적인 시험사격결과는 현지에서 당중앙위원회에 직접 보고되었다”면서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에 대한 국방과학원의 군사기술적 평가를 보고받으시고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시면서…국방과학자들에게 축하를 보내셨다”고 전했기 때문이다. 중앙방송은 “이번 시험사격을 통하여 연속사격체계의 완벽성까지 검증됨으로써 초대형방사포무기체계의 기습적인 타격으로 적의 집단목표나 지정된 목표구역을 초강력으로 초토화할 수 있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초대형 방사포는 최근 새로 개발된 전술유도무기들과 함께 적의 위협적인 모든 움직임을 억제하고 제거하기 위한 조선인민군의 핵심무기로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후 평안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 두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참은 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문제의 발사체가 배타적 경제수역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일본 언론 보도가 10분 먼저 빨랐지만 우리가 먼저 감지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일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발사했기 때문에 이번 발사체 발사는 29일 만의 일이다. 올해 들어 벌써 12번째 단거리 발사체 및 단거리 미사일 발사다. 북한은 지난달 10일 오전에도 초대형 방사포 두 발을 발사했으나, 한 발은 내륙에 낙하해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 점을 들어 이번 발사가 초대형 방사포의 연발 발사시험일 것이라고 추측했는데 결과적으로 들어맞았다. 청와대는 곧바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북한이 동해 방향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쏘아 올린 것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정례 회의가 열리는 날이어서 회의가 열리던 도중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해 듣고 대책을 숙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9일 별세한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 장례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청와대로 복귀했으나 NSC 상임위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판문점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조의문을 전날 밤 늦게 전달받은 지 얼마 안돼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올려 북한의 진의가 무엇인지 설왕설래가 많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문 대통령이 모친상을 당한 사실을 국방과학원이 몰랐을 수 있겠지만 시험 사격이 김정은 위원장의 승인 없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조의문을 보내고 다음날 시험사격을 승인했다는 것은 외부세계에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북한이 얼마나 일방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대화하기 힘든 상대인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며 “일희일비하지 않고 한국 정부가 긴 호흡과 전략적 사고를 갖고 비핵 평화전략, 대북정책, 대외정책을 추진해가야 하는데 청와대나 정부 안에 컨트롤 타워나 전략가, ‘운전자’가 보이지 않으니 답답하다”고 씁쓸한 소회를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방위비 분담금 수능/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열린세상] 방위비 분담금 수능/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딸의 대입 수능이 2주밖에 남지 않았다. 그동안 아빠로 해준 것이라곤 늦은 밤 독서실로 딸을 데리러 가는 일이 전부였다. 지난 몇 개월간 딸이 내게 준 도움이 더 크다. 고3 부모임을 내세워 저녁 술자리를 거절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고3 딸을 내세우면 대부분 수긍하고 양보한다. 어쩌다 술 한잔을 하면 가정의 평화가 깨진다. 우리 사회에서 고3 아빠로 누릴 수 있는 이런 엄청난 행복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양면게임(Two Level Game)에서는 두 국가가 협상을 할 때 국민의 반대가 큰 국가의 협상력이 오히려 더 크다고 이야기한다. 정부와 국민 간의 이견 차를 윈셋(win-set)이라고 하는데 국제 협상에서 국내의 비준을 얻을 수 있는 모든 합의의 집합을 말한다. 즉 윈셋이 크면 클수록 협상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정부가 자국 국민의 반대 목소리를 내세워 상대 정부를 설득하고 양보를 받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윈셋을 늘리든지 아니면 상대의 윈셋을 줄이는 것이 협상에서 이기는 길이다. 한미 간 제11차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진행 중이다. 1991년 4만여명의 주한미군이 주둔할 당시 약 1600억원이던 것이 지난해 제10차 협상에서 2019년에 2만 8500여명에 1조 389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주장했다.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자신들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에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선거 유세장에서 지난해 한국으로부터 방위비 분담금을 쉽게 더 받아 냈다고 자랑했다. 심지어 “한국은 여기저기에서 우리를 벗겨 먹는다”며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한국이 1년에 600억 달러(약 70조원)를 낸다면 괜찮은 거래”라고까지 이야기했단다. 미국의 외교·국방 고위 관계자들도 전방위적으로 한국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실제 올해 방위비 협상이 시작된 9월 중순 무렵 미국이 올해보다 5배 가까이 증가한 약 5조원 이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해리 해리스 현 주한 미국 대사는 모 일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5배 요구가 지나치다고 하지만, 반대로 5분의1만 감당하고 있다”면서 “그 중간 어디쯤에서 절충안으로 협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10월 초 “한국인 직원들의 월급도 방위비 분담금에서 나온다”며 “올해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2020년 4월 1일부터 한국인 직원들을 무급휴가 조치할 수밖에 없다”는 서한까지 고용노동부에 발송하며 협상 타결을 협박하고 있다. 지난해 10차 협상과 올 11차 협상에서 전략자산 전개 비용으로 1억 달러(약 1170억원) 이상을 청구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한 이후 전략자산이 한국의 영공이나 영해에서 작전을 펼친 적이 거의 없고 또 불필요하다. 방위비 분담금에 전략자산 전개 비용을 명시한다는 것은 비핵화 협상에서 이탈하겠다는 것이거나 순수한 주한미군 주둔 비용이 아닌 중국·러시아 견제 임무에 투입되는 비용을 한국에 내라고 요구하는 셈이다. 이미 미국은 스스로 도를 넘어선 발언과 요구로 우리 국민의 반발을 높여 우리의 윈셋을 키워 주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우리 정부 스스로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를 차단함으로써 윈셋을 줄이고 있다. 협상 시작 전 우리 정부는 “방위비 분담금은 국민의 수용 한도를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협상 상황과 내용을 전혀 알 수 없는데 어떻게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하다. 미국은 우리 언론에 방위비 관련 보도가 많다고 불만을 보이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 역시 우리의 윈셋이 늘어난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불편하다고 숨기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투명하고 당당하게 협상 내용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국민의 힘이 바로 크고 강한 윈셋이고,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결과를 얻어 낼 협상력이다. 내게 고3 딸은 저녁 일정을 결정하고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엄청난 윈셋이다. 오늘도 딸을 핑계로 저녁 술자리를 피할 수 있었다. 앞으로 2주간은 더 고3 딸이 아빠의 건강을 챙겨 줄 것이다. 진정 한반도 평화와 한미동맹의 건강한 미래를 원한다면 강력한 윈셋인 국민의 힘을 믿어야 하지 않을까.
  • 잇단 압박에 트럼프 반응없자… 김정은, 文모친상 변수에도 도발

    잇단 압박에 트럼프 반응없자… 김정은, 文모친상 변수에도 도발

    美, 김계관·김영철·최룡해 성명에 무반응 연말 시한 회담 나서라는 전형적인 압박 김정은, 文대통령에게 최소한의 도리만 남북관계 전환 모멘텀 상당 기간 힘들 듯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의 별세에 친서 형식의 조의문을 보낸 지 하루 만인 31일 발사체를 쏘아 올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달 초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뒤 북한은 김계관 외무성 고문(24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27일),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29일) 등을 앞세워 대미 압박 성명·발언을 내놓았다. 곧이어 무력시위에 나선 것은 김 위원장이 공표한 ‘연말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협상의 판을 깨지 않으면서도 미국을 압박하는 한편 미국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데 대한 초조함을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무력시위를 준비하던 중 ‘문 대통령 모친상’이라는 돌발 변수가 발생했을 뿐 조의문과의 연관성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무리라는 해석도 제기된다.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스톡홀름 결렬 이후 김계관, 김영철, 최룡해까지 최대 수준으로 압박했음에도 미국이 반응하지 않으니 행동에 나선 것”이라며 “조의문과의 연관성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문 대통령과 완전히 등 돌릴 생각은 없으며 최소한 도리만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계획된 발사 일정을 돌발 상황에 해당하는 문 대통령의 모친상이라고 변경할 만큼 여유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이런 행보가 처음은 아니다.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북한은 조의문을 발표한 지 4시간 만에 2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조의문으로 잠시나마 해빙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지만, 북미 협상이 성과를 거두지 않는 한 꽉 막힌 남북 관계의 모멘텀은 쉽게 마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도 북한의 무력시위 3시간 전 조의문 전달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전향적 의사라고 해석하느냐’는 질문에 “다른 사안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것은 조금 무리”라고 했다. 조의문은 전날 오후 판문점에서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에게 전달됐고, 윤 실장은 오후 9시 30분쯤 부산 남천성당 빈소에서 문 대통령에게 전했다. 조의문 전달자에 대해 청와대는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조의문을 보낸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발사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북한의 패륜적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합참 “北 동해 방향으로 미상의 발사체 두 발, 29일 만”

    북한이 31일 오후 동해 방향으로 미상의 발사체 두 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후 평안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 두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참은 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문제의 발사체가 배타적 경제수역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은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의 기종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육상에서 해상으로 발사한 것으로 미뤄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이 아닌 초대형 방사포나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일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SLBM ‘북극성-3형’을 발사했기 때문에 이번 발사체 발사는 29일 만의 일이다. 올해 들어 벌써 12번째 단거리 발사체 및 단거리 미사일 발사다. 북한은 지난달 10일 오전에도 초대형 방사포 두 발을 발사했으나, 한 발은 내륙에 낙하해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달 10일 초대형 방사포의 발사 다음날 노동신문이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초대형방사포무기체계는 전투운영상 측면과 비행궤도특성, 정확도와 정밀유도기능이 최종검증되였다고 하시면서 앞으로 방사포의 위력상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되는 련발사격시험만 진행하면 될것이라는 평가를 내리시였다”고 언급한 것을 떠올리며 내륙을 관통하는 연발 발사 시험이 아니었을까 추정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곧바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북한이 동해 방향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쏘아 올린 것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 중이다. 이날은 정례 회의가 열리는 날이어서 회의가 열리던 도중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해 듣고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9일 별세한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 장례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청와대로 복귀했으나 NSC 상임위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평택 ‘오딧세이 이글 3차’…‘미군전용 오피스텔’로 인기

    평택 ‘오딧세이 이글 3차’…‘미군전용 오피스텔’로 인기

    지난해 미군부대 평택 캠프 험프리스가 부대 내 병영시설 및 편의시설 등의 신축 공사를 완료하면서, 주한 미8군 사령부와 미2사단 사령부 및 40여 개 예하 부대 이전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상태다. 미군 당국은 부대 내 미군 유입이 가속화됨에 따라 본격적인 평택 시대가 개막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지 이전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기지가 들어선 팽성읍 일원 미군 전용 오피스텔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미군 부대 가까이에서 미군을 대상으로 임대업을 하기 위해 운영되는 오피스텔을 ‘미군전용 오피스텔’이라 한다. 내국인 대상 오피스텔 임대사업 대비 2배 이상의 수익을 실현할 수 있고, 임대료 및 공과금 등을 미군 당국(주택과)이 책임지기 때문에 임대료 연체 또는 관리비 미납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1가구 2주택 규제도 받지 않아 종합부동산세와 같은 세금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안정적이면서 고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사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사업 진행을 위해 복잡하고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하므로, 사업 시작을 결정하기 전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 캠프 험프리스 부대 정문에서 200m 거리 내외에 자리한 ‘오딧세이 이글 3차’ 역시 미군의 거주에 요구되는 여러 조건을 적절하게 갖춘 미군전용 오피스텔이다. 지하 6층~지상 14층 총 112실 규모로 완공됐으며, 이미 운영 중인 1, 2차의 경험을 통해 우수한 면적과 평면 구성을 선보이고 있다. 화재 예방 및 범죄 예방 시설 등 미군의 거주에 필요한 조건들이 확실하게 갖춰져 있다. 해당 오피스텔은 미군 주거권장지역 내 건립됐다. 미군이 가장 많이 생활하는 로데오 상권에도 인접해 최근 4~5년 사이에 가파른 지가 상승을 나타냈다. 로데오 상권이 부대 정문 인근에 조성된 미군의 주요 생활권이라는 점을 고려한 평택시가 평택지원 특별법을 통해 안정리 로데오 거리의 국제화 작업과 쇼핑몰 활성화를 위한 주변 거리 정화 등 다양한 개선 사업을 진행한 것도 오딧세이 이글 3차를 주목하게 만든다. 사업이 완료되면서 해당 지역은 제2의 이태원으로 급부상했다. 현재 평택시는 한미 문화협력사업을 위한 안정리 커뮤니티 광장을 비롯해 로데오 거리 중간 지점에 예술인 광장을 조성하는 등 안정리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다양한 개발 호재가 사업지 가까이에 예정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팽성대교 및 평택대교에 이어 평택호 국제대교가 완공되면서 주변 시, 군, 구로의 이동이 편리해졌다. 캠프 험프리스와 평택역 사이를 잇는 철도 평택선도 내년에 개통될 예정으로, 안중에 이어 포승까지 연결된다. 교통 인프라가 완성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현재 4개의 시가와 예정 지구 사업도 빠르게 추진되고 있어 팽성읍의 규모가 수년 내 두 배 정도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험프리스 부대 내 상주인원이 급증하면서, 팽성읍 안정리 일원 미군전용 오피스텔 분양의 투자가치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오딧세이 이글 3차는 미2사단 소속 병사 4000여 명의 순환 배치 시점에 완공돼 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된다. 미군 부대의 순환배치 병력이 4000명에 달하는 것은 유례없는 최대의 이벤트로, 초기 수요 확보에 상당히 유리한 조건을 확보했다. 이를 기점으로 다른 미군 전용 오피스텔들이 신축에 나설 전망이지만, 토지가격 및 입지 등을 고려하면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또한, 2020년에 기지 이주가 모두 완료되면, 전반적으로 매매가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주택수당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 역시 경쟁력을 더하는 요인이다. 소도시로 분류된 팽성읍은 미군 주택 수당이 전국 최하위 수준에 산정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지역 내 유입되는 미군 수가 크게 늘었고, 부대 규모도 커지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또한, 20만 명에 육박하는 추가 인구 유입이 예상되면서, 안정리 일대 토지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주택 부족 현상도 심화돼 미군 당국은 주택 수당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임대료 인상을 담당하는 극동공병단(FED)과 주택과(Housing Office)에서는 구체적인 금액을 확정 추진해 나고 있어 인상 수준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사장 사망사고’ 호반·극동건설 등 5곳 특별점검

    지난달 시공 능력 순위 상위 100대 건설사 중 호반산업을 비롯한 5개 건설사에서 근로자 5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한 달간 사망 사고를 낸 100대 건설사 명단을 공개하고 사고 예방을 위한 특별점검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사망 사고를 낸 5개 건설사는 호반산업, 삼성물산, 극동건설, 한진중공업, 성도이엔지 등이다. 호반건설 계열사인 호반산업은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반포천 유역 분리터널 건설공사 중 사고를 냈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가 발주한 이 공사는 325억 4000만원 규모로 지난해 2월 공사를 시작해 2021년 1월 준공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경기 화성 소재 삼성전자 ‘E-PJT’ 현장에서, 한진중공업은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공사 중에, 성도이엔지는 에스티아이 용인공장 신축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극동건설은 지난 8월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3공구 현장에 이어 지난달에도 동해선 포항∼삼척 철도건설 제14공구 노반건설 공사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부는 5개 건설사에 대해선 특별·불시 점검을 진행하고, 산하 공공기관 발주 현장에 대한 특별점검도 별도로 시행한다. 국토부는 “점검 결과 위법행위가 적발된 현장에 대해선 법에 따라 조치하고, 해당 공공기관장에게 점검 결과를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동정]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 경남대서 ‘글로컬 리더십’ 특강

    △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은 29일 경남대학교 창조관 평화홀에서 정치외교학과·극동문제연구소 학생을 대상으로 ‘함께 만드는 완전히 새로운 경남과 글로컬 리더십’을 주제로 특강하고 토론을 벌였다. 김 의장은 찾아가는 현장소통 간담회, 청렴의회 구현 등 경남도의회 변화상을 소개하고 “사회가 복잡·다양해짐에 따라 리더와 팔로워 간 소통 강화가 필요하다”며 “대화와 협상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구성원을 존중하는 포용적이고 다원적인 글로컬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다”고 말했다.
  • 김영철 건재 확인… 北 외무성 중심 대미협상 측면지원 나선 듯

    김영철 건재 확인… 北 외무성 중심 대미협상 측면지원 나선 듯

    김계관 이어 3일 만에 고강도 메시지 전문가 “대미 협상라인 복귀는 아닌 듯” 北 ‘연말 시한’ 조바심… 美 압박 최고조‘하노이 노딜’의 책임을 지고 권력 핵심에서 배제됐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7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명의 담화에서 강도 높은 대미 메시지를 발산하면서 건재가 확인됐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다만 그가 대미 협상라인에 복귀한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평가다. 이달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대화 결렬 이후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뢰 속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협상 실무를 총괄하되 과거 협상을 이끌었던 김영철·김계관(외무성 고문) 등이 ‘험한 소리’로 연말 비핵화 시한을 압박하는 등 측면 지원 방식으로 역할 분담을 한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통일부 관계자는 “담화문을 볼 때 전처럼 복귀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건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하노이 이후 북한 대미라인은 통전부 중심에서 외무성 중심으로 바뀌었다”며 “김 부위원장이 1·2차 북미 정상회담 경험을 바탕으로 활용되는 측면인지, 실질적으로 당 중앙위 차원에서 관여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파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김계관 외무성 고문이 담화에서 북미 정상의 친분을 강조하며 “미국이 어떻게 이번 연말을 지혜롭게 넘기는가를 보고 싶다”고 밝힌 데 이어 3일 만에 김 부위원장이 수위를 높여 ‘연말 시한’을 압박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부위원장이 북미 협상라인에 다시 들어갔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관계가 좋다’면서 상황 관리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조바심과 답답함이 있는 북한으로선 외무성은 험악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협상 포지션을 갖고 가야 하기 때문에 한발 떨어져 있지만 과거 협상 책임자였던 김영철·김계관이 측면 지원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도 “대미 협상은 외무성 중심으로 움직이는 게 확실하다”며 “전방위적으로 미국을 압박해야 하니까 김 부위원장까지 등장한 것”이라고 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김계관·김영철이 나서는 것은 김 위원장의 의중을 좀더 직접적으로 전하기 위한 의도일 것”이라고 했다. 반면 스톡홀름 실무대화 결렬 이후 대미 협상에 있어 김 부위원장의 영향력이 부분적으로 회복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한때 주변으로 밀려났지만 외무성 주도의 스톡홀름 회담이 결렬되면서 부분적으로 영향력을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지금도 불 오갈 교전 관계”… 초조한 北, 美에 최후통첩

    “정상 친분으로 시간끌기 한다면 망상” 연말 비핵화 시한 앞두고 고강도 압박美 전략사령관 ‘불량국가’ 발언 비난도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미 협상라인에서 물러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7일 갑자기 등장해 무력시위 가능성까지 암시하는 등 미국을 향해 고강도의 압박을 가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통일전선부 외곽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미국이 우리가 신뢰 구축을 위해 취한 중대 조치들을 저들의 외교적 성과물로 포장해 선전하고 있지만 조미(북미) 관계에서는 그 어떤 실제적인 진전이 이룩된 것이 없다”며 “지금 당장이라도 불과 불이 오갈 수 있는 교전 관계가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상응 조치가 미진하다고 불만을 드러내면서 여차하면 언제든 예전처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핵실험 국면으로 돌아갈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위원장은 “조미 수뇌들(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의 친분 관계는 결코 민심을 외면할 수 없고 조미 관계 악화를 방지하거나 보상하기 위한 담보가 아니다. 모든 것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라며 “미국이 개인적인 친분 관계를 내세워 시간 끌기를 하면서 이해 말(올해 말)을 무난히 넘겨 보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망상”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이 시한으로 제시한 올해 안에 ‘새로운 해법’을 가져오라고 미국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김계관 외무성 고문은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내 강경파를 분리했지만, 이날 김 부위원장의 담화는 은근히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는 것으로 읽힐 여지가 있어 압박 강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위원장은 특히 “미전략군사령관 지명자(찰스 리처드)라는 놈은 우릴 불량배 국가로 악의에 차서 헐뜯었다”고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나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벗도 없다는 외교적 명구가 영원한 적은 있어도 영원한 친구는 없다는 격언으로 바뀌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만 이날 김 부위원장은 평소 대외 관계 개선에 활용해 온 아태평화위 직책으로 담화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미국을 향해 공세 수위를 조절하며 대화에 적극 나서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평가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연말 총화를 앞두고 초조감을 점점 더 드러낸 것”이라며 “그렇다고 미국이 새로운 셈법을 받아들일 것 같지도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딜레마가 깊어지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인천상륙작전 공로에도… 잊혀진 영웅 ‘켈로부대’

    인천상륙작전 공로에도… 잊혀진 영웅 ‘켈로부대’

    인천에서 직선거리로 9㎞가량 떨어진 작은 섬 ‘팔미도’. 면적이 0.23㎢에 불과한 이 섬에는 국내 최초의 등대인 ‘팔미도 등대’가 있습니다. 팔미도 등대는 문화재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북한군의 기습 침공으로 일방적으로 밀리던 6·25 전쟁의 전세를 역전시키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1950년 9월 15일 등대 불빛이 인천 앞바다로 온 연합군의 길잡이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 중심엔 미군이 조직한 첩보부대 ‘켈로(KLO)부대’가 있었습니다. ‘KLO’는 ‘주한첩보연락처’(Korea Liaison Office)를 줄인 것으로, 미 극동군사령부가 운용한 한국인 특수부대 ‘8240부대’를 의미합니다. 6·25 전쟁 당시 ‘팔미도 등대 점등 작전’, ‘강원 화천발전소 탈환작전’ 등에서 큰 공을 세웠지만 비정규군에다 기록이 많지 않아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슬픈 역사이기도 합니다. 전후 대원 상당수가 정규군이 됐지만 6·25 전쟁 당시의 활약상은 대부분 미군의 기밀로 취급돼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24일 켈로부대 규명을 주도한 남광규 고려대 교수가 올해 한국보훈학회에 제출한 ‘6·25 참전 KLO한국유격군 보상법안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켈로부대는 6·25 전쟁 발발 직후부터 본격적인 임무를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미 8군에 소속됐다가 1950년 11월 중공군 개입 이후 미 극동군사령부에 배속됐습니다.●생환 가능성 희박한 적지에 투입… 전원 전사 켈로부대는 주로 북한군 점령지역 항만을 봉쇄해 북한군과 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하는 특수임무를 맡았다고 합니다. 북한군으로 위장해 적지로 침투하는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에 대부분 북한 출신으로 구성됐고 군번도 받지 못했습니다. 일부는 맥아더 유엔군 사령관이 지휘한 인천상륙작전 당시 팔미도 등대를 탈환하는 임무를 맡았고 나머지는 서해 백령도에 주둔한 ‘동키부대’, 강화도 교동의 ‘월팩부대’ 등에서 활약했습니다. 켈로부대와 비슷한 임무를 수행하던 ‘백골병단’은 미군이 아닌 우리 군에 배속돼 북한 침투 작전을 벌였습니다. 2013~2014년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전문가가 미 특수전사령부를 직접 방문해 자료를 수집한 결과 미군 조종사 구출작전, 이른바 ‘블루 드래곤 작전’의 활약상도 밝혀졌습니다. 대외비로 60년 넘게 공개되지 않았던 이 작전은 1952년 1월 시작됐습니다. 평양 북쪽에 불시착한 미군 조종사 5명을 찾는 임무였습니다. 생환 가능성이 희박했던 작전에 5월까지 켈로부대원 170여명이 투입됐고 안타깝게도 북한군, 중공군과의 교전 끝에 대원 전원이 전사했습니다. 켈로부대는 ‘화천발전소 탈환작전’에도 투입됐습니다. 유엔군은 우리 정부의 요청을 받아 화천발전소를 탈환하려 했지만 중공군 진지와 포병부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습이 쉽지 않았습니다.●진지 위장술 밝혀내 중공군 공습, 발전소 탈환 이때 켈로부대원이 투입돼 중공군의 대포와 전차가 실은 유엔군 정찰기를 속이기 위해 만든 가짜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곧바로 유엔군이 중공군 진지를 공습했고 화천발전소를 탈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수많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전후 ‘굴곡의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1953년 7월 휴전 당시 켈로부대는 30여개 소부대로 늘었습니다. 부대원 중 전사상자를 제외한 일부는 1958년 ‘특전사 제1전투단’ 창설에 투입됐습니다. 간부 700여명은 장교로 임관했습니다. 그러나 일반 병사 1만 2000명은 한국군에 재입대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해산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이등병, 일병 등으로 재입대해 명예를 인정받지 못한 것은 물론 ‘이중복무’를 하게 됐다는 점입니다. 유격대원은 아무런 복무 기록이 없어 새 군번과 계급이 제공됐습니다. 간부들은 부대 내 계급에 따라 부사관이나 ‘대위’ 등 위관급 계급을 받았지만 병사 역할을 맡았던 대원들은 병역법에 따라 ‘신병’으로 재징집되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남 교수는 “미 8군이 1954년 1월 뒤늦게 유격대원이 한국군에 배속된 사실을 알고 국방부에 항의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며 “이후 그들이 미군에 배속돼 수행한 활동에 대한 보상은 일절 논의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보상법안 19대 국회서 법사위 못 넘고 폐기돼 남 교수에 따르면 현재 켈로부대원으로 활동한 참전용사에게 지급하는 보상은 매달 12만원을 주는 ‘6·25 전쟁 참전 명예수당’이 전부라고 합니다. 전공에 따른 무공훈장이나 참전수당은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군에 배속됐던 ‘백골병단’과 ‘특수임무자’들은 이들과 달리 각각 관련법에 따라 보상을 받았습니다. 국회는 2004년 3월 ‘6·25 전쟁 중 적 후방 지역 작전수행 공로자에 대한 군복무 인정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을 마련해 백골병단에 대한 보상을 진행했습니다. 특수임무자들도 ‘특수임무수행자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상을 받게 됐습니다. 남 교수는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켈로부대원에 대한 보상은 당연한 일”이라며 “미군에 배속돼 활동한 3년여 기간도 군 복무 기간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남 교수에 따르면 국방부는 ▲과거부터 켈로부대원을 한국군에 배속시키면서 이미 급여를 지급했고 6·25 참전수당과 현충행사를 지원하고 있는 점 ▲개인 기록이 없어 보상과 서훈이 불가능한 점 ▲국가가 소집한 것이 아닌 자생적 미군 산하 단체로 국가가 보상할 책임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추가 지원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막대한 예산도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2016년 국회예산정책처 추산자료에 따르면 켈로부대원과 유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데 5년간 683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보상법안이 어렵게 국회 국방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법사위 문턱은 넘지 못하고 폐기됐습니다. 20대 국회에서도 보상법안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남 교수는 “6·25 전쟁 직후 시대적 환경과 당시 제도적 여건 미비로 이들의 희생이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현재 생존자 대부분이 80세 이상 고령자임을 감안할 때 더 늦기 전에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정부와 정치권, 유격대 단체가 절충점을 찾아 좀더 진전된 논의가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北 ‘자력갱생’ 천명… 美엔 제재 완화·南엔 관광 재개 압박

    北 ‘자력갱생’ 천명… 美엔 제재 완화·南엔 관광 재개 압박

    金 “금강산관광, 남북관계와 연계는 잘못” 대남 협력 기류 틀 수도 있다는 의지 표명 최선희 부상 현지지도 이례적으로 수행 美에 비핵화 협상 파국 맞을 가능성 경고 “진척 없는 대화에 美의 전향적 변화 촉구 南, 美설득 않으면 영향력 배제 엄포” 분석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경협의 상징인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며 남측 시설 철거를 전격 지시했다고 23일 북한 매체들이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김 위원장이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추진한 금강산 관광 정책을 ‘대남의존정책’으로 비난한 것은 ‘선대의 정책을 비판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깬 이례적인 일이다. 때문에 대북제재 해제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자 ‘새로운 길’을 가는 결심에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적극적 제재 해제 노력을 유도하기 위한 ‘충격요법’ 내지 ‘벼랑 끝 전술’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김 위원장이 “북남 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 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며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제시한 것을 보면 남북 교류협력에서 방향 전환을 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북 전문가는 “통일전선부 등에서 밝힌 입장이라면 나중에 김 위원장이 번복해도 되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언급을 했다는 점에서 보면 엄포용 레토릭으로만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김 위원장이 이를 뒤집은 것은 협상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제재와 압박이 계속된다면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한 새로운 길의 전략을 표현하는 수순”이라고 분석했다.이 같은 분석이 맞다면 배제와 냉대라는 북한의 대남 기조가 최소한 내년까지는 바뀌기 어렵다. 남측은 그동안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같은 경협 사업 재개를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할 수 있는 상응조치로 언급해 왔지만 이번 철거 지시로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북미 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수행한 것을 고려하면 미국을 향해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미국이 제재 해제를 결정하지 않으면 한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제재 해제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측이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원산 갈마지구 투자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 “개발 투자에 대한 구상보다는 제재만 풀어 준다면 스스로 개발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제재 완화를 하지 않으면 독자적인 길을 간다는 신호인 동시에 한국이 미국을 설득하지 않으면 한국의 영향력을 배제할 것이라는 경고”라고 했다. 이 경우 북미 비핵화 협상이 결실을 맺더라도 문 대통령의 ‘평화경제’ 구상에 문제가 생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기본적으로 남한에 의존한 경제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중요한 원칙을 밝혔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남측 관계 부문과 합의하라”고 하는 등 대화 여지를 남긴 것에 주목했지만 행정절차를 상의하려는 목적이라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해금강 호텔 앞에서 “너절한 남측 시설 철거하라”

    해금강 호텔 앞에서 “너절한 남측 시설 철거하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경협의 상징인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며 남측 시설 철거를 전격 지시했다고 23일 북한 매체들이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 김 위원장이 철거를 지시한 금강산 남측 시설을 남북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바라본 모습.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추진한 금강산 관광 정책을 ‘대남의존정책’으로 비난한 것은 ‘선대의 정책을 비판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깬 이례적인 일이다. 때문에 대북제재 해제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자 ‘새로운 길’을 가는 결심에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적극적 제재 해제 노력을 유도하기 위한 ‘충격요법’ 내지 ‘벼랑 끝 전술’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 넉 달 가까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리설주 여사가 금강산 현지지도에 동행해 김 위원장을 뒤따라 걷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북남 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 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며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제시한 것을 보면 남북 교류협력에서 방향 전환을 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북 전문가는 “통일전선부 등에서 밝힌 입장이라면 나중에 김 위원장이 번복해도 되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언급을 했다는 점에서 보면 엄포용 레토릭으로만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김 위원장이 이를 뒤집은 것은 협상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제재와 압박이 계속된다면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한 새로운 길의 전략을 표현하는 수순”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석이 맞다면 배제와 냉대라는 북한의 대남 기조가 최소한 내년까지는 바뀌기 어렵다. 남측은 그동안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같은 경협 사업 재개를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할 수 있는 상응조치로 언급해 왔지만 이번 철거 지시로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북미 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수행한 것을 고려하면 미국을 향해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미국이 제재 해제를 결정하지 않으면 한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제재 해제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측이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원산 갈마지구 투자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 “개발 투자에 대한 구상보다는 제재만 풀어 준다면 스스로 개발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제재 완화를 하지 않으면 독자적인 길을 간다는 신호인 동시에 한국이 미국을 설득하지 않으면 한국의 영향력을 배제할 것이라는 경고”라고 했다. 이 경우 북미 비핵화 협상이 결실을 맺더라도 문 대통령의 ‘평화경제’ 구상에 문제가 생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기본적으로 남한에 의존한 경제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중요한 원칙을 밝혔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남측 관계 부문과 합의하라”고 하는 등 대화 여지를 남긴 것에 주목했지만 행정절차를 상의하려는 목적이라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태양계 행성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을까?

    [이광식의 천문학+] 태양계 행성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을까?

    예로부터 인류와 가장 가까운 천체는 해와 달을 비롯,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었다. 옛사람들은 밤하늘이 통째로 바뀌더라도 별들 사이의 상대적인 거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별은 영원을 상징하는 존재로 인류에게 각인되었다. 서양에서는 ​플라톤 시대 이후부터 달을 포함해 이들 행성은 지구에서 가까운 쪽부터 달, 수성, 금성, 태양, 화성, 목성, 토성이 차례로 늘어서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위의 다섯 개 별들은 일정한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별들 사이를 유랑하는 것을 보고, 떠돌이란 뜻의 그리스 어인 플라나타이(planetai), 곧 떠돌이별이라고 불렀다. ​바로 우리가 행성이라 부르는 천체들이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행성은 별이 아니다. 별은 보통 붙박이별, 곧 항성을 일컫는 말이다. 서양에서 부르는 태양계 행성 이름들은 거의 로마 신화에서 따온 것이다. 물론 이 밝은 행성들은 눈에 띄었기 때문에 고대로부터 문명권마다 다른 이름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로마 시대에 지어진 이름들이 점차 대세를 차지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예컨대, 빠른 속도로 태양 둘레를 도는 수성은 로마 신들 중 메신저 역할을 한 날개 날린 머큐리(Mercury)에서 따왔고, 새벽이나 초저녁 하늘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금성에는 로마 신 중 미와 사랑의 여신인 비너스(Venus)의 이름을 갖다붙였다. 화성에 마스(Mars)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화성 표면이 산화철로 인해 붉게 보이기 때문에 로마의 전쟁신 마스의 이름을 징발한 것이다. 태양계 행성 중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목성에 신들의 왕 주피터(Jupiter)를 가져온 것도 역시 그럴 듯하다. 토성은 주피터의 아버지인 농업의 신 새턴(Saturn)에서 따왔는데, 토성에 고리가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었다. 지구를 뜻하는 어스(Earth)만은 예외였는데, 그리스-로마 시대 이전부터 행성이란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물론 중국과 극동 지역 역시 드넓은 밤하늘에서 수많은 별들 사이를 움직여 다니는 이 다섯 별들이 잘 알려져 있었다. 고대 동양인은 이 별들에게 음양오행설과 풍수설에 따라 ‘화(불), 수(물), 목(나무), 금(쇠), 토(흙)’이라는 특성을 각각 부여했고, 결국 이들은 별을 뜻하는 한자 별 성(星)자가 뒤에 붙여져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여기서도 지구는 역시 행성이 아닌 것으로 취급되어 ​‘흙의 공’이라는 뜻인 ‘지구(地球)’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요일 이름, 곧 일, 월, 화, 수, 목, 금, 토는 사실 천동설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망원경 발명 후에 발견된 행성들 지구가 행성으로 낙착된 것은 17세기 초 망원경이 발명되면서, 수천 년 동안 인류의 머리를 옥죄어온 천동설의 굴레가 벗겨지고 지동설이 확립된 이후의 일이다. 태양계의 개념이 인류에게 자리잡은 것도 이때부터였다. 그러니까 태양계라는 말의 역사가 겨우 400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토성까지 울타리 쳐진 이 아담한 태양계가 우주의 전부인 줄 알고 인류가 나름 평온하게 살았던 시간은 200년이 채 안된다. 인류의 이 평온한 꿈을 일거에 깨뜨린 사람은 탈영병 출신의 한 음악가였다. 유럽에서 터진 7년 전쟁에 종군하다가 영국으로 도망친 독일 출신의 윌리엄 허셜이 오르간 연주로 밥벌이하는 틈틈이 자작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열심히 쳐다보다가 그만 횡재를 하게 됐는데, 그게 바로 1781년의 천왕성 발견이다.이전에도 천왕성은 더러 사람의 눈에 띄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아무도 그것이 행성인 줄은 몰랐었다. 허셜이 최초로 자작 망원경으로 그 별이 보통 점상으로 보이는 여느 별과는 달리 원반형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비로소 행성인 줄 알았던 것이다. 그 행성은 토성 궤도의 거의 2배나 되는 아득한 변두리를 천천히 돌고 있었다. 그전까지 사람들은 토성 바깥으로 행성이 더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허셜은 이 행성을 당시 영국 국왕인 조지 3세를 따서 ‘조지 별’로 부르지만, 되도록이면 영국 왕을 입에 올리고 싶어하지 않은 프랑스에서는 그냥 ‘허셜’로 불리었다. 행성의 이름은 그리스ㆍ로마 신화에 따라 이름을 짓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에, 나중에 독일의 천문학자 보데가 1850년부터 로마 신화에 나오는 하늘의 신 우라누스(Uranus)를 천왕성의 이름으로 삼았다고 한다. 우라누스는 제우스의 할아버지에 해당한다. 어쨌든, 천왕성의 발견이 당시 사회에 던진 충격파는 신대륙 발견 이상으로 엄청나게 컸다. 인류가 수천 년 동안 믿어온 아담하던 태양계의 크기가 갑자기 2배로 확장되는 바람에 세상 사람들은 잠시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반세가 남짓 만인 1846년에 영국의 애덤스와 프랑스의 르베리에에 의해 해왕성이 발견되었다. 그런데 이 발견은 망원경으로 한 것이 아니었다. 천왕성의 움직임에 이상한 변화가 있는 것을 보고 애덤스와 르베리에가 미지의 행성에 관해 뉴턴 역학에 따라 질량과 궤도를 계산해본 결과, 그 뒤에 또 다른 행성이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해왕성은 종이로 발견한 행성, 뉴턴 역학의 위대한 승리라는 화제를 낳았다.해왕성(海王星)의 이름 냅튠(Neptune)은 바다의 신 넵투누스(Neptunus)의 이름을 딴 것이다. 해왕성에서 청록색 빛이 났기 때문에 바다를 상징하는 이름이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해왕성은 청록색의 진주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다시 20세기에 들어선 1930년, 미지의 행성 X로 알려진 명왕성이 미국 로웰 천문대의 클라이드 톰보에 의해 발견되어 태양계의 9번째 행성이 되었다. 이 발견은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고, 이 새로운 별의 이름을 지을 권리를 가지고 있었던 로웰 천문대는 전 세계에 이름을 공모한 결과, 영국 옥스포드에 사는 11살 소녀 베네티아 버니가 제안한 플루토(Pluto)로 명명하기로 결정했다. 플루토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저승신의 이름이다. 신화에 관심이 깊었던 베네티아는 춥고 어두울 거라고 생각되는 제9 행성에 이 이름이 적합할 거라고 보았던 것이다.가난한 고학생 출신의 톰보를 일약 천문학 교수로 만들어준 이 명왕성의 영광은 그러나 한 세기를 넘기지 못했다. 2006년 국제천문연맹이 행성의 정의를 새로이 함으로써 명왕성이 행성 반열에서 퇴출되어 ‘왜소행성 134340’으로 강등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다수의 미국인들이 명왕성은 행성이라고 강력히 주장한다. 미국 프로야구팀 다저스의 에이스 투수인 커쇼는 톰보의 외손자다. 그래서 어느 TV쇼에 ‘명왕성은 행성이다’란 글이 씌어진 티셔츠를 입고 나온 적이 있다. 여덟 행성은 물리적 특성에 따라 지구형 행성과 목성형 행성으로 분류되는데, 전자는 암석형 행성으로, 수성, 금성, 지구, 화성이고, 후자는 가스형 행성으로,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다. 또한 지구를 기준으로 궤도가 안쪽이면 내행성, 바깥쪽이면 외행성이라 부르기도 한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토성까지는 우리 이름이지만 천왕성부터는 영어 이름을 그대로 번역했다. 천왕성부터는 망원경이 발달한 서양에서 먼저 발견해 자기네 식으로 이름을 붙였고, 동양에선 그 이름을 그대로 번역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의 이름들은 일본을 거쳐 들어왔다. 서양에 대해 가장 먼저 문호를 개방한 일본은 서양 천문학을 받아들이면서 이 세 행성의 이름을 자국어로 옮길 때, 우라누스가 하늘의 신이므로 천왕(天王), 포세이돈이 바다의 신이므로 해왕(海王), 플루토가 명계(冥界)의 신이므로 명왕(冥王)이라는 한자 이름을 만들어 붙였고, 한국에서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오늘날까지 사용하게 된 것이다. 태양계의 ‘운수납자’ 이들 행성은 그럼 어떻게 태양 둘레를 돌고 있을까? 8개의 행성은 대체로 궤도평면인 황도면을 따라 태양을 공전하는데, 태양에 가까운 운행성일수록 공전 속도가 빠르다. 수성의 공전속도가 초속 48km인 데 비해 지구는 초속 30km, 가장 바깥을 도는 해왕성은 초속 5km밖에 안된다. 거리가 멀어질수록 그만큼 태양의 중력이 약해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금성의 공전주기가 약 3달인 데 비해, 지구는 1년, 목성은 13년, 토성은 한 세대인 30년, 천왕성은 사람 일생과 맞먹는 84년, 가장 바깥을 도는 해왕성은 164년이나 걸린다. 해왕성이 발견된 것이 1846년이니까, 발견 1주기가 조금 넘은 셈이다. 어쨌든 1주기 전 해왕성이 지구 행성 위에서 보았던 사람 중 지금 살아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는 얘기다. 우리는 기껏해야 천왕성 공전주기만큼 살 수 있을 뿐이다. 지금도 캄캄한 우주공간을 쉼없이 달리며 태양을 도는 이들 지구의 형제, 행성들을 생각하면 마치 운수납자(雲水衲子)와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운수납자란 구름 가듯 물 흐르듯 떠돌면서 수행하는 스님을 일컫는 아름다운 말이다. 지구와 같은 궤도평면을 떠나지 않고 46억 년 동안이나 변함없이 지구와 길동무 해서 우주의 길을 가고 있는 저 화성이나 천왕성 같은 행성이 바로 태양계의 운수납자가 아닐까?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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