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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세의 날 기념식

    제24회 조세의날 기념식(사진)이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이규성재무부장관 정순덕국회재무위원장 서영택국세청장 홍재형관세청장 경제4단체장과 모범납세자등 5백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모범납세자와 세정협조자 우수세무관서 및 직원등 모두 3백59명에 대해 산업훈장과 포장등 각종 표창이 주어졌다. 훈ㆍ포장을 받은 모범납세자 들은­. ◇금탑=㈜럭키(최근선) ◇은탑=제일모직(이대원) ◇동탑=대덕전자(김정식) ◇철탑=▲대구백화점(구영모) ▲극동정유(장홍선) ◇석탑=대양고무(조태준)
  • 시베리아ㆍ사할린 포함 극동공화국 설립예정/주 오사카 소 영사

    【도쿄 연합】 소련은 시베리아와 연해주,사할린,캄차카 등을 포함하는 광대한 지역을 극동공화국으로 묶어 독립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오사카(대판)주재 소련 총영사관의 슬라토코프영사가 26일 말했다.
  • 소,극동에 최신예기 배치/미그31기등 70대… 공군력 증강

    【도쿄 연합】 소련은 지난 1년간 극동지역에 배치된 미그23,27 프로그 및 수호이24등 구식 전투기 1백40대를 감축하는 대신 「제4세대」로 불리는 미그31등 최신예기 70대를 증강배치,극동공군전력을 크게 증강했다고 산케이(산경)신문이 국제 군사소식통의 말을 인용,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70년대부터 극동공군을 계속 증강해온 소련이 지난 1년동안 제4세대 전투기인 미그31 폭스 하운드 약30대,수호이24 프랭커 약25대,미그29 풀그램 약 15대를 실전배치중인 것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 태극기 단 화물선 소 나홋카 첫 입항

    【나홋카 타스 연합】 2만여t의 곡물을 적재한 한국 화물선이 미국으로부터 소련 극동 나홋카항에 입항,한국 국기가 사상 처음으로 소련항구에서 나부꼈다. 이전에도 한국 선원들이 나홋카항에 입항한 일은 있으나 이들 선박은 모두 타국 국기선이었다. 소련인들은 한국인 선원들이 앞으로도 나홋카의 4개 항구 모두에 입항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한ㆍ소 양국은 이미 서울­모스크바간과 서울­하바로프스크간의 민간항공의 직항로 개설에 합의한 바 있다.
  • “극동미군 1만2천명 감축”/방일 체니 미 국방

    ◎“3년에 걸쳐 단계적 철수” 【도쿄=강수웅특파원】 미일 방위협의를 위해 일본을 방문중인 리처드 체니 미국방장관은 22일 「동아시아 전략구상」(EASI)에 따라 ①태평양권에서 3년내 1만2천∼1만3천명 삭감 ②주일미군 5천∼6천명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체니장관은 마쓰모토 주로(송본십랑) 일본 방위청장관과의 회담에서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미일관계를 일층 강화할 것에 합의했다. 일본 방위청은 또 체니 미 국방장관의 주일 미군감축 제의에 동의했다고 방위청 대변인이 말했다. 한편 마쓰모토 일본 방위청장관은 이날 『서방측은 소련에 대해 소련 극동군의 대폭적 삭감을 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주둔 미군의 재배치 합리화 계획에 대해 일본측은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미측에 의한 군사전략에 기본적인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미국이 동아시아 전략구상을 실행할 때는 일본을 비롯,관계 각국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신중하고도 탄력적으로 실행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미군 역할조정… 한미 안보협력 재정립/양국 국방장관,무얼 논의했나

    ◎“작전 주도서 지원으로” 미 기능 변화/분담금 양측 이견 커 줄다리기 예상/10월 서울 연례 안보협의회서 대부분 타결될 듯 15일 서울에서 열린 이상훈국방부장관과 리처드 체니 미국방부장관과의 회담에서는 90년대의 한미 안보협력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중요한 군사정책들이 깊이 있게 논의됐다. 이장관과 체니장관이 논의한 주한미군의 한국측 방위비분담 증액문제와 주한미지상군 일부의 감군,용산기지의 이전과 한국군의 작전통제권 이양문제등은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2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체니장관의 방한목적은 첫째 미국의 국방장관으로 극동지역에 배치된 미국의 병력배치를 확인하고 주한미군의 역할변경및 규모축소와 함께 한국의 경제성장 규모에 맞는 방위비의 증액에 관한 한국측의 의도를 타진하려는 것이다. 체니장관은 미 의회의 넌 워너 수정안에 따라 오는 95년까지 주한미군의 변화 가능성과 한국측의 부담가능성을 타진,오는 4월1일까지 의회에 보고하게 되어 있어 이번 극동순방에서 이에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90년대 주한미군의 역할은 한국 방위의 주도적 역할에서 지원적 역할로 전환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오는 7월1일 국방참모본부의 설립으로 90년대에는 「한국방위의 한국화」를 이루려는 우리의 자주국방 구도와 일맥상통한다 할 수 있다. 주한미군의 기능도 공세적 대북억제력에서 지역안보용 안전판으로 바뀌며 이에따른 부대배치와 구조ㆍ역할ㆍ규모도 크게 변모할 것이 틀림없다. 현재 주한미군은 F16 60여대와 3개 전투비행대대 1만1천여명의 병력을 갖춘 공군과,3만1천8백여명의 병력과 헬리콥터수송여단ㆍ포병대대ㆍ탱크대대ㆍ기계화대대ㆍ각종 지원부대 등 정규사단의 규모를 넘는 육군으로 편성되어 있다. 레이건대통령 출범때 3만8천여명이던 병력이 10년가까이 지나는 동안 4만3천여명으로 늘어나 5천여명의 자연증가를 보였으며 미국 조야에서는 필요이상으로 비대해 군살빼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의 언론과 군사관계 학자들은 주한미2사단을 보병여단 수준으로 대폭 감축하고 90년안에 용산기지를 이전하며 작전통제권도 평화시에는 한국군에 이양하고 전시에만 미군이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약 2조원으로 추산되는 기지이전비용을 모두 한국측에서 부담하며 3억달러의 방위비분담액을 6억8천만달러로 대폭 증액,일본 수준으로 올리도록 요구해왔다. 미국은 신데탕트에 의한 동서 긴장완화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에서 대규모 감군을 추진하고 있으며 재정적자와 무역적자에 따른 국방비의 삭감으로 92년부터 94년까지 3년동안 모두 1천8백억달러의 국방예산을 삭감해야 한다. 이 때문에 미국은 지난 1월28일 해외 미군기지 1백26곳을 통폐합하면서 주한미공군이 사용하고 있던 3개 공군기지를 폐쇄하고 2천여명의 비전투행정요원을 철수시킨다고 발표했다. 3개 공군기지에서 미군이 사용하던 전투기와 지상장비등은 한국군에 무기판매형식으로 이양하게 되어 있어 운영비 절감효과와 함께 군수물자수출의 효과도 얻게 된다. 미국은 국방비 삭감을 위해 한국측이 부담하고 있는 주한미군의 방위비 분담액 22억달러(간접비19억달러ㆍ직접비 3억달러)에 주한미군을 위해 일하고 있는 한국인 노무자의 임금과 퇴직금등 3억8천만달러를 한국측이 추가 부담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우리 국방당국자들은 우리의 경제력이 일본ㆍ서독 등과는 비교가 안되며 70만에 가까운 병력을 유지하고 있어 파격적인 방위비분담금의 증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미 양측은 이번 회담이후 분담규모를 계속 협의해나갈 것에 합의함으로써 오는 10월까지 한미 상호간에 이 문제는 계속 줄다리기가 될 전망이다. 서울 도심지 한복판에 위치한 1백만여평의 용산기지는 도시발전과 교통난 해소를 위해 필수적으로 옮겨야 하나 이전비용 2조원을 전액 한국측 부담으로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측은 1백만평이 넘는 1개 도시를 옮기는 대역사를 한국에서만 부담할 수 없으며 소요시간이나 예산도 엄청나 단시간안에 이전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용산기지 이전문제는 지난 54년 7월 대전협정에 의해 미국측에 이양한 작전통제권문제와 한미 행정협정 개정등 많은 전제조건이 선행되어야 한다.작전지휘권 이양문제는 국군조직법 개정안의 통과로 설치될 국방참모본부와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한국 방위의 한국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국방부는 한미 연합사령부의 지상군구성 군사령관과 군사정전위원회 유엔군측 수석대표를 한국군 장군으로 보임하는 문제와 한미 야전군의 편제및 지휘권에 한국군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변경하는 문제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측은 주한미군 감군은 현실을 무시한 추측이며 미군의 역할을 주도적 역할에서 지원적 역할로 변화시켜갈 것이고 그것도 점진적ㆍ단계적으로 할 것이라는 외교적 언사로 감군이 없는 것처럼 강조했으나 미군의 국내외 사정상 감군은 불원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주한미지상군 일부 감군문제와 방위비 증액에 대한 문제가 이번 회담에서는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앞으로 4인 위원회를 통해 토의를 계속,오는 10월 SCM때 점차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이상훈ㆍ체니 국방장관 일문일답/감군은 남침 저지력 손상 없도록/북한 긴장완화조치 가시화 기대 이상훈국방부장관과 리처드 체니 미국방부장관의 공동기자회견이 15일 하오 3시55분부터 45분동안 국방부 제1회의실에서 있었다. 내외신기자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견은 질문에 대해 먼저 이 국방장관이 견해를 밝히고 뒤이어 체니장관이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다음은 일문일답의 내용이다. ­한미 연합지휘체제의 개선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협의된 것이 있는가. ▲이장관=미국측은 주한미군이 한국방위에 있어서 지금까지의 주도적 역할에서 지원적인 역할이 되어야 한다고 했으면 본인도 원칙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한미지상군의 편성문제나 정전협정의 대표자를 한국인으로 바꾸는등의 세부적인 문제는 앞으로 한미 연합사 사령관과 대한민국합참의장등 군사실무자간에 협의를 거쳐 나중에 결정하자고 말했다. ▲체니장관=이장관이 말한 대로이다. 앞으로 미국은 지원적인 역할에 치중할 것이며 한국이 방위의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최근 미소간에 외무장관회담이 열리는등긴장완화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소련과 북한간에도 긴장완화쪽으로 진전되고 있는가. ▲이장관=특별히 할 말이 없다. ▲체니장관=말할 수 있는 것은 미소간의 접촉을 통해 북한이 최근 그들이 서명한 핵 비확산조약에 완전히 가입할 수 있도록 쌍무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한미군의 감축을 논의하는 것이 북한의 가시적 긴장완화조치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는데 가시적 조치란 무엇인가. 또 한국의 외무ㆍ국방장관과 주한미국대사ㆍ한미연합사령관으로 구성된 「4인 위원회」를 만든다고 했는데 「4인 위원회」는 상설기구인가. ▲이장관=가시적인 긴장완화조치란 북한이 적화통일이 명시된 노동당 규약을 바꾼다든지,전방배치된 부대를 후방으로 조정하는 등의 조치를 말한다. 「4인 위원회」는 지금까지도 계속 만나왔고 앞으로도 필요성이 있다면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명시한 것이다. ▲체니장관=미국은 어떠한 긴장완화조치도 환영하나 아직 진전이 없다. 한국에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이 상존하고 한국민이 원하는 한 주한미군은 계속 주둔할것이다. 미군의 한국 주둔은 한미 양국과 동북아시아의 안전에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 3년동안 5천명의 미군이 감축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방위비 부담이 늘어날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장관=미군의 감축은 전투병력을 제외한 지원요원이 대상이며 미국의회의 의견등 미국의 사정에 따라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5천이니 6천이니 하는 병력의 숫자는 한미 군사책임자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한 뒤 한국방위력이 손상되거나 전력의 저하가 일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결정될 것이다. ▲체니장관=감축되는 숫자는 협의가 계속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감군된다고 말할 수 있다. 시간을 가지고 기본전투력의 손상이 없는 범위에서 추구될 것이다. 예산절감을 위한 미국의 노력은 한국에서만이 아니라 아시아ㆍ태평양지역차원에서 검토되고 있으며 91년 예산부터 시행될 것이나 우방과의 안보공약을 지키고 침략을 저지하는 범위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비용부담문제에 대해 다시한번 설명해달라. ▲이장관=미국의 국방비 삭감은충분히 이해하며 한국의 방위비 부담을 능력범위안에서 점진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데 동의한다. 주한미군에 고용된 한국인 근로자의 임금을 모두 한국정부가 부담해달라는 것이 미국의 요청이었으나 이번에 의료보험료와 퇴직금을 부담키로 결정했다. 방위비 부담에 대한 미국측의 요청을 앞으로도 긍정적으로 검토해나가겠지만 GNP가 4배ㆍ5배나 되는 일본ㆍ서독과 비교할 수 없지 않는가. 미국만 국회가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도 국회가 있다. 앞으로 국회ㆍ경제기획원 등과 상의해 성의를 다하겠다.
  • 치솟는 전세값… 5백만 가구 어디로/셋방 실태와 문제점 긴급진단

    ◎세입자 “한꺼번에 30% 인상 웬말… 살곳 마련 아득”/집주인 “2년 규정ㆍ물가상승 감안,다른 방법 없다”/당국자 “공급부족 원인… 시장기능에 맡길수 밖에”/미 저소득자엔 보조금 지급/일 한번 입주하면 멋대로 못 올려 임대차보호법 개정을 계기로 연초부터 일기 시작한 전세값 폭등 현상이 그칠줄 모르면서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세실태,외국의 세입자 보호대책과 함께 세든 사람,세놓는 사람의 억울함과 변명,관계부처 및 전문가의 시각을 정리해 본다. ▷전세실태◁ 주택보급률면에서 보면 지난해말 70.9%로 그렇게 심각한것 같이 보이지 않았지만 10가구 가운데 거의 5가구가 집이 없어 세들어 살고 있다. 건설부가 추정한 지난해말 전세가구수는 전국적으로 5백4만7천가구로,전체가구의 46.5%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세분해서 살펴보면 전세 2백49만가구,월세 2백13만가구,기타 42만7천가구이다. 이는 85년의 4백45만가구에 비해 59만가구가 늘어난 것이다. 시도별로는 서울ㆍ부산등 큰도시의 주택문제가 심각해 부산ㆍ인천은주택보급률이 60%에 못미치고 있다. 서울도 보급률은 60.9%에 이르고 있지만 전체가구의 57%가 세들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및 주택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단칸방에 4명이상 사는 가구도 13%에 이르고 있다. ▷세입자의 말◁ ◇임형배씨(35ㆍ회사원ㆍ성남시 성남동 103의13)=전세값 인상부담을 못이겨 서울에서 성남시로 이사온지 2년이 됐다. 성남에서는 전세금 1천2백만원을 주고 12평크기의 단독주택에 살고 있다. 가족은 아내와 유치원을 다니는 딸 2명인데 생활비는 교육비를 포함해서 40여만원 정도 든다. 물론 올해도 전세값 인상을 예상해 다소 저축을 해놓은 상태이긴 하다. 한 1백만원 정도 될것이다. 그런데 며칠전 집주인이 찾아와 『앞으로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라 전세집 계약이 2년으로 되니 미리 전세값을 올려야겠다』며 4백만원 인상을 요구했다. 집없는 사람이 내집 마련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인데 전세값마저 천정부지여서 분통이 터진다. 얼마나 더 이사를 다녀야 할지를 생각하니 암담하기만 하다. ▷집주인의 변◁ ◇백연기씨(40ㆍ서울 서초구 반포동)=8천만원을 주고 아파트를 샀다. 전세를 사는 사람은 그 아파트값이 5천만원일때의 전세값을 내고 살고 있다면 형평에 맞지 않는 것 아니냐. 내 경우가 그렇다. 또 신도시 아파트 분양을 받기위해 아파트를 전세주고 나도 전세를 살고 있는 실정이다. 전세값 인상문제를 놓고 집주인만을 매도하는 것은 부당하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아파트평수를 늘리거나 내집다운 내집을 마련할 길이 없다. 사실 세입자가 찾아와 『인상액인 1천만원을 마련할 길이 없다』며 값을 내려달라고 부탁할때 미안한 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물론 조금 깎아주긴 했지만 부담은 될 것이다. 하지만 나도 어렵게 장만한 집이다. 나만 손해볼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주위사람들 모두 전세값을 엄청나게 울리는데 혼자서만 가만히 있을순 없었다.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르면 앞으로 2년동안 전세입주가 보장되는데다 해마다 인상폭도 5%로 제한되기 때문에 물가상승등을 예상한다면 지금 올리지 않고서는 달리 방법이 없는것 아닌가. ▷복덕방의 시각◁ ◇강세창씨(35ㆍ극동공인 중개사)=분당ㆍ일산등 신도시 건설에 따라 대규모 아파트분양이 예상돼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던 작은 아파트를 팔고 전세를 구하려하기 때문에 전세값의 폭등현상이 빚어지고 전세값의 폭등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전세입주 희망자는 갑자기 늘었는데 전세매물은 이에 비해 적어진 꼴이 되버린 것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면 값이 뛰는 것은 당연한 경제원칙이다. 게다가 주택임대차보호법과 이에따른 오름세 심리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그렇지 않아도 매물이 없어 값이 폭등하는 판에 앞으로 계약기간은 2년으로 묶이게되니 미리 물가인상등을 감안한 건물주들이 너도나도 값을 올려버렸다 이를 틈타 일부 부동산업자들 또한 구입만 해놓으면 입주하려는 사람이 많아 값이 뛰니까 매점매석하고 있으며 매물이 귀하다는 이유로 중개수수료를 엄청나게 올려 받고 있는 것이다. 물론 신도시 분양이 시작되면 전세값은 내리리라고 본다. 문제는 부동산 정책을 실물경제에 대한 연구없이 책상머리에서 입안한다면 앞으로도 이런 문제는계속 뒤따를 것이다. ▷경제기획원 입장◁ 폭등하는 전세값을 잡기 위해서는 주택물량 공급을 확대해 수급균형을 유지하는 방법 이외에 단기적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수단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 경제기획원의 기본 시각이다. 시장기능에 맡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배경에서 현재 검토되고 있는 전세값 안정대책으로는 ▲주택임대차계약 등록제 ▲임대차보호법의 합리적인 개정 ▲과다한 인상을 요구하는 주택소유자에 대한 임대실태 추적,조사 및 부동산 임대소득세를 소급,추징하는 것 등이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들이 주택임대차보호법의 경우처럼 현재의 행정력 수준으로는 별로 실효성을 갖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설부 입장◁ 올들어 서울지역 전세값은 지난해말에 비해 15∼30% 올랐고,강남지역은 더욱 심해 40%까지 오른 곳도 있다. 전세값이 상승한 것은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원천적으로 주택공급이 크게 모자라 수급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만큼 현재 건설부로서는 유감스럽게도 주택공급을 늘리는 길 외에 현실적으로 전세값 폭등을 진정시킬 묘책을 갖고 있지 못하다. 건설부는 공급증대에 최대의 역점을 두어 서울과 신도시지역의 아파트공급을 늘리고 분양시기를 더욱 앞당기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도시 지역에 대한 주택상환 사채발행을 촉진하고 선분양제도의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또 토지만 수용되면 사업승인이 나가기전이라도 분양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국세청의 입장◁ 그동안 아파트등 부동산의 투기여부 조사에만 전념하고 있던 국세청은 연초부터 전세값이 폭등하는 새로운 양상이 나타나자 부랴부랴 실지조사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전세값 폭등이 사회 문제로 떠 오르자 전세값을 대폭 올린 집주인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올린 금액만큼 소득으로 처리해 과세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투기조사반을 서울 강남등 급등지역에 투입,실지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계획을 별도로 세워 오는 5월 소득세 신고마감 이전에 조사를 끝낼 방침이다. 그러나 임대료 상승분에 대해 과세한다고 하지만 집주인이 소정의 세금을 납부하더라도 그 이상의 전세금을 받겠다고 생각하면 별 도리가 없을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또 과세분이 전세값에 전가돼 오히려 인상을 부추길 우려도 있다는것. ▷외국의 전세값 통제사례◁ 대부분의 국가는 우리나라보다 주택사정이 좋기 때문에 전세값 인상이 우리처럼 큰 사회문제로까지 번지지 않고있다. 그런데도 집주인이 임대료를 멋대로 올리지 못하도록 여러가지 제동장치를 갖추고 있다. 외국의 임대료 통제정책은 큰 부작용을 낳지 않고 실효를 거두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처럼 주택이 크게 부족하지 않고 수급이 어느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또 외국에서는 세입자들이 철저하게 보호돼 세든 사람이 옮기지 않는 한 집주인이 일방적으로 이사가라고 할 수 없게 돼 있다. 미국 뉴욕시의 경우 집주인이 임대료를 올리려면 시임대료통제국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뉴욕시는 이같이 임대료 인상을 통제하는 한편,세입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저소득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극빈가구에 대해서는 실제 임대료와 세입자소득의 30%와의 차액에 대해 주택수당형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영국은 1915년부터 임대료인상을 규제해오다 임대료통제를 완화하기위해 1965년부터 공정임대료 제도를 도입했다. 공정임대료란 집주인이 주택부족으로 받게되는 불공정이득을 배제하고 산출한 준시장적임대료로 시공무원이 산정,제시한다. 산정된 공정임대료는 등록되어야 하며 집주인은 그 이상을 받을 수 없다. 서독은 주택사정이 좋은 편이나 임대주택제도가 잘 돼있어 60%이상이 임대주택에 살고 있다. 임대료는 정부가 「비용개념」에 의해 임대료를 책정해주고 그중의 일부를 재정에서 지원해주고 있다. 일본도 도쿄와 같은 큰 도시에서는 전세ㆍ월세값이 비싼 편이지만 한번 입주하면 집주인 멋대로 올릴 수 없게 통제를 하고 있다. ◎전문가의 견해/“「임대」 공급만이 안정의 첩경/극약처방은 부작용만 초래” 주거안정은 서민복지의 제1조다. 그런데 최근 전국의 집값,전세값이 폭등하여 서민들의 주거를 위협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외 경제여건이나 정책방향에 가장 민감하게 흔들려 온 것이 주택시장이며 일부 투기꾼이나 중개업자에 시달려 온 것도 주택시장이다. 그만큼 우리 주택시장은 구조가 취약하였었다. 따라서 주택시장의 정보시스템을 확립하여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시장안정을 꾀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택 특히 임대주택의 보다 안정적 공급이 시장 안정의 첩경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다만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정부가 전세값을 다스리기 위해 극약처방을 하는 것은 더 큰 부작용을 낳고 사태를 그르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순리에 의해 대처해 줬으면 한다.
  • 대기업들,신용금고도 장악/2백37개사중 73개사

    ◎모기업의 자금줄 역할 서민금융을 맡고 있는 상호신용금고중 약3분의1이 대기업 및 다른 금융기관의 계열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상호신용금고업계에 따르면 전국의 상호신용금고 2백37개사중 우신상호신용금고 등 73개사가 이날 현재 실질적으로 대기업과 은행및 투자금융 등 제2금융권의 소유로 돼 있어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이들 모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현재 대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주요 상호신용금고는 ㈜진로가 인수한 우신상호신용금고를 비롯,▲대아(해태그룹) ▲대한(대림그룹) ▲유린(신동아그룹) ▲극동(극동그룹) ▲동방(태평양그룹) ▲동부(동부그룹) ▲신민(삼환그룹) ▲영동(미원그룹) 등이다. 한편 ▲국민은행이 국민ㆍ부국ㆍ한성ㆍ부산국민ㆍ대구제일 상호신용금고 등 5개의 굵직한 신용금고를 소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서울신탁은행(미주) ▲신한은행(새서울) ▲주택은행(주은) ▲조흥은행(조원) ▲부산은행(부은) ▲대구은행(대구,영남) ▲경남은행(경은)등이 상호신용금고에 각각 출자하고 있으며 투자금융 등 제2금융권의 경우 ▲흥국생명(고려) ▲대한화재(부흥) ▲삼삼투자금융(서울) ▲중앙투자금융(신중앙) ▲한양투자금융(한양) ▲한일투자금융(한일) ▲부산투자금융(부민)등이 신용금고의 대주주로 돼 있다. 이들 금고중 일부는 신용금고업무 준칙상 출자자에 대해 대출을 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금고와의 바터를 통해 모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금업계 관계자들은 신용금고에 대한 대기업의 지배가 늘어남으로써 신금업계의 자금력은 크게 늘어났으나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서민들의 돈을 모아 대기업에 몰아주는 행위가 있다면 이는 시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일­소,아태안보회담 추진/주변국 포함,신뢰성 회복등 의제로”

    ◎외무성 고위간부 【도쿄 연합】 일본 외무성의 한 고위간부는 13일 일본은 소련과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의 안전보장 및 신뢰조성조치 등에 관해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일본은 미소양국 외무장관이 앞으로 극동아시아와 북서 태평양지역문제에 관해서도 협의키로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하고 일본과 소련간의 정치대화에서도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안전보장과 신뢰조성조치 등의 문제를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외무성 간부의 이같은 발언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군축과 안전보장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일소쌍무협의는 물론 일본과 소련을 포함,역내 국가들이 함께 참가하는 다국간 회담을 갖자는 소련의 제의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이 간부는 그러나 일본과 소련간에 안전보장문제가 협의되더라도 『역내 해군군축문제는 의제로 삼지 않는다는 것이 일본뿐만 아니라 서방세계 전체의 합의』라고 말해 미국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해군군축은 협의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동구변혁과 한반도의 앞날 진단/특별대담(벼랑에 선 공산주의)

    ◎“개혁열풍 90년대 중반 북한에 상륙한다”/한반도군축ㆍ내부여건 성숙이 가장 큰 변수/「북방정책과 남북한 관계」 연계발상 버려야/“사회주의냐 자본주의냐”2분법적 시각 곤란… 「변화과정」주시해야 동구 공산정권의 잇따른 붕괴에 이어 최근 소련공산당은 중앙위를 소집,공산 일당독재를 포기하는 역사적 조치를 취했다. 소ㆍ동구변혁과 관련,그것이 극동 및 한반도 분단구조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가,그리고 북한의 장래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등을 소련 및 동구전문가인 하용출(서울대교수) 서병철(외교안보연구원교수ㆍ본사논평위원)두학자의 대담으로 진단해 본다. ▲서병철교수=소련 및 동구사회주의 국가들의 대변혁은 금세기 최대의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우선 극도로 침체된 경제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일보전에 이르렀으며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개혁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을 느낌으로써 그 변혁의 원동력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또한 서방진영을 좇으려는 집권층의 정책의욕과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열망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번 공산권 개혁은 그 누구도 되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인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모든 동유럽 국가들이 오는 상반기까지 선거에 의한 다당제도입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이제까지의 개혁열기를 구체적으로 정치체제화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입니다. ▲하용출교수=공산권의 대변혁을 놓고 한편에서는 새로운 사회주의의 탄생이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또 다른 편에서는 자본주의로의 선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극단적인 양극론은 잘못된 시각이라는 점을 강조해 두고 싶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산권변혁의 흐름은 크게 3단계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먼저 당의 정치권력독점과 관료화가 빚어낸 병폐를 청산하는 과거청산단계로서 소련 및 동구 공산국가들의 일당지배 포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다음은 개혁을 위한 체제정비 단계이고 마지막은 개혁후 새로운 체제를 형성하는 단계입니다. 소련은 현재 제1단계를 지나 개혁을 위한 체제정비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동구 공산국가들은 이제 과거청산단계에 놓여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특히 소련이 최근 폐막된 공산당중앙위 전체회의에서 당의 권력독점 조항의 폐지를 골자로 한 개혁안을 채택한 것은 지난 몇년간 소유권 개혁이나 국가기업의 자주권 확대등 개혁조치를 취했으나 이것들이 집행단계에서 무산되거나 보수적으로 수정됨으로써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체제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정치체제 개혁이 불가피하게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우리는 고르바초프가 처음 집권했을때 현재와 같은 변화를 예측하지 못했듯이 개혁의 리듬을 타고 있는 공산권을 경직된 고정관념으로 재단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최근 소련에서 개혁을 둘러싸고 갈등과 혼란이 야기되고 있는 듯하지만 이는 개혁을 위한 체제정비단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에 불과합니다. 소수민족문제등 개혁정책추진과정에서 예기치 않았던 문제들이 새로 표출되면서 전통적인 일당지배체제가 안고있는 문제들이 맞물려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을 뿐입니다. ▲서교수=고르바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를 내세웠을때 서방진영은 두가지 반응을 보였습니다. 소련 또는 동유럽국가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서유럽국가들은 처음부터 호의적으로 받아들인 반면 미ㆍ일은 소련이 과거 평화공세를 펴는 이면에 군비를 증강해 왔던 점을 상기,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지요. 그러나 미ㆍ일도 개혁을 거부해 왔던 동독의 호네커가 축출되는 상황에 이르자 고르바초프의 진실을 믿고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자는 입장을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유럽국가들은 유럽공동체의 결의로 개방ㆍ개혁정책을 추진하는 나라에 우선적으로 경제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고 더 나아가 긴장완화를 통한 하나의 유럽을 결성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하교수=일부에서는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이 4∼5년이나 지났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실패를 우려하기도 하는데 이같은 시각은 공산권을 보는 우리의 태도가 지나치게 「국내정치화」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소련의 경우 73년,동유럽국가들은 40∼50년이상 공산당 일당지배체제가 계속되어 왔다는 점을 감안할때 체제개혁운동기간이 길게 4∼5년,짧게는 1년미만에 불과한데 묵은 때를 쉽사리 씻어낼 수 있겠습니까. ▲서교수=소련과 동구에서 불고 있는 개혁 열풍으로 북한지도부는 상당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북한은 1인당 GNP 1만2천달러인 동독을 경제대국으로 서방진영과 유일하게 경쟁할 수 있는 나라로 인식했다고 합니다. 김일성은 사회주의 경제의 성공모델로 동독을 꼽아 왔으니까요. 동독의 호네커정권이 소련과 동독주민들의 개혁요구를 무시하다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을 보고 북한의 지도부가 느꼈을 충격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즉각적 개혁은 난망 루마니아도 정치적 지도이념이 북한의 주체사상과 흡사한 일면이 있습니다. 극도의 폐쇄체제를 고집해 왔다는 점에서도 북한과는 유사한 나라입니다. 특히 루마니아는 동구권내에 일고 있는 개혁요구에 대해 공산주의 타도 음모로 규정,북한ㆍ중국 등과 함께 개혁차단을 위한 공동전선을 형성해 왔다고 볼 수 있지요. 동독과 루마니아에서 일어난 혁명은 북한의 김일성정권에게도 위기의식을 느끼게 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북한이 즉각적인 개혁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북한은 단기적으로는 밖으로부터의 자유화 물결이 내부로 침투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개혁의 준비를 해나갈 것으로 전망합니다. 두렵지만 변화를 추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북한지도부가 처한 고민이라고 할까요. ▲하교수=소련과 동구권의 개혁추진은 크게 네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는 동서 신데탕트시대로의 세계질서 변화를 지적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아시아지역 질서의 변화와 사회주의권 내부의 변화를 들 수 있고 마지막으로 남북한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이냐는 순으로 관찰해야 할 것입니다. 이가운데 아시아지역 질서의 변화와 사회주의권 내부의 변화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사회주의권 내부질서는 당대당의 유대를 통해 소련식 개발모델을 주변 사회주의 국가들에 강요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이론적으로는 사회주의적 국제주의라고 합니다. 소ㆍ동구권의 개혁은 이러한 사회주의적 국제주의의 퇴조와 함께 사회주의국가들 내부에 민족주의적 성향을 증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동독과 루마니아에서 공산당 권력독점 체제가 붕괴되고 권력이 상대화함으로써 이들 국가와 같은 권력체제 형태를 갖고 있는 북한에게는 체제유지의 이론적 기반을 흔들리게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그러나 아시아권 공산주의 국가의 경우는 동양적 정치문화의 특징도 함께 고려돼야 할 것입니다. 즉 동양적 정치문화는 전통적으로 서양에 비해 정치개혁에 대한 인식이 취약하다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아시아권 공산주의 국가들의 개혁속도가 동구보다는 더딜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합니다. 또 북한의 체제변화는 북한이 1차적 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미국을 포함,극동지역 및 남북한간의 군축회담의 진전 여하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서교수=급변하는한반도 주변정세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도 새롭게 정립돼야 할 것 같습니다. 북방정책은 모든 공산주의 국가와 적극적인 관계수립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 들이자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지금 궁지에 몰려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에도 적절한 계기만 주어진다면 자신들의 체제유지를 위해서라도 변화를 시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보여집니다. 동ㆍ서독 관게가 급속한 진전을 보이게 된 역사적인 배경과 과정을 고찰해 보는 것은 우리의 대북관계 진전의 방향에도 좋은 시사점을 던져준다고 생각합니다. 베를린협정은 양독간의 무관세 협정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이것은 경제교류를 활성화해 72년 양독관계 기본조약을 체결하는 밑바탕을 제공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즉 서독은 자본과 기술을,동독은 저렴한 노동력을 각각 제공해 에티오피아ㆍ시리아ㆍ리비아 등의 제3국에 공장을 건설하는 식의 3각협력이 동ㆍ서독간의 실질적인 관계증진에 크게 기여했던 것입니다. ○파격적 제의 필요 우리도 지금까지의 방식에서 보다 진일보한 아이디어와 북의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파격적인 제의가 필요한 시점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하교수=저로서는 북방정책과 남북한 관계를 연계시키는 발상의 실효성에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보다는 사회주의권 내부에 일고 있는 변화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따라서 북방정책은 북한을 제외한 사회주의권 국가들과의 고유한 외교관계의 수립을 추진하는 것이 되어야 하고 이와는 별도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남북한관계에 대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북방정책을 대북관계에 이용하려는 목적을 강조할 경우 북방정책 자체가 뿌리 내리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서교수=북한의 변화 가능성을 결정짓는 요인은 사회주의권 내부의 변화,남한의 국내 정치여건의 변화,남북한군축회담의 진전 정도,북한내부의 개혁세력의 입지 등일 것입니다. 당장 북한이 변화하리라고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일성의 주체사상이 북한사회 전반에 깊숙이 뿌리 내리고 있고 매우 경직된 체제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루마니아에 민중봉기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던 것처럼 북한에도 그같은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희박한데 주변여건과 북한내부의 조건의 성숙이 맞아 들어간다면 90년대 중반에는 어떤 형태로든 변화할 것이라는 예상을 해봅니다. ○우리식 예단은 금물 ▲하교수=동구사태를 보는 우리의 시각에도 상당한 문제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너무 아전인수격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동구의 내부사정에 대한 정확한 인식도 없이 편의대로 결론을 내려서는 안될 것입니다. 동구의 변화는 「사회주의냐 자본주의냐」라는 이분법적인 시각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우선은 동구가 변화해 가는 과정 자체를 주시하고 그것이 갖는 중요한 의미를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흔히 동구를 둘러보고 우리보다 못하는 나라라는 인식을 갖기 쉽지만 그들의 문화적 축적은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권에서 마오이즘(모택동주의)을 제외하면 새로운 근대정치사상이나 이데올로기가 제시돼 본 적이 있는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동구의 사람들은 자기변화를 위한 고통스런 과정을 겪고 있고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창출해 가는 과정에 있다는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신데탕트 발맞춘 「감군」타진/체니 미국방 서울 왜 오나

    ◎방위비 분담증액 성장률과 연계 논의 지난해 3월11일 미국방장관에 취임한뒤 11개월만에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ㆍ필리핀등 극동지역을 방문하는 리처드 체니장관의 순방목적은 이 지역의 군사ㆍ안보상황을 확인하고 미의회의 넌­워너수정안에 대한 향후 5년간 이지역에서의 미군사력 재배치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로서는 최근 거론되고 있는 주한미군 철수문제와 관련,체니장관의 방한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체니장관은 이번 방한기간동안 노태우대통령과 이상훈 국방부장관을 만나 90년대 한미 안보 협력관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몇가지 제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세계적인 신데탕트 분위기와 재정적자로 인한 국방예산의 삭감으로 해외기지 폐쇄와 주둔군 감축 등 세계 군사배치를 수정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국방부 관게자들은 이번 양국 장관회담에서는 주한 미지상군의 일부 감군과 연계된 한국측의 방위비 분담증액과 용산기지의 지방이전,미군이 갖고 있는 작전통제권의 한국군이양 등이 논의될것으로 보고있다. 미국측은 지난해 7월부터 동서화해무드와 미국방예산의 절감등을 이유로 주한미군감축과 연결지어 방위비 분담의 증액을 요구해 왔으며 한국측도 이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해 왔다. 미국측은 이번회담을 통해 한국이 약속한대로 한국의 경제성장에 상응하며 한국측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의 방위비분담 증액을 요구해 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방관계자들은 미국이 우리의 부담 능력을 넘어선 파격적인 방위비증액을 요구해 올 경우 이를 수락하기 보다는 차라리 전투력을 현저하게 저하시키지 않는 범위안에서의 비전투 행정지원병력의 감축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90년 2월8일 현재 미국은 육군 3만1천8백41명,공군1만1천4백19명,해군ㆍ해병대4백59명등 4만3천7백19명을 우리나라에 주둔시키고 있으며 이중 약 절반이 비전투 행정지원요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미2사단의 중무장된 화력과 기동력은 한국의 수개사단을 합한 군단규모의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데다 서부전선 휴전선 일부에서 공산군과 직접 대치하고 있어 공산군의 무력남침시 인계철선으로 연결되어 미국의 자동 전쟁개입으로 대한방위공약의 실체로서 존재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이 부담하고 있는 연간 22억달러 규모의 경비중 3억달러의 직접비를 5억달러로 늘리고 주한미군기지에 근무하는 한국인근로자 2만여명의 연간급료 2억4천만달러도 직접 현금 부담하도록 요구할 것으로 보이나 우리경제 형편상 한꺼번에 직접비의 2백50%를 늘려 부담할 능력이 없어 적절한 선에서 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일본보다 경제력에서 4분의1밖에 안되는 수준이나 병력은 자위대보다 3배이상 많아 현재의 병력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부터 미국의 세계방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미양국은 지난 88년 서울에서 개최된 한미안보협의회의에서 90ㆍ91ㆍ92년도에 각각 4천만달러의 직접 경비를 방위비 분담금으로 늘리기로 합의했으나 지난해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안보협의회의에서는 90년도에 3천만달러,92년도에 1천만달러의 추가증액을 약속해 이미 경제성장만큼의 방위비 분담증액에 합의한상태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이밖에 용산기지 이전문제와 한국군의 작전권이양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전권이양 문제와 관련,루이스 메네트리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8일 미상원 군사위원회에서 『한미 연합사령부 예하의 한미지상군 구성군사령관직을 한국군장성에 넘겨주거나 한미장성이 교대로 지휘하는 방법이 검토되고 있다』며 『작전통제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간표가 올해안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장에서의 단일 지휘관」또는 「한국가 안에서 같은 민족의 지휘관」문제에 대한 한미간의 협의가 현재 진지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오는 7월1일 창설을 목표로 하고있는 국방참모본부가 발족되면 보다 본격적인 지휘권이양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개혁바람」 한반도 유도”신호/소 외무의 “장벽제거”발언의 의미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지난 10일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을 마친뒤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의 「장벽」 제거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촉구해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데탕트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소련의 고위관리로서는 처음으로 한반도의 남북교류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일단 한반도평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언의 배경과 의미를 국내전문가들과 도쿄의 시각을 종합해 정리한다. ◎한국정부의 시각/「장벽」보도 엇갈려 공식적 논평유보/대소외교 강화… 새 대북채널도 가동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과의 양국외무장관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장벽철거」를 촉구한데 대해 외무부와 통일원등 정부관계부처는 「장벽」의 의미가 확인안돼 일단 공식논평을 유보한 채 사태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현재까지 셰바르드나제외무장관의 정확한 발언진의를 알수 없는데다 「한반도장벽」에 대한 APㆍ로이터등 서방진영통신과 소련관영 타스통신의 보도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방통신은 단순히 「한반도장벽」이라고 표현했지만 타스통신은 『한반도를 두부분으로 분할하고 있는 군사분계선지역의 콘크리트장벽 해체와 주민의 자유로운 왕래를 보장하는데 대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북한)의 제의에 적절한 반응이 없다』고 밝혀 북한측이 주장하고 있는 휴전선남쪽의 콘크리트장벽을 지칭했다. 그의 발언에 대한 정부의 시각도 크게 둘로 나뉘어지고 있다. 첫째로는 북한 김일성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혔듯이 휴전선남쪽에 콘크리트장벽이 존재한다는 북한측 주장을 그대로 수용했다는 시각이고,분단이후 40년 넘게 계속돼온 장벽을 단지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분단」의 의미로 언급했을 뿐이라는 다분히 축소적인 해석이 두번째 시각이다. 전자의 경우는 미소 외무장관회담을 앞두고 북한측이 콘크리트장벽철거와 자유왕래문제에 대해 소련측과 사전협의를 거쳐 소련측이 앵무새처럼 북측입장을 대변한 것을 의미하며 국제적인 여론을 유리하게 전개시키기위한 북측의 술책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셰바르드나제의 기자회견전문을 미국측을 통해 입수,「장벽」의 의미를 정확히 분석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상호 교환설치된 주소 한국영사처와 주한 소련영사처라는 한소간 공식외교채널을 통해 콘크리트장벽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명백한 사실을 소측에 납득시킬 방침이다. 또 소련의 고위관리가 때 맞춰 문익환목사,임수경양등 밀입북 인사에게 중형을 내린 남한정부를 비난한 사실도 한반도 문제해결에 대한 소측의 편향된 자세를 보여준다는 것이 정부측의 분석이다. 반면 정부내에서는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의 발언이 대체적으로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간의 직접대화촉구등 한반도문제해결에 적극성을 띠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기류도 많다. 즉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철수 문제에 대해 「완전철수의 분위기가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고 밝힌 점은 소측이 그전보다 한반도를 바라보는 시각이 점점 균형을 찾아간다고 볼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같은 관점에서 셰바르드나제의 발언은 북한개방을 유도하기 위한 대 한반도정책의 또 다른 표현으로 향후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결국 정부는 셰바르드나제의 이번 발언으로 한반도문제가 베를린장벽과 함께 국제적인 문제로 격상됐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남북관계의 정확한 현실을 알리는 홍보외교에 주력하는 한편 북한개방유도를 위해 기존의 대화와 함께 새로운 대화채널을 가동시키는등 남북회담에서의 이니셔티브를 잡아 남북관계를 주도해 나가기로 했다. ◎일본 언론의 시각/크렘린의 「정치ㆍ경제적 이해」직결/태평양지역서의 군축촉진도 겨냥 합의내용에 있어서 획기적 진전을 가져온 이번 미소외무장관회담에서 지역분쟁문제의 하나로서 한반도문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됐다는 사실을 일본외교소식통들은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공동성명에서 『미소 양국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바라며 남북대화 지지를 표명했다. 소련측은 북한이 가까운 장래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보장조치협정을 맺을 전망이라고 말했다』라며 북한의 핵개발문제에 언급한 사실을 중요시하고 있다. 더구나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10일상오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차 한반도긴장완화에 대해 소신을 밝힌 것은 소련의 한반도정책자체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도쿄(동경)신문은 모스크바 특파원 해설기사를 통해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이 한반도문제에 관해 국제사회는 남북한간의 벽을 헐기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자유왕래 실현에 강한 의욕을 표명한 것은 한국과의 경제교류를 촉진하고 유럽군축의 흐름을 극동에 파급시키며 남북한의 국경개방,나아가 남북통일을 목표로 하는 소련정책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셰바르드나제외무가 미소 외무장관회담 석상에서 한반도의 벽철거구상에 지지를 요청했을뿐만 아니라 기자회견에서도 그 실현을 위한 여론조성을 당부한 사실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배경에는 크렘린의 정치ㆍ경제적 이해관계가 한반도ㆍ극동지역과 깊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상기시켰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의 아시아ㆍ태평양지역구상에 따라 시베리아극동부의 경제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소련은 경제대국 일본과의 경제ㆍ과학기술교류를 바라고 있으나 「북방영토 반환문제」가 장애로 되어있기 때문에 급진전의 전망은 없다. 따라서 소련은 극동제2의 경제대국인 한국과의 경제교류를 진행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더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사회주의동맹국 북한 김일성정권에의 정치적 배려가 필요하다. 만일 이벽을 헐고 남북교류ㆍ대화가 진행된다면 북한이라는 정치적 걸림돌은 없어지게 된다. 소련의 남북한장벽제거 주장에는 또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일본언론들은 지적한다. 그것은 미제7함대,필리핀,오키나와(충승)등 미측이 압도적 우세에 있는 극동ㆍ태평양 지역에서 긴장완화ㆍ군축을 촉진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베를린장벽의 철거등 동서유럽에서의 긴장완화는 유럽군축을 크게 촉진시켰다. 지금까지 유럽에서 성공한 외교수법을 아시아에도 적용해 온 고르바초프정권은 이와 같은 한반도장벽의 철거에 의해 극동ㆍ태평양군축에 미치는 정치ㆍ심리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본의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아사히(조일)신문은 11일자 사설에서 『종래 미소간에는 제안­역제안­비난­결렬이라는 패턴이 많았으나 이번에는 그것이 무너졌다』며 양보에 의한 획기적인 미소대화의 전진을 높이 평가하고 한반도를 비롯한 독일재통일문제,아프가니스탄ㆍ중미ㆍ중동ㆍ일본의 북방영토문제등 세계의 지역문제를 또하나의 중요테마로 삼았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요미우리(독매)신문도 사설에서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핵개발문제에 관련,우려를 표명했다. 우리들은 이미 이 문제에 관해 북한이 하루빨리 국제원자력기구의 전면사찰을 받아들일 것을 당부했다. 새삼 북한의 조치를 촉구한다』며 북한측에 화살을 겨누었다. ◎미소외무 공동성명 한반도관련 부분 미소 외무장관회담에서 발표된 공동성명중 한반도 관련부분은 다음과 같다. 『미국무장관과 소련외무장관은 태평양 및 동북아시아문제를 논의했다. 이들은 이 문제들에 관해 조속히 미소협상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양국 외무장관들은 한반도의 긴장을 줄이고 남북대화를 지지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소련측은 북한이 핵안전문제에 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정을 맺을 직전단계에 와 있다는데 유의했다. 미국측은 이 협정이 속히 체결돼 성실히 이행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표시했다』 ◎국내 전문가들의 반응/대한교류 확대ㆍ대북 개방압력 시도/장기적으론 남북관계의 안정에 기여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한반도의 「장벽」제거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소련이 자유개혁 및 냉전종식의지를 극동으로 확산시켜보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미소간의 핵무기 감축 및 유럽주둔군 대폭 감축에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뤄졌고 동구의 민주화개혁과 베를린장벽의 붕괴에 따른 동서독간의 통일논의가 한껏 무르익은 시점에서 이제 유일하게 청산돼야 할 냉전의 유산은 한반도문제 뿐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논평위원 서병철교수(외교안보연구원)는 『소련은 현상태에서 동서독의 경쟁상황이 동구동맹국들의 성장과 소련의 개혁진전에방해가 된다고 판단,통독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로 전환한 것과 마찬가지 이유로 한반도에서도 동서독과 같은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이번 발언의 의미를 분석했다. 셰바르드나제의 발언은 소련의 최대 관심사를 유럽에서 극동까지 확대한다는 의미와 함께 유일하게 개혁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개방압력 시도라고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소련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한국과의 교류확대를 절실히 희망하는 소련의 속사정도 이번 발언의 의도에 내포돼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반도의 긴장완화 및 안정을 통해 소련은 한국과의 교류확대 및 북한에 대한 경제ㆍ군사원조 부담 경감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소련은 이번 발언을 계기로 앞으로 북한에 대한 개혁ㆍ개방 압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초로 예정된 김일성의 방소때도 이같은 문제가 주요관심사로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셰바르드나제의 이번 발언에 대해 로이터통신등 서방언론들은 한반도의 「장벽」을 상징적인 의미로해석,분단상황 그 자체로 전달하고 있는 반면 소련관영타스통신은 김일성이 올해 신년사에서 공세를 폈던 구체적인 콘크리트장벽을 지칭,셰바르드나제의 이번 발언이 북한을 거들어 주기 위해 사전협의를 거친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셰바르드나제가 설령 남한의 콘크리트장벽(실제로 있지도 않지만)을 지칭했다 하더라도 이는 북한의 반발을 다소라도 누그러뜨리기 위한 언어구사일뿐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북한의 개방과 무력도발의지 포기를 통한 한반도의 안정추구가 발언의 주목적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의 향후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북한이 당장 개혁정책을 받아들이기에는 지난 40여년에 걸친 강권통치의 유산이 너무 뿌리깊이 박혀있어서 대혼란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내에 북한의 개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일단은 지배적이다. 북한이 소련의 예속국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발언을 계기로 오히려 중국과의 밀월관계 유지쪽으로 돌아서리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그러나 북한경제의정체,국제정치의 변화,김일성사후 격하운동의 소지를 사전에 예방하고 김정일에게도 유리한 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라도 북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게 대두되고 있다. 서울신문 논평위원 최평길교수(연세대)는 『이번 발언은 소련의 한반도개입 및 북한에 대한 개방압력의지를 보인 것이기 때문에 당장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안정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쨌든 이번 발언으로 한반도문제는 이제 국제적인 최대관심사로 부각됐다. 한반도의 긴장완화는 주변강대국들의 협조없이는 이뤄지기가 쉽지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사자인 남북한 양측의 성실하고도 적극적인 노력과 대화라 하겠다.
  • 소「민주사회주의 새 깃발」 올리다/고르바초프「도박」의 의미와 전망

    ◎정치개혁과 경제발전 연계 포석/재야흡수,온건진보정당 결성 가능성도/서유럽서 극동까지 대폭 군비축소 시도 1백40년 전에 카를 마르크스가 근로대중의 자기임금 되찾기 운동으로 제시한 공산주의 이념은 그로부터 70년후 소련땅에 현실로 적용됐다. 그런데 누구나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의해 분배받는 공산주의 이념이 소련땅에 적용된지 정확히 73년이 지난 1990년,올해의 벽두에 그만 공산주의의 깃발을 내리게 됐다. 소련은 소수 민족자치령을 국가체제로 연합하면서 유럽국가중 후발대 국가로 형성된 제정러시아를 붕괴시키면서 시작됐다. 국민의 9할 이상이 저소득계층으로 구성된 농경사회였던 제정 러시아를 1917년 소수파인 볼셰비키가 과격 공산혁명으로 무너뜨렸다. 그후 토지 자본국가공영제,중앙계획경제와 통제배급제를 실시하고 서방세계와는 중공업위주의 군수산업으로 군비경쟁을 하면서 냉전구도를 이룩해 왔다. 레닌이 심장ㆍ뇌졸질환으로 조기에 사망하자 오히려 극단적 소수파로서 민주사회주의를 건국하려던 도덕성에서 정반대의 궤를그린 사회주의 파시즘을 만들었다. 마르크스가 역사발전의 맥락에서 가설적으로 제시한 근로자의 기대임금과 실질임금의 차액을 소수 자본가가 착취함으로써 빈부격차가 극대화된 자본주의가 성숙된 사회에 공산혁명이 필연적이라고 주장한 논리는 소련에서는 해당될수 없는 그 당시 상황이었다. 즉,극소수 상업가ㆍ지주 외에는 성숙된 자본주의사회의 지표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으며 중산계층이나 활발한 상업활동이 소련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스탈린은 정체된 후진사회를 성장시키기 위한 신축적인 경제활성화와 생필품위주의 산업발전 대신에 군수산업 위주의 중공업 육성에 정책선택의 최우선권을 부여했다. 스탈린의 명령없이는 전 사회가 움직이지 않았으며 하부구조 구성원의 창의성은 본질적으로 봉쇄됐다. 이와같은 자기모순의 공포사회가 스탈린 이후 흐루시초프 브레즈네프 안드로포프 체르넨코 공산당 서기장에 의해 면면히 이어져 왔다. 말하자면 성숙된 자본주의 사회도 아니었던 후진국 러시아의 풍토속에서 다원적 공산주의 이상은 스탈린 이후의전체주의 지배자들에 의해 침묵과 복종만을 강조하는 관료적 동원체제를 구사해온 것이 핸재의 소련사회이다. 현재의 소련사회는 순발력없는 저능 거인이며 실질적 파산선고를 내린 회사와 같다. 중지한 부실기업이며 저능거인은 기초운동과 기초이론 학습부터 시작하여 거듭 태어나야 하고,부실파산회사는 처음부터 새로운 경영진에 의해 구조적으로 재조직ㆍ관리돼야 한다. 바로 여기서 개혁,재조직(Perestroika)과 만인에게의 공개성(Glasnost)을 강조하면서 정규교육을 받은 스탈린 후기세대의 대표주자로 새로운 사고를 가진 고르바초프가 통치권의 핵심으로 등장한다. 고르바초프에 의해 주도되는 소련사회의 변혁은 미시적으로 볼때 원초적으로 빈곤했던 소련이 군사대국 유지로 인해 더욱 피폐된 생필품 절대빈곤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시장경제원리 도입,사유재산의 인정으로 민중봉기 일보직전의 긴박한 경제빈곤의 고리를 풀자는데 있다. 그런데 그같은 경제빈곤 해결은 주민의 불만을 해소하고 국민전체가 새로운 생산기풍을 진작하는 자발적 노력의지가보여야 하는데 국민은 두려움과 의심의 눈초리로,그리고 지성인을 비롯한 여론주도계층에서는 공산당 통치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는 현상황에서 그같은 노력은 아무리 신사고를 가진 개혁의지에 불타는 개혁주의자가 있다고 해도 개혁은 무위로 끝날수 있다. 인구증가와 같이 서서히 로가리즘적으로 누적되어온 소련의 사회경제침체는 아무리 자유와 개방ㆍ개혁이 뒷받침돼도 하루 이틀에 성취될 일이 아니다. 여기에 고르바초프는 정치 개혁을 통해 국민의 자발적 총의를 민생문제 해결 위주의 경제발전에 연계하려는 전략포석으로 이미 동구에서 시행돼 오고 있으며 고르바초프가 원거리에서 보호해준 바 있는 다당제 도입ㆍ자유경선ㆍ시장경제 원리도입,그리고 국가원수의 직선제 등을 도입하려는 것이다. 고르바초프로서는 그의 정치적 주사위인 대통령 직선제에 출마하여 국민의 직접 신임을 얻음으로써 지속적 정치경제사회 개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90년 초인 이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85년에 공산당 서기장으로 취임한 이래 현재까지가 개혁의 신호탄을 올린 시기라면 90년대는 개혁의 실적을 경제사회적으로 보이는 행동단계라고 보겠다. 고르바초프는 미국이 응하든 않든 서유럽에서 이제는 극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군비축소를 국내정치맥락에서 자의적으로 실시할 것이다. 또한 조만간 28차 당대회를 치르고 난후 그는 공산당을 해체하거나 구조적으로 당의 체질을 개선하여 이에 걸맞은 당명 또한 새로이 변경하면서 어쩌면 수면위에 부상하는 재야조직을 흡수하여 의외의 인물로 충원하는 새로운 온건진보정당을 조직할지도 모른다. 볼셰비키 소수 급진공산당이 해체된다고 해서 공산당 통치의 러시아 역사가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러시아 사회가 소수민족의 자치도 인정하면서 제국주의적 영토팽창에 눈돌릴 수 없는 내치의 민주화ㆍ경제활성화에 당분간,적어도 2000년 이후까지 정책집행에 우선권을 유지하는 역사의 긍정적 경각심을 늦추지 않는 노력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고르바초프의 측근인 정치국원이나 참모들은 과거 공산당의 보수적 당관료가 아닌데 그들의 전직은 해외근무 특파원,대외경제 전문가,기타 국내 각분야에서 개혁에 불타던 깨끗한 도덕정치를 표방하는 인물들로 채워져 있다. 그들은 당면문제를 다룰때 소련 역사의 방향을 다원화된 민주사회주의 국가로 그 키를 돌리는 역사의 견인차 역할을 하여야 한다고 믿고있다. 혹한기를 피할수 있으며 대서양과 발트해를 접하고 있는 정치ㆍ상업ㆍ관광도시인 레닌그라드의 옛 이름은 성 페테르스부르크시였다. 이 아름다운 도시는 공산혁명의 진원지가 된 이후로 레닌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레닌그라드(레닌시)라고 명명하였는데 이제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치가 90년에 정착돼 2000년이 되면 레닌그라드도 고르바초프의 이름을 본따 고르비그라드(고르비시)로 부를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또 이렇게 예상하는 서방인에게 소련인은 처음으로 빙그레 웃음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 “아주소군 20만 연내 철수”/주비 소대사

    ◎자국내 극동군 12만 포함/관련국 해군 감축 협상도 제의 【마닐라 AFP 로이터 연합】 소련은 아시아 지역에 배치한 해외군사기지를 전면 철수 시키는 첫단계 조치로 베트남 주둔군 철수를 진행중이라고 올레그 소콜로프 주필리핀 소련대사가 1일 밝혔다. 소콜로프대사는 마닐라의 한 경제단체 회합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우리는 베트남과의 협정에 따라 캄란만 기지에 파견한 병력 감축을 시작했다』고 밝히고 이 기지에 배치된 미그 23전투기와 TU­16 폭격기들은 이미 지난해말 모두 철수시켰다고 확인했다. 소콜로프는 금년말까지 아시아지역에서 이뤄질 소련군병력감축 규모는 소련내 극동지역군 12만명을 포함,20여만명에 이를 것이며 이와 함께 해군병력도 대거 감축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아시아 지역에 배치된 소련해외 주둔군이 모두 없어질 날이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편 해군력 증강경쟁이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심각한 전략상 불안정요소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 지역 관련국들에 해군력 감축협상을 제의했다.
  • 당 지도부 사임요구/러시아공서도 시위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소련 국토의 4분의 3에 달하며 모스크바의 직접통치를 받고있는 러시아공화국에서 최근 지역 공산당에 반발하는 시위가 빈발,일부 지역에서 지도부가 교체되는 등 그동안 주로 발트해 인접 및 남부 공화국들을 소요에 빠뜨려 온 반크렘린 물결이 점차 중앙으로 확산되고 있다. 소식통들은 모스크바 남쪽 볼고그라드시에서 당 제1서기를 비롯한 지역 공산당 핵심 인사들이 주택 분배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들의 사임을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현지 공산당은 30일 임시 당대회를 소집,지탄을 받고 있는 인사를 퇴진시키고 새지도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이들 소식통은 말했다. 볼고그라드 시위는 참가군중수나 구호의 강도 등에서 소련을 뒤흔들고 있는 남부 아제르바이잔 및 아르메니아 공화국 민족 분규에는 비교가 되지 않으나 관측통들은 크렘린이 직접 통치해 온 지역에서 반공산당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공화국에서는 지난 수주사이 시베리아 소재 석유 요층 티유멘시 및 극동전략 요충 블라디보스토크 등에서도 현지 공산당을 규탄하는 시위가 발생,지도부가 교체됐으며 소련 제2도시 레닌그라드 또한 지역 당제1서기 보리스 지다스포프에 대한 사임 압력이 가중되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전해져 왔다.
  • 극동전략 구도에 중대변화/주한 미공군기지 축소의 파장/이기택

    ◎해ㆍ공군력 중심 팀스피리트전략 흔들려/북의 군사력 증강ㆍ소 기지화 정책과 모순 미국방장관 체니의 새로운 기지폐쇄정책을 보면서 유럽의 데탕트가 성큼 극동으로도 확산되어오고 있다는 느낌과 충격을 감출 수 없다. 더욱이나 체니국방의 국방예산 속에는 남한을 포함하는 한반도의 안전보장에 군사 전략상으로나 정치 심리적으로 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우선 1970년 이래 미국의 대한군사정책은 군사전략상 핵심을 이루고 있었던 「지상군의 감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하면서 「해ㆍ공군」으로 「남한을 지킨다」는 전략 논의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역으로 주한 미공군기지의 「재조정」이라는 형식으로 남한내에 수십년 동안 미공군이 주둔하던 대구ㆍ광주ㆍ수원기지를 사실상 「폐쇄」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의 입장에서는 미공군의 기본구조와 골격은 유지하면서 보조기지나 지원기지들을 정리한다는 구실은 있다고 본다. 기본적인 공군의 화력에는 변화가 없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그러나 이미 작년 미의회는 주한 미공군기지에 대한 설비예산 8천5백50만달러를 전면 삭감,80만달러만을 지출 허용함으로써 대폭 삭감했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닉슨 독트린 이래 견지해온 남한으로부터의 미철군정책의 대안으로서 「해ㆍ공군으로 지킬 것」이라는 「팀스피리트」의 전략적 발상이 하루아침에 근본적으로 문제되고 있다는 임박성을 우리는 인식해야 한다고 본다. 남북한의 군사균형과 전쟁억지력은 첫째,전술핵을 포함하는 미 지상군과 둘째,남북한간의 공군력의 균형에서 공군의 제어가 그 요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이는 한반도의 안전과 전쟁억지력의 기본이었다. 이제 미국은 남북한간의 공군력의 균형에까지 감축문제를 확대시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한국전쟁 당시를 포함하여 한반도의 군사력 균형은 기본적으로 공군과 해군의 균형을 갖고서 북한의 「전략적 압도」를 상쇄하여온 것이다. 특히 84년 김일성의 소련방문 이래 소련은 북한의 공군력을 대폭 강화시켜 주었다. 소련의 대북한 공군력의 강화는 미그23과 미그29를 포함하는 5∼6년 동안의 대폭적인 것이었다. 특히 소련은 84년 김일성의 모스크바 방문에 뒤이은 김정일­카피차간의 단독군사협상 이래 공군 장비의 지원과 함께 북한영공에 대한 비행을 허용받았으며 북의 공군기지 북창 황주 등을 마음대로 기착하도록 허용되고 있는 것이다. 소련의 TU16/Badger와 TU95/Bear가 북한의 영공을 비행하면서 북한의 공군력에 가담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또한 소련에 의한 북한의 「핵화」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제 미국이 이와는 대조적으로 남한으로부터 공군력의 「조정」과 「정리」라는 이름 아래 공군력의 감축을 진행한다면 이는 확실히 미국의 대한군사전략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닉슨독트린 이래의 지상군은 감축하되 한국군이 인적인 상쇄를 하더라도 「해ㆍ공군으로 지킨다」는 한미간의 군사전략의 본질적인 변화를 말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한미간 군사관계의 군사적이며 정치적 또는 심리적인 상호협상 형식이 문제된다고 본다. 확실히 이번 주한 미공군의 기지폐쇄라는 문제는 한미간의 「충분한 협의」 후에 나온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한미간의 충분한 협의가 있어야 우리는 「대비」와 「대안」을 갖고서 한미군사 동맹을 조정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70년대말 철군을 전제하면서 한미간의 연합사(CFC)를 창설하였던 것이다. 연합사가 유명무실한 것이 된다. 특히 미소간의 새로운 데탕트라는 위험한 군사게임 속에서 최첨단에 위치한 남한의 미군기지를 조정한다는 것은 남북한의 군사균형을 파괴할 뿐 아니라 한반도의 전쟁억지력에 동요를 주는 일이 된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조정해야 할 군사지역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유럽문제 이후 극동문제가 미소간에 제기될 때에도 남북한의 군사문제는 최후적인 군사협상이 될 수밖에 없는 군사적인 조건을 띠고 있다는 것은 기적이 없는 이상 군사적인 상식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미국은 소련과의 한반도군사협상에서 두가지 기본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본다. 첫째로는 동유럽에서의 소련의 재래식 군사력의 우세를 나토가 인정하여 왔다면 극동에서 남북한간의 군사균형에 필수적인 조건인 남한에서의 미군의 주둔을 인정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동유럽의 재래식 소련 군사력과는 달리 주한미군은 북한에 대한 전략적인 우세가 아니라 「균형」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점을 소련은 알아야 하는 것이다. 둘째로는 84년 김정일­카피차간의 단독군사협상이래 군사 장비의 지원,해ㆍ공군기지의 사용 북한영내에서의 소련의 군사활동,핵기술의 지원 등에서 기인하는 대북한 정책에 눈에 보이는 수정이 가해져야 한다는 전제라고 본다. 현실적으로 고르바초프의 정책인 외몽고로부터의 소련 기갑사단의 철수,아프가니스탄 철수 등을 감안한다면 소련의 한반도 군사정책은 거의 남한을 깔보고 있으며 또 우리가 깔보이고 있어온 것이 사실이다. 한편 남한만이 아니라 북한에 있어서도 주한미군의 본질적인 기지정책의 변화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1970년초 닉슨독트린 당시 주한미군을 철수한다고 할 때에 북한의 허담은 미국의회에 「미지상군의 단계적 철수」 협의를 전제한 대미협상을 호소한 바 있었다는 데서 알 수 있다. 주한미군의 본질적인 철수는 남한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적으로는 북한 「안전체계」의 전면적인 재편성이 필요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북한은 또하나의 새로운 북경에서의 대미협상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군사체계와 안전체계를 한반도의 군사균형과 평화를 위주로 하는 군사 재편성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본다. 역으로 북한은 새로이 형성되는 국제환경에서 기인하는 주한미군의 철수에 대처하기 위해 북한을 보다 군사 요새화하기 시작한지 오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북진을 하지도 않고 시키지도 않을 미군이라는 한반도의 군사적인 안정요인인 「유엔체제」는 북한의 안정체계에 있어 수십년간의 안전한 「방파제」였다는 것을 김일성 스스로가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체니의 기지폐쇄정책은 현실적인 재조정이나 정리를 위해서는 「시간」과 역시 「예산」이 필요하므로 얼마간의 시간적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시간적인 유예 속에서 미소간의 충분한 협의가 있어야 하리라 보며 동시에 특히 북한에 새로운긴장완화에 적응할 수 있는 군사정책으로 전환할 시간적 여유가 주어져야 하리라 본다. 어떤 의미에서는 84년 이래의 북한의 군사력 강화도 실제에 있어서는 미군 철수에 대비하는 군사정책이었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유럽지역등과는 달리 미군의 감축이나 기지의 폐쇄라는 문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며 이는 한반도만이 아니라 극동전반에 걸친 군사적 안정과 정치적 안정에 걸치는 문제라고 본다. 또 이는 미국과 소련에 있어서도 긴요한 문제라고 본다. 특히 주역인 미국이 오랫동안 현명하게 한미군사동맹을 통해 반세기에 걸쳐 쌓아 이제 결실을 맺으려는 이 지역의 안전보장이라는 나무를 뿌리째 뽑아버리려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끝으로 오늘의 시간단위로 변하는 새로운 국제환경에서 우리 정부나 국민도 최근 몇년간의 무감각에서 벗어나 안전보장정책에 보다 깊고 분석적인 눈을 갖고서 돌아볼 때가 되었다고 본다. 이는 우리 민족의 운명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 체코등 4곳 무역관설치/무공,올 업무보고/구상무역등 교역확대 중점

    무역진흥공사는 올해 수출촉진사업을 대폭확대하는 한편 공산권 및 미수교국과의 통상기반을 다져나가기로 했다. 이선기무공사장은 22일 한승수상공부장관에게 보고한 90년도 업무계획을 통해 공산권국가에 외화가 부족한 현실을 감안,구상무역이 가능한 품목을 개발하고 삼각무역을 활용하며 리스(시설대여)방식에 의한 수출이나 새로운 방식의 결제방식을 개발하는등 실질적으로 이들과 교역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 베트남 동구권등 3개지역에 통상사절단을 파견하고 체코 동독 중국 베트남등 4개국과 서로 무역사무소를 개설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극동시베리아와 중국에는 각각 2차례씩 정부와 민간연구소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투자환경 조사단을 파견하고 4월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국산업주간행사를 개최하고 같은달 서울에서 열리는 소연방상의 주최의 소련주간 행사도 적극지원할 방침이다. 또 한중심포지엄도 서울과 북경에서 교환개최하는등 시장진출 기반을 꾸준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체코무역관은 1ㆍ4분기중 프라하에,동독무역관은 2ㆍ4분기중 동베를린에,중국의 경우 3ㆍ4분기중 북경에,베트남무역관은 3ㆍ4분기중 호치민시에 개설한다는 계획으로 당사국과 협의 중이다. 공산권등 미수교국에 대한 수출유망품목으로는 신발 의류등 생필품과 가전제품 스포츠용품 석유화학제품등으로 보고 국내 생산품의 수출강화노력은 물론 현지생산을 위한 투자도 함께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 아파트ㆍ단독주택 주민 갈려 통행로 놓고 돌팔매 패싸움(조약돌)

    ○…19일 상오10시쯤 서울 구로구 구로6동 극동아파트 주민 1백여명과 바로 이웃한 단독주택 주민 50여명이 아파트담벽을 터서 만든 통행문의 사용문제 때문에 서로 충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사건은 5년전 이곳에 아파트 4개동이 들어서면서 단독주택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아파트 뒷담쪽에 만들었던 통행문을 아파트 주민들이 지난14일 하오 『이웃주민들이 이 통로로 드나들면서 후문쪽 빈터에 쓰레기 등 오물을 함부로 버리고 주차해 놓은 차량을 마구 훼손하고 있다』는 이유로 철책과 돌로 막아버린면서 일어났다. 단독주택 주민들이 통행로가 막힌데 대해 『아파트 뒷담문을 막으면 통행의 불편은 물론 소방차나 청소차 등이 진입할 수 없게 돼 생존권문제와 직결된다』면서 행동에 나서 지렛대 등으로 철책을 뜯어냈다. 이때문에 양쪽 주민들은 서로 욕설과 돌팔매질을 하면서 심한 싸움을 벌였고 20일 아파트 주민들이 단독주택 주민 심모씨(38) 등 30여명을 경찰에 고소,「이웃사촌」끼리 서로 송사를 벌여야 할 지경에 이르고 있다.
  • 90년대의 바람직한 관계증진 방안/프랑수아 조아유(해외기고)

    ◎“한­EC,새 협력시대 함께 열어야”/상호신뢰 바탕,사장개방 등에 공동대처/동구권 변혁 감안한 전략적 협의도 필요/북방외교 지속적 추진땐 북한개방유도에 큰 도움 한국의 국력신장은 유럽국가들에 대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는데 대한 경계심과 한국상품의 유럽시장침공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이 신흥공업국가의 대열에 서게된 사실은 서부유럽국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경쟁관계에서 발생하는 대립과 갈등요소가 잠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인상은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유럽국가들은 한국이 정치개혁 없이 경제성장만으로 지금과 같은 국가발전을 이룩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는 또한 한국의 국내문제에서 뿐만 아니라 대외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서유럽국가들은 민주주의,자유 및 인권의 가치존중에 대해 대단히 민감하다. 이는 특히 영국과 프랑스에 있어 더욱 그러하다. 극단적인 정치탄압국가로 규정되던 과거 한국의 상황은 유럽인들에게는 당연히 눈에 거슬리는 것이었다. 북한의 침공을 경험한 한국이 아직 그들과 대치상태를 계속하면서 항상 남침의 위협을 염려해야하는 상황을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대립ㆍ갈등요소는 잠재 그동안 서유럽은 공산국가들을 경제적으로 부강하고 정치적으로 민주화된 서방국가들과 비교시키는 것만이 그들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으로 여겨왔다. 한국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이제부터 다른 민주국가들과 조화를 이루어 나갈 것이며 북한에 대해서도 개방을 강력하게 유도할 수 있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있는 것으로 느껴지고 있다. 결국 진정한 민주주의 속에서 이룩되는 강력한 경제력만이 한반도의 분단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이러한 사실은 유럽에서 전개되고 있는 작금의 사실은 상황이 잘 입증해 주고 있다. 서구는 지금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치가 나날이 격상되어가고 있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88서울올림픽은 한국을 신흥공업국 대열에 올려 놓는데 성공적인 역할을 수행해 냈다. 특히 한국정부가 펴온 북방정책은 아직 시행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좋은 결과를 빚어내고 있다. 헝가리와의 국교수립과 최근에 이루어진 폴란드와의 수교는 서유럽국가들로부터도 크게 환영을 받고 있다. 동구의 정치ㆍ경제 개혁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국제적 지위는 이들 새로운 우방들로 인해 한층 격상되고 있음을 부인키 어렵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한국이 유엔회원국으로 가입될 날이 훨씬 가까워졌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요컨대 동구는 지난 20년간 한국의 발빠른 경제성장과정을 눈여겨 보아왔고 지난 2년전부터는 중대한 정치발전모습을 현장 확인했다. 이제 남은 것은 한국이 앞으로 10년간 이러한 굳건한 정치ㆍ경제적 토대위에서 어떠한 변화를 추구해나가야 할 것인가를 가늠해 보는 일이다. 한국의 신흥공업국으로의 도약은 정치ㆍ경제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안보적인 측면에서 서구와의 관계를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유럽국가들은 한국이 주도적역할을 하고있는 태평양경제공동체의 구성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있다. 이 협의체가 GATT(관세무역일반협정)규정을 준수하고 국제교역의 개방,불평등 해소,제3세계의 외채문제해결을 겨냥한 것이라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며 구공체(EC)역시 환영하고 있다. 구공체가 이미 한국의 파트너이듯이 이 새 협의체제도 한국의 동반자가 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태평양경제공동체가 어느정도 대외개방의 문호를 넓힐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우리는 분명한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이 협의체안에서 오로지 일본과만 독점적이며 배타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는 자세는 처음부터 버려야한다는 지적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은 미국 및 일본과의 경제관계에 치중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한국은 그러한 자세를 고칠 때가 된 것이다. 미국경제의 구조적 어려움이 표면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EC와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일본의 거대한 경제력에 대면할 수 있는 평형추를 찾아야 한다. ○정치ㆍ경제발전 인정 태평양경제공동체가 스스로 폐쇄적인 경제협의체의 모습을 보인다면 이는 당연히 EC를 자극하게 될 것이다. 유럽에서 볼때 그러한 상황을 예방하는 것은 한국이 취해야 할 가장 자연스럽고 적절한 역할이라고 여겨지는 것이다. 유럽통합을 앞둔 지금 종종 회원국 12나라들만의 번영을 추구하기 위한 폐쇄적인 움직임으로 간주되거나 또는 하나의 무역전쟁의 도구로 인식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에 열렸던 EC정상회담에서 증명되었듯이 유럽통합은 유럽 뿐만 아니라 세계의 평화안보 그리고 안정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은 얼마전 EC와의 정례고위정책협의체의 구성을 희망,이를 실현시켰다. 이같은 사실은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중요성이 크게 인식되고 있다는 증거이며 국제사회의 중요한 일원으로서 한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비례하여 점증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1992년 EC의 시장통합이 이루어지면 한국은 이지역에서 3억2천만명 인구의 거대한 단일시장을 대하게 될 것이다. 한국의 상품이 질좋고 믿을만 하다면 강력한 구매력을 가진 유럽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으리라는 점은 믿어 의심할 필요가 없다. EC와 한국이 서로 문호를 더욱 넓혀 간다면 보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펼쳐지고 있는 새로운 상황들은 유럽과 한국과의 관계에 있어서 정치적인 측면은 물론 안보문제까지 상호간 깊은 논의와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이 유럽의 정치상황 전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새삼 지적할 필요가 없다. ○배타적자세 버려야 노태우대통령의 지난번 유럽순방때 동구국가의 방문일정이 포함되어 있던 점이 이를 잘 증명해 주고 있다. 한국은 최근 폴란드에 대한 재정지원을 약속했다. 이러한 자세는 유럽대륙의 문제와 아시아ㆍ태평양권의 문제가 상호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아시아의 동쪽끝 나라인 한국과 사회주의 유럽대륙의 서쪽끝 나라사이에 긴밀한 관계가 맺어지고 지속된다는 사실은 국제정치관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유럽사람들의 견해로는 한국이 너무 오랫동안 미국에 기울어져 왔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같은 사실은 결국 북한의 남침위협에 자체 방어능력을 보유하지 못한 한국이 오직 미국에 자국의 방위를 의존해 왔음을 스스로 설명해 주는 것이었다. 결코 떳떳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현상이었지만 다른 방도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와같은 상황은 이제 바뀌어가고 있다. 한국은 이제 갈수록 자체방위능력이 향상되어가고 있다. 기술적인 면이나 재정적인 면은 물론 군사적인 측면에서 자주국방노력이 실효를 거두어 가고 있는 것이다. 유럽사람들의 눈에는 그와 같은 결과는 한국의 자주적인 노력외에 유럽과 정치적 유대를 공고히 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유럽국가들이 한국과 더욱 긴밀한 정치관계를 유지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사실이 이를 잘 증명해주고 있다. 지금,유럽국가들과 한국과의 이같은 관계가 더욱 진전될 것이며 나아가 안보측면의 전략협의까지 가능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로서는 동북아나 한반도에서 중대한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미국은 혼자서라도 한국을 지원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그러나 동구개혁으로 대표되는 사회주의국가들의 변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한국과 서유럽국가들간의 새로운 전략적 협의의 필요성은 점증되고 있다. 유럽과 마찬가지로 한국 역시 현재 동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개혁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동구개혁이 어느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며 어떠한 결론을 초래할 것인지는 유럽국가들은 물론 한국도 쉽게 예언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아직도 안정적인 측면에서 취약하며 위험스런 요소는 얼마든지 발견되고 있다. 특히 소련의 경우에서 더욱 그러하다. 극동에서의 북한이나 베트남은 아직도 완강한 공산주의세력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미ㆍ일의존 탈피시급 중국에서는 공산주의가 개혁변신은 커녕 과거의 그것으로 되돌아가려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주의국가들의 개혁과정이 「대위기」를 초래할 지도 모른다는 가정이 설득력을 지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해서 아시아국가들 특히 한국과 서부유럽국가들이 안보적인 측면에서 관계를 다져나아가야 되며,이를 위해 전략회담을 강화할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이다. 내전의 종식분위기를 타고 군축회담은 마치 모든 문제의 해결사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군축회담이 결말지어지면 동서관계는 물론 지구상의 모든 분쟁까지 해결된다는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군축이 가져올 그 반대현상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때문에 사회주의국가들의 개혁속도보다 앞지르는 군축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전략문제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이 안보문제에 관하여 계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며 앞으로 한국과 유럽국가들간의 협력관계가 더욱 증진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이다. 공산권내부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불안요인의 가능성을 생각할 때 그에 대한 경계심은 어느때보다 더욱 절실한 것이다.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90년대를 맞으며 한국과 유럽국가들은 직접적이며 정례적인 접촉을 계속하는 가운데 서로 신뢰관계를 증진시켜나가는 것만이 공동의 안전과 번영을 위한 바람직한 길이라는평범한 진리를 되새겨야 한다.
  • “주한미군 감축논의 안해/체니,방한 앞서 서한

    ◎극동에 개혁 움직임 없어” 이상훈국방부장관은 11일 『오는 2월14일부터 3일동안 한국을 방문하는 리처드 체니 미국국방부장관은 취임후 처음으로 극동에 배치된 미군을 시찰하는 등의 목적을 가졌을 뿐 주한미군의 감축이나 철군계획에 관해서는 아무런 협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체니장관이 지난해 7월과 10월 『주한미군은 한국과 한국민이 원하는 한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밝힌 말을 상기시키고 『체니장관은 미군 시찰에 이어 오는 4월1일까지 의회에 보고해야하는 넌­워너 수정안에 대한 보고서를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체니장관은 최근 이장관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미국의 국방예산 삭감과 관련,주한미군을 감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기우이며 북한과 소련등 미국의 적대세력들의 움직임에서도 감군시킬만한 변화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극동지역에서는 동유럽과 같은 변화와 개혁의 움직임이 없어 감군을 구상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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