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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 코미디「누가 누구?」초연/민중극단 30돌 기념공연 마지막 작품

    ◎파리와 런던서 롱런기록한 화제작/남녀 5인의 복잡한 인간관계 극화 연극 「위험한 관계」로 극단 창단30주년기념 시리즈를 시작했던 민중극단이 최신의 프랑스 코미디 「누가 누구?」로 기념공연의 막을 내린다. 92년의 대미를 장식할 「누가 누구?」는 프랑스 극작가 마르크 카몰레티의 최신작으로 현재 파리와 런던에서 비뮤지컬 작품으로는 드물게 무기한 연장공연에 돌입한 화제작.이 작품은 최근까지 극단대표로 활동했던 연출가 정진수씨(성균관대 교수)가 지난 여름 런던과 뉴욕 연극계를 돌아보다 대본을 긴급 입수하면서 비로소 국내 무대에 처음 소개되었다. 작품의 무대는 파리 교외의 한 별장.아내를 친정에 보내놓고 애인과 친구를 별장으로 불러들여 마음껏 주말을 즐기려던 남편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극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빠져든다.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는 5명의 남녀관계가 숨가쁘게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관객들을 시종일관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것. 강남의 현대문화극장(516­71 14)에서 내년 1월31일까지 (하오4시·7시)공연될 이 작품은 정진수씨가 연출을 맡았다.민중극단에서 잔뼈가 굵은 최은미 이영숙 신종주 강지은 조재현등 5명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한편 이번 작품을 끝으로 지난 5년동안 극단 대표로 일해왔던 정진수씨가 평단원으로 돌아가고 74년 겨울 재창단시 참여했던 구차흥씨가 극단 대표로 일하게 되면서 민중극단은 새로움을 모색하게 된다.
  • 문화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6·29」그후 5년)

    ◎“탈이념물결”… 다양한 소재·목소리 분출/등록제실시로 출판사 3천곳 신설붐/월북작가 해금… 「해방공간」문학사 복원/사전검열 폐지따라 공연예술의 자유 만끽/TV방송 공·민영시대로… 지나친 상업주의 경계해야 문화는 자율성과 다양성의 토양위에서 꽃을 피운다.강압적 권위주의 시대에서 민주화·자유화시대로의 길을 연 6·29선언은 바로 기름진 문화의 토양을 제공했다.6·29선언 이후 지난 5년동안 우리 문화는 그동안의 편협성과 경색에서 벗어나 폭넓고 자유로운 창작활동의 꽃을 피웠다.월북작가작품 해금,무용 및 연극대본에 대한 사전심의제도 폐지,출판활성화 조치등이 6·29선언의 정신에 따라 이루어졌고 예술가의 상상력을 억압하던 온갖 금기에서의 해방과 함께 탈이데올로기 현상을 겪으며 우리 문화는 비로소 참된 다양성을 획득해 냈다. ▷문화부기자 방담◁ 김정열차장(부장급) 이헌숙기자(차장급) 윤석규기자 김성호〃 백종국〃 김균미〃 김동선〃 ­6·29선언은 문화·예술계에도 민주화의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문학·출판·미술·공연·방송·영화등 각 분야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특히 공연대본에 대한 사전심의 및 출판물납본제도 등을 통해 실질적인 사전검열이 행해져왔던 출판계와 공연예술계에 대한 영향은 대단했습니다. ­88년7월19일에 단행된 월북작가 작품 해금 조치는 그중 가장 뚜렷한 성과였습니다.6·29선언을 뒷받침하기 위한 88년 7·7선언의 후속조치로 나왔던 월북작가작품 해금조치는 박태원 이태준 임화 등 그동안 남한에서 접근과 출판이 용이하지 않았던 1백20여 월북문인들의 8·15이전 작품의 공식출판을 허용하는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운동권」 예술성 회귀 ­6·29선언은 20년대 이후 해방에 이르는 한국문학사의 공백을 메워 불구의 문학사를 고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또 문화 각 부문에 만연했던 「정치적 기준」을 「문화적 기준」으로 대체하는 상징적 조치로서 이후 보다 개방적인 문화 흐름을 선도하는 이정표가 되었습니다.운동권 문학에 있어서의 문학성의 강조경향,포스트모더니즘 문학 열기 등도 국제정치환경의 변화와 함께 6·29선언으로 인한 자유화의 진전등 국내상황변화에 크게 힘입은 사례들로 지적될 수 있습니다. ­출판계의 민주화는 먼저 출판사의 폭발적인 증가로 나타났습니다.87년10월이 지나면서 명실상부한 등록제가 된 것입니다.신고만 하면 출판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된 거지요.80년이래 허가제의 내용을 갖는 이름뿐인 등록제가 자리를 잡은지 8년만의 일입니다.이를 계기로 6·29선언이 있기 전해인 86년말 2천6백여개에 그쳤던 출판사 수가 87년말 3천4개,88년말 4천3백97개,89년 5천97개로 늘었으며 현재는 2배에 가까운 6천개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88년12월 문화부는 공연법 시행령을 고쳐 20년동안 표현의 자유 시비를 불러 일으켜온 무용 및 연극대본에 대한 사전심의제도를 폐지했습니다.마침내 공연예술계가 공연소재와 표현방식 등 공연물에 대한 자율성을 실질적으로 확보하게 된 것입니다.이는 공연당사자들이 공연작품에 대한 한계를 미리 설정해 놓고 작품을 구상·준비해 오던 때와 비교해 볼 때 한결 자유롭게 하고 싶은 작업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입니다.작업에 대한 자율성 확보와 함께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책임을 져야하는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이 비로소 적용될 수 있게 된 셈이지요.이에따라 체제비판적이거나 외설적인 내용 등을 이유로 공연이 금지됐던 「오장군의 발톱」(박조열작)「금지된 장난」(김훈작)「춤추는 인형들」(엄한얼작)등과 같은 작품들이 공연돼 공연의 다양화를 가져왔습니다. ­각 대학의 학생미술운동도 6·29선언을 계기로 활성화됐습니다.또 문예진흥원 등 관계당국은 행정적인 차원에서 과거 「민중미술」을 이끌어온 「현실과 발언」,민중미술협의회 등에 전시지원을 했습니다.6·29선언 이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지요. ○군·빨치산소재 등장 ­영화와 방송분야도 6·29선언의 덕을 톡톡히 누리게 됩니다만 다른 분야에 비해 두드러진 대중성 때문에 표현의 자유가 제약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출판·학술 분야의 민주화는 분명 6·29선언에서 시작되었으나 구소련 및 동유럽 공산주의 국가들의 몰락 또는 개방까지기다려야 했습니다.출판사들의 등록이 자유로워졌고 이에따라 각종 출판물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에 실정법 위반 시비는 당연한 것이기도 했습니다.정치적인 결단인 6·29선언에 따른 입법조치가 아직 완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공연예술계는 자율화의 혜택을 크게 누렸습니다.정부는 제도권 밖의 「민족극」극단의 활동에도 관용을 보였습니다.이에따라 그동안 제도권내에서 유일하게 사회비판적인 내용의 창작극만을 공연해온 극단 연우무대가 설 자리를 잃고 새로운 위상을 모색해야 하는 재미있는 일도 벌어졌습니다.어떻든 공연여부로 화제를 모았던 극단 아리랑의 「아버지의 해방일기」와 「격정만리」등도 무난히 관객들의 앞에 올려졌습니다. ­6·29선언에서 비롯된 문화 전반의 민주화·자율화 분위기는 결국 문화의 다양화에 기여했습니다.문학·방송·미술·공연·출판·학술 등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목소리들이 분출되고 있습니다. ­문학의 경우만 해도 많은 소설가들이 그동안 금기로 되어왔던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김신의 「쫄병시대」,복거일의 「높은 땅 낮은 이야기」,고원정의 「빙벽」등 88년부터 쏟아져 나왔던 군병영을 소재로 한 소설들이 군의 비리까지도 일정부분 소설화했던 현상은 6·29선언 이전과는 확연히 차이나는 것입니다.그리고 분단이나 빨치산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에서 좌익의 시각을 과감하게 수용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이밖에 운동권 문학에서도 문학성을 강조하는 추세로 돌고 있습니다. ­6·29선언 뒤 몇년동안 북한원전과 기행문,마르크스·레닌 원전 등은 출간붐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그 결과 탈이데올로기 현상이 빚어졌고 동유럽 공산국가의 몰락으로 이념서적의 인기가 급락하고 말았습니다. ­90년대 들어 미술분야에서는 「민중작가」가 아닌 일반작가들도 통일문제를 들고나와 나름대로 이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소재로 삼는 대상이 다양해진 것이지요.이에 비해 「민중미술작가」들은 과거에 비해 그림들이 예술적으로 순화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철학적·미학적으로 자기반성하는 자세를 가지면서 과거처럼 급진적이고 지나치게 선동적인 모습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오랫동안 금기로 여겨왔던 사회고발영화와 농도짙은 성애영화가 대거 등장한 것도 이 시기입니다.5공의 비리를 핵심권부에 맞춰 그린 정치소재의 「서울무지개」(감독 김호선)와 성을 소재로 한 「매춘」(감독 유진선)이 대표적인 작품입니다.또 「전쟁과 평화」「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국두」 등 구소련과 중국영화들이 국내극장가에 처음 나붙게 됐습니다.6·29 이후 본격화된 북방정책의 결과이지요. ○특수방송 잇단 설립 ­외형적으로 공영체제가 허물어지는 흐름에서 평화방송 교통방송 불교방송 등 특수방송이 잇따라 설립됐으며 지난해 서울방송 라디오·TV개국으로 공·민영 혼합체제가 구축됐습니다.또 토론프로그램이나 코미디·드라마 등에서 비판금지대상이나 소재의 벽이 허물어져 다양한 프로그램의 제작이 가능해졌습니다. ­통일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민족동질성의 뿌리를 찾아내기 위한 당국의 배려도 이젠 많이 늘어났다고 봅니다.올상반기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열린 대규모 북한미술전이 그 한 예입니다.북한의 화가들이 작업한 수많은 원화들을 일반인들이 여과없이 접할 수 있었다는 건 큰 변화가 아닐 수 없죠. ­공산권의 붕괴와 함께 북방과의 문화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졌는데 종교계의 경우 지나친 북방선교가 문제가 될 정도로 적극적인 북방진출이 이루어졌지요. ­자율화 민주화 과정에서 지나친 상업주의에 의한 문화왜곡등 부작용도 없지 않았습니다.올해들어 방송위원회가 대폭 개정한 방송심의규정은 자율화·민주화의 한계는 과연 무엇일까 하는 점을 생각하게 해줍니다.이번 개정에서 오히려 내용이 강화된 것으로 ▲인권 보호 ▲방송언어의 순화 ▲광고의 국민건강을 위한 규제가 들어 있습니다. ­아무튼 6·29선언은 그 시행과정에서 많은 과제를 노정시켜왔으나 문화의 다양화 작업을 가능케했으며 탈이데올로기에 따른 한민족 문화의 뿌리 찾기등 값진 성과를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이같은 변혁은 바로 우리 문화의 총량을 제고하는 귀중한 계기였다는데 아무도 이의를 달 사람은 없습니다. ◎전문가 평가/김윤식 문학평론가/자율성의 참뜻 되새길때 6·29선언이 5공화국에서 6공화국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였음은 모두가 아는 일이다.8개항으로 된 이 선언을 검토해보면 한갓 시국수습안의 일종이었음이 드러난다.이점에서만 보면 그것은 시류적인 성격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문건이다.그러나 좀 자세히 살펴보면 거기에는 국민대단합이라는 커다란 명제가 놓여있다.국민대단합이라는 명제를 내걸었다는 것은 그것이 당시의 제일 중요한 과제였음을 새삼 말해주는 터이다.무엇이 국민대단합을 저해하고 있었던가.8개항의 수습책이 달성되지 않는 한 국민대단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 8개항을 수습할 수 있는 기본항이랄까 원칙이란 무엇일까.이렇게 물을 때 우리는 쉽사리 그것이 자율성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사회 각 부문의 자치와 자율은 최대한 보장되어야 합니다.각 부문별 자치와 자율의 확대는 다양하고 균형있는 사회발전을 이룩하여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된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해진 것은 8개 수습항목중 6번째에 해당되는 것이다.그러나 이 항목이 실상 6·29선언의 으뜸 항목임은 일목요연하다. 자율성의 원칙이 모든 문제해결의 기본항을 이룰 때 어떤 사회도 상당한 혼란을 면하기 어렵다.국가권력이라는 이름의 폭력에 의해 사회적 욕망분출이 조정되던 사회보다 자율성으로 그것을 해결하는 사회가 한층 바람직한 것이라면 그 바람직한 사회의 도래를 위해 상당한 기간의 혼란은 불가피한 법이다.이 원칙이 세계사의 변화라든가 후기 산업정보사회의 급속한 진전과 더불어 5년간을 두고 알게 모르게 실천되었음은 모두가 아는 일이다.이 자율성의 달성이 얼마나 소중한 과제였는가는 6·29선언에서도 지적된 물가안정이라든가 흑자경제 등 5공화국의 치적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위협받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음을 보아도 알 수 있는 터이다.6·29선언이 단순한 시국수습책에 멈추지 않는,역사적인 문건으로 평가되는 참뜻이 여기에 있을 것이다. 자율성을 기반으로 하는 역사전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가 문화(문명)쪽이라는 사실은 새삼 강조해둘 필요가 없을까.문화란 개성에 바탕을 두는 것이며 따라서 무정부주의적인 성격으로 규정된다.자율성이 조금도 억압되지 않는 사회만들기야말로 문화의 방향성이라 함은 이를 가리킴이다.이 점에서 6·29선언은 우리 사회의 문화적 지향성의 표현이었다.기업문화,정치문화,교통문화 등의 표현이 가능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그렇다면 새삼 무엇이 문제인가. 문제는 이러한 자율성이 후기 산업사회 속에서 얼마나 지켜질 수 있느냐에 있다.그동안의 자율성의 옹호가 문화의 특성을 유감없이 드러내었음이 사실로 인정되지만 동시에 그것에 포위되어 위기를 맞이하고 있음도 사실로 인정되는 터이다.문화창출의 자율성이 문화유통의 자율성(상업주의)에 의해 좌우될 때 문화가 도리어 위협받게 되는 것,이 이율배반 앞에 놓인 것이 자율성을 기반으로 한 6·29선언의 한가지 귀결이다.자율성,그것은 문화쪽에서 보면 해결하기 어려운 일종의 배리가 아닐 수 없다.
  • 경기도 예술인들 축제한마당/도문화회관 개관1돌… 기념행사 다양

    ◎20∼30일 연극·무용등 공연예술분야 총망라/넬리이·금난새씨등 정상급음악인들도 출연 경기도 문화예술회관 개관 1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20일부터 30일까지 수원 권선구 인계동에 위치한 경기도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및 소공연장에서 펼쳐질 「문화예술축전」행사는 27일 경기도 문화예술회관 개관1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된 것으로 음악·무용·연극 등 여러 분야의 공연예술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이번 축전은 지방 예술단체로서는 드물게 넬리 리·김영미·박인수·금난새 등 국내외정상급 음악인은 물론 유니버설발레단·툇마루무용단·수원시립교향악단등 17개 예술단체 7백여명의 출연진이 참가하는 대규모 축제로 꾸며질 예정이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념축전은 20,21일 하오3시·6시.극단성좌의 연극 「베니스의 상인」공연(대공연장)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22일 하오7시30분에는 구소련의 한국인 3세로 현재 레닌그라드 국립음악원 교수로 있는 소프라노 넬리 리와 서울대 음대교수인 테너 박인수씨가 함께 꾸미는 「넬리 리,박인수의 밤」(대공연장)이 열린다. 또한 22일부터는 경기도립극단의 뮤지컬 「돈키호테」공연(소공연장)이 30일까지 이어진다. 23일 하오7시30분에는 「춤의 해」를 맞아 의욕적으로 기획한 발레와 현대무용 춤판이 대공연장 무대에서 어우러진다.프로그램은 무용협회 경기도지부장인 박복희씨가 창단한 박복희발레단의 「레 실피드」(공기의 정)공연과 최청자씨가 이끄는 툇마루무용단의 「방황하는 젊은이들」공연등. 또 27일 하오3시와 6시에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코펠리아」공연(대공연장)이 화려하게 무대에 오른다.한국 최초의 직업발레단으로 로이 토비아스(단장)와 문훈숙씨(부단장)가 이끄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코펠리아」공연은 발레의 불모지인 수원지역에 신선한 충격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6·25사변일인 25일 하오7시30분에는 81년 창설하여 1천여회의 연주실적을 쌓은 국립경찰대학 경찰악대의 무료 공연이 있다(대공연장). 이밖에 24일 수원시립교향악단,26일 수원시립합창단,27일 난파소년소녀합창단,29일 수원 합창의 밤 등의 연주회가 수원지역의 문화적 역량을 선보이는 무대로 준비되고 있다.24일 수원시향연주회(대공연장)는 금난새씨 지휘와 소프라노 김영미씨 협연으로 펼쳐지며,29일 「수원 합창의 밤」(〃)에는 수원남성합창단 수원부부합창단 콘서트콰이어합창단 대한어머니합창단 삼일OB합창단 기독남성합창단이 출연하여 기량을 뽐낸다.
  • 민중극단 30돌/극단 맥토 20돌/야심찬 기념공연

    ◎민중/불 상류층 타락상 다른 「위험한…」 개막/맥토/뮤지컬 「그날이…」등 창작극 3편 준비 민중극단(대표 정진수)과 극단 맥토(대표 이종훈)가 올해로 각각 창단 30주년과 20주년을 맞아 기념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62년 창단돼 30년 동안 2백여편이 넘는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온 민중극단은 번역극「위험한 관계」를 30일부터 개막,오는 3월 15일까지 현대문화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내 초연인 「위험한 관계」(정진수역·연출)는 라클로원작의 프랑스소설을 영국의 대표적인 극작가 크리스토퍼 햄튼이 각색한 작품으로 영국의 로열 셰익스피어극단에 의해 지난 86년 초연된 뒤 현재까지 런던에서 공연중인 화제작이다. 미국과 프랑스에서 「위험한 관계」와 「발몽」이라는 다른 제목으로 각각 영화화돼기도 한 이 작품은 18세기 말 프랑스 상류사회의 사교계를 무대로 한 연극.상류사회의 상상을 초월하는 도덕적 타락상을 고발하는 희극으로 우아하고 세련된 대화와 격조있고 품위있는 매너,그 속에 가려져 있는 도덕적 타락과퇴폐를 대비시킴으로써 관객들에게 등장인물들의 도덕적 파탄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파리 사교계를 주름잡는 메르테유부인과 발몬트는 부인의 전남편인 제르쿠르에게 복수하기 위해 갓 수녀원에서 나온 그의 약혼녀 세실을 타락시키기로 공모한다.메르테르부인의 능수능란함과 발몬트의 화려한 여성편력경험으로 세실은 몰라보게 성숙한 여인으로 변모한다.그러나 그 과정에서 메르테유는 삶에 허무를 느끼고 바람둥이 발몬트는 진실한 사랑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연출가 정진수씨는 『한결같이 부도덕한 등장인물들을 통해 작품속에 내재한 악을 가능한한 아름답고 매력적인 것처럼 만들어 관객들로 하여금 선과 선으로 위장한 악을 판별해 내도록 할 것』이라고 연출방향을 밝힌다. 김성녀씨가 사교계의 여왕 메르테유역을,「아가씨와 건달들」에서 스카이역으로 나왔던 곽동철씨가 바람둥이 발몬트역을,강지은씨가 세실역을 맡는 등 민중극단의 간판스타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근삼 김정옥 양광남씨등이 창단한 민중극단은 프랑스 극작가 펠리시앙 마르소의 「달걀」을 창단 공연작품으로 무대에 올린 뒤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연극」을 표방,우수한 번역극 소개에 앞장서며 한국연극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한편 창단20주년을 맞은 극단 맥토는 오는 5월 대형 창작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올 한햇동안 창작극 3편을 공연한다. 창작 뮤지컬 「그날이 오면」(가제·이찬규극본)은 19 99년 7월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한 인류 최후의 날을 배경으로 지구멸망의 와중에서 청소년들을 통해 마지막 희망을 제시하는 작품. 극단 맥토는 이 작품에 이어 오는 가을 한·일간의 국제적인 문제로 최근 부각돼 정확한 진상규명이 사회각계에서 요청되고 있는 정신대 문제를 다룬 창작극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김효경 김윤철 최종률씨등 대학극 출신들이 주축이 돼 지난 72년 창단된 극단 맥토는 폴란드 극작가 엘빈 실봐누스원작의 「코르자크와 그의 고아들」을 창단작품으로 공연한 뒤 60여 차례의 정기공연을 가졌으며 최근에는 창작극이외에 창작 뮤지컬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 불발쿠데타이후 민족의식 고조(움직이는 세계)

    ◎소 중앙아시아에 “회교정권 태동”기미/우즈베크등 5개공의 사원 2년새 30배로 급증/“푸대접 벗자” 정당 결성,지하활동/보수파선 “불법”간주… 곳곳서 충돌 회교도들이 많이 몰려있는 소련 중앙아시아 전역에는 회교부활운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회교사원이 건설되고 경전인 코란이 인쇄되며 정치세력화 하고 있는 회교지도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2년전만 해도 소련의 회교심장부인 중앙아시아와 카자흐스탄에는 회교사원이 1백60개에 불과했으나 현재 5천개 이상으로 급증했고 회교신학교도 1개에서 9개로 늘어났다. 이곳 회교도들은 지난 8월의 불발쿠데타이후 급작스럽게 민족의식이 고조돼 순수한 회교도들만의 국가 창설을 요구하는 회교부활당(IRP)이 소 정부당국으로부터 공식승인을 받기에 이르렀다. 현재 소련에서 회교주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곳은 우즈베크·타지크·아제르바이잔·키르기스·투르크멘 등 5개 공화국이다. 이들의 총인구는 6천만명을 웃돌아 소련 전체 인구의 20% 정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이란·아프가니스탄·중국 등과 접경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에 위치하고 있으며 페르시아만의 어떤 단일회교국가보다 인구가 많다. 따라서 이 5개 공화국에 언젠가는 회교원리주의정권이 들어설지도 모른다는데 크렘린과 서방세계는 다같이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현재 회교부활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은 소련 우즈베크공화국의 회교지도자 아바둘라 우타(43). 우타는 지금 우즈베크공화국의 회교부활당 당수로 지하활동을 이끌어 가고 있지만 그의 세력은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막강하다. 아직은 극단주의를 피하고 있는 회교부활당은 모스크바 당국의 눈에는 민족적 자유주의의 집단으로 인정되고 있지만 현지 보수강경세력측은 이를 불법조직으로 간주하고 있다. 지난해말 타지크 수도 두샨베에 이 당의지부를 설치할때 지방의회측은 창당집회자체를 중단시켰으며,급기야는 종교적 색채를 띤 정치단체조직을 금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회교부활당에 대한 예민한 반응은 우즈베크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4백여명의 회교도들이 타슈켄트에서 집회를 갖는동안 경찰이 덮쳐주동자들을 체포,공화국에서 추방시켜 버렸다. 특히 이 두공화국 집권세력은 회교부활당이 정권을 위협하는 정당으로 부상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이 회교정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사람만도 50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지도부측은 추산하고 있다. 회교공화국들은 오래전부터 푸대접을 받아왔다. 그래서 이들은 소련연방내에서 가장 가난하다. 주민들의 교육수준도 가장 낮다. 반면 출산율은 가장 높으며 정치적인 의식은 가장 미약하다. 또 이들 공화국들은 소련 전체병력중 3분의 1을 공급하고 있다. 시아파 회교도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아제르바이잔 7백만명의 인구중 빈곤선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3분의 1을 웃돌고 있다. 소련 전체 국민중 빈곤선 이하 비율이 12% 정도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유전은 한때 세계산유량의 절반정도를 차지했으나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석유를 파가는 바람에 거의 고갈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크렘린당국의 수탈은 이젠 더이상 지속될 수 없게 됐다. 회교와 민족주의의 물결이 이같은 수탈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의 친회교 인민전선당수 아블파즈 알리예프는 『우리는 자원을 착취당하고 대포밥을 제공하는 식민지가 되기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 “이제 일상의 제자리로 가자”/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돌멩이와 화염병이 먼저인가,최루탄과 물대포가 먼저인가 하는 논쟁은 이제 닭이 먼저냐,달걀이 먼저냐의 삿대질처럼 매우 우매스럽고 무의미하다. 화염병이 먼저라는 사람도 있고 최루탄이 먼저라고 우기는 사람도 있다. 화염병을 던지니까 최루탄을 쏜다. 아니다.최루탄을 쏘니까 화염병을 던진다. 이런 소리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무석무탄이요 유석유탄을 경험해본 지 오래니 이제 모두들 일상의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 4월말에서 5월초에 걸쳐 일어난 「치사분신」의 소용돌이가 무엇인가를 지금은 모두들 알게 됐다. 그것을 타고 넘어서 이제 각자 본래 위치에서 앞으로 해야 할 태산같이 큰 일들을 생각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 뿐이다. 누가 왜 누구와 싸워야 하는가. 또 그 싸움의 끝은 무엇인가. 곰곰 따져 볼 적에 더욱 그러하다. 참다운 삶을 누리고자 하던 한 대학생의 죽음이나 연이은 분신은 분명 비극적인 사건이요,경악스런 사태이다. 그러나 냉정히 살펴봐야 할 것은 우리 모두는 이 사건과 사태의 가해자도 피해자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가해자가 될 수도 없고 피해자가 될 수도 없는 것이다. 그 소모적이고 자해적인 논쟁과 대치를 계속하다 보면 어느날 문득 모두가 가해자가 되고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뒤죽박죽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 제자리 잡고서 이 격앙된 사태를 끝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온갖 지혜를 모아야 한다. 많은 학생들은 사회개혁을 부르짖고 민주화 정착을 희구한다. 그것이 목표라 할 때 그 대학운동은 다른 곳이 기지가 될 수 없다. 학생회관이 있고 서클룸이 있으며 도서관과 강의실과 학생처가 자리잡은 대학캠퍼스가 그 최초 최후의 기지여야 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대학가의 폭발적인 가두시위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 파괴적인 행태와 소모적인 행동으로 해서 심각한 우려와 부정의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 까닭이다. 시위하면 으레 화염병이 날고 돌이 난무한다. 때로는 파출소나 경찰차량 같은 공공건물이나 국가기물에 기습방화가 감행된다고 할 때 그것이 정당화되고 합리화되기는 어렵다는 사실은 「기지」를 이탈한 학생들이 더 잘 알 것이다. 물론 시위학생들에 대응하는 경찰의 무차별 최루탄발사나 구타 등 공격적인 진압양태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시선은 냉담하다. 거기에는 공격과 방어,방어와 공격 사이에 내재하는 같은 젊은이들끼리의 깊은 갈등과 괴리를 외면하고 싶은 거부심리도 작용할 것이다. 시위 쪽이나 진압 쪽의 그들 모두가 나와 이웃의 아들 딸들이요,꽃다운 젊은이들인 탓이다. 갈등의 틈새가 깊고 크면 극단과 흥분이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선다. 가정에서의 그것은 젊은이들의 외향적인 기지탈출 심리를 부추겨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을 유인한다. 똑같이 사회의 그것은 기성의 현실에 대한 저항의 행동으로 확산된다. 갈등과 대치,대결과 증오의 끝이 무엇인가를 매우 차갑게 분석해봐야 한다는 경각심의 근거 또한 여기에 있다. 따라서 학생들이 그들 의사를 확연하게 표시하는 데 있어 사회가 그들에게 거의 완전무결하게 부여한 그들 기지를 이탈함이 없이,또 폭력의 사용이나 파괴적 수법을 중단함으로써 최소한의 사회규범성을 확보한다면 그들 정당한 의사에 대한 객관적인 공감대는 형성될 것이다. 다시 말해 학생들 스스로가 폭력의 악순환을 차단하는 계기를 먼저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학생들에게 용기가 없다고 하지는 않는다. 그들 눈에 비친 모든 현실과 기성의 것들이 성에 차지 않고 불만투성이라면 학교 안에서 마음껏 되풀이 해서 지탄하라. 왜 자꾸 밖으로 나오려 하는가. 공권력의 행사와 행태에 대해서도 국민의 비판적인 시선은 머물게 된다. 시위의 주체인 학생과 이를 진압해야 하는 경찰은 모두 젊은이들이다. 이들이 마주쳐서 노려보고 주의의 격정적인 분위기가 가세된다면 이미 그 국면은 싸움으로 갈 수밖에 없다. 소속집단의 유형과 현재적인 위상과 국면을 감싸고 도는 분위기와 여건이 각기 공격적인 행동으로 치닫게 돼 있다고 보면 된다. 현재로서는 세상을 책임지는 기성세대들이 눈을 비벼 그들을 보호하고 살펴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또 젊은이들끼리의 대결임으로 하여 혈기와 패기가 맞서다 보면 폭력은 상승작용을 일으키게 마련이다. 불법과 폭력은 항상 살아 움직이고 자라나는 것이다. 그것들이 맞부딪힐 때 그 상승속도와 무게는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경찰은 어디까지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글자 그대로의 공권력이어야 한다. 닭과 달걀의 하선논리가 아니더라도 과잉방어나 공격적 대응이 폭력의 악순환을 부추긴다는 사실 또한 알아야 할 일이다. 시위 쪽의 주장인 민주화 발전이나 정권퇴진요구도 그러하다. 민주화가 학생이나 재야의 힘만으로 이뤄질 수는 없다. 그것은 어느 집단 어느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국민적 합의인 것이고 그러니 만큼 그것의 발전적 전개에는 폭넓은 대중성이 그 기반이 돼야 하는 것이다. 또한 이른바 정권퇴진요구가 내포하는 바 권력에 대한 저항 역시 일정한 자기규율과 한계가 명확해야 하고 변천하는 시대상황과 대중적 기반이 전제돼야 한다. 그렇지 않을때 그 주장은 공허하고 소원한 메아리로 그치게 된다. 나도 좀 알아 달라는 자기현시욕밖에 되지 않는다. 이 단계에서 지나친 민주화 욕구에 따른 성급한 행동이나 공소한 정권퇴진공세가 격화된다면 그로 인해 빚어지는 정치·사회적 갈등과 균열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에 대한 냉엄한 판단을 앞세워야 하리라고 본다. 우리들 모두에게 있어 일상의 위치와 중용의 이성은 그래서 소중한 것이다. 이제 모두들 제자리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
  • 더이상의 소모전은 안된다/이영섭 전 대법원장

    ◎이 5월… 국민에게 드리는 호소/「폭력」이 「나라 위한 길」일 수는 없어 온 나라가 시끄럽다. 참으로 안된 일이다. 지난달 26일 명지대 강경대군이 전경에 맞아 사망한 뒤 3명의 학생이 잇따라 분신자살을 기도,2명은 이미 숨을 거두었고 1명은 아직 사경을 헤매고 있다. 유족들은 물론 국민 모두가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비보를 접하고 정말로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극단」 미화 말아야 작금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가 자제와 함께 깊은 자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더 이상 공방전을 벌이거나 소모전을 펴서는 안된다. 학생들은 냉정을 되찾아 학생신분임을 잊지 말고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때가 됐다. 특히 분신자살은 우리 모두에게 크나 큰 충격과 함께 분노를 던져 주었다. 분신과 같은 극한 행동은 인간의 신경을 극도로 자극한다. 인간에게는 자기자신을 보호하는 본능이 있다. 물론 학생들이 분신을 기도하기까지에는 남 모를 번민과 고뇌가 있었을 것이다. 여간한마음 가지고서는 이같은 행동을 할 수 없다는 사실도 안다. 그러나 우리사회 일각에 이러한 일련의 극한 행동에 대해 말리려 들지 않고 그것을 영웅적인 행동으로 미화시키면서 찬양하는 기풍이 만연돼 있음은 불행한 일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기풍은 또다른 분신 등 상승작용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죽은 학생들의 영령앞에 무슨 탓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들의 과격시위나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해 다시 한 번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이 생각할 때가 왔다고 본다. 돌이켜보면 학생시위는 해방 이후 4·19를 정점으로 영웅시 되어온 게 사실이다. 기성세대가 하지 못한 일들을 치러내 의거라 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젊은이들의 순수하고 정의로운 「그 마음」에 기성세대는 찬사와 함께 그분들의 앞날에 영광이 있기를 기대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같은 순수한 열정들이 사라지고 상아탑은 어느덧 화염병과 최루탄이 난무하는 전쟁터가 된 느낌이다. ○공권력 대항은 안돼 이 때문에 그들의 주장이 십분 옳다 하더라도 폭력을 수반한 주의·주장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젊은이들이여! 무모하게 피를 흘리지 말고 부득이한 경우,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없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을 때에 한해 분연히 움직여 달라. 공감을 얻지 못하는 행동은 일시적인 행동에 지나지 않고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정부도 이번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한 반성과 아울러 국민앞에 대사죄를 해야 한다. 우선 데모진압 방식부터 바꿔야 할 것이다. 그동안의 적극적이고 전투적인 방식을 물리치고 어디까지나 소극적이고 선도하는 입장에서 부드럽게 막아야 한다. 부드러운 치안과 정치 속에 국민들은 여유를 느낀다. 그래야만 국민들이 그 정부에 대해 「좋다」고 칭찬하고 영광이 깃들일 것이다. 경찰의 과잉진압도 그 근원을 따져보면 학생들이 먼저 화염병·돌·각목을 사용하는 등 「폭력」을 동원한 데 기인한다. 공권력에 대항하는 폭력을 그대로 둘 수만은 없다. 그렇지만 그것을 진압하기 위해 마치 적과 대치하는 것처럼 삼엄한 상태에서 전투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민들에게는 정말 보기 민망한 일이다. ○「구국의 길」 생각을 어째서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같은 동지이자 똑같은 국민끼리 그렇게 싸워야 하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모두가 힘을 한데 모아 싸워도 선진국을 따라잡기 힘든 때이다. 특히 올 들어서는 수출부진으로 적자폭이 커지고 물가가 뛰는 등 국가경제는 물론 서민들의 생활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때에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이거나 장기농성을 벌이는 것 등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은 모두가 합심해서 자유민주주의의 공고한 기틀을 다질 시기이다. 생산적이고 진취적인 기상을 발휘해 「불황의 늪」에 빠진 경제를 회복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경제에 발을 맞춰 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가 살 수 있고 이길 수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일부 교수 등이 시국성명을 발표하고 장기농성에 들어가는 것을 보면 무거운 마음을 가눌 수 없다. 대학교수들이 사랑하는 제자를 잃은 슬픔에 그냥 가만히 보고 있을 수 만은 없다는 심정에서 이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때문에 농성 등 극단적인 행동도 일응 생각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보다는 젊은이들의 「앞길」에 대해 진취적이고 도움이 될 만한 선도적인 방향으로 움직여 주었으면 하는 것이 지각있는 국민들의 소망이라는 것을 고언해 두고 싶다. 그리고 정치인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반성과 함께 무엇이 「구국」을 위한 길인가를 통찰해야 한다. 이번 사태의 근원은 「정치부재」에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성 싶다. ○“정치부재” 반성을 이처럼 심각한 사태에 대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이심전심으로 단합하여 위기에 처한 정국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지혜를 짜내야 한다. 국민들을 착하게 다스리기 위해서는 높은 정치력이 요구된다 하겠다. 여기에 정치인들이 여야 각각 자기들만을 위한 주의 주장이나 당리당략만을 위해 이번 사태를 이용한다면 국민들에게 추악한 모습만 보여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경고해 둔다. 모두가 냉정과 이성을 되찾아 보다 신중해지고 특히언행에 조심했으면 한다.
  • 미ㆍ소 정상회담 이모저모

    ◎“발트국 사태가 최혜국대우에 장애”/“무력사용한 중국엔 왜 연장해줬나”/고르비,미의원 공세에 “”구걸않겠다”역공 ○…1일 소련대사관저로 미의회지도자들을 초청,대화를 나눈 고르바초프는 뛰어난 화술과 명석한 논리로 미의원들에게 판정승. 미의회 공화당의 로버트 돌 상원원내총무,미첼 하원원내총무,민주당의 리처드게파트 하원원내총무,샘 넌상원군사위원장 등 쟁쟁한 미의회지도자들은 리투아니아문제,최혜국대우 부여문제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으나 고르바초프의 능란한 답변과 역공에 무위로 그쳤다. 리투아니아의 경제봉쇄와 인권탄압은 주권침해가 아니냐는 질문에 고르바초프는 『리투아니아의 독립선언은 밤중의 쿠데타 같은 것이다. 그래도 소련은 극단적인 해결책을 쓰지 않고 헌법의 테두리안에서 해결하려 노력중』이라고 답변. 이어서 고르바초프는 의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들이 자유를 그토록 사랑한다면 파나마가 침공당할 때 여러분은 무엇을 했는가』 이어 의회지도자들이 『지금 미의회가 소련에 최혜국대우를부여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만 발트연안국가의 독립문제가 장애다』라는 지적이 나오자 고르비는 천안문사태를 저지른 중국에도 최혜국대우를 지난 5월 1년 연장시켰음을 상기시켰다. 그리고는 『만일 발트연안국을 직접 통치하게 되고 발포라도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역공. 그는 또 『소련이 미국과의 무역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이민법개정문제에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미국에 구걸하러 온 것이 아니다』라고 응수,미의원들을 침묵시켰다. ○“소 새체제 배멀미”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1일 소련을 닻이 없이 흔들려 모든 승객들이 멀미를 하는 배에 비유하고 경제개혁계획을 국민투표에 부칠 가능성을 배제. 그는 이날 소련대사관을 찾은 미국의원들에게 『우리는 구체제를 해체했지만 새로운 체제는 아직 가동시키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배는 닻을 잃어버려 우리 모두가 약간 멀미를 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조지 미첼 상원 민주당원내총무로부터 경제개혁에 관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물론 국민적 합의를 이룩할 필요는 있지만 우리는 국민투표에 관한 법률을 갖고 있지 않으므로 생산단위별로,또는 소비에트(최고회의)제도를 이용한 토론을 통해 이같은 여론을 조성할 것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평화상 5개 받아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1일 밤 소련대사관에서 루스벨트국제자유상 등 인도주의와 관련된 5개의 상을 받아 세계평화를 주도하는 최고의 지도자임을 입증. 고르바초프는 이외에도 과거 소련 인권지도자였던 안드레이 사하로프 박사가 수상했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평화상과 부상 5만달러,마틴 루터 킹 비폭력평화상,뉴욕의 한 조그만 퀘이커교 학교에서 수여하는 마틴 루터 킹 국제평화상,한 종교실업인 단체가 수여하는 역사의 인물상 등 모두 5개의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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