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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태욱 결승골’ 한국, AFC U-23 챔피언십 첫 우승

    ‘정태욱 결승골’ 한국, AFC U-23 챔피언십 첫 우승

    한국 축구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첫 우승을 달성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 대표팀은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회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8분 터진 정태욱(대구)의 헤딩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결승 진출로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권을 확보해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김학범호는 2014년 1월 시작해 4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는 겹경사를 맞았다. 특히 김학범호는 AFC U-23 챔피언십 역대 대회 처음으로 전승(6승) 우승의 쾌거까지 일궈냈다. 김학범호는 조별리그 3경기(중국 1-0승·이란 2-1승·우즈베키스탄 2-1승)를 시작으로 요르단과 8강전(2-1승), 호주와 4강전(2-0승)에 이어 사우디와 결승전(1-0승)까지 내리 6연승의 ‘퍼펙트 우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1회 대회 4위, 2회 대회 준우승, 3회 대회 4위에 그치다가 4회 대회를 맞아 우승하며 ‘3전 4기’에 성공했다. ‘도쿄행 티켓’과 ‘우승 트로피’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김학범호는 28일 새벽 방콕을 떠나 귀국길에 오른다. 결승전을 앞두고 “끝까지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던 김학범 감독의 말이 현실이 됐다. 김 감독은 사우디와 결승전에선 4강전과 비교해 3명만 바꿨지만 왼쪽 풀백 자원인 김진야(서울)를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가동하는 ‘변칙 작전’을 내세웠다. 오세훈(상주)을 원톱으로 좌우 날개에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김진야를 배치하는 4-2-3-1 전술을 가동한 한국은 공격형 미드필더에 김진규(부산), 수비형 미드필더에 김동현(성남)-원두재(울산)를 투입했다. 좌우 풀백은 강윤성(제주)과 이유현(전남)이, 중앙 수비는 정태욱과 이상민(울산)이 나섰다. 골키퍼는 송범근(전북)이 6경기 연속 출전했다.사우디아라비아의 예상을 깨고 변칙 작전에 나섰지만 김학범호는 전반에 상대의 조직적인 패스와 강한 전방 압박에 막혀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한국은 전반에 결정적인 골 기회를 날린 정우영 대신 이동준(부산)을 투입했고, 후반 8분에는 김진규 대신 이동경(울산)을 내보내 전술의 변화를 줬다. 발이 빠른 이동준이 공격의 활기를 불어 넣은 한국은 후반 12분 이동경의 침투패스를 받은 이동준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을 때린 게 골키퍼 선방에 막혀 골 기회를 놓쳤다. 좀처럼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후반 26분 이유현을 빼고 김대원(대구)을 왼쪽 날개로 투입하면서 김진야를 오른쪽 풀백으로 내려 공격진을 강화했지만 여전히 득점에 다가서지 못했다. 한국은 오히려 후반 42분 사우디의 압둘라흐만 가립의 기습적인 중거리포에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후반 90분 동안 득점 없이 끝난 경기는 결국 연장 승부로 들어갔다. 연장 전반도 성과 없이 흘려보낸 한국과 사우디는 연장 후반 시작과 함께 김대원이 반칙을 얻어내는 과정에서 감정이 충돌하면서 잠시 험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국은 연장 후반 5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대원이 내준 패스를 이동경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슛을 한 게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열리지 않을 것 같았던 사우디의 골문은 마침내 연장 후반 8분 활짝 개방됐다. 기분 좋은 결승골의 주인공은 수비수 정태욱이었다. 한국은 연장 후반 8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동경이 골대 쪽으로 투입했고, 정태욱이 골지역 정면에서 번쩍 솟아올라 헤딩으로 사우디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사우디의 철벽 수비를 허무는 한방이었다. 마침내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태극전사들은 모두 그라운드에서 서로를 껴안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고, 꿈에 그리던 우승 트로피를 방콕의 하늘 높이 들어올렸다. 김학범호의 중원을 든든히 지킨 원두재가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원두재는 중국과 조별리그 1차전 결장 이후 나머지 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또 골키퍼 송범근은 6경기에 모두 풀타임 출전하며 3실점으로 막는 철벽 방어로 김학범호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 담은 뜨끈한 한입… 입 안에서 터지는 겨울 진미

    정 담은 뜨끈한 한입… 입 안에서 터지는 겨울 진미

    지역색이 강한 음식에는 주민들의 오랜 삶의 이야기가 녹아 있기 마련이다. 투박한 메밀국수 한 그릇, 막 지져 낸 수수부꾸미를 먹는다는 건 만든 이의 인생을 맛보는 것과 같다. 한국관광공사가 ‘이야기가 있는 겨울 음식’을 테마로 2월에 가볼 만한 곳들을 추천했다. 식재료에 담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여정이다.겨울 시장의 맛… 강원 영월·정선 재래시장 강원도의 재래시장을 찾으면 지역 고유의 먹거리가 많아 여행이 한층 행복해진다. 정선아리랑시장이나 영월서부시장이 대표적이다. 정선아리랑시장이 오늘처럼 유명해진 데는 정선아리랑이 주는 정서의 공감대 못지않게 먹거리가 한몫했다. 척박한 땅에 뿌리 내린 메밀과 옥수수 등으로 어쩔 수 없이 만들어 먹던 음식이 여행자의 별미가 됐다. 콧등치기, 올챙이국수 등 음식에 숨은 이야기도 재밌다. 콧등치기는 장국에 말아 먹는 메밀국수다. 막국수와 달리 면이 굵고 투박하다. 후루룩 빨아들이면 면이 콧등을 친다. 올챙이국수는 옥수수 녹말을 묽게 반죽해서 구멍 뚫린 바가지에 내려 만든다. 찰기가 적으니 반죽이 툭툭 끊어져 내렸고, 이 모양이 꼭 올챙이처럼 생겼다. 콧등치기나 올챙이국수는 술술 넘어간다. 시장 골목 안쪽에 ‘청아랑몰’이 있다. 3층짜리 컨테이너 건물로 각종 분식을 비롯해 마카롱, 과실주, 수제 맥주까지 맛볼 수 있다. 1959년 문을 연 영월 서부시장은 여행자에게 ‘메밀전병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서부시장에는 메밀전병 골목이 있다. 다닥다닥 붙은 메밀전집이 조금씩 다른 맛을 낸다. ‘오픈 키친’에서 전 부치는 모습을 보며 먹는 맛이 특별하다. 영월서부시장은 근래 닭강정도 입소문이 나, 찾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었다. 정선과 영월은 강원도 겨울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아리힐스-스카이워크나 동강사진박물관은 꼭 들러야 할 곳이다. 아리랑브루어리와 젊은달와이파크는 젊은이가 좋아할 만한 여행지다.칼칼한 추억 한 그릇… 충남 예산 어죽 충남 예산 예당호 인근은 어죽으로 유명하다. 1964년 둘레 40㎞에 이르는 관개용 저수지를 준공하자 동네 사람들이 농사짓는 틈틈이 모여서 솥단지를 걸고 고기를 잡았다. 붕어, 메기, 가물치, 동자개(빠가사리) 등 잡히는 대로 푹푹 끓이다가 고춧가루 풀고 갖은 양념에 민물새우 넣어 시원한 국물을 만들었다. 불린 쌀에 국수와 수제비까지 넣어 죽을 끓인 뒤 다진 고추와 들깻가루, 참기름을 넣고 한소끔 더 끓여 먹었다. 이른바 ‘충남식 어죽’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민물고기로 만든 음식은 어죽만이 아니다. 제법 큰 붕어나 메기는 무와 시래기 잔뜩 넣어 찜으로, 동자개나 잡어는 칼칼한 매운탕으로, 살이 향긋한 민물새우와 미꾸라지는 튀김으로 먹었다. 지금도 예당호 일대에는 어죽과 붕어찜, 민물새우튀김 등을 파는 식당 10여곳이 있다.어죽으로 속을 든든하게 채웠다면 아름다운 예당호를 걸어 보시길. 지난해 국내 최장 길이(402m)를 자랑하는 예당호출렁다리가 완공되고, 5.2㎞에 이르는 ‘느린호수길’도 개통했다. 예산의 대표 사찰인 수덕사는 대웅전(국보 49호), 삼층석탑과 부도전 등 볼거리가 많다. 우리 고건축의 정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고건축박물관과 예산 윤봉길 의사 유적(사적 229호)도 둘러볼 만하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등장하는 덕산온천에는 최근 새로 단장한 무료 족욕장이 있어 쉬었다 가기 좋다.사르르 녹는 생선… 경남 거제 대구·통영 물메기 거제 대구와 통영 물메기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일대의 겨울 별미다. 대구를 제대로 맛보려면 거제 외포항으로 가야 한다. 전국 대구 출하량의 30%를 차지하던 포구에는 대구 조형물과 좌판이 늘어섰고, 겨울 볕에 몸을 맡긴 대구가 줄지어 분위기를 돋운다. 외포항 식당에서는 대구탕, 대구튀김, 대구찜등이 코스로 나온다. 생대구와 곤이가 담뿍 들어간 대구탕은 담백하고 고소하다. 대구 요리는 2월 중순까지가 제철이다. 생대구로 만든 음식은 말린 대구로 끓인 탕이나 찜과는 또 다른 품격이 있다.거제에 ‘입 큰’ 대구가 있다면, 이웃 도시 통영에는 ‘못난’ 물메기가 있다. 이른 오전에 통영 서호시장을 방문하면 살아 헤엄치는 물메기를 만날 수 있다. 못생겨서 한때 그물에 잡히면 버렸다는 물메기는 최근에 ‘금메기’로 불리며 귀한 생선이 됐다. 남해안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물메기 어획량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중앙시장 횟집에서도 물메기탕을 맛볼 수 있으며, 살이 연해 후루룩 마시면 몽실몽실한 살이 한입에 넘어간다. 외포항에서 해안도로로 이어지는 두모몽돌해변은 호젓한 어촌과 자그마한 몽돌 해변을 간직한 곳으로, 거가대교를 감상하는 포인트다. 가조도는 연륙교 옆에 조성된 수협효시공원 전망대와 ‘노을이물드는언덕’의 해 질 녘 풍경이 아름답다. 통영 봉평동의 봉수골은 미술관과 책방, 찻집, 게스트하우스 30여곳이 옹기종기 들어선 곳으로, 사색을 겸한 겨울 산책에 좋다.겨울 바다의 선물…전남 벌교 꼬막·장흥 매생이 지금이 아니면 맛보지 못할 바다의 겨울 진미가 있으니, 바로 꼬막과 매생이다. 꼬막 하면 떠오르는 곳이 보성 벌교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이 일품인 꼬막은 지금이 가장 맛 좋고 많이 날 시기다. 우리가 흔히 먹는 새꼬막은 쫄깃하고, 참꼬막은 고급 꼬막으로 즙이 풍부하다. 벌교 읍내에는 데친 참꼬막과 꼬막전, 꼬막회무침, 꼬막탕수육 등으로 푸짐한 꼬막정식을 내는 식당이 많다. 벌교는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 된 곳이다. 벌교역 앞으로 ‘소설태백산맥문학기행길’이 조성됐다. 구 보성여관(등록문화재 132호), 보성 구 벌교금융조합(등록문화재 226호), 소화의집, 현부자네집 등 ‘태백산맥’의 무대를 답사해도 의미 있을 듯하다.벌교 옆 장흥에서는 매생이가 한창이다. 올이 가늘고 부드러우며 바다 향이 진한 내전마을 매생이를 최고로 친다. 매생이는 주로 탕으로 끓인다. 장흥 토박이들은 “매생이탕에 나무젓가락을 꽂았을 때 서 있어야 매생이가 적당히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한다. 뜨끈한 매생이탕을 한술 떠서 입에 넣는 순간, 바다 내음이 가득 퍼진다. 안도현 시인은 매생이를 “남도의 싱그러운 내음이, 그 바닷가의 바람이, 그 물결 소리가 거기에 다 담겨 있었던 바로 그 맛”이라고 표현했다. 억불산에 자리한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는 숙박 시설과 산책로 등을 갖춰 고즈넉한 겨울 숲 산책을 즐기기 좋다. 우리나라에 선종이 제일 먼저 들어온 보림사에도 가 보자.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한국관광공사 제공
  • 벌떼처럼 날아다니는 ‘군집드론’…미사일 만큼의 위력

    벌떼처럼 날아다니는 ‘군집드론’…미사일 만큼의 위력

    영화 ‘스파이더 맨: 파 프롬 홈’에서 등장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드론이다. 악당 미스테리오는 대규모 드론을 이용해 스파이더맨과 혈투를 벌이고, 다양한 가상 현실을 만들어 혼란에 빠뜨린다. 일사분란하게 대열을 이뤄 싸우는 수십 대의 드론은 스파이더맨을 곤경에 처하게 할 만큼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다.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한 무기를 개발중에 있다. 육군이 제시한 ‘5대 게임체인저’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건 ‘드론봇’ 체계다. 특히 드론이 벌떼처럼 모여 이동하는 ‘군집 드론’은 게임체인저라는 용어 그대로 미래 전장 판도를 바꿀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지난 21일 육·해·공군 본부가 모인 충남 계룡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주관으로 ‘2020년 국방부 업무보고’가 진행됐다. 이날 업무보고의 하이라이트는 육군의 군집 드론 비행 시연이었다. 군집 드론 비행에서는 2개 편대로 나뉜 드론이 상호 통신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하며 목표물을 추적 비행했다. 군집 드론의 감시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군집 드론은 소형 드론이 새까만 새떼처럼 집단을 이뤄 비행하는 형태다. 드론이 군집을 형성해 서로 충돌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비행하면서 작전을 수행한다. 적으면 수십 대, 많으면 1000대 이상의 드론이 군집을 형성한다. 자폭 기능을 가진 드론이 군집을 형성하면 위력은 어마어마하다. 실제로 8대의 군집 드론으로 이지스함을 대상으로 공격을 시험한 결과 이 중 4대가 자폭에 성공했다고 한다. 폭발물이 탑재된 드론은 같이 모이면 파괴력이 배 이상이 된다. 적군이 아무리 뛰어난 방어체계를 가지고 있어도 물량으로 승부를 겨루는 드론떼를 막기란 어려운 일이다. 미사일만큼의 효과를 가지고 있어도 비용이 더 저렴하고 조종사가 다치는 일도 없어 효율적이다. 공격뿐만 아니라 좁은 공간과 제한된 시야 등의 환경을 가진 도심에서도 군집 드론은 적군을 탐지하는 데 효율적이다. 또 수십 대의 드론이 특정 지역으로 동시에 날아가는 군집비행은 그물망에 의한 포획 기술을 무력화한다. 위력적인 첨단 전력으로 꼽히는 만큼 군집 드론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지는 추세다. 현재 군용 드론개발에 가장 앞선 미국이나 후속주자인 중국 등 강대국들은 군집 드론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이미 2016년 캘리포니아 차이나 레이크 상공에서 F/A18 ‘수퍼 호넷’ 3대로부터 103대의 드론을 방출해 목표물을 공격하는 군집 드론 비행 시험을 진행했다. 한국 육군도 군집 드론 개발에 한창이다. 육군은 민간 기업으로부터 ‘군집드론 비행 핵심기술’ 이전을 완료하고 전장 가시화 기술을 구상하고 있다. 전장 가시화란 디지털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전장의 실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말한다. 아직까지는 전력화로 이뤄지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군집을 형성한 드론이 하나만 이탈해도 나머지 드론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고도의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다. 현재는 개념발전 단계에 그치고 있지만 육군은 군집드론 기술을 여러 차례 시험하면서 운용 능력을 보여줬다. 다만 전장의 복잡하고 다난한 상황을 모두 가정해야 하는 만큼 세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일곱 경기 무득점 깬 손흥민, 새해 첫 득점포로 팀에 첫 승리

    일곱 경기 무득점 깬 손흥민, 새해 첫 득점포로 팀에 첫 승리

    손흥민(28·토트넘)이 한 달 넘게 이어지던 득점 침묵을 깨뜨리고 2020년 첫 골 맛을 보며 팀에 새해 첫 승리를 안겼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노리치시티와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홈 경기 후반 34분 헤딩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려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8일 번리와의 EPL 16라운드에서 70m 넘는 드리블로 만들어 낸 ‘원더골’ 이후 모처럼 터진 손흥민의 골이다. 오른쪽 측면에서 세르주 오리에-지오바니로 셀소로 연결된 공을 알리가 슈팅한 것이 상대 선수를 맞고 크게 굴절되며 위로 떴고, 골 지역 왼쪽의 손흥민이 머리로 밀어 넣어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뜨렸다. 집중력이 번뜩인 순간이었다. 번리전 득점 이후 E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등 자신이 출전한 일곱 경기에서 골을 추가하지 못하며 애를 태웠던 손흥민은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득점을 추가하며 마음 고생을 씻었다. 그의 시즌 득점은 11골(EPL 6골, UCL 5골)로 늘었다. 전반 38분 델리 알리가 터뜨린 선제골 과정에 기여하고 결승골을 책임진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운 토트넘은 최근 EPL에서 이어지던 4경기 무승(2무 2패)의 사슬을 끊었다. 승점 34를 기록한 토트넘은 리그 6위로 올라섰다. 알리, 에릭 라멜라와 2선에서 루카스 모라를 받친 손흥민은 전반 팀이 경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활발하게 움직이며 득점 기회를 잡으려 했다. 전반 30분 모라가 절묘하게 찔러 넣어준 공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받았으나 왼발 슛이 바깥 그물을 어림 없이 벗어나자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8분 뒤 손흥민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공을 흘려주자 오리에가 낮은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알리가 골대 앞에서 넘어지며 밀어 넣었다. 후반 들어 토트넘의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노리치시티는 후반 8분 페널티 아크 안에서 테무 푸키가 시도한 오른발 슛이 골대 왼쪽을 살짝 벗어나는 등 위협적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23분 라이언 세세뇽이 맥스 에런스의 발을 걸어 페널티킥을 내줘 키커로 나선 푸키의 슛이 위고 로리스 골키퍼가 방향을 읽었지만 막지 못해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한편 번리는 올드 트래퍼드를 찾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번리가 맨유 원정에서 승리한 것은 무려 58년 만이었다. 솔샤르호는 시즌 첫 홈 경기 무득점 수모로 많은 홈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구로 삶의 질 높이는 안양천 ‘녹색 인프라’

    구로 삶의 질 높이는 안양천 ‘녹색 인프라’

    인조잔디·투수포장 등 15억원 투입 시범운영 후 새달부터 전 구민 이용 3개 하천 잇는 51만㎡ 녹화사업 이어 농업체험·골프장 더해 ‘녹색도시’로“오늘 개장한 축구장은 길이 102m, 폭 62m로 국제 규격에 맞는 구로구 최대 규모 축구장이자 관내 10번째 인조잔디구장입니다. 안양천이 자연 녹지와 생활체육시설이 조화를 이루는 주민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올해도 다양한 관련 사업을 뚝심 있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14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안양천 C축구장 개장식에 참석한 이성 구로구청장은 현장에 모인 관내 체육회원들과 구민 등 참가자 100여명에게 “생활체육 저변 확대와 주민들의 즐거운 여가 생활을 위해 하천변 체육시설 개선 사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구청장은 이어진 시축 행사에서 경기장 하프라인에 서서 “보기 좋게 슛을 성공시키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반대편으로 차올린 공이 골대까지 다다르지 않아 장내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이날 축구장에서는 관내 축구동아리 회원들의 친선경기가 열려 의미를 더했다. 구로구는 국비 7억원, 시비 5억원, 구비 3억 3000만원 등 예산 약 15억 3000만원을 투입해 지난 10월부터 축구장 새 단장을 추진했다. 약 6324㎡ 규모의 경기장에 인조잔디를 신설하고 안전을 위해 둘레에 그물망 펜스를 설치했다. 또 비가 온 뒤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빗물이 바로 빠지는 투수포장을 하고, 포장면 아래에는 구장 전체에 대규모 배수로를 조성해 폭우가 오더라도 곧바로 축구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4월에는 야간조명탑도 설치할 계획이다. 기존 안양천 C축구장은 마사토로 조성돼 먼지가 나고 안전사고에 취약해 시설 보완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구는 이달 시범운영을 거쳐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사전 예약을 하면 구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 구청장의 민선7기 핵심공약인 ‘안양천 수목원화사업’의 일환이다. 구는 안양천, 도림천, 목감천 등 관내 3개 하천을 잇는 전체 연장 12.64㎞, 면적 51만 4140㎡ 규모의 하천변을 2022년까지 수목원 수준의 자연 휴식공간으로 조성하는 구 역대 최대 규모의 녹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약 45억원을 들여 장미정원과 생태초화원 조성, 산책로 그늘목 식재사업 등을 진행했으며, 올해도 약 38억원을 투입해 각종 녹화사업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지난해 안양천에 벼농사 체험공간, 생태연못 등을 포함한 1600㎡ 규모의 어린이를 위한 생태농업체험 학습장을 조성한 데 이어 올해는 고척교 일대에 폭 17~23m, 길이 434m, 면적 6500㎡ 규모의 18홀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구로구가 갖고 있는 자연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녹색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폐지 3000장, 잡지로 변신… 쓰레기도 잘 팔면 자원입니다

    폐지 3000장, 잡지로 변신… 쓰레기도 잘 팔면 자원입니다

    전자거래 통해 배출자·수요자 간 연결 작년 1만여t 재활용… 처리비 14억 절감 거래·유통·품질 정보 갖춰 무료로 입찰#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지가 하루 3000장이 넘지만 야적 공간이 없어 방치하던 A사는 수거 및 생활잡지 제작단체와 연계해 폐기물 수거뿐 아니라 판매 수익도 올렸다. # B사는 절단이 어려운 폐네트를 소각·매립했으나 어망절단 기술을 보유한 C사와 연결해 그물 원료로 공급하고 있다. # 소량 배출·보관장소 부족 등으로 재활용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4개 중소기업은 지방자치단체 폐기물 공동운영기관을 알게 돼 비닐·유리병 등의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이 가능해졌다.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순환자원정보센터’(www.re.or.kr)가 자원 재활용 촉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보센터는 사업장 폐기물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계하는 전자거래시스템이다. 나에게 필요없는 쓰레기가 다른 사람에게 유용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데 착안했다. 처리 비용을 줄이고 수입 창출이 가능한 ‘일거양득’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20일 환경공단 등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폐합성수지 발생량 432만 3000t 가운데 34%(148만 3000t)가 소각·매립 처리됐다. 비닐과 필름 등은 파쇄·분쇄를 거쳐 고형연료나 물질 원료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고, 스티로폼은 녹여서 액자 등을 제조하는 데 쓸 수 있지만 운반이 어렵다는 이유로 방치하거나 폐기 처분되는 실정이다. 폐기물 발생량이 해마다 늘어나는 가운데 재활용을 촉진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해졌다. 특히 폐기물 처리 및 활용, 관련 업체 간 연계가 중요하다. 그 역할을 정보센터가 맡고 있다. 정보센터는 2012년 중고물품 활용 촉진을 위한 순환자원거래소로 구축됐지만 민간의 중고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2018년 사업장 폐기물 재활용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폐자원 유통지원 서비스는 배출자와 처리자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정보센터에 가입·신청하면 위치 및 상황 등을 분석한 후 사업화 등 조건에 맞는 업체를 연계해준다. 2019년 155건 거래를 통해 폐기물 1만 3000t을 재활용, 처리 비용으로 약 14억원을 절감했다. 배출업자는 처리 비용을 줄이고 처리업자는 새로운 거래처 및 재활용 자원 공급망 확보가 가능하다. 순환자원 전자입찰시스템도 무료 운용하고 있다. 폐기물은 거래·유통·품질 정보가 취약하다는 점을 반영한 전용 시스템이다. 2014년 공단의 영농폐기물 등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2017년 민간, 2018년 공공부분 폐자원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의무사항이 아님에도 지난해 총 463건의 입찰을 통해 77억원이 거래됐다. 입찰수수료 절감액도 4600만원이다. 김미영 환경공단 폐기물관리처 과장은 “업체 및 재활용 가능 자원 가격 등 조회가 많은 정보를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정보센터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와 협약을 확대하고 공동주택 자원순환관리시스템을 시범 가동하는 등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美 90m 무선탑 점거한 콘도르 수백마리에 ‘골머리’

    美 90m 무선탑 점거한 콘도르 수백마리에 ‘골머리’

    아메리카 대륙에 서식하는 대형 맹금류인 콘도르 수백 마리가 미국에 있는 한 거대한 무선탑을 지난 몇 년간 '점거'해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텍사스주 킹즈빌에 있는 한 무선탑이 콘도르들이 모여서 쉬는 장소로 변했다고 밝혔다.CBP 대변인은 높이 약 90m의 이 무선탑에 늘 콘도르가 모여 있으며, 300마리가 넘는 적도 있다면서 이들 때문에 탑 아래에 있는 직원용 건물 등에 배설물과 토사물 등이 떨어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대변인은 탑 위에서 콘도르가 먹이를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다면서 안전 확보에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기관은 미국 어류야생생물관리청(FWS)과 농무부, 텍사스 역사보존실 그리고 환경 전문가들과 협의해 이들 콘도르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CBP에 따르면, 이들 콘도르가 무선탑에 모여들기 시작한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6여 년 전이다. 처음에 콘도르 한두 마리가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콘도르가 모여들었다. 그러나 철새보호협정(MBTA)에 따라 콘도르를 쫓아낼 수 없어 속수무책으로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아직 이곳에 둥지를 틀지 않아 새끼들의 모습은 볼 수 없다는 것이다. CBP를 관리하는 미국 국토안보부도 콘도르의 소변 등 낙하물이 직원들이 활동할 수 있는 탑 위의 좁은 통로나 지주대 또는 난간 등에 산란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무선탑에 그물망을 설치해 콘도르들의 접근을 막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오는 8월 말까지 그물망 설치를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콘도르가 생태적으로 대규모로 모이는 시기가 가을이기 때문이다. 콘도르는 총 5속 7종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콘도르는 남아메리카의 페루와 에콰도르, 콜롬비아, 칠레 그리고 아르헨티나 등 안데스산맥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안데스 콘도르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서식하는 캘리포니아 콘도르 두 종만을 지칭한다. 이번에 무선탑을 점거한 콘도르는 캘리포니아 콘도르로, 깃털 색이 검어서 검은 콘도르 또는 검은대머리수리라고도 불린다. 사진=CBP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북 동해안 고래 하루 1마리꼴로 그물에 걸려…개체수 증가 탓?

    경북 동해안 고래 하루 1마리꼴로 그물에 걸려…개체수 증가 탓?

    경북 동해안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고래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12일 울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영덕군 영덕읍 대부리 창대항 동쪽 약 15㎞ 해상에서 조업하던 선원들이 그물을 올리다가 죽은 지 약 10일이 지난 밍크고래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같은 날 울진군 죽변항 남동쪽 15㎞ 바다에서는 죽은 지 20일가량 지난 밍크고래가 그물에 걸려 올라왔다. 해경은 사람이 작살과 창 등을 사용해 일부러 잡은 흔적이 없다고 판단해 고래유통증명서를 발급했다. 지난달 10일에는 울진군 죽변항 북동쪽 약 10㎞ 바다에서 어선 그물에 죽은 흑등고래가 발견됐다. 해양수산부는 2007년부터 혹등고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울진과 영덕 앞바다에서는 고래가 그물에 걸려 죽는 사례가 꾸준히 이어졌다. 울진·영덕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된 고래는 2018년 316마리, 2019년 305마리에 이른다. 하루 1마리꼴로 발견됐다. 2년간 죽은 채 발견된 621마리 가운데 참돌고래가 534마리로 가장 많다. 이어 낫돌고래 46마리, 밍크고래 31마리, 큰머리고래 2마리 순이다. 월별로는 3월이 176마리로 가장 많고 4월 112마리, 2월 85마리, 1월 67마리 등이다. 8월과 10월은 5마리와 7마리로 비교적 적었다. 해경 관계자는 “고래를 불법으로 잡거나 유통하면 처벌되는 만큼 어업인은 법을 어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진·영덕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오징어 불법 조업 일당 21명 입건…집어등 켜고 그물로 싹쓸이

    오징어 불법 조업 일당 21명 입건…집어등 켜고 그물로 싹쓸이

    해상에서 4년간 불법 공조 조업으로 오징어 118억원어치를 잡은 일당 21명이 해경에 적발됐다. 경북 포항해양경찰서는 6일 오징어 불법 공조 조업을 한 혐의(수산자원관리법 위반)로 트롤어선 선장 A(55)씨와 채낚기어선 선장 B(63)씨 등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트롤어선은 집어등 없이 어군탐지기 등에 의존해 자루형 그물을 끌고 다니면서 오징어를 잡을 수 있어 효율이 낮다. 채낚기어선은 집어등을 이용해 오징어를 모은 뒤 낚시로 잡을 수 있어 대량 포획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A씨와 B씨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채낚기어선이 집어등을 켜서 오징어를 모으면 트롤어선이 그물을 끌며 오징어를 잡는 방식으로 조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채낚기어선과 트롤어선이 공조 조업하는 것은 불법이다. A씨 등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동해에서 이 같은 방식으로 오징어 118억원어치를 잡아 수익금을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첩보를 입수해 배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증거를 확보한 뒤 이들을 검거했다. 해경 관계자는 “최근 동해안에서 어획량이 급감한 오징어 씨를 말리는 불법 공조 조업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감시·단속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곤 전 르노닛산 회장 ‘폭탄발언’?…日정부, 8일 기자회견에 초긴장

    곤 전 르노닛산 회장 ‘폭탄발언’?…日정부, 8일 기자회견에 초긴장

    영화를 방불케 하는 탈출극을 감행해 세계를 놀라게 했던 카를로스 곤(65) 전 닛산르노 회장이 오는 8일 레바논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곤 전 회장의 육성을 타고 전세계에 일본 사법당국과 사법제도에 대한 비난이 이뤄질 가능성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NHK,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2일 레바논 현지 대리인을 인용해 곤 전 회장이 8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간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현지 언론들도 그의 기자회견 계획을 전하며 일본을 탈출한 이유와 경위 등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NHK는 “곤 전 회장의 출국을 놓고 아내의 지휘 아래 주도면밀하게 준비됐으며 민간보안업체가 개입돼 있다는 설이 나오는 가운데, 그가 어떻게 출국심사 등 그물망을 뚫고 레바논까지 이동할 수 있었는지 등에 대해 설명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곤 전 회장은 2018년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와 특별배임죄 등 혐의로 일본 도쿄지검에 의해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에서 레바논으로 탈출했다. 곤 전 회장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일본 사법당국은 바짝 긴장하게 됐다. 그가 일본의 구속 이후 줄곧 검찰과 사법제도를 비난해 왔기 때문이다. 곤 전 회장은 이번에 탈출에 성공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31일 밤(현지시간)에도 자신의 대변인을 통해 “일본의 사법제도는 유죄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차별이 횡행하고 기본적 인권이 부정당하고 있다“며 “나는 정의에서 도망친 것이 아니라 정의롭지 않은 정치적 박해로부터 도피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검경은 곤 전 회장의 탈출과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날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곤 전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그의 탈출을 도운 인물이 여러 명인 것으로 보고 그가 방문했을 가능성이 있는 장소 등의 방범카메라 영상 등을 분석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獨 동물원 역사상 최악의 날…화마에 희생된 무고한 동물들

    獨 동물원 역사상 최악의 날…화마에 희생된 무고한 동물들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 독일 크레펠트 동물원 유인원관에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침팬지와 오랑우탄, 고릴라, 원숭이 등 유인원을 비롯해 박쥐와 새 등 동물 30여 마리의 목숨을 앗아갔다. 크레펠트 동물원장 볼프강 드레센은 “1일 자정 무렵 난 불로 유인원관이 완전히 불에 탔다”라면서 “크레펠트 동물원 역사상 최악의 날”이라고 침통해 했다. 이번 사고로 서아프리카에서 온 침팬지와 보르네오 출신 오랑우탄, 중앙아프리카 태생의 서부고릴라 등이 희생됐다. 48살 실버백고릴라 ‘마사’ 등 다른 동물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화재 현장에서 살아남은 건 40살 암컷 침팬지 ‘발리’와 어린 수컷 침팬지 ‘림보’가 전부다. 동물원 측은 구조된 두 마리의 침팬지 모두 화상을 입긴 했지만 대체로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동물원장은 “지옥 같은 불길에서 침팬지들이 살아남은 것은 기적에 가깝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불이 난 유인원관 옆 다른 우리에 있던 ‘키도고’ 등 다른 고릴라 7마리도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했다. 특히 2018년 12월 31일 태어난 새끼 고릴라 '보보토'의 생일 다음 날 불이 나면서 걱정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다행히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원인은 새해 기념 풍등 경찰은 새해를 기념하기 위해 누군가 날린 ‘풍등’이 이번 참사의 원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1일 0시가 조금 지난 시각 동물원 인근을 낮게 날던 풍등이 불타기 시작하는 것을 봤다는 신고를 접수했으며, 현장에서 완전히 타지 않은 풍등을 발견했다. 독일에서 새해맞이 불꽃놀이도 아닌 풍등 행사를 접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며, 크레펠트를 비롯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풍등 사용이 법으로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 존폐 논란으로 확산 예기치 않은 사고이긴 하지만 우리에 갇혀 불길을 피하지도 못하고 고통스럽게 죽어갔을 수십 마리의 동물을 생각하면 동물원이 꼭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에 다다른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9월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탈출한 퓨마 한 마리가 사살되면서 동물원 존폐 논쟁이 불거졌다. 당시 사육사가 실수로 열어놓은 문을 통해 우리를 탈출한 퓨마 ‘뽀롱이’는 인근 야산을 배회하다 몇 시간 만에 사살됐다. 이후 청와대 게시판에 동물원 폐지 청원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확산됐다.동물원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인간의 이기심을 가장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 인간에게 동물을 가둘 권리가 있는지, 평생 갇혀 살아야 하는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돌고래쇼, 원숭이쇼, 코끼리쇼 등에 동원된 동물의 학대 문제도 심각하다고 꼬집는다. 동물원을 존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희귀·멸종동물 보호와 생태 연구 차원에서 동물원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훼손된 지금의 야생은 동물이 살아가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입장이다. 2013년 서울대공원이 쇼돌고래 ‘제돌이’를 방류할 당시에도 야생에 적응할 수 있을지 우려를 제기했다.2009년 제주 앞바다에서 그물에 걸린 ‘제돌이’는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져 낮에는 돌고래쇼를 하고 밤에는 수족관에서 생활했다. 방류가 결정된 후 야생성 회복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바다로 돌아간 제돌이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무리에 완벽 적응했으며, 우두머리 역할까지 해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동물원을 유지하되 ‘관람’이 아닌 ‘동물복지’에 초점을 맞춘 생태공원 형식으로 운영하는 절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大口’ 너의 큰머리는 쫄깃하고 탄탄한 살결은 담백하고 끓여도 쪄내도 시원하니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지

    ‘大口’ 너의 큰머리는 쫄깃하고 탄탄한 살결은 담백하고 끓여도 쪄내도 시원하니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지

    ‘대구야 왔구나, 반갑다.’ 바다 물고기 가운데 ‘겨울 진객’으로 불리는 대구가 돌아오는 계절이다. 살을 에는 추운 겨울, 산란 철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싱싱한 대구를 먹어 봐야 수라상에 올랐던 ‘대구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대구는 입과 머리가 커 대구(大口)라고 불리게 됐다. 알에서 부화해 1년이 지나면 20~27㎝, 2년 뒤면 30~48㎝, 3년이 지나면 60㎝, 5년 뒤에는 80~90㎝ 정도 자라고 1m가 넘는 것도 있다. 지금까지 잡힌 대구 가운데 몸무게가 가장 무거운 것은 22.7㎏으로 보고됐다. 대구는 한류성 어종으로 수심 200~500m 깊이 북쪽 한랭한 바다에서 몰려다닌다. 겨울철 산란기가 되면 태어난 해역으로 돌아가 알을 낳는 회귀 어종이다. 1마리가 150만~400만개 알을 낳는다.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비롯해 북태평양 일대에 살다 겨울이 되면 알을 낳기 위해 진해만으로 회귀해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지내다 3월이 되면 다시 북쪽으로 올라간다.대구는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 국제법을 만든 ‘전쟁 고기’로도 유명하다. 대구잡이를 비롯해 어업이 국가 주요 산업인 아이슬란드와 영국은 대구잡이를 둘러싸고 1958년, 1972년, 1974년 세 차례나 ‘대구 전쟁’을 벌였다. 이 대구전쟁 결과로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을 설정하는 국제법이 만들어졌다. 가덕도와 거제도가 둘러싼 진해만은 대구가 알을 낳기에 좋은 장소여서 우리나라 대구 최대 어장이 형성된다. 대구가 가장 많이 잡히고 품질도 진해만 대구가 최고로 꼽힌다. 대구는 호망이라는 그물로 잡는다. 어민들은 크기가 작은 대구가 잡히면 대구 자원 보호를 위해 바다로 돌려보낸다. 날씨가 추워야 많이 잡히는 대구는 12월 말에서 1월까지가 성수기다. 맛도 이때가 최고다. 남해안에서는 대구 자원 보호를 위해 1월 한 달 동안은 금어기로 정했다. 금어 기간은 어선마다 잡는 양이 정해진다. 지난 1월에는 대구잡이 어선 한 척(허가 1건)이 한 달 동안 480마리만 잡도록 허가됐다.거제시와 어민들은 내년 1월도 비슷한 수준으로 허가될 것으로 전망한다. 대구 금어기인 1월 한 달 동안 잡는 대구는 수량을 확인하기 위해 모두 경매장을 통해 유통된다. 금어기 기간에 잡힌 대구 가운데 활력이 넘치고 알 상태가 좋은 암컷은 행정기관 등에서 사들여 알을 채취한다. 채취한 알은 즉시 바다로 방류한다. 거제시 장목면 외포항은 진해만 일대에서 잡힌 대구가 모이는 집산지다. 갓 잡힌 싱싱한 대구는 그날그날 거제수협 외포 공판장에서 경매를 거쳐 전국으로 유통된다. 금어기가 아닐 때는 경매를 거치지 않고 음식점이나 수산시장 등으로 바로 판매하기도 한다. 이호환(58) 거제수협 외포위판장 경매담당자는 19일 “아직은 하루 대구 위판량이 300~600마리로 많지 않다”며 “이달 말이 되면 어획량이 늘어 위판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포위판장에 따르면 최근 위판장에서 거래되는 대구 가격은 크기 50~70㎝ 한 마리가 암컷은 2만~2만 5000원, 수컷은 3만~3만 5000원 선으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김용호 거제대구호망협회장은 “행정기관에서 대구 자원 보호를 위해 해마다 알과 치어를 방류하고 산란기에 금어 기간도 정해 관리하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어획량이 아직도 훨씬 적다”고 말했다.진해만 일대 대구 외획량은 전국 어획량의 30%를 차지한다. 거제시와 수산업계 등에 따르면 대구 철에 거제만 일원에서 10만 마리 안팎으로 잡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대구 자원을 늘리기 위해 1981년부터 어미 대구에서 알을 채취한 뒤 인공수정을 시켜 방류하는 사업을 한다.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대구 인공종자 생산에도 성공해 2005년부터는 인공부화해 15일쯤 키운 어린 대구를 방류하는 사업도 병행한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지난 2월 8~15일 장목면 외포 앞바다와 통영, 진해, 고성, 남해 등 7곳 바다에서 650만여 마리의 어린 대구를 바다로 보내는 등 지금까지 4850만 마리의 치어를 방류했다. 대구는 맛이 담백해 비린 생선을 싫어하는 사람도 잘 먹는다. 흰살생선은 보통 지방 함량이 5%를 웃돌지만 대구는 1% 정도이며 단백질 함량이 17.5%로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가장 즐기는 대구 요리는 창자를 골라내고 4~5토막으로 잘라 무, 미나리, 대파, 고추 등과 함께 끓이는 대구탕이다. 애주가들이 속풀이 음식으로도 즐겨 찾는다. 육수가 팔팔 끓으면 대구와 정소를 넣고 대구 살이 어느 정도 익으면 소금으로 간을 맞춘 뒤 대파, 고추를 넣어 끓인다. 마지막으로 미나리를 넣은 뒤 한 번 더 끓인 대구탕은 국물 맛이 깊고 시원하다. 대구는 한 가지도 버릴 게 없는 생선이다. 알은 탕을 끓이거나 젓갈을 담근다. 대가리는 찜이나 탕으로 끓인다. 수컷의 정소인 ‘이리’는 탕에 넣어서 끓여 먹는다. 아가미와 내장도 젓갈을 담근다. 대구의 신선한 간은 쪄 먹기도 한다. 대구 대가리에 채소와 양념을 넣고 삶거나 쪄서 만든 대구뽈찜이 맛있는 이유는 산란기에 암수가 서로 사랑을 나눌 때 볼을 비벼대는 특성 때문에 살이 더욱 쫄깃하고 맛이 뛰어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겨울철 거제 외포항 바닷가에는 빈터마다 대구를 촘촘하게 걸어 놓고 말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대구는 아미노산 가운데 타우린이 풍부해 피로회복, 시력증강, 간 기능 보호에 좋은 생선이다. 특히 대구 간에는 지방과 비타민 A·D가 많이 함유돼 있어 간유의 원료로 쓰인다. 간유는 만성 류머티즘, 통풍 치료, 관절염, 척추 질병, 야맹증, 피부 발진, 폐결핵, 얼굴 상처 육아 형성 촉진 등에 효과가 있다. 대구 간유는 유아기나 성장기 어린이 영양식으로도 이용한다. 대구 간유가 관절염에 효능이 있는 이유는 연골세포를 손상하고 관절염을 일으키는 효소 활동을 간유에 포함된 오메가 지방산이 억제하기 때문이다. 외포항을 비롯한 거제,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부산 등에는 싱싱한 대구를 재료로 요리하는 대구요리 전문 음식점들이 있다. 거제대구호망협의회와 외포청년회는 해마다 대구잡이 성수기에 맞춰 전국 최대 대구 집산지 장목면 외포항에서 거제대구수산물 축제를 개최한다. 진해만 일원에서 생산되는 지역 특산물 대구를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도 활성화하기 위한 특산물 축제로 올해로 13회째다. 경남도와 거제시, 수협중앙회, 거제수협에서 후원하며 올해는 21~22일 이틀 동안 열린다. 축제 기간에 대구 직거래 장터를 운영해 싱싱한 대구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진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핀셋→그물망 조치… 서울 18개구·과천·광명도 분양가 상한제

    핀셋→그물망 조치… 서울 18개구·과천·광명도 분양가 상한제

    정부가 지난달 ‘핀셋’으로만 골라 집었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을 한 달여 만에 ‘그물’을 푼 것처럼 대폭 확대했다. 상한제 적용에 포함되지 않은 일부 지역의 집값이 풍선 효과로 상승하자 칼을 빼 든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16일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영등포·마포·성동·동작·양천·용산·서대문·중구·광진 등 13개 구가 집값 상승을 선도하고 있다”며 모든 동을 상한제 대상 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 광명 4개 동과 하남 4개 동, 과천 5개 동도 같은 이유로 상한제 지역에 넣었다. 또 서울 강서(5개 동)·노원(4개 동)·동대문(8개 동)·성북(13개 동)·은평(7개 동) 등 5개 구 37개 동도 정비사업 이슈 등이 있다며 상한제 지역에 포함했다. 4년만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부활시킨 지난달 6일 서울 8개 구(강남·서초·송파·강동·용산·마포·영등포·성동) 27개 동만 골라 선별적으로 지정(1차 지정)했던 것과 비교하면 완전히 기조가 바뀐 것이다. 동이 아닌 구 단위 지정을 대폭 확대했고, 경기도 일부 지역까지 넣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부 상한제 미지정 지역에 풍부한 유동성이 유입되고, 추가 상승 기대감으로 집값이 올랐다”며 “풍선 효과를 막아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대상 지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상한제 적용 지역은 택지비와 건축비를 더한 아파트(공동주택) 분양가 산정 때 지방자치단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번 지정은 17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해양 미세플라스틱, 기존 예상보다 100만 배 많다” (연구)

    “해양 미세플라스틱, 기존 예상보다 100만 배 많다” (연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미세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를 넘어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이에 더해 위험천만한 해양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기존 예측의 100만 배에 달한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국립과학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 NSF)이 이끄는 연구진이 2009년과 2013년, 2014년, 2015년 및 2017년도에 플랑크톤이나 유기물 입자 등의 먹이를 걸러서 먹는 살프(salp, 피낭류의 생물) 100종을 샘플로 채취하고 위장을 분석한 결과, 모든 살프류의 위장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연구진은 “지난 4년간 연구를 진행한 결과, 1세제곱피트(약 28.3ℓ) 당 830만 조각의 미세플라스틱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연구결과보다 최대 100만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연구진은 가장 전통적인 방법인 그물을 이용해 분석을 시도했고,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을 고려했을 때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화학적으로 강하게 결집 되어 있어 토양이나 물에 있는 미생물은 이를 분해하기가 어렵다. 살프의 위장에서 발견된 플라스틱은 분해되지 않은 채 먹이사슬을 통해 킹크랩 등의 생물에게로 옮겨지고 이는 고스란히 인간의 식탁으로 이어진다. 연구진은 “샘플로 채취한 100종의 살프에게서 모두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이는 결국 인체로 유입될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해양의 미세플라스틱 양이 예상보다 훨씬 많으며 어디에서나 발견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양에 버려진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기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엄청난 관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제야 해양 오염 물질의 규모와 영향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했다. 환경과 인간의 영향에 미치는 플라스틱의 영향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을 경우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육수 및 해양 학회(Association for the Sciences of Limnology and Oceanography) 학술지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단독] 고래고기 유전자 분석정확도 높지만 ‘빈 구멍’

    [단독] 고래고기 유전자 분석정확도 높지만 ‘빈 구멍’

    ‘울산 고래고기 환부(압류품 돌려주기) 사건’은 경찰이 압수한 고래고기를 검찰이 포경업자들에게 대거 돌려주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3년 전 일이지만 최근 ‘청와대 하명수사’와 ‘검경 수사권 독립’과 맞물리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검찰이 환부의 근거로 든 고래고기 DNA 유전자 분석에 대해서도 갈등의 골은 깊다. 검찰은 유전자 분석의 신뢰도가 ‘거짓말탐지기’ 수준으로 돌려주는 게 적절했다고 말하지만, 경찰과 시민단체들은 손바닥으로 달을 가리는 격이라고 비웃는다. 서울신문은 15일 누구의 말이 맞는지 확인해봤다. ●고래고기 유전자 분석은 부정확한가 부정확하다기보단 ‘빈 구멍’이 많다. 고래고기 유전자 분석은 태생적 한계가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그물 등에 잘못 걸려 잡힌(혼획) 고래고기 유전자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기 시작한 건 2011년 1월부터다. 이전의 고래고기는 합법적 방식으로 유통됐더라도 이 유전자 DB와 교차 분석할 수 없다. 불법 포획업자의 변호사인 한모씨가 파고든 부분도 이 지점이다. 압수된 고래고기는 2011년 이전에 잡혀 냉동된 고래고기이기 때문에 수산과학원이 보유한 DB에는 없어도 불법이 아니라는 의미다. 신고가 누락된 경우도 있다. 2016년 당시만 해도 고래고기 처리 확인서는 해경이, 유전자 시료는 수산업협동조합이 하도록 했다. 혼획된 고래고기 신고가 의무조항은 있지만, 처벌 규정이 없었기 때문에 여기저기 구멍이 많았다. 이 때문에 2013~2017년까지 적법 유통 고래고기의 유전자 63%(값비싼 밍크고래는 78%)만 보존돼 있다. 지난해 9월 울산지검에서 열린 ‘고래유통구조 세미나’에서 이한울 울산지검 검사는 “고래고기 DNA가 보존하고 있는 DB와 일치하지 않더라도 불법 포획된 고래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거짓말탐지기가 높은 정확성에도 10% 미만의 오류 때문에 법정에서 유죄 증거로 인정되지 못하는 것과 유사한 원리”라고 밝혔다. ●고래고기 돌려준 검찰, 정당한가 그럼에도 압수한 고래고기를 불법 포획업자에게 돌려준 것은 잘못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유전자 분석 외에도 수많은 정황 증거들이 압수한 고기가 불법임을 가리키고 있어서다. 경찰이 고래고기를 압수할 당시 포경업자들은 불법 포획한 밍크고래를 해체 중이었고, 고래 1마리당 1건씩 의무적으로 발급하는 유통 증명서도 없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분석을 의뢰한 DNA 시료 34개 가운데 15개는 불법으로 확인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속보] “北남포 수중 미사일발사대서 움직임 포착”

    [속보] “北남포 수중 미사일발사대서 움직임 포착”

    북한 남포 조선소의 미사일 수중발사 시험용 바지선에서 경미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밝혔다. 연구소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가 당장 임박한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지 SLBM의 시험발사가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14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이러한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올렸다. 차 석좌와 버뮤데즈 연구원은 “임박한 징후는 보이지 않지만 북한 서해안의 남포 해군 조선소에 위치한 수중 시험대 바지선은 언제라도 SLBM 시험발사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몇 달 동안 수집한 사진 자료들은 이 바지선에서 지난 2일 경미한 활동이 재개됐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이들은 전했다. 보고서에 첨부된 위성사진을 보면 수중발사 시험용 바지선 위에 있던 그물 모양 물체를 걷어낸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 주변에 작은 트럭과 소수의 사람이 서 있는 장면도 사진에 담겼다. 또 미사일을 탑재한 표면효과순찰선이 옆에서 수리 중인 모습도 목격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스마트폰으로 원격 바닷속 양식장 관찰한다

    바다 한가운데 설치된 양식장 물고기가 어떻게 자라는지 방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관찰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는 11일 부설 연구소인 경북씨그랜트센터가 양식장용 무선 수중 카메라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수중 카메라로 물속을 관찰하고 원거리에서도 촬영 영상을 쉽게 볼 수 있는 한 것이다. 광각카메라로 360도 모든 방향을 촬영하는 이 시스템은 수심 100m까지 활용할 수 있다. 또 카메라를 설치한 곳에서 10㎞ 이내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어류 생태를 확인할 수 있다. 바다 한가운데 있는 양식장이 많은 만큼 전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원격으로 시스템을 켜고 끌 수 있도록 했다. 태양광 패널을 붙이면 한 달 간 유지보수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경북어업기술센터와 함께 그물을 훼손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설계·제작해 현재 포항과 울진 가두리 양식장에 시범 설치했다. 유선철 경북씨그랜트센터장은 “지금까지 양식장 어민은 시설물 관리에 폐쇄회로(CC)TV를 활용하고 있어 물속 어류 상태를 관찰하기 어려웠다”면서 “이번 시스템 개발로 수온, 환경 변화 등에 따른 어류 상태 변화를 체계적으로 관찰해 출하 시기를 조정하는 등 수산자원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아하! 우주] 우주쓰레기 꼭 안고 추락…ESA, ‘청소부 위성’ 쏜다

    [아하! 우주] 우주쓰레기 꼭 안고 추락…ESA, ‘청소부 위성’ 쏜다

    인류가 버린 쓰레기는 지상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구 주위에도 인류의 과학기술이 남긴 쓰레기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우주국(ESA)은 오는 2025년 지구 저궤도에 있는 우주쓰레기를 제거하는 이른바 '청소부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클리어스페이스-1'(ClearSpace-1)이라고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는 지구 궤도를 돌고있는 수많은 우주쓰레기를 치우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이 청소부 위성은 여러 개의 팔을 가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로켓에 실려 발사돼 지구 저궤도에 안착한 위성이 고장난 인공위성을 네 팔로 꼭 끌어안고 지구 대기로 떨어지는 것. 물론 이 과정에서 청소부 위성 역시 생명을 다해 서구 언론은 자살 특공대인 '가미카제' 같다고 표현했다.이처럼 실험적인 방식이지만 경제성 면에서는 의문이 남는다. 현재 지구 궤도에 3000개가 넘는 망가진 인공위성이 유령처럼 떠돌고 있어 죽은 위성 하나 없애기 위해 청소부 위성 한 대를 소모해야 하기 때문이다. ESA와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스타트업 회사인 클리어스페이스 룩 피게 대표는 "우주쓰레기는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고 심각한 문제"라면서 "향후 몇 년 동안 위성의 수는 급격히 늘어날 예정인데 망가진 위성을 제거하고 새 위성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실제 우주쓰레기는 이제 다양한 청소 방법이 논의되고 실행될 만큼 위협적인 수준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현재 지구 궤도를 돌고있는 우주쓰레기는 야구공 크기 기준으로 2만 개 이상, 러시아 전문가들은 길이가 10㎝ 이상인 것만 약 2만 3000여개에 달한다고 보고있다. 그러나 이보다 작은 크기의 우주쓰레기까지 합치면 지구 궤도상에서 정처없이 떠도는 숫자는 수억 개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문제는 이 우주쓰레기가 영화 ‘그래비티’에서 보여준 것 처럼 자칫하면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들 우주쓰레기는 지구 궤도를 시속 2만8160㎞로 비행하고 있는데, 길이 1㎝정도의 작은 우주쓰레기 조각만으로도 세계 각국에서 띄운 각종 인공위성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이 때문에 우주 선진국들은 앞다퉈 우주쓰레기를 제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대표적인 계획은 청소부 위성을 띄우는 것이다. 다만 우주쓰레기 수거 방법은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작살 사용, 그물 포획 등 여러가지다. 이중 어떤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인지는 차후에 드러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울과기대 안지환 교수 연구팀, 신개념 연료전지 촉매 개발·적용 성공

    서울과기대 안지환 교수 연구팀, 신개념 연료전지 촉매 개발·적용 성공

    서울과학기술대학교 MSDE학과 안지환 교수팀(제1저자 신정우·오성국·이성제 연구원, 공동저자 고도현·양병찬·김형준 연구원)이 최신 반도체 공정을 활용해 기존 촉매보다 성능과 내구성이 향상된 신개념 연료전지 촉매 개발·적용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료전지는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수소 기반 경제 및 수소 전기차의 핵심 시스템으로써 높은 효율로 전기 에너지 변환이 가능하면서도 환경적으로 청정하다는 장점으로 인해 최근 활발한 연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귀금속 소재 기반의 촉매층은 연료전지 막(MEA)의 핵심 요소로 이의 성능과 내구성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안지환 교수팀은 기존의 백금 촉매 입자 표면에 ‘원자층 증착법’을 이용해 얇은(<5nm) 다공성 세륨 산화막 층을 그물과 같은 형상으로 코팅했다. 원자층 증착법은 최신 반도체 공정 중의 하나로 얇은 막을 원자층 단위로 정밀하게 증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기존 백금 촉매 전극 대비 성능 손실을 최대 50% 감소시키면서도 열적 안정성을 2배 가량 향상시킨 백금·세륨 산화막 복합 촉매 전극을 제작했고, 이를 전고체형 박막 연료전지에 적용해 500℃의 구동온도에서 0.8W/cm2의 높은 성능을 구현했다. 안지환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백금과 세륨 산화막 간의 상호 작용으로 인한 촉매 반응성 향상 및 원자층 증착된 세륨 산화막의 백금 표면 안정화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의 공정 대비 대면적화 및 양산이 용이한 공정을 사용함으로써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기정통부 신진연구자지원사업과 산업통상자원부 창의융합특성화사업 및 고신뢰성 기계부품 전문인력양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고, 안지환 교수팀 외에도 미국 스탠포드대 박준석 박사가 참여했다. 연구개발 결과는 미국 화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에서 발간하는 응용 소재 분야 최우수 저널인 ACS Applied Materials and Interfaces 의 표지 논문(supplementary cover article)에 뽑히기도 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법서라] 숨진 수사관은 정말 고래고기 때문에 울산에 갔을까?

    [법서라] 숨진 수사관은 정말 고래고기 때문에 울산에 갔을까?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경찰의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수사가 청와대의 ‘하명 수사’라는 의혹으로 연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울산 ‘고래 고기 사건’이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1일 대통령 민정비서관실의 특별감찰반 출신의 한 검찰 수사관(48)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수사관은 지난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시장 측을 사찰하라는 하명에 따라 울산에 내려갔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이에 청와대는 고래 고기 사건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의 갈등 내용을 듣기위해 숨진 수사관 등 특감반원이 울산에 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청와대의 설명으로 바로 이 고래 고기 사건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불법 포획의 증거로 울산 경찰이 압수한 밍크고래 고기에 대해 울산지검이 ‘근거 부족’을 이유로 유통업자에게 돌려주자, 검·경 간의 갈등으로 번진 것이 바로 고래 고기 사건입니다. ■경찰, 27t의 불법포획 고래 고기 압수···검사가 21t 돌려줘 갈등2016년 4월 울산중부경찰서는 밍크고래를 불법 포획한 유통업자 6명을 검거하고 이들이 창고에 보관중이던 40억원 상당의 고래고기 27t을 압수했습니다. 하지만 울산지검은 압수한 고래고기 중 유통업자들이 불법으로 잡았다고 시인한 6t을 제외하고 나머지 21t은 증거부족으로 되돌려주었습니다. 당시 검찰은 “변호사를 통해서 받은 유통증명서를 토대로 고래고기를 환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것을 계기로 검찰과 경찰의 날선 대립이 시작됐습니다. 현행법상 고래 포획은 불법입니다. 다만 조업 중에 우연히 그물에 걸려야만 유통이 가능합니다. 당시 경찰은 적법한 포획인지를 판별하기 위해 압수한 고래 고기의 유전자 샘플을 체취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였습니다. 이 곳에 적법하게 포획된 고래의 유전자 샘플과 압수한 고래 고기 유전자를 일일이 비교해야 해서 시간이 드는 작업이었습니다. 검찰은 이 검사가 마무리되기 전에 “불법 여부를 입증할 수 없다”고 21t의 고래 고기를 돌려줬습니다. 경찰은 이런 검찰의 환부조치에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게다가 그해 12월 고래연구센터는 유전자 대조 결과 “모두 불법 포획한 고래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재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유통업자가 변호사를 통해 제출했던 유통증명서가 가짜인 것을 확인하고 유통업자 A(67)씨를 구속했습니다. 또 불법 포획 여부를 확인하는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환부 지휘를 내린 검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유통업자에게 고래 고기를 돌려받을 수 있도록 거짓 진술을 하게 한 혐의로 A씨의 변호사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갔습니다. 이 변호사는 울산지검에서 해양·환경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 출신으로 전관예우 의혹이 일기도 했습니다. 해당 검사는 지난해 12월 경찰에 “기소할 수 없어 고래고기를 돌려줬다”는 서면 답변서를 보냈습니다. 변호사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고, 경찰이 변호사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은 검찰이 법원에 청구하지 않았습니다. 수사는 경찰이 유통업자들을 검찰에 송치하는 선에서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하명 수사’ 논란 황운하 청장이 고래고기 사건 진두지휘이 사건을 진두지휘한 사람이 바로 ‘하명 수사’ 논란의 당사자이기도 한 당시 황운하 울산경찰청장(현 대전경찰청장)입니다. 황 청장은 청와대의 하명 수사에 따라 지난해 6월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있습니다. 그는 2017년 8월에 울산경찰청장으로 취임한 뒤 고래 고기 사건을 지휘했고,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강력하게 주장해 왔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선 이 사건이 수사권을 둘러싼 검·경의 해묵은 갈등이 표면화된 사례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황 청장은 이 사건을 다룬 책인 ‘검찰은 왜 고래고기를 돌려줬을까’를 지난달 29일 공식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을 둔 검·경의 주장은 여전히 엇갈립니다. 경찰은 불기소 처분이 됐어도 수사를 계속할 필요가 있는 사건의 압수물은 공소시효가 완성될 때까지 계속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21t의 고래고기를 되돌려 준 것이 위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면 검찰은 사건 처리에 지장이 없는 압수물은 공소시효 완성 전에도 처분할 수 있고 불필요나 압수는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숨진 특감반원 출신 수사관 휴대전화 두고 검·경 갈등 재연 다시 ‘하명 수사’ 의혹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숨진 수사관은 정말 이 고래 고기 사건을 청취하러 울산에 갔을까요. 그날의 행적을 밝히기 위해 검찰은 수사관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휴대전화를 두고도 검·경은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입니다. 검찰은 수사관이 사망한 바로 다음날인 지난 2일 이례적으로 유류품을 보관하던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해 휴대전화를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이에 반발해 지난 5일 휴대전화 분석결과에 대해 영장을 ‘역신청’했지만 검찰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고래 고기 사건에서 비화됐던 검·경의 갈등이 재연되는 모양새입니다. ‘하명 수사’ 의혹의 당락에 디지털 포렌식 결과가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집니다. 숨진 검찰 수사관이 청와대의 하명 수사에 따라 선거개입을 위해 울산에 내려간 것인지, 아니면 정말 고래 고기 사건을 청취하러 간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입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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