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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없어서 못 판다는 새우깡 열풍에 꽃새우 1300상자 순식간에 동나”

    “없어서 못 판다는 새우깡 열풍에 꽃새우 1300상자 순식간에 동나”

    “뽈고족족한 요것이 바로 ‘새우깡’ 맛을 좌우하는 군산 꽃새우여. 볶음이나 시원한 국물맛도 꽃새우가 최고지라.” 7일 오전 7시 30분 전북 군산시 내항2길 군산수협 해망동 위판장. 비릿한 바다내음이 가득한 위판장에 싱싱한 꽃새우를 가득 담은 노란 플라스틱 상자가 줄지어 들어오는 가운데 사이렌 소리가 울리면서 경매가 시작됐다. 정현용 수협 경매팀장이 걸걸한 목소리로 무어라 소리치면 중매인들이 옷깃에 감춘 손으로 신호를 보냈다가 이내 감추기를 반복하더니 위판장을 가득 메웠던 1300여 상자가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군산 꽃새우는 9~10㎝ 크기의 중간 새우로 색깔이 유난히 붉다. 6월 하순부터 9월 하순까지 많이 잡힌다. 특히 1971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농심 ‘새우깡’의 주요 원료로 유명하다. 90g 한 봉지에 꽃새우 4마리가 들어간다. 전북 꽃새우잡이 어선들은 연간 1000t가량의 어획량을 올리는데 농심이 약 300~500t을 구매한다. 정 팀장은 “올해 꽃새우 가격은 상자(18~20㎏)당 6만 5000~7만 4000원으로 지난해 2만 5000원까지 폭락했던 데서 완연히 회복했다”며 활짝 웃었다. 가격 정상화는 농심과 관련이 있다. 어민들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농심이 구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가격이 폭락해 속을 끓였다. 2015년까지만 해도 새우깡은 전량 국산 꽃새우로 만들었다가 2016년부터는 국산 50%, 미국산 50%로 바뀌었고 급기야 지난해 7월에는 농심이 국산 꽃새우에 이물질이 많은 문제가 있다며 100% 수입산 새우로 바꾸겠다고 발표해 어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결국 전북도, 군산시 등 지자체는 물론 지방의회, 여의도 국회 등 정치권까지 나선 끝에 농심이 군산 꽃새우를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가격이 안정되자 어민들은 요즘 1년 중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꽃새우를 잡는 군산 연안조망 어선은 50여척. 5명이 승선하는 이 어선들은 꽃새우 어군을 따라가며 하루 4~5번씩 그물을 내렸다가 건져올리는 작업을 반복한다. 한번 그물을 내리면 2시간 30분 뒤에 건져 올려야 하기 때문에 하루 10시간 이상 강행군을 해야 한다. 제철인 요즘 어획고는 한번 그물을 건져 올릴 때마다 7~8상자, 하루 평균 30~50상자에 이른다고 한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예산을 지원해 새우를 담는 나무 상자를 플라스틱 상자로 바꿔 줬고 어민들도 나무 가시 이외에 돌, 조개껍질 등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선별작업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군산연안 조망협회 정재훈(64) 회장은 “지난해와 같은 수매 거부 사태가 혹여 재발될까 걱정했으나 농심이 군산 꽃새우를 다시 사 주고 있어 어업에 전념할 수 있다”면서 “새우깡의 맛을 좌우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군산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수십여억 쏟아붓고도 지역 흉물로 전락하는 공공조형물

    수십여억 쏟아붓고도 지역 흉물로 전락하는 공공조형물

    “사람 잡아먹을 듯이 저렇게 흉측한 사자 머리를 왜 안없앤지 모르겠어.” “좋아하는 사람들도 아무도 없던데 볼 때 마다 섬뜩해” 7일 오전 11시 동천을 찾는 주민들이 봉화산 자락에 우악스런 모습으로 세워져 있는 사자 폭포를 보고 한마디씩 하고 있었다. 1급수가 흘러 시민들이 휴식처로 즐겨 찾는 동천 옆에 있는 거대한 사자 머리를 두고 하는 말들이다. 시가 2011년 9월 9억원을 들여 만든 죽도봉 사자상의 인공 폭포. 울창한 산 자락을 훼손하고 가로 24m, 높이 20m, 총면적 480㎡ 규모의 인공암으로 만들었다. 막대한 예산이 들었지만 주변 경관과 부조화로 시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도대체 왜 사자 머리가 있어야 하는지 볼썽사납다”는 반응들이다. 순천과 아무 관련이 없는 사자상인데다 밤 늦은 시간에는 공포감도 느낀다는 얘기들이 오간다. 시민들의 민원이 계속되자 시는 사자 모습을 감추기 위해 수천만원을 들여 담쟁이덩굴과 인조덩굴, 그물망 등을 설치하기도 했다. 머리 부분을 나무색깔의 그물로 덮어 씌여 감추기도 했지만 낡아 떨어져나가면서 더 흉한 모습을 연출한 적도 있다. 시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불만을 쏟아내지만 철거비가 5억여원에 달해 시도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장들이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는 손쉬운 수단으로 면밀한 검토 없이 수십억원을 들여 만든 조형물들이 말썽이 되고 있다. 지역 색채나 역사적 맥락과 관계없는 조형물을 만들어 주민들의 외면으로 애물단지가 된 사례들이 늘고 있다. ‘흥겨운 우리 가락’이란 작품명과 ‘저승사자’라는 이미지가 충돌해 사라진 조형물도 있다.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 옆 대로변에 서 있다 지난해 12월 철거된 ‘흥겨운 우리 가락’이란 높이 2m의 금속 조형물이다. “밤에 언뜻 보고 저승사자인 줄 알았다”는 국세청 공무원과 시민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11억원이 들었지만 기겁하는 사람이 속출하고 계속 불평이 터져나오자 결국 설치 4년만에 처분했다. 경북 포항시는 2009년 3억원을 들여 포항공항 입구에 가로 11m, 세로 16m, 높이 10m 크기의 ‘은빛풍어’ 를 만들었다가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자 설치 10년 만에 철거하기도 했다. 예술적 가치를 산정하기 어렵다는 감정평가에 따라 고철값 1427여만원에 매각됐다. 2018년 3월 대구 달서구에 2억원을 들여 설치한 길이 22m의 ‘거대 원시인 조형물’은 아직도 논란이다. 구석기 유물이 발견된 지역 특성을 반영했다고 하지만 주민들은 “볼 때마다 섬뜩하다”, “영업에 지장이 많고 손님들도 무섭다고 한다”는 등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코로나19로 굶주린 남아공 물개, 레스토랑 진입 시도하다 구조

    코로나19로 굶주린 남아공 물개, 레스토랑 진입 시도하다 구조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해변에 있는 한 레스토랑 바에 배고픔에 지친 물개 한 마리가 나타나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뉴스24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케이프타운 관광지 테이블뷰에 있는 파카롤로(Pakalolo)라는 이름의 레스토랑 바 앞에 남아프리카물개 한 마리가 나타나 구조대가 올 때까지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이 바는 평소 같으면 손님으로 붐비지만, 현재 포장 판매만 영업하고 있어 당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가게에서 음식 주문 뒤 물개 한 마리가 6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다가오는 모습을 봤다는 고객 에르너 비트제는 사람들이 이 물개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애썼지만, 물개는 계속해서 가게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 고객은 또 “상황은 오랫동안 지속됐다”면서도 “물개는 피곤하고 배고파 보였다”고 회상했다. 이에 그녀는 근처 마트에 가서 소시지 몇 개를 사와 물개에게 줬다. 하지만 물개는 소시지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 이에 대해 그녀는 “물개는 아마 부분적으로 채식주의자일지도 모르겠다”고 농담을 하면서도 “그렇지만 물개는 분명히 절박하고 도움이 필요해 보였다”고 말했다.이날 가게에 있던 매니저 리 판 야스펠트는 물개가 계속해서 출입문에 머리를 부딪치거나 앞발로 문을 두드렸다면서 이 때문에 출입문을 걸어 잠그고 동물학대방지협회(SPCA)에 구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물개의 출현에 음식을 포장하러온 몇몇 사람은 놀란 듯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물개의 습성을 잘 안다고 밝힌 한 여성은 구조대가 올 때까지 물개를 자극하지 말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리고 어떤 남성은 물개의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양동이에 물을 담아와 물을 뿌려주기도 했다.그 후 바에 도착한 구조대는 물개의 머리에 그물을 씌워 포획한 뒤 케이지에 몰아 넣었다. 그리고 이 물개는 이곳에서 30㎞ 가량 떨어진 후트베이 물개 구조센터로 이송됐다. 이에 대해 물개 구조 전문가이자 자원봉사자인 데온 판데르발트는 “물개는 굶주려 살이 꽤 빠진 상태이고 군데군데 상처가 있었지만 사람들에게 둘러싸여도 불안해 보이지 않았다”면서 “관광객들에게 줄곧 먹이를 받아 먹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로 관광객이 없어지자 이 물개는 먹이를 구하지 못해 굶주리던 끝에 바에 찾아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조된 레스토랑 바의 이름을 따서 파카롤로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물개는 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뒤 근처 물개 서식지인 물개 섬으로 보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트위터,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마스크 ‘둥둥’ 팬데믹에 몸살 앓는 바다…플라스틱 쓰레기 어쩌나

    마스크 ‘둥둥’ 팬데믹에 몸살 앓는 바다…플라스틱 쓰레기 어쩌나

    터키 바다도 코로나19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1일(현지시간) 터키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유명 다이버의 말을 빌려 마스크와 장갑 등 코로나19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리다이빙 선수로 세계신기록도 보유한 샤히카 에르쿠멘(35)는 지난달 30일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수중 정화활동에 나섰다. 예부터 국제 무역의 거점이었던 보스포루스 해협은 양 기슭을 따라 절경이 형성돼 있어 관광지로도 인기가 있다. 그러나 바다로 뛰어든 에르쿠멘의 눈 앞에 펼쳐진 건 온갖 플라스틱 쓰레기였다.에르쿠멘은 “10년 넘게 바다를 누비고 있는데, 날이 갈수록 쓰레기가 늘고 있다. 함께 헤엄치는 물고기보다 떠다니는 쓰레기가 더 많다”고 하소연했다. 그녀는 “특히 팬데믹과 함께 마스크와 장갑 등 코로나19 관련 쓰레기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에르쿠멘은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상당량의 마스크와 장갑, 소독용기, 비닐봉지 등을 수거했다. 그녀는 “적절한 분리 없이 이런 쓰레기가 그대로 폐기하는 것은 바이러스가 퍼질 위험도 높이는 것”이라며 쓰레기 분리 배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비닐이나 그물에 걸린 바다거북 등 플라스틱 쓰레기로 위험에 빠진 바다 생물을 자주 목격한다. 도대체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물고기가 살 수 있는 것인지, 또 우리는 그런 해산물을 어떻게 믿고 먹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또 “우리가 해수면에서 목격하는 바다 쓰레기는 전체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 85%는 저 깊은 바다에 있다. 쉽게 수거할 수 없다”며 “다이빙으로 바다를 청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싶지 않았다. 다음에는 깨끗한 바다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팬데믹 이후 전 세계 바다에서는 코로나19 관련 쓰레기가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다. 지난 5월 프랑스의 한 환경단체도 바다 청소 도중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 수십 개를 수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단체 관계자는 “아무런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생태적 재앙이 덮칠 것이다. 곧 지중해에 해파리보다 마스크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2월에는 홍콩 환경단체 오션스아시아가 소코 해변에서 코로나19 쓰레기를 대거 수거했다. 단체 측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딱 6주 만에 관련 폐기물이 바다로 흘러들었다”며 “이제 곧 죽은 해양생물 뱃속에서 마스크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 바다로 흘러든 플라스틱 쓰레기는 1300만 톤에 달한다. 이미 흘러 들어간 것만도 1억 톤이 넘는다. 이로 인해 최소 600종의 해양 생물이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여기에 폴리프로필렌(PP) 등 플라스틱 소재와 부직포 직물로 만들어진 마스크 및 장갑이 추가로 유입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바닷속 그물 청소는 내게 맡겨라…잠수 로봇 스텔스 클리너

    [고든 정의 TECH+] 바닷속 그물 청소는 내게 맡겨라…잠수 로봇 스텔스 클리너

    최근 해산물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전통적인 잡는 어업보다 키우는 양식업이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어의 경우 바다에서 잡히는 야생 연어의 양은 많이 늘어나지 않았지만, 양식 연어의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 세계 연어 수요를 충족하고 있습니다. 연어 양식업의 중심에 있는 국가는 잘 알려진 것처럼 노르웨이입니다. 노르웨이는 한정된 연어 어획량을 양식업을 통해 극복해 세계 최대의 연어 수출국이 됐습니다. 긴 해안선과 연어가 좋아하는 차가운 바다 덕분에 연어 양식에 최적화된 환경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연어 강국 노르웨이를 만든 것은 단지 자연환경만은 아닙니다. 노르웨이처럼 인건비가 높은 선진국에서 가격 경쟁력을 지니기 위해서는 연어 양식업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하고 규모를 키워 경쟁력을 지녀야 합니다. 노르웨이는 이 부분에서 가장 앞선 국가입니다. 모위(Mowi ASA, 과거 마린 하베스트에서 최근 명칭을 바꿈) 같은 노르웨이의 거대 수산물 기업이 연어의 수정에서 마지막 포장 및 판매 단계까지 많은 부분을 자동화, 기계화해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연구 개발 역시 연어 강국 노르웨이의 비결 중 하나입니다. 첨단 사물 인터넷(IoT) 및 무선 인터넷 기술은 물론 물고기의 상태를 감시하고 관리할 수 있는 무인잠수정(ROV) 도입 역시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최근 노르웨이의 무인잠수정 제조사 중 하나인 키스트디자인(Kystdesign)은 독특한 외형을 지닌 무인잠수정인 스텔스 클리너(Stealth Cleaner MKII)를 선보였습니다. 스텔스 클리너의 목적은 연어 가두리 양식장의 그물을 청소하는 것입니다.연어를 가두기 위해 바다에 설치한 그물망은 시간이 지나면서 바닷속 생물과 부유물이 달라붙어 더러워지고 무거워집니다. 결국 그물을 적절히 청소하거나 교체해주지 않으면 양식장이 오염되면서 연어의 상품 가치가 심각하게 떨어지거나 폐사하게 됩니다. 어느 쪽이든 상당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일일이 잠수부가 손으로 제거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갑니다. 스텔스 클리너 무인잠수정은 한쪽에 7개의 회전식 청소판이 있고 중간에는 청소한 부유물을 양식장 밖으로 빼내는 3개의 저압 펌프를 지니고 있습니다. 앞쪽에는 큰 카메라가 있어 그물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청소를 할 수 있습니다. 지상 혹은 모선과 연결된 연결 케이블을 통해 원격으로 조종하며 전력 역시 케이블을 통해 공급받습니다. 수중 테스트에서 스텔스 클리너는 연어나 양식장 주변 물고기에 큰 피해를 주지 않고 효과적으로 그물에 달라붙은 부유물과 수중 생물을 제거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상업적으로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진 두고 봐야 알 수 있지만, 스텔스 클리너는 무인잠수정을 비롯한 신기술이 미래 바다 양식업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입니다. ICT 산업이 잘 발달되어 있고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바다 양식업에 적합한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서·남해 근해자망어선 동해 오징어 싹쓸이” 어민들 갈등

    “서·남해 근해자망어선 동해 오징어 싹쓸이” 어민들 갈등

    “서·남해 어민들 동해안 오징어 싹쓸이는 참아주세요” 최근 동해안에 오징어가 잡혀 모처럼 어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는 가운데 서·남해의 근해자망 어선들이 동해안 오징어 원정 조업에 나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3일 강원도 연안채낚기연합회에 따르면 서해와 남해의 근해자망 어선 30~40여척이 지난 6월 중순부터 동해 연안 6마일 부근에서 그물을 이용한 싹쓸이 조업에 나서고 있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동해안 오징어잡이 어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강원 동해안 어민들은 “원정 어선들이 어군을 탐지해 그물을 바다 밑으로 적절히 내린 뒤 훑고지나가 어린 오징어까지 마구잡는 등 동해안의 오징어를 싹쓸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동해안 채낚기 어선은 낚시로 오징어를 잡는데 반해 원정 어선들은 그물을 이용해 잡고 있어 지역 어선들의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생계에 위협을 주고 있다”면서 “수산업 당국이 오징어 자원고갈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주문진 등 동해안 어업인들은 3일 이들 어선들이 동해안 각 항구에 입항하는 것을 거부하는 한편 조업 중지를 요청하는 시위를 벌이기로 해 마찰이 예상된다. 강원도 환동해본부 관계자는 “근해자망은 전국 어디에서나 잡을 수 있어 현재로서는 제재할 방법이 없다”며 “그러나 채낚기를 허가해 놓고 자망으로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상충돼 법을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영양분 거의 없는데 사실은 영양 간식? 해파리의 비밀 (연구)

    영양분 거의 없는데 사실은 영양 간식? 해파리의 비밀 (연구)

    해파리는 독을 쏘는 자포를 이용해 물고기를 마비시켜 잡아먹지만, 반대로 물고기나 바다거북을 비롯한 다양한 해양 동물의 먹이가 된다. 최근 해파리의 개체 수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해 해수욕장에서 사람을 쏘는 사고가 늘어나고 그물에 물고기 대신 해파리가 가득 잡히는 이유는 지구 온난화와 함께 천적이 되는 물고기의 남획으로 개체 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해파리는 따뜻한 바다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고 해파리가 쏘는 독에만 면역이 있으면 쉽게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먹는 해양 동물이 많다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사실 해양 생물학자들은 이에 대해서 의문을 품고 있다. 해파리는 몸의 대부분이 수분으로 되어 있어 영양가가 매우 낮기 때문이다. 식용으로 먹는 해파리의 경우 100g당 5-6kcal에 불과한 열량을 지니고 있다. 사람이라면 다이어트 목적으로 선호할 수 있지만,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먹는 해양 동물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덴마크 남부 대학의 자밀레 자비드푸어와 그 동료들은 물고기를 포함한 많은 해양 동물들이 해파리를 잡아먹는 이유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독일 북부에 있는 킬 피요르드에서 2년에 걸쳐 2주 간격으로 보름달 물해파리(moon jellyfish, 학명 Aurelia aurita)를 포획해 그 영양 성분을 분석했다. 그 결과 보름달 물해파리의 열량은 낮지만, 대신 동물의 생식과 성장에 필요한 중요한 지방산 함량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짝짓기 시기의 성체 해파리에서 이런 성분의 비율이 높았다. 열량이 높지 않더라도 필수 영양소를 많이 갖추고 있다면 영양 간식으로는 제격인 셈이다. 연구팀은 느리게 움직이는 해파리가 쉽게 잡을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해파리의 독만 이겨낼 수 있다면 낮은 열량은 많이 먹는 것으로 상쇄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해파리가 목적 없이 바다를 둥둥 떠다니는 원시적인 생물이 아니라 해양 생태계와 먹이 사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사실 단순히 인간에게 피해만 주거나 의미 없이 존재하는 생명체는 없을 것이다. 다만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고 생태계를 교란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겼을 뿐이다. 물론 어업 및 관광 산업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도 필요하지만, 더 근본적인 대책은 자연 생태계를 제자리로 복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인간이 또 미안해”…펭귄 70마리, 낚시 그물에 걸려 떼죽음

    “인간이 또 미안해”…펭귄 70마리, 낚시 그물에 걸려 떼죽음

    브라질 해안 두 곳에서 마젤란 펭귄 70마리가 사체로 발견됐다. 펭귄들을 떼죽음으로 내몬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도구인 낚시 그물이었다. 브라질의 R3동물보호협회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 남부 해안에 있는 플로리아노폴리스의 해변 두 곳에서 숨이 끊어진 채 발견된 마젤란 펭귄은 총 70마리에 달하며, 이들의 날개 부분에는 예리한 것에 잘린 듯한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평소 플로리아노폴리스 해변을 돌며 펭귄 등 해양생명체의 환경을 살펴오던 협회 측은 갑자기 떼죽음을 당한 마젤란 펭귄을 확인한 뒤 사인을 밝히기로 결정하고, 사체 부검을 위해 해양생물연구소의 도움을 받았다. 그 결과 다수의 마젤란 펭귄의 발과 지느러미에 가까운 날개 부분에서 낚시 그물 조각이 발견됐고, 결국 펭귄들이 그물에 갇힌 뒤 죽임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부검을 진행한 수의사 자나이나 로차 로렌코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1차 검사에 따르면 펭귄들의 날개와 다른 부위를 관찰했을 때, 어망(그물)에 갇힌 뒤 스스로 빠져나오려고 애쓴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고 밝혔다.해양생물연구소 측은 펭귄 사체들을 살피던 중, 모두 죽은 줄로만 알았던 펭귄 무리 중 한 마리가 숨이 붙어있는 것을 확인한 뒤 곧바로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다행히 목숨을 구한 이 펭귄은 현재 재활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마젤란 해협과 포클랜드제도, 브라질 남부 등지에서 서식하는 마젤란 펭귄은 줄무늬 펭귄 속에 속하며, 야생에서 최대 25년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랫서팬더, 반달가슴곰 등의 동물과 함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취약종(VU)에 속한다. 한편 펭귄이 낚시 그물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해 떼죽음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호주 빅토리아의 알토나 해변에서 펭귄 25마리가 그물이나 낚시 장비에 걸려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고, 당국은 결국 해당 지역에서의 낚시를 법적으로 금지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속초서 발견된 밍크고래, 불법포획 흔적 없어…“시가 4천만원”

    속초서 발견된 밍크고래, 불법포획 흔적 없어…“시가 4천만원”

    강원도 속초 앞바다에서 밍크고래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해경에 따르면 29일 오전 6시쯤 속초시 동방 16해리(약 30㎞) 해상에서 오징어 조업 중이던 어선 A호(43톤) 그물에 밍크고래가 죽은 채 걸려들었다. 발견된 밍크고래는 길이 7.8미터에 몸통 둘레 3.85미터, 무게가 3.8톤에 달한다. 속초 해경은 불법 포획 여부를 확인한 결과 의심 흔적을 발견하지 못함에 따라 밍크고래를 어민에게 인계했다. 해당 밍크고래는 경북 포항으로 옮겨져 위판될 예정이다. 시가 4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그물에 칭칭 감겨 옴짝달싹 못하는 향유고래…불법·유령어구 어쩌나

    그물에 칭칭 감겨 옴짝달싹 못하는 향유고래…불법·유령어구 어쩌나

    이탈리아 해안에서 그물에 뒤엉킨 고래가 해안경비대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IL Messaggero) 등은 에올리에 제도 리파리 섬 해안에서 불법어구에 걸린 향유고래 한 마리가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세르지오 코스타 이탈리아 환경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래 구조 사실을 알리고 불법어구 설치에 경종을 울렸다. 코스타 장관은 “그물에 걸린 향유고래가 발견됐다”라면서 “불법 어업이 또 다른 해양동물을 괴롭힌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26일 아침 에올리에 제도 살리나 섬 해안에 그물에 걸린 고래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고래는 연구를 위해 바다로 나온 바다거북보존센터 생물학자들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비대 측은 지느러미에 그물이 엉킨 고래가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민간 자원봉사대와 함께 고래 구조에 나선 해안경비대는 수심 2m 바다로 내려가 고래 구조작전을 펼쳤다. 꼬리지느러미를 칭칭 감은 그물은 여러 명의 다이버가 달라붙어 1시간 넘게 작업한 뒤에야 완전히 제거됐다. 경비대는 제거한 그물이 황새치와 참치잡이 용이며, 길이 10m짜리 수컷 향유고래는 그물 제거 후 무사히 먼 바다로 헤엄쳐갔다고 전했다. 코스타 장관은 해안경비대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한편 “우리의 생물 다양성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독특하다. 아무도 해양 생태계를 위험에 빠트려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해안경비대는 불법어구를 설치한 선박을 확인해 벌금 등 법적 제재를 가했다. 불법어구나 폐어구로 인한 해양동물의 고통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13일에는 태국 앞바다에서 꼬리지느러미에 밧줄이 칭칭 감긴 고래상어가 발견됐다.밧줄이 얼마나 오래 감겨있었는지 지느러미에는 깊은 상처가 선명했다. 이를 본 다이버가 밧줄을 끊으려 무던히 애를 썼지만 밧줄은 너무 두꺼웠고 결국 상어는 밧줄을 감은 채로 자리를 떴다.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담은 다이버는 “고래상어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폐어구 문제도 심각하다. 어민들이 잃어버리거나 어업 후 아무렇게나 버린 폐어구는 바다를 유령처럼 떠돌며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유령그물에 걸려 죽은 물고기가 먹이가 되어 포식자를 유인해 다른 바다동물까지 연쇄적으로 그물에 얽히는 ‘고스트 피싱’(Ghost Fishing) 악순환도 큰 부작용 중 하나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양 생물의 10%가 유령그물에 고통받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연간 바다로 유입되는 유령그물은 4만4000t이다. 이중 수거되는 물량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해수부는 유령그물로 인한 피해액이 매년 3700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안양 민백·신촌어린이공원 복합 휴식공간으로 전면 단장

    안양 민백·신촌어린이공원 복합 휴식공간으로 전면 단장

    경기도 안양시는 민백, 신촌어린이공원을 전면 새로 단장해 개장했다고 27일 밝혔다. 귀인. 신촌동에 있는 두 공원은 창의적인 놀이기구에 모든 시민이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는 복합 휴식공간으로 변모했다. 8억원을 들여 새로 단장한 민백어린이공원(7537㎡)은 자가발전 모노레일과 회전시소를 설치했다. 기존 낡은 시설은 안전한 복합놀이대와 그네로 교체했다. 신촌어린이공원(4449㎡)도 6억 5000만원을 들여 새롭게 꾸몄다. 고래모양 그물놀이대를 포함해 창의적인 놀이시설 3개를 설치했다.두 공원 모두 누구나 찾아와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다. 외곽에 시원한 그늘목과 데크쉼터, 느티나무 원형의자 그리고 다양한 수목이 공원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게다가 주민 건강을 고려해 헬스기구도 갖췄다. 저소음 바닥재질농구대는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다. 하반기에 시는 석수어린이공원 생태놀이터를 조성하고, 부림동 부안어린이공원과 관양2동 한미어린이공원을 새롭게 정비할 계획으로 어린이와 지역주민 휴식공간이 더 늘어난다. 최대호 시장은 “어린이공원 뿐 아니라 도로와 근린공원에 대한 정비를 지속해 주민 행복지수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혹성탈출?…코로나로 관광객 사라지자 태국 원숭이들 ‘반격의 서막’

    혹성탈출?…코로나로 관광객 사라지자 태국 원숭이들 ‘반격의 서막’

    지난 3월 수백 마리의 원숭이들끼리 먹을 것을 놓고 패싸움을 벌여 화제가 된 태국 롭부리 지역의 원숭이들이 주민들까지 위협하자 결국 당국이 '칼'을 빼들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은 태국 당국이 롭부리 지역 원숭이 수백 마리를 잡아들여 불임 수술 등 개체수 조절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지금은 약 2000마리 이상으로 불어난 이 지역 원숭이들은 과거 먹이를 주고 셀카를 찍기위해 몰려든 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명물이었다.그러나 이들에게 비극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찾아왔다. 태국 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그 많던 해외 관광객들이 자취를 감춘 것. 정부 소속 수의사인 슈파칸 카에초트는 "이 원숭이들은 이미 관광객들이 주는 먹이에 익숙해져 있어 현재의 상황에 적응하지 못한다"면서 "이 때문에 관광객이 사라지자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밝혔다.이렇게 먹이가 부족해지자 원숭이들의 공격은 주민들에게 향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의 집과 상점에 침입해 먹을 것을 약탈하거나 이를 막는 주민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 이에 주민들은 원숭이들이 실내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위해 바리케이트를 치고 물건 약탈을 방지하기 위해 그물을 설치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인간이 사라진 이 지역 영화관은 원숭이들의 '본부'가 됐다. 원숭이들은 죽은 동료들을 이곳 영사실에 안치하고 있으며 이곳에 들어가는 인간들을 공격하고 있다.한 주민은 "인간들이 우리 안에 사는 기분"이라면서 "원숭이들은 밖에 살면서 아무대나 배설하는데 특히 비가 올 때는 냄새를 참기 힘들 정도"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결국 당국이 나섰다. 과일로 원숭이들을 유인해 이번 주에만 약 300마리 원숭이에게 불임 수술을 시킬 예정이기 때문이다. 당국은 "앞으로 두 달동안 총 500마리를 잡아 불임 수술을 시킬 예정"이라면서 "이같은 방식은 개체수가 늘어나는 것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것으로 종 자체의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뇌병변 장애인과 몰래 혼인신고하고 억대 보험금 타낸 50대

    뇌병변 장애인과 몰래 혼인신고하고 억대 보험금 타낸 50대

    정보 주고 범행 계획한 공범만 검거뇌병변 장애인과 몰래 혼인 신고를 한 뒤 보험금을 빼돌린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군산해양경찰서는 사기 및 공정증서 원본 부실기재 등 혐의로 A(59.여) 씨를 구속하고 B(46.여) 씨를 추적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C(58)씨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해 보험금 1억 14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C씨는 2016년 11월께 꽃게잡이 어선을 타다가 그물에 머리를 심하게 다쳐 뇌병변 장애 4급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가게 손님들로부터 C씨가 선원보험에 가입돼 거액의 보험금이 지급될 거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범행을 계획했다. A씨는 C씨와 같은 병원에 입원한 B씨와 공모해 피해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 이들은 C씨가 인지능력이 부족하고 돌봐줄 가족이 없다는 점을 노렸다. C씨와 친분을 쌓은 B씨는 신분증과 통장을 확보해 몰래 혼인 신고를 했다. B씨가 혼인신고서를 작성하고 증인 등은 A씨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 대리인 지위를 얻은 B씨는 보험금을 탄 뒤 A씨와 나눠 가졌다. 그러나 이들은 “돈을 피해자와 함께 생활비와 빚 청산하는 데 사용했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경찰 조사를 받다 구속 직전 도주한 공범 B씨의 뒤를 쫓고 있다”며 “장애인을 대상으로 삼은 악질적 범죄인 만큼 무거운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60년 전 아버지처럼 지구의 가장 깊은 바닷속 걸어본 켈리 월시

    60년 전 아버지처럼 지구의 가장 깊은 바닷속 걸어본 켈리 월시

    60년 전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아들은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닷속 바닥을 걸어 본 열두 번째 인물이 됐다. 위대한 해양 탐험가 돈 월시의 아들 켈리(52)가 20일(이하 현지시간) 남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의 수심 1만 925m 지점에 4시간 동안 머물렀다. 전체 잠수 시간은 무려 12시간이었다. 해양 탐사계에는 아폴로 우주선에 실려 달에 가 표면을 걸어본 사람보다 지구의 가장 깊은 바닷속을 다녀온 이들이 적다는 얘기가 전해졌는데 이제는 그 수가 열두 명으로 똑같아졌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켈리는 물 밖으로 떠오른 뒤 “대단히 감동적인 여정”이었다고 돌아봤다. 아들이 아버지의 업적을 60년 만에 되밟아 본 것은 미국 텍사스주 출신 금융가이며 모험가인 빅터 베스코보가 펼치고 있는 ‘챌린저 딥’ 프로젝트 덕이다. 아버지 돈은 1960년 1월 23일 스위스 탐험가 자크 피카르와 함께 욕조 모양 잠수정 ‘트리에스테’로 잠수한 뒤 피카르에게 세계 첫 타이틀 을 양보하고 두 번째 영예에 만족했다. 2012년 캐나다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이 딥시 챌린저 HOV를 이용해 51년 넘게 끊겼던 탐험 행렬을 이었고, 지난해 베스코보를 시작으로 패트릭 라헤이(캐나다), 조너선 스트레웨(독일), 존 람지, 앨런 재미슨(시레나 딥 이상 영국), 지난 7일 미항공우주국(NASA) 전직 우주인이자 여성 최초인 캐스린 설리번, 11일 미국과 영국 산악인 바네사 오브라이언, 14일 존 로스트(미국)에 이어 이날 켈리가 열두 번째 역사를 써내려간 것이다. 이 심해 탐험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고도 8848m)를 바닷속으로 뒤집어 세워도 그곳에서 2㎞를 더 내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곳의 수압은 1억 파스칼로 측정되는데 가로 2.54㎝에 세로 2.54㎝의 정사각형에 1만 6000 파운드의 충격이 가해진다는 의미다. 60년 동안 기술이 진보해 더 안전해졌지만 베스코보는 자신의 첫 탐사 이후 일곱 차례 모두 동행해 훨씬 자신감을 갖게 됐다.베스코보와 켈리는 이른바 “서쪽 풀”에서 4시간을 함께 보냈는데 이곳은 켈리의 아버지 돈과 피카르가 찾았던 바로 그곳이었다. 그 지점을 다시 찾은 것은 베스코보와 켈리 뿐이었다. 해양생물학자인 재미슨 박사는 베스코보와 함께 조금 더 얕은, 챌린저 딥 동쪽에 1만 700m의 시레나 딥을 찾았다. 재미슨 박사는 “사람들은 1960년대와 70년대 인류가 달에 갈 때 왜 바다 탐험가들은 그런 기회를 잡으려 하지 않았는지를 묻곤 한다. 그 때도 돈 월시는 마리아나 해구의 바닥에 갔고, 그 몇십 년 동안 우리는 더 이상 가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다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지난해와 올해 베스코보가 마리아나 해구 탐사에 동원했던 잠수정 DSV 리미팅 팩터는 수심 1만 500m로 마리아나와 통가 해구에 이어 세 번째로 깊은 필리핀 해구로 옮겨가 탐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의 존 코플리 박사에 따르면 이곳은 해양 탐사의 굉장한 전기를 제공한 곳이다. 1951년 덴마크의 갈라티아 탐험대가 수심 10㎞ 아래에서 사는 동물들을 그물망으로 잡은 일이 있어서다. 이 일로 그 깊이 아래에서도 인간이 얼마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증명돼 심해 탐사의 전기가 만들어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찢어져도 잡아당기고 구겨도 멀쩡한 에너지 소자 개발

    찢어져도 잡아당기고 구겨도 멀쩡한 에너지 소자 개발

    국내 연구진이 체온을 전기에너지로 바꿔 줄 수 있는 에너지 소재를 개발했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소자는 찢어지고 잡아당기고 모양을 바꿔도 기능이 사라지지 않아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및화학공학부, 국민대 응용화학부 공동연구팀은 자가 치유 능력과 자유롭게 휘고 늘릴 수 있는 신축성을 가지고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열전소재를 처음으로 합성하는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에너지 소재분야 국제학술지 ‘에너지와 환경 과학’에 실렸다. 열전 발전은 온도차에 따라 전류가 만들어지도록 하는 장치로 최근 스마트워치나 VR(가상현실) 안경 같은 웨어러블 전자기기들이 많아지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열전소재는 유리처럼 딱딱한 무기물질을 사용해 만들어져 움직임에 따른 변형이나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유연하고 신축성이 좋은 유기물질로 만든 열전소재는 발전 효율이 낮다. 연구팀은 전도성 고분자와 전해질 고분자를 이용해 열전 변환성능이 높은 유기물 기반 열전소재를 개발했다. 또 고분자 물질이 결합해 3차원 그물 모양의 구조가 형성되도록 해 신축성이 높아져 찢어지거나 구부러지고 늘어나는 등의 파손과 변형에 강하다.또 기존 열전소재의 전기에너지 변환능력을 나타내는 열전성능지수는 0.3에 불과했지만 이번에 개발된 열전소재의 성능지수는 1.04이다. 신축성도 좋아 원래 크기나 길이보다 최대 7.5배까지 늘어날 수 있으며 반복적인 늘림과 찢어짐에도 열전성능이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이번 열전 소재를 이용해 열전현상에 의해 전기를 충전과 방전할 수 있는 복합에너지 소자를 만들었다. 장성연 UNIST 교수는 “이번 소재는 높은 열전변환효율과 자가치유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며 “이번 소재를 활용하면 외부 전원 공급없이 웨어러블 자가전원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누구나 캄캄한 물속 떠올라 날숨 내쉴 날을 꿈꾼다, 영화 ‘부력’

    누구나 캄캄한 물속 떠올라 날숨 내쉴 날을 꿈꾼다, 영화 ‘부력’

    힘든 하루였다. 낮 12시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귀를 쫑긋 세워야 하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머리가 지끈거리는 상황이었다. 영화 ‘부력’(Buoyancy) 시사회를 가야 하나 망설여졌다. 뻔히 아는 얘기였다. 얼마 전 인도네시아 선원들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승선한 중국 어선 위에서 병 들어 죽으면 그냥 바다로 던져진다는 끔찍한 현실을 훨씬 어린 캄보디아 소년이 태국 어선 위에서 겪는 트라우마로 바꿨을 뿐이기 때문이었다. 그 빤한 얘기를 어떻게 그렸는지 가서 보자! 개인적으로 넉 달 만에 들어간 영화관 컴컴한 구석에 흰 마스크 두른 채 보자니 정말 영화의 초반 30분은 숨이 턱턱 막혔다. 영화 포스터의 주인공마냥 밖에 나가 마스크 집어 던지고 날숨을 내쉬고 싶어졌다.화가 나기도 했다. 차크라(삼 행)가 입은 축구 유니폼(왜 하필 스트라이커를 의미하는 11번이란 말이던가?)을 입고 땀에 절은 채 걷는 첫 장면부터 짜증이 밀려왔다. 터벅터벅 발자국 소리는 끝도 없이 이어지고, 난 왜 시사회에 왔지? 이 수입사는 무슨 배짱으로 이런 영화를 수입한다는 말인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형 대신 집안 일이나 하라는 아버지와 “왜 이렇게 대책 없이 아이들을 퍼질러 낳았냐”고 차크라가 대드는 장면부터 새벽에 집을 등지고 걸어 나가는 장면, 불법 이민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이의 오토바이 뒤에 타고 가며 자유의 날갯짓을 하는 장면, 브로커에게 첫 월급 타면 갚겠다며 돈을 건네지 않아 보내진 배에서 갈아 타며 첫눈에 봐도 사람 잡아먹을 것 같은 롬란(타나웃 카스로)과 첫 대면하는 장면 등을 보며 정말 수면 위로 박차고 올라가고 싶어졌다. 잠시 뒤 어떤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무자비한 폭행, 폭언 이런 것보다 사람들이 맞부딪치는 갈등과 긴장을 처리하는 데 감독의 역량이 살아난다. 그리고 첫 장면을 떠올리며 마지막 장면이 혹시 차크라의 어떤 표정을 정면에서 잡아내는 것이 아닐까 상상하게 됐다. 그리고 통통 거리는 배, 그 위에서 카메라가 담을 것이라곤 그물을 걷어올려 푼 다음 비릿한 생선과 게들을 정리하는 인부들의 작업, 밥과 썩어가는 물로만 이뤄진 식사(같은 노예 신세인데 남의 것마저 남기지 않고 싹 긁어 담는 인간도 있다), 나중에 살육의 장으로 변하는 기관실과 조타실에서 세상 흉악한 인간들과 차크라가 대치하는 모습과 눈동자들, 기관실 바닥 좁디좁은 공간에서 살갗을 부비며 고단한 잠자리를 이루는 젊은 남정네들의 모습 등 뿐인데 이렇게 아름답게, 이렇게 감정 선을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며 촬영하고 편집하고 음악으로 색깔을 입힐 수 있겠는가 찬탄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열네 살 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아픔을 견뎌내는 과정이 아름답고, 기이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살육 드라마 끝에 그동안 못 받아낸 보상을 한껏 챙겨 돌아가 고향 들녘 먼발치에서 아버지와 가족들의 일하는 모습을 보며 떨구는 눈물 한 방울 장면은 대단했다. 가슴이 벅차 올랐다. 예서 끝인가 했는데, 감독은 또하나의 반전을 준비했다. 그 반전의 의미를 집에 돌아오는 내내 되새기게 했다. 지금도 이 지구촌 바다 어느 곳에서는 저렇듯 끔찍한 일들이 아무렇지 않은 듯 행해지는데 우리는 이렇게 스스로의 호흡을 마스크 안에 가두고, 상대적으로 한없이 안락한 바닷속에서 떠올라 날숨을 내쉴 순간을 꿈꾸며 살아가는구나 생각하니 한없이 슬퍼졌다.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 수상작, 뭐 그런 얘기는 하나마나한 얘기고, 누구라도 제풀에 나가떨어질 만큼 아프고 쓰라린 얘기를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하게 91분의 러닝타임에 담아낸 로드 라스젠(호주) 감독의 연출력과 삼 행의 뛰어난 연기를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25일 개봉.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와우! 과학] 4만8000년 전 ‘유라시아 대륙 최초의 활·화살’ 발견

    [와우! 과학] 4만8000년 전 ‘유라시아 대륙 최초의 활·화살’ 발견

    고대인에게 사냥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은 생존과 직결될 만큼 매우 중요해, 새로운 사냥 도구의 고안은 기술 혁신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엄청난 사건이었다. 그중에서도 활과 화살은 역사적인 기술 혁신에 있어 중대한 발견이므로, 고고학자들은 이들 도구가 언제부터 쓰였는지에 관심을 가져왔다. 최근 호주 그리피스대 인류진화연구센터 선임연구원 미셸 랭글리 박사가 이끄는 국제연구진은 유라시아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4만8000년 전의 활과 화살을 발견했다. 이번 발견은 인류의 기술 혁신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났다는 것을 시사하는 증거로 고대인의 능력이 지금까지 생각보하 훨씬 더 뛰어났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활과 화살은 약 6만4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시부두 동굴에서 발견됐다. 고대의 활과 화살은 이 밖의 다른 곳에서도 발견됐는데 아프리카 이외의 가장 오래된 것은 독일의 1만8000년 전 활의 파편들이었다. 이런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인류 기술 혁신의 기원 상당수는 아프리카의 초원이나 해안 또는 유럽의 온대 환경에서 발견돼 왔다. 반면 아시아의 열대우림과 같은 극단적인 환경에서는 인류가 존재했던 역사가 깊기는 하지만 기술 혁신의 증거는 그다지 발견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고고학자들은 “기술 혁신은 일부 지역에서 일어났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조사와 연구를 통해 스리랑카의 열대우림 동굴인 파히엔 레나에서 4만8000년 전의 활과 화살의 촉이 발견됐다. 이는 발견된 활과 화살 중 두 번째로 오래된 것이며, 유라시아 대륙에서는 가장 오래된 사례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고대의 활과 화살은 그 전체가 오늘날까지 보존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당시 활과 화살은 주로 나무나 동물의 힘줄 또는 섬유질처럼 썩기 쉬운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활과 화살의 증거로 발견되는 것은 딱딱한 화살촉인 경우가 많다.이번에 발견된 증거도 뼈로 만든 화살촉이다. 이는 처음에 날카로운 뼈로 취급됐지만, 고성능 현미경으로 분석함으로써 강한 충격에 의해 생긴 손상이 확인됐다. 이 손상은 뼈를 막대에 고정해 빠르게 사냥감에 쐈을 때 생기는 것이다. 즉 날카로운 뼈라는 것에서 화살촉으로 쓰였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동굴에서 새롭게 발견된 것은 활과 화살뿐만이 아니다. 원숭이와 사슴의 뼈나 치아로 만든 칼과 긁개 그리고 송곳도 있으며, 이들 도구는 가죽이나 식물성 재료를 가지고 무언가를 만드는 데 쓰였다. 또 어떤 도구는 그 측면에 균등하게 절흔을 넣어 섬유를 짜서 그물을 만들기 위한 직조기의 북으로서 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흰 조개껍데기로 만든 작은 비즈 장식과 빨간색과 노란색 그리고 은색의 선명한 광물 안료가 발견됐다. 이런 다양한 도구는 당시 사회 생활과 기술 혁신의 명백한 증거이다. 고고학자들은 오랜 세월 기술 혁신과 근대화를 특정 지역이나 환경과 결부해 왔다. 하지만 이번 발견은 기술적 또는 문화적 발전이 세계 여러 지역에서 일어났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고대인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뛰어난 능력과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지녔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우리는 고대인의 능력을 과소평가했다”면서 “앞으로의 발견 역시 이들의 능력을 한층 더 증명해 나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6월 12일자)에 실렸다. 사진=미셸 랭글리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람이 만든 거대 거품고리, ‘버블링’에 휘말린 해파리 빙글빙글

    사람이 만든 거대 거품고리, ‘버블링’에 휘말린 해파리 빙글빙글

    난데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린 해파리가 하염없이 빙글빙글 도는 웃지 못할 장면이 포착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중해 발레아레스 제도 해안에서 촬영된 흥미로운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얼마 전 스페인 수중사진작가 빅토르 데발레스는 발레아레스 제도 메노르카섬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며 여느 때처럼 사진 촬영에 열중했다. 그때 그의 머리맡으로 해파리 한 마리가 둥둥 떠 지나갔다.재밌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그는 곧장 ‘버블링’을 만들어 쏘아 올렸다. 데발레스는 “커다란 버블링 안에서 헤엄치는 해파리를 촬영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촬영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조준이 빗나갔는지 그가 만든 거품고리는 해파리를 정통으로 가격했고, 난데없는 물보라에 휘말린 해파리는 별 재간 없이 소용돌이처럼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데발레스는 “해파리는 빠르게 돌고 뒤틀리다 잠시 후 별 탈 없이 조류에 몸을 맡기고 떠나갔다”고 설명했다.특유의 흐물거리는 모양새 때문에 ‘젤리피시’라 불리는 해파리는 돌고래 장난감으로 이리저리 치이다가도 용케 방향을 찾아 떠나간다. 중추신경계도, 호흡계도 없지만 ‘안점’이라는 원시적 감각기관이 빛과 진동, 방향을 감지하는 덕이다. 버블링에 걸렸던 해파리 역시 방향 감각을 발휘해 다시 제 길을 찾아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버블링’은 수중 묘기의 일종으로 웬만한 스쿠버다이빙 전문가도 성공하기 어려운 기술이다.숨을 참은 상태로 혀를 뒤로 당겨 입속 공기를 수중으로 쏘아 올리면, 공기 방울이 고리모양으로 원을 이루어 올라가며 그 크기도 점점 커지는데 이때 만들어진 거품고리를 ‘버블링’이라 부른다. 혹등고래는 버블링을 그물처럼 이용해 먹이를 수면 가까이 몰아세운 뒤 수면으로 솟구치며 입을 벌려 버블링에 갇힌 물고기를 잡아먹기도 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우주를 보다] 발사된 로켓에서 위성체 분리…스페이스X 생생 영상 공개

    [우주를 보다] 발사된 로켓에서 위성체 분리…스페이스X 생생 영상 공개

    이달 초 위성 60기를 실은 팰컨9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스페이스X 측이 로켓 기술의 핵심이 되는 특별한 영상을 공개했다. 최근 스페이스X 측은 팰컨9 로켓에서 ‘페이로드 페어링'(payload fairing)이 분리되는 특별한 모습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다소 낯선 단어인 페어링은 발사체 상단의 위성을 보호하는 덮개를 말한다.일반적으로 그 덮개 안에는 위성 등이 실려있는데, 페어링은 로켓 발사 후 대기권 통과시 고열 등 외부 환경으로부터 위성체와 내부 전자기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후 로켓이 목적한 궤도에 오르면 안에 실린 위성을 방출하기 위해 페어링은 분리돼 지구로 떨어진다. 곧 페어링은 로켓 기술의 핵심이자 고난도 기술로 지난 2009년 우리나라 나로호의 궤도 진입 실패의 원인이 바로 페어링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서였다. 이번에 스페이스X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그 과정이 그래픽이 아닌 실제 영상으로 생생히 담겨있다. 순식간에 페어링은 떨어져 나가고 그 안에 실려있던 60기의 스타링크 위성체는 자체 추진으로 목적한 궤도로 향한다. 흥미로운 점은 과거 한번 쓰고 '당연히' 버려졌던 이 페어링도 스페이스X는 재활용한다. 페어링에 자체 추진기와 낙하선이 달려있어 목적한 바다로 낙하하면 스페이스X 측은 그물이 달린 특수 선박으로 이를 받아낸다.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번에 위성 60기를 실어나른 로켓이 이미 과거에 4번이나 사용된 ‘중고’ 팰컨9 로켓이라는 점이다. 팰컨9 로켓의 1단 발사체는 우주로 쏘아올려진 후 다시 돌아와 재활용이 되기 때문에 발사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 결과적으로 이번이 5번째 발사로 로켓의 겉모습에는 과거 대기권을 다녀온 검게 그을린 흔적이 남아있었다.   이번에 우주로 간 스타링크 위성은 머스크 회장의 만화같은 계획과 맞물려있다. 머스크는 전 세계에 사각지대가 없는 인터넷망을 구축하겠다는 신념으로 ‘우주 인터넷망’을 구축 중인데 그 핵심이 되는 것이 바로 스타링크 위성이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발사된 스타링크 위성은 이번 60기를 포함해 현재 총 480기가 우리 머리 위에 떠있다. 향후 스페이스X는 이같은 우주 인터넷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무려 1만2000개의 위성을 띄울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천연기념물이 돼주렴… 천년 동안 같이 해주렴

    천연기념물이 돼주렴… 천년 동안 같이 해주렴

    제주 바다에서 불법 포획돼 서울과 제주에서 돌고래쇼에 동원됐던 남방돌고래 ‘제돌이’와 ‘춘삼이’는 2013년 고향으로 돌아갔다. 서울대공원에 갇혀 있던 ‘금등이’와 ‘대포’도 2017년 고향 바다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들이 돌아간 제주 해양생태계는 난개발로 돌고래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고 관광을 빌미로 한 인간들의 스토킹도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가 ‘멸종위기’에 놓인 남방큰돌고래를 천연기념물로, 서식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해 관심을 끌고 있다. ●돌고래 분포 범위·개체 현황 등 연구 시작 제주도 학술용역심의위원회는 지난달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가 제출한 ‘남방큰돌고래 및 서식지 문화재적 가치 조사 용역’을 심의하고 ‘적정’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 세계자연유산본부는 오는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이 용역을 추진한다. 남방돌고래 분포 범위·개체수·해역 현황, 남방돌고래 문화재적 가치 판단 등을 연구한다. 조사 구역은 남방돌고래가 출몰하는 서귀포시 성산 해안을 시작으로 제주 북부 해역을 지나 서귀포시 대정 해안까지다. 도는 제주 바다 해상풍력발전기가 남방큰돌고래 서식 환경 등에 미치는 영향도 조사에 포함할 방침이다. 용역 결과 남방큰돌고래의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핵심 서식지에 천연기념물 서식지 보호구역을 설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보호구역으로 설정되면 반경 500m 이내 행위제한이 이뤄진다. 남방큰돌고래는 제주 연안에서 유일하게 발견되는 멸종위기 동물로 제주를 대표하는 해양포유류다. 국립수산과학원 조사 결과 개체수는 2008년 124마리에서 2012년 104마리까지 줄었다가 최근 120마리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남방돌고래는 2012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보호받지만 어구에 걸려 죽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개체수 보존에 대한 근본 대책 마련 등이 제기돼 왔다. 호주에 3000여 마리, 일본 규슈에 300여 마리 등이 군집을 이뤄 서식하는 것과 비교하면 제주 연안의 남방큰돌고래 개체수는 세계에서 가장 적은 군집에 속한다. 제주도가 제주대와 이화여대 연구팀과 함께 2016년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생태를 조사한 결과 제주도의 특산종일 뿐만 아니라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매우 높아 개체수와 서식지 보전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왔다. 도 관계자는 “2007년부터 남방큰돌고래 보호를 위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문화재청의 천연기념물 지정에 대한 요청이 있어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해군기지·해상 풍력단지 등으로 생태계 악화 요즘 제주 연안 바다에서 남방돌고래가 자주 목격되는 곳은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다. 전문가들은 해군기지와 해상 풍력단지, 연안 개발 사업 등으로 제주 바다 생태계가 악화돼 상대적으로 생태가 양호한 대정 앞바다에 서식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관광지 개발과 인구 증가 등 제주는 급격한 개발 바람으로 해양 생태계의 파괴도 심각해지고 있다. 2012년 제주 김녕리 해안에서 폐사한 채 발견된 돌고래는 바닷물에 떠다니던 비닐을 삼킨 게 사인이었다. 플라스틱류의 해양 폐기물은 해양동물과 조류 등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여름철에는 해양레저장비인 모터보트·땅콩보트·제트스키 등이 과도하게 남방큰돌고래에 접근해 돌고래가 스크루에 지느러미가 걸려 잘리거나 찢기고, 충돌하기도 한다. 특히 관광객을 태운 일부 고래관광 선박들이 유영하는 남방큰돌고래에 밀착 접근하는 등 스토킹하는 사례가 포착되기도 했다. 남방큰돌고래 무리 반경 50m 이내에 접근하지 못하는 규정이 있지만 어기더라도 처벌 규정이 없어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제주해역에서 어민이 설치해 놓은 정치망에 걸려 다치거나 원인 모를 이유로 폐사하는 돌고래도 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상괭이와 남방큰돌고래 등 고래류가 제주 연안에서 폐사한 채 발견된 사례는 2013년 10마리, 2014년 13마리, 2015년 28마리, 2016년 31마리, 2017년 52마리, 2018년 28마리, 지난해 52마리 등이다. 고래보호단체인 핫핑크돌핀스 관계자는 “그물에 걸리거나 오염물질이 바다로 흘러가 병들어 죽는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어 제주에서만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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