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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한 西海 교전」연평도 주민들

    - 꽃게그물 버려두고 황급히 귀항 “꽝꽝 꽝꽝 꽝꽝” 짙은 회색구름이 하늘을 가린 15일 오전 9시25분 연평도.난데없는 포성이섬을 뒤흔들었다.앞바다에 정박해 있던 150t급 고속정 5척이 편대를 이뤄 쏜살같이 서쪽 수평선 너머로 줄달음쳤다. 집안에 있던 주민들은 포성에 놀라 밖으로 뛰어나왔다.일부 주민들은 “난리가 난 것 아니냐,훈련이 있다면 면사무소에서 미리 방송을 했을텐데…”하고 웅성거렸다. 조업제한이 해제돼 첫 조업에 나서게 된 꽃게잡이배 50여척은 마음이 급한듯 새벽 5시부터 시동을 걸고 출어만을 기다렸다.아침 7시 ‘풍어의 노래’가 나오자 어선들은 ‘부웅-’하는 뱃고동을 울리며 10∼15노트의 전속력으로 연평도 서쪽 어장으로 출어했다. “꽝 꽝,드르륵” 요란한 포성과 총성이 울린 것은 어선들이 그물을 풀어놓고 한창 작업에 열중하던 때였다.선원들은 “북쪽에서 발포한 것 아니야”라면서 일손을 멈추고 북쪽을 불안하게 바라봤다.9시45분.“긴급사태 발생,모든 선박은 즉시 가까운 포구로 귀환하라”는 어업 지도선의 급박한 지시가무전기로 흘러나왔다.꽃게잡이 배들은 그물을 바다에 버려둔 채 급히 돌아왔다. 12시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은 선원의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오후 1시20분이 돼서야 모든 선박들이 당섬 부두와 소연평도에 닻을 내렸다. 연평도에는 교전 소식을 들은 뭍의 친지들 전화가 빗발쳐 한때 전화가 불통됐다.면사무소와 파출소 직원들은 주민 대피 계획을 점검하며 부산하게 움직였다. 7년째 꽃게잡이를 하고 있는 제3진흥호 선장 김재선(金在善·42)씨는 “올해 꽃게잡이는 끝났다”면서 허망한 표정으로 수평선만 바라보고 있었다. 연평도 전영우기자 ywchun@
  • 9일만에 출어 긴장속 부푼꿈

    북한 경비정의 북방한계선(NLL) 침범사건이 8일째 계속된 14일 연평도 앞바다는 군 당국의 조업제한 해제 결정에도 불구하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특히 13일에 이어 14일에도 북한이 고성능 어뢰정까지 동원했다는 소식이전해지면서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군 부대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감지됐다. 낮에도 뿌연 바다안개가 걷히지 않은 연평도 서쪽 바다에서는 우리 해군 전투함과 고속정들이 북한 배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초계임무를 수행했다. 그 후방에는 해군의 최신예 전투함인 광개토대왕함과 구조함 등이 돌발사태에 대비,포신을 북쪽으로 겨누고 있었다. 연평도 주둔 해병부대는 북한에서 어뢰정까지 동원했다는 소식에 비상근무태세를 한층 강화했다.해안수색대는 탱크 및 개인화기 무장을 강화하고 해안에 놓인 파일 등 장애물을 점검했다.정찰 횟수도 평소보다 2배 이상 늘렸다. 북한 땅이 손에 잡힐 듯 선명히 보이는 106고지에서 대공감시 포반장으로근무하는 해병대 이현(李顯·25)하사는 “3조 3교대로 24시간 내내 공중 및해상상황을 상부에 수시로 보고하고 있다”면서 “언제라도 돌발상황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결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웃 공군 비행단에서도 대비태세를 더욱 강화,비상출격 시간을 단축한 상태이며 F-5,F-4,F-16 등 전투기들이 쉴 새 없이 뜨고 내리면서 연평도와 부근 바다를 면밀히 감시했다.연평도 부근의 레이더 사이트들은 ‘0분 대기’를 하면서 근무 인원을 평소보다 30% 이상 보강했다. 한편 연평도 어민들은 이날 오전 7시 군 당국으로부터 조업제한이 전면 해제됐다는 통보를 받고 장구 손질 등 출어 준비를 서둘렀다.하지만 주민들은이날도 북한의 경비정과 어선들이 북방한계선을 침범했다는 소식에 ‘다시조업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면서 불안해 했다. 어민들은 그러나 오전에는 썰물로 바닷물이 포구에서 빠져 조업을 나가지못했고 한번 출어하면 10시간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오후에도 조업을 포기하고 15일 일찍 출어키로 했다. 주민 김귀신(金貴新·54)씨는 “7년만에 찾아온 씨알 굵은 꽃게들을 그냥놓칠 수는 없다”면서 “꽃게들이 이미 산란을 시작했기 때문에 15일에는 꼭 어장에 나가 망가진 그물을 손질하고 꽃게잡이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1주일만의 출어에 어민 모두가 기대에 부푼 모습이었다. 연평도 전영우기자 ywchun@
  • [외언내언] 베니스의 이불

    여성으로는 처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측 커미셔너로 위촉된 미술평론가 송미숙 교수(성신여대)가 지난 1월 여성 설치미술가 이불씨(35)를 비엔날레 참가작가로 선정했을 때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래 이 작가라면눈길을 끌 수 있을거야”라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막연했던 그 기대가 특별상 수상이라는 소식으로 날아왔다.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국인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으로 네번째나 되므로 이불씨의 특별상 수상을 대수롭지 않게볼 수도 있다.비디오예술가 백남준씨가 지난 93년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설치미술가 전수천씨(95년)와 강익중씨(97년)가 각각 특별상을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이불씨의 수상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국내 여성작가가 베니스 비엔날레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기는 처음인데다가 수상작가중 최연소이기때문이다.올해 수상작가중에서 이씨는 유일한 아시아 국적 작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작가 자신이 한국 미술계에서 매우 특별한 존재임에도 일반인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다.87년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88년첫 개인전을 가진 그는 두번째 개인전을 97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초대전으로열었다.세계의 모든 미술인들이 전시회를 갖기 원하는 모마에 한국인으로는처음,그것도 32세의 젊은 나이에 입성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의 전위성은 모마도 받아들이기 버거웠던지 작품 일부가무단철거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웬만한 작가라면 엄두도 못낼 거대 미술권력과의 투쟁 끝에 그는 공개사과와 함께 2만달러의 후원금을 받아냈다.당시 출품한 작품은 날생선을 구슬과 시퀸(플라스틱 반짝이)으로 화려하게 장식해비닐봉지에 담아 벽에 붙인 것과 투명 냉장고에 금색 그물과 생선,백합 등을 넣어둔 것이었다.아름답게 장식된 생선이 썩으면서 풍기는 고약한 냄새까지 작품으로 끌어들인,시각미술에 후각을 도입한 시도였다.생선작업 이전에도그는 나체로 거꾸로 매달리는가 하면(‘낙태’) 자신의 누드사진을 식탁 위에 차려 놓기도 하고(‘설겆이’) 쇠사슬로 자신의 목을 침대에 매다는(‘여성,그 다름과 힘’전) 등 도발적이다 못해 섬뜩한 작품과 퍼포먼스를 발표해 찬탄과 조소를 동시에 받았다.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노골적인 질문으로 “구토의 미학과도 같은 일종의반문화적인 성격을 갖는”(미술평론가 박신의) 그의 작품세계가 이번 수상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폭 넓게 이해되기를 바란다.그의 수상소감 “작은 선물을 받은 느낌”이 앞으로 “큰 선물을 받은 느낌”으로 바뀔 수 있도록 한국 국적의 작가가 황금사자상을 받는 날이 오기 또한 기대해 본다.백남준씨의경우 독일 국가전시관의 대표작가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任英淑 논설위원 ysi@]
  • 조지 리처著‘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영화 슬리퍼(Sleeper)에서 주인공 우디 앨런은 미래로 바뀐 세계에서 잠을깨자 맥도날드와 마주친다.영화 속의 맥도날드는 현실 세계에서도 현대 대중문화의 상징으로 일상생활의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미국의 저명한 사회학자 조지 리처 메릴랜드대 교수는 그의 저서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에서 현대사회의 ‘맥도날드화(McDonaldization)’를 경고한다.맥도날드화는 맥도날드로 대표되는 패스트푸드점의 규격화·편리성·효율성 등의 원리가 사회의 모든 부분을 지배하는 과정과 그것이 초래하는 불합리성을 말한다.리처교수는 독일의 사회학자 베버의 합리화 이론을 바탕으로 맥도날드화의 불합리성과 비인간화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맥도날드의 성공은 ▲수요·공급자 모두에게 유용한 효율성 ▲비용과 시간의 계산가능성 ▲제품과 서비스가 동일하다는 예측가능성 ▲무인기술에 의한 인간통제라는 매혹적인 ‘합리화’ 특성 때문이라고 리처 교수는 말한다. 맥도날드의 원리는 패스트후드업체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교육·스포츠·정치·종교·의료 뿐만아니라 섹스·죽음에까지 적용되고 있다.그러나 형식적인 합리화는 내면적으로 불합리화와 비인간화를 가져온다.모스크바 시민들이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기 위해 길게 줄서 있는 것은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본래의 의미를 상실하는 불합리화의 한 모델이다.베버는 합리성만을 추구하다 보면 지나친 합리적 제도가 빈틈없는 그물망이 되어 결국 인간들은 ‘합리성의 쇠감옥’에 갇히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경고한다.합리화(맥도날드화)의 가장 섬뜩한 공포는 유대인 대학살이다.유대인 학살에는효율성 등 맥도날드화의 특성이 모두 갖춰져 있다고 리처 교수는 말한다. 맥도날드화의 이러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효율성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에게 맥도날드화는 위협이 아니라 ‘열반’이다.리처 교수는 맥도날드화의 위험성을 경고하지만 맥도날드화에서 인간을 해방시킬 명쾌한현실적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시유시 출판사 김종덕 옮김 1만2,000원이창순기자
  • [해양한국 장보고에서 21세기까지](4) 만주벌에서 바다로

    우리역사에 고구려란 나라가 있다.군사력이 강하고,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했던 나라.한반도 중부 이북에서부터 만주벌 요하 일대,연해주와 멀리 북방의 초원까지 장악한 나라.하늘과 빛을 지향하는 자의식이 강한 천손(天孫)민족으로 늘 자유를 꿈꾸고,실천하는 사람들의 나라였다. 고구려의 이러한 발전의 배경에는 철기로 무장한채 말을 타고 달리는 기마군단과 강건한 문화가 있다.하지만 또하나,중요한 힘의 원천이 있으니 그것은 하얀 돛을 단 범선으로 동아지중해를 누비던 광범위하고 활달한 해양활동과 그 문화이다.고조선을 계승한 고구려는 이미 해양활동 능력의 기반을 갖추고 있었으나 초기에는 대륙의 강 위에서만 수상활동을 하였다. 인간은 처음 강에서 수상활동을 하였으며 점차 바다로,대양으로 나갔다.그래서 강은 문화의 출발점이었다.중국에는 황하와 양자강의 유장한 흐름이 수천년간 대하드라마를 연출해왔다.우리들의 배냇고향인 만주에도 큰 강이 초원과 평원 사이를 흘러가며 사람들의 삶을 이어주고 물자를 배분해줬다.백두산에서발원한 송화강은 장춘을 지나 북으로 흘러 초원지대인 대안에서 대흥안령산맥을 출발한 눈(嫩)강과 만나 동류 송화강으로 거듭난다. 북부여 천제인 해모수(解慕漱)가 따라 내려왔을지 모르는 눈강은 배가 다닐 수 있는 통항(通航)거리가 700여㎞이다.송화강은 북만주를 거쳐온 흑룡강과 만나 동해로 들어가는데 통항거리가 무려 1,890㎞에 달한다.수도인 국내성옆을 흐르던 압록강도 통항거리가 750여㎞다.그외에도 요하,혼강,두만강 등은 수로가 깊고 길며 바다로 이어져 큰 배들이 항행할 수 있다. 이러한 강에는 어느 시대,어느 지역에건 이른바 강상수군(江上水軍)이 있다. 고구려는 교역과 전쟁을 하면서 영토를 넓히기 위해 만주벌에 그물처럼 뻗은 강을 관리하는 수군이 필요했다.주몽의 아버지인 천제 해모수는 물의 신으로 불린 하백의 딸 유화부인과 결합했다.고구려는 태양숭배집단과 물에 세력기반을 둔 토착세력이 혼인동맹을 맺으면서 통합했음을 나타내고 있다. 고구려인들은 말을 타고 달리면서 배도 띄웠던 것이다.고구려는 내륙수군에만 만족하지 않고,초기부터 동해로 진출하였다.동옥저가 동해에서 잡은 해산물들을 공급하였으며,민중왕과 서천왕때는 고래잡이도 성행한 듯 야광눈을왕에게 바치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동아(東亞)의 지정학적인 구도나 본격적인 국제교역을 위해선 황금의 바다인 황해로 진출해야 했다.그렇다면 험준한 산성전투에 능하고 기마전을 장기로 하는 고구려가 바다 한가운데로 나가 배타고 활동하는 일이 가능했을까? 말을 탄 채 수천리를 행군하는 정복욕이 강한 집단은 해양에도 과감하고 신속히 진출한다.유목문화와 해양문화는 똑같이 이동성을 특성으로 하기 때문이다.고구려는 3대 대무신왕때부터 황해로 진출했을 가능성이 많지만 태조대왕(146년) 때에는 출해구(出海口)인 압록강 하구의 서안평을 공격,대방(帶方)의 수령을 죽이고 낙랑 태수의 처자를 포로로 하였다. 그런데 3세기 전반에 이르러 중국대륙은 위오촉(魏吳蜀) 삼국시대였고,고구려는 위나라와 대결하는 복잡한 상황이었다.이때 강남에 터전을 굳힌 오나라의 손권은 위(魏)를 배후에서 압박하면서 군마와사치품인 담비가죽을 수입하기 위해 고구려를 필요로 했다.반면에 고구려는 중계무역과 남방의 귀중품을 수입할 목적으로 원교근공책을 취했다.해양활동을 활용해 국가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고구려는 233년,동천왕시대 양자강유역의 오(吳)와 황해를 천수백km나 종단하면서 본격적인 해양외교를 펼쳤다.당시 오는 최고의 수군능력을 보유하고 있었으므로 당연히 해양에 관한 기술교류가 있었을 것이다. 한편,위는 대방을 일본열도까지 이르는 해상 네트워크의 중계지로 삼아 황해 횡단항로를 구축했는데 이것은 교역뿐만이 아니라 고구려를 겨냥한 광범위한 포위망을 구축하려는 의도였다.그러나 고구려는 황해 북부의 해상권을장악해가면서 남쪽에 있는 낙랑 대방 등의 한족세력을 고사시켜갔다. 그러면 고구려와 오나라 사이의 항로는 어떠했을까? 당시의 국제관계와 황해의 해양조건을 살펴보면 알 수가 있다.갈 때는 압록강하구인 서안평을 출발,요동만을 우측으로 보면서 멀리 나가서 산동반도 근해를 통과한 다음 위의 세력권을 벗어나 양자강으로 들어갔다.그러나 곧 공손씨의 배반으로 요동반도를 거치는 연근해항로는 피해야만 했다.실제로 오의 수군함대는 산동반도에서 위나라의 공격을 받기도 하였다.따라서 강남에서 출발할 경우 안전을 위해 산동권으로 진입하기 전 일단 먼바다로 나가 종단으로 북상하다가 압록강하구로 들어갔다.위험부담이 많은 원양항해에 가까운 항로이다. 양쪽을 오간 배의 크기와 규모는 정확히 알수가 없다.그런데 235년 오나라의 사굉(謝宏)이 탄 사신선이 적어 고구려가 준 수백필 가운데 80여필만 싣고 돌아갔다.수십필의 말과 군사,화물을 실고 다닐 정도이니 큰 선박임이 틀림없다.육지의 나라,기마군단의 나라였던 고구려는 바다로 나가 대륙과 해양을 동시에 경영하면서 고조선의 역사를 재현했던 것이다. [尹明喆 동국대 겸임교수]
  • 뇌졸중 그물망수술법 효과

    뇌졸중 환자의 좁아진 뇌혈관에 그물망(스텐트)을 삽입한후 확장시키는 새로운 혈관확장 수술이 뇌경색 환자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의대 성가병원 백민우 교수는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제5차 한일뇌졸중수술학회에서 ‘두개강내 그물망 삽입 확장술’이란 논문을 통해 4명의뇌경색 환자에 이 수술을 실시,모두 성공했다고 밝혔다.두개강내 뇌혈관 그물망 시술법은 혈전 등에 의해 좁아지거나 막힌 뇌경색 환자의 뇌혈관에 그물망을 삽입해 혈관을 확장시켜 뇌에 피공급을 재개시키는 수술이다. 혈관확장술은 그동안 심장혈관이나 경동맥 등 뇌 이외의 다른 혈관 수술에는 많이 사용돼 왔지만 뇌혈관은 굴곡이 심하기 때문에 그물망을 삽입하는것이 어려워 미국 등의 일부 병원에서만 제한적으로 시행돼 왔다. 백교수는 “혈관을 이어주는 수술에 의지할 수 밖에 없거나,수술이 불가능했던 환자들을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고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게 이 수술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임창용기자
  • 부산 정재권-수원 서정원“측면 틈새 노려라”

    측면을 뚫어라-.수원 삼성의 파상 공격과 부산 대우의 그물 수비로 예견된대한화재컵 프로축구 결승 1차전은 공방전의 양상을 띄었다. 1차전이 한점 승부로 끝나면서 골득실차까지 따지는 2차전은 원정팀 수원이나,1패를 안은 홈팀 대우에게나 사실상 진짜 결승인 셈.두팀의 23일 부산대첩은 외곽돌파력에 의해 우열이 가려질 전망이다. 29살 동갑내기 ‘쌕쌕이’ 서정원(수원)과 정재권(부산)이 두팀 측면돌파의 주역.서정원과 정재권은 100m를 11초대에 끝는 내노라는 준족이다. 서정원은 오랫만에 돌아온 프로무대에서 국가대표 선수다운 화려한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1차전에서 빠른 발과 개인기를 이용,측면을 깊숙히 파고들어 찬스를 만들었다.후반 결승골의 어시스트는 그의 노련한 경기운영이 돋보인 작품. 수원의 김호 감독은 이날 전반적으로 지나치게 중앙돌파에 의존해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고 털어놓은 뒤 “부산전에서는 측면 돌파에 의한 기동력 축구로 승부하겠다”고 밝혀 서정원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김호감독은서정원이 집중 마크를 당할경우 또 다른 ‘빠른 발’ 이기형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부산 대우의 정재권은 1차전에서 제 몫을 다했다는 평가를 들었다.이차만감독의 비책이었던 ‘철벽수비와 기습공격’이라는 양면작전의 한쪽을 정재권이 충실하게 수행했기 때문이다.정재권은 왼쪽 새끼발가락 피로골절에도불구하고 시종 수원의 좌우 사이드를 종횡무진 누벼 상대 수비진의 간담을서늘케 했다.그러나 정재권은 이날 수원 수비수들의 깊은 태클로 부상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져 2차전까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지 미지수다.부산으로서는 경고와 퇴장으로 1차전에 출장치 못했던 마니치의 복귀도 반갑다. 김경운기자 kkwoon@
  • ‘애물단지’ 황소개구리 생태계파괴주범서 식용으로 日에 역수출

    지난 70년대 초 일본에서 들여왔던 황소개구리가 일본으로 다시 역수출된다.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미움을 샀던 황소개구리가 새로운 수입원으로 떠오른 것이다. 광주에 있는 한국외래종생태환경연구소는 11일 ㈜전남무역이 일본 도쿄의한 회사와 곧 황소개구리 수출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밝혔다.이 연구소에따르면 황소개구리 뒷다리 8.5t을 수출하기로 협상을 끝냈으며 현재 신용장개설만 기다리고 있다는 것. 황소개구리는 보통 한 마리의 무게가 300∼400g으로 뒷다리 8.5t을 모으려면 9만∼10만 마리(30t 가량)를 잡아야 한다.연구소는 이를 위해 지난 10일과 11일 전남 장성에 있는 대화관광농원에서 실직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그물,통발,오지창(五枝槍) 등을 이용한 황소개구리 포획요령을 가르쳤다. ㈜전남무역은 올해 수출 100t,내수 400t 등 모두 500t의 황소개구리를 판매할 계획이다.㈜전남무역은 해외 수출과 함께 현재 전국 25곳에 있는 황소개구리 요리 체인점인 ‘황서방’을 통해 이같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황서방’체인점에서는 튀김,탕,주물럭,백숙,탕수육,전골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으며 보통 4인분에 2만∼2만,5000원을 받고 있다. ㈜전남무역은 식용으로 도입된 황소개구리가 우리나라에서는 별 인기가 없지만 외국에서는 고급 요리로 대접받고 있는 데 착안해 황소개구리 수출을추진하게 됐다.또 물고기와 토종 개구리는 물론 심지어 뱀까지 닥치는 대로잡아먹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황소개구리 퇴치에도 목적이 있다. ㈜전남무역은 얼마 전 동신대 한의대의 연구에서 황소개구리 쓸개가 웅담과 비슷한 성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앞으로 황소개구리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현재 진행중인 미국과 캐나다로의 수출이 성사되면 수출이 내수를 추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외래종생태환경연구소 정회함(鄭會函·42) 소장은 “황소개구리 소비가지금과 같은 추세로 늘면 앞으로 3∼4년 안에 황소개구리 개체 수가 급격히줄 것”이라면서 “옛날처럼 황소개구리를 양식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 모른다”고 말했다. 문호영기자
  • [‘완벽대비’ 韓-日 어업협정](중)어민들 의식구조 바뀌어야

    한·일 어업협정 파동을 겪으면서 해양수산부 관계자들이 가장 아쉬워했던것은 정확한 기초통계 자료였다.해양부가 정확한 수산 관련 통계를 갖지 못한 일차적인 책임이 있지만 ‘정직하지 못한’ 일부 어민들의 잘못 또한 크다는 게 한결같은 지적이다. 해양부 朴奎石차관보는 “수산업 전반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책임은 정부에 있지만 어획량이나 조업위치를 허위보고하고 불법어로를 일삼아 온 우리어업인들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어자원관리를위해선 어민들의 의식도 새 해양체제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허위보고 어민들이 절세와 영업비밀유지 차원에서 어획고와 조업위치를 그릇되게 보고하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어선들이 1년에 얼마를 잡았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선주외엔 아무도 없다고 말할 정도다. 어획고가 보상문제와 직결되면서 이전에 보고했던 어획량이 고무줄처럼 늘어나기 일쑤다.조업수역도 알짜는 빼놓고 보고했다가 막판에 가서야 사실대로 보고하는 일도 있다.이런 상황이니 우리가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당초부터 무리다. 복어 채낚기의 경우 96년 집계에서는 100여척이 600∼700t을 동중국해에서잡는다고 보고했다가 최근 보고에서는 조업실적을 1만여t으로 갑자기 늘렸고 조업수역도 추가했다.협상팀 관계자는 “실제로 잘 잡히는 곳을 비밀로 유지하려다 공개하지 않으면 주요 어장을 잃을 상황에 닥치자 뒤늦게 추가한것 같다”고 꼬집었다. 해양부가 어업구조 개선작업의 일환으로 실시 중인 감척(減隻)신청 선박 중에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배도 끼어 있다. 지금까지는 이에 따른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도 않았지만 어업협정의 발효 이후 조업하는 배 1척,물고기 1t,한치의 조업수역이 모두 협상의 대상이 되면서 이같은 허위보고가 국익과 직결되게 됐다. ▒불법어로 어장과 수산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기업형 대형어선이 늘어나고 어획장비가 고도화되면서 어자원이 급속도로 고갈되고 있는 것이 우리 수산업의 현실이다. 하지만 어업인들은 불법어로를 서슴지 않으며 어획량 확대에만 신경을 썼을뿐 자원관리는 염두에 두지 않았다. 수산자원보호법 등 자원관리를 위한 법이나 행정절차는 당연히 무시됐고 어로금지구역 침범 등 불법·부정 어로행위도 끊이지 않았다. 일본 수역에서의 싹쓸이식 조업으로 일본 어민들과의 분쟁이 계속됐으며 외교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일부 소형기선저인망은 배 이름을 가린 채 일본 영해내 어업금지 해역에까지 조업을 감행,어업협정 파기의 빌미를 제공했다. ▒규격위반 어구사용 우리 어업인들은 수자원보호를 위해 잡지 못하도록 한치어들까지 모두 잡아 고기 씨를 말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수산자원보호령은 어자원 보호를 위해 그물눈 크기를 대형선망은 30㎜ 이하,대형기선저인망은 54㎜ 이하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그러나 대부분 해양부가 정한 오차범위(10%)를 훨씬 벗어난 촘촘한 그물을 사용하고 있다.
  • [인터뷰] 장편소설 ‘엔트런스’ 출간 제원스님

    “출가승이 쓴 소설이라는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고 작품으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장산(張山)이란 필명으로 장편소설 ‘엔트런스’(비해피 펴냄)를 펴낸 제원(濟願·53)스님.조계종 사회부장과 기획실장,청평사 주지 등을 지낸 스님은 소설의 메시지가 불교적 세계관과 맞닿아 있지만 포교활동 차원에서 쓴 것은 아니라며 단순히 작품으로만 보아달라고 말한다. ‘엔트런스’는 현직승려가 쓴 소설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도 하지만 배경과 소재때문에 더욱 흥미를 끈다.무대는 환락의 상징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도박장.‘블랙 잭’에서 돈을 잃지않는 비결과 40대의 주인공이 수행승이던 시절 해외로 만행(萬行)을 다니며 겪은 이야기를 곁들여 가며 라스베이거스의 진면목도 엿보여 준다. “도박이란 따는 방법보다 먼저 잃지않는 법을 알면 저절로 딸 기회가 오지요.그런데 돈을 따겠다는 마음에 집착하는 순간 평상심이 무너져 잃게 돼버립니다.세상만사가 모두 한가지 이치로 통하지요” ‘엔트런스’는 만 20세를 맞는 청년이 세계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40대도박의 고수를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나 생의 입구,즉 ‘엔트런스’를 배운다는 것이 줄거리.40대 주인공은 환속한 스님의 도반(道伴)으로 함께 만행을다녔던 인물이라고. 70년 관응(觀應)스님을 은사로 직지사에서 사미계를 받은 제원스님은 미국에서 18년간 지내면서 워싱턴 법주사 주지와 방송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했다.현재 길음종합사회복지관장과 유니세프불교인클럽 회장을 맡고 있다.에세이집 ‘바람이 수면을 스칠 때’ ‘이제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등이 있다. 朴燦
  • 그라운드 축제 팡파르…대한화재컵 프로축구

    올시즌 프로축구 오픈무대인 99대한화재컵 조별리그가 31일 개막,5월 23일까지 50여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우승상금 3,000만원을 놓고 10개팀이 2개조(A조=수원 포항 부산 부천 대전,B조=울산 전남 전북 안양 천안)로 나뉘어 리그전을 벌일 이번 대회는 지난겨울 대폭적인 사령탑 물갈이,용병 및 신인선수 보강 등 새로운 면모를 갖춘 뒤 처음 맞는 무대로 올시즌 전반적인 판도 변화를 점칠 좌표가 될 전망이다.그만큼 흥미를 자아낸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수원을 꼽는 가운데 부산 대우와 포항 스틸러스,울산 현대를 묶어 ‘4강’으로,전남과 전북 및 안양 LG를 ‘3중’으로,부천 SK와 대전,천안 일화를 ‘3약’으로 분류하고 있다. 샤샤 비탈리 박건하 이진행 등 기존공격수에 프랑스에서 복귀한 서정원마저 가세,공격력이 더욱 막강해진 수원은 이번 대회를 정규리그 2연패를 위한리허설 무대로 삼을 만큼 가장 자신에 차있고 지난해 정규리그 정상 문턱에서 물러난 울산은 유상철의 일본 진출로 공격라인에 생긴 틈을골키퍼 김병지의 그물수비와 조직력으로 커버한다는 각오.또 마니치가 복귀해 정재권 안정환과 공격을 주도하게 될 부산이나 백승철 고정운이 버티고 있는 포항도강세가 예상된다. 중위권에서는 영국 웨스트 햄 이적이 불발돼 일단 국내에 잔류하게 된 최용수가 중반부터 가세하게 될 안양,막강 수비가 자랑인 전남이 우승까지 넘볼수 있는 다크호스.각각 조광래·이회택감독을 영입,전열을 정비한 것도 변수다. 하위권에서는 박남열 이영진 한정국이 군에서 복귀한데다 가장 혹독한 겨울훈련을 거친 천안이 강한 각오를 보이고 있다. 한편 대회 개막전은 오후 3시 천안에서 치러질 B조 천안-안양전으로 개막축포를 놓고 벌일 신태용 박남열(이상 천안),정광민 올레그(이상 안양) 등 골게터들의 경쟁이 관심거리다.나머지 A조의 부산-포항(부산) 수원-부천(수원),B조의 전남-울산(광양)전은 오후 7시에 벌어진다.
  • 서해 공해 괴잠수정 출현-해군 늑장출동…中도주

    26일 오전 서해 공해상에서 괴함정이 우리 고기잡이 그물에 걸렸다는 신고에도 불구하고 군 당국의 현장출동이 늦어 괴함정의 정체 등을 직접 확인하는데 실패했다. 26일 해군에 따르면 오전 9시25분쯤 대청도 서쪽 63마일 공해상에서 우리어선 흑룡호 선원들은 어망수거 작업을 하던중 정체불명의 잠수정이 그물에 걸린 것을 발견,어업무선국을 통해 신고했다. 해군은 그러나 신고를 받은지 1시간이 지난 10시20분에야 호위함과 초계함등을 출동시켰고 11시30분쯤 이 함정이 그물을 끊고 산둥반도 쪽으로 사라졌다는 선원들의 신고에 따라 추적을 포기했다. 해군 관계자는 “선체에 ‘225’라는 숫자가 씌어 있었다는 선원들의 진술등을 토대로 연감을 확인한 결과 길이 76.6m 폭 6.7m 1,800t급의 중국 잠수함으로 드러났다”면서 “발견 지점이 공해상이어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金仁哲
  • ‘쌍끌이 조업’ 80척 합의/한·일 수산장관 공동 발표

    한·일 양국은 지난 8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진행해온 양국간 어업협정 추가협상을 타결짓고 17일 金善吉해양수산부장관과 일본의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농수산상이 공동으로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일 어업협정 실무협상에서 누락됐던 우리 쌍끌이어선 80척이앞으로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조업할 수 있게 됐다.그러나 우리측은 쌍끌이 쿼터를 추가로 확보하는 데 실패하고 구체적인 쿼터도 확정하지도 못해 당초‘220척,6,500t’을 요구한 어민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복어채낚기에서 74척,갈치채낚기 18척의 추가조업을 얻어냈지만 기존 자망어업을 50척에서 20척으로,장어통발은 68척에서 63척으로 각각 줄이기로 함에 따라 이들 업종 어민들의 반발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어획할당량은 쌍끌이와 같은 대형기선저인망 조합의 2개 업종(외끌이·트롤)에 할당된 7,770t 범위 내에서 쌍끌이 쿼터로 전용하기로 하되 외끌이 및트롤어업의 할당량이 80% 이상 소진돼 부족이 예상될 경우 추가로 배정하는이른바‘선 조업,후 정산’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일본측은 복어반두업(그물을 둘러쳐 복어를 떠올리는 방식) 어선을 현재 4척에서 30척으로 26척을 추가로 확보했으며,제주도 주변 수역에서의 저인망조업의 경우 현재 35척으로 제한된 것을 48척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하는 등조업조건이 크게 개선됐다.
  • ‘한일漁協’말로주고 되로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17일 타결된 한·일 어업협정의 추가협상 역시 ‘또다른 실패작’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안하느니만 못했던 추가협상’이라는 것이 수산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쌍끌이의 경우 조업척수를 확보하긴 했지만 조업을 할 수 있는 어획량을 보장받지 못했기 때문에 크게 효과가 없다.쌍끌이가 속해 있는 대형기선저인망 어업에 이미 할당된 7,700t을 소진하는 방법만 약간 바꾼 것이다.7,700t의할당량이 대략 80% 소진된 상황에서 다른 어업쿼터가 남아있으면 이 쿼터를쌍끌이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일 어업협정 이전에 20만t 이상을 잡아오던 어획량을 협정 발효로 14만9,000t으로 축소한 마당에 다른 어업쿼터가 남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따라서 쌍끌이쿼터를 확보하자면 다른 어업의 쿼터를 뺏어와야 돼 결국 일본에게서 확보하지 못한 것을 우리 어민들의 몫에서 빼내겠다는 것이다.이과정에서 불필요하게 어민들간의 갈등을 조장할 소지도 다분하다. 복어 및 갈치 채낚기도 실제 따져보면 추가된 것도 아니다.이 업종은 오징어 채낚기 어선들이 오징어 비수기를 이용,그동안 꾸준히 조업을 해 오던 터였다.그런데 정부는 중·일 간의 이른바 ‘센카쿠 열도 분쟁’을 이유로 일본수역내에서는 조업을 하지 말도록 어민들에게 설득해 왔다.따라서 이번에조업을 추가로 허용받은 것이 아니라 원래 하던 것을 복원하는 셈이다. 정부는 우리가 얻은 것만 강조하고 있지만,쌍끌이를 포기하는 대가로 자망과 장어통발에서 각각 30척과 5척이 줄어들었다. 반면 일본은 우리에게 쌍끌이를 허용해주는 대가로 복어반두(그물을 둘러쳐서 떠올리는 어법) 어선을 현재의 4척에서 30척으로 26척이나 추가로 확보했다. 또 일본측으로서는 백조기가 주로 잡히는 제주도 서남쪽 주변수역에서의 조업척수를 현재의 35척에서 48척으로 늘리기로 한 것도 짭짤한 이득으로 보인다.
  • 갈수록 꼬이는 韓·日 ‘쌍끌이 협상’

    16일로 9일째를 맞은 한·일 양국간 ‘쌍끌이 협상’이 더욱 복잡하게 꼬이고 있다.일본측이 쌍끌이 조업에 대한 우리측 요구를 소폭 허용해주는 대신추가 요구들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측의 추가 요구사항은 ▒ 대형 기선저인망조업(쌍끌이 포함)의 동쪽한계선 서쪽으로 이동 ▒ 복어반두업 조업확대 등이다. 한·일 협상팀이 현재 가장 첨예하게 대립중인 부분은 대형기선 저인망 조업의 기준선인 경도를 조정하는 문제.한·일 양국은 일본 수역의 어족자원보호를 위해 동경 128도를 기준으로 그 서쪽에서만 조업하기로 합의했으나일본은 쌍끌이 조업을 수용하면서 어민들의 반발을 이유로 기준선을 동경 127도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일본 배타적경제수역내의 갈치 병어 등 어장이 축소된다. 복어 반두업의 경우 지난 실무 본협상에서 4척만 할당했지만 이를 늘려달라는 주장이다.복어반두업은 야간에 불을 밝혀 몰려드는 복어를 그물로 떠잡는 일본의 전통적인 조업방식이다. 복어반두업을 더 확보함으로써 어민들로부터 환심을 사려는 의도가 짙게 깔려 있다. 해양부 관계자는 “우리 측이 쌍끌이 조업과 복어 채낚기 문제를 제기하자일본이 상호주의 원칙을 내세워 여러가지를 요구하고 있다”며 “쌍끌이 조업척수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에서 새로운 변수가 생겨 협상이 더욱 꼬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일본 측에 끌려다니느니 아예 이번 협상을 봉합하고 다음 기회를 도모하는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섣불리 덤비다가는 또다시 일본에 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咸惠里
  • 조계종 새달 종합정보망 ‘달마넷’ 서비스

    사이버공간에서도 사찰순례를 하고 스님들의 법문을 들을 수 있게 된다. 불교 조계종이 데이콤 후원과 이현데이타시스템의 제작지원으로 추진하는불교종합정보망 ‘달마넷’을 접속하면 사찰을 찾지 않아도 직접 경내를 둘러보고 법당에서 예불을 올리는 것과 똑같은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다.또지난 93년 입적한 성철스님은 물론 고승들의 법문을 동영상과 함께 들을 수있고 사이버 스님이 친절하게 신행 상담도 해준다. 지난해 12월부터 달마넷 인터넷 시범서비스를 실시해온 조계종은 지난 2월데이콤 및 이현데이타시스템과 달마넷 제작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최근 서울견지동 조계종 총무원 청사에서 달마넷추진본부 발족식을 가졌다. 만성 본부장(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을 비롯 조계종 총무원및 포교원,그리고 데이콤과 이현데이타씨스템의 관계자들로 구성된 달마넷추진본부는 4월22일 1차로 공개서비스를 개시하며 올해안으로 500여 사찰의 인터넷 홈페이지와 200여 불교기관및 단체의 홈페이지,불교경전,역대조사 어록,불교사전및불교용품 쇼핑몰,사이버불교교양대학,불교 인물사전,전세계 불교 홈페이지검색엔진 등을 갖출 예정이다. 지난해초 중앙종무기관 종무행정 전산화를 완료한 조계종은 이날 고산 조계종 총무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불교정보화추진위원회 발족식도 함께 열고범종단 차원에서 정보화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발족식에서 고산 총무원장은 “2,500여년전 부처님께선 삼라만상이 너나없이 하나의 그물,즉 인드라망으로 엮여 있음을 갈파하셨다”면서 “정보화사회에서는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으로 인한 일체의 차별과 갈등이 사라지고 원융무애한 불교정신이 실현되는 만큼 불교종합정보망구축은 부처님의 전법 사명을 충실히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달마넷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dharmanet.net이다.
  • [굄돌]새내기를 위하여/홍희표 목원대교수·시인

    새봄을 알리는 3월에 들어서면 초등학교로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새내기들의 입학식이 시작된다.누구에게나 새출발을 의미하는 입학식은 소중하다. 모든 새내기들에게 그 첫 발디딤이 싱싱하고 건강하고 탄력있기를 바래본다. 새내기란 이름은 얼마나 눈부시고 아름다운가.부럽게 새내기들을 보면서 내가 다시 새내기가 되면 어떻게 대학생활을 시작할까 상상해본다.진정 시간위에 서있는 존재의 가벼운 흔들림을 헤아리며,다시 대학생활이 주어진다면최선을 다하고 싶은 명제가 떠오른다. 첫째로 책읽기,인간의 만남 중에서 위대한 책과의 만남처럼 깊은 인연은 없다.좋은 책은 가장 큰 기쁨이고,인간의 보배 중에서 가장 큰 보배이다.한 인간의 성취는 어떤 책을 만나느냐에 있다.아무리 영상의 시대라고 하지만 오로지 열심히 책을 읽을 것이다.우리 새내기들은 활자 중심의 이성의 시대를 올곧게 지켜야 하지 않을까. 둘째로 여행하기.떠날 수 있는 1%의 기회만 있다면 나는 무장정 훌훌 낯선곳으로 떠날 것이다.떠나고 싶다고 늘상 말하지만 끝내 떠나지 못하는 우리들.어렵고 막막한 날들을 털어버리고 새롭게 살아가고 싶었던 순수욕망을 충복시키자면 떠나야 한다.구름에 달가듯이 떠나는 용기 속에서 사랑과 자유와 깨달음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셋째로 사람사귀기.“인간존재란 결국 인간관계의 그물망 속에 있는 것이다”라고 생텍쥐베리는 말했다.대학생활의 목적으로서 손꼽아야 할 것은 전체로서의 인격의 형성인 것이다.좋은 친구와 연인,동행자 그리고 선배나 스승과 깊이 사귀는 것은 개인적인 인격형성을 위해 도움이 되고 그 자체가 매우 값진 것이다. 입학식에서 새내기를 보면서 나도 헌내기에서 저절로 새내기가 된다.나에게도 이 봄은 새로운 출발인 것이다.향그런 새봄의 출발은 새로운 생명으로 충만해진다.언제나 그런 새내기의 기분으로 살고 싶다.
  • 올림픽대표팀 내일 던힐컵대회 출전

    ‘연습 끝,실전 시작’-.지난 7일부터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해온 2000년 시드니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9일부터 2월7일까지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열리는제2회 던힐컵 국제축구대회에 출전,실전 담금질에 나선다. 27일 베트남에 입성한 올림픽팀은 호주 전훈기간 동안 가진 평가전에서 포트 멜버른팀과 2-2 무승부 등 2승4무의 성적을 거뒀다. 호주 올림픽대표팀과프로팀들을 상대로 거둔 전적으로 첫 전훈 치고는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특히 전훈 초반 두차례 맞붙은 호주 올림픽팀에는 각각 1-0,2-0으로 모두 승리,전망을 밝게 했다. 호주 전훈에서 올림픽팀이 도입한 전술은 3-4-3시스템.최전방 공격수의 숫자를 늘린 변형된 포메이션이다.그만큼 골게터진이 두텁다는 애기다.공격 3각편대는 이동국 설기현 안효연.아시안게임에서 무득점이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골게터 이동국이 3게임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기량을 회복했고 신진 설기현은 호주 올림픽팀과의 2차전에서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위력을 보였다.안효연은 최전방에 서서 찬스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미드필드진에는 97세계청소년(22세 이하)축구선수권 이후 2년 만에 올림픽팀에 발탁된 이관우가 게임메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앙에 힘을 불어넣으며 김도균 김남일 박진섭 등과 호흡을 맞췄다.특히 오른쪽 사이드어태커박진섭은 뛰어난 오버래핑 능력으로 상대 수비진 교란에 큰 몫을 해줬다. 신진들을 대거 수혈한 수비라인에도 응집력이 높아졌다.스위퍼 조세권을 정점으로 박동혁 심재원 등이 그물망 수비를 짜며 6경기 가운데 3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한편 한국을 비롯,8개국이 2개 조로 나뉘어 조별 싱글라운드를 치른 뒤 4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릴 이번 대회에는 중국과 불가리아 올림픽대표팀,이란과 러시아 대표팀 등이 출전,실전 담금질에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 허정무 감독은 “호주 전훈을 통해 선수들의 자신감이 한껏 높아져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며 “그러나 지나친 목표 설정보다는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해 기량을 가다듬는데 치중하겠다”고 말했다.
  • 포지션별 역할분담 ‘톱니 플레이’거함 기아호 위용 회복

    엔터프라이즈가 거함의 위용을 되찾았다-. 원년챔프인 기아 엔터프라이즈는 98∼99프로농구의 강력한 우승후보.그러나 지난해 12월 23일 방콕아시안게임대표 강동희와 무릎부상에서 회복한 김영만이 가세한 뒤 조직력이 흔들리면서 총체적인 난조에 빠져 팬들을 실망시켰다. 뚜렷한 팀 컬러를 확정짓지 못한데다 전술마저 단조로워 특유의 ‘기술농구’가 실종됐고 선수들도 막연한 우월감과 안일함을 빠져 모든 팀으로부터 ‘말랑 말랑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 하지만 기아는 팀 운명의 고빗길이던 21일 현대전과 23일 나래전을 통해 부정적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냈다. 가공할 공격력을 뽐내며 현대를 16점차,나래를 26점차로 완파했을뿐 아니라 현대전에서는 4쿼터 초반 4분36초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그물수비를 펼쳐 “제 모습을 찾았다”는 찬사를 받았다. 기아가 변신에 성공한 비결은 철저한 역할분담과 정신 재무장.포인트가드인 강동희는 어시스트,탄력이 좋은 클리프 리드는 리바운드에만 주력했고 골밑 공격은 개인기와 높이를 함께 갖춘 제이슨 윌리포드가 전담했다. 또 김영만은 미들슛과 속공으로,정인교는 3점슛으로 힘을 보탰다. 포지션별로 정상급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주어진 임무만을 톱니바퀴처럼 수행함으로써 전력 극대화를 이뤄 낸 것. 또 시종일관 집중력을 유지하고 판정에도 유연하게 대처해 팀 플레이의 흐름을 스스로 지켜냈다. 전문가들은 “기우뚱 거리던 기아가 이제야 해법을 찾은 것 같다”며 “최근 두경기에서 보여 준 플레이를 좀 더 다듬으면 엄청난 파괴력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 李泳禧-姜萬吉교수 대한매일 새해 특별대담

    ●한양대 대우교수 ●평북 삭주·69세 ●한국해양대졸,미 노스웨스턴대신문대학원 수료 ●조선일보외신부장 ●한양대 신문방송학과교수 ●한겨레신문 논설고문 ●주요 저서‘전환시대의 논리’‘우상과 이성’‘10억인과의 대화’ 올 99년 한해는 우리 사회의 묵은 비리를 청산하고 개혁에 박차를 가해 새 로운 천년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 역사적 전환기다.대한매일은 새해 벽두 李泳禧(한양대 대우교수)·姜萬吉(고려대)교수의 특별 대담을 통해 분단 50 년사에 걸친 한국사회의 제반 문제점과 향후 개혁 과제들을 짚어보고,나아가 21세기 우리가 지향해야할 좌표를 모색해 보았다. ●李泳禧교수 나는 프레스센터에는 종종 들어와 봤지만 옛 서울신문 건물에 들어오기는 오늘이 처음입니다.4·19때 기자를 하면서 학생들 대열에 오히려 앞장섰습니다.당시 경무대 근처에서 수도관을 굴려 올라가는 앞에 섰습니다 .경찰이 총을 쏴서 골목에 숨었다 내려오면서 보니까 서울신문이 불타고 있 습디다.오랫동안 체했던 것이 내려가는 통쾌함을 맛보았습니다.나는 권력의신문과는 인연이 없는 사람입니다.서울신문이 대한매일로 이름이 바뀐 것을 보니 뭔가 시대가,역사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것이 단순한 느낌이 아닌 사실이기를 바랍니다. ●姜萬吉교수 얼마전 서울신문이 대한매일로 제호를 바꿀 때 글을 기고한 적 이 있습니다.한 신문이 제호를 바꿔 원래 이름을 되찾는 발상 자체가 이 시 대가 어떤 시대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인 것 같습니다.저도 옛 서울신문 건 물을 찾기는 이번이 처음으로,시대가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 미가 있는 것 같군요. ●李교수 60년대 중반 모 신문의 정치부에 있었을 때 부장 이하 11명의 기자 가 있었습니다.그런데 朴正熙정권 초기 12∼13년 사이에 정치부 기자 9명이 장관,국회의원이 되거나 청와대 비서실에 들어갔습니다.한국의 신문인들은 평상시 한 눈은 직업에,한 눈은 청와대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우리 신문인들 은 조금만 위상이 올라가면 벌써 사팔뜨기가 됩니다.내가 이름을 말하지 않 아도 짐작이 가는 다른 신문도 마찬가지입니다.역대 군사정권에 간교한 사회 통제,언론 통제 탄압의 기법과 수법을 가르치고 앞잡이가 된 것이 한국신문 의 정치부 기자들입니다.흔히 요즘 일각에서 지난날 정치를 망친 것이 서울 법대 출신이라고 하지만,나는 실생활을 통해 바로 신문기자들,주로 정치부 출신이 이 나라를 망쳤다고 봅니다.65년까지는 언론인들도 절개를 지키고,사 회정의를 위해 권력에 아부하지 않고,언론의 정도를 가려고 하는 풍토가 있 었습니다.그러나 朴정권 들어서 3∼4년 뒤부터 타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치군인들이란 일체의 윤리관념이 없는 집단입니다.오로지 목적의식만 있 고 동기,과정,윤리적 의식이라곤 없는 집단입니다.그것이 한국 사회 전체를 무질서,몰(沒)윤리 사회로 몰아가는 원리가 됐습니다.거기에 언론기관,신문 인이라는 사람들이 특혜와 입신영달과 권력과 출세를 위해 군과 일체화됐습 니다.정권은 곧 부패하기 시작하고 나라의 재부(財富)를 자기 것처럼 뜯어먹 기 시작합니다.이 때 자기 추태를 국민의 눈에서 변론해 줄 부패한 신문이 필요해집니다.이런 것이 되풀이돼 왔습니다.신문이 타락하면 무책임해집니다 .바로 우리 신문이 그렇습니다.함부로 쓰는 것이지요.요즘 모 신문이 역대 독재 정권 아래서 정권을 쥐고 놀던 작태를 되풀이하다가 들통이 나는 모양 입니다. 뉴욕타임스 경우는 미국의 대학 박사학위 논문에서 인용의 공식적 근거가 됩니다.뉴욕타임스가 100% 제 책임을 다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적어도 신문이 언론으로서 지켜야 할 수칙을 지키고자 했기 때문입니다.그러나 한국의 신 문은 그렇게 인용할 가치가 없습니다. ●姜교수 내 전공이 역사학이기 때문에 언론에 대해 평소 하고 싶은 말이 많 았습니다.신문기사는 어떤 사실을 보도하는데 그치지 않고 가치관을 갖고 다 뤄야 합니다.현대사회에서 신문기사는 그 자체로 훌륭한 사료가 됩니다.신문 기자도 사람이기 때문에 시대적 상황에 얽매여 제약을 받지 않을 수 없겠지 만 사회가 더 나은 곳으로 가도록 하는 가치관을 제시해야 합니다.요컨대 인 류 역사 전체의 방향에 중점을 두고 기사를 쓰고 신문을 제작해야 한다고 생 각합니다.요즘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출입하는 곳을 춘추관이라고 하는데, 본 래 춘추관은 역사를 편찬하는 곳이라는 점에서도 신문의 사명은 자명해집니 다. ●李교수 이미 상식이 된 이야기지만 우리 사회는 모든 분야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일정한 숙정과 개혁의 아픔을 거칩니다.그러나 유독 언론계만 한번도 지난날의 적폐에 대해,지난날 저지른 과오와 국민을 오도한 죄과에 대해 반 성하고 스스로 비판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명시하는 일 없이 넘어가곤 했습니 다.몇 대에 걸친 군사정권을 거치는 동안 왜곡된 논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주필이나 논설위원 한 사람이 펜을 놓고 물러난 일이 없습니다.그 아래는 더 말할 것도 없지요.무책임성이 체질화된 것입니다.‘국민의 정부’ 5년은 다 시 과거로 돌아가느냐 안 돌아가느냐 하는 기틀을 만드는 분수령이 되는 기 간입니다.이번에 정말로 언론계 스스로 각성해서 내부적으로 개혁하거나,시 대적 사명과 요청에 합당하도록 탈바꿈해야 합니다.근래에는 언론이 나아가 야 할 방향이 제시되고 있는데도 언론기관 내부에서 일부 저항이 일어나고 냉소적 풍조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참으로 걱정이 앞섭니다. ●姜교수 조선 왕조 때 사관은 임금 옆에 앉아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했 습니다.태종 같은 왕은 제왕 수업을 제대로 받지 않고 재야에서 거칠게 자라 언행을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그래서 아예 사관을 옆에 두지 않으 려고 했으나,당시 사관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임금의 모든 언행을 기록하겠다 는 식으로 대단한 기개를 보여줬습니다.현대의 기자가 일개 직업인으로 과거 조선 왕조 때의 사관과 같을 수는 없지만 자기 직업의식이 투철하지 못하다 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이들은 권력 쪽만 쳐다보게 되는 경향이 있 습니다.기자나 교수 등 지식인사회에서 사명의식을 갖고 한 평생을 바치려는 직업의식이 부족한 것입니다.과거 조선시대의 경우 자질과 능력이 없으면 상공업에라도 종사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천민으로 전락한다고 생각한 게 큰 문제였습니다. 권력도 자기 개혁을 해야 하겠지만 국민의식도 너무 권력지향적인 역사적 굴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해방 이후 일제시대 고등문관 시험에 합격했던 친 일파들이 고스란히 남아 높은 자리를 차지했습니다.군사정권에서는 군인들이 그 뒤를 이어 권력을 독차지했습니다.문민정권도 군사정권의 태(胎) 안에서 탄생,그들과 타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그러나 ‘국민의 정부’는 친일파 들이 자연도태된 기반 위에서, 군인 중심의 권력에서도 벗어나 비로소 국민 이 처음으로 역사의 주인으로 참여하는 정부입니다.이 상황이 정착되어야 합 니다.다시 과거로 되돌아 가는 일이 생겨선 안됩니다. ●李교수 우리가 분단상태로 반세기를 지나면서 통일은 커녕 평화공존의 가 능성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남이나 북이나 큰 수치입니다.독일 민족 을 보더라도 그렇습니다.2차대전 후 대국 수뇌들은 자기들 이해관계 조절을 위해 많은 민족과 국토를 억지로 합치기도 하고 또는 억지로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다 해결이 이루어졌습니다.독일민족이 가장 어려울 것이라던 통일을 일궈냈습니다.독일은 지난날 침략과 평화 파괴의 행적 때문에 앞으로 상당한 기간 두 개의 국가로 존립한다는 공식 조약까지 맺었었습니다.4대국 을 비롯한 유럽국가들은 독일을 절대로 통일 시키지 않겠다고 했었습니다.그 런데 독일은 통일이 됐습니다.독일 통일은 외부세력의 균형 파괴에 의한 것 이 아니라 민족적 각성과 정치적 숙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새 대통령의 민 족관,통일관,남북관계에 대한 철학은 그 어느 시기의 정권이나 대통령보다 훨씬 성숙하고 길게 내다보는 면이 있습니다.나는 앞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전제하면서도 그래서 한결 희망을 갖습니다. ●姜교수 해방 이후 50여년이 지나면서 커다란 기득권 세력이었던 친일파들 은 거의 도태됐습니다.다시 형성된 기득권 세력은 군사정권하에서 성장한 군 부와 재벌 및 언론과 교수 등 지식인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金泳三 전 대통령의 문민정권은 경제나 남북문제에서 큰 실책을 범했지만 그래도 군의 횡포를 약화시킨 점은 평가받을 만합니다.지금의 국민의 정부는 재벌문제와 씨름중인데 그 해체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반드시 그 방향은 바꿔 놓아야 합 니다.언론개혁도 자체 개혁에 맡긴다고하고 있으나,시민운동이 여기에 가세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재벌문제와 언론개혁문제에 시민운동 단체가 적극성을 발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교수,기자,심지어 의사 등 90년대 들어 사회개혁에 앞장선 지식인들의 (불 의에 대한)‘ 저항 자산’이 시민운동 확산의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지식사회가 사회에 산재한 수많은 문제들 뿐만 아니라 자기 개혁 노 력에도 힘을 기울여 사이비 지식인이 설 땅이 없어지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李교수 지난해 11월 특정 목적,즉 53년 전 헤어진 누님과 형님의 생사 여 부를 확인하러 북한에 갔습니다.고향에 갈 수 있느냐고 북에 정식으로 요청 했고,북에서 회답과 함께 초청장이 왔습니다.통일부에 허가를 신청했더니 허 가를 선선히 내줍디다.처음부터 특정 목적을 위해 북에 간 것은 鄭周永 현대 그룹 명예회장 이후 내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그러나 만나고자 했던 혈육들 이 4년 전 모두 돌아가셔서 서러운 귀향이 됐습니다.우리 정부는 방북 목적 이 반국가적이거나 하지만 않다면 거의 다 허가하는 것 같습니다.내가 북한 에 갈 수 있었던 것은 조그마한 사건입니다.앞으로 이같은 사례가 확대 발전 돼 교류와 접촉의 기회가 촉진돼야 합니다.동해안에서 북의 잠수정이 그물에 걸리고 하는 것은 대세를 돌릴 만큼 중대한 사건이라고 보지 않습니다.북한 은 金大中대통령의 햇볕정책에 알레르기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북한의 대외 정책 책임자 3명과 이야기를 했는데 ‘햇볕정책’이라는 말(표현)이 싫다는 겁니다.지금까지 주체적 존재로,그런 철학을 갖고 살아왔는데 “팬티를 벗 기겠다는 것이냐”는 겁니다. 올 99년 한해는 우리 사회의 묵은 비리를 청산하고 개혁에 박차를 가해 새 로운 천년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 역사적 전환기다.대한매일은 새해 벽두 李泳禧(한양대 대우교수)·姜萬吉(고려대)교수의 특별 대담을 통해 분단 50 년사에 걸친 한국사회의 제반 문제점과 향후 개혁 과제들을 짚어보고,나아가 21세기 우리가 지향해야할 좌표를 모색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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