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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니콜 프로농구/ 삼성 6연승 ‘번개같은 질주’

    삼성이 ‘화끈한 공격농구’로 재무장한 LG와 올시즌 최고의 명승부를 펼친 끝에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삼성 썬더스는 14일 수원체육관에서 계속된 00∼01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주희정(17점 12어시스트)이 종료 2.5초전 결승 레이업슛에 이은 보너스 자유투를 꽂아 LG 세이커스에 96­93으로 힘겹게 역전승했다.삼성 6승,LG 4승2패. 삼성의 문경은(21점 3점슛 5개)은 2점차로 뒤진 종료 3분26초전부터3분여동안 내리 10점을 낚는 수훈을 세웠고 아티머스 맥클래리는 25점을 보탰다.LG는 조성원이 3점슛 5개 등으로 36점,에릭 이버츠가 26점을 넣었다. 1·2쿼터는 LG의 일방적인 페이스.LG 김태환감독은 발이 빠르고 힘이 좋은 삼성의 맥클래리를 묶기 위해 배길태를 스타팅 멤버로 내세우는 등 스피드가 뛰어난 가드들을 차례로 마크맨으로 붙였다.이 승부수는 멋지게 들어 맞았다.맥클래리는 볼을 잡지 못하게 따라붙는 LG 가드진에 막혀 눈에 띄지조차 않았고 이 틈을 타 LG는 정교한 패스와 기습적인 속공으로 줄달음 쳐 전반을 52­43으로 앞섰다.하지만 3쿼터부터 파울과 체력에 부담을 느낀 LG의 수비가 주춤했고 맥클래리는 기다렸다는 듯 골을 터뜨려 72­66의 역전을 이끌어 냈다.맥클래리는 3쿼터에서만 12점을 몰아 넣었다. 이후 불꽃튀는 접전이 이어졌으며 삼성은 종료 23.7초전 문경은의자유투로 93­90의 리드를 잡아 승리에 먼저 다가 섰다.11초전 조성원의 그림같은 3점포가 터지면서 93­93의 마지막 동점이 연출됐지만마지막 공격에 나선 삼성의 주희정이 질풍같은 드리블에 이은 레이업 슛을 성공시키며 오성식으로부터 파울까지 얻어내 승부가 갈렸다. 이 때가 2.5초전.주희정의 자유투가 그물을 가른 뒤 LG 조우현이 하프라인 밖에서 긴 3점슛을 던졌으나 림에도 훨씬 미치지 못했다.삼성에게는 간담이 서늘한,LG에게는 가능성을 확인한 한판 이었다.안양경기에서는 서장훈(32점)이 이끈 SK 나이츠가 SBS 스타즈를 103­95로누르고 승률 5할대(3승3패)에 진입했다. 수원 오병남기자
  • [대한광장] 성공적인 조직 만들기

    가장에서부터 기업 경영자,국가 수반까지 조직의 리더가 가장 고민하는 주제는 ‘목표를 달성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가’이다.세계적인 기업의 CEO나 학자들이 말하는 조직의 성공요건에는 크기·목표와 관계 없이 공통적인 요소들이 있다. 팀이나 조직이 성공하는 첫째 요건은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다.사람들은 저마다 꿈을 갖고 있다. 10년 후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20년 후 임원이 되어 조직을 성공으로 이끌겠다는 꿈일 수도 있고,더 훗날 조그만 과수원을 갖고 자연과 함께 사는 꿈일 수도 있다.이러한 꿈들이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 조직에는 개인의 꿈과 같은 미래상과 목표가 있어야 한다.‘올해 매출 몇천억을 달성하겠다’는 단기적이고 계량적인 꿈이나,‘고객을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추상적인 목표가 아닌 장기적으로 변하지않는 가치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팀리더와 경영진은 개개인의 비전과회사의 비전이 맥을 같이 하도록 해야 한다.자신이 하는 일이 자신의 비전도,조직의 비전도 성취할 수 있다는 믿음만 있으면 개인 역량은 최대한으로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군대와 같이 일사불란한 형태가 모든 조직에 반드시 성공을 주는 것이 아니다.런던 비즈니스 스쿨이 10여년 동안 많은 팀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높은 성과를 낸 팀은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여 가장시끄러우면서 외부 간섭이 적은 팀이라고 한다.이런 팀에는,때로 엉뚱한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지만 10가지 중에서 한두개는 채택할 만한아이디어맨, 남의 잘못을 계속 지적함으로써 올바른 방향을 이끌어내는 사람,여러 의견을 잘 중재하는 사람,반드시 성취된다는 신념을 갖고 동료에게도 열정을 주는 사람,기획력을 가진 사람,전체를 이끌어나가는 리더십을 가진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한명씩 있었다고 한다. 이런 팀은 팀원 모두가 의사결정과 일 추진에 참여하고 그 결과를함께 책임지는 자세가 있기 때문에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모든 조직이 이러한 모습을 갖기는 힘들더라도 팀의 리더는팀원들의 다양성을 최대한 인정하면서 팀원들 스스로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조직의 성공을 위한 또 하나의 조건은 핵심역량을 갖는 것이다.조직원 개개인이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핵심역량을 가지는 것만으로는부족하다. 산업사회처럼 분업을 중시하는 사회에서는 자신의 일만 잘하면 좋은결과를 만들 수 있다.하지만 계속해서 새 지식이 나오고 지식과 지식이 결합해야만 더 나은 지식을 만들 수 있는 지식정보화사회에서는,자기 지식을 동료들과 공유하고 팀내의 지식을 다른 팀과 나눔으로써 조직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만들어낼 수 있다.10의 지식을 가진 A조직이 다른 B·C 조직에게 지식을 제공하고 5의 지식을 받는다면,A조직은 20의 지식을 갖게 된다. 특히 현대에서는 다양한 지식이 결합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한다는사실을 고려하면 A조직은 20이상의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지식공유 활동을 통해 조직은 더욱 강력한 지식과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리더는 스스로 자신의 지식을 제공하는 모습을 보여야하고,기꺼이 지식을 제공하는 사람에게 보상과 지원을 해줘 ‘지식의공유’라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서로에 대한 사랑과 진실이다.조직은 사람과 사람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만큼 사랑과 솔직함은 조직이세워지는 터와 같다.아무리 훌륭한 건물을 지었다고 해도 기반이 튼튼하지 않으면 쉽게 무너지듯이,진심으로 고객을 생각하고 배려한다고 신뢰받은 기업은 때로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솔직히 양해를 구하면더 큰 신뢰를 얻는다.하지만 겉으로는 고객을 위하는 척하면서 사실을 숨기다 결국에는 모든 고객을 잃게 되는 사례는 지금도 흔히 볼수 있다. 스티븐 코비는 “치열한 경쟁환경에 있는 현대의 조직은 안전그물 없는 공중곡예와 같다.공중제비를 도는 사람을 제때에 붙잡으려면 서로의 마음을 읽으려는 노력,협력정신이 필요하고 안전그물 없이 곡예하려면 상당한 힘과 기술이 필요하다”며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가 속한 조직이 무엇이든 간에 원하는 목표를 얻으려면 구성원과리더 모두가 합심해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오 해 진 LG ―EDS시스템대표
  • 청소년축구, 中에 무릎

    한국이 제32회 아시아청소년(19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에서 중국에18년만의 첫패배를 기록했다. 한국은 13일 이란의 테헤란 시루디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1차전에서중국의 역습에 고전하다 후반에 취보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무릎을 꿇었다.이로써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은 82년 아시아청소년대회예선에서 0-2로 진 뒤 18년만에 처음으로 중국에 패했다.청소년팀간역대 전적은 5승1무2패로 한국 우위. 중국의 탄탄한 미드필드에 막혀 고전하던 한국은 후반 14분 마침내취보에게 헤딩 결승골을 허용했다.취보는 쉬량이 미드필드 왼쪽에서올려준 볼을 벌칙지역 내 오른쪽에서 헤딩슛,그물을 갈랐다. 한국은 후반 21분에도 취보가 날린 오른발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몇차례 위기를 맞았다. 한국 수비진은 이날 상대 공격수를 자주 놓쳐 불안감을 드러냈고 공격진의 이천수 박규선 조재진도 중국의 전진수비에 막혀 위력을 보이지 못했다. 한국은 15일 오후 7시 파키스탄과 2차전을 갖는다. 박해옥기자
  •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 (17)여수 여자만 고막

    남해 바다로 쭉 뻗어내린 여수반도 한켠 여자만(汝自灣)에서 오는 10∼2일 ‘찬바람이 돌아야 제 맛이 난다’는 고막 잔치가 벌어진다. 바다와 갯벌,해안선이 어우러진 여자만의 아름다운 풍광과 간간하고 쫄깃쫄깃한 이색 먹거리 고막의 만남인 ‘여자만 갯벌 고막축제’는 올해로 두번째. 순전히 여자만 어촌계 회원들에 의해 치러지는 고막축제의 주 무대는 소라면 복산리∼달천섬을 잇는 달천 연륙교.바닷물이 빠질때 다리 위에 서면 좌우로 1,000여㏊의 갯벌이 펼쳐진다.한해 3만여t의 고막을 수확,150억여원을 벌어들이는 ‘돈밭’이다. 최병수(崔炳洙·54) 여자만 어촌계장은 “행사기간중 4,000∼5,000원이면 두,세명이 고막 요리를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폭탄 세일을한다”고 말했다. 소설가 조정래씨가 대하소설 태백산맥에서 ‘벌교고막’의 졸깃한맛을 너무나 실감나게 묘사해 유명해진 고막은 요즘이 한창때다.여자만 어느 음식점에서곤 식사전 맛돋움으로 나오는 삶은 고막 알을 한입 깨물면 입안 가득히 번지는 졸깃하고 고소함에 ‘아하 이게 바로고막의 감칠 맛인가’라며 절로 무릎을 치게 된다. 고막의 종류는 크게 2가지.하얀 껍데기에 세로로 난 까만 골이 뚜렷하면 ‘참고막’,옅으면 ‘새고막’이다.껍데기가 두터운 참고막은까기 쉽지만,새고막은 삶은 뒤에도 숫가락 등으로 꽁무니를 돌려야껍데기가 겨우 벌어진다.일일이 손으로 잡아야 하는 참고막은 ㎏당 6만∼7만원으로 비싸지만 전량 중국으로 수출될 만큼 효자 해산물이다.대량 증식후 그물로 잡는 새고막은 2만원선이다. 요리로는 양념없이 먹는 ‘고막백숙’,고막 알에 양념장을 바른 ‘숙회’,고막 알을 식초에 버무린 ‘회무침’,‘고막회 덮밥’ 등이 있다. 축제는 10일 불꽃놀이 등 전야제를 시작으로 2박3일간 진행된다.11일 여자만 앞바다에서 어선 100척이 오색깃발을 날리며 해상 퍼레이드를 펼치는 동안 달천교에서는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제가 재현된다. 12일에는 직접 갯벌에 들어가 고막과 낙지등을 잡아보는 ‘가족 갯벌 체험행사’가 열린다.문의 고막축제위원회 (061)691-6502∼3여수 남기창기자 kcnam@
  • 삼성디지털k리그 “부천 적지서 귀중한 첫 승”

    부천 SK가 적지에서 귀중한 첫승을 챙기며 챔프전 고지를 향해 7부능선을 넘어섰다. 부천은 5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홈팀 성남 일화와의 프로축구삼성디지털 K-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을용의 선취골과 곽경근·전경준의 릴레이 골로 3-1 완승을 거뒀다.부천은 1차전 승리로 홈경기인 2차전(8일 오후 7시,목동)에서 한결 여유 있는 경기를 펼칠수 있게 됐다. 반면 안방에서 기선을 잡힌 성남은 2차전에서 원정경기의 부담을 안은 채 2골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하는 다급한 상황에 처했다. 전반전은 공격축구를 트레이드마크로 내건 팀간 경기 답지 않게 치열한공방만 이어졌을 뿐 화려한 골 잔치는 벌어지지 않았다. 압박수비로 허리싸움이 치열했던 경기의 첫 포문은 전반 20분 부천이을용의 왼발에 의해 열렸다.성남쪽 아크 왼쪽에서 윤정춘이 횡으로굴려준 볼을 이을용이 달려드는 탄력을 실어 왼발 슛,그물을 갈랐다 부천은 후반 들어 교체투입된 성남 황연석에게 57초만에 헤딩골을내줘 게임을 원점으로 돌렸으나 1분 뒤 곽경근의 헤딩골로 응수,다시1골차로 달아났다. 이원식 전경준을 교체투입한 부천은 후반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화려한 미드필드 플레이가 살아나 확연히 주도권을 잡아나갔다.이후 부천은 후반 40분 벌칙지역 오른쪽에서 이을용이 트래핑한 볼을 전경준이 가볍게 골로 연결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부천은 월등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빠른 공수 전환과 윤정춘 이성재 등의 2대1 패스에 의한 중앙돌파,이원식의 기습돌파 등으로 움직임이 둔한 성남 수비를 마음대로 농락했다. 반면 성남은 박남열 이상윤 등 기대했던 골잡이들이 강철 등 부천수비에 묶여 이렇다 할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해옥기자 hop@
  •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 (12)양양 남대천 연어

    강원도가 온통 떠들썩하다.불타는 설악의 단풍에다 알래스카 등 북태평양으로 떠났던 ‘우리 연어’가 떼를 지어 어머니의 강 남대천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3,4월 양양 앞바다에 방류된 1,200만마리의 연어 치어는 3,4년뒤 몸무게 3∼4㎏,길이 40∼80㎝의 어른이 돼 설악산이 붉게 물들무렵이면 동해로 귀향한다.10월부터 12월초 사이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연어는 연간 3만5,000여만리.이중 2만5,000여 마리가 남대천에서새 생명을 잉태하기 위한 수정을 하고 삶을 마감한다. 그리고 이때는 알래스카 등지에서 들여온 냉동 또는 훈제 연어에 익숙한 미식가들이 모처럼 갓 잡은 싱싱한 연어를 맛볼 수 있는 유일한시기다. 강원도 양양군이 주최하는 제 5회 남대천 연어축제가 오는 4,5일 이틀간 남대천 둔치와 내수면연구소 채란장 등에서 열린다. 축제에서는연어 맨손잡기 체험,연어 낚시대회,하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와함께 달리기,연어 탁본뜨기 등 연어를 주제로 한 생태체험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체험행사의 참가자는 하루 1,000여명으로제한되며올해의 경우 이미 접수를 마감했다. 그러나 행사기간중 누구나 남대천 둔치 상설전시장을 찾아 싱싱하고향긋한 연어 요리를 맛보며 행사에 동참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랠수 있다.국립수산진흥원 내수면연구소에서는 지난달 11일부터 그물로잡아 채란을 마친 연어를 마리당 4,000원씩,양양군 가평리 부녀회는훈제 연어구이를 한 토막에 2,000원씩 이달말까지 판매한다.냉동연어와 연어포 등 각종 연어 제품은 물론 은어뚜가리탕,감자부침,송이요리 등의 시식코너도 있다. 연어는 담백한 맛도 일품이지만 ‘나이아신’ 함량이 높아 피부미용및 정신건강에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의 건강식품으로 적격이라는 것이다. 연어고기는 주로 살짝 훈제하거나 말려서 먹는다.회는 민물과 바다를 오르내리는 도중 기생충에 감염됐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연어요리에 대한 연구가 짧아 훈제구이,튀김,회,연어포 정도가 고작이지만 일본에서는 연어를 재료로 100여 가지가넘는 요리가 개발돼 인기를 끌고 있다.문의 양양군 개발기획단 이벤트기획팀 (033)670-2239,2418.연어축제 홈페이지(salmon.or.kr)양양 조한종기자 bell21@
  • 환절기 고혈압·당뇨환자 ‘뇌졸중’ 조심

    흔히 이맘때면 급작스럽게 뇌졸중(腦卒中)에 걸려 쓰러지는 환자들이늘어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인 사망원인은 뇌혈관질환이 단연 최고로 특히 40대 이상 남성들에서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뇌졸중은 인생의 완숙한 시기에 잘 나타나고,예기치 못한 상태에서 발병하기 때문에 개인과 가정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뇌졸중의 원인과 치료법을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알아본다. ◆뇌졸중이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생기는 병.뇌혈관이 터지면뇌출혈이 되고,반대로 막히면 뇌경색이 된다.뇌 어디에나 발생할 수있고 따라서 신체의 거의 모든 기능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증상역시 치명적인 경우와 경미한 경우,일시적이거나 영구적인 경우가 있다.처음 뇌졸중을 당한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생존할 수 있지만그후 남는 장애 정도는 뇌손상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결정된다.실제로 얼마만큼 중요한지 잘 알지 못하거나 병 자체에 대해서도 잘못 알려져 있는 부분도 많다. ◆원인및 치료 뇌혈관이 막혀 특정부위에서 혈액순환이 안되는 허혈성 뇌졸중과 혈관이 터지는 출혈성 뇌졸중으로 분류한다.허혈성 뇌졸중은 동맥경화와 동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뇌혈관 벽에 콜레스테롤 등이 쌓이면서 혈관이 좁아지는데 이로인해 뇌혈관이 막혀 뇌졸중이 발생한다.부분 허혈부위에 신속히 뇌혈류를 복원시켜 주면 뇌세포의 사망을 막을 수 있고 따라서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치료는 부분 허혈 부위를 되살리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출혈성 뇌졸중의 원인중 가장 많은 것은 고혈압.고혈압을 오래 방치하면 뇌혈관 일부가 약화되거나 파열돼 뇌졸중이 생긴다. 흔히 갑작스런 신경기능 장애로 나타나는데 두통,구토,반신마비 혹은신체 일부 마비, 언어장애,어지럼증,시각장애,안면마비 등이 주요 증상이다.고혈압,당뇨,심장질환,동맥경화가 있는 환자는 발생 확률이높다.발병 3시간 이내엔 막힌 혈관을 다시 열어주는 혈전용해제의 투입으로 호전되거나 회복될 수 있다.따라서 위험신호를 일찍 감지해병원을 찾아 큰 불상사를 막는 것이 최우선이다.이 시기 이후에는 증상의 악화나 합병증을 막기 위한 치료를 하고 재발을 막기 위한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환자의 상태가 안정되면 물리치료 등의 재활치료를 병용한다.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인자들에 대한 꾸준한 관리보다 더 좋은 길은 없다.뇌출혈의 경우 출혈량이 많으면 수술로 뇌안에 고인 핏덩이를 없애야하는데 대부분 큰 수술을 하지 않고 가는주사바늘을 이용하여 핏덩이를 제거할 수 있다.뇌경색은 빠른 시간내에 막힌 혈관을 뚫어주어야 한다.뇌혈관을 막고있는 혈전이나 색전을 혈전용해제를 이용하여 녹이는데 정맥주사를 이용하거나,혈관사진을 찍으면서 혈관을 막고있는 부위를 확인한 후 직접 동맥 내로 주사하기도 한다. ◆예방법 뇌졸중이 발생하기 전 예방이 최선책이다.일단 발생해도 빠르고 적절한 치료와 함께 재발을 막기위한 이차 예방에 힘써야 한다.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소는 고혈압,당뇨병,흡연,고지혈증,심장병 등이 있는데 기본적인 진찰과 검사만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재발을 막기 위해선 뇌졸중의 원인이 됐던 위험요인들을 찾아내 지속적으로 치료,관리해야 하며 원인에 따라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와 같은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최근 경동맥이 심하게 좁아진 경우 수술을 하지않고 그물망을 혈관내로 넣어서 혈관부위를 넓혀주는 새로운 치료법이 시도되고 있다.뇌졸중은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건강검진과 고혈압의 철저한 치료,금연,적당한 음주,고지혈증에 대한 식이·운동요법을 정확히 알고 실천하면 효과가 향상된다고 전문가들은조언한다. ◆도움말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허지회교수, 서울대의대 신경과 윤병우 교수,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이광호 교수김성호기자 kimus@
  • 경희·인하대 정상 다툼…삼성화재컵 대학배구

    경희대와 인하대가 대학배구 패권을 놓고 맞붙게 됐다. 지난해 1차대회 우승팀 경희대는 27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경기대를 3-2로 물리쳤다.경희대는 그물같은 수비와 다양한 공격으로 신경수,박재한,이형두등 대어급 선수들이 버틴 경기대를 풀세트 접전끝에 눌렀다. 마지막 5세트에서 12-14로 끌려가던 경희대는 연이은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든 뒤 이영수의 레프트 공격과 김철홍의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부산 전국체전 우승팀 인하대도 장광균(17점),정재경(15점),이상용(14점) ‘트리오’의 활약으로 성균관대를 3-0으로 눌러 또다시 우승을 넘보게 됐다.경희대와 인하대의 결승전은 28일 열린다. 박준석기자 pjs@
  •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4)홍성 남당항 왕새우

    깊어가는 가을 새우굽는 고소한 냄새가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살아 한자씩 튀어오르는 왕새우의 활력을 감상하는 재미 또한 각별하다.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천수만에 연한 작은 어촌은 요즘 한창물이 오른 대하(왕새우)잡이로 날이 새고,날이 진다. 어민들은 밀물 때면 200m나 되는 선창 양쪽을 가득 채운 대하잡이뱃전에 앉아 막 끌어 올린 왕새우를 그물에서 떼내느라 눈코 뜰새 없다. 주말인 21일부터 31일까지 서해안 외진 곳에 위치한 남당항에서는오직 ‘대하’만을 내세워 전국의 내노라하는 식도락가들을 부르는먹거리 축제가 펼쳐진다. 바닷가에서 포장마차 영업을 하는 지문원(池文媛·43)씨는 “경기도김포에서 강화도, 안산 제부도, 아산만 방조제,안면도에 이르기까지서해안 곳곳에서 왕새우 잔치가 열리고 있으나 막 잡은 ‘자연산’대하를 마음껏 즐기기에는 남당항이 최고”라며 “생새우의 싱싱한맛은 외지인의 다리품을 보상하고도 남는다”고 자랑했다. 지씨는 “요즘 평일에는 하루 평균 1,000여명,주말에는 1만명 이상이 전국에서 찾아온다”면서 “남당리 앞바다에서 잡은 대하는 인천이나 흑산도산보다 살이 단단하고 쫄깃쫄깃한 게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자연산 새우는 급한 성질 탓에 금방 잡아 올렸다 해도 그물에서 떼어낼때면 이미 축쳐진 모습이지만 속살만은 싱싱하기 이를데 없다.가격은 그날 그날 잡는 양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에 2만8,000원∼3만원 한다.1㎏이면 엄지 굵기에,길이가 15㎝ 안팎 되는 게 17∼18마리 정도. 자연산은 수염이 25㎝를 넘을 정도로 길며, 꼬리는 무지개 색을 띤다. 양식은 검은 색.요즘에는 자연산이 몸통도 양식에 비해 크다. 불판에 오르는 순간까지 펄펄 살아 튀는 양식 대하는 자연산보다 조금 싼 1㎏에 2만5,000원.가격 변동이 거의 없다.어느 것이든 구이 등요리로 주문하면 2,000원∼3,000원이 추가된다. 대하 요리는 소금구이가 주종.후라이팬에 소금을 0.5㎝쯤 깐 뒤 노릿하게 구워 껍질째 꼬리까지 먹으면 된다.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산 새우는 회로도 먹는데 감칠 맛이 나고 소금구이에 비해 덜 질려미식가들이 즐긴다.튀김은 고소하며 바삭바삭한 맛이 좋고,얼큰한 매운탕은 해장국으로도 그만이다. 낭당리에서는 60여개의 식당이나 해변가에 늘어선 포장마차나 한결같이 대하요리를 전문으로 내놓는다. 열차로 장항선 홍성역으로 오거나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타고 홍성버스터미널에 닿으면 1시간 간격으로 남당리행 버스가 있다.30분 거리.승용차의 경우 서울에서는 경부고속도로 천안IC∼아산∼예산∼홍성,광주·부산쪽은 호남고속도로 유성IC를 거쳐 공주∼청양∼홍성 노선을 타면 된다. 25일부터 29일까지는 ‘새우젓·조선김 대축제’가 열리는 인근 광천 읍내에 들러 김장용 젓갈을 사면 일석이조의 여행길이 될 것이다. 문의 어촌계장 김건수씨(017-408-2500). 홍성 이천열기자 sky@
  • 프로야구 플레이 오프 전망

    ‘맞수 대결’로 짜여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가 19일개막된다. 난적 롯데를 꺾고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오른 삼성은 19일 수원 1차전을 첫머리로 최강 현대와 재계 라이벌전을 펼친다.서울 맞수끼리맞붙은 LG-두산전은 20일 잠실 1차전부터 치열한 자존심 싸움으로 팬들의 흥미를 한껏 돋우게 된다. ◆삼성-현대. “현대에 앞선 것은 달라진 타선의 응집력 뿐이다.찬스 때 몰아붙여승부를 걸겠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승리로 이끈 직후 삼성 김용희감독이 던진 비장한 출사표다.전력상 현대가 삼성에 한수 위인 것은 사실.현대는 다승 공동 1위(18승)를 차지한 정민태·김수경·임선동이 든든하고 홈런왕 박경완(40개),타격왕 박종호(.340),타점왕 박재홍(115개)이 타선 중심에 포진,투타에서 단연 최강이다.게다가 박종호(2루수)-박진만(유격수)-탐 퀸란(3루수)으로 짜여진 그물수비 또한 국내 최고를자랑한다.현대는 페넌트레이스 맞대결에서 11승1무7패. 그러나 삼성은 ‘모래알’같은 팀컬러를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통해끈끈하게 일신한 것이강점.고비 때마다 ‘한방’으로 기대에 부응한이승엽, 준플레이오프에서 맹타를 터뜨린 훌리오 프랑코(타율 .556)와 정경배(.417)의 집중력이 돋보인다. ◆LG-두산. ‘1차전이 승부의 분수령’-.페넌트레이스에서 천신만고 끝에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두 서울팀은 라이벌전이 그렇듯이 정신력에서 승부가 갈릴 공산이 짙다.특히 투타에서 백중세인 두 팀은 1차전 승리가정신적 안정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여 중요 일전인 셈.페넌트레이스에서 두산에 10승9패의 간발의 우세를 보인 LG는 17승 투수 데니 해리거를 축으로 한 투수력에서 다소 앞선다는 평가다.그러나 두산도마무리 진필중 등 불펜투수들이 강해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타격에서도 타이론 우즈-김동주-심정수로 이어지는 이른바 ‘우·동·수’ 클린업트리오가 LG보다 무게감을 주지만 LG의 김재현·양준혁·찰스 스미스의 중심타선도 결코 만만치 않다.또 시즌 최다안타 공동 1위(170개)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LG 이병규와 두산 장원진의 안타경쟁 2라운드도 팬들의 재미를 더하기에 충분하다. 김민수기자 kimms@
  • 난폭 버스·택시 잡기‘사이버 그물’ 펼쳤다

    시내버스와 택시의 난폭운전,과속,정류장 무단통과 등을 바로 잡기위한 ‘사이버 시민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들 사이버 시민운동가들은 “이제 교통지옥에 대한 인내심이 한계를 넘어섰다”면서 “교통 체증과 무질서의 원흉은 잘못된 정책을 남발하는 당국과 돈벌이에 급급한 운수업계”라고 지적한다. 최근 개설된 웹사이트 ‘시내버스 바로 세우기(시바세·buslove.hihome.com)’는 “시민은 시내버스의 불법 운행 때문에 불편을 넘어 고통스럽기까지 하고,기사는 잘못된 교통정책과 최악의 교통 여건으로열악한 근무 환경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무법자가 되고 있다”며 ‘시민 권리찾기 운동’을 펴고 있다. 이 웹사이트는 버스에 비치된 교통불편 신고 엽서에 위법 내용과 차량 번호,시간 등을 적어 당국에 발송하거나 전화 ‘120’으로 신고하도록 독려하고 있다.아울러 불법운행을 방관하면서 정책개발에는 소홀히 한 당국의 직무유기에 대한 집단소송,불법운행을 한 버스 안타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정류장 아닌 곳에서 내려 달라는 등의불법을 요구하지 않는다 ▲차량의 이상을 체크하고 회사에 보고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함으로써시민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자는 등 승객과 기사의 기본 실천강령도마련했다. 한 시민은 11일 ‘시내버스 바로 세우기’ 게시판에서 “지난 8일김포공항 근처에서 85번 버스를 기다렸는데 무려 38분만에 겨우 탈수 있었다”며 M운수에 대해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기도 고양시 운전기사들이 기존 노동조합과의 차별화를 부르짖으며 개설한 ‘버스일터 민주화 추진위원회(nozo.net / buslabor)’는수험생 자녀를 위한 수능정보 코너,교통사고에 대비한 법률상담소,인터넷방송국까지 갖췄다. ‘택시드라이버(user.chollian.net /∼hansol59)’는 교통정책 제안,LPG 충전소 및 무인카메라 위치 안내,‘승객도 할 말 있다’란 코너를 개설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독일, 잉글랜드 안방 공습

    [런던 AFP 연합] 독일이 라이벌 잉글랜드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독일은 8일 잉글랜드 축구의 심장격인 웸블리구장에서 열린 2002월드컵축구 유럽지역 9조 예선에서 전반 14분 디트마르 하만이 프리킥을 직접 골로 연결한 뒤 이를 끝까지 지켜 잉글랜드를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독일은 2연승으로 조 선두가 됐고 잉글랜드는 1패를 기록했다. 77년 전통의 웸블리구장 해체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이날 경기는 웸블리구장에서 마지막 잔치를 벌이려는 잉글랜드와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는 독일의 자존심 싸움에다 전통적인 라이벌의식까지 겹쳤다. 그러나 승패는 잉글랜드 리버풀 소속인 독일 하만의 강슛으로 경기초반에 일찌감치 갈렸다. 골문으로부터 30m가 넘는 거리에서 얻은 프리킥을 하만은 강하게 찼고 볼은 상대선수들의 수비벽을 지나 상대골문 오른쪽을 향해 화살처럼 날아갔다.잉글랜드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이 넘어지면서 볼을 걷어내는 듯했으나 볼은 시먼의 팔이 닫기 전이미 그물을 갈랐다. 독일은 이날 승리로 월드컵예선 원정 28경기 연속무패(21승7무) 행진을 했다. 반면 이날 경기를 진 잉글랜드 케빈 키건 감독은 “나는 잉글랜드축구 감독으로서 적합하지 않다”며 20개월 동안 맡아 온 사령탑직을내놓았다. 한편 밀라노에서 열린 8조 예선에서는 이탈리아가 전반에만 필리포 인자기,마르코 델베치오,포란체스코 토티가 연속골을 터뜨려 루마니아를 3-0으로 물리쳤다.7조의 스페인도 이스라엘을 2-0으로물리치고 2연승,조 선두가 됐다.
  • 재계 ‘살생부 괴담’에 긴장

    대기업의 부실 판정 기준이 마련됨으로써 2단계 기업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여신규모 500억원 이상인 기업 600∼700개가 채권은행단의 신용 심판을 통해 생사여부를 가르게 된다.재계에서는 벌써부터 기업 ‘살생부’가 나도는 등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가이드 라인은 ‘요주의 이하’ 기업들은 이자보상배율,수익성,안정성,지배구조,산업 라이프 사이클 등의 평가항목이 촘촘한 그물이얽혀있는 가이드 라인을 거쳐야 한다.그만큼 빠져나오기가 어렵다는얘기다. 같은 업종에 비해 단기차입금이 지나치게 많아 안정성에 문제가 있는 기업은 평가에서 감점대상이다.총수 한사람이 ‘황제 경영’을 하는 곳도 예외가 아니다. ■얼마나 퇴출될까 현재로서는 누구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거래소에 상장된 법인 450곳 가운데 상반기 결산 기준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에 미치지 못하는 곳은 136곳에 이른다. 워크아웃(구조개선작업) 기업이나 부실기업 여신이 비교적 많은 한빛·조흥은행 등은 요주의 이하 기업이 상대적으로 많다.까닭에 신용등급이 요주의이하인 모든 기업에게 부실판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다만 “기업부실 청소를 이번에는 확실히 하겠다”(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는 등의 금감위 관계자들의 발언과 구조조정 의지를 종합해보면 퇴출기업은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법정관리나 화의중인 기업 가운데 50개 가량이라는 설도 일부에서나오고 있으나 퇴출대상 기업수는 금감원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각 은행별 기업평가 결과가 나와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금감원 관계자는 “예상보다 퇴출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 반응 가이드 라인이 마련되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향후 진행방향에 모든 안테나를 총동원하고 있는 상태다. 영업이익이 아닌 특별손익을 포함하는 세전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하는 이자보상배율 계산방식으로는 구조조정을 잘한 기업과 못한 기업의 옥석을 가리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재계 관계자는 “선정기준이 잘못되면 구조조정을 잘한 기업도 퇴출대상이 될 수 있다”고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여자 구기 메달향해 ‘순항’

    여자구기 ‘대약진’-.여자 핸드볼·농구·배구가 메달권을 향해 힘찬 진군을 계속하고 있다. 4회연속 챔프전 진출을 노리는 핸드볼은 25일 약체 앙골라를 완파하고 4연승으로 A조 1위를 차지,28일 B조 4위와 8강전을 갖는다. 득점선두 이상은의 폭발적인 슛과 오성옥의 송곳같은 어시스트가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어 승리가 기대된다. 84LA 은메달 이후 16년만의 입상에 도전하는 농구는 27일 프랑스와8강전을 벌인다. 프랑스는 지난해 유럽선수권 준우승팀으로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뛴 경력이 있는 센터 이사벨 피자코프스키를 비롯해 가드 야니크 수브르,오드리 소레,포워드 카트리느 멜라인 등 유럽 명문클럽들에서 활약중인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유수종 감독은 프랑스의 전력이 한 수 위임을 인정하면서도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 있는데다 이번 대회에서 재미를 보고 있는 변칙 지역수비가 먹혀든다면 승산이 충분하다고 자신한다.쿠바전에서 고비마다 3점슛을 터뜨린 양정옥의 외곽포에도 기대를 건다. 76몬트리올에서 구기 사상 첫 동메달을 따낸 배구는 24년만에 영광재현에 나선다. B조 3위로 일찌감치 8강을 확정지은 한국은 26일 A조 2위 미국과 4강행을 겨룬다. 초반 난조를 보인 세터 강혜미가 중심을 잡고 특유의 쇠그물 같은수비력을 바탕으로 한 조직력이 살아나고 있어 강한 자신감에 불타고 있다. 한국은 미국을 넘으면 중국-러시아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투게 된다. 미국은 95그랑프리대회 우승,84LA 2위,92바르셀로나올림픽 3위를 차지한 강호.그러나 최근 세대교체를 해 예전의 전력은 아니다.한국과는 올 그랑프리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92·96올림픽에 참가한 공격수 타라 크로스바틀과 센터 대니얼 스콧이 전력의 핵. 한국 벤치는 상대가 공격과 블로킹은 강하나 조직력이 허술해 스피드로 승부를 걸면 승산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연평어민 설레는 꽃게잡이

    “올 가을 꽃게잡이는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큽니다” 20일 가을 첫 꽃게잡이에 나선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주민들은 어느때보다 들뜬 마음으로 북방한계선 바로 아래 꽃게어장으로 나갔다. 7·8월 금어기를 지나 첫 출어이기도 하지만 ‘납꽃게’파동으로 국내산 활게의 주가가 계속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이날 섬내 55척의 어선이 일제히 출동해 어구 설치작업을 벌였으며 25일쯤이면 그물을 당기는 맛을 보게 된다. 원래 1일자로 금어기가 풀렸으나 태풍 ‘프라피룬’‘사오마이’ 등의 영향으로 바다에 나가지 못했다.그러나 어장을 둘러본 결과 숫게의 씨알이 굵어 올 꽃게농사 풍년이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어민들을 설레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 활게 가격의 급등.지난해 공판장 가격으로 ㎏당 7,000∼8,000원 하던 것이 1만2,000∼1만3,000원으로 크게 올랐다.그나마 물량이 부족해 활게를 사려면 미리 주문을 해놓아야 하는 실정이다.죽은 게는 납꽃게 파동의 여파가 가시지 않았기 때문인지 ㎏당 5,000∼6,000원 하던 것이 3,000원대로 급락했다. 이로 인해어민들은 잡은 게를 살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그물로 걸린 게는 쉽게 죽어 활게 생산율이 20% 정도에 불과하지만 어창에 물을 대고 산소공급을 하는 등 활게 처리에 정성을 쏟기로 했다.연평도어민회 이진구(李鎭龜·41)총무는 “활게 처리는 워낙 손이 많이 가고 까다로운 작업이지만 가격차가 심하기 때문에 한마리라도 더 살려제값을 받겠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 한국축구 8강행 실낱희망

    한국 축구가 올림픽 8강 진출의 실낱 같은 희망을 되살렸다. 한국은 17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시드니올림픽 B조리그 2차전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겨 1승1패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스페인에 0-3으로 무너졌던 한국은 이로써 승점 3을 올려20일 칠레전에서 1승을 추가하면 8강 진출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칠레가 우승후보 스페인을 3-1로 꺾고 2승(승점6)을 기록했고 우승후보 스페인(1승1패·승점 3)이 20일 모로코전에서 이길확률이 높아 마지막 칠레전에서 큰 점수차로 이겨야 하는 어려운처지에 빠졌다. 마지막 3차전에서 한국이 칠레를 이기고 스페인이 모로코를 이기면칠레·스페인·한국은 나란히 2승1패를 기록하게 된다. 하지만 이 경우 한국은 17일 현재 골득실에서 2위 스페인(+1)보다 3골이나 뒤진 -2에 머물고 있어 칠레를 4골차로 이겨야만 8강에 자력진출하게 된다. 전반전 밀리는 경기를 펼친 한국은 후반 7분 김도훈이 얻은 페널티킥을 이천수가 골로 연결시켜 승부를 갈랐다. 후반 들어 부지런히 상대 문전을 위협하던김도훈은 벌칙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벌이다 반칙을 유도,승리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천수는 골문 왼쪽을 향해 밀어넣은 공이 골키퍼의 몸을 맞고 튀어나오자 달려들며 재차 슛을 시도,그물을 갈랐다. 한국은 그러나 역습기회 때마다 부정확한 패스로 공격의 흐름이 끊겼고 절호의 프리킥 찬스를 무위로 날리는 등 마무리에서 아쉬움을남겼다. 한편 D조의 일본은 나카타와 이나모토가 1골씩을 넣어 슬로바키아를 2-1로 꺾으며 2연승,사실상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국내최대 B2B마켓 11월 오픈”

    “보리밥에 된장찌개를 먹던 사람에게 서양식 스테이크를 주면 보기에는 좋을 지 몰라도 먹기는 어렵습니다.당장 숫가락과 젓가락 밖에없는 탓이지요.우리는 기업들이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도록 포크와나이프를 제공하려는 것입니다”국내 최대의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e마켓플레이스 구축을 목표로이달 초 출범한 코리아e플랫폼㈜의 이우석(李愚錫·43) 사장은 “오프라인 강자들의 역량을 한데 묶어 국내 B2B의 싹을 틔울 것”이라고강조했다. 코리아e플랫폼은 SK㈜ 삼보컴퓨터 현대산업개발 코오롱 등 16개 기업이 참여한 B2B 컨소시엄 ‘아시아B2B벤처스’가 50억원을 출자해설립했다.제조업에서 건설 유통 교육 등 모든 산업분야를 대상으로 150만가지 품목을 갖춘 초대형 e마켓플레이스 www.koreaeplatform.com을 오는 11월 오픈할 예정.내년 초부터는 구매부터 통관까지 한꺼번에 해결하는 ‘원스톱 수출입’ 거래기능까지 갖출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e마켓플레이스 시장은 인터넷서비스나 솔루션 업체들이 주도해 왔지만,재화와 용역을 실제로 움직일수 있는 오프라인 기업이 아닌 탓에 별다른 성장을 이루지 못했습니다.현재 B2B사이트가170여곳에 이르지만 실제 거래가 일어나는 곳은 24곳에 불과하고,그물량도 미미한 수준입니다” 이 사장은 “코리아e플랫폼이 수요와 공급 기반이 확고한 오프라인기업들로 구성됐다는데 주목해 달라”면서 “주주사들이 초기부터 대규모 B2B거래를 발생시켜 다른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면 단기간에폭발적으로 시장규모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현재 B2B 활성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은 인프라의 부족입니다.e마켓플레이스와 직접 연동되는 사내 시스템을 보유한 회사가 흔치 않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인터넷상에서 기업들에게 B2B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곧 시작할 것입니다” 이 사장은 지난 8월 산업자원부를 떠날 때까지 21년동안 산업정책을담당해온 관료 출신.“다이내믹한 산업 현장에서 나 자신과 기업의경쟁력을 극대화해보겠다”며 치열한 ‘벤처 정글’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태균기자
  • ‘생명미술’ 꿈꾸는 작가 11人

    성곡미술관 주최 ‘성곡미술대상-2000년 전시기획공모’전 당선자최광진이 기획한 ‘생명의 그물’전(29일까지)이 서울 성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생명미술의 양식적 가능성에 주목하는 작가 11명의 작품으로 꾸며졌다.전시장은 단순히 그림을 거는 소극적 공간이 아니라공간 자체를 하나의 캔버스로 간주하는 개방구조를 띠고 있는 것이특징.신현중은 ‘수학과 농경’이라는 작품으로 농경을 통해 자연의이치를 깨달았던 선조들의 지혜를 환기시키며 박실은 바닷가의 돌멩이로 유기체적 생명체를 만드는 ‘시간여행-수수께끼’를 내놓았다. 금중기는 썩은 나무를 새로운 생명체로 탄생시키는 ‘순환’을 전시하고,양만기는 꽃이 피고 지는 40여일의 과정을 비디오 카메라로 연속촬영한 ‘생태정원’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동양의 유기체적이고 전체론적인 세계관에 주목,새로운 미술양식을 이끌어내는 데 역점을 뒀다.서구의 모더니즘 미술은 그 환원적 특성으로 인해 미술과 삶이 단절된 반생명적 운동이며,포스트 모던 미술 역시 맹목적인 발전논리에 물들어 있다는 것.이에 대한 대안으로 이 전시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이 ‘생명미술’이다.생명미술은‘미술을 위한 미술’이 아니라 ‘삶을 위한 미술’을 지향한다.(02)737-7650
  • 청소년축구 ‘한방’ 키워라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이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일본과의 라이벌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4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일 청소년대표팀(19세 이하)간 친선경기에서 이천수의 동점골로 어렵사리 1-1 균형을 이뤘다. 한국은 그러나 일본 청소년대표팀과의 역대전적에서 22전 17승2무3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이천수 최태욱 박지성 등 올림픽팀 10대 돌풍의 주역들을 긴급수혈한 한국청소년팀은 게임을 리드하면서도 마지막 한방에서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한국은 신동근 전재운의 오른쪽과최태욱의 왼쪽 돌파가 일본 수비를 흔드는 사이 이천수가 활발히 중앙을 뒤흔들어 경기 초반 상대를 압도했다. 전반 9분 니시노에게 기습적인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30분 이천수가동점골을 올리면서 상승세를 탔다. 이천수는 일본진영 아크 왼쪽에서방향을 틀면서 전광석화 같은 오른발 터닝슛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한국은 이후 김동진의 헤딩슛,최태욱의 왼발슛,김병채의 헤딩슛으로거푸 추가골을 노렸으나 일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뜻을이루지 못했다. 게다가 한국의 공격력은 후반 중반 최태욱이 부상을 당하고 일본 미드필드가 안정을 찾으면서 서서히 위력을 잃어갔다.한국은 후반 46분강기원의 센터링에 이은 김동진의 헤딩슛마저 일본 골키퍼 정면에 안겨 끝내 결승골을 올리지 못했다. 오는 11월 이란에서 열리는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3연패를 노리는한국은 이날 평가전에서 전재운 김동진 김병채 김영삼 등의 슛이 무수히 허공을 가르는 등 골 결정력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박해옥기자 hop@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14)낯선 땅에서

    *고소하고 쫀득한 영암 '어란' 술안주로 그만. 동섭이는 그 무렵에 생업에는 뜻을 잃고 서화를 모은다 수석을 주으러 다닌다 분재를 가꾼다 하면서 유신시대를 보내고 있었는데 나중에는 농민회 일도 뒷바라지를 하게 되었다.하여튼 그가 연말에 내게 작은 단지 두 개를 보내왔는데 이것이 기가막힌 전라도 특산품들이었다. 그 훈제 소시지처럼 생긴 것은 바로 그 유명한 영암 ‘어란’이었다. 영암은 예로부터 영산강이 내륙 깊숙히 들어오는 영산포를 끼고 있고 서쪽에는 너른 갯벌을 지니고 있었다.바다에서 잡히는 숭어가 아니라 갯벌에서 잡히는 숭어를 참숭어라고 따로 부르는데 영양이 풍부한 갯벌에서 잡힌 숭어는 특히 아랫배가 축 처질 정도로 큼직한 알집을 배고 있기 때문이다.거의 엄지와 가운데 손가락의 한 뼘만한 크기의 알이다.보통 숭어는 바다에서 그물로 잡지만 참숭어는 물이 들면서갯벌의 생물을 먹으러 들어오기 때문에 물때를 맞춰 미리 나가 기다리다가 낚시를 띄워 잡는다. 숭어의 알을 내어 우선 맛 좋은 간장에 하루 이틀 담가 둔다.장이배면 건져내어 한식경쯤 찬물에 담가 두었다가 다시 건져서 보름쯤 그늘에서 말린다.그것을 무거운 돌로 눌러 두었다가 다시 말린다.말리는 동안에 틈틈히 참기름을 바른다.바르고 말리고 하기를 다시 한 스무날쯤 하고나면 전라도 말로 ‘짠닥짠닥’한 진갈색의 어란이 완성된다.어란은 예전부터 궁중 진상품이었을 정도로 귀한 식품이었다.어란을 칼로 얇게 저며서 술상에 안주로 내는데 고소하고 감칠맛 있고쫀득거리는 것이 소주에도 좀처럼 속이 패이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항아리에 들었던 것이 ‘토하젓’이었다.토하젓은 장성것이 옛적부터 으뜸이라 하는데 민물새우로 담근 젓이다.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을 모아둔 저수지에서 채로 떠내는데 내장이 비칠 정도로 말가서 가뭇가뭇 눈의 검은 점들로만 분간을 할 수가 있을 정도다.이것들을 소금 넣고 저리면 익힌 것처럼 이내 붉은 색으로 변한다. 요즘은 도시 사람들에게도 알려져서 토하젓이라고 유리병에 조금씩넣어 판매하고 있는데 새우의 몸집이 모조리 분해되어 뭉그러져 있다.진짜배기 토하젓은 새우의 몸체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어야 싱싱한 향내가 난다.젓갈이 콤콤하겠지 같잖게 향내라니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토하젓을 집어 씹어보면 몸이 탁탁 터지면서 향긋한 흙냄새가 난다.그래서 토하젓이다. 흙냄새가 나지않는 토하젓은 일반 새우젓이나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이 토하젓을 한 젓가락씩 집어다 밥에 살살 비벼 먹으면 기가 막힌데 얼른 먹어야지 비벼서 잠깐 놓아두면 이내 밥알이 삭아 버린다. 그래서 소화제라고도 부른다. 그리고 당시의 모 기관 지부에서 내게 말썽부리지 말라고 설에 보내온 것이 있었다.멸치 한 상자였다.한 포대도 아니고 라면 박스 반만한 크기의 종이함에 들어있던 것이다.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볶아 먹고 국에 넣어 먹고 했는데 식구가 하는 말이 ‘내장 따내기가 어쩐지 아깝다’는 것이었다.뭐가 아까우냐,했더니 좀 보라고 하며멸치를 내밀길래 들여다보니 모두가 똑같이 알을 배고 있었다.그것도 그냥 통통한 게 아니라 미어져 터질 듯이 알을 배고 있었다. 나중에 여기 사람들에게서 들으니 이게 바로 ‘칠산멸치’라는 것이다.목포 건어물 시장에 가서 이것을 찾으면 주인이 아주 특별한 단골이나 기관장들에게만 겨우 한 상자씩 내어다 준다고 하였다.이것을통째로 몇 마리만 넣으면 국이나 찌개 맛이 감칠맛 있게 깊어진다고하였다.대개 잡는 철이 보통 멸치와는 다른데 언제가 적기인지는 오래전 일이라 잊었다.다만 알을 낳으러 조기처럼 칠산 앞바다에 몰려올 제 잡는데 거의 모두 알을 배었지만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 나중에 다시 선별을 한다는 것이다. 광주 같은 도회지에서도 한 두 집 볼 수가 있지만 읍내 장터 모퉁이의 ‘짱뚱이 탕’도 강원도와 충청도의 곰치 또는 물텀벵이 탕처럼해변에서 흔한 허드레 물고기로 끓이는 아침 해장국이다.짱뚱이는 경기도 해안 지방에서 ‘망둥이’라고 부르는 그 놈이다.망둥이는 주로 갯벌에 사는데 바닷물이 빠지면 구멍을 파고 들어가 밀물이 들어올때까지 은신한다.어떤 때에는 갯가의 부들이나 왕골 줄기에 으젓하게 올라가 바람을 쐬기도 한다.두 눈이 퉁방울처럼 솟아올라 뒤룩거리고 생명력이 강해서 내장을 다 빼고물에 담가 두어도 한나절을 아가미를 펄덕거리며 살아 있다.숭어가 뛰니까 무엇도 뛴다는 그 망둥이요 짱뚱이다.나는 고등학생 때에 어느 여름방학에 대부도에 외가가있는 친구와 함께 놀러가서 일주일 동안 질리지 않고 망둥이 낚시질을 한 적이 있었다.망둥이 낚시는 찌고 뭐고 아무 필요가 없다.그냥낚시에 갯지렁이를 아무렇게나 꿰어 무릎에 찰랑찰랑한 바닷물에 담그면 정신없이 물어댄다.낚아 올리고 떼어내어 옆구리에 찬 바구니에 넣고 또 던지고를 되풀이 한다.잠깐 오후에 나가서 사오십마리씩을낚을 수가 있었다.이 짱뚱이를 추어탕 끓이듯이 푹 고아서 거의 가루가 된 것을 체에 걸러 씰가리(우거지) 넣고 얼큰하고 구수하게 끓인게 짱뚱이 탕이다. 어디 한 두 가지 뿐이겠는가.이 고장의 웬만한 한정식 집에 가서 얼른 상 위를 한바퀴 둘러보노라면 맛깔스런 음식이 좌악 깔렸다.그중에 다른 지방에는 없는 고기 요리가 있으니 바로 ‘떡갈비’다.창평엿으로 유명한 담양 떡갈비가 맛이 좋다고 하는데 아마도 우시장이커진 뒤의 일일 것이다.떡갈비는 효도 음식이라고도 하며 그 이유는노인들도 자시기가 좋아서라고 한다.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갈비살을 말끔하게 발라내어 칼로 존다.다진 것은 아니지만 조아 놓은 갈비살을 배며 갖은 양념에 재었다가 뭉쳐서 굽는데 뼈나 힘줄이 붙어있지 않아서 이가 좋지 않은 이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가 있다. ‘죽순 백숙’은 담백하고 느끼하지 않은 영계백숙이다.삶아서 쓴맛을 우려낸 죽순을 닭의 뱃속에 찹쌀 마늘과 더불어 넣고 푹 곤 것인데 닭살과 죽순이 어우러져 구수하고 맵고 짜지 않아서 아이들 보양식으로도 좋다. 이제 젓갈 얘기나 하고 그쳐야지 이러다가는 온통 전라도 음식 자랑만 거들다가 말겠다.젓갈을 주 반찬으로한 한정식 집도 읍내마다 많을 정도니까 전라도가 가히 젓갈의 고장임을 알겠다.멸치 황새기 젓은 어디나 있는 것이고 갈치 속젓이나 돔베젓은 전라도 특유의 것이다.토하젓은 이미 나왔고 전어 밤젓은 그 고장 사람들뿐만 아니라 타관 사람들도 한 젓가락 맛을 보면 우리나라 이밥 반찬의 진수를 깨닫게 된다.또한 참게장은 앞에서도 나왔지만논이나 방죽에서 잡아다가 항아리에 다진 쇠고기를 넣어 며칠간 먹인 다음에 그대로 장을 부어 담근다.참게 뚜껑 하나로 고봉 밥을 먹어 치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밥 도둑놈’이다.대구아가미젓은 무와 같이 담가서 아삭이는 맛이 좋고 갈치젓은 담가서 무쳐 먹기도 하지만 전라도에서는 멸치 젓국과 함께 김장에도 넣는다.서산 어리굴젓이 신선하게 속성으로 발효 시켜서 먹는다면 전라도 굴젓은 보다 맵고 짜게 담가서 오랫동안 발효 시킨다. 설록이니 작설이니 하는 차로부터 모과차니 유자차니 하는 것들이며,항아리에 닭고기 뼈를 넣어 두어 지네를 모은 다음에 그대로 담그는지리산 오공주며,쌀로 내린 소주에 진달래를 담가 오래 묵힌 진도 홍주며,독하지만 얼른 깬다는 영광 토주며,하는 마실 것들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황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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