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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책꽂이]

    ●이여도로 간 해녀(박재형 지음, 에스카 그림, 베틀·북 펴냄) 해녀들의 삶을 다룬 동화. 해녀들은 오직 가정을 위해 살아온 소박한 어머니였으며 일본인들의 착취에 힘을 모아 항거한 집단이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여자들이 힘을 모아 맞서 싸운 유일한 항쟁인 ‘세화리 해녀 항쟁사건’을 소재로 했다. 테왁망사리(해녀들이 타는 뒤웅박과 해산물을 넣는 그물주머니를 합한 말), 정낭(대문 구실을 하는 나무), 상군해녀(물질을 잘 하는 해녀), 톨파리(솜씨가 형편없는 해녀)등 제주도 말도 소개한다.8500원.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곤충 이야기(김태우 등 지음, 공혜진 등 그림, 뜨인돌어린이 펴냄) 소똥을 굴리지 않는 뿔쇠똥구리, 꿀 대신 진딧물을 먹는 바둑돌부전나비, 제주도에만 사는 두점박이사슴벌레,‘소를 죽이는 파리’라는 뜻을 지닌 체체파리 등 신기한 곤충들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카메라 렌즈로는 담아낼 수 없는 미세한 부분은 세밀화로 표현해 생동감을 더해 준다.9000원. ●정글탐험(지니 존슨 지음, 박윤경 옮김, 스콜라 펴냄) 영국 킹피셔 지식탐험 시리즈 가운데 한권. 정글이라고 불리는 열대우림은 지구상에서 가장 신기한 곳이다. 언제나 덥고 축축한 정글의 숲은 그 넓이가 지구의 6%밖에 되지 않지만 세계 동물과 식물종의 반 정도가 살고 있다. 썩은 고기 냄새를 풍기는 지름이 1m나 되는 거대한 라플레시아꽃, 개미들의 천적인 왕개미핥기 등 정글의 동식물도 다룬다.1만 2000원.
  •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7) ’골퍼의 꿈’ 논산 계룡학사 원생들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7) ’골퍼의 꿈’ 논산 계룡학사 원생들

    “굿 샷.”“나이스 샷.” 20일 오후 충남 논산시 연산면 화악리 계룡학사 앞마당. 보육원 원생들이 골프연습장에서 어른들의 흉내를 내면서 큰 소리로 ‘…샷’을 외치며 힘을 북돋아 주고 있다. 골프연습장이지만 엉성하기 짝이 없다. 농구장 크기의 보육원 마당에 고무 매트리스로 타석을 만들고 15m 앞 언덕에 그물을 쳐놓은 것이 고작이다. 눈이 수북이 쌓여 있고, 날씨도 추웠다. 하지만 연습장은 원생들의 골프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인혁(7·연산초교 1년)군은 “어른이 되면 골프선수가 되겠다.”며 환하게 웃는다. 이곳에서 골프는 취미생활이나 레저가 아니라 ‘아이들의 꿈’이다. 인혁이는 5살 때 두 살 아래 여동생과 함께 보육원에 왔다. 엄마와 아빠는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논산읍내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해 있고 할머니가 가끔 찾아온다. “골프를 칠 때는 엄마·아빠 생각이 나지 않아요.” 인혁이의 말이다. 유창학 원장은 “골프가 원생들이 홀로서기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시작했다.”고 말했다. 골프의 저변 인구가 두텁고 진로도 다양하기 때문이란다.“아이들이 반드시 선수가 되지 않아도 괜찮아요. 골프장이나 연습장의 티칭프로도 있잖아요.” 유 원장의 설명이다. 인혁이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윤주원(7·초등학교 1년)군도 골프를 배우고 있다. 주원이는 두 살 아래 여동생과 함께 지난 9월 보육원에 왔다. 엄마가 가출하자 아빠가 보육원에 데리고 왔다. 택시운전사였던 아빠는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다. 주원이도 인혁이와 마찬가지로 골프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그는 “공이 잘맞을 때에는 재미있다.”며 “아빠와 같이 살 때는 무척 심심했다.”고 희미하게 웃었다. 이 보육원은 1948년 문을 열었다. 만 18세 이하 원생 70여명이 생활한다. 부모가 이혼이나 가출, 경제적 이유 등으로 헤어졌거나 부모가 없어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던 아이들이다. 골프팀이 창단된 것은 1999년 8월. 원생들 가운데 체격이 좋고 스스로 원하면 골프팀에 가입시키고 있다. 그동안 원생 3명이 세미프로 자격증을 땄다.2명은 현재 선수활동을 모색하고 있다.1명은 강원도 원주에 있는 모 골프연습장에서 티칭프로로 활동하며 프로골퍼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이 골프팀에는 초등학생 5명, 중학생 3명, 고등학생 2명 등 10명이 있다.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티칭프로 안철수(44)씨가 7년 전부터 감독을 맡고 있다. 일부 원생들은 중도에 그만두기도 한다.“오직 골프에만 열중할 거예요.” 인혁이와 주원이의 다짐이다. 이들의 소원은 골프장에 나가 공을 한번 치는 것이다. 안 감독은 “골프장에서 공을 치는 것은 고사하고 경기에도 거의 나가지 못한다.”고 귀띔했다. 돈이 많이 들어서다. 초등학교는 골프대회가 해마다 4∼5차례 열리지만 5명이 출전하려면 100만원 이상 들어 엄두를 내지 못한다. 중·고교 원생들도 대회를 거르기 일쑤고 제주도에서 열리는 대회는 한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해외 전지훈련은 2년 전 한 후원자의 도움으로 태국을 다녀온 적이 있다. 원생 골프팀 가운데 남녀 고교생 1명씩 2명만 다녀왔다. 일부 프로골퍼들이 소문을 듣고 후원도 한다. 가끔 보육원을 찾아와 지도를 한다. 지역 유지들도 돕고 있지만 예년 같지는 않다. 안 감독은 “폐타이어를 흙속에 묻고 쇠파이프로 쳐대던 초기 때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인혁이와 주원이는 학교 공부가 끝나면 보육원으로 돌아와 하루 1∼2시간씩 골프 연습을 한다. 두 어린이는 연습을 하면서도 추위에 발을 동동 굴렀다. 골프공을 몇 번 치고 연습장 옆에 있는 연못을 몇 바퀴 돌기도 했다. 인혁이와 주원이는 엄마·아빠 얘기를 꺼내자 눈물을 글썽였다. 인혁이는 엄마·아빠와 놀이공원에 놀러갔던 일을, 주원이는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갔던 추억을 가장 즐거웠던 일로 기억하고 있다. 두 어린이는 “여동생이 학교에 들어가면 골프팀에서 함께 배우고 싶다.”고 합창했다. 글 사진 논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실습 고교생 ‘마도로스 꿈’ 묻다

    아르헨티나 해역에서 조업하던 부산 선적 트롤어선이 기상 악화로 침몰해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사망자 가운데 부모를 잃고 고아로 자라 마도로스의 꿈을 키우던 원양조업 실습 고교생이 포함돼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20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대서양 포클랜드 북동방 370마일 아르헨티나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인성실업 소속 트롤어선 제207인성호(925t급)가 침몰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기상 조건은 파고가 4∼5m, 풍속은 초속 20m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성호는 기상이 나쁜 상황에서 그물을 내리고 조업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배에는 한국인 10명, 중국인 13명, 베트남인 11명 등 선원 34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아르헨티나에 협조로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2명을 찾고 있다. 이날 사망한 김군은 남해해양과학고교 기관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실습생으로 지난 8월 기관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1년 동안의 해양실습을 떠났다가 변을 당했다. 김군의 작은아버지(45)는 “조카가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어선을 타 돈을 벌겠다.’면서 작은아버지 생활에 짐이 되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는데 이렇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군은 10여년 전 부모가 이혼한 뒤 부산에서 아버지(50)와 함께 살다 아버지가 병으로 숨지자 1999년 남해에 사는 작은아버지 집에서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은 차분한 성격으로 학업 성적도 전교에서 1∼3등을 할 정도로 모범생이었다. 남해해양과학고 관계자는 “지금까지 실습생이 사고를 당한 적은 없는데 안타깝다.”면서 “장례를 학교장으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서구 암남동에 위치한 인성호의 선사인 인성실업 부산지사에는 유족들의 전화가 빗발쳤으며 회사로 찾아온 일부 유족들은 “믿을 수 없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망자 선장 임인택(40·부산 동구 수정1동), 기관장 김진기(50·부산 동구 좌천1동), 김보수(18·경남 남해군 미조면), 송웨이(18·중국) ◇실종자 김병학(52·경북 경주시 구정동), 최호(42·경남 진주시 평거동)남해 이정규기자·부산 김정한기자 jeong@seoul.co.kr
  • 중구 ‘복지그물망’… “정말 대단해요”

    중구 ‘복지그물망’… “정말 대단해요”

    #1중구청 청소행정과 설동완 시설장비팀장은 지난해 12월20일을 잊지 못한다.‘1직원 1가정 보살피기’ 대상인 김영준(가명·65·신당동) 할아버지의 집을 방문했다가 김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 보건소와 119로 신고해 김씨의 생명을 가까스로 구했다. 아내와 이혼하고, 아들과도 인연을 끊고 살고 있던 김씨는 연금 20만원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당뇨에 최근에는 신장 질환까지 발병해 1주일에 3번씩 투석을 해 연명하고 있는 상태다. 설 팀장은 “우연한 사고를 계기로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뻤다.”면서 “찾을 때마다 ‘고맙다.’고 하는 통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2지난 2월 보건소를 찾은 한 할머니로부터 ‘옆집에 사는 김순례(82·가명) 할머니가 아무래도 이상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중구보건소 방문간호사 이성은씨는 전날 방문했던 김씨를 다시 방문했다. 아니나 다를까. 김씨의 몸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이씨는 어렵사리 김씨의 자식들에게 연락해 무사히 장례를 치렀다. 이런 이씨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에 감동한 김씨의 차녀 이모(45·미국 뉴욕)씨도 중구 사회안전망에 동참하기로 했다.1년간 2가정에 월 5만원씩 모두 120만원을 후원하기로 한 것. 그녀는 “동사무소의 신속한 처리와 장례 지원에 너무 고마웠다.”면서 “비록 미국에서 어렵게 살지만 모친에게 못다 한 효도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중구청이 펼치는 ‘저인망식 복지그물망’인 사회안전망 사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신(新)빈곤층’의 생계 보호와 자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1300여명의 구 직원이 ‘1직원 1가정 보살피기’ 운동에 나선 것이다. 구 직원들은 결연을 맺은 가정의 후견인 역할을 하며, 이들에게 ‘맞춤형 도움’을 주고 있다. 설과 가정의 달, 추석에는 작은 선물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또 전국 최초로 ‘방문 간호사 1인 1동제’를 실시하고 있다. 동마다 한 명의 방문 간호사를 배치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가구를 대상으로 방문 간호서비스를 하고 있다. 방문 간호사들은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이동 목욕·이발 서비스도 제공한다. 백병원과 제일병원 등 지역병원과 연계해 무료수술 지원, 특진비 지원도 한다. 방문 간호사 이성은씨는 “사소한 조언도 이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때 보람을 느낀다.”면서 “‘사람 사는 냄새’가 좋아서 절로 신이 나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구는 사회안전망 시행 2돌을 맞아 올해는 민관 합동 저소득층 보살피기 프로젝트인 ‘이웃사랑 1사 1동 자매결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와 호텔신라,GS건설, 한국전력 등 5개 기업이 참여해 지역 200여가구와 자매결연을 했다. 이들은 말벗 서비스, 가사 등의 정서적 지원과 도배, 보일러 수리 등 주거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발언대] 초·중등 과정에서 ‘논술’ 교육하지 말라/김미선 국어논술학원장·미네르바 독서문화연구소장

    본인은 2002학년도부터 강남에서 국어논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불고 있는 ‘논술 광풍’은 본인으로서 마다할 이유가 없는 현상이다. 그러나 대학 당국이나 교육부, 그리고 사설논술학원 등 각 주체가 만든 이해관계의 그물 속에서 오로지 학부모와 학생만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 지난달 22일자 신문에서 ‘초·중등 과정에 논술교육을 실시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초·중등의 교과과정에 논술 문항을 삽입하고 고등작문 시간에는 ‘논술’단원을 두겠다는 게 그 요지이다. 여기에 교사 5명이 연구팀을 꾸려 신청하면 500만원의 지원금을 주겠다는 내용도 붙어 있었다. 교육부가 이러한 기현상의 중심에 서 있다는 확신을 주는 내용이었다. 얼마 전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초등 논술 필요 없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지금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논술이 ‘입시논술’이라고 한다면 엄밀히 말해서 특히 초등과정에서의 논술교육은 별 의미가 없다. 입시논술은 고등교과 과정을 이수한 학생이 고전과 각종 자료를 제시하며 자신의 배경 지식과 가치관을 주체적이고 독창적인 관점에서 논리적으로 진술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데에 그 주안점이 있다. 요약하면 묻는 문제에 논리적으로 답하기이다. 이는 초·중등교과의 매 단원에 이미 ‘학습활동’이나 ‘심화문제’ 따위를 통해 녹아 있다. 문제는 현행 교육행정이 성적 산출 위주로 되어 있어서 ‘토론해 보자.’식의 문항을 아예 무시하고 그냥 넘어가는 데에 있다. 제7차 교육과정의 훌륭한 문제의식과 교과내용을 그대로 둔 채 ‘입시를 염두에 둔’ 논술내용을 새로 마련한다는 것이 뜬금없다. 마치 이전에는 논술 관련 내용이 전무한 것인 양 논술을 추가하겠다는 것과 같다. 현재 일선 고교에서 작문은 구박덩이 선택 교과목이다. 거기에 한 단원을 추가하겠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이는 논술을 단순히 서론-본론-결론을 써 내는 쓰기과목으로만 인식한 오류이기도 하다. 논술은 단순한 ‘주장하는 글’이 아니다. 그것은 형식에 불과하며, 폭넓은 독서를 통한 간접 체험과 다양한 현장체험이 바탕이 되어 있어야 내면화된 논술이 가능하다. 더 큰 문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각 단계마다 입시논술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철학이 부재한 교육정책이다. 지금도 고등학교 사회나 윤리교과서에서 출제되고 있는 논술문제는 이미 일정 수준을 성취한 단계이다. 그런데 오히려 교육부가 입시 위주로 가겠다고 아우성치는 꼴이다. 또, 사교육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는 그 가상함에도 불구하고 대학 당국이나 논술학원이 생성해 낸 ‘사회문제’를 역으로 교육정책에 반영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강조하건대 교육은 백년지대계다. 그 중심에 서서 일관된 교육 철학으로 국가의 교육을 주도해 나가야 할 교육부의 처사로는 온당치 못하다. 그동안 상위 소수 아이들의 전유물이었던 초·중등 대상의 논술은 이제 필수 교과목이 될 것이고, 학부모들의 부담은 가중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초등논술, 중등논술이라는 말에도 주의를 주고 싶다. 이들 용어는 두 가지 점에서 문제이다. 먼저,‘정서적 읽기’에 우선되는, 논리성을 강조한 논술교육은 기형적인 인간형을 만들며 입시든 인성 교육의 차원이든 실패할 확률이 높다. 현장에서 접했던 ‘논술형 초등생’은 분석적이고 객관적이어서 문학작품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지 않았다. 책을 싫어하게 될 확률도 높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며 주인공과의 동일시를 체험하고 울고 웃는 모습은 그 다음 단계의 교육을 수월하게 한다. 이 과정이 생략된 논술 교육은 속 빈 강정이다. 두 번째는 말의 힘이라는 측면에서이다. 초등논술, 중등논술이라는 말이 이미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 보다 폭 넓은 독서와 문화를 체험하게 하겠다는 취지의 사교육 영역의 자유로운 선택의 문제라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수없이 쏟아지는 광고와 기사에서 심심찮게 보는 ‘초등논술’이라는 말은 없는 개념을 있는 것처럼 인식하게 만든다. 우리 모두를 논술 광풍에 휘둘리게 하는 보이지 않는 복병이다. 김미선 국어논술학원장·미네르바 독서문화연구소장
  • [지금 천수만에선] 철세떼와 인간의조우…지역경제도 ‘푸드덕’

    [지금 천수만에선] 철세떼와 인간의조우…지역경제도 ‘푸드덕’

    천수만 철새기행전이 열리는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전국이 시끄러운 가운데 철새기행전 폐막을 나흘 앞둔 지난달 30일 오후 1시쯤 탐조투어행 버스에 올랐다. 그러나 여성가이드로부터 “구경이 끝난 뒤 집으로 돌아가면 손발은 반드시 씻으라.”는 주의사항을 듣는 순간 탐조객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철새 배설물이 조류 인플루엔자를 옮길 수 있다는 얘기를 염두에 둔 조언이다. 안내자 김정은(40)씨는 “조류독감이 발생한 뒤 투어버스 한 대당 평균 20여명씩 타던 탐조객들이 15명 정도로 줄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같은 차를 탄 강동희(71·충남 홍성군)씨는 “기분이 좀 찜찜하기는 하지만 그동안 수차례 왔어도 아무 문제 없었어.”라고 말한다. 철새기행전 관계자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뒤에도 주말에는 탐조객들이 버스에 꽉꽉 찬다.”며 “신문이나 인터넷을 통해 예방법 등을 미리 알고 오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탐조객들을 안심시켰다. 이날은 안개가 좀 끼고 날씨가 흐렸다. 바람도 매서웠다. 서산A지구 담수호인 간월호로 들어가는 농장 입구를 버스가 지나자 다리 밑에서 말똥가리 한 마리가 찻소리에 놀라 ‘푸드득’ 날아올랐다. 안내자는 “이런 날은 맹금류를 많이 볼 수 있다.”고 알렸다. ●철새들의 낙원 천수만 버스의 좌우 창밖으로 보이는 논에서는 기러기가 수백마리씩 떼를 지어 앉아 먹이를 찾고 있거나 먼데를 쳐다봤다. 논에는 추수가 끝나 벼밑동만 바둑판처럼 줄을 지어 촘촘하게 박혀 있다. 기러기들은 찻소리에 한꺼번에 날았지만 채 10m도 못가 내려앉았다. 안내자 김씨는 “사람과 차에 익숙해져서.”라고 했다. 서산농장이 일반에 분양되고 철새기행전도 올해로 5회째를 맞으면서 사람과 차량의 출입이 잦아졌다.“이곳의 주인은 철새입니다. 여기에서 여러분은 손님일 뿐입니다.” 논길을 달리던 버스는 간월호 방향으로 틀어 호수변 탐조대에 멈춰섰다. 높이 3m, 길이 30m정도의 볏짚 탐조대로 철새를 보던 강씨는 “오늘은 적네. 날씨가 좋을 때는 철새들이 호수의 3분의1은 덮어.”라고 귀띔했다. 천수만의 철새탐조는 가창오리가 가장 많이 머무는 11월 초가 피크다. “이것 좀 보세요.” 안내자가 60배율 망원경을 탐조대 앞에 세우고 탐조객에게 손짓을 한다. 잿빛 기러기떼 속에 노란 황오리 4∼5마리가 먹이를 찾는 모습이 망원경으로 보였다. 탐조대를 출발해 호숫가 농로를 따라서 달리던 버스에서 강씨는 “저 그물을 못치게 해야 혀.”라고 말했다. 간월호변을 따라 그물이 연이어 쳐져 있었다. 붕어 등 먹이를 잡으려고 잠수했던 철새들이 걸려 죽는다는 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서산시는 지난달 21∼23일 부산에서 열린 지방행정혁신 우수사례경진대회에 ‘철새조류 IT문화 콘텐츠구축사업을 통한 지역주민과 환경NGO간 대립과 갈등 극복사례’를 발표해 호응을 얻었다. 천수만 철새들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내년부터 홈페이지에 올린다. 일반인이 정보를 손쉽게 접근하고 이를 통해 서산의 이미지를 높인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에는 행자부가 주관한 전국 자치단체 경영행정혁신평가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조규선 시장은 “철새기행전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 행사”라고 자랑했다. 경제적 효과도 크다. 철새가 조류 인플루엔자를 옮긴다는 소문이 퍼진 지난해와 올해는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2004년에는 15만 2400여명이 투어에 참가했다. 입장료 수입만 2억 6700만원. 탐조객들이 기행전 때 서산을 찾아와 뿌린 돈 45억원과 54억원의 지역 홍보효과에다 어리굴젓,6쪽마늘 등 특산물 판매량, 지역 이미지 제고 효과까지 합하면 모두 270억원에 이른다고 서산시는 밝히고 있다. ●철새를 보호하라 ‘복덩이’인 철새들의 먹이를 확보하기 위해 서산시는 2003년부터 ‘생물다양성관리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는 농지 소유자에게 보상을 해주고 벼나 보리를 남겨 먹잇감을 확보해주는 것이다. 올해는 모두 770㏊의 논을 계약했다. 시는 올해 간월호에 철새들의 휴식공간인 80평 규모의 인공섬도 만들어줬다. 또 간월호 입구에 경비초소를 세워 밀렵이나 무단 출입을 막고 있다. 탐조투어 버스는 상류에서 돌아 반대편 호숫가를 따라 내려와 출발지에 도착했다. 탐조대 2개를 거쳤다. 투어노선 길이는 35㎞,1시간반이 걸렸다. 기행전 안내자들은 “새 도감을 보여주며 ‘이 새 언제 오느냐. 그 때에 다시 오겠다.’고 말하는 외국인 노부부도 있고 암에 걸린 남편과 동행한 부인이 ‘남편이 오래 살 것 같다.’면서 돌아간 일도 있다.”고 전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매년 300여종 40만마리 찾아 천수만에는 해마다 300여종 40만여 마리의 철새가 찾아온다. 이들 중에는 뜸부기, 호사도요, 황새, 말똥가리 등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 11종과 2급 38종도 포함돼 있다. 10년간 천수만 철새를 관찰해온 김현태(38·서산농공고 생물과목) 교사는 “천수만은 가장 다양한 철새가 날아오는 국내 최대의 도래지로 겨울철새가 중심이다.”면서 “전 세계 가창오리 99%가 찾는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창 많을 때는 가창오리만 30만여 마리에 이른다고 한다. 그는 “흰꼬리수리 등 맹금류들도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 혹한이 몰아치면 더 많이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여름에는 뜸부기, 해오라기, 백로, 후투티 등이 찾아오고 겨울에는 재두루미, 물닭 등 사시사철 철새들이 끊이지 않는다. 나그네새인 장다리물떼새, 호사도요 등도 찾아와 낙원을 만들고 있다. 천연기념물도 황조롱이(323호), 노랑부리저어새(205호), 원앙(327호), 재두루미(203호), 검은머리물떼새(326호) 등 37종이나 있다. 철새들이 많이 몰리자 너구리, 고라니, 족제비, 금개구리 등 희귀동물들도 많이 서식하고 있다.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는 삵도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삵은 2년 전 조사 때 70마리가 발견됐다. 국내 최고 서식지로 손색이 없다. 삵의 배설물을 분석한 결과,40% 정도가 철새를 잡아먹은 것이었다. 김 교사는 “서산농장 일부가 일반인에게 분양되기 전에 비해 철새가 많이 줄었다.”며 “농민들이 친환경 농사를 짓고 주민들이 ‘철새의 가치’를 깨닫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 차원의 보호대책이 빨리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연중행사 계획… 간월도 숙박단지도” “철새기행전을 연중행사로 열려고 합니다.” 김원균 천수만철새기행전 위원장은 “내년 말까지 간월도 인근에 철새생태관이 지어지면 이같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새는 여름과 겨울에 모두 날아오고 텃새도 많기 때문이란다. 그는 “이를 위해 간월도에 숙박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시가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간월도 안에는 숙박시설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외국인들이) 간월호 주변을 돌면서 ‘원더풀’‘베리굿’을 연발한다.”면서 “인공적인 청계천보다 수백배 낫다고 칭찬을 한다.”고 자랑했다. 이어 “외국에서는 1∼2종의 철새만 날아와도 호들갑을 떨면서 외국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데 천수만은 세계적 철새도래지인데도 아직 그렇지가 않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주민과 농지 소유자들의 의식변화에 대해서는 고무적으로 받아들였다.“지난해 조류독감으로 철새 탐조객들이 크게 줄면서 식당 등 영업에 타격을 입은 게 주민들의 의식을 변화시켰습니다.” 그는 “농지 소유자들은 간월호 인근에 해미비행장 등 부대가 있어 A지구는 개발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기행전이 땅 가치를 올려줄 것으로 믿고 있는 것같다.”고 귀띔했다. 이 위원장은 “서산마애삼존불, 대산공단, 수덕사, 안면도 등 주변관광지와 연계, 세계적 철새도래지의 명성에 걸맞은 기행전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천수만 서산 해안과 안면도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다.1980년대 간척사업으로 4700만평의 서산AB지구가 생겼다. 간월도 남동쪽은 A지구, 북서쪽은 B지구다.A지구에 간월호,B지구에 부남호라는 담수호가 만들어져 있다. 간월호는 800만평이다.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에서 빠져 20분이 채 안 걸린다. 간월도에는 별미인 꽃게장, 굴밥이나 회를 파는 서산횟집, 바다횟집, 오뚜기횟집 등이 있다.
  • 제주전역 야생노루떼 농작물 피해 심각

    제주전역 야생노루떼 농작물 피해 심각

    ‘늘어나는 노루와 까치를 어찌하면 좋아요.’ 제주도가 한라산 등 도 전역에 걸쳐 크게 늘어난 까치와 야생 노루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도 노루는 한라산의 우수한 자연 생태환경을 상징하는 보호동물. 한때 멸종위기에 처했지만 지난 20여년간의 보호운동으로 개체수가 크게 늘었다. 한라산연구소에 따르면 한라산국립공원 고산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노루는 모두 1160여마리. 하지만 국립공원 지역이 아닌 제주 중산간지대 골프장과 공동묘지 등에 이미 상당수의 노루가 서식 중이어서 그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개체수가 늘면서 영역싸움과 먹이경쟁 등으로 한라산과 멀리 떨어진 해안지역 오름에서도 노루가 관찰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고구마·감자·더덕·콩 등 야생노루에 의한 농작물 피해도 심각한 상태다. 지난해 308농가 410만평이, 올해는 754농가 371만평이 각각 노루 피해를 보았다. 피해 면적은 줄었지만 피해 농가는 2배 이상 증가했다. 도는 지난 2004년부터 3억여원을 들여 밭을 둘러싸는 그물망 359㎞를 지원했지만 피해 농가들은 노루포획 등 근본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노루의 경우 보호동물이어서 함부로 포획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제주도가 농민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길조로 알려진 까치도 고민거리다. 제주에는 원래 까치가 서식하지 않았으나 지난 1989년 모 항공사가 제주 취항 기념으로 53마리를 방사한 뒤 강한 번식력으로 개체수가 급증했다. 최근 3년간 포획한 까치 수는 2004년 5200마리,2005년 2만 600마리, 올해 4만 2000마리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까치는 감귤이나 한라봉 열매를 쪼아 먹어 과수원을 망쳐 놓는 것은 물론 당근, 감자 등 밭농사에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 까치떼에 의한 농작물 피해 면적은 한해 85만 4000여평에 이르고 있고 전신주에 둥지를 틀면서 매년 100건 이상의 정전 사고도 일으킨다. 까치는 1994년 이후 유해 조수로 지정돼 포획을 허용했지만 천적이 적은 제주 지역 특성상 개체수는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라산연구소 오장근 박사는 “한라산 국립공원이 아닌 지역에 서식하는 야생노루에 대한 조사 및 연구를 통해 포획 허용 여부 등 적정 수준의 야생 노루관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동해안 도루묵·양미리 축제

    동해안 도루묵·양미리 축제

    생선을 등급별로 나눈다면 아마도 꼴등은 도맡아 차지할 게다. 양미리와 도루묵 얘기다. 동해안 지역에서는 ‘개도 물고 다닐 만큼 흔한’ 생선이라선지, 맛과 영양 등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는 듯하다. 볼품없이 생긴 외모도 그런 혹평에 일조를 하리라. 오징어나 명태처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물고기는 아니지만, 연근해 어자원이 하루가 다르게 고갈되어 가는 요즘, 그나마 어부들에게 ‘한철농사’로 제법 짭짤한 소득을 안겨 주는 녀석들이다. 강원도 북부의 7번국도변 동해안 항포구에는 요즘 제철만난 양미리와 도루묵들이 넘쳐난다. 주민들은 물론, 제철생선을 맛보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주말에는 파시를 이루기도 한다. 속초시 일대에서 ‘제 1회 양미리 축제’가 열리고 있다.1만원이면 양미리와 도루묵이 한 접시다. 어디 그뿐이랴. 바람에 실려오는 갯 냄새와 나지막히 부르는 속초 아낙네의 호객소리도 정겹다.♪자∼떠나자. 동해바다로.3등완행열차를 타고∼. 글 사진 속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지난 23일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설악산 미시령. 울산바위 주변을 흰색으로 덧칠해 놓은 겨울이 하산을 서두르고 있다. 아직 단풍을 벗지 않은 산아래 나무들도 한바탕 삭풍으로 후려치면 금세 앙상한 가지만 드러낼 듯하다. 계절은 벌써 초겨울. 하지만 동해바다는 펄떡이는 도루묵과 양미리로 가득차 오히려 따스하게 느껴진다. # 부드럽고 고소한 도루묵 ‘말짱 도루묵’이란 말이 있다.‘애써 일을 끝내놨더니 망조가 들어 그르친 상황’을 일컫는다. 조선시대 전쟁통에 피란을 가던 임금이 먹고는 은어(銀魚)라고 이름을 붙였다가, 전쟁이 끝난 다음 먹어 보니 옛날 그 맛이 아니어서 “도루 물리라.”고 해서 도루묵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얘기도 전해 온다. 이리저리 차이고 비하되는 물고기지만, 무·쑥갓·파·마늘 등 갖은 양념을 넣어 끓여 낸 도루묵찌개 맛을 보면 생각이 바뀐다. 도루묵은 수심 200∼400m정도의 모래섞인 펄 바닥에 서식한다. 휴가철이 끝나는 9∼10월에 떼지어 나타나,11∼12월이면 본격적인 산란기로 접어든다. 알이 막 들어차기 시작하는 10월부터 겨울을 지나는 이맘때쯤 가장 제맛을 낸다. 노란 배에 터질 듯 알이 가득하고, 살 또한 부드럽기 그지없다. 비린내가 거의 없는데다 뒷맛이 고소하고 깔끔하다. 요즘 잡히는 도루묵은 암컷이나 수컷 모두 기름져, 석쇠에 얹어 구우면 투명할 만큼 맑은 기름이 배어난다. 애주가라면 도루묵 허리쯤 뚝 자른 다음, 능히 소주 두어잔은 들이킬 법하다. 도루묵은 산란기가 되면 딱딱해진 알을 해초에 잔뜩 산란해 놓는다. 이맘때면 파도에 밀려온 도루묵알이 거품처럼 해변을 뒤덮기도 한다. 알을 주워다 팔기도 하고,‘창경바리’라 해서 유리상자로 물 속을 들여다 보며 해초에 붙은 알을 채취하기도 한다. 고성에서 속초, 양양, 강릉 등으로 이어지는 강원도 북부가 도루묵의 고향. 그 아래쪽에서도 잡히기는 하지만, 양이 적을 뿐 아니라, 맛도 덜하다. 도루묵 조리법은 의외로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역시 찌개.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무을 깔고 갓 걷어 올린 도루묵을 얹은 다음, 파·마늘 등 갖은 양념에 굵은 소금으로 맛을 낸 도루묵찌개는 한 시인의 표현처럼 ‘삶의 국물 맛’이다. 비리지 않고 담백한 것이 특징. 살짝 말린 다음 볶아 먹어도 맛있다.‘세꼬시’로 먹는 도루묵회도 별미. 담백하기 이를 데 없다. 별미 중의 별미는 역시 소금구이. 통통하게 알이 밴 도루묵을 석쇠에 올려놓고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구은 다음,‘톡톡’ 알터지는 소리를 곁들여 먹는 소금구이야말로 힘들여 동해안을 찾은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 너무 흔해 대접 못받는 양미리 도루묵과 함께 겨울철 별미 대표어종으로 꼽히는 양미리도 제 대접을 못받기는 마찬가지다. 이유는 단 하나, 너무 흔하기 때문이다. 양미리는 10∼12월에 어장이 형성돼, 고성에서부터 강릉에 이르기까지 동해안 전역에서 세력을 떨친다. 대표적인 산지는 속초항과 주문진항, 그리고 강릉의 사천항. 속초시 동명항에는 수복기념탑 옆에 ‘양미리 부두’가 따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다. 양미리가 가득 걸린 그물을 실은 어선이 돌아오면 항구에는 생기가 돈다. 이때 쯤이면 양미리를 그물에서 떼어내는 진풍경이 부두 전체에서 펼쳐진다. 도루묵과 마찬가지로 11∼12월 중순까지가 제철. 그 이후 시장에 나오는 것은 말린 냉동 양미리다. 흔하다고 해서 맛이 없는 것은 아닐 터. 소금구이나 조림, 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다. 회를 제외한 다른 음식을 만들 때는 뼈째 조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꾸덕꾸덕하게 말린 다음 볶거나 구워 먹으며, 날것으로 김치찌개를 끓이기도 한다.‘바다 미꾸라지’라는 별명에 걸맞게 곱게 갈아서 추어탕처럼 먹기도 한다. 식해도 만들어 먹는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별미는 통통하게 알을 밴 놈을 골라 굵은 소금을 뿌린 다음, 숯불에 구워먹는 소금구이. 밥반찬은 물론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양미리는 모래속에 묻혀 사는 까나리과의 1년생 물고기다. 주로 12월에 많이 잡히며, 이 시기에 산란하고 일생을 마친다. 육고기에 들어있는 성분이 대부분 있을 뿐 아니라, 단백질도 쇠고기에 뒤지지 않을 정도여서 겨울철 건강식으로 각광받는다. 등 푸른 생선답게 불포화 지방산과 숙취 해소를 돕는 아스파라긴 등의 필수 아미노산, 그리고 DHA와 노화방지 핵산 등이 풍부하다. # 여행정보 ‘양미리 축제’가 열리고 있는 속초시 동명항에서는 건조 양미리 40마리를 3000원, 생물 60마리를 5000원에 팔고 있다. 도루묵은 20마리 1만 5000∼2만 5000원. 이 축제는 다음달 20일까지 열린다.(033)639-2735.
  • [프로농구] KCC 6연패 ‘수렁’

    3쿼터 종료 직전 하프라인을 넘어서기에 앞서 ‘삭발 투혼’ 임재현이 22m나 떨어진 림을 향해 공을 날렸다. 종료 부저와 함께 공은 그물을 흔들었다.63-53,SK가 KCC와 점수 차이를 10점으로 벌리며 사실상 승리를 예감한 순간이었다. 프로농구 사상 두번째로 긴 버저비터였다.4쿼터 들어 KCC는 김진호와 마이크 벤튼 등을 앞세워 점수 차이를 조금씩 좁히려고 했으나, 그때마다 임재현이 미들슛과 자유투를 묶어 12점을 쏟아 부으며 추격을 차단했다. SK는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06∼07 프로농구 경기에서 문경은(27점 3점슛 6개)과 임재현(26점 3점슛 4개)의 활약에 힘입어 KCC를 84-74로 제압했다. 이로써 1라운드 패배를 설욕한 SK는 강양택 감독대행 체제 이후 3승3패로 정상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시즌 6승9패로 8위. 반면 KCC는 6연패의 늪에 빠지며 꼴찌에서 헤어나지 못했고 허재 감독은 머리를 떨궜다.4승11패로 선두 LG와는 5.5경기 차로 벌어졌다.KCC의 6연패는 신선우 전 감독 시절이던 2002년 기록한 9연패 이후 최다. SK는 1쿼터에만 문경은과 키부 스튜어트(13점 8리바운드)가 22점을 합작해 29-16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지만,KCC는 찰스 민렌드의 LG 이적과 이상민 추승균의 릴레이 부상 공백을 절감하며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AI 방역 비상] 발생지 10㎞내 닭·오리 반출입 ‘차단’

    [AI 방역 비상] 발생지 10㎞내 닭·오리 반출입 ‘차단’

    2년8개월 만에 전북 익산에서 다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는 닭이나 오리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어 국제수역사무국(OIE)이 A급 질병으로 분류한 1종 법정 전염병이다. 이미 2003년 12월∼04년 3월에 국내 10개 시·군 19개 농가에서 발생, 닭과 오리 530만 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1500억원의 피해를 입혔다. 이번에 발생한 AI도 3년 전과 마찬가지로 가금류에 치명적인 ‘고병원성’에 혈청형 ‘H5N1’으로 최종 확인됐다. 고병원성은 전염 속도가 빠르고 닭 등이 감염되면 폐사율이 100%에 이른다. 사람도 병든 닭 등과 직접 접촉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저병원성’은 폐사율이 낮고 사람에게 해가 없다. AI 바이러스는 표면의 혈구 응집소에 따라 H1∼H15, 표면 단백질의 특징에 따라 N1∼N9로 나뉜다.H와 N을 조합하면 135개의 바이러스가 있는데 지금까지 고병원성은 주로 H5와 H7에 속했다. 세계적으로 43개국에서 발생,153명의 사망자를 낸 조류 인플루엔자도 대부분 H5N1형이다. 문제는 확산 가능성이다.2003년 말 국내에서 AI가 처음 발생했을 때에는 철새의 이동경로를 따라 충남·북과 경남지역 등으로 번진데다 방역 대책마저 소홀해 4개월 동안 주변 농장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지난번에는 첫 발생 이후 해당 농가가 1주일이 지난 뒤 신고했으나 이번에는 3일 만에 농가가 신고하고 당국이 즉각 방역에 나섰다. 발생 농가에서 반경 500m 이내 6개 농가에서 사육되는 닭과 오리 23만 6000마리를 살처분했다. 반경 3㎞ 이내의 ‘위험지역’에선 생산된 달걀을 폐기하고 반경 10㎞ 이내의 ‘경계지역’에선 가금류의 이동과 외부출입자를 통제하고 있다. 반경 500m∼3㎞의 19개 농장에서 사육되는 닭과 오리는 37만마리,3∼10㎞의 196개 농장에선 443만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경계지역 200여 농가에서 사육되는 닭과 오리 등이 500만여마리나 되는 셈이다. 하지만 감염 경로가 철새라면 익산 이외의 지역에서도 AI가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검역 당국의 관계자는 “감염 경로는 철새 이외에도 가금류의 밀수나 농장 관계자의 해외농장 방문 등일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로서는 철새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철새 도래지 주변의 농장들은 축사와 사료창고, 분뇨처리장 등에 야생 조류가 들어오지 못하게 그물이나 비닐포장 등을 설치하고 농가 관계자들은 철새 도래지 방문을 삼가는 게 낫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국가인권위 5주년] 인권선진국 향한 도전과 전망

    [국가인권위 5주년] 인권선진국 향한 도전과 전망

    지난 2001년 11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인권 전담기구로 출범한 국가인권위원회가 오는 25일로 설립 5주년을 맞는다. 인권위는 그동안 우리 인권사에 굵직한 이정표를 세우며 정부 인권기구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우리사회의 진보와 보수간 갈등 해소, 인권위 결정의 실효성 확보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은 게 사실이다. 인권위에 대한 평가와 전망, 그리고 향후 과제를 집중 점검한다. 인권위 직원들은 ‘국가 인권의 최후 보루’라는 표현을 아주 좋아한다. 그만큼 자부심도 강하다. 인권위는 올들어 차별금지법 제정을 국무총리에 권고하고, 모든 구금시설에 대해 조사권을 갖는 ‘국가예방기구’ 지정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명실상부한 인권 수호기관이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니다. ●100명 중 2명만 실질 도움 인권위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늘고 있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얻는 경우는 극소수다. 출범 이후 지난달 말까지 종결된 진정사건 2만 59건 중 권고, 고발, 합의종결, 법률구제 등을 통해 인용(받아들여짐)된 경우는 884건으로 전체의 4.4%에 그쳤다. 나머지는 대부분 각하·이송·기각·조사중지 등 ‘퇴짜’를 맞았다. 그나마 인권위가 권고 조치를 한 601건 중 해당기관에서 수용한 사례는 394건에 불과해 전체 대비 시정률이 2.0%로 떨어진다. 즉 조사(인권위)→권고(〃)→이행(해당기관)으로 이어진 것이 100건 중 2건밖에 안 된 셈이다. 인권침해 사건이 가장 많이 접수되는 교도소 등 구금·시설의 경우,7579건의 진정 중 143건(1.8%)에 대해서만 조사가 이뤄졌다. 인권위 관계자는 “억울하다고 생각되면 모두들 인권위에 진정을 내는데 이를 다 받아들일 수는 없다. 게다가 태반은 인권위의 소관사항도 아니다.”고 말했다. 박찬운(45·한양대 법학과 교수) 전 인권위 인권정책본부장은 “이상적인 권고만 하면 해당기관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무시당할 수 있다. 권고 자체가 수용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의 합리성과 현실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도적 장치의 확립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당기관이 인권위의 권고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왜 그런지 합리적인 사유를 설명하고 이를 법으로 정해진 시한 내에 반드시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가기관들의 협공, 설 자리 좁다 서로 다른 입장에 있는 단체·기관들의 공격과 반발도 가뜩이나 권고·고발 등 외에는 집행 강제력이 없는 인권위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지난 9월 인권위는 KTX 여성 승무원 사태와 관련,“차별”이라며 한국철도공사에 개선을 권고했지만 서울지방노동청은 “적법”이라고 상반되는 결정을 내렸다.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인권위가 의견 표명을 하기도 전에 이미 여·야와 보·혁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인권위에 “수억원을 들인 ‘북한 인권사업’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한 반면, 여당 의원들은 “북한 인권은 인권위의 담당 영역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안경환 신임 인권위원장은 어떤 식으로든 연내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 상태지만 앞으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김한균(47) 박사는 “개별 사례에 대한 감시·감독 및 조사·결정 기능을 전부 인권위에 몰아서는 안 된다. 자칫 강한 실천력은 확보되지 못한 채 외부의 견제와 비판만 강해질 수 있다.”면서 “오히려 인권위 자체는 좀더 포괄적인 위치에서 우리 사회 인권안전망의 그물을 촘촘히 짜는 데 뒷받침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내부 구성원, 독이냐 약이냐 정부, 시민사회단체, 기업, 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 출신들이 가치관 및 이념이 개입되는 일을 함께 하면서 내부 갈등과 자격 시비가 계속되고 있는 것도 인권위의 경쟁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03년 인권위원 중 류국현 변호사가 전력 시비 끝에 불명예 퇴진했고, 당시 인권위원이었던 곽노현 현 인권위 사무총장도 ‘파행적 운영구조’를 이유로 갑자기 사퇴한 바 있다. 올 9월에는 조영황 전 인권위원장이 인권위원들과 인사권 등 역할 갈등을 빚다가 돌연 사의를 표명해 한 달 동안 위원장이 공석으로 남는 일까지 벌어졌다. 박 전 본부장은 조직갈등 해소를 위해 현 인권위원 임명 방법에 대한 개선을 주장했다. 그는 “현재 대통령, 국회, 대법원이 각각 4,3,3명씩 추천하는데 이들의 인권 의식에 동질성이 없다. 다양성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반영되므로 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인권위 구성원 194명 중 전·현직 공무원은 94명(48%)이고 나머지는 시민 사회단체나 기업인, 언론인, 변호사 등이다. 이와 별도로 시민단체, 법조인 등 출신과 성향이 다양한 비상임 인권위원 7명이 위원회를 구성한다. 한편 인권위는 25일 5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이어 30일엔 ‘북한인권 개선과 국제협력’,12월1일 ‘인권위 성과와 향후과제’,12월4일 ‘국가인권기구의 구조와 역할’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세계 국가인권기구 현황 국가 소속 인권 전담기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시아·태평양 19개, 아프리카 27개, 미주 39개 등 세계적으로 약 110개가 있는 것으로 유엔은 파악하고 있다. 프랑스는 1988년 총리령에 의해 국가인권자문위원회를 설립했다. 국가기구, 자문기구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국가인권위원회와 비슷하지만 진정 접수 기능이 없고 자체 의견표명과 제도 비준, 국내법 조정, 인권교육, 인종차별 철폐 행동계획 위주로 활동한다.123명의 인권위원 중심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4월까지 정부에 모두 288건의 의견을 표명했다. 프랑스보다 10년 먼저 설립된 캐나다 인권위원회는 자국 인권법과 고용평등법을 위반한 차별에 대한 진정을 접수한다. 국가기구로 차별사건을 다루고 당사자간 조정·중재에 의한 사건 해결이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위원장, 상임위원,4∼6명의 비상임위원과 직원 200명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구조다.2001년의 경우 진정 1561건 중 574건을 조사했고 결정에 대한 기관들의 이행률은 72% 정도로 우리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이 1987년 인권위원회를 설립했다. 직권이나 진정에 의해 시민·정치적 권리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인권침해 행위를 조사한다. 인권 증진에 필요한 조치와 인권침해 피해자 보상수단을 의회에 권고하는 등 비교적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 위원장 1명, 위원 4명에 직원 600명으로 규모는 크지만 연간 예산은 한화 약 40억원 수준으로 우리나라(200억여원)의 4분의1 이하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인권위 5년史 및 주요권고 국가인권위원회는 2001년 5월 제정된 국가인권위원회법이 그 해 11월25일 발효되면서 공식 출범했다. 참여연대 공동대표였던 김창국 변호사가 1대 위원장에 올랐고, 유시춘 전 민가협 총무, 박경서 초대 인권대사, 유현 변호사가 인권위원으로 임명됐다. 출범 이후 인권위는 각종 인권침해 및 차별 진정 사건을 조사하는 한편 법령과 정책을 인권의 관점에서 판단하고 각 기관들에 의견표명을 해왔다.▲테러방지법 제정 반대 ▲사형제 및 국가보안법 폐지 권고 ▲사생활 비밀 침해 방지를 위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 개선 ▲양심적 병역 거부권 인정 및 대체 복무제도 도입 주장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성차별 관련 업무가 여성가족부에서 인권위로 통합되면서 차별 진정에 눈에 띄게 늘었다.▲승진·임용에서의 장애인 차별 ▲교수임용에서의 나이 차별 ▲입사지원서의 가족관계·병력·출신지역·출신학교·혼인 여부 차별 등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차별을 조사해 발표했다. 또 ▲초등학교 일기검사 개선 ▲학생 두발자유 기본권 보호 ▲크레파스에서 살색 명칭 사용으로 인한 피부색 차별 금지 등 상식을 뒤엎는 권고로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인권만화집 ‘십시일反’, 인권영화 ‘여섯 개의 시선’, 인권사진집 ‘눈 밖에 나다’ 등을 제작 발표하는 등 정책 권고, 진정 조사 외에 다양한 활동을 벌여 왔다. 올들어 국가보안법 폐지, 사형제 폐지, 양심적 병역거부 인정 등을 골자로 하는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 권고안을 확정 발표했다. 아울러 차별에 대한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3000만원 이하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차별금지법안’을 확정, 입법 권고했다. 최근에는 모든 구금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 조사해 인권 침해를 예방하는 ‘유엔 고문방지협약 선택의정서’ 비준을 외교통상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특집 Travel] 가을 속으로 푹푹 빠져드는 만추 서정

    [특집 Travel] 가을 속으로 푹푹 빠져드는 만추 서정

    가을이 깊어갈수록 술 취한 새우와 전어 굽는 냄새로 서해안 일대가 고소하다. 영양 많은 굴밥과 알이 꽉 찬 꽃게 등 푸짐한 먹거리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기다리는 서해안을 비롯해 산 능선 전체가 억새꽃으로 뒤덮이는 명성산 억새꽃 축제는 가을 풍경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준다. 이 무렵 황금비 날리는 수묵빛 추사 고택은 만추(晩秋)란 바로 이런 모습임을 절감케 하는 풍경이다. 아름답지만 그만큼 짧은, 눈부신 만추 풍경 세 곳을 추천한다. ★ 추천 1 : 술 취한 새우, 가을전어… 맛있게 익는다 서해안 일대가 맛있게 익어 가는 계절이다. 고소하기가 ‘깨가 서 말’이라는 가을 전어가 쏟아져 나오고, 펄펄 살아 뛰는 대하 꼬리에 힘이 넘친다. 알이 꽉 찬 서산 꽃게와 곰삭은 젓갈, 고소한 조선김 등 갖가지 향토 미각이 줄을 잇는다. 푸짐한 먹거리 외에도 이맘때 서해안 나들이는 어느 곳보다 낭만적이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다양한 볼거리가 기다리는 안면도와 태안반도 일대며 천수만의 낙조,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무창포와 대천 앞바다가 한 걸음에 닿는다. 전어는 특히 가을 생선을 대표한다. 바닷물이 차가워지는 이때 지방 함량이 3배쯤 높아지면서 고소한 맛이 돌기 시작한다. 뼈째 숭덩숭덩 썰어먹는 전어는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진하다. 오죽하면 ‘가을전어 대가리는 깨가 서 말’이라는 말이 나왔을까. 전어는 너무 작으면 씹는 맛이 없고, 너무 크면 뼈가 억세서 회로 먹기에 거칠다. 또한 갓 잡은 펄펄 뛰는 신선한 전어일수록 그 맛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하지만 전어는 성질이 급해 그물에 잡혀 육지로 올라오자마자 죽어버린다. 서해안 일대를 여행하면서 만나는 전어는 적어도 신선도에 있어서는 으뜸인 셈이다. 대하는 매년 9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가 제철이다. 물이 차가워지면 더 이상 양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무렵 서해안 곳곳에는 일제히 대하 굽는 냄새로 가득하다. 조리방법도 가지가지. 강화도와 대부도, 제부도 등지에서는 청주를 살짝 뿌려 굽는’술 취한 대하구이’를 선보이는가 하면 홍성, 보령 일대에서는 왕소금을 뿌려 빨갛게 구워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펄펄 살아 뛰는’ 대하를 구워낼 때면 뜨거운 불판 위에서 튀어 오르는 새우를 막기 위해 뚜껑을 덮는다. 솥 안에 갇힌 새우가 뚜껑을 때리는 소리가 마치 콩 볶듯 요란하다. 이 일대 주변 포장마차 쪽으로 슬쩍 눈을 돌리면 구이법이 또 다르다. 화덕에 알루미늄 포일을 깐 뒤 여기에다 굵은 소금을 뿌려 그 위에다 대하를 구워 먹는다. 그 모습이 더욱 군침을 돌게 한다. 양식대하는 어린아이 팔뚝만한 크기도 있다. 11월 중순을 넘기면 산 새우를 만나기 어렵고 급속 냉동시킨 대하가 기다린다. 굴 단지가 있는 천북면으로 방향을 틀면 향긋하고 고소한 ‘굴밥’이 기다린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보령시 천북면 앞바다에서 채취되는 굴은 성장은 느리지만 맛과 영양 면에서는 탁월한 것으로 이름 나 있다. 광천읍의 그 유명한 토굴새우젓과 조선김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광천은 한때 각종 고기잡이배들이 몰려드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수산물 집산지였다. 그러나 60년대부터 대천항 등 해안과 가까운 항구에 물동량을 빼앗긴 뒤 이를 만회할 방법을 찾다가 옛 폐광 속에서 100여 일간 발효, 숙성시킨 토굴새우젓을 개발해 그 명성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 이곳에서 추천하는 맛있는 새우젓은 약간 붉은 색을 띠어야 하며 껍질이 얇고 속살이 있는 것이라고. 멸치액젓은 붉은 포도주 빛깔과 투명성, 구수한 향을 두루 갖추어야 최상품이다. 황석어젓은 색깔이 노랗고 알이 들어 있는 것이 좋다고 한다. * 맛있는 집| 천북면 하만리에 있는 가든단호박(041-641-3072)은 인근에서 소문난 굴밥집이다. 굴과 콩나물을 실하게 넣어 고슬고슬하게 밥을 짓고 오색채(신김치, 도라지, 시금치, 호박, 당근)에 참기름, 김가루를 넣고 갖은 양념을 한 달래간장으로 비빈 굴밥은 향긋한 굴 향이 그대로 살아나는 별미다. 거기에 시원하고 담백한 바지락 국물을 곁들이면 금세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워낸다. * 가는 요령|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가 마음 내키는 곳 어느 곳에서든 빠져나가면 서해안 별미와 만날 수 있다. 홍성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나와 지방도 622번을 타면 대하구이로 유명한 남당리에 이른다. 또 이곳에서 안면도로 방향을 잡기에도 좋다. 광천 인터체인지를 이용할 경우 광천 읍내 토굴젓갈 기행과 천북면 굴단지를 찾아가는 데 수월하다. 굴밥집 ‘가든단호박’은 광천 인터체인지에서 벗어나 광천 읍내와 반대쪽인 천북면으로 방향을 잡는다. 천북지서 지나 3km 남짓 더 가면 오른쪽 길가에 자리잡고 있다. ★ 추천 2 : 황홀한 억새꽃 축제와 평강식물원 구름 위를 걷는 것일까, 은빛 융단을 밟고 있는 것일까?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철원에 걸쳐져 있는 명성산(922.6m) 능선을 따라 오르다보면 그런 착각을 하게 된다. 6만여 평의 드넓은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은빛 억새밭은 황홀하고도 눈부시다. 태봉국을 세운 궁예가 망국의 슬픔을 통곡하자 산도 따라 울었다는 전설이 있는 이곳은, 산자락에 산정호수를 끼고 있어 등산과 호수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전국 5대 억새 군락지로 손꼽히는 명성산 정상에 오르면 끝없이 펼쳐지는 은빛 억새밭의 장관이 말문을 막는다. 특히 산 아래 산정호수의 잔잔한 물빛과 드넓게 펼쳐진 은빛 억새밭이 어우러진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를 방불케 한다. 바람이 불 때면 마치 산이 살아 움직이듯 넘실거리는 은빛 물결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이곳에서 매년 가을이면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축제는 오는 10월 12일(목)~15일(목)까지 4일간 열린다. 축제 기간 동안에 명성산 등반대회를 비롯해 산정호수 상동에 설치된 야외무대에서 초청 공연과 풍물놀이, 난타 등 다양한 문화 공연들이 관광객들의 흥을 돕는다. 이곳에 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명소가 있다. 지난 5월 문을 연 동양 최대 생태식물원인 평강식물원이 바로 그곳. 꽃보다 자연이 아름답다는 것을 한눈에 보여주는 평강식물원의 가을은 가슴 저 밑바닥으로 번져오는 감동을 체험할 수 있다. 포천시 영북면 우물목 마을에 위치한 평강식물원은 18만 평의 공간에 4,50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7년 동안 준비한 정성이 곳곳에 배어 있는 이곳은 철저하게 식물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식물원이다. 식물들에게 그들의 고향을 찾아준 셈이다. 평강식물원은 이곳을 처음 찾는 이들에게도 고향처럼 편안하고 익숙한 느낌을 준다. 해발 300m의 고원 분지인 공간은 어머니 품속처럼 포근하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12개의 테마 가든이 저마다의 개성을 자랑하며 멋을 간직하고 있다. 고지대 습한 땅에서 자라는 희귀식물들을 볼 수 있는 고층습지와 세계 각처의 진기한 습지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고산습원이 있다. 어른들에게는 그 옛날 뛰놀던 뒷동산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들꽃동산은 야생화들이 자연스럽게 얽히고 설켜 피고지고를 반복하면서 사계절의 변화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바위와 돌 틈을 뚫고 자라나는 식물의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암석원은 백두산, 한라산, 로키산맥, 히말라야, 알프스 지역에서 자생하는 희귀고산식물을 모두 볼 수 있다. 크고 작은 연못을 조성해 물에서 피는 수생식물과 다양한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연못정원은 한동안 발걸음을 움켜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문의 031-531-7751) * 맛있는 집| 억새꽃 축제가 열리는 동안에는 포천 특산물과 별미를 맛볼 수 있는 웰빙 먹거리촌이 형성된다. 평소에도 산정호수 주변, 이동의 갈비촌, 파주골 순두부촌, 신북 오리촌 등등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일 만큼 소문난 별미가 줄을 잇는 곳이다. 평강식물원 내에 위치한 레스토랑 ‘엘름’에서는 식물원에서 재배한 채소를 사용해 약선 비빔밥과 산채육개장, 평강약계탕 등 몸에 좋은 약선 요리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급요리라고 할 수 있는 이 요리들은 일류 호텔 출신 주방장이 직접 개발해 찾는 이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 가는 요령| 동부간선도로가 가까운 경우 의정부 방향으로 진입하고, 장흥이 가깝다면 동두천 방향에서 진입하는 게 빠르다. 의정부에서 국도 43번을 타고 포천, 철원 방향으로 향하다가 성동 삼거리에서 직진해 운천 제1교차로→문암 삼거리에서 우회전한다. 한화콘도를 지나 산정호수 매표소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정수식당이 보인다. 식당을 끼고 우회전해 조금 가면 평강식물원 주차장이다. 혹은 성동 삼거리에서 우회전하거나 국도 47번을 타고 수입교차로에서 산정호수 방향으로 접어든다. 산정호수 매표소를 지나 오른쪽으로는 명성산,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평강식물원이다. ★ 추천 3 : 묵향 가득한 추사 고택 바람이 불 때마다 은행잎이 우수수 우수수 비처럼 날린다. 충남 예산군 신암면에 위치한 추사 고택은 온통 가을 속에 서 있다. 수묵빛 고택과 어우러진 황홀한 가을빛은 잘 그린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황금비를 내리는 은행나무와 붉은 단풍나무, 토담 아래로 수북수북 쌓인 낙엽들, 뒤뜰 감나무엔 주홍빛 감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그림처럼 매달렸다. 만추란 바로 이런 모습임을 절감케 하는 풍경이다. 조선조 헌종 때의 문신이었던 김정희(1786~1856)는 실사구시의 실학을 전개했던 선각자로 벼슬이 대사성, 이조참판에까지 이르렀다. 고증학 금석학에 밝았고 추사체를 완성한 서법의 대가이다. 추사 고택은 추사의 증조부인 월성위 김한진이 건립한 것으로, 18세기 중엽 조선시대 상류 주택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 동안 추사의 후손이 거처했으나 1968년 타인에게 매도되는 것을 충청남도에서 매수했다. 76년 1월 9일 지방문화재 제43호로 지정하고 그해 9월 유적정화사업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고택은 모두 80.5평으로 안채와 사랑채, 문간채, 사당채가 있다. 안채는 6간 대청과 2간통의 안방, 건넛방이 있고, 안방 및 건넛방의 부엌, 안대문, 협문, 광 등을 갖춘 입구(口)자형의 집이다. 안방과 건넛방 밖에는 각각 툇마루가 있고 부엌 천장은 다락으로 되었다. 안방과 건넛방 사이에 있는 대청은 6간으로 그리 흔하지 않는 규모이다. 이런 입구(口)자형 가옥은 중부지방과 영남지방에 분포되어 있는 이른바 대갓집형이다. 특히 바깥 솟을대문을 지나 자리잡은 ‘ㄱ’자형 사랑채에는 추사 선생의 유품이 남아 있어 당대의 명필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사랑채는 남쪽에 한 칸, 동쪽에 두 칸의 온돌방이 있고 나머지는 모두 대청과 마루로 되었다. 사랑채 댓돌 앞에 석년(石年)이라 각자된 석주가 세워져 있는데 이 석주는 그림자를 이용해 시간을 측정했던 해시계이다. 옛 대갓집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추사 고택 외에도 이곳에는 추사묘, 추사의 증조모인 화순옹주묘, 천연기념물 제106호인 ‘예산의 백송’과 추사가 수도했던 절 화암사가 근처에 있다. 화암사에는 추사의 친필 편액이 남아 있다. 추사의 묘는 고택 남쪽에 잘 가꿔져 있다. 근처에 증조모인 화순옹주(영조의 2녀)의 묘와 열녀문도 있다. 화순옹주 열녀문인 홍문에서 북쪽으로 400m 가면 영의정을 지낸 고조부 김흥경의 무덤과 그 앞에 보물 제106호로 지정된 희귀종 백송이 서 있다. 백송은 중국 북부 지방이 원산지로 우리 나라에 몇 그루 없는 희귀한 수종이다. 이곳의 백송은 추사 선생이 25세 때 청나라 연경에서 돌아올 때 백송의 종자를 붓대 속에 넣어 가지고 와 고조부 김흥경의 묘 입구에 심었다고 한다. 원래는 밑에서 50cm부터 세 줄기로 자라다가 서쪽과 중앙의 두 줄기는 부러져 없어지고 동쪽의 줄기만이 남아서 자라고 있다. 1980년에 줄기의 피해 부분을 외과 수술하여 치유하였고, 그 후부터는 철저하게 보호, 관리하고 있다. * 맛있는 집| 예산 읍내로 나가면 별미집이 기다리고 있다. 50여 년 동안 갈비를 구워온 유명한 소복갈비집(041-335-2401)이 바로 그곳. 여느 갈비집과 달리 큰 석쇠에 갈비를 통째로 얹어 구운 후 뜨겁게 달군 돌판에 담아 먹는 집이다. 50년 농익은 손맛이 색다른 갈비 맛을 보여준다. 또한 자연산 생굴을 국물과 조리한 굴탕을 자랑한다. * 가는 요령| ①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해미 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와 국도 45번을 타고 예산읍으로 향한다. 예산읍에서 21번 국도(외곽도로)를 타고 구충방 앞 사거리에서 우회전, 32번 국도(합덕 방면)-고택주유소를 지나서 좌회전하면 추사 고택 주차장이다. ② 경부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경우 경부고속도로 천안 인터체인지를 빠져나가 우회도로를 타고 온양 → 국도 21번을 타고 17km 가면 신례원역 앞 삼거리. 우회전해 국도 32번으로 옮겨 타고 두곡리 삼거리까지 가면 왼쪽으로 추사 고택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표지판을 따라 얼마쯤 들어가면 추사 고택 주차장이다. 글 사진 김혜숙 여행 칼럼니스트     월간 <삶과꿈> 2006.11 구독문의:02-319-3791
  • [부동산 정책라인 교체] 이수석 대출도 귀재?

    “지금 집사면 낭패”라던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은 부동산 투자로 4년 만에 17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이 수석은 지난 2002년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36평형 아파트를 5억원에 구입해 두 차례의 주택담보대출을 활용, 강남구 역삼동에 54평형을 사들였다. 현재 이 아파트는 22억원을 호가한다. 이 수석은 2002년 9월 이후 7차례나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그물을 어떻게 뚫었을까. 만일 지금 대출받는다해도 ‘대박’이 가능할까. 이 수석이 2004년 3월 분양받은 역삼동 아파트는 분양가가 10억 8000만원이었다. 이 수석은 중도금을 내기 위해 SC제일은행에서 실행한 집단대출(만기 3년)로 5억 4000만원(10억 8000만원×50%)을 받았다. 당시는 2003년에 나온 ‘10·29대책’으로 투기지역에서 만기 10년 이하로 대출받을 때는 담보인정비율(LTV)이 40%만 적용됐다. 그러나 SC제일은행은 50%까지 적용했다. 은행이 대출을 승인한 시점이 10월 28일이었기 때문이다. 하루 차이로 1억 800만원을 더 받았다. 이 수석은 또 비슷한 시기에 부족한 분양대금을 메우기 위해 일원동 아파트를 담보로 외환은행에서 3억원을 대출받았다.지난해 발표된 ‘8·31’대책에 따르면 투기지역에서는 1가구가 두 차례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다. 이 수석이 대출받을 때는 이런 규제가 없었다. 현재의 규제를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우선 이 수석은 1건의 주택담보대출밖에 받지 못한다.LTV는 40%만 적용된다. 더욱이 올해 나온 ‘3·30대책’에서 채택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까지 받아야 한다.6억원 초과 아파트에 적용되는 DTI 규제는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40%를 넘어설 수 없도록 돼 있다. 차관급 수석비서관의 연봉은 8257만원이다. 따라서 이 수석은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3302만원으로 제한된다. 집단대출의 만기가 3년이므로 결국 이 수석의 DTI 적용 대출금액은 9906만원(3302×3년)에 불과하다. 두 차례의 대출로 8억 4000만원을 조달했던 이 수석에게 현재의 규제를 들이대면 1억원도 못 빌리는 결과가 나온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청소년축구 세계선수권 ‘골인’

    한국청소년(19세 이하)축구대표팀이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 4강에 오르며 내년 세계선수권(20세 이하) 출전 티켓을 따냈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6일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8강전에서 미드필더 송진형(FC서울)의 프리킥 골 두 방으로 2-1 승리를 거뒀다.이로써 한국은 4강에 올라 2002년과 04년에 이어 3회 연속 대회 정상에 한발 다가섰고, 내년 7월 캐나다에서 개최될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한국은 일본-사우디아라비아전 승자와 9일 오후 7시30분 같은 장소에서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13득점·무실점으로 3전 전승(승점 9)을 거두며 A조 1위로 8강에 오른 한국은 B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호주를 맞아 시종 경기를 지배했다. 선제골도 일찌감치 터졌다. 전반 9분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송진형이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상대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에 꽂히며 리드를 잡은 것. 전반 17분 미숙한 볼 처리로 상대 미드필더 크리스토퍼 그로스만의 왼발 중거리슛에 이은 동점골도 잠깐. 전반 29분 신영록(수원)의 헤딩슛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걸린 6분 뒤 다시 송진형의 프리킥이 골그물을 출렁이며 승부를 갈랐다. 프리킥으로만 혼자 두 골을 뽑은 송진형은 인도와 조별리그 3차전(3-0 승)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로 팀의 4강행을 이끈 일등공신이 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Seoul in] 겨울학기 문화강좌 수강생 모집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구립 이진아기념도서관에서 다음달부터 석 달 동안 운영되는 ‘2006년 겨울학기 문화강좌’ 수강생을 모집한다. 기존의 25개 강좌에 ‘놀이로 배우는 수학원리 브레인 매스’와 ‘호기심 과학천재, 파브르 생명과학교실’ 등 2개 강좌가 더 개설됐다. 전문가에게 배워 보는 ‘효과적인 부모역할 훈련 자녀와의 대화기법(P.E.T)’과 ‘엄마가 도와주는 생각그물 학습법’ 등도 마련됐다. 기존 회원은 7∼11일 안내데스크를 방문해 신청하면 되고, 신규회원은 16일 오전 9시부터 이진아기념도서관 홈페이지(www.sdmljalib.or.kr)에서 신청할 수 있다.360-8600∼3.
  •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16년만에 첼시 격파

    런던을 프랜차이즈로 하는 네 팀이 맞붙은 ‘선데이 런던더비’는 상위권 팀의 무덤이 됐다.이영표(29)가 빠진 토트넘이 16년 만에 ‘로만제국’ 첼시를 꺾는 감격을 누렸다.6일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첼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마이클 도슨과 에런 레넌의 릴레이골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것. 토트넘이 홈에서 열린 리그 경기에서 첼시를 꺾기는 1987년 이후 19년 만이고, 원정경기를 포함하면 1990년 이후 16년 만. 반면 첼시는 칼링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최근 13경기 무패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전반 15분 클로드 마켈렐레에게 중거리포를 맞은 토트넘은 전열을 정비,10분 만에 도슨의 헤딩슛으로 균형을 맞췄다. 승부가 갈린 것은 후반 7분. 로비 킨의 크로스를 건네받은 레넌이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려 그물을 갈랐다.토튼햄은 4승3무4패(승점 15)로 10위가 됐고, 첼시는 8승1무2패(승점 25)로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9승1무1패·승점 28)와 3점차로 벌어졌다.아스널도 런던 업튼파크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종료 1분을 남기고 마론 헤어우드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발목이 잡혔다.아스널은 5승3무2패(승점 18)로 5위에 머물렀고, 웨스트햄은 3승(2무6패)째를 챙기며 15위로 올라섰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동산 공황

    부동산 공황

    정부가 집값 안정대책을 잇달아 쏟아내고 있지만 시장은 혼란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다. 전문가들조차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정부가 신도시 건설 분양가를 낮추기로 했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하고 대응책만 모색하는 분위기다. 아파트값이 며칠새 몇 천만원 뛰고, 계약해지 사태가 이어지는 등 시장이 예측할 수 없는 상태가 계속되면서 모든 사람이 조바심만 내는 실정이다. ●“정책은 정부 립서비스일 뿐” 인천 검단 신도시 조성 등 공급 확대 정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은 차갑다. 집값 폭등세는 멈추지 않았다. 신도시 기반시설 설치비용을 국가가 분담하고, 용적률을 높여 분양가를 낮추겠다는 처방 역시 효과가 없기는 다를 바 없다. 정책과 시장이 거꾸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 주 아파트값은 서울 1.11%, 수도권은 1.26% 폭등했다. 주간 상승률치고는 서울은 3년 1개월 만에, 수도권은 2000년 이 업체가 시세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종합부동산세 부과,2주택자 양도세 중과로 집값이 잡힐 것이라는 정부의 말을 신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각종 규제가 그물망처럼 처져 있는 데도 값이 내리지 않고 있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개발부담금, 기반시설부담금 등으로 재건축 아파트 수익성이 줄어들었는 데도 불구하고 집값이 뛰는 것은 정책을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시장 원리 무시, 조바심만 팽배 이렇다 보니 시장은 아수라장이다. 팔자 물건은 없고 구매 수요만 늘면서 수요·공급 시장이 극히 불안하다. 거래는 이뤄지지 않은 채 호가만 치솟는 현상만 번지고 있다. 집주인이 막무가내로 가격을 올려 달라며 이미 맺은 계약을 깨기도 일쑤다. 박왕진(45)씨는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 개포 주공 아파트 11평짜리를 5억 1000만원에 계약했다가 매도인으로부터 일방적인 계약 해지 연락을 받은 뒤 4000만원을 더 올려주고 중도금을 치렀다. 그런데도 집주인은 “집값이 더 올라 손해가 너무 크다. 위약금을 물어줄 테니 계약을 깨자.”고 끈질기게 매달리고 있다. 둘 이상만 모이면 자연스럽게 집값 이야기로 이어진다. 구매욕구와 능력이 있든 없든 아파트 투기로 한몫 챙기면 그만이라는 도덕적 불감증도 번졌다. 한 영관급 장교는 “적금 붓고 청약통장 가입해 아파트 한 채 마련할 생각이었는데 바보처럼 살아온 것 같다.”며 “공무원이고 뭐고 돈 될 만한 아파트를 찾아나서야겠다.”고 후회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김모(50)씨는 두 달 전 강북구 번동 드림랜드 인근 다세대주택 8평을 평당 1800만원에 샀는데 최근 2500만원으로 올랐다. 횡재를 본 김씨는 이참에 노원구 창동 재개발 예정지구 땅을 평당 1100만원에 구입해 놓고 사업승인 떨어지기만 기다리고 있다. 곽창석 부동산퍼스트 전무는 “주택 구매자들은 투기꾼도 아니고, 부자들도 아닌 30대의 평범한 샐러리맨”이라며 “자고 나면 집값이 오르고, 집 판 돈이나 전셋값으로는 아파트 문턱을 밟아보기도 어렵게 됐으니 조급증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6세 어린이 14시간 고기잡이 중노동”

    아프리카 가나에 있는 볼타호수 주변에선 한창 학교에 다닐 나이의 어린이들이 새벽 동트기 전부터 해질 무렵까지 고기잡이에 종사하는 모습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국제이주기구(IOM)와 유니세프 등이 이들 어린이를 선주로부터 구출해 학교에 다시 보내는 사업<서울신문 5월11일자 12면 보도>을 펼치고 있지만 이 지역에서 어린이 강제 노역은 여전히 만연돼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현지 르포를 통해 고발했다. 늪지대를 오가는 카누에서 제 키보다 훨씬 큰 노를 젓고 있는 마크 콰드오의 나이는 불과 여섯살. 콰드오는 새벽 5시가 되기 전 일어나 동료 어린이들이 그물을 강물에 던질 수 있도록 5시간 넘게 노를 저어야 했다. 1년간 콰드오를 부리는 대가로 부모에게 20달러를 쥐어준 선주 콰드오 타키(31) 역시 여덟살때부터 이 일을 해왔기 때문에 “애들이 어떤 심정인지 잘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내가 아는 건 이 일뿐이며 그래서 이 일을 해야 한다.”며 빨리 그물을 걷어올리지 않으면 때리겠다고 다른 어린이들을 다그쳤다. 국제노동기구(ILO)는 매년 불법 거래에 의해 120만여명의 어린이가 강제 노역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들이 생산하는 연간 부가가치는 100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6분의1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통계치는 없다.2002년 조사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에서만 1만 2000명의 어린이들이 카카오 농장 등에서 강제 노역에 신음하고 있다. 신문은 중서부 아프리카 지역의 어린이 착취가 갈수록 늘고 있으며 사내 아이들은 고기잡이나 채석장, 코코아 농장 등에서 일하고 여자 어린이들은 가사노동이나 빵공장, 성매매 업소에까지 끌려나간다고 덧붙였다. 인도의 카펫 공장이나 중동지역의 낙타경주 기수로 어린이들이 혹사되는 것도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어린이 노역이 성행하는 것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가난한 부모들이 자식 한명 잃는 것을 감수하면 나머지 식구들이 연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파도 넘실대는 문학인생의 곡절

    “내 고향 후포의 원래 지명은 후포리이니, 그물의 양 끝을 육지에서 끌어당겨 어로하던 후리 그물질이 성행하던 포구라는 뜻이다. 바다의 풍광이 내 시 속에 유난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경북 울진 바닷가에서 태어나 자란 김명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시인에게 바다는 유년시절엔 넘어야 할 벽이었고, 시를 쓰면서부터는 시인의 상처를 어루만져준 마음의 고향이었다. 33년 동안 8권의 시집을 펴내며 시창작에만 몰두해온 그가 올해 갑년(甲年)을 맞아 처음으로 산문집을 냈다.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고향 바닷가를 떠나고 싶어 뒷산 둔덕에 앉아 수평선 너머를 바라보며 탈향(脫鄕)을 꿈꾸었던 유년시절부터 “출렁거림이 할 일의 전부란 듯이 저렇게 고즈넉한 바다” 앞에 서서 시와 함께 한 시간을 돌이켜보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인생의 곡절들이 담겼다. 집안 형편으로 대학진학을 포기할 뻔 했던 시절, 동두천에서의 교사생활, 월남전 참전 등 다양한 경험이 첫 시집 ‘동두천’을 비롯,‘영동행각’‘베트남’ 등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김명인의 고향은 “날마다 흉흉한 물결에 떼밀리면서도 한 발짝도 물러설 여지가 없는” 척박한 곳이지만 태생이 바닷가인 그는 결코 바다의 굴레를 벗어던지지 못한다. 그의 시에는 언제나 파도가 넘실댄다. 이번 산문집에서도 ‘노을 바다의 장엄’‘허무의 바다’등 바다가 키워드다. 책 제목도 ‘소금바다로 가다’라는 같은 이름의 시에서 따왔다.“하나, 구워진 소금 어느새 썩는 살마다 저며와 뿌옇게/흐린 눈으로 소금바다 바라보게 하네/그 눈물 다시 쓰린 소금으로 뭉치려고/드넓은 바다로 돌아서게 하네”(‘소금바다로 가다’) 시인은 “바다와 교회, 이 두 가지가 내 체험 속에 포개져 있다면 그 매개항은 소금이며 매개의 장소는 바닷가일 것”이라고 말한다. 김명인에게 시쓰기는 고통이면서 동시에 축복이다. 그가 생각하기에 시쓰기는 “예행연습을 통해 천천히 완성되는 기능의 세계”가 아니다.“우선 부딪쳐야 하고, 무엇인가 붙잡아야 하고, 옮겨놓아야 하는” 직접성과 현장성의 세계다. 저자 스스로 말하고 있듯, 이 산문집은 김명인의 시편들을 있는 그대로 다양하게 읽어내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만하다.9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9) 볼음도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9) 볼음도

    아는 사람만 몰래 찾아가는 가깝고도 먼 섬. 새들의 낙원. 넓은 농토보다 더 넓은 갯벌을 간직하고 분단의 혜택(?)까지 누리는 ‘볼음도’는 하늘·땅·바다가 맑은 천혜의 섬이다.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갈매기의 마중을 뒤로하고 뱃길로 1시간 남짓을 달리면 서해바다의 평화로운 섬이 맞이한다. 마을까지 들어가는 길가엔 아담한 황토집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갯벌을 향한 논둑에는 메뚜기들이 후두둑 날아가고 길모퉁이에서는 이름 모를 작은뱀이 자기 덩치보다 큰 개구리를 휘감고 낑낑거리고 있다. 갯벌의 유일한 이동수단인 경운기를 타고 끝이 보이지 않는 영뜰갯벌을 가로지르면 개흙에 말뚝을 박아 그물을 걸어놓은 수백미터의 건간망(建干網)이 여기저기 눈에 들어온다. 그물망에는 기름값도 안 나올 정도의 망둥어와 복어 몇 마리뿐이다. 몇 마리의 물고기지만 어부는 그래도 열심히 그물을 손질한다. 섬 면적의 4∼5배나 되는 갯벌에는 천연기념물인 저어새·도요새·노랑부리백로 등 온갖 텃새와 철새들이 자태를 뽐내듯 날아다니며 경운기 길을 열어준다. 광활한 갯벌에 띄엄띄엄 상합을 캐는 사람들이 한낮의 햇살을 묵묵히 받아내고 있다. 섬의 북단에는 바닷물에 떠내려 온 것을 심었다는 수령 800년의 천연기념물인 은행나무가 있다. 예전에는 매년 1월30일이면 풍어제를 지냈지만 6·25 이후 출어가 금지되어 사라졌단다. 은행나무 옆 볼음저수지는 60여만평의 논에 청정농수를 공급하고 날씨가 좋은 날은 5.5㎞ 떨어진 북한 황해도 연백염전까지 보인다고 한다. 농업과 함께 부업으로 그물을 매기도 하지만 볼음도 주민의 주업은 농업이다. 가구당 평균 경작면적이 1만 5000평이나 되는 대표적인 ‘농사짓는 섬’이다. 인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낙향한 오형단(48)씨는 4H활동을 하는 농민후계자로서 누구보다 볼음도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다.“쌀시장 개방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친환경농법으로 좋은 품질의 쌀을 생산하는 것”이라며 청정지역인 볼음도에서 쌀이야말로 시장경쟁력이 있다고 자신있어 한다. 오씨는 현재 ‘친환경쌀작목반’을 이끌면서 6만평의 논에 우렁이농법을 사용하여 공동작업으로 쌀을 생산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섬 전체의 벼농사는 무농약 재배를 하였다. 전현원(63)씨는 객지생활 40여년 만에 병든 몸으로 지난 9월초에 섬에 돌아왔다.“고혈압과 심장병으로 집에서 마을회관까지 300m 거리를 몇 번을 쉬어서 갔지만 지금은 식사량도 늘고 활동도 왕성해서 일거리를 찾는다.”며 밝은 표정으로 섬 자랑을 늘어놓는다. 한때 학생수가 모자라 휴교하였다가 다시 문을 연 ‘서도중학교 볼음분교’에 근무하는 강정숙(57)씨.“섬주민들의 의식이 높고 학생들도 도덕교과서처럼 반듯해서 애착이 더 가요.” 외지로 진학하는 학생들 또한 우수해서 교육에 더욱 보람을 느낀단다. 올곧은 마음으로 섬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고, 새들을 보물처럼 보듬는 갯벌과 하늘과 바다가 맑은 볼음도. 청정지역이며 천혜의 고장을 떠나는 이에게는 아쉽기만 한 섬으로 다시 와 닿는다. 글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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