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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갈치’ 이유 있었네!

    최근 갈치값이 크게 오르면서 ‘금갈치’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치어(어린 물고기)를 마구 잡아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어업 규제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갈치 어획량은 3만 3101t이었다 2006년(6만 3739t)과 비교하면 5년 새 반 토막 났다. 올해 상반기 어획량은 851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급감했다. 반기 어획량이 1만t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상반기 전체 어업 생산량이 4%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2006년만 해도 ㎏당 1만 1000원 하던 갈치 도매가격은 1만 9000원선까지 올랐다. 갈치는 동중국해에서 겨울을 보낸 뒤 4~9월 알을 낳기 위해 국내 연안으로 올라온다. 이때 길이가 25㎝도 되지 않는 어린 갈치를 남획하는 어선이 많다. 갈치와 달리 정부가 어족 보존에 적극 힘쓴 꽃게 어업은 정반대 현상을 보인다. 꽃게는 2006년 6894t이었던 생산량이 지난해 2만 6608t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 알을 낳는 시기에 꽃게를 잡지 못하도록 4~6월과 9~11월에만 어업을 허용하는 등 철저하게 감독한 결과다. 국립수산과학원의 강수경 박사는 “갈치 어획량의 급감은 성어(큰 물고기)가 너무 부족해진 결과”라고 지적했다. 농식품부는 그물코 크기를 조절해 치어가 잡히지 못하게 하거나 갈치 어업 시기를 제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묻지마 살상’ 일삼는 킬러 새우 확산 공포

    일명 ‘묻지마 살상’을 일삼아 ‘킬러 새우’로 알려진 흑해 유역의 갑각류가 영국 내에 확산되고 있어 환경 단체가 촉각을 곧두 세우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영국 B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노퍽 주(州)에 있는 브로드랜드 일대에 외래종인 ‘킬러 새우’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이 킬러 새우(학명: Dikerogammarus villosus)는 원래 흑해와 카스피해 하수 유역에서 발견됐으나 지난 2010년부터는 영국 케임브리지셔 그래펌호에서 최초로 발견돼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완전히 성장해봐야 몸길이 약 3cm에 불과한 민물 새우이지만 이 종은 번식력이 강해 쉽게 확산되며 강에서 서식하는 같은 민물새우는 물론 작은 물고기, 유충 등을 닥치는 대로 죽이고 있어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알려졌다. 노퍽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는 주내 앤트강 일대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따라서 환경부 측은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강에서 사용한 보트나 카누, 낚시 그물 등의 장비 세척을 확실히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이들 새우가 일반인은 물론 애완동물에 피해를 줄 것을 걱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브로드랜드 당국의 수석 생태학자 안드레아 켈리는 일반인이나 애완동물에 대한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수풀에 펼쳐진 거대 거미줄…원인이 나방 애벌레?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영국의 한 지역에 대규모의 거미줄이 쳐져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이 거미줄의 원인은 거미가 아닌 나방 애벌레들이다. 30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런던 벨마쉬 교도소 인근에 ‘어민 모스’(Ermine Moth)라는 나방의 애벌레떼가 거대한 거미줄과 같은 그물을 치는 장관을 이뤘다. 이들 애벌레는 다른 일반적인 애벌레들처럼 고치를 짓는 대신 함께 힘을 모아 마치 거미줄을 치듯 방대한 그물망을 형성한다. 이는 천적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함과 동시에 고치 기간에도 꾸준히 나뭇잎 등을 섭취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현재 이들 애벌레는 단 2주 만에 가로 20피트(약 6m), 세로 5피트(약 1.5m) 크기의 면적에 달하는 방대한 그물망을 형성했다. 이 망 안에는 수천 마리의 애벌레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 자연 및 사적 보호단체 내셔널트러스트의 생태학자 매튜 오츠는 “작은 어민 나방으로 불리는 작고 하얀 나방 떼가 야생의 자두 나무나 산사 나무 같은 다양한 관목에 번식을 위해 알을 까서 생긴 애벌레들이 행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들 나방은 이달 초에 알을 깐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자슥처럼 키웠는디…보험금 좀 받는다고 좋겄소”

    “자슥처럼 키웠는디…보험금 좀 받는다고 좋겄소”

    “보험금 말이라우. 죽고 살고 자슥처럼 키웠는디 보험금 좀 받는다고 좋겄소?” 15호 태풍 볼라벤이 전국을 강타한 28일 오전 전남 나주시 왕곡면 양산리. 김봉순(69·여)씨의 배 과수원은 말 그대로 쑥대밭이었다.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6.6m를 기록한 나주에서는 이곳의 자랑인 신고배가 속절없이 떨어졌다. 추석 대목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라 낙심은 더욱 컸다. 김씨와 함께 배 농사를 짓는 동생 김영철(51)씨는 “80%의 배가 떨어졌다.”면서 “30년 가깝게 농사를 해 왔지만 이런 바람은 처음 본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태풍 매미 때도 이곳의 낙과율은 50% 정도였다. 김씨 농장에서 땅에 떨어진 배만 상자로 3000개, 지난해 시세로 1억여원에 이르는 양이다. 운 좋게 나무에 붙어 있는 배도 멀쩡한 것은 아니다. 김씨는 “이렇게 꼭지가 떨어진 배는 공을 들여도 더 크기 어렵다.”고 말했다. 떨어진 배는 배즙용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극히 일부다. 떨어진 배를 주인 마음대로 주워 담을 수도 없다. 보험사의 낙과 조사가 끝날 때까지 이들 남매는 떨어진 배들이 흉물처럼 삭아 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 ●전체면적 2390㏊ 중 478㏊ 피해 예전보다 보험에 가입한 농민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보상을 받아 봐야 손해라는 점이다. 자부담금 명목으로 20%가량을 공제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떨어진 과실만 인정받을 뿐 상처가 난 배는 보상 대상이 되지 않는다. 인근 금천면 신가리에서 배 농사를 짓는 최우열(48)씨는 “물적 피해보다 힘든 건 심적 고통”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열매가 열면 솎아 줘야지, 종이로 싸 줘야지 중간중간 거름도 주고 약도 쳐야 한다.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 줄 아느냐.”면서 “꿀벌이 줄어 꽃이 피면 일일이 손으로 수정한다. 태풍이 내 1년을 허사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농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태풍의 중심에서 벗어난 지 3~4시간이 지났지만 세찬 바람은 간신히 매달려 있는 나머지 배마저 흔들어 댔다. 나주시는 나주배 전체 재배면적 2390㏊ 가운데 20%가량인 478㏊가 낙과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해안 5㎞가량 가두리 양식장 초토화 이날 새벽 초속 51.8m의 강풍이 몰아친 전남 완도군 완도읍 망남리 전복 가두리 양식장. 5㎞가량의 해안선은 온통 엉키고 부서진 양식장 잔해로 뒤덮였다. 내동댕이쳐지듯 떠밀려온 스티로폼과 고무, 그물 등 양식장 시설물에 해안은 쓰레기 처리장을 방불케 했다. 최성완(53) 어촌계장은 “날이 밝자마자 양식장 피해 상황을 확인하러 나왔다가 까무러치는 줄 알았다.”면서 “어느 정도 피해는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망남리 인근 30가구는 10년 전부터 전복, 다시마, 미역 양식을 해 왔다. 태풍 소식에 마을 주민들은 며칠 전부터 밧줄로 시설물을 이중 삼중으로 고정했지만, 태풍의 위력을 견디기엔 역부족이었다. 일부 양식장은 먼바다로 둥둥 떠내려가기도 했다. 이윤식(61)씨는 “3년간 키워 출하를 앞둔 전복 30칸 등 1㏊의 전복 시설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면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 건지 막막할 뿐”이라며 망연자실했다. 자식처럼 가꿔 왔던 전복 양식장을 차마 바라볼 수 없다는 듯 마을 어민들은 애써 시선을 돌렸다. 나주·완도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2012 대선 인맥 대해부] 안철수의 사람들(상)

    [2012 대선 인맥 대해부] 안철수의 사람들(상)

    대선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면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인맥이 갈수록 확장되고 있다. 안 원장이 최근 대선 출마를 앞두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고 있는 점을 볼 때 대선 출마 후 꾸려질 선거캠프는 정치권, 시민사회, 학계, 재계, 종교계, 법조계를 총망라한 ‘매머드’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숙, 호남 결집 역할할 듯 이 가운데 이미 언론에 공개된 최측근 그룹은 안 원장이 정치권에 안착할 수 있도록 선거캠프를 총괄하는 핵심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대부분 ‘김대중(DJ)계-친노(친노무현)계-김근태계-박원순계’로 그물망처럼 연계돼 정치권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언제든지 야권 전반으로 인맥을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안 원장이 지난 5월 대변인으로 선임한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이 그물망의 핵심 고리다. 그는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 참여정부에서 춘추관장을 지냈고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캠프에서 일했다. 유 대변인 선임은 안 원장의 대언론 창구를 맡았던 이숙현 안랩 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유 대변인과 이 부장은 성균관대 선후배 사이다. ●정치권 김효석·박선숙 등 페이스북에 ‘진실의 친구들’이라는 계정을 만들어 안철수에 대한 네거티브에 대응하고 있는 금태섭 변호사는 박원순계 인맥이다. 금 변호사는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의 멘토단에 참여해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고 보궐선거 이후 안 원장의 사람이 됐다. 지난 2월 안철수재단 이사장에 선임된 박영숙 전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DJ계의 핵심 인맥이다. 1987년 평민당 부총재를 지냈고 여성계에서는 ‘대모’로 불린다. 안철수재단 이사장 직을 수락하며 재단 일만 돕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안 원장이 등판하면 호남 세력을 결집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재단 설립을 실무적으로 지휘한 강인철 변호사는 안 원장과 오랜 친분으로 다져진 사이다. 선거 캠프가 꾸려지면 비서실장 1순위 인사로도 거론된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안 원장을 보좌하면서도 지인들이 언론 보도를 통해 강 변호사와 안 원장의 관계를 알았을 정도로 입이 무거운 인사다. 안 원장을 지지하는 정치권 인사들도 이들과 직·간접적인 인연을 맺고 있다. 김효석·박선숙 전 의원은 국민의 정부 시절부터 안 원장과 연을 맺었다. 안 원장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김 전 의원은 대북전문가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안 원장에게 소개했다. 그가 소개한 전문가들은 수십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이 후보 단일화에 나설 경우 당내 우호적인 세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중진 중에서는 원혜영 의원이 안 원장과 가깝고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도 조력자를 자처하고 있다. ●‘멘토’ 법륜스님 여전히 긴밀 송호창 의원은 ‘박원순 캠프’의 대변인을 했던 ‘박원순계’로, 최근 발간한 저서 ‘같이 살자’에 안 원장의 추천사를 받아 화제를 모았다.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 의원은 총선 때 안 원장의 공개 지지를 받았다. 인 의원과 함께 김근태계 재야파 모임 ‘민주평화연대’(민평련)도 안 원장을 지원할지 주목된다. 안 원장의 ‘싱크탱크’가 될 교수 그룹의 핵심 멤버는 김호기(연세대)·문정인(연세대)·김근식(경남대)·고원(서울과학기술대)·강준만(전북대) 교수 등이 꼽힌다. 안 원장의 ‘멘토’인 법륜 스님도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설과 달리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골의사’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은 안 원장의 ‘복심’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치관이 비슷해 영원한 조력자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전자발찌 ‘무용지물론’… 개선책 없나] “전자발찌 착용자 주민들도 알아야”

    [전자발찌 ‘무용지물론’… 개선책 없나] “전자발찌 착용자 주민들도 알아야”

    전자발찌 무용론이 나올 정도로 성폭력 범죄가 연일 불거지고 있으나 실효성 있는 정부 대책 마련은 더디기만 하다. 지금까지 정부가 논의 중인 대책으로는 보호관찰관 인력 증원, 전자발찌 부착자에 대한 신상 정보 공개 추진, 전자발찌 부착 범죄 확대 적용 등이다. 이 대책들이 실제로 도입될 경우 범죄 예방 효과를 어느 정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범죄 발생 자체를 막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전자발찌 부착자의 신상 정보를 검찰과 경찰이 공유하고 강도죄를 저지른 경우에도 전자발찌를 채우고 보호관찰관 인력을 늘린다 하더라도 24시간 일대일로 관찰하지 않는 이상 범죄 도발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법조계 안팎에서는 위치추적법 개정 등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내 주변에 전자발찌를 차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관할 지역 경찰관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에 대한 정보는 우편을 통해 지역 주민에게 제공하고 있으나 전자발찌 부착자에 대해서는 알 방법이 없다. 법무부와 여성가족부가 공동 관리하는 ‘성범죄자 알리미’ 사이트에는 전자발찌 착용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가 없다. 경찰도 법무부에서 관리 중인 전자발찌 부착자에 대한 신상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최근 들어 공유 움직임이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서울 중곡동의 가정주부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범인을 붙잡은 관할 경찰은 검거 당시 범인이 전자발찌 부착자인 줄 몰랐다는 어이없는 반응을 보였다. 피해 주부 또한 아무런 예방 조치를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봉변을 당했다. 법무부에서는 “이런 정보를 지역 주민에게 제공할 경우 당장 이사 가라고 난리가 날 것”이라면서 “보듬어 안고 사회 구성원으로 잘 살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성범죄자에 대한 외출 금지 구역 지정과 외출 시간 제한 조치 대상자 확대 방안도 필요하다. 현재 이런 조치는 법원에서 개별 성범죄자에 대한 수법 조회를 통해 판단하고 있으나 대체로 성범죄를 여러 차례 저지른 경우에 해당한다. 한편 미국은 성범죄자를 크게 전자발찌와 인터넷 등 2가지 ‘그물망’으로 관리하고 있다. 죄질 등에 따라 성범죄자는 거주지와 행동 반경이 제한되고 그것은 전자발찌를 통해 감시된다. 경찰은 위성항법장치(GPS) 시스템을 통해 전자발찌의 위치를 감시하는데 정해진 구역을 벗어나거나 전자발찌를 훼손할 경우 바로 중앙 모니터 시스템에 포착된다. 물론 이것으로 성범죄 재범을 완벽히 막을 수는 없다. 정해진 구역 안에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자발찌의 허점은 ‘인터넷’으로 보완된다. ‘패밀리워치도그’(http://www.familywatchdog.us)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집 주소를 치면 근처의 성범죄자가 사는 위치가 작은 사각형 모양으로 표시된다. 클릭하면 성범죄자의 얼굴 사진과 함께 이름, 나이, 신체 특징, 범죄 전력, 심지어는 그가 사용하는 가명과 별명까지 자세히 나온다. 버지니아주 페어펙스카운티의 한 경찰관은 “이웃에 성범죄자가 사는 것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여성들이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성범죄자가 이사를 가면 반드시 수일 내에 당국에 새 주소를 신고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추가적인 처벌을 받는다. 일본의 경우 전자발찌 부착제도가 없다. 서울 홍인기기자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기고] 묻지마 범죄, 치안복지 인프라 구축해야/지영환 경찰청 대변인실 소통담당·법학박사

    [기고] 묻지마 범죄, 치안복지 인프라 구축해야/지영환 경찰청 대변인실 소통담당·법학박사

    충남 서산에서 발생한 아르바이트 학생 성폭력, 잇단 묻지마 범죄 등이 사회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18일 경기 의정부역 칼부림 사건에 이어 20일 서울 광진구에서 전자발찌를 찬 성범죄자의 주부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21일에는 수원에서 성폭행 전과자가 또다시 성폭행을 시도하다 실패, 도주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수원의 범인은 전자발찌 부착이 청구됐으나 소급입법 시비에 따른 위헌심판제청으로 법원 결정이 보류돼 발찌를 차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의 철저한 예방 치안이 급선무다. 그러나 우범자 정보 수집을 위한 현행 형사사법체제의 개선도 필요한 실정이다. 법적 근거가 미비한 것이다. 첫째, 우범자 정보 수집상 문제점이다. 경찰은 재범률이 70%에 이르는‘성범죄 우범자 관리 대상자’를 현행 법 체제에서는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싶어도 들키지 않게 관찰해야 하는 한계를 지녔다. 인권 침해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다. 둘째, 우범자에 대해 통신수사, 각종 사실 조회가 불가능하다. 셋째, 전자발찌 부착대상자·보호관찰 대상자와 달리 준수사항이 없어 재범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독일의 경우, ‘바덴-뷔르템베르크’의 경찰법은 범죄행위의 예방적인 척결을 위해 필요한 범위에서 ‘앞으로 범죄행위를 범하리라는 실제적인 근거가 있는 인물’에 대해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영국은 경찰, 보호관찰소, 교도소 등 여러 기관들이 잠재적으로 위험한 범죄자들에 대한 정보를 서로 교환하고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MAPPA(Multi-Agency Public Protection Arrangement)라는 타기관과의 효율적인 협력 체제를 공식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특히 성폭력의 경우, 범행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화학적 거세·전자발찌로는 한계가 있다. 성범죄를 근원적으로 뿌리 뽑기 위해 예방·사후 관리방안은 쌍끌이 그물망처럼 촘촘해야 한다. 또 성범죄 및 살인 등으로 전자발찌를 부착한 1026명에 대한 관리·감독 전담 인원을 대폭 늘리고 예산 확보,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등도 이뤄져야 한다. 전자발찌는 부착자 위치추적용 휴대 단말기 방전 땐 속수무책인 탓에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등 기술적 개선도 필요하다. 경찰청은 ‘경찰관직무집행법’을 개정해 우범자 대면, 정보수집 항목 등을 추가하는 동시에 800명 규모의 성폭력·강력범죄 감시·감독팀을 신설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성폭력 우범자 등을 주 2회에 걸쳐 대면 감시·감독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치안복지는 경찰 본연의 임무이지만 경찰만이 아닌 모두가 힘을 더해야 가능하다. 입법부·행정부·사법부의 지원 아래 치안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이유다. 최소한의 치안 투자를 경찰에 대한 배려나 활동에 필요한 소모성 경비로 보는 인식에서 벗어나 삶과 생명을 보장하는 치안복지정책으로 봐야 한다. 아울러 경찰·검찰·법무부가 우범자 정보를 교환·관리하는 등 긴밀하고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갖춰야 참혹한 범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또 범죄자들이 출소한 뒤에도 야수와 같은 심리가 표출돼 재범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집중 정신·심리치료 프로그램의 운영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 짝 잃은 고래상어 다시 제주 바다로

    짝 잃은 고래상어 다시 제주 바다로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 전시 중이던 고래상어가 제주 바다로 돌아간다. 서귀포시 성산읍 제주해양과학관 내 해양생태수족관을 운영하는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22일 “고래상어 전시와 관련해 준비가 미흡했음을 인정하며, 국민에게 염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사과한 뒤 “전시 중인 나머지 한 마리를 자연생태연구 목적으로 방사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방사 시기는 국내외 생태전문가, 환경단체, 관련 기관 등과 협의를 거쳐 확정된다. 아쿠아플라넷의 고래상어는 지난 7월 7일과 8일 제주 애월읍 하귀리 앞바다에서 한치잡이 어민의 정치망 그물에 두 마리가 거푸 포획돼 아쿠아플라넷에 기증됐다. 그러다 지난 18일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한 마리(‘해랑’)가 폐사했고, 멸종위기 생물 보호에 대한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판 페르시 넣고도… 맨유, 에버턴에 0-1 무릎

    가가와도, 판 페르시도 맨유에 첫 승을 안기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우승 후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시즌 첫 경기에서 에버턴에 덜미를 잡혔다. 21일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파크 경기장. 맨유는 에버턴과의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 원정경기 후반 12분 마루아네 펠라이니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졌다. 맨유는 가가와 신지와 로빈 판 페르시 등 새로 영입한 선수를 비롯해 기존 주축인 웨인 루니, 폴 스콜스 등을 모두 내보내고도 시즌 개막전 승리를 내줬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루니와 대니 웰벡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가가와, 루이스 나니에게 측면을 맡겼다. 그러나 맨유는 에버턴 골문을 공략하지 못했고 오히려 후반 12분 에버턴 공격수 펠라이니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펠라이니는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마이클 캐릭을 뿌리치고 헤딩슛으로 맨유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맨유는 후반 23분 아스널에서 최근 영입한 판 페르시를 투입한 데 이어 후반 32분 나니 대신 애슐리 영을, 후반 40분에는 톰 클레벌리 대신 안데르송을 들여보냈지만 애버턴의 수비벽에 막혀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치는 바람에 만회 골을 뽑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뒤 “우리가 에버턴에 비해 훨씬 나은 팀이었다. 점유율도 높았고, 좋은 공격 전개를 선보였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그 차이였다.”면서 “판 페르시가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다른 선수들이 그의 능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감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제주 수족관 멸종위기 고래상어 폐사

    제주 수족관 멸종위기 고래상어 폐사

    지난달 제주시 애월읍 앞바다에서 잇따라 잡혀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 기증된 고래상어 2마리 중 1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21일 “수조에 전시 중이던 고래상어 1마리가 지난 17일부터 이상증세를 보이다가 18일 오전 5시쯤 폐사했다.”며 “사인을 밝히기 위해 제주대 수의학과에 부검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아쿠아플라넷 측은 또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며 “나머지 고래상어 1마리는 건강이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고래상어의 폐사 원인을 두고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고래상어의 포획·이동·전시 등의 관리과정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 폐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남은 고래상어를 즉각 방사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아쿠아플라넷 측은 “고래상어의 사인은 만성신부전증에 의한 패혈증이 유력하다.”며 “수족관 내 다른 고래상어 등 어류들의 건강상태에 이상이 없어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건으로 폐사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고래상어는 국내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보호 어종은 아니다. 희귀 동식물의 보호업무를 맡고 있는 환경부 자연자원과의 윤태근 사무관은 “고래상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부속서 2등급에 해당돼 전시·관람 등 목적의 거래가 양해되는 어종”이라며 “(고래상어의 폐사와 관련해) 규제할 법적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이 고래상어는 지난 7월 7일과 8일 제주 애월읍 하귀리 앞바다에서 정치망 그물에 포획돼 아쿠아플라넷에 기증됐다. 당시 고래상어 포획과 기증 경위에 의문이 제기돼 제주해경이 아쿠아플라넷 측과 고래상어 기증 어민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번에 폐사한 고래상어는 길이 4.9m, 무게 700㎏으로, 현재 수족관에 남은 길이 4.5m, 무게 650㎏의 다른 고래상어에 비해 비교적 큰 편이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강원도 영덕 해상공원. 화려한 꽃무늬 티셔츠에 구성진 노래를 부르는 조방원씨는 가수 태진아의 친 동생이다. 그는 해상공원에서 매일같이 무료 야외 공연을 펼치며, ‘태진아 동생’으로 더 잘 알려진 영덕의 유명인사다. 그런 그가 영덕군에서 열리는 ‘전국노래자랑’에 자신이 주인공인 무대를 만들려고 하는데…. ●해운대 연인들(KBS2 밤 9시 55분) 고등어 그물에 딸려 올라온 태성(김강우). 황급히 병원으로 옮겨 태성의 경과를 지켜보던 소라와 삼촌들은 태성의 반응에 어리둥절하다. 태성이 기억을 잃은 것이다. 게다가 태성이 삼촌수산 고기들을 다 훔쳤다고 생각한 삼촌들은 태성을 범인 취급한다. 한편 서울에서는 태성의 차가 전복되어 사망한 걸로 알려진다. ●100세 건강 닥터스(MBC 오후 6시 50분) 전설의 걸그룹 S.E.S의 멤버 ‘슈’ 유수영이 에코 맘으로 돌아왔다. 채소에 관한 일본의 베스트셀러를 직접 번역하며 채소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됐다는 그녀. 농구선수 남편과 아토피를 앓는 아이를 위한 특별 식단도 채소에서 해답을 찾았다. 한편 갓 딴 신선한 채소로 특별 손님을 위한 밥상을 차리기 위해 그녀가 직접 나선다. ●백세 건강스페셜(SBS 낮 12시 30분)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살아가는 기간 중 3분의1을 잠으로 보내고 있다. 따라서 사람의 인생을 70년으로 생각해 보면 잠을 자는 날들은 총 8400일에 해당한다. 프로그램에서는 수면장애 중 불면증과 수면 무호흡증의 원인과 치료법, 숙면을 위한 십계명 등에 대해 알아본다. ●아름다운 소원(EBS 오전 6시 30분) 실버넷 뉴스 기자 생활 4년 차의 정정자 할머니. 기자로서, 앵커로서의 생활은 일흔이 넘은 할머니의 일상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노년에 접어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그들이 관심 가질 만한 기사를 취재하여 전달하고 싶다는 할머니. 종일 발로 뛰어 취재하고 직접 쓴 원고로 앵커까지 맡는 정정자 할머니의 실버뉴스를 공개한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대한민국은 온갖 사건·사고로 들끓고 있다. 가장 먼저 범죄 현장에 출동하는 순찰 지구대. 술에 취해 벌어지는 각종 시비 폭력부터 일상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강력 사건까지. 불쾌지수가 높은 휴가철에 더욱 기승을 부리며, 관내에 도사리고 있는 사건들을 미리 막기 위한 경찰관들의 발걸음은 오늘도 초조하기만 하다.
  • “오늘은 게으름뱅이의 날!” 침실로 변한 남미도시

    남미에서 이색적인 기념일행사가 열려 화제다. 콜롬비아의 이타구라는 지방도시에서 19일(현지시간) ‘국제 게으름의 날’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게으름뱅이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날을 맞아 이타구이에서는 주민들이 침대, 해먹(나무 등에 달아 사용하는 그물이나 천으로 된 침대), 매트리스 등을 들고 길로 쏟아져 나왔다. 길에는 침대가 줄지어 놓이고, 가로수와 전신주 사이에는 해먹이 설치됐다. 도시는 순식간에 집단 야외침실로 변했다. 주민들은 침대 위에서 뒹굴거나 잠을 자며 마음껏 게으름뱅이 하루를 보냈다. ’게으름뱅이 체질’이 아니라 잠을 청하지 못한 사람들은 잠옷을 입은 채 길에 모여 놀이판을 벌였다. 현지 언론은 “게으름의 날을 맞아 주민들이 완전 나태에 빠졌다.”면서 “길에선 자동차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당당히 ‘국제’라는 표현까지 붙은 ‘국제 게으름의 날’은 28년 전 이타구에서 제정(?)됐다. 노동절은 버젓이 존재하면서 국제적으로 쉬는 날은 없다는 데 착안해 주민들이 스스로 지키기 시작한 기념일이다. 기념행사를 주관한 주민 마리오 몬토야는 “노동을 기념하는 날이 있다면 쉬는 날, 게으름을 피우는 날을 기념하는 날도 있어야 민주적”이라면서 “평소와는 다른 일로 하루를 보내보자는 뜻으로 날을 정해 행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주민은 “현대사회는 휴식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면서 “휴식이야 말로 창의력과 상상력을 개발시켜주는 최고의 상태”라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성동, 市 지원금 확보 총력전

    성동구가 주민들에게 보다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재정확충에도 기여할 수 있는 서울시 인센티브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16일 구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3차례에 걸쳐 마을공동체만들기 사업과 민원행정 만족도 제고, 서울 희망일자리 사업 등 15개 인센티브 사업에 대한 대책 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서울시로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상반기 사업추진에 대한 점검을 통해 부진한 분야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 결과 최근 민원행정 분야 시민만족도 조사결과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올해 남은 평가기간 동안 부패방지 종합평가 최우수구, 여성가족정책 종합평가 최우수구, 서울 희망일자리 만들기 A등급 등 각 분야에서 최우수구를 목표로 세부 추진사업들을 꼼꼼히 챙길 계획이다. 특히 구는 아이 키우기 좋은 보육특구를 만들기 위해 2015년까지 국공립어린이집 32곳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하면서 서울시로부터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사업비로 총 예산 58억 6500만원 중 52억 7900만원을 지원받아 자체 예산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자치구 종합청렴도 우수구, 건강특별시 서울프로젝트 최우수구, 대사증후군 관리사업 취우수구, 교육지원사업 장려구, 그물망 복지 우수구 등 서울시 인센티브 사업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인간·물고기 관계로 짚어본 문명사

    인간·물고기 관계로 짚어본 문명사

    해마다 5월이면 지중해의 짙푸른 바다는 핏빛으로 물든다. 대서양에서부터 산란을 위해 수천㎞를 헤엄쳐 온 참치떼의 길목을 지키던 어부들이 긴 함정 그물을 치고 ‘죽음의 방’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참치를 도살하는 것. 죽음을 직감한 참치들이 숨이 끊어지기 직전에 뿌려 놓은 희뿌연 정액과 붉은 피로 바다는 눈물을 흘린다. 고대 로마시대부터 전해져 온 이 사냥 방식을 일컬어 ‘마탄차’라고 한다. 학살이란 뜻이다. ‘차마고도’ ‘누들로드’ 등 참신한 다큐멘터리 소재를 발굴하는 데 강점이 있는 KBS가 5부작 다큐 ‘슈퍼 피쉬’를 내놓는다. 문명의 발전을 인류와 물고기의 관계로 풀어낸 이 작품을 위해 2년의 제작 기간과 19억 6000만원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송웅달 PD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의 물고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물고기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생태에 초점을 맞춘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슈퍼 피쉬’는 물고기와 인간과의 관계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오는 18일 오후 9시 40분에 처음 방송되는 1편 ‘10만년의 여정’에서는 지중해에서 벌어지는 ‘마탄차’, 사하라 사막 남단 말리의 안토고 호수에서 1년에 한 번 벌어지는 도곤족의 고기잡이 축제, 세계에서 가장 수량이 많은 급류인 라오스 콘파펭에서 이어지는 목숨을 건 물고기잡이를 소개한다. 2부 ‘위대한 비린내’(19일)에서는 바람과 햇빛, 연기와 소금을 이용해 물고기를 저장해 온 인류의 지혜가 밝혀진다. 청어를 소금에 절인 채로 두 달간 발효시켜 공중 화장실보다 더한 악취를 풍긴다는 수르스트뢰밍(스웨덴), 50도까지 치솟는 사막의 더위에도 물고기를 썩지 않게 저장하는 니제르강 유역의 훈제법에 담긴 수수께끼를 풀어본다. 3부 ‘스시 오디세이’(25일)에서는 세계인에게 주목받는 물고기 요리인 스시의 기원과 전파 과정, 슬로푸드에서 시작해 패스트푸드로 바뀌게 된 비밀을 다뤘다. 4부 ‘금요일의 물고기’(26일)에서는 중세 기독교의 육식을 금하는 풍습에서 기인한 생선 수요가 유럽인이 일찍부터 대양으로 진출할 수 있게 만든 역사를 돌이켜 본다. 5부 ‘슈퍼 피쉬 다이어리’(9월 1일)에는 인류의 배고픔을 달래준 물고기들이 사라져 가는 안타까운 풍경도 담았다. ‘슈퍼 피쉬’는 일본 NHK, 미국 PBS, 호주 ABC, 중국 CITVC 등 해외 방송사에 먼저 팔렸다. 판매 수익은 15만 달러(1억 6935만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음악은 영화 ‘적벽대전’ ‘일본침몰’ ‘살인의 추억’에 참여했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와시로 다로가 맡았고 체코 국립교향악단이 연주했다. 내레이션은 배우이자 DJ로도 활약 중인 김석훈이 맡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장훈 3일간 헤엄쳐 독도 바로 앞에서…

    김장훈 3일간 헤엄쳐 독도 바로 앞에서…

    가수 김장훈 일행이 광복절 아침 독도를 수영으로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김장훈과 배우 송일국, 밴드 피아(옥요한, 헐랭), 한국체육대 수영부 학생 40여 명은 경북 울진군 죽변-독도 간 직선거리 220㎞를 릴레이로 수영해 15일 오전 7시30분 마지막 주자가 독도에 입도했다. 지난 13일 죽변항에서 출정식을 갖고 오전 7시부터 수영에 나선 지 48시간 30분 만으로 당초 예상한 총 55시간보다 앞당겨 완주에 성공했다. 앞서 ‘아시아의 물개’ 고(故) 조오련이 2005년 두 아들과 함께 울릉도-독도를 횡단했고 2008년 독도를 33바퀴 헤엄쳐 돈 적은 있지만 유명인이 육지에서 독도로 횡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김장훈 횡단 팀을 실은 모선(母船)인 한국해양대 실습선 한나라호는 15일 오전 5시께 독도 인근 해역에 도착했다. 그러나 독도수비대가 2-3m 높이의 거센 파도를 이유로 선박 접안을 불허하자 김장훈 등은 고심 끝에 수영 실력이 뛰어난 한체대 학생 2명(정찬혁.체육과 3학년, 이세훈.체육과 4학년)만 헤엄쳐 독도에 입도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안전망도 없이 바다에 뛰어들어 극적인 성공을 이뤄냈다. 한나라호에서는 김장훈과 일행이 부르는 ‘독립군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일행은 마지막 주자가 독도 땅을 밟는 순간을 지켜보며 서로를 부둥켜안고 기뻐했다. 당초 전원이 독도 선착장에 오른 뒤 김장훈과 피아가 자축 공연을 열 예정이었지만 정박이 불가능해 취소되면서 선상 자축으로 대신했다. 김장훈은 “함께 독도에 들어가지 못한 건 아쉽지만 한체대 학생들이 대견하다”며 “우리 젊은이들이 독도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3일간의 여정은 충분히 성과가 있었고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3일간의 대장정에는 난관도 많았다. 폭우와 거센 파도 등으로 선수들은 구토를 했고 일부는 저체온증으로 탈진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또 안전망에 그물이 쳐 있었지만 틈새로 들어오는 해파리로 고충을 겪었다. 수영 대기자를 안전 펜스까지 실어나르던 보트가 파손돼 횡단을 중단할 위기에도 처했다. 수영 릴레이 첫 주자로 나선 김장훈도 공황장애가 재발했지만 링거를 맞으며 버텼고 한 차례 더 입수하는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 14일 배에서 생일을 맞기도 했다. 이번 횡단은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로 독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터라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미국 CNN은 지난 14일 “한국의 유명 록 가수가 동해(the East Sea), 또는 일본해(Sea of Japan)에 있는 바위섬으로 헤엄쳐 외교적 분쟁(diplomatic row)으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인터넷판도 “독도에 도착하면 ‘우리땅’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명백히 우리의 영토이기 때문이다”라는 김장훈의 출정식 발언을 전했다. 임무를 완수한 김장훈은 동해해경 3천t급 경비함을 타고 울릉도로 건너와 횡단 성과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었으나 공황장애 재발로 병원 치료를 받기 위해 강원도 동해 묵호항으로 배를 돌렸다. 김장훈 소속사 관계자는 “묵호항에 도착하면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해 진단을 받을 예정”이라며 “김장훈 씨 일행이 탄 배가 울릉도 인근까지 왔으나 선박 접안이 어려울 정도의 파도로 뱃멀미까지 겹쳐 공황장애 증세가 심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독도 횡단 성공 소식에 네티즌의 응원도 이어졌다. 인터넷에는 ‘김장훈 씨가 진정 애국자네요. 빠른 완쾌를 바란다’ ‘기부에서 시작해 이번 고행으로 보여준 김장훈의 나라 사랑은 이시대 귀감’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 박주영 환상적 슛!…한국축구 ‘병역 동메달’ 땄다![속보]

    박주영 환상적 슛!…한국축구 ‘병역 동메달’ 땄다![속보]

    한국 축구가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꺾고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축구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전반 38분 박주영의 결승골에 이어 후반 12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추가골이 이어져 2-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1948년 런던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후 무려 64년 만에 꿈에 그리던 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한국은 일본(1968년 멕시코 대회 동메달)에 이어 아시아 국가로는 역대 두 번째로 올림픽 축구에서 메달을 차지한 나라가 됐다. 동메달을 차지한 태극전사들은 병역 혜택과 함께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총 15억2천만원의 포상금을 받는 기쁨도 누리게 됐다. 체력적 열세를 불굴의 정신력으로 이겨낸 태극전사들의 투혼과 대표팀의 ‘맏형’으로 귀중한 결승골을 뽑아낸 박주영의 ‘특급 활약’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승리였다. 한국은 박주영과 지동원(선덜랜드)을 전방에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와 김보경(카디프시티)을 배치한 4-4-1-1 전술로 나섰다. 하지만 사실상 박주영-지동원-구자철-김보경이 유기적으로 자리를 바꾸면서 사실상 ‘제로톱’에 가까운 변형 전술을 펼치며 일본의 골문을 압박했다. 일본도 체력적 우세를 압세워 킥오프부터 강력한 압박 수비로 태극전사들의 발을 묶는 데 애를 썼다. 치열한 중원 싸움으로 첫 슈팅 전반 17분에나 나올 정도로 경기는 팽팽하게 이어졌다. 한국은 전반 6분 페널티지역으로 파고든 구자철이 수비수와 부딪히며 넘어졌지만 원했던 페널티킥은 주어지지 않았다. 중원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몸싸움을 펼친 한국은 전반 중반 연속으로 옐로카드를 받았지만 위축되지 않았다. 전반 23분 기성용(셀틱)은 일본의 역습을 막다가 고의로 파울을 내 옐로카드를 받았다. 또 전반 34분에는 구자철이 일본의 오츠 유키(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게 강한 백태클로 옐로카드를 받은 뒤 일본 선수들과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일본의 공세를 강한 몸싸움으로 막아낸 한국은 마침내 ‘와일드카드’ 골잡이 박주영의 발끝에서 고대하던 첫 골이 터졌다. 박주영은 후방에서 길게 날아온 볼이 일본 최종 수비수의 머리를 넘어 뒤로 흐르자 재빨리 달려들어 단독 드리블에 나섰다. 허겁지겁 달려온 일본 수비수 4명이 박주영을 에워쌌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박주영은 수비수를 앞에 두고 네 번의 섬세한 볼 터치로 수비수를 속이더니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일본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지난달 30일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번 대회 첫 골을 맛본 박주영으로선 4경기째 만에 터진 값진 골이었다. 박주영은 전반 42분 공중볼을 다투다 일본의 수비수 오기하라 다카히로(세레소 오사카)의 팔꿈치에 오른쪽 광대뼈 부근이 찢어져 피를 흘리기도 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 5분 만에 박주영이 상대 수비수의 백패스가 약하게 흐르자 득달같이 달려들어 슈팅을 하려고 했지만 골키퍼가 한발 앞서 거둬내 아쉽게 연속골을 놓쳤다. 그러나 한국은 1골로 만족할 수 없었다. 반격의 나선 일본의 후방을 노린 한국은 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구자철이 볼을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끈질기게 달라붙은 일본의 수비수 스즈키 다이스케(니가타)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꽂았다. 선수들은 구자철의 골 이후 모두 벤치 앞으로 달려가 벤치 멤버와 마주 보며 ‘만세 삼창’을 외치는 독특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한국은 후반 15분에도 김보경의 슈팅이 골키퍼 손을 스치고 골대 오른쪽 기둥을 맞고 나오는 등 일방적으로 일본 진영을 휘저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23분 지동원을 빼고 수비 가담 능력이 좋은 남태희(레퀴야)를 오른쪽 날개로 투입했고, 후반 35분에는 체력이 떨어진 박주영 대신 김현성(서울)을 투입해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한국은 32분 일본의 코너킥 상황에서 요시다 마야(VVV 펜로)에게 헤딩골을 내줬지만 골키퍼 차징이 선언돼 노골로 선언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홍 감독은 승리를 예감하며 후반 44분 구자철 대신 이번 대회에서 아직 뛰지 못한 수비수 김기희(대구)를 투입해 선수 전원이 병역 혜택을 받도록 지원했다. 일본의 막판 공세를 철벽 수비로 막아낸 태극전사들은 마침내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서로 부둥켜안고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획득의 기쁨을 맛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깨끗해진 독도 물밑… 이젠 불발탄 보이지 않아”

    “깨끗해진 독도 물밑… 이젠 불발탄 보이지 않아”

    “2009년 첫 수중 정화 활동 때보다 물밑이 훨씬 깨끗해졌습니다. 6·25전쟁 때 투하된 불발탄이나 녹슨 쇳조각 등이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어선 등에서 떨어진 폐어구가 대부분입니다.” 지난 8일 오후 4시 독도 동도 부두 근처 바닷물에서 막 나온 다이버들의 말이다. ●육해군 첩보부대 예비역 모임… 2009년 창설 육해군 첩보부대 출신 예비역들의 모임인 ㈔해룡 회장을 맡은 백동일(63) 예비역 대령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그는 1996년 한·미 간 민감한 외교 사안으로 비화됐던 ‘로버트 김’ 사건의 당사자이며 독도 지킴이 활동을 위해 2009년 해룡을 창설했다. 백 회장과 회원 39명은 7일부터 9일까지 울릉도를 거쳐 독도에 다녀왔다. 2009년 이후 네 번째 방문이다. 이들은 독도에 상륙한 후 일본의 독도 야욕을 규탄하고 독도 2개 섬 가운데 동도 부두 좌우 600m 구간 수중에서 그물 밧줄 등의 각종 폐기물을 건져내는 수중 정화 활동을 벌였다. 한여름이지만 물속은 차갑고 물살도 거셌다. 15명의 다이버들은 20㎏에 이르는 스쿠버 장비를 메고 바닷속 밑바닥을 샅샅이 훑었다. 백 회장과 나머지 회원들은 다이버들이 거친 조류에 떠밀려 조난당하지 않도록 보트를 타고 살폈다. 조류가 빨라 몸을 가누기도 쉽지 않았지만 독도에서의 수중 정화 활동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회원들은 최선을 다했다. ●“독도지킴이는 물론 국토방위에 최선” 수거된 폐기물량은 전보다 줄었다. 3시간 동안 1.5t을 건졌다. 3년 전 첫해 때의 2t보다 0.5t 적었다. 폐기물은 울릉군에 인계했다. 독도 관리사무소 측은 해룡의 활동 덕분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특히 물살이 거센 독도에서의 수중 정화 활동은 특수임무수행자부대(UDU)와 육군첩보부대(HID), 해군첩보부대(NIU), 해군특수전부대(UDT) 출신인 해룡 회원들만이 해낼 수 있는 위험한 작업이다. 하지만 해룡 은 자발적으로 매년 이 작업을 한다. 해룡은 당초 울릉도에서 독도를 릴레이 수영 방식으로 횡단하는 광복절 기념 행사를 계획했으나 가수 김장훈씨가 비슷한 시기에 같은 행사를 준비하자 안전망 등의 장비를 대여하고 수중 정화 활동 등을 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백 회장은 “회원들은 비록 전역했지만 나라와 민족에 대한 뜨거운 사랑은 현역 때와 마찬가지”라면서 “앞으로도 독도 지킴이 활동은 물론 국가 안보와 국토 방위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지동원 ‘벼락 슈팅’ 축구종가 무너뜨렸다

    지동원 ‘벼락 슈팅’ 축구종가 무너뜨렸다

    한국축구의 올림픽 4강은 전혀 예상치 못한 홍명보 감독의 ‘승부수’ 지동원(21·선덜랜드) 카드가 적중한 결과였다. 한국은 킥오프 5분 만에 수비수 김창수(부산)가 팔뼈를, 후반 9분에는 주전 골키퍼 정성룡(수원)이 프리킥을 막는 과정에서 어깨를 다치는 악재를 만났다. 이 탓에 한국은 교체 카드를 일찌감치 써버렸고, 대다수 선수는 전·후반에 이어 연장까지 120분을 쉬지 않고 뛰어야 했다. 하지만 정신력으로 버텼다. 승부차기에선 집중력까지 더해 슛 5개를 모두 상대 골문에 꽂아넣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돋보인 건 영국을 겨냥해 선택한 ‘지동원 카드’의 성공이었다. 홍 감독은 이날 왼쪽 측면 날개로 그동안 주전으로 나섰던 김보경(카디프 시티) 대신 지동원(선덜랜드) 카드를 내밀었다.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며 체력이 고갈된 김보경 대신 ‘백업’을 활용하는, 일종의 고육지책이기도 했다.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에서 뛰면서 영국 선수들의 경기 방식에 익숙한 데다 186㎝의 키를 이용한 공중볼 다툼 능력도 낙점의 이유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4-2-3-1 포메이션에서 김보경의 왼쪽 날개를 꿰찬 지동원은 원톱 박주영(아스널)과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영국 수비진의 혼을 뺐다. 전반 14분 아크 중앙에서 날린 날카로운 왼발 터닝슛으로 첫 번째 유효 슈팅을 기록하며 몸을 풀었다. 그리고 전반 29분. 기성용(셀틱)이 ‘툭’ 하고 밀어준 패스를 받아 벌칙지역 왼쪽 바깥에서 강력한 왼발 대각선 슈팅을 날렸다. 영국의 차세대 수문장인 잭 버트런드가 몸을 날리며 손을 허우적거렸지만 이미 공은 스쳐 지나가 오른쪽 그물에 꽂힌 뒤였다. 선제골뿐 아니라 후방에서 최전방으로 날아오는 공간 패스를 뜰채로 물고기 건지듯 머리로 잡아내 동료에게 연결하는 ‘배달부’ 역할까지 해냈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지동원은 수비에도 힘을 보탰다. 영국이 전반 내내 제대로 된 패스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지동원이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수비 라인에 방파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었다. 선덜랜드 공식 홈페이지는 “지동원이 놀라운 골로 영국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했다. 이어 “선덜랜드의 간판 스타가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며 “영국을 꺾는 데 크게 일조한 지동원은 올림픽 메달에도 한발 다가갔다.”고 전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女배구 퍼펙트 쌍포… 9년 만에 삼바춤 잠재웠다

    ‘죽음의 조’를 넘기도 불가능해 보였던 여자배구가 잇단 괴력으로 8강행 청신호를 켰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2일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김연경(흥국생명)-한송이(GS칼텍스) ‘쌍포’와 촘촘한 그물 수비로 세계 2위 브라질을, 그것도 3-0(25-23 25-21 25-21)으로 완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한국이 브라질을 꺾은 것은 지난 2003년 그랑프리대회 이후 무려 9년 만이다. 그동안 속절없이 이어져 온 13연패의 무겁고 긴 사슬도 끊었다. 한국은 브라질과의 역대 전적에서 17승 38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다. 지난달 28일 미국에 져 불안하게 출발한 한국은 30일 난적 세르비아를 잡은 데 이어 이날 ‘대어’ 브라질마저 낚으면서 1패 뒤 2연승(조 2위)으로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8강행에도 파란등이 들어왔다. 1위는 3연승의 미국. ‘월드스타’ 김연경이 선봉에 선 한국 여자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동메달) 이후 36년 만에 메달을 다짐하며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다. 당시 팬들은 물론 배구 관계자들조차 냉소적이었다. 하지만 런던에서 잠재된 ‘괴력’을 한껏 발산하며 신화 재현에 한발씩 다가서고 있다. 이날 승부는 서브와 수비에서 갈렸다. 한국은 목적타 서브로 브라질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몸을 던지는 호수비로 상대의 파상 공세를 무력화시켰다. 한국은 1세트 14-13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황연주(현대건설)의 무회전 서브를 발판으로 단숨에 3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승리에 1점만을 남긴 24-20에서 저력의 브라질에 내리 3점을 허용하며 역전 위기에 몰렸다. 이때 한송이가 상대 블로커를 뚫는 스파이크를 폭발시켜 힘겹게 세트를 가져왔다.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2세트에서도 브라질 특유의 고공 강타를 악착같은 수비로 살려낸 뒤 거포 김연경의 통렬한 백어택, 양효진(현대건설)의 속공으로 착실히 점수를 보태 승부의 추를 한국으로 기울였다. 한국은 3세트 22-19로 앞선 긴박한 상황에서 천금 같은 한송이의 쳐내기 득점과 정대영(GS칼텍스)의 중앙 속공이 이어지며 ‘파란’을 완성했다. 김연경은 21점을 터뜨렸고 한송이도 16점을 몰아 쳐 공격을 선도했다. 양효진이 중요한 순간 블로킹 3개로 상대의 공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등 한국은 가로막기에서 7-5로 앞섰다. 8강 진출에 희망을 부풀린 한국은 3일 밤 10시 45분(한국시간) 터키와 4차전을 치른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기고] 기후변화와 해파리의 도전/손재학 국립수산과학원장

    [기고] 기후변화와 해파리의 도전/손재학 국립수산과학원장

    비는 적게 와도, 많이 와도 걱정이다. 지난해 남미대륙에서부터 시작된 가뭄이 올해는 북미대륙까지 확대되어 세계 곡물시장의 불안정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기록적 가뭄을 해갈시키는 비가 기록적 폭우가 된다면 우리의 삶에 더 큰 위협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이상 기후의 현상을 지구온난화로 설명하는 것이 상식처럼 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학자는 기후변동의 원인을 바다에서부터 찾는다. 왜냐하면, 지구 표면의 70%가 바다이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는 수온을 통해 수산생물에도 영향을 미친다. 근래 우리 바다의 수온이 세계 평균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멸치·고등어·오징어 같은 난류성 어종은 증가했지만, 대표적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사라져 버렸다. 더욱이 옛날에는 남의 나라 얘기로만 알았던 해파리가 우리 바다에 대량 출현하기 시작했다. 우리 바다에 출현하는 해파리는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기원하는 독성이 약한 보름달물해파리, 중국에서 기원하는 독성이 있는 노무라입깃해파리, 아열대 지역에서 기원하는 맹독성의 작은부레관해파리 등이다. 해파리는 대량 발생하면 일차적으로 어업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만, 해수욕객에게도 위협이 된다. 다행히 맹독성의 아열대성 해파리는 제주도 주변 일부 해역에서만 소수의 개체가 관측되고 있는 수준이고, 독성이 약한 보름달물해파리는 선제적인 폴립(polyp; 해파리 알 주머니) 제거 작업을 통해 대량 발생을 억제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 기원의 노무라입깃해파리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중국에서는 유생 형태로 출현하기 시작해 해류를 따라 북상하면서 성장하는데, 우리나라에 도착할 때쯤엔 지름이 50㎝ 이상으로 성장하고, 일본에 도착할 때쯤엔 지름 약 1m까지 성장하는 대형 종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와 일본은 이 해파리로 말미암은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발생 단계에서부터 이동 및 성장과정 그리고 제거방법 등에 대한 연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혹자들은 이 해파리를 식용으로 개발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조언하지만, 맛이 떨어지고 값이 워낙 싸 중국에서만 일부 이용될 뿐 우리나라에서는 상업화하기 어렵다. 사실 해파리는 그 자체로는 매우 약해 조금만 상처를 입어도 곧 사멸하기 때문에 이동 경로만 정확히 알 수 있다면 제거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한·일 양국 모두 해파리 제거 그물을 각자 개발해 그 실효성을 확인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해파리로 말미암은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해파리가 연안에 다다르기 전에 먼바다에서부터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렇게 하려면 중국 측의 협조를 받아 해파리의 발생 및 이동 경로를 정확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요한데, 중국은 아직 해파리에 대한 문제 인식이 낮고 자국 수역 내의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있다. 올해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지난 2009년에 이어 대량 발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어도와 가거도 먼바다에 대한 항공 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해수욕장에서도 해파리 수거선을 배치하는 등 해수욕객 보호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국이 노무라입깃해파리의 발생 상황 및 이동 경로에 대한 정보를 주변국과 공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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