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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덩후이 불똥… 中·日관계 급랭

    |도쿄 이춘규특파원|타이완 독립주의자인 리덩후이(李登輝) 전 타이완 총통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중국과 일본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 일본에 입국한 리 전 총통이 일본을 떠나기 전까지 관광 외에 정치적인 행보를 취하고, 내년 신정에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올해처럼 야스쿠니신사를 전격 참배할 경우 양국간 긴장국면은 절정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리 전 총통을 ‘분열주의자’로 비난해온 중국 정부는 리 전 총통이 일본에 입국한 즉시 보복조치의 가능성을 시사하며 즉각 반발 성명을 냈다. 중국의 거듭된 압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비자를 발급해준 일본 정부는 중국측 반발에 대해 후쿠다 관방장관이 나서 “사인(私人)의 관광일 뿐”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리 전 총통의 발언도 중국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그는 나고야행 비행기 안에서 동행기자들이 중국의 항의 문제를 질문하자 “타이완은 중국의 영토가 아닌 만큼 (항의한다는 것은) 조금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다시 찾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리 전 총통은 왕이(王毅) 주일본 중국대사가 자신을 “전쟁 메이커가 될지 모른다.”고 비난한 것에는 “중국은 자신이 강하다고 생각해 멋대로 말한다.”며 불쾌해했다. 리 전 총통은 1943년 나고야의 교토제국대학으로 유학, 농림경제학을 전공했다. 일본군에 입대해 육군 포대에 배속됐으며 소위로 종전을 맞았다. 일본어가 유창하며 ‘무사도 해제’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그는 이날 “견습장교시절이 그립다.”고도 말했다. 그의 일본 방문에 대해 중국 외교부 류젠차오(劉建超) 대변인은 “일본이 대국적 중ㆍ일 관계를 중시, 진지한 조치를 강구하고 악영향을 막을 것을 요구한다.”며 “중국은 향후 사태전개를 주시하겠으며 보다 강력한 대응을 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사태 전개에 따라 보복 조치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일본언론들은 리 전 총통이 일본에서 정치적 행보를 할 경우 양국관계는 더욱 험악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1년 일본 방문 때도 신병 치료에 그치지 않고 일본 국회의원과 면담하고 담화까지 발표했었다. 중국은 보복조치로 리펑(李鵬) 당시 전국인민대표자대회 상무위원장의 방일을 무기 연기했었다. 한편 티베트 독립 움직임의 상징으로 중국이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달라이 라마가 내년 4월 일본을 방문,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할 가능성도 점쳐져 중·일관계는 긴장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달라이 라마는 1980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었다. taein@seoul.co.kr
  • [깔깔깔]

    ●신혼 때가 그립다 *신혼 때 월급날에는 반찬이 달랐다. 반찬이 아니라 요리였다. 그러나 지금은 “쥐꼬리 같은 월급”이라며 바가지 긁히고 쪼그려 앉아 밥을 얻어먹는다. *신혼 때 “다시 태어나도 우리 또 만나자.”고 말하던 그녀가 지금은 “당장이라도 찢어지고 싶지만 아이들 때문에 참는다.”며 협박한다. *신혼 때 “뽀뽀∼” 하면 부끄러워하던 그녀가 지금은 “뽀뽀∼” 하면 “어디서 주둥이를 내미냐.”고 핀잔만 한다. *신혼 때 늦잠 자는 나에게 “자기야, 맛있는 아침 먹어.”라고 깨우던 그녀가 지금은 “안 일어나면 밥 없다.”고 소리친다. *신혼 때 집에서 늦게까지 일을 하면 야식해주며 옆에 있어 주더니 지금은 야식이라도 먹을라치면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며 짜증낸다.
  • [김후년의 클럽하우스] 겨울철의 스윙 감각

    벌써 12월 하순이다. 한동안 예년보다 평균 10도나 높은 이상 고온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겨울은 겨울이다. 겨울이면 뜻하지 않은 샷 난조로 당황하는 사람을 보곤 한다. 이는 자기 실력에 대한 과신과 연습 부족, 계절 변화에 순응하지 못한 점 등의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평소 같으면 드라이브샷이나 아이언샷 중 한 가지만 말썽을 부리지만 드라이브샷에서 퍼팅까지 되는 일이라곤 하나도 없는, 정말 클럽을 내팽개치고 싶을 정도로 안 되는 사람도 있다. 우연이라고는 믿고 싶지 않고 날씨 탓으로 돌리기엔 너무나 황당한…. 딱히 원인을 꼬집긴 어렵지만 평소의 스윙 감각을 잃어 버렸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다. 이런 현상은 아마추어 골퍼에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한때 타이거 우즈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다투던 데이비드 듀발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뛰어난 선수들도 졸지에 이런 황당한 경험을 겪으며 몰락했다. 샷의 난조를 불러일으키는 스윙 감각을 잃어버린 순간, 스윙 도중 헤드가 움직이는 궤도는 물론 그립을 잡는 방법, 어드레스를 어떻게 해야 할지, 무엇인가에 홀린 듯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을 것이다. 스윙 감각을 되찾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연습을 엄청나게 많이 하는 사람도 있고, 일정 기간 골프를 멀리 하고 다른 일에 매진하는 경우도 있다. 방법은 달라도 목적은 한 가지일 것이다. 벤 호건은 “하루를 쉬면 자신이 안다.”고 말했다. 스윙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하게 연습하는 것만이 가장 좋은 방법임을 강조한 것이다. 스윙 코치와의 결별, 부모의 불화설 등 여러 주변 상황 변화와 연애 등으로 지난해 연말 이후 1년여의 기나 긴 슬럼프에 빠졌던 타이거 우즈가 결혼 이후 차츰 안정을 찾기 시작, 최근 연거푸 우승을 차지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심리적인 안정이 중요함을 알 수 있게 하는 사례다. 결국 육체적인 훈련의 반복과 심리적인 안정. 이 두 요소의 조화가 깨질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스윙 감각이 상실되는 것이며 조화를 이룰 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골프 칼럼니스트 golf21@golf21.com
  • 강의/신영복 지음

    강의/신영복 지음

    논어 ‘위정’(爲政)편에 보면 ‘군자불기’(君子不器)란 구절이 있다. 직역하면 군자는 그릇이어선 안된다는 뜻. 유가 사상이 제시하는 이상적 인간상이다. 하지만 막스 베버는 자본주의를 논하면서 동양사회가 비합리적이며 근대사회 형성에서 낙후될 수밖에 없는 원인을 이 구절에서 이끌어냈다. 그는 기(器)는 한마디로 전문성이고 직업윤리인데 이에 대한 거부가 동양사회의 비합리성으로 통한다고 보았던 것이다. 한데 신영복 교수(성공회대 사회과학부)는 이 전문성이야말로 오로지 노동생산성과 관련된 자본의 논리일뿐 결코 인간적 논리가 못되며,‘군자불기’는 오히려 오늘날의 전문성 담론을 비판적으로 드러낸다고 지적한다. 즉 논어의 이 구절을 신자유주의적 자본논리의 비인간적 성격을 드러내는 구절로 읽는 것이 바로 오늘의 고전 독법이라는 것이다. ‘강의’(신영복 지음, 돌베개 펴냄)는 이처럼 동양고전을 통해 과거를 재조명하고 그것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모색하는 것을 기본 관점으로 삼은 책이다. 그가 성공회대에서 ‘고전강독’이란 강좌명으로 진행해 왔던 강의를 정리한 것. 그는 당대 사회의 당면 과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고전독법 전체에 걸쳐 관철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강의를 진행했으며, 해석 하나하나에서 진보적 색채를 강하게 보여 준다. 책에서 지은이는 기원전 7세기부터 기원전 2세기에 이르는 춘추전국시대, 즉 부국강병이라는 목표아래 각축을 벌이던 무한경쟁시대에 터져 나왔던 거대 담론들을 ‘고전’이란 통로를 통해 오늘의 상황에 연결하고자 한다. 현대 자본주의, 특히 그것이 관철하고자 하는 세계체제와 신자유주의적 질서는 춘추전국시대 상황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강의를 이끌어가는 동안 ‘관계론’이란 화두를 놓지 않는다. 즉 고전은 서양철학의 개별적 ‘존재론’과 달리 사회와 인간,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한 근본적 담론을 담고 있다는 인식하에 강의를 진행한다. 이를테면 동양고전의 입문이라고 할 수 있는 ‘시경’(詩經)에선 사실성에 근거한 진정성이 있음을 주목한다.“저 강둑길 따라 나뭇가지 꺾는다./기다리는 임은 오시지 않고 그립기가 아침을 굶은 듯 간절하구나…방어 꼬리 붉고 정치는 불타는 듯 가혹하다….”(遵彼汝墳 伐其條枚 未見君子 如調飢…魚 尾 王室如….) 서주 말기, 한 여인이 멀리 떠난 낭군을 그리는 모습을 그린 듯한 이 시에서 지은이는 단순한 그리움을 너머 땔감으로 나무를 꺾는 여인의 가난을 보고, 몇년째 낭군이 전쟁이나 사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난세를 읽는다. 또 피로하면 꼬리가 붉어진다는 방어는 곧 백성의 피곤함이요, 왕실이 어지럽다는 것은 정변과 전쟁이 잦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전쟁은 가난을 불러오고, 정치가 어지러우면 국민이 피곤한 상황은 오늘의 세계, 아니 지금 우리사회가 겪는 모습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맹자’ 앞 부분에 나오는 ‘여민락장’에선 함께하는 즐거움, 즉 여민동락(與民同樂)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한다. 진정한 즐거움이란 여럿이 함께 즐거워하는 것이며, 이를 주나라 문왕에 비유해 이야기한다. 그러나 혼자만의 즐거움 즉, 독락(獨樂)을 추구한 하나라의 폭군 걸왕은 “저놈의 해 언제나 없어지려나. 차라리 저놈의 해와 함께 죽어버렸으면.”이란 노래를 들었음을 지적한다. 백성들이 그와 함께 죽어 없어지기를 바랄 지경이라면 아무리 아름다운 것이 지천이라도 어찌 혼자 즐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지은이는 오늘날 사람들이 바로 ‘걸왕의 독락’을 행복의 조건으로 삼고 있음을 본다. 개인적인 정서 만족을 낙의 기준으로 삼고, 차별성만 강조한다는 것이다. 타인과의 공감이 얼마나 한 개인을 행복하게 하는가에 대해 무지함을 질타한다. ‘노자’와 ‘장자’에선 이같은 관계론이 최대한의 범주로 확장된다. 자연(自然)이라는 개념으로 사회와 인간을 포용하며, 지배층이 아닌 민초의 철학, 약한자의 철학으로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또 묵자의 겸애(兼愛)와 순자의 교육론은 물론, 비정한 군주철학으로 규정되고 있는 한비자의 법가이론도 결국 ‘사회와 인간 관계’란 화두를 걸고 오늘에 관철되고 있음을 시종일관 이야기하고 있다.1만 8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코리안 3총사’ PGA정복 나선다

    미국프로골프(PGA) ‘코리아 삼총사’ 시대를 기대하라. PGA 투어에는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먼저 깃발을 꽂았고, 올해 ‘슈퍼 루키’ 나상욱(21·엘로드)이 뒤를 이었다. 내년부터는 ‘준비된 강자’ 위창수(32·테일러메이드)가 합류한다. 시즌 개막을 20여 일 앞두고 있는 이들 트리오는 착실한 겨울나기를 통해 ‘삼인삼색’의 꿈을 가꾸고 있다. ●탱크 최경주 “메이저 우승컵 내품에” ‘톱10’ 진입 7회, 상금 랭킹 23위(241만 9261달러). 올해 PGA에서 최경주가 받은 성적표다. 지난해 톱10 6회, 상금 랭킹 30위보다 다소 좋아졌지만 2002년 9월 템파베이클래식 우승 이후 2년 연속 PGA 정규 투어에서 우승컵을 품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하지만 지난 4월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 출전,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3위에 오르는 수확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달 말 국내 행사를 마치고 미국으로 떠난 최경주는 현재 휴스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조만간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위치한 소그래스 PGA투어 선수 전용 연습장에서 동계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에 집중적으로 담금질할 부분은 매끄럽지 못한 스윙 교정. 백스윙 톱 자세에서 다시 번쩍 들어올리는 버릇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면 미스샷으로 연결됐던 것. 또 어프로치샷에서 어드레스를 취하면서 그립한 손목의 위치가 잘못된 점도 발견했다. 아직 정확한 출전 계획을 세우지 않았지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과 소니오픈 등 초반 2개 대회는 건너뛸 생각이다. 이르면 내년 1월22일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시즌 세번째 대회 밥호프 크라이슬러 클래식에서 시동을 건다는 복안. 최근 3년동안 상금랭킹에서 20위 전후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제 상금 랭킹 ‘톱10’에 진입하는 것이 새해 소망이다. 또 자신의 우승트로피 컬렉션 가운데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세워 놓는다는 포부도 품고 있다. ●슈퍼 루키 나상욱 “마스터스 간다” 나상욱은 요즘 로스앤젤레스 집에서 3∼4시간 정도 걸리는 라스베이거스를 오가며 내년 시즌에 대비하고 있다.‘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스승이기도 했던 부치 하먼 코치에게 집중 레슨을 받고 있는 것. 드라이브샷에서부터 퍼트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스윙을 점검하고 있다. 잘못된 부분이 있어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가다듬어 안정감을 찾기 위해서다. 주중 3∼4일은 훈련에 집중하고 주말에 집에 돌아와 휴식을 취한다. PGA 데뷔 첫 해인 올해는 상금 랭킹 125위까지 주어지는 2005년 풀시드를 확보하기 위해 정규 대회만 32차례 나갔으며,6개 대회에 연속 출전하는 강행군을 벌였다. 일단 상금 랭킹 87위(90만1158달러)에 올라 목표를 달성했지만 11번이나 컷오프되는 등 컨디션과 성적이 들쭉날쭉했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때문에 내년에는 3∼4개 대회를 치르고 반드시 휴식을 취하는 등 스케줄 관리에 만전을 기할 생각이다. 또 체력 저하로 고생한 만큼 개인 운동과 영양이 풍부한 음식 섭취를 통해 체력을 보강하는 것도 이번 동계훈련의 주된 과제다. 지난 9월 서던팜 뷰로 클래식에서 불꽃샷을 뿜어냈지만 선두와 2타 차 공동 3위로 마수걸이 우승을 놓친 것이 아쉽다. 내년 1차 목표는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려 놓는 것. 하지만 마스터스(4월) US오픈(6월) 브리티시오픈(7월) PGA챔피언십(8월) 등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적어도 하나는 밟아보는 게 꿈이다. 하와이에서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대회 소니오픈부터 뛴다. ●준비된 강자 위창수 “아시아는 좁다” 2전3기 끝에 PGA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통과, 한국인 사상 세 번째로 꿈의 무대를 밟게 된 위창수는 최근 아시아 무대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집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데뷔 무대로 점찍은 소니오픈을 위해 진득하게 대비하고 싶지만 이미 약속된 일정이라 취소할 수도 없는 일. 거듭되는 실전을 통해 ‘화려한 신고식’을 준비하는 셈이다. 지난주에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프로골프(APGA) 볼보마스터스에 출전해 공동 25위(2언더파 286타)를 차지했다.‘제주 사나이’ 양용은과 함께 일본프로골프(JGTO) 오키나와 오픈(16일 개막)을 찍은 뒤 미국으로 직행, 본격 담금질에 들어간다. 전미대학골프선수권에서 우승하면서 평생 회원권을 갖게 된 집 근처 우드랜치 프라이빗코스가 즐겨 찾는 연습장. 골프에 입문할 당시 인근 아파트에 사는 펄 신 등에게 지도를 받기도 했지만 현재 특별한 코치는 없다. 평균 비거리 280야드에 이르는 정확한 드라이브샷과 무엇보다 정신력이 뛰어난 것이 가장 큰 장점. 그는 UC버클리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기도 했다. 일단 목표는 어렵게 획득한 PGA 풀시드 자격을 유지하는 것. 나아가 최경주와 나상욱이 해내지 못했던 ‘첫 해 첫 승’에도 욕심을 낸다. 한 라운드에 8∼9언더파 정도를 몰아치는 데도 능숙한 터라 자신감도 있다. 게다가 아마추어 시절부터 체험해온 미국 무대이기 때문에 코스 적응에 무리가 없다는 점도 자신감을 갖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건강스페셜(SBS 오전 11시35분) 다리근력을 키우기 위한 줄넘기, 가족이나 애인과 함께 즐기는 커플 줄넘기를 배워본다. 전남 담양에 가면 대나무로 온 몸을 두드리는 노인이 있다.15년 전 당뇨와 고혈압으로 건강이 악화되었다가 대나무봉 두드리기로 건강을 되찾았다는 전중찬씨. 그의 독특한 대나무봉 건강법을 들여다본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사이언스 코리아 운동 속에서 생활과학교실 강사들이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살펴본다. 과학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 형성으로 과학기술입국 기반을 확립하기 위한 사이언스 코리아 운동.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벌이는 각종 행사와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문화센터(EBS 오전 11시) 발레를 통해 체형을 교정하고, 손발 저림 등 간단한 신체 질병을 치료한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을 통해 아름다운 몸의 선을 잡고, 건강한 체형, 아름다운 체형을 만들어 주는 발레 동작을 알아본다. 생활 속의 발레를 통해 우아하고 기품 있는 자세와 마음가짐을 만들 수 있는 동작들을 배워본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스페셜 (심해의 폭풍)(iTV 오후 10시) 바다 속의 정글이라 일컬어지는 캘프 해초 숲에서 벌어지는 삶과 죽음의 드라마, 해프닝, 기이한 동물들이 소개된다. 상어알에 구멍을 뚫고 새끼를 잡아먹는 육식 달팽이, 암컷을 납치하는 수컷 게. 수시로 성별이 변하는 물고기 등 신기한 별천지를 소개한다. ●왕꽃 선녀님(MBC 오후 8시20분) 무빈은 초원이 내림굿을 받는 사실을 알고 놀란다. 당황한 무빈에게 초원은 냉정하게 마음을 잡고 서로 제 갈길을 가자고 말한다. 결국 초원의 내림굿이 진행되고 가족들은 심란한 마음으로 초조하게 기다린다. 무빈은 연수를 가라는 부모님의 말을 거역하고 짐을 싸들고 집을 나온다. ●미안하다, 사랑한다(KBS2 오후 9시55분) 빗길을 과속으로 운전하던 윤은 교통사고를 당한다. 의식을 차린 윤은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민주가 아니라 은채라고 고백한다. 윤이 내미는 손을 차마 뿌리치지 못하는 은채는 무혁에 대한 감정으로 괴로워 한다. 한편 민주는 무혁의 정체를 알고 경악한다. ●청춘!신고합니다(KBS1 오후 7시30분) ‘육군 제67보병사단’장병들과 함께 한다.‘청춘프로젝트 사랑을 위하여’에서는 그립던 여자친구와 함께 따뜻한 시간을 보낼 4명의 병사를 만나본다.3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서 9남매를 지켜 오신 어머니를 향한 아들의 눈물겨운 편지 한 통이 ‘어머님전상서’에서 펼쳐진다.
  • 디카·휴대전화 서로 모방…“싸우면서 닮는다?”

    싸우면서 닮는다고 했던가.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제품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외형만으로는 무슨 제품인지 구별하기 힘든 디지털 기기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소니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모바일 디카’ 무비 사이버샷 DSC-M1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디카폰과 혼동하기 십상이다.LCD창이 좌우 270도까지 움직이는 세로 그립의 디자인으로 가로 직사각형이라는 디카의 고정관념을 깼다. 삼성전자의 ‘권상우 폰’과는 닮아도 너무 닮았다. 휴대전화의 디자인을 빌려왔지만 510만 화소, 광학 3배줌에 최대 1㎝까지 초근접 촬영 가능 등 디카 본연의 기능에는 충실하다. 소니코리아 김군호 이사는 “세로 그립은 디자인은 휴대전화 사용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디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면서 “한손으로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랜시간 동영상을 찍어도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디자인 경계 허물기는 휴대전화가 먼저 시도했다. 통화를 할 때는 세로로, 사진을 찍을 때는 디카처럼 가로로 사용하는 제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의 300만 화소폰은 제품 뒷면에 줌 기능을 갖춘 렌즈를 달아 앞면은 휴대전화, 뒷면은 디카의 이미지를 구현했다. 팬택앤큐리텔의 디카폰 PH-K1500도 뒷면은 완벽한 디카의 모습이다. 게다가 안테나까지 몸체 안으로 집어 넣어 휴대전화의 ‘흔적’을 완전히 지웠다. 한 물 간 것으로 치부됐던 유선전화도 휴대전화를 벤치마킹하면서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KT의 휴대전화형 유선전화기 ‘안(Ann)’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문자메시지 송수신, 전화번호부 기능, 발신자번호표시,24화음 벨소리, 대형 LCD화면 등 휴대전화의 장점을 고스란히 가져왔다. 뉴스, 지역정보, 엔터테인먼트 등을 음성으로 청취할 수 있어 이동통신의 무선인터넷 기능도 대체가능하다. KT 관계자는 “유선전화 요금이 저렴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휴대전화의 편리함 때문에 습관적으로 집안에서도 휴대전화를 이용해 왔던 통화 습관에 변화를 주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KT는 올해 20만대,2005년과 2006년에는 각 100만대 이상의 안 전화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가전에서는 김치냉장고가 일반냉장고를 닮아가고 있다. LG전자의 디오스 김장독은 1m 미만의 높이에 뚜껑식·서랍식이 대부분인 김치냉장고의 틀을 깨고 상단부는 도어형으로, 하단부는 2단 서랍식으로 디자인을 차별화했다. 높이도 양문형 냉장고의 비슷한 1.7m나 되고 동치미 등을 위해 냉동기능도 갖췄다. LG전자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수요가 김치 보관에서 반찬, 쌀, 야채, 생선 등으로 늘어나면서 디자인도 변화를 겪게 됐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애기똥풀/장남일 글

    예닐곱살쯤이나 되었을까요? 엄마와 단둘이 사는 하늘이는 동네친구들의 따돌림에 늘 외돌토리랍니다. 못된 아이들이 맨날맨날 엄마를 절름발이라고 놀려대니까요. 그래도 봉구형은 참말 고맙습니다. 오늘도 아이들한테 둘러싸여 놀림을 받고 있는데, 봉구 형이 나타나 혼내주었으니까요. ‘애기똥풀’(장남일 글, 정선경 그림, 좋은엄마 펴냄)은 다리가 불편한 엄마와 외롭게 사는 꼬마친구 하늘이의 이야기입니다. 일찍 돌아가신 아빠가 그립지만, 아이들이 놀릴 때는 그런 아빠가 너무나 야속해집니다. 도입부에서 하늘이의 처지를 압축해 보인 책은 빠른 호흡으로 봉구형과의 우정을 묘사합니다. 두어살 위인 봉구형이 나란히 풀밭에 드러누웠다가 주변 가득 핀 샛노란 애기똥풀 전설을 들려주네요.“옛날에 제비 가족이 살았는데 아기제비가 눈이 아팠대. 엄마제비랑 아빠제비는 약초를 구하러 나갔어. 그 약초가 바로 애기똥풀이었지….” 약초를 구한 아빠제비는 그만 뱀과 싸우다 죽고 말았대요. 애기똥풀의 슬픈 사연을 듣고 해질녘에야 집으로 돌아온 하늘이는 뜻밖의 비밀 이야기를 또 듣게 되지요. 아까 낮에 엿바꿔 먹을 뻔했던 낡은 공책이 세상에, 돌아가신 아빠가 하늘이에게 선물로 남기신 일기장이랍니다. 두살 때 집에 큰 불이 났는데, 그때 엄마랑 하늘이를 구하느라 아빠는 불길에 휩싸여 돌아가신 거였어요. 엄마의 다리도 그 사고로 다치신 거고요. 그토록 야속했던 아빠였는데, 그렇게도 창피하던 엄마였는데…. 부모님의 깊은 사랑을 천천히 웅변하는 책에는 잔재미도 많습니다. 애기똥풀의 노란빛깔이 주조를 이룬 그림은 봄햇볕마냥 따사롭고요. 방귀를 뿡뿡 뀌어 못된 아이들을 쫓는 봉구형 캐릭터도 배꼽잡게 재밌어요. 배고팠지만 인정많았던 ‘그때 그 시절’이 이야기의 배경인 것도 요즘 아이들에겐 흥미포인트가 되겠죠. 공책이랑 벽시계를 엿바꿔 먹는 꼬맹이들의 모습, 꿀밤 한대 쥐어박고 엿바꾼 물건들을 되돌려 주는 엿장수 아저씨의 인심이 재미있고도 넉넉합니다.5∼8세용.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5집 ‘비 내추럴’로 돌아온 박기영

    5집 ‘비 내추럴’로 돌아온 박기영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5집 앨범 ‘비 내추럴(be natural)’은 가수 박기영에게 특히 애착이 가는 앨범이다. 무려 3년의 공백을 깨뜨려준 고마운 앨범인데다 유독 힘들었던 세월의 흔적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숨을 끊고 싶을 만큼 아팠던” 사랑, 이별, 절망의 순간들을 되새기는 건 아물어가던 상처를 다시 덧나게 만드는 일일 테지만 “직접 겪은 일만을 노래에 담는다.”는 그녀는 덤덤하게 그 일을 해냈다.“때론 그런 감정들이 그립기도 해요. 그 때 제가 참 예뻤던 것 같거든요.(웃음)” 실력파 싱어송라이터인 그녀는 이번 앨범 수록곡중 7곡을 작곡하고 9곡의 노랫말을 썼다. ‘체념’‘날개’‘불면증’‘귀향’ 등 곡목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어떡해 어떡해 어떡해야 내 마음을…”이란 후렴구가 귀를 감미롭게 파고드는 타이틀곡 ‘나비’에서 “숨이 가빠와도 훨훨 날아 내 아픈 기억이 다신 널 찾지 않도록”이라는 노랫말은 아픈 과거를 훌훌 털어버리고 새롭게 비상하려는 다짐같이 들린다.“(고통으로)한동안 제가 뮤지션이라는 것을 잊을 정도로 음악을 멀리했던 적이 있었죠. 이제 뮤지션으로 다시 돌아와 지나간 시간을 정리하고 보니 자식하나 낳은 느낌이에요.” 호된 ‘성장통’을 앓은 그녀는 많이 변했다.“중간에 앨범이 하나 정도 있어야 되는데 갑자기 너무 달라져서 나오니까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겠죠?(웃음)음악적으로 좀더 여성스러워지고 섬세해졌어요. 유리상자의 이세준씨가 제 앨범을 듣더니 ‘옛날엔 안기고 싶은 여자였는데 지금은 안아주고 싶은 여자’라고 하던데요.” 울림이 큰 목소리는 이전에도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 수 있는 무기였다. 이번에도 록과 팝 사이를 자유롭게 활보한다. 러브홀릭의 베이시스트 이재학이 프로듀서를 맡아 그녀의 변신에 날개를 달아줬다. 소속사와의 마찰은 그녀의 공백을 키운 요인. 앨범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이러다 잊혀지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에 시달렸고 동료 가수들의 무대를 보고 온 날은 무대에 대한 ‘향수병’이 더욱 깊어져 밤 늦도록 잠 못들고 눈물을 흘린 적도 많았다. 힘든 시절, 버팀목이 돼 준 이가 바로 이재학이다. 이재학은 자비를 들여 박기영의 작업을 도울 정도로 이번 앨범이 나오기까지 결정적인 ‘산파’ 역할을 했다. 뛰어난 프로듀서를 만난 덕에 박기영은 음악적으로 기력을 보충할 수 있었다.‘piano 앞에서’‘my favorite song’에서 피아노, 기타, 첼로 반주에 기댄 그녀의 보컬은 여린 듯하면서도 힘을 잃지 않는다. 이승렬과의 함께한 첫 듀엣곡 ‘머시(mercy)’는 슬픈 노랫말과 비장한 멜로디가 강한 여운을 남기는 곡으로 필청 트랙. 불황의 골이 깊은 가요계로 돌아온 그녀는 당당했다.“댄스 음반쪽 거품이 빠져서 그렇지 (시장 상황이)좋을 때나 지금이나 저희 같은 가수들한테는 똑같아요.” 오히려 다양성이 추구되는 경향이 강해져 음악하는 사람들 설 자리가 생긴 것 같아 반갑단다. 그래서 그녀도 한몫 보태기로 했다.“2∼3년 안에 밴드를 만드는 것”이 그녀의 목표.“완전히 다른, 상상을 초월하는 음악을 선보일 거예요.”변신하지 않는 뮤지션은 유죄일 수밖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이집이 맛있대]신천역 ‘피쉬볼하우스’

    [이집이 맛있대]신천역 ‘피쉬볼하우스’

    날씨가 스산해지면서 따끈한 국물이 그립다. 종종걸음치며 들어가는 길거리 포장마차에선 몸을 덥히는 ‘오뎅 국물’도 인기 상한가다. 이런 오뎅이나 어묵을 고급스럽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서울 지하철 신천역에서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로 가는 길목의 피쉬볼하우스를 권할 만하다.‘피쉬볼’(피시볼)은 우리의 어묵이나 오뎅과 비슷한데, 어묵을 영어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주로 도미 등 흰살 생선살을 다져 만들었다. 이 집의 피시볼은 생선이나 해물의 살을 탁구공보다 조금 작게 동그랗게 만 것이다. 게살로 만든 크랩볼, 작은 생선 모양의 피시셰이프볼·야채를 함께 다져 넣은 야채볼, 두부를 넣은 두부볼 등이 있다.1인분을 주문하면 골고루 2개씩 나온다. 생선과 해물을 다져 만든 피시볼은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낮은 건강식품이다. 이런 피시볼을 국물에 넣고 데쳐먹는 것으로 샤부샤부와 비슷하다. 피시볼 자체는 적당히 간이 배었다. 국물은 멸치·다시마·양파·무·마른 새우 등을 넣고 끓여 낸 것으로 담백하다. 여기에 야채도 다양하게 들어간다. 배추·청경채·치커리·호박·유부·팽이버섯 등이 들어가 시원한 맛을 한결 더 낸다. 국물에 야채와 같이 익혀낸 피시볼은 부드러우면서 느끼하지 않다. 퍼석거리지도 않는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 여성 취향적이다. 하지만 익혀 낸 피시볼을 매운 맛이 나는 칠리소스나 고추냉이(와사비)소스에 찍어 먹으면 다소 자극적인 맛도 볼 수 있다. 피시볼과 해물을 다 건져 먹고 난 다음엔 면을 넣어 끓여 먹어도 좋다. 밥도 따로 나온다. 물론 소고기와 해물샤부샤부도 있다. 피시볼 샤부샤부에 소고기나 낙지·새우·가리비 등이 들어간 해물도 주문할 수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CF엔 벌써 겨울이 가득~

    CF엔 벌써 겨울이 가득~

    따뜻함이 그리워지는 초겨울로 접어들면서 각종 겨울용 제품의 광고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겨울철 필수품인 보일러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앞다퉈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고 있다. 귀뚜라미 보일러 광고에서는 ‘표정 연기의 대가’인 제일기획의 오경수 차장이 또다시 카메오 연기를 선보인다. 기름배달 아저씨, 복덕방 아저씨, 경비원 아저씨에 이어 이번에는 앞치마를 두른 옆집 아저씨로 변신했다. 가스비 잡아먹는 오래된 보일러 때문에 걱정하는 옆집 아줌마에게 거꾸로 타는 귀뚜라미 보일러를 특유의 표정연기로 소개한다.‘거꾸로∼’를 외치는 장면에서는 가수 세븐의 다리로 7자를 그리는 물구나무 동작을 흉내내다 나동그라져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겨울 불청객 정전기를 방지하는 섬유유연제 피죤도 박주미를 모델로 기용, 시장 1인자 수성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모로 된 터틀넥 스웨터를 쏙 껴입는 섬유 유연제 광고 특유의 장면은 겨울 속의 포근함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지난 96년부터 사용된 피죤 배경음악과 ‘빨래엔 피죤∼’이란 익숙한 광고 문구가 78년 출시 이후 줄곧 섬유 유연제 매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피죤의 강점을 일깨운다. 별명이 ‘호빵맨’인 개그맨 김용만은 겨울을 맞아 처음으로 호빵 광고를 찍었다.‘찬바람이 싸늘하게 옷깃을 스치면 그립구나 삼립호빵’이란 김도향씨가 만든 전통 깊은 광고 노래를 직접 부른다. 라디오와 옥외광고를 통해 호빵을 들고 즐거워하는 김용만을 만날 수 있다. 삼립식품의 경쟁사인 샤니는 김제동을 모델로 기용, 올 겨울 ‘호빵전쟁’은 김용만과 김제동의 인기 대결이 될 전망이다. KCC는 불연 보온 단열재 광고를 처음으로 제작했다. 국내 영화 ‘황산벌’과 할리우드의 ‘트로이’를 패러디했으며 광고 모델은 KCC농구단 선수들이 맡았다. 불화살의 공격을 받고 있는 트로이의 목마가 KCC 보온 단열재 덕에 안전하다는 내용이다. 목마 안에서 이상민 선수는 덩크 슛을 하고, 추승균 선수는 ‘패스 패스’를 외친다. 이상민 선수는 무거운 갑옷을 입은 채 스프링 점프대를 뛰어오르며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을 해냈다. 황산벌 전투를 재연하기 위해 농구공에 가죽을 덧대고 실밥을 입혔으며 엑스트라도 농구 선수들의 눈높이와 맞추기 위해 특별히 키큰 모델을 섭외하느라 제작진이 진땀을 뺐다고 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눈도귀도 즐거워]무슨 영화 볼까

    ■ 콜래트럴 장르/예매율스릴러·액션/1.10%(15세) 감독/배우는 마이클 만/톰 크루즈·제이미 폭스 어떤 줄거리청부살인업자를 태운 뒤 하룻밤 운명이 바뀐 택시기사 이래서 좋아극단적인 인물 캐릭터의 충돌로 인간성 탐구 이래서 별로 사건 자체의 역동성은 별로 홈피 반응은 “톰 크루즈의 악역 멋져요.”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장르/예매율 멜로/1.34%(15세) 감독/배우는이누도 잇신/쓰마부키 사토시·이케와키 치즈루 어떤 줄거리 장애인 소녀와 대학생의 풋풋한 사랑과 이별 이래서 좋아담담한 사랑과 성장통이 어우러져 남기는 긴 여운 이래서 별로사랑의 환상을 품고 싶다면… 홈피 반응은 “절제된 연출과 신선한 스토리” ■ 비포 선셋 장르/예매율멜로/1.87%(15세) 감독/배우는 리처드 링클레이터/에단 호크·줄리 델피 어떤 줄거리 ‘비포 선라이즈’이후 9년만에 파리에서 재회한 두 남녀 이래서 좋아 지적이면서도 철학적인 대사의 맛은 여전 이래서 별로 그립엽서 같은 파리의 풍경을 기대했다면… 홈피 반응은 “엔딩은 황당하지만 은은하게 재밌음” ■ S다이어리 장르/예매율 코미디/5.25%(15세) 감독/배우는 권종관/김선아·김수로·이현우·공유 어떤 줄거리 한 여성이 겪는 세 번의 사랑과 세 번의 배신과 세 번의 복수 이래서 좋아적당히 웃으면서 사랑을 되돌아볼 수 있다. 이래서 별로 자아찾기와 황당 복수극의 어정쩡한 동거 홈피 반응은 “뒤로 갈수록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 레지던트 이블2(5일 개봉) 장르/예매율 SF·액션/10.33%(18세) 감독/배우는알렉산더 윗/밀라 요보비치·시에나 걸로리 어떤 줄거리 좀비들과 여전사 앨리스의 전투 이래서 좋아 SF의 음울함, 액션의 화려함, 공포물의 오싹함이 동거 이래서 별로 쌀쌀한 초겨울에 보기에는 좀. 홈피 반응은 “새 정보가 있어서 속편임에도 신선해요.” ■ 이프 온리 장르/예매율 멜로/10.70%(15세) 감독/배우는 길 영거/폴 니콜스·제니퍼 러브 휴잇 어떤 줄거리 연인이 죽고 난 다음날, 어제가 다시 반복되는데 이래서 좋아긴장감과 달콤한 감성을 적당히 버무린 솜씨 이래서 별로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옆구리가 시릴 영화 홈피 반응은 “올 가을 최고의 데이트 무비” ■ 내머리속의 지우개 장르/예매율멜로/45.08%(12세) 감독/배우는 이재한/정우성·손예진 어떤 줄거리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아내와의 애틋한 사랑 이래서 좋아 그림처럼 아름다운 화면과 정우성의 변신 이래서 별로 눈물 펑펑 쏟는 뻔한 멜로의 감성 홈피 반응은 “가슴 찡해요. 부부나 연인에게 강추” ■ 주홍글씨 장르/예매율 멜로·스릴러/22.29%(18세) 감독/배우는변혁/한석규·이은주·성현아·엄지원 어떤 줄거리살인사건과 불륜을 둘러싼 욕망에 관한 보고서 이래서 좋아 감각적 영상과 네 배우의 연기 앙상블 이래서 별로 작위적인 구조 안에 숨어버린 현실감 홈피 반응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한석규를 보게될 것”
  • [이진의 섹스&시티]여자는 외로워

    여자도 남자들처럼 성욕을 강하게 느낄 때가 있죠. 배란기 혹은 아무도 곁에 없어 스킨십이 그리울 때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럴 때 무작정 남자를 헌팅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참 난감합니다. 흔한 해결책이라면 뭔가 열중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 정도?조금 적극적인 여자들은 포르노를 다운받기도 하죠. 가을을 타는 건지 요즘 부쩍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여자들은 섹스하고 싶은 욕구를 해소할 만한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죠. 남자들이야 직업여성을 만나는 것 외에도 낯선 사람을 만나 섹스를 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여자는 힘들 거든요. 험한 세상이 위험하기도 할 뿐만 아니라 일회적인, 그것도 육체적인 만남에 회의적인 것이 여자니까요. 항상 외롭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29살의 처녀 화영씨. 그는 최근 들어 친구들에게 ‘남자가 그립다.’,‘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엔 섹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이제는 섹스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도 잊어버렸다.’라고 이야기하고 다니죠. 지독히 사랑했던 남자와 헤어져 1년 이상을 정신적인 공황상태에 빠져 있었고요. 저를 포함한 친구들은 그녀에게 남자도 여럿 소개해 줬지만 모두 퇴짜를 놓더니 ‘내가 원하는 것은 남녀관계가 아니라 섹스다!’라고 외치더군요. 아마 상처 받고 상처 주는 관계는 더 이상 사양한다는 얘기였겠죠. 어쨌든 화영씨는 우울한 삶에 변화를 주고 싶어서 여름 휴가때 미국에 다녀왔죠. 미국에서 공부하던 그의 친구와 라스베이거스도 다녀왔다고 했습니다. 카지노에서 100달러쯤 따기도 했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재미있게 보냈다고 합니다. 여기에 하나 더. 그는 친구와 스트립쇼 관람도 했다고 하더군요.‘칩펜데일’이라는 여성을 위한 남자 스트립쇼였는데 수십명의 근육질 남자들이 여자들로 가득찬 극장에서 손바닥만한 팬티를 남기고 ‘홀딱’ 벗더랍니다. 그런데 그 분위기가 예상했던 것처럼 퇴폐적이지 않고 오히려 흥겨웠다고 하더군요. 화영씨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남성 스트립쇼가 있으면 쌓인 스트레스나 해결 못할 성욕을 간접적으로라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외국에서는 결혼하기 전에 남자에게 여자 스트리퍼를, 여자들에게는 남자를 붙여주고 친구들과 총각, 처녀 파티를 열죠. 영화에서 그런 파티들을 보면서 ‘저런 것이 꼭 필요할까?’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이해가 갑니다. 이렇게 보면 여자가 충만한 섹스 에너지를 섹스 아닌 방법으로 해소할 방법으로 ‘남성 스트립쇼’ 관람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것을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키우면 어떨까요?퇴폐적이고 음성적인 ‘호스트바’가 아닌 외로운 여자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놀이터로 말이죠.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상상만 해도 흐뭇하지 않나요?
  • [임영숙 칼럼] “사쿠라가 그립다”

    [임영숙 칼럼] “사쿠라가 그립다”

    ‘사쿠라’로 불리는 것을 우리 정치인들은 싫어한다. 요즘은 잘 들리지 않지만 박정희 유신 이후 독재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에는 정치권에서 사쿠라라는 말이 자주 쓰였다. 여당에 협조적으로 보이는 야당 인사에게는 어김없이 붙는 꼬리표였다. 벚꽃의 일본말인 사쿠라는 변절한 정치인, 지조없는 정치인 등을 지칭한다. 유진산 이철승씨 등 1960∼70년대 야당의 거물들은 물론 80∼90년대 정치인들도 이 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 사쿠라에 대한 향수가 솔솔 피어 오르는 것 같다. 지금 정치권의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을 염려하며 차라리 사쿠라들이 정치판에 여유를 가져다 주었다고 회고하는 이들을 가끔 보게 된다. 한 저명한 정치평론가는 사쿠라의 원조로 불리는 유진산씨를 ‘한국 현대사에서 재평가가 가장 필요한 정치인 중 한명’으로 꼽기도 한다. 이해찬 국무총리의 한나라당 폄하 발언으로 시작된 국회파행이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차떼기당’‘좌파정부’‘깽판총리’‘수구꼴통’로 이어지는 막말을 주고 받은 여야는 극한대립을 풀지 않고 있다. 지나친 강경론에 제동을 걸었던 양쪽 온건파의 목소리는 ‘적전 분열’‘등 뒤에 총질하는 것’‘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삿대질에 움츠러들고 말았다.“싸우다 죽더라도 끝까지 가야 한다.”“정기 국회가 아니라 내년 4월 재·보궐선거 때까지 싸워야 한다.”는 강경파의 채근에 밀린 한나라당은 급기야 의원들의 지역구별 투쟁과 규탄집회 등 볼썽사나운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총리의 유럽 순방 중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역사는 퇴보한다.”는 술자리 발언에서 비롯된 여야 대립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서로 한치의 양보도 하려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인 제공자인 총리가 먼저 유감표명이나 사과로 풀어야 할 것을 강공으로 맞선 것이 잘못이다. 그러나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미국 대선이 끝나도록 진흙탕에서 뒹굴며 산적한 민생문제와 경제난을 외면하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모두에 국민은 짜증스러움을 느낀다. 사쿠라가 그립다는 것은 이처럼 경직된 한국 정치에 대한 역설적인 비판이다. 정치를 이기고 지는 게임으로만 접근할 뿐, 설득과 절차를 통한 타협과 공존의 정치를 모색하지 않기 때문이다. 독재정권 시절의 밀실정치·부패정치 소산으로 여겨졌던 부정적인 의미의 사쿠라가 아니라, 민주주의 사회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정치를 소생시키는 완충지대·중간자를 그리워하는 것이다. 완충지대·중간자의 역할은 여야 정치권뿐만 아니라 보수와 진보, 개혁과 반개혁의 극단적 편가르기와 적대적 대립으로 분열된 우리 사회 모든 곳에 필요하다. 경제정책,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데서도 명분에 얽매이는 이분법적 대립에서 벗어나 구체적 현실과 사실에 주목하는 실사구시의 유연한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 사실 우리 사회에는 내편도 네편도 아닌 중간자가 더 많다. 이쪽이 잘못했지만 저쪽도 책임이 있다는 사람들, 이쪽에 공감하지만 저쪽도 이해할 수 있다는 사람들이 결국 여론의 향배를 결정한다. 이들을 무시한 정치는 민심을 잃는다. 우리네 삶 자체가 단순하게 흑백으로 나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정치인들은 이 사실을 선거때만 기억하는 듯하다. 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끄는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마침 한국인들에게 보낸 메시지도 음미할 만하다.“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또는 서로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우리는 함께 살아야만 합니다. 또 모든 나라들과 모든 공동체의 미래는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용서의 정신과 상호의존의 원리를 깨닫기 바랍니다.” 주필 ysi@seoul.co.kr
  • 쌀쌀한 날엔 ‘어머니맛 청국장’

    쌀쌀한 날엔 ‘어머니맛 청국장’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면서 따끈한 청국장 찌개가 그립다. 다소 거칠고 질박한 맛이 나는 청국장은 구수한듯 퀴퀴하다. 중년 이상의 세대에게 청국장은 고향의 냄새이자 어머니의 냄새이다. 어릴 적 코를 싸쥐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향수의 음식’이다. 그래서 냄새없는 청국장은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들 정도라면, 추억의 소중함을 아는 나이가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청국장은 추억과 함께 먹는 음식이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냄새 때문에 싸구려 음식으로 청국장이라면 손사래를 치게도 한다. ■ 쌀쌀할땐 어머니맛 청국장 요즘 청국장이 건강식품으로서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청국장 전도사’ 김한복(호서대 생물정보학과) 교수는 “청국장은 인체에 유익한 균이 무척 많이 들어있어 약보다 효능이 우수한 식품이다.”라고 예찬했다. 콩 단백질을 98%까지 흡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슬로푸드’인데다 건강을 지키는 신토불이 웰빙식품으로 주목받는 까닭이다. 비만과 당뇨 등의 성인병을 다스리기 위해 생청국장을 먹는 사람도 많다. 처음엔 여간 비위가 강하지 않으면 먹기 힘들다. 하얀 실이 끈적끈적하는데다 오동통한 콩알은 퍼석거린다. 씹어보면 미끌거리면서 특유의 냄새가 강한 까닭이다. 생청국장을 말려 믹서기 등으로 갈아 요구르트나 우유 등에 타서 마시는 사람도 많다. 건강도 지키면서 맛을 챙길 수 있는 청국장은 우리 민족이 1400년 이상 먹어왔던 음식이다. 한반도가 콩의 원산지이자 콩 농사의 종주국이다. 기마생활을 했던 선조들은 콩을 삶아 말안장에 넣고 다니며 수시로 먹었다고 하는데 말의 체온에 의해 삶은 콩이 자연 발효된 것이 청국장의 원조라는 것. 삼국사기엔 청국장이 ‘시()’로 등장하다 조선시대엔 ‘전쟁이 났을 때 빨리 먹을 수 있는 장’이란 뜻으로 전국장(戰國醬)이 쓰였다. 그러나 요즘 우리가 부르는 청국장(淸國醬)이란 용어는 아직까지 한·중·일 문헌에는 보이지 않는다. 전국장이 발음이 변하면서 청국장으로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하튼 한민족에겐 청국장을 즐기는 유전자가 생겨나지 않았을까? 역사가 유구한 청국장은 실크로드를 따라 네팔, 인도네시아 등으로 퍼져갔다. 일본의 낫토도 청국장의 일종이다. 요리 연구가 우영희씨는 “청국장 하면 찌개를 떠올리는데 비빔밥이나 샐러드 등으로 얼마든지 변형할 수 있다.”며 “청국장 발효기기가 좋아 요즘엔 집에서 얼마든지 청국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방배동 요리 전문학원 벨라쿠치나에서 서양요리 연구가 임종현(36)·오경옥(35)씨에게 청국장 샐러드와 카나페 등 요리 몇가지를 지도했다. 이에 임씨는 청국장을 갈아 수프를 만들거나 이탈리아식 만두인 라비올리도 될 듯하다고 제안했다. 우씨는 청국장 찌개를 끓일 때 요즘은 무가 달고 맛있다며 무를 넣거나 묵은 김치를 넣어도 좋다고 제안했다. 청국장은 찌개가 끓을 때 한소끔 끓은 다음 넣어야 영양을 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청국장 좀 하는 집 ●진주청국장(785-6918)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맞은 편 한국신용평가건물 지하 1층의 진주청국장은 한정식집을 연상케 하는 깔끔한 인상처럼 그다지 냄새가 강하지 않다. 그러나 뻑뻑하면서 부드러운 것은 청국장 본래의 맛이다. 뚝배기에 담아낸 청국장 찌개(6000원)에는 통콩이나 콩조각 등 알갱이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청국장을 모두 절구에 빻아 넣기 때문이란다.‘띠포리’로 불리는 밴댕이를 넣고 끓인 국물에 바지락·붉은 고추·호박·두부 등을 넣어 팔팔 끓여 냈다. 저녁에는 정찬(1만원)를 권할만 하다. 돼지보쌈·야채쌈·오색나물·모둠전·생선찜 등이 나온다. 여기에 한우석쇠불고기와 홍어회무침 등이 추가되는 상찬코스는 1만 8000원. 청국장만 포장 판매도 한다.(2인분·3000원) ●사직분식(736-0598) 서울 사직공원옆 사직파출소 맞은편에 있는 사직분식은 문턱을 넘는 순간, 청국장 특유의 구수한 냄새가 진동한다. 그릇에 담아낸 청국장 찌개(4000원)는 절구에 찧지 않고 통째로 넣어 끊인 탓에 누르죽죽한 국물에 두쪽 난 콩이 가득하다. 풋고추와 파를 큼직하게 썰어 넣었다. ●별궁식당(736-2176) 서울 안국동 풍문여고 뒤쪽 골목에 있지만 눈보다 코를 킁킁거리며 찾은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청국장집이다. 청국장은 초가집이 어울릴 법하지만 깔끔한 한옥집인데도 분위기가 괜찮다. 뚝배기에 내오는 청국장 찌개(5000원)의 냄새가 그리 심하지 않은 편이다. 느타리버섯·팽이버섯·호박·두부·파 등을 넣고 하얗게 보글보글 끓여냈다. 청국장 콩알은 토실토실한데 급히 먹으면 입을 델 정도로 뜨겁다. 이외에도 공평동 제일은행 본점 뒤쪽 하나로식당(733-0678)에서 가정식백반(5000원)을 주문하면 무·배추를 듬뿍 넣은 청국장 찌개가 나온다. 묽은 듯 담백하다. 동교동 제일은행 뒤쪽의 전주식당(334-8500)은 한식 전문이지만 바지락과 두부 호박을 넣은 청국장 찌개(4500원)가 개운하다. 필동 고향식당(2264-0240)의 청국장 찌개(4000원)는 묵은 우거지를 삶아 썰어넣고 돼지고기 사태 몇점과 매운 고추를 넣고 한소끔 더 끓여 낸 것으로 맛이 깊다. ■ 도전!!! 청국장 만들기 (1) 콩고르기:대두를 주로 쓴다. 수입콩보다 국산콩이 발효가 잘 된다. (2) 불리기:콩을 깨끗이 씻어 물에 불린다. 물은 콩의 3배 이상이며 12시간가량 불리면 된다. (3) 삶기:불린 콩을 솥에서 끓인 다음 은은한 불에서 연한 갈색이 날 때까지 3∼4시간가량 푹 삶는다. (4) 균 접종:소쿠리에 밭쳐 물기를 빼며 60℃까지 식힌다. 안전한 종균이 없으면 깨끗한 볏짚을 잘라 콩 사이에 넣는다. 냉동 청국장이 있다면 조금만 물에 풀어 삶은 콩에 뿌려도 좋다. (5) 발효:40℃에서 80%의 습도를 유지해 2∼3일 둔다. 용기는 면이나 삼베 등 공기가 통하는 천으로 봉해야 한다. 랩을 씌울 경우 5㎝간격으로 작은 구멍을 내 준다. 콩 표면의 갈색이 진해지고 하얀 실이 생기면 발효가 잘 된 것이다. 너무 오래 발효하면 암모니아 냄새가 심해진다. (6) 가공:발효가 끝난 청국장을 나무 주걱으로 고루 섞고 절구에서 찧는다. 이때 소금·마늘·고추장 등으로 양념하면 된다. 생으로 먹을 경우 양념을 안해도 좋다. 발효기계를 이용해도 방법은 비슷하다. 시간을 맞춰 주기 때문에 숙성 시간이 짧아지고, 냄새도 덜 난다. 종균을 따로 팔기도 한다. 하비비의 종균은 1봉지에 1만 5000원. ●청국장 비빔밥 재료 밥 1공기, 콩나물·시금치나물·고사리나물·도라지나물 적당량씩, 청국장 (½)컵, 비빔고추장 적당량,나물 양념(다진 파·깨소금 4큰술씩, 다진 마늘·참기름 2큰술씩, 소금·통깨 적당량씩) 만드는 법(1) 콩나물은 다듬어서 냄비에 담고 물을 조금만 부어 소금과 다진 마늘을 넣고 익힌다. 콩나물만 건져서 한 김 식으면 다진 파·참기름·깨소금을 넣어 무친다.(2) 도라지 나물은 도라지를 길게 채를 썰어 찬물에 다듬어서 냄비에 담고 물을 조금만 부어 소금과 다진 마늘을 넣고 뚜껑을 덮어 익힌다. 도라지만 건져 다진 파·참기름·깨소금을 넣어 무친다.(3) 고사리는 억센 줄기는 잘라내고 너무 길지 않게 잘라 다듬는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뜨거워지면 다진 마늘을 볶다가 고사리를 넣고 볶으면서 국 간장으로 간을 하고, 참기름·다진 파를 넣어 무르게 볶는다.(4) 시금치는 다듬어서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살짝 데쳐서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짠 다음 다진 파·다진 마늘·소금·참기름·깨소금을 넣어 무친다.(5) 따뜻한 밥에 (1)∼(4)의 나물을 적당량씩 올리고 그 위에 잘 뜬 청국장을 올린 다음 비빔 고추장을 올려낸다. 달걀이 있으면 황·백 지단으로 나눠 부쳐 올려내도 좋다. 팁 비빔밥은 숟가락보다 젓가락으로 비비면 고루 잘 섞인다. 또 밥알도 으깨지지 않아 더 맛있다. ●청국장 멸치볶음 재료 꽈리고추 100g, 지리멸 1컵, 청국장 1컵, 다진 마늘 1큰술, 통깨 약간, 홍고추 1개, 식용유 적당량,소스(간장·맛술·청주 2큰술씩, 설탕·물엿 1큰술씩) 조리법 (1)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을 볶다가 멸치를 넣고 함께 볶는다.(2) 꽈리고추를 넣고 2∼3분간 뚜껑을 덮어준다.(3) 소스를 넣고 저어주면서 조리듯이 볶는다.(4) 준비된 청국장을 넣고 홍고추를 채썰어 넣어 마무리한다.(5) 완성된 접시에 담고 통깨를 뿌려낸다. ●청국장 카나페 재료 식빵 또는 시퐁케이크 6∼8조각, 마요네즈 1컵, 다진 땅콩·건포도 2큰술씩, 모차렐라 치즈(또는 파마산 치즈) 약간, 청국장 1컵 조리법 (1) 준비된 빵을 2㎝ 두께로 잘라 지름 5㎝의 원형 또는 사각형으로 만든다.(2) 청국장에 다진 땅콩을 넣어 버무린다.(3) 빵위에 마요네즈를 바른다.(4) 모차렐라 치즈를 얹고 그 위에 청국장과 땅콩 버무린 것을 보기 좋게 올린 다음 건포도로 장식한다. ■ 우영희의 청국장 요리조리 ●요리연구가 우영희씨는 홍대 미대 공예과를 다니다 그만두고 1983년 도미, 중국요리와 케이크 데커레이션 과정을 마쳤고, 그후 한식 조리사 자격증도 땄다. 각종 문화센터와 TV프로그램에 출연했고, 현재 푸드채널에서 ‘우영희의 아름부엌’을 진행하고 있다. 우씨는 “좋은 음식은 가족끼리 먹을 것이 아니라 친척이나 친구들을 초대해 나를 알리는 기회로 삼자.”고 주부들에게 역설했다. ●청국장 샐러드 재료청국장 1컵, 양상추 (¼)통, 오이 (⅓)개, 파프리카 1개,드레싱(올리브 오일 (½)컵, 다진 마늘 1큰술, 소금 (½)큰술, 설탕·식초 2큰술씩) 만드는 법 (1) 야채는 깨끗이 씻어 찬물에 담갔다가 건진다. 양상추는 한입 크기로 손으로 뜯어둔다. 파프리카와 오이는 한 입크기로 둥글게 썬다.(2) 드레싱 재료를 그릇에 담아 저어 잘 섞는다.(3) 넓은 야채 접시에 (1)의 손질한 야채를 보기 좋게 담고 그 위에 잘 뜬 청국장을 올린 다음 드레싱을 뿌려낸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이종원·강성남기자 jongwon@seoul.co.kr
  • [이런책 어때요]

    ● 게릴라의 전설을 넘어/마르코스 등 지음 ‘사이버 게릴라’ ‘포스트모던 게릴라’로 전세계 좌파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멕시코의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은 이제 게릴라 전사에서 자치공동체의 설계자로 나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베네수엘라 차베스 정부는 볼리바르 혁명의 완성과 반혁명의 갈림길에서, 또 브라질의 룰라 정부는 신자유주의와 사회복지의 딜레마 속에서 고민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의 왼쪽 날개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책은 게릴라의 시대는 이미 저물었음을 분명히 한다. 라틴아메리카의 좌파는 총 대신에 새로운 무기를 벼리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직접민주주의라는 것이다.1만 5000원. ●소렌스탐의 파워골프 /아니카 소렌스탐 지음 공이 원하는 대로 똑바로 가지 않았다면 가장 먼저 얼라인먼트(alignment, 샷을 날릴 목표지점과 공을 잇는 선 그리고 몸이 정확히 평행을 이루도록 하는 것)를 확인한다. 만약 얼라인먼트가 괜찮다면 다음엔 그립과 자세를 확인한다. 스윙을 바꾸지 않는 대신 기본기를 다시 점검한다. 스윙은 속도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리듬을 찾는 게 중요하다.‘골프여제’ 소렌스탐이 들려주는 골프지침이다. 페어웨이 우드부터 쇼트아이언, 퍼터까지 모든 골프 클럽의 사용법과 코스전략법은 물론 체력과 장타를 유지하기 위한 독특한 근육운동법도 소개한다.3만 8000원. ●아탁/하랄트 슈만 등 지음 반세계화 운동의 기수 ‘아탁’(attac, 시민지원을 위한 국제금융거래 과세연합)에 대한 현장보고서. 아탁은 세계 투기자본의 횡포에 반기를 들고 1998년 프랑스에서 진보적 언론인 등을 중심으로 결성된 단체. 아탁은 국경을 넘나들며 금융질서를 교란하는 자본의, 자본에 의한, 자본을 위한 세계화를 비판한다. 아탁은 왜곡된 세계 금융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첫 단추로 미국 경제학자 제임스 토빈이 주장한 ‘토빈세’(모든 외환거래에 1%의 세금을 부과해 여기에서 확보한 자금으로 제3세계 개발원조에 사용하자는 것)를 도입할 것을 촉구한다.1만 3000원. ●뉴요커/박상미 지음 예술가의 눈으로 바라본 뉴욕 이야기. 뉴욕 브루클린 공장지대에서 살며 그림을 그리는 저자는 뉴요커를 “욕망하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한다. 미국인들의 신경증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우디 앨런, 점포를 갖는 것보다 거리의 ‘넓은 상점’이 더 좋다고 답하는 떠돌이 노점상…. 다양한 뉴요커들이 살아가는 곳이기에 뉴욕은 ‘겹침’의 미학을 자아낸다. 저자는 이 어지러운 겹침 속에서 뭔가를 찾아나가야 하는 것이 뉴욕의 삶이고 뉴요커의 숙명이라고 말한다.‘카오스’의 세계인 뉴욕을 빼닮은 뉴욕 최대의 중고서점 스트랜드 북스토어도 소개한다.1만 6500원.
  • [잘먹고잘살자]이번 주말 우동 한그릇 때려?

    [잘먹고잘살자]이번 주말 우동 한그릇 때려?

    아침 저녁으로 찬 바람이 옷깃을 파고든다. 첫눈 소식도 예년보다 보름가량 이르게 들려왔다. 이럴 때 따뜻한 우동 한 그릇이면 마음까지 따스하게 된다. 한 그릇으로 허기진 속과 마음까지 훈훈하게 하는 우동이 생각나는 때다. 우동은 겉보기엔 지극히 단순한 음식이다. 조금 멀건 듯한 국물과 면발, 몇 가지의 고명이 전부다. 하지만 맛의 깊이는 쉽게 표현할 수 없다. 개운하면서 담백한 우동 국물은 미묘하다. 뒷맛은 깨끗하다. 굵은 면발은 졸깃하면서 탄력이 있다. 우동 맛이 밍숭밍숭하다고요? 우동 맛이 단순한 듯 느껴지면 시치미(七味)를 뿌려 먹어도 좋다. 고춧가루와 산초·깨 등을 섞은 양념으로 국물의 맛을 한결 돋워준다. 일본 음식을 전공하는 원일조리사전문학교 학교장인 김원일(48)씨는 “우동은 ‘후루룩’ 소리를 내며 먹어야 제격”이라며 “우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냉면의 긴 면을 끊어 먹지 않듯이 그냥 먹는다.”고 말했다. 우동은 당나라때 일본으로 건너가 발달된 음식이다. 중식당의 우동은 닭고기 육수를, 한국은 멸치 육수를 많이 낸다. 반면 일본 우동은 다시마와 가다랑어포로 국물을 낸다. 우리나라에선 과거에 주로 국수를 먹었고, 우동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유행을 탄 음식이다. 김씨는 “일본에선 우동이 100여 종류가 있다.”며 “시코쿠의 곤피라 마을에는 우동집만 3000곳이 넘는다.”고 말했다. 주인이 면만 제공하고, 재료는 손님들이 직접 밭에서 따서 끓여 먹는 집도 있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수년전 인기를 끌었던 일본 소설 ‘우동 한 그릇’에 나오는 북해정 같은 음식점의 따뜻한 인정이 담긴 우동 한 그릇이 그립다. ■끝내주는 우동집 ●미타니야 서울신용산초등교 건너편 02-797-4060 일본인들이 많이 몰려 사는 서울 동부이촌동에서 일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다. 신용산초등학교 건너편 삼익상가 지하에 있지만 향수를 달래려는 일본인들의 사랑방 구실을 한다. 대표적인 메뉴는 미타니우동(5000원). 미역·데친 시금치·대파·튀김 가루를 넣은 것으로 일본 본토의 맛을 지킨다. 국물은 시원하면서 뒤끝이 담백하고, 면발은 부드러우면서 졸깃했다. 우동면발과 우동 국물 재료인 다시마와 가다랑어 포를 일본에서 수입해 쓴다. 메밀국수처럼 먹는 자루우동(5500원)의 면발은 고들고들한 느낌이 들었다. 이외에도 대파·유부·시금치를 넣은 유부우동(6000원), 양파와 칵테일새우를 함께 넣은 튀긴 가키아케우동(7500원), 간 마·데친 시금치 등을 넣은 야마가케우동(7000원), 새우튀김이 들어간 튀김우동(9500원)도 있다. 국물 맛이 짜게 느껴졌고 양도 다소 적은 게 흠이다. ●동 문 동부이촌동 한강맨션103동 앞 02-798-6895 미타니야에서 5분 정도 올라가면 나온다. 동부이촌동 한강맨션 103동 맞은편 도로에 있는 동문은 대표적인 한국식 우동집이다. 연륜이 깊은 양은 냄비에 우동을 담아내는데 면발은 미타니야와는 반대로 툭툭 잘 끊어진다. 냄비우동(5000원)에는 게맛살·어묵·유부·쑥갓·파와 함께 날계란이 한 개 숨어 있었다. 양도 푸짐했다. 처음엔 튀김가루의 고소한 맛이 입을 사로잡았다. 쌉싸래한 쑥갓이 뒷맛을 개운하게 한다. 국물은 담백하면서 속을 풀어줄 정도로 시원하게 느껴졌다. 국물 재료는 영업비밀이라며 말해주지 않았다. 이외에도 돌냄비우동(6000원), 튀김우동(4500원), 유부우동(4000원)등이 있다. ●야마다야 분당 구미동사무소 앞 031-713-5242 분당 구미동사무소 맞은편 시티클럽에 있는 야마다야는 일본 우동의 대명사격인 가가와현 사누키 지방의 우동을 낸다.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간장은 보조역할만 해 국물이 맑고 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가게 벽에는 ‘사누끼 대사관’이란 팻말이 붙어 있는데 가가와현이 우동 맛을 인정했다고 주인 백설균씨가 자랑한다. 전골 냄비에 우동 국물을 끓이고 삼겹살과 돼지목살 배추 등의 채소와 새우·꽃게·바지락·미역 등의 해산물을 샤부샤부처럼 데치듯 익혀 소스에 찍어 먹는 우동 스키(1만 8000원)가 좋다. 그러나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한다. 또 가케우동(5500원), 튀김우동(6500원), 자루우동(6000원) 등이 있다. ●이밖에 이외에도 서울에서는 인사동 초입의 조금(725-8400)의 조금우동, 충무로 극동빌딩 후문의 마쓰야(2276-0555)의 김치우동, 송파경찰서 옆 참전복마을(400-1230)의 전복우동, 타워호텔 한식당 아리수(2236-3355)의 송이우동,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랑카페(559-7614)의 튀김우동이 유명하다. ■김원일씨와 우동 요리조리 ●요리연구가 김원일씨는 81년 일본으로 건너가 8년간 일본에 머물면서 오사카 아베노쓰지 조리전문학교를 마치고, 국내에선 드물게도 일본 조리사 자격증을 땄다. 또 90년 프랑스에 유학,2년간 서양요리를 익혔다. 고3때 호텔에 심부름갔다가 주방장을 졸라 무보수로 6개월간 일하면서 요리의 길로 들어선 그는 성남시 분당 새마을연수원 초입에 일식당 쯔루가메스시(鶴龜·031-703-7272)를 운영하고 있다. ●냉우동 재료 삶은 우동면 4인분, 쪽파·통깨 적당량, 메추리알 4개, 김 1장, 고추냉이(와사비) 적당량, 우동 소스 조리법 (1) 쪽파는 잘게 썰어 흐르는 물에 씻어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빼둔다.(2) 김은 2㎝ 길이로 가늘게 썰어둔다.(3) 우동소스는 미리 만들어 차게 식혀 냉장고에 넣어둔다.(4) 작은 그릇에 쪽파·통깨·김을 담아둔다. 찬 소스는 따로 담아낸다. 삶은 우동은 별도의 그릇에 국물없이 메추리알 1개를 올려 담아낸다. 냉우동은 우동면을 찬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튀김우동 재료 보리멸 새우 8마리, 고구마(중자) 1개, 단호박 (¼)개, 꽈리고추 4개, 밀가루 1컵, 식용유 적당량,튀김옷(튀김가루(또는 밀가루)·얼음물 1컵씩, 계란 노른자 1개) 조리법 (1) 보리멸 새우는 껍데기를 떼고 4∼5군데 칼집을 넣어둔다.(2) 고구마는 깨끗이 씻어 5㎜ 두께에 두입 크기로 썰어둔다. 단호박도 씻어 껍질을 깎고 고구마와 같은 크기로 썬다. 꽈리고추 역시 꼭지 부분을 제거하고 중간에 칼집을 한번 넣어둔다.(3) 튀김용 냄비에 식용유를 적당량 붓고 170℃까지 가열한다.(4) (2)의 손질한 재료를 밀가루에 듬뿍 묻힌다.(5) 그릇에 분량의 튀김옷 재료를 넣고 튀김가루가 희끗하게 남아 있을 정도로 가볍게 섞는다. 너무 많이 섞으면 반죽에 찰기가 생겨 튀김의 맛이 떨어진다.(6) (4)의 재료에 (5)의 튀김옷을 입힌 다음 가열된 냄비에 야채부터 노릇하고 바삭하게 튀겨낸다. 새우는 꼬리를 손에 쥐고 튀김옷을 입혀 살며시 흘리듯이 기름속으로 넣어 노릇하게 튀긴다.(7) 냄비에 우동 소스를 넣고 뜨겁게 데워 삶은 우동면을 넣고 한번 더 끓으면 불에서 내려 그릇에 담는다. ●유부 우동 재료 삶은 우동면 4인분, 대파 2뿌리, 유부 8장, 칠미고춧가루·우동 소스(쓰유) 적당량씩,유부조림(유부 2봉지, 다시마국물 8컵, 설탕 (2/3)컵, 국간장 (¼)컵) 조리법 (1)유부는 미리 삶아 기름기를 빼둔 다음 수분을 꼭 짜둔다.(2) 냄비에 분량의 유부조림을 넣고 국물이 거의 없어질 때까지 끓여 조린다.(3) 냄비에 우동 소스를 넣고 끓으면 삶은 우동면을 넣고 한소큼 더 끓인다.(4) 그릇에 (3)을 담고 어슷썬 대파와 유부를 가지런히 놓고 칠미고춧가루를 뿌려낸다. ●쇠고기 우동 재료 삶은 우동 4인분, 쇠고기 300g, 양파 1개, 대파 2뿌리, 우동 소스,양념간장(간장·설탕·청주 2∼3큰술씩, 맛술 1큰술) 조리법 (1) 쇠고기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둔다.(2) 양파는 씻어 가늘게 썰어둔다. 대파는 어슷썬다.(3) 그릇에 쇠고기·양념간장·양파·대파를 넣고 잘 버무려 둔다.(4) 프라이팬에 (3)을 올려 강한 불에서 볶는다.(5) 냄비에 우동 소스를 넣고 삶은 우동면을 한번 더 끓인 다음 그릇에 붓고 그 위에 (4)의 볶은 쇠고기를 얹어낸다. ●미역 우동 재료 삶은 우동면 4인분, 미역 200g, 대파(흰부분) 2뿌리, 칠미고춧가루·우동소스 적당량씩 조리법 (1) 미역은 물에 불려 끊는 물에 살짝 데친 다음 흐르는 물에 씻어 적당한 크기로 썰어둔다. 대파도 씻어 5㎝ 길이로 가늘게 채썬다.(2) 냄비에 우동 소스를 넣고 한소큼 끓으면 삶은 우동면을 넣고 한번 더 끓여낸다.(3) 그릇에 (2)의 우동면을 넣고 (1)의 미역·대파를 올려낸다. ●참기름·통깨 우동 재료 삶은 우동면 4인분, 쪽파 적당량, 통깨·다진 대파·다진 생강·다진 마늘 1큰술씩,참기름·통깨소스(간장 6큰술, 식초·참기름 1큰술씩, 설탕 3큰술, 통깨·식용유 5큰술씩) 조리법 (1) 그릇에 참기름·통깨 소스 재료를 넣고 잘 섞는다.(2) 대파는 씻어 잘게 다져두고, 생강은 껍질을 깎고 다진다. 마늘도 다져놓는다.(3) (1)의 그릇에 (2)의 다진 재료를 넣고 잘 섞어둔다.(4) 쪽파는 씻어 잘게 썰어 수분을 빼둔다.(5) 그릇에 삶은 우동면을 넣고 그 위에 (3)의 소스를 골고루 끼얹어 고명으로 쪽파를 올려 담아낸다. ●맛있는 국물 이렇게 만드세요 다시마 국물은 물 10컵(4인분)에 다시마 40㎝ 1장, 가다랑어포 40∼50g을 넣고 30분에 걸쳐 천천히 가열한다. 끓기 직전 다시마를 건져내고 확 끓인 다음 가다랑어포를 넣고 불을 끈다. 다시마를 오래 끓이면 점액질이 나와 맛이 둔탁해진다. 가다랑어포는 바닥에 가라앉게 놓아둔다. 냄비가 식고 가다랑어포가 가라앉으면 국물을 따라 쓰면 된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seoul.co.kr
  • [시네마 천국]‘비포 선라이즈’ 속편 ‘비포…‘

    유럽 횡단 열차 안에서 우연히 만나 한여름의 오후 햇살처럼 짧지만 강렬한 교감을 나눴던 두 남녀. 해뜨기 전까지 빈을 배경으로 풋풋한 사랑의 감성을 수필처럼 풀어냈던 영화 ‘비포 선라이즈’가 9년만에 속편 ‘비포 선셋’(Before Sunset·22일 개봉)으로 돌아왔다. 사랑이라고 느낀다면 6개월 뒤 같은 장소에서 만나기로 하며 끝을 내 긴 여운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겼던 전편의 궁금증을 드디어 모두 풀 수 있는 기회. 제시(에단 호크)는 그 장소에 왔지만 셀린느(줄리 델피)는 할머니의 장례식 때문에 가지 못했다. 그리고 9년. 제시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돼 홍보차 파리를 찾았고, 환경운동가가 된 셀린느와 서점에서 재회한다. 짧지만 결코 지울 수 없는 흔적으로 서로에게 새겨진 이들의 만남은, 그 감정의 무게와는 달리 전편 만큼이나 산뜻하다. 삶과 사랑에 대한 생각들을 오랫만에 만난 친구처럼 한바탕 수다스럽게 풀어내는 둘. 언뜻 속내를 비치며 진지하게 다가갈 듯하다가도, 이들은 어느새 긴 시간의 간격을 농담과 다른 대화들로 채운다. 진지함과 가벼움 사이에서 팽팽한 감정의 줄다리기를 하던 영화는 갑자기 그 끈을 놓아버린다. 제시와 셀린느가 재회한 뒤 리얼타임으로 80분간 나누는 대화가 영화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야기 보따리만 풀어내다가 갑작스럽게 끝이 나는 것.9년의 기다림치고는 싱겁다. 카메라는 둘에게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풍경이 낄 틈도 없다. 달콤한 로맨스나 그립엽서 같은 파리의 풍경을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실망이 클 작품. 하지만 지적이고도 철학적인 대사의 맛은 전편 못지 않다. 전편에 이어 리처드 링클레이터가 연출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자이툰부대 “삼겹살이 그립다”

    자이툰부대 “삼겹살이 그립다”

    이라크 북부의 사막지대인 아르빌에 주둔하고 있는 자이툰 부대원들은 심하게 불어오는 사막의 먼지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삽겹살 속의 기름기가 폐속의 먼지를 씻어주는 것으로 알려져 돼지고기를 먹고 싶어도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의 종교적 관습 때문에 돼지고기를 생각지도 못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13일 “아르빌에서는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면 창문을 굳게 닫은 차량이나 막사 안에도 먼지가 파고 들어와 이불을 얼굴에 덮고 자도 먼지 냄새가 날 정도”라면서 “먼지에 특효약으로 알려진 돼지고기를 얘기하는 부대원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하지만 이슬람 사회에서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과의 문화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식단에서 돼지고기 메뉴를 철저히 배제하고 소고기나 양고기 등으로 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자이툰 부대원들은 ‘삼겹살과 소주’에 대한 향수를 되살리는 데 그친다는 것이다. 특히 현지인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자이툰 부대의 ‘금기사항’은 돼지고기뿐 아니라 이라크 여성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도 있다.부대를 찾는 현지 여성들에 대한 검문·검색은 여군이 전담하도록 했다. 이달 말 개원될 예정인 자이툰병원의 산부인과와 소아과 의사로 현지인들을 채용했다. 관계자는 “현지 여성들을 대할 때 아래 위를 훑어보거나 악수를 청하는 일 등을 자제할 것을 주지시키고 있다.”면서 “아르빌은 다른 지역보다 이슬람 풍습은 물론,이교도에 대한 태도가 관대하지만 현지인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문화마당] 백조 또는 보바리 부인/문흥술 서울여대 교수 ·문학평론가

    시리도록 맑고 푸른 하늘,노랗게 물들어 가는 은행잎,청량한 햇살,출렁이는 황금 들판.가을은 봄과 여름 동안 땀 흘려 가꾸어 온 삶의 열매를 수확하면서,겨울을 넘어 이듬해 봄에 뿌릴 새로운 씨앗을 잉태하는 때이다.그렇다면 이 계절에 우리가 거둬들일 삶의 열매는 어떤 모양과 색깔을 띠고 있을까. 얼마 전 서울 소재 어느 구청의 백일장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일이 있다.주부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백일장에는 수많은 이들이 참가를 해 대성황을 이루었다.문학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백일장에 참가한 주부와 어린 학생들이 너무도 자랑스럽고 또 고마울 따름이었다.잔디밭이나 벤치에 앉아 쓸 글을 골똘히 생각하거나 열심히 원고지에 글을 쓰는 이들을 보면서,문득 우아한 백조의 자태가 떠올랐다. 문학을 최고의 예술로 평가하고 있는 어떤 사상가는 문학을 ‘고독한 백조의 최후의 노래’에 비유하고 있다.모든 새들이 시대의 어둠 속에서 길 잃고 방황할 때,홀로 고독하게 최후까지 어두운 밤하늘을 비상하여 다른 새들이 나아갈 새로운 좌표를 제시하는 백조는 얼마나 숭고한가.문학은 그런 백조와 같은 것이다.위대한 문학작품은 시대의 모순에 맞서 싸우면서 그 사회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는 최후의 보루라 할 수 있다.그러면서 문학은 오늘 우리 사회에서 절대가치로 숭배되는 돈과 무관한 자리에 있다. 이처럼 고귀하지만,가난과 배고픔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문학에 심취하여 백일장에 참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물질적 가치가 지배하는 황폐한 현실에 안주하기를 거부하고,대신 정신적인 측면에서 자신의 삶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어서 좀더 가치 있는 열매를 맺기 위해서일 것이다.이들은 대개 평소 좋은 책을 읽으면서 세상을 밝고 진솔한 눈으로 보고 그것을 글로 표현해 왔고,그 과정에서 지난 삶을 반성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설계해 왔을 것이다.그러기에 이들의 가을 열매는 고고한 백조의 향기로운 숨결로 가득 빛나지 않겠는가. 그런 백조 같은 이들이 있는 반면,보바리의 후예들도 있다.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에 나오는 보바리는 프랑스 시골에 사는 처녀인데,삼류소설과 잡지를 통해 파리 사교계의 여왕이 되고자 하는 욕망을 키우고,급기야 그 허황한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파리의 사교계에 진출했다가 파멸하는 인물이다.이 보바리라는 인물로부터 ‘보바리 부인의 기질(Bovarysme)’이라는 용어가 생겨난다.이 용어는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자발적이고 개성적인 측면에서 어떤 것을 욕망하는 것이 아니라,각종 정보 매체나 타인 등의 주변 환경에 의해 촉발되어 모방 가능한 모든 것,특히 물질적이고 육체적인 것과 관련된 것을 무비판적으로 모방하려는 성향을 비하하여 표현하는 것이다.오늘날 보바리의 후예들은 어느 탤런트의 머리띠가 유행하면 똑같은 머리띠를 하고,어떤 연속극에 멋있는 가구나 옷이 나오면 그것을 구매하고픈 욕망을 억제하지 못한다.또한 옆집에서 멋있는 차를 사면 그보다 좋은 차를 사야만 직성이 풀린다.심지어 이들은 성형수술로 스타의 얼굴까지 모방하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 낙엽이 뒹구는 도심의 거리를 걷다 보면 코를 찌르는 향수에 자주 눈살을 찌푸릴 때가 있다.그런 육신의 향기가 아니라 마음의 매혹적인 향기가 그립다.우리 모두가 정신적으로 가치 있는 것을 추구하면서 정직하고 성실한 자세로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한다면,이 가을은 백조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황홀한 향기로 가득할 것이다. 문흥술 서울여대 교수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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