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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석상암/이영진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석상암/이영진

    석상암/이영진 이곳에는 스님은 없고 서출동행西出東行하는 약수가 있지 작약밭 밑을 지나 화강암 돌확에 철철 넘쳐나던 생수 속엔 도롱이가 투명한 알을 낳았어 노란 유채밭 속으로 꼬리를 감추던 뱀들은 밤이면 문풍지에 그림자를 남기며 암자 처마 밑으로 기어들고 산은 속이 텅 빈 큰 통처럼 뻐꾸기 울음소리를 법당 안으로 실어 날랐다 아무 데나 두드려도 울기 좋은 밤, 약藥 같은 꽃들이 경전처럼 피어나기 시작했다 선운사의 말사인 이 암자를 안다. 늦봄에 핀 작약 꽃들, 돌확에 터 잡은 도롱이 일가족도 안다. 밤새 울던 소쩍새 울음소리도 알고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탱화도 안다. 이무기처럼 도사리고 앉아 시를 쓰던 동무 하나도 안다. 아무 데나 두드려도 울기 좋은 날들. 선운사 입구에 자리한 흥덕 검문소에서 장발인 나를 버스에서 끌어 내린 경찰관은 내가 시를 쓰기 위해 선운사에 간다는 말을 듣고는 머리를 자르는 대신 다음 버스에 태워 주었다. 잠자리를 알아봐 주던 선원이란 먹물 옷 사내는 내게 절대 중 할 생각은 하지 말고 시 열심히 쓰라고 했다. 삶도 꿈도 사랑도 시로 귀결되던 그 시절, 사십 년 훌쩍 지난 그 시절이 그립다. 곽재구 시인
  • 한교홀로그램, 홀로그램 복주머니 ‘길상’ 선보여

    한교홀로그램, 홀로그램 복주머니 ‘길상’ 선보여

    홀로그램 전문 기업 한교홀로그램(대표 박성철)이 3D 볼륨 홀로그램 기술을 적용한 삼성 갤럭시S20 시리즈 휴대폰 케이스를 판매한다. 삼성 갤럭시 S20울트라, S20플러스, S20 전용으로 출시됐으며, 이외에도 아이폰11 프로, 갤럭시S10 5G, S10 플러스, 갤럭시 노트10플러스 등 총 7개의 기종을 지원한다. 3D 홀로그램 복주머니 ‘길상’은 파스텔 핑크와 연못의 잉어 등 2가지 색상으로 구성됐으며, 현재 한교 홀로그램 네이버 공식 스토어팜에서 구입 가능하다. 또한 한교홀로그램은 향후 아이돌 굿즈 출시와 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 판매를 통해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박성철 한교홀로그램 대표는 “고객들에게 복주머니 홀로그램 케이스가 복을 부르는 행운의 아이템으로 사용되길 바란다”며 “한국의 문화콘텐츠와 3D 홀로그램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K-GOODS’를 선보여 세계인의 마음을 흔들겠다”고 말했다.케이스는 한글 자음과 모음을 활용한 독특한 디자인과 3D 홀로그램 기술을 적용해 빛반사에 따라 생생한 복주머니 형상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갤럭시 S20 기종의 특성에 맞는 그립감과 보호력을 강화시키는 형태로 제작됐다. 상품명은 ‘길상’이다. 3D 볼륨 홀로그램은 어떠한 장비 없이 단지 빛과 시선의 이동에 따라 3D를 표현해 낼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이다. 육안으로 3D 형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빛에 의해 표현되기 때문에 화창한 날 햇빛 아래에서 가장 잘 표현된다. 한편 한교아이씨는 복주머니 홀로그램 케이스, 두산베어스 공식 굿즈 폰케이스 등 휴대폰 케이스를 꾸준히 출시하며 3D 홀로그램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원색홀로그램 제작에 성공, 홀로그램 제작 분야에서만 20건의 특허를 등록했고, 추가로 7건을 현재 출원하는 등 기술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2013년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문화기술(CT) R&D 사업에서 지원을 따내 국보급 문화재 44점을 홀로그램으로 복원해낸 바 있다. 박성철 대표는 “현재 이미지 홀로그램 및 HOE(홀로그램 광학소자) 제품으로 스마트폰·디스플레이·자동차 관련 제품과 아이디카드용 보안 제품 등을 개발해 마케팅 중이다.”면서 “우리 일상에서 볼륨 홀로그램은 흔히 만나는 상용 제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쿠오모 형제의 그 어머니 ‘깜짝 브리핑’

    쿠오모 형제의 그 어머니 ‘깜짝 브리핑’

    코로나19 사태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대선주자급 정치인’으로 떠오른 앤드루 쿠오모(왼쪽) 미국 뉴욕주지사가 10일(현지시간) 진행한 일일 브리핑에 그의 어머니가 깜짝 등장했다. 미국의 ‘어머니의 날’(5월 둘째 주 일요일)을 맞아 준비한 이벤트였다. 미 NBC방송 등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브리핑 도중 “오늘은 감사와 사랑의 날”이라며 화상으로 어머니 마틸다 쿠오모(오른쪽·88)를 연결했다. 그는 마틸다에게 ‘어머니의 날’을 축하하면서 “어머니는 나보다 현명하고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립고 너무 사랑한다”며 “함께 있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사랑하기 때문에 같이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직접 만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에 마틸다는 “나도 너무 보고 싶다. 오늘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탈리아 이민자 집안 출신인 마틸다는 정치 명문가의 안주인으로 유명하다. 2015년 작고한 남편 마리오 쿠오모는 3선 뉴욕주지사를 지냈고, 맏아들 앤드루 역시 뉴욕주지사를 3연임 중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 3월 코로나19에 대응해 70세 이상 고령층을 보호하기 위해 자택 방문 등을 제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 이른바 ‘마틸다법’을 내놨다. 둘째 아들 크리스는 CNN방송의 인기 앵커다. 쿠오모 주지사는 크리스가 진행하는 방송에 나와 누가 더 어머니에게 사랑받는 자식인지를 두고 애정 어린 설전을 주고받아 화제를 모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추신수 “잔디깎기로 몸다지며 롯데 응원해요”

    추신수 “잔디깎기로 몸다지며 롯데 응원해요”

    미국 야구팬들에게 지난 5일 개막과 동시에 스포츠 전문 방송 ESPN을 통해 새벽 시간대 현지서 중계되는 한국 프로야구(KBO)는 숨구멍과도 같다. 처음 한국 야구를 접하는 미국인들에게는 SK의 마스코트 와이번스는 용과 무엇이 다른지, 일명 ‘빠던’이라 불리는 배트 던지기는 무엇인지, 어떤 팀을 응원해야 하는지 등의 의문이 많다. 댈러스모닝뉴스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 선수와의 9일 인터뷰 기사를 보도하며 한국 야구에 대한 해설도 곁들였다. 추 선수는 “많은 사람이 내게 ‘KBO리그 팀 중 어떤 팀을 응원해야 하는가’라고 묻는다. 구단 원정 담당 매니저 조시 셀턴이 ‘NC 다이노스를 응원하는 게 좋겠지’라고 물었을 때 나는 ‘안돼. 안돼. 절대 안돼. 우리가 지금처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롯데를 응원해야 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국내 야구팬들은 추신수가 부산 태생이고, 초등학교 시절 이대호(롯데) 선수와 같이 뛰었다는 걸 안다. 롯데의 카리스마 넘치는 2루수 박정태(전 롯데 2군 감독)가 추 선수의 외삼촌이라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추 선수는 “나는 9살 때 야구를 시작했다. 훈련이 끝나면 훈련복을 입은 채로 버스를 타고 사직구장으로 갔다. 삼촌이 내 표를 구해 입구에 맡겨놓았고, 나는 표를 받아 야구장으로 들어갔다”며 “당시 내 꿈은 롯데에서 삼촌과 함께 뛰는 것”이었다고 롯데와의 추억을 설명했다. 롯데는 추신수가 부산고 졸업을 앞둔 2000년 그를 1차 지명했으나 추 선수는 미국 진출을 택했다. 박정태 전 2군 감독은 2004년 은퇴했고 추 선수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추 선수가 한국에서 프로 생활을 했다면, 충분히 함께 롯데에서 뛸 수 있었다. 추 선수는 “롯데는 1992년이 마지막 우승인데 다른 KBO리그 팀은 5년에 한 번꼴로 우승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며 “여전히 롯데는 부산에서 엄청난 영향력이 있다. 야구를 잘하면 팬들은 신처럼 떠받든다. 하지만 부진할 때는 심한 비판도 들어야 한다. 미국 보스턴과 비슷한 환경”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운동겸 해서 서서 잔디를 깎는 기계를 샀고 마당을 가꾸기 위해 멀칭비닐도 100 주머니나 구입했다”며 “루그네드 오도어, 엘비스 안드루스 등 텍사스 동료들과의 대화가 그립다. 심지어 기자들도 그립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추 선수는 “백신이나 치료제 없이 야구 시즌을 개막하는 건 쉽지 않다. 나와 내 가족의 삶이 위협받는 건 원치 않는다”며 “나는 야구 선수로 더 뛰는 걸 원하지만, 동시에 내 건강과 안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총리 “모든 정책에 치매 어르신·가족 인권 배려”

    정총리 “모든 정책에 치매 어르신·가족 인권 배려”

    정세균 국무총리는 8일 “모든 정책에 치매 어르신과 그 가족에 대한 인권 존중의 관점이 견지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고 밝혔다.정 총리는 어버이날인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365일 중 하루만이라도 부모님의 깊은 마음을 헤아리고 감사를 표하는 날이 오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특별한 날은 기억하고 감사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불편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화해로 초대하는 시간이기도 하다”며 “그동안 부모님과 불편하게 지냈다면 어버이날이 바로 화해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치매로 통칭되는 인지기능 저하는 더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이슈라는 인식 하에 정부는 2017년 9월 ‘치매 국가책임제’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책임제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치매 안심병원과 치매 전담 요양시설 확충, 치매 안심센터 접근성과 편리성 제고, 치매 원인 규명·치료기술개발 지원 등 정책 과제 이행을 면밀히 챙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총리는 유년 시절 어머니와의 추억을 소개하며 그리움도 표했다. 그는 “제 어머니는 화전민이었는데, 산에 올라 나무를 하는 어머니를 따라 어렸을 때부터 지게질을 했다”며 “앞서가는 어머니의 뒷모습은 큰 짐을 지고도 흐트러짐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정 총리는 “어머니가 걸은 그 길을 따라 꽤 오래 지게질을 하고 나서야 지게를 질 땐 무게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삶도 그렇다. 한쪽으로 기울어짐이 없어야 한다. 그 지혜를 알려준 어머니가 무척 그립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부모의 연세를 몰라서는 안된다. 한편으론 기쁘고 한편으로는 두렵다’는 논어의 한 구절을 인용해 “부모님과 함께 하는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하고 행복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긴다”고 덧붙였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역전 3점포 손아섭 “지고 있어도 이기는 팀 같아… 팬들 그립다”

    역전 3점포 손아섭 “지고 있어도 이기는 팀 같아… 팬들 그립다”

    역전 3점포로 롯데의 13년 만의 개막 3연전 스윕을 이끈 손아섭이 ‘잘 나가는 집안’의 분위기를 전했다. 손아섭은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kt의 개막시리즈 3차전에서 7회초 역전 스리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7, 8, 9회 모두 득점하는 집중력을 과시하며 지난해 4월 이후 1년 1개월 만에 3연승을 달성했다. 경기 후 손아섭은 “보통은 이기면 시끌시끌한데 요즘은 지고 있어도 이기는 팀 같이 좋은 분위기가 유지된다”면서 “그런 부분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손아섭은 “감독님이 승패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셔서 팀이 하나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면서 “스프링캠프때부터 나이와 상관없이 자기 포지션에서 자기가 최고라 생각하며 즐기자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손아섭은 지난해 0.295의 타율로 10년 연속 3할 도전에 실패했다. 그러나 손아섭은 “3할을 쳤으면 좋겠지만 그동안 쫓기듯 야구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작년 부진으로 야구하면서 놓친 부분들을 각인할 수 있어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으로 타격 능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손아섭은 “공인구 영향은 20%정도고 80%는 스윙 메카니즘의 문제였다”고 고백했다. 시즌 목표는 전 경기 출장. 손아섭은 “선수는 경기장에서 가장 행복하다”면서 “팀원들과 함께 전 경기에 나서고 싶고, 가을야구에 목말라 있는 만큼 가을야구로 보답하는 시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손아섭은 롯데 팬들에 대한 그리움도 전했다. 그는 “팬들의 함성이 제일 그립다”면서 “지금 특히 더 롯데팬들의 고마움을 절실히 느낀다”면서 “경기장에 무작정 많이 와달라기보다는 선수들이 재밌는 경기력으로 찾아갈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수원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잔인한 도둑이 할아버지 기억 빼앗아”

    “잔인한 도둑이 할아버지 기억 빼앗아”

    “2년 전 별세한 할아버지 정말 그리워” 트로피보다 ‘인간 고진영’ 봐주길 바라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이 어린이날인 5일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홈페이지에 자신의 가족사를 공개했다. 고진영은 ‘내 할아버지의 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2년 전 알츠하이머병과 싸우다가 84세에 별세한 할아버지 고익주씨를 그리워했다. 할아버지는 고진영이 2018년 4월 롯데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하와이에 머물 때 세상을 떠났다. 당시 고진영은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해 할아버지 장례에 참석한 뒤, 다음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LPGA 투어 휴젤 LA오픈에 출전해 준우승했다. 고진영은 “사랑하는 사람이 하나의 기억이라도 더 지키기 위해 힘겹게 싸우는 모습을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 채 옆에서 지켜보는 일은 고통스럽다. 언젠가 헤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 이 힘겨운 시간을 마주하는 것은 더 그렇다”고 아픈 마음을 토로했다. 이어 자신의 이름을 지어 준 할아버지의 투병 당시를 떠올리면서 “잔인한 도둑이 매일매일 조금씩 할아버지의 기억을 빼앗는 일은 슬프고 지켜보기 힘들었지만, 병마에 맞서 싸우는 할아버지의 용기와 위엄을 보며 오히려 큰 영감을 받기도 했다”고 적었다. 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신인 시즌이었던 2014년, 할아버지는 이미 더이상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면서도 “기적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일은, 내가 TV에 나타났을 때 할아버지께서 나를 기억하셨다는 것이다. 그 덕분에 나는 이후 KLPGA 투어에서 10번이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했다. 고진영은 “모든 팬들이 스코어보드의 숫자나 진열장의 트로피보다 ‘인간 고진영’을 더 많이 봐 주길 바란다”며 “나는 누군가의 친구이자 딸이며 손녀, 그리고 골퍼다. 모두가 나를 그렇게 봐 준다면 내 인생과 선수로서의 삶은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이어 “내게 LPGA 투어는 이제 제2의 고향이 됐다. 선수, 캐디, 스태프들은 마치 한 가족 같다”면서 “하지만 신인상, 우승보다 중요한 점은 남은 인생 동안 내 곁에서 함께할 사람들과의 관계를 발전시킨 것”이라고 했다. 앞서 고진영은 지난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첫 메이저 우승했을 때에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서 너무 행복하다. 하나님과 부모님은 물론 지난해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께 감사드린다. 살아 계신다면 기뻐하시면서 눈물을 흘렸을 텐데 정말이지 그립다”며 할아버지를 언급한 바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국정 안정화 발판 마련… ‘협치’ 내세워 경제위기 극복 매진할 듯

    중도개혁 인사에 과감한 ‘내각 문’ 열수도 남북 경색국면 탈피 대화노력도 본격화 청와대는 15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단독 과반’을 확보할 것이 확실시되는 출구조사 및 초반 개표결과가 나온 데 대해 공식반응을 삼갔다. 그럼에도 임기 후반기 안정적 국정운영의 디딤돌이 놓였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분위기다. 대통령의 임기중반에 치러지는 총선은 통상 중간평가의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대응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이례적으로 50%를 훌쩍 웃돈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에 기대 여당이 승리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청와대의 ‘국정그립’은 굳건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결과에 대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오는 시점은 불투명하지만, 여당의 ‘단독 과반 달성’이라는 성적표에도 겸허하고 낮은 자세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6월 지방선거 압승 이후 문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등골이 서늘해지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던 것처럼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이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청와대는 코로나19와 이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에 매진하는 것은 물론 변화된 국회 지형을 바탕으로 각종 개혁과제를 ‘입법’의 뒷받침 속에 차질 없이 추진하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적신호였던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제2, 제3의 추경은 물론 생존의 위기에 빠진 국민과 기업들을 돕고, 경기회복을 위한 조치를 적시에 취하려면 야당과의 대화와 타협이 절실하다. 겸허하고 낮은 자세는 담대한 협치 구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총선에서 사실상 제3지대가 사라진 만큼 중도개혁 성향의 인사들에게 과감하게 내각의 문을 개방할지도 관심거리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청와대도 자신감을 가지고 담대한 협치 구상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남북관계 경색 국면을 탈피하기 위한 대화 노력도 본격적으로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6·25 70주년과 9·19 평양남북정상회담 2주년 등 남북관계의 역사적인 모멘텀들이 적지 않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조기 레임덕’ 차단… 국정 안정화 발판, 협치 내세워 경제위기 극복 매진할 듯

    ‘조기 레임덕’ 차단… 국정 안정화 발판, 협치 내세워 경제위기 극복 매진할 듯

    청와대는 15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확실시됐음에도 공식 반응을 삼갔다. 그렇지만 임기 후반기 안정적 국정 운영의 디딤돌이 놓였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분위기다. 집권 4년차에 치러진 이번 총선은 사실상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었다. 여당이 과반에 실패했다면 문재인 대통령 역시 ‘조기 레임덕’에 직면할 가능성이 적지 않았지만, 여당의 역대급 승리로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에 힘을 받게 됐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후 가장 중요한 시험대를 통과한 것은 물론 ‘국정그립’을 단단히 움켜쥐게 된 셈이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여소야대’ 국회 지형 때문에 번번이 발목을 잡혔지만, 이제는 ‘여대야소’ 국회의 안정적 지원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보다 과감한 정책 대응으로 코로나19와 경제위기 극복에 매진하는 것은 물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 등 국정 드라이브를 거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포용국가 및 혁신성장, 상생번영 등 국정과제 완성을 위해 매진할 기반도 갖추게 됐다. 총선 결과에 대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오는 시점은 불투명하지만, 여당의 압승에도 겸허하고 낮은 자세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6월 지방선거 승리 이후 문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등골이 서늘해지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던 것처럼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이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겸허하고 낮은 자세는 야당과의 대화 및 협치 제안으로 구현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총선에서 사실상 제3지대가 사라진 만큼 중도개혁 성향 인사들에게 내각의 문을 개방할지도 관심거리다. 개각이나 청와대 참모진 개편으로 임기 후반 분위기 쇄신을 꾀할 가능성도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방역 전쟁’ 치르는 당신들도 영웅입니다

    ‘방역 전쟁’ 치르는 당신들도 영웅입니다

    본지에 보내온 검역관·공무원 수기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사투를 벌이는 이들은 의료인뿐만이 아니다. 하루 평균 7000여명의 입국자가 쏟아지는 인천공항 검역소, 경증환자가 머무는 생활치료센터 등 방역 현장 곳곳에서 수많은 공무원이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며 ‘방역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진정한 영웅’인 이들은 8일 서울신문에 보내온 수기에서 “포기만 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첫 관문인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일하는 최지혜·김승연 검역관은 지난 1월 감염자가 속출한 중국 우한에서 8시간 동안 보호복을 입고 국내 이송을 앞둔 우한 교민 300여명을 검역하던 때가 차라리 그립다고 했다. 2월 인천공항 검역소로 복귀한 뒤로 두 달간 제때 밥을 먹어 본 적이 없다. 최 검역관은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새벽에 나온 앞 팀 근무자들이 항공기 유증상자를 처리하느라 정신없이 일하는 광경을 본다”며 “사무실에 사람은 붐비고 양성자가 나왔다는 알림이 오고 컴퓨터와 복사기는 한정돼 그야말로 북새통”이라고 말했다. 유증상자가 발생하면 해당 항공기의 선별진료가 모두 끝날 때까지 최소 2시간이 걸린다. 승객들이 서로 접촉하지 않도록 하려면 입국장으로 빨리 내보내야 하는데, 이것을 막는 가장 큰 장벽이 위탁수화물이다. 김 검역관은 “항공사 직원들이 무급휴가로 출근하지 않아 야간에는 검역관이 직접 가져다주는 일도 있다”고 밝혔다. 확진환자가 발생하면 병상을 배정해야 하는데, 지난달 초만 해도 수도권의 국가지정격리병상 배정이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어서 해당 확진환자의 거주지인 전북 군산, 경북 김천 등으로 직접 출동한 적도 있다고 한다. 전영현 검역관은 “지난 2월에는 중국에서 오면 강제격리된다는 소문이 돌아 중국발 입국자들의 문의로 전화기에 불이 났다”고 말했다. 그래도 그는 “익명의 국민들이 보내 주신 감사와 응원에 뿌듯함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했다.보건복지부 곽동순 사무관은 지난 1월 우한 교민이 머문 진천 임시생활시설에서 일하다가 격리된 교민의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곽 사무관은 “환자 동선을 협의해 병원에 방문객이 오지 않는 새벽 시간대에 레벨D 보호복을 착용하고 의료지원반 파견 간호사와 동행해 아버지를 면회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 교민이 시설로 돌아올 때까지 곽 사무관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부친은 이틀 후 눈을 감았다. 격리해제까지 사흘 남은 시점이었다. 곽 사무관은 “이 교민이 그래도 생활시설 수칙을 지켜야 한다며 장례를 4일장으로 연장해 퇴소 후 직접 발인했다”면서 “너무 고마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권영우 복지부 주무관은 지난달 18일 유증상 입국자가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임시로 대기하는 시설인 인천 영종도 경정훈련원에 파견돼 1~2시간 쪽잠을 자면서 일했다. 권 주무관은 “증상이 심한 분은 밤새 전화로 모니터링해야 했다”고 말했다. 권 주무관은 두 주간의 근무를 마치고 복귀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자가격리 중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방역현장 ‘전쟁’ 치르는 당신들이 영웅입니다

    방역현장 ‘전쟁’ 치르는 당신들이 영웅입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사투를 벌이는 이들은 의료인뿐만이 아니다. 하루 평균 7000여명의 입국자가 쏟아지는 인천공항 검역소, 경증환자가 머무는 생활치료센터 등 방역 현장 곳곳에서 수많은 공무원이 하루를 힘겹게 버티며 ‘방역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8일 서울신문에 보내온 수기에서 “포기만 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첫 관문인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일하는 최지혜·김승연 검역관은 지난 1월 감염자가 속출한 중국 우한에서 8시간 동안 보호복을 입고 국내 이송을 앞둔 우한 교민 300여명을 검역하던 때가 차라리 그립다고 했다. 2월 인천공항 검역소로 복귀한 뒤로 두 달간 제때 밥을 먹어 본 적이 없다. 최 검역관은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새벽에 나온 앞 팀 근무자들이 항공기 유증상자를 처리하느라 정신없이 일하는 광경을 본다”며 “사무실에 사람은 붐비고 양성자가 나왔다는 알림이 오고 컴퓨터와 복사기는 한정돼 그야말로 북새통”이라고 말했다. 유증상자가 발생하면 해당 항공기의 선별진료가 모두 끝날 때까지 최소 2시간이 걸린다. 승객들이 서로 접촉하지 않도록 하려면 입국장으로 빨리 내보내야 하는데, 이것을 막는 가장 큰 장벽이 위탁수화물이다. 김 검역관은 “위탁수화물을 찾아 가져다줄 항공사 직원들이 무급휴가로 출근하지 않아 야간에는 검역관이 직접 가져다주는 일도 있다”고 밝혔다. 확진환자가 발생하면 병상을 배정해야 하는데, 지난달 초만 해도 수도권의 국가지정격리병상 배정이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어서 해당 확진환자의 거주지인 전북 군산, 경북 김천 등으로 직접 출동한 적도 있다고 한다. 전영현 검역관은 “지난 2월에는 중국에서 오면 강제격리된다는 소문이 돌아 중국발 입국자들의 문의로 전화기에 불이 났고, 지금도 수많은 유학생 부모와 다국적 가족들로부터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그는 “익명의 국민들이 보내 주신 감사와 응원에 뿌듯함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했다. 보건복지부 곽동순 사무관은 지난 1월 우한 교민이 머문 진천 임시생활시설에서 일하다가 격리된 교민의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생활시설을 이탈해서는 안 되지만 자식의 도리마저 지키지 못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곽 사무관은 “환자 동선을 협의해 병원에 방문객이 오지 않는 새벽 시간대에 레벨D 보호복을 착용하고 의료지원반 파견 간호사와 동행해 아버지를 면회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 교민이 시설로 돌아올 때까지 곽 사무관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부친은 이틀 후 눈을 감았다. 격리해제까지 사흘 남은 시점이었다. 곽 사무관은 “이 교민이 그래도 생활시설 수칙을 지켜야 한다며 장례를 4일장으로 연장해 퇴소 후 직접 발인했다”면서 “너무 고마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권영우 복지부 주무관은 지난달 18일 유증상 입국자가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임시로 대기하는 시설인 인천 영종도 경정훈련원에 파견돼 1~2시간 쪽잠을 자면서 일했다. 권 주무관은 “증상이 심한 분은 밤새 전화로 모니터링해야 했고, 한 입소자는 하루가 멀다 하고 호흡곤란과 복통 증상을 호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음성이 나왔는데도 퇴소하면 갈 곳이 없다며 더 머물다 가겠다는 입소자를 달래 퇴소시키는 일도 그의 몫이었다. 권 주무관은 두 주간의 근무를 마치고 복귀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자가격리 중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길섶에서] 도둑맞은 봄/김균미 대기자

    곳곳에 봄꽃 천지다. 한강을 따라 개나리와 진달래가, 서울 양재천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집 근처 산책로를 따라 이름도 모르는 들꽃들이 만개한 지 오래다. 건물 사이 그늘진 길을 따라 미색의 목련꽃과 살구꽃도 활짝 피었다. 보도 중간중간에 놓인 화분에는 색색의 팬지가 피어 있다. 화분에 꽃을 옮겨 심던 사람들은 기억나는데, 매일 아침저녁 출퇴근길에 있던 팬지는 왜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까. 버스 창 너머로 스쳐 가는 꽃들이 왜 이리도 낯설까. TV 뉴스와 신문에 실린 상춘객 사진으로 대신 봄꽃 소식을 접한다. 통행이 허용된 꽃길마다 마스크를 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몰리는 관광객 때문에 정성 들여 가꾼 유채꽃밭을 갈아엎은 강원 삼척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한 곳인 제주 녹산로 유채꽃도 한 달이나 앞서 자취를 감출지 모른단다. 코로나19가 바꾼 봄 풍경이다. 집 밖에는 변함없이 봄기운이 완연한데, 사람들 마음은 아직도 겨울이다. 갑갑해 걸으러 나가도 사람들 피하느라 꽃에 눈길 한번 제대로 못 준다. 꽃시장에서 작은 화분 하나 사다가 봄 기분을 내 보는 데 만족한다. 코로나19에 도둑맞은 봄, 마스크 쓰지 않고 맨얼굴로 맞았던 봄이 그립다. kmkim@seoul.co.kr
  • “‘기무치’는 도저히 못 먹겠다”…‘반일’로 탄생한 전투식량 [밀리터리 인사이드]

    “‘기무치’는 도저히 못 먹겠다”…‘반일’로 탄생한 전투식량 [밀리터리 인사이드]

    베트남전, 초기 3개월간 미군 C레이션 제공“한국음식 그립다” 불만에 ‘한국형 C레이션’‘일본인 생산’ 김치 비판여론…K레이션 개발베트남 군납 수출 30% 차지…외화벌이 기여소고기 고추장 비빔밥, 김치 비빔밥, 카레 비빔밥, 해물 비빔밥, 닭고기 비빔밥…. ‘집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이 음식들은 바로 ‘전투식량’입니다. 최근 출시된 전투식량은 일반 즉석식품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품질이 높아졌습니다. 뜨거운 물만 부으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한 밥상이 차려집니다. 물을 끓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발열팩’이 포함된 제품으로 데워 먹을 수도 있습니다. 6·25 전쟁 때만 해도 전투식량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기 때문에 ‘주먹밥’이 곧 전투식량이었습니다. 그래서 군인들은 전투를 마친 뒤 참호에서 늘 ‘따뜻한 밥 한 끼’를 떠올렸고, 주린 배를 움켜쥐고 전투에 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미군이 2차세계대전부터 보급한 ‘C레이션’이 있었지만, 우리 입맛엔 맞지 않았습니다. ‘한국인의 밥상’에 대한 갈구는 베트남전까지 이어졌습니다. 한국군은 1964년 9월부터 1973년 3월까지 8년간 베트남전에 파병됐습니다. 이 긴 기간을 미군 전투식량으로만 버텼다면 아마 군인들의 사기는 바닥으로 떨어졌을 겁니다. 그래서 이 시기 ‘한국형 전투식량’(K레이션) 개발이 본격화됐습니다. ●베트남전 파병으로 개발한 ‘한국형 전투식량’ 한국형 전투식량 시초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을 뿐 구체적인 연구가 진행된 적이 없습니다. 참전자의 회고록이나 사료 등으로 조금씩 알려졌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신재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올해 ‘베트남전쟁기 한국형 전투식량 개발과정 고찰’이라는 제목의 첫 논문을 냈습니다. 5일 이 논문을 바탕으로 김치 등 한국음식이 어떻게 참호 속 군인들의 밥상에 올라왔는지 되짚어보려 합니다.베트남전 파병 첫 3개월 동안 우리 군은 쌀밥을 맛보지 못하는 ‘지옥’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파병 초기 미군으로부터 전투식량을 보급받았지만, 대다수 병사들은 제대로 된 사용법조차 몰랐습니다. 참고로 당시 미군 전투식량은 냉장시설이 완비된 곳에서 사용하는 신선식품 조리식 ‘A레이션’, 취사장비는 있지만 냉장시설이 없을 때 먹는 통조림 형태의 ‘B레이션’, 취사가 불가능한 지역에서 먹는 즉석식품 ‘C레이션’ 등 3종류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한 해병대 대대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취사병들이 B레이션 깡통 속 내용물을 요리할 줄 몰라 처음에는 솥에 넣고 물을 부어 ‘꿀꿀이죽’처럼 먹었다. 맛이 시금털털하고 괴상했다. 처음엔 엉망이었지만 차차 나아졌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한국군 사령관이었던 채명신 장군의 요청으로 남베트남의 쌀이 보급됐지만 또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김치’였습니다. ●“휘발유보다 더 귀한 고추장·김치를 달라” 채 전 사령관은 회고록에서 “월남쌀로 밥을 짓고 C레이션으로 찌개나 국을 끓여 먹이니 장병들의 입맛이 살아나 살이 찌는 현상까지 생겼지만 한계가 있었다”며 “내가 부대를 방문할 때마다 듣는 건의사항은 무기나 탄약, 한국에서는 귀했던 휘발유 같은 보급품이 아니라 ‘된장, 고추장, 김치가 먹고 싶다’는 요청이었다”고 토로했습니다. C레이션에 질려버린 일부 장병들은 추수가 끝난 밭에서 그 매운 ‘베트남 고추’를 따 섞어 먹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김치 문제는 미 상원 청문회에 등장할 정도로 크게 이슈가 됐습니다. 채 전 사령관의 간곡한 요청으로 미 군사원조사령부는 한국 음식으로 구성된 ‘한국형 C레이션’을 새로 보급했습니다. 밥, 김치, 꽁치 통조림이 포함돼 맛도 괜찮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또 있었습니다. 전투식량을 하와이에서 일본인들이 만들어 납품한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한국 고유의 음식인 김치를, 일본 사람이 만들어 납품한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1965년 한일협정의 여파로 베트남전 파병시기는 국민들의 반일 감정이 매우 높을 때였습니다. 이에 채 전 사령관은 정부에 통조림 형태의 ‘국산 전투식량’을 개발해 달라고 요청하게 됩니다.군납업체인 ‘대한종합식품’이라는 회사가 만들어지고 시제품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다시 난관이 이어졌습니다. 시제품 통조림에선 시뻘건 녹물이 나와 도저히 음식을 먹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열대 기후에도 버틸 수 있는 통조림 제조기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미 육군 시험소 분석 결과 미군이 최초 보급한 한국형 C레이션도 미군 C레이션 중량의 절반이었고 칼슘,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기준치에 미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4개 업체를 동원해 7개월간의 노력 끝에 1967년 3월 드디어 미군 검증을 통과한 제품이 나왔고, 그 해 10월 한미 양국은 한국에서 개발한 ‘K레이션’을 납품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K레이션은 한국인 기호를 고려해 K1부터 K6까지 6가지 종류로 구성됐습니다. 흰밥과 김치, 멸치 파래무침, 돼지고기 조림, 쇠고기 조림, 오징어 조림, 꽁치 조림, 두부전, 콩자반, 장조림, 쏘세지 조림 등 반찬 10가지가 포함됐습니다. 여기에 인삼차, 가루고추장, 설탕, 소금, 껌, 담배, 휴지, 성냥 등의 부속품도 포함됐습니다. 한국형 전투식량의 역사가 시작된 순간입니다. ●5600만 달러 수출 기여…전투식량 발전 ‘초석’ 한미 정부는 1967년 12월부터 1968년 6월까지 7개월분 709만 달러, 이후 1년 단위로 해마다 1000만 달러가 넘는 전투식량 공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한국 장병들이 먹는 음식이었지만, 비용은 미국이 부담했기 때문에 우리가 미국에 전투식량을 ‘수출’한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김치를 그리워하는 장병들의 원성에 마음이 급했던 정부는 위문품 형태로 시제품 15만 상자를 구입해 보급하기도 했습니다. 이 ‘성탄절 선물’은 1966년 12월 배에 실렸고 다음해 2월 처음으로 장병들에게 보급됐습니다.이후 장병들은 하루 2끼는 미군 전투식량을, 1끼는 한국 전투식량을 먹게 됐습니다. 심지어 남베트남 쌀까지 보급돼 식단 열량이 미군을 능가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아도는 쌀을 베트남 민간인에게 보급할 정도였습니다. 베트남 파병 장병에게 우선 공급됐던 K레이션은 1971년부터 한국에도 보급됐습니다. 전투식량은 해외 수출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베트남 전쟁 시기 군납을 통한 외화수입은 1억 8800만 달러 규모였는데, 그 중 30%인 5639만 달러가 K레이션 수출로 달성한 것이었습니다. 1968년 1000만 달러 이상 수출한 업체가 국내에 2곳 밖에 없을 정도였으니, 실로 어마어마한 규모였던 겁니다. 지금은 일반 마트에서도 제품을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전투식량이 흔해졌습니다. 진공건조 기술을 적용하고 물만 부으면 일반 비빔밥처럼 즉시 먹을 수 있어 여행할 때 이용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제품과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지만, 편의성 만큼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 할 겁니다. 불과 50년의 역사로 이런 성과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정부와 군, 업체가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계속 개발해 K레이션이 세계적인 전투식량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중일전쟁(래너 미터 지음, 기세찬 옮김, 글항아리 펴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8년간에 걸친 중국의 대일항전을 그렸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소장학자인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 선언으로 본다면, 가장 끝까지 버틴 일본군이 중국과의 전면전에 돌입한 1937년 7월 7일 중국 베이징 근교 루거오차오 총격전을 전쟁의 시작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528쪽. 2만 5000원.슬픈 중국: 인민민주독재 1948~1964(송재윤 지음, 까치 펴냄) 현대 중국의 어두운 역사를 조명하는 ‘슬픈 중국’ 3부작의 제1권.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인 저자는 오늘날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제 사회 지위가 아니라 중국 대륙에서 살아가는 인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1권에선 건국부터 인류사 최악의 대기근까지 중국공산당의 인권유린과 정치범죄를 파헤친다. 466쪽. 2만 2000원.무깟디마(이븐 칼둔 지음, 김정아 옮김, 소명출판 펴냄) 튀니지 출신 학자 이븐 칼둔(1332~1406)의 역사서. 그는 이슬람 역사를 바탕으로 마그립(북아프리카 서부)의 문명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최초로 역사를 학문으로 정립시켰다. 혈연집단 같은 연대의식을 말하는 ‘아싸비야’를 통해 왕권을 설명하고 법의 목적은 문명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설파했다. 1124쪽. 4만 8000원.공부, 이래도 안되면 포기하세요(이지훈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고려대 법대 편입, 사법시험, 칭화대 석사과정 국비 유학 시험 등 어려운 시험에 거듭 합격한 저자의 공부법 소개서. 누적 조회수 700만의 유튜버로도 활동하는 이지훈 변호사는 실용적인 공부법과 함께 마음을 달래고 일상을 지키는 수험생의 멘탈 관리법을 알려준다. 320쪽. 1만 5000원.임계장 이야기(조정진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지방 소도시에서 공기업 사무직으로 일하다 퇴직한 60세 노동자가 시급 노동의 세계에 뛰어들며 써내려 간 일지.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줄임말인 임계장은 저자가 버스터미널에서 일할 때 붙은 별칭이지만 우리 주변 비정규직의 이름일 수도 있다. 260쪽. 1만 5000원.검은색(알랭 바디우 지음, 박성훈 옮김, 민음사 펴냄) 현대 프랑스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 알랭 바디우의 에세이. ‘검정’(le noir)이라는 단어 아래 군대에서의 춥고 어두운 밤, 유년 시절의 깜깜한 방, 손가락에 묻은 잉크를 지나서 혁명기 프랑스의 검은 깃발에 이르는 검은색에 관한 사유를 펼쳤다. 132쪽. 1만 2000원.
  • 코로나 극복 소식 전한 석현준 “ 집에 머물자” 당부

    코로나 극복 소식 전한 석현준 “ 집에 머물자” 당부

    프랑스 리그에서 활약하는 석현준이 구단 소셜 미디어를 통해 회복 소식을 전했다. 석현준은 30일 트로이 구단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동영상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석현준은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영상을 남긴다”면서 “지금은 상태가 좋아졌고 거의 완치됐다”고 말했다. 석현준은 “축구 경기와 클럽이 그립다”는 소감도 곁들였다. 석현준은 지난 14일 트루아가 감염 소식을 알리면서 확진 소식이 전해졌다. 구단은 선수의 실명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프랑스 언론에 의해 석현준임이 밝혀졌다. 석현준을 향해 많은 격려가 쏟아졌고 며칠 전 다니엘 마소니 회장은 현지 지역지 레스트 에클레어와 인터뷰에서 “석현준이 터널의 끝을 바라보고 있다. 3∼4일 정도면 될 것 같다”면서 회복 소식을 전했다. 석현준은 30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로 인해 감기 기운과 근육통을 겪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가족의 안전을 위해 집에서도 늘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밝혔다. 석현준은 영상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집에 머물러야 한다”면서 “당신과 당신의 가족들을 잘 돌보라”고 당부했다. 석현준은 지난 1월 트루아에 이적 후 다섯 경기에서 두 골을 기록한 상태다. 그러나 프랑스는 31일 기준 4만 4550명의 확진자와 3024명의 사망자가 나와 리그 재개 여부가 불투명하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코로나19 확진 석현준, 상태 호전 “축구와 팬들 그립다”

    코로나19 확진 석현준, 상태 호전 “축구와 팬들 그립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의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였던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석현준(29·트루아 AC)이 근황을 전했다. 석현준은 30일(현지시간) 소속팀인 프랑스 프로축구 2부리그 트루아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서 팬들에게 인사했다. 그는 “저에게 보내주신 많은 응원과 메시지에 감사함을 전하고자 이 영상을 찍는다”면서 “상태가 나아졌고, 이제 거의 완치됐다”고 밝혔다. 석현준은 이달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에서 나온 첫 확진 사례였고, 한국인 프로축구 선수 중에서도 처음이었다. 영상 속에서 밝은 표정으로 회복된 모습을 보인 석현준은 “축구와 우리 팀, 경기, 팬들이 그립다”면서 “여러분과 다시 만나고, 팀을 위해 경기할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겨내려면 집에 머물러야 한다. 정부 방침에 따라야 한다”면서 “여러분과 가족 모두 조심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석현준은 현지 언론 레스트 에클레어와의 인터뷰에서도 근황을 전했다. 코로나19 증상으로 눈에 이상을 느꼈고 감기 기운, 근육통 등이 이어졌다고 떠올리며 “증상이 심하지는 않아서 저 자신은 걱정하지 않았으나 주변 사람들이 걱정됐다. 집에만 머무는 게 힘들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마스크를 끼고 있었고,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방역 지침을 따라야 한다. 우리 모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석현준은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트루아로 이적한 후 출전한 다섯 경기에서 두 골을 기록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클럽 등급마다 차별성 둔 ‘뉴 베레스’

    클럽 등급마다 차별성 둔 ‘뉴 베레스’

    혼마골프가 완전히 새로운 ‘뉴 베레스’를 출시했다. 혼마의 상징인 2스타, 3스타, 4스타, 5스타 분류는 물론 남성용과 여성용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하이브리드, 아이언까지 포함됐다. 뉴 베레스는 각 클럽의 등급마다 헤드의 코스메틱 디테일, 샤프트 퍼포먼스, 24K 순금과 백금의 사용을 달리해 차별성을 부여했다. 모든 등급에서 우아한 곡선과 화려한 텍스처, 디테일한 베레스 마크, 헤드 전체를 감싸는 펄 컬러를 특징으로 한다. 우드는 느린 스윙 스피드에서도 확실한 퍼포먼스를 발휘해 거리를 늘릴 수 있도록 ‘맥시멈 액티브 스피드 슬롯’ 기술을 탑재했다. 더 깊어진 슬롯은 중앙에서 벗어난 타격 시에도 거리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드라이버의 경우 페이스는 더욱 얇아지고 내부 뒷면은 방사형의 립(Rib)이 배치돼 있어 버거리를 향상시킨다. 이 신기술은 3개의 솔 슬릿(내부 2개·외부 1개)과 함께 느린 스윙 스피드에도 거리를 내기 위해 아이언에도 확대 적용된다. 초정밀 3D L-Cup 페이스 구조는 아이언의 무게중심을 뒤로 재배치해 핫스폿이 아닌 곳에 볼이 맞아도 관용성과 스피드를 향상시킨다. 샤프트는 비거리 향상을 목적으로 하여 재설계됐다. 혼마는 일본 사카타에서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자체적으로 샤프트를 만들 뿐 아니라 클럽헤드와 샤프트를 설계해 클럽 전체의 성능을 극대화시킨다. 뉴 ARMRQ 샤프트는 골퍼의 잠재돼 있는 비거리를 향상시키기 위해 그립 주변에 ‘멀티-액시스 메탈 하이브리드 아머’ 기술을 적용했다.
  • 3개 선을 사용한 트리플 트랙 기술… 퍼트 정확도 높였다

    3개 선을 사용한 트리플 트랙 기술… 퍼트 정확도 높였다

    전 세계 골프 투어에서 압도적인 사용률과 우승률을 기록 중인 퍼터 브랜드 오디세이가 혁신적인 ‘트리플 트랙’ 정렬 시스템을 장착한 신작을 공개했다. 캘러웨이골프는 지난 4일 오디세이 트리플 트랙 퍼터를 출시했다. 오디세이 트리플 트랙 퍼터의 가장 큰 특징은 3개의 선을 사용한 트리플 트랙 기술을 적용해 퍼트의 정확도를 향상시켰다는 점이다. 트리플 트랙은 캘러웨이가 지난해 출시해 ERC 소프트 골프볼에 업계 최초로 적용해 큰 화제를 모았던 기술이다. 이 기술은 배열시력(두 개 이상의 물체가 평면상에서 일렬로 서 있는지를 판별하는 능력)을 강화시켜 정렬의 일관성과 정확도를 크게 높여 준다. 트리플 트랙 퍼터와 트리플 트랙 기술이 적용된 볼을 같이 사용했을 때 그 효과는 엄청나다. 핸디캡 1부터 21까지의 골퍼 43명을 대상으로 얼라인먼트 개선 효과를 실험한 결과 88%가 더 많은 퍼트를 더 쉽게 성공시켰다. 샤프트는 향상된 템포와 보다 일관된 스트로크를 위해 그라파이트와 스틸을 결합한 ‘스트로크 랩’ 샤프트를 채용했다. 기존 스틸 샤프트보다 무게를 40g 줄였고 샤프트에서 찾은 여유 무게를 헤드(10g)와 그립(30g)으로 재배분했다. 이로 인해 골퍼들은 스트로크를 할 때 높은 안정감을 느끼게 돼 퍼트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또 새로운 ‘마이크로힌지 스타 인서트’ 기술도 적용했다. 빠른 볼의 구름을 생성하는 화이트 핫 마이크로힌지 인서트의 장점은 유지하면서 한층 견고한 타구감과 개선된 타구음을 제공한다. 오디세이 트리플 트랙 퍼터는 7가지 다양한 헤드 모델로 출시되며 헤드 타입별로 준비된 웨이트 키트를 사용하면 취향에 맞게 헤드 무게를 조정할 수 있다. 웨이트 키트는 별도 판매한다. 캘러웨이골프는 오디세이 트리플 트랙 퍼터 출시 기념으로 트리플 트랙의 대표 모델인 ‘텐’ 모델 구매 고객에게 퍼터 커버 홀더 겸용 그린을 보수할 수 있는 디보트 툴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캘러웨이골프의 김흥식 전무는 “2019년 출시된 ERC소프트 골프볼이 당초 예상보다 3배 이상 판매를 기록한 만큼 트리플 트랙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기술”이라며 “완벽한 정렬로 퍼팅 성공률을 높이고자 하는 골퍼들에게 트리플 트랙 퍼터와 트리플 트랙 기술이 적용된 볼을 함께 사용해 보시기를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 [길섶에서] 춘래불사춘/오일만 논설위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지만 봄 같지가 않다는 의미로 자주 쓰이는 말이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 그 의미가 더욱 실감 나곤 했다. ‘춘래불사춘’은 중국의 4대 미녀로 꼽히는 왕소군(王昭君) 때문에 유래됐다고 한다. 한나라 원제의 궁녀였는데 흉노와의 화친 정책에 의해 흉노왕에게 바쳐진 비운의 여성이다. 원제는 수많은 후궁의 초상화 가운데 가장 흉한 인물을 골랐는데 하필 그녀가 왕소군이었다. 뇌물을 받지 못한 화상이 앙갚음으로 그녀를 추녀로 둔갑시킨 것이다. 황제와의 이별연에서 왕소군을 처음 본 원제는 그 아름다움에 정신을 빼앗겨 화상의 목을 쳤다는 일화도 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당나라 시인 동방규가 소군원(昭君怨)이란 시로 풀어냈다. 흉노 땅에 봄이 왔지만 고향 땅의 봄 같지 않아 더욱 사무치게 고향이 그립다는 왕소군의 애절한 심정이 담겨 있다. 남녘에서 전해 온 벚꽃 소식이 서울까지 북상한 요즘, 아파트 내 벚꽃들이 하루 새 기지개를 켜는 봄날이다. 매년 이맘때쯤 벚꽃놀이 인파가 꼬리를 물었던 여의도 윤중로에 올해는 인적이 끊겼다. 봄은 왔지만 온전한 봄의 정취를 느낄 여유조차도 없다. 황량한 흉노의 봄을 맞는 왕소군의 마음이 어렴풋이 전해진다. oilman@seoul.co.kr
  • “따뜻한 봄 오니 축구가 더 그립다…국민 안전 위해 차분히 기다릴 것”

    “따뜻한 봄 오니 축구가 더 그립다…국민 안전 위해 차분히 기다릴 것”

    코로나19로 지난달 29일 개막 예정이던 프로축구 K리그가 무기 연기된 지 29일로 꼭 한 달이 됐다. 겨우내 축구만을 기다려왔던 열성 서포터즈(응원단)들은 하루 빨리 경기장에 가서 마음껏 함성을 지를 날만 고대하고 있지만 기약 없는 상황에 봄이 왔음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없는 선수들도 답답하지만 선수들의 플레이를 감상할 수 없는 팬들도 답답한 상황이다. 서울신문은 오랜 기간 각 구단 팬으로 활동해오면서 현재 서포터즈 대표를 맡고 있는 4명의 팬들로부터 사상 초유의 프로축구 개막 무기 연기 상황을 맞은 심경을 이날 전화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울산 현대 서포터즈 ‘처용전사’ 의장 박동준(27)씨는 “축구는 내 삶의 일부분인데 축구 없는 봄이 너무 허전하다”며 “주말에 할 게 없다 보니 다른 축구팬들과 카톡방에서 축구 얘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지난해 ‘눈물의 동해안 더비’ 끝에 아쉽게 우승을 놓친 울산 현대는 비시즌 기간에 유럽에서 뛰다 11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이청용,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 올림픽 9회 연속 진출에 기여한 원두재 등 스타급 플레이어들을 영입해 팬들을 들뜨게 했다. 박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아직 눈으로 그들의 플레이를 확인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며 “올해 선수 영입이 잘 돼 우승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하는 만큼 빨리 리그가 시작돼서 지난해처럼 우는 일 없이 다 같이 마지막에는 웃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북 현대 콜리더(응원가에 앞서 선창하는 사람)이자 서포터즈 ‘그린몬스터’의 리더 황의성(38)씨는 “4월 초에 출산을 앞둔 아내가 겨우내 긴긴 시간을 기다려 출산 전에 축구를 꼭 보고 싶어했는데 축구를 보지 못해 아쉬워하고 있다”며 “코로나19에서 모두가 안전해져 전주성에서 승리의 오-렐레를 부르는 그 날을 기다린다”고 했다.축구장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는 황씨는 그러나 “너무 축구를 보고 싶지만 국민 안전이 더 중요하다”며 “빨리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인내심을 드러냈다. 전북은 지난해 리그 3연패를 기록한 K리그 최다우승팀이지만 황씨는 비인기팀이었던 시절부터 응원하며 2006년 ACL 우승, 2009년 정규리그 우승을 지켜본 골수팬이다. 대구FC 지지자연대 ‘그라지예’ 회장 김수형(29)씨는 “대구에서 축구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소외받았는데 구장을 옮기고 성적이 뒷받침되면서 축구를 즐기는 문화가 자리잡았다”며 “뜨거웠던 지난해를 보내고 올 시즌 K리그 레전드 선수인 데얀이 대팍(대구FC가 새로 지은 홈경기장인 DGB대구은행파크의 별명)에서 재부활하는 모습을 보기를 학수고대해왔고 연습경기 결과도 좋았는데 경기를 못 보니까 답답하다”고 했다. 이어 “대구의 첫 경기가 개막전이라 손꼽아 기다렸는데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가 터졌다”며 “우리 지역이 코로나로 많이 힘들지만 개막을 차분히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한때 2부리그로 강등됐다 1부리그로 올라온 대구FC는 지난해 9번의 매진되는 등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며 K리그 흥행을 주도했다. 포항스틸러스 서포터즈 ‘토르치다’ 회장 김태홍(32)씨는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김광석(37)이 올 시즌 개막 무기 연기로 ‘K리그 원클럽맨 400경기 출전 기록’이 미뤄지고 있음을 안타까워했다. K리그 통산 382경기에 출전한 김광석은 상무 시절을 빼고 포항에서만 358경기를 뛰면서 한 팀 소속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 김광석은 2018년 언론 인터뷰에서 올해 은퇴 시점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코로나19로 리그가 크게 미뤄지면 400경기 기록도 무산될 수 있다. 김씨는 “3월은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플레이나 동계 훈련의 결과물을 확인하는 시간인데 축구 없는 시간이 아쉽다”며 “포항 팬들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축구 팬들이 다 똑같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무래도 경북 지역이다 보니 조금 더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모두가 아무 탈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지난 25일 구단에 마스크 400개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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