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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방 ON하면 매출 뜬다

    라·방 ON하면 매출 뜬다

    롯데 “코로나 이후 매출 430% 급증”신세계·현대百도 네이버 채널 손잡아“사과 조금 더 싸게 살 수 없나요?” “앗 고객님… 지금 쿠폰 쏴드립니다. 보이시나요?” 포스트코로나 시대 ‘라이브 커머스’가 유통업계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라이브방송(라방)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언택트(비대면) 소비에 익숙해진 구매자가 판매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믿고 살 수 있는 ‘라방 쇼핑’을 점점 선호하고 있어서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장점을 결합한 ‘라방’이 새 시대 쇼핑의 ‘뉴노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과 이커머스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라이브 커머스’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라이버 커머스는 기존 TV홈쇼핑과 비슷해 보이지만 방송시간이나 심의 준수라는 한계가 있는 홈쇼핑과 달리 판매자와 실시간으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고, 자신에게 맞는 실제 스타일과 정보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실제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동영상을 통해 상품의 품질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부터 쇼호스트, 인플루언서 등 진행자가 롯데백화점 매장을 직접 찾아가 숍매니저와 함께 생방송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형식의 ‘100LIVE’를 운영 중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라이브커머스 매출 신장률은 430%, 트래픽 신장률은 300%에 달했다”면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라이브커머스가 새로운 쇼핑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현대백화점도 네이버의 라이브커머스 채널 ‘잼라이브’와 손잡고 제품 판매를 하고 있으며, 신세계백화점은 라이브커머스 제작을 염두에 두고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자회사 ‘마인드마크’를 최근 설립했다. 라이브커머스 애플리케이션인 ‘그립’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소규모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에서 프리미엄 베이컨 업장을 운영하는 A씨는 “아직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기존 이커머스, 오프라인 시장보다 크지 않아 매출 신장에 직접적인 도움은 되지 않았지만,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어 친밀감과 신뢰도가 더 생겼다”면서 “코로나를 거치며 라이브커머스가 현실로 다가온 만큼 ‘라방 판매’를 잘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호치민 병원서 68일 산소호흡기 달아 코로나19 완치된 영국인

    호치민 병원서 68일 산소호흡기 달아 코로나19 완치된 영국인

    “이 행성의 어디 다른 곳에 있었더라면 전 죽었을 거에요. 아마 그곳 사람들이라면 30일쯤 지나면 (연명 장치의) 스위치를 꺼버렸을 거에요.” 스코틀랜드인 파일럿인 스티븐 캐머론(43)은 아시아의 국내선 시장이 꾸준히 성장해 더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겠다 싶어 지난 2월 초 베트남에 왔다. 베트남항공에 취업해 첫 조종에 나서기 전 마침 아일랜드인들이 꼭 챙기는 성 패트릭 축일을 앞둔 주말, 호치민의 한 바에 갔던 것이 화근이었다. 첫 비행을 마친 며칠 뒤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해 검사를 받았는데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양성 판정을 들었다. 3월 18일 호치민의 초 라이 병원에 입원한 뒤 집중치료 병동에서 68일을 보냈다. 지난 4월 초부터 산소호흡기를 달고 지내다 기적적으로 호흡기를 뗐고, 코로나19 음성 판정도 받았다. 68일이면 영국의 어느 환자보다 훨씬 오랜 기간 호흡기를 달고 지낸 것이 된다. 호치민에서 친구나 친척 하나 없이 외로이 코로나와 맞서 싸웠다. 그가 집중치료 병동을 떠나면서 인구 9500만명의 베트남에는 집중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환자가 한 명도 없는, 이른바 ‘클린 시트’를 달성했다고 영국 BBC가 27일 전했다. 이날 오전 10시 15분(한국시간)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는 977만 6392명에 사망자가 49만 3604명인 가운데 베트남은 353명 감염에 사망자가 한 명도 없는 기록을 이어갔다. 약간 과장하자면 베트남 국민 모두가 캐머론이 첫 사망 기록을 쓸까봐 조마조마했고, 연일 신문과 방송은 그의 용태를 업데이트하느라 분주했다. 그는 지난 3월 증상을 보인 뒤 공중보건 당국에 의해 ‘91번 환자’로 불려 모두가 그를 이렇게 부른다. 캐머론은 “내가 어떻게 베트남인들의 가슴에 남게 됐는지 몸둘 바를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가장 감사할 일은 자신들의 눈앞에서 날 죽게 놔두고 싶지 않다며 열과 성을 다한 의료진”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의 응급의들은 캐머론의 용태와 치료 과정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화상회의를 열었는데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본부 베트남 대표인 박기동(57) 박사는 “위중한 환자 수가 아주 적었기 때문에 이렇게 심각하게 아픈 사람은 누구라도 이 나라 최고 의사들의 관심을 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국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출신의 감염병 전문가이다. 캐머론이 입원한 두달 반 정도의 대부분은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 상태였다. 피속에 산소를 끊임없이 전달해주는 에크모 치료를 받았다. 친구 크레이그가 영국 외무부에 문의했더니 살아날 확률은 10%라고 했다. 다리가 좋지 않아 하루 두 차례 물리치료를 받았지만 크레이그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했다. 고향 머더웰의 아파트를 처분했다. 만약 캐머론이 유골함으로 돌아오면 해야 할 일들을 미리 했다. 의식을 되찾은 뒤 그는 친구들과 눈물 어린 화상 통화를 했다. 코마에 있는 동안 여러 합병증이 있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피가 응고되는 혈전 현상에 신장이 망가져 투석해야 하고 폐 기능도 10%로 떨어졌다. 캐머론은 “폐 이식이 필요하다고 보도되자 수많은 이들이 기증하겠다고 나섰는데 70세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도 있었다. 양쪽 모두를 이식받아야 하니 그 용사에게 좋은 일이 아닐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물론 처음에는 그가 지역감염을 확산시킨 주범으로 몰려 “시한폭탄”이란 비난을 듣기도 했다. 그가 맨먼저 그 바를 들렀다고 인정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캐머론은 말했다. 여하튼 그 바에 관련돼 4000명이 바이러스 검사를 받을 정도였다.하지만 그가 위중해져 코마로 유도되고 시간이 길어지자 여론은 반전했다. 정치권 지도자들이 그를 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고, 병원은 급증하는 치료비 청구를 일단 보류했다. 외국인이라고 특별히 예우한 것은 아니었지만 50명의 코로나19 외국인 환자 가운데 49명이 이미 회복돼 퇴원했다. 지금은 개인실에서 회복 중인데 몸무게가 20㎏이나 빠졌다. 근육이 완전 소진돼 다리를 약간 벌리는 데도 힘이 든다. 만성피로와 우울증도 겪고 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말할 것도 없다. “당장 가장 하고 싶은 일은 고향에 돌아가는 일이다. 소음도 열파도 없는 것이 가장 그립다. 여기는 스쿠터 경적과 몬순 때문에 못 살겠다. 고향의 섭씨 15도 정도 기온이 가장 좋은 일이다.” 이언 기본스 베트남 주재 영국 총영사와 함께 병실을 찾은 호치민시 인민위원회의 응구옌 탄 퐁 위원장이 그를 “곧 잉글랜드로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가 황급히 “아니 스코틀랜드요”라고 바로잡자 그는 “잉글랜드에 던져놓으시면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요. 스코틀랜드 집에 가야 하거든요. 643㎞ 밖에 안 떨어져 있어요”라고 대꾸했다며 웃었다. 사실 농담할 그의 처지는 아니다. 에크모 치료에 하루 5000~1만 달러 계산서 때문이다. 8주 반 치료를 받았으니 30만~60만 달러가 된다. 처음에는 열대질환병원에서 부담하겠다고 했다가 영국 대사관이 개입했다. 결국 고용보험이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병원 입원과 그 외 치료 비용은 공중에 붕 떠 있다. 보험사는 큰소리를 치더니 지금은 묵묵부답이다. 다음달 12일 영국으로 날아가 베트남인들을 싣고 돌아오는 베트남항공 전세기 좌석을 예약해뒀는데 일주일 전에나 출국 일정이 확정될 전망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특별기고]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 선생을 추모하며

    [특별기고]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 선생을 추모하며

    셀수없이 많은 이들에게 스승으로 남는 분들이 있다.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이 그렇다. 자신에게 충성하는 제자를 계수하는 속좁은 직업꾼과 달리, 선생은 이미 피하고 싶어도 스스로 거대한 사상 공동체의 초석이었다. 선생의 글을 읽는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도반(道伴)을 자청한다.어설픈 너스레로 살아온 나 역시 그를 사숙해온 ‘나 홀로 제자’였다. 어제 갑자기 선생의 부음을 들었다. 버스창에 스쳐 지나가듯, 며칠에 한번씩 존경하는 분들의 부음(訃音)을 듣지만, 선생의 부음은 너무 갑작스러워 눈물도 안 나왔다.김종철 선생을 처음 만난 건 지난 2012년 4월 6일 ‘리얼리스트’에 선생님 인터뷰를 싣기로 해서 노지영 평론가와 함께 찾아 뵈면서였다. 도서출판 녹색평론, 달랑 방 두 칸의 작은 공간인데 왜 그리 큰 출판사로 보였는지. 영적인 눈으로 보면 물리적인 크기가 달리 보인다다. ‘4대강 재앙사건’과 ‘후쿠시마 사건’이라는 지리멸렬한 시대에, 선생의 표정은 어두웠다. “독일과 일본의 차이를 이야기하자면 독일에서는 68혁명의 세대가 나중에 녹색당 창당으로 귀결되면서 녹색운동, 시민운동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전공투 세대가 대부분 대기업으로 들어가 버리면서 오늘날 독일과 일본의 차이가 생겨버렸지요. 일본이 보이는 ‘무책임의 체계’하고도 관계가 있을 겁니다.” 이명박 시대의 총선 전이었는데, 선생께서 지지하던 녹색당은 1석도 가망이 없었다. “지금처럼 계속 가면 도시는 장기 지속이 불가능하죠. 농업 인구가 전체 인구의 7%밖에 안 되는데, 적어도 50%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그래야 안정된 사회가 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사회가 될 수 있죠. 비정규직 문제도 농업인구를 늘리는 방법으로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모여서 살면 농사가 그렇게 힘들지 않습니다. 혼자서 하려면 고달파지죠. 준비를 해야죠. 당장 실행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도시적 삶이 유기농 삶으로 갈 수 있는 징검다리를 만들어야 되겠지요.” 선생의 표정은 곧 저물녘처럼 여전히 어두웠다. “두부 나오는 갈치 조림 잘 하는 괜찮은 집 있는데, 가실까?” 대화가 끝나고 김종철 발행인이 같이 막걸리나 하자고 하셨다. 막걸리를 권하시면서 그제야 선생은 예의 소리없는 미소를 자주 보이셨다. 내 주량을 금방 파악하시고, 막걸리 두 사발 이상 권하지 않으셨다. 두부를 자꾸 권하셨다. 내가 갈치 조림을 금방 먹자, 한 마리 더 시켜 주셨다. 생태계 얘기하다가 ‘나무’를 ‘나무님’이라 하셨다. 이후로 선생은 내게 반은 반말, 반은 경어로 대하셨다. 얼마 후 내게 부탁하셨다. 일본 여류 시인의 시집인데 꼭 ‘녹색평론’에서 내고 싶으니 판권을 알아봐 달라 하셨다. 이시무레 미치코(石牟禮道子)였던 거 같다. 알고 보니 일본에 있을 때 잠시 일을 도왔던 일본 출판사에서 판권을 갖고 있었다. 이 출판사에는 나는 ‘고은 시선집’을 일본어로 공역해 내고, 김명인 평론집, 신경림 시집, 황석영 소설 등을 여기서 냈다. 마침 한국을 방문한다는 출판사 대표에게 ‘녹색평론’이 한국에서 얼마나 중요한 출판사인지, 김종철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설명했다. 인사동에서 두 분 자리를 마련했는데, 출판사 대표가 반술에 취했는지 고자세였다. 한국 작가들에게 깎듯하게 대하는 출판인인데, 왜 이러시나 싶었다. 통역하면서 대표의 말을 겸손한 말로 바꾸어 전했다. 찌는 여름밤, 모기까지 물어 짜증스러웠다. 선생은 기분 언찮아 하지 않으셨다. 그저 저작권을 받아내려 하셨다. 선생은 대나무처럼 꼿꼿하며서도 대나무 잎새처럼 유연하셨다. 꼿꼿함과 유연함의 절묘한 품성으로 그는 자신을 ‘책장사하는 사람’이라고 늘 낮추셨다. 이 분은 모든 것을 내려 놓으셨구나, 이 날 느꼈다. 선생의 태도를 시험해보려 했던 출판사 대표를 설득했고, 얼마후 이시무레 미치코 시집 ‘신들의 마을’이 번역되어 나왔다.이후에 내게 ‘녹색평론’에 글 쓰게 하셨고, 일본 문학이나 일본 현대시에 대해 가끔 전화 주셨다. 이후에 한번 더 내가 찾아 뵈었다. 그때 또 두부 나오고 갈치 조림이 괜찮은 그 집에 가서 막걸리와 함께 저녁을 들었다. 지난 2019년 4월에 대구 지역의 작가 후배인 김용락 시인의 시집 출판 식사 모임에 오셨다. 옛 제자를 만나 밝게 웃으시며 반가워 하셨다. 시대가 바뀌고 선생님 빈 표정에 웃음이 많고 즐겁게 말씀하셨다. 선생이 했던 말이 스쳐 지나갔다. “한국 지성인들은 큰 그림을 그릴 줄 몰라요. 쓸데없는 욕심 때문에 그렇습니다. 버릴 줄 몰라서 그렇습니다. 큰 그림을 갖고 굵직하게 써야 해요. 지금 르포가 가장 필요한 문학 형태라고 봐요. 잡문이 중요해요. 세상은 잡풀이 주인이거든.” 쓸데없는 장식을 버린 그의 문장은 꾸밈없고 검박하다. 가볍고 쉽지만, 그 안에 사상은 진득하고 울림이 크다. 그의 강연은 아무 준비를 안 한 듯 허허로웠는데, 사상의 총량이 넘친다 할까. 익은 포도주의 넘치는 포도즙처럼 맛깔났다. 그의 강연은 느림으로 가득했고, 그 느림은 모든 빠름을 부끄럽게 했다. 생태운동을 하면서도 도시 안에서 사는 자신을 그는 자주 자책했다. ‘녹색평론’을 창간했던 1991년 11월 당시 더 큰 출판 운동과 영업을 하려면 서울로 옮겨야 했고, 전국에 녹색운동을 강연하려면 서울로 출판사를 옮겨야 했다. 도시와 농촌 격차가 사라져서 어디에 있느냐가 문제가 아니며, 오히려 도시가 생태를 망쳐 놓고 있으니 오히려 도시에서 생태계 운동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그래도 선생은 자주 자신의 글과 삶이 다르다며 자책하곤 하셨다. 자책하면서도 선생은 스스로 ‘나무님’으로 사셨다. “병원 안 간지, 신체 검사 안 한지 삼십 년이 넘었어요”라는 말을 자주 하셨다. 병든 지구가 아파하듯 그는 지구와 함께 아파했다. 지구의 고통은 얼마나 그를 괴롭히고 압도했을까. 그가 얼마나 고통스러워 했는지 우리는 몰랐다. “곧 시스템이 붕괴됩니다. 정권을 잡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생명이냐? 죽음이냐? 전환이야? 자멸이냐? 그걸 걱정해야 할 시기입니다.” 선생이 늘 걱정하듯이,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죽음과 자멸을 체험하고 있다. 그의 예언을 사람들은 가볍게 생각했었다. 후학들 앞에서 잘 웃으셨지만 골목길을 돌아서는 선생의 뒷모습은 외로워 보였다. 빈소에는 선생을 스승으로 모셔온 단독자들이 많이 모였다. 더 오래 사셔서 더 귀한 글과 말을 남겨주셔야 하는데, 73세. 우리는 90세 이상으로 살아 글 써주시기를 바랐나 보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선생의 ‘숙환’을 함께 아파했다. 자주 웃으셨기에 선생의 깊은 병을 우리는 너무 쉽게 생각했다. 빈소에서 돌아와 선생의 책을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모셨다. 선생의 글 읽기 모임을 만들어 이 정신을 배우고 이어야지. 다음 학기부터 수업 때 선생의 산문 읽는 시간을 마련해야겠다. 뵐 때마다 책을 주시곤 했는데, 없는 책이 있다. 녹색평론사에서 낸 단행본을 더 구입했다. “소년 시절에는 시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로 시작하는 ‘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은 선생의 문학론 핵심이 다 들어 있다. 신동엽 시인이 우리 생태문학의 핵심이니 잘 연구하라고 권하셨다. “신동엽의 반(反)권위적이고 원시 반(反)봉건에 대한 몽상이랄까. 이것은 시인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그것 가지고 시인이 있는 거 아닙니까? 시인은 ‘현대에 사는 원시인이다’라는 얘기도 있듯이 삶의 원천적인 모습이 어떤 것인가를 몽상하고 전달하는 것이 시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동엽은 전형적인, 순결한 시인이죠. ” 이 책에 실린 평론 ‘신동엽의 도가적 상상력’은 신동엽 연구하려는 이들에게 필독해야 할 명문이다. 스스로 “한국인이라면 이 책 정도는 읽어야 하는데”라며 말씀하셨다는 ‘근대 문명에서 생태 문명으로’은 선생님 사상이 종합되어 있다. 선생은 제대로 된 세계인의 사상을 겸허하고 전했다. 블레이크, 디킨스, 매슈 아놀드, 리비스, 프란츠 파농, 이시무레 미치코 등 작가론이 담긴 『대지의 상상력』은 세계인과 연대하는 선생님의 비교문학적 연구다. ‘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 ‘근대 문명에서 생태 문명으로’, ‘대지의 상상력’. 이 세 권은 2학기 수업과 학회에서 초등학생처럼 문장 하나 하나 읽으며 강독해야겠다. 이 거대한 존재를 따를 길이 없다. 평론의 가치를 가르쳐 준 선생들 중 선생의 오롯한 글은 범접하기 어려운 경계에 있다. 그는 종교인들에게 ‘집단실천으로서의 하느님’, ‘나무님으로서의 하느님’을 제시했다. 그저 두부에 갈치 조림에 막걸리를 즐기시던 선생님 곁에 한번이라도 단 한번이라도 더 갔다면, 허탈하고 그립고 힘없이 무너진다. 거대한 산맥 하나가 사라진 큰 사건이다. 누가 선생의 빈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지.이 심야에 조용하게 불러봐요, 김종철 선생님 이제 씨앗으로 살아나실 거예요. 선생님 정신의 씨앗이 움트고 새싹이 오르기 시작할 거예요. 전국에 ‘녹색평론’ 독자 모임, 작가 후배들의 선생님 저서 읽기 모임 등 선생님 정신을 깊게 넓여 나갈 거예요. 선생님이 절망하시고 아파하시던 그 고통, 우리가 새기며 선생님 사상을 나누며 조금씩 실천할께요. 잊을 수 없어 선생님을 배웅하지 못해요. 떠나보내지 못해요. 선생님, 편히 쉬셔요. 이제부터 또다시 시작할께요.글: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시인)
  •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공직사회 새로운 일상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공직사회 새로운 일상

    코로나19 이후 바뀐 새로운 일상은 공직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머리를 맞대고 이어지던 회의는 화상회의로 바뀌고 재택근무도 활발해지면서 딱딱한 격식보다 실질적 결과물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퇴근시간에 국장이나 부장 눈치를 보던 것도 옛날 얘기가 되는 분위기다. 부서 전체가 몰려다니던 회식도 눈에 띄게 줄었다. 반면 술동무를 구하지 못해 애태우는 ‘애주가’들은 ‘사람 사는 정이 느껴졌던 좋았던 옛 시절’이 그립다고 한다.공직사회는 요즘 ‘비대면’이 대세다. 회의는 물론 공청회도 온라인으로 하는 경우가 늘었다. 행정안전부 A씨는 25일 “내부 회의는 모두 비대면으로 바뀌었다. 외부 회의 역시 사진을 찍어야 하는 업무협약(MOU)처럼 불가피한 회의만 소규모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 참석자들 간 시간 조율하는 것만 해도 엄청나게 큰 일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요즘은 훨씬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화상회의는 용건만 간단히 해 시간 절약” 비대면 문화가 얼마나 효율적인지, 코로나19 이후에도 계속될지는 회의적인 의견도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B씨는 “사무실에서도 마스크를 쓰는 마당에 화상회의가 속편하다는 분위기”라며 “용건만 간단히 하다 보니 회의 시간이 줄었다. 국장 뒤에 과장이 배석하는 게 사라진 것도 좋아진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영상회의는 현장감이 없다. 형식적으로 흐르는 경향도 있다”고 했다. 보건복지부 C씨는 “코로나19가 끝나면 ‘얼굴 보고 하는 게 또 장점이 있으니 예전처럼 하자’는 분위기로 돌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점점 간소해지던 회식 문화는 말 그대로 ‘퇴출’된 듯한 분위기다. 축하할 일이 있으면 도시락이나 피자·치킨 등 배달음식으로 간단히 자리를 함께하는 것으로 대신하는 분위기다. 환경부 D씨는 “친한 사람들 위주로 4~5명 모여 소규모로 모이긴 해도 예전처럼 실국장이 소집하는 대규모 회식은 거의 없다. 술 좋아하는 실국장들은 ‘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도 소규모로 저녁 한 번 먹자’고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부분 가벼운 회식 정도는 하자는 분위기” 고용노동부 E씨는 “회식이 사라지니 이제는 은근히 회식을 바라는 것 같기도 하다”면서 “회식 없다고 좋아하는 직원도 있지만 대부분 가벼운 회식 정도는 해야 회사 다니는 느낌도 나지 않냐는 말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예산실은 다른 의미로 회식이 없어졌다. F국장은 “예산실 특성상 다같이 모여 논의하거나 담당자를 만나 설명을 듣는 일이 많기 때문에 순환재택근무 때도 실효성이 떨어졌다”면서 “3차 추경과 내년도 예산안까지 겹쳐 자연스레 회식은 꿈도 못 꾼다”고 말했다. G사무관은 “새벽까지 야근이 빈번한데 다른 부처에서 일찍 퇴근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속이 터지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재택근무가 더 불편하다는 사람 많아” 워라밸이 확산되는 것도 전에 보기 힘든 모습이다. 해양수산부 H과장은 “회식도 없고 퇴근 후 운동을 하거나 새로운 취미 생활을 발굴할 기회가 많아졌다”면서 “직원들과의 네트워크, 소통이 예전보다 못해진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재택근무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인사혁신처 I씨는 “재택근무가 더 불편하다는 게 중론이다. 일하는 데 집중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집안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J씨는 “출퇴근 시간이 줄어드는 등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공직문화 변화 속 세대차도 드러난다. 국토교통부 J국장은 “전화나 SNS로 업무 지시를 할 때 익숙하지 않은 ‘꼰대’로선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면 국토부 K서기관은 “화상회의도 불편하지 않고 SNS를 통한 업무 처리도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회식이 사라져 저녁에 일찍 귀가할 수 있고, 예전보다 술도 덜 마시고 개인을 위한 시간이 많아진 것은 좋은 점”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부처 종합
  • 야전 병상 치우고 몸집 줄인 US오픈 테니스, 스타들 모시기가 문제

    야전 병상 치우고 몸집 줄인 US오픈 테니스, 스타들 모시기가 문제

    테니스 4대 그랜드슬램 대회 가운데 시즌 마지막으로 펼쳐졌던 US오픈이 올해도 당초 예정대로 8월 31일 개막한다. 코로나19 ‘야전 병상’으로 채워졌던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그러나 전염병의 위험성이 여전해 특급 스타들의 출전 여부가 엇갈린 데다 남녀 단·복식 부문만 열리게 돼 예년의 모습은 찾을 수 없을 전망이다.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18일 올해 대회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남녀 각 128명의 출전자 가운데 랭킹에 의한 시드를 가진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8명을 뽑는 예선을 폐지하는 한편 대회 운영요원의 숫자도 가급적 줄이겠다는 게 골자다. USTA는 메인 코트인 아서 애시 스타디움과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을 제외한 나머지 코트에 선심 대신 전자 판독기를 사용하고 코트의 도우미 ‘볼 퍼슨’ 역시 6명에서 3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선수와 동행하는 코칭스태프의 수도 1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 개막 사흘 전부터 열리는 예선을 폐지하고 경기 부문도 남녀 단·복식 외에 혼합복식과 주니어, 장애인의 휠체어 경기는 열지 않기로 했다. 이 대회 남녀 단식의 경우 각 120명이 세계랭킹에 따라 본선에 직행하고 예선 폐지로 인해 남은 8장의 본선 티켓은 와일드카드로 배분하기로 했다. 종전 64개조가 출전하는 남녀 복식은 올해는 32개 조로 축소한다.지난 1월 호주오픈 이후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이 각각 연기 또는 취소되면서 개최가 불확실했던 US오픈은 전날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올해 US오픈은 관중없이 열릴 것”이라고 대회 개최를 승인한 뒤 “팬들은 TV 중계를 통해 경기를 볼 수 있다. 나도 시청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원래 9월 13일까지 일정대로 치러지게 됐다. 그러나 쪼그라든 대회 몸집보다 더 걱정스러운 건 ‘특급 스타’들의 출전 여부다. 뉴욕에 코로나19 확진자와 희생자가 집중된 지난 3월 말부터 대회 불참 선언이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랭킹 1, 2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스페인)도 일찌감치 대회 개최와 참가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도 조코비치는 “예방 지침을 지키면서 US오픈을 치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며 “숙소와 경기장에 선수당 한 명의 코치만 동행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런 조치들은 너무 극단적이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나달도 지난 5일 “앞으로 뉴욕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고 바이러스에 대한 더 확실한 정보도 필요하다”면서 “US오픈이 열리려면 그 이전에 다른 테니스 투어 대회들이 재개되어야 하고, 자가격리와 출·입국을 포함한 국제적인 이동이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이런 가운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전 세계랭킹 1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이날 “빨리 올해 US오픈에서 뛰고 싶다. USTA가 모든 이들의 안전을 위해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말해 대회에 참가할 뜻을 분명히 했다. 2017년 9월 출산 이후 최근 2년 연속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그는 “팬들이 그립다. 빨리 뉴욕에 가서 재미있게 경기하고 싶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윌리엄스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은퇴한 마거릿 코트(호주)가 보유한 메이저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24회)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세계랭킹 1위 오사카 나오미(23·일본)도 최근 출전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랭킹 2위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는 “올해 US오픈에 출전할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남북관계 급랭속 ‘김연철 사퇴’ 예고된 수순

    남북관계 급랭속 ‘김연철 사퇴’ 예고된 수순

    남북관계 ‘새판’ 짜려면 정의용·서훈 교체 불가피 ‘상상력+그립’ 가진 인재풀 협소… 文 고민 커질듯17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사퇴는 예고된 수순이었다. 최근 남북관계가 급속하게 냉각되는 과정에서 외교안보 라인, 특히 주무부처인 통일부의 오판과 부적절한 대응이 북측의 강공 드라이브를 가속화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내각과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의 전면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일괄 교체에 따른 부담을 안기보다는 우선 김 장관을 교체하되 나머지는 코로나19가 잦아드는 시점으로 예상되는 증폭개각과 맞물려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담화 이후 대응 과정에서 청와대가 통일부의 대응에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면서 “현 시점에서 외교안보 장관이나 청와대 안보라인을 한꺼번에 교체하지는 않겠지만, 대안을 살펴보고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 부부장의 대북전단 살포 비난 담화 즈음에 어떤 식으로든 북측에서 ‘시그널’이 있었을 텐데 그 과정에서 통일부의 오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 장관의 교체로 끝나서는 안 되며 면밀한 복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2018년 남북정상의 역사적 합의들이 한미 워킹그룹의 족쇄에 묶여 한걸음도 진전되지 않는데 따른 북측의 불만은 오랫동안 누적됐다. 하지만 지난 4일 김 부부장의 담화 이후로 국한해보면 통일부는 물론, 청와대의 판단과 대응도 뼈아프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통일부 장관이 직접 나서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근절을 약속했어야 했는데 대변인 논평으로 갈음했다. 결과론이지만, 북측의 속전속결 행보를 복기해보면 청와대가 더 과감한 대응을 못 하고 지난 15일에야 특사 파견을 제안하는 등 ‘골든타임’을 놓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여권에서는 김 장관은 물론, 강경화 외교·정경두 국방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의 교체 시점이 무르익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강 장관과 정 실장, 서 원장은 현 정부의 1기 멤버로 3년 넘게 재직했다. 특히 이번에 청와대가 대북특사로 북측에 제안했던 정 실장과 서 원장은 2018년 ‘한반도의 봄’에서 핵심 역할을 했지만, 향후 남북 관계의 ‘판’을 새롭게 짜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2018년 9월 취임한 정 장관은 올 들어 군 기강 해이 사건이 끊이지 않아 교체론이 불거졌었다. 하지만 외교안보 인재풀이 협소한데다 남북관계에서 상상력을 발휘하는 동시에 관료조직을 장악하고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대안이 마땅치 않고, 내각과 청와대 인사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여수 금오도 추락사....유족 “너무 억울해요” 국민청원

    여수 금오도 추락사....유족 “너무 억울해요” 국민청원

    “17억 5000만원을 노린 여수 금오도 살인사건의 피해자 아들입니다. 이제는 두번 다시 보고싶어도 볼 수 없는 불쌍한 우리 엄마. 엄마가 해주신 따뜻한 밥 한끼가 너무도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2018년 12월 31일 여수 금오도 선착장에서 타고 있던 차량이 바다에 추락해 숨진 A씨 (47)의 아들 B씨가 어머니 죽음에 대한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B씨는 “어머니는 아버지와 가정불화로 별거 중 박모 아저씨를 만나 아버지와 이혼 후 재혼을 하고 아저씨와 해돋이를 보려 여수 금오도에 들어가 돌이킬 수 없는 참변을 당했다”고 원통함을 호소했다. 그는 “해경과 검찰이 사고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거액의 보험을 가입하고 지정 수익자를 어머니 상품은 아저씨 앞으로 하고, 아저씨 보험은 동생 앞으로 돌려놓는 등 치밀하게 범행 계획을 세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B씨는 “방파제에서 급한 일이 생겨 숙소로 돌아가려다 가드레인에 차가 부딪혀 초보운전자도 아닌 베테랑 아저씨가 기어를 중립에 두고 사이드 브레이크도 채우지 않고 혼자 차에서 내렸다”며 “더구나 추운 겨울날 뒷 좌석 창문까지 내려놓은 사실은 단순 사고가 아니라 계획적인 살인 사건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1심 재판부는 “박씨가 보험금 17억여원을 받을 수 있도록 보험 6개에 가입한 뒤 사고 3주 전 A씨와 결혼했다”며 “단순 사고가 아닌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살해했다”고 판시했다. 1심은 고의적 살인이라며 무기징역을 선고했지만, 2심은 살인 증거가 없는 ‘과실치사다’며 금고 3년을 선고했다. 광주고등법원은 “저절로 차가 굴러갈 수도 있어 밀었다는 증거가 없다”며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만 인정했다. 이처럼 항소심이 살인 혐의를 ‘무죄’로 보자 A씨 유족들은 명백한 계획 범죄라며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여수 금오도 차량 추락 사망사건’은 지난달 30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지난 1일 시작된 B씨의 청원은 현재 4000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수감 중인 박씨 측은 “아내 살해는 억울한 누명이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과 박씨 측 모두 항소심 판결에 이의를 제기, 지난달 대법원 재판이 시작됐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빔, 아태지역 사업 확장 위한 320억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성공

    빔, 아태지역 사업 확장 위한 320억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성공

    공유 전동킥보드 서비스 빔(Beam)이 뉴질랜드, 한국, 호주 등 APAC 지역에서 최고 규모의 모빌리티 산업을 이어 나가기 위한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2일 종료했다고 발표했다. 2600만 달러(약 320억 원) 규모의 이번 투자 라운드는 하나벤처스와 세쿼이아 인도(Sequoia India)의 주도 아래 이루어졌으며 레드벳지 퍼시픽(Redbadge Pacific)이 공동 투자자로 참여했다.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며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 경제의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빔은 기존의 ‘거치대 없는 주차 모델’에서 벗어나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 계획이다. 모빌리티 사업의 미래를 ‘지정 주차 구역 모델‘에서 찾고 있는데, 지정 주차 구역 모델은 모바일 앱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이용자들이 지정 주차 구역에 차를 세우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빔 공동 창립자 및 CEO 앨런 쟝은 도시 전역에서 전동킥보드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제시된 지정 주차 구역 모델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며 “빔은 운영 비용 감소, 이용률 증가, 도시 정돈에 기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운영, 개발 부서는 서비스 지역 확대와 도시 편리성 측면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빔은 정차된 전동킥보드의 안전성 향상에 도움이 될 기능을 차례대로 출시하고 보행자 안전에 집중해 기기 분실률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빔 공동 창립자 및 CTO 뎁 강고파햐는 “빔은 이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것만큼이나 비이용자 시민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새로운 기술의 성패는 대중의 수용 여부에 좌우된다. 전동킥보드가 올바르게 주행 되고 주차될 때 비로소 모든 도시 구성원의 환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빔은 도시와의 공생을 고려한 사업 추진 방향 및 개발 목표를 세웠으며 이야말로 다른 마이크로 모빌리티 기업과 빔의 차이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를 주도한 최석원 하나벤처스 이사 및 해외투자총괄은 “빔은 사내 핵심 인력이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의 성장기를 함께 경험했으며 이를 통해 설립 단계에서부터 사업적 수익성 및 국가별 도전 과제에 집중해왔다”라며 “전동킥보드 산업은 태동기를 지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다. 희망적인 산업적 환경과 빔 구성원의 운영 능력의 시너지로 앞으로 더 큰 성장을 이루어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라고 밝혔다. 빔은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한국을 포함해 호주, 말레이시아, 뉴질랜드와 대만 등 APAC 지역에서 최고 규모의 모빌리티 산업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이용자 및 보행자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사업을 운영해 나가기 위해 ‘빔 안전주행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각종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전동킥보드 훈련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자체 제작한 빔 새턴을 모든 시장에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소개할 계획이다. 빔 새턴은 깐깐한 기준을 거쳐 안전성이 검증된 공유 주행용 킥보드로, 교체형 배터리와 항공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된 프레임, 25㎝의 고성능 튜브리스타이어, 높은 그립감의 듀얼 후륜 브레이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편, 빔은 APAC 지역에서 기후 중립 인증을 받은 유일한 공유 전동킥보드 서비스이기도 하다. 빔은 민간 비영리 기후 중립 인증 기관인 클라이메이트 뉴트럴(Climate Neutral)과 협업해 2019년 한 해 동안 배출한 온실가스양을 측정하고 환경 보전 프로젝트에 투자해 발생시킨 탄소 발자국을 모두 상쇄했다. 이를 위해 빔은 신재생 에너지 개발, 산림 조성 등 탄소 배출 저감 및 대기 온실가스 제거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앞으로도 빔은 지속 가능성을 주요 가치로 두며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한 계획을 이어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립습니다” 하늘로 떠난 10만개의 빛

    “그립습니다” 하늘로 떠난 10만개의 빛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반세기 만에 벌어진 충격적 사태에 미국 전역이 충격에 빠져 애도를 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추모 메시지 없이 자신의 대처가 매우 빨랐다고 주장하다가 하루가 지나 뒤늦게 “매우 슬픈 이정표”라는 반응을 보였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지 4개월도 안 돼 사망자수가 10만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실제 존스홉킨스대 통계(한국시간 28일 오후 3시 기준)에 따르면 미국 내 사망자는 10만 442명으로 전 세계 사망자(35만 5688명)의 28.2%였다. 코로나19 확진자도 169만 9933명으로 전 세계 확진자(569만 5155명)의 29.8%를 차지했다.●1968년 A형 독감 이후 첫 10만명 숨져 미국 사망자수는 지난 2월 6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뒤 111일 만에 10만명을 넘었다. 하루 평균 904명이 세상을 떠난 셈이다. NYT는 한국전쟁·베트남전쟁의 미군 사망자수보다 많은 규모로, 1968년 A형 독감 바이러스(H3N2)로 10만명이 숨진 이후 52년 만에 벌어진 비극이라고 전했다. 1957년 신형 A형 독감 바이러스(H2N2)의 희생자수(11만 6000명)에도 근접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온라인판에 사망자들을 하늘로 향하는 빛으로 구현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며칠 전 NYT도 1000명의 희생자 이름 등을 빼곡히 적어 추모한 바 있다. 언론들은 코로나19로 사회분열이 심해졌다고 진단했다. WP는 “사망자 중 50세 이상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흑인은 미국 인구의 13.4%지만 코로나19 사망자 중 거의 60%를 차지했다”며 “화이트칼라가 재택근무를 하는 동안 육류공장 근로자들은 감염됐듯, 소득에 따라 감염률이 달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 발사를 보기 위해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 갔지만 기상 악화로 발사가 30일로 연기돼 발걸음을 돌렸다. 이날 별다른 희생자 추모는 없었고 트위터에 “(좌파 미디어가) 트럼프의 코로나19 대응이 늦었다고 퍼뜨리려 한다”며 “틀렸다. 매우 빨랐다. 누구도 필요성을 생각하기 전에 중국(입국)을 막았다”고 했다. 또 “코로나19 검사가 1500만명을 넘었다. 안전하게 열라”며 경제 재개를 촉구했다. 하지만 다음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방금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망자가 10만명에 이르는 매우 슬픈 이정표에 다다랐다”고 말했고, 50분쯤 후에 올린 별도의 트윗을 통해서는 “세계 도처에서 중국으로부터 온 매우 나쁜 ‘선물’이 돌아다니고 있다. 좋지 않다”며 중국 책임론을 다시 한번 꺼내들었다. ●바이든 “일주일만 먼저 대응했다면…”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올린 영상에서 “이것은 우리가 일주일만 먼저 행동했다면 결코 도달하지 못했을 숙명 같은 이정표”라고 표현했다. 이는 지난주 나온 컬럼비아대 연구를 언급한 것인데, 미 행정부가 3월 15일이 아닌 3월 8일에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내렸다면 3만 6000명의 사망자를 줄일 수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가 전날 자신의 글에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경고 문구를 표기한 데 대해 이날 트윗에서 “공화당원들은 소셜미디어가 보수주의자의 목소리는 완전히 침묵시킨다고 느낀다”며 “우리는 강하게 규제할 것이고, 아니면 문을 닫게 할 것”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블랙야크 “간절기 등산 배낭, 이렇게 꾸리세요”

    블랙야크 “간절기 등산 배낭, 이렇게 꾸리세요”

    요즘과 같은 간절기에는 어떤 제품들을 가방에 패킹하는 것이 좋을까. 날씨와 일정에 관계없이 체온 유지를 위한 레이어링 아이템, 스틱, 모자, 장갑 등은 기본으로 패킹하며 가까운 근교의 산이라 할지라도 헤드램프, 의약품, 비상식 등은 항상 휴대해야 한다. 특히 일교차가 큰 요즘과 같은 날씨에는 체온 유지를 위한 방수, 방풍 재킷을 꼭 챙겨야 한다. 만약 평상시에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라면 여벌의 티셔츠를 챙겨 젖은 옷을 갈아입으며 체온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블랙야크는 간절기 등산에 앞서 챙겨야할 제품을 추천한다. 먼저 경량 재킷인 ‘BAC한라GTX자켓’이다. 고어텍스 액티브 3레이어 소재를 사용해 가벼운 착용감은 물론 뛰어난 방수, 투습 기능을 발휘해 예측 불가능한 자연의 날씨에도 대응할 수 있다. 반팔 라운드 티셔츠 ‘BAC설악2티셔츠S’는 소로나 코튼 라이크 소재 및 블랙야크 냉감 기술인 야크아이스 가공을 적용해 시원하고 편안하게 입을 수 있다. ‘BAC 자이언트 35’는 EVA 몰딩으로 등판을 구성, 부분 볼륨을 넣어 착용감이 편하며 타공 몰드형 멜빵으로 통기성을 높였다. 하단부에는 나노 오토 리페어(Nano Auto Repair) 원단을 적용해 3㎜ 이하의 구멍이 생겨도 복원이 된다. ‘BAC 4단 SET 스틱’은 두랄루민 소재를 사용했고 4단 구성으로 수납성이 좋다. 여기에 안티쇽 기능으로 충격 흡수력이 뛰어나며 손잡이는 EVA폼 재질을 사용해 가볍고 그립감이 좋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트럼프, ‘미친짓’ 비판받던 예방용 말라리아약 복용 중단

    트럼프, ‘미친짓’ 비판받던 예방용 말라리아약 복용 중단

    23~24일 이틀 연속 골프장행마스크 쓰지 않고 “사망 감소” 주장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목적으로 직접 복용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던 말라리아 치료약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복용을 끝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싱클레어 브로드캐스트 그룹의 프로그램 ‘풀 메저’와 인터뷰에서 약물 복용에 대해 “끝났다. 막 끝났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 22일 녹화됐으며 싱클레어 그룹과 제휴한 ABC를 통해서도 이날 방영됐다. 싱클레어는 미 전역에 약 200개의 방송국과 수백 개 채널을 소유한 방송 그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사람이 백악관에 두 명 있었기 때문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 계획이 “어쩌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복용에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면서 “2주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지난 일주일 반 동안 매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연 보충제를 먹고 있다”면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도 먹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일에는 “하루나 이틀이면 복용이 끝날 것 같다. 이틀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관련해선 “하이드록시는 엄청난 리뷰를 갖고 있다. 엄청난, 극찬하는 리뷰들”이라면서 “많은 사람은 그것이 그들의 생명을 구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의료계에선 예방 차원에서 이 약을 먹는다는 트럼프 발언에 대해 “미친 짓”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많은 전문가는 코로나19에 대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약효가 입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현충일(25일) 연휴 기간인 23~24일 이틀 연속 골프장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이틀 연속 골프를 치는 모습이 목격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마다 거의 빠짐없이 골프장을 찾는 ‘골프광’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친 것은 지난 3월 8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을 찾은 이후 76일 만이었다.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캐디 없이 혼자 골프 카트를 모는 모습이었다. 그를 수행한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은 마스크를 썼으나,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골프 파트너들은 아무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프로 골프 선수들의 자선 골프대회 중계방송 도중 전화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문제가 불거진 뒤 골프를 하지 못했다면서 골프가 “정말 그립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골프장을 찾기 전 트위터에 “발병 수와 사망자가 나라 전역에서 감소하고 있다”고 썼다. 다만 미국의 코로나19 발병이 여전히 증가 추세임을 감안하면 확산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코로나19 사망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10만명에 가까운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보건 전문가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경제 정상화를 공격적으로 밀어붙였다”며 “골프를 함으로써 그의 의도에 관한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 총리 “노무현, 질병 관리본부 만든 혜안의 대통령”

    정세균 국무총리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인 23일 “(노 전)대통령이 이루고자 했던 ‘사람 사는 세상‘을 꼭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님께 띄우는 편지’란 제목의 글에서 “세월이 흘렀지만 함께 했던 지난 시간이 그립고 또 그립다”며 “당신은 우리 마음 속 영원한 대통령”이라며 이같이 썼다. ‘범친노’로 분류되는 정 총리가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노심·문심 잡기’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것이 정치권의 해석이다. 정 총리는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 등을 지냈다. 정 총리는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19 광풍이 휘몰아치고 있다”면서 “2003년 ‘사스‘(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마치 전쟁 치르듯 방역했던 경험이 지금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특히 “사스 종식 후 위기관리센터 신설과 질병관리본부 출범으로 견고한 예방책을 마련한 것은 앞날을 미리 내다본 (노 전)대통령의 혜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7년이 흐른 지금 질병관리청 승격을 목전에 두고 있다”며 “‘살았던 자’와 ‘살아가고 있는 자’는 17년의 세월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맞잡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금도 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정세균 “마음 속 영원한 대통령…노무현 없는 盧시대 산다”

    정세균 “마음 속 영원한 대통령…노무현 없는 盧시대 산다”

    “사스 이후 질본 출범, 앞날 내다본 盧 혜안”정 총리, 참여정부 시절 산자부 장관 지내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던 정세균 국무총리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인 23일 “함께 했던 지난 시간이 그립고 또 그립다”면서 “당신은 우리 마음 속 영원한 대통령”이라며 추도의 뜻을 표했다. 특히 참여정부 시절 ‘사스(급성호흡기증후군)’ 방역을 계기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지금도 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 ‘노무현 대통령님께 띄우는 편지’를 통해 “대통령이 이루고자 했던 ‘사람 사는 세상’을 꼭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글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19광풍’이 휘몰아치고 있다”면서 참여정부 출범 초기였던 2003년 맞은 ‘사스’ 사태를 언급했다.정 총리는 “마치 전쟁 치르듯 방역했던 경험이 지금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사스 종식 후 위기관리센터 신설과 질병관리본부 출범으로 견고한 예방책을 마련한 것은 앞날을 미리 내다본 (노 전)대통령의 혜안”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17년이 흐른 지금 질병관리청 승격을 목전에 두고 있다”면서 “‘살았던 자’와 ‘살아가고 있는 자’는 17년의 세월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맞잡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노무현 11주기 추도식…한명숙, 유시민 등 범여 총집결

    노무현 11주기 추도식…한명숙, 유시민 등 범여 총집결

    돌아온 이광재, 마지막 盧비서관 김경수 지사 참석문 대통령은 8주기 때 밝힌대로 참석 안해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23일 오전 11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된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해 최근 ‘한만호 비망록’으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범여권 인사들이 총집결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는다. 여권에 따르면 대규모로 치러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의 일환으로 규모를 줄였다. 주호영 참석…보수 야당 대표로 4년 만 노 전 대통령 유족을 비롯해 노무현재단 운영진과 각 정당 대표, 정부 인사 등이 110명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지난해 10주기 추도식은 2만명 상당이 참석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노 전 대통령과 재임 시절이 겹치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해 화제가 됐었다.이번 추도식은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를 주제로 진행된다. 추도사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낭독한다. 권양숙 여사와 유시민 이사장이 대표 헌화와 분향한다.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맞이해 노무현재단에서 특별 제작한 영상 ‘노무현의 리더십’과 시민 207명이 함께 부르는 특별 영상 ‘2020 시민합창-대통령과 함께 부르는 상록수’도 상영된다. 행사는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행사에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이해찬 민주당 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 심상정 정의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 정당 대표들이 참석한다. 보수 야당 대표급 지도부가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은 4년 만이다. 2015년에는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당시 김무성 대표, 2016년 정진석 원내대표가 참석했었다. 한명숙 前총리 추도식 참석정치자금 수수 입장 밝힐 듯 한명숙 전 총리도 추도식에서 온다. 한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정치자금 수수 사건과 관련, 검찰의 진술조작 의혹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8주기 추도식 때 밝힌대로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당시 “노무현 대통령, 당신이 그립고 보고 싶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 임기 동안 노 전 대통령을 가슴에만 간직하겠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밝혔었다.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이재명 경기지사, 김영록 전남지사가 참석한다. 노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9년 만에 정계로 복귀하는 강원도 원주갑 국회의원 당선인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도 함께 자리한다. 민주당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전원은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이낙연 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김태년 원내대표 등도 참석한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이 초청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화유산 된 전통 마사지

    문화유산 된 전통 마사지

    태국 하면 생각나는 것이 뭘까? 대부분 열대의 아름다운 바다, 친절한 미소 그리고 마사지 정도를 떠올린다. 생각만 해도 몸이 개운해지는 전통 마사지인 ‘누앗 타이’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인류무형유산이다. 마사지사가 발로 등을 밀어내며 팔을 한껏 뒤로 당긴다. 온몸이 활처럼 휜다. 처음엔 좀 아프지만 곧 긴장된 근육이 이완되고 마사지가 끝나면 몸무게가 2㎏은 줄어든 듯 가벼워진다. 어깨와 목이 뭉쳐 있는 지금도 마사지사의 손길이 사무치게 그립다. 세상에서 시간이 가장 빨리 가는 순간이 있다면 반수면 상태로 마사지를 받는 때일 것이다. 치앙마이에서 트럭을 개조한 미니버스인 송태우를 타고 도시 여행을 즐겼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에 들어가면 옛 마을이 펼쳐진다. 향냄새가 그윽한 황금빛 사원과 처마가 날렵한 태국 전통 목조건물이 고풍스럽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건물, 긴 이름을 간략하게 번역하면 ‘치앙마이 여성 교도소가 운영하는 레스토랑과 마사지 트레이닝 센터’다. 여성 재소자의 사회 적응을 목적으로 직업훈련을 진행하는 곳이다. 출입에 특별한 제한이 없는 것 같아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가 봤다. 작은 식당이 있고 안으로는 마사지 숍이 있었다. 가격은 다른 곳보다 상당히 저렴했다. 여기서 여성 재소자는 태국 전통 마사지를 배워 손님에게 마사지를 해 주고 돈을 번다. 마사지 한번 받아 볼까 했지만 곧 문을 닫는다고 해 아무것도 이용하지 못하고 밖으로 나왔다. 하늘색 티셔츠와 남색 치마를 갖춰 입은 여성들이 우르르 나와 사방이 막힌 커다란 버스에 몸을 실었다. “다시 교도소로 가는 길”이라는 공무원의 대답이 돌아왔다. 대표적 관광자원인 태국 전통 마사지는 여성 재소자들의 미래를 조금 열어 주고 있었다. 형기가 얼마 남지 않은 모범 수감자라면 정부 지원으로 기술 교육을 받고, 외부 마사지 숍에 취업해 돈을 벌 수도 있다. 물론 저녁엔 다시 수감된다.방콕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 왓포에는 벽에 인체 지압점을 표시한 그림과 글이 있다. 오래전 태국 의술을 기록한 문서로 이 역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아픈 곳에 따라 누르는 지점을 달리하는 태국 마사지의 기초가 이 지압점에서 비롯됐다. 중국의 경락과 유사하지만 태국 전통 마사지는 신체 장기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태국 전통 마사지는 주로 바닥에 폭신한 요를 깔고 진행한다. 강한 스트레칭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태국식 요가라고도 불린다. 임신부는 태국 마사지를 받지 않는 것이 좋다. 태국 보건 당국에 따르면 최소 800시간 이상의 마사지 교육을 이수하고 전통 의학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에게 마사지를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가 좋다고 한다.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 때문에 이미지가 왜곡된 부분도 있었지만 태국 전통 마사지는 어엿한 인류 문화유산이다. 소중한 문화라는 점을 알고 전통 마사지를 받다 보면 좀더 색다른 기분이 든다.
  • 면허·게임·영화… 김광현 ‘슬기로운 미국 생활’

    면허·게임·영화… 김광현 ‘슬기로운 미국 생활’

    웨인라이트에게서 투구법 조언 듣고 리그 오브 레전드·액션물 등 즐기기도코로나19로 메이저리그(MLB) 데뷔가 늦어져 가족도 없는 미국에서 홀로 훈련 중인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근황이 전해졌다. 19일 MLB닷컴에 따르면,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머무는 김광현은 현재 통역 최연세씨와 함께 지내고 있으며 캐치볼과 러닝 훈련을 하고 있다. 김광현은 리그가 개막했을 때를 대비해 팀의 베테랑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로부터 다양한 조건에서 투구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듣고 있다. 김광현은 “원정경기나 홈경기를 치를 때 경기장이 어떤지, 바람이 어떻게 부는지 등에 대한 정보에 대해 웨인라이트는 잘 알고 있다”면서 “웨인라이트는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몸을 어떻게 유지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김광현은 국제운전면허증이 있지만 면허증 만료 기간보다 미국 생활이 길어질 것에 대비해 최근 미주리주 운전면허 시험을 쳐 통과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비롯해 몇몇 비디오 게임도 하고 있다. 김광현은 ‘기생충’을 여러 번 봤으며 다양한 액션 영화들을 즐기고 있다. 가족과는 꼬박꼬박 영상통화로 안부를 주고받고 있다. 야구 없는 지루함을 달래면서도 김광현은 한국프로야구엔 큰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김광현이 사는 아파트에 ESPN의 채널이 나오지 않는 데다 친정팀 SK 와이번스가 시즌 초반 1승 10패의 저조한 성적을 남기고 있는 것이 이유다. 최씨는 “김광현이 경기 결과를 확인하고 있지만 큰 관심을 두고 있진 않다”고 했다. 김광현은 “문제는 지루하다는 것”이라면서도 “시즌이 시작되면 바쁠 것 같다. 그러면 내가 가족을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생각하는 시간이 많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요즘은 바쁘지 않기 때문에 가족 생각이 많이 난다. 다행히 한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줄어 가족들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면서 “가족과 통화하는 걸 즐기고 있지만 그래도 가족이 그립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면허도 땄고 게임도 해요” 김광현의 슬기로운 미국생활

    “면허도 땄고 게임도 해요” 김광현의 슬기로운 미국생활

    코로나19로 메이저리그(MLB) 데뷔가 늦어진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근황을 전했다. 김광현은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면허를 따고 비디오 게임 등을 하며 ‘슬기로운 미국 생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과는 매일 화상통화로 안부를 주고 받고 있다. MLB닷컴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머무는 김광현의 근황을 전했다. 김광현은 팀의 스프링캠프지였던 플로리다주에 머물다가 코로나19로 MLB 개막이 연기된 이후 세인트루이스로 거주지를 옮겼다. 김광현은 당시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한테만 불행한 것 같은 시기”라며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김광현은 현재 통역 최연세씨와 함께 거주하고 있으며 캐치볼과 런닝 훈련을 통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광현은 리그가 개막했을 때를 대비해 팀의 베테랑 아담 웨인라이트로부터 다양한 조건에서 투구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듣기도 했다. 야구 없는 지루한 생활을 달래기 위해 김광현은 소소한 일상도 보내고 있다. 이미 국제운전면허증이 있지만 면허증 만료 기간보다 미국 생활이 길어질 점을 대비해 미주리주 운전면허 시험을 쳐 통과했고 ‘리그 오브 레전드’를 비롯해 몇몇 비디오 게임도 하고 있다. 김광현은 ‘기생충’을 여러 번 봤으며 다양한 액션 영화들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과는 꼬박꼬박 영상통화로 안부를 주고받고 있다. 김광현은 한국프로야구엔 큰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MLB닷컴은 “김광현이 사는 아파트엔 ESPN의 채널이 나오지 않으며 친정팀 SK 와이번스가 1승 10패로 시즌을 시작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통역 최연세씨도 “김광현이 경기 결과를 확인하고 있지만 큰 관심을 두고 있진 않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중요한 것은 지루하다는 것”이라면서도 “시즌이 시작하면 바쁠 것 같다. 그러면 내가 가족을 얼마나 그리워하는지를 생각하는 시간이 많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요즘은 바쁘지 않기 때문에 가족 생각이 많이 난다. 다행히 한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격히 줄어 가족들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면서 “가족과 통화하는 걸 즐기고 있지만 가족이 그립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포토] 신수지, 리듬체조 선수 출신의 ‘군살없는 몸매‘

    [포토] 신수지, 리듬체조 선수 출신의 ‘군살없는 몸매‘

    리듬체조 선수 출신 신수지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립다. 정말 많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신수지는 바다를 배경으로누운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운동선수 출신다운 신수지의 군살 없는 몸매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편, 신수지는 최근 종영한 SBS Plus 예능 ‘좋은 친구들’에 출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맛 좋고 예쁜 뒤태… 소리까지 찍힌다

    손맛 좋고 예쁜 뒤태… 소리까지 찍힌다

    ASMR 먹방 촬영 가능한 고성능 마이크 ‘카툭튀’ 없는 엣지 스크린에 그립감 좋아 LG전자는 신작 스마트폰 ‘벨벳’을 내놓으면서 매스(대중) 프리미엄이라는 생소한 표현을 썼다. 굳이 이런 수식어를 붙인 것은 최고급형 제품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이지만 그에 못지않은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스마트폰 사업부 20분기 연속 적자를 극복하고 ‘물방울폰’이라고 불리는 벨벳을 과거 LG전자 휴대폰의 황금 시기를 이끌었던 ‘초콜릿폰’, ‘프라다폰’, ‘롤리팝폰’ 정도로 띄우기 위해 칼을 갈고 나섰다.벨벳은 ‘젊은 감성’을 가득 담으려 노력했다. 다른 스마트폰에서 찾아보기 힘든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레코딩’ 기능을 넣어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의 ‘동영상 놀이’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영상 촬영도중 ASMR 레코딩을 누르면 고성능 마이크의 기능이 극대화돼 촬영 대상이 내는 작은 소리까지 생생하게 들린다. 맥주캔을 앞에 놓고 찍어 보니 ‘탁’ 하는 캔뚜껑 따는 소리와 ‘콸콸콸’ 컵에 맥주를 따르는 소리가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다. 다른 스마트폰으로도 촬영을 해 봤지만 이 정도의 소리를 경험할 수 없었다. 1인 방송인들이 카메라를 앞에 두고 라면이나 과자 등을 먹는 ‘먹방’을 찍을 때 감도가 높은 마이크를 써야 ASMR 레코딩이 가능했는데 이제는 벨벳으로도 충분해 보였다. 디자인도 깔끔했다. 요즘은 제조사와 상관없이 스마트폰 외형이 비슷하다고 느낄 때가 많았는데 벨벳의 후면 디자인은 경쟁 제품과 차별화됐다. 카메라 3개와 플래시를 마치 물방울이 똑 떨어지는 모양으로 배치해 뻔하지 않은 느낌을 줬다. 맨 위의 메인 카메라만 살짝 튀어나왔을 뿐 나머지 렌즈들은 ‘글라스 내장형’으로 탑재됐다. ‘카툭튀’(툭 튀어나온 카메라) 제품이 아니라서 벨벳은 바닥에 놨을 때 한쪽만 들뜨거나 하는 불편함이 없었다. 세로 16.7㎝, 가로 7.4㎝로 크기가 다소 큰 편이었지만 화면 양옆 부분을 곡면으로 처리하는 이른바 ‘엣지’ 스크린 덕에 폰이 한 손에 딱 잡혔다. 벨벳의 화면 비율은 20.5대9로 앞선 제품인 ‘G8 씽큐’(19.5대9)보다 세로가 더 길다. 과거 영광을 재현하려는 듯 2009년에 출시한 ‘뉴 초콜릿폰’의 21대9 비율과 비슷하게 만들었다.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보면 세로로 촬영한 영상이 많은데 이를 감상할 때 벨벳의 기다란 스크린의 장점이 극대화됐다. 화면이 큰 덕에 영화를 감상할 때도 몰입감이 느껴졌다. 과거 ‘LG폰’에 비해 스크린의 베젤(테두리)도 매우 얇아졌다.다만 화면이 커서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엔 다소 불편했다. 인공지능(AI)이 최적화된 음질을 찾아 주는 기능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그동안 LG폰에 탑재돼 고음질의 음향을 구현해 온 오디오칩인 ‘쿼드덱’이 빠진 점은 아쉽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765’가 장착됐다. G8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855’와 비교하면 한 단계 낮은 성능인 것은 아쉬울 수 있으나 나름대로 장점도 있다. 스냅드래곤 765는 5세대(5G) 이동통신용 모뎀과 AP를 하나로 만든 ‘원칩’이다. 벨벳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데에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 원칩이다 보니 전력 효율도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에서 나온 최신 모바일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해봤지만 AP 성능에 따른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벨벳은 ‘듀얼 스크린’을 통해 두 개의 화면에서 스마트폰을 작동시킬 수 있는데 이때 많은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구동하면 다소 버벅거릴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에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기능이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카메라 줌을 최대로 당겨 촬영하면 손의 미세한 흔들림이 그대로 화면에 반영됐다. 망원 카메라가 없이 디지털 줌을 제공하는데 최대 10배까지만 확대되는 아쉬움이 있다. 디지털 줌은 화면을 당길수록 화질이 저하되기도 했다. 대신에 동영상을 찍을 때 사람 목소리를 또렷하게 담아 주는 ‘보이스 아웃포커스’ 기능이 있는데 강연을 촬영할 때 유용할 듯하다.출고가는 89만 9800원이다. 화면을 확장하는 ‘듀얼스크린’과 필기가 가능한 ‘스타일러스 펜’은 별매다. 지난해 하반기에 나온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아이폰11이 최저 99만원부터 시작했던 것을 생각하면 매스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벨벳의 만만치 않은 가격은 다소 아쉽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데스크 시각] ‘한국의 키신저’, 다음을 고민할 때/임일영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한국의 키신저’, 다음을 고민할 때/임일영 정치부 차장

    “북핵 위기와 우리의 안보 상황에서 외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안보 개념이 더 확장적이고 종합적이어야 하는 이유입니다.”(2007년 5월 21일 문재인 대통령) 문 대통령이 1기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정의용 전 제네바대사를 임명했을 때 다수가 의아해했다. 외교 현장을 떠난 지 10여년이 지났고, 주미대사나 북한 경험이 없는 ‘통상 전문가’여서다. 박근혜 정부의 김장수·김관진 실장은 군 출신이었기에 특히 보수진영에서 우려를 쏟아냈다. 안보를 국방의 틀로 바라본 과거 정부와 생각이 달랐기에 가능한 선택지였다. 문 대통령은 안보와 외교를 동전의 양면으로 봤다. 당시 외교지형은 박근혜 정부가 엎질러 놓은 난제들로 난맥상이었다. 북핵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등 안보와 외교·경제가 엉킨 실타래를 풀어야 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외교 다변화를 구상했던 문 대통령은 정 실장을 적임자로 판단했고,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2018년 ‘한반도의 봄’의 주연은 남북미 정상이었지만, 정 실장도 정상들 못지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18년 3월 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난 직후 백악관 기자들에게 북미 정상회담 합의를 알린 것도 그였다. 앞서 5일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남북 정상회담에 합의했고 1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방북·방미 성과를 공유했다. ‘한국의 키신저’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이즈음이다. 올 들어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봄, 시즌2’를 위한 발걸음을 떼려 한다. 지난해 2월 하노이에서 김 위원장이 모든 ‘패’를 내놓고도 빈손으로 돌아간 뒤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되살리려면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미가 새로운 변곡점을 찾기 어려운 11월 미국 대선까지 기다리지 않고, 하노이 이후 바뀐 패러다임에 걸맞은 새 접근법을 찾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머지않아 정 실장의 ‘아름다운 퇴장’과 시즌2를 이끌 새 조타수를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도 된다. 후임은 북이 대화 상대로 존중할 존재감을 갖춘 동시에 제재라는 이름으로 남북 협력에 브레이크를 걸어 온 워싱턴 조야(朝野)의 메커니즘과 언어에 밝아야 한다. 대통령의 평화경제 구상을 실천할 과단성은 물론 경직된 관료들을 리드할 그립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상상력이 절실하다. ‘제재 위반 아닐까’란 의문을 품는 순간, 사고는 움츠러든다. “일부 저촉된다 하더라도 예외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사업들도 있기 때문에 함께해 나가자고 제안하는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취임 3주년 발언도 같은 맥락일 터. 여권에선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와 서훈 국정원장이 거론되는 모양새다. 둘 다 2012년 대선부터 문 대통령과 인연이 깊지만, 각각 장점이 분명한 만큼 쓰임새도 달라 보인다. 2012·2017년 문재인 캠프의 외교안보 분야를 자문했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얼개를 만든 문 특보는 평양에서 열린 세 번의 정상회담에 민간인으론 유일하게 동행했다. 미국 조야에 네트워크를 가졌고, 특보를 맡아 거침없는 ‘스피커’ 역할도 했다. 다만 참모가 된다면 절제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노무현 정부부터 남북 접촉에 관여했던 서 원장은 국정원ㆍ통일전선부 간 내밀한 소통을 통해 한반도의 봄 진전에 기여했다. 하지만 ‘게임의 룰’이 바뀐 상황에서 등판한다면 대북 소통과 정보 분석을 뛰어넘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정 실장은 외교관 출신임에도 수석급 이상 중 가장 진보적 대북관을 지녔을 만큼 오픈마인드”라며 “후임은 북이 인정하고, 미국을 설득할 수 있는, 상상력을 지닌 인물이어야 한다”고 했다.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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