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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교육청, 세월호 참사 11주기 ‘내일도 안녕’ 전시···2~4월 4.16생명안전교육원

    경기도교육청, 세월호 참사 11주기 ‘내일도 안녕’ 전시···2~4월 4.16생명안전교육원

    인천·안산·제주 등 전국서 진행 4.16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참사 피해 당사자들이 직접 만들고 그린 작품 전시가 열린다. 경기도교육청 4.16생명안전교육원(원장 전명선)은 오는 2월부터 4월까지 석 달간 4.16재단과 세월호일반인희생자추모관, 제주세월호피해상담소 등과 협력해 ‘내일도 안녕’ 전시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세월호 참사 제주 생존자와 일반인 희생자 가족 등이 참여한 사진(11점)과 그림(12점), 도자기(27점), 도장 전각(304점) 등 다양한 표현 방식으로 제작한 354점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4.16생명안전교육원 전시는 3월 5일부터 3월 20일까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미래희망관 1층에서 볼 수 있다. 전명선 원장은 “앞으로도 국민이라면 누구나 기억해야 할 사회적 참사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1300만명이 ‘불법’ 시술자? 비의료인 ‘문신’ 허용, 국회 문턱 넘을까[소통관은 지금]

    1300만명이 ‘불법’ 시술자? 비의료인 ‘문신’ 허용, 국회 문턱 넘을까[소통관은 지금]

    국회 소통관에서는 매일 쉴 새 없이 기자회견이 진행됩니다. 법률안 발의, 선거 출마, 대책 마련 촉구, 청원, 현안 관련 등 회견 내용도 다양합니다. 서울신문은 그 주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회견 중 의미 있는 회견 내용을 소개합니다. 소통관에서 시작된 작은 목소리가 어떻게 변화를 이끌어내는지도 추적해보겠습니다. “문신사법은 철저한 위생관리와 안전한 시술 환경을 위한 법입니다.”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지난 21일 대한문신사중앙회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문신사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임보란 대한문신사중앙회 회장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문신사법 제정 촉구를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문신 관련 종사자들은 국민은 명확한 법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안전히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건복지부가 2021년 국회입법조사처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문신(타투)시술자는 35만명(문신 5만명, 반영구화장 30만명), 이용자는 1300만명이나 됩니다. 이처럼 문신·반영구화장이라는 단어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일상에 스며들었지만 현행 의료법상 ‘의료인’이 아닌 사람이 침습 행위를 하면 안되는 여전히 ‘불법’입니다. 박 위원장은 29일 통화에서 “22대 국회는 묵은 논의를 마치고 문신사법을 통과시키는 국회가 돼야 할 것”이라며 “문신이 하나의 문화이자, 당당한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저 또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재차 밝혔습니다. 현재 비의료인의 문신·반영구화장 시술을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 3건(박주민·윤상현·강선우 의원)이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해당 법안들 모두 타투이스트(문신사)의 면허와 업무범위, 타투업자의 위생관리의무 및 타투업소의 신고와 폐업 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타투업을 양성화하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지난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 제2소위원회는 해당 법안들에 대한 계속심사를 결정했습니다. 비록 소위의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이날 소위에서는 여야 간의 문신 합법화에 대한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소위에서 한 여당 의원은 눈썹 문신을 ‘커밍아웃’하며 “저도 (문신을) 했었고, 여기 계신 분들이 상당히 (눈썹 문신을) 했는데 (입법의) 때를 늦추기 어렵다는 것 같이 인식된다”며 “(법안을) 계속 심사해서 다음에는 결론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다른 야당 의원 또한 “(입법을) 무기한 기다릴 수 없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20대, 21대 국회에서도 문신사법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고, 관련 법안들도 발의됐지만 끝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은 지난 국회에서 등에 새긴 타투 스티커가 드러난 보라색 드레스 차림으로 기자회견장에 올라 “아름다운 그림과 멋진 글귀, 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타투는 아직도 불법”이라며 “제가 태어나던 해, 사법부가 그렇게 해석했기 때문”이라며 타투법 개정을 촉구했습니다.
  • 명절을 지내는 다양한 방식, 요즘 ‘설날 그림책’…풍성한 음식도 가득

    명절을 지내는 다양한 방식, 요즘 ‘설날 그림책’…풍성한 음식도 가득

    ‘설날 한상’, ‘설날’, ‘우리 과자 왕중왕전’까지 설날 그림책에는 집마다 설을 지내는 다양한 방식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이야기도 한가득이다. 피카 출판사에서 최근 출간된 ‘설날 한상’은 설날이 되면 가족을 위해 음식을 만드느라 바빴던 할머니를 대신해 온 가족이 설날 음식을 만드는 풍경이 담겼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여행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가족들은 할머니가 집 안 곳곳에 놓아둔 ‘요리법 쪽지’를 찾아 음식을 준비한다. 그동안 가족을 위해 명절 음식을 준비하던 할머니의 손맛보단 덜하겠지만, 음식을 함께 만드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그림책 속에는 제철 먹거리가 가득한 전통 시장과 가래떡을 길게 뽑아 그 자리에서 직접 먹는 방앗간의 진귀한 모습, 빛바랜 슬레이트 양철지붕과 오랜 시간 여러 세대를 안온하게 품어 준 나무 바닥까지 고스란히 담겨있다. 갈비찜, 조기찜, 잡채, 전 등 설날 음식의 요리법을 살펴보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명절 음식에 담긴 의미’, ‘지역별 명절 음식’, ‘명절별 전통 음식’도 수록돼 읽는 재미를 더한다. 가령 잡채는 재료마다 각각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붉은 당근은 행운, 녹색 시금치는 건강, 노란 계란지단은 부귀를 상징한다. 또 떡국의 떡을 과거엔 지금보다 더 동그란 형태로 썰었는데, 그 이유는 엽전처럼 생긴 떡을 먹고 돈을 많이 벌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2021년 출간된 김영진 그림책 작가의 ‘설날’은 다양한 방법을 설을 보내는 가족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녹였다. 긴 연휴를 이용해서 여행을 가기도 하고 또 종교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차례를 지내기도 한다. 책 속의 그린이네 이야기에도 다양하게 명절을 보내는 가족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린이의 사촌 은비 누나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설날을 맞아 여행을 가고 교회에 다니는 작은아버지네는 차례를 지낼 때 절 대신 기도를 한다.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음식을 함께 만들고 뒷정리하는 모습은 이제는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장을 보러 간 아빠가 친척들에게 줄 사과와 배를 사며 포장할 보자기로 특별히 금색 보자기를 고른다. 이유를 묻는 아이에게 아빠는 새해에 금색이 들어오면 복이 온다는 말을 전한다. 작은 선물 포장 하나에도 가족과 친지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곤 하는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그리고 있다. 또 요즘 어린이들이 알기 어려운 옥춘당도 소개한다. 그린이네 가족들이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내 일처럼 기뻐하고 응원해 주는 모습은 비록 자주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가족이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우리에게 커다란 힘이 돼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 달리 출판사에서 최근 출간한 ‘우리 과자 왕중왕전’ 역시 설날에 읽기 좋은 그림책이다. 약과, 주악, 다식, 매작과, 엿강정 등 우리 과자에 대한 정보가 가득 담겼다. 이야기는 할머니가 차례상에 올릴 우리 과자를 찾아 나서며 시작된다. ‘과자 목욕탕’에서 벌어지던 은근한 기싸움이 ‘잘난 척 대장’ 약과의 등장으로 누가 최고인지 겨루는 왕중왕전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담았다. 다양한 우리 과자의 이름뿐 아니라 만드는 과정도 알 수 있다. 유과류는 찹쌀가루에 술을 더해서 찐 반죽을 끈끈해질 때까지 절구로 치대고, 햇볕에 말렸다가 기름에 튀긴 다음, 여러 고물을 묻혀 만드는데, 모양과 고물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바나나 모양 같은 것은 유과, 네모나게 썰어 튀긴 것은 산자가 된다. 이 책은 각자 자기 강점을 뽐내는 방식으로 우리 과자를 소개하지만, 그 다양성을 강조한다. 맛과 모양, 만드는 재료와 방식이 다를 뿐, 작품 속 할머니의 말처럼 “다양해서 그저 좋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 전세계 3점 밖에 없는 십자가 보러 갈까…‘디 아트 오브 주얼리: 고혹의 보석, 매혹의 시간’ 전

    전세계 3점 밖에 없는 십자가 보러 갈까…‘디 아트 오브 주얼리: 고혹의 보석, 매혹의 시간’ 전

    열정적인 한 수집가가 모은 고대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보석 200여점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찾아왔다. 이 중에는 전 세계 세 점밖에 없는 발레리오 벨리의 십자가도 포함돼 있다.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은 세계적인 주얼리 컬렉터인 일본인 카즈미 아리카와가 40년에 걸쳐 수집한 보석을 선보이는 전시 ‘디 아트 오브 주얼리: 고혹의 보석, 매혹의 시간’ 전을 열고 있다. 아리카와는 40여년간 세계를 돌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보석 500여점을 수집했다. 2018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그가 19세기 후반 작품 3점 전시 등은 있었지만, 그의 컬렉션을 대규모로 선보인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에서는 기원전부터 1950년대에 이르는 주얼리의 역사를 살필 수 있다. 고대, 중세, 르네상스부터 17~18세기 유럽, 19세기 나폴레옹과 빅토리아 시대, 아르누보 시대, 벨 에포크 시대, 아르데코 시대까지 조망한다. 전시 대표작은 ‘보석 조각의 라파엘로’라 불렸던 르네상스 시대 거장 발레리오 벨리가 만든 ‘그리스도와 전도사의 십자가, 유물함’이다. 현존하는 벨리의 십자가 세 점 중 한 점으로, 한 점은 런던 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과 바티칸 사크로 박물관에 있다. 예수가 죽음을 맞이한 ‘성 십자가’(Ture Cross)의 나뭇조각이 담긴 십자가로 대중에게 최초로 공개됐다. 앞서 전시를 위해 한국을 찾아 기자들과 만난 아리카와는 “예수가 십자가형을 당한 실제 십자가 유물인 성십자가의 일부가 담겨 있다고 바티칸에서 공식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역사의 시대상과 산물로서 주얼리를 재조명한다. 주얼리는 정치, 경제, 예술 등 그 시대상이 담겨있는 인류 유산이다. 역사 속에서 주얼리는 성물이자, 정치적 수단, 부의 상징 등으로 여겨졌다. 러시아 예카테리나 대제의 초상화 음각이 새겨진 펜던트와 프랑스 나폴레옹 1세의 얼굴이 담긴 카메오는 주얼리를 정치적 선전 도구로 사용했던 당시 상황을 엿볼 수 있다. 반면 주얼리의 대중화를 이끈 영국 빅토리아 여왕 같은 인물도 있다. 산업혁명과 식민지 확장으로 부를 축적한 영국 중산층들은 주얼리에 감정적 가치를 부여했다. 이밖에 신성 로마 제국 황제 프리드리히 3세의 초상이 새겨져 있는 시그닛 반지, 100개가 넘는 핑크 토파즈가 사용된 독일 뷔르템베르크 왕가 파뤼르(보석 세트), 알폰스 무하가 만든 코르사주 장식품, 빅토리아 여왕이 포르투갈 여왕에게 선물한 팔찌 등도 만날 수 있다. 또 이번 전시가 특별한 점은 세계적인 건축가 쿠마 켄고가 공간 디자인을 맡았다는 것이다. 그는 무광택의 짙은 색 천을 배경 소재로 활용해 주얼리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또 전시장 입구와 휴식 공간에 자신의 작품 2점을 배치해 시각적 매력을 더했다. 입구에는 구름 모양의 오브제인 ‘빛의 격자’가, 휴식 공간에는 ‘그림자의 격자’가 각각 설치됐다. 전시는 28~29일은 휴무이며 3월 16일까지 열린다.
  • “임시공휴일이 뭐죠”…황금연휴에 한숨쉬는 사람들

    “임시공휴일이 뭐죠”…황금연휴에 한숨쉬는 사람들

    사업체 규모별 임시공휴일 ‘양극화’ #1. 한 대기업 계열사에 다니는 백모(34)씨는 지난 25일부터 황금 같은 연휴를 누리고 있다. 백씨의 회사는 31일 금요일에도 쉬기로 해 9일의 연휴가 주어졌다. 백씨는 황금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2일까지 본가와 처가를 오가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백씨는 “임시공휴일 덕분에 가족들과 여유롭게 충전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2. 경기도 오산의 한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김모(33)씨는 임시공휴일인 이날에도 이른 아침부터 직장에 나섰다. 6일간의 황금연휴에도 김씨는 절반인 3일을 출근한다. 김씨의 직장은 5인 미만 사업장인 탓에 임시공휴일을 적용받지 않는다. 김씨는 “휴일도 직장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 같아 서럽다”고 토로했다. 임시공휴일을 맞은 27일 직장인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은 최장 9일 동안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충분히 즐기지만,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은 상대적으로 연휴를 누리지 못하는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지난 19일 전국 5인 이상 602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설 휴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 휴무를 실시하는 기업 중 45%는 임시공휴일을 포함해 6일간 쉬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업 규모가 클수록 휴일도 많아졌다. ‘7일 이상 휴무’라고 답한 기업은 300인 이상 기업 중에서는 42%였지만 300인 미만 기업은 29%에 그쳤다.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은 황금연휴가 ‘그림의 떡’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0일 8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 자금 수요 조사를 한 결과 응답 기업 중 60.6%가 이날 휴무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김씨와 같이 임시공휴일을 적용받지 않는 중소기업 직장인들은 휴일수당도 받지 못하고 업무를 해야 한다. 5인 미만 사업장에는 근로기준법 제56조에 따른 연장·야간·휴일근로에 대한 가산지급규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23년 전국사업체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5인 미만 사업체에 근무하는 근로자 수는 전체 근로자의 약 30.3%다. 5인 미만 사업체는 7만 2000개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5인 미만 사업체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는 총 767만 5862명이다. 긴 연휴에 자영업자들도 울상이다. 최근 비상계엄 여파로 소비심리가 가라앉았고, 긴 연휴로 소비자들이 해외로 나가는 통에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경기 화성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정모(34)씨는 “주 고객이 직장인들인데 연휴가 길어질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가게 임대료도 비싸고 원자재 값도 너무 뛰었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가게를 열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6곳의 국제공항에서 총 134만 295명이 해외로 떠날 것으로 전망됐다. 하루 평균 출발 승객은 13만 4000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일평균(11만 7000명)보다 13.8% 증가할 전망이다.
  • 탄핵 다음 질문은… ‘이재명이냐, 아니냐’ [윤태곤의 판]

    탄핵 다음 질문은… ‘이재명이냐, 아니냐’ [윤태곤의 판]

    정권교체 vs 정권재창출尹대통령 탄핵 인용 가능성 높아與 지지율 상승· ‘李 거부감’ 표출이미 조기 대선 국면에 진입 방증만만찮은 이재명 ‘3대 리스크’①말 거칠고 감정 못 숨기는 캐릭터②공직선거법 2심 등 사법리스크③‘거대 의석, 막강 대통령’ 프레임답은 국민의힘에 달려 있다“계엄 불가피” 말하는 보수 후보 땐李는 8년 전 文보다 강한 野 후보尹결별·결집 땐 ‘51대 49’ 판 될 수도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여론 추이와 지지자 결집에 고무된 덕인지 과거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탄핵심판에 직접 출석하고 있다. 그런데 그 자신이나 지지자 결집에 썩 득이 될 것 같진 않다. 아니 독이 될 것 같다. “계엄 당시 국회에서 ‘의원’이 아니라 ‘요원’을 끌어내라고 했다”는 어이없는 발언이나 ‘부정선거론’을 계엄 선포의 배경으로 든 것에 대해선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팩트 확인 차원”이라고 발을 빼는 모습이 그렇다. 여러 이유로 탄핵 인용 가능성은 높다. “공수처의 법적 권한이…”, “서부지법의 영장발부가 잘못이고…”, “헌법재판소가 편향적이고 민심은 민주당을 떠나고…”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은 많지만 “대통령이 복귀해서 2027년 5월까지 그 직을 수행하는 게 가능하겠냐”고 물어보면 대다수가 고개를 가로젓는다. 계엄은 해프닝이고 탄핵은 반대한다는 훙준표 대구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계기로 미국을 방문하면서 “나는 차기 대선 후보 자격으로 미국 대통령 취임 준비위원회 초청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도 윤 대통령 본인이 체포되기 직전에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나는 가지만 정권 재창출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는 것 아닌가. 윤석열, 홍준표 두 사람 말대로 탄핵 인용은 조기 대선이다. 탄핵 반대 여론의 증가, 보수 결집, 정권 교체 측과 정권 연장 측의 대립, 지리멸렬한 여당의 지지율 상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거부감 표출 등은 기실 조기 대선 국면의 반영이라고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통령 선거의 논점을 단순화시키면 “정권 교체냐? 정권 재창출이냐?”는 문장이 된다. 탄핵으로 인한 조기 대선이라면 ‘정권 교체=탄핵 찬성’, ‘정권 재창출=탄핵 반대’ 등식이 성립된다. 그런데 이번에 조기 대선이 벌어진다면 여기에 또 하나의 큰 질문이 들어서게 된다. 아니 이미 들어서 있다. “이재명이냐? 아니냐?” 이재명이 대통령이 돼야 하나? 이재명이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두고 치열한 전선이 형성될 것이다. 윤 대통령과 강성 보수층의 상식적이지 않은 행보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로 나타나는 보수의 결집도 같은 맥락이다. 그래서 이재명은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먼저 대통령 후보가 돼야 한다. 보통은 대통령 되기보다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 되기가 더 어렵다. 지금 국민의힘도 그렇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멀찍이 앞서 나가고 있지만 이 구도가 그대로 쭉 가리라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민주당은 다르다.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가 없던 때도 민주당과 지지층에 대한 이 대표의 장악력은 압도적이었다. 게다가 조기 대선 국면이 펼쳐졌다. 지금 ‘사실상 대선 행보’를 할 수 있고, 하는 사람은 여야 통틀어 이재명 단 한 명이다. 게다가 조기 대선의 경우 각 당은 2, 3주 내에 후보 경선을 마쳐야 한다. 세상만사, 특히 정치에 ‘확실’이란 건 없다지만 이재명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지 않을 확률은 극히 낮다. 1997년 새천년민주당 김대중 후보 선출, 2012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선출 때보다 더 싱거운 당내 경선이 벌어질 것이다. 민주당 일각에선 경선 무용론도 나오는 듯하다. 이건 생각보다 엄청난 강점이다. 대통령 후보 경선은 어렵기도 하거니와 본선에서 족쇄가 되는 경우가 많다. 경선에서 이겨야 후보가 되고 후보가 돼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데 경선의 과제와 본선의 과제가 다를 때가 많다. 심지어 민심에 부합하는 옳은 말을 하고 사회통합을 주장하면 ‘누구 편이냐’고 공격도 받는다. 집토끼에게 잘 보여서 후보가 되고 난 다음에 본선에 나서면 하루아침에 표변해서 산토끼를 잡아야 한다. 경선 통과가 대통령 당선의 필요조건이라면 본선 경쟁력은 충분조건이다.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의 충돌이 상당한 문제인데, 이 대표는 필요조건을 걱정할 필요 없이 충분조건에 집중하면 된다. 1997년의 김대중은 자기 지지층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김종필(JP)의 손을 잡고 5공 세력에 유화 제스처를 보낼 수 있었다. 2012년의 박근혜도 TK(대구·경북)와 고령 남성층의 묵인 혹은 응원하에 복지와 경제 민주화를 이야기할 수 있었다. 2025년의 이재명이 기본시리즈를 접고 성장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지지층 내에서 크게 딴말이 나오거나 민주당 경선 구도가 흔들릴 것 같진 않다. 탄핵 인용 후 조기 대선이 열리면 그 자체로 규정력이 커지고 야당 경선 과정의 누수 가능성도 낮으니 보나 마나 한 싱거운 판이 벌어질까? 일단 현재 여론조사상으론 그렇지 않다. 그리고 이재명은 약점도 많은 정치인이다. 악의적 비난과 본인이 자초한 흠결이 겹쳐서 강고한 비토 정서를 만들어 냈다. 이재명의 문제점, 혹은 리스크 요인은 크게 봐서 세 가지다. ①캐릭터 문제 정책이건 연설이건 사담이건 간에 말이 거칠고 휙휙 바뀐다. 그런데 또 감정을 숨기지 못해 표정이 잘 읽힌다. 말 바꾸는 정치인은 익숙하지만 이재명은 그중에서도 윗길이다. 거기다 경쟁자에 대한 응징도 과하게 느껴진다. 지난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의 차점자였던 박용진의 현재 신세가 증거다. 보수진영에서는 “이재명만 아니라면 다른 사람한텐 져도 된다. 그런데 이재명이 되면 문재인의 적폐 청산은 애교로 보일 것이다. 우리가 죽지 않으려면 뭐든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생즉사, 사즉생이라며 배수진을 칠 기세다. ②사법리스크 문제 윤 대통령의 어이없는 계엄으로 인한 탄핵 국면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해소시켜 줬다. 정상적으로 2027년 5월에 대선이 열린다면 그 전에 여러 재판 중 하나라도 대법원 확정판결이 날 가능성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심 판결 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윤 대통령의 ‘법꾸라지’ 행태와 자기 재판과 관련한 이 대표의 행태가 겹쳐지면서 다른 형태의 사법리스크가 펼쳐지고 있다. “윤석열은 구속됐다. 이재명은? 윤석열 재판은 일사천리다 이재명은?” 같은 구호가 보수진영에선 이미 힘을 받고 있다. 지난 총선 때의 “조국 가족은 도륙됐다. 그런데 김건희는?” 주장의 부메랑이다. 그리고 만약 대선 전에 2심 유죄 판결이 난다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제기했던 헌법84조와 관련, 대통령 당선 시 직무안정성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 ③강한 게 문제 현재 민주당 의석은 170석이다. 조국혁신당 등 이른바 야5당의 의석의 합은 190석에 육박한다. 22대 국회에서 야당은 법안 단독 통과를 밥 먹듯 하더니 예산도 단독으로 통과시키고 윤 대통령은 제쳐 놓더라도 장관, 검사, 방송통신위원장, 감사원장,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줄줄이 가결시켰다. 윤석열의 문제는 여소야대로 제어됐지만 만약 이재명 대통령 치세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이명박 전 대통령 때도 압도적 여소야대였지만 당시엔 박근혜와 친박계가 내부의 브레이크였다. ①의 리스크와 ③은 화학적 결합을 일으킬 수 있다. 여당 후보는 “대통령이 된들 그 의석으로 뭘 할 수 있냐”는 프레임에 걸리겠지만 이재명은 “대통령이 되면 뭐든 할 수 있으니 문제”라는 프레임에 걸릴 것이다. 게다가 이 ①, ②, ③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익숙한 것이다.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이재명은 정말로 장점과 단점, 강점과 약점이 극명하게 갈리는 대선 주자다. 이재명의 향후 행보를 예측하긴 어렵지 않다. 지난 23일 신년기자회견에서도 친기업, 분배보다 성장을 강조했다. 한미동맹에 대한 이야기도 많아졌다. 계속 그렇게 할 것이다. 사회 통합, 극단적 정치 배격 같은 이야기도 많아질 것이다. 진정성이 있냐 없냐 논란을 극복하는 것은 이재명 본인의 몫이다. 그런데 이재명 반대 쪽, 보수진영은 예측이 어렵다. 대통령 탄핵으로 실시된 2017년 당시 조기 대선의 결과는 문재인 후보 41.08%로 당선, 홍준표 후보 24.03%로 2위, 안철수 21.41%로 3위, 유승민 6.76%로 4위, 심상정 6.17%로 5위 순이었다. 이걸 보고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의 합이 문재인, 심상정의 합보다 크니 단일화만 됐으면 그때도 이겼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는 사람들이 보수진영 내에 적지 않다. 그건 틀린 이야기다. 2017년 대선은 이중 프레임으로 분석해야 한다. 문재인,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은 모두 탄핵 찬성이었고 홍준표만 탄핵 반대 후보였다. 반대 측의 득표율은 24%였다. 짧은 대선 국면에서 처음에는 반기문이, 그다음에는 안철수가 여론조사상으로 팽팽한 그림을 그리며 문재인을 위협한 적이 있긴 했다. 탄핵 찬성이라는 기본 전제 위에서 ‘문재인이냐 아니냐’는 전선이 형성됐을 때였다. 안철수가 여러 미숙함을 노출하고 탄핵 반대 세력 대표인 홍준표가 ‘저력’을 발휘해 탄핵 찬반 전선이 다시 그어진 이후엔 쉬운 승부였다. 드루킹이 홍준표가 아니라 안철수를 집중 공격했던 이유가 다 있다는 이야기다. 큰 틀에서 보면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윤석열 명예 회복, 계엄 불가피, 부정선거 규명 등을 말하는 보수 후보가 나선다면 이재명은 8년 전의 문재인보다 강한 후보가 될 것이다. 하지만 보수진영이 윤 대통령과 결별하면서 결집과 단일대오는 유지한다면? 0선의 이준석을 당대표로 뽑았고, 대통령과 다른 길을 걸을 것을 선언한 한동훈에게 60% 넘는 지지를 보내 당대표로 뽑았던 전략적 집단지성을 발휘한다면? 탄핵 찬반 전선이 흐려지고 이재명의 약점이 상당히 부각된다. 그러면 사람들이 흔히 51대49 게임이라고 부르는 판이 벌어질 수도 있다. 1997년, 2002년, 2012년, 2022년 대선이 그랬다. 결과는 보수와 진보 모두 2승2패다. 윤태곤 공공전략 컨설턴트
  • 설 연휴 뒤 ‘5억 로또’ 청약 들썩… 현금 없으면 ‘그림의 떡’

    설 연휴 뒤 ‘5억 로또’ 청약 들썩… 현금 없으면 ‘그림의 떡’

    설 연휴가 끝나고 시세차익만 5억원이 예상돼 로또로 평가되는 ‘래미안 원페를라’ 청약이 다음 달 초 시작된다. 수요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장 11월 입주가 시작되는 후분양 단지로 단기간에 수억 원을 조달해야 하므로 사실상 현금 부자들만의 리그가 될 것이란 지적이 뒤따른다. 28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는 다음 달 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4일 해당지역, 5일 기타지역 일반공급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6구역 재건축 조합이 시행하는 단지로 지하 4층~지상 22층 16개 동에 총 1067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59~120㎡ 48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입주는 올해 11월 예정이다. 래미안 원페를라 분양가는 3.3㎡당 평균 6833만원이다. 지난해 분양이 이뤄진 방배5구역 ‘디에이치 방배’(평당 6496만원)보다 분양가가 비싸다. 평형별로 보면 59㎡(17.8평)는 16억 1690만~17억 9650만원 ▲전용 84㎡(25.4평) 22억 560만~24억 5070만원 ▲전용 106㎡(32.1평) 28억 1800만~29억 9780만원 ▲전용 120㎡(36.3평) 30억 8200만~31억 8400만원 등이다. 서울 규제지역(강남·서초·송파·용산) 중에서는 올해 처음 공급되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다 보니 관심이 쏠린다. 인근 ‘방배 그랑자이’ 전용 84㎡가 지난달 29억 7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최소 5억원에서 최대 7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전매는 3년 제한되나 실거주 의무가 없기 때문에 입주와 동시에 전세를 놓을 수 있다. 자금조달이 용이하다는 의미다. 다만 후분양 단지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다음 달 분양되고 11월 입주까지 10개월 이내에 잔금을 모두 치러야 한다. 우선 계약금이 20%다. 전용 84㎡ 기준으로는 계약금만 4억 5000만원이다. 중도금 60%는 여섯 차례로 나눠서 4~9월 중에 매달 내야 한다. 두달 뒤에는 잔금 20%를 내야 한다. 인근 시세 대비 전세를 14억원에 내놓는다고 해도 현금 9억원가량을 들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현금 부자가 아니라면 청약 접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에서 19곳, 1만 4174가구(임대 포함)가 공급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8886가구다. 수도권에서는 래미안 원페를라 외에도 인천 미추홀구 ‘씨티오씨엘 7단지’(1453가구), 경기 의정부시 ‘힐스테이트 회룡역 파크뷰’(647가구) 등이 주목받는다.
  • 화순전남대병원, 소아청소년 환아에 설 명절 선물

    화순전남대병원, 소아청소년 환아에 설 명절 선물

    화순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민정준)이 소아청소년과 환아들에게 설 명절 선물을 전달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1월 23일 병원 73병동에서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광주전남지회,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광주나음소아암센터와 함께 선물 전달식을 가졌다. 입원 환아들에게 전달된 선물은 김 세트 12개를 비롯해 비타민, 스피커, 그림그리기 세트 15개다. 김봉학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광주전남지회 사무국장은 “명절에도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하는 환자, 그리고 보호자들에게 위로와 용기, 희망을 전해주기 선물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 이재명 “대한민국 지켜낸 국민 여러분 감사” 설 메시지…‘큰절’ 그림까지

    이재명 “대한민국 지켜낸 국민 여러분 감사” 설 메시지…‘큰절’ 그림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명절을 맞아 “대한민국을 지켜내신 국민 여러분, 고맙습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25일 이 대표는 설 연휴가 시작되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같이 적고 1분 30초 분량의 애니메이션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장면부터 시작해 이 대표가 당시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국민들에게 국회로 모여달라고 호소하는 모습, 우원식 국회의장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을 선포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과 함께 “정치는 달콤한 허상이에요 국민 없이는 말이죠”라는 자막도 달려 있었다. 이어 두 차례 표결 끝에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모습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 체포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집회 장면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이 대표가 큰절하는 그림이 담겼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설 메시지로 국민께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을 담으면 좋겠다고 당부한 것에 맞춰 영상을 제작했다”고 전했다.
  • “송민호 그림 2500만원에 샀는데 못 받아” 소송…“여가수가 이미 예약”

    “송민호 그림 2500만원에 샀는데 못 받아” 소송…“여가수가 이미 예약”

    그룹 위너의 송민호가 그림 판매와 관련 4000만원 합의금을 요구하는 소송에 휘말린 사실이 알려졌다. 2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 2022년 12월 송민호의 첫 개인 전시회에서 위탁 판매를 담당한 갤러리를 통해 송민호 그림을 구매했으나 작품을 아직 인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그는 당시 송민호의 전시회에서 ‘I thought’라는 작품을 2500만원에 구매했다. 작품은 전시가 종료된 후인 2023년 2월 인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도 일정은 계속해서 미뤄졌다. 처음 갤러리 측은 해외 전시 일정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후 담당 큐레이터는 “해당 그림은 판매를 원치 않는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작가가 새로 작업한 비슷한 그림을 드리기로 했다”는 안내를 뒤늦게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작품은 이미 송민호의 동료인 유명 여가수가 이미 예약한 그림이었다. 송민호 측은 “갤러리가 작가 동의 없이 판매 예약을 받은 것”이라며 갤러리 측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A씨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고, 갤러리 측은 “당시 전시된 송민호의 작품들은 해외 일정이 잡혀 있었고 송민호의 입대 문제로 인해 판매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였다”며 “대금은 들어왔지만 작가의 허락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정상적인 계약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는 “갤러리 큐레이터가 그림에 대한 가격과 입금 계좌를 알려줬고, 해당 계좌로 입금했기 때문에 계약이 성사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법원은 “구매자에게 그림을 인도하고, 인도할 수 없는 경우에는 입금했던 대금 2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후 A씨는 작품 인도와 함께 합의금 4000만원을 요구하는 2심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소송 과정에서 변호사 수임료만 최소 2000만원이 들었고, 기타 소송 준비 비용과 정신적 피해를 고려하면 요구 금액이 과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갤러리 측은 ‘사건반장’을 통해 “당시 경력이 낮은 큐레이터가 실수를 했다”면서 “구매자에게 작품 인도 대신 환불을 제안했던 상황이다. 구매자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징병 신체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송민호는 지난 2013년 3월부터 마포시설관리공단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이후 그는 지난해 3월부터 마포주민편익시설로 근무지를 옮겨 일했다. 하지만 소집 해제를 앞두고 지난해 12월 그가 잦은 병가를 내고 불성실한 근태를 보였다는 주장이 나오며 부실 근무 의혹이 불거졌다. 송민호는 그동안 공황장애, 양극성 장애 등으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병무청은 송민호의 부실 대체 복무 의혹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지난 23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송민호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서 송민호는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 관계를 설명하고 “규율에 따라 근무했다”, “복무에 문제가 없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 ‘아동문학 노벨상’ 받은 백희나 ‘알사탕’ 애니메이션, 아카데미 후보에

    ‘아동문학 노벨상’ 받은 백희나 ‘알사탕’ 애니메이션, 아카데미 후보에

    ‘어린이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을 받은 백희나 작가의 ‘알사탕’을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이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올랐다. 백 작가의 그림책 ‘알사탕’과 ‘나는 개다’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이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상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고 배급사 엠라인디스트리뷰션㈜가 24일 밝혔다. 애니메이션 ‘알사탕’은 앞서 제25회 뉴욕 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단편 애니메이션 심사위원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만들었으며 일본 최대 애니메이션 회사이기도 한 토에이 애니메이션이 제작했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어 버전으로 국내 관객과 만나기도 했다. 백희나는 해외 유수 아동문학상을 수상하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고 있는 작가다. 2022년에는 작품 ‘달샤베트’로 미국 보스턴글로브 혼북 어워드를 받았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는 총 5작품이 선정됐으며, 최종 수상작은 다음 달 11~18일까지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한국시간 기준으로는 오는 3월 예정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 “이 책 읽으면 럭키비키잖아”…‘아이브’ 장원영이 언급한 책 단숨에 베스트셀러

    “이 책 읽으면 럭키비키잖아”…‘아이브’ 장원영이 언급한 책 단숨에 베스트셀러

    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이 tvN의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에서 언급한 책이 단숨에 베스트셀러 4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교보문고가 24일 발표한 ‘1월 3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장원영이 최근에 읽은 책으로 추천한 ‘초역 부처의 말’(포레스트북스)이 한강 작가의 책들에 이어 단숨에 베스트셀러 종합 4위에 올랐다. 프로그램이 방송됐던 지난 15일 전 일주일 동안과 비교해 판매가 76배 상승했다. 장원영은 지난해 한 유튜브 방송에서 취미가 독서라고 말하며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추천한 바 있다. 주요 독자가 40대 였던 책이 20~30대 독자들까지 끌어들였던 계기가 됐다. 이번에도 구매 독자 비중이 30대 여성이 가장 많았고, 20대 여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지난해 반헌법적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헌법’에 대한 독자들이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헌법 필사’(더휴먼)가 정치사회 분야 1위, 종합 순위는 77계단 상승한 종합 22위를 차지했다. 스프링노트 형식으로 우리 헌법을 읽으며 베껴 쓸 수 있어, 헌법의 의미를 되새길 있다. 최근 이 책에 관해 관심이 커지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질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인다. 구매 독자층을 보면 20대 독자의 구매가 35%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30대(32%)로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배우 한지민이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소품으로 쓰인 그림책 ‘어느 멋진 여행’(위즈덤하우스)이 유아 분야 1위에 오른 한편, 종합 베스트셀러에도 처음 진입했다. 시청률 11.4%의 드라마 인기만큼 책도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2021년 10월에 출간된 책으로 단숨에 역주행 베스트셀러로 눈길을 끈다.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 갈지도 몰라’ 등 드라마 속 소품이 뜻밖에 인기를 얻어 종합 1위까지 거머쥔 사례가 있다.
  • 예술은 끊이지 않는 線… 묵묵히 손으로 그릴 것 [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예술은 끊이지 않는 線… 묵묵히 손으로 그릴 것 [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예술가에게 ‘목표’란 허망한 것이다. 치열하게 다가가 이루더라도 그 이후엔 언제 그런 게 있었냐는 듯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리기에 그렇다. 피아니스트 박재홍(26)에게 연주자로서 포부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끊이지 않는 선을 그리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피아노를 시작한 지 20년. 그래도 아직 친 날보다 칠 날이 훨씬 더 많이 남았다. 앞으로도 그저 늘 연습하며 재밌게 치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성취는 공허를 수반하기에 그에게는 뚜렷한 목표랄 것이 없다. 묵묵히 눈앞에 주어진 악보를 따라갈 뿐이다. 다음달 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신문이 주최하는 ‘2025 봄날음악회’ 무대에 오르는 박재홍을 23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가끔은 ‘정답 없는’ 재즈로 해방감 만끽 “주로 클래식을 듣지만 가끔은 재즈로 환기합니다. 클래식 연주자의 어려움은 ‘정답이 있다’는 데 있거든요. 하지만 재즈는 클래식보다는 더 관대하죠. 거기서 해방감을 느낍니다. 록밴드 콜드플레이도 좋아해요. 이들 역시 흔히 연주하는 틀에 갇히지 않고 해체를 시도하죠. 오아시스 같아요. 4월에 내한하는데 티켓팅도 성공했거든요. 무척 기대 중입니다.” 박재홍을 처음 보면 건장한 체구에 압도된다. 187㎝ 큰 키에 건반 11개를 아우르는 ‘11도 손’을 타고났다. 손이 큰 건 피아니스트로서 분명한 장점이다. 박재홍은 “부모님에게 감사하다”면서도 “실수하면 핑계를 댈 수 없기에 그만큼 더 열심히 한다”며 웃었다. 물론 손을 오밀조밀 민첩하게 움직여야 하는 곡에서는 조금 더 신경을 쓰기도 한다. 편한 작곡가는 분명히 있지만 어느 한 작곡가의 작품에 자신의 연주를 국한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듬직한 그의 모습에서 다들 ‘파워풀한’ 연주를 기대하지만 생각보다는 섬세한 것을 좋아한단다. “웃긴 말이지만…. 제 장점은 ‘음악을 너무 사랑한다’는 거예요. 진짜 너무 좋거든요. 이게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이에요. 연습하다가 막히면 해결하지 않고는 잠을 자지 못할 정도니까. 작품에 대한 애착도 커서 한번 마음을 주면 다른 음악으로 넘어가는 것도 힘들더라고요.” ●“스스로 불안할 땐 스승의 삶 떠올려” 예술가의 삶은 불확실한 것으로 가득하다. 열심히 피아노를 친다고 누군가 응답해 주는 것은 아니기에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런 불안에 휩싸일 때면 그는 자신의 스승이기도 했던 피아니스트 언드라시 시프를 떠올린다. 평생 피아노를 쳤고 이미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올랐는데도 스승은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 전까지 늘 피아노를 치고 피아노를 생각한다. 하는 일과 해야 하는 일의 일치. 박재홍은 스승에게서 피아노만 배운 것이 아니었다. 서두에 이야기했던 ‘끊이지 않는 선’이란 어쩌면 스승의 영향일지도 모르겠다. 좋아하는 작곡가는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스크랴빈,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등이다. 이번 봄날음악회에서도 지휘자 차웅이 지휘하는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스크랴빈의 ‘피아노 협주곡’ 등을 연주한다. 음악 외 다양한 장르의 예술에 관심이 많다. 그림은 프랜시스 베이컨과 잭슨 폴록, 영화는 라스 폰 트리에, 문학은 다자이 오사무와 미시마 유키오를 지나 지금은 밀란 쿤데라에게 푹 빠졌단다. 무거운 현실에서 가벼운 선택을 해야 하는 인간 삶의 모순. 어느 날에는 쿤데라를 읽다가 눈물을 뚝뚝 떨구기도 했다. ●“예술은 인생 그 자체… 고통 동반” “예술이 무조건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예술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인생 그 자체를 표방하는 것 같아요. 인생이, 삶이 아름답지만은 않듯 예술도 고통 그 자체인 경우가 많습니다.” 박재홍은 올해 무척 바쁠 예정이다. 2월 봄날음악회를 시작으로 3월에는 미국 애틀랜타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미국 오케스트라의 정기 연주 무대에도 데뷔한다. 4월에는 카타르 오케스트라, 9월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의 무대도 예정돼 있다. 이후 11월에는 미국 투어를 준비 중이다. “올해 준비하고 있는 게 많다고 해도 특별할 건 없어요. 연주자는 작곡가의 음악을 전하는 사람이니 늘 겸허한 마음으로 묵묵히 연주할 뿐이죠. 예전엔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이제는 좋은 부담감으로 다가오고 있어요. 늘 행복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 선을 그리는 것 말고 또 하나 꿈이 있어요. 많은 관객과 계속 만나는 겁니다.”
  • 솔비ㆍ이민우ㆍ조니 뎁… 국내외 아트테이너 작품 만난다

    솔비ㆍ이민우ㆍ조니 뎁… 국내외 아트테이너 작품 만난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 가수이면서 화가로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권지안(솔비) 등 국내외 아트테이너의 작품을 감상할 기회가 마련됐다. 롯데월드가 운영하는 서울 잠실 서울스카이가 24일부터 4월 13일까지 ‘공존(共存)’전을 연다. 자연보호와 산업사회의 균형에 대해 이야기하는 전시다. 롯데월드는 “미술의 쓰임을 순수한 ‘자기 발견’에서 ‘시대정신’으로 발전시켜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아트테이너 그룹’이 주축이 돼 지구의 불편한 현상에 대해 마주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기획됐다”고 밝혔다. 아트테이너는 예술 활동에 뛰어든 연예인을 뜻하는 신조어다. 30명에 달하는 전시 참가자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공개하는 작품마다 ‘완판’을 기록하는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 키아누 리브스의 연인으로 유명한 알렉산드라 그랜트,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 등 미국의 아트테이너를 비롯해 음악과 현대미술을 접목했던 백남준과 김완선, 구준엽, 이민우, 장혜진 등 국내 내로라하는 아트테이너들이 참여했다. 인공지능 아티스트로 유명한 예리아이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전시 작품은 90여점이다. 회화, 조각,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등 다채롭다. 2012년 첫 개인전을 연 권지안은 ‘애플 시리즈’와 ‘허밍 레터’ 등 두 가지 시리즈를 선보인다. ‘애플 시리즈’는 익명의 악플러가 작가를 향해 남긴 “당신 사과는 그릴 줄 알아?”라는 비방 댓글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권지안은 “사이버 세상에서 일어나는 무분별한 비방 문화, 익명이라는 가면을 쓰고 등장한 ‘사이버 불링’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허밍 레터’는 풍경 그림 위에 ‘허밍’(콧노래)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아이돌 그룹 신화의 이민우 역시 자화상 시리즈 ‘M’, 가장 순수한 ‘0’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담은 ‘제로(ZERO)’ 등 두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바닷속 무수한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통해 ‘신화 이민우’로 살아왔던 자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2~3월에는 총 4회에 걸쳐 아트테이너 본인이 현장에서 직접 관람객과 마주하는 ‘아티스트 토크’도 연다. 롯데월드는 “전시 총감독도 전시 도슨트로 나서는 만큼 관람객이 더욱 몰입해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스카이는 한영수의 미디어 체험전 ‘시간, 하늘에 그리다’와 수중사진 작가 장남원의 미디어아트 특별전 ‘나는 고래’, 아트테이너 박기웅의 ‘48빌런스’ 특별전, 장애 예술가의 사회참여 증진과 장애 인식 개선을 모색하는 ‘렁트멍 아트 컬렉션’ 등 다양한 전시회를 개최하며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그림자를 말하는 사람(안규철 지음, 현대문학) “내가 미술의 이름으로 해온 일 대부분은 사물의 그늘 속에서 모순과 부조리를 찾아내는 것이었다. 그 일을 예술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 여겨오는 동안 뭔가를 놓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 깊이 타인에 대한 실망과 분노와 혐오를 감춘 채, 세상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렇게 한다고, 그 일이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애써 믿어왔는지도 모른다.” 방탄소년단(BTS)의 RM이 인스타그램에 직접 소개하면서 화제를 모았던 미술가 안규철의 에세이 ‘사물의 뒷모습’의 후속작이다. 몸담았던 미술뿐만 아니라 문학, 철학에 이르기까지 치열하게 고민하며 작업한 안규철의 일과 공부, 사람과 사물에 대한 사유가 펼쳐진다. 300쪽, 1만 6800원. 마드리드 일기(최민석 지음, 해냄) “소설가가 서반아어 공부를 해서 어디에 써먹을 건가. 어학 자격증을 제출해서 승진을 할 건가, 무역상사에 취직을 할 건가. … 오히려, 소설 집필을 못 해서, 문학적 궤도에서 멀어질 뿐이다. 그럼, 대체 나는 왜 서반아어 따위를 공부하려는가. 그건, 돌이켜보면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든 건 언제나 금전적 보상과 아무 관련이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한데, 아이로니컬한 것은, 순수한 즐거움만 바라며 삶에 무용한 것을 꾸준히 하다 보면, 삶은 언젠가 보상을 전해준다.” 소설가 최민석이 ‘돈키호테’의 고장 스페인 마드리드에 당도했다. 도시의 열정만큼이나 뜨겁게 타오르는 그곳에서 최민석은 인간은 어디서, 어떻게든 만나게 돼 있다는 생각을 건져 올린다. 488쪽, 2만 2000원. 고양이가 키보드를 밟고 지나간 뒤(진수미 지음, 문학동네) “삶이란 모두 잠든 밤/삐걱대는 마루를 디디는 일//발끝을 뾰족 세워도/존재의 기척은 요란하다/당신을 깨우고야 만다” 1997년 등단한 시인 진수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시집 제목은 마지막 수록작 ‘신적인 너무나 신적인’의 시구에서 따온 것이다. 함께 사는 고양이가 시집 원고가 담긴 파일을 삭제한 실화에 바탕을 두고 창작된 작품이다. 데뷔 후 28년 만에 세 번째 시집을 내는 건 이 업계의 관행에 비춰 봤을 때 매우 느린 편에 속한다. 그렇게 오래 공을 들여 쌓아올린 세계가 쉽게 무너졌을 때, 시인은 무엇을 느꼈을까. 신의 농간처럼 느끼지 않았을까. 144쪽, 1만 2000원.
  • 설악의 밤엔… ‘청초’한 낭만이 흐른다

    설악의 밤엔… ‘청초’한 낭만이 흐른다

    ‘별과 설악을 노래한 시인’이라 불렸던 이가 있다. 강원 고성이 낳고 속초가 기른 이성선(1941~2001)이 바로 그다. 그가 속초의 풍경을 두고 남긴 표현이 있다. “속초가 속초일 수 있는 것은 청초와 영랑, 두 개의 맑은 눈동자가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청초호와 영랑호의 아름다움을 칭송하는 표현이다. 이번 여정에선 두 개의 맑은 눈동자 가운데 청초호를 주로 둘러본다. 산책하기 좋고, 주변에 ‘핫플’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밤드리 노닐기는 더 좋다. 야경 명소라 상찬해도 좋을 만큼 화사한데, 뜻밖에 찾는 이는 적어 적요하다. 여기에 강렬한 설경으로 겨울의 진수를 선사하는 설악산, 아기자기한 상도문 돌담마을과 아바이마을 등을 돌다 보면 여름내 속을 끓였던 ‘속초앓이’는 저만큼 사라진다. 청초호는 석호(潟湖)다. 석호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에 형성된 호수를 뜻한다. 좁고 긴 사주(砂洲)에 의해 동해와 격리됐다. 둘레는 5㎞ 남짓. 예전엔 영랑호보다 컸다고 한다. 예부터 속초의 아름다운 경관을 ‘소야(所野·속초의 옛 이름) 8경’이라 불렀는데 이 가운데 ‘청호마경’(靑湖磨鏡)이 바로 청초호의 풍경을 노래한 것이다. 호수가 깨끗하고 맑아 마치 갈고 닦은(磨) 거울(鏡)처럼 빛난다는 뜻이다. 이 일대를 일컫는 지명인 ‘청호동’은 이 표현에서 비롯됐다. 청초호는 이런저런 개발 사업에 휘둘리면서 옛 모습을 잃어 갔다. 1987년 시작된 청초호 개발사업으로 청초호의 규모가 3분의1가량 축소됐다. 1999년엔 이 일대에서 강원국제관광엑스포가 열리면서 자연 석호의 외형을 완전히 잃어 일반 호수처럼 변했다. ●저물녘 환상적 풍경의 ‘청초호길’ 속초를 여행하는 이들 가운데 부러 청초호를 찾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인접한 아바이마을이나 속초 해변, 엑스포 타워 등 명소들을 들를 때 스쳐 지나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단언컨대 청초호는 자체로 멋들어진 여행지다. 다양한 각도에서 다채로운 풍경을 내어 준다. 청초호에 걷기 길이 조성돼 있다. ‘속초사잇길’ 가운데 7코스 ‘청초호길’이다. 거리는 6㎞ 정도. 오르막은 전혀 없는 평탄한 길이다. 관광 약자들도 어렵지 않게 돌아볼 만하다. 엑스포 타워, 칠성조선소, 갯배, 아바이마을 등 속초의 ‘힙스터’들이 자주 찾는 공간들도 여럿 매달렸다. 특히 저물녘 풍경이 빼어나다. 속초시청 누리집 표현을 빌리면 “매우 환상적”이다. 들머리는 엑스포 타워다. 높이 73.4m로, 전망대와 아이맥스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주제관 등 볼거리가 많다. 예전엔 이 일대에 조선소가 많아 ‘조선소 동네’라고 불렸다고 한다. 속초 최고의 ‘핫플’로 떠오른 칠성조선소는 당시 흔적이 남은 것이다. 칠성조선소는 북한 함경남도 원산의 한 조선소에서 근무한 피란민이 세웠다고 한다. 1952년부터 속초와 인근 지역 어민들이 사용한 수많은 나무배(목선)를 건조해 왔다. 하지만 철, 섬유강화플라스틱(FRP) 등으로 만든 배가 상용화되면서 목선은 점차 설 자리를 잃었다. 조선소 역시 선박 건조보다는 수리로 명맥을 이어 오다 결국 2017년 문을 닫았다. 조선소는 현재 박물관과 책 다방, 카페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카페 창문으로 보이는 속초 바다 풍경이 빼어나 늘 인산인해다. 호숫가 북쪽, 청룡과 황룡의 전설을 모티브로 세운 조형물 앞엔 해상보행교가 있다. 길이 75m의 다리가 호수 중심을 향해 길게 뻗어 있다. 다리 끝에 있는 정자는 청초정이다. 정자 난간에 기대면 주변 호수 풍경이 고스란히 눈에 담긴다. 야경이 특히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다. ●엑스포 타워 등 주변엔 ‘핫플’ 가득 호수 동쪽 끝자락은 저 유명한 아바이마을이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대 무렵 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대거 정착하면서 조성된 마을이다. 마을 앞은 청호해변이다. 고운 모래가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방파제가 감싼 바다는 잔잔하다. 수심도 얕다. 속초의 다른 해변에 견줘 청호해변은 늘 적요하다. 찬찬히 산책하기 좋고 ‘인증샷’을 남길 만한 곳도 여럿이다. 아바이마을 들머리에 있는 설악대교는 풍경 전망대로 손색없다. 한쪽으로는 청초호와 설악산이, 다른 한쪽으로는 짙푸른 동해가 내려다보인다. 설악대교엔 독특하게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걷는 게 불편한 이들은 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된다. 설악대교를 넘어서면 요트 계류장이다. 여기서 맞는 풍경이 장쾌하다. 호수 너머로 눈 덮인 설악산이 걸개그림처럼 펼쳐진다. 짙푸른 호수 위엔 설악산이 담겼다. 그야말로 ‘청호마경’이다. 청초호와 쌍벽을 이루는 영랑호는 장사동에 있다. 둘레는 7.8㎞. 호숫가를 따라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속초 8경 가운데 하나인 범바위, 영랑정 등 볼거리가 많다. 큰고니 등 호수 위를 유영하는 철새들의 모습도 고즈넉하다. 청초호와 이웃한 속초해수욕장은 속초를 대표하는 해변이다. 대관람차인 ‘속초 아이’, 인증샷 성지인 ‘폴링 인 러브-키스’ 조형물 등 볼거리와 놀거리가 빼곡하다. ‘폴링 인 러브-키스’ 조형물은 수천 개의 파이프를 이어 붙여 만든 것이다. 사랑에 빠진 연인의 모습이 모티브다. 액자 프레임, 붉은 대게 조형물 등 포토존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밤에 해변을 찾는 이도 많다. 곳곳에 경관조명이 설치돼 퍽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속초까지 와서 설악산을 둘러보지 않을 수 없다. 꼭 정상에 서야 맛이랴. 들머리인 설악동까지만 가도 된다.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빼어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풍경은 ‘타이밍’이다. 이른 아침, 조금만 서두르면 평소 보기 어려운 그림 같은 순간과 마주할 수 있다. 특히 설악동 쪽에서 보는 저항령 일대의 새벽 풍경이 아주 일품이다. 케이블카를 타도 좋겠다. 권금성에 오르면 좀더 웅숭깊은 설악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들머리의 절집 신흥사는 필수 방문 코스다. 일주문을 지나면 통일대불청동좌상이 여행객을 맞는다. 높이 14.6m에 달하는 거대한 청동대불이다. 통일을 염원하는 불자들의 정성을 모아 제작했다. 제작 기간만 10년에 달하고 제작에 사용된 청동은 108t에 이른다. 지름이 13m인 좌대엔 108 나한상이 조각돼 있다. 통일대불 내부에 법당도 있다. 대불 뒤로 돌면 몸속 법당으로 가는 입구가 나온다. ●아기자기한 추억 담긴 상도문돌담마을 설악산 자락 아래 상도문마을은 속초에 속했지만 속초 같지 않은 마을이다. 속초 하면 대개 바닷가 마을을 연상하기 마련인데 이 마을은 약간 다르다. 속초에선 드물게 논농사를 지으며 살고, 습속도 갯마을보다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에 가깝다. 상도문마을은 500년 역사를 넘나드는 전통 마을이다. 외부엔 돌담마을로 널리 알려졌다. 마을 골목 담장은 모두 둥글고 매끈한 돌담이다. 여느 시골 마을 담벼락처럼 흙이 섞이지 않아 생경하다. 수박만큼 큰 돌은 마을 옆을 흐르는 쌍천에서 가져왔다. 담장 위에 올린 돌에는 참새, 강아지, 고양이 등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른바 ‘스톤 아트’다. 돌담 곳곳엔 시를 적은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마을 주변 아홉 굽이의 빼어난 경관을 노래한 시인데, 이 마을 출신의 성리학자 매곡 오윤환(1872~1946)이 지은 ‘구곡가’를 모티브로 삼았다. 속초 8경의 하나인 학무정과 송림쉼터의 솔숲, 물레방아와 디딜방아 등도 추억의 포토존으로 손색없다. [여행수첩] ▶도치알탕이 제철 음식이다. 말랑말랑한 살과 오도독 씹히는 알을 묵은김치와 함께 끓여 내 시원하다. 영랑호 인근 포장마차촌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골뱅이무침, 도루묵구이, 간장새우장 등 별미를 곁들여 내는 집도 많다. 복성식당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집이다. 생선조림이 주메뉴다. 열기, 임연수어 등 현지에서 나는 생선들을 말린 뒤 맛깔나게 졸여 낸다. 속초항 인근에 있다. ▶영금정도 근래 야경 명소로 이름이 높아졌다. 원래 해맞이 정자로 유명했는데 뭍과 정자를 잇는 보도교에 경관 조명을 설치하면서 야경을 보러 찾는 이들이 더 많아졌다.
  • ‘새달 10% 관세’ 美 예고에 다보스포럼서 몸 낮춘 中

    8년 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보호무역은 공멸의 길”이라고 주장하며 미국과의 정면 대결을 마다하지 않던 중국이 올해는 같은 행사에서 확연히 달라진 태도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첫 취임한 2017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정상으로는 처음 다보스포럼에서 연설하며 미국을 겨냥한 보호무역주의 비판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20일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진행 중인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중국 대표는 딩쉐샹 부총리로 급이 한참 낮아졌다. 딩 부총리는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공식 서열 6위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에는 리창 총리가 다보스포럼을 찾았지만 이번에는 부총리로 급을 더 낮추면서 중국의 존재감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딩 부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1일부터 대중국 관세 10% 부과를 논의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무역 흑자를 추구하지 않는다”며 한껏 몸을 낮췄다. 2017년 미중 무역 전쟁의 전운이 감돌자 “무역 전쟁을 벌이는 것은 양측 모두에게 상처와 손실을 초래할 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던 시 주석의 기세는 그림자조차 찾기 어려웠다. 중국은 트럼프발 관세 타격이 유럽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더 심각해 미국 관세가 현실화하면 수출 증가율이 1.3% 포인트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세에 저자세를 보인 나라는 고율 관세 압박을 받는 중국만이 아니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도 다보스포럼에서 “미국과의 무역 흑자를 재조정하기 위한 해결책을 모색 중”이라며 “우리나라에 이롭다면 하루 종일 골프를 칠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춤형 구애’를 보냈다. 베트남은 미중 무역 전쟁에서 중국의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외국 기술기업 자본 유치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
  • 2025년엔 막힘없이 ‘스르륵’

    2025년엔 막힘없이 ‘스르륵’

    23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 꿈새김판에 푸른 뱀 그림과 함께 ‘막힘없이 나아가는 2025’라는 대형 글판이 걸려 있다. 이번 문구는 ‘푸른 뱀의 해’인 을사년 설날을 맞아 설치됐다. 뉴스1
  • ‘트럼프 밈코인’ 원화 마켓 상륙…폭등과 폭락 사이 ‘투자 주의보’

    ‘트럼프 밈코인’ 원화 마켓 상륙…폭등과 폭락 사이 ‘투자 주의보’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밈코인 ‘오피셜 트럼프’(그림) 상장에 나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5대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이날 기준으로는 빗썸과 코인원이 오피셜 트럼프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오피셜 트럼프는 상장 초기임을 고려해도 원화 마켓에서 가격 변동성이 상당한 수준이다. 실제로 빗썸에서 지난 21일 오후 7시 30분 5만 33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이날 새벽 7만 1650원까지 올랐다가 오후 3시 기준 6만 3800원선까지 내렸다. 빗썸보다 하루 앞서 거래를 지원한 코인원에서도 20일 3만 5720원에서 당일 밤 8만 3900원까지 뛰었다가 이날 오후 3시까지 6만 3600원 선을 오르내렸다. 오피셜 트럼프는 내재적인 효용 없이 패러디나 농담 등에 기반해 만들어지는 투기성 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을 사흘 앞두고 소셜미디어(SNS)에 직접 소개한 이후, 20센트 미만이던 가격이 거래 시작 하루만에 1만 8000% 넘게 폭등했다. 변동성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전후로 ‘암호화폐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의 변동성도 관련 정책 발표 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규모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취임식 직전 10만 9000달러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가 10만 5300달러 선까지 빠졌다. 한편 비상계엄 사태 당일 발생한 가상자산거래소 전산장애와 관련해 업비트, 빗썸 등 거래소가 투자자들에게 역대 최대인 30여억원을 배상하기로 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가상자산거래소 5곳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는 계엄일 전산장애 관련 596건에 31억 4459만 8156원을, 빗썸은 124건에 3억7753만 3687원을 배상하기로 했다. 업비트와 빗썸은 투자자와 배상 협의를 마무리 중인 단계로, 협의가 완료되면 배상액은 소폭 늘어날 수 있다.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은 해당 사항이 없다.
  • 김환기를 자극한 인물, 아돌프 고틀리브 [으른들의 미술사]

    김환기를 자극한 인물, 아돌프 고틀리브 [으른들의 미술사]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김환기는 1963년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가해 명예상을 수상했다.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일이었지만 그 자신은 당시 그랑프리(Gran Premio)를 거머쥔 아돌프 고틀리브(1903-1974)의 작품에 충격을 받아 자신이 가야 할 길이 멀었음을 깨닫고 좌절했다. 결과적으로 고틀리브는 김환기를 새로운 미술의 강자로 떠오른 도시 뉴욕에 자리 잡게 한 인물이다. 고틀리브는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미술에 관심이 있어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아트스튜던트리그에서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뉴욕에는 그 꿈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하고, 더 큰 꿈을 품고 유럽으로 향했다. 그의 미술 교육은 정해진 바 없었다. 그는 그저 필요한 부분을 청강하거나 루브르 미술관에서 독학으로 미술 원리를 깨우쳤다. 고틀리브는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의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눈으로 고전을 익혔다. 유럽에서 깨우친 원리…뉴욕에서 찾은 해답고틀리브가 다시 뉴욕으로 돌아왔을 땐 경제대공황으로 불황의 나날이 계속되고 있었다. 일자리가 없었던 고틀리브는 예술가 공공 근로 프로그램인 연방예술프로젝트에서 생계를 꾸릴 수밖에 없었다. 1930년대 내내 고틀리브는 지역주의를 벗어나지 못하는 미국의 한계에 부딪혔다. 고틀리브는 유럽에서 본 큐비즘, 추상, 초현실주의 미술을 떠올렸다. 1930년대 말 암울한 분위기가 걷히고 있었다. 고틀리브도 서서히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초기 작품은 생경하고 부조화를 이루는 초현실주의 분위기를 띠었다. 1940년대 고틀리브의 작품은 또 한 번 변화를 선보였다. 고틀리브는 이 시기에 미술의 새로운 방향, 즉 추상에 대한 방향을 설정했다. 그의 작품은 구획된 격자 속에 상형문자와 같은 이미지를 넣어 추상화 경향을 보인다. 특히 고틀리브는 “예술가는 이미지를 창조하는 사람이며 예술가는 시대마다 다른 이미지를 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상형문자 그림이었다. 고틀리브는 고대 및 부족 예술에서 해답을 얻었다. 그는 산책할 때 그의 집 주변 부르클린 박물관에서 보았던 아메리카 원시 부족 문화에 감명을 받았다. 그는 묘사 대신 아메리카 원주민과 같은 고대 부족 예술의 원시적 힘으로 돌아갔다. 상형문자 연작에 많이 등장하는 눈은 오이디푸스의 비극적인 운명을 상징한다. 따라서 상형문자는 글자로 읽히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이해되는 것이다. 끊임없는 변화, 폭발하는 추상이후 고틀리브는 ‘폭발(burst)’ 연작으로 완벽한 추상의 형태에 도달한다. 폭발 연작이란 상단과 하단으로 나뉜 화면 상단에는 원형 모양이 하나 떠 있고 하단에는 검은색의 소용돌이 문양이 조화를 이루는 형상을 말한다. 빛과 어둠으로 나뉜 세상에서 조화와 부조화가 동시에 등장하는 것이다. 김환기가 찾은 추상의 원형은 고틀리브의 ‘폭발’ 연작이었다. 고틀리브는 여러 차례 세상이 바뀐 것을 목격했고 그때마다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그는 추상을 완성했지만 “추상화라고 하는 것은 전혀 추상이 아니다. 그와 반대로 그것은 우리의 현실이다.”라고 추상을 정의했다. 그가 말한 것처럼 추상은 저 멀리 있지 않고 우리 곁에 있다. 고틀리브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추상 이미지 속에 담아냈다. 김환기의 무수한 점이 질문하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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