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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가 데뷔’ 배우 박기웅…왼손으로 그린 그림도 수준급

    ‘화가 데뷔’ 배우 박기웅…왼손으로 그린 그림도 수준급

    배우 박기웅이 연기가 아닌 그림으로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 25일 마운틴무브먼트는 박기웅과 화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박기웅은 그간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그린 그림들을 소개하며 그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수준급 그림을 선보인 박기웅의 재능은 SNS 상에서는 이미 주목을 받고 있었다. 특히 오른손 잡이인 그가 왼손으로 그렸다고 밝힌 그림의 완성도는 누리꾼들을 감탄케 했다. 마운틴무브먼트는 “박기웅은 이미 연예계에서 소문난 ‘미대 오빠’로 잘 알려져 있다”며 “그의 재능을 알아본 마운틴무브먼트 황지선 대표의 제안으로 화가로 계약하고 활발한 활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기웅은 마운틴무브먼트 황 대표가 CEO를 겸임 중인 명품 전문 기업과 컬래버레이션 작업 등을 통해 국내외에서 글로벌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황 대표는 “박기웅씨의 그림이 대중들에게 주는 감동과 회사의 가고자 하는 방향성이 같다고 판단, 적극적인 러브콜로 컬래버레이션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대중들에게 이 아름답고 보석 같은 그림을 꼭 소개해야겠다는생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박기웅씨의 화가로서의 발전에 지원을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미대 출신으로 알려진 박기웅은 2005년 영화 ‘괴담’으로 데뷔한 뒤, 드라마 ‘추노’, ‘각시탈’, 영화 ‘싸움의 기술’, ‘은밀하게 위대하게’, ‘치즈인더트랩’ 등에 출연하며 연기활동을 펼쳐왔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아하! 우주] 블랙홀 중력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 사상 첫 발견

    [아하! 우주] 블랙홀 중력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 사상 첫 발견

    블랙홀 주변에서 블랙홀의 흡입력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발견되었다. 사건지평선 망원경(EHT) 국제공동연구팀은 M87 은하 중심에 있는 초대질량 블랙홀의 편광 관측 영상을 24일 최초로 공개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관측한 블랙홀 이미지가 공개된 후, 천문학자들은 다시 한번 블랙홀에 관한 놀라운 이미지를 잡아냈다. 블랙홀 주변을 감싸고 있는 강력한 자기장을 발견한 것이다. 이 작업은 거대한 천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것으로, 자기장이 블랙홀 근처에서 어떻게 거동하는지 알아낼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블랙홀은 빛까지도 탈출할 수 없는 강력한 중력을 가진 불가사이한 천체로, 주위의 모든 물질을 빨아들이며 시공간마저 일그러뜨린다. M87 내 초대질량 블랙홀은 태양보다 65억 배 더 무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랙홀의 중력에 사로잡혀 빨려들어가는 물질 일부는 제트(가스 폭풍) 형태로 우주공간으로 방출된다. 흡입 방향과 반대로 작용하는 힘이 있다는 뜻인데, 그동안 이 과정이 베일에 싸여 있었다. 2019년, EHT 국제공동연구팀은 지구에서 5500만 광년 떨어진 M87 은하 중심에 있는 블랙홀의 이미지를 최초로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M87은 처녀자리 은하단 중심부의 거대 은하다. 이미지는 블랙홀의 그림자인 어두운 중심이 있는 밝은 링을 보여준다. 이 이미지를 캡처하는 과정에서 천문학자들은 블랙홀 주변에서 상당한 양의 편광을 발견했다. 편광된 빛의 파장은 편광되지 않은 빛에 비해 방향과 밝기가 다르다. 또한 빛이 자화된 뜨거운 공간에서 방출될 때 빛이 편광판을 통과할 때처럼 편광된다. 이처럼 편광된 빛은 자기장이 존재한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이 이미지는 블랙홀 고리가 자화되어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는 사건지평선에 아주 근접한 자기장에 의해 블랙홀 고리로부터 방출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EHT 편광측정 그룹의 코디네이터 모니카 모스키보로츠카 박사가 밝혔다. 천문학자들이 블랙홀 가장자리 근접한 곳에서 편광을 측정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블랙홀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는 블랙홀의 또다른 놀라운 모습을 드러낸 것일 뿐만 아니라, M87에서 방출되는 강력한 제트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담고 있다. 모스키브로츠카 박사는 “첫 번째 이미지에서는 제트의 강도만 보여주었다”면서 “이제 원본 이미지 위에 편광 정보를 추가로 공개한다”고 설명했다.EHT 이론작업 그룹 코디네이터 제이슨 덱스터 콜로라도대 교수는 “새로운 편광 이미지는 블랙홀 근처의 가스에 관한 많은 정보를 비롯해, 블랙홀이 어떻게 성장하고 제트를 발사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과정을 보여준다”며 “M87 블랙홀 주변의 뜨거운 가스 일부는 가장자리 자기장의 압력으로 블랙홀의 중력 에너지를 이기고 밖으로 밀려 제트 형태로 멀리 날아가고, 나머지는 자기장에 끌려 사건지평선으로 나선운동하며 떨어진다”고 밝혔다. 사건지평선은 블랙홀의 안과 밖 경계면을 말한다. 사건지평선을 넘는 순간 어떤 물체도 바깥으로 탈출할 수 없어 이런 이름을 얻었다. 블랙홀 이미지를 잡아낸 사건지평선 망원경(EHT)은 미국 애리조나, 하와이, 칠레, 스페인, 멕시코, 남극 대륙 등 세계 곳곳의 8개 전파망원경으로 지구 규모로 구성한 가상 전파망원경을 말한다. 이 전파망원경으로 2017년 4월 M87 중심부의 블랙홀 이미지를 생성해내는 쾌거를 이룩한 것이다. EHT 국제연구팀은 한국천문연구원을 비롯해 세계 65개 기관 소속 300여 명의 연구진으로 구성되었으며, 이 연구팀에 참여하는 한국 연구자들 10명은 미국 하와이 소재 제임스클럭맥스웰망원경과 칠레 아타카마 망원경을 이용해 M87 블랙홀 편광 관측 영상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EHT 한국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손봉원 천문연 책임연구원은 “연세대, 울산대, 제주 중문에 설치된 전파망원경을 연결한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을 토대로 M87 주변 강착원반과 제트 등에 대한 추가 관측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3월 24일(현지시간) ‘천체물리학 저널 회보’에 2개의 논문으로 발표되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뱅크시 英병원 기증한 그림 261억원… 작가 작품 중 경매 최고가 갈아치워

    뱅크시 英병원 기증한 그림 261억원… 작가 작품 중 경매 최고가 갈아치워

    정체불명 그라피티 화가인 뱅크시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영웅으로 묘사한 ‘게임 체인저’가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1680만 파운드(약 261억 6000만원)에 팔렸다. 작가의 경매 최고가 작품이 됐다. 그림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해 5월 영국 남부 사우샘프턴 종합병원 벽에 부착됐다. 남자 아이가 배트맨이나 스파이더맨 장난감은 바구니에 처박아 둔 채 망토를 두르고 슈퍼 히어로처럼 표현된 여자 간호사 인형을 들고 노는 모습을 담았다. ‘게임 체인저’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과정에서의 영국 정치 난맥상을 비판하는 그림인 ‘위임된 의회’가 보유했던 ‘작가 경매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국에서 코로나19 첫 봉쇄를 발표한 지 1년이 되는 날에 맞춰 경매를 진행한 크리스티는 사우샘프턴 병원 직원과 환자들의 복지 증진에 ‘게임 체인저’ 수익금이 사용된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땅의 발자취, 느릿느릿… 봄바람 살랑, 쉬엄쉬엄

    땅의 발자취, 느릿느릿… 봄바람 살랑, 쉬엄쉬엄

    경북 청송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다. 관내 일부 지역만이 아니라 군 전역이 그렇다. 지질공원에 관한 한, 지형적 특성이 잘 드러나는 계절은 겨울이다. 온 산하가 헐벗을 때라야 감춰진 풍경들이 온전히 드러난다. 여기에 눈이라도 살짝 덮이면 금상첨화다. 나뭇가지에 애기 손톱만 한 이파리가 파릇파릇 돋아나는 초봄도 겨울 못지않게 좋다. 살풍경한 단색조의 지형들이 이때 비로소 생동감 넘치는 풍경으로 변한다.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이 계절에 청송을 찾은 건 이 때문이다.청송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지정된 건 2017년이다. 꽃무늬를 드러내는 돌(구과상 유문암) 가운데 단연 세계 최고로 꼽히는 ‘청송꽃돌’이 큰 몫을 했고, 세계에서도 손꼽힐 만큼 두꺼운 화산재층으로 구성된 주왕산 기암 단애, 신성계곡 일대의 퇴적암층 등이 힘을 보탰다. 4년마다 재심의를 하는 유네스코 규정상 올해 다시 심의를 받아야 하지만, 여전히 ‘자연학습장’으로서 지위 변동은 없다. 청송 전역이 국제슬로시티연맹이 인증한 슬로시티이기도 하다. 그러니 두 국제기구가 주목한 청송의 아름다움에 공감하려면 ‘지질 명소’들을 ‘느리게’ 돌아봐야 할 터다. 사실 지질은 매우 어렵고 복잡하다. 몇 해에 걸쳐 공부해도 알기 어려운 걸 한나절 걸음으로 파악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무수한 시간들을 상상할 수는 있다. ‘땅의 역사’와 마주한다는 것만으로도 지질공원을 찾는 값어치는 충분히 하지 않을까 싶다. 청송의 지질명소는 모두 24곳이다. 9곳이 몰려 있는 주왕산 권역과 4곳의 지질명소를 순환하는 ‘녹색길’이 조성된 신성계곡 권역 등이 핵심으로 꼽힌다. 주왕산 권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탐방로는 주왕산 입구에서 용추폭포까지 왕복 5.8㎞ 구간이다. 3시간 정도면 넉넉하게 돌아볼 수 있다. 휠체어도 오갈 수 있는 무장애길로 조성됐다. 주왕산은 화산 폭발로 형성된 다양한 지질 현상을 목격할 수 있는 곳이다. 공룡들이 뛰놀았던 중생대 백악기 때 주왕산은 화산 활동이 왕성한 곳이었다. 주왕산 일대에 500m 이상 쌓인 화산재는 단단하게 굳어 응회암이 됐고, 식는 과정에서 부피가 수축하고 암석이 떨어져 나가(절리)며 폭 150m에 달하는 웅장한 형태의 암벽을 이루게 됐다. 지질명소 1경으로 꼽히는 기암단애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기암(旗巖)은 중국 당나라에서 신라로 도망쳐 온 ‘주왕’의 전설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당시 신라 장수 마일성 등은 당나라의 요청으로 반역에 실패한 주왕을 잡은 뒤, 주왕산 첫 봉우리(巖)에 깃발(旗)을 꽂았다. 그곳이 바로 기암단애다. 기암단애와 어우러진 절집 대전사를 지나면 암석 속 파편이 후추처럼 보인다는 주방천 페퍼라이트, 다양한 주상절리와 만날 수 있는 연화굴, 수직 절리가 발달한 용추협곡, 3개의 하식 동굴이 있는 용연폭포 등이 줄줄이 펼쳐진다. 주방천 계곡과 이웃한 절골협곡 방면에도 주산지, 급수대 주상절리 등의 명소가 있다. 다만 편도 20~30분 거리의 주산지를 제외하면 서너 시간 넘게 소요돼 시간 안배를 잘해야 한다.기암단애 건너편엔 노루용추 계곡, 달기약수 등이 있다. 주왕산 자락에 있긴 해도 입구는 다르다. 월외탐방안내소를 거쳐 올라야 한다. 노루용추 계곡은 크고 작은 폭포와 폭호가 발달한 곳이다. 핵심은 높이 11m에 달하는 달기폭포다. 월외탐방안내소에서 왕복 2시간 안팎이 걸린다.신성계곡 권역은 풍화와 침식, 융기 등 지질작용이 만든 퇴적암층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지질명소 4곳을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녹색길’도 조성돼 있다. 전체 길이는 12㎞, 세 코스로 구성됐다. 1코스 들머리는 방호정(감입곡류)이다. 하지만 걷지 않고 드라이브스루로 지나는 관광객이라면 청송 시내에서 가까운 백석탄부터 둘러봐도 무방하다.방호정(方壺亭)은 1619년 조선 광해군 11년에 방호 조준도가 어머니의 묘를 볼 수 있는 절벽 위에 세운 정자다. 절벽 아래로는 길안천이 뱀처럼 휘돌아 흘러간다. 이를 ‘감입곡류’(嵌入曲流)라고 한다. 구불구불 휘어진 강물(曲流)이 흐르다 조각칼처럼 하천 바닥을 파내(嵌入)며 만들어졌다.방호정 맞은편엔 신성리 공룡발자국 화석지가 있다. 경남 고성 등에서 흔히 보는 화석지와 달리 비스듬하게 경사진 산자락에 형성된 게 이채롭다. 2003년 태풍 매미가 청송을 할퀼 때 발생한 산사태로 산 사면을 덮고 있던 퇴적층이 미끄러지면서 화석층이 드러났다.방호정에서 4㎞ 남짓 떨어진 곳엔 만안자암 단애가 있다. 만안 지역에 있는 붉은 바위(紫巖) 절벽(斷崖)이란 뜻이다. 철 성분이 많이 포함된 암석이 산화되면서 중국의 적벽처럼 붉은빛을 띠게 됐다. 신성계곡의 절정은 백석탄이다. 말 그대로 ‘하얀 돌이 반짝거리는 개울’이다. 냇가엔 수천, 수만 년의 시간이 깎고 다듬은 흰 바위들이 널려 있다. 돌에 함유된 성분에 따라 희다 못해 푸른 빛이 감돈다. 항아리 모양의 오목한 구멍이 뚫린 바위도 있다. 이를 포트홀이라 부른다. 포트홀은 물이 오랜 세월 동안 소용돌이치며 깎아낸 흔적이다. 요강만 한 바위 구멍에 대체 얼마나 긴 시간이 담겨 있는 것인지 가늠조차 어렵다.청송의 자랑인 꽃돌은 청송군수석꽃돌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다양한 형태의 꽃돌이 전시돼 있다. 실내공간이지만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재개관했다. 주왕산관광단지 안에 있다. 청송 여정에서 꼭 찾아야 할 곳 하나만 덧붙이자. 야송미술관은 한국화가인 야송 이원좌(1939~2019) 화백의 작품 등을 소장해 전시하고 있는 군립미술관이다. 폐교된 초등학교를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했다. 여기에 한국 최대 동양화로 꼽히는 청량대운도(淸凉大雲圖)가 전시돼 있다. 길이 46m, 높이 6.7m에 달하는 실경산수화다. 야송이 봉화의 청량산을 주제로 1989년부터 1992년까지 3년에 걸쳐 그렸다. 워낙 규모가 커 청량대운도만 전시하는 전시관을 따로 뒀다. 그림 왼쪽 하단엔 예의 낙관이 찍혀 있다. 야송이 두 손과 얼굴, 두 발을 동원해 찍은 이른바 ‘오체투지’ 낙관이다. 당연히 일반적인 낙관에 비해 크기가 남다를 수밖에. 하지만 이조차 청량대운도의 높이에 비하면 채 3분의1이 못 된다. 이곳 역시 코로나19로 폐쇄됐다가 지난달 다시 문을 열었다. 글 사진 청송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까르띠에 시계·신라석탑·고가 그림까지…고위공직자 집 ‘보물들’

    까르띠에 시계·신라석탑·고가 그림까지…고위공직자 집 ‘보물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2021년 공직자 정기재산변동사항에는 눈길을 끄는 색다른 재산목록이 적지 않게 포함됐다. 중앙부처 공무원 중 황석태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은 이대원 화백(2800만원), 최영걸 화백(2300만원) 작품 등 각종 그림으로만 2억 4675만원을 신고했다. 박재민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모친 명의로 7000만원짜리 오치균 화백 작품 등 그림 3점(1억 6000만원)을 신고했다.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은 고은님 화백이 그린 서양화를 1500만원에 신고했고, 유정희 서울시의원은 신영복 전 성공회대 교수 작품인 ‘그날이오면’ 붓글씨 작품을 1000만원에 신고했다. 다이아몬드 등 보석을 재산으로 갖고 있는 이들도 많았다. 성중기 서울시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3000만원짜리 까르띠에 시계를 비롯해 23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와 1700만원짜리 루비 등 보석류만 1억 5050만원이나 신고했다. 장호현 한국은행 감사는 다이아몬드 반지와 에메랄드 반지가 각각 3000만원이라고 밝혔고, 윤정석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장은 배우자 명의로 다이아몬드 3300만원을 신고했다. 악기를 신고한 고위공직자도 있었다. 고흥 인천지방검찰청 검사장은 배우자 명의로 2500만원짜리 비올라와 1500만원짜리 비올라 활을 신고했다. 이호영 창원대 총장은 800만원·600만원짜리 색소폰 2개를 포함시켰다. 문화재를 갖고 있는 이도 있었다. 유천호 인천 강화군수는 5000만원이나 하는 고려시대 청자와 3000만원짜리 조선시대 백자 등 도자기 십여점을 비롯해 5000만원 상당의 신라 석탑, 6000만원짜리 백제 갑옷 등 전체 재산 12억 7035만원 중 골동품과 예술품으로만 5억원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해 골동품 시세 하락으로 인한 재산 감소만 5억원이나 됐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큰 그림 702억원에 팔려…“가난한 어린이 지원”

    세계에서 가장 큰 그림 702억원에 팔려…“가난한 어린이 지원”

    英작가 ‘인류애의 여행’…농구장 4개 크기저개발국가 어린이 위생·교육 지원 예정낙찰자, 모든 조각 구매 “가난 잘 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그림이 경매에서 6200만 달러(약 702억원)에 판매됐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사샤 자프리가 그린 ‘인류애의 여행’이라는 제목의 회화 작품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경매에서 이같은 가격에 낙찰됐다. 70개 조각으로 구성된 이 작품의 크기는 모든 조각을 합쳤을 때 농구장 4개 정도 넓이인 1595.76㎡에 달한다. 이 작품은 캔버스에 그린 작품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기네스 인증을 받았다. 현대미술 작가인 자프리는 “저개발국가 어린이의 위생 개선과 교육 등을 위해 3000만 달러를 목표로 작품을 완성했다”면서 “내 작품으로 인도주의적 지원이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경매업체는 성명에서 “원래 목표했던 금액보다 2배 가격에 팔렸다”면서 “판매 금액은 가난한 어린이를 돕는 목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작품은 두바이에 거주 중인 프랑스 국적 입찰자에게 전부 판매됐다. 낙찰 전까지 팜 호텔에 전시 중이었던 작품은 조각을 나눠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한꺼번에 팔린 것이다. 암호화폐 사업을 운영하는 작품 구매자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먹을 게 없을 때 기분이 어떤지 매우 잘 안다”면서 그러나 나는 적어도 학교를 보내주고 먹여 살려줄 부모님이 계셨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보고 매우 강렬한 느낌을 받았으며, 조각조각 팔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예술가 방귀 48만원 낙찰… 머스크 노래는 12억?

    예술가 방귀 48만원 낙찰… 머스크 노래는 12억?

    미국의 한 예술가가 ‘방귀 소리’를 이더리움 가상화폐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하며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열풍을 조롱했다. NFT는 암호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사진, 비디오 등 온라인 콘텐츠의 소유권을 명시할 수 있는 디지털 인증서다. NFT는 가상자산에 희소성과 유일성이라는 가치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 예술품, 게임 아이템 거래 등 분야에서 영향력을 급격히 키우고 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영화감독 알렉스 라미레즈 말리스는 23일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NFT는 본질적으로 형체가 없는 자산에 가치를 두는 것으로, 단순히 소유권을 나타내는 디지털 문자와 숫자의 나열일 뿐이다. 이런 광란의 시장에는 디지털 예술 애호가가 아닌 빨리 부자가 되려는 투기꾼들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친구 4명의 방귀 소리를 1년간 모아 만든 ‘마스터 컬렉션’을 NFT 경매를 통해 0.2415이더리움(약 434달러·49만원)에 판매했다. 마스터 컬렉션 외 개별 방귀 소리 파일들은 0.05이더리움(약 90달러)에 팔렸다. 라미네즈 말리스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전 세계가 봉쇄 조치에 돌입하던 지난해 3월 친구들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왓츠앱’ 단체 대화방에서 녹음된 방귀 소리를 공유하기 시작했고, 미국 봉쇄 1주년을 맞아 그동안 모아온 방귀 소리 녹음 파일을 52분짜리 ‘마스터 컬렉션’으로 편집해 정리했다. 라미네즈 말리스가 방귀 소리를 판매하기로 결심한 것은 디지털 화가 비플의 작품 ‘매일 : 최초 5000일’의 NFT는 지난달 25일부터 2주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단독 경매에서 6930만달러(약 782억원)에 판매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NFT 시장에서 모든 형태의 예술품이 팔리고 있는데, 방귀라고 안되라는 법은 없지 않을까 생각하고 이 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NFT는 투기성 높은 자산이며, 최근 열풍은 일시적 유행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아내이자 가수인 그라임스는 이달 초 NFT가 적용된 디지털 그림을 경매에 내놓아 20분 만에 580만달러(약 65억원)를 벌었다. 머스크 역시 트위터에 자신의 노래를 링크한 뒤 NFT 형태로 경매에 부치려했지만 112만1000달러(12억6897만원)에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 이를 철회했다. 머스크는 “이를 파는 것이 옳지 않은 것 같다. 그냥 패스한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테니스장 6개 합친 크기 ‘세계서 가장 큰 그림’, 702억원에 팔려

    테니스장 6개 합친 크기 ‘세계서 가장 큰 그림’, 702억원에 팔려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오른 ‘세상에서 가장 큰 캔버스 그림’이 두바이에서 열린 경매에 등장했다. ‘인류의 여정’(Journey of Humanity)이라는 제목의 이 그림은 총 70개의 프레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완성된 그림의 크기는 1만 7176평방피트(약 482평)에 달한다. 이는 공식 테니스 코트를 6개 합친 정도의 규모다. 기네스 측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큰 캔버스 그림’ 인증을 받은 이 작품의 작가는 영국 출신의 사차 자프리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70개의 프레임으로 나누었고, 각각의 프레임은 호텔 연회장 등에 전시돼 왔다. 이후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디지털 교육 격차’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기부금 3000만 달러(약 340억 원)을 모금하기로 결심했고, 이후 70개의 프레임으로 나뉜 자신의 작품을 경매에 내놓았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3일 열린 경매에서 프레임 70개는 예상과 달리 한 사람에게 한꺼번에 낙찰돼 놀라움을 안겼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그림을 사들인 사람은 아랍에미리트에 거주하는 프랑스 국적의 사람으로, 그는 70개의 프레임 전체를 하나의 그림으로 보고 무려 6200만 달러(한화 약 702억 6000만원)에 낙찰받았다. 이는 예상가의 2배에 달하는 높은 금액이며, 생존하는 예술가의 작품 중에서도 매우 비싼 축에 속한다.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운영중이라고 알려진 낙찰자는 “나는 가난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먹을 것이 없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부모님의 사랑과 학교의 교육 및 지원을 받았다”면서 “이 그림의 수익금이 아이들을 위해 쓰인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 아이들에게 어떤 피해를 입혔는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팬데믹으로 곤경에 처한 아이들을 위해) 반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모네, 죽기로 결심하다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모네, 죽기로 결심하다

    강둑에 한 여인이 앉아 있다. 옆에는 파란 띠를 두른 크림색 모자가 놓여 있고, 무릎에는 흰 양산이 놓여 있다. 풀밭에는 희고 노란 꽃이 점점이 피어 있고, 물가에는 작은 배가 한가로이 떠 있다. 강 건너편의 옹기종기 붙어 있는 분홍색 집들이 강물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봄볕이 세상을 환하게 감싸고 있다. 나뭇잎 사이에 스며든 햇살이 나무둥치에, 여인의 줄무늬 드레스에 아른거리는 무늬를 만든다. 걱정과 근심을 잊게 만드는 평화스럽고 고요한 풍경이다. 이 그림에 모델로 등장하는 카미유 동시외와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네에게도 그랬을까? 이즈음 모네의 인생은 바닥을 치고 있다. 그 전해 봄 카미유는 아기를 가졌다. 화가와 모델로 만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져 함께 살기 시작했으나 가족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모네는 아버지에게 편지를 써서 사정을 고백했으나 헤어지라는 냉랭한 답이 돌아왔다. 돈이 궁했던 모네는 아버지의 말을 따르는 척하기로 했다. 카미유를 파리에 놔두고 고향인 르아브르에 가서 머물며 아버지와 잘사는 고모의 도움을 얻어내려고 했다. 고모는 그를 반기며 거처를 내주었고, 아버지는 아들의 그림 솜씨에 은근 탄복했지만 그뿐이었다. 둘 다 절실하게 필요한 금전적 도움은 주지 않았다. 8월에 카미유는 홀로 아기를 낳았다. 모네는 돈을 마련하려고 르아브르 항구에 나가 미친 듯이 그림을 그리다가 눈에 무리가 왔다. 의사는 시력을 잃고 싶지 않으면 밖에서 그림을 그리지 말라고 충고했다. 모네는 파리로 돌아갔다. 겨울은 끔찍했다. 모네 부부와 갓난아기는 땔감도 없이 1868년을 맞았다. 생활비를 줄이려고 파리 외곽의 벤쿠르로 옮겨 갔지만, 세를 제때 내지 못해 두어 달 만에 쫓겨났다. 벤쿠르를 떠나기 직전 모네는 죽기로 작정하고 센강에 몸을 던졌다. 그러나 이 방법은 적절하지 못했다. 바닷가에서 자란 모네는 물에 빠져 죽기에는 헤엄을 너무 잘 쳤다. 모네의 나이 스물여덟이었다. 하마터면 이게 마지막 그림이 될 뻔했다. 모네는 아름다운 그림을 수없이 그리고, 바로 옆 동네인 지베르니에서 국민 화가로 존경받으며 여든여섯 살에 눈을 감았다. 미술평론가
  • 민속박물관 입구, 쌍계사 장승의 ‘마중’

    민속박물관 입구, 쌍계사 장승의 ‘마중’

    2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본관 로비에 때아닌 제사상이 차려졌다. 제사상의 주인공은 쌍계사 장승. 1966년까지 경남 하동군 쌍계사 입구를 지켰던 것으로 한국의 나무 장승 중 가장 오래됐다. 전시실 사이 복도에 있던 것을 박물관 관람객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옮겨 예전의 마을공동제의였던 장승제를 재현했다. 민속박물관의 첫인상으로 장승을 내세운 건 지난 1월 취임한 김종대 관장의 아이디어다. 그는 “대표 유물인 쌍계사 장승을 통해 우리 박물관의 정체성을 한눈에 드러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개방형 직위로 뽑힌 김 관장은 2005년 중앙대 교수로 임용되기 전까지 20여년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근무한 민속문화 전문가다. 특히 마을제의와 도깨비 연구에 주력해 왔다. 김 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찾지 않으면 민속박물관이 살아남기 어렵다는 절실함을 느낀다”며 “전시실에 갇힌 유물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삶과 연결된 역동적인 생활문화로서의 가치를 전달하도록 변화하겠다”고 밝혔다. 옛것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뉴트로’ 흐름에 맞춰 밀레니얼 세대를 박물관으로 유인할 전략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먼저 상설 전시를 전면 개편했다. 상설전시관2에서 열리던 ‘한국인의 일상’을 ‘한국인의 일 년’으로 바꿔 희소성 있는 유물과 실감형 영상 등으로 세시풍속의 다양한 면모를 흥미롭게 펼쳤다. 어릴 때부터 민속문화에 관심을 갖도록 어린이박물관은 전통 설화를 바탕으로 한 전시와 증강현실 체험 등을 늘리고, 온라인 민속문화 콘텐츠 개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오는 7월에는 경기 파주시 헤이리에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를 개관한다. 개방형 수장고와 민속아카이브센터로 운영된다. 김 관장은 “경기 북부 지역의 첫 국립박물관이라는 상징성이 크다”면서 “가족 관람객을 위한 유물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충실히 다루겠다”고 했다. 경복궁 복원사업에 따라 국립민속박물관은 2031년까지 이전해야 한다. 현재 세종시 이전 논의가 진행 중이다. 김 관장은 “세종으로 가는 걸 회피하지 않는다”면서도 “본관은 민속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고, 서울·부산 등에 지역 분관을 설치해 전시를 통해 민속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는 등 체계적인 밑그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홍콩은 중국시민, 애국심 고취” 홍콩, 모든 학교에 中홍보 책 배포

    “홍콩은 중국시민, 애국심 고취” 홍콩, 모든 학교에 中홍보 책 배포

    교육부, 학교에 ‘내 집은 중국에 있어’ 배포“어린 홍콩인 애국심 고취 위해 교재 활용”中 세계화 전략에 영어·스페인어로도 번역홍콩 교사노조 “교재 활용 압박 느낄 것”‘강제송환법’·‘국가보안법’ 투쟁 1년도 안돼중국 본토로 범죄인을 강제 송환하는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에 이어 홍콩 국가보안법에 반대하는 홍콩 대학생들과 시민들의 극렬한 반중 시위가 벌어진지 1년도 안 돼 홍콩 학생들의 중국에 대한 애국심 고취를 위해 모든 학교에 중국 본토에서 발간한 중국 홍보 책 세트가 배포된다고 홍콩프리프레스(HKFP)가 23일 보도했다. HKFP는 전날 홍콩 교육부가 일선 각급 학교에 내려보낸 회람에서 한 세트에 48권으로 구성된 중국어 그림책 ‘내 집은 중국에 있어’ 배포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회람에서 “이 책 시리즈는 중국 역사와 문화 교육을 향상하는 보조 교재로 활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홍콩 교육부 장관 “홍콩은 중국 일부분”“모든 홍콩인은 중국 시민, 中 사랑해야” “홍콩 국가보안법 가치 향상” 앞서 케빈 융 홍콩 교육부 장관은 지난 21일 중국 관영통신 중국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책을 소개했다. 그는 “홍콩은 중국의 일부분이며 모든 홍콩인은 이 나라의 시민”이라면서 “모든 홍콩인은 나라를 사랑하고 홍콩을 사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어린 홍콩인들의 애국심 고취를 위해 교재를 활용해 헌법과 기본법,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과 같은 중요한 가치를 향상해왔다”고 덧붙였다. HKFP는 2016년 첫선을 보인 해당 책은 중국 광둥성 정부가 소유한 출판사가 발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책은 중국 도시와 축제, 호수와 바다, 소수민족, 산과 강, 길 등을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국의 세계화 전략에 따라 영어, 러시아어, 라오스어로 출간됐고 현재 스페인어 버전이 제작되고 있다고 밝혔다.“中 본토 관리에 홍콩 교육 현장 정치화” HKFP는 “일각에서는 중국 본토 관리들이 애국심 육성을 강조하면서 홍콩 교육 현장이 점점 정치화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교사노조 측은 “이 책을 참고용으로 활용하는 데 문제는 없다”면서도 “교육 당국이 이처럼 명확한 입장 아래 책을 배포하면 학교에서는 해당 책을 교재로 활용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밀레니얼 세대도 즐길 수 있는 민속박물관으로”

    “밀레니얼 세대도 즐길 수 있는 민속박물관으로”

    2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본관 로비에 때아닌 제사상이 차려졌다. 제사상의 주인공은 쌍계사 장승. 1966년까지 경남 하동군 쌍계사 입구에 세워져 있던 것으로 한국의 나무 장승 중 가장 오래됐다. 지금까지 전시실 사이 복도에 놓여 있던 이 유물을 관람객이 박물관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위치로 옮기면서 예전의 마을공동제의였던 장승제를 재현한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첫 인상으로 장승을 내세운 건 지난 1월 취임한 김종대 관장의 아이디어다. 그는 “대표 유물인 쌍계사 장승을 통해 우리 박물관의 정체성을 한눈에 드러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개방형 직위로 뽑힌 김 관장은 2005년 중앙대 교수로 임용되기 전까지 20여 년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근무한 민속문화 전문가다. 특히 마을제의와 도깨비 연구에 주력해 왔다. 김 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찾지 않으면 민속박물관이 살아남기 어렵다는 절실함을 느낀다”면서 “전시실에 갇힌 화석화된 유물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삶과 연결된 역동적인 생활문화로서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변화하겠다”고 밝혔다. 옛 것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뉴트로’ 흐름에 맞춰 밀레니얼 세대를 박물관으로 유인할 수 있는 전략에도 힘쓸 계획이다.이를 위해 먼저 상설 전시를 전면 개편했다. 상설전시관2에서 열리던 ‘한국인의 일상’을 ‘한국인의 일 년’으로 주제를 바꿔 희소성 있는 유물과 효과적인 실감형 영상 등으로 세시풍속의 다양한 면모를 흥미롭게 펼쳤다. 어린이박물관은 전통 설화를 바탕으로 한 전시와 증강현실 체험 등을 늘려 어릴 때부터 민속문화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비대면 활동의 증가에 따라 언제나 누구든지 활용할 수있는 온라인 민속문화 콘텐츠 개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오는 7월에는 경기 파주시 헤이리에 건립한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가 개관한다. 개방형 수장고와 민속아카이브센터로 운영된다. 김 관장은 “경기 북부 지역의 첫 국립박물관이라는 상징성이 크다”면서 “헤이리에 나들이하는 가족 관람객을 위한 유물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충실히 다루겠다”고 했다.경복궁 복원사업에 따라 국립민속박물관은 2031년까지 이전해야 한다. 현재 세종시로의 이전 논의가 진행 중이다. 김 관장은 “세종으로 가는 걸 회피하지 않는다”면서도 “본관은 민속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고, 서울·부산 등에 지역 분관을 설치해 전시를 통해 민속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는 등 체계적인 밑그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시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예술’/백선혜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예술’/백선혜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레오 리오니의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프레드릭’은 발표된 지 40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여전히 걸작 그림책 중 하나로 사랑받는 작품이다. 부지런한 들쥐 가족이 추운 겨울을 대비해 밤낮없이 식량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프레드릭만은 바삐 움직이는 형제들 곁에 우두커니 앉아 있다. 왜 일을 하지 않느냐는 형제들의 질문에 프레드릭은 자신도 일을 하고 있노라고 대답한다. 춥고 어두운 겨울을 대비해 햇살과 색깔, 이야기들을 모으는 중이라고. 춥고 긴 겨울을 보내며 식량이 동나고 모두가 힘겨워졌을 때, 프레드릭이 모았던 양식이 진실로 빛을 발한다. 프레드릭은 따사로운 햇살이며 아름다운 풀밭 이야기를 들려주며 형제들을 위로하고, 형제들은 기뻐하며 프레드릭에게 박수를 보낸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기 시작했던 지난해, 세계 여러 나라들에서 긴급 예술지원 정책들을 발표했다. 그 과정에서 독일 문화부 장관인 모니카 그뤼터스가 했던 말이 계속 필자의 뇌리에 남아 있다. 요약하자면 문화는 좋은 시절에만 누리는 사치품이 아니라 인류의 표현방식이며, 위기의 시기일수록 예술가들이 발휘해 온 창조적인 힘이 더욱 요구된다는 것이다. 프레드릭을 대하는 형제들의 태도나 그뤼터스 장관의 말에서, 예술을 대하는 자세가 우리와 사뭇 다름을 알 수 있다. 프레드릭의 형제들은 프레드릭의 일을 자신들의 노동과 동일하게 대우한다. 그뤼터스 장관은 사회가 어려울수록 예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예술을 ‘있는 사람이 부리는 여유’ 정도로 치부할 때가 많은 것 같다. 그러니 예술 지원을 논할 때면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을 왜 지원해 주느냐는 질문이 잇따르곤 한다. 예술이 사회 유지에 필수적이지 않은데 세금을 써 가며 지원해 줘야 하는가 하는 의구심이 깔려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일견 예술은 우리가 당장 ‘먹고사는’ 문제와 거리가 있어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사실 우리는 아주 일상적으로 예술의 효용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노래방에 가서 스트레스를 풀고 영화를 보면서 위안을 얻지 않는가. 긴장을 풀고 상처를 달래는 힘 덕분에, 인생은 짧아도 예술은 긴 것일 터이다. 앞으로 예술은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도 더욱 필요해질 것이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문화적으로 다양한 시대에 살고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양한 가치와 문화가 발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다름을 인정하지 못해 갈등과 배척으로 이어지는 균열의 순간 역시 비례해 늘어나고 있다. 문화다양성 사회의 유지를 위해서는 차이를 차별하지 않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는데, 이를 해결하는 근본 바탕에는 각자의 입장을 경험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예술가들이 처한 어려움은 심각 단계를 넘어선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예술 지원정책이 예술가가 어려우니 도와야 한다는 시혜적 차원에서 출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예술은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예술 활동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켜내야 하는 것이다. 유네스코는 이미 1980년에 ‘예술인의 지위에 관한 권고’를 통해 사회가 예술 활동을 지속가능하게 할 책무가 있음을 천명한 바 있다. 예술 활동의 유지를 위해서는 예술 활동을 그 결과물로서만 인정하는 사회 통념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지금까지 많은 공공지원은 작품이나 전시와 같은 결과물에 대한 지원금 지급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예술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준비 시간 역시 예술 활동으로 인정하고 지지해 주어야 한다. 프레드릭의 형제가 햇살과 색깔 모으기 같은 프레드릭의 일을 인정해 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는 자신이 모은 양식을 풀어 보기도 전에 굶어 죽었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최근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예술 지원정책의 범위를 넓히고 있어 반갑다. 기존의 지원체계에 더해, 창작 사전준비단계 및 연습ㆍ발표공간, 예술인 연구모임 등 작품 준비부터 연습, 발표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긴 호흡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예술 현장과의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시도되는 변화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물론 아직은 예술 현장에서 불충분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고 제도적 한계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예술 지원체계에서 의미 있는 시도임에 분명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변화들이 계속 확장되기를 바란다.
  • [안도현의 꽃차례] 영양 수비면 자작나무 숲에서

    [안도현의 꽃차례] 영양 수비면 자작나무 숲에서

    경북 영양에서 영화 ‘닥터 지바고’의 한 장면을 보았다. 눈이 부셔 가슴이 제멋대로 뛰었다. 시베리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 속의 자작나무가 거기 떼를 지어 서 있었다. 영양군 수비면 죽림리. 국내에서 자작나무를 볼 수 있는 대규모 숲은 딱 두 군데다. 이곳과 강원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 숲. 인제 쪽은 꽤 알려져 있지만 영양 자작나무 숲은 아직 모르는 이들이 많다.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더욱 신비로웠다. 자작나무는 추운 북쪽 지방에서 잘 자란다. 자작나무가 원활하게 자생하는지 여부를 따져 ‘북방’의 경계를 그을 수도 있을 것이다. 평양에서 삼지연 비행장에 내려 백두산으로 진입하면 아름드리 자작나무가 장중한 자태를 뽐낸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바라본 끝없는 자작나무 숲도 잊을 수가 없다. 북유럽의 핀란드에서는 온천의 기둥도, 처마도, 벽도, 의자도 온통 자작나무다. 온천욕을 할 때는 피를 잘 돌게 하기 위해 자작나무의 가는 가지로 몸을 때린다. 이 북방의 나무를 남쪽에서는 아파트 조경수로 심기도 한다. 하지만 생육 조건이 맞지 않아 대체로 영 볼품이 없다. 우리 집 뒤뜰에도 욕심을 내어 몇 그루 심었는데 요즈음 어렵게 두 손가락 같은 수꽃을 내미는 중이다. 자작자작, 몸속의 잎사귀를 꺼내 흔드는 날이 곧 올 것이다. 백석의 시 중에 ‘백화’(白樺)라는 시가 있다. 백화는 자작나무를 한자식으로 표기한 것이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모두 이 표기를 사용한다.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산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모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감로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산 너머는 평안도 땅도 뵈인다는 이 산골은 온통 자작나무다”처음부터 끝까지 ‘자작나무’가 행마다 반복되고 있다. 그 자작나무는 주택 구조물, 야생의 생태가 보존된 곳, 음식을 익히는 연료, 생명의 원천인 물을 공급하는 우물의 구조에까지 확대된다. 이 시는 식물이 인간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크고 다양한지 보여 주는 동시에 백석이 시에서 한국어의 활용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문장의 서술어로 ‘자작나무다’를 다섯 차례나 배치한 점을 유심히 봐야 한다. 이 서술어는 시의 후반부로 갈수록 행이 길어지면서 점점 자작나무의 분포 범위가 확대되는 듯한 효과를 만들어 낸다. 키가 훤칠하고 줄기가 하얀 자작나무들이 온통 숲을 이루고 있는 광경을 시각적으로 보여 주려고 이렇게 행을 배치했다. 별다른 수사적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자작나무’라는 음성의 반복으로 산골의 풍경을 또렷하게 재현하고 있으니 신기하다. 이 짧은 한 편의 시를 20세기 한국시가 남긴 가장 아름답고 완성도 높은 시적 성취의 하나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영양 수비면 검마산 일대 자작나무 숲의 규모는 30㏊에 이른다. 자작나무를 만나려면 차를 세워 두고 3킬로미터 정도를 걸어가야 한다. 그 길이 숨 막히게 아름답다. 길은 가파르지 않고 길을 따라 내려오는 계곡은 훼손되지 않은 시원의 골짜기를 연상시킨다. 인간의 손이 건드리지 않은 그 계곡은 정말 나 혼자 숨겨 두고 그리워하고 싶은 그림이다. 영양 자작나무를 보러 가는 그 길을 포장하거나 설치물을 세우지 않기를 바란다, 부디. 요즘 영양군에서는 이 지역을 관광자원화하려고 주차장 및 편의시설 공사를 앞둔 모양이다. 외지 사람을 불러 모은다는 이유로 행정관청이 숲과 계곡을 망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덩치 큰 콘크리트 건물, 조잡한 포토존과 안내간판, 볼썽사나운 전봇대가 사람을 부르는 게 아니다. 개발을 하더라도 그 흔적을 최대한 줄이는 묘책을 지금 짜내야 한다. 울진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는 하루 출입 인원을 제한하면서 사전 예약탐방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방식도 고려해 봐야 한다. 관광자원은 사람의 발길이 들끓어야 성공하는 게 아니라 그곳을 사람들이 귀하게 여겨야 성공하는 것이다. 30년 동안 저 혼자 훌쩍 잘 자란 자작나무들을 서운하게 만들지 말자. 조금 불편하게 자작나무를 만나러 가야 자작나무의 허벅지가 더 눈부시게 보인다.
  • 책 펼치니 토끼가 튀어나와 간 던지네

    책 펼치니 토끼가 튀어나와 간 던지네

    ‘무예도 보통지’(1790)를 펼치니 책 오른편에서 창을 든 무사가 등장해 허공에 창을 휘두른다. 종이가 베인 것 같은 효과에 깜짝 놀라 책을 손으로 만져 보지만 멀쩡하다. 허준의 ‘동의보감’(1613)을 펼치자 거북 위에 올라탄 토끼가 왼쪽 아래에서 튀어나와 무언가를 던진다. 오른편으로 그림이 옮겨지더니 몸에서 가장 큰 장기인 ‘간’을 설명하는 큰 그림이 나온다. 토끼의 간을 주제로 한 ‘별주부전’을 차용한 애니메이션 효과였다. 종이책 위에 프로젝터로 영상을 쏘아 구현한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북’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이 22일 기자들에게 먼저 선보인 ‘실감서재’는 미래 도서관의 모습이라 할 만했다. 체험공간은 크게 도서관 검색의 미래, 인터랙티브 지도, 디지털북, 수장고 3차원(3D) 영상 등 4개로 구성했다. 디지털도서관 지하 3층에 마련된 공간은 도서관 자료 일부를 그저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닌, 조작해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로 채웠다. 도서관 자료를 역동적으로 검색하고 결과를 다른 관람객과 공유할 수 있는 ‘검색의 미래’, 국립중앙도서관의 미래 수장고 모습을 3D 영상으로 제작해 대형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수장고 체험’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실물 책은 돋보기로 찾아봐야 보이지만 대형 터치 스크린으로 애니메이션과 각종 자료를 첨부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인터랙티브 지도’도 흥미롭다. 개관 행사에 참여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사에서 “문화 관련 국공립시설이 디지털 전환 시대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은 “실감서재를 통해 도서관이 보유한 귀중한 지식문화자원을 매년 새로운 콘텐츠 형태로 선보일 것”이라며 “우리나라 지식문화자원을 다채롭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새로운 브랜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감서재는 23일부터 도서관 홈페이지(www.nl.go.kr) 사전 예약자에 한해 관람할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강서, 온기 품고 역사 담은 버스정류장 의자

    강서, 온기 품고 역사 담은 버스정류장 의자

    서울 강서구 버스 정류장에 온기를 품은 특색 있는 의자가 등장해 눈길을 모은다. 구는 버스 정류장 10곳에 ‘테마가 있는 온열의자’를 설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온열의자는 겨울철은 물론이고 봄과 가을처럼 쌀쌀한 환절기에 시민들이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널리 알리고자 지역의 대표 문화시설인 허준박물관과 겸재정선미술관을 소개하는 그림과 문구를 의자 위에 더했다. 온열의자는 이동 인구가 많은 화곡역을 비롯해 우장산역, 가양역 주변 버스 정류장 총 10곳에 설치됐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에 구축된 빅데이터 자료를 활용해 환승 수요와 통학 수요를 감안해 대상지를 선정했다. 의자는 쌀쌀한 날씨에도 36도로 유지된다. 버스 첫차와 막차 시간에 맞춰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된다. 이달 말까지 시범 운영한 뒤 환승 인구가 많은 정류장, 공공시설, 학교 주변 정류장 등 45곳에 추가로 의자를 설치할 계획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버스를 기다리며 시민들이 잠시 머무는 공간인 정류장이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생활 속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쾌적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이용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오늘의 서울 톡]

    구로, 온라인 인문학 특강 마련 구로구가 주민들을 위한 온라인 인문학 특강을 마련했다. 이번 강의는 ‘구로기적의도서관’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생중계된다. 24일 오후 7시에는 책 ‘태극기를 든 소녀’의 저자 황동진, 박미화 작가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여성 독립운동가를 소개한다. 다음달 17일 오후 2시에는 꿈에 관한 그림책 ‘알바트로스의 꿈’을 지은 신유미 작가가 독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다음달 7일 오전 10시 30분에는 ‘미래 인재로 키우는 미국식 자녀교육법’의 저자 김종달 작가가 화상회의 앱 줌으로 4차 산업시대 자녀 교육법을 알려준다. 마포 ‘청년 인턴’ 참여 지역 기업 모집 마포구가 ‘청년 디지털·그린 뉴딜 인턴 지원사업’에 참여할 지역 기업을 모집한다. 청년 인턴에게 4차 산업분야에 해당하는 직무를 제공하는 상시 근로자 5인 이상의 중소기업으로, 인턴 기간 종료 후 정규직 전환 계획을 가지고 있는 곳이 대상이다. 참여 기업으로 선정되면 4개월간 청년 인턴 인건비의 90%인 월 18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그 외에도 기업 지원금을 매월 22만원 지원받는다. 접수기간은 다음달 2일까지이며 심사를 거친 뒤 최종 참여 기업을 선정한다. 자세한 사항은 마포구청 홈페이지의 채용공고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은평구민장학재단 장학생 선발 재단법인 은평구민장학재단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올해 상반기 은평구민 장학생 선발을 위한 신청 접수를 받는다. 신청대상은 공고일 현재 은평구에 2년 이상 계속 거주하고 있는 초·중·고·대학생이며 선발 분야는 일반, 특기 분야이다. 5월에 심사를 거쳐 6월에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급할 장학금은 총 8000만원으로 초등학생 30만원, 중학생 40만원이며 고등학생은 선정심사위원회에서 별도로 결정한다. 대학생에게는 최대 200만원을 지원한다. 관악 ‘난곡마당 공영주차장’ 완공 관악구는 주민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난곡동 652-63번지 일대 부지에 ‘난곡마당 공영주차장’ 건설 공사를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총사업비 51억 1800만원을 투입했으며 시설규모는 부지면적 1221㎡에 장애인 주차면 1개면을 포함해 모두 41개면을 조성했다. 주차장 운영은 시설물 이관 및 운영 준비 절차를 거친 후 다음달 초 관악구시설관리공단에서 맡을 계획이다.
  • “32살인데 태어나기전 엄마 자궁 속 일 모두 기억나요”

    “32살인데 태어나기전 엄마 자궁 속 일 모두 기억나요”

    1989년 호주에서 태어난 레베카 샤록은 엄마 뱃 속 기억까지 생생하다. 그는 전 세계 80명 정도만 앓고 있다고 알려진 희귀질환 ‘과잉기억증후군(HSAM)’을 앓고 있다. 레베카는 22일 데일리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어두운 환경에서 다리 사이에 머리를 두고 있는 장면이 떠오른다. 자궁 속 같다”며 “편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주변 환경이나 나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과잉기억증후군이란 살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저장해 한 번 본 것을 마치 사진처럼 기억하는 질환이다.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기억하고 과도하게 기억하는 증후군으로, 2006년 미국에서 ‘질 프라이스’라는 여성이 최초로 진단을 받았다. 이 여성은 좌우 대뇌피질의 특정 영역이 일반인과 다르고, 좌우 전두엽을 모두 사용한다고 알려졌다.“지금까지 들었던 학교 수업 내용 모두 기억” 레베카의 첫 번째 기억은 태어나기 전 엄마 자궁 속의 기억이다. 그는 자궁 속 기억을 그림으로 그려내기도 했다. 그는 태어난 직후 병원을 떠난 것도 기억했다. 레베카는 “나는 담요와 같은 무언가에 싸여 있었다. 그 당시 병원이나 집이 무언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단지 내 주변 환경이 변한 것을 눈치챘고, 나는 이런 환경에 호기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말하는 걸 배우는 것부터 걸음마를 뗀 것, 태어나서 처음으로 꾼 꿈까지 모두 기억했다. 또 지금까지 들었던 학교 수업 내용을 기억하기도 한다.그는 해리포터 책 7권을 모두 기억하고, 너무 많은 생각이 한꺼번에 떠올라 머릿속이 복잡할 때 해리포터를 읽었더니 책 내용을 모두 외웠다고 전했다. 레베카는 2011년까지 다른 사람들도 자신과 같이 모든 일을 기억하는 줄 알았지만, HSAM을 알게 된 이후 진단을 통해 23살이 되어서야 자신이 과잉기억증후군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잊고 싶은 고통스러운 기억조차 잊을 수 없어 매 순간 생생하게 떠올린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책 펼치니 생생한 애니메이션이...국립중앙도서관 ‘실감서재’ 개관

    책 펼치니 생생한 애니메이션이...국립중앙도서관 ‘실감서재’ 개관

    ‘무예도 보통지’(1790)를 펼치니 책 오른편에서 창을 든 무사가 등장해 허공에 창을 휘두른다. 종이가 베인 것 같은 효과에 깜짝 놀라 책을 손으로 만져보지만 멀쩡하다. 옆에 놓인 허준의 ‘동의보감’(1613)을 펼치자 거북 위에 올라탄 토끼가 왼쪽 아래에서 튀어나와 무언가를 던진다. 오른편으로 그림이 옮겨지더니 몸에서 가장 큰 장기인 ‘간’을 설명하는 그림이 나온다. 토끼의 간을 주제로 한 ‘별주부전’을 차용한 애니메이션 효과였다. 종이 책 위에 프로젝터로 영상을 쏘아 구현한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사용한 ‘디지털 북’ 기술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이 22일 기자들에게 먼저 선보인 ‘실감서재’는 미래 도서관의 모습이라 할 만했다. 디지털도서관 지하 3층에 마련된 공간에 도서관 자료 일부를 그저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닌, 조작해보고 경험할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로 채웠다. 체험공간은 크게 도서관 검색의 미래, 인터랙티브 지도, 디지털북, 수장고 3차원(3D) 영상 등 4개로 구성했다. 도서관 자료를 역동적으로 검색하고, 결과를 다른 관람객과 공유할 수 있는 ‘검색의 미래’가 특히 눈길을 끈다. 평평한 탁자 위로 가상 스크린을 펼쳐놓고 자료를 검색해 대형 스크린으로 보낼 수 있다. 다른 이용자가 찾은 검색 결과를 연동하면 카테고리를 만들어준다. 예컨대 ‘한국문학’을 눌러 올라온 김기림, 윤석중, 현진건, 이광수 등 작가들 목록을 손가락으로 움직여 김기림을 선택했더니 ‘길’, ‘시의 이해’ 등의 책 표지가 연이어 떴다. 일단 이 작품을 ‘내 서가에 저장’해놓고, ‘대형 월로 보내기’를 클릭했더니 옆쪽 대형 모니터에 책 표지가 올라간다. 이 화면엔 다른 이용자가 찾은 책 표지도 함께 나타나더니 일정한 기준으로 묶인 정보가 선으로 연결된다. 시스템을 만든 유비더스시스템의 윤승식 대표는 “협업과 공유를 통해 이용자들이 다른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국립중앙도서관의 미래 수장고 모습을 3차원 영상으로 제작해 대형 화면으로 현실감 넘치게 보는 ‘수장고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실물 책은 돋보기로 찾아봐야 보이지만, 대형 터치 스크린으로 애니메이션과 각종 자료를 첨부해 구현한 ‘인터랙티브 지도’도 흥미롭다. 이날 개관 행사에는 황희 문체부 장관과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을 비롯해 문화·예술 분야, 도서관계 인사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황 장관은 축사에서 “우수한 문화자원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문화 관련 국·공립시설이 디지털 전환 시대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 관장은 “실감서재를 통해 도서관이 보유한 귀중한 지식문화자원을 매년 새로운 실감 콘텐츠 형태로 선보일 것”이라며 “우리나라 지식문화자원을 다채롭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새로운 브랜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실감서재는 23일부터 도서관 홈페이지(www.nl.go.kr) 사전 예약자에 한해 관람할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구라부크림과 동동구리무

    [근대광고 엿보기] 구라부크림과 동동구리무

    서양식 화장품은 처음에는 기생 등 극소수 계층에서 사용되다 1920년대에 신여성이 등장하면서 점차 대중화됐다. 백분은 우리의 박가분이 시장을 지배했고, 크림 화장품과 향수 등은 일본 제품이 잘 팔렸다. 분(粉)은 조선시대에도 있었지만 수분이 함유된 크림 형태의 화장품은 한국 여성들이 처음 접한 화장품이었다. 크림 화장품 가운데 가장 유명하고 광고도 많이 한 상표는 ‘구라부’와 ‘레도’였다. ‘구라부’는 1903년 일본 오사카에서 창업한 화장품 회사 중산태양당의 상표다. 구라부 화장품은 1910년대에 국내에 진출했다고 한다. 구라부는 영어 클럽(club)의 일본식 발음으로 서양식 사교장을 지칭한다. 구라부 화장품은 1913년 4월 서울 용산비행장에서 비행쇼를 펼치면서 광고 전단을 살포했다고 한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광고 기업이었다(서유리, ‘미적 수양에서 명랑한 매력까지’). ‘레도 크림’은 광고탑을 세웠으며 경성 명소 엽서에도 등장했다. 레도는 우유를 뜻하는 프랑스어 ‘lait’의 일본식 발음이다. 구라부 크림은 현진건의 장편소설 ‘적도’에 나온다. 또 염상섭이 1929년 “구라부 백분과 레도 크림은 몇 만병이나 경대(鏡臺)에서 쏟아져 버렸는가”라고 한탄조로 썼듯이 구라부와 레도는 자동차, 소시지, 미쓰코시 백화점과 함께 ‘현대취’(現代臭)를 풍기는 상품이었다. 구라부 화장품 등 일제 화장품은 초기에 일본이나 서양 여성을 그림 모델로 삼았지만 1925년 무렵부터는 현지화를 시도했다. 즉 광고처럼 한복을 입고 서양식 머리 모양을 한 한국 여성을 등장시킨 것이다. ‘제일 효험 있는 황지(荒止)’라고 돼 있는데 황지는 얼굴을 거칠지 않게 해 준다는 뜻이다. ‘동동구리무’에서 보듯이 크림의 일본식 발음은 구리무지만 광고에는 크림이라고 우리 발음으로 정확히 표기돼 있다. 1930년대에 들어 동보구리무, 제트구리무, 삼호화장품, 에레나화장품 같은 우리 민족 자본이 만든 크림 화장품이 출현했지만 일본산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또한 용기도 귀해 국산 동동구리무 장수들은 커다란 통에 크림을 담아 북을 치며 필요한 양만큼 팔았다. 동동구리무 장수는 아코디언과 북을 치며 화장품을 팔던 러시아 행상을 흉내 낸 것이다. 광복 후 아모레 등의 국내 화장품 회사들이 출범한 뒤에도 1960년대까지 농촌에서는 동동구리무 장수를 볼 수 있었다. 광고 왼쪽 위 여성 2명(쌍둥이 자매)을 그린 그림은 구라부 화장품의 상표다. 구라부 화장품은 지금도 일본에서 존속하고 있다. 1971년 창업 68년 만에 ‘클럽 코스메틱 주식회사’로 새출발하면서 트레이드마크도 바꾸었는데 역시 쌍둥이 여성의 형상은 그대로 남아 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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