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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 일보냐, 빨리 나와”…남친 보기 부끄러운 ‘스마트 화장실’

    “혼자 일보냐, 빨리 나와”…남친 보기 부끄러운 ‘스마트 화장실’

    지하철역 등 공공화장실에서 변기 사용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안심 화장실’ 안내판이 자칫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성 A씨가 데이트 중 겪은 일화가 올라왔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지하철역 ‘스마트 안심 화장실’ 외부에 설치된 LED 안내판이 담겼다. 안내판 상단에는 ‘이곳은 첨단 시스템으로 불법 촬영 범죄를 예방하는 스마트 안심 화장실입니다’, ‘불법 촬영 카메라 탐지 중’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특히 A씨가 사용하고 있는 칸은 ‘사용 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붉은색으로 표시돼 있다. 이를 본 A씨 남자친구는 “혼자 X 누네. 얼른 나와”라며 장난스러운 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애인이 빨리 나오라고 카카오톡 했는데 저 사용 중에 있는 그림, 혼자 너무 덩그러니 앉아있어서 몹시 화난다”라고 말했다. 이를 본 네티즌은 “너무 민망하다”라는 반응과 함께 “범죄에 역이용될 것 같다. 화장실에 여자 혼자 있단 사실 알리는 것”는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 [공직자의 창] ‘행락 금지’ 수도법시행령 제8조는 폐기돼야 한다/김영환 충북지사

    [공직자의 창] ‘행락 금지’ 수도법시행령 제8조는 폐기돼야 한다/김영환 충북지사

    충북도에는 ‘특별’한 게 많다. 전국 8도에 다 있는 바다가 없다는 것, 이름은 ‘북’도여도 서울에서 남행하자면 충청‘남’도(천안)부터 지나는 게 그렇다. 이름이야 그렇다 쳐도 ‘노(No)바다’의 설움은 그럴 수 없다. 보상돼야 할 환난이라서다. 모든 광역지자체가 해양수산부의 6조원 예산을 타가도 우리는 그저 바라만 본다. 그나마 몇 푼은 건지는데 내수면도 해양수산부 소관이라서다. 지난해 받은 건 183억원, 해수부 예산의 0.6%다. 그런데 그 어떤 특별함도 이것엔 족탈불급이다. 대청호의 ‘대통령별장 청남대’다. 올해는 기념비적인 해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 의해 조성된 지 40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국민 품에 안긴 지 꼭 20년을 맞이해서다. 그런 청남대엔 이런 수식어가 붙었다. ‘국민관광지’. 그런데 실제는 다르다. 대통령은 즐겼어도 국민에겐 언감생심의 ‘언터처블’(촉수엄금) 소도(蘇塗)다. 이미 알고 있으리라. 청남대에선 커피 한 잔, 라면 한 그릇도 즐길 수 없음을. 침실, 거실 등 별장 시설은 가로줄로 막아 접근금지. 골프장(잔디밭)과 그늘집(호반 언덕) 역시 그림의 떡이다. 허락된 건 오로지 산책과 관람. 그래서 55만평 부지가 버겁다. 그 어디에도 풍광 감상하며 커피 한 잔, 케이크 한 조각 즐길 데가 없다. 그 배경은 ‘상수원 보호’, 근거는 ‘행락’을 금한 수도법시행령 제8조(대통령령)다. 행락의 사전풀이는 ‘놀고 즐기기’, 영어로는 ‘Picnic’(소풍). 대전과 충남북의 식수원이니 맑게 지키기는 건 당연지사. 그래도 금지행위로 법조문에 박은 게 ‘행락’, ‘취사’, ‘야영’이라니…. 시대착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조항이 공표된 건 1992년. 이후 30년간 40여 차례 개정에도 대청호에선 놀고 즐기기, 밥 먹고 커피 마시기가 ‘불법’인데 그걸 알려 주면 반드시 이렇게 묻는다. “그러면 대통령은?” 그렇다. 예외였다. 청남대는 청와대의 특별 경호구역. 평소 250명이 상주했다. 대통령이 오면 850명으로 늘었다. 당시 이들이 쏟아내는 생활 오폐수는 대청호로 방출(물론 정화 후)했다. 2003년 국민관광지로 변신한 뒤 충북도가 관리하면서 차집관로를 묻어 멀리 미호강으로 방출한다. 일본 교토를 보자. 상수원은 일본 최대호수 비와다. 부근 대도시 오사카도 같다. 정확히는 호수에서 흘러 나가는 요도강이다. 비와호에선 수영은 물론 캠핑, 요트에 유람선까지 즐긴다. 그런데 이 모든 게 대청호에선 불가. ‘행락’에 해당된다. 이 상반된 한일 두 호수 사이에 청남대가 있다. 비와호는 노 전 대통령이 요트를 배운 곳, 대청호는 그렇게 즐기라고 개방을 결심한 듯 짐작되는 청남대의 무대다. 행락은 국민 행복권의 요체, 삶의 의미가 담긴 숭고한 기본권이다. 그리고 상수원은 첨단기술로 보호돼야 한다. 그런 만큼 국민 행복권을 저해하는 수도법시행령의 행락 금지 조항은 사라져야 한다.
  • 주69시간 반발에… 이정식 “장시간 근로 전방위 감독”

    주69시간 반발에… 이정식 “장시간 근로 전방위 감독”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7일 ‘공짜 노동’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포괄임금제에 대한 실효성 있는 보완 방안도 마련하도록 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책점검회의에서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및 저출산 대책 등 추진 과정에서 제기된 국민적 우려를 거론하며 이같이 지시했다. 지난 6일 입법예고한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이 주 최대 69시간 근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시간 노동’ 논란이 일고, 장기 휴가는 ‘그림의 떡’이라는 반발에 직면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에 대한 보완을 지시한 가운데 이 장관은 지난 15일부터 MZ 세대 청년과의 대화를 이어 오고 있다. 이 장관은 “공짜 노동으로 상징되는 근로시간 위반과 임금체불, 연차·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사용 방해 또는 불이익 등 위법하거나 잘못된 기업 문화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확인했다”며 “강력한 단속과 감독을 통해 산업현장의 법치를 확립하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26일 개선한 온라인 노사 부조리신고센터에 접수된 근로시간 관련 사건에 대해 우선 감독을 지시했다. 이 장관은 “정기·수시 감독에서 근로시간 실태를 파악하고 포괄임금·고정수당 기획감독 결과 등을 철저히 분석해 실효성 있는 보완 방안을 마련하라”며 “의식·관행 개선이 동반돼야 제도 개선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근로자의 출산휴가·육아휴직 사용 현황에 대한 감독을 통해 실효성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도 있었다. 이 장관은 이번 주 중소기업 근로자와 미조직 근로자, 중장년 중심의 현장 대화 계획을 밝혔으나 양대노총과의 만남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노총 등 노동계는 이날 ‘일이 많을 때는 주 최대 69시간까지 집중 근무하고 일이 적을 때는 푹 쉬자’는 개편안을 폐기해야 한다고 맞섰다.
  • 미스터블루, 제13회 웹툰 공모전 ‘Dear.블루’ 수상작 발표

    미스터블루, 제13회 웹툰 공모전 ‘Dear.블루’ 수상작 발표

    웹툰·소설 플랫폼 미스터블루(대표 조승진)가 제13회 웹툰 공모전 ‘Dear.블루’ 당선작을 24일 발표했다. 지난 1월 9일부터 3월 5일까지 진행된 공모전은 로맨스, BL 장르를 중심으로 응모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고 신인 및 기성 작가 발굴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이번 공모전 수상작은 총 6작품으로 여느 때보다 뛰어난 작품들이 다수 투고되어 예정된 장편부문 2작품, 단편부문 2작품 외에 특별상 2작품을 추가로 시상하게 됐다. 미스터블루 관계자는 “작품의 확장성을 바탕으로 작화와 연출, 스토리가 얼마나 매력 있게 어우러지는지를 중점적으로 심사했다”며 심사 기준을 밝혔다. 장편부문 수상작은 ‘ㅈ이 나왔어요♡(복덕 작가)’와 ‘손해 없는 연애(글 엉망덕, 그림 옴 작가)’가 선정됐다. ‘ㅈ이 나왔어요♡’는 개성있고 임팩트있는 전개, 예상하기 어려운 스토리가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으며 ‘손해 없는 연애’는 매력적인 작화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 나갔다는 평이 이어졌다. 단편부문 수상작은 ‘그 색귀(블랙김찌 작가)’와 ‘크로스라인(글 자명, 그림 천석)’이 선정됐다. ‘그 색귀’는 뛰어난 작화 역량과 긴장감 있는 연출이 인상적이라는 호평을 받았으며 ‘크로스라인’은 임팩트 있는 소재와 매력적인 작화가 잘 어우러지는 작품으로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또한 깔끔하고 귀여운 작화를 바탕으로 매력적이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인 ‘스무번의 밤(글 0.S, 그림 uo)’과 스크롤을 멈칫하게 만들 정도로 독자의 시선을 잡아 끄는 ‘손과 손이 맞닿을 때(진력 작가)’ 총 두 작품이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공모전 수상자에게는 각 부문 별로 상금 1천만 원(장편부문), 5백만 원(단편부문), 3백만 원(특별상)과 함께 미스터블루 정식 연재의 기회가 주어진다. 연재하는 작가에게는 예술인 고용보험 가입은 물론, 돈드로우 VIP 무제한 패키지 제공, 그리고 작품 홍보용 블루머니 쿠폰도 추가로 지급된다. 미스터블루 관계자는 “바라오던 차별화된 신선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즐겁고 기쁜 공모전이었다”며 “지원해준 모든 작가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수상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모전 수상작들은 준비 기간을 거친 후 미스터블루 홈페이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 근로시간 개편 논란 속 이정식 “전방위 장시간근로 감독”

    근로시간 개편 논란 속 이정식 “전방위 장시간근로 감독”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7일 빠른 시일 내 전방위 장시간 근로감독을 지시했다. ‘공짜노동’의 주 원인으로 지목되는 포괄임금제에 대한 실효성있는 보완방안도 마련토록 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책점검회의에서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및 저출산대책 등 추진 과정에서 제기된 국민적 우려를 거론하며 이같이 지시했다. 지난 6일 입법예고한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이 주 최대 69시간 근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시간 노동’ 논란이 일고, 근로시간 유연화를 통한 장기 휴가가 ‘그림의 떡’이라며 반발에 직면했다. 이 장관은 지난 15일부터 MZ 세대로 대표되는 청년과 대화를 이어오고 있다. 이 장관은 “공짜노동으로 상징되는 근로시간 위반과 임금체불, 연차·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사용 방해 또는 불이익 등 위법하거나 잘못된 기업 문화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확인했다”며 “강력한 단속과 감독을 통해 산업현장의 법치를 확립하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26일 개선한 온라인 노사 부조리신고센터에 접수된 근로시간 관련 사건에 대해 우선 감독을 지시했다. 이 장관은 “정기·수시 감독에서 근로시간 실태를 파악하고, 포괄임금·고정수당 기획감독 결과 등을 철저히 분석해 실효성 있는 보완 방안을 마련하라”며 “의식·관행 개선이 동반돼야 제도 개선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산휴가·육아휴직 제도가 제대로 사용되지 못한다는 지적을 의식하듯 “근로자의 출산휴가·육아휴직 사용 현황에 대한 감독을 통해 실효성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고도 지시했다. 이 장관은 금주 중소기업근로자와 미조직근로자, 중장년 중심의 현장 대화 계획을 밝혔으나 관심인 양대노총과의 만남은 포함되지않았다.
  • ‘검정고무신’ 이우영 작가, 15년간 받은 돈 1200만원…“막노동 했다”

    ‘검정고무신’ 이우영 작가, 15년간 받은 돈 1200만원…“막노동 했다”

    저작권 분쟁 도중 세상을 등진 이우영 작가가 지난 15년 동안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으로 받은 돈이 1200만원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성주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는 26일 공개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약 15년 동안 ‘검정고무신’으로 사업화를 한 개수가 77개를 넘어가는데 정작 고(故) 이우영 작가님이 수령한 금액은 저희가 파악한 것으로는 총 1200만원에 불과하다”며 “심지어 어떤 명목으로 지급한 돈인지도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우영 작가가 기획하고 그린 ‘검정고무신’은 이 작가가 대학생 시절부터 집필을 시작해 군 복무 기간에는 형 이우진 작가가 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글은 이영일 작가가 썼다. ‘검정고무신’은 1990년대부터 큰 인기를 누렸지만, 이 작가는 캐릭터 업체 형설앤과 ‘검정고무신’ 사업권 설정 계약을 체결한 후부터 심적 고통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2007년쯤 사업권 설정 계약서와 양도 각서가 작성됐다”며 “‘검정고무신’ 저작물 관련 사업화를 (형설앤 측이) 포괄적·무제한·무기한으로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계약 내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계약에 대해 “계약기간을 설정하지 않아 영구적인 사업권을 설정한 점, 사업 내용과 종류를 전혀 특정하지 않았고 원작자 동의 절차도 없다는 점, 사실상 포괄적 권리를 양도받으면서도 이에 따른 대가는 지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계약은 불공정하고 효력도 없다”고 주장했다. 계약서엔 사업 수익에 대해 30%의 대행 수수료를 제외하고 나머지를 지분율에 따라 나눈다고 명시됐지만, 실제 정산은 불투명하고 불규칙하게 이뤄졌으며 금액도 약정한 것보다 터무니없이 적었다는 게 대책위 입장이다. 또 15년간 극장판 애니메이션 제작을 비롯해 77개의 사업을 벌이면서 작가들의 동의를 구하기는커녕 통지조차 제대로 하지도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우영 작가 딸 “아빠가 평생 일궈온 작품이자 인생 빼앗아” 이우영 작가의 딸 이선민씨도 이날 SNS를 통해 “나의 가장 자랑스러운 아빠는 검정고무신을 만든 작가”라고 밝히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씨는 형설앤 측을 향해 “그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의 아빠를 힘들게 만들었고, 아빠의 형이자 최고의 친구, 동료인 큰 아빠를 무너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작가와 가족들의 10년에 가까운 시간들을 앗아갔다”며 “그들은 창작시 점 하나 찍지 않았던 검정고무신을 본인들 것이라 우기며 평생을 바쳐 형제가 일궈온 작품이자 인생을 빼앗아갔다”고 했다. 이어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검정고무신 창작자의 딸이라고 하면 으리으리한 건물을 가지고 있지는 않냐고 묻는다. 돈 걱정 없는, 그리고 미래 걱정도 없을 그런 애라며 가끔 저를 미워하는 친구들도 있었다”며 “밥 먹듯이 들어왔지만 딱히 할 수 있는 반응이 없었다. 아빠는 빼앗긴 저작권으로 아무런 그림을 그려낼 수 없어 막노동일을 했고,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기우뚱 거리는 집안의 무게는 저 또한 알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이우영 작가와 큰아빠 이우진 작가가 해당 소송으로 큰 건강문제에도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독자들에게 따뜻한 시간과 힐링을 선물했던 검정고무신과 검정고무신 작가, 그리고 그 가족들의 10년에 가까운 몇 년을 빼앗아간 사건에 대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문체부 “표준계약서에 2차적 저작물 관련 내용 재점검” 2019년부터 형설앤과 저작권 관련 분쟁을 벌여오던 이우영 작가는 지난 1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형설앤 측은 ‘검정고무신’ 애니메이션 극장판 개봉을 앞둔 지난해 9월 “원작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이우영 작가의 말은 허위 주장”이라며 “원작자와의 사업권 계약에 따라 파생 저작물 및 그에 따른 모든 이차적 사업권에 대한 권리를 위임받아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저작권 논란에 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문체부는 지난 15일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불공정 계약을 막기 위해 만화 분야 표준계약서에 2차적 저작물 작성권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넣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2차적 저작물은 원저작물을 변형·각색하거나 영상 제작 등의 방법으로 만든 창작물이다. 문체부는 불공정 계약 방지를 위해 만화 분야 표준계약서에 2차적 저작물을 작성·이용할 권리인 작성권의 내용을 구체화하고, 제3자 계약 시 사전동의 의무 규정을 포함해 창작자의 저작권 보호 장치를 마련(6월 고시 예정)하는 등 정책적·제도적 대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소관 15개 분야 82종 표준계약서의 내용도 재점검해 공정한 계약환경을 조성하고, 현장 목소리를 수시로 파악해 대응할 계획이다.한국만화가협회 등 만화계 단체들은 20일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모든 역량을 동원해 이우영 작가의 명예를 되찾고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우영 작가를 죽음으로 내몰 만큼 괴롭힌 회사가 제기한 소송에서 반드시 승리해 작가님의 명예를 되찾고, 기영이, 기철이, 막내 오덕이와 그 친구들을 유가족의 품으로 되돌려 드리는 것”과 “작가와 검정고무신을 사랑한 팬들을 위한 추모의 공간과 시간을 만드는 것”, “동료 작가들을 위해 정책과 제도를 개선하는 것”을 활동 목표로 꼽았다. 대책위는 향후 한국만화가협회 자문 변호사를 통해 작가들의 소송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 [단독] 난임부부 3쌍 중 1쌍 ‘지원금 0원’…40% “난임휴가는 꿈도 못꿔 퇴사”

    [단독] 난임부부 3쌍 중 1쌍 ‘지원금 0원’…40% “난임휴가는 꿈도 못꿔 퇴사”

    ‘월 소득 622만원’ 기준 맞추려면부부 중 한 명은 일 그만둬야 가능5만명 중 2만명 전액 자비로 시술‘年 3일’ 난임휴가, 눈칫밥에 반차 써 “건강보험이 적용돼도 비싼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몇 번이나 그만두려 했고, 치료비를 대느라 남편이 투잡까지 뛰었어요.” 시험관 시술을 5번 한 끝에 지난해 임신에 성공한 맞벌이 부부 신모(40)씨는 정부로부터 난임치료 지원을 받지 못했다. 부부의 소득이 난임시술 소득제한 기준을 웃돌아서다. 난임 시술비 지원 사업은 2019년 연령 제한(44세 이하)이 폐지됐지만, 소득 제한이 있어 중위소득의 180% 이하(2인 가구 기준 월소득 622만원)인 부부만 지원받을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초혼 신혼부부의 54.9%가 맞벌이 부부이고 이들의 평균소득은 연 8040만원, 한 달에 670만원이다. 부부 중 한 명이 일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월 소득 622만원’이란 지원 기준에 맞추기가 쉽지 않다. 정부의 지원 통계를 봐도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난임 부부가 3쌍 중 1쌍꼴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난임 진단자는 26만 3045명이다. 이 중 난임 시술을 받은 사람은 7만 8575명, 그중에서도 시술비 지원을 받은 사람은 5만 774명이다. 2만 7801명(35.4%)이 지원을 못 받고 전액 자비로 시술했다. 난임 시술은 종류별로 회당 150만~400만원이 드는 비싼 시술이다. 시술을 반복할수록 부담도 ‘n배’로 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21년 18세 이상 50세 미만 기혼 여성 중 최근 5년 이내 난임 시술을 받은 적이 있는 6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난임 치료에 1000만원 이상(정부·지자체 지원 제외)을 지출했다는 응답자가 35.9%에 달했다.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난임 시술비용을 횟수·소득 제한 없이 지원하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9933억원, 연평균 1986억원이 든다. 2021년에 편성된 저출산 예산이 47조원이니 한 해 출생률을 높이는 데 들이는 돈의 0.4% 수준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한 해 출생아의 10%(2022년 기준)가 난임 치료를 통해 태어나고 있다. 난임 진단을 받았다는 것은 적어도 출산 의향을 갖고 임신 가능 여부를 확인했다는 의미이니, 난임 치료에 조금만 더 예산을 투입해도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2022년부터는 오히려 난임부부 지원 사업이 지방으로 이양되어 난임 시술비 지원을 확대하면 지방자치단체가 상당한 재정 부담을 지게 되는 또 다른 난관이 추가됐다. 난임 시술 지원을 받더라도 산 넘어 산이다. 2017년 연간 3일 이내로 도입된 난임 휴가 신청부터 쉽지 않다. 직장인 이모(42)씨는 “난임 시술을 받으러 갈 때마다 회사 눈치가 보여, 난임 휴가 얘기는 꺼내지도 못하고 반차를 내 시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난임치료휴가가 있었고 실제 사용했다’는 응답자는 21.3%에 불과했다. 2021년 전국 18세 이상 50세 미만 기혼 여성 중 최근 5년 이내 난임시술을 받은 적이 있는 653명을 조사한 결과다. 한 달에 3일도 아닌, 연간 3일인 짧은 휴가 기간도 문제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시절 공약집에서 난임 휴가 기간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휴가 때문에 회사 눈치보기에 지친 여성들은 결국 퇴사를 선택하기 일쑤다. 난임 여성노동자 10명 중 4명은 난임 시술 과정에서 퇴사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2000년 전 ‘완전한 12궁도’ 이집트 고대 신전서 드러났다

    2000년 전 ‘완전한 12궁도’ 이집트 고대 신전서 드러났다

    이집트·독일 연구팀, 에스나 신전 황도대 복원흙 제거하고 색상 복원… 여러 생물 조각 발견 2000년 전 이집트 고대 신전에 12개 별자리 등 당시 이집트인들이 새긴 우주 이미지가 복원을 통해 생생한 빛과 색을 되찾았다. 이집트 관광·고대유물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고대유물최고협의회 복원팀이 처음으로 에스나 신전 남쪽 다주식(多株式·여러 개의 기둥) 홀 지붕의 황도대에 새겨진 신과 동물의 모습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황도대는 태양을 도는 주요 행성들의 행로로, 12개 별자리를 뜻하는 황도 12궁으로도 불린다. 이번 성과는 이집트 고대유물문서화센터와 독일 튀빙겐 대학의 공동연구팀이 진행하고 있는 사원의 문서화·복원 프로젝트 일환으로 이뤄졌다. 연구팀 책임자인 히샴 알레이티는 “에스나 신전 황대도에는 화성, 목성, 토성 등 행성 이미지 외에도 양자리에서 물고기자리까지 12개 별자리가 묘사돼 있다”며 “이것은 고대 이집트인들이 시간을 측정할 때 사용했던 별이나 별자리 등을 묘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측 책임자인 크리스티안 라이츠는 “뱀과 악어를 포함해 이집트의 여러 신과 동물을 묘사한 장면들과 숫양과 뱀이 결합한 형태의 복잡한 생물 조각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에스나 사원의 황도대 등은 2000년 동안 보존돼왔다. 다만 천장의 그림과 비문은 흙과 그을음 등으로 겹겹이 덮혀 있어 수세기 동안 제대로 알아보기 힘들었다. 에스나 신전은 이집트 남부 룩소르주(州) 에스나에서 가장 유명한 유적지이자 관광지 중 하나다. 신전은 기원전 186년에 건설되기 시작해 약 400년이 지난 기원후 250년에 완성됐다. 신전 벽에는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이집의 전성기를 구가한 프톨레마이오스 3세의 모습이 새겨져 있고, 천장의 거대한 황도대가 유명하다. 모스타파 와지리 고대유물최고협의회 사무총장은 “이번 복원은 사원에 새로운 중요성을 부여하고 고유성을 강조했다”며 “이 발견이 이집트 방문객과 관광객을 늘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어린이대공원에 노년층 위한 ‘시니어파크’ 생긴다

    어린이대공원에 노년층 위한 ‘시니어파크’ 생긴다

    오는 7월 서울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 후문에 노년층을 위한 ‘시니어파크’가 조성된다. 시니어파크는 기존 대공원 후문 안쪽에 위치한 운동공간을 재조성하는 것으로, 이 장소는 평소에도 노년층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서울시설공단은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 추진 방향에 맞춰 기존 공간을 활용해 대공원 시설 이용에서 자칫 소외될 수 있는 노년층을 위한 시니어 파크를 조성한다. 시니어파크는 총 2500㎡ 면적에 노년층을 위한 ‘시니어놀이터’, ‘헬스파크’, ‘커뮤니티 시설’로 구성된다. 먼저 ‘시니어놀이터’에는 어르신 스스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수적인 유연성과 균형감각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손목강화기’, ‘큰 원 그리기’, ‘종합스트레칭기’ 등 종합 순환운동기구 8종이 설치된다. 공단은 어르신들이 운동방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운동기구에 그림으로 된 안내서 및 큐알(QR)코드를 부착할 예정이다. ‘헬스파크’는 배드민턴장, 농구장, 야외운동기구로 구성된다. 헬스파크는 기존 운동시설을 대폭 개선해 설치된다. 농구장은 기존 흙바닥에서 우레탄으로 교체되고 배드민턴장 바닥은 마사토 복토작업과 함께 네트걸이, 라인벨트 등 부대시설도 재조성 된다. 야외운동기구는 안전규정을 통과한 14종의 야외운동기구도 신설된다. ‘커뮤니티시설’에는 평상과 벤치, 테이블을 갖춘 대형 그늘막(퍼걸러, 7x3.6m)이 들어선다. 공단은 향후 해당 시설을 활용해 대공원 인근 생활체육단체 및 노인복지시설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밖에 공단은 시니어파크 내에 통행 보조용 핸드레일, 비상벨 CCTV 등 노년층을 위한 시설도 곳곳에 설치할 방침이다.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초고령화 시대에 맞춰 대공원 이용객 중 약자일 수 있는 노년층을 배려해 시니어파크를 새롭게 조성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서울시설공단은 약자동행과 관련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호우 세리머니는 계속된다’ 호날두, A매치 최다 출전 신기록에 득점도 추가

    ‘호우 세리머니는 계속된다’ 호날두, A매치 최다 출전 신기록에 득점도 추가

    포르투갈 대표팀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A매치 역대 최다 출전 신기록을 세우며 최다 득점 기록도 최다 출전’ 기록을 모두 경신하며 축구사에 또 이름을 새겼다. 호날두는 2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조제 알발라드 경기장에서 유로2024 예선 J조 1차전 리히텐슈타인과 경기에서 두 골을 넣으며 포르투갈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호날두는 이날 개인 통산 197번째 A매치에 출전해 바데르 알무타와(쿠웨이트·196경기)를 제치고 남자 축구 A매치 역대 최다 출전 신기록을 세웠다. 호날두는 이와 함께 자신이 보유한 A매치 역대 최다골 기록을 118골에서 120골로 늘렸다. 호날두는 2021년 9월 이란의 레전드 알리 다에이(109골)가 갖고 있던 기록을 깨뜨린 바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 포르투갈과 198위 리히텐슈타인의 대결은 승부보다는 호날두의 신기록 행진에 온통 관심이 쏠렸다. 주앙 펠릭스(첼시)와 투톱으로 출전한 호날두는 2-0으로 앞선 후반 6분 페널티킥으로 득점하며 ‘호우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후반 18분에는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 호날두는 재차 호우 세리머니를 하며 홈 관중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앞서 후반 13분 득점이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되지 않았다면 해트트릭을 기록할 뻔했다. 호날두는 경기 뒤 트위터에 “우리 대표팀과 특별한 경기장에서 다시 경기를 하고 득점을 하게 되어 정말 기분이 좋다”며 “A매치 역대 최다 출장 선수가 되어 자랑스럽다”고 썼다. 한편, 페르난두 산투스(포르투갈) 전 감독의 뒤를 이어 포르투갈 지휘봉을 잡은 로베르토 마르티네스(스페인) 감독은 데뷔전에서 상큼한 승리를 거뒀다.
  • 아이야, 전쟁은 이토록 참혹한 아픔이란다 [어린이 책]

    아이야, 전쟁은 이토록 참혹한 아픔이란다 [어린이 책]

    불타는 집들을 뒤로하고 허겁지겁 나선 사람들. 총탄에 맞아 피 흘리며 쓰러지고, 공중에서 떨어지는 포탄에 가족과 생이별을 한다. 인파 속에서 소달구지에 치여 다치거나 죽기도 한다. 추운 곳에서 죽 한 그릇을 달라고 애걸하는 모습이 그저 애처롭다. 28장의 스케치가 담아낸 한국전쟁 당시 피란길의 참혹한 모습이다. 그나마 인민군을 피해 겨우 국군과 만났을 때를 그린 그림이 안도감을 준다. 책은 윤대경 화백이 직접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당시 네 살이었던 윤 화백은 아버지 윤중식 화백과 함께 피란길에 올랐다. 평양, 개성, 서울, 부산을 지나며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 공습을 피해 도망치다 어머니, 누나와 헤어졌다. 먹을 게 없었던 젖먹이 동생은 굶어 죽었다. 윤대경 화백은 이제 할아버지가 돼 어린이들에게 전쟁의 끔찍함과 피란민들이 겪었던 아픔을 아버지가 남긴 28장의 스케치를 보여 주며 알려준다.아버지는 참혹함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뭉뚝한 느낌으로 그려 냈다. 여기에 아들의 이야기가 얹히면서 머릿속에 좀더 세밀하게 살아난다. 저자는 오로지 평화가 깃들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휴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아버지의 유품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글을 썼다고 밝혔다. 후일 아버지에게서 들은 얘기가 대부분이지만, 그때 생각만은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한국전쟁은 아직도 수많은 이산가족에게 치유되지 않은 상처로 새겨져 있다. 아버지의 스케치와 아들의 이야기는 전쟁을 잊지 말자는 다짐이다. 어린이들에게 자극적이지 않게, 그러면서도 전쟁의 참상을 똑바로 알려줄 수 있을 듯하다. 할아버지가 된 저자는 초등학생 손자의 손을 꼭 잡는다. 한 손은 전쟁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평화, 다른 한 손은 암울한 세상을 떨치고 미래를 활짝 펴 가는 희망의 손이다.
  • [길섶에서] 백자 ‘춘향이’/안미현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백자 ‘춘향이’/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어두컴컴한 공간에 백자만 모아 놓은 풍경이 장관이라고 해서 가 보았다. 삼성 리움미술관에서 하는 ‘조선의 백자’ 전이다. 주말 예약은 뚫을 자신이 없어 평일 오전을 골랐는데도 사람이 많다. 음성 안내기를 귀에 꽂으니 ‘그 놈이 그 놈 같던’ 자기들이 저마다의 비밀을 드러낸다. 그네 타는 여자아이가 그려진 백자만 해도 그렇다. 학예사들이 ‘춘향이’라고 이름 붙였다는 그 백자다. 뒷면에는 또 다른 여자아이가 긴 막대를 들고 서 있다. 그런데 앞뒷면 그림을 평면으로 펼쳐 놓은 디지털 화면을 보니 춘향이의 뒤통수가 위험하다. 긴 막대가 춘향이 뒤로 살금살금 다가가고 있으니…. 짓궂은 도공의 의도된 연출인지, 현대 기술이 만들어 낸 트릭인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흥미롭다는 것, 그리고 전시가 공짜라는 점이다. 바로 옆 전시관에서는 ‘미술계의 악동’이라 불리는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이 열리고 있다. 놀랍게도 이것도 공짜다. 이면의 배경이 뭐든 삼성의 문화 나눔에는 고개가 숙여진다.
  • 느껴보세요, ‘진짜 나’를 찾는 조용함 [그 책속 이미지]

    느껴보세요, ‘진짜 나’를 찾는 조용함 [그 책속 이미지]

    ‘복잡한 도시를 떠나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조용한 시골 생활을 며칠 하고 나면 사람과 자동차가 뒤엉킨 도시 풍경을 그리워하는 경우가 많다. 조용한 순간을 못 견뎌 하는 복잡함 중독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작가가 글과 그림으로 외로움, 고립과는 다른 고요함을 선사한다. 높지 않은 파도가 해안으로 밀려오는 장면, 덩그러니 놓여 있는 의자, 기억을 비추는 듯한 거울 등 저자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 깊은 곳을 관조하는 느낌이 든다. 격동하는 마음이 차분해진다. 저자는 말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실 속에서 잠식돼 내가 점점 사라진다고 느껴질 때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누구도 없는 공간에서 나 자신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지라”고. 조용함은 몸과 마음을 하나로 만들고, 그런 조용함 속에서 ‘진짜 나’를 만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 굽이굽이마다 바다를 맛보다

    굽이굽이마다 바다를 맛보다

    차창에 봄바람 매달고 달리기 좋은 계절이다. 한 굽이 돌 때마다 화사한 봄 풍경이 걸개그림처럼 걸린다. 느릿느릿 길 따라가다 마음 가는 곳에 내리면 거기가 곧 풍경의 한복판이다. 이 계절에 찾을 만한 해안 드라이브길 세 곳을 꼽았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봄바다에 헹구고 오기 좋은 곳들이다. 여기에 제철 음식을 곁들인다면 세상 부러울 게 없겠다.1. 이야기가 흐르는 적요한 길, 장흥 ‘정남진’ 전남 장흥으로 먼저 간다.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확히 남쪽 끝자락에 있다고 해서 ‘정남진’이다. 정남진의 해안도로는 문향(文香) 가득한 길이다. 이 길 언저리에서 이청준, 송기숙, 한승원, 이승우 등 수많은 문인이 태어났고 빼어난 작품들이 탄생했다. 이 지역 출신의 이대흠 시인은 장흥의 해안도로를 이렇게 묘사했다. “회진항에서 남포까지 이어진 장흥의 해안도로는 굽이마다 이야기가 맺혀 있고, 또 태어난다. 설화에서 소설까지 길은 이어지고, 이미 쓰인 소설에서 아직 태어나지 않은 이야기로 길은 이어진다. 길 끝이 어디냐고 묻지를 마라. 여기 이곳에서 이 나라의 소설 길이 시작된다.”오래전부터 많은 이에게 보여 주고 싶던 우리 바다가 있었다. 그 바다의 봄 빛깔이 너무 고와 혼자만 새기기는 참 아까웠다. 거기가 장흥의 회진 앞바다다. 여기 바닷빛은 동해안이나 제주의 산호바다처럼 맑고 영롱한 파란색이 아니다. 외려 파스텔톤의 연둣빛 우유에 가깝다. 술 좋아하는 주당이라면 연둣빛 막걸리라도 본 양 껄껄 웃어 젖힐 게 분명하다. 그 바다에서 키조개며 바지락 등의 온갖 갯것들이 난다. 장흥 바닷길의 장점은 딱 세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적요하다. 차량 소통량이 적어 마주 오는 차에 신경을 쓸 일이 없다. 비켜 줘야 할 뒤차도 많지 않으니 룸미러를 볼 일도 적다. 그리고 수더분하다. 여느 바닷길처럼 떠들썩한 긴장과 흥분이 없다. 가장 좋은 건 길 따라 먹거리가 주렁주렁 널렸다는 것. 장흥은 맛의 방주와도 같은 곳이다. 키조개, 바지락, 낙지 등의 제철 해산물이 늘 따라다닌다.장흥 바닷길의 들머리는 수문해변이다. 키조개의 대표 산지다. 그 아래 여닫이해변엔 ‘한승원 문학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그의 글을 새긴 비석들이 바다를 따라 700m 정도 이어진다. 장재도 바다 너머는 소등(小燈)섬으로 유명한 남포마을이다. 예전엔 지척에 두고도 크게 우회해야 했지만 연륙교가 놓인 덕에 요즘엔 불과 몇 분 만에 닿을 수 있다. 남포마을 앞 소등섬은 해돋이 명소다. 썰물 때 활처럼 굽어진 노두길을 따라 마을과 연결된다. 장흥 바다의 물색은 장환도와 회진항에 이르러 절정에 이른다. 봄볕을 받은 바다가 연둣빛으로 살랑댄다. 우리 선조들이 저 물빛을 보고 청자를 빚었다지. 회진은 흔히 ‘장흥 문학의 자궁’으로 표현되는 곳이다. 이 지역 출신의 작가들에게 문학적 영감을 안겨 줬다. 이순신 장군이 조선의 수군을 재건한 곳이기도 하다. 백의종군해 삼도수군통제사가 된 이순신 장군이 판옥선 십여 척으로 조선 수군의 명맥을 되살렸고, 이는 연이은 승전보로 이어졌다.2. 금빛 노을 한눈에, 백수해안도로 영광의 백수해안도로는 전남 쪽의 서해안을 대표하는 드라이브 코스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이 선정될 때마다 늘 순위 앞쪽에 이름을 올리는 명소다. 거리는 17㎞ 정도다. 이름의 ‘백수’는 실업자를 뜻하는 ‘白手’가 아니다. ‘흰 백(白)’ 자에 ‘산봉우리 수(岫)’ 자를 쓴다. 이 일대의 산봉우리가 100개에서 하나가 모자란 탓에 ‘일백 백(百)’의 획 하나를 지워 ‘白岫’란다. 백수해안도로는 법성포에서 시작된다. 도로 아래로 참조기가 ‘징허게’ 잡혔던 칠산(七山) 바다가 늘 동행한다. 칠산은 영광 앞바다에 떠 있는 일곱 개의 섬을 일컫는다. 예전엔 해안도로에 볼거리라고는 칠산정 하나밖에 없었다. 요즘은 길 전체가 관광지다. 도로 곳곳에 전망대와 주차장을 세웠다. 바닷가 쪽으로는 목재데크로 ‘노을길’도 놓았다. 요즘 최고의 포토존은 스카이 워크다. 데크 끝에 괭이갈매기 날개를 형상화한 포토존을 만들었다. 해 질 무렵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인증샷 남기기 딱 좋다. 노을종(鐘), 노을전시관 등의 볼거리도 만들어 뒀다. 전망이 근사한 카페들도 숱하게 들어섰다.법성포는 대한민국의 ‘굴비 수도’다. 칠산 바다의 굴비 생산량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굴비거리 건조대엔 여전히 많은 굴비가 내걸렸다. 바람과 햇볕을 받으며 살점마다 풍미가 더해지는 중이다. 길가에 모시송편을 파는 집들도 많다. 모시송편은 이름 그대로 모싯잎으로 만든 떡이다. 모시가 천연방부제 역할을 해 여름에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고 한다.3. 계단처럼 펼쳐진 논밭, 남해도 경남 남해군 남해도는 해안도로 전체가 드라이브 코스다. 굴곡이 심한 리아스식해안은 세계의 해안지형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것이어서 이른바 ‘한국식 해안’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그중 돋보이는 코스는 평산에서 월포를 잇는 서남해안 구간이다. 거리는 16㎞ 정도다. 봄의 훈풍을 타고 동백과 매화나무들이 꽃술을 열어 외지인을 맞고 있다. 밭고랑 사이사이에 앉아 섬초(시금치)와 마늘을 캐는 할머니들의 모습도 정겹다. 평산리 포구를 지나 오르막길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해안 경관이 시작된다. 해안길 곳곳에 들어찬 펜션과 카페들이 이 일대의 빼어난 풍경을 웅변하는 듯하다.하이라이트는 가천 다랭이마을(공식 문화재(명승) 명칭은 다랑이논)이다. 사실 남해는 거의 전부가 다랑논이다. 바다에서 숨 가쁘게 치솟은 산지 형태의 섬이라 그렇다. 가천 다랭이마을 일대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크기가 작은 논밭들이 더 오종종하게 몰려 있을 뿐이다. 논 갈던 소가 한눈팔면 곧바로 바다에 떨어진다는 말이 전해질 만큼 가파른 설흘산 절벽에 고만고만한 논들이 층계를 이루고 있다. 옛 주민들에게 고단하기 이를 데 없던 땅이 이젠 ‘핫플’ 소리를 들을 만큼 풍경의 성지로 자리잡았다. 이어지는 홍현리와 월포도 해안 경치 좋은 마을이다. 전통 어로시설인 석방렴(돌그물)도 만날 수 있다. 신전삼거리에서 우회전해도 볼만한 바다 풍경이 이어진다. 미조~물건 도로가 특히 경관이 좋다. 멸치로 유명한 지족해협의 죽방렴 풍경도 놓치지 마시길. 지족리 일대에는 멸치쌈밥을 내는 횟집들이 많다.이 계절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지족해협 일대의 개불잡이 어선들이다. 여기선 지금도 ‘물돛’을 이용한 전통 방식으로 개불을 잡는다. 지족해협의 거센 조류가 흐르는 쪽에 물돛을 내려 배를 움직이고, 반대편에 설치한 갈고리로 바닥을 긁으며 개불을 잡는다. 아주 조심스럽게 바닥을 긁어야 하는 탓에 선외기 등의 동력은 사용하지 않고 오직 물돛의 힘으로만 섬세하게 배를 움직인다. 그 덕에 지족해협의 ‘손도 개불’은 예부터 뛰어난 맛으로 정평이 났다.아쉽게도 요즘엔 개불잡이 어선을 보기가 쉽지 않다. 어로 작업을 포기하는 어부들이 대부분일 정도로 개불 수확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개불이 집하되는 삼천포항에서조차 귀한 몸이 됐고, 덩달아 몸값도 치솟은 상태다.
  • 그림 속에 담긴 살인 공모 현장…범인은?[으른들의 미술사]  

    그림 속에 담긴 살인 공모 현장…범인은?[으른들의 미술사]  

    이사벨라와 로렌초는 보카치오(Giovanni Boccaccio·1313~1375)의 소설 ‘데카메론’(1351)에 실린 애틋한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데카메론은 1348년 페스트를 피해 피렌체 교외 피에졸레 언덕으로 모여든 7명의 귀부인과 3명의 귀족 청년들이 하루에 10개씩 10일간 나눈 에피소드 100개를 모은 책이다. 이 이야기는 부유한 이탈리아 상인의 딸 이사벨라와 하인 로렌초의 이뤄질 수 없는 슬픈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이사벨라에게는 탐욕에 눈이 먼 세 오빠들이 있었다. 오빠들은 이사벨라를 부유한 이에게 시집보내 지참금으로 한밑천을 잡으려 했다. 그러나 이사벨라와 로렌초가 이미 사랑하는 사이라는 사실을 안 오빠들은 둘 사이를 떼어 놓으려 했다. 둘 사이를 영원히 뗴어 놓기 위해 오빠들은 로렌초를 숲으로 유인해 죽인 뒤 묻어버렸다. 뒤늦게 로렌초의 영혼이 이사벨라에게 나타나 진실을 밝히고, 슬픔에 빠진 이사벨라는 시체를 파내 그의 머리를 항아리에 담고 바질씨를 뿌린 뒤 정성껏 키운다.항아리를 끼고 사는 동생을 본 오빠들이 실성한게 아닌가 싶어 항아리를 훔쳐 깨버렸고, 그 속에 있는 로렌초 얼굴을 보고 혼비백산한다. 이사벨라는 결국 슬픔에 못이겨 끝내 사망하고 만다.  신분의 벽을 넘지 못한 슬픈 사랑, 존 에버렛 밀레이의 <이사벨라>  존 에버렛 밀레이(Sir John Everett Millais·1829~1896)는 이사벨라의 오빠들이 로렌조를 살해하기로 공모한 그 순간을 그렸다. 여동생을 정략적으로 결혼시키려던 계획이 방해받자 음모를 꾸미는 오빠들의 모습을 담았다. 밀레이는 이사벨라와 로렌조를 제외하고 식탁에 앉아 식사하는 여성 3명, 남성 7명을 묘사했다. 데카메론에 등장한 남성 3명과 여성 7명의 성별을 바꿔 그린 것이다.오른편 식탁 끝에 앉은 로렌조가 수줍어하며 이사벨라에게 접시에 담긴 붉은 오렌지를 건네고 있다. 그러나 회화는 연인들의 달달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앞으로 벌어질 비극을 암시하고 있다. 먼저 가련한 두 연인의 비극적 미래는 접시와 붉은 오렌지에서 짐작할 수 있다. 접시 위에 그려진 참수 도상은 로렌조의 슬픈 마지막을 의미하며 붉은 오렌지는 로렌조의 피를 상징한다. 탁자 위 칼은 로렌조를 살해하기 위한 도구로서 로렌조 앞 식탁에 하나 놓여 있으며, 오른편 끝에서 세 번째 인물이 과일을 깎는데 칼을 사용하고 있다. 로렌조와 이사벨라 뒤 창가에 놓인 바질 화분은 후에 죽은 로렌조의 머리를 담을 그릇으로서 로렌조의 참혹한 마지막을 상징한다. 탐욕스런 살인 공모자들의 다양한 표정과 몸짓 표현  식탁에 앉은 오빠들 표정과 몸짓에서 로렌조의 살인 공모 혹은 암묵적 동의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왼편 인물들은 이 살인극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거나 살인 행위를 미리 공모한 인물들이다. 네 인물 가운데 검은 모자를 쓴 이는 의자 뒤에 매가 앉아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모든 살인극을 연출하고 주동한 인물로 보인다. 가장 적극적으로 살인 의지를 보여주는 인물은 맨 앞에 다홍색 상의를 입은 사내다. 그는 견과류를 부수어 먹고 이를 드러내 씩 웃는 태도로 보아 성정이 포악한 사내인 듯하다. 더욱이 발을 뻗어 개를 괴롭히는 것으로 보아 동물 학대 정황도 보인다. 동물 학대는 모든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이 공통으로 보인 사전 징후이기도 하다. 그가 갑작스럽고 과격하게 발을 뻗었기 때문에 식탁 위에 놓인 소금 용기가 엎어졌다. 이는 그들의 살인 계획이 뜻대로 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음흉한 살인 음모에 희생된 애틋한 사랑 이야기 적극적으로 가담한 왼편 인물들에 비해 오른편 인물들은 대체로 무관심, 동조, 방조 등의 행동을 보인다. 사실 방조는 형법에서 범죄 행위에 대해 조언, 격려, 묵인과 같은 소극적 행위부터 범죄 장소의 제공 및 범죄 도구와 자금의 대여 및 은닉처 제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방조 역시 범죄 행위다. 이들은 신체적으로 상당히 밀착되어 있으며 이는 살인 공모로 인한 심리적 유착 관계를 나타낸다. 밀레이는 포악한 속내를 감춘 형제들의 행동과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의 부드러운 관계를 대조시켜 순수한 사랑과 도덕성을 강조했다.  밀레이는 음흉한 살인 음모 뒤에 놓인 위대한 사랑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했다. 따라서 살인 계획을 공모하는 끔찍한 식탁 위에서 시작하는 연인들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는 그래서 더 위대해 보인다. 새 봄, 새롭게 시작하는 모든 연인들에게 14세기 연인들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전한다.
  •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살바도르 달리, 구원의 여인/사비나미술관장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살바도르 달리, 구원의 여인/사비나미술관장

    레프 톨스토이의 소설 ‘크로이체르 소나타’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평생 한 여자 또는 한 남자만을 사랑한다는 것은 한 개의 양초가 평생 타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사랑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실험 결과도 있다. 미국 코넬대 연구팀에 따르면 사랑의 유효기간은 18~30개월에 불과하다. 사랑에 빠지면 분비되는 호르몬이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기 때문이다. 연애감정이 한시적이라는 이론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불변함과 영속성을 믿는 사람들이 있다. 평생토록 단 한 사람만을 사랑한 사례도 드물지만 발견된다. 미술에서는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사랑을 꼽는다. 달리는 10년 연상인 아내 갈라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녀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 53년 동안 오직 갈라만을 사랑했다.달리에게 갈라는 처음이자 마지막 여자였고 절대적 존재였다. 이는 그가 “갈라는 나의 구원의 여인이 될 운명이었다.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승리의 여신, 그러기 위해 나는 치유받아야 했는데 그녀는 정말로 내 광기를 치유해 줬다. 나는 그녀와 결혼해야만 했다”고 말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갈라는 달리의 과대망상적 행동과 기발한 상상력, 자기애, 강박증을 천재의 특권으로 이해하고 존중한 유일한 사람이었다. 달리의 천재성을 간파한 갈라는 치유 천사, 매니저, 딜러, 비평가, 후원자, 뮤즈 등 다양한 역할을 하며 스페인 시골 출신 무명화가인 남편을 세계적 거장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비평가 니나 소피아 미랄레스는 “갈라가 없었다면 위대한 예술가도 없었을 것”이라고 갈라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달리는 갈라에게 모든 것을 의존했고 아내를 여신처럼 숭배했다. 그 증거로 1930년쯤부터 작품에 ‘갈라 살바도르 달리’라는 공동 이름으로 서명했다. ‘포트 리가트의 성모’라는 그림에서는 초월적 존재인 성모 마리아로 분한 갈라가 등장한다. 달리는 1982년 갈라가 세상을 떠나자 방에 커튼을 친 채 먹고 마시기를 거부했으며 누구도 아내의 이름을 입 밖에 꺼내지 못하게 했다. 전기작가 팀 맥거크는 “갈라의 죽음 이후 달리는 그림 또는 삶에 대한 의지를 잃었다”고 적었다. 살아 있지만 죽은 상태였던 달리는 1989년 85세로 사망했다.
  • “아파트 부엌 리모델링 중 ‘400년 된 벽화’ 나왔어요”

    “아파트 부엌 리모델링 중 ‘400년 된 벽화’ 나왔어요”

    영국의 작은 아파트에서 부엌을 리모델링 하던 중 400년 전 벽화가 발견돼 화제다. 22일(한국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영국의 한 아파트에서 부엌 리모델링 중 400년 전 벽화가 발견됐다. 집 주인 루크 버드워스(29)는 “얼마전 인테리어 공사업자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벽 뒤에 그림이 있는 줄 알고 있었느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버드워스와 그의 여자친구 헤이즐 무니(26)는 부엌 리모델링 공사를 위해 지난해 12월 임시거처로 옮겨와 생활 중이다. 그가 아파트에 갔을 때는 이미 새 부엌장이 벽에 설치돼 있었다. 버드워스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쪽 벽들도 살펴봤는데 그곳에도 벽화가 수두룩했다”며 “그림들은 서로 연결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는 조지 왕조 때인 1747년 지어진 건물로, 아래층에는 카페와 서점이 있다. 벽 장식 뒤에 숨겨져 있던 그림의 크기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2.7m와 1.2m로 윗부분은 천장에 가려져 있었다. 이후 버드워스는 벽화가 17세기 전반기 시인 프란시스 퀄스가 1635년에 쓴 ‘임블렘스’ 속 장면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한편 버드워스는 역사적 장소를 관리하는 공공기관인 ‘사적 위원회’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위원회 측은 벽화가 그려진 때를 책이 출간된 1635년과 벽화 유행이 시들해진 1700년 사이로 추정했다.
  • 죽음의 땅 우크라 가는 ‘방사성 피폭’ 열화우라늄탄, 핵재앙까지? [월드뷰]

    죽음의 땅 우크라 가는 ‘방사성 피폭’ 열화우라늄탄, 핵재앙까지? [월드뷰]

    죽음의 땅 우크라이나에 핵재앙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소이탄, 집속탄 투하로 이미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에 이번엔 방사성 피폭 등 인체 유해성 논란이 꾸준히 제기된 열화우라늄탄이 들어간다. 영국의 애나벨 골디 국방부 부장관은 20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챌린저2 전차의 탄약 일부는 열화우라늄탄이라고 밝혔다. 골디 부장관은 “현대 전차와 장갑차를 물리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핵무기폐기캠페인(CND)은 영국의 이번 결정을 규탄하며 전쟁을 겪는 이들에게 환경과 건강 재앙을 추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열화우라늄탄은 우라늄을 농축하는 과정에 발생한 열화우라늄을 탄두로 해서 만든 전차 포탄이다. 열화우라늄은 밀도가 매우 높아 이를 가지고 포탄 등을 만들면 철갑탄에 비해 관통력이 훨씬 뛰어나다. 이 때문에 두꺼운 장갑을 두른 전차나 장갑차를 공격하는 데 열화우라늄탄이 쓰이는 경우가 많다. 열화우라늄탄은 핵분열 연쇄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핵무기로는 분류되지 않지만, 우라늄 235를 포함하고 있어 방사성 피폭 등 인체 유해성과 핵 오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열화우라늄이 터질 때마다 나오는 방사능 먼지는 반감기(半減期)가 42억년이나 된다. BBC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는 선천성 기형과 열화우라늄탄 사용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 열화우라늄은 매우 무거운 중금속이므로 화학적 독성이 강하다. 토양이나 지하수를 오염시킬 우려도 있다. 열화우라늄탄은 걸프전과 유고슬라비아에서 사용됐다. 당시 미군 사이에 퍼진 이른바 ‘걸프전증후군’의 원인이 열화우라늄탄이라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코소보 사태 때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역시 3만발 이상의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했는데, 당시 공습에 참여한 군인 사이에 ‘발칸반도신드롬’이 번지면서 열화우라늄탄의 인체 유해성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짙어졌다. 그러나 미국은 열화우라늄탄이 재래식 폭탄 정도의 피해밖에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작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땅에서는 백린탄, 테르밋 소이탄, 집속탄 등 비인도적 살상무기가 무차별적으로 사용됐다. 대지는 폐허가 됐고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비인도적 살상무기 사용에 맞서 서방에 이런 무기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공화당의 외교·국방 분야 중진 의원들은 우크라이나가 요구한 집속탄을 보내 주라고 백악관에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을 지원할 계획을 밝히면서 전장에는 이제 핵재앙의 그림자마저 드리우고 있다. 영국이 열화우라늄탄 지원 계획을 밝힌 다음 날인 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서방이 최후의 우크라이나인이 남을 때까지 러시아와 싸우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방 집단이 핵을 포함한 무기를 사용한다면 러시아는 그에 상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줄곧 서방이 러시아를 핵으로 위협하고 있다면서 영토 방어를 위해 핵무기를 쓸 수 있다고 밝혀왔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도 성명에서 “핵 충돌과 또 한 걸음 가까워졌다.거리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러시아도 이에 응답할 것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성남시, 시 승격 50주년 기념 엠블럼 공개

    성남시, 시 승격 50주년 기념 엠블럼 공개

    경기 성남시는 시 승격 50주년을 맞아 제작한 엠블럼을 22일 공개했다. 시는 엠블럼은 숫자 ‘50’을 파란색과 빨간색 계열의 반원이 조화롭게 결합한 형태로 표현했고, 시민이 모이고 뭉쳐 만들어 낸 변화의 50년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엠블럼에 사용한 두 가지 색상은 대한민국 4차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성남시의 첨단 기술(파란색), 시민의 젊음과 생기(빨간색)를 의미한다. 대비되는 색상의 조화는 시민 융합과 통합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앞선 2월 3일 선정한 시 승격 50주년 기념 슬로건 ‘우리가 원하는 미래, 성남이 만듭니다’ 도 엠블럼에 사용됐다. 해당 엠블럼은 여러 가지 응용형으로 제작돼 올 한해 성남시 승격 50주년 기념사업과 각종 홍보물에 활용한다. 성남시는 시 승격 50주년 붐 조성을 위해 시민의 날(10월 8일)을 중심으로 9~10월을 기념사업 중점 추진 기간으로 정해 운영한다. 시는 승격 50주년 관련 이벤트와 특별 프로그램·기획전시·부스 운영, 어린이 글짓기·그림 그리기 행사, 시민 체육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 [씨줄날줄] 한국영화, K콘텐츠의 그림자/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한국영화, K콘텐츠의 그림자/박록삼 논설위원

    1961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은곰상 특별상을 받았다. 한국영화 최초의 국제영화제 수상이었다. 당시 한국영화는 시장점유율 50~60%대를 차지했을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한국영화는 1980년대 후반까지 암흑기를 면치 못했다. 억압이 일상화한 사회 속 다양성과 상상력 가치는 억눌렸고, 대중문화 발전은 더뎠다. 정권은 검열과 억압의 대가로 국내 영화산업에 스크린쿼터제를 선물해 줬다. 외국영화 수입을 1년에 40편으로 제한했다. 미국이 폐지를 요구하며 한미 통상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던 스크린쿼터제는 2006년 이후 1년 73일 한국영화 의무 상영으로 명맥을 이어 오고 있다. 민주화가 본격화한 1980년대 후반 이후 한국영화의 성장은 눈부시다. ‘씨받이’, ‘서편제’ 등으로 각종 국제영화제를 휩쓴 임권택 감독을 시작으로 이창동, 박찬욱 감독 등이 베니스, 칸영화제 등을 통해 한국영화의 남다름을 인정받았다. 배우 강수연, 전도연, 송강호 등은 국제적 스타로 거듭났다.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고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하며 정점을 찍었다. 한국영화 점유율은 50%를 훌쩍 넘어섰다. 그 화려함 속에서 실제로는 심각한 위기가 싹텄다. 지난달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19.8%였다. 2004년 2월 영화 점유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뒤 최저치였다. 지난달 한국영화 관객은 2019년 2월의 7.4%였다. 코로나19 이전의 절반도 회복하지 못한 채 위기를 전전하고 있다. 관객이 줄어드니 그만큼 투자자와 투자 규모도 줄어든다. 이는 고스란히 양질의 영화 빈곤으로 이어진다. 1만 5000원에 달하는 비싼 티켓값에 만족감은 떨어지니 관객은 더 찾지 않는다. 악순환의 속도는 가팔라진다. 시나리오, 음향, 영상, 연출 등 제작-투자-배급-마케팅 등으로 이뤄진 영화 생태계의 한 축만 무너져도 영화산업 생태계 전체가 심각한 위기를 공유할 수밖에 없다. 최근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성장세는 영화산업의 주축이 OTT로 건너간 덕이 크다. 한국영화의 위기는 세계가 K콘텐츠에 쏟아내는 열광과 찬사의 그림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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