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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김건희 여사, 장애아동거주시설 봉사 활동

    [포토] 김건희 여사, 장애아동거주시설 봉사 활동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지난 15일 추석 연휴를 맞아 장애아동거주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서울 은평구의 발달장애 아동 32명이 생활하는 ‘다움장애아동지원센터’를 방문했다. 김 여사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음에도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보니 모든 직원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김 여사는 아이들과 함께 그림그리기를 하고 간식 배식과 청소 등을 도왔다. 지원센터 측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자원봉사자가 많이 감소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더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 여사가 다움장애아동지원센터를 방문해 놀이 기구를 청소하고 있다.
  • 걸레질하는 김건희 여사, 이번엔 장애아동시설… 연일 ‘현장 행보’

    걸레질하는 김건희 여사, 이번엔 장애아동시설… 연일 ‘현장 행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추석 연휴인 15일 장애아동거주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서울 은평구 구산동 다움장애아동지원센터를 방문했다. 이 센터는 발달장애가 있는 32명의 아이가 함께 생활하는 시설이다. 김 여사는 아이들과 함께 그림 그리기를 한 후 간식 배식을 도왔다. 평소 인력 부족으로 청소하기 힘들었던 놀이시설과 운동기구 등을 직접 청소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음에도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보니 센터장님과 모든 직원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또 “오늘 방문이 시설에 많은 봉사자들의 손길이 이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잔디 센터장은 “코로나 이후 자원봉사자가 크게 감소했다”며 “아이들에게는 오늘과 같이 함께 놀아주는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민생 현장을 찾는 김 여사의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김 여사는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인 지난 10일 수난·생명 구조 관계자들을 찾아 격려한 바 있다. 김 여사는 비공개로 119특수구조단 뚝섬 수난구조대, 한강경찰대 망원치안센터, 용강지구대를 각각 방문해 피자·치킨 등 간식을 전달하고 구조 현장을 살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여기 계신 분들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문제를 가장 잘 아는 현장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특히 2020년 2월 한강에 투신한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를 언급하며 “유 경위를 통해 많은 국민께서 여러분의 노고와 살신성인의 모습을 알게 되셨다. 여러분이 존재해 주시는 것만으로 국가의 기본이 튼튼해진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폐쇄회로(CC)TV 관제실과 보트 계류장 등에서 실제 구조 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도 살폈다. 한 근무자가 한강대교 난간을 보강한 뒤 자살 시도가 줄어든 사례를 언급하며 “투신 방지 시설을 모든 다리에 확대 설치하자”고 제안하자, 김 여사는 “현장에서 구조 활동에 전념하는 분들이 역시 문제를 가장 잘 아신다”고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 [문화적 어린이]당신의 인권 감수성을 깨우는 8권의 그림책…바나나는 어떻게 ‘더 일찍’ 올 수 있었을까

    [문화적 어린이]당신의 인권 감수성을 깨우는 8권의 그림책…바나나는 어떻게 ‘더 일찍’ 올 수 있었을까

    ‘바나나가 일찍 도착하려면 택배 기사는 새벽에 출발해야 한다. 택배 기사가 새벽에 출발하려면 더 일찍 문을 연 주유소에 가야 한다. 주유소가 일찍 문을 열려면 주유소 직원은 더 일찍 지하철을 타야 한다.’ (그림책 ‘바나나가 더 일찍 오려면’ 일부) ‘사람들은 분홍 점에게 예쁘면 예쁠수록 좋다고 했어요. 파랑 점에게는 아주 못생기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했어요. 사람들의 말에 누가 더 마음이 불편할까요?’ (그림책 ‘두 점 이야기’ 일부) 차별과 불평등, 이주노동, 성역할, 폭력의 감수성 등 민주주의와 인권을 다룬 8권의 그림책이 찾아온다. 이른바 ‘민주인권그림책’이라 불리는 시리즈는 지난 5월 출간된 정진호 작가의 그림책 ‘바나나가 더 일찍 오려면’부터 오는 10월 출간 예정인 서현, 소복이, 한성민 작가의 ‘멋진 민주 단어 그림책’까지 이어진다. 시리즈의 시작은 올 하반기 서울 용산에 개관을 앞둔 민주화운동기념관의 전시 콘텐츠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라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과거 국가 폭력의 현장이었던 남영동 대공분실을 민주화운동과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인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조성하고 있다.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수많은 사람을 탄압하고 고문했던 남영동 대공분실을 보존, 전시와 교육 시설을 마련해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 시리즈의 기획과 저작 지원을 맡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비롯해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그림책으로 다뤄 온 권윤덕 그림책 작가에게 프로젝트의 감독을 부탁했다. 권 감독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영철 전시 총감독이 앞으로 기념관에 특히 가족, 학생 등 단체관람 등이 많을 텐데 민주주의와 인권을 전달할 수 있는 예술 장르로 그림책이 좋겠다고 제안했다”며 “민주인권을 너무 작게 규정하지 말고 생각과 표현을 마음껏 자유롭게 펼쳐도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참여 작가는 권 감독을 필두로 그림책 연구자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이 함께 결정했다. 권 감독은 “민주인권에 대한 주제에 관심이 있거나 그런 작업을 해온 작가를 선정했다”며 “진행 과정 역시 민주적으로 하고 싶었기 때문에 ‘소통이 잘 되는 작가’도 선정 기준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계절출판사와 협업으로 출간하는 시리즈는 모두 8권이다. 이중 5권이 이미 출간됐고 나머지 3권은 다음달 출간된다. 앞서 출간된 그림책을 살펴보면 민주주의와 인권의 의미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일상 속에서 공감하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담아냈다. 먼저 정진호 작가의 그림책 ‘바나나가 더 일찍 오려면’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는 문장들은 ‘더 일찍’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정 작가는 최근 사계절 출판사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에서 가장 빨리 출발하는 8146버스가 출발 시간을 15분 앞당긴다는 기사와 댓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버스가 3시 50분에 출발하려면 버스 기사는 몇 시에 집에서 나와야 하는 걸까, 또 그 버스를 정비하는 사람은, 그 정비소는? 이렇게 생각에 꼬리를 물었던 게 이 책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장재은 작가는 ‘타오 씨 이야기’를 통해 이주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장 작가는 대구 성서공단을 직접 취재하며 일터의 풍경을 낱낱이 그렸다. 복잡한 기계와 날카로운 부품 조각이 널브러진 공장 내부, 미등록 외국인 단속 기간의 한산한 시장. 생생한 묘사와 더불어 칸의 흐름을 예민하게 연출해 인물의 생활 감정을 담아냈다. 권정민 작가는 ‘당신을 측정해 드립니다’를 통해 무엇이든 비교하고 수치화하게 만드는 ‘측정’의 본질에 주목해 독특한 형식의 그림책을 만들었다. 그림책에서 측정의 주인공은 고양이다. 고양이는 기초, 심화, 종합 단계에 맞춰 측정을 수행한다. 그림책을 읽을수록 고양이의 이야기가 아닌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 민주인권그림책 시리즈에 유일하게 해외 작가로 협업한 요안나 올레흐, 에드가르 봉크는 ‘두 점 이야기’를 통해 아주 오랫동안 묵은 성역할의 그릇된 인식을 짚어낸다. 이명애 작가의 ‘휘슬이 두 번 울릴 때까지’는 우리 안에 숨어 있던 폭력성이 드러나는 순간을 피구에 빗대어 그려 낸다. 당연하게 여기던 일을 다시 생각해 볼 여지를 마련한다. 다음달 3권의 민주인권그림책이 독자들을 찾아온다. 조원희 작가의 ‘호두와 사람’을 비롯해 3명의 작가가 함께한 ‘건축물의 기억’(오소리, 최경식, 홍지혜 작가), ‘멋진 민주 단어 그림책’(서현, 소복이, 한성민 작가)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 권 감독은 “3명의 작가가 함께 하나의 그림책을 만드는 것은 정말 새로운 시도”라며 “(앞으로 나올 책들을 통해)6~7살 어린이들이 ‘엄마 나 연대할래’ 이런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도록, 아주 어릴 때부터 민주인권과 관련된 좋은 단어들을 품고 자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화적 어린이’는… 어린이들이 마땅히 누려야할 문화(공연, 전시, 어린이책)에 대해 소개하고 나누는 자리입니다. 더 많은 어린이들이 높은 수준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습니다.
  • 타이어에 덮힌 러 전략폭격기…이유는 미사일 ‘어리둥절’ [핫이슈]

    타이어에 덮힌 러 전략폭격기…이유는 미사일 ‘어리둥절’ [핫이슈]

    지난해 9월 러시아 옌겔스-2 공군기지에서 특이한 위장을 한 폭격기가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전략폭격기 Tu-95의 동체와 날개 위로 자동차 타이어가 가득 덮혀있는 모습이 확인된 것. 이후 역시 타이어로 덮혀있는 러시아의 다른 폭격기와 전투기 모습이 속속 텔레그램을 통해 사진으로 공개됐다. 세간의 관심은 왜 러시아가 폭격기 위에 타이어를 덮었는지에 쏠렸다. 이에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자폭 드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일 것으로 추측했다. 곧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자폭할 시 기체를 폭발로부터 일정부분 보호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것. 그러나 타이어에 구멍이 있어 여전히 드론 공격으로부터 완벽하게 방어하기 힘들고, 가연성이 있는 타이어가 오히려 더 큰 화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며 반박도 뒤를 이었다. 이에대해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 최고기술책임자인 스카일러 무어는 12일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인공지능(AI) 관련 회의에서 이에대한 분석을 내놨다. 한마디로 이렇게 날개 위에 타이어를 얹어놓으면 많은 컴퓨터 비전 모델이 비행기라고 식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 컴퓨터 비전은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얻어진 시각 데이터로부터 의미있는 정보를 추출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순항미사일은 적외선영상추적기(시커)를 사용해 비행의 마지막 단계에서 목표물을 확정하는데 타이어는 여기에 혼란을 주게된다. 무어는 “러시아군이 활주로 등 바닥에 그린 가짜 전투기 그림 역시 같은 이유”라면서 “AI 기반 타겟팅 시스템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러시아군은 여러 공군기지에 전투기 그림을 그리는 기만전술을 폈다. 지난해 12월 28일 미국 위성영상 업체 플래닛 랩스 PBC 위성이 러시아 남부 프리모르스코-아흐타르스크 공군기지를 촬영한 사진을 보면 전투기 여러 대가 공군기지 내에 일렬로 배치돼 있는데, 이중 두 대(원안)의 경우 묘한 흰색을 띠고있다. 또다른 전투기(원안) 역시 푸른색을 띠고있는데 역시 다른 항공기와 다른 느낌을 준다. 공군기지에만 가짜 그림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3월에도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속이기 위해 부두 위에 잠수함 그림을 그렸다고 밝혔다. 공개된 위성 이미지를 보면 러시아의 킬로급 잠수함 옆으로 부두 위에 잠수함 모양의 검은 그림이 확인된다.
  • ‘밥은 먹고 다니냐’, 그 말에 울컥하다 [세책길]

    ‘밥은 먹고 다니냐’, 그 말에 울컥하다 [세책길]

    추석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보름달, 교통정체다. 고향집은 집 앞으로 너른 논이 펼쳐지고 그 너머에 산줄기가 이어져 있는데 보름달이 뜨는 모습은 마치 불덩어리가 봉우리를 뚫고 솟아오르는 듯 했다. 그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하필이면 꽉 막혀서 옴짝달짝 못하는 귀경길 고속도로에서 보는 것 역시 뭔가 솟구치긴 하는데 감동보단 화딱지라는 게 차이라면 차이다. 그래도 추석을 상징하는 이미지는 뭐니뭐니해도 함께 밥먹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평소에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못보는 가족들이 무심한 듯 둘러앉아 음식도 만들고 그렇게 만든 음식을 나눠먹는 것이야말로 추석이 추구하는 본연의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밥이란 그 자체로도 소중하지만 차리는 과정도 소중하고 무엇보다 누구랑 함께 먹는지가 중요하다. 그 모든 게 한 올 한 올 모여 추억으로 엉킨다. 식구(食口)와 남남의 차이란 결국 얼마나 함께 밥을 먹었느냐로 나눌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추석을 맞아 밥을 생각하다 보면 항상 떠오르는 책이 두 권 있다. 전직 기자이자 현직 요리사인 박찬일이 쓴 <밥 먹다가 울컥>(웅진지식하우스, 2024)과 농촌사회학자 정은정이 쓴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한티재, 2021)이다. 밥의 소중함과 추억을 다룬다는 공통점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머릿속에선 항상 ‘밥은 먹고 다니느냐, 그 말에 울컥’으로 제목까지 한 묶음으로 저장돼 있다. 밥 한 공기의 추억 속에서 길어 올린 애잔함박찬일을 처음 접한 건 시사주간지 <시사IN>에 실린 연재칼럼이었다. 어린 시절 소소한 추억부터 젊었을 때 만난 사람들 뒷이야기와 그들과 함께 먹었던 음식 이야기까지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하는 게 놀라워서 혹시 천재인가 생각했던 게 첫인상이었다. 추억 속에서 길어 올린 생로병사의 애잔함을 따라가다보면 결국 나도 모르게 울컥 하게 만드는 책이다. 아무리 기자 출신이라도 그렇지 글을 이렇게 잘 써도 되는 것인가 열등감까지 느끼게 하는 글솜씨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자신의 이력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지만 여러 추억 이야기를 찬찬히 읽다보면 대략 그림은 그려진다. 찢어지게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정문 앞에 ‘왕개미집’이라는 단골술집이 있는 대학을 다녔고 기자를 하다가 이탈리아에서 요리 공부를 했고 그 뒤 요리사로 일하며 책도 여러 권 썼다. 저자의 요리를 먹어보지 않았지만, 아무리 요리 실력이 훌륭해도 이토록 맛깔난 글솜씨를 따라가진 못할 거라고 감히 짐작해본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나 사람과 밥, 사람과 밥먹은 이야기다. 애잔함과 쓸쓸함이 책 가득 전해진다. 그리고 그 모든 애잔함에는 밥이 항상 함께 등장했다. 밥이 있기에 애잔함을 덜어주지만 다른 한편으론 애잔함으로 가득 찬 밥이 되기도 한다. ‘40년만에 갚은 술값’이라는 추억담을 따라가 보자. 학교 앞 ‘왕개미집’이라고 부르던 술집 사장님이 있었다. 외상도 많이 지고 술먹다 집에 갈 차비가 없으면 가게 구석에서 잠을 자기도 했던 곳이었다. 그 집 사장님이 가게를 그만둔다고 하니 명예 학사증에 금반지까지 준비해서 초청손님으로 모셨다. 소감을 말씀하시라고 마이크를 쥐어줬는데 행사장이 난리가 났다. 기억력이 얼마나 좋은지 수십년전 시시콜콜한 학생들 비리를 거침없이 방출해 버렸기 때문이다. “79학년 OO야, 너 뒷주머니에 돈 숨기고 술값 안 낸 거 내가 다 안다. 80학년 OO아, 너 그때 여자 바꿔가며 데려와도 아무 말도 안 했지. 81학년 OO아, 너는 등록금 갖고 술 마시다가 그때 휴학했지?(44~45쪽).” 이 집에서 먹었던 수많은 안주들. 맛없기로 소문이 자자했단다. 깍두기 무는 또 얼마나 작게 잘라서 내놓는지 헛젓가락질을 할 정도였다. 찌개는 국물이 떨어지면 김치 넣고 물 부어서 재탕 삼탕을 하며 안주로 먹었다. 한 번은 다른 술집 여주인을 모시고 ‘왕개미집’에 갔는데 뻘쭘해서 그랬는지 어머니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깜짝 놀랄만큼 맛있는 동태찌개를 그 때 먹었다고 한다. 주머니 얇은 학생들을 위한 동태찌개와 실력발휘하는 동태찌개의 거리가 그렇게 멀었다. 꽁치찌개를 볼 때면 복학생 시절 알게 돼 툭하면 자취집에 가서 신세를 졌다는 만술이 형이 수챗구멍 있는 시멘트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후배들을 위해 도마질을 해서 술안주로 내놓았다는 통조림 꽁치찌개가 생각이 난다. “뭐 넣은 것도 없는 만술이 형표 찌그러진 양은 냄비 찌개. 소주 몇 병을 마시고 그 방에서 잤다. 아침에 일어나면 다시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79쪽).” 돼지곱창은 언제나 중학교 친구 진규를 떠올린다. 그 친구와 30년만에 만나서 소주를 함께 마시며 먹었던 돼지곱창 안주가 머리를 채운다. 그 매운 돼지곱창을 먹으며 한 잔 친구가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며 한 잔 하며 밤이 깊어간다. “허기와 매운 갈증을 채워주던 서울 변두리 음식의 작은 역사를 진규가 다시 이어갈 모양이다. 네 아버지가 널 인문계 보내고 네가 번듯하게 대학에 갔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물으려다 말았다(259쪽).” “어쩌나! 벌써 커피머신을 들여놨어요.”정은정이라는 연구자 혹은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건 몇 년 전 어느 팟캐스트였다. 당시 논란이 됐다는 ‘한국 치킨이 작은지 아닌지’ 어찌나 명쾌하게 설명하는지 이 분 말씀만 열심히 들으면 치킨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 농촌사회학이라는 게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논쟁이라고 부를 수 있을진 여전히 의문인 소재를 잘 튀겨내고 양념을 버무려서 치킨산업과 식품정책까지 풀어내는 솜씨가 일품이었다. 그리고는 한동안 잊고 있다 우연찮게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이라는 책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하룻밤에 다 읽어 버렸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생생함과 오랜 연구에서 뿜어나오는 통찰력이 만나면 이런 책이 되는구나 싶었다. 진심으로, 샘난다.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을 읽기 전까지는 농촌사회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는 이 분은 정말이지 치킨에 진심이구나 정도만 생각했다. 책을 펼쳐놓고 보니 치킨은 물론, 밥과 과일, 채소까지 모든 먹거리에 진심이었다. 책 첫머리부터 먹거리를 통해 인생과 국가정책까지 꿰뚫어버린다. “식사를 갖추기 어려운 이들이 고립된 식사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그 사회의 역량이다(17쪽).” 그렇기에 “형편에 따라 너무 차이 나지 않게 그럭저럭 골고루 갖춘 밥상을 함께 받는 세상을 위해, 차갑고 서러운 타인의 밥상을 살펴보는 일이 먼저였다(18쪽)”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사회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차가운 예리함을 함께 느끼게 하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으로 카페 이야기를 꼽고 싶다. 저자는 미혼모 시설을 운영하는 수녀님들이 카페 창업을 고민한다며 찾아왔을 때 “진심으로 만류했다(107쪽)”고 한다. “커피를 팔아 도저히 생계가 꾸려가지 않기 때문(107쪽)”이라며 직접 경영했던 카페 재무제표까지 보여줬건만 돌아온 건 이미 기계까지 사놨다는 대답이었다. 사회적기업이나 자선을 위해 카페를 하는 물결 속에서 저자는 “그 어떤 지원도 없이 오로지 커피 한 잔에 생계를 구해야 하는 ‘골목 카페’에 대한 고민이 빠져 있다(108쪽)”고 꼬집는다. 직접 카페를 운영해본 경험에 더해, 십 년 전만 해도 대형 교회 근처 카페 상권은 웃돈의 권리금까지 줘야 했지만 이제는 교회가 직접 운영하는 카페 덕에 파리만 날리기 일쑤라는 관찰까지 더해졌기에 이런 따뜻한 마무리가 단순한 훈계로 느껴지지 않는다. “공공 기관이나 종교 시설에서 생각해야 할 이웃들 중에는 영세 자영업자들도 존재한다. 커피가 필요하다면 이웃의 작은 카페에서 마시면서 그들과 상생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110쪽).” 그렇다면 살짝 궁금해지기도 한다. 병원이나 대학처럼 공공성이라는 명분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곳들은 과연 얼마나 다를까. 대학생들을 위한 ‘1천원 밥상’이 청년정책의 모든 것인 양 횡행하는 시국에 ‘밥 한그릇’의 가치와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의 무게를 생각하도록 하는 것도 이 책의 큰 미덕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대학에서 주로 농업과 음식을 주제로 강의하면서 ‘나의 삼시 세끼 보고서’를 과제로 내곤 한다고 한다(28쪽). 자신이 별 생각 없이 먹는 음식 재료 하나하나가 “글로벌 푸드 시스템에 휘둘려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해(28쪽)”하는 것에 더해 “내가 먹는 음식들의 정치와 문화적 배경도 적을 수 있다면 음식사 공부까지 저절로 될 터(28~29쪽)”이니 꽤 괜찮은 방식이다. 하지만 간단해 보이는 이 과제에 학생들 태반이 “세끼를 챙겨 먹는 일이 거의 없다(29쪽)”는 질문이 되돌아온다고 한다. 이 책을 보고서야 알게 됐다. 왜 학생들이 편의점 음식을 많이 찾는지. 값이 싸다는 것 말고도 “눈치가 안 보여서(29쪽)”라는 이유도 있다는 대목에선 대학에서 자취할 때 느꼈던, 오만가지 잡생각이 다시 떠오른다. 그러고보니 군대에 가서 ‘여기는 삼시세끼 알아서 밥을 챙겨 주는구나’ 하며 혼자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젊은이들의 밥상에 뒤이어 곧바로 나오는 이야기는 황혼의 밥상이다. 한국에는 노인이 대략 650만명 가량인데 “그 중 절반 이상이 중위 소득에 못 미치는 빈곤 상태(33쪽)”이고, “폐지를 주워 한 끼를 버느라 노구를 움직이며 새벽부터 길거리를 헤매는 노인들이 200만명 정도(32쪽)”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그나마 경로당에 가서 스산한 밥상이라도 받을 수 있는 노인들은 사정이 낫다고 해야 할지. 한달에 3천원에서 5천원 하는 경로당 회비도 버거워 발길을 끊는 노인들도 많다(33쪽)”고 한다. “온기 있는 밥상은 누가 받고 있는가. 소년과 청춘, 그리고 황혼의 밥상마저도 차다(34쪽)”는 문장에서 내 한 끼가 부끄러워진다면 바로 뒤이어 소개하는 ‘농촌마을 공동급식 지원사업’ 사례는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인상적인 건 공동급식 만족도가 매우 높은데 그 이유가 “함께 먹는 재미(36쪽)” 때문이라는 대목이다. 맞다. 역시 밥은 같이 먹어야 제 맛이다.
  • [추석연휴 핫이슈]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도심 문화예술 물들다

    [추석연휴 핫이슈]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도심 문화예술 물들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이 개막을 시작으로 광주 도심 곳곳에서 관람객들이 붐비고 있다. 파빌리온(pavilion)은 본래 전시 등에서 특별한 목적을 위해 임시로 만든 건물을 의미한다. 2018년 3개 기관으로 시작한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지난해 9개 국가, 올해는 총 31곳의 다양한 국가와 도시, 미술작가가 참여한다.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중에서도 이번 추석 연휴기간동안 가볼만한 곳을 소개한다. ◇광주 파빌리온…광주시립미술관 광주 파빌리온은 국가관이 아닌 ‘도시관’으로 올해 새롭게 선보여지는 전시다. ‘무등: 고요한 긴장’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광주시립미술관 2-3층 3·4·6관에서 진행된다. 전시는 크게 ‘혁신적 연대’, ‘창의적 저항’, ‘지속 가능한 정의’로 구성됐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광주 아카이브 섹션을 마주한다. 사전 연구와 집담회 현장 인터뷰를 기반으로 꾸려진 내용과 실물자료 등이 공간 한켠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회화와 설치 사진, 영상 등 신작을 포함한 50여 점 작품도 함께 전시 중이다. ◇아시아 파빌리온…ACC 복합전시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ACC 문화창조원 복합전시관에서는 여러 아시아 국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파빌리온을 가장 많이 만나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미얀마·싱가포르·베트남 등 6개 파빌리온이 복합전시 5관을 채운다. 그중 ‘자유’를 주제로 한 필리핀 파빌리온은 직관적이면서도 울림을 주는 작품이 많다. 이밖에도 향을 중심으로 환경을 이야기하는 싱가포르관, 역사적 비극에 추모를 전하는 말레이시아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 파빌리온…금봉미술관 중국 작가들의 아카데믹한 리얼리즘 계열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파빌리온도 마련됐다. 북구 각화동 시화문화마을 금봉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중국 파빌리온 전시 ‘회사후소’(繪事後素)다. 모든 일은 바탕을 잘 갖춰야 한다는 사자성어의 의미처럼 이번 전시에는 그림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추구한 10명 작가의 44점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독일 파빌리온…광주역사민속박물관 ‘물길 사이에서-두물 마을’을 주제로 한 독일 파빌리온 전시는 광주역사민속박물관에서 펼쳐진다. 독일 뮌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론제가 프로젝트’를 간접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독일 작가들뿐만 아니라 이 프로젝트를 거친 광주 작가들이 게스트 아티스트로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전시장은 산맥을 따라 자연 그대로의 풍광을 오롯이 간직한 론제가 지역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그중 론제가 프로젝트의 통나무집을 구현한 공간이 눈에 띈다.
  • 일상의 소재에 시적인 숨결을 불어넣는 프랑스 작가 우고 리…한국 첫 개인전 ‘픽킹 플라워즈’ 개최

    일상의 소재에 시적인 숨결을 불어넣는 프랑스 작가 우고 리…한국 첫 개인전 ‘픽킹 플라워즈’ 개최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떠오르는 신예작가 우고 리(Ugo Li·1987~)가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개인전을 개최한다. 우 고리는 일상에서 얻은 영감을 그의 독특한 회화 과정을 통해 시(詩)적으로 캔버스에 표현한 작가다. 갤러리 비선재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 3길 비선재에서 프랑스 신예작가 우고 리의 ‘픽킹 플라워즈’(Picking Flowers) 전시회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우고 리는 1987년 프랑스 파리에서 중국인 예술가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011년 프랑스 예술의 산실인 에콜 데 보자르(École des Beaux-Arts)를 졸업한 뒤 화가와 모델로 활동하다가 현재는 화가에 전념해 유럽 주요 갤러리와 아트페어에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마티스의 초기 회화 구성과 전통을 계승우고 리는 마티스(Henri Matisse·1869~1954)의 초기 회화가 지닌 구성과 색채의 전통을 계승하며 21세기 신 회화의 가능성을 탐험한다. 그는 자신의 감정, 기억, 꿈 등 일상의 소재에 시적인 숨결을 불어 넣는 작품을 소개한다. 거칠고 빠르며 역동적인 붓질은 작품을 통해 따뜻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재탄생한다. 우고 리 작품의 대전제는 맛과 취미이다. 동서양의 도자기를 비롯하여 접시, 병, 컵, 꽃, 가재, 양탄자, 탁상, 의자, 연초, 책, 촛대는 미적 체험을 제공하는 대표적 대상들이다. 그는 작품 속에 낱말이나 문장을 배치해 모종의 의미를 담았다. 예를 들어 가재가 있는 그림 속에는 ‘랍스터’(lobster)라는 낱말을 표기하고, 노랑 또는 주홍색의 꽃이 피는 엉거시 풀에는 ‘옐로우 가자니아’(yellow gazania)라는 낱말을 덧붙인다. 또는 여러 낱말을 문장으로 펼쳐 어떤 상황이나 순간을 지시하기도 한다. 일상의 순간을 화폭에 표현한 작품그의 작품 ‘뜨거운 하기(夏期)의 햇살’(Hot Summer Chronic Sunshine)은 좌우 두 개의 탁상 사이로 의자 하나가 배치됐다. 바닥에는 재떨이가 놓여 절묘한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언어가 구체적 상황을 묘사한다. 작품 속에는 ‘15:06’이라는 숫자와 화면 상단에 ‘떠나기 바로 전’(Before Leaving)이라는 낱말을 배치했다. 탁자 위에는 맥주, 커피, 과일, 연초, 꽃 등이 놓여 있다. 포크와 나이프가 놓여있는 접시가 비어있는 것으로 보아 식사가 끝난 후 디저트를 즐기는 시간이다. 그런데 그림 속 인물은 곧 떠나야 한다. 어떤 약속 때문에 이 풍요롭고 행복한 성찬을 두고 떠나야 한다. 하지만 풍요로운 음식을 두고 떠나는 그가 만나게 될 사람이 누구인지 기대를 품게 한다. 일상적 시간을 초월한 시적인 순간지난 7월 완성한 ‘전장’(The Battle Field)이라는 작품에서는 모든 순간을 시적으로 파악한다. 작품의 왼쪽 윗부분과 오른쪽 아랫부분만 암흑으로 처리되어 있다. 가운데는 탁자가 차지하고 있는데 성냥개비 두 개가 까맣게 타서 탁자에 버려져 있다. 촛불이 전등불로 대체된 것이다. 밝은 전등불은 모든 사물을 명확히 드러낸다. 탁자에 접시가 세 개 놓여있으니 이 공간에 세 사람이 있다. 각자 세 사람은 서로 다른 책을 읽고 있었다. 세 사람은 ‘트리오’(Trio)라는 단어로 강한 유대감을 지시한다. 조금 전까지 세 사람은 촛불의 환상적 분위기 안에서 식사하고 책 읽고 음악 듣고 이야기했다는 뜻이다. 우고 리의 그림은 여러 맥락을 함축하는 시를 닮았다. 삶과 죽음을 표현한 진실한 예술그의 작품 ‘달항아리’(Moon Jar)는 ‘한국에서 온 나의 달항아리 작품’((My Moon Jar Work from South Korea)이라는 문구가 표기되어 있다. 주위로 수많은 장미꽃이 널브러져 있다. 누워있는 꽃들의 꽃잎은 이미 퍼졌으며 시들고 있다. 이와 반대로 장미 네 송이는 공중으로 상승한다. 아래는 죽음의 이미지고 위는 삶의 이미지다. 아래는 현실이며 위는 하늘(이상)이다. 휘영청 빛나는 달항아리는 위아래를 모두 비춘다. 달은 삶과 죽음을 무차별하게 모두 관장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작가의 회화작품에 의하면 달항아리는 그러한 신성이 표현된 가장 소탈하며 진실한 예술이다.
  • 장태용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이산가족의 날 기념 전시 개막식 참석

    장태용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이산가족의 날 기념 전시 개막식 참석

    서울시의회 장태용 행정자치위원장(국민의힘·강동구 제4선거구)은 지난 12일 서울시와 통일부 주최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최한 ‘이산가족의 날 기념 전시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산가족의 날 기념 전시는 제2회 ‘이산가족의 날(9.15)’을 맞아 이산가족을 위로하고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대한 시민의식 및 공감대를 높이기 위한 ‘제2회 이산가족의 날 기념전시 및 문화행사’의 하나로 개최됐다. 기념 전시는 10월 27일까지 ‘희미한 기억, 짙은 그리움’이라는 전시명으로 이산가족 손편지, 가족사진, 고향그림 등 소장품 및 영상으로 만든 이산가족 사연과 6·25전쟁 납북자 현황 자료 등을 전시한다. 또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한 이산가족 문제 해결 시민 공감대 확산을 위해 고령 이산가족 사진촬영, 이산가족과 함께하는 작은음악회, 이산가족 체험 및 홍보부스 운영 등도 같이 진행된다. 장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전시회가 시민들에게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나누는 기회가 되고 이산가족 여러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위로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서울시의회에서도 ‘이산가족의 날’이 이산가족의 아픔을 함께 공감하고 해결해 나가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기념일이 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지방시대] 충북지사와 청주시장에게 하고 싶은 말

    [지방시대] 충북지사와 청주시장에게 하고 싶은 말

    세상이 온통 갈등으로 얼룩지고 있다. 대화와 타협은 온데간데없고 자신과 상대를 선과 악으로 규정하는 이분법적 사고만이 판을 친다. 좌우 갈등, 여야 갈등, 의정 갈등 등이 암흑 속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이유다. 지방에서도 갈등이 속출한다.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은 출산 장려 사업을 놓고 대립 중이다. 돈을 분담해 저출산에 대응하자는 김 지사 제안을 도내 시장·군수 11명 가운데 유일하게 이 시장이 거부한 것이다. 문제가 된 정책은 결혼 비용 대출 이자 지원 등 3개다. 청주시가 현금성 사업 효과가 미미하고 재정 상황도 나쁘다며 불참을 선언하자 충북도는 억지 주장이라고 맞서고 있다. 같은 당 소속 단체장들이 치고받고 싸우자 한심하다는 비판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하지만 갈등 국면이 오래가지 않는다면 무조건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다. 몸담은 정당이 같다고 단체장의 철학도 같아야 한다는 법은 없다. 누군가의 권위를 위해 자유로운 토론과 의견이 짓밟힌다면 그 조직은 발전하기 힘들다. 더구나 청주시는 농촌지역 기초단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구문제가 심각하지 않다. 저출산보다 청년층 이탈 등이 더 시급하다면 무게중심을 다르게 둘 필요도 있다. 정책에는 항상 이견이 있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두 사람의 충돌이 벌써 세 번째다. 자존심 싸움으로 변질돼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 향후 사사건건 서로를 패싱하는 불상사가 벌어질 수 있다. 각종 사업과 정책은 뒤죽박죽이 돼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온다. 빠른 갈등 봉합이 절실한 이유다. 김 지사는 역지사지 자세로 대화에 임해 달라. 이 시장이 사업비 분담 비율 조정을 요구하면 검토라도 해 보기를 바란다. 충북도 역시 중앙정부와 매칭사업을 하면 돈을 덜 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 않은가. 청주시보다 주머니 사정이 낫다면 큰형님답게 통 큰 결단으로 아우를 감동시켜라. 어렵다면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라. 김 지사 주특기가 역발상이라 하는 말이다. 김 지사가 큰형님이라는 지위를 악용해 이 시장의 무릎을 꿇린다면 지방자치를 후퇴시킨 빌런으로 기록될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이 시장에게는 떠도는 얘기들을 전해 주고 싶다. 공직사회 안팎에선 김 지사 치적으로 기록될 사업에 들러리 역할을 하고 싶지 않은 게 이 시장이 반기를 든 진짜 이유라는 주장이 나온다. 김 지사와 대립각을 세워 자신의 존재감을 키우려는 이 시장의 전략이라는 설도 나돈다. 이 시장을 음해하는 세력들이 만들어 낸 삼류소설로 단정 짓고 일단 믿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갈등이 지속되면 그동안 쌓였던 괴담들은 주민들 머릿속에 진실로 각인될지도 모른다. 청주 시민은 물론 이 시장 자신을 위해서도 하루빨리 김 지사와 상생의 손을 잡는 게 최선이다. 소통은 자발적으로 하라. 지난주 국민의힘 충북도당이 마련한 두 사람의 오찬 회동은 아무런 소득이 없었고, 그림 또한 아름답지 않았다. 정당 지시가 있어야만 두 사람은 만날 수 있는 건가. 정당이 도정과 시정을 좌지우지하면 그건 지방자치가 아니라 정당 자치다. 한국 사회는 계산기를 앞에 놓고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만 따지는 정치업자들의 놀이터로 전락했다. 정치업자들이 더 오래 살아남지만 유권자들은 국민만을 생각하는 진정한 정치인을 더 오래 기억하고 존경한다. 김 지사와 이 시장은 정치인과 정치업자 가운데 어느 쪽 인생을 살고 있는가. 남인우 전국부 기자
  • 반려동물은 우리에게 진짜 ‘가족’일까…판타지에 담아낸 불편한 현실과 감동[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반려동물은 우리에게 진짜 ‘가족’일까…판타지에 담아낸 불편한 현실과 감동[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어느덧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명에 육박하면서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개모차’로 불리는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량이 유아용 유모차를 넘어섰다고 한다. 이제 누가 뭐래도 반려동물은 가족의 영역에 편입됐다. 혈연으로 이어지지 않았어도, 생물로서의 종(種)이 달라도 이제 그들은 인간의 소중한 가족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의 현실은 그들을 정말 가족으로 여기고 있는가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있다. 카카오웹툰의 연재작 ‘무지개다리 파수꾼’(글·그림 이서)이다. 돈과 성공만 중요하게 여기던 유명 수의사 이한철. 어느 날 그는 식당 앞에 묶여서 학대받는 웰시코기 ‘밍구’와 외딴 길거리에서 죽어 가는 몰티즈 ‘몽구’를 만나게 된다. 첫 만남에서 한철은 그들을 여러 가지 이유로 외면하지만 결국 구하러 나서게 되고 그 과정에서 가벼운 사고를 당한다. 그런데 그 이후 한철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생긴다. 동물의 말을 알아들으며 동물과 대화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한철은 무뚝뚝했을 뿐 그 누구보다도 동물에게 따뜻한 애정이 있는 수의사였다. 그랬던 그에게 어느 날 갑자기 이런 특별한 능력까지 생기게 되자 어려움에 빠진 동물들을 더더욱 외면하지 못한다. 이런 한철 곁에는 동물병원의 베테랑 수의 테크니션 나영과 동물을 돈벌이로 이용하는 것을 참지 못하는 동욱이 함께하고 있다. ‘무지개다리 파수꾼’은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직면하는 행복하고 좋은 순간만이 아니라 반려동물에 대해 현대사회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문제를 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냉철하게 직시한다. 병든 동물들에게 닥친 천문학적 병원비, 불법 번식장, 동물 유기, 동물 학대와 살해, 동물 실험 등등 이 작품은 우리가 막연히 알고 있었고 뉴스를 통해 봐 온 불편한 사실들을 현실감 있게 그리고 있다. 아무리 개인화된 사회라고 해도 추석은 온 가족이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보듬는 순간이다. 하지만 연휴가 길수록 유기되는 반려동물이 많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숨겨진 민낯이기도 하다. “맞는 말이야. 인간은 이중적이거든. 많은 사람이 동물을 쉽게 데려오고 쉽게 버리지. 어떤 사람들은 동물을 발로 차는 것도 아무렇지 않아 하고, 그런 사람들과 싸우고 동물을 위해 삶을 바치는 사람들도 있지”라는 한철의 자조적인 독백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귀여운 그림체에 판타지 기반 설정이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매우 날카롭다. 백수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팀장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반려 요괴(김영주 지음, 밤코 그림, 위즈덤하우스) “잠이 든 작은 요괴를 바라보며 주희는 깨달았다.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 걱정 없이 그저 주절주절 이야기하는 건 제법 행복하다는 걸 말이다.” 내성적인 어린이가 반려 요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어린이로 성장해 나간다. ‘반려’의 의미를 깨닫고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동화이자 서로에게 버팀목이 돼 주면서 자신을 이해하고 발견하게 되는 동화이기도 하다. 100% 어린이 독자의 선택으로 최종 수상작을 결정하는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으로 속편도 계속 나올 예정이다. 116쪽. 1만 4000원. 경의선 숲길을 걷고 있어(김이강 지음, 현대문학) “증거가 있다면 너와 나, 서로일 뿐이겠지. 우주라는 말은 누가 발명했을까. 이렇게 생긴 글자를 우주라고 읽을 수 있다.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우주가 존재하는 일은 사실이라 읽지 않고 실존이라 읽는대. 모두 오래전 흔적이라서 그래.” 도시 산책자가 보고 느낀 풍경을 간결한 언어로 빚어낸 시 17편과 느슨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두 사람의 우정을 그린 에세이 1편이 담겨 있다. 시인에게 ‘걸음’은 시의 근간을 이루는 특별한 행위이며 ‘걷는다’는 행위는 자연스레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이동으로 연결되는데 시인은 여기에 구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만의 새로운 시적 장소를 만들어 낸다. ‘숯의 화가’ 이배 작가의 표지 작업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80쪽. 1만 2000원. 소설 보다:가을 2024(권희진·이미상·정기현 지음, 문학과지성사) “나는 뭔가를 맞았던 것 같은데 그게 비였는지 눈이었는지 모르겠다. 비가 올 정도로 따뜻하지는 않았고 눈이 올 정도로 춥지는 않아서 물과 결정, 그 중간의 어떤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한때는 가장 가까웠으나 영영 멀어진 인물들과 나누었던 대화나 추억을 회상하는 주인공을 따라 걸어간다. ‘나’와 ‘태수 형’은 따져 보면 이야기의 주제나 관심 대상도 다르고 자신이 형에 대해 아는 건 사소한 것들뿐이다. 관계에서 오는 오해와 이해를 거듭하며 결코 사라질 수 없는 청춘의 감정을 돌아보게 한다. 문학과지성사가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하고 엮어서 출간하는 단행본 프로젝트 책이다. 156쪽. 5500원.
  • [책꽂이]

    [책꽂이]

    화가가 사랑한 밤(정우철 지음, 오후의서재) 불 꺼진 방에서 턱을 괴고 창밖을 바라보는 한 남자. 표정은 어둠 속에 가려져 있지만 외로움의 정서가 짙게 묻어나는 이 그림은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생 클루의 밤’이다. 스타 도슨트인 저자가 뭉크를 비롯해 고흐, 밀레, 모네 등 16명의 거장이 밤을 주제로 그린 작품 101점을 소개한다. 180쪽. 2만 2000원. 끌리는 이들에겐 이유가 있다(박기수 지음, 예미) 기자, 공무원, 교수로 30년간 일하며 각계각층 인사를 만나 온 저자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으로 ‘세상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인간적인 매력’을 꼽는다. 경청, 겸손 등 누구나 알지만 올바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30가지 비법을 상세히 전한다. 260쪽. 1만 8000원. 중생대 지구 여행(조민임 지음, 플루토) 육지와 바다 생물체의 90% 이상이 사라진 고생대 페름기 후기 대멸종 이후 중생대 지구의 다양한 동식물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멸종과 진화가 어떻게 중생대의 다양하고 역동적인 생태계를 만들었는지 알려 준다. 256쪽. 1만 9000원. 좋은 경제학 나쁜 경제학(앵거스 디턴 지음, 안현실·정성철 옮김, 한국경제신문)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가 바라본 미국 사회의 기회와 불평등에 관한 책이다. 최저임금, 의료 시스템, 빈곤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학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성찰한다. 336쪽. 2만 3000원.
  • 16일도 쉬지 않는 ‘예술의전당’… 추석 연휴 미술관 나들이 어때

    16일도 쉬지 않는 ‘예술의전당’… 추석 연휴 미술관 나들이 어때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 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 등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들은 이번 추석 연휴(14~18일) 중에도 쉬지 않고 관람객을 맞이한다. 예술의전당은 특히 정기 휴관일인 월요일(16일)에도 일부 전시장의 문을 열기로 했다. 예술의전당은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 중인 뭉크전과 ‘하비에르 카예하 특별전’, ‘나무의 시간’전 등 모두 세 전시장의 문을 16일에도 연다고 12일 밝혔다. 추석 연휴 기간 전시를 희망하는 관람객은 언제든 가서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예술의전당이 휴관일에도 전시를 평소처럼 운영하도록 허용한 배경에는 대규모 판매 대금 미정산으로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린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가 자리하고 있다. 사태 이후 재발을 막고자 다양한 법안이 발의되고 있지만 정작 피해자를 위한 실효성 있는 구제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 가운데 예술의전당이 공공기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 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공공기관이 전시 대관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없을지 확인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금전적으로 피해를 본 대관사에 저희가 비용을 보전해 드릴 순 없었지만 관람객이 몰리는 추석 연휴에 전시 문을 열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는 19일 막을 내리는 뭉크전은 사실상 이번 추석 연휴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전시를 기획한 오스트리아의 세계적 큐레이터 디터 부흐하르트(53)가 노르웨이, 미국, 멕시코, 스위스 등 23개 소장처에 흩어져 있던 작품 140점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았다. 작품 대부분은 아시아 첫 공개다. 특히 전 세계 단 두 점뿐인 ‘절규’(1895) 채색판화 등 실험적 화가 뭉크의 숨결을 놓치지 않는 것이 좋겠다. 하비에르전은 동시대 주목받는 스페인 예술가 하비에르 카예하(53)가 한국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대형 전시다.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10점의 대형 그림과 조각, 드로잉, 설치미술 등 120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동그랗고 커다란 눈망울에 장난기 가득한 표정의 캐릭터를 통해 일상의 신비를 일깨워 준다. 다음달 27일까지. ‘나무의 시간’전은 미술관 최초로 목공소와 예술가가 협업한 전시로 발길을 끈다. 강원도 홍천 내촌목공소와 남희조·허희태 등 두 명의 예술가가 함께하는 전시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목공 제품들은 절제된 직선에 생명의 순환이라는 커다란 섭리를 담고 있는 듯하다. 오는 29일까지.
  • 박신양부터 뉴진스까지… 셀럽 ‘픽’과 함께하는 뭉크의 시간

    박신양부터 뉴진스까지… 셀럽 ‘픽’과 함께하는 뭉크의 시간

    ‘유럽 밖 최대 규모 뭉크 회고전’, ‘얼리버드 티켓 하루 만에 전량 매진’, ‘n차 관람 유행’ 등 수많은 화제를 몰고 온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 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이 오는 19일 105일간의 대장정을 마친다. 이번 추석 연휴는 폐막을 일주일 앞둔 뭉크전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전 세계 23곳의 소장처에서 온 140점의 작품 중 어떤 작품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지 배우이자 화가인 박신양부터 인기 걸그룹 뉴진스까지 그동안 전시회를 다녀간 유명 인사들의 작품 ‘픽’을 통해 알아봤다. # 박신양 - ‘병든 아이’ ‘뱀파이어’ 박신양은 전시장 ‘섹션5’에 있는 ‘병든 아이’, ‘뱀파이어’ 등과 같이 뭉크가 특정 주제를 다양하게 표현한 지점에 주목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7점의 ‘뱀파이어’, 8점의 ‘병든 아이’ 등 같은 주제를 평생에 걸쳐 연구한 뭉크의 실험적 표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박신양은 “뭉크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데 한평생을 건 작가”라며 “자기감정과의 대면에 물러서지 않았던 한 예술가를 만날 수 있는 전시”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 일을 수행해 낸 뭉크에게 나는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 당신을 볼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남기기도 했다. #뉴진스 - ‘목소리’ ‘뱀파이어 인어’ 뉴진스는 유튜브와 팬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뭉크전 관람을 인증했다. 멤버들은 뭉크의 판화를 감상하며 석판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찾아보는 열정을 보였다. 양면 작품인 ‘목소리’(1891) 앞에서 사진을 찍은 해린은 “뭉크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 작가 같다”고 했다. 이 작품은 뭉크의 실험 정신이 오롯이 드러난 작품으로 캔버스 뒷면에 목탄으로 그렸는데, 그의 극단적인 그림 처리 기법인 ‘로스쿠어’ 방식이 적용된 작품이기도 하다. 또 다른 멤버 다니엘은 ‘쾨젠의 공원’(1906)과 ‘생클루의 밤’(1893) 앞에서 사진을 찍었으며, 민지는 ‘뱀파이어 인어’(1893~1896)와 함께 ‘인증샷’을 남겼다. #가수 겸 화가 솔비 - ‘마돈나’ 가수이자 화가인 권지안(솔비)은 뭉크의 두 번째 연인인 작가 다그니 율을 모델로 그린 ‘마돈나’(1895~1902)를 인상적인 작품으로 꼽았다. 그는 “사랑하는 이를 그리면서도 대상을 무조건 이상화하지 않았다는 점과 작품 곳곳에 드러나는 인간의 본능을 향한 성찰이 매력적”이라고 평했다. #김찬용 도슨트 - ‘병든 아이’ ‘뱀파이어’ ‘도슨트계 양대 산맥’이라 불리는 김찬용 도슨트와 정우철 도슨트 모두 뭉크전을 n차 관람하며 이번 전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 도슨트는 박신양이 꼽은 것과 같이 ‘병든 아이’와 ‘뱀파이어’ 시리즈를 인상적인 작품으로 꼽았다. 해당 시리즈는 한 가지 주제를 다양한 기법으로 반복해 보여 주는 뭉크의 작업 특성이 잘 드러나는 작품들이다. 그는 “같은 주제를 목판, 석판, 목판과 석판 혼합, 채색 버전 등 (뭉크가) 어떻게 다르게 표현했는지를 유심히 보는 게 의미 있다”고 말했다. #정우철 도슨트- ‘병든 아이’ 정 도슨트도 ‘병든 아이’ 시리즈를 꼽았다. 그는 작품과 작가의 생애를 연관 지어 감상하는 것을 추천했다. 그는 “‘병든 아이’의 경우 엄마 역할을 대신했던 (폐결핵으로 죽어 가는) 누나의 모습을 그린 것”이라며 “가족, 사랑하는 사람 등 모든 인간관계가 뭉크에게는 아픔이었다”고 했다. 정 도슨트는 또 대각선 구도로 뭉크의 우울감, 불안함, 고독, 외로움 등이 느껴지는 ‘생클루의 밤’(1893)을 인상 깊은 작품으로 꼽기도 했다. #한동훈 - ‘팔뼈가 있는 자화상’ 평소 예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는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뭉크전을 찾았다. 한 대표는 당시 “미술관에 혼자 앉아서 생각하는 걸 좋아한다”며 ‘팔뼈가 있는 자화상’(1895)을 제일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았다. 이 작품은 하단부에 작가의 하얀 팔뼈가 그려져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묘비석을 연상시킨다. 뭉크가 판화로 표현한 자화상 가운데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자 내적으로는 뭉크의 아픈 가족사가 담긴 작품이기도 하다. #문인들 - ‘절규’ ‘병든 아이’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 문인들 다수도 뭉크전을 다녀갔다. 이들은 뭉크의 대표작 ‘절규’(1895) 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며 호평했다. 특히 소설가 김이설은 ‘병든 아이’ 연작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작품 속 소녀가 맞이할 죽음처럼 내내 짙고 어두웠던, 실패로 점철됐던 자신의 20대를 떠올리며 위로가 됐다고 감상평을 남겼다. 극작가 겸 연출가 오세혁은 “한쪽 벽을 가득 채운 ‘뱀파이어’ 연작을 한동안 바라봤다”며 “한없이 희망했기에 절망을 그렸고, 간절히 사랑했기에 두려움을 그렸을까”라고 했다. #일반 관람객 - ‘절규’ ‘키스’ ‘달빛 속…’ 일반 관람객들이 사랑한 작품은 아트숍 엽서 판매량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뭉크 작품을 넣은 20종의 엽서는 지난 10일까지 모두 4만여장 팔렸는데 판매 1위는 ‘절규’가 차지했다. 2위는 ‘키스’(1892), 3위는 ‘달빛 속 사이프러스’(1892), 4위는 ‘마돈나’, 5위는 ‘생클루의 밤’이었다.
  • 조선 춤꾼 이야기에…야경에… 취하고 취하다

    조선 춤꾼 이야기에…야경에… 취하고 취하다

    꽤 오래전 일이다. ‘조선의 프로페셔널’(안대회, 2007)이란 책을 통해 운심(雲心)이란 조선의 여성을 알게 됐다. 그는 칼춤, 그러니까 검무의 대가다. 출중한 외모에 유창한 언변, 글까지 잘 쓰는 만능 엔터테이너였다. 조선의 검무라야 ‘진주 검무’밖에 몰랐을 만큼 무지했던 이에게 경남 밀양에 전승된다는 검무와 당대의 춤꾼이었던 운심 이야기는 당시 무척 생경한 충격이었다. “연아(煙兒)가 스물에 장안에 들어가/가을 연꽃처럼 춤을 추자 일만 개의 눈이 서늘했지/들으니 청루에는 말들이 몰려들어/젊은 귀족 자제들 쉴 새가 없다지.” ‘태을암문집’에 수록돼 전해 오는 시다. 밀양의 토박이 양반 신국빈이 지었다. ‘연아’는 운심을 가리키는 호칭이다. 그러니까 지방의 호족이 기생 춤꾼을 위한 시를 쓰고 기록을 남긴 것이다. ●‘조선의 춤꾼 ’ 기생 운심 기록 곳곳에 운심은 조선 영조 때 밀양도호부(현 경남 밀양)에 속했던 관기다. 여성의 삶 자체가 터럭만큼의 무게도 갖지 못하던 시대, 하물며 천박한 기생의 삶을 당대 남성 지식인들이 정성껏 기록해 주리라 기대하는 건 무리다. 그런데도 운심에 대한 기록은 신국빈의 작품 외에도 박제가의 ‘묘향산소기’, 성대중의 ‘청성잡기’ 등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글쓴이마다 적당히 ‘초’를 쳤으리라 예상한다 쳐도, 운심이 발군의 춤꾼이었던 건 분명해 보인다. 이제 그를 찾아 밀양으로 간다. 여러 해 겨눴던, 그의 뒤안길을 밟는 여정이다. 밀양은 변화를 거부하는 도시처럼 여겨진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도시도 있지만 밀양은 변화의 속도가 무척 더디다. 부산, 김해 같은 대도시에 인접해 그런 느낌이 더하다. 아직도 전도연의 영화 ‘밀양’(2007)을 추억하고 있고, 여전히 정우성의 ‘똥개’(2003) 촬영지가 명소 대접을 받는다. ●‘밀양의 아이콘’ 영남루의 장엄함 요즘 밀양은 소도시 축에 속한다. 조선시대엔 달랐다. 밀양도호부가 있던 대단한 도시였다. 밀양의 아이콘인 영남루(국보)가 당대의 위세를 방증하는 유산이다. 영남루는 객사에 딸린 건물이다. 부속건물의 규모가 저리도 장대했으니 당대 밀양의 규모가 얼마나 컸을지 어렵지 않게 가늠할 수 있다. 한양에서 힘깨나 쓰는 벼슬아치라도 내려오면 밤새 영남루에서 풍악 소리가 끊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중에 운심도 있었을 터. 늦은 밤 밀양강 둔치에 앉아 보는 영남루는 그래서 더 장엄하고 근사해 뵌다. 평양 부벽루, 진주 촉석루와 더불어 조선 3대 누각이란 상찬이 공연히 생긴 게 아니다. 상동면 신안운심문화마을부터 간다. 운심이 태어나고 묻힌 곳이다. 남아 있는 운심의 자취라야 마을 담벼락에 장식처럼 그려 넣은 그의 벽화와 묘가 전부지만 그를 실감할 수 있는 유일한 흔적이다. 여러 기록으로 보면, 조선에서 검무가 갑자기 유행한 건 18세기다. 공교롭게도 운심의 활동 시기와 겹친다. 이전까지만 해도 검무는 남성의 춤이었다. 무예의 일종으로 여겨졌다. 그러니까 무예를 연마하는 과정의 하나였던 거다. 그런데 어여쁜 여성이 철릭 입고, 전포 쓰고 칼을 휘두르는 모습은 당시 무척 생경하고 놀라운 경험이었을 것이다. 운심의 이야기는 기록과 구전이 섞여 전해 온다. 기록으로 전하는 운심의 생애는 관기 때부터다. 멸문지화를 당한 건지, 무슨 사연으로 관기가 된 건지는 알려진 게 없다. 운심은 스무 살 때 선상기(選上妓)로 선발돼 한양으로 올라갔고, 검무로 귀족 자제들의 혼을 빼놨다. “가볍게 걷다가 도약함이 마치 땅을 밟지 않는 듯하다. 보폭을 늘였다 줄였다 하여 남은 기운을 다한다. 무릇 치고, 던지고, 나가고, 물러나고, 위치를 바꾸어 서고, 스치고, 찢고, 빠르고, 느리고 하는 동작들이 음악의 장단에 합치되어 멋을 자아낸다.” 박제가가 남긴 검무기(劍舞記) 중 한 구절이다. 운심의 제자들이 춘 칼춤을 보고도 이렇게 감동했으니 스승의 춤사위는 얼마나 빼어났을까. 선상기로 뽑혀 궁중 연회에 참여한 기생들은 행사 뒤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게 일반적이다. 운심은 귀향하지 않고 한양에 머물며 자신의 재능을 발현할 기회를 엿봤다. 운심을 소실로 거둔 이는 백하 윤순(1680~1741)이다. ‘동국진체’로 유명한 초서의 대가다. 성대중의 ‘청성잡기’, 안대회의 ‘조선의 프로페셔널’에선 둘을 연인 관계로 규정한다. ●운심의 못다 이룬 사랑… 밀암에 안장 구전은 이와 다르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운심은 밀양 관기로 있을 때 사대부 출신의 한 관원과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기생과 양반이라는 신분이 두 사람의 사랑을 가로막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운심은 한양으로 불려 갔고, 50세를 훌쩍 넘겨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마음에 새겼던 관원은 오래전 다른 고을로 전출 간 뒤였다. 운심은 많은 사람이 오가는 영남대로변 신안마을 근처에 주막집을 내고 관원을 찾았지만 허사였다. 십수 년이 지난 뒤 몸과 마음의 병이 깊어진 그는 이런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 “내가 죽거든 관원들이 왕래하는 역원(驛院·관원의 숙소) 근처 큰 길가에 묻어 달라.” 그의 제자와 마을 사람들은 그를 마을 옆 야산의 꿀벵이(蜜岩·밀암)에 안장했다. 영남대로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산비탈이다. 장병수 밀양문화도시센터장은 “원래 봉분은 2003년 태풍 ‘매미’ 때 대부분 유실됐고, 현재 봉분은 그 이후 새로 조성한 것”이라며 “음력 9월 9일을 운심의 기일로 잡고 밀양검무보존회원과 마을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고 마을 축제를 여는 등 그를 기리고 있다”고 전했다. 신안마을은 운심이 태어나고 말년을 보낸 곳이다. 해마다 가을이면 밀양검무축제를 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엔 그마저 멈췄다. 그의 이야기를 그린 마을 벽화는 해졌고, 묘엔 잡초만 무성하다. 조선 검무의 효시였다는 걸출한 춤꾼을 대하는 후손의 자세가 참 야박하다. ●‘밀양 아리랑길’ 천경사·금시당·월연정 이제 밀양의 관광지를 말할 차례다. 요즘 지방자치단체마다 거의 예외 없이 걷기 길을 조성해 뒀다. 밀양엔 ‘밀양아리랑길’이 있다. 전체 3개 코스인데, 그중 3코스가 걸어 볼 만하다. 밀양을 대표하는 정자들과 절집 등을 아우른 길이다. 밀양철교가 있는 용두목을 들머리 삼아 천경사~금시당~월연정~고례마을~추화산성에 이르는 5.6㎞짜리 길이다. 바삐 걷자면 두어 시간 만에 돌아볼 수도 있고, 인증샷 찍으며 설렁설렁 걷자면 4~5시간은 족히 걸린다. 전 구간을 돌아보기 어렵다면 천경사, 금시당, 월연정 정도는 꼭 둘러보길 권한다. 모두 차로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다. 천경사는 용두산 절벽에 터를 잡은 작은 절집이다. ‘석굴도량’으로 널리 알려졌다. 동굴 안에 법당을 마련했는데, 한여름에도 오한이 들 정도로 시원하다. 금시당은 1566년 조선 중기의 문신 이광진이 지은 별서다. 별서는 밥을 해 먹으며 기거할 수 있는 일종의 별장을 뜻한다. 금시당 옆은 1860년 조성했다는 백곡재다. 보통 두 건물을 묶어 ‘금시당 백곡재’란 이름으로 불린다. 금시당과 백곡재는 마당을 함께 쓴다. 자그마한 협문을 나서면 곧바로 매화나무가 객을 맞는다. 100년을 훨씬 넘겼다는 토종 매화다. 지금도 수없이 많은 이파리를 매달고 있을 만큼 성하다. 화석 같은 주름이 새겨진 늙은 가지가 수평으로 내달리고, 그 위로 작고 여린 가지들이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선 모양새다. 이 늙은 매화가 꽃을 틔울 때면 주변이 온통 선경으로 변할 터다. 널찍한 마당엔 늙은 배롱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백송과 은행나무다. 중국이 원산인 백송은 이름처럼 둥지와 이파리가 흰빛을 띤다. 한국에선 보기가 쉽지 않다. 중국에서와 달리 제대로 번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금시당에서 가장 유명한 건 은행나무다. 이광진이 건물을 지을 때 직접 심었다는 나무다. 그러니까 수령이 약 460년에 이르는 셈이다. 11월 초순께 노란 은행잎이 날릴 때면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이들이 대문 밖까지 늘어선다고 한다. 월연정은 국가유산청이 지정한 명승이다. 밀양강과 동천이 합류하는 산자락에 그림처럼 앉아 있다. 1520년 조선 중종 때 월연 이태가 처음 조성했다. 곱게 늙은 정자 외에도 탄금암, 쌍천교 등의 유적과 백송, 오죽 등 희귀한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다. 월연정 진입로 바로 옆은 용평터널이다. 백송터널, 월연터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배우 정우성의 ‘리즈 시절’과 만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2003년 영화 ‘똥개’에 동네 건달로 출연한 정우성이 조폭들과 패싸움을 벌이는 장면 등이 촬영됐다. 지금도 인증샷을 찍으려는 이들이 제법 많이 찾는다. ●요즘 ‘핫플’ 위양리와 퇴로리 요즘 밀양의 ‘핫플’은 위양못이 있는 위양리와 퇴로리다. 위양못은 이팝나무꽃이 핀 풍경으로 널리 알려진 봄 여행지다. 저수지 주변에 늘어선 왕버드나무 고목들이 붉게 물드는 가을에도 봄 못지않게 빼어난 풍경을 선보인다. 특히 바람이 없는 아침나절, 잔잔한 물위로 주변 풍경이 비칠 때면 신선의 세계를 엿보는 듯하다. 지금은 작은 연못으로 쪼그라들었지만 처음 축조됐던 신라시대엔 둘레가 4.5리(약 2㎞)에 달할 정도로 컸다고 한다. 퇴로리는 위양리와 이웃한 동네다. 여주 이씨 종택 등 고택과 진흙으로 쌓은 토담길 등 고풍스런 흔적과 만날 수 있다. 고택이나 농가 등을 카페로 꾸민 곳도 많다. 다리쉼하기 맞춤하다. ●옛 풍경 오롯이 마주할 삼문동 일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밀양 시내 밀양대공원 일대를 찾길 권한다. 대공원 외에도 밀양아리랑아트센터, 국립밀양기상과학관, 우주천문대, 시립박물관 등 교육, 체험 시설들이 빼곡하다. ‘펫팸족’(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이라면 무안면의 의견고개를 찾는 게 좋겠다. 잠든 주인을 구하기 위해 온몸으로 산불을 끄다 죽은 충직한 개의 전설이 전하는 곳이다. 의구비(義狗碑)도 조성돼 있다. 쉬 보기 어려운 옛 풍경들과 오롯이 마주하고 싶다면 삼문동 일대를 둘러볼 것을 권한다. ‘작은 여의도’라고 할까, 서울 여의도처럼 밀양강이 돌아가며 만든 일종의 하중도다. 허름한 여인숙, 낡은 TV가 쌓여 있는 전파사 등 비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잊고 살았던 유년 시절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인증샷 명소 ‘달빛쌈지공원’ 추천 인증샷 찍기 좋은 명소 한 곳 덧붙이자. ‘달빛쌈지공원’은 낡은 수도 공급시설을 재활용해 조성한 문화공간이다. 탐방 데크, 스카이로드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있다. 젊은 연인들이 밀회를 즐길 겸 야경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이 찾는다. 밀양의 대표 명소인 영남루에서 멀지 않다. [여행 수첩] →내비게이션엔 ‘신안운심문화마을’을 찍고 가야 한다. 마을 앞으로 KTX 철길이 나 있어 지하차도로 진입해야 하는데, 초행자들이 진입로를 찾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운심의 묘까지는 신안마을 주차장에서 20분 정도 걸어야 한다. 가는 길에 잡초가 무성한 데다 봉분도 벌초가 되지 않아 을씨년스러운 모습이다. 가급적 신안마을까지만 돌아보길 권한다. →밀양의 대표 먹거리는 단연 돼지국밥이다. 무안면의 동부식육식당, 밀양 시내 내이동의 조방돼지국밥,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밀양돼지국밥 등이 알려졌다.
  • 불끈불끈…어머어머…후끈하고 화끈한 조선의 ‘19금’

    불끈불끈…어머어머…후끈하고 화끈한 조선의 ‘19금’

    “어머 어머”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거침없이 수위가 높아서다. 시선을 어디 둬야 할지 모르겠는 찰나도 여럿. 양반 어르신이 봤다면 체통을 지키라고 화내며 공연을 막았을지 모른다. 낄낄대며 은근하게 혼자만 보려고. 이견의 여지 없는 국립창극단의 대표작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불끈불끈 힘이 솟는 후끈하고 섹시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피를 끓게 하고 있다. 생명력 넘치는 이야기로 쉴 틈 없는 웃음도 선사하니 관객들의 건강까지 제대로 챙겨주는 작품이다. ‘변강쇠 점찍고 옹녀’는 판소리 열두바탕의 ‘변강쇠타령’을 창극화한 작품이다. 조선시대 정력왕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인 변강쇠와 그에 못지않은 천생연분 옹녀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변강쇠가 주인공인 이야기에 점을 찍고 옹녀를 새롭게 탄생시키면서 요즘 관객들도 반하는 새로운 이야기가 나왔다. 고선웅 연출은 “변강쇠가 죽은 이후 변강쇠의 저주 때문에 옹녀가 다른 남자들의 초상을 계속 치르다 사라지는 게 이상했다”면서 “그래서 옹녀가 의지를 가지고 작품을 이끌어가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원작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옹녀가 이 작품에서는 생명력 넘치는 존재로 탈바꿈했다. 결혼만 하면 남편이 죽는 박복한 옹녀지만 변강쇠가 나타나 이 기구한 운명을 벗어나게 해준다. 노름에 빠져 돈이나 잃는 한량이지만 살아서 자신을 아껴주는 변강쇠가 옹녀는 그렇게나 좋다. 그래도 마냥 한량 짓만 할 수는 없으니 나무라도 베게 시켰다가 변강쇠가 장승을 뽑아 와서 군불을 때고 이 일로 전국의 장승들이 분기탱천해 벌어지는 이승과 저승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거두절미하고 이 작품의 매력을 딱 꼽으라면 역시 재미다. 재미없는 작품은 ‘어디서 웃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현이 따라붙지만 이 작품은 어디서 안 웃어야 할지 모르겠을 정도로 배꼽 단속을 잘해야 한다 원전의 해학을 살리면서 재기발랄한 한국어의 말맛을 제대로 살린 표현들, 평소의 자신을 내려놓고 작정하고 망가지는 국립창극단원들의 농익은 연기, 흥겨운 장단에 수위 높은 대사와 몸짓까지 작품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재미로 가득하다. 사는 게 혹시 권태롭다면 신나게 보고 돌아가 두고두고 인생의 낙으로 삼을 작품이다. 원작을 유쾌하게 비트는 고선웅 연출 특유의 감성으로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면서 마지막까지 몰입하게 만든다. 옹녀가 역경에 굴하지 않고 생명을 잉태하는 어머니가 되어 보여주는 적극성·생활력·생명력은 이 시대 모두에게 희망을 전한다. 이 모든 이야기가 한국 전통 콘텐츠에서 발굴해냈다는 점이 이 시대 진정한 ‘18금 K콘텐츠’이자 ‘한국적 해학의 정수’로서 돋보이게 한다. 2014년 초연 때부터 옹녀와 변강쇠로 호흡을 맞췄던 이소연과 최호성 외에 올해는 김우정과 유태평양이 옹녀와 변강쇠로 새로 찰떡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옹녀와 변강쇠 말고도 다양한 인물들이 작품에 감칠맛을 더해 두루두루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각설이타령’의 일인자로 불리는 90세의 윤충일 명창 역시 올해도 어김없이 무대에 올라 2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조화와 화합의 시간이 만들어진다. 출연진 못지않게 관객들도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기는 작품이다. 15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 ‘1990년대 일본’ 같은 중국, 한국의 길을 따라 ‘잃어버린 10년’ 피해야

    ‘1990년대 일본’ 같은 중국, 한국의 길을 따라 ‘잃어버린 10년’ 피해야

    최근 중국 경제는 일본의 버블경제 시대 이후 ‘잃어버린 10년’ 직전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12일 중국이 거의 20년 만에 기업과 가계의 은행 대출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중국의 물가지수는 5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어 1990년대 이후 가장 긴 디플레이션을 기록 중이다. 중국에 장기 디플레이션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중국 본토와 홍콩 거래소에서 거래된 주식 시장의 가치는 지난 3년 동안 5조 달러(약 6700조원) 규모가 증발했다. 장기 침체에 들어선 중국 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리는 장기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이 제2의 일본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한국을 벤치마크할 필요가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부동산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중국의 상황은 일본이 거품 경제 이후 잃어버린 10년을 맞았을 때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중국이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리는 장기 침체에 빠지지 않으려면 한국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한국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맞아 경제 체질을 완전히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김대중 정부는 정보기술(IT)에 막대한 투자를 하며 한국의 경제 체질을 변화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일본은 인터넷의 광범위한 확산과 같은 1990년대의 주요 기술 발전 기회를 포착하지 못했다. 중국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상쇄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다. 한국은 IT를 새 성장 동력으로 삼아 위기에서 탈출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한국은 재무적 측면에서는 부실기업을 구조조정하고,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했다. 이에 비해 일본은 좀비 기업들을 방치했고, 좀비 기업들은 일본의 생산성을 갉아먹었다. 또 소비자와 기업이 지출과 투자보다 부채 상환을 우선시하여 성장을 억제하는 경향 역시 장기 침체를 부채질했다. 정부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부소장인 얀쿤은 중국의 장기 경제 성장률이 4%에서 6% 사이로 유지될 것으로 예측하며, 이는 일본보다 훨씬 더 나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2위 경제 대국인 일본은 2000년 이후 평균 0.8%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일본과 비슷한 운명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거의 10년 전에 ‘중국 제조 2025’란 국가 발전 청사진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차세대 산업이 국가적 우선순위로 지정되어 있다. 얀은 “전기차와 같은 분야에서 중국의 지도자들은 선견지명을 발휘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과 한국의 경제 규모가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맥커리 그룹의 중국 경제 책임자인 래리 허는 “세계가 한국이 부상하는 것은 용인하지만, 중국의 성장을 바라만 볼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 박재범 얼굴에 ‘키스마크’…상대 누군지 밝혀졌다

    박재범 얼굴에 ‘키스마크’…상대 누군지 밝혀졌다

    가수 박재범이 뮤직비디오 속 키스마크 비화를 전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이하 ‘라스’) 881회에는 채정안, 박재범, 김해준, 장동선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재범은 신곡 ‘맥네스티’ 홍보를 위해 성인물이 주를 이루는 플랫폼에 계정을 만든 것을 두고 “제가 피처링 포함해서 16년간 발매한 곡이 약 400곡이다. 오래될수록 홍보에 불리하다. 사람들이 흔히 봐온 그림이니까. 어떻게 홍보할까 하다가 야한 가사가 있으니 그런 브랜딩을 가진 플랫폼에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박재범은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데 제 팬들만 구독할 수 있는 것”이라며 애초에 성인물만 올라오는 플랫폼이 아님을 해명했다. 그러면서 박재범은 “뜻대로 됐다. 화제가 되고”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뮤직비디오에서 선보인 파격 키스마크에 대해선 “패션처럼 했다. 그건 (남자) 매니저 친구가 해준 것”이라면서 “손으로도 해봤는데 가짜처럼 보여서 어쩔 수 없이 매니저가 해줬다”고 전했다.
  • 김포, 국제스케이트장 ‘최적지 입증’… 빙상스포츠 인프라 늘린다

    김포, 국제스케이트장 ‘최적지 입증’… 빙상스포츠 인프라 늘린다

    학교 빙상팀 창단 통해 인재 육성서울 양천·경기 고양과 대회 추진호텔업계도 숙박시설 지원 약속시민들은 유치 홍보 자발적 참여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흔들림 없는 태도를 보이는 경기 김포시가 최근 빙상스포츠 도약을 위한 인프라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태릉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태릉 국제스피드스케이트장 이전 후보지를 내년 초 선정할 계획이다. 김포시는 지난 2일 경기도김포교육지원청과 빙상스포츠 인재 양성을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협약은 김포시의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와 연계해 빙상스포츠 인적 인프라를 형성하기 위한 것으로, 교육기관과의 지속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유치 대상지 내 학교 설립 시 빙상체육에 대한 전환적 참여를 유도하는 등 협력 도모를 위한 여건을 형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에는 학교운동부 창단 등 빙상체육 기반 형성과 이에 대한 지원으로 학생 선수를 육성하고 나아가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한 행·재정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등 상생 방안을 담았다. 앞서 시는 지난달 26일 서울 양천구, 경기 고양특례시와 빙상스포츠 발전을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해 서부권의 결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시는 신규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성공하면 양천구의 목동 아이스링크와 고양시의 고양어울림누리 경기장과 연계해 다양한 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지난 20일 한국호텔업협회와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하며 필수요건인 숙박시설 지원까지 모두 충족해 냈다”며 “한국호텔업협회의 협력과 지지는 물론 유치 이후 빙상스포츠 육성을 위한 상호 자원 활용과 대회·행사 시 숙박시설 지원 및 마케팅 협력을 통한 상생 방안을 담았다”고 말했다.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위한 김포 시민들의 열망도 뜨겁다. 온라인 서명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김포시는 대한민국 빙상스포츠 붐을 형성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김병수 김포시장을 필두로 한 전국 소셜미디어(SNS) 캠페인에 이어 전국 최초 인공지능(AI) 그림 콘테스트 개최, 챌린지 패러디 쇼츠 공모 등 다양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전략으로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국민 참여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유치를 향한 자발적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거리마다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의 뜻을 담은 현수막이 펄럭이고, 손글씨 응원과 댓글 응원 이벤트도 SNS에서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지역주민합창단이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응원 헌정곡을 작사 작곡하는가 하면, 초등학교 학생들이 손편지로 응원 문구를 작성해 대한체육회에 보내기도 했다. 우리아이행복돌봄센터에서도 스케이트장 유치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고, 통장협의회 정기회에서도 유치 릴레이 서명운동과 유치 퍼포먼스가 계속되고 있다. 김포 내 카페에서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응원에 나서는 등 자영업자들의 자발적 참여도 줄을 잇고 있다. 곳곳에서 결의대회도 진행되고 있다. 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개최된 국제스케이트장 김포 유치 시민 결의대회에서 시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2024년은 우리 빙상의 새로운 무대가 선정되는 전환점이 돼 또 다른 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다. 새로운 국제스케이트장은 지리적으로도, 특징적으로도 완전히 새로워야 하는 이유”라며 “선수들의 수련과 성장에 최상의 환경, 국제대회 유치에 최적의 입지, 국제행사를 통한 시너지 창출. 김포시는 후보도시 중 유일하게 이 모든 여건과 잠재력을 갖춘 도시”라고 했다.
  • 서초 향나무 ‘시·사진·그림’으로 알린다

    서울 서초구는 서초동 ‘아시아·태평양 사법정의 허브’의 상징물인 향나무의 가치를 기억하고 알리기 위해 ‘서초역 향나무 주제 작품 공모전’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서초역 향나무는 886년간 자리를 지켜 온 고목으로, 1968년 서울시 보호수로 지정됐다. 공모전은 시·사진·그림 부문으로 나눠 진행하며 서초역 향나무를 자유롭게 작품에 나타내면 된다. 서초구민과 서초구 지역 직장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다음달 7일까지 이메일·방문·우편 중 한 가지 방법으로 참가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다만 그림 작품 원본은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제출해야 한다. 서초구는 전문가 심사를 거쳐 4개 부문별로 16명씩 총 64명의 수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시상 내역은 부문별로 ▲대상 1명(50만원) ▲최우수상 2명(각 30만원) ▲우수상 3명(각 20만원) ▲향나무상 10명(각 10만원)이다. 아울러 인근 공원에서는 ‘찾아가는 아·태 사법정의 허브 버스킹’이 열린다. 이날 장안어린이공원을 시작으로 다음달 23일과 11월 13일 점심시간에 공연이 열린다. 서초구는 반포대로(서초역~누에다리)부터 서초대로(정보사이전부지~서초역~교대역) 법조단지 일대를 아·태 사법정의 허브로 지정하고 사법정의의 가치와 테마가 담겨 있는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는 경관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향나무 공모전과 일상을 즐겁게 해 주는 버스킹 등 다채로운 사법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지역이 아·태 사법정의 허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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