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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깔깔]

    ●황당꼬마 엄마가 아이와 함께 프랑스에서 기차여행을 하고 있었다. 엄마 옆에서 그림책을 보던 아이는 책 속의 호랑이를 보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앞에 앉은 수도사와 그림책을 번갈아 가며 쳐다봤다. “엄마, 호랑이도 죽으면 천당 가?” “짐승은 하늘나라에 못 간단다.” “그럼 수도사는 죽으면 천당 가?” “수도사야 죽으면 천당 가지.” 수도사는 흐뭇한 눈으로 모자를 바라봤다. 아이는 잠시 후, “엄마, 호랑이도 천당 가는 방법을 알아냈어. 호랑이가 수도사를 잡아먹으면 돼.”●아들의 집보기 엄마가 아들이 제대로 집을 잘 지키고 있는지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해서 모르는 사람인 척하고 집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아버지나 어머니 계신가요?” 들려오는 아들 목소리. “필요 없습니다.”
  • ‘아이디어 톡톡’ 신진화랑 기획전

    신진 화랑들의 아이디어 넘치는 이색 기획전이 눈길을 끈다. 지난 2월 인사동에서 개관한 그라우 갤러리(대표 박초로미)의 ‘종이팥빙수’전(8월28일까지).‘책-그림과 함께 떠나는 한여름의 향기로운 여행’이란 부제가 붙은 이 전시는 15명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모인 단체전이다. 그동안 책 속 그림으로만 소통해 왔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전시장이란 책 밖 열린 공간으로 나왔다. 개인그림책을 준비 중인 최용호,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 수상 경험이 있는 신동준 등 어린이 책 그림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전시기간 중에는 작가의 그림책이 할인 판매된다.(02)720-1117. 올 4월 신사동에서 개관한 아이엠아트(대표 이현미)는 신진작가 4명의 벽화를 모은 ‘헬로!미스터 월’전을 8월6일부터 31일까지 연다.50여평의 화랑 벽에 작가들이 직접 아크릴 안료, 수채화 물감, 스테인드 글라스 물감, 형광 안료, 목탄 등을 이용해 그림을 그렸다. 전시가 끝나면 다음 전시를 위해 덧칠로 작품을 사장시킬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 이진화의 ‘콤비네이션’은 엽서만 한 크기의 한지에 소소한 일상을 담아 벽에 붙였다. 각자의 경험을 벽에 채운 이주희, 이진화, 조희정, 최지은의 작업은 벽화미학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다.(02)3446-3766.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눈물방서 ‘찔끔’ 웃음방선 ‘방긋’

    토마스, 케로로, 스누피, 안데르센 등 해외 유명 캐릭터들이 장악한 ‘여름방학용’ 아동 미술전시장에 국내 사립미술관들이 아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전시를 들고 나와 관심을 모은다. 금호미술관(02-720-5114)은 28일부터 9월9일까지 ‘어린이 감정디자인전’을 연다. 국내 디자이너와 미술인, 어린이 교육전문가 등이 어린이의 감정을 치유하기 위해 만든 자리다. 영화감독 용이, 그림책 작가 이기섭, 영상디자이너 이소영, 설치미술가 유진영 등이 참여해 어린이들이 마음껏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꾸몄다. 눈물, 웃음, 불끈, 포옹, 사랑 등으로 이름 붙여진 다섯개의 방에서 아이들은 이름에 맞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엄마 자궁의 이미지로 꾸며진 포옹방에서 아이들은 투명공을 안으며 놀게 된다. 또 거대한 곰이 눈물을 흘리는 눈물방에서는 곰과 함께 맘껏 울 수 있는 진귀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의 억눌린 감정을 웃음·눈물 등의 구체적인 표현을 통해 자유롭게 발산하고, 결국 감성 치유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는 게 전시를 기획한 이야기나무 봄바람측의 설명이다. 관람료는 1만원. 사비나미술관(02-736-4371)은 9월2일까지 ‘미술과 수학의 교감Ⅱ’전을 연다. 작품의 조형원리에 수학적 요소가 가미된 회화, 사진, 조각 등 현대미술 작품 40여점이 전시된다. 미술 작품에서 흔히 등장하는 수학적 원리는 평면과 입체의 관계, 반복과 확장 등을 들 수 있다. 권정준과 김태균은 입체를 평면으로 펼쳐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냈고, 김도명과 이지은은 항아리와 숫자를 쌓아 독특한 미의 세계를 연출한다. 고낙범, 김주현, 안광준은 동일한 도형을 반복해 색다른 아름다움의 세계를 창조한다. 감성과 창의력을 중시하는 미술과 이성적 분석력을 대변하는 수학의 만남. 현대미술의 또 다른 매력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전시다. 관람료는 1000∼2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초등생 자녀 지도 이렇게

    초등생 자녀 지도 이렇게

    초등학생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놀 때는 놀고, 공부할 때는 공부하게 하는 부모의 현명한 지도가 필요하다. 자녀의 방학을 유익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현직 교사와 전문가에게 들어봤다. ●학습지도-학원 예습보다 집에서 책보기 초등학생 부모들의 고민 가운데 하나가 학원 문제다. 부모가 맞벌이로 자녀를 돌봐줄 사람이 마땅치 않은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맞벌이 부부라면 학원보다는 학교별로 실시하는 방학 중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학원보다 믿을 만하고 홀로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학원을 보낼 때는 주요 과목보다 되도록 예·체능 분야를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어나 수학, 영어 등 주요 교과의 학원을 보낼 수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복습이 아니라 2학기 내용을 미리 배우는 선행학습 중심으로 진행된다. 현재 부족한 부분이 없다면 아이에게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다. 그러나 학원에서는 문제풀이 위주로 가르치기 때문에 초등학교 단계에서는 2학기 공부에 오히려 흥미를 잃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국어나 수학, 영어 등 주요 교과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싶다면 집에서 부모의 지도 아래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 학년별로 구분된 참고서보다는 학년 구분 없이 수리·연산, 도형 등 영역별로 구분된 참고서를 골라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부득이하게 학원을 보낼 때에도 학원측에 요청해 보충학습 위주로 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원 시간은 되도록 오전으로 한정하는 것이 좋다. 평소 학교 가는 시간과 맞추면 늦잠이 습관화되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이 된다. ●독서지도-스스로 고르고 짧게 얘기하기 방학 중 독서 지도와 관련해 부모가 명심해야 할 것은 자녀의 학년·나이 수준이 아닌 실제 수준에 맞는 책부터 골라 읽혀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내 아이의 독서 수준을 먼저 알아야 한다. 매주 한 차례 정도 아이의 손을 잡고 서점에 가보자. 아이가 고른 책이 아이의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학교에서 나눠 주는 권장도서 목록도 아이의 독서 수준에 맞지 않으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책을 고를 때는 서점에 가서 직접 고르게 한다. 명작의 경우 수준에 맞게 그림책에서부터 완역본까지 다시 읽도록 하는 것이 좋다. 교과서에 지문의 일부로 나온 책이나 2학기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이 들어 있는 책을 고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방학 동안 10권을 읽을 계획을 세웠다면 절반은 아이가 고르게 하고, 나머지는 부모가 골라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에게만 맡기면 편중될 수 있다. 방학 중 독서 분량은 저학년은 20∼30권, 고학년은 10∼20권이 적당하다. 읽은 뒤에는 자녀와 함께 느낀 점을 나눈다. 거창한 독후감보다는 책 제목과 지은이, 부모와 대화했던 내용, 기억나는 문구만 간단히 써 보는 것만으로도 독후 활동은 충분하다. ●생활지도-계획 세운것 확인해 주기 어머니들의 사회 진출이 늘어 요즘 아이들 중 상당수가 방학 동안 혼자서 지낸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아이들은 컴퓨터나 TV를 보는 시간을 조절하기가 어려워진다. 부모가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을 가졌다면 메신저 등을 통해 아이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들이 컴퓨터를 켜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체크할 수 있고,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아이들의 평소 생활을 볼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너무 지시적인 말을 하기보다는 일상적인 얘기를 하는 게 좋다는 것. 예를 들어,“지금 뭐하고 있니?”라고 묻기보다는 “밥은 먹었니?”나 “오늘은 무슨 게임 하니?”라는 식으로 아이들이 간섭받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너무 자주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일기나 편지보다는 이메일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간혹 어머니들 중 방학 중에도 아이들이 게을러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일정을 너무 빡빡하게 짜는 경우가 있다. 방학 때는 학원이나 특별활동 일정을 빈틈없이 짜기보다 스스로 스케줄을 짜고 실천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주고, 어느 정도 실천하는지 체크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서울 신남성초등학교 이병흔 교사·한우리 독서논술연구소 이언정 선임연구원·서울 성서초등학교 신인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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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꽂이]

    ●석수장이 아들(전래동요, 권문희 그림, 창비 펴냄)“나는 나는 이담에 석수장이가 된다누.”1950년대 충남 예산에서 부르던 전래동요 ‘석수장이 아들’을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개구진 석수장이 아들과 친구가 말싸움을 하며 부자가 되고 구름이 되고 해가 되고 멍멍이가 된다. 아버지를 따라 석수장이가 되기 싫어하던 아이가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현실을 긍정하게 된다. 동양화 기법으로 그려진 그림이 정겹다. 우리시그림책 시리즈 열한번째 책.9800원.●그림이 있는 정원(고정욱 지음, 진선아이 펴냄)척수장애를 이기고 구필화가가 된 임형재 화백과 그런 아들을 위해 20년간 수목원을 가꿔온 아버지의 이야기.`그림이 있는 정원´은 아버지가 만든 수목원의 이름이다. 아들의 갤러리와 아버지의 나무들이 사람들을 맞이하는 곳이다. 나래는 엄마, 아빠의 여행으로 수목원을 하는 할아버지댁으로 보내진다. 뾰루퉁했던 나래는 사고로 늘 누워만 지내는 큰아빠와 함께 그림을 그리며 큰아빠와 친해진다.KBS ‘인간극장’에서 `아버지의 정원´으로 방영되기도 했다.8000원.●카펫을 짜는 아이들(후상 모라디 케르마니 지음, 이현주·이영민 옮김, 청년사 펴냄)어린이 불법 매매가 늘어나고 있다. 이 아이들은 초콜릿 공장이나 카펫 공장, 농장으로 팔려가 돈도 못 받고 일한다. 네메쿠는 아버지의 빚 때문에 카펫 공장에 팔려갔다. 어두운 공장에서 쇠사슬로 맞으며 하루 종일 카펫을 짠다. 어릴 적부터 카펫을 짜다 등과 다리가 휜 카이예는 임신 7개월. 그러나 휘어진 등 때문에 아이를 낳지도 못하고 죽고 만다. 두 편의 이란 동화를 통해 이슬람 문화와 인권유린의 현장을 접할 수 있다.8500원.●지팡이 경주(김혜진 지음, 바람의 아이들 펴냄)“내가 갈 수 있으니까, 너도 갈 수 있어. 우리는 갈 수 있어.”아현은 지팡이를 짚고 한 발을 뗀다. 황사로 입안도 마음도 텁텁한 오후, 중학교 3학년인 아현은 농구 시합으로 들뜬 분위기가 싫다. 평범한 일상이 지루하던 아현은 어느날 체육관 창고문을 들여다보게 되는데 그 안에는 낯선 세계가 펼쳐져 있다. 지팡이 경주에 나가려는 호수섬 왕자 르겔과 합류한 아현. 조그만 눈, 코에 쉴새 없이 떠들어대는 지팡이는 아현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1만 3000원.
  • ‘트랜스포머’ 종횡무진 로봇군단 실사와 CG ‘감쪽같네’

    ‘트랜스포머’ 종횡무진 로봇군단 실사와 CG ‘감쪽같네’

    그림책에서나 보던 공룡을 영화 속에 부활시킨 ‘쥬라기 공원’의 충격을 기억하는가.28일 전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는 그에 버금갈 만하다. 자유자재로 변신하며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는 로봇들을 보고 있노라면 할리우드의 놀라운 기술력에 다시 한번 혀를 내두르게 된다. 비주얼에 강한 할리우드 2인방 마이클 베이와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과 제작자로 의기투합해 내놓은 작품이니 오죽할까.TV애니메이션으로 탄생된 지 20년만에 나온 이 실사 영화는 기존 팬들의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는다. 거대 에너지원 큐브를 찾아 외계 행성에서 지구로 날아든 악의 세력 디셉티콘과 정의의 군단 오토봇. 이들은 큐브의 위치를 찾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주인공 샘(샤이아 라보프)의 정체를 알게 된다. 샘은 학교 ‘퀸카’ 미카엘라에게 푹 빠져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어느날 밤 샘은 아버지를 졸라서 구입한 중고 자동차가 거대한 로봇으로 변신하는 놀라운 순간을 목격한다. 그 자동차는 오토봇 군단의 범블비. 범블비와 그의 형제들은 샘, 미카엘라와 함께 디셉티콘에 맞서 인류의 운명을 건 일전을 벌인다. 이런 종류의 영화가 다 그렇듯, 이야기의 밀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설정과 전개, 결말은 전혀 새롭지 않다. 유기체로 움직이는 자동차는 앞서 TV시리즈물 ‘전격 제트작전’의 ‘키트’에서 이미 접했고 외계 혹은 미래에서 지구의 운명을 쥔 평범한 인물을 찾아온다는 설정은 ‘터미네이터’ 등의 영화에서 숱하게 써먹었다. 소시민을 영웅으로 만드는 것이나 “희생 없이 승리 없다”“지구인들의 용기” 같은 대사들도 여지없이 남발된다. ‘트랜스포머’는 이미 익숙한 이야기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그런 점에서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하다. 각종 자동차, 전투기, 카세트 오디오에서 순식간에 거대한 로봇으로 변하게 만드는 컴퓨터 그래픽(CG)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로봇들은 이음새 없이 스크린에 녹아들어 어디까지가 실사이고 어디까지가 CG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다. 생동감 있는 움직임과 풍부한 표정까지 그려내 진짜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영화에 등장하는 자동차들은 모두 실제 모델. 또한 미 공군의 최신 전투기 F-117,F-22 등이 등장해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디셉티콘의 일원인 블랙아웃이 중동 카타르 미군 기지에 출연, 수십대의 탱크와 전투기를 아낌없이 때리고 부수는 첫 장면부터 시작해 135분 내내 정신없이 몰아친다.2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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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인과 고향]향수는 시인을 놓아주지 않는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지금부터 오늘의 강연 주제인 ‘시인과 고향’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에 앞서 저가 생각하는 시에 대해 나름대로 간단하게 말하겠습니다. 시와 눈 저는 시는 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인은 말할 것도 없이 눈이 보배입니다. 그 보배는 반짝이는 보배입니다. 보석과 같은 눈이 바로 시인의 빛나는 눈입니다. 시인은 보이는 것은 물론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보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눈을 감아도 보이는 그것. 눈을 뜨고 눈 속 깊이 감춰 둔 그것, 그것이 시가 아니겠습니까. 그렇지요. 시의 눈도 하나의 풍경입니다. 시인의 눈은 풍경을 창조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는 시가 풍경이요 나아가서는 시인 자신도 풍경입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보는 것을 배우고 익힌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 “시는 내면의 뒤집기”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내면의 뒤집기’는 시의 또 다른 하나의 눈입니다. 참으로 오묘한 눈이 아니겠습니까. 다시 한번 시는 눈이라고 강조합니다. 저는 한자어의 관음(觀音), 문향(聞香)이란 말에서 시를 보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볼 觀, 소리 音, 소리를 본다는 것. 그리고 들을 聞, 향기 香, 향기를 듣는다는 것. 이것이 바로 시의 경지가 아니겠습니까.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시가 없는 곳에 시가 있습니다. 시인은 한 줌의 햇빛을 사냥하기 위해 언어 하나하나를 낚아챕니다. 그리고 말을 갈고 닦습니다. 그래야만 말의 빛을 더하게 되지요 .말의 빛은 바로 시의 빛입니다. 반짝입니다. 靑馬와 大餘 시 속에는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는 고향이 있습니다. 고향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리고 고향을 그리워합니다. 고향은 그리움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예술가에게는 고향이 예술입니다. 시입니다. 미술입니다. 음악입니다. 새삼스레 말할 것도 없지만 청마 유치환 선생과 대여 김춘수 선생은 경남 통영이 고향입니다. 청마 선생은 1908년, 대여 선생은 1922년에 태어났습니다. 두 분의 친분이 두터웠습니다. 대여 선생의 시에 청마 선생이 종종 등장합니다. 검정 사포를 쓰고 똑딱선을 내리면 / 우리 고향의 선창 가는 길보다도 사람이 많았소 / 양지 바른 뒷산 푸른 송백을 끼고 / 남쪽으로 트인 하늘은 기빨처럼 다정하고 / 낯설은 신작로 옆대기를 들어가니 / 내가 크던 돌다리와 집들이 / 소리 높이 창가하고 돌아가던 / 저녁놀이 사라진 채 남아 있고 / 그 길을 찾아가면 / 우리 집은 유 약국 / 행이 불언하시던 아버지께서 어느 덧 / 돋보기를 쓰시고 나의 절을 받으시고 / 헌 책력처럼 애정에 낡으신 어머님 옆에서 / 나는 끼고 온 신간을 그림책인 양 보았소 이 시는 청마 선생의 <歸故>라는 작품 전문입니다. 고향 통영을 소재로 한 초기시입니다. 통영의 냄새가 물씬 나지 않습니까. 이 밖에도 <향수> 등 고향을 노래한 작품이 있습니다. ‘깃발’을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시인의 향수는 영원한 것입니다. 향수에는 시가 깃들어 있습니다. 시와 사투리 우리 현대시의 큰 획을 그은 김춘수 선생의 시는 고차원적인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상 풍경입니다. 어떤 이는 고급 장식품이라고도 했습니다. 선생의 풍경 속에는 고향이 보입니다. 대여 선생은 언어의 예술가입니다. ‘긴장된 말놀이’를 즐기는 고수의 테크니션이기도 합니다. 선생의 시는 그림이 있는 지적인 기교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트릭도 지척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대여 선생은 고향을 소재로 한 시를 만년에 많이 남겼습니다. <통영> <귀> <앵오리> <귀향> <명정리> <고향으로 가는 길> <나의 생가> <방풍>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이 밖에 초기시와 대표작인 <처용 단장>에도 고향이 전면에 선명하게, 혹은 배경에 보일 듯 말 듯 아득하게 깔려 있습니다. 그리고 어릴 적의 기억들이 시속에 배어 있습니다. 기억은 소중한 것입니다. 시인은 기억을 시로 승화시킵니다. 우리 고향 통영에서는 / 잠자리를 앵오리라고 한다. /부채를 부치라고 하고 고추를/고치라고 한다. / 우리 고향 통영에서는 / 통영을 토영이라고 한다. / 팔을 폴이라고 하고 팥을 / 폴이라고 한다. / 코를 케라고 한다. / 우리 고향 통영에서는 / 멍게를 우렁싱이라고 하고 똥구멍을 / 미자발이라고 한다. / 우리 외할머니께서는 통영을 퇴영이라고 하셨고 동경을 / 딩경이라고 하셨다. 그러나 / 까치는 까치라고 하셨고 까치는 / 깩깩 운다고 하셨다. 그러나 / 남망산은 / 난방산이라고 하셨다. / 우리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을 때 / 내 또래의 외삼촌이 / 오매 오매 하고 우는 것을 나는 보았다. 이 시는 <앵오리>의 전문입니다. 시에서 보다시피 통영의 사투리가 많이 나옵니다. 사투리는 바로 향수입니다. 향수는 시인을 그냥 놓아주지 않습니다. 선생의 시에는 사투리뿐만이 아니라 통영의 산과 바다와 섬이 자주 나옵니다. 고향은 햇빛도 바람도 생선맛도 다르다고 했습니다. 또 갯바람은 어머니의 젓내가 난다고 말했습니다. 대여 선생은 전혁림 화백과 윤이상 음악가와도 친교가 깊었습니다. 세 분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물론 동향인이기도 하지만 같은 빛깔을 갖고 있는데 그 빛깔이 바로 코발트 블루이지요. 통영의 바다 빛깔입니다. 작곡가는 가락에, 화가는 색채에, 시인은 언어에 그 빛깔이 숨쉬고 따라서 반짝반짝 빛나는 것입니다. 언어가, 색채가, 가락이 쪽빛 파도를 친다고 할까요. 기막힌 해후 대여 선생은 80년대 초 서베를린에서 죽마 고우 윤이상 작곡가를 만났습니다. 만나자마자 얼싸안았다고 합니다. 한동안 아무 말도 못했다고 합니다. 이 기막힌 해후. 그때 윤 선생은 “춘수야, 나 고향 좀 데려가 줘…” 하고는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곤 눈물범벅이 되었다는 후일담입니다. 그때 눈물은 얼마나 진하고 뜨거웠을까요. 향수는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그날 그때의 눈물이 통영 앞바다의 얼룩진 코발트 불루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윤이상의 조국 대한민국은 그때 윤이상의 일시 귀국조차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안타깝다고 해야 합니까. 아니 슬프다고 해야 합니까. 대여 선생은 ‘서베를린서의 만남’을 그 뒤에 <귀>라는 시에다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1982년 / 서백림(西伯林) 윤이상의 집이다. / 앉았단 섰다 또 앉다가 / 막 피어나는 앵초꽃 너머로 / 본다. / 귓속에 귀가 있다. / 누군들 이름을 부르지 말아요. / 테레사 할머니, / 우리들의 고향은 통영입니다. / 앵초꽃 피는 / 그때가 4월 초순 / 귓속에서 물새가 운다 쉬었다가 울고 /쉬었다가 또 운다. / 귓속에 귀가 있다. / 한려수도 아득히 트인 / 귀가 귓속에도 귀가 있는, 귓속에도 눈물이 고이는, 눈물도 울림이 뜨거운 ‘귓속의 귀’가 찡하지 않습니까. 두 분의 귓속의 귀에서 고향 통영이 보이고 물새가 우는 소리와 한려수도가 물결치지요. 시인에게도 고향은 다 있습니다. 그러나 시인의 고향은 지구상의 한정된 한 지역이 아니고 전 우주가 고향입니다. 시인은 한 방울의 이슬에서도 우주를 보고, 그리고 대화를 나눕니다. 햇빛 속에서 우주의 빛을 보고, 바람 속에서 우주의 숨소리를 듣습니다. 특히 청마 선생의 시에서 우주를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선생의 오묘한 사유의 깊이는 물론 그 넓이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청마 선생과 대여 선생을 기리며 쓴 저의 졸시 <靑馬, 그리고 大餘>를 낭독하겠습니다. 이는 통영 시민에게 보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미안합니다 / 통영 시민 여러분/ 간밤에 바다를 훔쳤습니다 / 머리맡에 두고 꿈도 꾸었습니다/ 발치에 섬들이 보채곤 했습니다 / VOU, 수평선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 청마의 깃발이 하늘 깊게 나부꼈습니다/ 전혁림 화백의 빛부신 코발트 블루 위로/ 대여의 꽁지 하얀 새가 날아올랐습니다 / VOU, 수평선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 바다를 택배로 다시 보냈습니다 / 파도 소리만 가슴 깊이 감추고 / 바람은 더 푸르게 물결쳤습니다/ 통영 시민 여러분, / 감사합니다/ 유치환 선생과 김춘수 선생은 가셨지만 시는 살아 있습니다. 시 속의 고향도 살아 있습니다. 시의 행간행간에 통영 앞바다가 파도칩니다. 아! 눈부신 코발트 블루, 지금 이 시간에도 한려수도에서 바람이 부네요. 꽁지 하이얀 새가 쪽빛 바다를 물고 날아갑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원고는 통영문인협회 초청으로 강연한 내용을 간추린 것입니다. 일부는 계간 시지 《다층》에 발표한 것과도 중복됩니다.
  • [이주의 책갈피]

    ●위드 리더스(With Readers) 천재교육이 최근 개발한 유치·초등용 영어 읽기책(리딩북). 과학·명작·문화 등 다양한 읽을거리를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그림책 형태의 10권으로 재구성했다.개발 단계부터 학부모 의견을 반영하고 사전 검증을 거친 ‘프로슈머 교재’ 1탄이다.7만원. 온라인 서점에서 특가에 살 수 있다.1577-0218.●초등 5학년 수학이 흔들린다 수학을 어려워하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5학년과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을 둔 부모를 위한 수학 지도서. 진단 테스트를 통해 약점을 발견하고, 단계별 처방을 소개한다.21세기북스.1만 1000원.●천재들의 과학노트 과학의 각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한 과학자들을 소개한다. 해양학, 천문우주학, 대기과학,STS(과학·기술·사회), 생물학, 화학, 지구과학, 물리학 등 8개 분야의 과학자를 10명씩 선정, 이들의 삶과 업적을 들려준다.해당 분야가 태동한 과거부터 최근 성과까지 시대별로 다루고 있어 과학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일출봉.8권. 각권 9700원.●거침없이 논술에 빠지다 논술을 두려워하거나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한 논술 교재. 딱딱하고 어려운 주제에서 벗어나 책을 읽어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논술에 재미를 붙이도록 돕는다. 북마크.1만 3800원.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교정 대상 본상] 교화상 임순자 청주여자교도소 교위

    교도소 안에 수용자 양육유아 놀이방을 만드는 등 여성 수용자 처우를 개선하는 데 힘썼다. 임 교위의 노력에 힘입어 청주여자교도소에 수용자들의 아동을 위한 보행기, 장난감, 그림책이 비치되고 이유식과 간식이 지급됐다.1999년 한국건강관리협회 도움을 얻어 수용자 886명이 자궁암 검진을 받도록 했다. 이 가운데 7명이 수술을 받았다. 폐담요를 모아 방석을 만들어 지급하는 등 여성 수용자에게 필요한 일을 찾았다. 불우한 수용자에게는 자비를 털어 내복과 속옷을 넣어주고 영치금을 직접 지원하기도 했다.
  • [시론] 거인의 분노/김서정 아동문학가·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

    [시론] 거인의 분노/김서정 아동문학가·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

    병속에 갇혔다가 수백 년 만에 어민에게 구조된 거인의 이야기를 아시는지. 거인은 자기를 구해 준 어민을 죽여 버리겠다고 을러댄다. 어민이 이유를 묻자 거인은 대답한다. 처음 백 년은 나를 구해 주는 사람을 세계 제일의 부자로 만들어 주겠다고 다짐했다. 다음 백 년은 최고 권력자. 그 세월이 헛되이 지나자 나는 화가 치밀어 결심했다. 이제야 나를 꺼내는 자는 죽음을 맞으리라. 겉보기에 너무나 배은망덕하고 위협적인지라 이 이야기는 아이들용 책으로 그리 사랑받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나 분노에 관한 인간의 내면 심리를 이해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소재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조승희를 들먹일 것도 없이, 어린이날 한 특집 TV프로그램이 소개하던 ‘문제아’들을 보면서 나는 그 거인을 떠올렸다. 피 터지는 컴퓨터 게임에 하루 종일 매달리고, 상담 의사와도 “싫어요, 말 안 해요.” 외의 대화는 없고, 집을 뛰쳐 나가고, 엄마에게 욕을 퍼부으며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어른을 죽이고 싶어 하는, 분노에 찬 거인 같았다. 하지만 우리는 “저런, 쯧쯧!” 하고 눈살을 찌푸릴 게 아니라 그 아이들을, 거인의 분노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거인이 처음부터 화를 낸 것은 아니다. 수백 년을 바다 밑 병에 갇혀 있으면서 자신을 꺼내 주는 은인에게 어떻게 보답할까 궁리하고 있었다. 그 절망감, 외로움, 슬픔, 간절함이 얼마나 컸을까. 아무도 자신을 찾지 않고 모든 기대와 희망이 물거품이 됐을 때 거인에게 남은 것은 분노뿐이었던 것이다. 어떤 이성도 감성도 제어할 수 없는 분노…. 아이들도 아마 그랬을 것이다. 따뜻한 보살핌과 이해, 격려와 사랑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혼자 버려졌다고 느꼈을 때, 처음에는 아마 필사적으로 도움을 원했을 것이다. 누군가 나를 구해 주면 얼마나 고마울까 상상하면서 하루가 백 년 같은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그 시간이 아무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고 마침내 한계에 이르렀을 때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닫아 걸고 분노를 폭발시키는 것이 아닐까. 그런 아이들에게 ‘말 잘 듣고 공부 잘 해라.’ ‘약속을 지켜라.’ ‘폭력을 쓰면 안 된다.’라는 설교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른들은 아이들의 성적 이전에 그들의 감정, 특히 ‘부정적’ 감정에 더 민감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슬픔이나 공포 같은 감정을 마치 전염병처럼 여기면서 막아 세운 채 사랑이나 노력이나 친절 같은 긍정적인 가치만을 쏟아 붓는 자세는 그다지 효과가 없다. 아이들이 맞닥뜨린 부정적인 감정들을 우선 인정하고 표현하게 해 주어야 한다. 그런 뒤 어른들이 그것을 겸손과 인내와 배려로 풀어 주는 모습을 실천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으로 극복하는 표본이 되어야 한다. 분노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 보여 주는 동화들은 많다. 그림책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엄마는 “엄마를 잡아 먹어 버릴 테야!”하고 소리치는 아이에게 따뜻한 저녁밥을 슬그머니 가져다 준다.‘아빠는 전업주부’의 아빠는 자기에게 침을 뱉고 발길질하는 아들을 끌어 안고 뱅뱅 돌려 결국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다. 분노 이전의 감정, 외로움과 슬픔을 달래 주는 일도 중요하다. 그 모든 감정들이 결국에는 아이를 분노로 치닫게 만들기 때문이다.“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는 성경 말씀도 있지 않은가. 김서정 아동문학가·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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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면 기자의 책 안 세상 책 밖 풍경] ‘세계보편적 동심’ 담아내야할 때

    ‘그림 동화의 피카소’라 불리는 세계적인 어린이 그림책 작가 모리스 센닥.1963년 그의 대표작 ‘괴물들이 사는 나라(Where the Wild Things Are)’가 미국에서 출간됐을 때 이 책은 도서관 대출이 금지되는 등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괴상하기 짝이 없는 괴물을 그려넣은데다 “엄마를 잡아먹을 테야.”라는 괴물의 말까지 고스란히 실려 어른의 입장에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오늘날 어린 아이들의 억압된 감정을 그대로 읽어낸 ‘그림책의 고전’으로 전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센닥은 어린이 그림책 작가 가운데 단연 주목받는 인물이다.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을 둘러보며 기자는 센닥을 비롯, 어린이보다 더 동심 속에 살고 있는 그림작가들을 떠올렸다. 그것은 볼로냐 도서전이 그림책 잔치이기도 하거니와, 그들이 곧 우리 그림책이 나아갈 방향을 일러줄 나침반 구실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림책은 문자 그대로 그림으로 이뤄진 책이다. 그 중에는 아예 글이 없는 것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이야기는 존재한다. 그림이 이야기를 ‘보여 주기’ 때문이다. 좋은 그림책이라면 그림만 읽어도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림이 글의 흐름을 깨뜨린다면, 그것은 최악의 그림책이다. 그러면 어떻게 그림을 그려야 할까.1967년부터 시작해 세계 아동 그림작가들의 등용문이 된 볼로냐 도서전의 일러스트레이션 전시는 이제 이 도서전의 빼놓을 수 없는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일러스트레이션전에 출품된 작품들을 접하고 기자는 우리 그림작가들이 버려야 할 두가지 명제를 생각했다. 민족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안이한 믿음과, 어린이 그림책이라면 무조건 예쁜 장식적 그림을 그려넣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바로 그것이다. 민화나 불화 등 우리 전통화법을 활용하는 이억배나 권윤덕 같은 그림책 작가가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얻는 것은 민족적이라서가 아니라 세계인의 보편적 심성에 호소하는 바가 있어서다. 어린이책 그림이 너무 정갈하면 생동감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우리 작가들의 ‘예쁜 그림 콤플렉스’는 치유돼야 한다. 볼로냐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된 그림작가 박연철의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는 거친 질감의 콜라주 기법을 활용한 작품으로 예쁜 그림과는 거리가 있다. 글에 그림을 맞추면 그림이 옹색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 그림책은 글이 들려 주는 이야기를 그림이 구체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 그림책 출판풍토에서 글작가와 그림작가의 원활한 만남은 좀처럼 기대하기 어렵다. 유기적인 관계에 있지 못하니 글 따로, 그림 따로 되기 십상이다. 볼로냐 도서전에 소개된 기발한 일러스트레이션들을 보니 어린이 그림책의 경우 글이 그림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그림이 글을 이끌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물론 중요한 것은 그 바탕에 동심의 상상력이 깔려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나이가 몇 살이냐고 물으면 늘 “다섯 살”이라고 대답했다는 영국의 괴짜 그림책 작가 존 버닝엄. 굳이 작가가 아니더라도 그런 순백의 마음과 발랄한 상상력을 가꿔 나가면 어떨까. jmkim@seoul.co.kr
  • 伊볼로냐 국제어린이 도서전 70개국 참가

    |볼로냐(이탈리아)김종면특파원|이탈리아 중북부 아펜니노산맥 기슭에 자리잡은 역사 도시 볼로냐. 이 유서깊은 도시에서 열리는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은 전 세계 어린이책 출판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아동도서박람회이다. 지난 24일 개막한 제44회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27일까지)은 그 명성을 말해주듯 연일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 행사에는 매년 세계 70여개국에서 5000여명의 출판 관계자들이 참가해 출판정보를 교환하고 저작권 상담을 벌인다. 참가규모로 볼 때 한국은 큰 고객에 속한다. 올해는 창비, 문학동네, 사계절, 웅진씽크빅, 재미마주 등 18개 출판사가 한국관에 참가해 700여종의 도서를 내놓았다. 비룡소, 여원미디어, 교원 등 6개사는 개별 참가했다. ●한국은 ‘아동출판 강국’ 각국의 우수 아동 출판물에 대해 픽션, 논픽션, 뉴호라이즌 분야 등 3개 분야로 나눠 시상하는 ‘볼로냐 라가치상’은 어린이 책을 대상으로 한 상으로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한국은 2003년부터 해마다 볼로냐 도서전에 참가, 우리 아동도서의 인지도를 높여왔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볼로냐 라가치상 우수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그림책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시공주니어)를 낸 박연철씨와 동화 ‘길모퉁이 행운돼지’(다림)의 삽화를 그린 김숙경씨가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총 85명)로 선정돼 ‘아동출판 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작가들의 작품은 도서전이 끝난 뒤 일본 전시를 거쳐 오는 12월 서울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의 출판 위상을 반영하듯 볼로냐 도서전의 한국 부스를 찾는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은 사뭇 분주하다. 수년째 단독 부스를 열어오고 있는 김동휘 여원미디어 대표는 “55권으로 완간될 과학·수학·경제 동화에 대해 프랑스의 망고, 독일의 피셔 등 유수 출판사들과 저작권 수출계약을 맺었다.”며 올해 어린이 책 저작권 수출목표를 1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어린이 책은 ‘투자 유망종목’ 어린이 책은 다른 어떤 출판 분야보다 투자한 만큼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편집이나 디자인 등에서 우리 책이 외국 책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한 출판사 사장은 유럽의 할인마트 등에 팔려고 내놓은 ‘마켓용’ 어린이 책이 외국 것에 비해 품질이 뛰어나 그 자리에서 ‘서점용’으로 바꿔 출시한 일도 있다고 귀띔했다. 국내 작가를 육성하는 데 주력해온 명망있는 출판사들이 최근 해외 도서전에 눈을 돌리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창비가 그 대표적인 예다. 아동문학 평론가로 활동하는 창비 어린이책 출판부 김이구 이사는 “한국의 아동물, 특히 그림책 출판의 비전은 매우 밝다.”며 한국과 일본의 경우를 비교했다. “일본은 이미 1970년대 후쿠인칸(福音館)서점 등을 중심으로 그림책 문화가 발달해 현재 어린이 그림책을 초판 8000부 정도 찍고 있지만,90년대 들어 어린이 그림책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린 우리는 초판 3000부도 소화하기 힘든 실정이다.”그의 지적대로 일본의 어린이 책은 유럽 현지에서도 강세다. 볼로냐 도서전의 핵심 파트인 일러스트레이션 전시관에는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일본 작가들의 작품이 적잖이 걸려 있다. ●한국,2009년 볼로냐 주빈국 볼로냐 도서전에도 주빈국 행사가 있다. 올해 주빈국은 벨기에의 불어권 지역인 왈로니아-브뤼셀. 한국은 2009년 주빈국으로 결정됐다. 그런 만큼 출판계는 정부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행사 때 못지않은 배려를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지난해 볼로냐도서전에 600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1억원으로 지원을 늘려 볼로냐 도서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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