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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꽂이]

    ●우리 겨레는 수학의 달인(안소정 지음, 최현정 그림, 창비 펴냄) 천년 고도 경주에 있는 석가탑과 다보탑, 첨성대 등에 정교한 수학 비례가 숨어 있고, 석굴암에는 1만분의1의 어긋남도 없이 만들어진 수학적 비밀이 있다. 문화 유산을 둘러보며 수학 원리를 배우고 수학적 사고를 갖추게 도와주는 일종의 ‘수학 문화답사기’다. 수학 공식을 달달 외우고 대입시키는 기계적 공부에서 벗어나 비례, 도형의 성질, 다면체 만들기 원리, 확률 등 어려운 내용이 쉽게 풀려짐을 느낄 수 있다. 1만원. ●소원을 들어주는 황금사자(그레그 폴리 글·그림, 장미란 옮김, 베틀북 펴냄) 오로지 흑백으로 이뤄진 색에 황금색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강렬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 사자를 만난 주인공 월러비가 사자를 위해, 친구를 위한 마지막 열 번째 소원을 이야기한다. 우정과 배려의 가치는 설명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친구를 위해 자신의 욕심을 포기할 줄 아는 용기와 배려의 기쁨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는 그림책이다. 1만 500원.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함께하는 평화학교(이반 수반체프·돈 키퍼드 엥글 지음, 이순미 옮김, 다른 펴냄) 전세계 60만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활동하는 평화단체 피스잼(PeaceJam)의 유쾌하고 유익한 활동 보고서다. 달라이 라마, 아웅산 수치, 데즈먼드 투투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 10명과 세상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나눴던 소박하지만 근본과 맞닿은 활동이다. 인권, 행복, 용기, 도덕, 정의 등의 가치를 배울 수 있다. 초등학생부터 중등, 고등, 대학생까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눠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청소년교육전략21(www.yes21.org)이 관련 활동을 펼치고 있다. 1만 2000원. ●무서움이 깃털처럼 날아갔어(신순재 지음, 양정아 그림, 아이세움 펴냄) 학교에서 발표하려면 얼굴부터 빨개진다. 반 아이들의 눈이 바늘처럼 콕콕 찌르는 것만 같다. 길가에서 짖어대는 개 때문에 먼 길을 빙 둘러 갔던 기억도 선명하다. 아이들 마음 속에 드는 떨림, 불안함, 무서움의 정체와 과학적 실체 등을 찾아간다.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며 무서움을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용기를 갖도록 도와준다. 8500원.
  • 암투병 이해인수녀 감동의 ‘추모 편지’ 화제

    암투병 이해인수녀 감동의 ‘추모 편지’ 화제

    ■이해인 수녀님의 법정스님 추모글 전문 법정 스님께 언제 한번 스님을 꼭 뵈어야겠다고 벼르는 사이 저도 많이 아프게 되었고 스님도 많이 편찮으시다더니 기어이 이렇게 먼저 먼 길을 떠나셨네요. 2월 중순, 스님의 조카스님으로부터 스님께서 많이 야위셨다는 말씀을 듣고 제 슬픔은 한층 더 깊고 무거워졌더랬습니다. 평소에 스님을 직접 뵙진 못해도 스님의 청정한 글들을 통해 우리는 얼마나 큰 기쁨을 누렸는지요! 우리나라 온 국민이 다 스님의 글로 위로 받고 평화를 누리며 행복해했습니다. 웬만한 집에는 다 스님의 책이 꽂혀 있고 개인적 친분이 있는 분들은 스님의 글씨를 표구하여 걸어놓곤 했습니다. 이제 다시는 스님의 그 모습을 뵐 수 없음을, 새로운 글을 만날 수 없음을 슬퍼합니다. ‘야단맞고 싶으면 언제라도 나에게 오라’고 하시던 스님. 스님의 표현대로 ‘현품대조’한 지 꽤나 오래되었다고 하시던 스님. 때로는 다정한 삼촌처럼, 때로는 엄격한 오라버님처럼 늘 제 곁에 가까이 계셨던 스님. 감정을 절제해야 하는 수행자라지만 이별의 인간적인 슬픔은 감당이 잘 안 되네요. 어떤 말로도 마음의 빛깔을 표현하기 힘드네요. 사실 그동안 여러 가지로 조심스러워 편지도 안 하고 뵐 수 있는 기회도 일부러 피하면서 살았던 저입니다. 아주 오래전 고 정채봉 님과의 TV 대담에서 스님은 ‘어느 산길에서 만난 한 수녀님’이 잠시 마음을 흔들던 젊은 시절이 있었다는 고백을 하신 일이 있었지요. 전 그 시절 스님을 알지도 못했는데 그 사람이 바로 수녀님 아니냐며 항의 아닌 항의를 하는 불자들도 있었고 암튼 저로서는 억울한 오해를 더러 받았답니다. 1977년 여름 스님께서 제게 보내주신 구름모음 그림책도 다시 들여다봅니다. 오래전 스님과 함께 광안리 바닷가에서 조가비를 줍던 기억도, 단감 20개를 사 들고 저의 언니 수녀님이 계신 가르멜수녀원을 방문했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어린왕자의 촌수로 따지면 우리는 친구입니다. ‘민들레의 영토’를 읽으신 스님의 편지를 받은 그 이후 우리는 나이 차를 뛰어넘어 그저 물처럼 구름처럼 바람처럼 담백하고도 아름답고 정겨운 도반이었습니다. 주로 자연과 음악과 좋은 책에 대한 의견을 많이 나누는 벗이었습니다. ‘…구름 수녀님 올해는 스님들이 많이 떠나는데 언젠가 내 차례도 올 것입니다. 죽음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생명현상이기 때문에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날그날 헛되이 살지 않으면 좋은 삶이 될 것입니다…한밤중에 일어나(기침이 아니면 누가 이런 시각에 나를 깨워주겠어요) 벽에 기대어 얼음 풀린 개울물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이 자리가 곧 정토요 별천지임을 그때마다 고맙게 누립니다’ 2003년에 제게 주신 글을 다시 읽어봅니다. 어쩌다 산으로 새 우표를 보내 드리면 마음이 푸른 하늘처럼 부풀어 오른다며 즐거워하셨지요. 바다가 그립다고 하셨지요. 수녀의 조촐한 정성을 늘 받기만 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도 하셨습니다. 누군가 중간 역할을 잘못한 일로 제게 편지로 크게 역정을 내시어 저도 항의편지를 보냈더니 미안하다 하시며 그런 일을 통해 우리의 우정이 더 튼튼해지길 바란다고, 가까이 있으면 가볍게 안아주며 상처 받은 맘을 토닥이고 싶다고, 언제 같이 달맞이꽃 피는 모습을 보게 불일암에서 꼭 만나자고 하셨습니다. 이젠 어디로 갈까요, 스님. 스님을 못 잊고 그리워하는 이들의 가슴속에 자비의 하얀 연꽃으로 피어나십시오. 부처님의 미소를 닮은 둥근달로 떠오르십시오.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 공개> ☞ [포토] “큰 욕심 부리지 말고” 법정 스님 생전 활동 모습
  • 꿈많은 아이 ‘짱 엄마’가 키운다

    꿈많은 아이 ‘짱 엄마’가 키운다

    “엄마, 매일매일 여기서 살고 싶어요!” 보통 놀이공원에서 아이가 이런 말을 한다면 부모는 머리에 알밤이라도 한 대 먹이겠지만 ‘키자니아’에서는 다르다. 엄마는 “엄마 소원인 의사 체험을 해 달라.”고 했고 아들은 “키자니아 월드컵 축구 경기장에 가겠다.”며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일정을 짰다. 국내 최초의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가 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단지 안에 문을 열었다. ‘멋진 어린이들의 나라’란 뜻의 키자니아는 만 3~16살 어린이들이 소방관, 비행기 승무원, 해충박멸요원(세스코맨), 과학수사대 CSI 등 90여가지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실내 놀이공원이다. ●어린이 직업체험 공원 ‘키자니아’ 개관 키자니아가 부모들의 관심을 모은 이유는 단순히 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직업 체험을 통해 아이들의 미래와 적성을 내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1999년 멕시코 수도의 산타페 쇼핑몰에 처음 생긴 키자니아는 일본, 인도네시아, 스페인, 두바이 등 전 세계 7곳으로 확대됐다. 서울의 키자니아는 전 세계 지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상점, 빌딩, 식당, 방송국, 자동차, 가로수 등 키자니아의 모든 시설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실제 크기의 3분의2로 축소돼 있다. 일단 매표소부터 대한항공의 티켓 카운터와 똑같은 모양이며, 입장권은 진짜 비행기 탑승권처럼 생겼다. 입구의 대한항공 보잉727 비행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이들은 이 비행기에서 조종사와 승무원 체험을 할 수 있다. ●조종사·소방관 등 미래 적성 알아보기 키자니아의 또 다른 장점은 대한항공, 네이버, 현대자동차, 롯데백화점, 산업은행 등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실제와 유사한 직업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은행 지점과 똑같이 생긴 키자니아 산업은행에서 입장권과 함께 받은 키조(키자니아의 가상 화폐)로 통장과 현금카드를 만들고, 현금자동지급기(ATM)도 이용할 수 있다. 1시간에 3번 정도 키자니아 안에 있는 호텔에서 불이 나면 삐뽀삐뽀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소방차가 출동한다. 직접 소화기에서 물을 뿜으며 불을 끄는 것은 소방관 체험을 하는 아이들이다. 보안요원 체험을 하는 아이는 화재 현장을 통제하고 신문기자 체험을 하는 아이는 카메라를 들고 사건을 취재한다. 미스터피자와 함께하는 피자 만들기, 파리크라상의 빵 만들기 등 인기 체험은 휴일에는 4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인기 체험을 하려면 키조를 써야 하지만 아이들은 대부분의 직업 체험을 통해 키조를 벌어 키자니아 백화점에서 쓰거나 은행에 저금할 수 있다. 인기 체험에 돈을 쓰도록 한 것은 최대한 대기 시간을 줄이려는 키자니아 측의 묘책이다. 약 1만㎡(3000평) 규모로 18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지만 예약제로 운영되어 정원이 만원이더라도 움직이기에는 쾌적하다. 평일 어린이 입장료는 3만 2000원. 미리 아이와 어떤 체험을 할 것인지 계획을 짜서 1회 운영시간인 5시간 안에 3~4가지 정도 체험을 하는 것이 적당하다. (02)6900-7334. ●파주 ‘딸기가 좋아’ 등 실내공원도 인기 그동안 어린이를 위한 실내공원으로 가장 인기 높은 곳은 경기 파주 헤이리의 ‘딸기가 좋아’였다. 2007년 처음 문을 연 이후 ‘숲이 좋아’, ‘바다가 좋아’ 등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공간을 확장해 현재는 약 5만㎡(1만 5000평) 규모다.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송파동 올림픽공원 등 에서는 실내 키즈카페도 운영 중이다. 딸기, 똘밤체육관, 마카로니 등 모두 국산 캐릭터로 놀이 공간과 프로그램이 꾸며졌다. 입장료는 7000원. (031)949-9273. 서울 시내 곳곳에서 성업 중인 키즈카페란 개념을 처음 국내에 소개한 것은 1995년 생긴 국내 최초의 어린이 체험박물관인 서울 신천동 삼성어린이박물관이다. 1층 로비 전시장을 ‘컬러스! - 그림책으로 만나는 색’으로 꾸미고, 자잘한 수리를 위해 오는 10일까지 임시 휴관한다. 입장료는 3000~6000원. (02)2143-3600.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의 토종 캐릭터 상설 전시·체험 공간인 ‘캐릭터 월드’는 최근 새 단장을 마쳤다. 둘리, 방귀대장, 뿡뿡이, 휴토스, 유후와 친구들 등 7개의 캐릭터를 추가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보강했다. 이에 따라 캐릭터는 기존 뽀롱뽀롱 뽀로로, 마시마로, 깜부 등을 포함해 총 13개로 늘게 됐다. 캐릭터 월드는 캐릭터 산업 활성화를 위해 어린이대공원 팔각당 건물에 지난해 7월 조성한 체험공간이다. 어린이 자유이용권 7000원. 1600-2556.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별난 기자 본본, 우리 건축에 푹 빠지다(구본준 지음, 이지선 그림, 한겨레아이들 펴냄) 신문사 문화부에서 건축을 담당하는 ‘본본 기자 아저씨’가 들려주는 우리 건축 이야기다. 부드럽게 솟은 지붕의 곡선부터 통통하거나 춤추듯 휜 기둥, 소박하지만 풍성한 마당, 안채가 보일 듯 말 듯 야트막한 돌담 등 우리네 전통 건축물 여기저기를 함께 손잡고 다니듯 꼼꼼히 설명해 준다. 중국, 일본 등 다른 나라와도 비교하며 각각의 장단점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1만원. ●사계절 웃는 코끼리 시리즈(사계절 펴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어린이들은 이제 그림책에서 읽기 책으로 슬슬 넘어갈 때다. 하지만 어지간한 저학년 동화는 아직은 버겁기만 하다. ‘웃는 코끼리 시리즈’는 원고지 50매 남짓의 길지 않은 동화 4~5편을 엮어 아이들이 혼자서 책 한 권을 술술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일단 1권 ‘보물상자’, 2권 ‘달을 마셨어요’, 3권 ‘여름이와 가을이’, 4권 ‘학교 가는 길을 개척할 거야’까지 나왔다. 각권 7000원. ●안 알려진 호랑이 이야기 묶음(이진숙·김향수·조미라 지음, 백대승 등 5인 그림, 한솔수북 펴냄) 우리네 옛이야기 속에는 호랑이가 무던히도 등장한다. 썩은 동아줄 타고 올라가다 떨어진 호랑이, 곶감을 무서워하며 도망치는 호랑이 등 사악하거나 어리석은 모습이 많다. 시리즈는 가슴 따뜻한 호랑이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욕심 많고 잔꾀 부리는 사람을 잡아먹는 눈썹이 하얀 호랑이, 사람에게 해코지하는 짐승들을 막아주는 암행어사 호랑이, 꽹과리 배워 인간 형님을 구해주는 호랑이 등 여러 호랑이들은 읽다 보면 슬며시 웃음을 짓게 된다. 전 5권 1세트 4만 6200원. ●딸꾹질 한 번에 1초(헤이즐 허친스 지음, 케이디 맥도널드 덴톤 그림, 이향순 옮김, 북뱅크 펴냄) 쉼없이 흘러가는 시간에 ‘어제’, ‘화요일’, ‘작년’이니 하는 이름을 부여하며 단절된 듯 만든 것은 어른들의 몫이었다. 하지만 아이들 역시 1시간, 하루, 일주일, 1년 등 시간의 개념을 파악해야 하는 것은 숙명적 과제다. 자연의 변화, 내 몸의 변화 등을 통해 흘러가는 시간의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도록 도와준다. 9500원. ●책(모디캐이 저스타인 글·그림,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펴냄)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자신들이 책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임을 인식한다. 또한 아이들은 독자의 입장에서 ‘책’이라는 또 다른 세계 속에 생생히 살아가고 있는 책 속 등장인물을 보고 있음을 깨닫는다. 동화와 역사소설, 추리소설, 우주여행 이야기 등을 좇으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픈 꿈에 부풀게 한다. 1만 1000원.
  • ‘돌로 지은 절 석굴암’ 伊 볼로냐도서전 라가치상

    ‘돌로 지은 절 석굴암’ 伊 볼로냐도서전 라가치상

    김미혜 씨가 글을 쓰고 최미란 씨가 그림을 그린 ‘돌로 지은 절 석굴암’(웅진주니어 펴냄)이 올해 ‘라가치상’ 픽션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라가치상은 이탈리아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주는 세계적 권위의 상이다. 픽션, 논픽션 등 4개 분야별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선정한다. 라가치상 심사위원회는 “명암과 색채의 미묘한 차이를 다루는 작가의 능숙한 솜씨가 독자를 사로잡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국 그림책으로는 다섯 번째 라가치상을 공략한 김미혜씨는 26일 “신라시대 변방으로 떠난 아버지의 무사 귀환을 빌며 석굴암을 찾은 아이의 순수한 시선을 통해 세계유산 석굴암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도서전이 시작되는 새달 23일에 열린다. 올해로 47주년을 맞는 볼로냐 아동도서전은 70여개국 5000여명의 출판인이 참가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날개 비롯한 한국 시·소설도 번역해 볼래요”

    “날개 비롯한 한국 시·소설도 번역해 볼래요”

    “이란과 한국은 공통점이 많습니다. 같은 아시아 문화권이기도 하고 남녀와 친척관계 등 사회적 풍습이 비슷하지요.” 주한 이란대사관에 근무하는 모르데자 솔탄푸르(49) 참사관이 이란 동화를 한국어로 처음 번역 출간해 화제다. 이란의 유명한 그림책 작가 화리데 칼라트바리의 ‘블루 피플’(큰나 펴냄)로, 샤갈의 그림을 바탕으로 소녀의 외로움과 소통의 중요성을 다룬 작품이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지내면서 외국어로 번역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그 반대로 한국어로 번역출간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한남동 주한 이란대사관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그는 유창한 한국어로 “출판사 대표와 우연히 만나 (‘블루피플’을)정하게 됐다.”면서 “자신의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없어 고민하고 슬퍼하는 소녀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몇가지 어려움은 있었지만 이란과 한국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 한국어로 번역하는 데 큰 부담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북한 유학… 남한서 한국문학 석사학위 모국 이란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한국문화는 어떻게 이해했을까. 그는 1986년 한국어 전문가를 육성하려는 이란정부의 지원으로 김일성대학으로 유학을 떠났고 졸업 후에는 이란 외무부에서 일을 하다가 지금의 주한 이란대사관으로 옮겼다. 평소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던 그는 한국의 식민지 소설 등을 틈틈이 접하면서 재미에 흠뻑 빠졌다. 내친김에 연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뒤 2001년 ‘한국사회의 역사적 변동과 한국 근대소설의 흐름’이란 쉽지 않은 논문주제로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연세대 최유찬 교수의 권유와 지도역할도 있었다. 그는 이에 대해 “이란은 물론이고 한국에 머무는 이란인 중에서도 한국문학 석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며 웃는다. “20세기 초부터 한국문학의 흐름을 꿰보는 일이지요. 일제 때의 항일문학, 1970년대의 노동운동, 1980년대의 민주화운동 등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말입니다.” ●“박경리 토지·이광수 흙 관심있게 읽어” 그는 이상의 ‘날개’, 박경리의 ‘토지’, 이광수의 ‘흙’을 관심있게 읽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앞으로 ‘날개’를 비롯, 한국의 시와 소설을 번역하는 일에 역점을 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아라비안나이트’를 읽은 어린이가 커서도 페르시아문학을 이해하듯이 이란동화를 번역하는 일도 틈틈이 해보겠다고 말했다. 슬하에 딸 셋을 두었으며 큰딸(22)은 평양, 둘째는 이란, 셋째(10)는 서울에서 태어나 출생지가 3개국이다. 이들도 한국어를 조금씩 구사할 줄 알며 부인 역시 한국문화를 깊이 이해하려고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김문 부국장 km@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만화, 유쾌한 심리학 1~3(박지영 원작, 배영헌 구성, 그림, 파피에 펴냄) 심리학이 독서의 한 분야로 당당히 자리잡았다. 3권 시리즈가 완간됐다. 나도 잘 알 수 없는 나의 마음, 그리고 내 곁에 늘 있는 친구·부모·애인의 마음 등을 때로는 키득거리도록 재미있게, 때로는 지적 호기심을 가득 충족시키게 알려준다. 철학으로서 심리학에 대한 대중적 접근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1권 9800원. 2·3권 각각 1만 2000원. ●강낭콩(에드몽드 세샹 지음, 유권열 그림, 느릅실 옮김, 우물이있는집 펴냄) 원작이 영화다. 1963년 칸 영화제 단편영화부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국내외에서 잘 알려진 화가 유권열은 자신의 첫 그림책 작업을 진행했다. 강낭콩을 화분에 심고 소중하게 키워내는 노파를 통해 절망 속에서도 희망과 사랑을 잃을 수 없음을 잔잔하고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1만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최인호 지음, 이상규 그림, 처음주니어 펴냄) 암으로 힘겹게 투병하고 있는 소설가 최인호가 쓴 동화집이다. 실제 아들 도단이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그리고 ‘작은 어른’이 아닌, 어린이 그 자체로 보고 싶다는 바람을 담고 있다. 무지개, 꽃, 나비 등에 품었던 동심의 대상이 컴퓨터, 게임, 자동차, 우주 등으로 넓어진 것을 그대로 인정하며 도단이의 마음 속을 따라간다. 9800원. ●축 졸업 송언초등학교(송언 지음, 유승하 그림, 웅진주니어 펴냄)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승민이’가 자신의 파란만장했던 초등학교 시절을 주마등처럼 돌아본다. 이제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친구라면 엄마를 통해서라도 앞으로의 6년을 꿈꿔볼 수 있을 테고, 3, 4학년이라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는 꿈의 모습을 중간점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과 제자가 오래 나눠온 우정이 예쁘게 전달돼 온다. 8500원.
  • 명품 카메오 성지루 ‘산부인과’서 눈물자극

    명품 카메오 성지루 ‘산부인과’서 눈물자극

    SBS 수목드라마스페셜 ‘산부인과’에 성지루가 출연해 브라운관을 눈물바다로 적신다. 지난 3일 첫방송된 ‘산부인과’는 장서희와 더불어 고주원, 서지석, 정호빈, 송중기, 이영은등이 출연해 사랑과 성장, 그리고 선택을 그려가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현영과 이의정, 그리고 박재훈 등 명품카메오도 열연을 펼치고 있는데 이번에는 성지루가 합류했다. 11일 방송분에서 성지루는 극중 도로경찰이자 교통사고로 뇌사상태가된 산모를 아내로 둔 준석 역으로 출연한다. 우연찮게도 혜영이 운전하는 차를 단속하다가 후에 병원에서는 의사와 환자가족으로 만나게 된다. 극중에서 성지루는 침대에 누워있는 아내를 위해 그림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혜영과는 의사와 환자를 떠나 인간적인 대화도 나눈다. 특히 아기는 살리고 아내를 저 세상으로 보내야하는 장면에서는 실제로 펑펑 울어 스태프들의 콧잔등을 시큰하게 만들기도 했다. 성지루는 현재 인기리에 상영중인 영화 ‘식객 : 김치전쟁’에서도 범인의 누명을 쓰고 수배중인 여상역을 맡아 어머니(김영옥)의 모정 때문에 눈물을 쏟은 바 있다. 브라운관에서는 아내와 아기, 그리고 영화에서는 어머니 때문에 눈물을 떨군 인연이 생겼다. 한편 ‘산부인과’는 주인공들과 명품카메오의 열연에 힘입어 초반 10%의 시청률에서 차츰 상승중이다. 사진=SBS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어린이 책꽂이]

    ●바무와 게로의 일요일(시마다 유카 글·그림, 이귀림 옮김, 중앙출판 펴냄) 일본에서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그림책 시리즈다. 비 내리는 일요일 밖에 나가 놀지 못하는 강아지 ‘바무’와 개구리 ‘게로’다. 덕분에 모처럼 청소도 하고, 깨끗이 목욕도 한 뒤 다락방에 올라가 쥐, 나방, 벌레들 틈에 있는 오래된 책을 꺼내 읽다가 스르르 잠이 든다. 아이들의 바른 생활을 알려주는 얘기이자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그림과 내용이다. 9000원. ●몽골의 카우보이(아르망딘 페나 지음, 아이디 자크무 그림, 장유경·이승환 옮김, 아롬주니어 펴냄) 낯선 땅에서 낯선 사람과 어울리며 서로 다른 문화를 주고받는 경험은 아이의 마음을 한 뼘 이상 훌쩍 크게 만든다. 프랑스 파리에 사는 아나톨이 몽골로 여행을 떠난 뒤 가축의 젖을 짜고 말을 몰며 대초원 속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내용을 일기체로 담았다. 흥미로운 정보와 함께 몽골 아이와 프랑스 아이의 감동적인 교감을 확인할 수 있다. 8500원. ●꿈을 이루는 습관(고향 지음, 글로세움 펴냄) 스토리가 담긴 일종의 어린이 자기계발서를 표방하고 있다. 아이에게조차 자기계발서라고 하니까 약간 서글퍼지기도 하지만 하기 싫은 일도 해낼 수 있는 습관, 시간을 아끼고 잘 사용하는 습관, 나를 사랑하는 습관, 행복해질 수 있는 습관 등 여섯 가지를 재미있게 정리했다. 9800원. ●신들이 사는 숲 속에서(오카 슈조 지음, 이윤엽 그림, 김정화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 하나의 연결 고리 안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인간 중심의 편의주의적 발상 아래 강을 파고 댐을 짓고, 도로를 만드는 것은 자연과 대지, 그 안의 동물, 식물 모두의 생명을 앗아가는 일이다. 8500원. ●마음의 집(김희경 지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창비 펴냄) 폴란드 출신 그림책 작가 흐미엘레프스카의 콜라주와 국내 작가 김희경의 글이 어우러져 생각의 여백을 확장시킨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을 그림으로 들여다본다. 마치 낯선 집 여기저기를 구경하듯 문을 열고, 계단을 올라 부엌, 화장실 등을 살핀다. 1만 2000원. ●할머니, 어디 가요? 굴 캐러 간다!(조혜란 지음, 보리 펴냄) 순박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바닷가 마을의 일곱 살 옥이의 겨울 이야기다. 갯벌에 나가 맛조개를 캐기도 하고, 할머니 따라 쌉싸래한 굴을 따먹느라 정신 팔린다. 눈은 소복소복 쌓이고, 이름 석 자는 쓰겠다며 대학생 오빠 따라 한글도 배워가다 보니 어촌의 겨울밤이 훌쩍 지난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하는 아이들이 보면 딱 맞겠다. 1만 1000원.
  • “그림책 삽화서 가장 중요한 건 개성”

    “그림책 삽화서 가장 중요한 건 개성”

    “아이들일지라도 자신만의 그림을 창조해내야 하고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개성과 관점을 표현하는 것이지요.” 모두 30개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 어린이들을 열광하게 만든 영국의 그림책 시리즈 ‘마녀 위니’의 그림 작가 코키 폴(59)이 한국을 찾았다. 마녀 위니 시리즈는 1986년 처음 출간돼 20년 넘는 동안 열 권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열 번째 시리즈 ‘마녀 위니와 슈퍼호박’(비룡소 펴냄)이 최근 번역 출간됐고 지금까지 35만부가 팔려 나갔다. 25일 서울 세종로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폴은 “마녀 위니가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다니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그의 이름은 항상 글쓴이 이름 앞에 나온다. 열 번째 시리즈 역시 ‘코키 폴 그림, 밸러리 토머스 글’이다. 폴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자신의 그림이 사랑받는 비결에 대해 폴은 “잘 모르겠는데…개성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하고 반문했다. 그의 그림은 개성을 넘어 자유분방함, 그 자체다. 그 역시 개성이 넘친다. 이날도 울긋불긋한 ‘마녀 위니 양말’을 신고왔다며 기자들에게 직접 양말을 보여줬다. 그는 자신의 스타일을 ‘코키 폴 월드’라고 불렀다. 폴은 “이번 슈퍼 호박에는 관중들이 나오는데 우리 가족과 편집자 등 주변 사람들을 등장시켰다.”며 “다음 시리즈에는 한국에서 만난 사람들과 한국 초등학생들이 그린 그림을 넣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용산참사 1주기… 만화·그림책으로

    용산참사 1주기… 만화·그림책으로

    누구는 도심의 테러리스트라고 손가락질했다. 누구는 열사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단란한 가정에서 소박한 행복을 꿈꾸던, 그저 보통 사람이며 우리의 이웃이었을 뿐이다. 용산 참사 1주기를 되돌아 보는 만화책 ‘내가 살던 용산’과 그림책 ‘파란집’이 보리출판사를 통해 나란히 출간됐다. ‘내가 살던 용산’에는 지난해 1월20일 숨진 고(故) 윤용헌·한대성·양회성·이상림·이성수씨 등 용산 철거민 5명의 삶을 보듬은 작품 5편과 참사가 일어난 당일 상황을 재구성한 작품 1편이 실려 있다. 김성희·김수박·김홍모·신성식·앙꼬·유승하 등 만화 작가 6명이 힘을 모았다. 만화가들은 감옥에 갇힌 철거민들을 면회하고, 참사 유가족들을 찾아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것은 물론, 각종 책과 영상, 현장 취재로 사실성을 높였다. 김홍모 작가가 그린 ‘망루’의 마지막 네 페이지에서 철거민들이, 고인들이 꿈꾸던 삶을 들여다 보노라면 그 삶이 너무나 평범한 탓에 가슴이 더욱 시려온다. ‘이렇게 오손도손 행복하게….’ 만화가들은 입을 모아 “유가족들을 만나면서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은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목소리와 표정이었다.”면서 “우리가 모두 그렇듯 유가족들이 집으로 돌아가 일상의 피로와 슬픔을 위로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때가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는 때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살던 용산’의 판매수익금은 유가족들에게 기부된다. 1만 1000원. 이승현 작가가 그린 그림책 ‘파란집’은 들어가는 글, 나오는 글을 빼면 정말 그림만 있다. 아무런 설명이 없는 민중 판화 형식의 그림만으로도 충분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파란집은 보통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던 공간을 상징한다. 수없이 많던 파란집들은 그러나, 무자비한 강제 철거와 재개발에 밀려 점점 줄어들고, 망루가 되고, 결국 검은 연기 속으로 사라진다. 그림을 가득 메우던 검은 연기가 걷히면 아파트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아파트 공화국이다. 재개발이 용산 철거민에게만 국한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들어가는 글에서 단단한 시멘트 보도블록을 비집고 간신히 돋아나던 파란 잎사귀는, 나오는 글에서 보도블록에 균열을 일으키는 노란 민들레 꽃으로 자라난다. “떠나지 못한 영혼과 남겨진 자의 눈물이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말하는 이 작가는 희망을 역설하고 있는 셈이다. ‘내가 살던 용산’이나 ‘파란집’이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작품치고는 무거운 이야기들이다. 이와 관련, 이 작가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 그림책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개발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산다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98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현장 행정]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

    [현장 행정]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

    동네 주민들이 주민센터에서 아이를 돌봐주는 ‘품앗이 육아방’부터 아파트 주민조직이 주축이 된 ‘에너지절약 마을만들기’, 아기들에게 그림책이 든 가방꾸러미를 선물하는 ‘북 스타트’ 사업까지…. 일상생활과 밀착된 지역 현안을 주민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시행하는 ‘주민자치’사업들이다. 하지만 취지가 좋고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돼도 법 규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해당 지자체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서울 마포구 주민들이 직접 발의한 위 사업들은 구가 행·재정적 지원을 하려 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조례가 없어 무산되거나 원안과 달리 추진되는 난관을 겪었다. 구가 지난해 12월31일 ‘살기좋은 마을만들기 사업’을 조례로 제도화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주민들이 직접 동별로 특화사업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사업을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서울시 자치구 중 마포구가 처음이다. ●건강·복지 등 사업 가이드라인 제시 조례 제정에 따라 구가 200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사업은 일회성이 아닌, 반드시 해야 하는 지속적인 사업으로 인정받게 됐다. 주민들이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자치사업을 펼칠 수 있을 뿐 아니라 구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혜택까지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마포구에서 주민들이 직접 세운 성미산마을 극장을 운영하고 있는 유창복씨는 “보육이나 저탄소 등 지역과제를 주민들이 찾아내 해결하고 행정기관이 이를 지원하는 것이 세계적 흐름”이라면서 “점차 사라져 가는 마을성을 회복해 간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마포구 조례는 기존의 다른 자치단체 조례와 달리 마을만들기 사업 종류를 구체적으로 명시,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조례에 따르면 주요 사업은 ▲건강·복지증진 ▲교류·학습·교육 ▲문화예술 ▲방범·방재 ▲에너지 절약 및 신재생에너지 보급 ▲자원 재활용 ▲절수 및 빗물활용 사업 ▲자연환경 보전 및 재생 등 13가지에 이른다. ●전문가 초빙해 모임과 강의 운영 앞서 구는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조례안을 만들기 전 전문가를 초빙, 지역 내 16개 동의 주민자치위원과 주민들이 참여하는 조례연구 모임을 운영하기도 했다. 지난해 9~10월 총 4회에 걸쳐 진행된 모임에서는 지방자치 조례 전문가인 정선철 마을만들기 연구소 소장이 주민들에게 사업 방향과 조례의 필요성 등을 강의했다.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주민들이 조례의 각 조항들을 어떻게 활용하면 되는지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모임에 참여한 지역라디오방송 마포FM의 송덕호 본부장은 “지난해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주민들을 직접 리포터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했다.”면서 “이번 조례제정을 계기로 올해는 사업을 보다 확대해 자치위원을 양성하는 시민자치학교 프로젝트를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구는 올해 지역 각 동에서 진행되는 마을만들기 사업과 시민단체, 지역활동가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미피’ 와 함께 하는 ‘미술관에 가요’ 展

    ‘미피’ 와 함께 하는 ‘미술관에 가요’ 展

    동심세계를 따뜻한 감성으로 채우는 어린이의 친구, ‘미피’ 가 행복한 미피 동화이야기-‘미술관에 가요’ 展으로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지난 12일에 열려 오는 2010년 2월 21일까지 경기 성남시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미술관에 가요’ 展은 현대미술을 즐겁고 알기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미술관을 ‘즐거운 놀이터’ 로 구성했다. 미피의 알기 쉬운 소개로 즐길 수 있는 놀이하는 즐거움(Miffy Play)이 있다. 다양한 플레이 존에서 미피와 미피 친구들과 함께 미피 컬러링, 미피 바운스, 미피집 꾸미기, 보리스블럭놀이를 할 수 있는 신나는 놀이시간이 펼쳐진다. 미피쿠킹클래스, 미피와 보리스 뱃지만들기, 미피컵 꾸미기를 직접 체험하면서 만드는 즐거움(Miffy Art school)도 누릴 수 있다. 어린이요리수업은 오감발달 및 동기유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미피를 그려 색을 입혀주고 기계로 꾸욱 눌러주면 멋진 뱃지가 완성되며 색이 없는 미피컵을 가지고 알록달록 나만의 컵을 만들 수도 있다. 전시회인만큼 보는 즐거움(Miffy Gallery)도 빼놓을 수 없다. 어린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미피의 그림책 원화갤러리를 통해 어른이 아닌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가슴 따뜻한 원화와 그림책을 감상할 수 있다. 딕브루너의 작품을 접할 기회도 있다. 생각하는 즐거움(Dick Bruna’s House)코너를 통해 딕브루너 작품 속에 담긴 간결한 색과 선의 의미를 미피의 알기 쉬운 설명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재미있는 미술놀이를 통해 현대미술의 다양한 기법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미피의 안내에 따라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즐거운 겨울방학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사진 = 성남아트센터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장 행정] 서대문자연사박물관

    [현장 행정] 서대문자연사박물관

    해가 지면 거대한 코끼리와 티라노사우루스가 울부짖기 시작한다. 성경 속 ‘노아의 방주’의 한 장면처럼 수많은 동물이 쏟아져 나오고 주인공은 개관 시간 이전에 이를 되돌려 놓기 위해 매일 밤 목숨을 건다. 미국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을 무대로 하고 있는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2’의 기발한 설정이다.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도심 한복판의 박물관에서 이처럼 많은 소장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하게 된다. 자연사박물관은 워싱턴은 물론 뉴욕, 런던, 프랑크푸르트, 도쿄 등 전 세계 대도시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어린이와 시민들에게 평소 접하기 힘든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 자체를 교육의 장으로 삼기 위해서다. 누구나 부러워할 법한 얘기지만 서울 한복판에도 한국의 스미소니언을 꿈꾸는 박물관이 있다. 연희동 서대문구청 뒷길을 따라 오르면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9일 오전 찾아간 박물관에는 체험학습을 나온 능동 초등학교 학생들과 인솔교사들로 가득차 있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자 학생들이 일제히 탄성을 질렀다. 로비에는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모형이 버티고 있었다. 고개를 돌리자 하늘에는 익룡 화석이, 벽면에는 수룡 화석이 전시돼 있었다. 김민서(10)양은 “그림책과 TV에서나 보던 공룡을 눈앞에서 보게 되니 가슴이 뛴다.”면서 “놀이공원에서 바이킹이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보다 더 짜릿한 느낌”이라고 신기해했다. 박물관 곳곳은 신기함 그 자체였다. 생명진화관에서는 생물의 탄생과 진화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고 지구환경관에서는 우주의 탄생이 입체안경을 통해 생생하게 느껴졌다. 국내에서 가장 보존상태가 좋은 매머드는 마치 살아 있는 듯 눈을 부릅뜨고 관람객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린이들은 공룡화석과 동물박제 코너에 큰 관심을 보였다. 청와대 뒷길에서 잡혔다는 멧돼지 박제와 금방이라도 유리를 뚫고 나올 것 같은 북극곰 박제 앞에서 떠날 줄 몰랐다. 함께 온 어른들은 보석코너 앞에서 연신 감탄을 금치 못했다. 거대한 다이아몬드 원석과 휘황찬란한 각종 수정들은 여성 관객들의 발길을 묶어두기에 충분해 보였다. 학생들은 인솔해 온 이은경(32·여) 교사는 “매년 한두 차례 이 곳을 찾고 있는데 딴짓을 하는 학생들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큰 인기”라며 “특히 교과서 과학과목들과 연계된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 체험학습장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2003년 개관한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국내 최초로 학교나 개인이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계획하고 만든 자연사박물관이다. 매년 30여만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찾고, 다양한 기획전으로 재관람 관객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티켓 판매 등을 통한 자립도가 30% 수준에 달한다. 국립박물관의 경우 자립도는 10% 미만이다. 특히 전문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전시를 관리하는 학예사가 15명으로 수십배 큰 국립과천과학관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만큼 높은 질을 담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최근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바로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로봇 도슨트’다. 지식경제부에서 주관하는 IT기술 접목사업으로 총 7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11월 개발이 시작됐다. 연말까지 시범운영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안내를 맞게 된다. 자율 주행시스템을 갖춘 도슨트 로봇은 동선을 따라 움직이면서 부착된 스피커를 통해 공룡코너를 중심으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한다.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춰 120㎝의 아담한 키다. 백두성 학예사는 “다른 박물관들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자연사와 첨단 과학이 합쳐져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도서관서 동화 속 세상 직접 느껴요”

    동화책을 소재로 책 속의 모든 내용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국내 처음으로 생긴다. 20일 대구보건대는 유아들이 동화 속의 주인공이 돼 그림책 속 공간을 직접 보고, 체험하는 ‘북(BOOK) 쿵도서관(북을 울려라 쿵쿵쿵)’을 23일 정식 개관하고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대구보건대에 따르면 대학 내 아트센터 로비 및 1·2전시실에 마련된 북쿵도서관은 627㎡ 규모로, 북체험관과 유아도서관으로 구성된다. 북체험관은 그림책 속의 내용을 그대로 재현한 테마공간이다. 1년에 두 번 동화책을 선정하여 공간을 책 속의 그림같이 꾸민다. 체험관에 들어서면 동화 속처럼 풀밭과 강물, 진흙탕, 숲속의 방, 눈보라, 동굴을 만나고 그 공간을 지나면서 보고, 만지고, 느끼고 다양한 소리를 듣는다. 유아도서관은 멀티미디어 동화, 인형극놀이, 교구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또 선생님과 함께 그림놀이, 점토놀이, 문양놀이 등 다양한 활동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북쿵도서관은 대구보건대학 유아교육과 교수들이 1년 이상 기획하고 국내 우수 어린이도서관, 프로그램 등을 조사·연구해 완성했다. 동화책을 소재로 책 속의 모든 내용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은 국내 처음이라고 대학 측은 밝혔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유아교육과 고은미(36·여) 학과장은 “전국 최고의 유아 전문 도서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노란우체통(봉현주 지음·국선희 그림, 처음주니어 펴냄) 세상을 떠난 아빠와 열세살 딸 솜이를 이어주는 노란 우체통의 가슴 훈훈한 이야기다. 세상을 떠나기 전 당당하고 행복한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수많은 편지를 써놓은 아빠와 하늘나라의 아빠, 그리고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쓰는 솜이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노란 우체통은 실제로 경북 봉화군에 있다. 9500원. ●모하메드의 운동화(원유순 지음·김병하 그림, 봄봄 펴냄) 전쟁과 테러의 한복판인 중동 어느 지역에 사는 소년 모하메드는 한국의 식이가 내다버린 운동화를 소중하게 간직한다. 축구 선수를 꿈꾸던 모하메드는 어느날 고철을 줍다가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한쪽 다리를 잃고 만다. 한국과 중동땅을 오간 운동화의 눈높이에서 얘기하는 평화의 가치는 조용하지만 선명하고 감동적이다. 8500원. ●당산 할매와 나(윤구병 지음·이담 그림, 휴먼어린이 펴냄) 대학교수를 그만두고 농사꾼이 되어 ‘변산 공동체’를 가꾸어 온, 수많은 어린이 그림책의 저자 윤구병이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이다. 변산으로 살 곳을 찾아 내려오면서 만난 당산나무(당산 할매)와의 교감을 일러스트레이터 이담의 사실주의적 그림과 함께 포근하게 들려준다. 1만 2000원. ●괴물 길들이기(김진경 지음·송희진 그림, 비룡소 펴냄) 아이들은 늘 “왜?”, “돼!”를 말한다. “안 돼.”를 입에 달고 사는 어른들이 곤혹스러워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주인공 민수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왜?’, ‘돼!’라고 이름붙은 괴물들은 어른들 눈에는 보이지 않으며, 민수의 심리적 성장통을 상징한다. 판타지 동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어가는 김진경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7500원. ●너울가지(박경태 지음·임연기 그림, 나비 펴냄) 네 가지 가슴 먹먹해지는 얘기로 묶여 있다. 서먹했던 아버지를 뒤늦게 이해하는 해미의 이야기 ‘해미의 결혼식’,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 시뿌 아저씨와의 가슴 아픈 헤어짐을 담은 ‘시뿌의 낡은 수첩’, 순박한 시골 소년 달호가 갈래머리 소녀와 나누는 애틋한 우정과 사랑 이야기 ‘알고도 모른 척’은 황순원의 ‘소나기’를 연상케 한다. 8500원. ●괜찮아 괜찮아 두려워도 괜찮아(제임스J 크라이스트 지음·홍성미 옮김, 길벗스쿨 펴냄) 아이들의 우울증은 자각하기 어려워 어른들의 관찰이 없다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수업 시간의 발표, 동네 골목의 무서운 개, 친구 문제 등 걱정과 무서움, 불안을 떨치고 마음을 건강하게 다스리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시각화, 체계적 둔감법, 생각지도 만들기 등 전문 심리치료법이 제시된다. 1만원.
  • [주말 데이트] ‘클로버문고’ 도록집 펴낸 동호회 운영자 임재헌 씨

    [주말 데이트] ‘클로버문고’ 도록집 펴낸 동호회 운영자 임재헌 씨

    “만화 전문가가 아닌 만화 애호가들이 힘을 모아 우리 만화사의 한자락을 장식한 클로버문고를 발굴하고 복원하는 데 힘을 보탰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유리의 성’ 등 1970~80년대 인기 만화문고 클로버문고를 아는 사람들은 아마 30~40대 정도가 아닐까. 1972년 ‘유리의 성’ 1권을 시작으로 1984년 ‘풍운아 초립동이’ 2권에 이르기까지 12년 동안 모두 429권이 나왔던 소년·소녀 문고다. 1970년대 대표 만화가들이라면 클로버문고를 통해 작품을 출간하는 게 필수 코스. 250쪽의 두께에 비닐 커버까지 씌운 클로버문고는 대본소에서 접하던 만화와는 다른 고급스러움이 있었다. 때문에 당시 어린이들은 클로버문고를 가지고 있는 게 은근한 자랑거리였다. 1000만부 이상 판매됐다는 ‘전설’도 있지만 정확한 자료는 남아 있지 않다. 1970~80년대 소년·소녀 문화를 지배했던 클로버문고에 대한 자료나 연구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 문고에 대한 도록집이 나와 반갑다. ‘클로버문고의 향수’(한국만화영상진흥원 펴냄)다. 회사원, 가정주부, 의사, 기자, 변호사, 책방 주인 등 순수한 팬들로 구성된 동호회 ‘클로버문고의 향수’가 빚어낸 결과물이다. 760쪽에 이르는 방대한 양에, 문고에 포함된 만화 대부분을 소개하고 있다. 책 표지는 물론 기억에 남는 장면, 작가와 줄거리에 대한 간단한 소개, 작가론과 작품론까지 곁들였다. 최근 경기 분당에서 만난 동호회 4대 운영자 임재헌(41)씨는 클로버문고가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원인을 이렇게 진단했다. “가장 인기 있었던 ‘유리의 성’이나 ‘바벨2세’ 등은 일본 것을 베낀 작품이었죠. 우리 콘텐츠가 부족한 시절이었습니다. 부끄러운 역사이기에 작가나 평론가들이 대놓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애틋함과 향수, 추억을 가진 팬들이 많았고, 그래서 우리라도 한번 해보자고 힘을 모았습니다.” ●2004년부터 작업… 회원 60여명 참여 도록집은 그렇게 해서 나왔다. 동호회원 42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자료를 제공한 회원까지 치면 60여명이 힘을 보탰다. 1~2명이 전담했다면 편했겠지만, 많은 회원이 참여해 함께 내는 책으로서 의미를 살리고 싶었다는 게 임씨의 설명이다. 때문에 도록집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작업은 동호회가 만들어졌던 2004년 시작됐다. 지금은 회원이 6000여명에 달하지만 초창기에는 회원도, 자료도 부족해 속도가 더뎠다. 2~3년 동안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으나 지난해 8월 다시 불이 붙었고, 이후 1년 6개월 만에 마침내 완성됐다. 동호회는 두 달에 한 번씩 정기모임(정모)을 갖는다. 30명 안팎이 꾸준히 참석한다. 넉 달에 한 번은 작가를 특별 초청한다. 이정문, 윤승운, 김형배 화백 등이 초대된 정모는 인기폭발이었다고. “희귀 만화책은 값이 수십만원에 달해요. 책이 아니라 돈이죠. 수집가들은 자기가 수집한 것은 남에게 안 보여주죠. 가치가 떨어지니까. 동호회는 추억을 공유하자는 게 핵심이에요. 정모 전에 ‘황금날개’를 보고 싶다고 누군가 글을 올리면, 소장하고 있는 사람이 가지고 나와 돌려가며 읽곤 하죠. 나이 든 사람들이 만화책 보며 논다고 옆에서 이상하게 쳐다보기도 해요.” 말 끝에 호탕한 웃음을 터트리던 임씨는 “함께 나누는 추억의 의미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 도전은 복간이다. 바다출판사에서 길창덕 화백의 ‘꺼벙이’를 복간한 사례가 있긴 하지만 그밖의 시도는 결실을 맺은 게 없다. 12월부터 본격적인 복간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적어도 3종 정도는 옛 모습에 가깝게 내년에 복간할 작정이다. 임씨는 개인적으로 김삼 작가가 우리 옛날 이야기를 담아냈던 ‘사랑방 이야기’를 가장 기억에 남는 클로버문고로 꼽았다. “동화책이자 그림책 역할을 한 것 같아요. 지금 복간해도 정말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어릴 때 느꼈던 감정을 제 아이들에게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만화 팬으로서 국내 만화 발전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더니 답은 짧게 끝나지 않았다. “예전에는 만화를 사서 보는 문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빌려보는 것이라는 인식이 크죠. 작가들의 의욕을 꺾는 일입니다. 더 좋고, 다양한 창작물이 나올 수 있게 작가들이 제대로 대우받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학습만화가 많이 나옵니다. 학습만화가 필요한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지식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보고 즐기고 스트레스를 푸는 만화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깨어진 피리고둥/김경록

    [엄마와 읽는 동화] 깨어진 피리고둥/김경록

    바닷속 마을입니다. 바닷속이지만 그다지 깊지는 않은 마을이어서 햇살이 환하게 물속을 비칩니다. 물결 따라 햇살이 춤을 추고 거기에 장단을 맞추듯 갖가지 바다풀들이 몸을 흔들고 있습니다. 그 사이를 모양도 빛깔도 참으로 다양하고 신비하게 생긴 물고기들이 느릿느릿 오갑니다. 분홍색 산호초 동굴 속에 고둥이들이 사는 마을이 있습니다. 이햐! 고둥이들도 참 종류가 많습니다. 참고둥, 갯고둥, 뿔고둥, 비단고둥, 피리고둥, 나팔고둥, 감생이고둥, 대추귀고둥…… 일일이 다 헤아릴 수가 없네요. ‘피리’는 피리고둥집 딸의 이름입니다. 귀 언저리에 뾰족뾰족 안테나처럼 돋은 뿔각지가 호기심 많은 아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도드라진 귀가 세상을 향해 활짝 열려 있고 갈색 줄무늬가 반들거리는 예쁜 피리고둥이지요. 이렇게 햇살이 좋은 날이면 피리는 물살에 몸을 싣고 동굴 밖을 헤엄쳐 다닙니다. 미역밭을 지나 산호초 언덕을 넘으면 이 세상을 다 살고 간 고둥이 조가비들이 쌓여 있는 곳이 있습니다. 조가비는 고둥이나 소라, 조개들의 껍데기입니다. 피리는 그곳에 가서 빈 고둥에 제 귀를 대어보기를 좋아합니다. ‘이 텅 빈 고둥에서 어째 파도소리가 들릴까?’ 쏴아 쏴아아아~! 수아아수와아아~! 쉬이이이잉~! 다 같은 파도소리 같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조금씩 다른 소리가 납니다. 사람의 얼굴과 목소리가 제각각 다르듯 고둥이들의 섬세한 무늬결과 빛깔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소리가 생겨나는 거지요. 그것은 또 피리가 가 보지 못한 먼 세상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같습니다. 어떤 날은 고둥 안에서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와 피리의 귀를 간질이는 것도 같았어요. 그러면서 피리는 한 가지 소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이담에 피리가 빈 조가비로 남게 될 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고둥이 되고 싶다는 거였어요. 피리의 소망을 알게 된 아빠가 말했습니다. “사람의 마음 씀이 얼굴 표정과 말씨에 나타나듯이 네가 살아가는 나날의 모습이 네 모양과 소리를 만들어 줄 거야.” 피리는 그 말의 뜻을 지금 당장 확실하게 알 수는 없었으나 사람의 마음씨가 얼굴 모습을 형성하듯 피리가 아름답게 살면 아름다운 소리가 남게 될 거라고 믿었어요. 어떻게 사는 게 아름답게 사는 걸까? 피리에겐 또 하나 의문이 생겼지요. 어느 날, 피리가 막 동굴 밖으로 나왔을 때 세찬 물살이 느닷없이 고둥이 마을을 덮쳤어요. 피리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물살에 휩쓸리고 말았어요. 가까이 있던 미역줄기를 붙잡으려 했지만 그것은 너무나 미끄러웠어요. 피리는 몇 번을 구르다가 떨어지며 날카로운 산호초 기둥에 꽁지를 부딪치고 말았어요. 아름답던 피리의 조가비가 한순간에 깨어지는 것을 느끼며 피리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어요. 피리가 정신이 돌아온 것은 고둥이들의 동굴 안이었어요. 성난 파도를 뚫고 고둥이 가족이 피리를 업고 돌아왔지요. 엄마가 울며불며 떨어져나간 조가비조각을 찾아왔지만 그것을 다시 이어 붙일 수는 없었어요. 피리는 이제 자유롭게 바다를 헤엄칠 수도 없었고 밤이면 밤마다 깊은 잠을 잘 수도 없게 되었어요. 조가비 속에 깊이 몸을 웅크려 넣고 잠드는 게 고둥이들의 잠버릇이건만 꽁지가 떨어져나간 피리는 더 이상 그럴 수가 없게 되었으니까요. 깨어진 조가비 속으로 시도 때도 없이 차가운 물살이 스며드는 추위도 견뎌야만 했습니다. “다행이다. 목숨만은 건졌으니…… 우리가 도와줄 테니 힘을 내야지.” 모두가 그렇게 말했지만 피리는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이 기쁜 줄을 몰랐습니다. ‘난 이제 어떻게 살아? 이젠 내 힘으로 살아갈 수도 없잖아... 흑흑흑~’ 구멍 난 조가비로는 자유롭게 헤엄을 칠 수도 없고 깊이 잠들 수도 없고, 물살이 차가운 날이면 추위에 떨어야만 하는 게 너무 힘들어 피리는 날마다 눈물짓는 아이가 돼 갔습니다. 동굴 속에서 눈물만 짓던 피리는 빈 조가비들이 있는 곳엘 가 보고 싶었습니다. 헤엄을 칠 때마다 깨진 꽁지 안으로 물살이 휘휘 들어와 피리가 헤엄치는 것을 방해했지만 피리는 간신히 팔다리를 저어 언덕을 향했습니다. ‘아, 다 왔다. 내 힘으로 여기까지 왔네!’ 아주 오랜만에 조가비 언덕에 당도한 피리는 자기 힘으로 그곳까지 온 것이 스스로 기뻤습니다. 빈 고둥의 귀에 제 귀를 대고 잔잔한 파도 소리를 듣고 있자니 피리의 허전했던 마음이 조금 달래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피리는 이내 또 한 가지 아픈 사실을 깨달아야만 했습니다. 그것은 피리가 이 세상을 다 살고 나서 빈 조가비로 남을 때, 피리의 조가비에선 파도소리가 들려오지 않을 것이라는 거였어요.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고둥이 되고 싶었지만 꽁지가 깨져 버린 피리의 조가비에선 바람이 스쳐 지나갈 뿐 나선형 똬리를 튼 고둥들처럼 파도소리가 날 수는 없게 된 거지요. ‘아, 난 이제 아무 희망도 없어! 엉엉엉~’ 피리가 빈 고둥에 엎드려 슬피 울고 있을 때 이곳을 지나던 늙은 고둥이 피리를 보고 말했습니다. “얘야, 무엇보다 중요한 건 네가 이 온 누리를 느끼며 살아 있는 것이란다. 우리 같은 늙은이는 이제 얼마 후면 이 아름다운 세상과도 작별이야. 지금 현재 네가 살아서 이 세상을 숨 쉬고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네 것으로 느끼고 있는 것보다 소중한 건 없단다. 하느님이 빚어서 온 만물들에게 대자연을 내어주었지만 이 대자연을 너 스스로 호흡하고 받아들일 때 이 자연은 진정 네 것이 되는 것이지.” 슬픔에 찬 피리의 귀에 늙은 고둥의 말은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부가 던진 그물이 고둥이 마을을 덮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많은 고둥들이 한꺼번에 그물에 걸려 바다 위로 끌려 올라갔습니다. 피리도 그만 그물에 걸려 버둥거리다 물 위로 끌려갔습니다. 세찬 파도가 휩쓸었을 때보다 훨씬 더 무서운 일이었습니다. 그물을 갑판 위에 털자 많은 고둥이들이 한꺼번에 쏟아졌습니다. 햇살이 성난 것처럼 이글거리며 고둥이들에게 내리쪼였습니다. 두려움과 뜨거운 햇볕을 견디지 못하고 제 스스로 조가비를 벗어나 죽어가고 있는 고둥이들도 있었습니다. ‘죽는 게 이런 것이구나!’ 이때 그물을 풀어놓은 어부가 고둥이들 중에서 무언가를 골라내어 물속으로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부는 상품 가치가 없는 깨진 고둥이들을 골라서 바닷속으로 던지고 있었어요. 그때까지 피리는 이 세상에 조가비가 깨진 고둥이는 자기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른 마을에도 이렇게 깨어진 친구들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귀가 떨어져 나간 것도 있고 몸통이 부서진 아이도 있었습니다. 어부가 그런 고둥이들만을 골라 바다에 던지는 것을 알아챈 피리는 자기 꽁지가 깨진 걸 보아 달라고 얼른 몸을 뒤집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어부는 피리를 덥석 들어 바닷속에다 휙 던졌습니다. “이야! 살았다! 깨진 몸뚱이 덕분에 목숨을 구하다니……” 풍덩! 하고 바닷물에 몸이 닿는 순간 피리는 바닷물이 이렇게 달콤한 줄을 처음 알았습니다. 살아난 것이 정말 기뻤습니다. 피리는 바닷속을 향하여 힘껏 헤엄쳤습니다. 깨어진 구멍으로 들어오는 물살까지도 시원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옆을 바라보니 몸통이 부서지고 귀가 깨진 고둥이들도 헤엄을 치고 있었습니다. 피리는 자기보다 더 험하게 몸통 가운데 구멍이 난 고둥의 손을 살며시 잡았습니다. 그 애는 소라고둥이었습니다. “넌 어떻게 그런 몸으로도 헤엄을 잘 치니?” “난 전에도 어부의 그물에서 탈출하다 죽을 뻔한 일이 있어. 굴러떨어지며 뱃기둥에 몸을 부딪쳐 이렇게 부서지고 말았단다. 아늑한 집을 잃긴 했지만 그래도 살아난 게 너무 기뻐. 흘러들어 오는 물살을 이렇게 흘러나가게 하면 헤엄을 치기도 쉬워.” 소라고둥이 가르쳐 주는 대로 해보니 아까보다 훨씬 헤엄치기가 쉬웠습니다. 그동안 피리는 물살이 흘러드는 것을 제 몸으로 막느라 애를 썼다면 이제는 흘러드는 물살이 귀를 통해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이었지요. 피리는 소라의 손을 붙들고 바닷속 여행을 계속했습니다. 넓적한 귓바퀴에 구멍이 뻥 뚫린 갯고둥도 데리고 다녔습니다. 갯고둥은 소리를 잘 들을 수 없었습니다. 피리는 갯고둥의 귀에 대고 자기가 들은 소리를 큰 소리로 들려주곤 했습니다. 소라는 아주 씩씩한 아이였습니다. 그 너른 바다가 자기 놀이터인 양 어느 곳에서나 잘 지내다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또 길을 떠나곤 했습니다. 밤이 되면 바다풀 틈이나 작은 모래굴 속에서 잠을 자고 날이 밝으면 어느 곳이든 헤엄을 쳐 다녔습니다. 세상은 참으로 넓고도 아름다웠습니다. 어느 날, 그날따라 주변의 바닷물이 차가워 피리는 쉬 잠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몸을 뒤채고 있었습니다. 소라도 아직 잠들지 못하였는지 자그맣게 피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얕은 잠을 털어내자 깨어진 꽁지 안으로 한줄기 빛이 새어 들어오는 것이 보였어요. 푸르스름한 물방울 사이로 노랗게 스며드는 빛줄기. 피리는 몸을 틀어 깨어진 꽁지에 눈을 대고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세상에! 모두가 잠든 밤에 이처럼 아름다운 정경이 펼쳐지고 있는 줄 피리는 미처 몰랐습니다. 소라도 깨어진 몸통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열심히 밖을 내다보고 있었어요. 바다풀도 물고기도 모두 잠든 수면 위로 달빛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달빛은 노오란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 물속으로 스며들어 풀잎과 물고기들의 지느러미를 살랑살랑 어루만지며 피리와 소라의 조가비 안까지 찾아들었던 거지요. 달빛이 어디까지 비출 수 있나, 피리는 몸을 움직여 달빛이 잘 스며들게 하며 처음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조가비 안을 둘러보았어요. 달빛이 비치는 조가비 안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비록 꽁지가 떨어져 나가긴 했으나 그곳을 통해 들어온 빛줄기로 피리는 비로소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찬찬히 살펴볼 수가 있었던 것이죠. 내 안에 이런 아름다움이 간직돼 있다니! 진주를 갈아서 바른 듯 아름다운 벽에 섬세한 물결무늬가 아롱져 있었습니다. 한쪽 귀만 뚫려 있고 나선형 조가비 안이 꼭 막힌 다른 고둥들은 볼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아, 정말 아름답구나.!’ 피리와 소라와 갯고둥은 이곳저곳을 헤엄쳐 다니면서, 슬픔과 절망에 빠져 조가비 안에 웅크리고 있는 고둥들을 만나면 그들의 손을 잡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며 여행을 계속했습니다. 먼 훗날 빈 조가비들이 파도를 타고 바닷가에 떠밀려 왔습니다. 한 소년이 그 조가비들을 주워들었습니다. 이상한 구멍이 있는 신기한 조가비들입니다. 소년은 소라와 갯고둥을 끈에 꿰어 목에 걸었습니다. 꽁지에 구멍이 난 피리고둥은 입에 물고 불어 보았습니다.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아름다운 소리가 바아앙~ 하며 바닷가 작은 마을에 울려 퍼졌습니다. ●작가의 말 세상의 아이들이 당하는 큰 불행 앞에 속수무책 절망스러운 마음을 추스르기가 참으로 힘든 시간들입니다. 아이들이 겪는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테지만 말이지요. 부족한 내 글쓰기가 그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과 희망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작가약력 제7회 눈높이 아동문학상 당선, 장편동화 ‘한뫼벌 갈마바람’ ‘외계에서 온 편지’ ‘분홍언니’, 단편동화집 ‘빨래들의 합창’, 그림책 ‘해와 달’ ‘무슨 꽃이 필까요’ 등을 발간했습니다.
  • [어린이 책꽂이]

    ●날개도 없이 어디로 날아갔나(정약용·김려 원작, 김이은 편역, 이부록 그림, 알마 펴냄) 조선 실학자인 정약용의 한문 서사시 ‘팔려간 신부(도강고가부사)’와 조선 문학의 이단아 김려의 한문 서사시 ‘방주의 노래(방주가)’를 한글 맛을 살려 번역. 중매쟁이에 속아 늙은 장님 점쟁이에게 시집간 꽃다운 신부의 불행과 백정출신인 방주의 인생을 각각 다뤄 조선후기 문학의 흐름을 보여준다. 9500원. ●색깔이 뱅글뱅글(정낙묵 지음, 이제호·박수현 그림, 고인돌 펴냄) 빨강 파랑 노랑 등 이른바 삼원색을 인지하고, 여기서 파생되는 보라, 주황, 검정 색깔들을 보여준다. 놀이공원에 놀러간 토끼 세 마리가 보여주는 색깔의 향연. 태극무늬 등 한국적 모양과 색깔도 놓치지 않았다. 2~5세용. 9000원.●무서운 재단사가 사는 동네(러쉰 케이리예 글·그림, 정영문 옮김, 리제그림책 펴냄) 레자드는 당나귀를 타고 무서운 재단사가 사는 동네를 방문한다. 주점에서 만난 동네 사람들은 재단사가 옷감을 훔치지만 불평하지 않는다. 레자드는 동네 사람들과 도둑질하는 재단사를 혼내주는 내기를 건다. 레자드는 재단사의 입에 발린 칭찬과 이야기에 속아 넘어간다. 누가 바보이고 무서운가. 1만원. ●탐정 해리엇(루이스 피츠허그 지음, 이선오 옮김, 엘빅미디어 펴냄) 미국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동화를 번역. 이웃사람들과 친구들을 모두 염탐하는 4년차 탐정인 해리엇은 탐정수첩을 잃어버리면서 왕따를 당하게 된다. 해리엇은 어떻게 우정을 되찾을까. 1만 1000원.●이상해!(나카야마 지나쓰 지음, 야마시타 유조 그림, 고향옥 옮김, 고래이야기 펴냄) 이모는 수중카메라 맨이다. 여자인데 머리도 짧고 화장도 안 한다. 왜 그러냐고 묻는 조카를 이모는 바다로 데려간다. 흰동가리는 무리 중 가장 큰 놈이 암컷이 되고, 도화돔은 수컷이 알을 돌보고, 수컷 해마가 임신하듯이 알을 품는다. 아이가 ‘남자는 여자는’ 하고 구별하길 좋아한다면 이 책을 권한다. 9500원.
  • “내 동화가 창의적 발상의 장난감 되길”

    “내 동화가 창의적 발상의 장난감 되길”

    │파리 문소영특파원│ “동화작가는 사진이나 기타 예술장르의 작가보다 어린이에게 정말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고, 훨씬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동화책을 한 장을 넘기면서 놀라고, 또 한 장을 넘기면서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동화작가 에르베 튈레(51)는 자신이 동화 작가가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 뒤편의 4층 자택에 위치한 아틀리에에서 지난 20일 만난 튈레는 나이와 전혀 어울리지 않게 장난꾸러기 같았다. 현재 영국 현대미술관인 테이트모던의 의뢰로 2007년에 이어 두 번째 어린이 미술책을 제작하고 있는 그는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기획하고 있는 책자의 원고를 숨기면서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엄포를 놓는 등 방문객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17살과 14살 아들, 9살 딸의 아빠인 그가 동화책에 관심을 가진 것은 첫째 아들을 낳으면서. 잡지사 아트디렉터였던 그는 첫 아들에게 보여줄 동화책을 찾았지만 마땅한 작품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자신이 직접 특별하고 남다른 동화책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만지고·뚫고… 가지고 놀면서 이해하는 그림책 그의 책은 색채의 사용과 구성이 정말 남다르다. 그의 동화책은 본질적으로 장난감과 똑같아서 가지고 놀아야 한다. 어른들은 대체적으로 그의 책을 만나면 갸우뚱하고 뒤적뒤적하다가 곧 흥미를 잃고 내려놓지만, 아이들은 손에 잡으면 책을 이리저리 굴리고, 구멍을 찔러보며, 위와 아래를 바꾸고, 선과 면을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즐거워한다. 그의 동화책은 글이 없이 그림만으로 이뤄져서 한국에서는 영유아책으로 분류되지만 독서의 연령이 꼭 낮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튈레는 “내 책은 0세부터 어른까지 즐길 수 있다. 다만 영유아부터 초등학생들은 내 책을 보자마자 금방 책과 놀 수 있지만, 그 이상의 학생들과 어른들은 내 책을 읽고 이해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면서 “나이를 먹으면서 사람들이 창조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책을 가지고 놀 준비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동화책 만들면서 생각이 더 어려지고 자유로워져” 그는 동화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을까. 어린이들이다. 파리 초등학교에서는 그를 자주 초청해 어린이들이 놀이를 통해 미술에 접근하는 다양한 방식을 제시하는데, 그는 현장학습에서 만난 어린이들에게 반짝반짝하는 아이디어를 얻는다. 튈레는 “나는 아이들과 만나 동화책을 만들면서 생각이 점점 어려지고,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될수록 점점 자유로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소통과 대화, 상호교류가 동화책이 가져야 할 주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하는데 이탈리아에서 1970년대 활동하던 부르노 무나리, 앤조 마리 등의 동화책을 사랑한다. 그는 “지금 나오는 동화책과 비교해도 아주 현대적이고 인터랙티브하고, 디자인적이다.”면서 “동화책은 예쁜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아이들에게 불어넣고 떠오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컴퓨터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했다. 따라서 그는 미래의 동화작가나 동화책을 고르는 부모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어린이들은 ‘이럴 것’이라고 단정하는 선입견을 갖지 말아야 한다.”면서 “선입견이 생길 때마다 과연 내 어린 시절에 나는 어땠는지 돌아보고, 길거리나 TV 등에서 만나는 어린이를 잘 관찰해 보라.”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감히 말한다. “만약 나와 같은 동화작가의 책을 어린시절에 만났더라면, 나는 정말 달라졌을 것이다. 나는 내 동화책이 어린이들을 창의적이고 창작을 즐거워하는 쪽으로 변화시키길 희망한다. 어린이들이 양의 무리처럼 똑같이 살아가길 바라지는 않는다.”고. 글 사진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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