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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의 어린이 책] 아이야! 문 열면 사랑의 세상이 보인단다

    [이주의 어린이 책] 아이야! 문 열면 사랑의 세상이 보인단다

    문/이지현 지음/이야기꽃/48쪽/1만 6000원의심 가득한 눈초리, 무심함으로 뭉친 무표정, 서로가 서로를 향해 던지는 불신의 눈빛…. 생기도 온기도 찾아볼 수 없는 무채색 세상은 바로 저 바깥, 우리가 걷는 거리와 같다. 한껏 경직된 몸과 표정으로 어른들의 눈치를 보며 나아가는 소년이 있다. 소년의 손엔 열쇠 하나가 들렸고, 벌레 한 마리가 앞서며 소년을 재촉할 뿐이다. 소년이 당도한 곳은 낯선 문 앞. 거미줄이 가득한 낡고 닳은 문 앞에서 소년의 얼굴에 망설임이 맴돈다. 하지만 문을 여니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색채와 형태가 한가득 소년을 반긴다. 문 밖 세상에는 문 안 세상과 다른 언어, 행동, 태도가 펼쳐진다. 함께 부딪치고선 소년이 괜찮은지 살피는 배려의 말이 있다. 소년의 배고픔을 눈치채고 팔을 덥석 잡아끄는 손길이 있다. 서로 다른 언어가 오가도 전혀 소통에 지장이 없는 교감과 믿음이 있다. 같은 종족이 아니어도 평생을 약속하고 담뿍 축하를 건네는 차별 없는 시각과 사랑이 있다. 제각기 다르고 낯선 문을 스스럼없이 들어서고 인사를 건네는 열린 마음이 있다. 문장 하나 없이 그림으로만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책은 ‘다르다’를 ‘아니다’로 규정하려는 어른들의 세계를 정색하고 부정하는 대신 영리한 길을 택했다. 재치 있는 형상과 다정한 색채가 일렁이는 상상의 세계와 다채로운 문을 펼쳐 놓음으로써 ‘문 밖의 세계로 나가 보라’고 손을 내민다. 첫 그림책 ‘수영장’으로 미국일러스트레이터협회에서 2015년 최고의 그림책상을 수상한 이지현 작가의 신작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현장 행정] “북스타트는 교육의 스타트”…유종필 구청장의 지식복지

    [현장 행정] “북스타트는 교육의 스타트”…유종필 구청장의 지식복지

    “요즘 가난한 집 아이들도 밥을 굶지는 않지만 마음껏 책을 사 보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결승점을 통과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나 교육의 출발선에는 누구나 같이 설 수 있게 해 줘야 한다.”서울 관악구는 유종필 구청장이 민선 5기 선출 이듬해인 2011년 3월 시작한 ‘북스타트 사업’이 6주년을 맞았다고 21일 밝혔다. 1992년 영국에서 나온 북스타트는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는 의미의 사회육아지원운동이다. 어린이들이 어릴 때부터 책과 친숙해지고 책 읽는 분위기를 확산시키자는 내용이다. 유 구청장이 ‘지식복지’를 강조하며 운영하는 여러 단계의 도서관 프로그램 가운데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다. 관악구청에서는 북스타트 사업의 일환으로 매월 둘째, 넷째 목요일에 북스타트데이를 운영한다. 꿈나무영유아도서관, 책이랑놀이랑도서관, 조원도서관 등에서 7세 이하 영유아를 대상으로 연령에 맞게 구성된 그림책 3~4권을 공짜로 주는 내용이다. 평일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주민을 위해 매월 첫째 토요일에는 구청 1층 용꿈꾸는작은도서관에서 북스타트데이를 운영한다. 또 배부된 그림책을 중심으로 엄마와 아이가 함께 참여하는 책놀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관악문화관·도서관, 조원도서관, 책이랑놀이랑도서관 등 관내 도서관에서 연령대별로 3개 과정으로 나눠 인사, 색깔 등을 주제로 진행하는 학습 프로그램이다. 영유아 발달의 이해, 책 읽기 지도, 그림책 고르기 등 부모 교육도 병행한다. 북스타트 사업은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한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어르신들이 어린이집 등을 방문해 동화책을 읽어 주는 ‘머리맡동화책’을 운영하는데, 구청 평생학습관에서 동화구연 자격증 취득반 과정을 마친 어르신들이 참여할 수 있다. 책을 통한 어르신과 아이들의 만남은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고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6년 동안 북스타트 사업에 참여한 영유아는 1만 4000여명, 북스타트 사업 자원활동가 교육에 참여한 성인은 561명, 머리맡동화책에 참여한 어린이집은 616곳에 이른다. 북스타트 사업을 통해 학생과 어른 중심으로 운영되던 도서관이 영유아들이 책을 읽고 노는 공동 육아 공간으로 영역을 확장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유 구청장은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책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북스타트 사업이 6년간 진행되면서 부모뿐 아니라 도서관, 지역사회를 변화시켰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책을 통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그림책의 노벨상’ 작가들 원화 만나다

    ‘그림책의 노벨상’ 작가들 원화 만나다

    그림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미국 칼데콧상 수상 작가들의 원화를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30일부터 6월 25일까지 경기 성남시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 열리는 ‘칼데콧이 사랑한 작가들’전이다.칼데콧상은 미국어린이도서관협회에서 매년 가장 뛰어난 그림책을 쓴 작가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1938년부터 시작됐다. 19세기 현대 그림책이 만들어지는 데 큰 영향을 미친 작가 랜돌프 칼데콧의 이름을 딴 만큼 수상 작가들의 이름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그림책의 역사가 그려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제리 핑크니를 비롯해 모리스 센닥, 모 윌렘스, 닥터 수수, 에즈라 잭 키츠, 모디캐이 저스타인, 에밀리 아놀드 맥컬리 등 미국 대표 작가 12명의 원화와 조각 등 59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80년 역사를 지닌 칼데콧상 수상 도서 80권도 실물로 함께 전시된다. 박수민 현대어린이책미술관 학예사는 “다문화적 요소, 관계의 의미 등을 통찰하는 작품이 많은 칼데콧 수상작들은 글과 그림의 어울림이 탁월해 어린이들이 그림책으로 경험할 수 있는 상상의 폭을 넓혀 왔다”며 “이번 전시는 아이들에게 ‘좋은 그림책’을 고르는 눈을 길러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관람료 6000원. 월요일 휴관. (031)5170-370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책꽂이]

    친애하는 히말라야 씨(스티븐 얼터 지음, 허형은 옮김, 책세상 펴냄) 강도들의 잔혹한 공격으로 트라우마를 겪은 미국인 작가가 평생 바라만 보던 히말라야에 올라 삶의 진리와 구원을 얻는다. 440쪽. 1만 5800원. 왜 이 학교에는 이상한 선생이 많은가?(김현희 지음, 생각비행 펴냄) 10년차 초등교사가 수직적이고 억압적인 교사와 학생 관계, 교육계 전반의 무능과 폭력성 등 교사 집단에 ‘이상한 사람’이 많은 이유와 대안을 살핀다. 288쪽. 1만 4000원. 공약 파기(윤형중 지음, 알마 펴냄) 선거가 끝나면 대부분 수정되거나 폐기되는 게 공약의 운명이다. 정치에 대한 냉소와 환멸을 자아내는 공약 파기의 사례를 분석한다. 328쪽. 1만 5000원. 북극성(미셸 옹프레 지음, 밀렌 파르메르 그림, 이원희 옮김, 소담출판사 펴냄) 육신은 이 땅을 떠났지만 우리 마음속에 소중히 깃든 사람들을 되새기는 수채화 같은 책. 64쪽. 1만 2800원. 시가 나를 안아준다(신현림 엮음, 판미동 펴냄) 괴테, 틱낫한, 니체, 윤동주, 이성복 등 오래도록 곁에 두고 자꾸만 들춰 보게 되는 ‘베갯머리 시’ 91편을 신현림 시인이 모았다. 252쪽. 1만 3800원. 빨간 호수(박종진 지음, 키즈엠 펴냄) 촛불집회를 바라본 어린 딸을 위해 왜 군중들이 촛불을 들고 추운 거리에 나섰는지 알려주기 위해 아빠가 지은 우화 그림책. 52쪽. 1만원.
  • 신간 그림책 ‘상자 속 요술 고양이’ 출간… ‘독거노인∙길고양이’ 묘사

    신간 그림책 ‘상자 속 요술 고양이’ 출간… ‘독거노인∙길고양이’ 묘사

    도서출판 무늬북스가 교훈적인 메시지를 담은 그림책 ‘상자 속 요술 고양이’를 출간했다. ‘상자 속 요술 고양이’에 등장하는 해바라기 할머니(해밝 할멈)는 폐지를 가득 실은 무거운 손수레를 끌고 폐지를 찾아 거리를 뒤지며 어렵고 쓸쓸한 삶을 산다. 해밝 할멈은 어느 날 가로등 옆에 놓인 박스 하나를 주우려다 그 안에 버려진 고양이 세 마리를 발견한다. 해밝 할멈은 길고양이가 안쓰러워 박스만 가져가지 못하고, 고양이를 집으로 들여 아껴 마시던 우유도 나누어 주며 정성스레 돌본다. 이 세마리 길고양이는 요술나라에서 온 고깨비(고양이 도깨비)였다. 해밝 할멈이 폐지를 주우러 나갔다가 크게 다치자 무늬, 오디, 냥심의 세 고양이는 종이상자 로봇인 박스캣으로 변신해 해밝 할멈을 돕는다. 저자 신국현 작가는 독거노인 해밝 할멈과 길고양이에게서 따뜻한 사랑을 느끼면서, 소외된 이웃과 유기 동물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신국현 작가는 길고양이와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보고 사례를 모았다. 독립영화 제작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시나리오와 소설 등 작가로 활동한 저자는 캣대디 봉사활동을 통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림책 ‘상자 속 요술 고양이’를 통해 거리의 위험에 노출된 독거노인과 길고양이의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폐지 수거로 하루를 겨우 살아가는 독거노인과 거리에 버려진 작고 힘없는 길고양이의 처지가 비슷하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신 작가는 “상자 속 요술 고양이를읽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소외된 이웃과 유기 동물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상자 속 요술 고양이’를 구입하면 도서 판매 수익금 일부가 자동으로 유기묘, 독거노인에 기부되는데, 이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사랑과 나눔의 실천하면 좋겠다는 책의 취지와도 부합된다. 심후섭 아동문학가이자 교육학박사는 추천사에서 “'상자 속 요술고양이'는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가르쳐주는 아름다운 그림동화책”이라면서 “사랑은 사량(思量)에서 비롯된 말로, 상대방의 입장을 잘 생각하고 헤아려 주는 것이 바로 사랑의 본질이다.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알고 소외된 이웃과 유기묘를 다시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마지막 의식(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 지음, 박진희 옮김, 황소자리 펴냄) 대학 내 잔혹한 살인사건을 중세 흑마술, 마녀사냥, 북유럽 신화 등으로 대담하게 직조한 추리소설. 500쪽. 1만 4800원. 제2차 세계대전(앤터니 비버 지음, 김규태·박리라 옮김, 글항아리 펴냄) 인간 본성의 최선과 최악을 보여준 전쟁의 본질과 그 안의 인간 서사를 치밀하게 되살린 전쟁사의 역작. 1288쪽. 5만 5000원. 라멘의 사회생활(하야미즈 겐로 지음, 김현욱·박현아 옮김, 따비 펴냄) 일본인의 ‘소울푸드’ 라멘의 진화를 통해 일본의 사회사, 일본인들의 집단 기억을 들여다본다. 304쪽. 1만 6000원. 낯선 시선(정희진 지음, 교양인 펴냄) ‘부끄러움을 모르는 시대’로 요약되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주요 사건들을 여성의 언어로 새롭게 규정한다. 304쪽. 1만 4000원. 희망의 도시(서울연구원 엮음, 최병두 외 12명 지음, 한울 펴냄) 인문, 지리, 도시계획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본의 폭력에서 벗어난 새로운 도시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544쪽. 2만 9000원. 고사리밭에 공룡이 살까?(류정희 지음, 자정 그림, 문화기획달 펴냄) 지리산 소년 동이는 고사리밭에서 공룡을 봤다는 할머니의 이야기에 기대에 부푼다. 지리산에 깃들어 사는 여자들이 짓고 그린 소담한 그림책. 32쪽. 1만 3000원.
  • [문화마당] 세계에서 가장 아스트랄한 서점/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문화마당] 세계에서 가장 아스트랄한 서점/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질서 정연하게 제시된 소설을 그럴듯하게 여겨 현실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는 독자의 사고방식은 현실을 잊고자 하는 도피 의식일 뿐이다. 이 때문에 체제 쪽에서는 소설들이 잘 정돈된 이야기이기를 원하고 그러한 소설들이란 작가의 본의와는 달리 체제에 협조하는 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는 것이 누보로망 작가들의 주장이다. 그들은 휴머니즘이라는 척도에서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의 운명을 살게 하고 그 속에 자신을 도피시키는 전통적인 소설 대신 시간과 공간의 단절(우리의 삶에서 보는 일화 하나하나가 이어져 있지 않은 것처럼)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마음 놓고 읽을 수 없도록, 즉 작품 속으로 도피할 수 없게 하여 자신의 현실로 끊임없이 되돌아오게 만드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 누보로망의 기수 가운데 한 명이 나탈리 사로트다.갑자기 왜 이런 부담스런 얘기를 꺼냈냐면 얼마 전에 다녀온 서점의 이름이 전통적 형식과 결별하고 소설의 방법과 내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나탈리 사로트가 1939년에 출간한 책 ‘트로피슴’(tropismes)과 같았기 때문이다. 벨기에의 트로피슴 서점은 네덜란드의 도미니카넌 서점만큼 웅장하거나 영국의 돈트 북스처럼 단아하진 않지만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유명한 브뤼셀의 명소다. 언젠가 ‘유럽의 명문 서점’에 실린 사진을 보고, 살아생전에 브뤼셀을 방문할 수 있다면 꼭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난데없이 ‘유럽 책방 떼거리 투어단’이 결성되는 바람에 소원을 이룰 수 있었다. 르네 마그리트 미술관을 관람하고 오줌싸개 소년 동상과 그랑 플라스 광장을 거들떠본 후에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자는 것이 당일치기 브뤼셀 여행의 일정이었다. 유럽의 수많은 아케이드 쇼핑물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다는 생튀베르 갤러리의 화려찬란한 초콜릿 상점들 앞에서 얼마간 헤맨 끝에 우리는 트로피슴 서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서점에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황금빛 천장과 벽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황금빛 천장과 벽을 뒤덮고 있는 거울이었다. 흡사 나이트클럽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혼란스럽다면 혼란스럽고 휘황찬란하다면 휘황찬란한 인테리어는 전통적 형식과 결별하고 소설의 방법과 내용을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작가 사로트처럼 운영자가 수십 년에 걸쳐 이렇게도 바꿔 보고 저렇게도 바꿔 보던 와중에 귀결된 노력의 산물이다. 눈에 잘 뜨이지 않는 곳에 자리한 서점은 이처럼 독특한 인테리어 덕분에 유명해졌다. 지금은 이 서점을 구경하기 위해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의 숫자도 상당하다고 들었다. 아담한 규모의 매장은 세 개 층으로 구분된다. 지하에는 철학과 심리학 서적이, 1층에는 문학과 역사책이, 2층에는 그림책과 아동서적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서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2층 난간에 서면 사방에 붙은 거울로 인해 10만권의 장서가 수십만권으로 늘어나 보인다. 거의 모든 방문자들이 사진기를 꺼내 드는 그곳에서 ‘마법의 공간’이라는 표현이 왜 나왔는지 새삼 실감했다. ‘세계에서 가장 아스트랄한 서점’이라 칭해도 누구 하나 뭐라 하지 않을 듯하다. 작은 서점을 근사하게 만들고 싶어 하는 서점 운영자라면 한번쯤 눈여겨봐도 좋을 텐데. 나처럼 프랑스어나 독일어를 모르는 독자가 가더라도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다. 온통 책으로 둘러싸인 풍경 속에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으니까. 이 칼럼에 사진을 함께 실을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 조원희 작가 그림책 ‘이빨 사냥꾼’ 볼로냐 라가치 픽션 부문 우수상

    조원희 작가 그림책 ‘이빨 사냥꾼’ 볼로냐 라가치 픽션 부문 우수상

    조원희(38) 작가의 그림책 ‘이빨 사냥꾼’이 2017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에서 우수상 격인 스페셜멘션을 수상했다고 출판사 이야기꽃이 22일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책은 ‘우리는 우리가 대접받기 바라는 대로 다른 생명들을 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혀 진부하지 않은 방식으로 힘차고 강렬한 이미지에 실어 전하고 있다”고 평했다. 라가치상은 세계 최대의 어린이도서전인 볼로냐 도서전이 1966년에 제정해 올해 52회를 맞은 최고 권위의 그림책 상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지하철 여행을 떠나요, 동네 책방으로

    지하철 여행을 떠나요, 동네 책방으로

    바야흐로 개성있는 동네 책방 전성시대입니다. 다양한 독립출판물을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네 사랑방, 복합문화공간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지하철로 다녀올 수 있는 보물같은 동네 책방들을 소개합니다. ◆1호선 신설동역 ‘고양이책방 슈뢰딩거’세 마리 고양이들의 집사인 책방지기가 운영하는 고양이 전문 책방입니다. 3년 전부터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는 김미정 대표는 지금의 고양이 책방을 차리기 전 고양이 도서관 개관을 꿈꿀 정도로 고양이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고 합니다. 사람과 교감할 줄 알면서도 자기만의 개성이 뚜렷한 점이 그녀를 ‘냥덕’(고양이 마니아)의 길로 이끌었다고 하네요. 김 대표의 말처럼 이 책방도 개성이 뚜렷합니다. 국내 일반 단행본, 해외 화보집, 중고 서적, 독립 출판물 500여권 외에도 엽서, 일러스트, 간단한 문구들도 취급합니다. 물론 모두 고양이에 관한 것들입니다. 심지어 책 내용이 고양이와 관련이 없어도 표지에 고양이가 등장한 책도 다룹니다. 책방지기와 고양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정보도 서로 교환하고 실용서적을 직접 추천받을 수도 있어 애묘인을 비롯한 고양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꼭 한 번 들르면 좋을 책방입니다. 수익의 일부는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KARA),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등 동물보호단체에도 기부한다고하니 책 구매를 통한 착한 소비도 실천할 수 있습니다. 매장을 확장하면 소모임, 상영회 등 고양이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도 할 계획이랍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숭인동길 68 *운영시간: 화~토요일 오후 3시~9시 (일·월요일 휴무)*문의: 070-5123-2861 ◆2호선 문래역 ‘청색종이’1992년 ‘현대시세계’로 등단해 ‘로큰롤 헤븐’, ‘코끼리 주파수’ 등의 시집을 낸 김태형 시인이 운영하는 출판사 겸 작은 책방입니다. ‘청색종이’라는 상호는 김태형 시인이 생각하는 청색에 담긴 다양한 의미를 담아 지었습니다. 청춘을 의미하기도 하고 우울하거나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담은 ‘청색’을 찾아오는 분들이 다양하게 해석하기를 원한다고 하네요. 처음 책방을 차릴 때 시집 전문 서점을 표방한 것은 아니지만 김태형 시인이 시를 공부하는 데 필요한 책을 구입해 모으다보니 아무래도 시집이 많습니다. 시집을 비롯한 인문 과학 서적이 중심이고 헌책과 절판된 책들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송재학 시인의 ‘기억들’ 등 절판된 책을 복간하기도 합니다. 매주 독서모임, 시읽기 수업, 인문독회 등 다양한 강좌도 열립니다. 이름은 잘 알고 있지만 지금껏 읽어보지 못한 고전을 비롯해 특히 어렵게 여긴 탓에 그동안 접하지 않은 시집 등을 모여서 함께 읽으며 스스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 지금까지 4종의 책을 출간한 작은 출판사로서 곧 독일 번역소설과 국내 극작가의 희곡집 출간도 준비하고 있다고 하네요. *주소 :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 8-6*운영시간 : 월~토 오후 1시~9시 (일요일 휴무)*문의 : (02)2636-5811 ◆3호선 안국역 ‘베란다북스’서울 종로구 계동길 끝자락에 위치한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방입니다. 아트북, 그래픽노블 등 시각예술 서적을 기반으로 한 그림책 전문 서점으로 일러스트레이터 노준구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화초와 빛이 가득한 집안 베란다처럼 서점에 머무는 분들이 편안하게 쉬어가는 곳이 되길 바라는 부부의 마음이 담긴 공간입니다. 시각예술분야 국내 작가 서적이 중심이지만 외국 작가 번역 서적도 마련돼 있습니다. 최근에는 문예지, 에세이, 시집 등 베란다북스라는 공간에 어울리는 독립출판물로 장르를 조금씩 확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인문학 서적처럼 그림책에서도 삶에 대한 시각과 철학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하는 노 대표의 말처럼 아이들의 책으로만 여겨졌던 그림책 속에서 마음을 달래는 따뜻한 위로를 발견할 수 있는 곳입니다. 책 뿐만 아니라 아트프린트를 비롯해 판화, 엽서, 카드, 에코백 등의 상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예술 관련 강사와 함께하는 세미나를 시작으로 앞으로 그림책 작가와의 대화 등 책방을 찾는 손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열 계획입니다. *주소 : 서울 종로구 계동길 120*운영시간 : 화~토요일 오후 12시~6시 (일·월요일 휴무)*문의 : (02)747-3742 ◆4호선 혜화역 ‘얄라북스’사진을 전공한 세 명의 주인장이 사진 스튜디오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서점입니다. ‘얄라’는 아랍어로 ‘함께 가자’의 의미를, 우즈베키스탄어로는 ‘노래하다’는 뜻을 지닌 단어입니다. 프랑스의 한 수녀가 이슬람권 국가에서 얄라 운동을 펼친 것을 본보기 삼아 얄라북스를 찾는 사람들과 함께 가고 싶은 마음을 담아 지었다고 합니다. 현대미술 중에서도 시각예술 분야의 독립출판물을 주로 취급합니다. 예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한 인문 도서들까지 포함해 4000~5000권 정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진, 회화 작가들이 참여하는 전시와 세미나도 많이 열립니다. 젊은 작가들에게는 책방을 찾는 손님들에게 본인의 작품을 알리고 소통하는 장소가, 손님들에게는 다가가기 힘든 현대 미술을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인 셈이죠. 김지훈 실장은 “대형서점 직원들에게 세세히 물어보기 힘든 것도 이 곳에서는 마음 편히 질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 덕분인지 예술을 공부하는 지방 대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손님의 연령층도 다양합니다. 특히 한국 작가 작품집을 사가는 외국인들도 많다고 하네요. *주소 : 서울 종로구 성균관로3길 11 지하 1층*운영시간 : 월~금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 토요일 오후 12시~7시 (일요일 휴무)*문의 : (02)745-3330 ◆5호선 신금호역 ‘프루스트의 서재’박성민 대표가 어린 시절부터 산 동네에 차린 빨간 벽돌로 된 작은 책방입니다. 대부분의 책은 중고서적이고 소규모 출판물도 취급하고 있습니다. 대형 서점 등에서 10년 넘게 일했다는 박 대표는 책을 많이 보고 싶어서 입사한 서점에서 정작 책을 읽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직접 책방을 차렸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대표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제목처럼 자신만의 서점에서 책을 읽고 나누며 그동안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공간이죠. 프루스트의 서재는 책을 파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글을 쓰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최 대표는 본인의 책을 비롯해 다른 사람들의 좋은 작품을 펴내는 작업도 할 계획입니다. 매주 화요일, 토요일에는 여럿이 모여 낭독 모임을 가집니다. 참석자가 돌아가면서 책을 소리내어 읽으면서 천천히 읽는 시간을 갖습니다. 동네 분들과 타지역에서 오신 분들로 이루어진 모임에서 친목을 다지기도 합니다. 때때로 책방 공간을 이용한 사진, 그림 전시회도 열고 있습니다. *주소 : 서울 성동구 무수막길 56 *운영시간 : 화~일요일 오후 12시~8시 (월요일 휴무)*문의 : 010-8988-2682 ◆6호선 한강진역 ‘다시서점’낮에는 서점으로, 저녁에는 바(Bar)로 운영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가수 윤선애의 노래 ‘다시 만날 날이 있겠죠’에서 따온 서점의 이름은 ‘다시 한다’는 뜻과 더불어 ‘시가 많다’(多詩)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시집을 주로 취급하는 서점입니다. 올해부터는 특정 시인을 정해서 그 시인의 시집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인 백석을 시작으로 앞으로 윤동주, 김소월, 한용운 등 유명한 시인들의 작품을 다룬다고 합니다. 김경현 대표는 “돌아보면 학창시절 시를 교과서에서 재미없고 어렵게 배운 것 같아 다른 방식으로 시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책을 비치한 작은 공간을 돋보이게 하는 뚫린 벽 인테리어 덕분에 찾는 손님들이 흥미로워한다고 하네요. 간혹 인테리어가 예뻐 사진만 찍고 가는 손님들도 있지만 김 대표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둘러보다가 자신의 감성을 풍성하게 만드는 한구절이라도 얻어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답니다. 저녁 6시가 되면 맥주와 차 등을 판매하는 ‘초능력’이라는 이름의 바로 변신합니다. 지난해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 독립출판물을 주로 다루는 다시서점 신방화점도 문을 열었습니다. *주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42길 34 지하 1층*운영시간 : 화~일요일 오후 12시~6시 (월요일 휴무)*문의 : 070-4383-4869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 ‘대륙서점’1987년에 문을 연 동작구 상도동 ‘동네 사랑방’ 서점입니다. 대륙서점을 연 이전 사장님 부부에 이어 새로운 사장님 부부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혼 보금자리를 마련한 동네에서 무언가를 하고 싶어했던 부부는 대륙서점이 여러 사정으로 인해 문을 닫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점을 인수해 2015년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동네 서점이 변치 않고 그대로 있어주기를 바랐던 부부는 그래서 간판도 원래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등의 추천을 받은 도서를 주제에 맞게 비치합니다. 동네분들이 읽고 싶어하는 추천 도서들도 많이 갖추고 있는데 특히 마을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한 동네의 특성상 마을, 협동조합, 생태 등과 관련한 도서가 많습니다. 책 뿐만 아니라 독서 모임, 취미 소모임, 작가 강연, 다큐 상연회까지 열리니 그야말로 동네 복합문화센터입니다. “삶의 여유가 없는 요즘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집 근처에서 쉽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서점”이 되길 바라는 사장님 부부의 염원이 담긴 공간입니다. *주소 : 서울 동작구 성대로 40 *운영시간 : 월~일요일 오전 11시~오후 10시*문의: (02)821-8878 ◆9호선 선유도역 ‘프레센트.14’향기 관련 일을 하던 최승진 대표가 책과 향을 접목해 차린 향기 파는 책방입니다. 마치 카페처럼 생긴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향긋한 향기가 먼저 손님을 반깁니다. ‘선물’(present)과 ‘향기’(scent)라는 단어가 합쳐진 상호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책을 특별하게 선물하고 싶을 때 찾으면 좋은 곳입니다. “책만 선물하면 뭔가 허전해 색다른 느낌을 주고 싶어 향기를 선택했다”는 최 대표는 선물받는 사람이 좀 더 책을 소중하게 여기고 특별하게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총 900여권의 책 중 스테디셀러가 대다수이고 나머지는 독립출판물입니다. 책의 주제를 테마로 한 최 대표가 직접 만든 향기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의 ‘웨하스 의자’, 알랭 드 보통의 ‘키스 앤 텔’,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사이’,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프랑수아즈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 등 책 6권과 더불어 영화 ‘4월 이야기’를 테마로 만든 향기입니다. 앞으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책을 중심으로 책에 어울리는 향기를 만들 계획입니다. 책을 감싸고 있는 포장지에 적힌 몇 개의 키워드만 보고 고르는 ‘블라인드 북’도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최근에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옛날 책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대할 수 있도록 한 시도입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책이라면 환불, 교환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주소 :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22라길 1 대우미래사랑2차 104동 105호*운영시간: 월~목요일 오전 11시~오후 11시, 금~일요일 오후 12시~9시*문의 : (02)2679-1414 . 사실 동네 책방은 대형 서점보다 골목 깊숙이 있거나 주택가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찾기 힘들고 규모도 작아서 책을 감상하는 데 불편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휴대폰으로 지도를 보면서 혹은 동네 주민에게 물어가며 열심히 찾아간 노력을 생각해서라도 그 책방에 더 오래 머물게 되실 겁니다. 보물찾기를 하듯 미지의 책방을 알게 된 기쁨은 덤입니다. 개성있는 책들을 한 권씩 구경하다보면 어느덧 시간가는지도 모르죠. 책방지기에게 내가 좋아하는 책에 대한 조언과 추천을 받는 것도 수월합니다. 책 말고도 독서 모임, 낭독회, 전시회, 영화 상영,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도 즐길 수 있으니 그야말로 복합문화공간인 셈입니다. 다가오는 주말 지하철을 타고 가까운 책방에 들러보는 건 어떨까요 글·사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주의 어린이 책] 소통보다 통제하는 아빠들, 이 책 보면 반성할걸요

    [이주의 어린이 책] 소통보다 통제하는 아빠들, 이 책 보면 반성할걸요

    왜 ×100/강경수 지음·그림/시공주니어/44쪽/1만 2000원 부모들은 아이와 ‘놀아 준다’고 하지만, 아이에게도 정말 그럴까. 함께 눈을 맞추고 놀기보다 ‘안 돼, 이제 그만, 하지 마’ 등의 부정어들로 아이의 행동을 제약하는 데 온 힘을 다하고 있는 건 아닐까. 구구절절한 글귀 대신 한 방의 그림으로 이런 의심을 확신과 반성으로 이어 주는 그림책이 나왔다.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 ‘거짓말 같은 이야기’, ‘커다란 방귀’ 등으로 신선하고 다정한 감각을 부려 온 강경수 작가의 신작이다. 아이와 아빠는 10가지 상황을 맞닥뜨린다. 먼저 말을 건네는 쪽은 아빠다. 하지만 그 말은 ‘소통’이라기보다 ‘제어’와 ‘통제’에 집중된다. 우비를 쓰고 즐거워하는 아이에겐 비가 안 온다며 우비를 벗기려 든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신나 하는 아이에겐 콧물 흘린다며 “안 된다”는 말부터 건넨다. 점점 불어나는 눈 뭉치를 보면서 흥이 한창 오른 아이에겐 “이제 그만”이라며 제동을 건다. 그때마다 묵음으로 처리된 아이의 얼굴은 연신 이렇게 외친다. “왜?” ‘왜’라는 입 모양의 행진은 아이들이 끝없는 물음과 호기심으로 세상과 만나는 존재임을 각별히 일깨운다. 동시에 부모와 아이의 교감에서 ‘공감’과 ‘응답’이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강압과 조급함이 우선하는 것은 아닌지 유쾌한 화법으로 돌려 말한다. 언젠가 아이의 입에서 ‘왜’라는 물음이 그치는 순간이 아이가 세상에 무감각해진 어른이 되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때까진 ‘왜’라는 질문이 무한대여도 좋을 테다. 선명하고 발랄한 그림 속 원색만큼, 아이가 신명나게 세상을 향한 모험을 즐기는 시간일 테니 말이다. 4세 이상.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韓 여심 훔친 日 女작가들 유쾌한 독설

    韓 여심 훔친 日 女작가들 유쾌한 독설

    앞서 살아간 일본 언니들의 유쾌한 독설이 국내 여성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은 책에서 나이의 많고 적음, 결혼과 비혼, 아이 있음과 없음으로 여자 인생의 명암을 가르려는 사회의 잣대를 걷어차고 “자유로워지라”고, “내 멋대로 즐겁게 살라”고 20~40대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일본에서 가장 무서운 여자’, ‘맷집 좋은 사회학자’, ‘싸움닭’ 등으로 불리는 우에노 지즈코 도쿄대 명예교수, 가부장적인 사회를 통렬하게 뒤엎는 저작들로 잘 알려진 사카이 준코, 밀리언셀러 그림책 작가인 사노 요코 등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국내 출판계에서는 이들의 에세이가 활발히 출간되고 있다. 사카이 준코의 ‘아무래도 아이는 괜찮습니다’, 사노 요코의 ‘문제가 있습니다’, 우에노 지즈코와 미나시타 기류의 대담집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등이 잇달아 나왔다. 2015년에 나온 사노 요코의 ‘사는 게 뭐라고’는 6만부, 뒤이어 나온 ‘죽는 게 뭐라고’, ‘자식이 뭐라고’는 1만부씩, 최근 출간된 사카이 준코의 ‘저도 중년은 처음입니다’는 한 달 새 7000부가 팔려나가는 등 독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출판사들이 앞다퉈 책을 펴내는 모습이다. 송현주 인터파크도서 문학담당 MD는 “일본은 고령화나 중년의 문제, 비혼, 1인 가구의 등장 등이 우리보다 앞서 진행돼 그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한 작가군과 책들이 많다”며 “국내에서는 최근 이런 현상이 이슈화되며 ‘나’에 대해 집중하고, ‘남이 아닌 나’를 위로하는 책들의 출간과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는 이런 에세이가 없는 걸까. 출판계 관계자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는 점에서 국내 에세이들과 결이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에세이들은 잘나가는 여성의 성공 스토리나 특정한 태도를 강요하는 자기계발서로 흐르는 경우가 많아 친근한 느낌보다는 방어하는 느낌이 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는 “우리는 어린 여성들에게 삶의 지혜나 일하는 법, 나이 먹는 법을 일러주는 교조적인 스타일이 많은데 이 작가들은 문체 스타일이 ‘아니면 말고’다. ‘곧 죽을 텐데 우울해서 뭐해’라는 식으로 유쾌하게 삶을 관조하고 이혼이나 암투병 등 드러내기 쉽지 않은 이야기도 내보이며 ‘네 멋대로 살아라’, ‘아무도 네게 뭐라고 할 수 없다’고 하니 한국 독자들에겐 신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통으로 잘 알려진 임경선 작가는 “국내 작가들은 자신을 글에 드러내는 것에 두려움이 있어 글이 엄숙하고 특히 생활 에세이는 사양하는 경우가 많다. 그에 비해 일본 저자들은 문화적으로도 스스로를 까발리는 데 심리적 저항이 별로 없어 훨씬 자유로운 글쓰기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이 저자들은 냉소와 독설, 자기 비하도 마다하지 않지만 자신의 아픈 속내나 추레한 민낯마저도 과감히 내보인다. 저열한 편견에는 대항하지만 다양한 삶과 취향, 선택은 보듬고 존중한다. 사노 요코의 ‘사는 게 뭐라고’ 등을 번역한 이지수 번역가는 “요코나 사카이 준코 등의 글을 보면 독설을 내뱉으면서도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통찰력과 위트,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유지해 독자들에게 기분 좋은 카타르시스를 준다”고 했다. 이런 책들은 올해도 줄지어 나올 예정이다. 사노 요코가 좋고 싫은 취향의 문제를 에세이로 풀어놓은 ‘이것 좋아 저것 싫어’(가제)가 2월 중순에, 중년의 문제를 언급한 다나베 세이코의 에세이 ‘주부의 휴가’와 히라마쓰 요코의 미식 에세이 ‘한밤중에 잼을 졸이다’ 등이 상반기 중에 출간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종이컵 인형극·클래식·복화술…아이 꿈 키워 주는 아동극 12편

    종이컵 인형극·클래식·복화술…아이 꿈 키워 주는 아동극 12편

    전통 설화·각국 문화예술 망라 어린이 눈높이 맞춰서 재해석 아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키워 주는 우수 아동극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제13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가 오는 4~14일 종로 아이들극장, 아트원씨어터 3관, 드림아트센터 3관 등 대학로에서 개최된다. 올해 아시테지는 신화, 설화 등 우리 전통문화와 세계의 다채로운 문화예술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공연으로 재해석한 아동극 12편을 48회에 걸쳐 공연한다. 개막작은 제1회 아동 창작희곡상 수상작을 무대화한 극단 성시어터라인의 ‘무지개섬 이야기’다. 뛰어난 문학성을 갖춘 희곡을 바탕으로 무대가 바다가 되는 상상의 세계를 구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막작을 포함한 올해 우수작 6편은 제25회 서울어린이연극상 본선진출작들이다. 극단 문의 ‘망태할아버지가 온다’는 박연철 작가의 스테디셀러 그림책을 아기자기하고 특별한 종이컵 인형극으로 선보인다. 배우와 한몸처럼 운영되는 환상적인 무대, 다채로운 오브제의 활용, 빠른 무대전환으로 독특하고 새로운 상상의 세계를 선보인다. 아시아의 옛이야기를 한번에 만나 볼 수 있는 ‘보석 같은 이야기’, 한국의 전통 신화인 ‘대별왕 소별왕 이야기’를 커다란 천과 춤으로 풀어낸 ‘별별왕’, 사계절에 대한 신화를 신비로운 인형극으로 그린 ‘오늘, 오늘이의 노래’, 아빠의 코트에서 나온 작은 털 뭉치를 거대한 스크린 속 상상의 친구로 변화시킨 ‘오버코트’가 무대에 오른다. 클래식 음악, 서커스, 복화술, 오브제 등 다양한 시도로 어린이들의 감각을 일깨워 줄 공식초청작 6편도 눈길을 끈다. 극단 나무의 ‘로케트를 만들다’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이 로켓으로 변신하면서 어린이들의 과학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오브제극이다. ‘작은 악사’는 우즈베키스탄 최고의 동화작가 파르하지 라임 하끼모비치의 동명 그림책을 감각적이고 세련된 시음악극으로 연출한 작품이다. 관객과 호흡하는 복화술극 ‘아빠, 힘내세요!-안재우 복화술쇼’, 클래식과 그림자극의 만남 ‘동물의 사육제, 모차르트와 마술피리’, 서커스 체험 워크숍과 공연이 접목된 ‘서커스 광대학교-블랙클라운’, 아이들극장 로비에서 펼쳐지는 이동형 공연 ‘벨로시랩터의 탄생’ 등 특별한 형식의 작품도 선보인다. 축제 기간 동안 해외 아동극 전문가들을 초청해 국내 아동극을 소개하는 자리와 아빠와 함께하는 연극놀이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펼쳐진다. 또한 올해 우수작 중 관객 투표로 제25회 서울어린이연극상 최고 인기상을 선정한다. 전석 2만원. (02)745-5862~3.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주의 어린이 책] “주먹보다 작은 코끼리 다치면 어떡해”

    [이주의 어린이 책] “주먹보다 작은 코끼리 다치면 어떡해”

    꽃에서 나온 코끼리/황K 지음·그림/책읽는곰/44쪽/1만 2000원 ‘이 세상 어느 코끼리 이보다도 하얗고 이쁘게 끝이 살짝 말린/수술 둘이 상아처럼 뻗쳐 있다.’ 달개비꽃 밖으로 뻗어나온 수술을 보고 코끼리의 영롱한 상아를 연상한 황동규 시인의 시 ‘풍장 58’의 한 구절이다. ‘꽃에서 나온 코끼리’는 이 구절에서 가지를 뻗은 이야기다. 꽃송이 하나, 꽃 속 수술 하나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던 아이는 꽃 속에서 살금 걸어나오는 뭔가에 시선을 사로잡힌다. 긴 코를 살랑살랑, 큰 귀를 팔랑팔랑 흔들어대는, 코끼리다. 아이는 제 주먹보다 작은 코끼리를 보며 ‘시골에서 별똥별이 떨어지는 걸 처음 봤을 때의 기분’을 다시 느낀다. 신비로운 한편으로 조마조마한 마음이다. 아이는 코끼리에게 바람개비를 돌려 주는가 하면, 필통을 열어 놀이터 삼아 놀게 해 준다. 고작 몇 분 놀고 잠든 코끼리가 깰까 안절부절못하고, 지나가는 오토바이에 놀란 코끼리가 다치진 않았는지 제 몸보다 아낀다. 자신보다 연약한 생명의 기쁨과 평화, 안식에 온 신경을 기울이며 귀히 여기는 아이의 태도는 누가 가르쳐 주거나 강요한 것이 아니다. 아무 의심도 두려움도 없이 자신과 눈을 마주쳐 오는 코끼리의 말간 눈을 들여다보며 절로 솟는 마음이다.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타인의 행복에 힘쓰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아이의 자세는 타인에 대한 감각이 부재한 이 시절에 더욱 도드라지는 아름다움이다. “그림책을 만든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곱고 귀한 것들을 꿈꾸는 일이니 참 행복하다”는 작가의 말과 더없이 어울리는 책이다. 3세 이상.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어른들 마음 치유하는 그림책

    어른들 마음 치유하는 그림책

    기쁨·사랑·위로 담긴 그림책 마흔네 권 소개 “세상 사람들이 우리처럼 그림책 때문에 아무 일도 못 하게 만들자. 우리처럼 그림책 덕분에 어떤 일도 다 할 수 있게 만들어 버리자.” 서로 다른 취향과 삶의 내력을 지닌 시인과 출판평론가, 동화 작가, 기자가 교집합을 이룰 수 있었던 건 ‘그림책’ 때문이다. 이들이 더 많은 사람을 그림책의 매력에 가두려는 책을 내놨다. 이상희 시인, 한미화 출판평론가, 김지은 작가, 최현미 기자 등 네 명의 저자가 마음에 담뿍 들어온 마흔네 권의 그림책을 돌아가며 소개한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이봄)이다. 그림책은 어린이들만 읽는 책이라는 게 모두의 생각이다. 하지만 온유함, 다정함, 기쁨, 경이 등이 거세된 강퍅한 현실을 버텨야 할 어른들에게 그림책은 어쩌면 꼭 맞춤한 친구이자 치유법인지도 모른다. 저자들은 기쁨, 사랑, 위로, 성장이라는 네 가지 열쇳말을 골라 그에 맞는 그림책을 하나씩 펼쳐 놓고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떤 마음일 때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함께 보면 좋은 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까지 세심하게 챙긴다. 당신에게 꼭 맞는 다정함을 골라 주려는 마음이다. 하루를 겨우 넘겼다 싶으면 다시 다가오는 고비로 숨을 헐떡이는 이들에겐 ‘워거즐튼무아’란 책을 꺼내 들며 처방을 제안한다. “몰입과 효율과 경쟁만을 부르짖는 세상에서 산더미 같은 일을 해치우며 살아온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워거즐튼무아’ 같은 주문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도 왕자에게처럼 바로 휴식의 처방이 필요합니다. 힘들 때는 정말 힘들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반드시 말해야 하는 건 물론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힘들다는 말을 할 수 있는 힘조차 사라지고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무너져 버립니다.”(52쪽) 안간힘을 써 꼬마 배추에서 작은 배추가 되었지만 가을걷이에서 버려지고 만 배추 이야기 ‘작은 배추’를 소개하면서는 벼랑 끝에 선 이들에게 이런 말을 건넨다. “저 매서운 눈보라를 견디고 있을 작은 배추가 안쓰럽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눈 쌓인 감나무 가지에 몇 송이 빨간 홍시가 매달려 있는 것입니다. 우리 사는 것도 그렇습니다. 나만 힘들게, 혼자 힘들게 버티는 것 같지만 둘러보면 어딘가에 뜻밖의 동지가 있습니다.”(270쪽)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광진 동화마을에 아이 장난감 만들러 놀러가요

    광진 동화마을에 아이 장난감 만들러 놀러가요

    ‘장난감 만들러 동화나라로 놀러 오세요.’ 서울 광진구 동화마을창작소에서는 가족 간의 유대감 강화와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가족단위 무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서울동화축제 홍보와 더불어 입주작가의 재능기부로 동화 속 소품 만들기, 글쓰기 등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체험 내용으로 꾸몄다. 프로그램들은 어린이 문화마을과 일상생활 속 문화예술 공간으로 떠오르는 화양동 서울동화센터에서 진행된다. 매주 금요일 오후 4~5시에 열리는 나무공방 프로그램 ‘핸드메이드 나무소품 만들기’는 ‘내 아이 장난감 만들기’라는 주제로 가족 단위 참가자가 이어지고 있다. 권혜영과 손만진 등 입주작가가 안전하게 목공장비를 다루는 방법과 나무소품 디자인 구상 및 제작 등 직접 아이를 위한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게 수업을 진행한다. 또 이달부터는 매주 목요일마다 이영임 입주작가가 진행하는 ‘힐링 반상회’와 ‘육아일기’ 등 2개의 강좌가 새롭게 운영된다. 힐링 반상회는 즐겁고 행복한 나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드로잉북 만들기와 내가 바라는 10년 후 나의 모습 등을 그려보는 수업 등으로 구성되며 쇼핑백과 도화지, 포장지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에 그림을 그리며 가족 간에 따뜻한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아울러 그림과 일기로 육아에 대한 어려움과 정보를 나누고 배워 보는 육아일기는 아이의 이름은 누가 지었나, 너를 맞이하기 위한 물건들, 아기 때 좋아했던 음식 등 다양한 내용으로 채워진다. 마지막으로 나루몽 도서관을 찾는 주민들이 동화책을 읽고 책 속에 나오는 이야기를 상상하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직접 책을 만들어 보는 ‘신나는 동그라미 그림책’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동화마을 창작소 입주작가들의 감성과 재능을 지역주민과 나누는 좋은 시간”이라면서 “‘동화나라, 광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다양한 가족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형제같은 3살 소년과 반려견의 우애 화제

    형제같은 3살 소년과 반려견의 우애 화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형제처럼 지내는 3살 소년 버디(Buddy)와 그의 반려견 래브라도 리트리버종 레이건(Reagan)에 대해 소개했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는 두 주인공 버디와 레이건은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10만 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인기가 많다. 입양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둘은 마치 친형제처럼 모든 일상을 함께 한다. 그네를 탄 버디를 레이건이 밀어주는가하면 침대에서 꼭 껴안은 채 낮잠을 자기도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구명조끼를 입고 함께 카약을 타는가하면 호숫가에 앉아 함께 차도 마신다. 간호사 출신의 할머니 샌디 스위리도프(Sandi Swiridoff)는 “버디와 레이건은 입양 됐을 때부터 강한 유대를 가지고 있었다”며 “둘의 달콤한 우정이 놀라울따름”이라고 전했다. 샌디 할머니는 버디와 레이건의 사진을 그림책으로 발간, 그 수익금을 위탁 아동들을 위해 전액 기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동갑인 버디와 레이건은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처음 만났다. 11개월된 어린 버디는 할머니의 딸에게 입양됐으며 레이건은 8주 밖에 안된 어린 새끼일 때 할머니에게 입양됐다. 사진·영상= reagandoodle Instagram / All About AMAZING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화상통화로 그림책 읽어주는 ‘딸바보’ 군인 아빠 화제

    화상통화로 그림책 읽어주는 ‘딸바보’ 군인 아빠 화제

    어느 카페에서 찍힌 한 장의 사진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최근 미국 소셜사이트 래딧에는 한 군인 남성이 어느 카페에 앉아 노트북에 달린 웹캠 앞에 그림책을 펼쳐 들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이 공개돼 화제를 일으켰다. 사진 속 남성은 매일 같은 시간대에 카페에 와서 자신의 딸과 화상 통화를 했는데 그때마다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미국에는 부득이하게 사랑하는 가족과 오랜 기간 떨어져 지내야 하는 군인이 많다고 한다. 가족과 만날 수 없어 생기는 외로움은 집에 돌아오길 기다리는 가족에게도 마찬가지다. 특히 사랑하는 아버지나 어머니와 함께 지낼 수 없는 아이들에게 그 외로움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얼굴을 보면서 대화할 수 있다. 사진 속 남성처럼 화상 전화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상당하다고 한다. 어쨌든 단 한 장의 사진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다는 것을 보면 사진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끼게 되는 대목이다. 사진=래딧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주의 어린이 책] 엄마도 어렸을 적 꿈속 요정과 놀았대요

    [이주의 어린이 책] 엄마도 어렸을 적 꿈속 요정과 놀았대요

    한밤중 개미 요정/신선미 글·그림/창비/36쪽/1만 3000원 어느 날 꿈에 어린 시절 나를 무척이나 사랑해 줬던 돌아가신 할머니가 나타났다. 환히 웃고 있는 할머니 앞에서 나는 그 시절 어린아이로 돌아가 있었다. 꿈을 깨고 나서도 한참이나 할머니가 그립고 서글펐다. 꿈속에서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난다는 것, 오래전 돌아가신 할머니 앞에서 ‘어린 재롱’을 부리고 있는 나의 모습을 지켜보는 경험은 놀라웠다. 동양화가 신선미(36) 작가의 첫 창작 그림책 ‘한밤중 개미 요정’은 우리가 잊고 살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동양화가답게 그의 그림책은 한 폭의 화첩을 펼쳐 놓은 듯 정갈하면서도 한 점, 한 점 화폭 안에 풍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전통 채색화 기법으로 그려 낸 현대 여성과 그의 아들, 꿈과 현실을 분주히 오가는 요정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됐다. 작가가 실제로 어린 시절 봤다는 요정들은 그의 아들과 교감하며, 작가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엄마의 어린 시절 ‘상상 친구’였던 요정들과 그 엄마의 아들인 아이는 친구가 된다. 이제는 요정을 보지 못하거나 더이상 믿지 않게 된 엄마는 어른의 모습을 대변한다. 짧은 동화이지만 반전도 있다. 요정들이 아이 손에 남겨 둔 꽃반지는 엄마를 아이로 돌려놓는다. 전통 동양화와 버무려진 동화적 판타지가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트파크 갤러리에서 작가의 동명 전시회도 열린다. 12월 18일까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제주지사 관사 시민 개방 학습지원센터로 전환

    제주지사 관사 시민 개방 학습지원센터로 전환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 12월 프로그램은 ‘자기주도학습컨설팅’, ‘학습역량강화 프로그램’, ‘창의·인성 프로그램’, ‘복합문화활동’ 등 4개 프로그램, 8개 과정 참가자를 오는 30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자기주도학습컨설팅은 학습진단검사 실시, 학습 동기 부여, 목표설정 및 시간관리, 노트필기전략, 읽기전략, 수업 및 학습자료 관리 등을 내용으로 100분간 그룹별 컨설팅이 진행된다. 또한 학습자들의 참여 및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신제주권 외에 마중물배움터(옛 교육감 관사) 놀래올래, 삼화지역아동센터, 청소년문화카페(생느행) 중 이용하기 편한 공간을 선택해 신청 가능하다. 학습역량강화 프로그램은 ‘몸으로 읽는 그림책(초등)’, ‘맛있는 글쓰기(중등)’, 토론? 제대로 배워볼까?(중등)‘, 코넬식 노트 필기법(초·중등)’ 교육으로 총 90명을 모집한다. 창의인성 프로그램은 ‘코딩으로 나를 설계하다(초등)’, ‘드론이 뭐지?(초중등)’ 교육으로 총 50명을 모집한다. 프로그램별로 1~3회 기로 구성되며, 제주시 초중고 학생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국민족문화콘텐츠 박재희 원장에게 듣는 ‘고전에서 배우는 미래형 리더 키우기’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강신청은 제주평생교육진흥원 홈페이지(jile.or.kr)에서 할 수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이억배 그림책 원화전(작품) 민화, 풍속화, 탱화 등 전통 미술 기법으로 우리 주변의 풍경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그림책에 담아 온 작가는 ‘이야기 주머니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198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의 작품을 선보인다. 80년대 수원의 풍경을 담은 ‘솔이의 추석이야기’, 전래동화를 각색한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등 그림책 원화 300여점을 만날 수 있다. 내년 2월 19일까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031)228-3664. ●최정윤 ‘돋을그림’전 한국적인 감성을 나타내는 재료와 방법으로 한지와 천연염색을 사용해 입체회화작품을 ‘돋을 그림’이라 이름 붙여 작업해 온 작가의 개인전. 인생·흐름을 주제로 기법과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30일부터 12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 6층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02)73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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