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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승록 노원구청장, 국정과 시의원 경험 생활 현장에 실현

    오승록 노원구청장, 국정과 시의원 경험 생활 현장에 실현

    “답은 현장에 있습니다. 현장을 가보지 않고는 문제 해결의 큰 그림을 그릴 수가 없습니다.” 민선7기 오승록 노원구청장의 최고 강점은 샘솟는 아이디어다. 청와대 비서관으로 5년, 서울시의원 8년을 거치며 많은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행에 옮겼다. 그때마다 답은 현장에서 나왔다.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란색 군사분계선 출발행사는 지금까지 회자된다.오 구청장의 아이디어는 구청장이 된 이후에도 주목받고 있다. 전국 최초의 ‘24시간 야간 무더위 쉼터’가 대표적이다. 올 여름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전력 사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아파트 정전이 이어졌고, 오 구청장은 아파트 현장에서 더위에 지친 노인들의 모습을 봤다. ‘젊은 사람들도 견디기 힘든 더위를 노인들이 어떻게 견딜까’하는 마음이 쉼터 조성으로 이어졌다. 쉼터는 관내 경로당 5곳으로 시작해 10곳까지 늘어났다. 이용자만 모두 2040명에 달한다. 전국적인 관심 속에 행정안전부 장관이 쉼터를 다녀갔고, 서울시는 방학 중인 초등학교 11곳을 야간쉼터로 활용하는 등 전국으로 정책이 확산됐다. 지난 2주간 오 구청장은 현장 60여곳을 둘러봤다. 하루에 적게는 5곳, 많을 때는 10여 곳을 방문했다. 임기 초라 모든 부서의 업무보고를 받고, 현안을 챙겨야 했지만 오 구청장의 눈은 항상 현장을 향했다. 주민 생활불편도 현장에서 놓치지 않았다. 하계동 한글비석로 도로정비와 당고개역 기업은행 사거리에서 동막골까지의 상계로 확장공사 구간을 방문해 도로 개통 후 개선될 교통 여건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 중에서도 월계2동 주민센터 옆 도로는 보도가 패이고 틀어져 그동안 인근 학교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던 곳이다. 주민들이 즐겨찾는 공원 내 불편사항도 마찬가지다. 충숙 근린공원을 비롯한 5개 근린공원의 노후 화장실 리모델링을 지시했다. 뿐만 아니라 양지 근린공원은 우기 시 흙탕물이 인근 교회 담장을 넘어들어 붕괴 위험이 있는 등 5년째 고통을 겪고 있다는 교회 측의 의견을 수용해 배수로 정비 뿐만 아니라 집수정을 설치해 공원 빗물을 원천 차단하도록 했다. 노인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눈에 띈다. 인근에 휴식 공간이 없어 주차장에 판자를 깔고 휴식을 취하는 월계1동 21통 지역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 애로사항을 듣고 주택을 매입을 통한 경로당 건립을 지시했다. 또한 곧 건립하는 하계 행복발전소에는 노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보완을 지시했다. 노원의 미래 모습을 바꿀 대규모 정책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대표적인 것이 15만㎡에 이르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이다. 시행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코레일과 토지 매입절차를 진행 중으로 시행사가 구에 공공용지로 기부하는 1만㎡의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주민들과 논의 했다. 화랑대역 테마공원 조성과 관련해서는 근대 문화재로 지정된 화랑대역의 역사성과 최초의 민족자본을 건립한 경춘선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주문했다. 아울러 서울에서 유일하게 보존된 간이역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만큼 관광상품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지시했다. 오 구청장은 “이번 첫 현장 방문은 바쁜 일정이었지만 지역에 무한의 책임을 지는 단체장으로서 현안 사항을 천천히 살펴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면서 “주민들의 손에 잡히는 작은 행복도 중요한 만큼 자연과 문화, 건강 등 민선7기 힐링도시 노원의 기반을 다질 사업들을 추진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전복된 차량서 숨진 엄마와 이틀 간 살아남은 어린 형제

    전복된 차량서 숨진 엄마와 이틀 간 살아남은 어린 형제

    두 명의 어린 형제가 자동차 충돌 사고로 엄마를 여읜 뒤 차 안에서 이틀 동안 살아남았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아소칸주 지역방송 KARK 뉴스에 따르면, 지난 20일 아침 경찰은 와시토 카운티 캠던시에서 24번 고속도로를 따라 방황하고 있는 카일 홀리맨(3)을 발견했다. 아칸소주 경찰 당국은 카일의 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온라인에 아이의 사진을 찍어 올렸고, 수소문 끝에 아이 엄마가 며칠 동안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카일을 발견한 지역으로 다시 돌아간 경찰은 아칸소주 주도인 리틀록 서남쪽에서 약 85마일(약 137km) 떨어진 지점에서 부서진 자동차 한대를 발견했다. 자동차는 도로 근처 깊은 협곡에 떨어져 있었다. 그곳에서 추가로 아이 엄마 리사 홀리맨(25)의 시신이 발견됐고, 살아있는 카일의 1살 남동생을 차에서 구했다. 수사관 나단 그릴리는 “24번 고속도로 동쪽으로 운전 중이던 리사 홀리맨이 중앙선을 넘어 가드레일과 부딪친 후 도랑에 빠졌다”며 “이틀 전에 충돌 사고가 발생했지만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식이나 물도 없이 아이들이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나 다름없다”면서 “차 썬루프를 통해 빠져나온 카일은 큰 부상 없이 건강상태가 양호하며, 안전벨트에 묶여있었던 동생과 함께 탈수증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외할아버지 제임스는 “리사는 어디든 손자들을 데리고 다녔다. 이제는 더 이상 딸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딸은 임신한지 4주였고, 결국 우리는 두 사람을 잃은 셈”이라고 슬퍼했다. 현지 언론은 차량 충돌 및 전복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현재 조사 중이며, 리사 가족을 위한 미국 모금사이트 고 펀드미 계정이 만들어져 현재 목표금액 8500달러(약 951만원)중 400달러(약 45만원) 이상이 모였다고 전했다. 사진=KARK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조영남 무죄 “작품의 화법+아이디어는 조영남 것 맞다”

    조영남 무죄 “작품의 화법+아이디어는 조영남 것 맞다”

    대작(代作) 그림을 판 혐의로 1심에서 유죄가 인정된 가수 겸 방송인 조영남씨(73)에게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부장판사 이수영)는 17일 사기 혐의로 기소된 조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대작 그림을 팔아 이익을 챙긴 혐의로 함께 기소된 매니저 장모씨도 1심에선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받았지만 이날 항소심에선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무죄 판결 이유에 대해 “피해자가 산 조영남의 작품이 진위 논란이 있는 것이 아니며 화투를 소재로 한 작품의 화법이나 콘셉트, 아이디어 등은 조영남에 의한 것”이라며 “보조자가 함께 작품을 완성했다고 해서 구매자에게 고지 의무를 기망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영남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미술 보조자가 대신 그린 그림에 덧칠, 서명한 작품을 판매하며 총 1억5000여만 원을 취득한 혐의로 2016년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이날 항소심 판결로 인해 사기 혐의를 완전히 벗게 된 조영남은 밝은 미소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조영남은 “이번 사건 때문에 그림을 진지하게 더 많이 그릴 수 있었다. 덤벙덤벙 그리다가 이번 사건 후부터는 진지하게 그릴 수 있어서 좋은 점이 많았다”고 전했다. ‘앞으로 작품 활동을 계속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일 재밌는 게 그림이니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그림 대작 혐의’ 조영남 2심 무죄…‘조수 역할’의 다른 해석

    ‘그림 대작 혐의’ 조영남 2심 무죄…‘조수 역할’의 다른 해석

    ‘그림 대작(代作)’ 사건으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가수 조영남씨가 항소심에서는 혐의를 벗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이수영 부장)는 17일 조씨의 사기 혐의가 증명되지 않았다며 무죄 판결을 했다. 앞서 1심은 조씨의 사기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그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화투를 소재로 한 조씨의 미술작품을 ‘고유 아이디어’로 보고, “조수 송모씨는 조씨의 아이디어를 작품으로 구현하기 위한 기술 보조일 뿐”이라고 판결 이유를 들었다. 재판부는 또 “미술사적으로도 도제 교육의 일환으로 조수를 두고 그 과정에서 제작을 보조하게 하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보조자를 사용한 제작 방식이 미술계에 존재하는 이상 이를 범죄라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 구매자들은 구매 동기로 여러 사정을 고려하는 점을 보면 작가의 ‘친작’ 여부가 구매 결정에 반드시 필요하거나 중요한 정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면서 “구매자들의 주관적 동기가 모두 같지 않은 만큼 조씨에게 보조자 사용 사실을 고지할 의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2011년 9월부터 2015년 1월 중순까지 대작 화가 송씨 등에게 그림을 그리게 한 뒤 가벼운 덧칠 작업만 거쳐 17명에게 21점을 팔아 1억 5300여만원을 챙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1심은 “작품의 아이디어나 소재의 독창성 못지않게 아이디어를 외부로 표출하는 창작 표현작업도 회화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며 작업에 참여한 송씨를 단순 ‘조수’가 아닌 ‘독자적 작가’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조씨가 완성 단계에서 작품을 넘겨받은 뒤 덧칠해 그림을 전시·판매한 것은 구매자들을 속인 행위라고 판단했다. 조씨는 선고 직후 “재판부가 현대미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정확한 판단을 했다. 재판부 판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번 사건으로 그림을 더 진지하게 그릴 수 있게 돼 좋은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요일의 서재]한여름밤, 책으로 만나는 우주

    [금요일의 서재]한여름밤, 책으로 만나는 우주

    해가 진 뒤 밤이 조용히 찾아온다. 인적은 없고 매미만 시끄럽게 울어댄다. 고개 들어 까맣디 까만 하늘을 바라본다. 빛나는 큰 별, 그리고 그 옆에 반짝반짝 작은 별. 우리가 보는 별은 ‘물체’가 아닌, ‘빛’이다. 빛이 빠르다는 사실은 학교에서 배웠다. 우주는 아주 넓다. 빛이 아무리 빠르게 달려도 밤하늘 건너 우리에게 온 저 별의 빛은 결국 아주 오래전 것이란 이야기다. 문득 궁금증이 생긴다. 이 우주는 얼마나 크고, 어떻게 작동하는 것일까. 그 궁금증을 따라 우주를 다룬 신간 3권을 펼쳐본다. ◆빛 분석해 우주 지도 그린다-매일 밤 우리가 보는 수천 개의 별은 우리 은하(Milky Way galaxy)의 별에 지나지 않는다. 눈으로 보지는 못하지만, 우주 안에는 모양·크기·나이가 제각각인 수천억개의 은하가 있다. 은하마다 또 수천억 개의 별을 저마다 거느린다. 우리 지구는 이런 은하들이 각기 방출하고 흡수한 뒤 결합한 빛을 온몸으로 받는다. 이 빛을 연구한다면 우리는 우리 은하와 외부 은하의 지도를 그릴 수 있다. 또 우주의 구성 성분도 밝혀낼 수 있다. ‘우주의 지도를 그리다’(글항아리 사이언스) 저자 제임스 기치는 관측 천문학자로, 우주를 더 깊이, 더 멀리,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자 매일 빛을 모은다. 광자 가운데 일부를 포착하고 분석해 그것이 어디서 왔고, 어떻게 방출되었는지 알아내고자 노력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우리 은하와 다른 은하의 존재를 최초로 입증했던 100년 전 ‘나선성운들’로 독자를 데려간다. 그 여정에서 우리는 은하가 어떻게 형성·진화했는지 배울 수 있다. 저자는 우리 은하에서 극도로 멀리 떨어져 있는 은하의 성질과 진화 방식에 관한 최신 관측 자료는 물론,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관측 천문학 연구 분야 사례를 풍부하게 소개한다. 나아가 우주에 대한 ‘세계 모형(world model)’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깊이 있게 다룬다. 특히 108장에 이르는 컬러 도판이 우주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몰랐던 우주물리학 쉽고 재밌게-우주의 크기는 얼마나 클까. 그런데 왜 우주는 텅텅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일까. 그리고 우주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는 우주에 관해 꽤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일뿐이다. 우주는 인류의 직관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런 우주를 ‘코스모스 오디세이’(사회평론) 저자 호르헤 챔과 대니얼 화이트슨이 우주물리학으로 풀어낸다.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강입자 충돌기(LHC)처럼 많이 들어봤지만 알지 못하는 개념에서 암흑물질, 암흑에너지, 쿼크와 반물질 등 우리가 밝혀내야 할 미지의 존재까지 드넓은 우주의 세계로 안내한다. 호르헤 챔은 앞서 스탠퍼드 대학원 재학 시절, 대학원생의 고달픈 삶과 이공계의 현실을 그린 ‘PHD COMICS’를 연재해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에서는 드라마로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저자는 우주물리학의 개념과 원리를 일러스트와 적절한 설명으로 알려준다. 예컨대 ‘질량’이 무엇인지에 관해 ‘질량이란 그 안에 있는 물질의 양이 아니라 입자에 붙여진 신비한 양자 이름표’라고 설명하는 식이다.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유머러스한 삽화는 이해를 돕고 책을 지루하지 않게 한다. 암흑물질, 암흑에너지, 반물질, 물질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원소, 중력과 공간, 그리고 시간과 차원 등을 비롯해 빅뱅과 우주 너머까지, 우주물리학을 재밌게 즐겨보자. ◆우주 바라보고 인간을 돌아보다-천체를 관측하기 가장 좋은 곳은 어딜까. 태평양 한가운데에 있는 하와이 마우나케아 천문대다. 버지니아대 천체물리학 교수 트린 주안 투안이 북반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밤하늘을 관측할 수 있는 이곳을 찾았다. 청색 밀집 왜소은하에 관한 연구를 위해서다. 망원경을 설치하고 밤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저자는 땅거미에서 새벽녘까지 은하를 분석하고, 우주의 기원을 발견하려고 수십억 년을 거슬러 올라가고, 흑색물질의 수수께끼를 조사한다. 그러면서 세상의 아름다움과 덧없음, 인간 존재에 대한 이런저런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어린 시절 베트남 전쟁을 겪었다. 그에게 밤이란 포탄소리가 울리는, 언제 어디서 공격을 받을지 모르는 위험한 시간이었다. 이후 스위스의 로잔으로 유학을 떠난 저자는 밤중에 유탄이 날아들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안심하며 돌아다닐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자신의 내면에 자리 잡은 밤에 관한 이런 생각을 저자는 다양한 문학·예술작품과 함께 녹였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쓴 ‘밤에 드리는 시’를 비롯해 고흐, 샤갈, 피카소, 뭉크, 르네 마그리트에 이르기까지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밤을 돌아본다. 사랑과 두려움, 신비로움에 대한 이야기가 감성적으로 다가온다. 해발 4207m의 천문대 연구 과정과 결과, 그곳에서 찍은 사진, 그리고 명화와 글이 잘 어울린다. ‘과학과 아름다운 예술의 조화’라는 찬사 속에 프랑스 천문학회가 뽑은 ‘2018년 올해의 천문학 도서’로 선정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또 다른 가족, 화폭에 기록하다’ 반려동물 전문 김연석 서양화가

    ‘또 다른 가족, 화폭에 기록하다’ 반려동물 전문 김연석 서양화가

    “우리 인간처럼 개나 고양이도 가장 찬란하고 생동감 넘칠 때가 있잖습니까. 평생 함께 했던 반려동물의 그런 시절 모습을 그림으로 기록해 놓고 늘 간직해서 볼 수 있다면 그 또한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지난 10일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한 건물 4층. 화실과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생업터전에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반려동물을 전문으로 그리고 있는 김연석 서양화가를 만났다. 중년 탤런트 김용림씨의 아들로 잘 알려진 배우 남성진씨를 많이 닮은 거 같단 말에 “수도 없이 많이 들었다. 게다가 홍상수 영화감독, 더 나아가서 스티브 잡스 닮았단 소리까지도 종종 듣는다”며 유쾌하게 대답했다. 그는 2011년 ‘누렁이’란 작품으로 대한민국 미술대전에 입상하면서 초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이후 거친 필법을 바탕으로 유화그림 본연의 기품을 잘 살려 개와 고양이의 특징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해냈다. 그렇게 반려동물 전문화가의 길로 들어섰고, 생업이 됐다. 그림을 의뢰하는 사람들은 주로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준비할 때가 왔을 때, 그들의 모습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하는 맘에서 찾아온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반대의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같은 건물 내과병원에서 암 진단 받은 견주가 자신의 반려동물도 나중에 자신과 같은 큰 병을 갖게 될 수도 있단 동변상련 심정으로 개의 초상화를 미리 그려 놓기 위해 찾아온 경우도 있었다. 그런 경우엔 정말 맘이 많이 아프다고 한다. 정성들여 완성한 반려동물의 초상화를 의뢰자에게 보여줘도 “내 개가 내 개 같지 않다”라는 답변이 돌아올 때 정말 난처하다고 한다. 그건 김화백만의 문제가 아니다. 초상화나 인물화처럼 어떤 대상을 정확히 그려서 기록하는 모든 분야의 아픔이다. 하지만 그는 그러한 것이 단지 의뢰자의 문제가 아닌 작가의 문제일 수 있다고 겸손해 한다. 그림을 의뢰받아 완성하기까지, 푸들이나 시추처럼 잘 알려진 종은 실물과 그림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믹스견을 의뢰받은 경우엔 고객의 만족을 충족시키지 못한 ‘무능한’ 화가라는 씁쓸한 시선을 견뎌야 한다. 초상화는 반려동물을 찍은 사진을 보고 그린다. 반려동물에게 그리는 내내 ‘고정자세’를 요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진을 잘 못 찍는 사람이 실제로 누르스름한 개를 거무스름한 개로 찍어 의뢰한 경우도 많다. 화가는 사진에 온전히 의존하다보니 표현에 있어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게 된다. 김화백은 “찍어 보내온 사진의 개가 혀를 내밀었을 때, 의뢰자는 웃는 모습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다소 심심하거나 외롭게 보일 수도 있다”며 “그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간 작업과정을 두 세 번에 걸쳐 스마트폰 사진 전송 후 의견을 묻는다”고 말했다. 김화백은 의뢰자에게 보통 5~10장의 사진을 요청한다. 그 중에서 자신이 봤을 때 가장 자연스럽고 반려동물의 품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걸 선택해서 그린다고 한다. 사진 찍을 때는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찍지 말고 가급적 견주와 마주보는 상태에서 상체를 클로즈업해서 찍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좋은 기억도 많이 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60대 남성의 반려견 시베리안 허스키를 그려준 후 1주일이 지나서 뜻하지 않게 그 반려견이 죽게 됐다. 견주는 반려견이 살아 있을 때의 모습을 잘 그려준 김화백을 찾아와 술을 대접하며 감사의 표현을 했다고 한다. 김화백은 “그 남성은 50호 캔버스(120×60cm)에 그려준 시베리안 허스키의 늠름한 모습을 자신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구내식당에 걸어놓았다”며 “‘시베리안 허스키처럼 강하고 도전적인 자세로 일하라’라는 메시지를 사원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반려동물을 그릴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역시 ‘눈’이다. 눈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그림에서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건 일종의 실패작이라고 강조한다. 눈 주변 털의 색보다는 좀 더 진하게 칠해 대비효과를 부각하고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고양이는 머리와 몸을 적정하게 비례해서 그리지 않을 경우 잘못하면 호랑이가 될 수 있다며 개를 그리는 것보다 10배는 더 어렵다고 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부분이 ‘털’이다. 반려동물 고유의 개성을 상징하는 털의 색상과 형태를 정밀하게 묘사해 주지 않으면 말 그대로‘내 개가 내 개가 아닌 개’가 되기 때문이다. 김화백은 “사람으로 치면 밍크코트를 입은 사람이 가죽옷을 입은 것처럼 보이는 격”이라며 “털을 그리는 데 많은 정성이 필요하다. 유화의 특성상 칠하고 마르는 걸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작품 하나당 최소 15일은 걸린다”고 했다. 사랑받는 동물을 그리다 보니 버려진 동물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동물보호단체와 손잡고 유기견 후원을 위한 전시회에 자신의 작품과 재능을 기꺼이 기부했다. 기부한 작품에 나타난 유기견 모습은 버려진 후의 모습이 아닌 버려지기 이전의 사랑받았던 모습을 그렸다. 김화백은“이 녀석들도 나름 찬란하고 아름다웠을 때가 있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이렇게 사랑받았던 애들을 버리지 말았으면 하는 맘에서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간혹 ‘새끼 시추 한 마리를 30만원이면 사는데 그림은 왜 50만원이나 하나요?’라고 당혹스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도 있다. 그는 반려동물을 그리기 전엔 작품 전시를 위해 주로 인사동 갤러리를 찾았지만 개란 주제를 갖고 전시회를 열게 되면서 일반 화랑대신 자연스럽게 개박람회와 같은 행사장을 찾게 됐다고 한다. “아무래도 혼자만의 활동이 아닌 개사료 같은 반려동물 사업을 운영하는 분들과 함께 하다보니 예술이 상업적으로 변질되어가는 것을 경험하게 됐다”며 “반려동물이라는 같은 주제로 열리는 행사 공간 안에서도 대우 받지 못하고 들러리 신세로 전락한 경우도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이러한 모든 것의 원인은 ‘순수 예술에 대한 관심 부족’이라고 말한다. 주 5일제 근무시행 효과도 적잖이 보고 있다. 근처 반월공단에서 일하는 주부 중 몇 명도 여가시간을 활용해 그림을 배워 보고 싶다고 이곳을 찾고 있다. 김화백은 “살아있는 동물을 표현하는 것이 너무 좋다”며 “힘닿은 데까지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그림을 단시간 내에 배울 수는 없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재주를 최대한 나눠 드릴 수 있으니, 문턱을 낮게 생각하시고 언제든 찾아오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영상 박홍규, 문성호 sungho@seoul.co.kr
  • “어려운 삶 인내한 할머니들 그림 보며 삶의 희망 찾기를”

    “어려운 삶 인내한 할머니들 그림 보며 삶의 희망 찾기를”

    1993년 ‘나눔의 집’ 찾아 그리기 제안 무지개로 과거 표현한 이용수 할머니 ‘일본군 기억’ 첫 그린 강덕경 할머니 “용기 얻는 모습 지켜볼 수 있어 행복”“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그림에서 한 개인의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발견하셨으면 좋겠어요. 수십년간 누구에게도 쉽게 꺼낼 수 없는 이야기를 품고 어려운 삶을 인내하신 분들이잖아요. 그런 분들이 자기 이야기를 그리며 살아갈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죠. 마지막까지 자신의 삶을 가꿀 줄 알았던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보시면서 누구든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화가 이경신(50) 씨는 1993년부터 5년간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미술 수업을 진행했다. 할머니들의 ‘첫 미술 선생님’이었던 그는 할머니들이 그림을 그리면서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과 의미를 책 ‘못다 핀 꽃’(휴머니스트)에 기록했다. 최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이씨는 20여년 전 이야기를 지금에서야 꺼내게 된 이유에 대해 “2015년 12월 28일 박근혜 정부가 일본과 ‘한·일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를 맺을 때 언론을 통해 할머니들이 분노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화를 참을 수 없었다”면서 “할머니들께서 그린 그림은 많이 알려져있지만 그림을 그릴 당시 할머니들이 어떤 기분과 감정을 느끼셨는지 저만 알고 있었던 부분을 정리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씨는 1993년 2월 할머니들을 처음 만났다. 당시 막 미대를 졸업했던 그는 우연히 라디오에서 할머니들에게 한글을 가르칠 선생님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나눔의 집’을 찾았다. 꼭 한글 수업이 아니더라도 할머니들의 말동무라도 되어 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러다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할머니들에게 그림 그리기를 제안했지만 처음엔 다들 낯설고 부담스러워했다. “자신의 현재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심상 표현’ 수업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그리신 그림을 계기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어요. 할머니가 여성의 성(性)을 상징하는 붉고 커다란 입술과 함께 순수한 과거를 뜻하는 무지개를 그리셨는데, 할머니의 마음 상태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죠. 이 할머니가 당신 자신을 거침없이 표현하시는 모습을 보고 다른 할머니들도 자극을 받으셨어요. 그러다 평소 말씀이 적었던 강덕경 할머니가 ‘빼앗긴 순정’을 그리시는 걸 보고 충격 받았죠. 당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걸 꺼리시던 강 할머니가 처음으로 일본군에게 성폭행당했던 기억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그림이었거든요.” 무책임한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강 할머니의 또 다른 그림 ‘책임자를 처벌하라’, 어린 시절 일본군에 끌려간 피해자 할머니들의 상징이 된 김순덕 할머니의 ‘못다 핀 꽃’ 등도 이씨와의 수업에서 탄생했다.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은 한국과 일본 등에서 전시되면서 세계적으로도 큰 조명을 받았다. 이런 결과를 얻기까지 이씨의 역할이 누구보다 컸지만, 정작 그는 할머니들과의 그림 수업을 통해 자신이 얻은 것이 오히려 더 많다고 했다. “1997년 강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제게 ‘그림을 그린 일이 내 생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이었다’는 말씀을 남기셨는데, 평생 마음속에 남을 선물이죠. 돌아가시기 전까지 아침에 일어나서 온종일 그림만 그리시던 강 할머니의 모습이 제게도 큰 힘이 됐어요. 힘겨운 인생을 사시던 분들이 자기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얻고, 꿈을 꾸게 되는 모습을 두 눈으로 지켜본 것 그 자체로도 정말 행복했습니다.” 글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러블리 호러블리’ 송지효 “박시후, 잘생긴 줄만 알았는데 성격이..”

    ‘러블리 호러블리’ 송지효 “박시후, 잘생긴 줄만 알았는데 성격이..”

    배우 송지효가 ‘러블리 호러블리’에서 호흡을 맞춘 박시후에 대해 언급했다. 9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극본 박민주 연출 강민경) 제작발표회에는 박시후, 송지효, 이기광, 함은정, 최여진이 참석했다. 이날 송지효는 “박시후가 처음에 쉽지는 않았다. 이미지 자체가 시크한 이미지라서…”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송지효는 “음식점에서 처음 보자마자 잘생겼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이야기를 해보니 성격이 매력있더라. 허당미도 있고, 따뜻한 면도 있었다”며 “아무래도 박시후 하면 깨끗하고 잘생겼다는 이미지가 많지만, 그 안을 보면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하나의 운명을 나눠 가진 두 남녀가 톱스타와 드라마 작가로 만나면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그릴 호러맨틱(호러+로맨틱) 코미디물. 지난해 KBS TV드라마 미니시리즈 경력 작가 대상 극본 공모 당선작이다. 오는 13일 월요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수천번의 붓질로 탄생한 초상화, 사진과 비교할 수 없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수천번의 붓질로 탄생한 초상화, 사진과 비교할 수 없죠”

    을지로입구 지하서 40년 외길 김진삼 작가가 말하는 ‘초상화’누구나 카메라를 가진 ‘1인 1카메라’ 시대다. 뭔가 색다르거나 의미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되면 스마트폰 카메라가 수시로 “찰칵”한다. 특히 자신을 사진으로 표현하고 이를 공유하는 SNS시대가 된 요즘 ‘셀카’는 생활의 일부가 됐다. 어찌보면 자기 도취에 빠진 나르시스가 된 것이다. 이런 시대에 그림을 그린다는 것, 그것도 초상화를 그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인물 사진이 넘쳐나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40년째 초상화를 그리는 작가 김진삼(71)씨는 “스마트폰 사진은 순간적이지만, 초상화는 인물의 성격과 분위기까지 담는다”고 말한다. 3일 오후 서울시청 바로 앞 지하도에 있는 그의 화실 ‘후암 초상화 연구소’를 찾았다. 화실 밖 유리창에는 이승만, 세종대왕, 제임스 딘 등의 초상화가 걸려 있어 찾기는 쉽다. 지하도를 오가는 이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잠깐씩 초상화를 구경하곤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액자를 박차고 나올 듯한 초상화 주인공들··한 자리서 40년된 화실 화실에 걸린 견본 초상화들이 액자를 박차고 나올 듯 살아 꿈틀거린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김수환 추기경이 “괜찮아”라며 위로하고, 맥아더 장군은 앞을 쏘아보는 눈길에서 불굴의 의지가 엿보인다. 혜민 스님은 금방이라도 말을 붙여올 것같고, 처칠에게서 단호한 대응을 천명하는 연설이 귀에 들리는 듯하다. 세밀화를 그리는 초상화 작가의 눈매는 뭔가를 꿰뚫어보고 얼굴은 다소 신경질적으로 생겼을 것이라는 기자의 선입견과는 달리 김진삼씨는 잘 늙어가는 노인의 모습이었다. “여기서 작업한지 40년이 넘었어요. 별의별 사람을 다 겪었으니, ‘에라, 모르겠다’하고 마음 편하게 사는 것이 습관이 됐지요. 허허.”그에게 “마음 편하게 산다”는 게 뭔지 묻자 “초상화를 의뢰하러 들어오는 사람은 굉장히 반갑지만, 나중에 찾으러 오는 손님이 두렵고 무섭다”는 답이 돌아온다. “간혹 ‘얼굴이 다르다’며 안 찾아가는 사람도 있어요. 이런 손님을 만나면 젊은 시절엔 의뢰한 사진을 보여주며 따졌지만 지금은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가져가지 마세요’라고 하지요.” 40년째 하다보니 요즘은 손님에게서 타박 맞는 일은 없지만 “손님이 반가우면서 무서운 우리네 마음이 양복쟁이 마음과 같지 않겠느냐”고 한다. 수입을 묻자 그는 “노령 연금으로 화실 임대료를 낸 적도 많다”며 웃어 넘겼다. ●“빛 바랜 사진에는 의뢰자의 추억이 담겨···그 마음까지 담아야” ‘초상화에서 얼굴이 다르면 문제가 아니냐’고 따지자 그는 “의뢰자가 빛 바래고 작은 부모님 사진 한 장을 갖고 오지만 사실은 자신의 기억 속의 이미지를 그려주기를 바란다”며 “우리가 무슨 수로 그런 추억을 알겠느냐”고 되묻는다. 그래서 의뢰자의 눈매나 입술 등을 자세히 관찰하고, 사진 속의 인물과의 관계와 닮은 점 등을 묻고 참고해 초상화에 담기도 한다. 낡은 사진이라도 한 장 있으면 다행이다. 사진도 없는데 의뢰자가 말해주는 대로 몽타주 그리듯 한 적도 많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경찰서에 가서 몽타주를 그려주기도 했다.“모 문중에서 조상님 초상화를 그려 달라는 거예요. 후손들은 아무도 본 적이 없고, 행장과 같은 문중 기록에 남아있는 ‘기골이 장대하고, 눈빛이 형형하고’ 이런 것을 근거로 해서 상상화를 그려야 했지요. 너무 막연해서 그래서 항렬이 높은 후손들 몇분의 사진과 기록을 근거로 그려드렸더니 만족하더라구요.” 김씨는 “후손들이 초상화 대상인 조상을 잘 알거나 전혀 모르면 (그리기) 편한데 어설프게 알면 “이게 아닌데”, “저게 아닌데···” 하면서 까다로워집니다”고 말했다. ●“정주영 회장, 사진 한 장 없는 선친 의뢰···새벽마다 청운동서 설명” 심지어는 사진도 없이 의뢰하는 손님도 있단다. “우리 아버지가 최불암씨와 똑같이 생겼습니다. ‘눈매만 이렇게 고쳐주세요’ 하더라구요. 사진 한 장 없는 아버지, 그 기억은 자식들 마음 속에 있는 것이든요.” 1948년 황해도 개풍군에서 태어난 그는 6·25 한국전쟁이 터진 3살때 남쪽으로 피난 내려왔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북에 두고 내려왔기에 사진 한 장 없는 후손들의 애틋한 심정을 제가 좀 잘 알지요.” “한번은 정주영 회장님이 아버지를 그려달라고 했어요. 남긴 사진 한 장도 없는데. 그래서 사흘에 한번씩 새벽 5시에 정 회장의 청운동 자택에 찾아가 설명을 듣고 그림을 그려 가 보여주곤 했습니다. 그러면 ‘눈매가 달라’라고 했어요. 그러면 수정해서 다시 보여드리면 ‘아까 그게 더 비슷해’라고 해서 다시 원래 그림으로 바꿔드리면 ‘아냐, 아냐’라며 퇴짜를 놓아지요. 그래서 ‘가족 중에 누가 가장 비슷하게 닮았느냐’고 묻자 정몽준 회장이라고 하더라구요. 나중에 허바허바 사진관에서 정몽준 회장님 사진을 찍어서 보내 주기도 하더라구요. 그걸 참고해서 그린 스케치도 퇴짜를 맞았습니다. 그래서 ‘왕 회장’에게 아버님은 회장님 마음 속에 있으니 굳이 그리시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렸지요. 결국 작품을 완성하지 못했고, 스케치북을 드렸지요.”“이런 일도 있었지요. 1991년인가 어떤 사람이 와서 ‘밖에 세워둔 6호 크기의 초상화를 그리는데 얼마냐’고 묻기에 ‘40만원’이라고 했지요. 그런데 다음날 가져온 사진을 보니 김영삼 당시 총재였어요. 이런 유명 정치인은 40만원에 안된다고 했더니 ‘이미 40만원으로 보고해서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결국 했는데 나중에 보니 내 초상화가 대선 공보물로 들어가 있더라구요. 대통령에 당선됐지요. 하하.” ●“평범한 사람들, 초상권 문제로 피해···젊은 연예인은 잘 안 와” 그가 가장 비싸게 판 초상화는 내로라하는 재벌이 아니었다. 경북 포항의 한 기업인이었는데 4000만원을 받았다고 했다. 지금도 모 기업 문화원에 걸려있다고 한다. “어느날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 입은 사람이 와서 초상화에 대해 정말 꼼꼼하게 묻고 가더라구요. 그리고 가격을 묻기에 평범한 사람인줄 알고 200만원이라고 했더니 다음날 가져온 사진이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님이었던거죠. 재벌에겐 이런 가격에 안된다고 했더니 비서실인데 그렇게 상부에 보고했으니 어쩔 수 없다고 해요. 나중에 초상화를 가져가면서 100만원을 더 주더라구요.” 화실에 전시된 그림 가운데 평범한 사람, 보통 사람의 모습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씨는 “일반인은 ‘왜 함부로 내 얼굴을 그려놨느냐’며 초상권 시비가 나오면 골치 아프니, 그래서 잘 안하지요. 그리고 외국인들은 이목구비가 뚜렷해 오히려 그리기가, 성격을 표현하기가 더 쉬워요”라고 말한다. “지나가던 연예인들이 한번씩 들어와서 슥~ 훑어봐요. 과거엔 많이들 왔지요. 자신의 초상화가 없으면 ‘하나 그려서 전시해 놓으라’고 합니다. 그러면 ‘한 점 주문하셔야 합니다’고 답하면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연예인도 있었지요.” 요즘 젊은 연예인들은 “지하로 다니지 않아서인지” 찾아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정치인 초상화는 어떠냐고 묻자 호불호가 선명하게 엇갈려서 밖에 내놓기가 애매하다고 답한다. “지난번 촛불 시위대가 이승만 전 대통령 초상화를 보더니 “당장 치워라”며 유리창을 발로 차고 그래서 저와 한바탕했지요.” 이 화실에서 그림이 아닌 사진도 한 점 있단다. “저기 백범은 사진입니다. 초상화 원본은 김구재단에 걸려있고, 그 재단에서 제가 그린 초상화를 사진 찍어 보내준 겁니다.” ●“영정 초상화 분위기 많이 바꿔···웃으며 차 한잔 권하는 모습도” “이런 경우도 있었습니다. 오후 늦어 문을 닫으려는데 어떤 사람이 급하게 사진 한 장 들고 달려왔습니다. ‘우리 아버지인데, 병원에서 오늘을 넘기기 힘들다고 합니다. 영정 초상화로 내일 아침에 쓸 수 있게 완성해달라’고 합디다. 그래서 밤을 새워 그렸죠. 그런데 다음날 사진을 찾으러 오지 않는 거예요. 오후에 전화가 와서는 ‘고비를 넘겨 건강이 회복됐습니다. 영정 초상화가 당장 쓸모 없게 됐으니···다음에 찾으러 가겠습니다’고 해요.” 이런 상황을 많이 경험한 듯 그는 영정을 미리 그려두면 수의를 준비했을 때처럼 “오래 산다”고 말해준단다. 그는 요즘 영정 초상화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귀띔했다. “예전엔 무게 잡고, 경직된 모습이었는데 요즘엔 ‘내 상가에 오신 조문객들에게 감사하다’는 듯 웃으면서 술 한 잔, 차 한 잔 권하는 모습이 많지요.”그가 초상화와 인연을 맺은 것은 ‘박봉’ 때문이다. 그림 솜씨를 타고난 그는 20대 시절엔 문화공보부 미술실 소속 공무원이었다. “그 당시 포스터 그리고, 글씨 쓰고···박정희 대통령의 선전기관이었죠. 그런데 당시 월급이 겨우 쌀 반가마였죠. 초상화를 그리면 돈을 잘 벌 수 있겠다 싶어서, 1978년에 여기에 화실을 연 거죠. 처음 한 10년동안에는 그림 퇴짜도 많이 받고, 공무원 그만둔 것 후회도 하고, 갈등이 정말 많았죠.” 자영업자의 간판이 2년을 넘기기 어려운 요즘 그는 한 곳에서 40년동안 화실을 운영했다. 그의 실력을 짐작케 한다. “초상화 공부는 처음에 사사를 받았죠. 한 10년 그리니깐 초상화를 알겠더라구요. 경지에 도달하려면 스스로 끊임없이 공부해야 돼요. 지금까지 하루 10시간씩 40년은 그렸다고 봅니다. 집안에 그림 그리는 DNA도 물려받고, 두 딸도 유화를 좋아하더라구요.” ●오른손에는 잔 근육들이 발달···손가락 끝엔 굳은 살 허락을 받아 오른손잡이인 그의 손을 만져봤다. 손 등은 두툼했고, 손바닥은 부드러웠다. 손에는 세밀한 근육들이 발달해 있었다. 하지만 5개 손가락 끝에는 굳은 살이 박혀 있었다. “인물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눈과 입이죠. 코는 크기와 중심을 잡아주는 반면 눈과 입은 분위기와 표정을 살려주지요.” 사진은 변하지만 초상화는 변하지 않는다. “실크 재질에 아교칠을 한 물감으로 수천번의 붓질로 탄생한 초상화는 생명력이 있어요.” 사진과 비교할 수 없는 질감이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초상화를 의뢰할 때 인물 사진이 많으면 좋단다. 그리고 인물의 성격이나 분위기, 특성 등을 설명해주면 초상화를 그릴 때 엄청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가족들 초상화는 부모님만 그렸죠. 그동안 제자들 가르치느라 또 작품하느라 시간이 안 나서 못했는데 이젠 제 초상화, 자화상도 한번 그려봐야죠.” 그러나 눈이 침침해 더 이상 그릴 수 없을 때 이 곳이 문을 닫는 게 아닐까하는 것이 그의 걱정이다. 점점 초상화 화실이 줄어드는 탓이다. “철공소가 대형화되어 하나가 살아남듯, 초상화도 수요는 적어지겠지만 살아남을 겁니다. 이곳을 제자가 넘겨받아 이어갔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사진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글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11층 난간에 갇힌 고양이 구조 실패 순간

    11층 난간에 갇힌 고양이 구조 실패 순간

    고층 난간에 있던 고양이가 구조 과정에서 추락사하는 안타까운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싱가포르 주롱의 한 아파트 11층 난간에서 구조중인 고양이가 추락해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신고전화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 동물학대방지협회(SPCA)의 한 구조대원이 11층 난간에 있던 고양이를 뜰채로 낚아채 들어올리는 순간, 고양이는 그물망밖으로 튕겨져 나가 건물 아래로 추락한다. 바닥으로 추락한 고양이는 고통스러운 듯 발버둥 치지만 몇 분 안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안타까운 모습은 아파트의 한 거주자에 의해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SPCA의 자이팔 싱 그릴 질(Jaipal Singh Gill) 수의사는 “SPCA 측은 고양이의 생명을 잃은 것에 대해 매우 후회하고 있다”면서 “고층에서의 구조는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우리들도 구조 시도 전, 다양한 선택 사항들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SPCA 측은 “우리의 표준절차 일환으로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영상= AsisWire / Mailonlin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심으뜸 결혼 발표 “4세 연상 피트니스 종사자와 9월 1일 결혼”

    심으뜸 결혼 발표 “4세 연상 피트니스 종사자와 9월 1일 결혼”

    스포테이너 심으뜸이 품절녀 대열에 합류한다. 31일 스포츠 트레이너 겸 보디빌더 심으뜸(29)이 결혼 소식을 전했다. 심으뜸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달 뒤에 시집을 간다”고 깜짝 발표했다. 그는 “공개적으로 이렇게 많은 분께 결혼 소식을 전하려니 조금 쑥스럽고 만감이 교차한다”라며 “아직 제가 결혼을 한다는 사실이 실감은 안 난다”고 전했다. 심으뜸은 예비 신랑과 관련 “(예비 신랑은)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인으로 지내다가 데이트 2번 만에 사귀게 됐다”면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결같은 모습으로 든든히 제 옆을 지켜줬다. 흔히 볼 수 없는 제 미운 모습들조차도 귀여워하고 사랑해주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제가 아프지 않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이기를 세상 누구보다 간절히 매 순간 바라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때때로 인생 선배로서 제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조언이나, 혼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결혼을 앞두고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그릴 수 있는 평생 든든한 짝꿍이 생겼다. 인생의 제2막을 이 사람과 함께한다는 사실이 너무 벅차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심으뜸 예비 신랑은 4세 연상 피트니스 업계 종사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월 1일 결혼식을 올린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행사] 물놀이하며 바비큐·맥주 즐겨

    [행사] 물놀이하며 바비큐·맥주 즐겨

    캐리비안 베이는 다음 달 15일까지 물놀이와 함께 바비큐, 맥주 등을 즐길 수 있는 ‘메가 바비큐&비어 페스티벌’을 연다고 밝혔다. 행사는 폭립, 씨푸드, 터키레그 등 바비큐 5종과 생맥주의 메뉴로 구성됐다. 치킨구이부터 통통한 새우와 쫄깃한 오징어를 통째로 구워낸 씨푸드꼬치, 터키레그와 점보갈릭닭다리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콤보 메뉴 등을 즉석에서 그릴에 구워 판매한다. 자몽, 적양파, 파프리카 등 지중해풍의 식재료를 활용한 사이드 메뉴로 풍성함을 더했다. 또한 바비큐와 잘 어울리는 독일 프리미엄 맥주 에딩거를 선보이고, 서핑 컨셉트의 포토존도 마련해 축제 분위기를 더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고품격 SUV 고성능 전기차 그놈들이 온다

    고품격 SUV 고성능 전기차 그놈들이 온다

    지난 상반기 국내 자동차시장에서는 수입차의 질주에 국내 완성차가 주춤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국내 5개 완성차 브랜드는 내수시장에서 총 75만 7003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대비 2.9% 줄어든 반면 수입차 브랜드는 전년 대비 18.6% 뛰어오른 14만 109대를 팔았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계가 신차 부족과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부진한 가운데 수입차 업계가 신차를 대거 투입하고 할인 경쟁을 펼친 결과로 분석된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의 양강 체제가 공고해진 가운데 ‘디젤게이트’로 개점휴업 상태였던 아우디폭스바겐은 판매를 재개한 지 3개월 만에 1만대 이상을 팔았다. 수입차 점유율은 17.6%로 전년 동기 대비 2.6% 올랐다.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국내 완성차업계가 판매량 회복을 향한 시동을 거는 한편 수입차는 질주에 가속도를 낸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대세’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격전지로 떠오른 가운데 고성능 차량과 친환경차도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3년 만에 돌아온 투싼… 8단 자동변속 갖춰 현대기아차는 국내 준중형 SUV 시장의 간판 모델인 투싼과 스포티지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3분기 ‘투톱’으로 내세운다. 지난 2015년 출시 후 3년 만에 부분변경이 이뤄진 현대차 투싼은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HDA)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가 동급 최초로 적용되며 8단 자동변속기를 새롭게 적용해 주행성을 강화했다. 지난 24일 선보인 기아차 스포티지 더 볼드는 신규 파워트레인과 8단 자동변속기로 주행성을 높이고, SK텔레콤과 KT의 인공지능(AI) 스피커와 연계해 집 안에서 차량을 제어하는 ‘홈투카’ 서비스를 최초로 선보인다.●전기차 ‘니로EV’ 1회 충전에 380㎞ 주행 또 현대차는 하반기 ‘대어급’ 대형 SUV를, 기아차는 친환경차를 내놓으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현대차는 지난 6월 부산모터쇼에서 대형SUV 콘셉트카 ‘그랜드마스터’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새 대형 SUV는 넉넉한 3열 8인승 실내공간을 갖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글로벌 대형 SUV 시장에 뛰어든다. 친환경차 모델로는 기아차의 전기차 모델 니로 EV가 출격한다. 니로 EV는 1회 충전에 38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62kWh 배터리와 1회 충전에 24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39.2kWh 배터리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와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등 첨단 안전 기술이 대폭 적용됐다. 제네시스 브랜드도 EQ900의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경상용차를 출시한다. 디젤 엔진을 탑재해 유럽에서 판매 중인 ‘마스터’가 유력하다.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야 하는 한국GM은 하반기 쉐보레 말리부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기대를 걸고 있다.수입차업계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전략 신차를 대대적으로 투입한다. 수입차시장 1위인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6년 만에 완전 변경되는 CLS 3세대 모델을 내놓는다. 더 뉴 CLS 400 d 4매틱과 더 뉴 CLS 400 d 4매틱 AMG 라인이 먼저 출시되고 연내 고성능 메르세데스-AMG 모델을 포함한 추가 라인업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올해 초 열린 2018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공개된 ‘더 뉴 G-클래스’는 39년 만에 완전 변경된 모델로 출시된다.●BMW 뉴 X2·뉴 X4·뉴 X5 등 대거 투입 BMW는 SUV 라인업인 X시리즈의 주요 모델을 대거 투입한다. 소형 SUV인 ‘뉴 X2’와 중형 SUV ‘뉴 X4’ ‘뉴 X5’ 등이다. 뉴 X2는 기존 X시리즈의 강인한 인상에 쿠페 스타일의 스포티함과 우아함을 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키드니 그릴의 위아래를 뒤집은 디자인을 최초로 채택했다. 뉴 X4는 기존 모델보다 무게를 최대 50㎏ 줄이는 경량화를 시도했다. 뉴 X5는 4세대로 완전변경한 모델로 주차지원 시스템과 골목에서 후진으로 빠져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주행을 돕는 ‘리버싱 어시스턴트’ 기능이 탑재됐다. BMW MINI 브랜드는 고성능 소형 SUV 모델인 ‘JCW 컨트리맨’을 내놓는다.●중형 세단급 실내 공간 ‘티구안 올스페이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도 디젤게이트를 딛고 하반기 한국 시장에서 다시 입지 굳히기에 나선다. 폭스바겐은 지난 9일부터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인도를 시작했다. 전 세대보다 실내공간을 넓혀 중형 세단급의 공간을 제공하며,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액티브 본넷 등 최신 안전기술을 대거 탑재했다. 북미형 파사트도 하반기에 국내에 출시된다. 파사트 GT와는 타겟을 달리 한 가솔린 패밀리 세단으로 국산 중형 세단과 맞붙는다. 폭스바겐의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 ‘아테온’도 한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아우디는 2018년식 ‘A4’ TDI 모델을 지난 2일 출시하며 A4의 판매를 2년여 만에 재개했다. 그 밖에도 볼보의 ‘XC40’과 혼다의 10세대 어코드 하이브리드, 도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 렉서스 신형 ES 시리즈, 닛산 엑스트레일 등이 하반기 국내 고객들을 만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부산 북항일원 재개발로 도시·항만성장 조화 이룬다.

    부산시가 북항재개발사업을 통해 도시와 항만의 조화로운 성장을 추진한다. 부산시는 25일 오후 오거돈 시장과 부산시 실·국·본부장 등 모든 간부 공무원이 민선 7기 도시비전인 ‘해양수도 부산’ 건설을 위해 북항 일원의 재개발사업 대상지를 현장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BPA) 간 부산항 정책협의회에서 결정된 사항으로,항만도시 부산의 발전을 위해 도시정책과 항만정책의 연계성을 강화하고자 마련했다. 오시장은 개발 현장 방문에 참석한 간부 공무원들에게 북항재 개발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릴수 있도록 추진방안을 모색하도록 지시했다. 북항재개발사업은 부산 중구에서 동구 일원의 낡은 부두 153만㎡에 국비와 민간자본 등 8조5000억원을 들여 국제해양관광 및 경제중심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오 시장의 핵심공약사항이기도 하다. 오 시장은 북항 일원에 2030부산등록엑스포를 유치하고 해양금융·지식서비스 등 해양신산업을 육성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세계적인 스마트 마린시티를 육성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현장방문을 계기로 복합리조트 유치,2030부산등록엑스포 개최 등 부산의 주요 현안과 북항재개발사업의 연계 방안을 모색하고 부산항만공사와 협력해 시민이 중심이 되는 북항재개발사업이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열린세상] 위대한 상상은 어디에서 오는가/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열린세상] 위대한 상상은 어디에서 오는가/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아이폰을 손에 들고 있는 스티브 잡스의 모습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그가 “나의 이 작품은 과학기술과 인문학의 접합점에서 탄생했다”고 말하는 장면이다. 스마트폰은 전화기가 아니다. 컴퓨터다. 전화기 기능이 부착된 컴퓨터다. 현대인들이 밥상에서나 화장실에서나 잠잘 때나, 심지어 물놀이할 때도 옆에 두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이 작은 만능 컴퓨터에 수천, 수만 년 발달해 온 최첨단 과학기술이 들어 있다. 기계·전자·전기·통신·재료공학은 물론 항공우주공학까지 동원됐다. 그러나 제아무리 최첨단의 기술들이 있다 해도 이러한 물건을 만들 생각, 즉 인문학적 상상력이 없었다면 스마트폰은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과학기술은 방향성이 없다. 가치가 배제돼 있다.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인문학적 상상력의 영역이다. 세상의 진보를 가져온 모든 발명과 새로운 주의·주장·사상·학설의 시초는 상상이다. 상상이라는 씨앗이 있기에 현실의 열매가 있다. 수만 년 전부터 인간은 새처럼 하늘을 나는 상상을 했을 것이다. 그 상상이 현실화된 것이 비행기다. 심지어 자연과학도 상상의 소산이다.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입증함으로써 성립하는 것이 자연과학이다. 상상이 없다면 가설을 세울 수 없기 때문에 자연과학도 결국 상상의 소산인 셈이다. 지구가 둥글지 않을까 하는 상상이 있었기 때문에 가설을 세울 수 있었고, 가설을 입증해 지구원형설이 성립됐다. 400여년 전만 해도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돈다고 말한 사람은 처벌받았다. 성서에 위배되는 그런 발칙한 상상이 세상의 진보를 가져왔다. 상상력의 중요성을 말한 사람은 많다. 아인슈타인은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라고 했다. 지식에는 한계가 있지만, 상상력에는 한계가 없다. 상상력이 없는 지식은 수원지 없는 샘물처럼 고갈되고 말 것이다. 피카소는 “나는 본 것을 그리지 않는다. 상상한 것을 그린다”고 했다. 그림을 손으로 그리는가? 아니다. 발로도 그리고, 입에 물고도 그리고, 온몸에 물감을 묻혀서도 그린다. 결국 그림은 머리로 그리는 것이다. 머릿속의 발상, 즉 상상력으로 그린다는 말이 맞는다. 미켈란젤로가 ‘천지창조’라는 천장화를 그릴 때 어떤 형태로 천지창조의 모습을 형상화할지 고민했을 것이다. 인간의 모습을 한 신이 손가락으로 아담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천지창조’ 그림은 상상력에 의한 예술적 창조물이다. 그렇다면 이토록 위대한 상상은 어디에서 오는가. 깊은 산중에 홀로 들어앉아 몇 날 며칠 명상에 잠기면 상상력이 길러질 수 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상상력도 무슨 근거가 있어야 생겨날 것이 아닌가. 무(無)에서 상상력이 싹트기는 어렵다. 인간은 경험에 근거해 상상한다. 경험이라는 땅에서 상상의 새싹이 움튼다. 풍부한 경험을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세계 구석구석 여행하고 세상 끝까지 가 보는 것은 좋은 경험이다. 타임머신을 이용해 세종대왕도 만나 보고, 공자와 토론하고, 소크라테스와 대화하면 이보다 좋은 경험이 없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소크라테스와 오찬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우리 회사의 기술 절반을 내놓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대철학자로부터 철학적 영감, 즉 위대한 상상력을 전수해 이를 활용, 또다시 세상에 없던 획기적인 작품을 만들어 보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무슨 수로 2300여년 전 고대 그리스인을 만난다는 말인가. 간접경험밖에 방법이 없다. 독서는 가장 효율적인 간접경험이다. 독서는 한 인간을 통째로 바꾸어 놓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역대급 천재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청년기에 성당 벽화용 화가 오디션에서 떨어졌다. 이때부터 그는 그림 연습에 몰두하는 대신 지독한 고전 읽기를 통해 인간 개조에 성공, 위대한 예술가이자 발명가, 학자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 문제아로 찍혀 쫓겨난 에디슨도 엄청난 고전 독서로 잠재된 천재성이 발현됐다고 한다. 고전은 오랜 세월의 생명력을 간직한 책으로, 한 권의 고전 속에는 천재의 뇌가 오롯이 담겨 있다. 따라서 고전 독서는 천재의 뇌와 접속하는 효과가 있다. 고전 속 천재의 뇌는 접속자에게 위대한 상상력을 선사할 것이다.
  • ‘라이프’ 원진아, 문소리 추궁에 당황 “쓸 데 없는 소리를 했다”

    ‘라이프’ 원진아, 문소리 추궁에 당황 “쓸 데 없는 소리를 했다”

    ‘라이프’ 원진아가 ‘콩국수 에피소드’로 제작발표회 현장을 화기애애 하게 만들었다. 23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셀레나홀에서 JTBC 월화특별기획 ‘라이프’(극본 이수연, 연출 홍종찬)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홍종찬 PD와 이동욱 조승우 원진아 이규형 문소리 유재명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원진아는 “이동욱 선배가 평소 아주 편하게 대해준다. 친구처럼 대해줘 연기적인 면에서도 편안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조승우 선배 역시 평소에는 유쾌하다가도 촬영이 시작되면 높은 몰입도를 보여줘 닮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대선배들과의 호흡을 전했다. 이동욱은 만족의 미소를 지으며 “평소에 잘 해줬다”고 인정했다. 이를 들은 원진아는 “선배가 젤리와 콩국수도 사주셨다. 이 얘기를 꼭 하라고 하셨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문소리는 옆자리에 앉은 이규형과 유재명을 돌아보며 “콩국수 먹었냐. 우리는 먹은 적 없지 않냐”면서 이동욱에게 “원진아만 사줬구나?”라고 물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동욱은 원진아에게 “쓸 데 없는 소리를 했다”며 당황했고 원진아는 웃음을 터뜨렸다. 한편 ‘라이프’는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격렬한 항원항체 반응처럼, 지키려는 자 예진우(이동욱)와 바꾸려는 자 구승효(조승우)의 신념이 충돌하는 모습을 다룬다. 이 과정에서 서울 대학병원 안 여러 군상을 그릴 전망이다. 지난해 드라마 ‘비밀의 숲’을 집필, ‘2018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받은 이수연 작가와 ‘디어 마이 프렌즈’를 연출한 홍종찬 PD가 의기투합했다. 오늘(23일) 범 11시 첫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최고의 이혼’ 차태현 배두나 이엘 손석구, 특급 라인업 “반전 캐릭터”

    ‘최고의 이혼’ 차태현 배두나 이엘 손석구, 특급 라인업 “반전 캐릭터”

    ‘최고의 이혼’이 차태현, 배두나, 이엘, 손석구의 출연을 확정 지으며, 특급 배우 라인업을 완성했다. 2018년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극본 문정민/연출 유현기/제작 몬스터유니온, 더아이엔터)이 더할 나위 없는 캐스팅 라인업을 구축하며, 눈부신 첫 발을 내디뎠다. 차태현, 배두나, 이엘, 손석구가 그 주인공. 탄탄한 연기력과 색다른 매력을 지닌 네 배우의 조화가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최고의 이혼’은 ‘결혼은 정말 사랑의 완성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사랑, 결혼, 가족에 대한 남녀의 생각 차이를 유쾌하고 솔직하게 그리는 러브 코미디다. 드라마 ‘마더’의 원작자 사카모토 유지가 쓴 또 다른 히트작으로, 국내 리메이크 소식이 알려짐과 동시에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차태현과 배두나, 이엘과 손석구는 각기 다른 부부의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자신만의 색으로 탄탄한 연기 세계를 펼쳐온 믿고 보는 배우 차태현과 배두나, 그리고 대세 배우로 주목받고 있는 이엘과 손석구. 네 배우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이들이 펼칠 연기 앙상블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먼저 차태현이 맡은 역할은 조석무다. 조석무는 한 마디로 취향 강하고, 고집 세고, 삐딱한 남자다. 사람 많은 곳에 있는 것보다 혼자 자기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을 더 좋아하는 인물. 차태현은 연기력과 스타성을 모두 가진 배우로 손꼽힌다. 자상하고 친근한 매력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최고의 이혼’에서는 까칠하고 예민한 성격의 조석무로 분해, 색다른 변신을 보여줄 전망이다. 배두나는 강휘루 역으로 분한다. 강휘루는 남편인 조석무와 달리 털털하고 만사가 느긋한 여자다. 때론 침착하지 못하고 허둥지둥하지만,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운 캐릭터. 배두나는 독보적인 연기와 매력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발돋움한 배우다. 그녀의 선택만으로도 ‘최고의 이혼’에 기대가 높아진다는 반응. 기존 배두나의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와는 또 다른 러블리한 변신에 관심이 쏠린다. 이엘이 맡은 역할은 진유영이다. 진유영은 극중 차태현의 첫사랑이다. 내성적이고 위태로워 보이지만, 자기 세계를 지킬 줄 아는 단단함을 가진 인물. 이엘은 영화 ‘내부자들’, 드라마 ‘도깨비’ 등에서 섹시하고 치명적인 매력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어딘지 불안해 보여 감싸주고 싶은 여자 진유영으로 분해, 새로운 변신을 할 예정이다. 손석구는 마성의 남자 이장현으로 분한다. 이장현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묘한 매력을 가진 남자로, 주변에 여자가 끊이질 않는다. 2017년 미국 드라마 ‘센스8 시즌 2’로 데뷔한 손석구는 주목받는 핫한 신예다. 드라마 ‘마더’에서는 극악무도한 악행을 저지르는 악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데뷔 1년 만에 지상파 주인공 자리를 꿰찬 손석구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차태현-배두나-이엘-손석구로 이어지는 특급 라인업을 구축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은 ‘브레인’, ‘내 딸 서영이’, ‘착하지 않은 여자들’ 등에서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유현기 PD가 메가폰을 잡는다. 믿고 보는 배우들과 명품 제작진의 만남만으로도 기대를 높이는 ‘최고의 이혼’은 2018년 10월 방송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리빙 단신]

    [리빙 단신]

    이마트 ‘혼족’ 주방가전 7종 판매이마트는 전국 이마트 가전매장과 일렉트로마트에서 ‘일렉트로맨 혼족 주방 가전’ 7종을 판매하고 있다. 혼족 주방 가전은 샌드위치 메이커, 토스터, 라면 포트 등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좋은 가전부터 멀티 그릴, 오븐 토스터(오른쪽) 등 제대로 된 밥상을 차리는 데 필요한 가전까지 다양하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들의 특징은 혼자 요리하는 1인 가구에 적합한 성능을 갖춘 동시에 간결한 디자인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는 점이다. 일례로 ‘커피와 토스트를 동시에 모닝메이커’(왼쪽)는 커피와 토스트를 한 번에 만들 수 있는 기기로 큰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 ‘로얄 바스 아울렛’에 타일 전문관 욕실 전문기업 로얄앤컴퍼니가 지난 17일 프리미엄 욕실 아울렛 ‘로얄 바스 아울렛’에 타일 전문관을 열며 홈 리모델링 사업 확장에 나섰다. 로얄은 지난 4월 대형 멀티숍 형태 로얄 바스 아울렛을 오픈했다. 이후 홈 리모델링 수요 증가로 매장 규모를 2400평으로 확장했다. 새롭게 확장된 공간은 국내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타일 전문 아울렛관으로 꾸며졌다. 국내외 유명 프리미엄 브랜드 1000여종의 타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 하이마트, 업계 첫 음성 쇼핑 롯데하이마트가 국내 가전 유통업계 최초로 음성쇼핑 서비스를 도입했다. 하이마트 쇼핑몰 모바일 앱에서 사용자 음성을 인식해 제품 검색부터 주문서 작성까지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앱에서 마이크 아이콘을 눌러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원하는 상품을 말한 뒤 관련 제품들이 화면에 뜨면 구매하고 싶은 제품의 번호와 함께 ‘주문해 줘’ 등의 명령어를 말하면 된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나라꽃 무궁화를 그린다는 것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나라꽃 무궁화를 그린다는 것

    무덥고 습한 기후가 지속될 때면 나는 하루가 다르게 생장하는 식물들을 관찰하느라 여느 때보다 바빠진다. 그러다 보면 매일 일로써 그려야 하는 식물들을 관찰하는 데에 시간을 쏟느라 정작 내가 평소 개인적으로 그리고자 했었던 식물들의 생장 과정을 놓치게 되는 일이 많은데, 그렇게 자꾸만 시기를 놓쳐 다음해를 기약하다 수년이 지나버리게 되는 식물들도 많다. 그중 하나가 무궁화다.내가 다니던 수목원에는 커다란 무궁화 정원이 있었다. 수목원의 중심,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가는 길목에 무궁화 정원이 있는 건 이들이 우리나라 국화라는 이유에서였다. 한여름 무더위에 사람들이 산책조차 마다할 시기, 정원엔 무궁화 꽃이 가득 핀다. 그 꽃은 희거나 붉거나 푸르렀고, 꽃잎이 겹꽃으로 화려하거나 홑꽃으로 단아하기도 했다. 이들은 나무마다 모두 각기 다른 색과 형태의 꽃을 피웠다. 그 다양한 색에 감탄하며 이름표를 들여다보면 ‘선녀’, ‘아사달’, ‘첫사랑’과 같은 우리말 이름이 쓰여 있었다. 무궁화를 그리고자 하는 마음이 든 건 이들을 보고 난 후부터다. 무궁화는 우리나라의 국화이지만 우리나라의 자생식물은 아니다. 중국 원산의 식물이다. 물론 수백년 전 중국에서 건너와 우리나라에 심어지기 시작했지만, 그조차도 일제시대에 거의 모두 베어져 버렸다. 그렇게 우리나라에 오게 된 무궁화는 오래 꽃을 피우는 특성이 우리나라 사람의 끈기와 닮았고, 흰 꽃이 백의민족을 상징하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나라 국화가 되었다.물론 그 나라에 자생하지 않는 식물이 국화인 경우는 많다. 네덜란드의 국화인 튤립은 터키 원산이며, 프랑스의 국화 장미는 서아시아 원산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무궁화와 이들 국화의 차이점은, 각국의 국화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궁화를 널리 애용하거나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연구자들은 국화인 무궁화의 보급을 위해 그들의 효용성을 연구하고, 우리나라에서 잘 생육하거나,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색과 형태를 띠는 무궁화를 육성해 왔다. 그렇게 육성된 무궁화만 200여종이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가로수나 공공기관 혹은 공원, 도시 어딘가에서 자라고 있는 이 무궁화가 그만큼 다양하게 존재하는지조차 모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는 늘 새로운 것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가장 사랑받는 식물은 늘 우리가 기존에 보지 못했던, 특이하고 신기한 형태의 외국 식물이다. 그에 비해 무궁화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고 뻔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수목원의 무궁화 정원에서 보았던 그 꽃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무궁화의 형태와 성질을 넘어서는 것들이었다. ‘선녀’는 꽃이 새하얗지만 꽃잎이 빛을 따라 은은한 연보랏빛을 띠고, 아사달은 분홍색 물감을 묻힌 붓이 스친 듯 꽃잎 부분 부분에 분홍색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들여다보면 볼수록 다양하고 아름다운 형태였다. 늘 생각했다. 이런 무궁화의 존재를 누군가 그림으로 기록해야 하지 않을까. 더 나아가 이 기록은 기록의 의미를 넘어 사람들에게 무궁화의 다양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 매개가 되어 줄 것이다. 네덜란드는 튤립 버블이라 불리는 황금시대가 지나고 경제가 붕괴되면서 튤립 문화는 잠식될 뻔했다. 그러나 곧 국내가 아닌 주변 국가에 눈을 돌려 세계에 튤립을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튤립 문화는 살아난다. 네덜란드가 외국에 튤립을 수출하고자 했을 때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식물세밀화가들을 모아 네덜란드에서 육성하고 재배한 튤립 그림을 그리는 일이었다. 그렇게 기록된 튤립 세밀화로 인쇄물을 만들어 주변 국가에 네덜란드 튤립을 홍보하고 수출하여 지금까지 튤립 문화가 지속될 수 있었다. 여전히 네덜란드는 세계에서 튤립 세밀화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고, 그때의 그 그림은 현재 중요한 튤립 연구 데이터로 이용된다. 언젠가 일본 진다이식물원의 무궁화 정원에 간 적이 있다. 정원 입구에 무궁화에 대한 설명이 쓰인 표지판이 있었는데, 그 표지판엔 무궁화 연구를 이토록 많이 하는 우리나라는 쏙 빠진 채 일본과 중국 이야기만 쓰여 있었다.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런 경험이 쌓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나라 무궁화를 그리고자 하는 마음은 더해진다. 어제는 무궁화를 그리려 수목원의 무궁화 정원을 다녀왔다. 조생종인 몇몇은 이미 만개했고 대부분은 봉오리를 맺은 채 꽃이 필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올해는 두어 종의 무궁화를 그릴 생각이다. 이렇게 매년 꾸준히 조금씩 그리다 보면 언젠가 우리나라의 무궁화 컬렉션을 완성할 날이 오지 않을까.
  • [남북경협 넘어 신동북아 경제지도] “北, 개방 없는 개혁 닻 올려… 관리되는 시장으로 급성장”

    [남북경협 넘어 신동북아 경제지도] “北, 개방 없는 개혁 닻 올려… 관리되는 시장으로 급성장”

    “북한은 이미 확고하게 개혁·개방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 ‘관리되는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춘복(42) 중국 난카이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이 국가전략 차원에서 경제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며 이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하얼빈에서 태어나 연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작년 11월을 비롯해 여러 차례 평양을 방문하는 등 남북을 모두 이해하는 한·중, 북·중 관계 전문가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북한 변화상을 어떻게 평가하나. -김정은은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큰 그림을 그릴 줄 안다. 성과관리를 강화하고 제도화한 게 가장 눈에 띈다. 김정일 때까진 현지지도가 현장 방문해 좋은 말 하고 가면 끝이었다. 김정은은 현지지도에서 지시한 사항을 점검하러 다시 온다. 노동당을 중심으로 하되 당과 내각, 군 사이에 분업이 이뤄지도록 국가운영 시스템을 회복한 것도 특징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 세대교체가 많이 된 것 같다. -교체 폭이 엄청나다. 특히 김정일 사망 당시 100명이 넘던 군부 장성급들을 대부분 사퇴시키고 당·내각 중심으로 경제관리를 일원화시켰다. 한국에선 이들이 모두 ‘숙청’된 걸로 오해하지만 실제 그런 사례는 기득권을 지키려 저항하던 군의 리영호와 당 행정부장 장성택뿐이다. 김정은을 보좌하는 핵심 엘리트들은 매우 유능하고 실용적이다. 이들은 자기들 약점을 솔직하게 말한다. 이들 사이에서 김정은 지지기반이 갈수록 단단해지는 걸 평양 방문할 때마다 느낀다. →북한에서 경제정책이 차지하는 위상은. -‘선군’에서 ‘선경’으로 이동했다. 상당한 혁신이 이뤄졌다. ‘개방 없는 개혁’은 이미 시작됐다. 가령 농업에선 사실상 가족농을 인정하는 포전담당제로 바꿨고 그 이후 식량 생산량도 늘고 배급 상황도 좋아졌다. 기업에도 사회주의 생산책임제라는 이름으로 자체적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자율권을 줬다. 공장장이 생산실적을 높이기 위해 다른 기업 노동자를 스카우트하기도 한다. 국영기업 간 경쟁시스템이다. 기업에서 생산한 물품 20%는 반드시 다른 지역에서 팔도록 한 것도 기업끼리 경쟁을 촉진하는 동시에 균형발전과 전국 유통망 발전을 촉진한다. →시장화는 김정일 당시부터 있던 것 아니었나. -김정일은 시장을 이용하다가 힘이 커진다 싶으면 억누르길 되풀이했다. 김정일이 2009년 화폐개혁을 시도했다 실패했다. 그게 김정은에겐 엄청난 반면교사가 됐다. 김정은은 시장을 억눌러서 국가 권력을 유지하는 게 아니라 시장에 자율권을 주면서 시장을 이용해서 국가 능력을 키우려 한다. 국가가 관리하는 시장이 발전하고 있다. 수입대체산업도 육성한다. 대북제재 속에서도 신발과 의류 등 경공업은 상당부분 자체 생산이 가능해졌다. 북에서 만든 빵을 먹어봤는데 품질도 괜찮았다. 식당도 많이 늘었다. 경제부처 등 각 기관, 심지어 외무성에서도 식당을 열어서 서로 경쟁할 정도다. →김정은의 역할모델은 덩샤오핑이라고 보나. -2016년 7차 노동당대회에서 김정은은 “사회주의 위업을 완수하자”고 했다. ‘강성국가’에서 ‘강’(强)은 해결했지만 ‘성’(盛)을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중국에서 마오쩌둥은 건국과 강국(强國), 덩샤오핑은 부국이다. 북한에선 김일성은 건국, 김정일은 강국과 위국(衛國)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나라를 지켜내고 핵개발을 시작했다. 김정은은 강국과 부국이다. 강국의 토대 위에 경제를 발전시켜 진정한 강성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다. →북한이 생각하는 경제입국은. -아직 안 나왔다. 북에서도 계속 고민 중이라고 본다. 중국은 개혁·개방 초기 ‘돌을 더듬으면서 강을 건넌다’는 말을 했다. 북한도 다르지 않다. 기본적으로는 노동당이 중심을 잡으면서 ‘관리되는 시장’을 발전시키려 할 것이다. 옌지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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