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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3사/새 드라마 제작경쟁 뜨겁다

    ◎봄 프로개편 맞춰 간판드라마 대부분 새달초에 종영 결정/KBS/작가 최연지씨 스카웃,열세만회 노려/MBC/「드라마왕국」 고수위해 「나팔꽃」 등 준비/SBS/아침드라마 「가을여자」 등 3편 물갈이 TV3사의 새봄맞이 드라마제작 경쟁이 뜨겁다. 봄철 프로그램 개편을 앞두고 각사는 기존의 간판드라마들을 4월초에 대부분 종영키로 결정,새작품 선정과 캐스팅작업에 한창이다. 특히 그동안 드라마부문에서 상대적 열세를 면치 못했던 KBS는 주말극 「사랑을 위하여」의 인기여세를 몰아 「드라마중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에따라 KBS는 「사랑을…」의 후속편으로 지난해 MBC미니시리즈 「질투」로 큰 인기를 모았던 신예극작가 최연지씨를 스카우트,현대적 감각의 멜러물 「연인」을 준비중이다.30대를 전후한 신세대 성인남녀의 우정과 사랑을 다룬 이 작품의 연출은 원로연출자 김수동제작위원이 맡았다.5월중 방영될 「연인」은 검사와 변호사 신문기자를 주인공으로 설정,성인취향의 고급 멜로물을 추구한다는 계획.김주승 이휘향 이효정 김혜리등 호화배역진이 연기경연을 벌인다. 또한 홈드라마 「희망」에 이어 80년대 세 대학생의 사랑과 고뇌를 그린 20부작 미니시리즈 「기쁨이면서 슬픔인채로」(극본 이해수,연출 염현섭)가 4월7일 방영된다.운동권학생을 전면에 내세워 눈길을 끌고있는 이 작품의 타이틀롤은 신혜수 김금용 조재용이 맡았다.그밖에 일일연속극 「가시나무꽃」도 4월9일로 막을 내리고 12일부터는 코믹성 멜로드라마 「여자의 행복」(극본 허숙,연출 한정희)이 선보인다.20대후반의 자아실현형 여성과 30대후반의 남편의존형 여성을 대비시켜 진정한 여자의 행복을 가늠해 본다는 것이 기획의도. 김영란 김현주 송승환등이 나온다. 「드라마왕국」의 명예고수를 선언한 MBC는 「이젠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의 후속으로 오는 4월12일부터 새 아침드라마 「나팔꽃」(극본 이덕자,연출 강병문)을 내보낸다.젊은 수련의와 여교사의 성숙한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남의 고통을 치유함으로써 자신의 고통도 극복할 수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의 휴먼드라마.「매혹」의 감우성,「억새바람」의 윤동환,임경옥등 MBC 19기부터 21기출신의 신인탤런트들이 대거 기용돼 신선감을 더해준다. 또 4월초 끝나는 「도시인」의 뒤를 이어 새 단막극 「해야 솟아라」(가제,극본 최순식,연출 김사현)가 봄개편에 맞춰 방송된다. 로드무비 형식의 이 작품은 전국을 떠도는 한 트럭운전사와 고아소녀가 겪는 세상살이를 은유적으로 그릴 예정.그외 복고풍 회고드라마의 유행을 가져온 주말극 「아들과 딸」과 수목드라마 「여자의 방」은 각각 5월말과 중순경에 종영될 예정으로 후속작품의 구체적 그림은 아직 미정인 상태이다. 한편 SBS는 아침드라마 「가울여자」의 후속으로 「사랑의 조건」(극본 박현주,연출 오세강)을 방영한다. 4월5일 첫선을 보일 이 작품은 신세대 여성의 비뚤어진 애정관과 결혼관으로 인해 빚어지는 좌절과 극복의 과정을 그린 드라마.강문영 임성민이 처음으로 연기호흡을 맞추며 왕년의 톱스타 홍세미가 오랜만에 컴백,안방극장에 모습을 드러낸다.또한 수목드라마 「사랑하는 당신」에 이어 「한강뻐꾸기」(극본 윤정건,연출 운군일)가 4월7일첫 방영된다.60년대 중반 서울 왕십리를 무대로 펼쳐질 이 작품은 도시화의 진통을 겪는 변두리 주민들의 고단한 삶을 코믹하게 회상해보는 또하나의 복고풍 드라마.송해령 이종원 정유석등 신선한 얼굴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밖에 4월말 막을 내리는 주말드라마 「모래위의 욕망」의 후속편은 TV제작국 곽영범국장이 직접 연출일선에 복귀,작가 김수현씨와 손발을 맞출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 자동차부품 폭리 여전/소비자가격보다 25∼56% 더 받아 차량의

    수리용 부품이 가격 고시제 시행으로 폭리현상이 크게 줄었으나 일부 품목은 아직도 정가보다 25∼56%나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16일 보험개발원이 전국 6대 도시의 부품대리점 2백88곳을 대상으로 유통실태를 조사한 결과,소비자가격이 6천3백80원인 신형 엑셀승용차의 라디에이터그릴이 광주에서 56.7% 비싼 1만원에 거래되는 등 4개 도시에서 최소 33.2% 이상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형 엑셀의 뒤판넬 어셈블리와 뒤범퍼,프라이드의 앞휠하우스와 사이드후레임,르망의 앞범퍼와 본네트·파워스티어링기어 등 10여개 품목이 공급부족 등을 이유로 소비자가격보다 25% 이상 높게 팔리고 있다. 그러나 부품 전체의 실거래가격은 표시된 소비자가격보다 평균 5.2% 높아 지난해 7월의 평균 34% 보다는 크게 개선됐다. 개발원은 차량의 부품가격이 안정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 고시제 도입과 함께 부품제조업체들이 대리점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덴마크화가 피사로/“사실주의적 인상파” 재조명

    ◎말기 10년 불 4개시 풍경화 75점 미 나들이/“생동인물탐구 새 경지” 평가 덴마크의 인상파화가 카미유 피사로(1830∼1903)가 최근 미국의 한 전시회를 통해 새롭게 재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 8일부터 필라델피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인상주의와 도시­피사로의 연작」이라는 피사로회고 특별전시회가 그것이다. 6월 6일까지 3개월동안 계속될 이번 특별전에 전시된 그림은 모두 75점.피사로가 생애 마지막 10년동안 프랑스의 파리·루앙·디에프·르아브르 4개 도시를 배경으로 그린 약3백점의 도시풍경화가운데서 따로 뽑아낸 연작들이다. 이는 전원풍경화가로 널리 알려진 피사로의 도시풍경화가 별도로 집중조명을 받는 최초의 기회라는 점에서 미국화단의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미술관측은 75점의 그림을 우선 도시별로 구분한 다음 다시 연작별로 분류해 놓았다.따라서 화가가 똑같은 위치에서 관찰해낸 동일장소의 도시풍경이 계절과 시간차에 따라 어떻게 달라져 화폭에 담기는지가 일목요연하게 나타나 있다. 이번 전시작품들에서 나타나는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피사로가 그때까지 다른 인상파화가들이 집착했던 고전적 소재에서 과감히 탈피,「새로움」을 인상주의 미술의 주제로 정착시켰다는 점이다. 그가 새롭게 눈을 돌린 소재는 도시의 땅이었고 주제는 생동하는 인간의 탐구였음이 전시작들에서 확연히 입증되고 있다.근대화된 도시에서 북적대는 인간의 모습,특히 상업활동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을 비감성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인상파 사실주의의 독특함이 간직돼 있다. 아파트와 호텔에서 내려다보고 그린 파리의 연작은 새떼처럼 도로를 가로질러 교차하는 보행자와 우마차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1896년부터 3년동안 머물면서 그린 항구도시 루앙의 그림들도 종래 인상파소재의 전형이었던 고딕식 성당들을 외면하고 공장과 어선들에 초점을 맞추었다.연기를 내뿜는 굴뚝들과 바삐 움직이는 기중기들로 부산한 강변의 산업지대,행인이나 우마차들로 살아움직이는 다리가 피사로의 말년의 성숙된 필치로 잘 묘사돼 있다. 디에프를 배경으로 한 그림들도 예외는 아니다.성당이 소재로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거래가 활발한 시장의 배경일 뿐이다.오히려 정적인 성당과의 대비를 통해 살아움직이는 도시의 숨결,초자연적인 인간상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피사로는 원래 시골풍경의 고요한 아름다움,생기가 넘치는 색채,상쾌한 분위기 등을 소중히 여겼던 자유스런 정신의 소유자였다.그런 그가 말년에 도시로 유도된 것은 개인적·사회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그는 1889년에 이미 만성적인 안질때문에 아틀리에 밖에서는 그림을 그리기 어려웠다.자연스레 창문을 통해 바라본 풍경을 그릴 수 있는 도시로 자리를 옮기게 됐고 이와 때를 같이해 도시의 이미지에 대한 사회의 관심도 고조됐다.결국 피사로의 시도는 새로운 수준의 복잡성과 정밀성을 강조하는 사실주의 경향으로 발전,인상주의 미술의 폭을 확대시키는 계기가 됐다. 피사로의 연작들은 필라델피아 전시가 끝나면 영국 런던의 왕립미술아카데미로 옮겨져 7월 2일부터 영국 미술애호가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 중견감독 영화제작복귀 활발/신상옥 등 공백기끝 야심작 추진

    ◎강한 주제의식·대작위주에 주목 한동안 영화 일선활동이 없거나 뜸하던 중진및 중견감독들이 영화제작업무에 나서고 있다. 그간의 공백을 풀고 회심의 영화제작에 나서고 있는 중진및 중견감독은 정진우 신상옥 김수용 이두용 김호선등.특히 이들의 작품은 감성적 분위기의 소품중심인 신세대 감독들과는 달리 영화적 깊이와 무게를 내세운 대작위주여서 주목을 끈다. 이 가운데 정진우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영화는 월북작가 이태준원작의 「오몽녀」.지난 87년 「백구야 훨훨 날지마라」이후 6년만에 연출할 「오몽녀」는 1920년대 개명기 한국의 농촌을 배경으로 빚어지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와 사랑의 실체를 소재로 한 작품.기와막 주인 최노인과 그가 데려다 키운 오몽녀간의 미묘한 삶과 애정을 그린 이 작품은 한국영화계의 대부 나운규에 의해 무성영화로 만들어 지기도 했다.정감독은 이번 제작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이 추구해 왔던 한국적 정서의 세계를 펼쳐보일 계획이다.한국인만이 지니고 있는 삶과 사랑의 미학을 토속적인 자연배경속에 용해,서정적이면서도 가장 한국적인 영상을 창출해 내겠다는 야심이다. 3년전부터 LA에 글로벌벤처 할리우드란 영화사를 차려 미국에서 활동중인 신상옥감독이 일시 귀국해 만들 영화는 정치영화 「증발」(가제).신감독이 3년전부터 구상해온 「증발」은 당초 자신의 납북경험을 토대로 남미의 한 가상독재국을 설정,독재자의 얘기를 다룰 예정이었으나 최근 우리의 정치상황이 바뀌면서 5·16이후부터 80년대 중반까지의 어두웠던 한국의 과거 정치상황을 그릴 예정이다.특히 김형욱사건에 이야기의 초점을 맞춰 한국 홍콩 미국등 3개국에서 촬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용감독이 연출할 작품은 「엄마 50」.지난 86년 괴짜스님 중광의 삶을 그린 「허튼 소리」의 심의삭제에 항의,연출일선을 떠난지 7년만에 연출일선에 복귀하는 작품이다.연극 「엄마는 50에 바다를 건넜다」로 이미 널리 알려진 이 작품은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닌 모녀간의 갈등과 반목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김감독은 이작품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여성들이 부딪치는 삶과 인생의 의미를 조명하는데 연출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두용감독은 오랜만에 대작 사극물을 준비중이다.현재 백기열씨와 함께 공동시나리오 작업중인 이씨의 작품은 조선조를 시대배경으로 한 「월광무」.종파싸움에 휘말려 집안이 몰락한 양반가문의 자식이 남사당패거리로 신분을 위장,복수극을 벌이는 액션시대물로 꾸며질 예정이다.한국적 리얼리즘의 영상에 통쾌한 액션을 가미,세계시장을 노리고 있다. 김호선감독이 맡은 작품은 「애니깽」.1905년초 세계열강과 일본군국주의의 틈바구니에서 멕시코로 팔려간 민초들의 굴욕의 수난사를 내용으로 한다. 70㎜ 대형화면에 담겨질 이 작품은 국내는 물론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와 미국 할리우드 쿠바 상해등지를 돌며 촬영될 예정이다.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을 통해 김감독은 극한상황에서 싹트는 치열한 인간정신과 민족의 뿌리의식을 담을 계획이다.특히 인간의 조건에 대한 동양적(한국적)통찰을 그려 세계성을 획득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 무엇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출범 김영삼신한국:1)

    ◎부패척결·경제회생·기강확립 총력/고통분담·윗물맑기로 정부솔선/국민과 호흡하는 공직풍토 조성 희망과 기대속에 새로운 문민정부가 탄생했다.「신한국 창조」를 기치로 과감한 개혁과 혁신을 통해 한국병과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경제회생을 향해 매진하게될 「김영삼정부」의 역사적인 책무는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새 정부 출범과 함께 앞으로 추진될 주요 정책과제의 향방과 그 처방을 시리즈로 엮어본다. 김영삼대통령의 「신한국 건설」을 위한 아침이 열렸다. 국민들은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며 김대통령의 새정부에 크나큰 희망을 걸고 있다. 우선 새정권과 국민들이 「이땅에 새바람이 불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는 것은 우리사회 전분야에서 무언가 썩고 병들어 무너져내리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세계는 벌써 냉전질서가 붕괴되고 경쟁력있는 국가만이 살아남는 신경제전쟁이 시작되었다.그러나 우리는 성장잠재력을 저해하고 있다는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 세계속에 분단된 국가는 우리뿐이다. 무엇이 우리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가를 진단하고 어떻게해야 위기를 벗어날수 있는가의 처방에 「김영삼 신한국」의 성패가 달려있다. 무엇을 개혁해야 우리가 재도약할수 있는가. 김영삼정권은 개혁의 3대과제를 부정부패척결·경제회생·국가기강확립으로 잡고 이미 개혁작업에 착수했다. 또 이같은 3대개혁과제를 추진할 두 축으로 다같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뛰어야 한다는 「고통분담」과 지도층이 먼저 솔선수범하겠다는 「윗물맑기 실천」으로 설정했다. 부정부패는 우리사회의 성장잠재력을 갉아먹는 가장큰 암적요소이다. 정치집단·공직사회·경제분야등의 모든 지도층에 만연된 배금주의·이권개입·사치·낭비가 일소되지 않고서는 우리가 재도약할 힘을 결집할수가 없다. 지도층의 부정부패 악습이 사라지지 않는한 정권의 신한국주장은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가질수 없다. 총이나 칼로써도 추방할 수 없었던 부정부패는 힘보다는 정권의 강력한 의지와 도덕성 확립으로써만 척결할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김대통령은 『부정부패의 척결에는 성역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정기관의 사정차원에서 감사원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신임 감사원장에는 자타가 공인하는 강직한 인물을 내정했다. 대통령자신의 재산을 공개한데 이어 고위공직자의 재산도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해 「윗물맑기운동」이 시작되었음을 보여주었다. 이같은 새정권의 부정부패척결방안은 과거정권이 부정부패척결의 시작을 전권력이나 권력주변에서부터 시작해 설득력을 얻지못했다는 점으로 미루어볼때 과감한 선택이다.물론 아직 성과가 드러나지 않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권력내부로부터의 부정부패추방은 무엇보다 설득력과 파급효과를 가진다는 점에서 그 실천성공은 곧바로 개혁성공으로 이어질 것이 틀림없다. 깨끗한 지도층의 건강한 국가건설과 함께 추진해야할 개혁과제는 경제회복을 통한 부유한 국가이다. 현재 만연된 사치낭비풍조·배금주의·일하는 사람이 대접받지 못하는데서 비롯되는 근로의욕감퇴등 경제발전저해요소에 대한 효율적인 처방만이 경제활력을 제고시킬수 있다. 새정권은 경제활력제고를 위해 정부가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낭비요소를 제거하고 기업과 근로자들에게는 기술력제고와 생산성향상을 유도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다.국가내부적으로 절약과 근검 및 생산기술력향상으로 부와 경쟁력을 축적해 국제경제전쟁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새정부의 또다른 개혁과제는 국가기강확립이다. 권력이 국민들로부터 비롯되고 공직사회가 안정되어야만 모든 국가정책과 개혁작업이 뒷받침될 수 있다. 문민정권의 새정부는 그동안 공직사회에 만연된 무사안일주의·편법주의·권력지상주의·법질서해이 등을 추방,안정된 공직기반확립을 개혁과제중 하나로 꼽고있다. 안기부의 위상재정립·청와대비서실및 경호실 변화등도 국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새로운 권위주의 정착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지금 국민과 정부는 「새로운 한국」을 건설해야만 한다는 오랜 꿈을 이룩하기위해 다함께 출발점에 서있다. ◎전문가의 시각/“법집행의 투명성 확보해야”/실천단계 구분… 지속적 혁신의 길 열길/나종일 경희대 교수·정치학 정치를 통해 세상을 변혁하려는사람은 적어도 앞뒤 천년의 전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새로운 모습으로 출범하는 문민정부는 그 임기가 비록 5년이라고 할지라도 처음에 준비기간 1년,그리고 마지막의 정리기간과 이른바 임기말의 무력화되는 기간을 합쳐서 다시 1년을 제한다면 본격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기간은 3년에 불과할 것이다. 정치에 있어서 3년은 물론 짧은 기간이 아니다.그러나 우선은 이 기간중에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그리고 끝낼 수 있는 일과 끝낼 수 없는 일,다음 정부로 또 다음 정부로 이어져야 할 일들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때문에 개혁에 대한 올바른 전망을 확보하는 자세가 중요하며 위와같은 기본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임기중에 모든 것을 다 이루겠다고 하는 것만큼 무책임한 일도 없을 것이다. 그 다음으로 강조되어야 하는 것은 매사에 「투명」하여야 한다는 점이다.국민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마찬가지이며 특히 개혁을 직접 추진하는 정권의 담당자 자신들에게 모든 일이 분명하게 보일 수 있어야 한다.「안정과 개혁」이란 좋은 표어지만 문제를 흐리게 만들수 있는 나쁜 구실일 수도 있다.하는 일이 「투명」하려면 장기적인 전망이외에 일관성 있는 소신과 원칙을 갖고 국정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그렇지 못한 경우에 본인들 스스로가 갈팡질팡하게 되고 국민들까지도 갈팡질팡하게 만들며 외국인들에게는 경우에 따라서 민망하게 혹은 우리의 힘과 능력을 얕잡아 보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예를 많이 보아왔다. 문민시대의 강력한 정부는 그 탄생과정에 있어서 절차상으로 또는 형식으로 하자가 없다는 것만으로 가능한것이 아니다.또는 법을 강력하게 집행하는 것만으로 가능한 것도 아니다.이 올바름과 그 법이 모든 사람에게 공정하게 적용된다는 것이 분명하여야 한다.그래야만 권위의 정당성이 국민에게 납득될 수 있다.그리고 이 권위야말로 「강력한 정부」를 가능하게 하여주는 것이다. 바른 개혁노선의 여건으로서 「국제적인 감각」을 빼놓을 수 없다.우리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거의 모든 문제들이 우리자신의 문제이면서 국제적인 문제이기도 하다.그러나 여기에서강조하고 싶은 것은 단순히 국제화의 추세나 중요한 문제들이 「국경이 없으면서 동시에 국경에 제약된다」는 등의 인식만이 아니다.어느 나라이건 발전도상의 일정한 단계에 있어서 나름대로의 「세계지도」를 그릴 수 있는 소신과 전망,그리고 능력이 있어야 계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우리는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동북아시아에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이 지역은 가까운 장래에 무한한 발전의 동태성과 함께 위험한 갈등의 가능성을 함께 지니고 있다.이 지역의 공동문제에 관하여서 진정하게 참신한 시각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정치적인 개혁은 계속적인 개혁의 가능성을 열어 놓는 것이다.새정부가 우리에게 그렇게 큰 기대를 일으키는 것은 그것이 적어도 부분적으로 「정권교체」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정권교체는 매우 파행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진 셈이다.아울러서 지난 5년 사이에 여당은 두번의 총선에서 모두 의회의 과반수 이상 의석확보에 실패하였으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그것을 이루어 왔다는 점을 중시하여야 한다.우리나라의 파행적인 정치관행을 단순히 정치비용이 과다하게 든다던지 정치와 관련된 부정부패가 만연한다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이러한 부조리를 지속적으로 개혁할 수 있는 정치의 틀이 없고,정권교체가 그것도 부분적으로나마 파행적으로만 가능했다는 점이 더 무거운 사실이다.대통령제의 이점이 계속 여당의 집권에만 유리한 파행은 개혁되어야 한다. 단순한 절차적인 민주주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지속적인 개혁의 가능성을 열어 놓을 수 있다면 비록 짧은 시기에 긴 민주화 과정의 어느 한 국면을 맡아서 주관하였을지라도 천년 역사의 심판을 떳떳하게 대할 수 있을 것이다.
  • 암백신 개발/안필준 보사부장관(굄돌)

    최근에 영국 맨체스터 패터슨연구소의 존 애런드박사와 마이크 매케트박사가 공동으로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암백신을 개발했다는 보도가 있었고,임상실험을 거쳐 곧 실용화될 것이라는 얘기도 들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의 김노경교수에 의하면 이 백신의 개발은 학문적으로 획기적인 업적이긴 하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고,카톨릭의대의 김동집교수도 이 백신을 인체에 적용하기에는 적어도 1년내지 2년의 기간이 필요하며 임상실험을 거쳐 인체에 적용하려면 5년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솔직히 얘기하면 비단 암백신뿐만 아니라 실험실에서 연구한 내용을 성급히 발표하였다가 결과가 엉뚱하게 나와 잔뜩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실망를 안겨준 사례가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필자로서는 이 백신개발만은 꼭 성공하여 모든 인류를 암의 공포로부터 해방시켜 주었으면 하는 희망과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한해에 암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4만∼5만명에 이르고 있으며,여러가지 질병중에서도 으뜸가는 사망원인을 차지하고 있어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의과대학에서나 큰 종합병원에서 암에 대한 치료나 연구를 해온 것이 사실이지만,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암치료·연구나 국가적 차원에서의 종합적인 예방대책은 사실상 우리국민들의 기대수준에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점을 생각할 때 지난해 연말 경기도 일산 신도시지역 1만4천여평의 부지에 2만평 가까운 규모로 세워지는 국립암센터의 기공식을 갖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하겠다.총 6백30억원의 예산을 들여 95년 완공되는 이 센터는 국내 의과대학 및 종합병원과의 긴밀한 연계속에서 가장 권위있는 암전문치료및 연구기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벌써부터 각계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센터건립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러 암 전문연구·치료기관과 수시로 정보를 교환하는 한편 대대적인 암예방운동을 전개하면 우리나라의 암사망률은 멀지않아 고개를 수그릴 것으로 보인다.어쩌면 우리나름대로의 암예방·치료방법을 개발하여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지도 모를 일이다.
  • 계유오덕/최완수 간송미술과 연구실장(굄돌)

    조선왕조 오백년을 통틀어 닭 그림을 잘그리기로는 화재 변상벽을 단연 제일인자로 꼽아야 할 것이다.화재는 겸재와 거의 동시대를 산 화원화가로 특히 인물전신과 동물전신에 탁월한 재능을 타고 나서 초상화와 동물화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였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고양이와 닭 그리기를 좋아하여 많은 걸작품들을 남기었다.이에 사람들은 그를 변고양이라는 애칭으로 즐겨부르며 그의 동물 그림들을 지극히 애호하였다 한다. 그래서 그의 고양이 그림과 닭 그림이 지금까지 상당수 전해지고 있는데 우리 간송미술관에는 희귀하게도 그의 자필 제사가 곁들여진 「자웅화명」이라는 병아리 딸린 닭의 한가족 그림이 비장되어 있다.그 제사의 첫머리 부분을 소개해보면 이렇다. 『새벽을 맡은 것은 천성이다.또 오덕을 채우고 한마리 암수가 화답하여 서로 꼬끼요 운다』 여기서 오덕이라는 것은 수탉이 갖춘 다섯가지 덕성이라는 것이다.한시외전에 의하면 전국시대 재나라의 전요가 재애공에게 한 말이라 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머리가 관(벼슬)을 이고 있는 것은 문이고,밭이 며느리발톱으로 차는 것은 무이며,적이 앞에 있으면 용감하게 싸우는 것은 용이고,먹을 것을 얻으면 서로 알리는 것은 인이며,밤을 지켜 때를 잃지 않는 것은 신이다.닭은 이 오덕이 있다』 화재는 닭의 외형적 특성뿐만 아니라 그 습성과 심성을 잘 파악하고 있었으며 이 계유오덕의 고사까지도 잘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그래서 그 제사 벽두에 오덕을 채우고 있다 하였다.화가가 어떤 소재로 그림을 그리든지 간에 이렇게 그 소재에 대해 확실한 지식을 가져야만 그 그림을 제대로 그릴 수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준 좋은 본보기이다. 계유 흑계지년 벽두에 전도유망한 화가라면 한번 생각하고 지나야 할 줄 안다.수탉이 갖춘 오덕을 실천하며 산다면 그 더욱 좋을 것이다.
  • 서양화가 도문희씨(이세기의 인물탐구:13)

    ◎신선한 감각으로 원색의 미 묘사/변화에의 열정으로 새 조형방법창출 온힘/「정적질서」 보다 동적 유동세계 표출 돋보여/부친 도상봉화백 그늘벗어나 독자적 예술세계 추구 그림속의 꽃들은 모든 꽃이 활짝 피어 꽃바다를 이룬다.캔바스의 한정된 공간이 아닌 드넓은 벌판에 얼마든지 펼쳐진 채 꽃들은 꽃이 파리 바람에 흩날리듯 꽃향기 퍼뜨릴 듯 꽃마다 싱싱하게 살아 숨쉬고 있다. 화가 도문희의 회화세계는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유랑의 필치로 원근법과 사실적기법을 적절하게 원용하면서 큐비즘과 포비즘의 요소를 포함시킨 새로운 조형방법에 능란하게 반응하고 있다」는게 원로미술평론가 이경성씨의 말이다. 「언제나 신선한 속도감과 힘을 머금고 있는 그의 화면은 정적인 질서의 세계가 아닌 동적인 유동의 세계를 절제와 생략으로 탐구하면서 격동속에서 미의 원형을 찾아내고 있다고. 도문희씨는 과연 몸속으로부터의 열망과 열정이 끓어 넘치는 힘의 화가다. 그의 작품에서는 물론 그의 일상생활에서도 잠시도 한군데 오래 머물지 않는다.서울에 있는가하면 뉴욕에 샌프란시스코에 콜로라도나 산타모니카 라구나 비치에서 또는 괌도나 하와이의 빅아일랜드에서 화사하고도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그곳이 어디든지간에 그가 머물고 있는 곳에는 음악이 있고 음악의 흐름에 따른 경쾌하고 격렬한 사색적인 붓놀림이 그치지 않는다.자신의 예술의지와 방법을 위해 그는 자극적인 체험을 얻는데 시간을 낭비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다. 「한줄기 빛이 물체에 닿는 순간,그 빛은 물체위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것」이라고 말한 르노아르의 방법처럼 도문희는 꽃이면 꽃이라는 대상을 공간이동시키 듯이 생명감 그 자체로 자연스럽게 화면속에 옮겨놓고 있다.그래서 그의 꽃은 어느때는 무복을 입고 회전동작을 하는 발레리너처럼 생기발랄한 율동적터치로 음악에서의 비오렌토와 알레그리시모의 리듬감을 팔팔하게 되살리기도 한다. ○생명감 화면에 담아 그림을 그리지 않는 일상생활에서의 그는 될수록 그림과 연관시킨 일들 속에 참여하고 있다.그래서 공식적이거나 형식적인 행사자리보다연극이나 영화 한편 아르튀르 랭보의 「갈증의 희극」을 읽는 것이 그림에 대한 감동을 유발시켜준다고 생각한다. 음악이 없는 도문희란 도무지 상상하기 힘들다.클래식뮤직에서 디스코나 록뮤직,흘러간 닐다이아몬드나 젤리리에 이르기까지 그는 몸속의 세포 하나하나가 신들린 감흥에 물들여지기를 원한다. 아니면 그는 어디론가 떠나야 한다.그랜드캐니언의 장엄한 황혼,달빛아래 사슴과 노루들이 뛰어노는 멕시코국경,크라이드강변의 성곽과 끝없이 불어오는 북풍 속에서 어디선가 「히드크리프!」를 부르는 캐서린의 목소리… 경탄과 감탄의 탄성이 절로 질러지는 눈부신 풍광을 찾아 또하나 새로운 여행계획을 세워야 한다. 초기에는 동양화에서의 삼원법과 같은 느낌으로 색채와 형태를 극대화시키면서 인물이나 꽃의 표현에서 몰골법을 사용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그 대상이 무엇이든 극도의 기쁨과 즐거움으로 이를 승화시켜 감각화된 화면효과를 과시해 보이고 있다. 이런 심적충만을 위해 그는 시간과 정열을 아낌없이 투자해 왔다고 할 수 있다.그리고캔버스와의 오랜 대결끝에 빛이 공간속에 흐르듯 몸속에 정제돼 있던 예술에너지를 이끌어 조형언어를 구축해 나갔다. 도문희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최상의 환경에서 자랐다.나혜석의 불우하고 외로웠던 말년의 생애를 뺀다면 그의 화려함과 정열과 적극적이고도 진취적인 창조의식은 초기의 나혜석을 연상시키는 구석을 많이 지니고 있다. ○초기의 나혜석 연상 그의 부친은 우리나라 현대미술사에서 선도자의 한 사람이었던 바로 도상봉화백이다. 부친의 권유로 그림을 시작했으나 화가로서의 열망·야망이 꿈틀거리는 순간 그는 그림으로 향하는 두껍고 높은 벽을 스스로 힘차게 꿰뚫었다.물론 한사람의 여성으로서의 행복이 아닌 화가로서의 대성을 목표로 정하자 시련과 고통을 감수하는데 그는 주저가 없었던 것같다.고통없는 성취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도상봉화백의 그늘은 예상외로 넓고 컸다.동경미술학교 출신인 부친은 국전창설멤버에다 대한미협위원장 한국미협이사장 예총회장 문총최고위원 예술문화윤리위원 위원장 등등 화단의 중책을 두루거친 거봉으로 도문희는 언제나 「도상봉씨의 딸」로 불리워야했다.그는 부친의 이 후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화격도 특성도 다른 작품으로 이를 극복하고자 했으나 그 역시 쉽지 않았다. 혜화국민학교에 다닐 때는 발레리너를 꿈꾸면서 송범무용연구소에 넘나들다가 엄격한 부친의 반대에 부딪쳐 경기여고 때 그림을 시작했다.대학에 들어가기전에는 부친의 친한 친구이기도 한 김인승씨에게 그림을 사사,「화가지망」을 굳게 결심하고 정확한 데생,탄탄한 기본실력을 닦아 나갔다. 그때는 동아음악궁전이며 종로의 쎄시봉·르네상스음악실에서 하루종일 살다시피 했고 클래식판 수집광에다 블라맹크와 칸딘스키 루오에 심취했었다고 한다. 본래부터 화려하고 솔직한 성격이어서 그는 무슨일에든 쉽게 좌절하거나 좌절해도 실망하지않았다.결과가 안좋을땐 「좋은 경험」으로 돌릴만큼 낙천적인 편이다. 그에게 그림그리기를 권유한 부친은 막상 그에게 붓한번 바로잡아준적이 없었다.오히려 대학재학중 국전에 출품하기위해 열심히 그려논 그림위에다 가위표를 해논적이 있을 뿐이다.도문희는 국전에 출품하고 싶었다.자신의 작가적 재능과 자질을 인정받을수 있는 미술관문이었으나 부친이 심사위원·운영위원·고문등으로 연루되어있어 작품을 자유롭게 낼수없는것이 불편했다.3학년과 4학년때 부친몰래 가명으로 출품해서 연2회 입선했을때도 주변에서 「부친의 후광」으로 아는 것이 억울해서 아예 국전출품은 포기하고 말았다. 부친에게 영향을 받았다면 어릴때부터 아틀리에가 있는 분위기에서 아버니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다는 것뿐.오히려 동경여자미술학교 출신인 어머니 나상윤씨가 『나는 아버지때문에 그림을 포기했지만 너만이라도 나대신 열심히 하라』는 배려의 힘이 더 컸다고 할수있다. ○예술적 분이기서 성장 대학졸업후 대한미협과 이대출신그룹의 녹미회를 중심으로 그룹활동을 펼치면서 환상과 기억속의 사물들을 거칠고 대담한 야수파적인 축제분위기로 이끌어 화단의 주목을 한데 모았다. 그러나 기왕에 주어진 화가로서의 과정을 답습하는 형식에서 벗어난다는 차원에서 69년 첫번째 개인전을 연후 그는 미련없이 모든것을 떨쳐버리고 유럽으로 떠났다. 영국과 독일을 거쳐 스코틀랜드에 정착하여 그는 북구의 바다와 하늘의 변화표현에 현혹된 시기를 보냈다. 남청·담청·군청·감청·선록 보라와 옥색에 이르기까지 서로다른 수백가지 청색으로 출렁이는 바다와 천사의 날개 같은 구름의 흐름에 홀려 그는 마치 피카소의 청색시대를 연상케하는 청색조 시기를 이곳에서 거쳤다. 「시간따라 바람따라 하늘은 하늘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단 한장면도 같은 색조,같은 표정을 보인적이 없었다」는 것과 「줄이엣의 푸른얼굴,로미오의 푸른눈매」머리카락과 머리에 장식한 액세사리까지도 굵고 짙은 푸른 선묘로 보여준것이 그시기의 작품들이다. 터질듯한 원색이 분방하게 펼쳐진 그 아름다움이 독특하여 독일의 벰버그 스코틀랜드 그린옥등 지방신문들은 「푸른 잎에 매달린 빗망울처럼 투명한 기쁨이 깃든 경관등으로 크게 취급한바 있다. 그의 부친이 딸의 그림을 칭찬한것은 77년 조선화랑 초대전때다. 그때 전시오프닝에 왔던 여러 화가 평론가들이 도문희 그림의 「축제분위기」를 호평하자 단지 한마디 『마치 이 세상이 천국임을 아는것같다』고 했었다.같은해 도상봉씨는 타계했고 도문희로서는 그때 그 말이 부친에게 들은 유일한 「촌평」이 된셈이다.서울에서는 지난 30년동안 끊임없는 우정의 교분을 갖고있던 선화랑의 김창실씨(화랑협이사장)와 진화랑의 유진씨의 초대전에 응하고 있다. 누구보다 도문희의 신선한 감각과 번뜩이는 젊음의 화면을 아끼는 김창실씨는 도문희의 「장미를 곧잘 「살아있는 보석」에 비유하고 「하탄과 하화가없는 그러나 화치의 극치」의 작가라고 말한다.화단의 대선배인 천경자씨는 「그의 식을줄 모르는 정열」도 정열이지만 무엇보다 「화가의 얼굴을 하고있는 화가」라는데 호감을 갖기도한다. 그는 여전히 무엇에 구애되지도 소속되지도 않는다.자신이 한일을 후회하지않는다.서울에 오면 이제는 다자란 딸과 아들과 친구처럼 어울려다닌다. 그는 화려한 치장을 즐기고 여러층의 사람들과 다양한 교분을 트고있지만 의외로 보수적이어서 안하는것 가리는것 투성이다.자유분망과는 상관없이 「맥주 한모금」등에는 남의 눈치를 보는 면이 있다. 뉴욕에서는 소호를 중심으로 일릭 드라곤루드 그레고리비치 조각가 스티븐 래등과 작품활동을 펼치고 그중 일릭 드라곤은 오는 5월 조선화랑 초대전을 주선해주기도 했다. 그는 지금 비로소 「화가의 길」을 걷게해준 부친께 감사하고 있다. 언제나 아무런 근심도 걱정도 없어보이는 그에게 누군가 『무엇이 그리 행복하냐』고 물었을때 그는 오히려 『슬픔과 아픔은 남에게 보이지 않는다』고 대답한 적이 있다. 축복받은듯 활짝 핀 그의 꽃들은 아마도 남이 모를 아픔과 시련을 딛고 피어난 것이기에 보는이에게 보는것만으로도 진한 감동의 빛을 전달해주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의 이 빛의 힘은 조금도 퇴색하는 기색없이 더욱 영롱하고 선명하게 그가 좋아하는 음악과 바람의 흐름에 실려 그의 화면속에서 기쁨의 빛으로 용해되고 있는것 같다. □연보 ▲1938년 서울 종로구 명륜동출생.서양화가 도상봉씨(77년 타계)와나상윤여사(87)의 1남 2녀중 막내 ▲57년 경기녀고졸업 ▲59·60년 국전입선 ▲61년 이화녀대 미대 서양화과졸업(김인승·이준·유경채·심형구사사) ▲80년 뉴욕 그래픽 버딘스 아카데미 ▲69∼72년 유럽체류(영국·옥일·스코틀랜드) 그린옥 아트갤러리·스코틀랜드 글래스코우 아트랠러리·렌프레쉬어 아트갤러리 등 개인전시 ▲73년 서울개인전(미술회관) ▲74년 아시아 련대작가전(일본 도쿄) ▲76년 세계여류미술전(인도네시아) ▲77년 서울 조선호텔 갤러리 초대개인전 ▲79년 진화랑초대 제4회 서울개인전 ▲80∼81년 미국체류(뉴욕맨해턴·버지니아 우드빌리지) 80년 비스비(Bisbe)전참가 ▲81∼84년 독일 프랑크푸르트·벰버그(Bemberg)풀다(Fulda)빌트프릭켄(Wildfricken)개인전 ▲87년 서울선화랑 초대「장미」개인전 ▲89년 〃 진화랑 초대 개인전 ▲91년 〃선화랑 초대 개인전 ▲91년 〃정화랑〃 〃 ▲92년 MBC후원 부산호텔 미술관·아천미술관초대전 ▲93년1월 LA 앤드루 셔(Andrew Shire)갤러리 초대전 ▲한국미협·녹미회 회원 ▲작업실 서울 용산구 이태원2동 ▲국립현대미술관 간 한국서양화대관(작품수록)
  • 노인성치매 시계그림으로 판별/일 제생회중앙병원팀 연구 발표

    ◎완성도따라 숫자·방향감각 드러나/가벼운 증세 조기발견 치료에 도움 시계그림을 바로 그릴수 있나 없나로 노인성 치매증을 간단히 분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일본에서 발표되어 가벼운 치매증의 조기발견에 도움을 줄것같다. 최근 일본노년학회 총회에서는 동경도 제생회중앙병원팀이 이런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1시45분을 가리키는 시계를 그려주세요」.동병원 신경내과 그룹은 전국의 제생회관련 특별 양호노인홈 11곳에 입소중인 8백34명(평균연령 81.35세)을 대상으로 인지장애정도를 알 수 있는 심리테스트 미니 멘탈스테이트(MMS)와 동시에 시계 그리기를 테스트했다. MMS는 「올해는 서기 몇년?」「여기는 어디?」등의 질문과 1백에서 7을 5번 빼기 계산등 총11항목으로 만점은 30점이다.여기서 총합계점수가 낮을수록 인지장애가 심한 것이 된다.20점 이하의 사람중에는 치매증 건망증등의 증상이 많다. 시계의 문자판의 숫자는 계산능력,언어인식에 연결된다.바늘의 짧고 길음은 위치의 인식,시계의 전체상등은 공간인식에 연결되므로 연구팀은그림의 완성도에서 장애를 분석하기로 했다.그 결과 정확한 시계를 그린 사람은 겨우 24명에 불과했다.숫자의 일부 바늘 등을 잘못 그렸으나 그럴듯하게 그린 사람은 1백70명,숫자가 한쪽으로 몰리거나 그럴듯하지 못한 그림은 1백44명,전혀 못그린 사람도 4백96명이었다.
  • 전자 레인지(알고삽시다)

    ◎소모전력·사용전압 먼저 확인토록/우리 식생활엔 25만원대의 「한국형」 바람직 편리한 주방을 꾸미기 위해 꼭 필요한 가전제품을 꼽는다면 전자레인지를 들수있다. 버튼 하나로 빠른 시간에 음식을 요리하는 간편함 덕분에 전자레인지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일반 가정마다 널리 보급되고있다.또 우리 식생활의 서구화로 데워서 바로 먹는 인스턴트식품이 증가하는 점도 전자레인지의 이용률을 높이는 주요인이다. 특히 다른 가전제품들과 달리 전자레인지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대의 수출국인 만큼 국산의 품질이 외제품보다 훨씬 뛰어나다.수입개방으로 외제 가전품의 침투현상이 두드러짐에도 현재 전자레인지를 생산하는 금성·삼성·대우등 가전3사가 차지하는 국내시장점유율이 99%에 달한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해준다. 전자레인지는 전기사용량이 1천∼2천w정도로 일반 가전제품들보다 전기소모가 많다.이는 전자레인지의 내부에 장치된 고주파발생기가 높은 주파수를 가진 전자파를 만들어 조리실내의 음식물을 가열시키는 특성때문.따라서 제품을구입할때 소비전력표시를 주의깊게 살펴야한다. 그다음 제조연월이라든가 사용전압등은 필히 한번 확인해야하며 허가표시가 없거나 제조연월이 오래된 제품은 피해야 한다.품질보증서를 받아두고 애프터서비스센터의 위치와 전화번호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보급초기 조리기능보다 해동이나 음식물을 데우는데 주로 쓰이던 전자레인지는 최근들어 까다로운 한식까지도 자동조리되는 제품이 나와있다.거기에 음식을 보기좋게 구워주는 오븐과 그릴기능이 추가된 제품들이 시중에 널리 유통되고 있다. 그릴오븐레인지의 가장 큰 특징은 음식을 맛깔스럽게 조리해준다는 점.통닭이나 생선구이를 일반 전자레인지로 조리할 경우 전자파를 통해 열을 가하므로 음식물의 색깔과 형태는 요리전과 별차이가 없게된다. 그러나 그릴오븐기능을 갖춘 전자레인지에서는 뒷면에 장착된 히터에서 나오는 열을 이용,음식물을 적당하게 태워주므로 노릇노릇하게 익은 형태로 요리된다. 또하나 김치찌개·밥·죽등 전통음식의 조리에 적합하도록 각종 요리별로 최적의 시간과 온도를 미리 입력해 놓은 한국형전자레인지가 있다.지난 87년부터 출하되기 시작한 한국형은 한마디로 우리 식생활에 어울리게 개발된 제품이라 지금은 가장 많이 팔리는 기종으로 자리잡았다. 전자레인지의 기종별 가격차이는 상당히 큰편이다.고감도 센서로 음식의 가열정도와 요리진행상태를 스스로 감지해 요리한다는 인공지능형 그릴오븐레인지가 51만원대로 가장 비싼 기종. 레인지의 용량은 16ℓ,18ℓ,24ℓ,31ℓ,38ℓ가 기본을 이루며 25만원대의 한국형,30만원대의 그릴오븐형이 판매의 대종을 이룬다.신혼부부나 독신자들은 기본적인 기능만 갖춘 15만원대의 보급형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 성탄카드/연하장/개인용컴퓨터로 보낸다

    ◎데이콤,「천리안」 통해 화상정보 전송 서비스/방학되면 이용학생수 크게 늘듯/동호인대상 공모전도… 13일 마감 연말연시를 맞아 그동안 소홀했던 친구나 보살펴준 친지들에게 감사의 크리스마스카드및 연하장을 보내는 때이다. 이와 발맞춰 (주)데이콤에서는 컴퓨터(PC)통신을 이용,그리운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카드·연하장 등을 주고받을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대상으로 공모전도 갖는 서비스를 개발,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데이콤이 천리안을 통해 화상정보의 활성화를 시키기 위해 마련한 특별행사인 「특집 즐거운 성탄과 새해」. 「특집 즐거운 성탄과 새해」는 PC로 크리스마스카드나 연하장 등을 사전에 제작해 이를 PC에 올려 가까운 친지나 친구들이 꺼내볼수 있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들이 보낸 것도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데이콤 부가통신사업본부 정보서비스2부 한성상대리는 『이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 동기는 화상정보의 이용을 좀더 활성화시키자는 것이 목적』이라며 『아직 홍보가 부족해 주말이 돼야 2∼3건이 등록,지금까지크리스마스카드11건,연하장5건이 올라와 있지만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요계층이 학생들인 점을 감안하면 각종 시험및 입시가 끝나는 12월 중순이면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낙관한다. 이 서비스에 동참하려면 ▲컬러PC나 비디오텍스용 에뮬레이터가 있는 흑백PC ▲마우스 ▲그림을 그릴수 있는 화면제작기나 하이텔이 제작한 하이스코프 등을 구비해야 한다. 또 이 서비스는 그림을 잘 그릴수 있는 미술적 감각과 화면제작기를 익숙하게 다룰수 있는 숙련된 기능이 있으면 더욱 편리하다. 이용방법은 모뎀을 이용,전화를 걸어 데이콤의 천리안으로 들어가 화상정보(11)「특집」즐거운 성탄과 새해(7)등의 순으로 선택한 후 크리스마스및 연하장 공모전중 자신의 필요에 따라 하나를 고르면 된다. 한편 데이콤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동호인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카드 부문과 연하장 부문으로 나눠 공모전도 가져 각 부문마다 최우수상1·우수상1·장려상2명등 8명을 선정,시상할 예정이다.마감은 13일까지.
  • 저물가시대 진입 청색신호/1∼10월 물가 5%이내 상승의 의미

    ◎농수축산물 값 안정에 「총수요 관리시책」 주효/80년대말 실패 경험 살려 더욱 고삐 죄어야 10월 물가가 34개월만에 처음 월중하락을 보이고 연초이후 소비자물가의 상승률이 4.7%에 그침으로써 연간 「5%물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이례적인 소비자물가의 안정세가 바야흐로 저물가시대로의 국면전환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이변이 없는 한 올 소비자물가는 5.5%내외에 머물 것같다.김장철과 연말의 특수로 인한 가격변동의 소지가 남아있지만 연례적인 것이어서 한파와 같은 돌발변수가 없으면 전년과 비슷한 물가그래프를 그릴 것이란 게 물가당국의 설명이다. 따라서 올 소비자물가는 6공이전인 지난 86년(1.3%)이후 가장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 확실시 된다. 물론 이러한 수준이 물가안정기였던 80년대 초반이나 선진국 수준에는 아직 못미치는 것이며 구조적으로 정착됐다고 보기에도 이르다. 그러나 최근 2년간 두자리수에 가까운 높은 소비자물가를 경험하고 과소비와 경기과열로 인플레심리가 팽배했던 사정에 비추어 볼 때 고물가추세가 한풀 꺾이면서 저물가쪽으로 흐름이 잡혔다는 사실에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최근 물가안정의 이면에는 물가파급효과가 큰 농축수산물 값의 이례적 안정세가 뒷받침된 게 사실이다. 그러나 거시경제차원에서 정부가 연초이후 강도높게 밀어부쳐온 총수요관리 시책에도 힘입은 바 크다.가계소비나 기업의 투자수요가 과열되면 물가란 오르게 마련이여서 안정화시책이 물가관리에 그만큼 보탬이 됐다 할 수 있다. 또 비용측면에서 총액임금제실시로 그동안의 높은 임금상승이 둔화되고 세계경기의 회복지연으로 국제원자재 값이 안정세를 유지,비용상승압력이 크게 줄어든 것도 물가안정에 뒷받침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물가당국이 올해 신선식품지수등 이른바 피부물가를 나타내주는 새로운 지수를 개발,발표함으로써 지수물가와 피부물가의 끊임없는 논쟁을 종식시킨 것도 인플레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주효했다. 「장바구니 물가논쟁」이 최근 현저히 줄어든 것은 야채 과일등 신선식품지수가 연초이후 0.3%밖에 오르지 않았기때문이다.피부물가 논쟁이 심했던 지난해에는 실제 신선식품지수가 15%나 올랐었다. 올 소비자물가는 5%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이나 그렇다고 걱정거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경제는 지난 83년과 84년에 1∼2%라는 선진국형의 물가안정을 이룬 적이 있다.그러나 86년이후 이른바 과열성장과 과소비,임금상승으로 물가안정 기반을 송두리째 무너뜨린 뼈저린 경험도 갖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지 않게 안정화시책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또 언제 물가를 자극할지 모르는 개인서비스 요금과 공공요금의 구조적 안정을 위한 대책마련도 시급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아울러 피부물가와 지수물가간의 괴리가 많이 해소되긴 했으나 농축산물이나 생필품의 값이 언제 들먹일지 모르는 불확실성에도 대비해야 한다.실제 10월말 현재 신선식품지수는 0.3%의 낮은 수준이지만 월 1회이상 구입하는 구입품목의 지수와 쌀 쇠고기 연탄등 서민생활에 직결된 20개 기본생필품의 물가지수는 연초이후 각각 5.2%와 5.3%가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4.7%)보다높은 수준에 있다.
  • 눈동자/김희수 김안과병원장(굄돌)

    우리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화가라고 부른다.화가는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그리기도 하지만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있는 것을 없는 것처럼 그리기도 한다. 선녀가 피리를 불며 구름을 타고 내리는 그림을 그리는가 하면 천당과 지옥까지도 그려 보여주는 이가 화가이다. 신라의 전설적인 화가 솔거는 황룡사의 벽에 노송 한 그루를 그렸다고 한다. 그 소나무는 너무나 실물과 흡사하여 지나든 새들이 날아 들다가 벽화예 머리를 부딪혀 수도 없이 죽게되므로 살생을 금하는 불가의 가르침에 따라 할 수없이 그림을 지웠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 국보 제13호인 무위사극락전은 벽화로 유명하다.처음 절을 지어놓고 내부벽화를 그려줄 화가를 찾지 못하여 걱정만을 하고 있을때,지나가던 걸인 차림의 과객이 찾아와서 『내가 벽화를 그려 드리겠소.그러나 한번 법당문을 닫고 들어가면 벽화가 완성 될때 까지 밖으로 나오는 일이 없을 것이니 절대로 문을 열거나 틈새로 들여다 보아서는 아니됩니다』라는 약속을 굳게하고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한달이 지나고 두서너달이 지나도록 인기척이 없으므로 궁금하게 생각한 스님이 창문에 구멍을 내고 법당안을 들여다 보았다고 한다.한마리 새가 입으로 붓을 물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다가 약속이 깨어지자 그만 붓을 떨어뜨리고 날아가 버렸다고한다.문을 열고 내부를 둘러보니 아름다움을 넘어서 신비스러움까지 느낄 정도로 완벽한 그림을 그렸으나 오직 관세음보살의 눈동자만은 그리지 못한채 영원한 미완성으로 끝맺음을 하였다고 한다.화가는 관세음보살의 눈동자를 그릴 수 없었을까,그리지를 못했을까? 하나의 숙제가 아닐 수 없다.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어머니의 눈동자라고 한다.꽃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10일을 넘지 못한다.나이를 먹고 늙어갈수록 익어가는 어머니의 눈동자는 더욱 아름다워지고 성스러워진다. 자식을 바라보는 어미의 눈동자를 보라! 어느 화가가 감히 그릴 수 있단 말인가.슬플때는 슬픔을,기쁠때는 기쁨을,아플때는 아픔을,미울때는 미움까지도 간직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눈동자이다.있는것 없는것 모두를 그릴 수 있는 화가라도 눈동자만은 그려내지 못한다는 교훈을 남겨준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 미,「제2이통」 재추진 요구/“자국기업 피해많다” 주장

    【방콕 연합】 미국은 한국정부의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백지화와 관련,이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요청했다. 제4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각료회의에 미국대표로 참석중인 마이클 모스코 미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지난 10일 한봉수 상공부장관을 숙소인 샹그릴라호텔로 예방한 자리에서 『한국정부가 제2 이동통신사업 추진을 오래 지연시킬 경우미국기업들의 손해가 클 것』이며 이같이 요구했다. 한장관은 이에대해 『제2 이동통신사업은 국내사정을 감안해 처리될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측의 요구를 관계부처인 체신부에 전달하겠다』고 답변했다.
  • 민자 지도체제 9월 개편구도를 보면(진단)

    ◎YS친정체제로 범여권 결속 도모/두 최고위원·당3역등 현골격 유지/「반목요인」 제거… 대선득표력 극대화/기대치 못미친 JP의 심경 불편할지도 민자당의 새로운 지도체제 개편안이 그간의 꾸준한 물밑작업을 통해 「얼굴」을 드러냈다. 민자당은 오는 9월초 상무위원회를 소집,김영삼대통령후보가 노태우대통령으로부터 총재직을 이양받고 대표최고위원직도 겸임하는 쪽으로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이와함께 다음주 당무회의에서 전당대회 결정에 따라 8월17일까지 열기로 되어있던 상무위원회의 9월초 연기개최문제를 의결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그동안 지도체제개편과 관련해 떠돌던 여러가지 설,그중에서도 김종필최고위원의 대표직임명안등을 폐기하고 현체제를 고수하는 이른바 「현상유지」이다. 따라서 지도체제개편에 따른 추가적인 인선도 없고 이와 연관된 당헌·당규의 개정도 없게 된다. 때문에 그동안 교체설이 심심찮게 나돌던 당3역도 대선때까지 유임될 것이 확실시된다. 바로 이것은 김후보추대위측과비추대위측간에 이견을 보였던 선거대책본부장인선과 관련,비추대위의 현 김영구총장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민자당은 지도체제개편과 관련, ▲김후보가 총재직과 대표직을 겸임하는 방안 ▲김최고위원의 대표직임명안 ▲중진실세 최고위원그룹안 ▲1∼2명 최고위원의 부분추가선출안등을 놓고 저울질을 해왔다.그리고 이중에서도 「김최고대표안」이 통설처럼 여겨져왔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노대통령과 김후보는 각안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지난23일 청와대주례회동에서 「김대표의 총재및 대표직 겸임방안」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진실세 최고위원단구성안은 당헌·당규개정의 부담과 함께 선임된 중진과 그렇지 못한 중진들간의 반목을 유발할수 있다는 점에서,부분추가선출안도 유력대상인물인 K고문에 대한 소속의원들의 강력한 반발때문에 폐기됐다는 것이다. 또 「김최고대표안」은 김대표와 김최고의 정치적 신의를 지킨다는 측면에서 끝까지 검토됐으나 결국 대선에서의 「JP영향력」이 걸림돌로 작용해 탈락됐다는 후문이다.민자당은 이 개편안을 채택하면서 지난 13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노후보가 총재직을 이양받았을때 대통령취임때까지 대표위원을 임명치 않은 선례를 원용했다. 이처럼 「현상유지」로 결론을 내린것은 범여권결속을 통한 대선득표력의 극대화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플이된다. 집권여당대통령후보로서 여권체질화에 진력하고 있는 김대표가 굳이 지도체제개편을 통해 「평지풍파」를 일으킬 필요가 없고 더욱이 현체제를 고수할 경우 민정계의 상당한 「효용가치」를 충분히 활용할수 있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영삼총재­김종필·박태준최고위원」의 지도체제 구성을 골자로 한 이번 개편안이 제반 당내상황을 고려해볼때 몇가지 부담을 안고 있음을 부인키 어렵다.우선 자신이 당연히 차기대표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김최고위원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함으로써 심기가 불편할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JP가 28일 열린 의원총회에 불참한 것과 29일 공화계지구당위원장 50여명이 대규모 회합을 갖기로 한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보인다.때문에 YS는 경선과정에서 자신의 후보지명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JP를 무마해야하는 커다란 숙제를 안고있는 셈이다.특히 정치적 신의를 「트레이드 마크」로 삼고있는 김대표의 입장에서는 당시 맺었던 차기대표약속을 지켜야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에서 JP에게 무엇인가 보상을 해주지 않을수 없다.김대표측은 이와관련,대선이후 대폭적인 당체제정비때 「JP대표」를 확실하게 보장하고 선거대책본부구성과 관련,실질적인 권한을 갖는 「선거대책위원장」직을 JP에게 할애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선대본부의 상위개념인 선대위원회에 당내 실세인 김윤환·최형우·이춘구의원을 부위원장으로 선임,「선대위」가 명실상부하게 대선을 총괄지휘토록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JP가 이같은 「선무책」을 수용할지 여부는 현재까지 미지수라고 여겨진다.그리고 JP측의 반발이 그냥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것인지,아니면 당내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그릴 것인지도 아직 유동적이다. 그러나 여권체질에 익숙한 JP의 정치적행태를 감안할때 전자일 가능성이 높다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 노사관계 하반기에도 “맑음”/상반기 통계로 미루어본 전망

    ◎총액임금제 80%타결로 「새관계」 정착 기대/분규건수 21%줄고 공권력투입도 4번뿐 올 하반기 노사관계도 상반기에 이어 전반적으로 안정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 불안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전망을 갖게 하는 것은 상반기에 보여줬던 각종 노사관계 통계수치가 「안정」쪽으로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올 노사관계의 안정기조를 판가름할 수 있는 총액임금제를 보면 이 제도가 노사관계 안정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상당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시행 5개월째 접어든 14일 현재 총액임금제에 의한 임금교섭은 7백80개대상 사업장 가운데 6백24곳이 타결돼 80%의 순조로운 진도를 보이고 있다. 물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등 주요 강성노조가 있는 핵심 사업장의 임금교섭이 아직 끝나지 않아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긴 하나 서울지하철공사가 지난달 총액기준 5%범위에서 임금인상을 합의한 선례로 비추어볼때 이들 사업장도 큰 마찰없이 임금교섭을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하고있다. 또 지난 6월30일 현재까지 발생한 노사분규 건수도 총1백4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9%가 줄었고 쟁의발생신고도 지난해보다 34.5%가 줄어든 8백15건에 그친 것으로 집계돼 이해와 협조를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노동질서가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 규모별 노사분규건수면에서도 6월말 현재 3백인이상 사업장에서 발생한 분규는 50건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8%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상반기의 노사분규가 예전처럼 대기업 중심의 임금교섭관련건보다는 체불임금과 관련해 중소기업에서 많이 발생했음을 반증해주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상반기 노사관계에서 특징적인 것은 과거와 달리 구속자 석방이나 해고자 복직 또는 인사 경영권 참여등 노사간 단체교섭 대상이 될 수 없는 사안과 관련해 발생한 분규가 지난해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올들어 지난 6월말까지 노사분규 현장에 공권력을 투입한 경우도 연초에 있었던 현대자동차와 조선맥주·세일중공업·대동공업등 불과 4차례밖에 없었던 점으로 미루어 쟁의행위가 점차 온건해지는 것과 함께 노사자율적 교섭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 추세를 읽을 수있게 하고있다.이같은 측면에서 볼때 올 하반기 노사관계는 대체적으로 쾌청한 기상도를 그릴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하반기에 일부 재야노동단체가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대우자동차등 강성 노조의 임금교섭에 개입할 소지가 없지않은데다 대선정국을 이용,노동관계법 개정반대의 목소리가 거세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 어두운 그림자로 작용하고있다.
  • 제2이동통신 신청 마감/6개 컨소시엄 “진인사 대천명”

    ◎「해외」 11개사 포함 4백40사 참여/출연금 상한선 통보로 의혹 줄여 제2이동통신 전화사업자 신청이 마감됐다. 선경·포철·쌍용·동양·코오롱·동부 등 국내 6개그룹이 지배주주로 구성된 6개 컨소시엄이 26일 체신부에 사업자허가 신청을 접수함에 따라 최종적으로 1개 사업자를 선정,발표할 체신부의 심사·선정작업만이 남게 됐다. 6개 컨소시엄들은 각각 대한텔레콤(선경)·신세기이동통신(포철)·미래이동통신(쌍용)·동양이동통신(동양)·동부이동통신(동부)·제2이동통신(코오롱)이란 새로운 법인을 구성,신청을 마쳤다.이에 따라 이번 신청에는 6개그룹의 지배참여회사를 비롯,해외기업 11개사 등 모두 4백40개의 국내외 기업이 참여했다. 신청접수가 이날로 마감됨에 따라 체신부는 1차와 2차 두차례의 평가를 거쳐 오는 8월말까지 최종 선정기업 1개사를 발표할 계획이며 이에 앞서 7월말 이전까지 1차 선정자 2∼3개 기업을 선정,발표하게 된다. 1차 심사기준은 참여기업의 재무상태 및 주식의 분산형태 등 기업의 전반적인 건실도가 주요 판단기준이 되며 2차심사기준은 교환국 및 기지국 등 통신망의 설계·건설능력과 연구개발역량 등 기술력이 주요 선정·평가기준이 된다.논란이 됐던 전기통신기술연구개발 출연금 액수에 대해선 체신부가 기업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상한선은 공개하지 않되 상한액이 될 수 있는 일정범위를 결정(3백억∼4백억원)해 통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사평가는 외부전문가 20명이 담당하는 비계량 평가와 체신부 관계자 6명이 맡게 되는 계량평가로 나뉘어 이루어지며 비계량 평가의 경우 특수컴퓨터프로그램을 이용해 채점한다. 체신부는 심사의 공정성과 관련 세부기준의 외부누출을 막기 위해 접수당일인 26일 상오 통신위원회위원 8명을 체신부로 소집,세부심사평가기준을 확정하는 한편 심사평가위원 전원을 결과발표 이전까지 외부와 격리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체신부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기업의 세력판도를 새롭게 그릴 것」이라는 사업의 중요성으로 보아 선정결과에 대해 참여기업들을 승복시키는 일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세부평가기준중 중요도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하는 가중치부여조항 등도 선정결과발표이후 시비촉발의 적지않은 불씨가 될 소지를 안고 있다.
  • 북한그림/오승우 화가·목우회장(굄돌)

    예술의 전당에서 5월23일부터 6월4일까지 북한미술전이 열렸다. 분단된 지 반세기가 다 되도록 북한미술은 단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오랜세월 이들으 과연 어떠한 형태로 변했을까.무엇을 주제로 많이 그렸을까.다소 설레는 마음으로 전시장에 들어서니 우선 화사한 실경 산수화의 대작들이 눈길을 모은다. 운해에 싸인 백두산 천지,첨봉들이 솟아있는 금강산의 만추,파도가 부서지는 해뜨는 동해,저녁 노을이 낀 묘향산의 정취등 북한땅 명승지가 실제로 보는 듯 선명하고 아름다웠다.솔잎 단풍잎 하나하나 그릴 정도의 사실능력,고도로 발달된 기교파적 그림이었다. 북한에서는 이러한 그림을 조선화라고 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동양화하고는 그 기법이 다르다.다시 말해서 전통적 산수화에 서양화의 사실적 기법을 접목시킨 그림으로 여백이 없고 입체적인 표현으로 인상파 그림같은 실재감을 느끼게 한다. 유화는 소품들이지만 이것 역시 철저한 사실주의적 아름다운 풍경화 들이다. 다음으로 눈길을 끄는 것이 동양풍 자수인데 사람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작품들이다.병아리 눈동자 속에 비친 반사,새들의 깃털,하나 하나의 섬세한 표현은 마치 17 ∼ 18세기 태서명화의 세밀화와 다를 바가 없었고 대리석 조각은 소품들이지만 탁월한 조형적 기교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다만 이 모든 작품이 너무나 획일적인 양식으로 개성이나 주관적 표현을 찾아볼 수 없어 예술성이 있느냐 없느냐의 말을 안할 수가 없으나 북한 공산주의 체제의 국가관에 의한 통제성등으로 작가들의 개성을 자유 자재로 표현할 수 없는 환경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도 해보아야 할 것 같다. 아무튼 이 전시회가 북한 미술의 전부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베일에 가린 북한 미술의 일면을 알려준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고 싶다. 아무쪼록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작품과 작가들이 교류하면서 반세기동안 단절된 마음의 벽이 하나 하나 허물어지면서 민족의 동질성을 찾고 화합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희망하여 마지 않는다.
  • 「페로 선풍」 미대선 최대의 변수로/백악관 본선3파전 어떻게 되나

    ◎치솟는 인기에 공화­민주 “전전긍긍”/인물·정책 불분명… 후반엔 고전할듯 미국 최대의 주인 캘리포니아등 6개주에서 2일 실시된 예비선거를 끝으로 지난 2월18일 뉴 햄프셔에서 시작된 미대통령예비선거전이 모두 막을 내렸다. 공화당 후보인 조지 부시 대통령은 초반 잠깐 패트릭 부캐넌의 도전을 받았으나 지난 4월초 이미 지명에 필요한 1천1백5명의 대의원을 확보,대세를 굳혀 놓은 상태였다.반면 민주당의 빌 클린턴 후보는 2일 마지막 날에야 과반선인 2천1백45명선을 넘어서는 힘겨운 선거전을 치렀다. 그러니까 이날의 히어로는 당연 빌 클린턴후보가 돼야 마땅하다. 그런데 예비선거전을 마친 2일밤 미국언론의 초점은 무소속으로 대통령본선거전에 뛰어들게 확실한 텍사스의 억만장자 로스 페로에 모아지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ABC TV가 이날 캘리포니아주 예선 투표장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민주당의 클린턴후보 지지율이 34%인 반면 페로 지지율이 클린턴보다 1%많은 35%로 나타났다.또 공화당 지지자들도 부시대통령의 47% 보다는 못했으나 페로 지지율이 43%나 됐다. 11월3일 본선거까지는 앞으로도 5개월이나 되는 긴 여정이 남아있다.그동안 어떤 변수가 나타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또 제3의 후보는 선거중반에 가면서 관심권 밖으로 밀려 나는게 관례처럼 돼있는게 미국의 선거 풍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선거는 몇가지 점에서 달리 보아야할 대목이 있다. 페로후보는 전혀 정치를 해본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새롭다.순수한 개인사격으로 대통령후보가 되는 것은 페로후보가 처음이다.제3당 후보들이 선거전 후반에 가면 선거자금 부족으로 으레 탈진하고 마는게 보통인데 페로는 1억달러의 개인자산을 쓰련다고 이미 공언한바 있다.(88년 부시대통령의 선거비용이 모두 9천7백만 달러정도였다) 그러나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페로후보도 결국엔 군소후보의 말로를 걷게 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우선 페로가 어떤 인물인지,그의 정책이 무엇인지 불분명하다.이제부터 그의 모든것이 밝혀질 차례다.그가 구체적으로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그릴수록 허구가 드러날 것이라고 뉴욕 시립대 슐레진저교수는 지적하고 있다. 2일 자정 CBS TV 댄 레더 앵커와의 인터뷰에서도 페로는 세금정책에 관한 구체적 질문에 하나도 답변을 못하는 취약성을 노출했다.공화당이나 민주당 공히 지금까지는 페로의 등장이 어떤 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를 계산해 오느라 입조심을 해왔으나 양쪽에 다 명백한 적으로 등장한 이상 집중적인 공격의 대상이 될것이다.피츠 워터 백악관대변인은 최근 그를 가리켜 『위험하고 파괴적인 인물』이라고 포문을 연바있다.
  • 이거 달라져야 합니다/고쳐야할 정치행태 시리즈(1)

    ◎“돈이 곧 한표”… 주권을 사고 판다/후보끼리 억대 주고 받으며 사퇴담합/유권자 돈 요구 시달려 출마 포기하기도/유세장 「박수부대」 동원에 공장 멈출판/유권자에 일 관광까지… 「5당4락」등 웃지못할 신조어도 이번 연말연시에 제14대 총선 출마희망자로부터 인사장이나 연하장·명함 또는 달력 등을 받아보지 못한 유권자들은 드물 것이다. 또 추석을 전후한 지난해 9월부터 각종 향응과 금품제공·선심관광이 난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없다. 각종 여행사들과 선물용품 제작업소,그리고 행락업소 등은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는 소식이다. 동창회 친목회 향우회 계모임등 신년회라는 명목의 모임이 벌써 고개를 들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금권타락선거의 현장이다. 현재 사법당국의 조사가 진행중인 것과는 별도로 사전 불법선거의혹은 얼마든지 발견된다. ○온천등선 “선거호황”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경제가 밑바닥에서부터 무너지고 말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총선은 곧바로 이어질 기초및 광역자치단체장선거,대통령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어느때보다 공명성이 요구된다. 경남 K시에서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재일교포 I씨는 최근 영농후계자들과 농협직원들을 일본에 보내 관광을 시켜주는가 하면 출신교인 모국교에도 장학금을 전달했다. 경기도의 S시에서는 한 출마예상자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를 돌렸고 또다른 인사는 지역신문에 광고를 내 물의를 빚었다. 지난해 10월20일을 전후해 설악산에는 전국 각지에서 단풍놀이에 나선 관광객들이 줄을 이었다. 부녀자들이 대부분인 이들 일행 가운데 상당수는 여행경비를 어떻게 마련했느냐는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거나 저마다 엇갈린 대답을 해 선심관광에 나선 것임을 충분히 짐작케 했다. 또 수안보에는 지난 연말에 예년보다 2배가량이 많은 사람들이 온천욕을 즐기기 위해 몰려들었다. 이같은 타락선거운동양상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지난해 5월28일 부산 동래 제4선거구에서 광역의회후보로 나섰던 민자당 공천내정자 송형명씨(45)는 투표일을 20여일 앞두고 돌연 출마포기를 선언했다. ○“표 몰아 주겠다” 유혹 대학을 졸업한뒤 20년이 넘도록 정치에의 꿈을 키워온 그였지만 곳곳에서 돈을 달라고 손을 벌리는 선거풍토에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는 각종 모임과 단체·협회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유권자들도 개별적으로 만나면 노골적으로 또는 은밀하게 『당신을 찍어줄테니,또는 밀어줄테니 돈을 달라』고 요구해 오는데 충격을 받았다고 개탄하고 선거운동원의 일당을 포함해 선거비용이 5억원은 들 것 같다며 사퇴이유를 밝혔다. 89년4월 4당체제하의 강원도 동해시 국회의원재선거 후보매수사건은 사법당국에 의해 적발된 타락선거의 전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국의 조사결과 당시 공화당 이모후보(당시 49세)는 민주당의 또다른 이모후보를 지지하는 의사를 표명한뒤 후보를 사퇴하는 조건으로 당시 민주당의 중진의원으로부터 5천만원을 받았으며 선거가 끝난뒤 1억원을 추가로 받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공화당측은 당소속 이후보의 사퇴가 민주당의 매수공작에 의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증거물로 이씨가 받은 수표와 이씨의 자술서까지 제시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운동원 일당 10만원 이 사건으로 결국 당시 민주당의 중진의원인 서모의원과 공화당의 이후보등 3명이 국회의원선거법위반혐의로 구속됐다. 후보매수사건은 무보수명예직인 기초의회의원선거에도 이어져 지난해 3월22일 전주지검은 전북 고창군 흥덕면의 기초의회출마자인 이모씨(56)와 신모씨(44) 두 후보의 담합을 주선한 선거사무원 김모씨(53)등 모두 5명을 지방의회선거법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 사건에서 이씨의 선거사무원인 김씨,신씨의 선거사무원인 또다른 김모씨(44)가 투표일 보름전쯤 만나 『재력이 있는 이후보가 신후보의 생활을 보장하는 대신 신후보의 출마를 철회하도록 하자』고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이후보는 투표일 9일 전에 신후보를 만나 1억원을 건네주고 사업자금명목으로 5천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후보를 사퇴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4월의 대구 보궐선거도 예외는 아니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현역의원 30∼40명이 동채을 맡아 엄청난 액수의 돈을 뿌렸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세 과시를 위해 유세장에 동원된 박수부대에게는 2만∼3만원의 일당이 지급됐고 유인물을 배포하는 등의 노역운동원은 일당을 10만원씩 내걸어도 구하지 못할 정도였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았다. ○“돈 못받았다” 항의소동 선거가 끝난 뒤에는 일부 유권자들이 『입당비를 가로챘다』 또는 『돈봉투를 받지 못했다』며 항의소동을 벌이는 등 웃지 못할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지난해 실시된 광역의회의원선거에서 심한 곳은 한 후보자가 20억원까지 썼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명예직에 불과한 지방의회의원선거에서조차 돈봉투가 난무했다는 이야기다. 이번 총선에서까지 지금까지와 같이 선거에 뿌려지는 돈이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릴 때 우리나라는 걷잡을 수 없는 곤란 지경에 빠질 것이 분명하다. 돈 안드는 깨끗한 선거는 이제 사정당국이나 위정자의 일이 아닌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등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유권자들의 높은 정치의식과냉철한 판단이 요구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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