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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살림 쉽지 않지만… 발전·복지 모두 챙긴 강동

    2024년 살림 쉽지 않지만… 발전·복지 모두 챙긴 강동

    서울 강동구는 내년 예산을 1조 323억원으로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9803억원보다 520억원 늘어난 것이다.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보조금이 줄고, 재산세 등 지방세 세수도 감소했다. 살림이 줄었지만 서민들의 살림을 챙기는 예산은 살뜰하게 챙겼다. 구는 먼저 대규모 건립사업에 총 272억 원을 투입한다. 내년에 준공을 앞두고 있는 ▲제2구민체육센터 건립 64억원 ▲강동숲속도서관 건립 50억원 ▲구립 장애인복지관 건립 2억 5000만원 ▲천호1도시환경정비사업 수영장 조성 33억원을 편성하였고 ▲구민회관 복합개발 51억원 ▲명일1동 강동첨단 복합개발 35억원 ▲자원순환센터 건립 36억 원 등 생활 SOC 시설 확충을 통해 도시경쟁력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지역개발과 균형발전 예산 총 208억원을 투입한다. 주요 편성사업으로는 강동구 그 자체가 브랜드가 되도록 ▲강동 그랜드디자인 3억 8000만원 ▲천호A-1 공공지원 조합 구성지원 용역 1억 8000만원 ▲천호동 217-19일대 재개발 정비계획 수립 용역 6000만원 ▲강동구청 주변 및 성내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용역 2억 원 ▲고덕택지 지구단위계획 부분 재정비 용역 1억 원 등을 반영하여 권역별 필요한 도시정비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주민들이 더 쾌적한 환경에서 사는 사업도 이어간다. ▲지역별 어린이 공원 조성 27억원 ▲숲 속 맨발 걷기 좋은 길 조성 2억원 ▲공원 내 물놀이 시설 조성 3억 3000만원 ▲강동아트센터 생활밀착형 숲(정원) 조성 5억 원 등이다. 그밖에 지역별 특성에 맞는 거리 활력 조성을 위해 ▲천호자전거 거리 특화사업 7억원 ▲천호동 로데오거리 레트로 핫플레이스 조성 2억원 ▲암사동시장 주변 이면가로 경관개선 1억원 ▲강동 내뜻대로 학원거리 조성 5억원 ▲한산초등학교 앞 평면 교차로 개선 9억원을 편성하였다. 2024년은 국제정세 불안정, 글로벌 경기둔화로 저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덜어내고 구민의 복지 체감도를 높이고자 사회 복지 예산을 지난해 보다 696억 원 증가한 6108억 원을 편성하였다. 주요 편성사업으로는 ▲기초연금 1576억원 ▲생계·주거급여 1108억원 ▲부모급여(영아수당) 408억원 ▲영유아 보육료 지원 326억원 ▲아동수당 지원사업 259억원 ▲장애인 활동지원 394억원이다. 또 구 자체 대표 복지사업으로는 국가보훈자 수당을 월 2만 원 증액하여 국가유공자 지원 49억원을 편성했고, 어린이집 교사가 돌보는 1인당 아동의 수를 법정 기준보다 줄이는 강동형 교사대 아동 비율 개선사업 3억원, 어린이집 공공급식의 품질을 높이고자 기준단가보다 구비예산을 더 지원하는 강동구 공공급식 지원사업에 5억원도 챙겼다. 이밖에 문화·체육분야 예산 491억원 편성해 암사동 선사유적 박물관 특별기획전 2억 5000만원을 투입하여 공주 석장리 유적과 연계한 기획전시를 진행할 예정이고, 암사도서관 그린 리모델링 사업 8억원, 강동 문화재단 출연금을 지난해 보다 6억원 증액한 102억 원을 편성하여, 주민들을 위한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도 민생을 꼼꼼히 살피고, 구 재정 건전화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강동구에 산다는 것 자체가 자부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오페라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 [으른들의 미술사]

    오페라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 [으른들의 미술사]

    프랑스 남부 알비의 부유한 백작 가문에서 태어난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Henri de Toulouse-Lautrec, 1864~1901)는 성장기에 입은 두 번의 낙마 사고로 인해 후천적 성장 장애를 입었다. 중세 이후 천년 간 지켜온 툴루즈 로트레크 가문의 장남으로 태어난 로트레크는 귀족 사회 일원으로 한 몸에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로트레크는 두 번의 낙마 사고로 기형적으로 변해버린 신체 때문에 아버지로부터 정서적 학대를 당했다.  로트렉의 안식처 몽마르트르 술집  가족뿐 아니라 다른 가문들로부터 심각한 왕따를 당한 로트레크가 편히 쉴 수 있는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매춘부, 카바레 종업원, 서커스 단원 등 자신과 신분이 다른 사회적 약자들이 모인 몽마르트르의 술집이었다. 1884년 몽마르트르에 자리를 잡은 로트레크는 그곳에서 보았던 홍등가, 극장, 서커스, 오페라 하우스 등을 주로 그렸다. 특히 로트레크는 대담한 사선 구성, 강렬한 색채, 자유로운 붓터치로 빠르게 변화하는 파리의 밤 문화를 그렸다.  그랜드 객석에 두 여성과 한 명의 신사가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드가, 르누아르, 카사트가 그린 화려한 차림의 부르주아지와 귀족들이 점령한 객석과 달리, 로트레크의 그림 속에는 로트레크가 몽마르트르에서 만난 인물들이 담겨 있다. 홍등가 등 파리의 밤 문화 주로 그려  뒤에 앉은 남성은 톰이라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마부다. 여성은 아네통(Le Hanneton)의 업주인 아르망드(Armande)와 배우인 에밀리엔느 달랑송(Émilienne d' Alençon)이다. 말하자면 두 여성은 매춘사업에 종사하는 이들이며 뒤에 있는 남성은 이들을 여기로 데려다 준 마부꾼이다.  오페라 하우스를 찾은 귀족들과 부르주아지들은 이곳에서 사교활동을 하거나 사회적 인맥을 넓혔다. 그러나 이들은 객석에 앉은 누구와도, 무대에서 벌어지는 퍼포먼스에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 이들은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멍하게, 혹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들이 오페라 하우스 객석을 어색해 하는 이유는 음악회를 즐길만한 교양을 쌓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오페라 객석을 차지하고 있는 것과 로트레크가 물랭루즈에 살다시피 하는 일이 안어울리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로트레크는 물처럼 물랭루즈의 문화에 스며들었다.
  • 디지털 학습 돕는 ‘조이S 2 책상’… 신제품·신색상 출시

    디지털 학습 돕는 ‘조이S 2 책상’… 신제품·신색상 출시

    한샘은 ‘조이S 2’ 6단 책상과 신규 색상을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신제품은 높낮이와 각도 조절이 가능해 아이의 체형과 학습활동의 종류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 태블릿이나 노트북을 올려 둘 수 있는 멀티 거치대와 모니터를 설치할 수 있는 와이드 모니터 선반을 탑재해 책을 활용한 일반 학습은 물론,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온라인 학습에도 적합하다. 앞서 한샘은 조이S 2 책상 전면에 있는 일체형 선반의 높이에 따라 100cm 높이의 콤팩트, 180cm 높이의 5단으로 분류해 판매하고 있었으나, 이번에 215cm 높이의 6단을 신규 출시했다. 책이나 학습 도구를 더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또 기존 화이트, 그린, 핑크, 베이지 외에도 라벤더 색상을 추가했다. ‘조이’는 2012년 하반기 첫 출시 이후 2018년 ‘조이S’, 2022년 조이S 2로 안전성과 내구성 업그레이드를 거쳐 한샘의 아이방 스테디셀러로 등극한 가구 라인이다. 초등학생부터 청소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한샘은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아이방을 새롭게 꾸며주는 것이 아이의 자립심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 착안해 조이를 기획했다. 책상, 책장, 침대 등으로 구성해 아이방 가구 전반을 통일감 있게 꾸밀 수 있다. 방송인 김나영 모델로 아이방 캠페인 전개… 할인 행사도 한편, 한샘은 방송인 김나영과 초등학생 자녀 최신우 군을 모델로 선정해 아이방 신규 광고 캠페인 ‘아이는 책상에서 자란다’를 전개한다. 책상의 높이와 각도를 조절해 책상에 바른 자세로 앉는 방법,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학습에 몰입할 방법, 책상 주변을 정리 정돈하는 방법 등 조이S 2의 다양한 활용법을 소개한다. 할인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내년 2월까지 조이S 2 책상을 모델에 따라 최대 25% 할인 판매하며, 매일 조이S 2 책상 구매자 선착순 500명에게 한샘몰 포인트 1만원을 준다.
  • 350만년 전 ‘최강 포식자’ 메갈로돈 이빨, 완벽 보존된 채 발견 [핵잼 사이언스]

    350만년 전 ‘최강 포식자’ 메갈로돈 이빨, 완벽 보존된 채 발견 [핵잼 사이언스]

    바다의 포식자로 불렸던 메갈로돈의 완벽한 이빨이 발견됐다. 메갈로돈은 데본기에서 쥐라기에 걸쳐 생존한 동물로, 몸길이는 15~20m로 추정된다. 수백만 년 전 지구상에 서식했으며, 역사상 가장 거대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육식성 상어다. 미국 와이오밍대학 연구진은 북태평양 해수면에서 3.1㎞ 아래 해저에 박혀있는 350만 년 전 메갈로돈의 이빨을 발견했다. 일반적으로 메갈로돈의 이빨은 해변에서 화석화된 채 주로 발견되는데, 이번에 발견한 메갈로돈의 이빨은 모래에 묻히지 않아 표면 손상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이빨은 부러져 있었지만, 톱니 모양의 가장자리가 완벽하게 보존돼 있었으며, 심지어 약간의 법랑질(치아 위쪽에 위치하는 하얀 빛깔의 무기질과 미네랄로 구성된 조직)까지 남아있었다. 해당 메갈로돈 이빨은 부분적으로 화석화되었기 때문에, 연구진은 이빨의 법랑질과 내부가 그대로 유지돼 있음을 확인했으며 이를 통해 화석화된 이빨에서는 알 수 없던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연구진은 “이빨의 크기가 6~7㎝ 정도로 큰 것은 아니지만, 메갈로돈의 움직임을 추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이번에 발견한 것은 먹잇감을 자르는데 쓰는 날카로운 모서리가 부식되지 않고 온전히 남아있어 더욱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다른 메갈로돈 이빨들과 마찬가지로 해변에서 발견되었다면, 침식 작용 때문에 이렇게 완벽한 상태로 보존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350만년 전 메갈로돈 이빨의 발견은 ‘우연’이었다 연구진은 심해 지질학과 생물학 연구를 위해 ROV(원격으로 조정되는 심해자원 탐사 및 개발용 무인 잠수정)를 이용해 북태평양에 속하는 하와이 남서쪽 깊은 바다를 탐사하던 중 우연히 메갈로돈의 이빨을 발견했다. 연구진이 ROV를 조종해 해산을 가로질러 관찰할 당시, 메갈로돈 이빨은 깊은 바닷속 바위 사이에 놓여 있었다.연구에 참여한 와이오밍대학의 고생물학자인 타일러 그린필드 교수는 “해저 지역, 특히 해변에서 멀리 떨어진 심해 유역에서는 오랜 기간 동안 퇴적물의 퇴적이나 침식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심해에서 발견된 거대한 메갈로돈 이빨의 발견은 우리가 바다에서 덜 탐험된 부분을 조사하는데에 있어 첨단 심해 잠수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역사 생물학: 고생물학 국제학술지(Historical Biology: An International Journal of Paleo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 금천문화재단 청소년 뮤지컬 ‘약속의 아이’ 개막

    금천문화재단 청소년 뮤지컬 ‘약속의 아이’ 개막

    서울 금천구 금천문화재단이 청소년을 소재로 한 뮤지컬 ‘약속의 아이’를 무대에 올린다. 약속의 아이는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평소처럼 등교한 중학교 1학년 학생 정주가 학교에 돌아온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친구와 우정, 죽음, 학교 폭력을 소재로 청소년의 경험과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다. 작품 속 배경인 학교 교실과 복도 등을 공연장으로 사용하고 학교 물품을 공연 소품으로 활용하는 참여형 공연으로 진행된다. 이 작품은 청소년 공연 제작사업 ‘스쿨 뮤지컬 프로젝트’의 사전 공연으로, 오는 27일 오후 6시 금나래갤러리에서 열린다. 서영철 금천문화재단 대표는 “공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사전 공연 단계부터 청소년, 교육청 관계자, 교사 등을 초청해 의견을 들을 예정”이라며 “창작 과정부터 지역 청소년과 함께 준비하고 만든 공연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연말연시 ‘털찐템’ 어때?”… 삼성물산 패션, 스타일·보온성 갖춘 ‘방한템’ 제안

    “연말연시 ‘털찐템’ 어때?”… 삼성물산 패션, 스타일·보온성 갖춘 ‘방한템’ 제안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추운 날씨에도 개성을 살리고 힙한 감성을 더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보온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갖춘 방한 액세서리를 제안한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복슬복슬함이 느껴지는 플러피(Fluffy·솜털 같은) 소재를 적용한 ‘털찐’(털이 풍성한) 액세서리를 주목한다. 미니멀한 디자인에 퍼, 부클레, 플리스 등 보송보송한 텍스처와 아이보리·핑크·블루·민트 등 포인트 컬러를 살린 액세서리는 추운 계절의 스타일링에 색다른 재미를 부여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구호는 올겨울 전략 아이템으로 ‘에코 퍼 버킷백’을 내놨다. 아이보리, 그레이, 베이지 등 세련된 색감으로 구성, 에코 퍼 소재를 적용해 촉감이 부드럽고 무게가 가벼우며 추운 겨울에 멋스러운 스타일링을 할 수 있다. 볼륨감 있는 실루엣이 매력적인 ‘큐보이드(Cuboid) 패딩백’도 새롭게 선보였다. 부드러운 가죽 소재의 ‘레더 큐보이드 패딩백’과 미니멀한 크기로 활용도를 높인 ‘스몰 큐보이드 패딩백’으로 구성됐다. 내부 자석으로 여밈이 간편하고 가벼워 데일리하게 멜 수 있다. 비이커는 보온성과 트렌디함을 고루 갖춘 ‘플러피 버킷햇’을 내놨다. 밝고 화사한 아이보리 컬러에 퍼를 연상시키는 유연한 질감의 털 소재가 시선을 끈다. 구호플러스는 포근한 니트 소재의 ‘버튼 포인트 바라클라바’를 선보였다. 민트, 그레이 등 부드러운 컬러와 세련된 핏을 적용해 추운 날씨에도 감각적인 스타일과 따뜻함을 함께 챙길 수 있다. 샌드사운드는 2023년 겨울 시즌을 맞아 캐주얼한 감성의 ‘스트라이프 숏 머플러’를 선보였다. 부드러운 촉감과 짧은 기장으로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핑크, 그린, 와인 등 주요 컬러는 리오더를 진행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브라운, 블루 등 경쾌한 배색으로 귀여운 느낌을 주는 ‘깅엄 체크 와이드 머플러’도 이번 시즌 첫선을 보였다. 도톰한 두께와 복슬복슬한 털의 촉감으로 보온성을 강조했다. 유러피안 풋웨어 브랜드 숄은 뽀글뽀글한 인조 퍼가 덮인 ‘컬리퍼 크로그 샌들’을 출시했다. 푹신한 코르크 소재가 적용돼 착화감이 뛰어나며, 겨울철 외출 시에는 물론 실내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 브라운, 카키, 핑크 컬러로 출시됐고 브라운, 카키 등 주요 컬러는 완판됐다. 또 샌들 안쪽에 부드러운 퍼를 반영해 보온성을 높인 ‘퍼장식 크로그 샌들’을 선보였다. 발등 부분에 남성용은 스웨이드 소재를, 여성용은 안감과 동일한 퍼 소재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베이지, 핑크, 퍼플, 카키, 블랙 등 다채로운 컬러로 출시했다. 임수현 구호 디자인디렉터는 “날씨 예측이 어려운 이번 겨울은 보온성과 트렌디한 스타일을 더한 방한용 액세서리가 부상하고 있다”며 “미니멀한 룩에는 ‘에코 퍼 버킷백’으로 포인트를 더하거나, 두꺼운 아우터에는 ‘큐보이드 패딩백’ 등을 매치해 더욱 멋스럽고 따뜻한 겨울룩을 완성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 전북 내년 국가예산 9조원…특별자치도 시대 연다

    전북 내년 국가예산 9조원…특별자치도 시대 연다

    전북도가 2년 연속 9조원대 국가예산을 확보했다. 전북도는 26일 2024년도 국가예산 9조 163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도와 정치권, 도민들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내년에는 더욱 특별한 전라북도를 견인하고 새만금사업을 정상화시킬 수 있도록 9조원대 전북 예산을 지켜냈다”고 평가했다.이날 전북도가 밝힌 2024년도 국가예산 확보 현황에 따르면 새만금 SOC 예산은 4513억원이 반영됐다. 새만금 입주기업의 원활한 경영활동과 민간 투자유치를 위한 국제공항, 항만, 고속도로, 지역간 연결도로 사업비가 확보됐다. 이로써 세계 잼버리 파행으로 촉발된 새만금 국가예산 대폭 삭감 사태는 복원 결과로 일단락 됐다. 또 내년 1월 18일 출범하는 전북특별자치도의 초석을 마련한 농생명, 문화관광, 미래첨단, 민생특화, 고령친화 등 5대 핵심산업의 실행 예산을 확보해 글로벌 생명경제 도시 육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27건의 사업에 1130억원이 반영돼 장기적으로 1조 1221억원의 총사업비가 투입될 기반이 마련됐다. 특히,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전북의 산업 생태계를 혁신할 신규 예산 396건 3330억원이 확보됐다. 이들 사업에는 앞으로 총 4조 150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전북의 미래 먹거리 산업의 지속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드시 필요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았던 전북권 산재전문 병원 건립, 이차전지 실시간고도분석센터, 식품문화복합 혁신센터 구축, 내수면 창업지원 비즈니스센터 건립, K-문화 콘텐츠지원센터 구축 예산을 정치권, 시·군과 공조해 반영시키는 성과룰 거두었다. 이밖에도 홀로그램 기술 사업화 실증 지원 등 산업·경제예산 6632억원, 그린바이오 소재 첨단분석시스템 구축 등 농생명산업 분야 1조 4126억원, 국립 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 등 문화·체육·관광 분야 2809억원, 안전·환경·복지 분야 4조 5304억원 등을 확보해 역점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김 지사는 “도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열망하고 한뜻으로 노력했기에 9조원대 예산 확보가 가능했다”며 “도정의 발전적 진화를 이뤄내 도민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전북특별자치도의 기틀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 ‘서울의 봄’ 올해 최고 흥행영화 등극, ‘노량’은 200만 넘겼다

    ‘서울의 봄’ 올해 최고 흥행영화 등극, ‘노량’은 200만 넘겼다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올해 최고 흥행 영화에 올랐다. 2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개봉 34일 차인 25일 오전 7시 누적 관객 수 1073만여명을 기록하며 1068만여명을 모은 ‘범죄도시 3’을 넘어섰다. 이 영화는 앞서 24일 개봉 33일째 ‘기생충’ 이후 4년 만에 프랜차이즈가 아닌 단일 작품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탄탄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열연, 여기에 ‘심박수 챌린지’를 비롯해 정치권의 큰 관심을 받으며 결국 올해 박스 오피스 1위까지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일 개봉한 김한민 감독의 ‘노량’은 이날 200만여명을 돌파하며 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순신 장군 최후의 전투를 그린 이 영화는 지난 23∼25일 사흘간 160만 2000여명을 동원했다. 사흘 평균 매출액 점유율은 42.3%였다. 개봉 6일째 누적 관객 수는 223만여 명이다. ‘서울의 봄’이 개봉 6주 차에도 예매율 30%를 넘기며 ‘노량’을 2% 차이로 추격하는 상황이다. DC 스튜디오 신작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33만여명), 애니메이션 ‘신차원! 짱구는 못말려 더 무비 초능력 대결전 ~날아라 수제김밥~’(31만여명), ‘트롤: 밴드 투게더’(18만여명) 등 신작들이 두 한국 작품에 밀려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량’과 ‘서울의 봄’이 연말을 넘어 새해 연휴에도 극장가를 양분할 것으로 보인다.
  • 짱구·트롤·옥토넛·도티 총출동… 연말 극장가 ‘신나는 동심’

    짱구·트롤·옥토넛·도티 총출동… 연말 극장가 ‘신나는 동심’

    ‘서울의 봄’, ‘노량’ 등 굵직한 작품들이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을 맞아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애니메이션이 잇따라 개봉하고 있다. 22일 개봉한 ‘신차원! 짱구는 못말려 더 무비 초능력 대결전 ~날아라 수제김밥~’은 국민 캐릭터 짱구의 극장판 영화로, 예언의 서에 나온 빛을 짱구가 맞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하늘에서 내려온 빛 2개 중 하나가 남들에게 무시당했던 한 남자에게 가는데, 그는 초능력으로 세상을 파멸시키려 한다. 여기에 초능력을 지니게 된 짱구가 맞선다. 시리즈 최초 3D 작화로 일찌감치 기대받았다. 로봇에 탑승한 짱구가 놀이공원에서 악당과 현란한 액션을 벌인다. 개봉 사흘 만에 21만여명이 관람했다.20일 개봉한 ‘트롤: 밴드 투게더’는 트롤 세계 최고의 아이돌 그룹 브로존의 재결합을 위한 여정을 그렸다. 완벽한 화음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부담에 무대를 망친 뒤 해체한 최정상급 아이돌그룹 브로존의 막내 브랜치가 주인공이다. 파피와 함께 친구 결혼식에 갔다가 형인 플로이드가 납치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를 구하기로 한다. 플로이드를 구하려면 팀을 모아 완벽한 화음을 내야 한다. 브랜치는 이에 따라 뿔뿔이 흩어진 형제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시리즈 세 번째 편으로, 귀여운 캐릭터는 물론 음악을 내세운 전편처럼 다양한 팝 음악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27일엔 TV 애니메이션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바다탐험대 옥토넛의 새로운 극장판 ‘바다 탐험대 옥토넛 어보브 앤 비욘드: 버드, 옥토경보를 울려라’가 개봉한다. 호기심쟁이 비버 버드가 옥토넛 요원이 되면서 겪는 아슬아슬한 위기를 그렸다. 나일강에서 땅이 잘려 나가 떠내려가고, 흰개미 집을 구경하던 중 땅돼지 공격을 받고, 칼라하리 사막에서 바람까마귀와 맞서는 등 위기의 순간을 해쳐나가는 탐험대의 모험을 아기자기하게 펼친다. 같은 날 ‘영원의 탑’이라는 게임으로 강제 소환된 도티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린 한국 애니메이션 ‘도티와 영원의 탑’이 맞대결에 나선다. 슬럼프에 빠진 게임 크리에이터 도티에게 1위 크리에이터 킬박이 게임 대결을 신청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1세대 크리에이터이자 샌드박스네트워크 창립자이기도 한 도티 나희선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실제 크리에이터 여럿이 배우로 함께 출연한다.
  • 짱구, 트롤, 옥토넛, 도티…연말엔 아이들과 애니 즐겨요

    짱구, 트롤, 옥토넛, 도티…연말엔 아이들과 애니 즐겨요

    연말을 맞아 아이들과 즐길만한 애니메이션이 잇따라 개봉하고 있다. 좋아하는 캐릭터를 함께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 22일 개봉한 ‘신차원! 짱구는 못말려 더 무비 초능력 대결전 ~날아라 수제김밥~’은 국민 캐릭터 짱구의 극장판 영화다. 예언의 서에 나온 빛을 짱구가 맞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하늘에서 내려온 빛 2개 중 하나가 남들에게 무시당했던 한 남자에게 가고, 그는 초능력으로 세상을 파멸시키려 한다. 여기에 초능력을 지니게 된 짱구가 맞선다. 극장판으로는 31편에 해당하는 이번 영화는 시리즈 최초 3D 작화로 일찌감치 기대받았다. 로봇에 탑승한 짱구가 놀이공원에서 악당과 현란한 액션을 벌인다. 엉덩이에 의식을 집중하면 초능력이 발현되는 식의 유머도 여전하다. 개봉 사흘 만에 21만여명이 관람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20일 개봉한 ‘트롤: 밴드 투게더’는 트롤 세계 최고의 아이돌 그룹 브로존의 재결합을 위한 여정을 그렸다. 완벽한 화음을 불러야 한다는 부담에 무대를 망친 뒤 해체한 최정상급 아이돌그룹 브로존의 막내 브랜치가 주인공이다. 파피와 함께 친구 결혼식에 갔다가 형인 플로이드가 납치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를 구하기로 한다. 플로이드를 구하려면 팀을 모아 완벽한 화음을 내야 하고, 브랜치는 뿔뿔이 흩어진 형제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시리즈 세 번째 편인 이번 영화는 귀여운 캐릭터는 물론, 음악을 내세운 전편과 발맞춰 다양한 팝 음악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오는 27일엔 TV 애니메이션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바다탐험대 옥토넛의 새로운 극장판 ‘바다 탐험대 옥토넛 어보브 앤 비욘드 : 버드, 옥토경보를 울려라’가 개봉한다. 호기심쟁이 비버 버드가 옥토넛 요원이 되면서 겪는 아슬아슬한 위기를 그렸다. 나일강에서 땅이 잘려 나가 떠내려가고, 흰개미집을 구경하던 중 땅돼지 공격을 받고, 칼라하리 사막에서 바람까마귀와 맞서는 등 위기의 순간을 해쳐나가는 탐험대의 모험을 아기자기하게 펼친다.같은 날 ‘영원의 탑’이라는 게임으로 강제 소환된 도티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린 한국 애니메이션 ‘도티와 영원의 탑’이 출격한다. 슬럼프에 빠진 게임 크리에이터 도티에게 인기 크리에이터 킬박이 게임 대결을 신청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1세대 크리에이터이자 샌드박스네트워크 창립자이기도 한 도티 나희선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실제 크리에이터 여럿이 배우로 함께 출연한다. 여기에 실제 인물의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잘 살려내 현실감을 높였다.
  • 어젯밤 한국 들른 산타…‘위치찾기 서비스’ 시작된 이유는? [핫이슈]

    어젯밤 한국 들른 산타…‘위치찾기 서비스’ 시작된 이유는? [핫이슈]

    성탄절(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한밤중 산타클로스가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서울 밤하늘을 도는 모습이 북미 사령부에 포착됐다. 25일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노라드)가 추적하는 산타클로스 위치 추적 웹사이트에 따르면 산타는 북극을 출발해 세계 곳곳의 밤하늘을 돌다가 전날 밤 11시 25분쯤 서울 하늘에 도착했다.산타는 징글벨을 울리며 루돌프들이 끄는 썰매를 타고 왔으며, 우선 남산타워 상공을 한바퀴 돌았다. 노라드는 "산타가 서울의 아름다운 불빛 속에서 나타났다"면서 "남산타워는 숨이 막힐정도로 멋진 경치를 보여주며, 산타도 의심할 여지 없이 이를 즐겼다고 한다"고 전했다. 산타는 또 각각 롯데월드타워, 경복궁으로 추정되는 서울의 명소를 찍고 한반도 상공을 날면서 하늘 위에서 아이들에게 선물을 뿌렸다.앞서 산타는 뉴질랜드, 호주를 돌고 한반도를 찾아왔으며, 곧이어 중국으로 건너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을 들린 뒤 유럽·중동, 중남미를 거쳐 현재 그린란드 하늘을 날고 있다. 특히 산타는 올해 우주로도 찾아가 우주비행사들이 머물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주변을 맴돌기도 했다고 노라드는 전했다. 노라드는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6시부터 웹사이트(www.noradsanta.org)를 열어 산타클로스가 북극에서 출발하는 순간부터 레이더와 감지기, 항공기 등을 이용해 위치 추적을 시작했다. 이렇게 파악된 산타의 위치는 실시간으로 웹사이트로 중계되며 전세계 어린이들의 눈길을 모았다. 노라드는 올해도 산타의 썰매를 끄는 루돌프 순록의 코에서 나오는 빨간 불빛을 추적해 산타의 위치를 파악했다. 산타는 지난해에는 24일 밤 11시 20분쯤 한국 상공에 들어왔으며, 제주도와 부산에 이어 서울을 11시 27분쯤 통과해 평양에도 들른 뒤 중국으로 떠났다. 한편 산타가 이날 현재까지 뿌린 선물은 50억개를 넘어섰다. ┃산타 위치 찾기 서비스가 시작된 이유노라드는 1958년 창설된 미국과 캐나다 공군 합동사령부로, 북미 전역의 항공·우주·해상에 대한 조기경보 및 통제 임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노라드의 산타 위치 추적 서비스는 1955년 노라드의 전신인 미 본토 방공사령부로 잘못 걸려온 전화에서 비롯돼 68년째 산타의 가상의 위치를 알려주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당시 한 백화점이 신문 광고에 북극 전화번호라며 방공사령부의 번호를 실수로 게재했다. 당직 근무하던 해리 숍 대령이 ‘산타가 어디쯤 오고 있느냐’고 묻는 5살 어린이의 전화에 답해준 것을 계기로 전통이 시작됐다. 추적 사이트에서는 산타가 사슴들이 끄는 썰매를 타고 지구촌 지도 위를 날아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산타는 성탄절 이브에 맞춰 시차에 따라 각국 주요 도시를 차례로 순방한다. 노라드는 올해 처음 한국어 서비스도 개시했다. 노라드의 산타 트레커 홈페이지에는 기존 영어·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포르투갈어·중국어·일본어 등 8개 언어에 이어 올해 한국어 안내가 추가됐다. 홈페이지 메인 화면 오른쪽 탭에 있는 설정을 '한글'로 바꾸면 "12월24일에 산타의 전 세계 비행을 추적하세요"란 안내문을 홈페이지 하단에서 만날 수 있다.
  • 관광객 닮지 않은 캐리커처 17만원 강요…몽마르트르 ‘사기’ 주의

    관광객 닮지 않은 캐리커처 17만원 강요…몽마르트르 ‘사기’ 주의

    오른쪽 여성을 그린 캐리커처라고 생각이 드는가? 그냥 다른 여성 그림을 가져다 우기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연말연시를 맞아 프랑스 파리를 여행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몽마르트르 아래 테르트르 광장을 보러간 이들은 풍광이나 예술가들의 멋진 삶을 들여다보기보다 몰려드는 사기꾼 대응에 더 많은 에너지를 써 지치곤 한다. 바닥에 그림이나 사진을 깔아놓고 밟으면 돈을 내놓으라거나 떼로 몰려 다니며 쓸모없는 물건을 사라고 강요하며 따라 다니는 이들 때문에 골치를 썩기도 한다. ‘예술가 광장’으로도 불리는 테르트르 광장에 가면 이젤과 캔버스를 펴놓고 관광객들 캐리커처나 초상화를 그려주는 화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18세기 말부터 파블로 피카소나 빈센트 반 고흐,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등 유명 화가가 거쳐 간 몽마르트르는 지금도 화가들이 활발히 활동하며 관광객들 관심을 끈다. 그런데 최근 미국 관광객 메건(30)은 광장이 잘 보이는 근처 식당의 테라스에 앉아 마카롱과 따뜻한 음료를 즐기고 있었다. 한 남성이 “오 아름다우십니다”라며 다가와 메건의 초상화를 그려주겠다고 했다. 그 남자는 스케치북 위에 연필을 몇 번 쓱쓱 문지르고 색칠을 좀 하는가 싶더니 15분 뒤 메건에게 그림값 120유로(약 17만원)를 달라고 했다. 메건이 보기에 자신을 닮지도 않았을 뿐더러 눈모양도 완전 달랐다. 메건은 “너무 비싸다”고 항의했지만 이 남성은 그림을 그린 대가를 달라고 우겼다. 현금이 모자라다고 하자 이 남성은 근처 현금인출기로 데려가는 친절을 베풀테니 돈을 뽑아 달라고 했다. 메건은 “내가 혼자 있어서 접근하기 쉬웠던 데다 흥정을 시도하지도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며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24일(현지시간) 메건의 사례를 예로 들며 몽마르트르에서 벌어지는 ‘그림 사기’에 주의를 당부했다. 사실 이곳에서 캐리커처나 초상화를 그려주는 화가는 당국의 승인을 받는 이들이다. 이들은 두 명이 한 부지를 공유하며 올해 기준 321.31유로(약 46만원)의 연회비를 납부하고 그림 그리는 영업을 할 수 있는 허가를 따낸 것이다. 따라서 메건이 당한 것처럼 손님을 찾아다니며 그림을 그려준다고 하는 이들은 불법이라고 보면 된다. 예술가 광장에서 반세기 동안 정부 승인을 얻고 그림을 그려온 로디카 일리에스쿠는 메건의 그림을 보자마자 “우리가 통상 받는 가격이 아니다”며 “우리가 한 시간 동안 그림을 그렸을 때 받을 수 있는 최대치도 그 돈의 절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광객은 이런 화가 앞에서 포즈를 취하거나 돈을 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모른다”며 “메건도 이 그림을 받을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식당 테라스에 앉은 관광객에게 접근해 ‘사기 그림’을 강매하려는 화가들이 있다 보니 식당 측도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광장 근처 한 식당의 종업원은 ‘메뚜기 화가’가 접근하면 손님이 거절하도록 유도한다. 그는 “이런 화가는 관광객에게 골칫거리”라며 “그들 중 일부는 행색이 별로거나 술에 취해 담배를 피우기도 하는데 손님이 이들 때문에 테라스를 떠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공인 화가들의 불만은 말할 것도 없다. 수십년 광장에서 일해 온 미다니 음바키는 “이들은 자기들 그림은 보여주지 않고 마음대로 가격을 정해버리는데 때로는 200유로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이 그림값을 내지 않으면 폭력적으로 행동하고 모욕을 주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화가들 때문에 광장이 점점 관광객에게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불평했다. 구청은 이들의 불법 행위를 막기 위해 정기적으로 불법 화가를 퇴거시키고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장비를 압수하고 있다. 몽마르트르를 담당하는 18구 경찰서에서 분기별로 열리는 운영그룹 회의에 참여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올해의 차·그린카’ 2관왕… 인도서 질주하는 현대차

    최근 러시아 공장 철수를 결정한 현대차그룹이 수출 ‘효자’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 시장을 추가 육성하고, 자국보호주의가 강해지고 있는 미국·유럽 등 주력 시장에서도 생산 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현대차는 24일 자사의 인도 현지 전략형 모델 엑스터가 ‘올해의 차’에, 아이오닉5가 ‘그린카’ 부문에 각각 선정되는 등 ‘2024 인도 올해의 차’ 3개 부문 가운데 2관왕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까지 인도 올해의 차에 모두 8회 선정돼 현지 자동차시장 브랜드 중 최다 수상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11월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판매 대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5% 늘어난 80만 4498대로, 현대차·기아의 해외시장 판매 규모 순위에 미국, 유럽에 이어 세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앞서 지난 8월 GM 인도 법인이 보유한 연간 생산량 13만대 규모의 공장을 인수하고, 현지 생산 규모를 140만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국내를 제외한 글로벌 최대 생산 규모다. 미국, 유럽 현지 생산도 늘린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생산량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 건립에 나선 데 이어 체코 공장도 전동화 전환을 위해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에서도 유럽 대륙 내에서 생산한 전기차에 인센티브를 주는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을 내놓는 등 전동화 전환을 앞두고 현지 생산이 중요해지면서다.
  • 소문 무성 ‘프로젝트K’가 ‘경성크리처’… 카카오엔터 작가그룹 줄히트 이어질까

    소문 무성 ‘프로젝트K’가 ‘경성크리처’… 카카오엔터 작가그룹 줄히트 이어질까

    “‘프로젝트 K’가 뭔가요?” 4년 전 ‘제빵왕 김탁구’, ‘낭만닥터 김사부’ 등 사람 냄새 물씬 나는 히트작을 써 온 강은경 작가가 크리처물을 준비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당시 ‘프로젝트 K’라는 가제로만 알려진 작품이 지난 22일 시즌1 10부작 중 파트1(7부작)이 먼저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경성크리처’이다. ●‘경성…’ 44개국 TV시리즈 ‘TOP10’ 광복을 앞둔 1945년 봄,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는 두 청춘과 탐욕으로 탄생한 괴물의 대결을 그린 이 작품은 박서준, 한소희 등 화려한 라인업과 시즌1·2 제작에 70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24일 플릭스 패트롤 집계에서 넷플릭스 글로벌 TV시리즈 부문 6위, 일본·태국·베트남 등 44개국 ‘TOP10’에 진입했다. 강 작가와 ‘스토브리그’로 스포츠 드라마 신드롬을 일으킨 정동윤 감독이 의기투합한 ‘경성크리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크리에이터 창작집단 ‘글라인’이 공동 기획·제작한 첫 작품. 2019년부터 ‘멀티 스튜디오’ 시스템 구축에 나선 카카오엔터는 2021년 글라인을 합류시키면서 재능 있는 작가들을 대거 확보했다. 강 작가를 중심으로 정 감독과 ‘부부의 세계’ 주현 작가, ‘미스티’의 제인 작가, ‘극한직업’ 허다중 작가, ‘기상청 사람들’의 선영 작가 등이 ‘글라인’ 사단이다. 주화미 작가의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도 내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엔터의 크리에이터 투자는 여러 성공 사례를 남겼다. 지난해 9월 글로벌 흥행작이 된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도 카카오엔터가 투자한 영화사월광의 주축 크리에이터 윤종빈 감독이 영화로 구상한 작품을 드라마로 바꿔 메가폰을 잡았다. 카카오엔터는 10개에 달하는 산하 스튜디오에 소속된 작가, 감독과 협업해 공동 제작 역량을 높이고 있다. 올 들어 넷플릭스, 디즈니+, tvN의 인기작마다 카카오엔터와 자회사 스튜디오 크레딧이 부쩍 거론되는 이유다. ●“작가·감독의 기획·인기작 구조 안착” 하반기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은 ‘무인도의 디바’, ‘K 액션 누아르’로 호평받은 ‘최악의 악’이 대표적이다. 카카오엔터와 산하 스튜디오인 바람픽쳐스 대표인 박호식 기획 프로듀서와 크리에이터들이 함께했다. ‘무인도의 디바’는 2020년 ‘스타트업’ 이후 3년간 박혜련 작가가 아이디어 단계부터 기획·집필했고 ‘최악의 악’도 영화 ‘의형제’의 장민석 작가가 수년간 갈고닦아 빛을 봤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작가와 감독 등 크리에이터 투자가 슈퍼IP(지식재산권)의 기획 개발, 글로벌 인기작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안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 장애인 예술활동 지원… ‘삶의 질’ 높이는 용산

    장애인 예술활동 지원… ‘삶의 질’ 높이는 용산

    “색을 진짜 잘 쓴다. 연두색을 어쩜 이렇게 다채롭게 표현하지?”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가 지원하는 제1회 발달장애 청년 미술전 ‘한발 앞으로’ 개최식이 열린 용산아트홀 전시실 곳곳에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23일까지 이어진 이번 전시는 발달장애 청년 예술가 12명이 참가해 그림 98점을 선보였다. 참여 작가 중 8명이 용산 지역에 거주한다. 다채로운 색감으로 다양한 모양의 선을 배치해 생동감을 주는 작품, 민화 기법으로 그린 작품 등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전시돼 이목을 끌었다. 화사한 분홍색감이 돋보이는 ‘백합’ 등 11점을 출품한 이한얼(22)씨는 “엄마가 평소에 꽃을 좋아해서 사랑하는 엄마를 위해 자주 그렸다”며 “많은 사람에게 내 그림을 자랑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개최식에는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권영세 국회의원을 비롯해 행사를 주최한 정정애 용산구장애인가족지원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박 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전시 제목처럼 작가로서 첫걸음마를 떼신 여러분들을 축하한다”며 “구는 발달장애인들의 문화활동뿐만 아니라 특수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용산구장애인가족지원센터는 용산꿈나무종합타운 4층에 자리했다. 가족지원, 가족역량강화, 긴급돌봄서비스 등 사업을 통해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들이 당면한 어려움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
  • 배우들 열연에 ‘심박수 챌린지’까지… ‘서울의 봄’ 1000만 흥행의 봄

    배우들 열연에 ‘심박수 챌린지’까지… ‘서울의 봄’ 1000만 흥행의 봄

    220여명이 채운 군사반란 9시간SNS 감정·정보 공유 자발적 홍보국회서 훈장 추서 논의 등 영향력 영화 ‘서울의 봄’이 24일 누적관객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지 33일차다. 올해 개봉작으로는 지난 7월 1일 1000만명을 넘은 ‘범죄도시 3’에 이어 두 번째로 ‘1000만 영화’에 등극했다. 역대 개봉작으로는 31번째, 한국 영화로는 22번째다. 코로나19 이후로 ‘범죄도시 2’(2022), ‘아바타: 물의 길’(2022), ‘범죄도시 3’에 이어 네 번째다. 이 가운데 시리즈물이 아닌 영화로는 유일하다.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첫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이후 ‘노량: 죽음의 바다’ 개봉 하루 전인 이달 19일까지 28일 동안 줄곧 선두를 지켰다. 흥행 요인으로는 우선 배우들의 열연이 꼽힌다. 주요 인물 70여명을 포함해 극을 채우는 배우가 모두 220여명에 이른다. 광기 어린 반란 주범 전두광 역의 배우 황정민이 근래 최고의 연기를 보여 줬고, 이에 맞서 목숨을 걸고 군인의 책임을 다하고자 했던 이태신 역의 정우성 역시 밀리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정상호 참모총장 역을 맡은 이성민, 노태건 9사단장 역의 박해준, 분노 유발 캐릭터인 오국상 국방부 장관 역의 김의성, 특별 출연한 정만식과 정해인 등 주·조연급 배우들이 탄탄한 연기를 펼친다.독특한 소재를 긴박감 넘치게 연출한 김성수 감독의 연출력도 탁월했다는 평가다. 영화는 당시 계엄사령관이던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공관에서 총소리가 나며 시작한 군사반란이 다음날 새벽 반란군의 승리로 끝날 때까지 9시간을 숨가쁘게 담아냈다. 초반 흥행몰이를 할 때 2030 관객들 사이에서 영화 관람 전후로 변화한 심박수와 스트레스지수 등을 인증하는 ‘심박수 챌린지’가 유행하기도 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반란군과 진압군의 밀고 당기기를 긴장감 있게 보여 주며 근현대사에 대한 정보를 극적으로 담아냈다. 정보에 민감한 젊은 세대가 영화를 보고 자신의 감정이나 각종 관련 정보를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서 자발적으로 홍보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인권변호사 시절을 다룬 ‘변호인’(2013)이나 6월 민주항쟁을 그린 ‘1987’(2017) 등 현대사를 다룬 영화가 흥행하면 정치권은 이에 반응했다. ‘서울의 봄’도 지금의 정치 상황과 맞물리며 폭발력을 키웠다. 윤석열 대통령이 소위 ‘검찰 라인’으로 이뤄진 인사를 단행하고, 야당이 이를 신군부 세력인 ‘하나회’에 빗대며 공세를 이어 갔다. 김형석 영화평론가는 “1000만을 넘긴 영화는 영화 자체의 흥행 요소에 더해 시대적 상황과 맞물리는 다른 요인이 함께 작동하는 게 일반적이다. 12·12 군사반란은 드라마로 여러 차례 다뤄졌지만 자세한 내막은 잘 몰랐던 이들이 많았다. 관객들로선 영화를 보고 분노를 비롯해 여러 복잡한 감정이 들었을 것이고, 이런 정서가 사회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흥행을 폭발적으로 키웠다”고 했다. 여기에 ‘잊힌 역사를 배우자’는 분위기가 단체 관람에 불을 댕겼다. 여당의 공세에 보수단체가 영화를 단체관람한 학교 교장을 직권남용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최근에는 한 중학교 앞에서 단체관람을 비판하는 집단 시위까지 벌였지만, 오히려 사회적 논란을 부르며 흥행을 도운 꼴이 됐다. 일종의 ‘사회현상’이 된 동시에 사회적 영향력을 역으로 발휘하기도 한다.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당시 육군본부 벙커를 지키다 숨진 정선엽 병장에 대한 훈장 추서 문제가 주요 안건으로 등장했다. 군인권센터는 지난 20일부터 군사반란죄, 내란죄로 형사 처벌을 받은 전두환·노태우에 대한 ‘무궁화대훈장 추탈 촉구 10만인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침체하던 한국 영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 평론가는 “영화산업의 측면에서 ‘서울의 봄’이 한국 영화 관객을 예전처럼 늘린다기보다는 안이한 영화 제작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영화로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봉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예매율이 25% 안팎을 유지하는 데다 20일 개봉한 ‘노량: 죽음의 바다’ 외에 딱히 경쟁작이 없어 흥행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주 내 ‘범죄도시 3’(1068만명)을 넘어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크다.
  • 배우들 열연에 심박수 챌린지, 단체관람이 불붙여…‘사회현상’ 된 ‘서울의 봄’

    배우들 열연에 심박수 챌린지, 단체관람이 불붙여…‘사회현상’ 된 ‘서울의 봄’

    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24일 누적 관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한 데는 영화 자체의 힘뿐 아니라 외적인 요인들도 여럿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화 흥행 이유로 우선 배우들의 열연이 꼽힌다. ‘서울의 봄’은 주요 인물 70여명을 포함해 극을 채우는 배우가 모두 220여명에 이른다. 광기 어린 반란의 주범 전두광 역의 배우 황정민이 근래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고, 이에 맞서 목숨을 걸고 군인의 책임을 다하고자 했던 이태신 역의 정우성 역시 밀리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외에도 정상호 참모총장을 맡은 이성민, 노태건 9사단장 역의 박해준을 비롯해 분노 유발 캐릭터인 오국상 국방부장관 역의 김의성, 그리고 특별 출연한 정만식(공수혁 헌병대장 특전사령관 역)과 정해인(오진호 소령 역) 등 주·조연급 배우들이 탄탄한 연기를 보여줬다. 독특한 소재를 긴박감 넘치게 연출한 감독의 연출력도 흥행의 주된 요인이다. 영화는 당시 계엄사령관이던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공관에서 총소리가 나며 시작한 군사 반란이 다음 날 새벽 반란군의 승리로 끝날 때까지 9시간을 숨 가쁘게 담아냈다. 고3 때 서울 용산구 한남동 집 근처에서 정승화 총장 공관에서 나던 총격전 소리를 직접 들었다는 김성수 감독은 “평생 잊을 수 없었던 충격적인 그때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영화를 연출했다”고 밝혔다.김형석 영화평론가는 “드라마로 여러 차례 다뤘지만 그동안 자세한 내막을 몰랐던 이들이 많았다. 관객들로선 영화를 보고 분노를 비롯해 여러 복잡한 감정이 들었을 것이고, 이런 정서가 사회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흥행을 폭발적으로 키웠다”고 설명했다. 영화가 초반 흥행몰이를 할 때 2030 관객들 사이에서 영화 관람 전후로 변화한 심박수와 스트레스 지수 등을 인증하는 ‘심박수 챌린지’가 유행하기도 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이를 두고 “반란군과 진압군의 밀고 당기기를 긴장감 있게 보여주며 근현대사에 대한 정보를 드라마틱하게 담아냈다. 정보에 민감한 젊은 세대가 영화를 보고 자신의 감정이나 각종 정보들 SNS에 올리면서 자발적인 홍보가 됐다”고 분석했다.노무현 전 대통령 인권변호사 시절을 다룬 ‘변호인’(2013)이나 6월 민주항쟁을 그린 ‘1987’(2017) 등 현대사를 다룬 영화가 흥행하면 정치권은 이에 반응했다. 그러나 이번 ‘서울의 봄’은 지금 정치 상황과 맞물리며 폭발력을 키웠다. 윤석열 대통령이 소위 ‘검찰 라인’으로 이뤄진 인사를 감행하고, 야당이 이를 신군부 세력인 ‘하나회’에 빗대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 평론가는 “한국에서 천만을 넘긴 영화는 영화 자체 흥행적인 요소에 더해 시대적 상황과 맞물리는 요인이 작동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번 영화는 지난 사건에 대한 아쉬움이나 그로 인한 대리만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게 보인다”면서 “지금의 관객들이 어떤 정서인가,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원하는가와 맞물리며 힘을 키웠다”고 봤다.여기에 ‘잊힌 역사를 배우자’는 분위기가 단체 관람에 불을 댕겼다. 여당의 공세에 보수단체가 영화를 단체관람한 학교 교장을 직권남용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최근에는 한 중학교 앞에서 단체관람을 비판하는 집단 시위까지 벌였지만, 오히려 흥행을 도운 꼴이 됐다. 이렇듯 ‘서울의 봄’은 일종의 ‘사회현상’이 된 동시에, 역으로 사회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국회 국방위에서는 당시 육군본부 벙커를 지키다 숨진 고 정선엽 병장에 대한 훈장 추서 문제가 주요 안건으로 등장했다. 군인권센터는 20일부터 군사반란죄, 내란죄로 형사 처벌을 받은 전두환·노태우에 대한 ‘무궁화대훈장 추탈 촉구 10만인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영화가 침체하던 한국 영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 평론가는 “코로나19 이후 한국 영화가 진부한 기획으로 재탕삼탕한 영화들을 내보이며 부진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콘크리트 유토피아’나 ‘밀수’ 같은 신선한 영화들이 올해 성공했는데 ‘서울의 봄’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산업의 측면에서 ‘서울의 봄’이 한국 영화 관객을 예전처럼 늘린다기보다는 안이한 영화 제작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영화로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목공을 한다면 무조건 배워야 할 ‘스케치업’[김기자의 주말목공]

    목공을 한다면 무조건 배워야 할 ‘스케치업’[김기자의 주말목공]

    테이블을 만든다고 해보자. 설계도부터 그려야 한다. 우선 모눈종이부터 꺼낼 것이다. 입체도형을 그릴 때는 평면도, 정면도, 측면도를 함께 그리는 삼각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5㎜ 한 칸을 100㎜로 잡고 20대 1배율로 그려본다. 치수를 기재해야 하는데 슬슬 복잡해진다. 그래도 정성을 다해 입체도에 도전한다. 뿌듯한 마음도 잠시,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 정확한 설계도는 목공 작업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그래야 이후 과정도 순탄하게 갈 수 있다. 간단한 테이블을 예로 들자면, 숫자만 대충 적어놓고 시작하곤 한다. 그러다 수치 계산을 잘못하면 목재를 잘못 재단해 낭패를 겪을 수 있다. 부실한 설계도대로 조립하다 조립을 할 수 없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맞닥뜨리기도 한다. 이런 이들을 위해 추천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스케치업’이다. 가구, 인테리어, 건축에 특화된 3D 모델링 프로그램이다. ‘3D’라고 하니 지레 겁부터 먹는 이들이 있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아침에 배워 저녁에 그린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주 쉽게 배울 수 있다. X, Y, Z 3개의 축으로 된 공간에 선을 그린 뒤 이걸 면으로 만들고, 블록처럼 조립하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하면 된다. 특히 판재와 각재를 재단해 조립하는 가구제작의 경우 이 과정 자체를 그대로 그리는 것이어서 초보자에게 아주 요긴하다.스케치업의 장점은 여러 가지다. 우선 손으로 직접 그리는 것과 달리 고치기 쉽고, 입체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정확한 치수를 기재해주기 때문에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종이에 그린 뒤 목재 치수를 계산하다 틀릴 때가 있는데, 스케치업으로 제대로 그린다면 오류가 나올 수 없다. 특히 키 가운데 ‘디멘션’(dimension)을 사용하면 자동으로 계산해 보여준다. 일정하게 간격을 나누어주는 기능도 꽤 유용하다. 예컨대 테이블 상판을 받치는 에이프런 사이에 2개의 받침목을 넣는다고 해보자. 목재 두께까지 고려해 전체 길이를 삼등분해야 하는데, 스케치업으로 ‘/3’이라고 치면 알아서 2개의 받침목을 그려주는 식이다. 자주 하는 작업 등을 저장해놓고 불러서 고칠 수도 있다. 그리고 작업 결과물은 자신만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수첩에다 이런저런 디자인을 손으로 그려놓고 다시 찾아보는 일이 재밌긴 할지 몰라도, 효율성 측면에선 아무래도 프로그램을 따라가진 못한다.간단하게 실제 테이블을 그리는 과정을 설명하면 프로그램에 대해 대략 알 수 있을 터다. 우선 상판을 만들어보자. 길이가 1200㎜에 폭이 600㎜, 두께가 20㎜이다. 축이 몰려 있는 0점에서 ‘펜(L)’ 아이콘으로 선을 네 번 그어 사각형을 만든 뒤, 화살표로 선택한 다음 ‘푸시/풀(P)’ 키를 눌러 20이라고 치고 엔터 키를 누르면 바로 입체적인 상판을 만들 수 있다. 이 과정이 고작 10초도 걸리지 않는다. 하나의 개체를 만든 뒤엔 오른쪽 버튼을 눌러 ‘컴포넌트’(component)로 잡아주는 게 좋다. 이제 다리를 그릴 차례다. 45㎜ 두께로 4개를 만들어야 한다. 좀 전에 그린 상판 끄트머리에서 ‘tape measure’(줄자)를 이용해 20㎜ 정도 떨어진 지점에 변의 길이가 45㎜인 네모를 ‘펜(L)’으로 그린다. 마찬가지로 ‘푸시/풀(P)’을 사용해 쭈욱 늘려준다. 이동할 때는 ‘무브(M)’ 키를 사용하는데, ‘컨트롤’(ctrl) 키를 함께 사용하면 복제 이동할 수 있다. 이걸 정해진 위치에 갖다 놓으면 된다.다리와 다리 사이에는 에이프런을 넣는다. 두께 18㎜, 폭은 70㎜ 정도가 좋겠다. 우선 세로 에이프런을 그린 뒤 ‘무브(M)’ 키를 눌러 이동시키고, 역시 ‘컨트롤’(ctrl) 키로 복제해 이동한다. 세로 에이프런 중간에 2개의 받침목을 넣어야 하니 ‘/3’이라고 넣으면 3등분을 하면서 2개의 받침목이 생긴다. 가로 에이프런을 만들고, 중간 받침목 길이를 ‘푸시/풀(P)’ 키로 조정해주면 끝이다. 책상 하나 그리는 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설계하는 도중 ‘오비트(O)’ 키로 이리저리 돌려보고, ‘시프트(shift)’ 키로 상하좌우로 움직여본다. 마우스 휠을 돌리면 확대, 혹은 축소해서 볼 수 있다. 자주 쓰는 키들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몇 번 사용해보면 익숙해진다. 프로그램의 개념을 이해하고 사용법에 익숙해지기까지가 초보자에겐 다소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이 과정만 넘으면 정말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제작사인 트림블사 홈페이지를 방문해 웹에서 무료로, 정식 버전은 7일 동안 무료로 써볼 수 있다. 프로 버전으로 사도 좋겠지만, 간단한 가구 정도는 무료 웹 버전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스케치업은 곡선 도형을 그리기 다소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시중에 사용법을 알려주는 여러 책이 출간됐지만, 이쪽 일을 업으로 하지 않는 한 굳이 책까지 사서 배울 이유가 없다. 전문가들이 그려놓은 화려한 작업물에 괜히 기죽을 필요도 없다. 유튜브에 스케치업 강좌가 많이 올라와 있다. 테이블이나 서랍장과 같은 기본 가구 설계를 가르쳐주는 동영상으로 우선 배워보길 권한다. 목공을 하겠다면 반나절 정도만 투자하시라. Just do it!
  • 동심이 몽실몽실… 만화 보물섬으로 떠나다, 추억이 새록새록… 문학 다락방에 머물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동심이 몽실몽실… 만화 보물섬으로 떠나다, 추억이 새록새록… 문학 다락방에 머물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보물이 덮여 있는 땅이라는 ‘보개’도서관 3층 책다락 만화책방 개관무빙·원피스 등 1만권 이상 소장딱 하나 아쉬움, 라면 안 판다는 것조선시대 목판 인쇄 도서 등 소개3층 창가 자리 ‘안성객사’ 한눈에‘올드타임 그때그시절’ 숨은 명소1960~1990년대 물품 2만점 전시 메리 크리스마스 앤드 해피 뉴이어. 종교와 무관하게 당신의 안부를 묻는다. 12월의 마지막 열흘은 우리가 서로를 응원해 마땅한 시기다. ‘글쎄…’ 하며 머뭇댈 수 있겠지만 새해를 맞는 우리의 자세는 그러해도 좋지 않을까? 적어도 경기 안성 보개도서관(책문화센터)에서는 그런 믿음이 생겨난다. 무릎 위에 아이를 누인 아빠가 책장을 넘기는, 어린 자매가 어깨를 맞댄 채 속닥대는, 아득해서 따듯한 풍경들이 도서관을 덥힌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라면의 매운 수프 향처럼, 벽난로를 붉게 그을리는 장작의 불꽃처럼, 겨울의 느린 걸음이 닿고 싶은 여행의 풍경이겠다. 만화책 특화 도서관이라서? 그렇게만 믿고 싶지는 않다. 사람들의 머리맡에 꿈과 희망 이런 단어들이 내일의 말풍선처럼 떠다니는 걸 본 듯했기 때문이다. 이맘때 우리는 둘로 나뉜다. 여기 아닌 어딘가로 떠나거나 여기 아닌 어딘가를 그리워하거나. 한 해를 보내는 심경이 그렇다. 정다운 자리에서 괜스레 쓸쓸한 풍경을 그린다. 며칠 지나면 해가 지고 바뀐다. 우리는 새해에 어떤 응원을 건넬 수 있을까? 혹시 지금껏 스스로를 몰아세우고 있지는 않은지? 그걸 어른이 됐다는 증표로 받아들이는 건 좀 억울한 일이다. ●여기 아닌 어딘가로? 만화책방으로! 돌팔이 처방처럼 들릴 테지만 안성 보개도서관은 그럴 때 제법 괜찮은 여행지다. 드라마 ‘악귀’의 촬영지여서 소개하는 건 아니다. 힘을 빼고 부담 없이 머물며 아이처럼 낄낄거려도 좋은 만화책 서가가 있는 까닭이다. ‘무빙’, ‘열혈강호’, ‘슬램덩크’, ‘유리가면’ 때로는 ‘원피스’(One Piece)와 ‘H2’까지. 짧은 일탈의 목적지로 이만한 선택지가 어딨을까? 그곳에서 우리는 여기 아닌 어딘가로 떠날 수 있다. 보개도서관은 1996년 안성시립도서관으로 개관했다. 2008년 중앙도서관이 생기기 전까지 안성의 대표 도서관이었다. 그리고 정확히 10년 후인 2018년 12월 26일,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도서관 3층에 ‘책다락 만화책방’이 생겨났다. 어느새 소장 만화책만 1만권이 넘는다. 만화책도 만화책이지만 넉넉하고 여유로운 운영이 긴장의 봉인을 해제한다. 침묵과 고요 대신 옆 사람과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속닥거려도 되는, 그러다 만화책을 이불처럼 덮고 소파에 몸을 누인 채 노곤함을 즐겨도 그러려니 하는, 가벼운 커피 한잔마저 허락하는 그래서 부모와 아이들이 나란히 앉아 책장을 넘기거나, 연인들이 손을 잡고 서가를 누비는 모습이 이곳에서는 자연스럽다(심지어 보드 게임도 가능하다). 첫 마중 또한 여느 도서관과 다르다. 음악이 있는 도서관이다. 막 흐르기 시작한 곡은 윤한의 피아노 연주곡 ‘9월의 기적’이다. 9월은 그가 아빠가 된 달이고 그 감격을 담은 곡이란다. 그러니 예수가 태어난 12월에 ‘9월의 기적’은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말 같기도 하다.●다락방 연대의 비밀스런 공감 먼저 중앙 원형 서가에 들른다. 바깥에서 볼 때 건물 가운데 둥근 원기둥 안쪽이다. 반원의 책장은 만화책이 책장을 빙 둘러 빼곡하다. ‘장관’이라거나 ‘오지다’거나 세대마다 환호를 표현하는 방식은 달라도 환대의 마음은 똑같다. 원형 서가를 기준으로 왼쪽은 ‘책다락 만화책방’, 오른쪽은 독립출판 전시실이다. 만화책방 가는 통로에는 북 큐레이션과 신간 도서 책장이 기다린다. 만화책방의 예고편이랄까. 이달은 ‘드라마 원작 웹툰’ 큐레이션이다. 얼마 전 방영을 끝낸 ‘무빙’, ‘이태원 클라쓰’ 등의 만화책이 도열한다. 드라마와 원작의 내용은 같지만 그것을 읽어 나가는 흐름은 다르다. 낱낱으로 그려진 칸칸의 프레임 속 명장면을 느긋한 산책의 시선으로 살핀다.자, 이제 본편이다. 만화책 서너 권을 골라서는 본격 입장한다. 만화책방은 까만색 2인용 의자와 음료를 놓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 등 영락없는 만화방이다. 처음 조성할 때부터 만화방 인테리어를 염두에 뒀다고 한다. 뒤편 좌석은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아예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는 매트 소파다. 가족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빠의 무릎 위에서 아기가 눈을 말똥거린다. 만화책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아빠와 아이의 시선이 정겹다. 무엇보다 적당히 흐트러지고 또 얼마간 불량스런 자세는 만화만이 줄 수 있는 해방이다.서가 안쪽에는 다락방이다. 보호자를 포함한 4인 이상 이용을 권하지만 2층은 이미 소녀들의 아지트다. 1층은 아빠와 딸아이가 마주 앉아 경쟁하듯 만화책을 뒤적인다. 이토록 다양한 세대가 하나의 공간 안에서 공통의 집중력을 발휘하다니. 실실 웃음이 나는 건 왜일까? 어쩌면 만화가 그리웠던 건 책 속의 이야기보다 비밀스런 공모의 연대감이 아닐는지. 그걸 달리 부르면 상상의 발로일 테고. 새삼 인정할 수밖에 없다. 활자로만 가득 찬 책은 진지한 동무지만, 때로는 만화처럼 개구진 친구들이 갑갑한 일상의 숨통이 되기도 하는 법이다. 그래서 예전 어른들은 만화를 위험한 독서로 규정했던가? 하지만 여기는 2023년의 도서관이다. 일탈의 욕망은 아이와 어른이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달은 후의 시대다.●‘허겁지겁’ 대신 ‘잘 살았어’ 조금 전 꺼낸 만화 ‘슬램덩크’를 산처럼 쌓아 놓고 만화광들 사이에 똬리를 튼다. 본격적인 일탈이다. 도서관을 잠시 잊고는 “만화방은 라면인데” 하며 툴툴대기도 한다. 그래, 욕심은 끝이 없지. 따뜻한 차 한 잔을 타서는 자리로 돌아온다. 막 넘긴 책장 속에선 강백호가 멋진 앨리웁 덩크를 성공했다. 다음 권에서 다음 권으로 폴짝폴짝,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든다. 가끔씩 고개를 들고는 이곳이 도서관이라니 흐뭇해하며. 만화책방을 나오기 전에는 또 한 권의 만화책이 불러 세운다. 윤태호 작가의 ‘미생’이다. ‘책점’을 치듯 우연의 장을 펼친다. ‘80수(화)의 에피소드’다. 퇴근 전 장그래가 사장이 건넨 조언을 떠올리는 장면이다. 서서 읽는다. “허겁지겁 퇴근하지 말고 한 번 더 자기 자리 뒤돌아보고 퇴근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거야.” 상사의 착한 조언보다 ‘허겁지겁’이라는 단어에 꽂힌다. 연말이라 그렇다. 한 해 끝에서는 늘 지난 한 해가 ‘허겁지겁’인 것만 같다. 그래서 한층 매섭게 자신을 몰아세우고, 그 결과로 새해의 계획은 늘 거창한 것일지도. 도서관을 나올 때는 이미 해가 기울었지만 허겁지겁 걷지 않는다. 주차장 한가운데 서서는 뒤를 돌아보는 여유도 갖는다. 다시 보니 도서관 지붕은 누군가 건물 위에 읽던 책을 펼친 채로 얹어 놓은 모양이다. 3층 서가 창 너머에는 오늘의 만화책을 고르는 이가 보인다. 이번에는 도서관 뒤편에 거대한 거인이 있어 책장을 넘기려 도서관 지붕을 들어 올리는 상상을 한다. 거인의 낭독이 흰 눈처럼 날리지 않을까 하며 또 실없이 웃는다. 이게 다 만화책 때문이야 하며. 도서관이 있는 보개(寶蓋)의 지명은 ‘보물이 덮여 있는 땅’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호호 입김을 불며 군고구마 껍질을 벗기듯 한 장 한 장 만화책을 넘기는 행복감은 이 겨울, 이곳만의 보물일지도. 이제 도서관 건물은 심지어 그 옛날의 ‘보물섬’(1980~1990년대 만화잡지)처럼 보인다. 마지막으로 그 섬 위에 말풍선 하나를 그려 적는다. “잘 살았어.” 한 해의 책장을 덮으며 건네는 안부의 인사다. 2023년의 내가 내게 꼭 한 번은 해 주고 싶었던 말이다.보개도서관 3층은 ‘책다락 만화책방’ 외에 독립출판물 전시실 또한 매력적이다. 전시실이지만 동네 책방이나 다름없다. 책 진열대와 책장을 독립출판물 전시대처럼 사용한 모습이 그렇다. 그 가운데는 안성 방각본(坊刻本) ‘계몽편언해’ 유물이 눈길을 끈다. 방각본은 조선시대 민간 인쇄물이다. 안성은 조선 3대 방각본 판각지였다. 지금의 독립출판물에 견줄 만하겠다. ●1930년대와 1990년대 도서관 나란히 책을 읽을 수 있는 호젓한 자리 역시 여럿이다. 창가 자리는 유리창 밖으로 안성객사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 장면이 특별한 건 안성객사 역시 한때는 안성도서관이었던 까닭이다. 객사는 과거 관리가 출장길에 머물던 숙소이자 임금에게 망궐례를 올리던 건물이다. 안성객사는 유일한 고려시대 객사로 추정한다. 임금의 위패를 모시는 중앙의 정청은 맞배지붕이고 숙소로 쓰인 동서헌은 팔작지붕으로 벽체 없는 누각이 붙어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안성보통학교로, 광복 후에는 명륜여중으로 쓰였다고 한다. 그사이 1932년부터 10여년간이 안성도서관이었다. 그러니 1930~40년대와 1990년대 안성의 도서관이 이웃한 셈이다. 안성객사는 안성시립도서관(현 보개도서관)이 개관한 다음해 지금의 자리로 옮겨 왔다. 안성도서관의 역사를 나란히 보여 주고자 한 의도로 읽힌다. 다른 지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다. 그래서 객사 마당을 거닐며 담장 너머 보개도서관을 바라보면 감흥이 다르다. 겨울에도 마루에 앉아 별생각 없이 머물고픈 마음이 간절한데 객사 건물 안은 들어갈 수 없다.●시와 서예와 수석의 박두진문학관 보개면은 청록파 시인 박두진이 어린 시절을 보낸 동네다. 보개도서관 ‘책다락 만화책방’ 자리에는 원래 해산 박두진 자료실이 있었다. 박두진 문학관이 개관하기 전까지 박두진 문학의 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장소였다. 현재 박두진 문학관은 안성맞춤랜드 북쪽에 있다. 옥상을 포함해 지상 3층, 총면적 999.45㎡ 규모의 건물이다. 상설 전시는 그의 시 세계를 여러 시점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면 ‘노래로 불리다’는 노래로 만들어진 박두진의 시다. 성악가 조수미가 부른 ‘꽃구름 속에’와 가수 조하문이 부른 ‘해야’ 등을 직접 들어 볼 수 있다. 시에 곡을 붙여 리듬과 선율을 부여하니 시어의 감정이 훨씬 풍성하게 다가온다. ‘꽃구름 속에’는 광복에 대한 염원을 담은 곡인데 이맘때는 힘차게 새해를 여는 노래로도 들린다. 시인은 “시를 쓰거나 수석을 만지거나, 먹글씨를 쓰는 일이 자신에게 가장 적극적인 것”이라 말했다. 그러니 시와 더불어 수석과 먹글씨 두 가지를 눈여겨볼 일이다. 그가 수집한 수석은 상설전시실에, 먹글씨는 특별전시로 전시 중이다.●그립거나 신기한 ‘올드타임 그때그시절’ 안성 시내를 기준으로 보개면의 반대편이 공도읍이다. 농협안성팜랜드를 가장 먼저 떠올릴 테지만 ‘올드타임 그때그시절’은 그 못지않은 숨은 명소다. 생활사박물관으로 임영곤, 강영숙 부부가 35년 동안 수집한 1960~90년대 생활 물품 2만여점을 전시한다. 수십년 쌓은 노하우를 집약해 꾸린 곳이 ‘올드타임 그때그시절’이다. 박물관 겉모습은 심심하다. 얼핏 보면 창고 건물이다.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와~’ 하는 감탄이 나온다. 외관보다 내부를 알차게 꾸미는 데 힘을 집중했다. 실내는 크게 편집숍과 카페테리아 그리고 박물관 등 두 동으로 나뉜다. 카페테리아는 옛날 간판과 아폴로, 달고나 같은 추억의 간식이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카페테리아에서 이어지는 박물관 동은 한층 압도적이다. 높이 5m에 길이만 70m에 달한다. ‘ㄷ’자 형태로 순환하는 동선이니 족히 140m가 넘는 거리다. 실재하는 골목이라 해도 믿겠다. 대폿집, 비디오 가게, 사진관, 교실 등 세트의 소품 구성은 중노년층이 애환에 젖어 눈물을 훔칠 만큼 정교하다. 물론 레트로풍 데이트를 즐기는 20~30대에게도 진귀한 구경이다. ■여행수첩 운영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8시(책다락 만화책방, 독립출판물 전시실), 매주 월요일 휴관. www.anseong.go.kr/library (031) 678-5330.
  • 등록금 5배 혜택에 몰려드는 유학생… 전북대, 글로컬 인재와 세계로 간다

    등록금 5배 혜택에 몰려드는 유학생… 전북대, 글로컬 인재와 세계로 간다

    정부 지원 사업 통해 재정 확보 학생 1인 교육비 2100만원 투자서비스 만족도 지방국립대 1위 세계 100위 평가… 글로컬대 선정해외 인재 5000명 유치·육성 추진 새만금 연계·서남대 재생 등 포부 전북대는 요즘 소위 ‘가장 잘나가는 대학’으로 손꼽힌다. 지난달 한국표준협회가 발표한 학생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5년 연속 지방국립대 1위를 차지하며 학생 서비스가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대학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3월에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쿼커렐리 시먼스가 발표하는 QS 학문 분야별 평가에서 농·임업 분야가 거점국립대 1위에 오르는 등 11개 분야에서 세계 순위권에 올랐다. 전북대는 영국 타임스고등교육(THE)이 발표한 ‘2023 THE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에서도 국내 대학 중 공동 4위, 거점국립대 중 2위, 세계에서는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의 노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전북대의 장래는 더 밝다. 전북대는 올해 대학가의 가장 큰 화두였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전북지역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모집 단위 광역화를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을 마음껏 선택할 수 있는 학생 중심의 혁신안과 지역과의 상생 전략을 통한 지역 맞춤형 전략 등이 정부로부터 가장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 중심 대학을 실현하고 지역과 지역대학 간 상생, 외국인 유학생들이 물밀듯 밀려오는 글로벌 허브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삼겹살·호프데이 등 복지 늘리고 소통 전북대는 학생들의 교육여건이 우수한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한국표준협회가 재학생들의 만족도를 조사한 ‘서비스품질지수 평가’에서 2019년부터 5년 연속 지방국립대 중 1위를 차지했다. 전북대는 서비스 결과와 상호작용, 환경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등 12개 세부 평가 분야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북대가 수년째 학생들에게 가장 큰 만족감을 주는 대학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던 기반은 학생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등록금(400만원)은 사립대 절반 수준이지만 학생 1인당 교육비는 2100만원에 달한다. 전북대 학생들은 연간 등록금의 5배가 넘는 혜택을 누리는 셈이다. 대학 재정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음에도 이같이 학생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이 가능한 이유는 전북대가 학생 교육과 연관된 각종 정부 재정 지원사업을 다수 유치했기 때문이다. 특히 양오봉 총장은 취임 직후부터 학생들과의 밀착형 소통을 통해 학생 복지를 강화하고 나섰고 삼겹살데이, 호프데이, 천원의 아침밥, 중간고사 간식 나눔 등 학생들과 상시적인 소통을 해 왔다. 양 총장은 학생들과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학생들이 대학 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을 현장에서 듣고, 실제 대학 정책에도 반영하면서 학생들의 만족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유럽·아프리카 돌며 교류 협정 체결 전북대는 지난달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가 발표한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일할 수 있고, 살고 싶은 지·산·학·연 공동체’, ‘학생 중심의 배리어 프리(장벽 없는) 플래그십 대학’, ‘유학생이 오고 싶고, 닮고 싶은 글로벌 대학’이라는 전북대가 제시한 혁신 모델을 인정받은 결과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을 통한 전북대의 혁신 전략의 기본은 ‘학생’과 ‘지역’이다. 전북대는 학생 중심 대학으로의 혁신을 위해 106개 학과의 모집 단위를 광역화해 전공 구분 없이 신입생을 선발하고 전학·전과 및 복수전공 확대 등을 통해 학생 전공 선택권도 보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모듈 전공 개설과 전공선택제 운영, 디지털 역량교육 인증제 운용을 통해 지역 맞춤 모듈형 학사 구조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또 전북대는 글로벌 혁신을 위해 외국인 유학생 5000명을 유치하고 지역대학에 뿌리를 내려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방침이다. 우수 유학생 유치를 위해 각국에 ‘전북대 국제캠퍼스’(JBNU 국제센터)를 구축하고 다양한 학위 및 장학제도를 활용하기로 했다. 양 총장은 이달 초 유럽과 아프리카 주요 대학을 방문해 학생 교류를 위한 세부 협정(MOA)을 체결하고 JBNU 국제센터 설립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지난 14일에는 전북대 방문단이 중국 산시성 소재 대학들을 찾아 전북대 유학을 계획하는 학생들의 상담을 진행하고 대학 실무자들에게 JBNU 국제센터에 대해 설명했다. ●도내 생명·수소 산업 등 학생 참여 유도 전북대의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에는 전북대 자체적인 혁신안과 함께 지자체와의 협력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9월 22일 양 총장과 김관영 전북지사, 도내 10개 4년제 대학 총장들은 ‘글로컬대학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글로컬대학 전북대가 앞장서 첨단분야 인재 양성, 연구개발 혁신을 통해 지역산업 발전을 뒷받침하고 지역 대학 간 연대를 넘어 지자체·대학·산업체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끌어내기 위한 강력한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전북대는 새만금~전주, 완주~익산, 정읍을 삼각형으로 잇는 대학·산업 도시(JUIC) 트라이앵글을 구축한다는 포부를 가졌다. 이 계획은 지역별 강점을 활용해 새만금 지역에 이차전지와 K방위산업, 센서 반도체, 전주·완주에는 농생명과 그린수소 클러스터, 익산·정읍에는 펫바이오와 동물의약품 등 지역의 주력 첨단 산업 인재 양성을 기본으로 한다. 나아가 서남대 폐교 캠퍼스를 재생해 남원 글로컬캠퍼스로 삼고 이곳을 수요자 맞춤형 한국어학당, 남원 특화산업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전북대에 온 유학생들이 지역에 뿌리를 내려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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