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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할리우드 스타들의 화려한 시사회 레드카펫

    [포토] 할리우드 스타들의 화려한 시사회 레드카펫

    할리우드 스타들이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TCL 차이니즈 극장에서 열린 HBO ‘유포리아(Euphoria)’ 시즌 3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포리아’는 10대와 청춘 세대의 사랑, 정체성, 중독, 불안 등 복합적인 감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작품이다. 특히 감각적인 연출과 강렬한 캐릭터, 그리고 현실적인 스토리라인으로 비평가와 시청자 모두의 호평을 받아왔다.
  • 조촐한 재혼식 하더니…‘12살 연하 아내♥’ 김구라 “분위기 안 좋아” 충격 고백

    조촐한 재혼식 하더니…‘12살 연하 아내♥’ 김구라 “분위기 안 좋아” 충격 고백

    방송인 김구라가 조촐했던 결혼식에 대해 아내가 서운해했다고 전했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TV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는 이상민이 스페셜 MC로 출연했다. 이날 이상민은 10살 연하 아내와 결혼한 지 1주년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결혼식이나 아무런 식 없이 맞이하는 첫 번째 결혼 기념이라서 뭘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김구라는 “저도 주례도 없고, 축의금도 안 받고 사회도 없이 조촐하게 했다”며 이상민의 상황에 공감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남의 결혼식만 다녀오면 그날 분위기가 안 좋다. 서운해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상민은 “(아내가) 서운해하진 않는다”며 반박하려 했고, 김구라는 말을 끊으며 “서운해한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구라는 전처와의 사이에 아들 그리(김동현)를 뒀으나 2015년 이혼했다. 이후 2020년 12살 연하 아내와 재혼해 늦둥이 딸을 얻었다.
  • 양준혁, ‘국힘 이철우 캠프 합류’ 발표 나자…“죄송합니다” 해명

    양준혁, ‘국힘 이철우 캠프 합류’ 발표 나자…“죄송합니다” 해명

    이철우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캠프에 합류했다고 발표된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양준혁이 정계 진출설을 부인했다. 양준혁은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최근 저와 관련해 이 후보자의 캠프 합류 기사가 보도되고, 이와 관련된 내용이 SNS에 퍼져가고 있어 이에 대한 해명이 필요할 듯하여 입장을 말씀드리게 됐다”며 “저는 지금이나 앞으로 정치에 입문하거나 관련 활동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6일 이 후보 측은 양준혁을 씨름선수 출신 이태현 용인대 교수 등과 함께 각각 특별보좌역으로 위촉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양준혁은 “얼마 전 친분 있던 지인이 이름을 써도 되겠냐고 부탁해서 무심코 제 이름 사용을 허락한 바 있다”며 “돌이켜 보건대 향후 벌어질 일을 생각하지 못한 저의 무지로 인한 허락이었음을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오해가 없기를 바라며, 앞으로 가정의 행복을 바라는 책임감 있는 가장으로 착실하게 살아가겠다”며 “저의 친우분과 관계자분들 그리고 저를 응원해 주셨던 야구팬분들 및 시청자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간판스타였던 양준혁은 현재 경북 포항시 구룡포에서 양식장을 운영 중이다. 한편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김재원·이철우(가나다순) 예비후보가 경북도지사 공천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 민형배 의원 “광양, 글로벌 경제도시로 대전환”

    민형배 의원 “광양, 글로벌 경제도시로 대전환”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인 민형배 국회의원(광주 광산구을)이 8일 광양을 세계와 연결되는 글로벌 경제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민 의원은 “광양은 이미 산업·물류 기반과 젊은 인구 구조를 갖춘 성장형 도시”라며 “이제 항만, 산업, 스포츠, 청년을 결합해 도시의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광양은 인구 약 15만 5000명 규모를 유지하며 순유입과 출생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약 11조 5739억 원으로, 제조업과 운수·창고업이 핵심 산업을 형성하고 있다. 평균연령은 43.9세로 전남 평균보다 낮아 비교적 젊은 도시로 평가된다. 민 의원은 우선 광양항을 동북아 공급망 중심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북극항로 활성화에 대비해 자동화 스마트항만 구축, LNG 벙커링 허브 조성, 해운·물류 인력 양성 등을 추진하고, 광양항과 율촌산단을 연결하는 도로를 단축해 물류 효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산업 분야에서는 철강 중심 구조를 수소·이차전지·AI 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수소환원제철 도입과 전기로 공장 기반 확보, 광양·여수산단 간 수소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이차전지 산업벨트와 배터리 재활용 중심의 순환경제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AI 기반 제조공정 혁신과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디지털 전환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도시 기능 확장을 위한 스포츠·문화 전략도 제시했다. 광양만권에 복합 아레나를 구축, 프로야구 경기와 K-팝 공연 그리고 전국 단위 스포츠대회를 유치해 체류형 소비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청년 정책으로는 산업과 연계된 일자리 확대, 창업 생태계 구축, 주거·문화가 결합된 정착 지원 정책을 통해 청년 유출을 막고 정착 도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광양은 이미 준비된 도시”라며 “항만이 세계로 연결하고, 산업이 성장하며, 사람이 모이는 도시로 만들어 글로벌 경제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 9번째 마스터스 출전 김시우의 비밀병기는 미니 드라이버

    9번째 마스터스 출전 김시우의 비밀병기는 미니 드라이버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9번째 초청을 받은 김시우가 올해 챙겨온 비밀 병기는 미니 드라이버다. 김시우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3번 우드 대신에 미니 드라이버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미니 드라이버는 드라이버보다는 헤드가 작고 로프트가 높지만, 3번 우드보다는 헤드가 크고 로프트가 낮다. 김시우는 “페어웨이에서 드로우 샷을 치기 위해 가져왔다. 드라이버 보다 거리는 짧게 나가지만 드로우 샷을 치기에는 더 편하다”고 미니 드라이버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시우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페어웨이에서 드라이버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선수로 정평이 났다. 올해 톱10에 네번이 드는 등 상승세를 보이는 김시우는 “4년 전에 코치로부터 백스윙 동작을 교정받았다. 그리고 1~2년간 적응 기간이 있었다. 지금은 문제를 알아 서 수정할 수 있게 되면서 일관된 스윙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오거스타내셔널은 새로운 티박스가 생길 정도로 전장이 길어지고 있어서 부담스럽다”는 김시우는 “하지만 티샷을 하고 175야드 사이가 남으면 해볼만 하다. 그때는 6, 7번 아이언으로 치면 그린에 올릴 수 있다. 현재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좋다”고 자신감도 보였다. 또 이미 8번이나 출전한 김시우는 “어디 가면 좋고 어디는 안 좋은지 경험이 많이 쌓였다”면서 “이곳에서는 퍼트가 성적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분석했다. 7년 연속 출전하는 임성재는 “요즘엔 항상 초록색을 가장 좋아한다. 물건을 사도 초록색을 고른다. 그린재킷을 입는 상상만해도 좋다”고 우승자에게 입혀주는 그린재킷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임성재는 2020년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서 준우승했고, 작년에는 공동5위에 올라 유독 마스터스에 강했다. 임성재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대회다. 첫 출전 때 2위를 했던 것이 나와 아시아 출신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수학여행서 남학생 집단 성폭행”…15살 김모군, 美 ‘성인 법정’ 섰다

    “수학여행서 남학생 집단 성폭행”…15살 김모군, 美 ‘성인 법정’ 섰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사립학교 수학여행 중 발생한 학생들의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10대 한인 남학생이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의 중대성을 이유로 해당 사건은 성인 법정에서 다뤄지고 있다. 최근 현지 언론 KLAS, KTNV 등에 따르면 클라크 카운티 대배심은 지난 3일(현지시간) 김모(15)군을 아동 성착취물 소지와 아동 학대 및 방임 혐의로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김군 등 같은 학교 학생 4명은 지난해 4월 남미 코스타리카 수학여행 도중 다른 학생 1명을 집단 성폭행하고 이 과정을 촬영하거나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지난 1월 대배심은 성착취 영상을 직접 촬영한 학생으로 파악된 본 그리피스(15)를 아동 성착취물 소지 혐의로 기소 결정했다. 그리피스의 기소장에는 소셜미디어(SNS)에 게재됐던 것으로 보이는 2분 15초 분량의 영상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은 그리피스의 공동 피고인으로 추가 기소됐다. 학교 측은 성명을 통해 “학생들과 관련된 심각한 혐의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혐의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즉시 법 집행 기관에 보고한다. 다만 이 혐의는 중학생들 사이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현재로서 더 이상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연간 학비가 3만 2500달러(약 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당초 소년 법원에서 심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재판부는 “너무나도 심각하고 잔혹하며 극도로 충격적인 범죄”라고 판단해 사건을 성인 법정으로 이관했다. 그리피스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고, 김군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현재 김군은 보석금 3만 달러(약 4500만 원)를 내고 석방된 상태다. 두 사람은 오는 14일 열리는 첫 공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 파편이 된 얼굴 [으른들의 미술사]

    파편이 된 얼굴 [으른들의 미술사]

    ●불행한 뮤즈 흔히 피카소의 연인들을 이야기할 때 도라 마르는 ‘우는 여인’이라는 수식어로 박제되곤 한다. 사실 도라 마르는 지적이고 전위적인 사진작가였으며, 피카소에게 입체주의의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은 예술적 동반자였다. 하지만 피카소는 그녀의 당당한 모습보다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에 집착했다. 피카소는 훗날 연인이었던 프랑소아 질로에게 “나에게 도라는 항상 우는 여인이었다”고 옛 연인에 대해 냉정하게 말했다. 피카소는 도라 마르의 내면 깊숙이 자리한 불안과 신경증적 면모를 끄집어내어 캔버스 위에 해체했다. 작품 속 여인은 손수건을 입에 문 채 절규하고 있으며, 그녀의 눈은 마치 날카로운 유리 파편처럼 그녀의 마음을, 그리고 관객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는 단순한 초상화가 아니라, 한 여성의 감정을 극한까지 밀어붙여 얻어낸 잔인하고도 매혹적인 얼굴이다. ●개인의 비극에서 시대의 통곡으로 도라 마르의 눈물이 이토록 강렬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것이 개인의 사적인 슬픔을 넘어선 시대의 공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작품이 그려진 1937년은 스페인 내전의 참혹함이 극에 달했던 해였다. 피카소는 역사적 비극인 게르니카 폭격을 목격한 후, 그 거대한 학살의 고통을 한 여인의 얼굴에 응축시켰다. 도라 마르가 겪은 개인적인 우울증과 정서적 학대는 스페인 민중이 겪은 전쟁의 상처로 변화됐다. 강렬한 원색과 날카로운 선들로 분열된 그녀의 얼굴은 폭탄이 떨어진 도시의 잔해처럼 보인다. 결국 피카소는 도라 마르라는 모델의 실존을 빌려 인류가 겪은 참혹한 비극의 얼굴을 완성한 셈이다. 그녀의 손수건은 눈물을 닦는 도구가 아니라, 터져 나오는 비명을 막으려는 처절한 몸부림으로 읽힌다. ●뮤즈라는 이름의 감옥 예술가에게 영감을 준다는 것은 때로 자신의 영혼을 제물로 바치는 일과 같다. 피카소는 도라 마르를 1935년 겨울에 만나 1945년 헤어졌다. 피카소는 7년 동안 도라 마르를 만나 그녀를 통해 걸작을 남겼다. 연인을 울려서 천재적인 그림을 얻은 피카소의 예술은 정서적 폭력과 영감 사이 위험한 줄타기를 이어갔다. 도라 마르는 피카소와의 관계 속에서 정신적으로 파괴되었지만, 역설적으로 그 파괴를 통해 미술사에 영원히 이름을 남겼다. 피카소는 그녀를 위로하는 대신 그녀의 슬픔을 관찰하고 분석하여 입체주의의 정수로 탈바꿈시켰다. 모델의 존재가 작가의 시선에 의해 해체되고 재구성되는 과정은 잔혹할 만큼 직설적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이 그림 앞에서 멈춰 서는 이유는 그 일그러진 얼굴 속에서 우리 자신의 슬픔 또한 발견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동 이란과 미국 전쟁 등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서 자식을 잃은, 연인을 잃은 많은 이들이 울고 있기 때문이다. 도라 마르의 눈물은 9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마르지 않은 채, 예술이 어떻게 개인의 고통을 불멸의 서사로 승화시키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 구름을 딛고 이어온 시간, 포항 운제산과 오어사 [두시기행문]

    구름을 딛고 이어온 시간, 포항 운제산과 오어사 [두시기행문]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과 대송면 경계에 자리한 운제산은 해발 482m의 높이를 지닌 산이다. 이곳은 단순한 등산지가 아닌 오랜 신앙과 수행의 시간이 겹겹이 쌓여 있는 공간이다. 산업도시 포항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운제산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신라의 고승 원효와 혜공선사가 이곳에서 수행하던 시절의 이야기에서 나왔다. 두 사람은 계곡을 사이에 둔 절벽 위 암자를 오가며 수행을 이어갔는데, 그 길이 험해 구름을 사다리 삼아 넘나들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구름 운(雲)’과 ‘사다리 제(梯)’가 합쳐져 운제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운제산의 산행은 비교적 완만한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숲길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과 간간이 열리는 조망은 포항의 바다와 내륙을 함께 품는다. 운제산 정상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영일만 방향으로 시야가 트이며 장쾌한 풍경과, 산과 바다가 맞닿은 이 지역의 그윽한 능선을 관망할 수 있다. 운제산의 기슭에는 천년의 시간을 지나온 사찰 오어사가 자리하고 있다. 오어사는 신라 진평왕 때 창건된 사찰로, 처음에는 ‘항사사’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이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게 된 데에는 흥미로운 설화가 전해진다. 원효대사와 혜공선사가 법력으로 개천의 물고기를 살리는 내기를 벌였는데, 한 마리는 끝내 살아 움직였고 다른 한 마리는 그렇지 못했다. 두 수행자가 서로 자신이 살린 물고기라고 주장하며 ‘나 오(吾)’, ‘물고기 어(魚)’를 써 ‘오어사’라 불렀다는 이야기다. 단순한 일화 같지만, 수행자의 깨달음과 자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찰 경내에는 조선 영조 17년에 중건된 대웅전을 중심으로 나한전과 설선당 등이 자리하고 있다.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분위기가 감도는 공간으로,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와 어우러져 방문객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느리게 만든다. 산을 오르기 전 혹은 하산 후 잠시 머무르며 호흡을 가다듬기 좋은 장소다. 운제산과 오어사는 높이나 규모보다 그 안에 담긴 시간이 더 깊은 장소다. 구름을 사다리 삼았다는 전설에서부터 가뭄에 비를 기원하던 신앙, 그리고 수행자들의 발자취까지. 이곳을 걷는다는 것은 단순히 산을 오르는 일이 아니라, 오래된 이야기 속을 천천히 지나가는 경험에 가깝다. 운제산 일대는 휴양시설과 온천이 가까워 산행 이후 여유를 즐기기에도 좋다. 조금 더 발걸음을 옮기면 호미곶의 일출 풍경이나, 경주로 이어지는 토함산 자락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어 여행의 폭이 넓어진다. 포항을 찾았다면 먹거리 역시 빠질 수 없다. 죽도시장과 인근 식당가에서는 신선한 회와 물회, 계절에 따라 과메기까지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바다에서 바로 올라온 재료들이 여행의 여운을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 “이날만 기다렸다”… 김민주, KLPGA 타이틀 방어전 출격

    “이날만 기다렸다”… 김민주, KLPGA 타이틀 방어전 출격

    작년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 무대베트남 45일 겨울 전훈서 담금질더 시에나 오픈 공동 13위 상승세고지원 “샷 감각 좋다” 맞짱 도전상금 1위 임진영도 시즌 2승 조준서교림·유현조·이예원 등 출사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5년차 김민주가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김민주는 9일부터 나흘 동안 경북 구미시 골프존 카운티 선산CC(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iM금융 오픈(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한다. 김민주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는 선수는 미디어와 팬들의 주목이 쏠리면서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기 마련이지만 김민주는 오히려 “이날만을 기다렸다”고 반겼다. 김민주는 “동계훈련을 하면서 힘들 때마다 지난해 우승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버텼기 때문에 방어전에 대한 욕심도 많이 났다. 부담감보다는 작년 대회의 주인공으로서 기분 좋게 첫발을 내디딜 수 있을 것 같아 설레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민주는 “잘 쳤던 기억이 많아 코스 공략 면에서는 확실히 유리할 것 같다. 몇 번 홀에서 어떻게 버디를 잡았고, 위기를 넘겼는지 생생하게 기억난다”면서 “하지만 우승 기억에만 얽매이지 않고 현재 내 샷 감각과 컨디션에 맞춰 매 샷 집중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겨울 45일 동안 베트남에서 전지훈련을 했던 김민주는 올해 시즌 개막전 리쥬란 챔피언십 공동 29위에 이어 국내 개막전 더 시에나 오픈에서는 공동 13위에 오르며 샷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다. 김민주는 “샷의 기복이 줄었다. 내 장점은 아이언 샷이지만 컨디션이 좋은 대회와 그렇지 못한 대회 편차가 꽤 컸다. 그런 편차를 줄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해 스윙의 일관성을 높이는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승 경쟁에서 몇 번 실패한 원인이었던 5~7m 안쪽의 퍼팅을 보완하는 데도 많은 공을 들였다. 지금까진 훈련 성과가 잘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민주의 첫 타이틀 방어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선수는 한창 물이 오른 더 시에나 오픈 우승자 고지원이다. 지난 5일 끝난 더 시에나 오픈에서 나흘 내내 선두를 달린 끝에 우승한 고지원은 “긴장했던 최종 라운드를 빼고는 100% 내 샷에 만족한다”고 말했을 만큼 경기력이 최고다. 고지원은 “현재 샷 감이 좋다. 비시즌 동안 공들인 쇼트게임과 롱퍼트 거리감을 최대한 살려 경기를 풀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 참가하지 않아서 연습 라운드부터 자세히 코스를 파악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달 15일 시즌 첫 대회 리쥬란 챔피언십 우승으로 한 달 가까이 상금과 대상 포인트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임진영은 고지원과 시즌 2승 선착 경쟁에 나선다. 더 시에나 오픈에서 고지원과 우승 경쟁 끝에 준우승한 서교림은 설욕을 벼른다. 작년 대상 수상자 유현조, 그리고 지난해 공동 다승왕(3승)에 올랐던 이예원과 방신실 등 기존 강자들도 시즌 첫 우승 물꼬를 트겠다는 각오로 출사표를 냈다.
  • [박미경의 사진의 첫 문장] 그날의 뒷모습마저 기록하고 싶었다

    [박미경의 사진의 첫 문장] 그날의 뒷모습마저 기록하고 싶었다

    여기, 뒷모습이 있다. 사진이 순간을 고정시켜 놓은 때문이 아니라도, 깔고 앉은 의자처럼, 스스로는 움직일 줄 모르는 사물처럼 완강한 ‘BACK’이다. 2022년 여름, 사람들이 광장에 모이기 시작했다. 새 정권이 시행하는 정책들에 분노한 시민들이었다. ‘촛불의 경험’을 공유한 그들은 8월 무더위를 무릅쓰고 시위를 시작한 뒤 기약 없는 긴 싸움을 이어 갔다. ‘토요시위’는 해를 넘겨 계속되었고, 두 번째 겨울이 지나도록 이어졌다. 그리고 세 번째 겨울인 2024년 12월 3일, 갑작스러운 현실로 비상계엄이 선포되었다. 누적된 분노가 폭발하면서 시민들의 연대와 저항으로 드넓은 광장들의 밀도가 높아졌다. 그 광장에, 시위에 연대한 한 사람의 시민이면서 역사적 현장의 기록자로 사진가 이상곤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현장 사진’에는 현장에서 촛불을 들고 응원봉을 흔드는 시민들의 몸짓, 얼굴과 표정, 외침 등이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광장을 지키는 묵묵한 뒷모습만이 담겨 있을 뿐이다. 사진가가 오직 혹한을 견디며 세 번의 겨울 광장을 지킨 시민들의 뒷모습에 주목한 때문이다. ‘뒷모습’의 작가 미셸 투르니에가 ‘등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고 했듯이, 인간의 뒷모습이 보여 주는 웅변적 표현에 이끌린 이상곤은 또 다른 각도로 그날의 현장을 증언코자 했다. 그날의 뒷모습마저 기록하고 싶었던 것이다. 3년 동안 지속한 사진 시리즈의 제목은 ‘BACK’이다. 이는 ‘등’ 또는 ‘뒷면’이라는 뜻과 함께 ‘뒤로’라는 방향성을 담고 있다. ‘BACK’은 사람들의 뒷모습, 과거 독재의 시간으로 되돌리려 한 시도에 맞서 다시 제자리로 되돌리려는 필사의 저항과 권력의 어두운 배면을 모두 포함하는 제목이기도 하다. 사진을 보는 것은 ‘눈으로 어루만지는 감각’을 일깨우는 일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BACK’을 통해 그날의 현장에 앉아 있던 사람들의 뒷모습을, 장시간의 앉은 자세와 추위로 굳은 등과 어깨를, 그 마음들까지를, 눈으로 어루만지게 된다. 박미경 류가헌 갤러리 관장
  • “데이터로 관광객 부르는 AI 시대”… ‘여행광’ CEO가 그린 새 관광지도

    “데이터로 관광객 부르는 AI 시대”… ‘여행광’ CEO가 그린 새 관광지도

    50개국 넘게 다녀온 광고인 출신경험·느낌 아닌 데이터 분석 필요AI본부서 여행 매칭 서비스 추진“반값 여행은 마중물, 콘텐츠 필수” 데이터로 관광객을 불러오고, 축적된 데이터가 이들을 여행지로 이끌어준다. 한국관광공사의 새 수장 박성혁(58) 사장이 그리는 관광산업의 미래다. 해외 여행객의 요구를 데이터로 분석해 한국으로 이끌고, 재가공한 데이터를 통해 관광객이 자신에게 맞는 여행지를 손쉽게 찾아가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지난해 연말 전격 발탁한 박 사장을 7일 서울 종로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만났다. 광고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박 사장은 대단한 여행광이다. 쏘다닌 국가만 50개 나라가 넘는다. 출장지에서도 하루 이틀 휴가를 붙여 혼자 훌쩍 떠나곤 했다. 개인 소셜미디어엔 여행 사진이 넘쳤다. 지인들이 묻곤 했다. “관광 회사 차릴 거야?” 농담처럼 하던 말이 현실이 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세계적 수준의 데이터 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취임 초 느낀 아쉬움은 데이터의 양이 아니었습니다. (데이터를) 보여주는 방법을 개선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가 데이터를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경험과 느낌으로 굴러가는 관광산업으로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각국 여행객의 성향을 분석하고 우리 관광지의 특성과 정밀하게 매칭할 때 비로소 관광이 과학화되고 체계화되며 고도화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조직 개편을 통해 이 임무를 관광AI(인공지능)혁신본부에 맡겼다. 여행 전·중·후 단계별로 데이터를 분류하고, 관광객이 일상어로 검색하면 AI가 그래프나 표 등 원하는 방식으로 결과를 보여주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우선 6월까지 데이터 랩의 메인 페이지를 개편하고, 2027년 대화형 서비스 구현 이후, 2028년까지는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AI가 몰고 올 변화의 파고에도 박 사장은 오히려 “몸으로 느끼는 풍부한 감각을 제공할 수 있는 관광공사야말로 대체 불가한 존재”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요즘 화두인 ‘반값 관광’에 관해서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신중한 시각을 보였다. “반값 혜택은 마중물입니다. 동시에 그 지역의 관광 콘텐츠를 경험 상품으로 개발해야 합니다. 콘텐츠 없이 할인만 이어진다면 혜택의 체감이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한국 관광업계가 아프게 생각하는 질문을 던졌다. 왜 이리 많은 한국인이 일본으로 향하는가. 그는 일본의 우수한 관광 인프라와 접근성을 이유로 꼽았다. “한국의 관광 자원이 일본에 크게 뒤처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콘텐츠 개발과 홍보가 잘 이뤄진다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정보기술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과 장애인 등 관광약자를 위한 ‘열린 여행’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분들도 진짜 여행을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시각장애인이 만지며 느끼는 유물 관람,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관광 같은 프로그램은 공기업이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박 사장과의 인터뷰를 며칠 앞둔 지난달 31일 ‘관광기본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전격 통과됐다. 국무총리가 주관하던 국가관광전략회의도 대통령 직속으로 격상됐다. 한국 관광 중흥에 온 나라가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박 사장 개인으로선 날개를 얻은 셈이다. 아울러 그가 취임 초 내세운 ‘외래 관광객 3000만명 조기 달성’ 목표에도 기대와 무게가 동시에 쏠리게 됐다.
  • 생태도시 20년 일궈낸 순천… 그 위에 ‘미래산업 도시’ 꽃피운다

    생태도시 20년 일궈낸 순천… 그 위에 ‘미래산업 도시’ 꽃피운다

    순천만 습지 복원·국가정원박람회無자원 한계 넘어 ‘정원 경제’ 활짝문화·우주·바이오 새 3대 경제 축에 치유도시 전략과 반도체 결합 나서애니메이션·웹툰 클러스터 조성우주항공산업진흥원 등 유치전전력·용수·부지·교통 ‘반도체 최적’620억 투입, 그린바이오 거점 육성세계적 경기 둔화와 산업구조 변화로 철강, 석유화학 등 전통적인 제조업이 침체를 겪으면서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광양제철소가 위치한 전남 동부권의 신산업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지역 생존을 좌우하는 필수 과제가 됐다. 이런 가운데 순천시가 지난 20여년 축적해 온 생태도시 철학을 토대로 문화·우주·바이오라는 3대 경제 축과 치유도시 전략, 그리고 반도체를 결합해 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대전환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순천은 민선 8기 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단조립장 유치, 애니메이션·웹툰 분야 선도 기업 유치, 전남 최초 코스트코 입점과 7000억원 규모의 호텔 건립 업무협약(MOU) 등 분야별로 굵직한 결실을 보기도 했다. 나아가 시는 오는 7월 출범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대비해 반도체·우주항공 핵심 기관 등의 추가 유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고급 인재가 찾아와 머물 수 있는 정주·산업 환경을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등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다. ●생태 정책, 국내 넘어 국제적 호평 불과 20년 전만 해도 순천은 대규모 산단을 기반으로 한 인근 도시들에 비해 변변한 자원 하나 없는 ‘무자원 도시’로 평가받았다. 시는 이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순천만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흑두루미를 비롯한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생태철학을 도시 전략의 중심에 세웠다. 오리농장과 식당을 옮기고 전봇대 282개를 뽑는 등 과감한 습지 복원 정책을 통해 순천만 생태계의 건강성을 되살렸고, 이는 탐조객과 생태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출발점이 됐다. 이러한 생태 기반 위에서 순천만국가정원 조성과 두 차례의 국가정원박람회 개최는 도시 경제 구조를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2025년 한 해 동안 순천만국가정원 방문객은 450만명을 넘어섰고 입장료와 부대 수입 등 영업 수익은 120억원을 돌파하며 ‘정원 경제’가 안정적인 수익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제정원박람회 폐막 이후에도 콘텐츠를 고도화한 결과 국가정원은 계절별 특화 프로그램과 야간 콘텐츠 등으로 사계절 관광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도시의 미래에 대한 장기 투자가 관광 수입과 세입 확충, 지역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순천의 생태 정책은 국내를 넘어 국제적으로도 호평을 얻고 있다. 국제두루미재단(ICF) 임원진이 순천만을 찾은 데 이어 시는 기초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가입하며 세계 생태 네트워크의 주요 거점으로 부상했다. ‘생태가 곧 경제’라는 슬로건은 더 이상 수사에 그치지 않고 도시 브랜드로 이어지며 실질적인 성장 엔진이 되고 있다. ●뉴스페이스 생태계 등 신산업 전환 시는 축적된 생태도시 역량을 바탕으로 문화·우주·바이오 3대 경제 축을 새롭게 세우고, 치유도시 전략과 결합한 미래산업 도시 구상을 제시했다. 문화산업 분야에서는 국가정원과 원도심을 무대로 애니메이션·웹툰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대한민국 문화도시 지정으로 보한 재원을 발판 삼아 웹툰 아카데미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875억원 규모의 전략 펀드를 통해 원도심 일대에 자리 잡은 36개 문화콘텐츠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추가적인 기업 유치에 나설 전망이다. 우주·방위산업은 전남 동부권의 제조업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순천 율촌산단에 자리 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발사체 제작센터는 차세대 발사체 누리호 6호기 제작의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시는 우주 소재·부품·장비 기업 유치와 순천 ‘SAT’ 위성 발사를 준비하는 등 뉴스페이스 생태계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이재명 정부가 ‘세계 5대 우주 강국’과 ‘4대 방산 강국’을 목표로 우주·방산 예산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순천은 전남 고흥·경남 사천·대전 등 관련 도시와의 연대를 통해 남해안 우주산업 벨트의 중요한 한 축을 맡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시는 행정통합에 따른 공공기관 이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시는 우주항공청의 2028년 진흥원 설립 목표에 맞춰 연향들 일원 약 7만㎡ 부지를 후보지로 제시하고, 이곳에 주거·문화·숙박 등 정주형 지원 시설을 함께 조성해 기관의 조기 안착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순천은 발사체 제작센터를 비롯해 우주·방산 관련 소재·부품 기업이 들어설 수 있는 산단 인프라가 집적돼 있다. 우주항공산업진흥원이 들어설 경우 연구·제조·행정이 한 도시 안에서 연결되는 ‘전 주기 우주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승주읍 일원을 그린바이오 혁신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620억원을 투입, 의약품·우주·미래식품의 원료가 될 농작물을 생산하는 등 농업과 첨단산업을 결합한 새로운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린바이오 분야의 주요 기업과 생산시설 조성 협약도 성사됐다. 시는 이제 생태·정원·농업을 결합해 바이오 헬스·우주식품 산업과 연결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누구나 한번 살아 보고 싶은 도시’로 전남 동부권 행정통합과 반도체,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유치 논의는 향후 수십 년간 지역의 산업·인구 지형을 뒤흔들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와 우주 산업은 막대한 설비 투자와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만큼 기업과 기관 입장에서는 고급 인력이 장기 정착할 수 있는 도시 환경이 핵심 조건으로 꼽힌다. 전력, 용수, 부지, 교통 등 반도체 유치에 최적화된 조건을 갖춘 순천은 생태·치유·문화 인프라와 함께 코스트코 유치를 비롯한 정주 환경을 대폭 강화하며 ‘누구나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도시’로의 전환을 꾀하고 선제적인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노관규 시장은 “생태도시 20년은 단지 환경 친화 도시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불황에도 버틸 수 있는 새로운 경제 구조를 설계해 온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문화·우주·바이오 3대 경제 축과 치유·정주 전략, 그리고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유치를 바탕으로 반도체와 우주항공 등 미래산업의 고급 인재가 선택하는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 뱀으로 매도된, 욕망의 여자여… 가부장제 비웃는 메두사 돼라[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

    뱀으로 매도된, 욕망의 여자여… 가부장제 비웃는 메두사 돼라[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

    신의 질서 순응할 수 없는 피조물뱀에게서 슬픔을 본 최승자처럼헌신적 어머니 아닌 주체적 악녀‘도금봉’ 시로 승화한 김언희처럼페미니스트 엘렌 식수는 권한다억눌린 모든 여성이여, 글을 쓰라가부장 부역자가 불안·불쾌해할꿈틀거리는 욕망을 적고 웃어라 “어머니 나는 어둠이에요./ 그 옛날 아담과 이브가/ 풀섶에서 일어난 어느 아침부터/ 긴 몸뚱어리의 슬픔이에요.”(최승자, ‘자화상’ 부분) 뱀의 슬픔을 헤아릴 수 있을까. 아담도 이브도 아닌 그 존재의 슬픔을 우리가 가늠할 수 있을까. ‘창세기’ 저자는 이렇게 쓰고 있다. “뱀은 주 하느님께서 만드신 모든 들짐승 가운데 가장 간교하였다.”(3장 1절) 뱀은 억울할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씌워진 ‘악’(惡)의 굴레가 달갑지 않을 것이다. 뱀의 악은 아담과 이브의 그것과는 다르다. 아담과 이브의 악은 그들 자신의 의지였지만, 뱀의 악은 신의 뜻이었다. 낙원의 질서에는 맞지 않는 존재. 날 때부터 신을 배반할 운명을 타고난 존재. 뱀에게 자유의지가 주어진다면 그때도 그는 과연 악을 택할까. 전지전능하고도 선한 신은 왜 뱀과 악을 창조했나. 도처에 악이 창궐하고 있는 오늘날 이 문제의 답을 찾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최승자 시인은 답을 찾길 멈춘 듯하다. 대신 뱀에 조용히 자기를 투영한다. 그는 거기서 존재의 슬픔을 길어 올렸다. 신이 만든 질서에 순응할 수 없는 피조물의 슬픔. “밝은 거리에서 아이들은/ 새처럼 지저귀며/ 꽃처럼 피어나며/ 햇빛 속에 저 눈부신 天性의 사람들/ 저이들이 마시는 순순한 술은/ 갈라진 이 혀끝에는 맞지 않는구나./ 잡초나 늪 속에 온 몸을 사려감고/ 내 슬픔의 毒이 전신에 발효하길 기다릴 뿐”(‘자화상’ 부분) 인간을 꾄 벌로 뱀에게는 가혹한 벌이 내려진다. “주 하느님께서 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너는 모든 집짐승과 들짐승 가운데에서 저주를 받아 네가 사는 동안 줄곧 배로 기어다니며 먼지를 먹으리라.’”(창세기 3장 14절) 혀를 날름거리며 평생 바닥을 기어야 하는 뱀을 시인의 ‘자화상’으로 택한 최승자의 선택은 탁월하다. 일상의 질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세상 가장 낮은 곳에 서 있는, 그럼에도 끝없이 아름다운 말로 세계를 현혹하는. 바로 시인의 초상이다. 하지만 뱀은 거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자기를 외면한 세계를 향해 기어코 이빨을 드러낸다. “이 세상에 진짜 여자 같은 건 없어, 진짜 어머니 같은 건 없다고, 진짜! 혀를 차대는 년들이 있다, 살모사 같은 년들이, 물어 죽일 어미를 찾아 헤매는 년들이 있다, 밑이 빠질 것 같은 내 몸에서 나가지 않는 년들이, 내 애인의 애인 같은 년들이, 목젖에 걸린 세상을 가랑이로 삼켜 넘기는 년들이, 있다 진짜 밑은 웃다가 빠지는 거야, 등신!”(김언희, ‘도금봉을 위하여’ 부분) 생략된 원문은 더 거칠다. 날것에 가까운 언어 가운데 한 문장이 날아와 박힌다. ‘살모사 같은 년들’이라는 화자의 독설. 그들은 어쩌다가 제 어미를 물어 죽이겠다고 나섰을까. 세상에 ‘진짜 여자’, ‘진짜 어머니’ 같은 건 없다고 울부짖으면서. 여기서 어머니는 자애로운 모성과 사랑의 화신이 아니라 가부장적 질서에 순종하기를 택한 존재다. 살모사는 그 어미를 물어 죽인다. 이름과 달리 살모사의 새끼는 실제 어미를 죽이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여기서 사실관계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듯하다. 뱀은 아담에도, 이브에도 속하지 못했다. 그에게 신이 제멋대로 만든 낙원의 질서를 답습하고 싶은 마음은 꿈에도 없을 것이다. 폭파하라! 어머니의 이름으로 유지되는 저 공고한 체계를. 어머니의 이름 뒤에 숨은 저 비겁한 ‘아버지’의 세계를. 김언희의 시가 배우 도금봉(1930~2009)을 기리고 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월하의 공동묘지’ 등 생전 5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던 그의 이름은 지금은 거의 잊혔다. 영화감독 오승욱은 도금봉을 “위대한 악녀”로 기억했다. “욕망에 충실한 여성은 악녀가 되던 시대, 도금봉은 그 한계를 배짱과 연기력으로 돌파하려 한 유일한 여배우다.”(오승욱, ‘위대한 악녀 도금봉’, 신동아) 솔직하게 욕망을 표출하는 여성, 가부장적 질서에 순종하길 거부하는 여성은 여성이 아니다. ‘악녀’(惡女)로 변모한다. 악녀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질서로 포착할 수 없다. 이들은 에덴동산에서 아담에도 이브에도 속하지 못했던 뱀과 같은 운명을 공유한다. “글을 쓰라, 아무도 그대를 막지 못하고, 아무것도 그대를 멈추지 못하리라. 남자도 그대를 멈추지 못하고, 멍청한 자본주의 기계(출판사는 그 기계 안에서 우리 이익에 반하여 우리 등골을 빼먹는 경제의 명령을 전달하며, 교활하고 비굴한 중개자로 기능한다)도 그대를 멈추지 못하리라. 그대 자신조차 그대를 멈추지 못하리라.”(엘렌 식수, ‘메두사의 웃음’ 부분) 뱀과 악녀가 손을 맞잡은 곳에서 우리는 메두사와 만난다. 머리카락이 온통 뱀으로 된 그리스 신화 속 괴물. 동시에 그는 뭇 영웅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지독한 악녀이기도 했다. 프랑스 페미니스트 작가 엘렌 식수는 메두사에서 ‘여성적 글쓰기’의 가능성을 엿본다. 식수는 이 세상 모든 여성이 ‘글’을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성은 무엇으로 쓰는가? 그들의 ‘몸’으로 쓴다. 남성들이 절대로 침범할 수 없는, 절대적으로 완전한 그들의 육체로 쓴다. “여성들의 진정한 텍스트들, 여성들의 성기들을 지닌 텍스트들, 그건 그들 마음에 들지 않고, 그들에게 두려움을 주며 불쾌감을 준다. … 내 육체는 텍스트다. 노래하는 흐름의 횡단, 내 목소리를 들어라.”(엘렌 식수, ‘메두사의 웃음’ 부분) 신화 속 메두사는 페르세우스에게 목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오늘날 메두사의 후예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글쓰기를 통해 세상을 정복한 그들은 꿈틀거리는 머리카락과 함께 서늘한 웃음을 짓고 있을 것이다.
  • 40만 6771㎞, 가장 먼 곳에서… 미지의 달 뒷면 담았다

    40만 6771㎞, 가장 먼 곳에서… 미지의 달 뒷면 담았다

    운석 부딪히는 섬광 6번 관찰하고1시간 동안 지속되는 일식 등 목격분화구에 ‘인테그리티’·‘캐럴’ 명명트럼프 “현대의 개척자” 축하 인사 반세기 만에 달을 향해 떠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Ⅱ)’가 지구에서 가장 먼 곳에 도달해 달의 뒷면 등을 관측했다. 6일(현지시간) NASA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2호의 우주비행사 4명은 이날 오후 7시 2분 지구로부터 약 40만 6771㎞ 떨어진 곳에 도달했다. 이들은 1970년 아폴로 13호가 세운 40만 171㎞를 넘어 역사상 지구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지점을 비행한 인류가 됐다. 우주비행사 제레미 핸슨은 “인류가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이 순간, 우주 탐사에 앞장섰던 선조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면서 “우리가 세운 이 기록이 오래 지속되지 않도록 현세대와 다음 세대가 계속해서 도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은 이날 달 표면을 집중적으로 관찰했다. 우주선의 창문이 작아 4명의 우주비행사는 두 명씩 짝을 지어 관측 임무를 수행했다. 아르테미스 2호가 달의 뒤편으로 넘어갈 때 지구 관제팀과의 통신이 일시적으로 끊겼으나 예정대로 약 40분 후 재개됐다. 우주비행사들은 그 사이 지구가 달 위로 떠오르는 ‘어스 라이즈’를 관찰했다. 관측 후반부에는 우주선과 달, 태양이 일렬로 정렬되며 1시간 동안 지속된 일식을 목격했다. 일식이 지속되는 동안 운석이 달에 부딪히면서 발생한 여섯 번의 섬광도 관찰했다. 우주비행사들은 달 주위를 돌며 분화구와 분지도 관측했다. 달 표면 약 6545㎞까지 접근한 이들은 맨눈으로 달을 관찰하고 달의 지형을 카메라에 담았다. 우주비행사들은 새로 발견한 두 개의 분화구에 이름도 붙였다. 하나는 우주선의 애칭인 ‘인테그리티’이고, 다른 하나는 2020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사령관 리드 와이즈먼의 아내의 이름을 딴 ‘캐럴’이다. NASA는 이들이 제안한 이름을 추후 국제천문연맹(IAU)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오디오 연결을 통해 직접 우주비행사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은 역사를 만들었고, 모든 미국인을 자랑스럽게 해줬다”며 이들을 “현대의 개척자들”이라고 칭했다. 임무를 마친 우주비행사들은 지구 귀환길에 올랐다. 이들은 오는 10일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 현역 꺾은 추다르크… 추미애, 첫 여성 광역단체장 도전장

    현역 꺾은 추다르크… 추미애, 첫 여성 광역단체장 도전장

    추미애 의원이 7일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최종 결정됐다. 추 의원은 과반 득표를 통해 결선 없이 경선을 마무리지었다. 소병훈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최고 득표자가 과반 득표를 하였으므로 결선 없이 본경선 결과에 따라 최종 후보자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중앙당 선관위는 후보자별 순위와 득표율은 규정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은 추 의원과 김동연 경기지사, 한준호 의원간 3파전으로 진행돼 왔다. 추 의원은 페이스북에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6월 3일 압도적인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추 의원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 된다. 이날부터 시작된 민주당 서울시장 본경선은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의 여론조사 왜곡 유포 논란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경선 후보인 전현희·박주민 의원은 당 지도부에 본경선 일정 유예 등 긴급 조치까지 요청했지만 일단 본경선은 9일까지 예정대로 진행된다. 정 전 구청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법률 검토도 내부적으로 다 하고 해서 적법하다고 판단해 진행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정 전 구청장 측은 최근 민주당 지지층 내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에서 모름·무응답을 제외하고 백분율로 재환산해 정 전 구청장이 대세란 취지의 홍보물을 배포했다. 이를 두고 박 의원 측은 “여론조사 기관이 발표한 공식 지지율이 아니었다”며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 의원은 전 의원과 함께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이 나올 때까지 경선 일정을 유예하거나 투표가 진행되기 전 명확한 경고 등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공동입장문을 지도부에 전달했다. 그러자 정 전 구청장 측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경선 투표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다니, 패배를 자인한 것이냐”고 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정 전 구청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서울시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정 전 구청장의 여론조사 관련 신고·제보 건에 대해 서울경찰청에 수사자료 통보 조치를 했다. 선거법 위반 여부는 수사기관의 판단에 맡겨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 의원은 정 전 구청장을 향해 고 박원순 전 시장의 명예를 훼손한 발언을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 전 구청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시장직을 수행하는 사람이 대권을 바라보면 그때부터 불행해진다”면서 “제가 경험해 본 박 전 시장 그리고 오 시장이 똑같다”고 밝혔다.
  • 우리 사업도 규제샌드박스 대상일까…실증특례 검토 전 꼭 봐야 할 5가지

    우리 사업도 규제샌드박스 대상일까…실증특례 검토 전 꼭 봐야 할 5가지

    신사업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현장에서 자주 마주하는 문제는 아직 관련 제도와 법령이 마련되지 않은 환경에서 사업 구조를 명확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규제샌드박스는 이러한 신기술·신서비스를 일정한 조건 아래 시험·검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정부는 2025년 2월 기준 누적 1752건의 사업 승인과 373건의 규제 개선을 이끌어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제도 운영도 한층 유연해지는 흐름이다. 정부는 2025년 11월 산업융합촉진법 개정안을 통해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특례 유효기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정비했다. 이에 따라 실증특례는 최대 4+2년, 임시허가는 최대 3+2년까지 가능하도록 제도 기반이 보완됐다. 동일·유사 과제에 대한 심의 간소화도 함께 추진되면서, 단순 실험을 넘어 실제 사업화와 제도화까지 연결하려는 방향이 분명해졌다. 규제샌드박스의 최근 흐름은 특정 산업에 한정되지 않는다. 정부는 2025년 기획형 규제샌드박스 과제를 발표하면서 모빌리티, 순환경제, ICT 융합, 산업융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규제 특례 과제를 발굴·추진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실제로 순환경제 분야에서는 전기차 폐배터리 건식제련, 바지선 위 폐그물 세척과 같은 자원순환형 실증이 추진됐고, ICT 분야에서도 지능형 CCTV 등 규제 개선 과제가 이어졌다. 여기에 AI 시대에 맞는 규제 개선을 ICT 규제샌드박스로 설계하겠다는 방침까지 나오면서, 이제 규제샌드박스는 일부 업종에 한정된 예외 제도가 아니라 모빌리티, 산업융합, 디지털·ICT 영역 전반에서 새로운 사업 구조를 시험하고 제도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수단으로 확장되고 있다. 다만 모든 사업이 규제샌드박스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기존 인허가 절차로 충분히 해결 가능한 사안까지 무리하게 실증특례로 접근할 경우, 오히려 시간과 비용만 늘어날 수 있다. 실증특례를 검토할 필요가 있는 사업은 대체로 현행 법령상 명확한 허용 근거가 없거나, 기존 규제 체계가 새로운 서비스 구조를 담아내지 못하는 경우다. 결국 핵심은 “무엇이 막혀 있는가”를 넘어 “왜 현행법으로는 이 사업 구조를 설명하기 어려운가”를 먼저 정리하는 데 있다. 마일스톤행정사사무소 유연희 대표 행정사는 규제샌드박스 신청 전 기업이 반드시 점검해야 할 5가지 핵심 요소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1. 자사의 사업 모델이 현행 법령의 어떤 지점에서 제한을 받는지 명확히 파악한다. 2. 해당 문제가 단순한 행정해석이나 기존 인허가 절차로 해결 가능한지, 아니면 별도의 실증 구조가 필요한지를 구분한다. 3. 실증 과정에서 안전성과 이용자 보호, 책임 구조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지 검토한다. 4. 실증 범위와 대상, 기간을 과도하지 않게 설계한다. 5. 실증 종료 이후 제도화 가능성까지 연결되는 논리를 갖추고 있는지 확인한다. 전문가 코멘트 실무에서는 신청서 작성 자체보다 사전 구조화 작업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규제샌드박스 심의는 사업 아이템의 참신성만으로 판단되지 않으며, 기존 제도로 수용이 어려운 이유와 실증을 통해 검증하려는 내용, 예상 위험에 대한 관리 방안까지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한다. 즉, 규제샌드박스는 단순한 규제 우회 절차가 아니라 기존 법체계와 신사업 간 충돌 지점을 실증 가능한 방식으로 조정하는 제도라는 점에서 접근 방식부터 달라야 한다. “실증특례는 신청서 문장보다, 왜 현행법으로는 안 되는지를 설명하는 구조가 먼저다. 기업 입장에서는 규제샌드박스를 단순한 허가 대체 수단으로 보기보다, 현행 제도 안에서 설명되지 않는 사업 모델을 어떻게 실증 가능한 형태로 설계할 것인지부터 검토해야 한다.” 유연희 대표 행정사는 이어 “규제샌드박스는 법률 검토만으로 접근해서는 한계가 있고, 사업 구조와 시장성, 실증 가능성까지 함께 봐야 한다”며 “특히 신사업 분야에서는 제도 설명보다 규제 쟁점을 정확히 정리하고, 이를 실증 설계로 연결하는 역량이 실무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 프로필] 유연희 대표 행정사 / 마일스톤행정사사무소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규제샌드박스 지정 컨설턴트 • 2019년 규제샌드박스 시행 초기부터 현재까지 관련 업무 수행 최근 규제샌드박스는 모빌리티, 순환경제, 금융혁신, AI·ICT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기업들은 이제 신청 가능 여부를 넘어 사업과 현행법의 충돌 지점, 그리고 이를 제도화할 수 있는 구조까지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지상렬, ‘럽스타’ 시작?…16살 연하 ‘♥신보람’과 데이트 일상

    지상렬, ‘럽스타’ 시작?…16살 연하 ‘♥신보람’과 데이트 일상

    방송인 지상렬과 쇼호스트 신보람이 설렘 가득한 연애 일상을 직접 공개했다. 신보람은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상렬과 함께 오붓한 식사 시간을 즐기는 모습이 담긴 셀카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신보람은 카메라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그 뒤편으로는 지상렬이 누군가와 통화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며 꾸밈없는 두 사람만의 자연스러운 데이트 현장을 짐작게 한다. 두 사람의 인연은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를 통해 시작됐다. 방송에서 처음 만나 서로에 대한 호감을 확인한 두 사람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교제를 이어오고 있다. 지상렬은 지난해 말 신보람과의 관계에 대해 “사이좋게 따뜻하게 잘 만나고 있다”고 밝히며 열애 사실을 공식화한 바 있다. 특히 최근 그는 방송을 통해 “이제 결혼해야겠다는 확고한 마음이 생겼다”고 언급하며 신보람과의 미래를 그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1970년생인 지상렬과 1986년생인 신보람은 16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 차이에도 서로를 향한 깊은 신뢰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 유영일 경기도의원, GH bridge 2030 행동계획 추진현황 보고 가져

    유영일 경기도의원, GH bridge 2030 행동계획 추진현황 보고 가져

    유영일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부위원장(국민의힘·안양5)은 4월 6일 의회 안양상담소에서 경기주택도시공사(GH) 관계자로부터 도시 주택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GH Bridge 2030」 행동계획 추진 현황 보고를 받았다. 이날 보고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실행 엔진으로서 GH의 사업 역량 강화와 추진 동력 확보 방안이 중점적으로 설명됐다. 특히 조기 착공, 공급 물량 확대, 공법 혁신 등을 통해 ‘GH형 패스트트랙’을 전 사업 지구로 확대하고, 물량·착공·준공의 3대 목표 달성을 추진하는 계획이 제시됐다. 또한 본부 중심의 전사적 사업 관리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강력한 현장 실행 체계를 가동하고, ‘GH 주택 공급 Fast Track Model’을 통해 신속하고 체계적인 주택 공급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안도 함께 보고됐다. 이와 함께 ▲공간 혁신 ▲임대주택 혁신 ▲내 집 마련 지원 확대 ▲지역 수요 맞춤형 주택 공급 ▲중소규모 개발 활성화 ▲주민·지자체 공동 협력 모델 구축 등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지역의 목소리를 반영한 주택 정책 방향도 제시됐다. 유 부위원장은 “주택 공급은 단순한 물량 확대를 넘어 속도와 품질, 그리고 지역 맞춤형 정책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며 “GH가 제시한 패스트트랙 모델이 실효성 있게 작동하여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주거 안정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현장 중심의 실행력 강화와 함께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한 주택 정책 추진이 중요하다”며 “경기도의회에서도 실질적인 주거 안정과 공급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아주대 연구팀, 세계 최초 배선 작업(케이블링)하는 로봇손 개발

    아주대 연구팀, 세계 최초 배선 작업(케이블링)하는 로봇손 개발

    경기 아주대학교 김의겸 교수(기계공학과) 연구팀이 그동안 로봇이 하기 가장 어려운 작업으로 꼽혔던 ‘케이블링(배선 작업)’을 정밀하게 수행할 수 있는 로봇 손(gripper, 그리퍼) 기술을 개발했다. 그동안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제조 공정에서 전선을 연결하는 작업은 전선 특유의 유연성 때문에 자동화가 어려워 대부분 사람의 손에 의존해 왔다. 김 연구팀은 ‘최소한의 자유도(DOQ, degree of freedom)로 구성한 그리핑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새로운 로봇 손(그리퍼)을 설계했다. 이는 로봇의 관절과 움직임을 복잡하게 만드는 대신 꼭 필요한 핵심 움직임만으로 정교한 기능을 구현했다. 로봇은 구조가 단순해져 제작 비용이 저렴해지면서도 전선을 평평하게 잡는 방식(평행 파지)과 손가락 끝으로 꼬집듯 잡는 방식(핀치 파지)을 모두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게 됐다. 김 교수팀의 로봇은 ‘촉각 센서’를 따로 달지 않고도 로봇이 전선의 상태를 알아차릴 수 있다. 연구팀은 외부에서 가하는 힘을 로봇 손의 내부 모터에 흐르는 전류 변화를 분석해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을 정확히 측정해내는 ‘내재적 센싱(Intrinsic Sensing)’ 기술을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로봇은 모터의 힘만으로 전선을 놓치지 않았는지, 지금 얼마나 세게 잡고 있는지, 전선의 어느 부분을 건드리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통상 로봇들은 마찰력이 커서 미세한 감지가 불가능했지만, 연구팀은 로봇 손의 설계를 효율화해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계공학 및 로봇 제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인 3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 교수는 “로봇 공학의 난제였던 케이블링 작업을 로봇으로 구현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성과”라며 “산업 현장에서 배선 작업 등 섬세한 작업의 자동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논문의 제1저자인 박지범 학생(석박통합과정)도 “이 기술이 실제 제조 현장에 적용되어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로봇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과 한국연구재단 우수신진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타이틀리스트, 웨지 맞춤 서비스 ‘보키 웨지 투어 익스피리언스’ 개시

    타이틀리스트, 웨지 맞춤 서비스 ‘보키 웨지 투어 익스피리언스’ 개시

    타이틀리스트가 웨지 전용 피팅 서비스인 ‘보키 웨지 투어 익스피리언스’를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보키 웨지 투어 익스피리언스’는 스코어에 큰 영향을 끼치는 웨지 샷의 분석과 연습, 그리고 피팅이 쉽지 않는 점을 고려해 마련됐다. 타이틀리스트의 보키 웨지 전문 피터와 1대1로 약 1시간 30분 동안 쇼트게임 스타일과 스윙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최적의 로프트와 그라인드, 바운스 조합을 찾아 웨지를 피팅해준다. 특히 경기 시흥시 솔트베이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잔디 위 다양한 라이 환경에서 직접 샷을 쳐보면서 피팅을 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그린 주변, 벙커 등 실제 라운드에서 마주하는 상황을 그대로 반영해 테스트를 진행되기 때문에 실전적인 기준에서 웨지를 선택할 수 있다. 보키 디자인 SM11 라인업의 6가지 그라인드(F, S, M, D, K, T)는 물론 투어 선수들을 위해 제공되는 웨지웍스(WedgeWorks)의 스페셜 그라인드까지 폭넓게 경험할 수 있다. 이달부터 10월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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