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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연 정화수가 샘솟는 신비의 섬, 울릉도 [한ZOOM]

    천연 정화수가 샘솟는 신비의 섬, 울릉도 [한ZOOM]

    경북 울릉군 울릉도는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화산섬이다. 바다의 영향으로 기온 변화가 적고 습도가 높은 해양성 기후를 나타내며, 연평균 강수량이 1485㎜로 우리나라에서는 눈과 비가 가장 많이 오는 지역이기도 하다. 울릉도 중간 지점에서 984m 높이로 솟아있는 성인봉은 울릉도의 랜드마크로 꼽힌다. 성인(聖人)이 앉아 있는 모습 같다고 해서 성인봉이라 부른다는 이야기도 있고, 성인이 살고 있어서 이렇게 이름 지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느 봄날, 할머니가 손녀와 함께 봄나물을 뜯으러 산에 올랐다. 한참 나물을 캐던 할머니는 문득 손녀가 보이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정신없이 온 산을 뒤지다 골짜기 절벽 근처에서 손녀를 찾았다. 산을 내려오면서 할머니는 손녀에게 왜 그런 곳에 있었는지 물었다. 손녀는 긴 수염을 가진 할아버지가 나타나 이곳은 위험하니 따라오라고 하길래 함께 갔다고 대답했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사람들은 산에 성인이 산다고 생각했고 이후 그 산을 성인봉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름의 유래가 무엇이든 성인봉이 울릉도 주민들에게 신성한 곳으로 여겨지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천연 정수기 역할을 하는 ‘나리분지’울릉도 주민들에게 성인봉이 상징적 랜드마크라면, 실용적 랜드마크는 ‘나리분지’이다. 화산이 폭발하면서 땅속 마그마가 있던 공간이 비어 생기는 냄비 모양의 함몰 지형을 ‘칼데라’(Caldera)라고 하는데, 나리분지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칼데라에 물이 고여 호수가 되기도 하는데 백두산 천지, 한라산 백록담이 칼데라 호수다. 나리분지는 울릉도에서 유일한 평야 지역이었기 때문에 개척 당시부터 사람들은 이곳에 모여 살았다. 울릉도는 우리나라에서 눈과 비가 가장 많이 오는 곳인데도 화산재로 이루어진 토양이 물을 머금지 못하는 탓에 논농사를 짓지 못하고 밭농사를 지어야 했다. 주산물로는 더덕, 취, 삼나물, 옥수수, 감자 등이 있는데 특히 더덕은 우수한 품질 덕분에 울릉도 특산물이 되기도 했다. 울릉도는 ‘삼무오다’(三無五多), 세 가지가 없고 다섯 가지가 많다는 게 특징이다. 없는 것은 도둑과 공해, 뱀이고, 많은 것은 돌과 바람, 물, 미인, 향나무라고 한다. 화산 폭발하면서 분출한 용암이 굳어 형성된 제주도에는 물이 부족하다. 현무암은 투수성이 강해 비가 많이 와도 땅 밑으로 스며드는 바람에 지하수를 끌어올려야 식수로 사용할 수 있다. 울릉도도 비슷한 지형이지만 이 지하수가 화산암반층을 통해 자연정화를 거쳐 미네랄이 풍부한 훌륭한 식수로 바뀐다. 그리고 대수층(물이 충분히 있는 암석층)에서 지하수가 뿜어나와 물이 많다. 울릉도가 기온의 변화가 적은 해양성 기후이기 때문에 지하수의 연중 수온도 일정하게 유지되므로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자연식수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지하수를 사계절 내내 뿜어내는 ‘봉래폭포’울릉도를 여행하는 사람이 반드시 들르는 곳 중 하나는 봉래폭포(蓬萊瀑布)다. 약 30m 높이에서 사계절 내내 폭포수를 뿜어내는 봉래폭포는 가까이에서 그 아름다운 자태를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봉래폭포가 뿜어내는 폭포수는 하루 약 3000t인데 이 폭포수는 바로 나리분지가 만든 지하수다. 그리고 이 지하수는 울릉도 남쪽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소중한 식수로 사용된다. 봉래폭포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봉래폭포의 멋진 풍광이 금강산에 버금간다고 해서 여름의 금강산을 일컫는 ‘봉래’가 붙었다는 설도 있고, 중국 신화에 나오는 신성하고 아름다운 상상 속의 섬 이름을 땄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 대단한 아름다움이 이유가 된 것만은 분명하다.
  • [속보] 韓 권한대행 “한미동맹 바탕, 빈틈없는 대비 태세 유지”

    [속보] 韓 권한대행 “한미동맹 바탕, 빈틈없는 대비 태세 유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20일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해 한 치의 안보 공백도 발생하지 않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서울공관에서 열린 고위급 당정 협의회에서 “정부는 한미, 한미일, 그리고 많은 우방국과 신뢰를 확립하겠다”며 “미국 신정부 출범에도 최선을 다해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통화를 언급하며 국제 공조 의지를 표명했다. 지난 9월 12일 이후 3개월여 만에 열린 이날 고위당정협의회에서는 국내외 경제 상황과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한 대행은 “글로벌 대외 여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취약 계층과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팀이 긴밀히 공조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지속 가동하고, 비상 경제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상공인과 사회적 약자 지원, 서민 생계 부담 완화를 위해 내년도 예산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대행은 연말연시를 맞아 인파 밀집 상황에 대비한 현장 안전 관리 강화와 치안 질서 확립도 당부했다. 그는 “국내외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시기이지만, 정부는 당과 함께 흔들림 없는 국정 운영과 국민의 일상 회복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며 “조속한 국정 안정을 위해 국회와 더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소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어렵지만 한번 해 보자”… 2036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한 전북[이슈 & 이슈]

    “어렵지만 한번 해 보자”… 2036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한 전북[이슈 & 이슈]

    미래지향적 공감대 확산처음엔 “황당” “뜬구름 잡는 격” 비판서울시·체육계 물밑 접촉 알려지자“아름다운 도전”… 여론 긍정적으로올림픽 유치는 어떻게‘대회명 이견’ 서울과 공동 개최 결렬협상 중단하고 단독 개최 신청 선회대한체육회가 권유 땐 ‘공동’도 수용유치 전략, 기대되는 효과충청·영호남 아우른 비수도권 연대지역 소멸 극복·균형발전 해답 제시개최 땐 인프라 확충·성장 기반 마련 “하계올림픽 유치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렵기 때문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실패한다면 다음 세대가 또 도전할 것입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비수도권 연대’와 ‘서울 독점 종식’을 외치며 ‘2036 하계올림픽 유치’ 출사표를 던져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모한 도전’으로 치부되던 전북의 올림픽 유치는 신청서 제출 한 달여 만에 ‘아름다운 도전’으로 기류가 바뀌고 있다. 국가 균형 발전을 대의명분으로 내세운 전북의 논리가 체육계와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주면서 분위기 반전이 감지된다. 전북자치도는 지난달 12일 대한체육회에 2036 하계올림픽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정식 대회 명칭은 ‘제36회 전주 하계올림픽’이다. 오랜 기간 올림픽 유치를 준비해 온 서울과 공동 개최를 추진했으나 결렬되자 단독 개최로 방향을 돌렸다. 전북이 충청·영호남을 아우르는 비수도권 연대의 중심에 서서 올림픽 유치전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각오다. 탄핵 정국 여파로 국정이 흔들리고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기필코 올림픽 개최 도시로 이름을 올리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전북의 올림픽 유치 도전 선언은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발표에 지역사회에서는 ‘황당하다’, ‘뜬구름을 잡는 격이다’, ‘차기 선거용이다’ 등등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았다. 도민 여론조사를 뒤늦게 실시해 절차적 하자라는 지적도 나왔다. 극비 작전으로 진행된 올림픽 유치는 전북도의회마저 뒤늦게 알게 돼 김관영 전북지사의 불통 행정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하지만 김 지사가 서울시와 공동 개최 협의, 체육계와 물밑 접촉 등 좀더 일찍 소통하지 못한 속사정을 털어놓으면서 “우리도 한번 해 보자”는 방향으로 여론이 돌아서기 시작했다. “뒷걸음치는 현실에 대응하지 않기보다 도전이 필요하다”는 미래지향적인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전북이 올림픽 유치에 나선 배경은 201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올림픽 어젠다 2020’에 바탕을 두고 있다. IOC는 적자 올림픽 이후 개최 도시의 재정적 문제가 대두되자 영구시설 대신 기존 시설과 임시시설의 활용을 적극 권고했다. 복수의 국가 또는 복수의 도시 공동 개최도 허용했다. 이에 따라 부국과 대도시의 전유물이었던 올림픽 개최 문턱이 낮아졌다. 2024 파리올림픽은 꿈을 현실로 이루겠다는 전북에 자신감을 안겨 주는 계기가 됐다. 파리올림픽은 경기시설 중심에서 유적·명소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됐음을 보여 줬다. 전북도는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올림픽 유치라는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지사는 올림픽 유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대한체육회와 물밑 대화를 진행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김 지사가 2024 올림픽이 개최된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것도 IOC 위원 접촉 등 올림픽 유치를 위한 포석이었다. 애초 전북은 서울과 공동 개최를 추진했으나 공식 ‘대회명’ 때문에 협의가 결렬됐다. 전북은 ‘서울·전주올림픽’을 요구했으나 서울은 경기는 공동으로 치를지언정 1개 도시명만 들어가는 ‘서울올림픽’을 고집했다. ‘올림픽을 치른 도시’, ‘세계 속의 전북’으로 기록되기를 원하는 전북은 결국 서울과 협상을 중단하고 단독 개최로 방향을 전환했다. 전북의 올림픽 유치는 일단 단독 개최를 신청했지만 서울과의 공동 개최 여지는 남겨 두고 있다. 서울과 대등한 위치에서 단독 개최 신청을 한 뒤 대한체육회가 공동 개최를 권유할 경우 이를 수용한다는 전략이다. 전북의 올림픽 유치 목적은 지역 발전이기 때문이다. 올림픽 개최 도시가 될 경우 고속도로, 철도, 항공 등 다양한 인프라를 국비로 확충함으로써 지역의 혁신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수도권에 집중된 경제력을 분산,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소멸을 극복하는 해답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개최 도시의 문화·경제적 성장을 이끄는 글로벌 축제인 만큼 세계에 전북의 문화적 저력을 알리고 지방정부 중심의 새로운 올림픽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전북은 비수도권 연대와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서울 독점 종식을 2036 하계올림픽 전북 유치 전략이자 당위성으로 제시한다. 스포츠를 포함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의 국가 정책이 서울 등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졌던 그동안의 틀을 과감히 깨겠다는 의도다. 이제는 서울 등 수도권 중심 체제에서 벗어나 비수도권에도 기회가 부여돼야 하고 전북이 그 중심에 서겠다는 논리다. 전북은 도민들의 간절함과 도전 정신, 자신감이 모이면 2036 하계올림픽 전북 유치는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한다. ‘K문화의 수도’ 전북도가 올림픽 유치를 통해 국가 균형 및 지역 발전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한다. 김 지사는 “누군가는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만, 절박하고 간절하게 도전하면 올림픽 유치는 이뤄진다”며 “180만 모든 도민이 하나가 돼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자”고 호소했다. 2036 하계올림픽 국내 개최 후보 도시는 내년 2월 대한체육회에서 결정된다. 전북도는 새해 1월 6일부터 진행되는 현장 평가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관계기관, 기업, 시군 등과 연계 활동에 들어갔다.
  • 책처럼 펼쳐진 공간, 미술의 숲… 글 옆에 흐르는 선율, 음악의 성[박상준의 서행]

    책처럼 펼쳐진 공간, 미술의 숲… 글 옆에 흐르는 선율, 음악의 성[박상준의 서행]

    의정부미술도서관BTS의 RM 기증 도서·글 3층 전시열린 평면 구조… 편안·친근한 예술 의정부음악도서관독서 테이블에 음악 감상용 헤드폰이달 ‘한강 작가’ 플레이리스트 구성 2024년은 여러분에게 어떤 시간이었는지? 그리고 2024년의 12월을 어떻게 지나고 계시는지. 경기 의정부미술도서관에 앉아 안녕을 바라며 안부를 묻는다. 12월은 한 권의 책으로 치면 마지막 단락이다. 얼마 안 남은 페이지가 넘기기 아깝거나 반대로 지루한 졸음과의 사투 끝에 다다른 종착일 수도 있겠다. 어느 쪽이건 마지막 장을 덮기 전까지 끝을 장담할 수 없다. 어떤 책들은 진짜 하고 싶은 말을 제일 뒷장에 숨겨두기도 하는 법이니까. 우리의 12월에도 아직 끝나지 않은 희망의 페이지가 남아 있을 것이다. ●미술이 편하고 친근하게 의정부미술도서관은 2019년 우리나라 최초 미술 전문 공공도서관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 11월 29일은 꽉 채운 5년이었다. ‘오픈빨’이 끝이 나고 온전히 제 모습이 드러나는 시기. 의정부미술도서관의 올해는 그리고 지난 5년은 어떠했을까?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은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그런 궁금증이 뒷북 치듯 의정부미술도서관을 찾게 했다. 이는 한해의 끝자락에서 우리가 스스로에게 건네는 질문이기도 하다. 실마리는 3층 ‘기증 존’에서 얻는다. 의정부미술도서관은 지역민 못지않게 여행자가 많이 찾는다. 개관 초기 방문객 가운데는 방탄소년단(BTS)의 RM이 있었다. 기증 존은 기관과 개인이 기증한 미술 전문 도서로 채워진 서가 방이다. 그곳에 RM이 기증한 몇 권의 책과 그가 남긴 글이 있다. 장식 같은 인사말이 아니라 짧은 편지글이어서 좋다. 이렇게 시작한다. “정말이지 책만큼 무언가를 쉽고, 깊게 알아갈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5년이 지나도 그 말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가 BTS의 RM이라서가 아니라 책은 정말 그러하다. 그걸 눈치챈 그가 반가울 따름이고. 그리고 이렇게 끝난다. “그림은 어렵지 않아요. 바로 저희 곁에 있습니다.” 의정부미술도서관에 대한 ‘기증’의 응원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올해 6월에는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미술 분야 희귀도서 등 9000권을 기증했다. 그가 전한 말도 비슷하다. “미술을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고 친근하게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그들의 말은 의정부미술도서관이 하고 싶은 말, 지난 5년 동안 일관되게 하고 있는 일이다. 미술은 어렵지 않다. 그리고 우리가 미술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길잡이가 되겠다는 선언. 그래서 의정부미술도서관은 여느 공공도서관과 달리 회원가입 대상을 지역으로 한정 짓지 않는다. ‘대한민국 국민과 외국인 등록자’ 모두가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5년 만에 다시 백영수 그럼 개관 5주년을 맞아 어떤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을까? 가을밤 영화음악회 ‘무비 뮤직 라디오’(Movie Music Radio)가 있었다. 금관 오케스트라 ‘코리안 아츠’가 연주하는 영화음악이 도서관 안에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은은하게’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있다. 그 장소 때문이다. 의정부미술도서관은 조도연 건축가(디엔비건축사사무소)가 설계를 맡았다. 2020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건축이다. ‘펼쳐진 책처럼 열린 평면’을 구상했다고. 여기서 ‘열린’은 평면에 그치지 않는다. 도서관 1층부터 3층까지는 중앙의 원형 계단으로 연결된다. 탁 트인 하나의 공간이다. 입구 반대편은 3층 높이의 전면 유리창이다. 자연광이 넉넉하게 내린다. 개방감이야말로 ‘열린’ 도서관의 상징이다. 그러니 오페라하우스의 아트리움 같은 구조를 활용해도 좋았을 터. 하지만 공연은 도란도란 둘러앉을 수 있는 1층 ‘스테이지A’에서 소박하게 열렸다. 그럼에도 음표들이 그려내는 선율은 공간을 가득 채워 물들였다. 도서관 곳곳에서 책을 읽던 사람들이 독서를 멈추고 잠시 귀를 열어 음악에 귀 기울이는 장면은, 장엄하거나 거창하지 않아서 좋다. 아마도 음악은 책과 커피의 온기처럼 번져나갔을 것이다. ‘예술은 어렵지 않다’는 말은 그렇게 ‘편안하고 친근’하게 퍼졌겠다. 그 작지만 큰 공연에 함께하지 못했다 아쉬워할 건 없다. 도서관의 1층 전시실에서는 5주년 기념 전시 ‘백영수 화백 특별전: 함께 그리다’가 한창이다. 백영수 화백은 의정부미술도서관의 뿌리다. 김환기, 유영국, 이중섭 등과 더불어 신사실파를 대표하는 작가로, 2011년 프랑스 파리에서 영구 귀국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의정부에서 그림을 그렸다. 덕분에 의정부의 미술도서관이 뜬금없지 않을 수 있었다. 2019년 의정부미술도서관 개관기념전의 주인공 역시 그였다. 2025년 3월 31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은 백 화백의 예술 세계 전반을 조망한다. 그의 그림을 상징하는 ‘모자상(母子象)’ 시리즈는 12월 그리고 겨울이라 더 따스하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그림을 처음 접한 이들조차 편하게 다가서고 소통한다. 그 밖에도 백 화백이 파리 아틀리에에서 사용했던 이젤과 화구, 관객이 직접 ‘나만의 모자상’을 그려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겨울 찐빵처럼 따스한 온기가, 함께 그리는 그리움이 전시장 구석구석에 번진다. ●언젠가가 아닌 여기 함께 특별한 공연과 전시뿐일까. 5년을 지속한 의정부미술도서관의 힘은 사서다. 층마다 한 달에 한 번씩 바뀌는 사서들의 컬렉션(큐레이션) 역시 흥미롭다. 특히 ‘사사책’(‘사서가 사서 읽은 책’의 앞 글자를 딴 줄임말)은 마치 ‘내돈내산’(내 돈으로 내가 산 물건) 후기처럼 독특한 제목이 눈길을 끈다. 사서가 사서 읽은 책을 짧은 평과 함께 소개하는데 12월의 첫 칸에는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한여진, 문학동네)가 놓였다. 도서관 입구에는 ‘아트북크’(Art+Book+Walk) 책 꾸러미가 기다린다. 건축, 인상주의 등 10개의 예술 키워드로 나눠진 꾸러미 안에는 사서들이 추천하는 주제 책과 자료, 그리고 증정품이 들어 있다. 꾸러미 채로 대여해 선물을 열어보는 듯한 기쁨을 누리는 책 서비스다. 의정부 시민들 역시 사서와 컬렉션 대결을 펼친다. 한 달 전 시민들이 추천한 책은 이달의 ‘시민 컬렉션’으로 또 다른 선택지를 제공한다. ‘필사의 숲’에도 시민들의 추천 책이 있다. ‘필사의 숲’은 책을 옮겨 적는 작은 방이다. 도서관 5주년을 맞아서는 시민들이 추천한 필사 도서 외에 추천의 편지가 더해졌다. 필사 도서 추천 코너 앞에서 독서가들의 편지를 읽으며 나의 취향을 저격할 책을 고른다. 겨울의 한가운데서 읽고 쓸 오늘의 책은 ‘소설보다 여름 2021’(서이제·이서수·한정현, 문학과지성사)이다. 출판사에서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해 엮은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먼저 읽은 독자 ‘hye’는 “그것은 작고 투명한 유리잔 같은 여름이었다. 하지만 그런 여름을 사람들은 사랑이라 부르는 듯했다”를 기억에 남는 문장으로 꼽았다. 그의 인사말처럼 ‘안온한 저녁’이 가까워져 오는 시간, 내가 고른 소설은 그 가운데 서이제 작가의 ‘#바보상자스타’에 실린 닐 암스트롱에 관한 내용이었다. “닐 암스트롱은 언젠가 인간이 달에서 살 수 있는 날이 오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인류가 여기 지구에서 함께 잘 살 수 있을까’를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언젠가가 아닌 여기, 내일이 아닌 오늘, 그리고 함께. 처음의 들뜬 마음을 잃고 비틀거리는 것이 아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하게 해나가는 것, 가까운 이들과 그렇게 나란히 걸어가는 것. 2024년의 남은 시간 우리에게 남겨진 희망이자 과제는 아닐까. 도서관을 나오는 길, 아이에게 가만히 고개를 기울인 백 화백의 엄마 조각이 배웅한다. ●이곳은 도서관인가? 레코드숍인가? 의정부미술도서관을 다녀간 이들은 백영수 화백이 궁금할 테다. 그는 1973년 도봉산 안말 언덕에 반해서 손수 집을 짓고 작업실을 꾸렸다. 그리고 의정부 호원동 골목의 집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두 달 전인 2018년 4월 백영수미술관으로 문을 열었다. 미술관 외관에는 모자상이 보인다. 하얀 벽은 순백의 눈밭 같지만 그 위에 수놓은 엄마와 아이의 모습은 세상 무엇보다 따뜻하다. 자그마한 정원을 지나 들어선 미술관 역시 마찬가지다. 백 화백이 옛집 어딘가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을 듯하다. 의정부에는 의정부미술관 외에 여행지 삼을 도서관이 또 있다. 의정부음악도서관은 의정부 시내 장암 근린공원 내에 있는 3층 건물이다. 책은 물론 CD, LP 등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도서관이다. 문을 열자 음악이 흐른다. 1층 북스테이지는 일반 도서와 음악 도서를 갖췄다. 아직은 도서관 느낌이다. 2층부터 서서히 본색을 드러낸다. 악보 서가를 지나고, 독서 테이블에는 음악 감상용 헤드폰과 태블릿이 놓여 있다. 12월의 사서컬렉션은 ‘한강 작가의 곁에 있어 준 노래들’이다. 음악도서관다운 발상이다. 2021년 문학동네에서 진행한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인터뷰에 기초한 플레이리스트로, 조동익의 ‘럴러바이’, 필립 글래스의 ‘에튀드 No. 5’와 악동 뮤지션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등은 작가가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곁의 소설가라는 걸 느끼게 한다. 3층은 도서관보다 레코드숍이라거나 작은 공연장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턴테이블 옆에 가방을 내려놓은 채 LP 음반을 고르는 직장인의 모습이 보이고, 스튜디오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는 이용객도 보인다. 오디오룸에서는 매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상영한다. 12월 21일에는 스팅의 ‘어 윈터스 나잇 : 라이브 프롬 더럼 캐더럴’, 22일에는 J.S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등이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돋운다. 뮤직홀의 자동 피아노 연주나 ‘사서와 함께하는 도서관 투어’ 역시 도서관을 특별하게 즐길 방법이다. ●희망은 힘이 세다 서울을 출발점 삼아 의정부미술도서관에 갈 때는 도봉산역에서 버스를 환승한다. 도봉산역에는 1980년대 민주화의 산증인인 고 김근태 전 의원을 기려 지은 김근태기념도서관이 있다. 도봉산역에서 500m 거리다. 김근태기념도서관은 도서관과 전시관을 갖춘 라키비움((Library+Archive+Museum) 형태다. 크게 생각곳(열람실)과 기억곳(전시실)으로 나뉘는데 생각곳은 서가 분류를 눈여겨볼 일이다. 한국십진분류 옆에 김근태 전 의원의 말과 글을 별칭처럼 붙였다. 100철학은 ‘도덕적 가치’, 700언어는 ‘평화가 밥이다’, 800문학은 ‘희망은 힘이 세다’ 등이다. ‘근태생각곳’과 산바람길도 추천한다. 근태생각곳은 그의 사상과 철학을 읽을 수 있는 책들의 방이다. 그리고 도서관 3층과 4층에 위치한 산바람길은 옥외 공간으로 서쪽 도봉산과 동쪽 수락산의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겨울 추위가 무색할 만큼 수려한 전망이다. 한해를 마감하거나 새해를 ‘함께’ 맞이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도서관을 나오기 전에는 그의 발자취가 깃든 기억곳에 들린다. 그리고 입구에 적힌 글 앞에서 멈춘다. “최선을 다해 참여하자. 오로지 참여하는 사람들만이 권력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권력이 세상의 방향을 정할 것이다.” 그의 삶을 고백하는 말이겠다. 그리고 그가 생전에 쓴 마지막 글이다. ■여행 수첩 ● 의정부미술도서관 -오전 10시~오후 9시(화~금요일 자료열람공간), 오전 10시~오후 6시(토~일요일 자료열람공간), 오전 10시~ 오후 6시(전시관, 화~일요일), 월요일, 일요일을 제외한 법정공휴일 휴관 누리집 www.uilib.go.kr/art
  • “시는 자유롭게 마음대로 읽는 것… 독자가 완성하는 거니까”

    “시는 자유롭게 마음대로 읽는 것… 독자가 완성하는 거니까”

    언어와 언어 아닌 것 혹은 나와 나 아닌 것. 시인 김근(51)은 이 사이를 헤매는 사람이다. 잘 보이지 않아도 분명히 존재하는, 마치 우주의 ‘암흑 물질’과도 같은 그런 힘. 김근은 그 힘을 포착하고 시로 적는다. 최근 새 시집 ‘에게서 에게로’를 펴낸 그를 19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인근 한 카페에서 만났다. “시하고 멀어진 적은 없어요. 늘 고민하는 거죠. 시인이라고 하는 사람은 쓰지 않아도 시 생각을 하거든요. 시집 한 권을 내면 하나의 세계와 이별한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다른 세계를 찾아서 가야 하는데 그게 찾아지지 않을 때 힘들죠.” 이번 시집을 묶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2014년 김근에게는 두 가지 커다란 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우리 모두의 사건인 세월호, 그리고 다른 하나는 어머니의 죽음이었다. 그는 “사회적 애도가 개인적 애도를 덮어 버렸던 시기”라고 했다. 이것을 쓰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었다. 하지만 잘 써지지는 않았다. 죽은 어머니를 떠올렸지만 슬픔이나 비통과 같은 ‘감정’이 담기진 않았다. 오히려 의미는 사라지고 음성만 남았다. 시집 전반에는 강력한 리듬이 흐르고 있다. “나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욕망과 그걸 회피하고 싶다는 두 가지 욕망이 상충했어요. 그러다 보니 시가 파편적으로 쓰였고 사이사이 리듬이 끼어들더라고요. 그렇게 완성하고 나니 생각지도 못한 무늬가 그려졌어요. 제 시집을 읽는 독자께는 의미나 이야기를 찾기보다는 먼저 소리를 내서 읽어 보시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 봅니다. 자기의 호흡으로 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의미 이전의 무언가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1998년 등단 이후 다섯 권의 시집을 냈다. 26년간 시를 숱하게 읽고 썼다. 동시에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로 시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오랫동안 길을 알려 주기도 했다. 문단에서 시인으로 활동하는 제자도 여럿이다. 첫 수업에서 그가 꼭 하는 말이 있다. 시를 자유롭게 읽으라는 것. 조금 더 세게 이야기하면 ‘마음대로’ 읽으라는 것. 시인의 손을 떠난 시를 완성하는 건 독자라고 그는 굳게 믿었다. “시집의 제목을 나중에 정했는데 마음에 들었어요. ‘에게서 에게로’. 체언(體言)의 자리가 비어 있는 것인데요. 독자가 나름대로 채워서 읽으면 되겠습니다. ‘나에게서 너에게로’든 ‘나에게서 나에게로’든. 누구든 또는 무엇이든 그 자리에 올 수 있으니 제 시집 안에서 독자들이 재밌게 놀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일까. 시집에는 토막 난 시어의 잔해가 즐비하다. 그것이 문장이고 단어라서 망정이지 만약 사람의 몸이었다면 끔찍했을 것이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말. 학. 온통 집어삼킬 듯. 화염. 이. 라고. 말. 뜨. 하. 거. 기.”(‘미처 다물지 못한’ 부분) 그는 의식하지 못했다고 했지만 시집에는 ‘어둠’의 이미지가 가득하다. 하지만 어둠은 김근에게 단순히 ‘빛이 없는 상태’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시인은 오히려 “어둠도 밝음도 아닌 그 사이에 제 말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110쪽을 펼치면 ‘윤슬’이라는 시가 나온다. 잔물결에 부딪힌 빛이 반짝이는 것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시인은 여기서 ‘반’과 ‘짝’ 사이에 무엇이 있을지 생각한다. 뚜렷함을 좋아하는 인간의 언어는 세계 안에서 애초 경계가 없었던 것 사이에 마구 금을 긋는다. 시가 하는 일은 그 경계를 무너뜨리는 것 아닐까. 무엇이 시를 ‘시적인 것’으로 만드는지 물어봤다. 한참을 고민한 뒤 이렇게 대답했다. “시도 소통이니까 일단 합의되고 결정된 개념을 가져다 쓰죠. 하지만 그걸 회의하고 의심하면서 계속 사이를 만들어 나가는 거죠. 시적인 것이라, 글쎄요. 외부의 어떤 것이 시 안으로 들어왔을 때 본래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것. 그런 건 충분히 시적인 것이라 생각해요.”
  • 돌봄 책임 마주해야 돌봄 절벽 벗어난다

    돌봄 책임 마주해야 돌봄 절벽 벗어난다

    돌봄에 대한 고민 담은 두 책저임금 노동자에게 떠넘긴 ‘돌봄’질은 떨어지고 공백은 더 커질 것순환하는 돌봄으로 정책 펼쳐야돌봄 당사자 삶 통해 현주소 짚어 최근 경기 지역 한 유명 요양원에서 노인들을 강제로 감금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요양원은 지난 6월 말 노인 2명과 관련해 밤에 밖에 나가지 못하도록 방문을 잠그거나 보호자 동의 없이 벨트로 휠체어에 묶어 두기도 했다. 이곳은 노인 특성에 맞춰 내부를 설계한 요양원으로, 이용료가 다소 비싼 곳으로 알려졌다. 신문과 방송에 등장하는 이런 사건들이 발생하는 이유는 돌봄에 자본의 논리가 스며들었기 때문일 터다. 과거 여성과 지역 공동체가 무보수로 맡았던 돌봄은 여성이 일터로 나가고 공동체가 해체되면서 저임금 노동자들로 채워졌다. 그러나 만족하지 못해 더 좋은 서비스를 찾아 더 비싼 곳을 찾더라도, 돌봄이 ‘하기 싫은’ 일이라면 비슷한 문제는 언제고 발생한다. 책 ‘돌봄의 역설’은 돌봄이 사회적으로 푸대접 받는 이유에 대해 “우리 사회가 돌봄을 한 번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모두가 여러 책임과 역할로 가득한 시간표대로 살아가는 생활 속에 돌봄을 넣을 자리가 없음은 분명하다. 취약한 저임금 노동자에게 돌봄의 막중한 짐을 맡기면 돌봄의 질은 떨어지게 마련이고, 그 공백은 오히려 커질 뿐이다. 필리핀 돌봄 노동자 도입, 늘봄학교 연장 정책과 같은 미봉책으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저자는 “그저 ‘돌보라’는 식의 명령, 잠깐의 지원이나 경제적 도움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성별·사회적 지위·경제 수준 등을 막론하고 모두가 삶에 돌봄을 들여야만 이 위기를 해소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우선 돌봄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주는 게 아니라 서로 교환하는 것임을 깨닫고, 의지를 갖고 실천해야 하는 것으로 이해할 것을 제안한다. 또 보살핌받는 이의 관점에서 돌봄을 바라볼 것, 그저 불편과 괴로움을 해결하는 수준이 아니라 소질이 발휘되거나 목표나 꿈 등을 성취하는 돌봄이 되도록 할 것, 그리고 돌봄이 사회 구조 속에서 순환하도록 하고, 돌보는 이와 보살핌받는 이를 구분할 수 없음을 전제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른 책 ‘돌봄의 상상력’은 장애 자녀, 아픈 배우자, 치매 부모, 성소수자 등의 돌봄 활동을 하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 13편을 묶었다. 인권 분야 활동가인 저자들이 지난 2년 동안 다양한 돌봄 활동에 놓인 이들을 만났다. 앞선 책을 좀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생생한 사례들이 담겼다. 여성에게 슬그머니 전가되는 돌봄,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돌봐야 하는 중년 남성의 고민 등이 피부에 와닿는다. 저자들은 돌봄이 단지 윤리이거나, 착한 시민의 이상이거나, 그저 온기 있는 공동체의 소망이 아니라 지역, 인구 분포, 나이, 세대, 산업 형태, 자연환경 등을 포개 놓고 살피고 분석하면서 통합적으로 디자인해야 하는 대상이라 강조한다. 마을건강센터의 아동 돌봄 등을 비롯해 돌봄의 현주소와 새 지평, 그리고 다양한 시도까지 담았다. 올바른 돌봄이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읽으면서 곰곰이 상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오늘날 어떤 리더 필요한지 알려 줄 것”

    “오늘날 어떤 리더 필요한지 알려 줄 것”

    “양육 환경·사회지위가 인생 바꿔어머니 역할의 중요성 잘 보여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을 떠올려 보세요. 주인공 가족이 최하층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살았을까요. 마찬가지로 이번 영화를 보면 양육 환경 그리고 사회적 지위가 우리 인생을 어떻게 바꾸는지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겁니다.” ‘무파사: 라이온 킹’을 연출한 배리 젱킨스(45) 감독이 19일 한국 기자들과 온라인으로 만나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를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선악 대결이 명확한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인물들이 어떻게 자라고, 어떤 여정을 통해 어떻게 변해 가는지를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무파사’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1994)의 동명 실사 영화(2019) 프리퀄(전사)로 지난 18일 개봉했다. 라이온 킹 시리즈의 주인공은 심바인데 이번 작품에선 심바의 아버지 무파사와 그의 동생이자 라이벌인 타카(훗날 스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젱킨스 감독은 “무파사는 타카의 어머니에게서, 타카는 자신의 아버지에게서 가르침을 받는다. 어머니는 ‘모든 동물과 하나가 되라’고 가르치지만, 아버지는 ‘다른 동물 위에 군림해야 한다. 특히 남을 기만해서라도 군림하라’고 한다”면서 “아버지와 아들만 등장하는 오리지널 영화와 달리 이번에는 어머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 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치 남자들만이 위대한 지도자를 배출하는 것처럼 보였던 과거와 달리 이번 영화는 우리 시대에 어떤 리더가 더 필요한지를 알려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 대한민국 명장 명패서 ‘윤석열’ 가린 흑백요리사…계엄 규탄?

    대한민국 명장 명패서 ‘윤석열’ 가린 흑백요리사…계엄 규탄?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하며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끈 대한민국 조리 명장 안유성 셰프가 12.3 계엄 사태 이후 ‘대한민국 명장’ 명패에서 윤석열 대통령 이름을 가렸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1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한 시민은 최근 광주에 있는 안유성 셰프의 식당 ‘가매일식’ 방문한 후기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해당 시민은 “대통령 ○○○ 시선 강탈했다”며 안 셰프가 2023년 윤 대통령에게 받은 명장 명패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 속 명패에는 윤 대통령 이름 석 자가 은박지로 가려져 있었다. 누리꾼들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것을 짚으며 “계엄령 터지고 가린 것 같다”고 추정했다. 지난 12일 식당을 방문한 또 다른 방문자 후기에서도 윤 대통령 이름을 가린 명패가 포착됐다. ‘대통령의 초밥 요리사’…윤 대통령 이름은 언급 안 해 일식 전문가 안 셰프는 호남지역에서 최초로 국가가 인정한 조리 분야 명장이다. 특급호텔과 스시전문점, 일본 유학, 박사학위 취득, 특허 출원 등 33년간 초밥 외길 인생을 걸어온 그는 ‘대통령의 초밥 요리사’로도 불린다. 안 셰프가 운영 중인 광주 서구 농성동 소재 ‘가매일식’은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노무현, 문재인, 윤석열 대통령까지 전·현직 대통령이 광주 방문 때마다 즐겨 먹은 초밥집으로 유명하다. 그는 ‘흑백요리사’에 출연하며 대중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다만 시리즈 8~10회에서 레스토랑 운영 팀전 미션을 수행하던 중 최현석 팀에서 일방적으로 방출됐다. 이후 악조건 속에서 레스토랑 운영 미션에 나섰으나 매출 최하위(4위)를 기록해 탈락했다. 한편 안 셰프는 지난 10월 KBS와의 인터뷰에서 기억에 남는 대통령에 관한 질문에 “김대중 대통령부터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최근 대통령까지 모시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의 이름만 언급하지 않았다.
  • “영화가 왜 이렇게 정치적이야!” 결국 트랜스젠더 삭제…눈치 보는 디즈니

    “영화가 왜 이렇게 정치적이야!” 결국 트랜스젠더 삭제…눈치 보는 디즈니

    디즈니는 픽사 애니메이션 신작에서 트랜스젠더 서사를 삭제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에 따르면 디즈니는 이날 성명에서 신작 애니메이션 ‘이기거나 지거나’(Win or Lose) 일부를 편집했다고 밝혔다. 내년 2월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 예정인 ‘이기거나 지거나’는 챔피언십 경기를 앞둔 중학교 남녀 소프트볼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8부작으로, 에피소드마다 다른 캐릭터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디즈니는 시리즈 막판에 등장하는 대화 중 트랜스젠더 관련 내용을 들어냈다고 한다. 디즈니는 이런 결정이 지난여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디즈니는 2022년 ‘라이트이어’(Lightyear)와 ‘스트레인지 월드’(Strange World) 등의 가족영화에 성소수자(LGBTQ) 캐릭터와 이야기를 포함했으며 이는 보수단체의 반감을 불러왔다. 그러자 지난 2022년 말 취임한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프로그램과 영화가 너무 정치적으로 변했다며 프로젝트 검토를 지시했다. 지난해에는 ‘달 소녀와 악마 공룡’(Moon Girl and Devil Dinosaur) 시리즈 중 트랜스젠더 이야기가 나오는 에피소드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양·형평·포용성 정책 지우는 트럼프 CNN은 디즈니의 이번 발표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디즈니가 신작에서 트랜스젠더 서사를 삭제한 것은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폐기를 공언해온 트럼프 당선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인종 국가인 미국에는 소수 인종을 우대하기 위한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의 약자를 딴 DEI라는 법이 있다. 하지만 ‘백인 우선주의’를 추구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소수 인종 우대 정책이 오히려 역차별, 새로운 차별을 낳고 있다는 인식 아래 DEI 정책 폐기를 공언해왔다. 앞서 대선 과정에서는 “비판적 인종 이론, 트랜스젠더 광기,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부적절한 인종적, 성적 또는 정치적 내용을 강요하는 학교에 대한 연방 예산을 삭감하겠다”며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 이니셔티브를 촉진하는 공립대학에 대해 엄청난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트럼프 당선인은 경고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 첫날 트랜스젠더(성전환자) 군인의 복무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행정명령에는 성전환자의 신규 입대를 금지하고, 약 1만 5000명으로 추정되는 현역 트랜스젠더 군인도 의료상 부적합자로 분류해 강제 전역시킨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인 2017년 7월 트랜스젠더의 신규 입대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민주당과 진보 시민단체 등이 강하게 반발하자 ‘신체 성별과 자신이 인식하는 성 정체성이 달라서 오는 위화감 때문에 상당한 치료가 필요한 자’에 한해서만 입대를 금했다. CNN은 트럼프 당선에 따라 이미 많은 기업이 압력과 위협에 대응해 DEI 정책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 ♥영국인과 결혼한 송중기 “장모님은 콜롬비아 분” 고백한 이유

    ♥영국인과 결혼한 송중기 “장모님은 콜롬비아 분” 고백한 이유

    영국인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결혼한 배우 송중기가 자신의 장모가 콜롬비아 출신이라고 밝혔다. 송중기는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송중기는 이날 “장모님이 콜롬비아 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 속 배경인 보고타가 너무 범죄 이미지로 그려지는 것에 대해 “(아내) 가족들이 거기 많이 살고 있다. 저는 교류를 하고 있다 보니까 나의 조그마한 지식이지만, 예전에는 현지 분들이 그런 이미지들을 부끄러워하거나 그 이미지를 걷어내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 “역사적인 인물들 때문에도 그렇고, 내가 지낸 콜롬비아는 굉장히 흥이 많고 정이 많고 음식이 미쳤다. 너무 맛있다”며 “사람들도 정이 많고 전혀 그런 옛날의 이미지가 아니고, 그런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분들의 노력도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나는 굉장히 즐겁게 지낸 기억이 많다”며 “가족도 있고 친근한 곳이라 그런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송중기는 주인공 국희 역을 맡아 머나먼 보고타에 첫발을 내디뎠던 19세 소년 국희가 가장 높은 6구역에 들어서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년 국희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송중기는“해외 촬영이라는 게 워낙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많아서 쉽지 않았다. 낯선 환경이지만 그곳이 어디가 됐든 이역만리에서 한국 사람들끼리의 갈등을 집중해서 그리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료 배우들과 부대끼면서 연기하다 보니 아이디어도 많이 나오고 해서 힘을 얻으면서 촬영을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배우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조현철, 김종수 등이 출연했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 잘 쉬고있니?…NASA 화성 위성, 활동 멈춘 인사이트호 포착 [우주를 보다]

    잘 쉬고있니?…NASA 화성 위성, 활동 멈춘 인사이트호 포착 [우주를 보다]

    2년 전 은퇴한 미 항공우주국(NASA) 화성 지질탐사선 인사이트(InSight)호의 최근 모습이 멀리 위성으로 포착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NASA는 현재 화성 궤도를 돌며 탐사를 진행 중인 화성정찰위성(MRO)이 촬영한 인사이트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지난 10월 23일 MRO에 탑재된 고해상도 카메라 하이라이즈(HiRISE)로 포착된 인사이트는 화성의 땅과 비슷한 갈색의 먼지를 뒤집어 쓴 모습이다. 이는 인사이트의 태양전지판에 먼지가 가득찼기 때문인데, 사실 화질이 뚜렷하지 않아 다소 아쉬운 사진이지만 화성 궤도에서 6m 남짓의 탐사선을 찾아 촬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기술력이기도 하다. NASA 측은 해당 사진을 공개하며 “인사이트 주변의 먼지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화성의 지질학자’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인사이트는 2018년 5월 발사돼 4억 8000만㎞를 날아 같은 해 11월 화성 적도 인근의 엘리시움 평원에 착륙했다. 특히 인사이트는 과거 다른 화성 탐사로봇의 임무보다 한 단계 더 아래로 들어갔다. 이제까지의 탐사로봇들이 주로 화성 지표면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는 임무를 수행했다면 인사이트는 구멍을 뚫어 땅 안을 조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1300차례가 넘는 화성의 지진을 잡아내는 등 화성의 내부 구조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약 4년 동안이나 화성의 내부 온도, 지각활동, 열 분포 등을 측정해 온 인사이트는 그러나 2022년 12월 15일 신호를 마지막으로 통신이 끊기며 화성 탐사 임무가 종료됐다. 이는 화성의 먼지폭풍으로 태양전지판에 먼지가 가득 쌓이면서 충전이 되지않아 동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실제 그해 5월 촬영된 셀카 사진을 보면 인사이트는 화성의 표면과 구별이 되지 않을만큼 태양 패널 등 기체 전체가 먼지로 가득차 있다. 이는 2018년 인사이트가 촬영한 첫번째 셀카와 비교해보면 확연히 구별된다. 화성기준으로 10솔(SOL·화성의 하루 단위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에 인사이트가 촬영한 셀카를 보면 태양패널과 데스크, 기상 센서, UHF 안테나 등 전체 모습이 선명히 드러난다. 불과 4년 사이에 화성의 모래폭풍으로 인한 흙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셈이다. 다만 NASA 관계자들은 화성의 바람이 패널에 쌓인 먼지를 쓸어내 다시 인사이트의 배터리가 재충정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확률적으로는 희박하다. 인사이트 연구팀을 이끄는 브라운대학 잉그리드 다우바 박사는 “지금까지의 인사이트를 보면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심정”이라면서 “인사이트는 훌륭한 과학적 성취를 낳은 성공적인 임무를 수행했다”고 자평했다.
  • MBTI 전에는 별자리 성격 분석…그 나름의 과학 [이광식의 천문학+]

    MBTI 전에는 별자리 성격 분석…그 나름의 과학 [이광식의 천문학+]

    ​모두가 알듯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지만, 지구에서 보면 태양이 천구를 운행하는 것처럼 보인다. 태어난 날에 태양이 위치한 별자리가 자신의 생일 별자리가 된다. 지구에서 볼 때 태양이 만들어내는 경로인 황도(黃道)를 따라 한 달에 30도씩 이동하면서 12개 별자리를 지난다. 춘분인 3월 21일부터 약 30일 간격으로 순서대로 양자리, 황소자리, 쌍둥이자리, 게자리, 사자자리, 처녀자리, 천칭자리, 전갈자리, 궁수자리, 염소자리, 물병자리, 물고기자리 등 ‘황도 12궁’을 순서대로 지나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6월 21일은 태양이 쌍둥이자리에 있어 이날 태어난 사람은 쌍둥이자리가 된다. 태양이 있는 자리이므로 그 시점에는 쌍둥이자리가 보이지 않고, 자신의 별자리를 잘 볼 수 있는 시점은 생일로부터 6개월 후가 된다. 내 별자리는 어떻게 정해지는 거지?황도 12궁은 그리스 천문학자 히파르코스(BC 160?~125?)가 기원전 약 130년경 하늘 별자리를 12등분해 나눈 것인데 당시로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지금 황도 12궁의 위치는 그때와 많이 달라졌다. 지구 자전축이 기울어진 채 회전하는 세차운동 때문이다. ​이들 별자리가 지나가는 황도대(zodiac)는 황도의 남북으로 각각 8도 정도 폭을 가진 천구(天球) 영역으로 태양·달·행성 등은 이 영역 안에 놓여있다. 메소포타미아 수메르에서 처음 사용한 황도대는 별자리나 행성 위치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당시 사람들에게 12개 별자리가 계절에 따라 번갈아 규칙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이 큰 이슈가 됐다. 별자리가 그 사람의 운명을 만든다?​서양에선 예로부터 생일 별자리와 성격이나 운명이 긴밀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 오랫동안 의미를 부여했다. ​점성술의 시조는 최초로 황도 12궁 별자리를 만든 바빌로니아의 칼데아인으로 추정된다. 기원전 1700년부터 1500년 사이에 이 지역에서 만들어진 비석에는 7개 행성의 위치와 전쟁, 기근, 왕위 교체 등과 관련된 예언이 있다. 이것이 점성술에 대한 가장 오래된 문헌이다. 이후 이들은 기원전 625년 신바빌로니아 제국을 건설했고, 점성술은 서서히 체계를 갖추어갔다. 점성술은 하늘에 있는 각 별자리 공간과 태양, 달, 행성의 이동을 해석해 상황을 이해한다. 출생 순간에 동쪽 지평선에서 떠오르는 황도대 별자리인 상승점이 중요한 요소다. ​별자리마다 고유한 특성과 성격을 지니고 있어 이를 통해 개인 성향이나 태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또 별자리가 단순한 점성술의 도구가 아니라 어떻게 세상과 상호작용을 하고 자신을 표현하며 도전을 극복하는지도 알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점성술의 믿음은 점점 붕괴됐다. 이런 일도 있었다. 1755년 11월 1일 토요일 만성절 날 아침, 포르투갈 리스본에 진도 9의 대지진이 일어났다. 포르투갈 왕국을 덮친 역대급 재앙인 리스본 대지진은 화재와 해일까지 불러와 이 지역 건물 중 85%가 파괴되고 10만명 가까이 희생됐다. 당시 충격받은 유럽 지식층 일각에서는 이런 의견도 나왔다. “만약 점성술이 맞다면 각기 다른 별자리에 태어난 10만 명의 사람이 어찌 한날한시에 다 같이 죽을 수 있단 말인가?” ​별자리로 성격을 파악하는 게 성격유형검사(MBTI)보다는 부정확하다는 게 요즘의 인식이다. 비과학적이지만 별자리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기존 주장들을 재미삼아 정리해보았다. 생일 별자리의 성격을 통해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지는 데 일조한다면 이 글은 소기의 목적을 이룬 셈이 되는 것이다. 양자리(Aries) 3월 21일~4월 19일 양자리는 화성이 다스리는 별자리로, 매우 적극적이고 투쟁적인 기질을 가진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망설임이 없으며, 불의 성질 때문에 일의 지체를 싫어하고 시간을 중요시한다. 자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를 원하고, 자신감이 넘치며, 앞장서서 나서기를 좋아하는 별자리다. ​황소자리(Taurus) 4월 20일~5월 20일 황소자리는 금성이 다스리는 별자리로, 물질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하다. 고정궁이라 안정적이고 고집스러운 면이 있으며, 금성의 영향을 받아 즐거움을 중요시한다. ​실질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호한다. 느긋하게 즐기는 것을 좋아하지만, 게으름을 경계해야 한다. ​쌍둥이자리(Gemini) 5월 21일~6월 21일 쌍둥이자리는 수성이 다스리는 별자리로, 지식과 소통에 능하다. 변화가 심한 변통궁으로,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소화하고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가볍고 경쾌한 성격을 가지며,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깊이 있는 지식보다는 넓고 다양한 정보를 선호한다. ​게자리(Cancer) 6월 22일~7월 22일 ​게자리는 달이 다스리는 별자리로, 남을 보살피고 감수성이 풍부하다. 물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 정이 많고 감정 변화가 심하다. ​타인에게 상처받기 쉬우며, 그만큼 애정도 깊게 준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고 돌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한편으로는 쉽게 상처받고 감정적으로 예민하다. ​​사자자리(Leo) 7월 23일~8월 22일 사자자리는 태양이 다스리는 별자리로, 명예와 존귀함을 중시한다. 화려한 것을 좋아하고, 남들 앞에 나서기를 즐긴다. 불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 매우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반면 고집이 강하다. 남들의 시선을 끌고 싶어 하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을 좋아한다. ​처녀자리(Virgo) 8월 23일~9월 23일 처녀자리는 수성이 다스리는 별자리로, 학구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지식을 중시하며, 꼼꼼하고 분석적인 성향이 강하다. ​흙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 실체를 중시하며, 일상적인 부분에서도 완벽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해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천칭자리(Libra) 9월 24일~10월 22일 천칭자리는 금성이 다스리는 별자리로, 사교성과 즐거움을 중시한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조화와 균형을 중요시한다. 공기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 소통과 교류에 능하며, 타인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또한 아름다움과 예술을 사랑하며, 공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전갈자리(Scorpio) 10월 23일~11월 22일 전갈자리는 화성이 다스리는 별자리로, 깊고 강렬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물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 감수성이 풍부하지만, 한편으로는 복수심이 강하고 쉽게 화를 내지 않는다.​ 고정궁이라 고집이 세며, 자신을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지만, 한 번 화나면 매섭게 변한다 궁수자리(Sagittarius) 11월 23일~12월 24일 궁수자리는 목성이 다스리는 별자리로, 매우 관대하고 자유로운 성향을 가지고 있다.​ 불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 활동적이고 열정적이며, 변통궁이라 변화와 모험을 즐긴다. ​다만 때로는 자신이 믿는 가치관을 지나치게 강요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진실을 추구하며,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쌓는 것을 좋아한다. ​염소자리(Capricorn) 12월 25일~1월 19일​ 염소자리는 토성이 다스리는 별자리로, 매우 현실적이고 책임감이 강하다. 흙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성향이 있으며, 활동궁이라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한다. 말수가 적고 무뚝뚝하지만, 내면에는 강한 의지가 있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성격이다.​ ​물병자리(Aquarius) 1월 20일~2월 18일​ 물병자리는 토성이 다스리는 별자리로, 지식과 소통을 중시한다. 공기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 지적이고 이상주의적인 성향이 있으며, 고정궁이라 자신만의 신념을 굳건히 지킨다. 혁신적이지만 때로는 고루한 면도 있으며,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즐기지만, 개인의 독립성도 중요하게 여긴다.​ ​물고기자리(Pisces) 2월 19일~3월 20일​​ 물고기자리는 목성이 다스리는 별자리로, 감수성이 매우 풍부하다. 물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 감정적으로 예민하고, 변통궁이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한다. 이상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며, 타인의 감정에 깊이 공감하는 능력이 있다. 때로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시민 영웅·‘야신’·해치... 제야의 종 친다

    시민 영웅·‘야신’·해치... 제야의 종 친다

    시민 영웅과 명예 서울시장, ‘야구의 신’, 그리고 서울시 캐릭터 해치가 오는 31일 자정 종로구 보신각에서 새해맞이 ‘제야의 종’ 타종한다. 서울시는 19일 타종 행사에 참여할 시민 대표 11명 등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역경을 극복해 사회적 귀감이 된 시민, 선행으로 감동을 준 시민, 나눔과 봉사를 실천한 시민,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시민,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며 국위를 선양한 시민 등이다. 서울시가 지난달 7~29일 시민 공모로 후보 90여명을 추천받았고 서울시 출입기자 9인으로 구성된 ‘타종인사 추천위원회’가 심사했다. 39년째 쌀나누기 봉사를 이어온 신경순씨, 아빠 육아문화 확산으로 저출생 극복에 기여한 김기탁씨, 25년간 2만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을 한 김춘심씨, 교량 위에서 추락 직전의 운전자를 구한 박준현 소방교, 45년간 700회 넘게 헌혈을 한 이승기씨, 시각장애인 유튜버 ‘2원샷 한솔’ 김한솔씨 등이다. 서울시 명예시장인 배우 고두심씨, ‘야신’으로 불리는 야구 지도자 김성근씨, 환경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환경보호 메시지를 전파하는 배우 김석훈씨, 미혼모와 다문화 가정을 지원해온 곽경희씨, 해치도 타종한다. 이회승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제야의 종 타종으로 우리 사회의 의인들이 보여준 선한 영향력이 새해에도 널리 퍼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국내 미술경매 시장 낙찰률, 낙찰총액 5년 내 ‘최저’

    국내 미술경매 시장 낙찰률, 낙찰총액 5년 내 ‘최저’

    올해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의 매출이 지난해 75% 수준에 그치며 최근 5년 사이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아트프라이스가 19일 발표한 ‘2024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연말 결산’에 따르면 서울옥션, 케이옥션 등 국내 10개 미술품 경매사의 온·오프라인 경매 낙찰총액은 약 115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535억원의 74.9% 수준으로, 올해 낙찰총액은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경매 낙찰총액은 2020년 1153억원, 2021년 3294억원, 2022년 2360억원, 지난해 1535억원이었다. 낙찰총액뿐 아니라 출품작 수, 낙찰률 등도 지난 5년 대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 총 출품작은 2만 2934점, 낙찰작은 1만 641점, 낙찰률은 46.4%로 집계됐다. 낙찰률이 5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작가별로는 김환기 작가의 작품이 73억 7480만원 상당 거래되면서 낙찰총액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낙찰총액 1위는 이우환 작가로 134억 6555원이었다. 올해 낙찰 최고가 작품은 지난 3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50억원에 거래된 김환기의 1971년작 전면 점화 ‘3-Ⅴ-71 #203’였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으로 20점 내외의 희귀한 보물급 유물들이 출품돼 시장을 주도했지만, 올해는 단색화 중심으로 거래됐다. 김영석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이사장은 “올해 미술시장은 사회 전반의 총체적인 경기 둔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며 “적어도 내년까지는 미술시장 경기 회복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금광연 하남시의회 의장 “따뜻하고 안전한 하남을 위해”…적십자 특별회비 전달

    금광연 하남시의회 의장 “따뜻하고 안전한 하남을 위해”…적십자 특별회비 전달

    하남시의회 금광연 의장은 19일 의회에서 ‘2025년 대한적십자사 특별회비 전달식’을 갖고, 이재정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에게 특별회비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전달식은 ‘적십자회비와 함께 마음이 닿는 곳, 새로운 희망이 피어납니다’를 슬로건으로 이달 1일부터 시작된 ‘2025년 적십자회비 모금캠페인’에 동참해 우리 사회의 나눔 문화 확산과 하남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이재정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 박복년 제11대 대한적십자사봉사회 하남지구협의회 회장, 안동분 아동과 청소년분과위원장, 안열 총무부장, 최양순 홍보부장, 최민규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중부봉사관 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금 의장은 “지난 119년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그리고 크고 작은 재난 속에서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따뜻한 나눔에 앞장서준 적십자사 경기지사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라며 “올해도 나눔에 동참하게 되어 기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일에 소중히 사용해주셨으면 한다”고 기부 소감을 밝혔다. 이어 금 의장은 “대한적십자사는 재난구호사업, 공공의료사업, 교육사업, 혈액사업, 남북교류사업 등을 수행하는 아주 특별한 공공기관”이라며 “하남시의회는 적십자의 인도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기후 위기 대응 및 재난구호, 생명 존중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가는데 함께 하고 소외되는 시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정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은 “적십자회비는 1952년 시작해 지난 60여 년 동안 전 국민이 참여하는 자발적 국민 성금으로, 재난구호 활동과 취약계층 사회봉사, 위기가정 및 취약계층 지원, 재난심리 지원활동 등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에 사용된다”라며 “적십자의 인도적인 사업이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남시의회의 지속적인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에 따르면 2024년 경기도 전체 적십자회비 모금액은 70억 7800만원(11월 기준)으로, 경기침체와 고금리, 고물가 등이 겹치면서 최근 10년 사이 적십자회비 납부 참여도가 계속 줄고 있다. 적십자회비는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국민 성금으로, 세대주와 사업주를 대상으로 지로용지를 발송해 진행하던 기존 모금 방식이 중단된 가운데 적십자회비는 최근 5년간 1회 이상 참여한 세대주와 개인을 대상으로 우편 발송됨에 따라 시민들의 적십자에 대한 깊은 관심과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2025년 적십자회비 모금 목표액은 600억원으로 전국 17개 광역 시도에서 모금이 진행 중이다. 계좌이체, ATM, 적십자 홈페이지 등 다양한 방법으로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으며 12월 31일까지 참여 시 1월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통해 간편하게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무파사: 라이온 킹’ 배리 젠킨스 감독 “지금 시대에 필요한 리더에 대한 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 배리 젠킨스 감독 “지금 시대에 필요한 리더에 대한 영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을 떠올려 보세요. 주인공 가족이 최하층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살았을까요. 마찬가지로 이번 영화를 보면 양육 환경, 그리고 사회적 지위가 우리 인생을 어떻게 바꾸는지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겁니다.” 18일 개봉한 ‘무파사: 라이온 킹’을 연출한 배리 젠킨스(45) 감독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를 이렇게 소개했다. 19일 한국 기자들과 온라인으로 만난 젠킨스 감독은 “선악 대결이 명확한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인물들이 어떻게 자라고, 어떤 여정을 통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1994)의 실사 영화 ‘라이온 킹’(2019)의 전사(프리퀄) 영화이다. 주인공이었던 심바의 아버지 무파사와 그의 동생이자 라이벌인 타카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사고로 고아가 된 무파사가 타카의 가족 무리에 들어가고, 두 사자는 둘도 없는 형제처럼 지낸다. 그러나 백사자들의 공격을 받은 뒤 낙원인 밀레레를 찾아 떠나면서 둘은 숙적이 되고 만다. 특히 타카가 악명 높은 스카로 바뀌는 과정도 밝혀진다. 젠킨스 감독은 “무파사는 타카의 어머니에게서, 타카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가르침을 받는다. 어머니는 ‘모든 동물과 하나가 되어라’고 가르치지만, 아버지는 ‘다른 동물 위에 군림해야 한다. 특히 남을 기만해서라도 군림하라’고 한다”면서 “아버지와 아들만 등장하는 오리지널 영화와 달리 이번에는 어머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치 남자들만이 위대한 지도자를 배출하는 것처럼 보였던 과거와 달리, 이번 영화는 우리 시대에 어떤 리더가 더 필요한지를 알려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2019년 전작에서는 동물 캐릭터를 지나치게 실제처럼 구현해 감정이 전해지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런 지적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젠킨스 감독은 특히 생동감 넘치는 촬영 기법을 꼽았다. “동물의 얼굴 근육을 어디까지 사용해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지에 고민을 많이 했다. 나아가 이런 제약을 벗어나 비언어적 표현에도 중점을 뒀다”면서 “배우들의 모션캡처 시 움직임을 카메라가 자동으로 반응하도록 한 기술을 눈여겨보라. 카메라가 마치 인물들 주변을 배회하면서 관찰하는 느낌을 줬다. 한 마디로 카메라에 영혼을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로로필’(2011), ‘문라이트’(2017), ‘리마이그레이션’(2018)과 같은 일반적인 영화와 달리 실사 애니메이션 작업을 처음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한계가 없는) 더욱더 큰 캔버스에 관객들이 사랑하는 캐릭터를, 주제에 맞춰 펼칠 수 있어 좋았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 [포착]초고속으로 ‘쾅’…100여명 탄 여객선과 印해군 보트 충돌, 최소 13명 사망(영상)

    [포착]초고속으로 ‘쾅’…100여명 탄 여객선과 印해군 보트 충돌, 최소 13명 사망(영상)

    인도 뭄바이 인근 해역에서 승객을 태운 여객선과 인도 해군 고속정이 충돌하면서 최소 13명이 숨졌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인도 해군 발표를 인용해 “이날 승객 100여 명을 태운 여객선과 점검 중이던 해군 소속 고속정이 충돌해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중에는 고속정 탑승자 3명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여객선에는 승객 100여 명이 탑승해 있었다. 엔진 이상으로 점검 중이던 해군 고속정이 통제력을 잃고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미쳐 피하지 못한 여객선과 충돌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한 여객선 승객은 현지 언론에 “고속정과 충돌한 뒤 배 안으로 물이 차기 시작했다. 선장의 안내에 따라 곧장 구명조끼를 입었지만 15분 동안 바다에 떠 있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해군 고속정이 여객선과 충돌하기 전 원을 그리며 돌다가 빠르게 여객선을 향해 다가와 부딪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 사고로 고속정 탑승자 3명을 포함한 13명이 목숨을 잃었고 약 100명이 현장에서 구조됐다. 구조 작업에는 해군 소속 헬리콥터 4대와 해군 함정 11척, 해안 경비대 보트 1척, 해양 경찰 보트 3척 등이 참여했다. 사고 이후 해군은 성명을 통해 “엔진 점검 중이던 해군 함정이 통제력을 잃고 여객선과 충돌했다. 비극적인 인명 손실이 발생해 매우 유감”이라고 전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뭄바이에서 발생한 해상 사고에 마음이 아프다.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이 하루 빨리 회복되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한편 해군 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 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 “5골밖에 못 넣어” 손흥민 24→60위… 김민재는 축구선수 톱100 몇 위?

    “5골밖에 못 넣어” 손흥민 24→60위… 김민재는 축구선수 톱100 몇 위?

    英가디언, 2024년 최고 선수 발표 중 손흥민(32·토트넘)이 영국 일간 가디언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남자 축구선수 60위에 이름을 올렸다. 7년 연속 톱100에 들었지만, 지난해보다 36계단 떨어졌다. 18일(현지시간) 가디언이 공개한 2024년 남자 축구선수 톱100을 보면 손흥민은 지난해 24위에서 크게 떨어진 60위를 기록했다. 가디언은 “손흥민의 한국 대표팀은 지난 2월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게 패해 탈락했다”며 “그는 전날 저녁 탁구 사건으로 손가락을 다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17골을 넣었지만, 그 중 5골만 올해에 넣었고 이번 시즌은 실망스럽게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매년 한해 동안 활약을 종합해 최고의 축구선수 톱100 순위를 발표한다. 올해 순위는 100위부터 41위까지 공개된 상태로, 40위부터 1위는 추후 발표된다. 손흥민은 2018년 78위로 처음 이 랭킹에 등장했다. 이후 2019년 19위, 2020년 22위, 2021년 39위, 2022년 26위, 2023년 24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해왔다. 손흥민 외에도 순위가 대폭 하락한 선수들은 있다. 대표적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는 지난해보다 15계단 하락해 42위를 기록했다.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는 23계단 내린 68위,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1계단 하락한 63위, 하파엘 레앙(AC밀란)은 31계단 떨어진 61위였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는 33계단 떨어져 58위, 훌리안 알바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36계단 하락한 55위, 에데르송(맨체스터 시티)은 27계단 내린 50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나폴리)는 37계단 떨어진 49위,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26계단 하락한 41위에 자리했다. 한편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의 이름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김민재의 지난해 순위는 37위로, 올해도 40위 안에 들지 주목된다.
  • 박상혁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2024년 통학로 개선 우수사례 성과발표회’ 참석

    박상혁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2024년 통학로 개선 우수사례 성과발표회’ 참석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박상혁 위원장(국민의힘·서초구 제1선거구)은 교육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지난 18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2024년 통학로 개선 우수사례 성과발표회’ 행사에 참석, 통학로 개선 우수사례를 참관하고 그 성과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성과발표회에는 박상혁 교육위원장과 교육위원회 이새날 의원, 이종태 의원, 이희원 의원, 그리고 정근식 서울시교육감과 설세훈 부교육감, 서울시교육청 직원과 학부모 등 다양한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통학로 개선 우수사례를 살펴보고 그간의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에 개최된 ‘2024년 통학로 개선 우수사례 성과발표회’는 서울시교육청의 우수한 통학로 개선사례를 발굴해 서로 공유하고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통학로 개선 성과를 시민, 학부모에게 알리기 위해 추진하는 행사이며, 우수사례로는 오봉초 유휴부지 활용 통학로 조성, 강덕초 학교부지 활용 정문 앞 보도 확장, 도곡초 학교부지 활용 통학로 개선 추진, 은로초 인근 재개발사업지 통학환경 개선 등 총 14편이 선정됐다. 서울시의회를 대표해 성과발표회에 참석한 박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통학로 개선을 위해 노력해주신 많은 분의 헌신과 노력에 감사드리며, 오늘의 성과는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한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 앞으로도 이런 변화가 지속적으로 확산해, 서울 모든 지역에서 안전한 통학로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성과발표회에서 나온 소중한 의견은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도 정책과 예산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데스크 시각] 계엄사령관과의 점심식사

    [데스크 시각] 계엄사령관과의 점심식사

    3개월 전 일이다. 육군참모총장을 처음 만났다. 그저께 영어(囹圄)의 몸이 된 ‘6시간짜리 계엄사령관’ 박안수 대장 말이다. 기자 몇 명과 식사하며 육군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 대장쯤이나 됐으니 일부러라도 무게를 잡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었다. 그는 언변이 좋았고 유쾌한 사람처럼 보였다. 이미 여의도에서는 계엄 준비 의혹이 한창일 때였다. 박 대장은 계엄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당시 그의 관심사는 방산 수출이었던 모양인데, 우리 K-9 전차가 독일 레오파르트보다 얼마나 우수한지 한참 설명했다. 교류 사업으로 ‘친한파 군인’을 키우겠다는 말도 했다. 당연히 기자들은 계엄이 궁금했다. 돌아온 대답은 “들은 바 없다”. 거론할 가치도 없는 황당무계한 농담이라는 투였다. 역시 농담 투로 ‘계엄이 선포되면 정승화 총장처럼 계엄사령관이 되지 않냐’고 물었다. 계엄은 합동참모본부 업무라 자신과 무관하다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 돌이켜보면 박 대장은 천하태평이었다. 오히려 옆에 있던 비서실장 장주범 준장이 “계엄 의혹은 군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장 준장은 과묵한 편이었는데 그때만큼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런데 그 모욕적인 일이 2024년 12월 3일 일어났다. 박 대장은 농담처럼 계엄사령관이 되어 ‘포고령 1호’를 발표했다. 그날 밤, 회사로 돌아오는 택시에서 포고령을 읽으며 계엄군이 편집국을 점령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부터 했다. 잠들다 만 아내는 부당한 일이 있어도 잠자코 있으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비장한 출근이 무색하게도 계엄은 곧 해제됐고 결기를 보일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서슬 퍼런 포고령을 내린, 35만 육군 수장은 얼마 뒤 군복 대신 수의를 입게 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 다수 국민들은 심한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고통을 겪는 국민은 아마 군 장병들일 것이다. 영문도 모른 채 국회에 내린 특전사 부대원들을 차치하고, 계엄 선포와 해제 또 앞으로의 수습 및 수사 과정에서 국군 전체는 계속해서 굴욕적인 진실을 마주해야 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당시 ‘군 복무가 자랑스러운 나라’를 국정과제로 내걸었다. 아쉬운 면이 있다고 해도 과거보다 군 장병의 자긍심은 높아지고 국민 인식도 바뀌는 듯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순직 해병 사건 조사 외압 의혹으로 일격을 날리더니 이번엔 어이없는 결정으로 군을 45년 전으로 돌려놨다. 군복만 봐도 계엄이 떠올라 가슴이 철렁한다니, 당분간은 휴가 장병들의 밥값을 대신 냈다는 미담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다. 이번 사태는 극단적 인식을 가진 인물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한국의 정당·정치 구조의 취약성을 노정했다. 여기에 더해 군통수권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방식으로 쓰일 수 있는지도 실감케 했다. 윤 대통령은 군통수권을 안보와 국민 생명 보호에 대한 최종적 책임이란 의미가 아닌, 현장 지휘관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온갖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권한으로 이해한 듯하다. 3개월 전 자리에서 박 대장은 ‘군은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조직’이라고 말했다. 대대장(중령) 이하가 전부 MZ세대로 교육 수준이 높고 개별 통신수단도 갖고 있어 장병들을 과거처럼 다룰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거였다. 지난 계엄을 보라. 현장에서 군은 실제로 의원을 끌어내거나 시민들을 해치지 않았다. 이런 군을 비합리적·비과학적 계엄에 동원한 사령관들은 모조리 구속됐다. 박 대장도 자신의 몫만큼은 죗값을 치러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사령관들은 국민과 군에 사과했고 영장심사를 포기했다. 오직 윤 대통령만이 이젠 군통수권자가 아니라 일개 법조인처럼 재판 전략을 짜는 것 같다. 헌법 5조는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규정하고 있다. 그 조항만으로도 지난 계엄의 성격은 명백해 보인다. 결코 군은 국회의원을 포함해 우리 국민에게 경고할 목적으로 동원될 수 없다. 강병철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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