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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똑한 흙수저 ‘헨리’도 좌절하게 하는 부동산 대책[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똑똑한 흙수저 ‘헨리’도 좌절하게 하는 부동산 대책[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10·15 대책에도 ‘상승 기대’ 더 커져전세대출까지 옥죄니 월세로 몰려계층·계급 더 굳어지는 방향으로전후 세대 자산 축적 가능했지만현재 세계 대도시 집값 천정부지‘고소득 무자산’ 청년도 출구 깜깜민주당 정책 8년 전과 같은 ‘실수’ ‘부동산 사다리 걷어차기’ 그만두고자산 불평등 해소 방안 모색해야 “지금 사려고 하니까 그런 스트레스를 받는데, 만약에 저희가 시장이 안정화되고, 그 안정화되어서 집값이 떨어지면 내 소득이 또, 계속 또 벌게 되는 그 돈이 쌓이면 그때 가서 사면 되거든요.” 지난달 20일 이상경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친여당 성향 유튜브에 출연해서 한 말이다. 10·15 부동산 대책의 후폭풍이 심해지자 여론 수습의 필요성이 생겼고, 실무자 중 가장 높은 직급에 해당하는 차관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민심 수습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큰 역풍이 불었다. 발언의 내용만 봐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일부러 실수요자, 특히 청년들을 우롱하기 위해 이런 말을 했나 하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10·15 대책이 발표된 후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는 줄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높아졌다. 정부에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기에 ‘똘똘한 한 채’를 향한 수요 역시 꺾이기는커녕 더욱 커지고 있는 중이다. 설령 정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이번 부동산 정책을 통해 집값이 떨어진다 해도 내 집 마련의 꿈은 요원하다. 아니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집을 사지 못하도록 대출을 틀어막고, 갭투자를 방지한다는 명분하에 전세자금 대출까지 옥죄는 정책을 편다면, 당연히 실수요자들은 월세로 몰리게 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세를 3년씩 세 번 연장 가능하도록 법을 바꾸겠다고 발표하기까지 했다. 전세를 준 집주인들은 거의 10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자기 집을 자기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다. 미래 가격을 선반영해 전세가를 높이거나 아예 전세를 내놓지 않을 것이다. ●임대 살게 해주면 ‘복지국가’인가 우리는 이 게임을 8년 전에 해봤다. 결말이 정해져 있다. 자산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격차가 급격하게 벌어진다. 한마디로 계층이, 계급이 굳어지는 것이다. 정부와 범여권이 지향하는 이러한 주거 및 경제 정책의 방향을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일찍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시적으로 함축해 표현한 바 있다. ‘모두가 용이 되려 하지 말고 가재, 붕어, 게도 따스하게 살 수 있는 개천을 만들자.’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지향점은 분명하다. ‘빚내서 집 사는’ 것을 죄악시하고, 대신 다수의 국민이 월세 세입자가 되게끔 하는 것이다. 그들 중 월세도 못 낼 사람들을 위해 정부가 임대주택을 공급해 줄 것이라며, 그것이 ‘복지국가’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과연 그런 정책을 ‘진보적’이라 할 수 있을까. 현 정권의 정책 입안자나 지지자라면 그렇게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러한 관점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지 않는다. 프랑스의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쓴 ‘21세기 자본’에 따르면 그렇다. ‘21세기 자본’은 800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두꺼운, 흔히 말하는 ‘벽돌책’이다. 19세기 이후 자본의 역사를 통시적으로 고찰하면서 21세기 현재에 대한 진단을 내린다는 점에서 그 내용 역시 만만치 않다. 출간된 지 10여년이 흘렀을 뿐인데 ‘현대의 고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고전 소리를 듣는 책이 늘 그렇듯 정작 내용을 아는 사람은 얼마 없어 보인다. ●19세기 급성장했지만 경제 불평등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의 모습을 올바로 이해하려면 우선 19세기로 돌아가야 한다. 유럽의 19세기는 전화나 자동차 같은 현대를 상징하는 기술과 제품이 대거 발명된 시대다. 오늘날 우리가 인공지능(AI)을 보며 체감하는 엄청난 시대적 발전이 매일 같이 벌어지고 있었다. 서유럽을 중심으로 벌어진 산업혁명의 결과 경제는 급속도로 성장했고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인류를 지배했다. 하지만 그것이 경제적 평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정반대로, 경제가 발전할수록 사회는 점점 더 불평등해졌다. 왜일까? 이미 잘 자리잡고 있는 기득권이 올리는 소득, 자본소득이 일해서 버는 소득, 즉 근로소득을 언제나 앞지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피케티는 프랑스 소설가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을 통해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똑똑하고 야심만만한 젊은 변호사 라스티냐크는 일해서 돈을 벌 생각을 포기했다. 재산을 상속받을 아들이 없는 부잣집의 딸을 낚는 일에 혈안이 돼 있을 뿐이다. 그의 본성이 ‘제비족’이어서가 아니라,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파리에서 집 한 채 마련하는 것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21세기 자본’의 한 대목을 읽어 보자. “이에 비해 보트랭이 라스티냐크에게 사회적 성공을 위해 제안한 전략은 훨씬 더 효과적이다. 만약 라스티냐크가 같은 하숙집에 살고 있으며 수줍음 많고 오로지 그만 바라보는 빅토린 양과 결혼한다면 당장 100만 프랑의 재산을 손에 쥘 것이다. 그러면 그는 고작 스무 살에 매년 5만 프랑의 이자소득(자본의 5퍼센트)을 얻게 된다. 수년 뒤에나 검사의 월급에서 기댈 수 있는 안락한 생활수준의 10배(그리고 당시 파리에서 가장 잘나가는 변호사들이 수년간 고생하고 온갖 수완을 발휘해 쉰 살이나 되어서야 얻을 수 있는 소득)를 곧바로 얻는 것이다.” 19세기 자본주의 사회의 모습이 그랬다. “중요한 사실은 19세기 프랑스에서, 이 문제에 있어서는 20세기 초까지도, 노동과 학업만으로는 상속받은 부와 그로부터 벌어들이는 소득으로 누릴 수 있는 안락함을 얻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야심만만한 법대생,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개천의 용’이 되고자 청운의 꿈을 품은 라스티냐크에게, 세상 물정에 빠삭한 사기꾼 보트랭은 ‘개천의 용이 나올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니 전략을 바꾸라’는 훈수를 두고 있는 것이다. 20세기는 달랐다. 두 번의 세계 대전이 벌어지면서 부유층은 많은 자산을 상실했다. 전쟁을 치르기 위해 국가는 세금을 높여야 했고, 전쟁을 앞두거나 치르는 과정에서 누진세가 도입돼 1%의 상류층에 속하는 것만으로 예전처럼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동시에 세계 경제는 전후 복구 과정에서 빠르게 성장했고 열심히 일하면 누구나 자산, 특히 자신의 집을 소유할 수 있다는 믿음이 팽배해졌다. “특히 지금도 생존해 있는 경우가 많은 1940년대 후반과 1950년대 초반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그렇다. 그리고 그들이 이런 현실을 새롭게 등장한 표준이라고 생각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었다. 피케티의 설명을 좀더 들어보자.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상황이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후 부흥 자본주의’는 그 본질상 이행 국면이었고 많은 사람이 상상했던 구조적 전환이 아니었다. 1950~1960년에 자본이 다시 한번 축적되고 자본/소득 비율 β가 상승함에 따라 재산은 다시 늙어가기 시작했고, 따라서 사망자의 평균 자산과 살아 있는 사람의 평균 자산 사이의 비율인 μ도 상승했다. 부가 증가함과 동시에 늙어간 이러한 현상은 상속자산이 더욱 강력하게 귀환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했다.” ●세대 간, 세대 내 격차 동시에 벌어져 어려운 말을 쉽게 설명해 보자면 이렇다. 아무것도 없는 세상, 원점으로 돌아간 세상에서, 전후 세대는 ‘깃발’을 꽂을 기회를 쉽게 얻을 수 있었다. 근로소득을 모아 종잣돈 삼아 어떻게든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 나면 자산 축적은 절로 이루어졌다. 반면 그렇게 부모들이 나누어 차지한 세상에서 태어난 청년들은 부모가 유산계급이 아닌 다음에야 자산 축적의 기회를 누리기 힘들어졌다. 세대 간 격차와 세대 내 격차가 동시에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진보 진영에서 ‘자본주의 천국’이라 손쉽게 비난하는 미국뿐만이 아니다. 흔히 ‘사민주의 복지국가’로 칭송하는 서유럽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발생했다. 젊고 똑똑한 청년들이 그들의 직업적 성취욕을 달성할 수 있는, 그에 걸맞은 고소득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대도시의 주택 가격이 한없이 높아졌다. 임대료 역시 집값에 비례해 천정부지로 솟아올랐다. 그 결과 서구에서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이 없으면 제아무리 소득이 높고 수억대 연봉을 벌어도 적자 인생을 면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돈을 많이 벌려면 월스트리트가 있는 뉴욕이나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등에 살아야 하는데, 그런 도시의 거주 비용 자체가 너무도 높아져 버린 것이다. ●인생의 출구가 없는 ‘라스티냐크’들 이런 ‘고소득 무자산’ 청년층은 스스로를 ‘HENRY’라 부르기도 한다. “High Earner, Not Rich Yet’, 즉 소득은 높지만 부자는 못 된, 똑똑한 흙수저의 한탄이 담긴 표현이다. 피케티가 ‘21세기 자본’에서 분석한, 발자크가 ‘고리오 영감’에서 보여 준, 유능하지만 인생의 출구가 없는 오늘날의 라스티냐크들이다. 자본 자체의 속성상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여윳돈을 가진 사람에게 더 많은 투자의 기회가 열리고, 그렇게 투자해서 성공하면 더 큰 돈을 투자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진보와 정의와 평등을 추구하는 정치 세력이라면 마땅히 자산 축적의 기회를 고루 제공하고, 자산의 불평등이 사회 전반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은 정반대다. 실수라고 보기에는 이미 두 번이나 반복됐으니 확실한 고의거나 적어도 미필적 고의다. ‘집을 살 수 없다면 월세로 살면 된다’는 실언 아닌 실언까지 튀어나왔다. ‘똑똑한 흙수저’의 자산 형성을 일부러 방해해 ‘멍청한 금수저’들의 월세 노예로 삼겠다고 작정한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피케티가 ‘21세기 자본’을 통해 제시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세계사가 입증한다. 이런 식이면 세상은 폭력과 전쟁의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다. 자칭 진보, 왕년의 혁명 세력이라면, ‘부동산 사다리 걷어차기’를 그만두고 자산 불평등 해소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모색해야 마땅하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향단의 파격 ‘춘향단전’… 전통춤 만난 ‘미메시스’

    향단의 파격 ‘춘향단전’… 전통춤 만난 ‘미메시스’

    우리 전통춤을 새롭게 만나는 공연이 연이어 펼쳐진다. 국립국악원무용단의 ‘춘향단전’이 기생춤, 북춤, 검무 등을 전통의 호흡과 미학을 살려 보여 준다면, 서울시무용단의 ‘미메시스’는 이 춤을 현대적 시각으로 선보인다. 전통의 원형을 보존·유지해 온 국립국악원무용단은 ‘춘향단전’으로 파격을 시도한다. 2019년 ‘처용’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무용극으로, 고전 ‘춘향전’에서 주변 인물에 머물던 향단을 전면에 내세웠다. 몽룡의 오해로 춘향 대신 입맞춤을 받은 향단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집착하며 광기로 무너져 간다는 설정이다. 연출과 안무를 맡은 김충한 예술감독은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향단을 사랑과 질투, 욕망에 흔들리는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 냈다”면서 “향단에 붉을 단(丹) 자가 쓰인 것처럼 몽룡을 향한 향단의 사랑은 춘향보다 붉고 간절하다”고 말했다. 춘향 역은 백미진 안무가와 이하경 단원이, 향단 역은 이윤정 수석과 이도경 부수석이 맡는다. 향단, 춘향, 몽룡, 학도 등 인물이 품은 사랑을 표현한 군무가 가장 기대되는 장면이다. 강강술래를 모티브로 했다. 신관 사또의 부임식, 춘향과 몽룡의 첫날밤, 생일잔치 등을 통해 한삼(긴소매)춤, 도열춤(북춤), 검무, 기생춤 등 다채로운 춤사위가 펼쳐진다. 국악관현악과 정가를 중심으로 음악을 구성했고,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연주한다. 공연은 오는 14~16일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무용단은 6~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신작 ‘미메시스’를 공연한다. 미메시스는 예술 창작에 대한 고대 그리스 개념으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를 자연의 완성과 모방, 재현이라고 규정했다. 윤혜정 서울시무용단 단장의 안무로 완성된 ‘미메시스’는 교방춤·한량춤·소고춤·장검무·살풀이춤·승무·무당춤·태평무 등 8개의 전통춤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춤의 본질을 유지하되 기존 장단을 해체한 음악과 현대적 의상·장신구로 시각적 새로움을 주었다. 지난해 남자 무용수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Mnet ‘스테이지 파이터’에서 주목받은 기무간이 출연해 공연 전부터 무용 팬들의 관심이 높다.
  • 0-3→ 1-3→ 2-4→ 3-4→ 4-4→ 5-4… 다저스, 대역전의 WS 2연패

    0-3→ 1-3→ 2-4→ 3-4→ 4-4→ 5-4… 다저스, 대역전의 WS 2연패

    이틀간 130구 야마모토 MVP 등극김혜성, 연장 11회말 대수비로 활약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길이 남을 월드시리즈(WS·7전4승제) 최종전 연장 승부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대역전극을 펼치며 구단 142년 사상 처음으로 2연패를 달성했다. 이틀 동안 130개의 공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한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김혜성은 마지막 회 대수비로 WS에 데뷔하는 동시에 우승 반지를 품었다.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MLB WS 7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5-4로 이겼다.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두며 4승3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통산 9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 팀이 두 시즌 연속 정상을 밟은 건 2000년 뉴욕 양키스의 3연패 이후 처음이다. 반면 토론토는 32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했고 간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눈물을 쏟았다. 이번 WS는 야마모토의 무대였다. 전날 6차전(3-1 승리)에서 공 96개를 던지며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야마모토는 이날도 투구 수 34개로 2와 3분의2이닝(무실점)을 책임졌다. 그는 4-4로 맞선 9회 1사 1, 2루 위기에서 블레이크 스넬(1과3분의1이닝 무실점)에게 공을 건네받아 불을 껐다. 11회엔 선두 타자 게레로 주니어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알레한드로 커크를 병살 처리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야마모토는 지난달 26일 2차전 완투승(9이닝 1실점·투구 수 105개)을 포함해 3경기(17과 3분의2이닝) 3승 10피안타 15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1.02의 믿을 수 없는 성적을 남겼다. 단일 WS 3승을 올린 투수는 2001년 랜디 존슨(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야마모토는 MVP를 품은 뒤 “불펜으로 향하기 전까지 공을 던질 수 있을지 불확실했지만 뒤를 지켜준 동료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흘 휴식 후 선발로 재등판한 오타니(5타수 3안타)는 3회 보 비솃에게 3점 홈런을 맞아 2와 3분의1이닝 3실점으로 물러났다. 다저스는 2-4로 궁지에 몰린 8회 맥스 먼시(4타수 3안타)가 추격 홈런을 터뜨렸고, 9회 미겔 로하스(5타수 2안타)가 동점 아치를 그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윌 스미스(6타수 2안타)가 11회 역전 홈런을 뿜어냈다. 디비전시리즈 4차전 대주자 출전 외에 포스트시즌 내내 벤치를 지키던 김혜성은 11회 말 수비에서 2루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아 우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한국 선수가 WS 정상에 오른 건 김병현(2001년 애리조나·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 이후 21년 만이다.
  • “저출산, 돈 푸는 걸로 안 돼… 사회경제구조·인식 모두 바꿔야”[월요인터뷰]

    “저출산, 돈 푸는 걸로 안 돼… 사회경제구조·인식 모두 바꿔야”[월요인터뷰]

    일본 저출산 대책日, OECD 기준 관련 예산 23위 젊은 세대 취약한 안전망 절감육아도 가족 돌봄서 사회 돌봄을한국 현주소는예산은 OECD 평균 못 미치고여성에게 육아 부담 집중 여전급속한 경제성장, 저출산으로지방 이탈과 기업인력난이 지방 기업 기회 될 수도매력 느낄 근무 환경 만들어야기업 환경, 청년 삶에 더 큰 영향남은 과제는日개호보험, 고령화 대응했지만줄어드는 아이 흐름 되돌리려면사회가 공감하고 인식을 바꿔야“일본의 저출산 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1.9%, 한국은 1.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3%)에도 못 미칩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사회보장 전문가 야마사키 시로(71) 일본 내각관방 전세대형사회보장구축본부 총괄사무국장은 2일 도쿄 나가타초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력하고 있는데 효과가 없다는 건 착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두 나라 모두 저출생 문제에 “아직까지 충분히 노력한 적이 없다”는 일침이다. 야마사키 국장은 25년 전 일본의 ‘개호보험’ 제도를 설계·도입해 ‘미스터 개호보험’으로 불린다. 지금까지 일본의 저출산 대책 로드맵을 마련해 온 그는 일본 정부의 정책 컨트롤타워이자 총리의 핵심 참모 조직인 내각관방에서 사회보장 개혁과 인구 감소 대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OECD에서도 가족 정책 예산이 적은 편”이라며 “급속한 경제성장에 사회의 제도나 의식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저출산의 큰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돈을 푸는 걸로는 안 된다. 사회구조, 일하는 방식, 인식을 모두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일본의 저출산 대책은 어디까지 진행됐나.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된 건 1990년대 후반부터다. 하지만 개호보험처럼 사회적 합의에 기반한 일관된 정책으로 추진된 것은 아니었다. 당시 정권이나 각 부처가 따로따로 대응한 게 현실이다.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고령화 대책에 비하면 예산 투입은 충분하지 않았다. OECD 기준 일본은 23위로 평균에도 못 미친다. 한국은 그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그렇게 낮은가. “가족·출산 관련 정책을 오랫동안 이어 온 프랑스나 스웨덴은 GDP의 3% 이상을 관련 정책에 투입한다. 반면 일본은 1.9%, 한국은 1.6%에 그친다. 경제 규모 안에서 이 분야에 얼마나 투자하느냐가 관건이다. 이 점에서 일본도 한국도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 (저출산 문제는) 최우선 국가 프로젝트로 다뤄져야 한다. 이에 일본은 2023년부터 ‘차원이 다른 저출산 대책’에 착수했다.” -한때 모범이라던 프랑스도 최근 출산율이 전후 최저(1.62)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TFR)은 ‘겉으로 드러난 변화’와 ‘구조적인 변화’를 구별해서 봐야 한다. 코로나19 같은 요인으로 결혼과 출산이 미뤄지면 일시적 하락이 생기지만 곧 회복된다. 이건 ‘시기 조정’ 효과다. 문제는 구조적 요인이다. 그런 변화는 단기 변동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변화를 의미한다. 프랑스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고령화 대책에서 저출산 문제로 관심을 옮기게 된 계기는. “2000년 개호보험 도입으로 일본의 고령화 대책은 큰 진전을 이뤘다. 그때는 ‘이제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겠다’는 성취감을 느꼈다. 그러나 내각부에서 경제·재정 정책을 맡고 있던 2008년 리먼쇼크가 터졌고 그때 확신했다. 고령화 대책만으로는 국민의 안심을 지킬 수 없다고. 젊은 세대의 안전망이 너무 취약하다는 걸 절감했다. 그 경험이 나를 저출산과 청년 문제로 이끌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확신이었나. “개호보험을 만든 이유도 같았다 장기·중증화되는 돌봄을 가족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었다. 가족은 지치고 당사자도 고통받았다. 그래서 ‘가족 돌봄’에서 ‘사회 돌봄’으로 방향을 바꿨다. 육아도 같다. 예전엔 지역사회나 가족이 함께 키웠지만 지금은 젊은 부부가 고립된 채 육아를 한다. 특히 여성에게 과중한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육아도 ‘사회 전체가 함께 지는 책임’으로 봐야 한다.”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은 저출산이 너무 빠른 속도로 진행돼 사회가 대응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일본과 한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고 고용구조가 크게 바뀌었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도 육아 부담은 여전히 여성에게 집중돼 있다. 국민 의식이나 제도가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다.” 야마사키 국장은 “일본과 한국 모두 급속한 경제성장과 고용구조 변화 속에서 국민 의식과 제도 개혁이 뒤처졌다”며 “경제가 성장해도 여성을 뒷받침하는 가치관과 시스템이 부족해 여전히 ‘남성만 일하는 사회’라는 인식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경제성장의 성공이 역설적으로 저출산 구조를 낳았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지방의 인구 감소 문제도 심각하다. 무엇이 가장 큰 과제인가. “젊은 세대, 특히 여성의 ‘지방 이탈’이다. 도쿄로 가면 경제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훨씬 혹독하다. 물가가 높고 가처분소득은 전국에서도 낮은 편이다. 삶에 여유도 없다. 그럼에도 지방으로 돌아가지 않는 데는 지방 사회 내부의 문제도 있다. 과거엔 ‘도시 집중을 어떻게 분산시킬까’가 논점이었지만 이제는 ‘지방이 스스로 변하려 하는가’를 물어야 할 단계에 와 있다.” -지방이 변한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지방에도 일자리는 있다. 하지만 젊은 여성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은 아직 적다. 이는 지방 기업에 위기이자 기회다. 지금처럼 인력난이 심각한 시기야말로 직장 문화를 바꾸고 젊은 여성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들어야 할 때다. 20~30대는 인생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낸다. 결국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무엇을 하느냐보다 기업 환경이 젊은 세대의 삶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기업의 역할이 결정적이라는 말인가. “그렇다. 일본과 한국은 자유주의국가다. 정부가 민간기업에 직접 개입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 스스로 의식 개혁을 해야 한다. 젊은 남녀는 단순한 노동력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키우는 생활자다. 이 시점을 잊는다면 기업이 단기적 이익을 올려도 장기적으로는 손해를 본다. 아이를 낳고 키우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기업도 사회도 지속될 수 없다.” -연금 문제를 둘러싼 세대 간 갈등을 어떻게 보나. “연금은 ‘노인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미래의 나 자신을 위한 제도’다. 젊을 때 낸 돈으로 지금의 고령자를 지탱하고 언젠가 다음 세대가 자신을 지탱하는 순환 구조. 그게 연금의 본질이다. 누구나 지금은 젊지만 영원히 젊진 않다. 그러나 저출산 대책이 작동하지 않으면 이 순환이 무너진다. 결국 연금개혁만으로는 불안을 해소할 수 없다.” -개호보험 도입 25년, 일본 사회는 어떻게 달라졌나. “2010년 조사에서 개호보험을 ‘좋은 제도’라고 평가한 응답이 50%를 넘었다. 만약 이 제도가 없었다면 돌봄 부담은 모두 가족에게 돌아가 가정이 큰 어려움에 처했을 거다. 지금 개호보험은 일본 사회에 완전히 정착한 제도가 됐다. 다만 개호 인력 부족은 여전히 심각하다. 젊은 세대를 포함한 인력 확보와 ‘일하는 방식 개혁’이 시급하다.” -남은 과제가 있다면. “사회구조를 바꾸려면 돈만 나누는 정책으로는 안 된다. 사회의 구조 그리고 사람들의 의식이 동시에 변해야 한다. 고령화 문제든 저출산 문제든 결국 사회 전체가 그 구조를 이해하고 진심으로 행동할 때 길이 열린다.” -결국 해답은 ‘사람’에 있다는 말로 들린다. “맞다. 다만 고령화보다 저출산은 훨씬 복잡한 문제다. 정책 설계자의 시각에서 고령화는 ‘늘어나는 노인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조정’의 문제다. 쉽지는 않지만 방향은 비교적 분명하다. 그러나 저출산은 ‘줄어드는 아이의 흐름 자체를 되돌리려는 시도’다. 사회현상을 거슬러 바꾸는 일이니 훨씬 어렵다. 정부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사회 전체가 공감하고 인식을 공유하며 마음가짐을 바꿔야 한다.” ■야마사키 국장은 1954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태어나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했다. 후생노동성 출신으로 40여년간 사회보장·연금·저출산·고령화 정책 전반을 다뤄 온 일본의 대표적 인구 정책 전문가다. 2010년 후생노동 관료로는 처음으로 총리 비서관을 지냈으며 2018~2021년 리투아니아 대사를 역임했다. 이시바 시게루 내각에서는 총리 직속 사회보장·인구문제 자문역을 맡았다. 일명 ‘총리의 브레인’으로 불리는 자리다.
  • 미중 우주전쟁 불꽃…‘54년만 달착륙’ vs ‘1년 우주 체류’

    미중 우주전쟁 불꽃…‘54년만 달착륙’ vs ‘1년 우주 체류’

    2026년은 미국과 중국의 우주전쟁이 불꽃을 튀기는 한 해가 될 예정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일찌감치 ‘아르테미스Ⅱ’ 프로젝트를 시작해 아폴로 17호 이후 54년 만인 내년 4월 우주인을 달에 보낼 예정이다. 나사는 유인 달 탐사 임무를 애초 지난 9월에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안전 문제와 기술적 점검을 이유로 2026년 4월로 연기했다. 4명의 우주비행사가 탑승해 지구를 두 번 공전한 뒤 달 궤도에 접근할 예정이며 리드 와이즈먼, 빅터 글로버, 크리스티나 쿡, 캐나다 우주국의 제레미 한센이 달 탐사를 맡는다. 특히 아르테미스 2호에 탑승하는 쿡은 탐사 업무가 성공한다면 역사상 최초로 지구 궤도를 벗어난 여성 우주비행사가 된다. 그동안 왕야핑, 왕하오쩌 등 중국 여성 우주비행사들도 우주에 다녀왔지만, 모두 지구 표면에서 약 160~2000㎞ 사이의 저궤도에서 활동했다. 중국 유인우주국(CMSA)은 1일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2026년 예정인 4개의 우주 비행 임무를 공개했다. 특히 선저우 22호 승무원 중 한 명의 우주인은 무려 1년 이상 장기간 우주 궤도에서 체류할 예정이다. 중국이 내년에 발사하는 4개의 주요 우주선은 천저우 10호, 선저우 22호와 선저우 23호 그리고 멍저우 1호다. 선저우 22호 승무원 중 한 명은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궁에 1년 이상 남아 우주 유영, 화물을 위한 에어록 작업, 우주 과학 실험 및 기술 테스트 등을 수행한다. 선저우 22호와 23호는 중국 북서부 간쑤성의 주취안 위성 발사 센터에서 발사된다. 선저우호에는 우주인이 각각 3명씩 탑승한다. 멍저우호는 선저우 유인 우주선을 전면적으로 개량한 차세대 유인 우주선이다. 귀환 캡슐과 서비스 캡슐로 구성된 모듈형 설계를 채택했으며, 지구와 우주 정거장 간 운송을 담당한다. 멍저우 1호 유인 우주선은 하이난성 남부에 위치한 원창 우주발사기지에서 장정-10A 운반 로켓에 실려 첫 비행을 한 뒤 톈궁 우주 정거장과 서로 연결될 예정이다. 중국은 우주인이 달에 착륙하는 미션을 2030년에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최초 중국의 우주인은 멍저우호를 타고 달에 착륙할 예정이며 현재 멍저우호는 열 시험 및 최대 동적 압력 탈출 시험 등을 앞두고 있다. 달에 발자국을 남기는 첫 중국 우주인의 역사를 쓰기 위해 지난 31일 발사된 선저우 21호의 승무원들은 중국 우주정거장에 체류하는 동안 생쥐를 활용한 궤도 내 과학 실험을 수행한다. 수컷 2마리와 암컷 2마리인 생쥐 4마리가 선저우 21호 우주선을 통해 우주정거장으로 운송되어 우주궤도 안에서 사육될 예정이다. 유인우주국 측은 “중국이 설치류 포유동물을 대상으로 우주에서 과학 실험을 수행하는 첫 사례”라면서 “미세중력과 밀폐된 공간 등 우주 환경이 생쥐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 연구한다”고 설명했다.
  • 두살 아들 앞에서 살해된 엄마…26년뒤 잡힌 범인은 ‘남편 동창’ [이런 日이]

    두살 아들 앞에서 살해된 엄마…26년뒤 잡힌 범인은 ‘남편 동창’ [이런 日이]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요. 선생님의 아내를 살해한 용의자가 체포됐어요. 26년을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다카바 사토루(69)는 지난달 31일, 경찰에게서 믿기지 않는 전화를 받았다. 26년 전 끔찍한 사고로 사망한 아내를 살해한 범인이 체포됐다는 소식이었다. 1999년 11월 13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의 한 아파트에서 다카바의 아내 나미코(당시 32세)가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나미코의 시신 근처에는 두 살짜리 아들 고헤이가 있었다. 다행히 고헤이는 무사했다. 경찰은 현관에 남겨진 혈흔의 DNA형 감정 등을 통해 ‘40~50대 여성, 키 약 160㎝, 신발 사이즈는 240㎜, 혈액형은 B형, 그리고 나미코를 공격할 때 손에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범인의 인상착의를 공표했었다. 그러나 수사는 나아가지 못했다. 대대적인 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부부의 가족부터 주변인들을 샅샅이 조사했지만, 증거는커녕 뚜렷한 원한 관계조차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이 사건은 장기 미제 사건이 됐다. 26년만에 체포…용의자는 ‘혐의 인정’그렇게 26년이 흐른 지난달 31일 오후 경찰은 나고야시에 거주하는 여성 야스후쿠 구미코(69)를 나미코 살해 혐의로 체포했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야스후쿠는 올여름 아이치현 경찰이 용의자 후보들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수사선상에 오른 인물이다. 여름 이후 경찰은 야스후쿠를 상대로 여러 차례 임의 동행해 심문했다. 야스후쿠는 경찰의 DNA형 임의 제출 요구에 여러 차례 거부하다 최근 응했고, 지난달 30일 홀로 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혐의를 인정했다. 감정 결과 사건 현장에 남아 있던 혈흔에서 채취된 DNA형과 야스후쿠의 DNA형이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2일 오전 야스후쿠를 살인 혐의로 나고야지검에 송치했다. 그는 1999년 11월 나고야시의 한 아파트에서 나미코의 목 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범인은 ‘남편의 동창’…“영문을 모르겠다”야스후쿠의 정체는 충격적이었다. 그는 살해된 나미코의 남편 다카바의 고등학교 동창이었기 때문이다. 야스후쿠와 다카바는 같은 테니스 동아리에 소속돼 있었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 거의 교류가 없었다고 한다. 다카바는 야스후쿠에 대해 “얌전하고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던 기억밖에 없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약 1년 전쯤 야스후쿠를 테니스부 동창회에서 잠시 만나 대화를 나눴다는 다카바는 “동창회에서 만난 지 약 1년 후에 사건이 일어난 것”이라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라며 “(용의자가) 제 지인이었기 때문에, 나미코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빈집 월세 내며 ‘현장 보존’…남편의 집념 “범인이 잡힐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게.” 아내 앞에서 맹세한 다카바는 정말로, 26년간 단 한 순간도, 포기한 적이 없다. 사건이 잊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 언론 취재에도 계속 응해온 그였다. 특히 다카바는 사건 발생 이후 다른 곳으로 이사했지만, 사건 현장이었던 아파트에 26년간 월세를 내면서 현장을 보존하는 데 애썼다. “범인과 연결되는 단서라는 하나라도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지불한 집값은 2000만엔(약 1억 8580만원)이 넘는다. 현관 바닥에 남아있는 갈색으로 변색된 혈흔을 보는 건 다카바에게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아들에게 엄마를 빼앗은 범인이 붙잡혀 현장 검증을 할 때까지 이대로 두자”고 결심했다. 다카바의 바람대로, 경찰은 1일 오후 야스후쿠의 입회하에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현장 검증에 동행한 다카바는 “열심히 월세를 내온 보람이 있다”며 “이제 이 방도 정리할 수 있게 됐다. 경찰이 자세히 조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눈물 흘리며 “감사”…공소시효 폐지에도 한몫 다카바는 범인이 체포된 이후 지인들과 함께 식사자리를 가졌다. 아낌없는 축하를 받은 그는 “26년간 저를 지지하고 지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경찰은 26년간 나미코 사건을 수사하면서 총 10만 1000여명의 수사관을 투입했고, 5000명 이상의 사람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 이러한 경찰 수사가 가능했던 이유는, 다카바가 살인사건 유가족들의 모임 ‘소라노카이’(하늘나라의 모임)를 하면서 2010년 살인죄 공소시효 폐지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기존 범죄에도 소급 적용이 돼 2014년까지였던 나미코 사건의 시효도 없어졌다. 경찰은 2020년 이 사건을 ‘수사 특별보장금’ 대상으로 지정해 사건 해결로 이어지는 유력 정보 제공자에게 최대 300만엔(약 2790만원)의 보상금을 내걸고 정보를 모으기도 했다. “정말로 범인이 체포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지금은 무엇보다 (살해) 동기가 알고 싶어요.” 긴 세월 아내의 억울한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달려왔던 다카바는 이제 26년 염원의 마침표를 찍을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다.
  • “백악관은 광기 그 자체”…오바마, 트럼프에 분노 폭발

    “백악관은 광기 그 자체”…오바마, 트럼프에 분노 폭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퍼부었다. 로이터통신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민주당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 애비게일 스팬버거 전 하원의원과 뉴저지 주지사 후보 마이키 셰릴 하원의원의 유세에 참석해 “이 백악관은 매일 무법과 무모함, 심술궂음 그리고 순전한 광기를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나라와 정치 어두운 곳에 있다”오바마 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노퍽 유세에서 “우리 나라와 정치는 지금 꽤 어두운 곳에 있다”며 현 정권의 혼란을 지적했다. 그는 “이 백악관은 매일 무법과 무모함, 심술궂음 그리고 순전한 광기를 쏟아내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AP통신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정치적 적대와 분열이 미국 정신을 좀먹고 있다”며 “유권자들이 이성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책 정조준…“혼란스러운 관세, 주방위군 남용”로이터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관세 정책과 주 방위군 배치를 거론하며 “공화당 의원들도 그가 선을 넘었다는 걸 알면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화당이 대통령을 견제하지 못하는 현실을 두고 “당 전체가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 상황에서도 3억 달러(약 4,269억 원)를 들여 백악관 연회장 리모델링을 진행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서민은 고통받는데 백악관은 잔치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유하지 말고 투표하라”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야유가 터지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청중을 제지하며 “야유하지 말고 투표하라”고 외쳤다. 로이터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이후 반복해온 이 구호를 다시 꺼내 유권자들에게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들은 야유를 듣지 못한다. 그들은 표를 듣는다”며 오는 4일 지방선거에서 현 정부를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후보 우세 속 ‘오바마 효과’ 노림수 로이터는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가 지난달 17일부터 28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 버지니아 민주당 후보 스팬버거가 지지율 55%로 공화당 후보 윈섬 얼-시어스 부지사를 14%포인트 앞섰다고 소개했다. 뉴저지에서는 셰릴 후보가 51%의 지지로 공화당 잭 치타렐리 전 주 의원(42%)을 앞서 민주당의 수성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번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을 직접 겨냥하며 지방선거를 사실상 ‘트럼프 심판 선거’로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퇴임 후 정치적 개입 확대” 로이터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발언을 자제했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 논란이 이어지자 정치적 행보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바마의 복귀는 단순한 지방 유세가 아니라 민주당 결집을 위한 정치적 메시지 복원”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가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과 공화당의 결속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참았던 오바마, 유세장서 폭발…트럼프 겨냥 “백악관은 무법과 광기”

    참았던 오바마, 유세장서 폭발…트럼프 겨냥 “백악관은 무법과 광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퍼부었다. 로이터통신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민주당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 애비게일 스팬버거 전 하원의원과 뉴저지 주지사 후보 마이키 셰릴 하원의원의 유세에 참석해 “이 백악관은 매일 무법과 무모함, 심술궂음 그리고 순전한 광기를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나라와 정치 어두운 곳에 있다”오바마 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노퍽 유세에서 “우리 나라와 정치는 지금 꽤 어두운 곳에 있다”며 현 정권의 혼란을 지적했다. 그는 “이 백악관은 매일 무법과 무모함, 심술궂음 그리고 순전한 광기를 쏟아내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AP통신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정치적 적대와 분열이 미국 정신을 좀먹고 있다”며 “유권자들이 이성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책 정조준…“혼란스러운 관세, 주방위군 남용”로이터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관세 정책과 주 방위군 배치를 거론하며 “공화당 의원들도 그가 선을 넘었다는 걸 알면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화당이 대통령을 견제하지 못하는 현실을 두고 “당 전체가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 상황에서도 3억 달러(약 4,269억 원)를 들여 백악관 연회장 리모델링을 진행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서민은 고통받는데 백악관은 잔치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유하지 말고 투표하라”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야유가 터지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청중을 제지하며 “야유하지 말고 투표하라”고 외쳤다. 로이터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이후 반복해온 이 구호를 다시 꺼내 유권자들에게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들은 야유를 듣지 못한다. 그들은 표를 듣는다”며 오는 4일 지방선거에서 현 정부를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후보 우세 속 ‘오바마 효과’ 노림수 로이터는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가 지난달 17일부터 28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 버지니아 민주당 후보 스팬버거가 지지율 55%로 공화당 후보 윈섬 얼-시어스 부지사를 14%포인트 앞섰다고 소개했다. 뉴저지에서는 셰릴 후보가 51%의 지지로 공화당 잭 치타렐리 전 주 의원(42%)을 앞서 민주당의 수성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번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을 직접 겨냥하며 지방선거를 사실상 ‘트럼프 심판 선거’로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퇴임 후 정치적 개입 확대” 로이터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발언을 자제했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 논란이 이어지자 정치적 행보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바마의 복귀는 단순한 지방 유세가 아니라 민주당 결집을 위한 정치적 메시지 복원”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가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과 공화당의 결속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연이틀 공 130개 투혼’ 야마모토 MVP, 김혜성 대수비…역사적 WS 7차전 끝은 다저스 창단 첫 2연패

    ‘연이틀 공 130개 투혼’ 야마모토 MVP, 김혜성 대수비…역사적 WS 7차전 끝은 다저스 창단 첫 2연패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길이 남을 월드시리즈(WS·7전4승제) 최종전 연장 승부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대역전극을 펼치며 구단 142년 역사 최초로 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이틀 동안 130개의 공을 던지는 투혼으로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고, 김혜성은 대수비로 WS에 데뷔하는 동시에 우승 반지를 품었다.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MLB WS 7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5-4로 이겼다.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둔 다저스는 통산 9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 팀이 두 시즌 연속 정상을 밟은 건 2000년 뉴욕 양키스의 3연패 이후 처음이다. 반면 토론토는 32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했고 간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눈물을 쏟았다. 41세 맥스 셔저(4와 3분의1이닝 1실점)는 역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WS 7차전 선발 투수가 됐으나 팀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WS는 MVP 야마모토의 무대였다. 전날 6차전(3-1 다저스 승)에서 공 96개를 던지며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야마모토는 이날도 투구 수 34개로 2와 3분의2이닝(무실점)을 책임졌다. 그는 4-4로 맞선 9회 1사 1, 2루 위기에서 블레이크 스넬(1과3분의1이닝 무실점)에게 공을 건네받아 불을 껐다. 11회엔 선두 타자 게레로 주니어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알레한드로 커크를 병살타 처리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야마모토는 지난달 26일 2차전 완투승(9이닝 1실점·투구 수 105개)을 포함해 3경기(17과 3분의2이닝) 3승 10피안타 15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1.02의 믿을 수 없는 성적을 남겼다. WS 3승을 올린 투수는 2001년 랜디 존슨(당시 애리조나)이 마지막이었다. 야마모토는 연장 18회 승부가 펼쳐진 지난달 28일 3차전(6-5 승)에서도 불펜에서 몸을 풀기도 했다. 그는 MVP에 선정된 뒤 “오늘 불펜으로 향하기 전까지 공을 던질 수 있을지 불확실했지만 뒤를 지켜준 동료들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3일 휴식 후 선발로 재등판한 오타니(5타수 3안타)는 3회 보 비솃에게 3점 홈런을 맞아 2와 3분의1이닝 3실점으로 물러났다. 다저스는 2-4로 궁지에 몰린 8회 맥스 먼시(4타수 3안타)가 추격 홈런, 9회 미겔 로하스(5타수 2안타)가 동점 아치를 그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윌 스미스(6타수 2안타)가 11회 역전 홈런을 터트렸다. 9회 1사 1번 오타니 앞에서 홈런을 친 9번 로하스는 “올해 오른손 투수에게 홈런을 친 게 처음이다.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야마모토가 활약할 기회를 만들어서 기쁘다. 그는 우리가 바라는 모든 걸 이뤄낼 수 있는 선수”라고 털어놨다. 김혜성도 11회 말 수비에서 2루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아 우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한국 선수가 WS 정상에 오른 건 김병현(2001 애리조나, 2004 보스턴) 이후 21년 만이다.
  • ‘동반XX’은 가해 부모의 언어, 아이에겐 ‘살인’이다... 유나가 기다린 5월의 제주는 없었다.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동반XX’은 가해 부모의 언어, 아이에겐 ‘살인’이다... 유나가 기다린 5월의 제주는 없었다.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제주도 한 달 살기’. 초등학생 유나에게 부모가 약속한 꿈같은 시간이었다. 5학년 1학기를 잠시 멈추고 떠나는 체험 학습. 하지만 그 약속은 처음부터 잔인한 거짓말이었다. 유나가 그토록 기다렸을지 모를 5월의 제주는 없었다. 유나의 마지막 행선지는 제주가 아닌, 완도의 차가운 밤바다였다. 2022년 6월 29일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앞바다. 실종신고가 접수된 지 7일째, 유나 가족의 연락이 끊긴 지 한 달째가 되는 날이었다. 송곡항 방파제 전방 80m, 수심 10m 아래 갯벌에 뒤집힌 채 처박혀 있던 아우디 승용차가 해상 크레인에 의해 끌어 올려졌다. 슬픔과 분노가 뒤섞인 비극의 인양. 차량 내부 증거품 유실을 막기 위해 그물로 감싸인 차는 앞 유리가 깨진 처참한 모습이었다. 두 시간여의 작업 끝에 바지선에 실려 항구로 돌아온 차량 내부에서, 경찰은 주검 3구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그토록 무사하길 바랐던 조유나(당시 10세)양과 아버지 조 모(36) 씨, 어머니 이 모(34) 씨였다. 즐거운 체험 학습을 떠났어야 할 아이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제주 한 달 살기’는 없었다… 마지막 CCTV에 담긴 ‘축 늘어진’ 유나유나의 학교는 6월 16일, 체험학습 만료일(6월 15일) 이튿날부터 가족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결국 22일, 학교 측은 경찰에 유나의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의 수사는 마지막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송곡항 일대에 집중됐다. 헬기와 경비정, 잠수원, 심지어 음파·영상 레이더 ‘소나’까지 동원해 바닷속을 탐지했다. 그리고 마침내 비극의 실체가 물 밖으로 드러났다. 수사 결과, 애초에 ‘제주도 한 달 살기’는 존재하지 않았다. 유나의 부모는 5월 19일부터 6월 15일까지 체험학습을 신청했지만, 가족이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완도였다. 부부는 펜션 투숙 1주일 전인 5월 23일부터 완도 4차례를 비롯해 해남, 강진을 오가며 범행 장소를 답사했다. 국민은 이 수상한 여정에 어린 유나 양이 무엇을 눈치채고 얼마나 불안했을지 가슴 아파했다. 5월 29일, 가족은 완도 신지면의 한 고급 펜션에 투숙했다. 그들은 펜션에서 거의 외출하지 않았다. 그리고 5월 30일 오후 11시쯤, 유나 가족의 마지막 모습이 펜션 CCTV에 담겼다. 영상 속 어머니 이 씨는 양손을 축 늘어뜨린 딸 유나를 등에 둘러업고 있었다. 아버지 조 씨는 슬리퍼 차림으로 황급히 차에 올라탔다. 아이가 스스로 걸어 나오지 못하는 이 장면은, 이후 부검 결과와 함께 사건의 끔찍한 전말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단서가 되었다. “물이 찼다” 부모의 마지막 음성… 유나의 목소리는 없었다펜션을 빠져나온 승용차는 숙소에서 불과 5분 거리인 송곡항으로 향했다. 그리고 5월 31일 0시 10분쯤, 방파제에서 시속 31km의 속도로 바다에 뛰어든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이튿날 새벽, 오전 1시쯤 어머니 이 씨와 유나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끊겼다. 3시간 뒤 아버지 조 씨의 신호도 사라졌다. 차량이 물속에 완전히 잠긴 뒤였다. 경찰이 복원한 차량 블랙박스에는 부부의 마지막 순간이 담겨 있었다. 그들은 방파제에서 약 1시간 동안 머물렀다. 대화는 서너 마디에 그쳤다. 그중에는 “이제 물이 찼다”는 아버지 조 씨의 음성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 1시간 동안, 블랙박스 어디에도 유나의 목소리는 녹음되지 않았다. 이튿날 실시된 부검은 그 이유를 명확히 밝혔다. 한 달간 물속에 있어 심하게 부패했지만, 일가족 3명 모두에게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또한, 세 사람 모두에게서 플랑크톤이 검출돼, 차량이 바다로 추락할 당시에는 살아있는 상태였음이 확인됐다. 경찰은 CCTV 속 축 늘어진 모습과 블랙박스에 목소리가 없는 정황, 그리고 수면제 검출 결과를 토대로, 부모가 유나양에게 의도적으로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것으로 추정했다. 아이가 잠든 것을 확인한 부부는 스스로도 수면제를 복용하고 물이 차오를 때를 기다린 것이다. 유서는 없었다. 하지만 아버지 조 씨의 휴대전화 검색 기록은 이 모든 것이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임을 증명했다. 그의 검색어는 ‘가상화폐 루나 코인’, ‘수면제’, ‘완도 앞바다 물때’, 그리고 ‘익사의 고통’이었다. 아이의 언어는 ‘피살’, 법의 언어는 ‘살인’무엇이 이들 부부를 돌이킬 수 없는 길로 이끌었는가. 조 씨의 집 현관 앞에는 각종 청구서와 카드 대금 독촉장, 법원 안내문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컴퓨터 판매 관련 일을 하던 조 씨는 10개월 전 폐업했고, 아내 이 씨도 같은 시기 콜센터를 그만뒀다. 부부는 직업 없이 1억 5천만원 안팎의 빚에 시달렸다. 이 중 1억 3천만원은 가상화폐에 투자했다 2천만원의 손해를 본 것이었다. 아파트 월세와 임대 중고차였던 아우디 승용차 유지비는 ‘돌려막기’로 버텼다. 아내는 공황장애 진료까지 받았다. 그러나 부모의 경제적 절망이 딸의 생명을 앗아갈 권리가 될 수는 없었다. 실종 소식 후 유나의 무사를 애타게 기원하던 국민은, 이 참혹한 결말에 ‘자녀를 부모의 소유물로 보지 마라’는 깊은 분노를 쏟아냈다. 이 사건은 2020년 울산지법의 한 판결문을 다시금 회자시켰다. 당시 어린 자녀를 살해한 뒤 목숨을 끊으려다 살아남은 40대 여성에게 재판부(형사11부 부장 박주영)는 징역 4년을 선고하며 이렇게 판시했다. “우리는 살해당한 아이들의 진술을 들을 수 없다. ‘동반××’은 가해 부모의 언어다. 아이의 언어로 말한다면 피살이다. 법의 언어로 말하더라도 명백한 살인이다.” 유나 양의 마지막 길은 쓸쓸했다. 장례는 빈소 없이 치러졌고, 화장장 앞을 지키거나 유골함을 옮겨줄 지인도 보이지 않았다. 세간의 이목 때문인지 유나의 학교와 교육청 관계자도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경찰은 그해 8월, 이 사건을 종결했다. 아버지 조 씨와 어머니 이 씨에게 딸 유나를 살해한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그리고 피의자인 부모가 모두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유나 양의 비극처럼, 부모가 자녀를 살해한 뒤 목숨을 버리는 사건은 2018년 5명에서 2022년 14명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자녀 살해, 즉 ‘비속 살해’를 존속살해처럼 가중처벌 하는 형법 개정안이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5건이 발의됐지만, 임기 만료로 모두 폐기됐다.
  • 닭강정과 마라 소스 전복…이 대통령·시진핑 만찬 콘셉트는 ‘교류’

    닭강정과 마라 소스 전복…이 대통령·시진핑 만찬 콘셉트는 ‘교류’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 경주에서 첫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만찬을 함께 하며 친교를 다졌다. 이 대통령은 한 호텔에서 열린 만찬 환영사에서 “오늘 저와 주석님은 국민을 위한 공통된 마음을 바탕으로 아주 긴 시간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며 “서로 힘을 합쳐 경제 발전을 이뤄온 양국이 서로의 역량을 공유하며 새로운 호혜적 협력의 길을 열어가야한다는 점에서 뜻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스캠 범죄 등 국경을 초월해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초국가범죄에도 공동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저와 주석님은 흔들림 없이 평화를 위한 길을 함께 나아가기로 뜻을 모았다”며 “우리 정부가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 과정에서 중국 역시 주석님의 리더십 아래 건설적인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환영사에서 “오늘 오후 저는 이 대통령님과 성과 있는 회담을 가졌다”고 화답했다. 이어 “2026년 APEC 의장으로서 한국 측과 서로를 지지하고 긴밀히 협력해 나감으로써 사태의 발전과 번영을 함께 촉진하고 글로벌 거버넌스를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도록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중한 수교 33년간 양국 관계가 이데올로기 차이를 뛰어넘어 전면적이고 신속한 발전을 이루어 양 국민들에게 복지를 가져다줬다”며 “급변하는 국제 및 지역 정세에 직면해 중한 양국이 우호의 전통을 계승하고 동방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또 “아울러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며 함께 협력하고 상생하며 서로의 성공을 도와주는 좋은 이웃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공동의 노력으로 중한 관계의 아름다운 내일을 함께 열어나가자”고 했다. 이날 이 대통령 주최 국빈 만찬에는 한국과 중국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우리 측에서는 이학영 국회부의장과 김석기 외교통일위원장 등 정계 인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도 자리했다. 또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 이창호 바둑9단 등도 함께했다. 이 대통령 주최 국빈 만찬 메뉴는 양국이 오랜 세월 서로의 음식 문화를 전화고 나누며 이어온 ‘교류’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채 요리 두 가지는 풍기인삼을 넣은 보양 영계죽과 닭강정과 마라소스 전복 그리고 두 가지 만두였다. 메인 요리는 자연송이와 구운 야채를 곁들인 한우 떡갈비 구이와 햅쌀밥, 백합국이었고 후식으로는 삼색 매작과와 삼색 과일, 중국 디저트인 지마구와 보성녹차가 제공됐다. 특히 양국 국민들이 공통적으로 즐겨 먹어온 만두를 내어 양국 간 맛의 교류의 긴 역사를 표현했고 닭강정과 마라 소스 전복을 함께 선보임으로써 양국 간 끊임없이 이어온 우정을 표현했다. 이 밖에도 시 주석이 즐겨 찾는 술로 알려진 몽지람을 함께 제공해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귀한 손님을 따뜻하게 환영하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날 만찬 공연은 한중 양국의 전통 악기가 어우러진 협주에 이어 한국 청소년 합창단이 중국 민요를 노래하는 무대로 진행됐다. 먼저 양금 연주가 윤은화씨의 ‘신천년만세’ 연주를 시작으로 중국 전통악기인 얼후 연주가 육이비씨와 가야금 연주가 진미림씨가 합류해 한중 전통악기 3중주가 이뤄졌다. 또 샌드아티스트 신미리씨의 샌드아트가 어우러지면서 실크로드 위에서 양국이 교류하고 협력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마지막 순서로 경주시 청소년 합창단이 중국 민요 ‘모리화’를 노래했다. 대통령실은 “실크로드를 통한 교류로 꽃피운 한국과 중국의 유대와 우정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따뜻한 소망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 아세안 국방장관 만난 안규백 “한반도 평화, 중국 등 주변국과 함께 조성”

    아세안 국방장관 만난 안규백 “한반도 평화, 중국 등 주변국과 함께 조성”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12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본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는 남북한은 물론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과 국제사회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역내 위기 고조의 큰 요인으로서 한반도 안보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며 한반도 안보와 대북정책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안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재래식 전력 현대화는 역내 평화와 안정 그리고 국제 비확산 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하며 “대한민국 국방부는 긴밀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로 강력한 억제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병행하는‘투 트랙’ 접근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정책인 ‘END’(교류·관계정상화·비핵화) 구상에 대한 주변국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안 장관은 현 국제정세가 ‘불확성실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급변하는 안보환경 속에서 아세안의 중심성을 유지하고 핵심적인 다자 협력체로서 ADMM-Plus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 한·아세안 국방협력의 밑거름이 될 아세안의 젊은 장교들의 발전을 위한 여건 조성 ▲아세안과 방산·군수·기술협력을 강화해 나감으로써 지역 방위역량 강화와 성장과 혁신 기여 ▲아세안을 비롯한 모두의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는 노력에 적극 동참 등을 언급했다. 올해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는 아세안 11개국과 한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인도·호주·뉴질랜드 등 8개 파트너 국가의 국방장관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제(APEC)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안 장관도 둥쥔 중국 국방부장과 회담했다. 한중 국방장관회담은 2023년 6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계기로 개최된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양국 장관은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양국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국방 분야에서도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안 장관은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옛 국방부) 장관과도 취임 후 처음으로 만났다. 헤그세스 장관은 APEC 계기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며 오는 4일 한국에서 개최되는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내가 흉기에 찔렸어야 했나” 女경찰의 항변, 그날 그 현장에서 국민들에게 공권력은 부재했다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내가 흉기에 찔렸어야 했나” 女경찰의 항변, 그날 그 현장에서 국민들에게 공권력은 부재했다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피해자 대신 (제가) 흉기에 찔려야 했습니까.”일가족이 흉기에 찔려 사경을 헤매는 참혹한 범죄 현장에서, 국민을 지켜야 할 경찰관이 법정에서 내뱉은 이 한마디는 범행이 일어난 지 4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사회에 깊은 충격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2021년 11월 대한민국을 충격과 공분에 빠뜨렸던 ‘인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 그리고 현장을 이탈해 직무유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두 전직 경찰관에 대한 사법적, 행정적 판단이 모두 마무리된 지 1년여가 흘렀다.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해야 할 제1의 의무를 저버린 이들에게 법원은 준엄한 책임을 물었다. 하지만 법원의 판결로도, 인천경찰청장의 사퇴로도, 흉악범에 대한 중형 선고로도 피해자 가족이 입은 치명적인 상처와 국민이 느낀 절망감은 치유되지 않고 있다. 사건 발생 4년, 그리고 관련자들에 대한 최종 판단이 내려진 지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날의 비극을 다시 돌아본다. 항소했다 되레 형량 늘어…法 “아직도 변명” 질타2024년 7월, 인천지법 형사항소1-3부(부장 이수민)는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된 전 순경 A(26·여)씨와 전 경위 B(50·남)씨의 항소심을 열었다. 결과는 1심보다 무거운 형량이었다. 재판부는 “아직도 변명하고 있다”고 이들을 강하게 질책하며, 1심의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파기하고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사회봉사 시간은 대폭 늘어났다. 1심에서 각각 120시간이었던 명령은 A 전 순경 280시간, B 전 경위 400시간으로 상향 조정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B 전 경위가 “구급차를 부르려고 빌라 밖으로 나갔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변명을 한다”고 일축했다. 재판부는 “경찰들이 피하는 사이 피해자 가족들이 맨몸으로 범인과 싸우다가 다쳤다”며 “피해자와 가족들은 (범인과) 싸우면서 절망감을 느꼈을 것이다. (이들의 행위는) 묵묵하게 일하는 대다수 다른 경찰관들의 자긍심도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B 전 경위는 이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A 전 순경은 상고를 포기하며 형이 확정됐다. 이와 별개로 이들이 ‘해임’ 징계에 불복해 제기했던 행정소송 역시 모두 패소로 귀결됐다. A 전 순경의 해임 취소 소송은 2024년 3월 대법원에서 패소 확정됐고, B 전 경위 역시 2024년 6월 항소심에서 패소 판결을 받았다. ‘3분 16초’의 공백…권총·테이저건 들고도 현장 이탈사건은 2021년 11월 15일 오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1심 판결문에 따르면, 논현경찰서 서창지구대 소속이던 A씨와 B씨는 오후 4시 58분경 “윗집 사람이 아랫집 현관문을 차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4시간 전에도 똑같은 신고가 들어왔던 그 집이었다. 4분 후 현장에 도착했을 때, 3층 거주자 C(당시 65세)씨와 4층 거주자 이모(당시 48세)씨가 층간소음으로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20년 차 베테랑 B 경위는 C씨를 데리고 1층으로 내려가 밖으로 나갔고, 임용 7개월 차 A 순경은 3층에 남아 이씨를 귀가시킨 뒤 C씨의 아내 D씨, 딸과 대화를 나눴다. 바로 그때였다. ‘윗집에게 피해를 많이 당했다’는 말을 엿들은 이씨가 흉기를 들고 내려와 A 순경의 눈앞에서 D씨의 목을 찔렀다. 오후 5시 5분을 갓 넘긴 시각. 딸이 비명을 지르며 이씨의 손목을 양손으로 붙잡고 “사람 살려. 아빠, 아빠!”라고 외쳤다. 그러나 A 순경의 선택은 제압이 아닌 ‘도주’였다. 겁에 질린 A 순경은 1층으로 뛰어 내려가다 B 경위, C씨와 마주쳤다. 그는 “주임님, 흉기에 찔렸다. 빨리빨리”라며 찌르는 시늉을 했고, 오히려 딸의 비명을 듣고 올라가려던 C씨의 등을 툭툭 밀어 위험천만한 현장으로 올려보냈다. C씨가 “경찰 빨리 와요”라고 외쳤지만, A 순경과 B 경위는 함께 빌라 밖으로 뛰어나갔다. A 순경은 테이저건과 3단봉, B 경위는 38구경 권총과 3단봉을 소지한 상태였다. 생사가 갈리는 순간, 이들은 무장한 경찰이 아닌 민간인보다도 못했다. 빌라 밖에서 A 순경이 구급차를 요청하는 사이, 공동 현관문이 닫혔다. 이들은 3단봉과 유리 파쇄용 손망치(레스큐미)가 있었음에도 문을 부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 주민이 “삽으로 유리를 깨야 할 것 같습니다. 깰까요?”라고 묻자 만류하기까지 했다. 문이 다시 열리기까지, 그렇게 3분 16초가 흘렀다. “당신들 가족이었어도 도망쳤겠나” 法의 일침경찰이 다시 3층에 도착했을 때, 상황은 이미 종료된 후였다. 남편 C씨가 맨손으로 격렬한 사투 끝에 범인 이씨를 제압한 상태였다. C씨는 언론을 통해 “올라가 보니 아내 목에선 피가 분수처럼 쏟아지고, 딸은 흉기를 든 범인과 대치해 버티고 서 있었다”며 “혼자 싸우면서 ‘나 이제 죽나 보다’ 생각했다. 권총까지 갖춘 경찰들은 뭐하는 사람들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 사건으로 아내 D씨는 뇌수술을 받았으나 ‘1세 지능’의 반신불수(뇌경색·편마비)가 됐다. C씨와 딸 역시 각각 전치 5주, 전치 3주의 중상과 함께 평생 지워지지 않을 정신적 트라우마를 안게 됐다. 재판 과정에서 A 전 순경은 ‘그런 훈련을 받지 못했다’, ‘물리력을 쓰면 진정당한다’고 항변했다. B 전 경위는 ‘무전기가 터지지 않을 것 같아 밖으로 나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당신들 가족이 그렇게 당했어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도망을 쳤을 것인지 묻고 싶다”고 일갈했다. 사건 직후 국민적 공분은 하늘을 찔렀다. 경찰 내부망에서는 “월 300만원 받으면서 목숨 걸라는 말이냐”는 항변이 나와 여론에 기름을 부었고, ‘여경 무용론’이 격화되기도 했다. C씨 가족은 국민청원을 통해 “경찰이 ‘경찰관이 빨리 내려가 지원 요청해 구조가 빨랐다’며 회유하려 했다”고 폭로해 2차 가해 논란까지 불거졌다. 결국 인천경찰청장이 사퇴했고, 두 경찰관은 ‘해임’됐다. 가해자 이씨는 2023년 1월, 징역 22년형이 확정됐다. 모든 법적 절차는 끝났지만 사건발생 4년이 지난 지금도 피해자 가족의 시간은 그날의 참상에 멈춰 있다.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경찰 조직의 명예 회복도 요원하다. “경찰들이 피하는 사이 피해자 가족들이 맨몸으로 싸웠다”는 법원의 지적은, 오늘날 공권력의 존재 의미에 대해 여전히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 尹 “김건희가 뭡니까? 여사를 붙이든지!” 법정서 발끈 호통

    尹 “김건희가 뭡니까? 여사를 붙이든지!” 법정서 발끈 호통

    12·3 비상계엄 이후 대통령경호처에 비화폰 서버 기록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비화폰 기록 삭제는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백대현)는 지난 31일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 집행방해 등 혐의 속행 공판을 열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첫 공판기일 후 한 달여 만에 다시 재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은 경호처에 비화폰 서버 기록 삭제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 전 차장은 “지난해 12월 7일 첫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이 비화폰 운영 규정에 관해 물었고, 제가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그 규정대로 잘하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통화에서 비화폰 서버는 얼마 만에 한 번씩 삭제되는지 물어 이틀 만에 삭제된다고 답했고, 더 이상 말씀은 안 하시고 끊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차장은 “그러고 나서 ‘수사받는 사람들의 비화폰을 그대로 그냥 놔두면 되겠느냐. 아무나 열어보는 게 비화폰이냐. 조치해야지’라고 말씀하셨다”라고 했다. 김 전 차장은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김대경 전 대통령경호처 지원본부장에게 연락해 ‘보안조치’를 지시했고, 이는 접속을 제한해 다른 사람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삭제 지시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혀 삭제 지시를 할 이유가 없다”며 “김 전 본부장이 삭제 지시라는 단어를 써서 제가 보안조치를 하라고 정정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비화폰 기록에 관한 신문이 오가자 윤 전 대통령은 직접 발언할 기회를 얻어 “제가 아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 한 말씀 드린다. 비화폰을 처음 받고 경호처장에게 통화내역이 어떻게 관리되냐고 물었더니 정권이 바뀔 때 전부 삭제하고 다음 정권에게 넘겨준다고 했다”며 “이틀 만에 삭제되는 것도 아니고, 실제 통화내역이 남아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호 목적 때문에 상당 기간 (기록을) 갖고 있다”며 “삭제 이런 건 이뤄지지 않는다는 걸 말씀드린다”라고 했다. 비화폰 서버 기록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날 재판에서 특검팀은 지난해 12월 김건희 여사와 김 전 차장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은 ‘호칭’ 관련 문제를 제기하며 발끈했다. 특검팀은 “당시 영부인이던 김건희가 압수수색에 대해 피고인이 우려한다는 취지의 말을 증인에게 하는 내용”이라며 “당시 피고인은 압수수색을 저지하려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윤 전 대통령은 “제가 26년 검찰에 있으면서 압수수색영장을 수없이 받아봤다. 여기(대통령실)는 군사보호구역이고, 청와대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고 해본 적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국군통수권자가 거주하는 지역에 막 들어와서 압수수색을 한다는 건 우리나라 역사에 없는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제가 이걸로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당시 수사기관의 영장 집행을 우려해 방해할 이유가 없었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은 “그리고 아무리 그만두고 나왔다고 해도 김건희가 뭐냐”며 “뒤에 여사를 붙이든 해야 한다”라고 특검팀에 쏘아붙였다. 김 전 차장이 “윤 전 대통령이 통화에서 ‘국방부 장관 공관이 대통령 관저에 포함돼 있다. 군사보호구역이니 함께 포함해 고려해달라’고 말했다”고 증언한 데 대해서도 “국방부 장관 공관은 괜찮지 않겠느냐고 생각할까 봐 군사보호구역이니까 기본적으로 똑같다는 걸 주지시켜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이 대통령 “다카이치 만나보니 걱정 사라져…한중, 회복 넘어 협력의 길 찾을 것”

    이 대통령 “다카이치 만나보니 걱정 사라져…한중, 회복 넘어 협력의 길 찾을 것”

    이재명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회담을 가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 대해 “아주 좋은 느낌을 받았고 걱정이 다 사라졌다”며 “앞으로 한일관계가 잘 협력해서 더 나은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폐막 이후 국제미디어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날 첫 한일 정상회담을 가지며 느낀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느낌을 ‘솔직하게’ 이야기해 달라는 일본 요미우리 신문 기자의 질문에 대해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이 대통령은 “아마 일본 언론에서도 대한민국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극좌인데’ 하며 걱정했을 것 같다”며 “저는 다카이치 총리가 개별 정치인일 때와 일본의 국가 경영을 총책임질 때의 생각과 행동이 다를 거라고 생각하고 또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야당 지도자일 때하고 야당과 여당을 포함한 온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일 때 판단과 행동이 달라야한다”며 “정치는 전쟁이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일본이 요즘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별로 크게 걱정 안 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다카이치 총리를 만나기 전에는 ‘혹시’하는 걱정을 안 한 것은 아지만 직접 만나 뵙고 상당한 시간 대화를 나눠보니 똑같은 생각을 가진 훌륭한 정치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카이치 총리의 ‘한일 관계는 매우 중요하고 협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표현을 언급하며 “저도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고 과제가 있으면 협력해서 풀어가자고 말했다. 일본도 한국도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는 기본적으로 개인의 생각을 관철하는 측면도 있는데 더 중요한 건 더 나은 국민들의 삶, 국가의 더 나은 미래”라며 “있는 문제를 직시하고 미래를 향해 함께 손을 잡고 나가서 한국과 일본이 서로에게 도움 되는 관계로 충분히 발전 가능하겠다, 자주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셔틀외교 정신상 제가 일본에 방문해야 하는데 가능하면 나라현으로 가자고 했고 본인도 아주 흔쾌하게 말씀하셨다”며 “앞으로 한일관계가 더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의 발전 전망에 대한 의견을 묻는 중국 취재진 질문에는 “매우 중요한 질문”이라며 “한중관계는 외형적으로는 특별히 문제가 없어 보이긴 하는데 실질적으로는 관계가 완전히 정상화, 회복됐다 보긴 어렵다. 단순한 회복을 넘어 협력의 길을 다시 찾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실질적인 협력 강화가 필요하겠다는 데 주안점을 두고 논의하려고 한다”며 “우선 중요한 분야는 경제 분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경제적으로 의지하고 협력하는 관계”라며 “앞으로는 외부에 작은 장애들이 있어도 그 장애들을 넘어서서 더 큰 이익과 더 큰 변화를 향해 나아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도 대한민국 정부도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들의 더 나은 삶과 희망이 있는 국가를 만들어가는 것 아니겠느냐”며 “중국에게도 대한민국이 도움 되는 여러 영역, 특히 경제, 민간교류, 나아가서는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협력과 소통의 계기를 많이 만들고 높여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는 데도 중국의 역할 매우 중요하다”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하고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 대통령 “北 적대적 표현은 변화의 과정…트럼프 ‘피스메이커’ 역할 기대”

    이 대통령 “北 적대적 표현은 변화의 과정…트럼프 ‘피스메이커’ 역할 기대”

    이재명 대통령은 1일 “북측이 여러 계기에 적대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끝이다, 안 된다’ 생각하지 않고 변화의 과정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하나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과거보다는 표현의 강도가 매우 많이 완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폐막한 뒤 국제미디어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북 관계에 대해 묻는 질문에 “평화와 안정은 강력한 억지력도 전제로 필요하지만 최종 단계에서는 언제나 대화와 타협, 공존, 공영의 의지 있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대통령은 “비록 북측이 대한민국 정부에 대해 의심하고, 화내고 적대적으로 행동하고 있지만 이 의심과 대결적 사고, 또는 대결적 상황 판단을 바꾸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어떻게 갑자기 한꺼번에 바뀌겠나. 남측을 믿을 수 있게 만드는 선제적 조치들을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런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거론하며 “억지력과 대화, 타협, 설득 그리고 공존과 번영의 희망이 있어야 비로소 평화와 안정이 가능해진다”며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평화를 만드는 게 가장 확고한 안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대화를 요청하고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그게 대한민국 정부 혼자서만은 어렵다”며 “북한은 (휴전 협정 당사자인) 미국으로부터 체제 안정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남북 대화만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도 뚜렷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미국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역할을 인정하고 미국과 북한이 대화해서 관계를 개선하면 남북 관계 개선의 길도 열릴 것”이라며 “남북 직접 대화의 길도 열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한반도에서 피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잘하도록 하는 게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보를 확보하는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 역할을 하시도록 페이스메이커 역할도 계속 열심히 하겠다. 그렇게 될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 APEC 정상 경주 선언 채택…“견고한 무역·투자 관계가 아태 지역 성장에 필수”

    APEC 정상 경주 선언 채택…“견고한 무역·투자 관계가 아태 지역 성장에 필수”

    이재명 대통령 등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소속 정상들이 1일 무역·투자, 디지털·혁신, 포용적 성장 등을 골자로 한 ‘APEC 정상 경주선언’ 등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종료 후 경북 경주 국제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아태지역이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지속적인 번영과 성장을 위해 상호 간 무역 확대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어 APEC 정상 경주선언에 대해 “아태지역의 ‘회복과 성장’을 위한 회원 간 협력의 의지도 포함시켰다”며 “특히 혁신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성장의 과실을 고루 나누는 포용적 성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 주재로 지난 31일부터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회원 정상들은 1일 ‘APEC 정상 경주 선언’을 비롯해 ‘APEC AI 이니셔티브’,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 모두 3건의 문건을 채택했다. APEC 정상 경주선언은 올해 APEC의 3대 중점 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기본 틀로 무역·투자, 디지털·혁신, 포용적 성장 등 APEC의 핵심 현안에 대한 주요 논의를 포괄했다. 또 인공지능(AI) 협력 및 인구구조 변화 대응에 대한 회원들의 공동 인식과 협력 의지를 집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 선언은 국제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21개 회원들이 무역을 비롯한 주요 글로벌 경제 현안에 대한 포괄적 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주선언문은 문화창조산업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성장 동력으로 인정하고 협력 필요성을 명문화했다. 이는 문화창조산업을 명시한 APEC 첫 정상 문서로 향후 우리 K컬처(문화)가 아태지역 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됐다. APEC AI 이니셔티브는 APEC 최초의 명문화된 AI 공동 비전이며 미국과 중국이 모두 참여한 AI에 관한 최초의 정상급 합의문이다. 모든 회원이 AI 전환 과정에 참여하고 AI 기술 발전의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AI 혁신을 통한 경제성장 촉진 ▲역량 강화 및 AI 혜택 확산 ▲민간의 회복력 있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APEC 인구 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는 APEC 최초의 포괄적 인구협력 이니셔티브로 이를 통해 미래세대 고용 및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청년 역량 강화와 기술 혁신을 통해 인구구조 변화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협력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 프레임워크에서 ▲회복력 있는 사회시스템 구축 ▲인적자원 개발의 현대화 ▲기술기반 보건·돌봄 서비스 강화 ▲모두를 위한 경제역량 제고 ▲역내 대화·협력 촉진 등 5대 중점 분야별 정책 방향과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대통령실은 “올해 APEC 의장국으로서 1년간 14차례 각료급 회의를 주재하는 한편 정상회의 당일까지 문안 타결을 위해 밤샘 협상을 진행하며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APEC 회원 간 입장 차이를 중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끝에 경주 선언을 비롯한 주요 성과 문서 3건 모두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APEC 정상 간 단체 사진 촬영시 정상들이 함께 두른 옥색 숄의 의미는 ‘평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옥색은 우리 가곡 ‘그네’의 가사 ‘세모시 옥색 치마’에 등장하는 친근한 색이며 옥색은 전통적으로 회복과 성장 그리고 평화를 의미하는 고귀한 색으로 쓰였다”고 설명했다.
  • 옥택연, 결혼 발표…‘에펠탑 프러포즈’ 사실이 됐다

    옥택연, 결혼 발표…‘에펠탑 프러포즈’ 사실이 됐다

    가수 겸 배우 옥택연(37)이 내년 봄 결혼식을 올린다. 소속사 피프티원케이는 1일 “옥택연 배우가 오랜 기간 만남을 이어온 분과 서로의 인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옥택연의 예비 배우자는 연예인이 아니며, 결혼식은 내년 봄에 양가 가족들과 친인척, 가까운 지인들만 모시고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옥택연도 같은 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오랜 시간 저를 이해하고 믿어준 한 사람과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며 “서로에게 든든한 존재가 되어주며 앞으로의 삶을 함께 걸어가려 한다”라는 내용의 자필 편지를 올렸다. 그는 “19살에 ‘슈퍼스타 서바이벌’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항상 함께해주셔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2PM의 멤버로서, 배우로서, 그리고 여러분의 택연으로서 보내주신 사랑과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2008년 그룹 2PM으로 데뷔한 옥택연은 2010년 KBS 2TV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를 통해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로 가수와 배우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해왔다. 지난 2020년 옥택연은 비연예인 여성과의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당시 소속사 측은 연애 기간 및 만남 계기 등에 대해서는 “사생활”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후 올해 2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옥태연이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에서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확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지난해에 여자친구 생일 기념으로 찍은 사진이 공교롭게 유포가 되고 커뮤니티에 확산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 인니 대통령 만난 이 대통령 “군사·안보 분야 협력 관계 이어 나가자”

    인니 대통령 만난 이 대통령 “군사·안보 분야 협력 관계 이어 나가자”

    이재명 대통령은 1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나 “(양국이) 군사·안보 분야에서 전투기 공동 개발 같은 깊이 있는 협력 관계가 맺어졌는데 더 큰 결과로 되돌아보게 될 수 있도록 계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인도네시아와 대한민국은 많은 세월 동안 많은 영역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제 인도네시아가 반둥정치(제3세계 국가들이 식민주의 반대 및 평화와 주권 존중을 강조한 선언 등)라고 우리가 배웠는데 어쨌든 외교·안보 분야에서 균형, 전략적 자율성, 협력 그리고 실리주의라고 하는 대원칙을 지켜 왔는데 대한민국이 현재 취하고 있는 외교·안보 전략에서도 아주 든든한 큰 기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우 불안정한 안보 환경 속에서 우리 프라보워 대통령께서 가진 경험을 저에게나 대한민국에 많이 전수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9월에 국빈 방한을 해주기로 하셨다가 불발됐는데 빠른 시간 내에 국빈 방문을 해주시길 요청드리고 우리 국민들이 전적으로 크게 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국빈 방한할 수 있도록 외교장관에게 지시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어제 너무도 아름다운 갈라 만찬을 준비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매우 흥미로운 공연이었고 아무리 봐도 대한민국은 음악과 춤 등으로 전 세계를 재패할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인도네시아의 모든 젊은이들이 K팝에 대해 열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양국이 경제뿐만 아니라 국방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KF-21 사업에 대한 후속 논의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이와 관련된 논의들이 지속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가격이라든가 펀딩 계획 등 경제성에 대해서도 논의를 하고 있으며 이는 정부 관료들뿐만 아니라 기술진 사이에서도 여러 가지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 李대통령 “만파식적 화음, 번영 안겨줄 것”… 차은우·GD 총출동한 APEC 만찬

    李대통령 “만파식적 화음, 번영 안겨줄 것”… 차은우·GD 총출동한 APEC 만찬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 등을 초청해 환영 만찬을 열었다. 만찬에는 배우 차은우와 가수 지드래곤, 스타 셰프 에드워드 리가 총출동해 K컬처의 정수를 보여줬다. 이 대통령은 이날 라한호텔 대연회장에서 주최한 만찬에서 ‘나날이 새롭게 사방을 아우른다’라는 신라의 뜻을 전하면서 만찬사를 시작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어려움을 딛고 나날이 새롭게 일어서 세계만방에 국제사회 복귀를 알린 2025년, APEC 경제지도자분들을 이곳 신라에서 만나 뵈니 참으로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경주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져 공존하는 조화의 도시”라며 “전임 의장국들이 쌓아 올린 APEC의 전통적 유산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경제적 도전에 역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대한민국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바로 이곳, 경주”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주의 풍부한 역사 유산과 이를 활용한 문화산업은 올해 APEC이 성장엔진으로 주목한 문화창조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표본이자 귀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신라 전설에 나오는 피리이자 대금의 유래인 ‘만파식적’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세상의 모든 분열과 파란을 잠재우고 평안을 가져온다’는 뜻으로, 왕실에서 나라에 근심이 있을 때마다 불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천년의 세월을 넘어 이곳 경주에서 APEC 회원들의 목소리가 한데 어우러지며 ‘만파식적’의 선율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아름다운 화음이 아태 지역에 평화와 안정, 그리고 새로운 번영을 안겨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건배를 제의했다. 만찬에 참석한 정상들에게는 대금이 선물로 마련됐다. 문동옥 대금국가기능전승자가 3년 이상 된 쌍골죽으로 제작했다. 대통령실은 “경주는 만파식적 설화의 본고장으로 평화와 화합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이날 만찬 사회는 차은우가 맡았다. 지난 7월 육군에 현역으로 입대한 차은우는 현재 국방부 근무지원단 군악대대에서 복무 중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K팝과 K컬처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함께 이를 홍보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만찬 메뉴는 에드워드 리 셰프가 개발했다. 경주산 식재료를 활용한 나물 비빔밥, 갈비찜 등 한식과 파이·캐러멜 디저트 등 양식이 어우러져 제공됐다. 특히 에드워드 리 셰프가 이번에 개발한 디저트인 ‘한입’은 캐러멜에 된장과 인절미를 융합시킨 것으로 다양한 문화의 절묘한 조화를 의도한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한국 전통의 자개함에 서빙해 시각과 미각이 연결되는 한국적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만찬 후에는 ‘나비, 함께 날다(Journey of Butterfly: Together, We Fly)’를 주제로 한 문화 공연이 펼쳐졌다. 지드래곤과 댄서 허니제이·리정, 11세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 등이 참여했다. 이날 만찬에는 21개 APEC 회원과 초청국 정상 내외, 국제기구 대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국내외 주요 인사 등 40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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