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그리스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인천시장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저널리즘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대졸 취업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할아버지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630
  • “음란하고 폭력적” 유타주의 한 교육구, 초중교 서가에서 성경 빼기로

    “음란하고 폭력적” 유타주의 한 교육구, 초중교 서가에서 성경 빼기로

    미국 유타주의 한 교육구가 초중등학교 서가에서 성경을 제외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AP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어 성경 가운데 가장 널리 읽혔고 대표적으로 알려진 킹 제임스 성경의 일부 구절에 음란하고 폭력적인 내용이 들어 있다는 민원 때문이다. 널리 알려진 대로 이 주는 모르몬교(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 신도들이 유독 많은데 모르몬교 성서도 학교 서가에서 쫓겨날지 모르는 상황에 몰려 있다. 킹 제임스 성경은 청교도 세력의 지지를 받아 왕위에 오른 제임스 1세의 명령으로 편찬된 성경이다. 영국 국교회(현 성공회) 전례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왕이 인가한 성경이다. 대대적인 청교도 탄압의 서막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AP에 따르면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북쪽의 데이비스 교육구는 최근 초등학교와 중학교 도서관의 도서 목록에서 성경을 제외했다. 교사와 학부모, 행정공무원으로 구성된 교육구 위원회는 성경을 학교 도서관에서 없애야 한다는 학부모 민원을 접수한 뒤 이렇게 결정했다. 다만, 고등학교 서가에는 성경을 두기로 했다. 이런 일은 교실에서 성과 폭력이 언급되는 것을 반대하는 보수 성향 학부모단체 ‘학부모연합’(Parents United)이 학교 이사회와 주의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AP는 전했다. 지역 매체 솔트레이크 트리뷴이 정보공개 청구로 확보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는 성경이 근친상간과 매춘, 성폭행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이 학부모는 사실 학부모연합의 움직임에 반발해 가장 보수적인 성경에도 현대인의 관점으로 봤을 때 폭력적인 내용이 많다는 것을 풍자하려는 의도로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교육구가 학생들의 교육권과 도서관 접근권을 학부모연합에 양도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런데 교육구가 이 학부모의 민원을 덜컥 받아들여 성경도 학교에서 퇴출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중서부의 유타주는 미국에서도 보수 성향이 매우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종교 역시 보수 성향이 강한 모르몬교 신자가 많다. 공화당이 다수인 주정부는 지난해 학교에서 “포르노 같거나 불경한” 책들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해서 성적 지향과 정체성을 논하는 책 대다수가 퇴출됐다. 한편 모르몬교 성서도 학교 서가 목록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민원이 이날 이 교육구에 추가로 제기됐다고 AP는 전했다. 교육구 대변인은 같은 학부모가 모르몬교 성서 민원도 제기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그는 “학교 서적과 관련한 민원은 동등하게 취급될 것이고, 풍자하기 위해 민원이 제기됐는지에 대한 판단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학교들이 성경을 서가 목록에서 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텍사스와 미주리주 일부 교육구에서 성경을 서가 목록에서 임시로 제외하기도 했다. 성경은 또 미국도서관연합의 이의제기 도서 목록에 오랜 기간 올라 있는 책이기도 하다고 AP는 덧붙였다. 미국의 여러 주에서는 성적 소수자(LGBT) 권리와 인종 정체성 같은 논쟁적인 주제들에 대한 책을 학교에서 쫓아내는 일이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 미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고, 몇몇 민주당 다수인 주에서도 인종적 공격 콘텐트를 학교와 도서관에서 금지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지난달 캔자스주의 학생들은 학교 도서관에서 성경을 퇴출해야 한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데이비스 교육구의 초등학교 학부모인 밥 존슨은 CBS 뉴스 인터뷰를 통해 이런 움직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성경의 어떤 내용 때문에 학교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성경 안에는 그런 그림이 들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 예수 발언 담긴 문서 비밀 밝힌다 ‘도마복음연구회’ 창립

    예수 발언 담긴 문서 비밀 밝힌다 ‘도마복음연구회’ 창립

    초기 기독교 문헌으로 알려진 도마복음을 연구하는 ‘도마복음연구회’가 2일 창립식을 열고 향후 활발한 연구를 위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한국영성예술협회는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예배실에서 도마복음연구회 창립을 알렸다. 도마복음연구회는 10년 전 예술목회 및 종교평화운동을 위해 설립된 한국영성예술협회가 종교평화운동의 일환으로 기획해 만들어졌다. 도마복음은 1945년 12월 이집트의 나그함마디란 작은 마을에서 발견됐으며 콥트어로 적힌 원시 기독교 공동체의 신앙문서다. 114개의 어록 형식으로 기록된 외경 복음서로 예수의 발언을 담은 내용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아직까진 신학자들 사이에서 합의된 결론에 이르지 못한 채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도마복음연구회는 “안타깝게도 도마복음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은 매우 적은 편이다. 심지어 도마복음서를 이단문서로 크게 오해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면서 “세계신학계의 연구 동향을 살피면서 도마복음을 바르게 이해하고 나아가 한국교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도마복음연구회를 창립한다”고 밝혔다.창립을 주도한 손원영 서울기독대 교수는 “도마복음이 결코 이단문서가 아니라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중요한 신앙 문서임을 한국교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 그동안 국내에서의 도마복음 연구는 신학자들이 아니라 주로 종교학자들에 의해 이뤄졌는데 이제부터 신학자들이 좀 더 진지하게 자기 직무에 충실하기 위해, 도마복음 연구가 기독교와 이웃종교 및 인접학문과의 대화를 위한 좋은 매개로서 봉사할 수 있기 위해” 창립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서진 마임이스트의 마임과 이계준 연세대 명예교수, 신흥지엔티 회장 구자만 박사, 이민규 한국성서대 교수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계준 명예교수는 “안타깝게도 많은 기독교인이 아직도 도마복음의 존재를 잘 모르고 심지어 그 문서를 이단문서로 폄훼하기도 한다”면서 “한국교회의 도마복음 연구가 세계교회에 비해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시작한다고 하니 정말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한국신약학회 회장이기도 한 이민규 교수는 “도마복음을 연구하기 위해 모인 학회원 여러분이 학술적 열정과 애정으로 모였다는 것이 뜻깊고 용기 있는 학자의 모습이라 생각한다”면서 “앞으로의 여정에서도 더욱 큰 성과를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창립식이 끝나고 2부 행사로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심광석 감리교신학대 은퇴교수가 ‘선과 그리스도교’ 소개 및 서평을, 조재형 강서대 학술연구교수가 ‘도마복음, 예수의 영지주의 지혜’ 소개 및 서평을 발표했다.
  • 아붐 박사 소천에 애도 메시지 NCCK “영원히 편안한 쉼 누리시기를”

    아붐 박사 소천에 애도 메시지 NCCK “영원히 편안한 쉼 누리시기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세계교회협의회(WCC) 전 의장 아그네스 아붐 박사의 소천 소식에 애도 서신을 발표했다. NCCK는 2일 “아그네스 아붐 박사의 소천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그의 급작스런 죽음 앞에 슬픔에 잠겨 있을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와 함께 위로를 나눈다”고 전했다. 아붐 박사는 지난달 31일 고향 케냐에서 73세 나이로 사망했다. NCCK는 “아붐 박사께서 삶의 실천으로 몸소 보여주신 교회일치 운동을 향한 헌신과 열정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며 “세계교회협의회의 첫 번째 아프리카 여성 의장으로서 국제 에큐메니칼 공동체를 ‘정의와 평화를 향한 순례’의 여정으로 이끌며 코로나19의 위기와 교회 분열의 위기 속에서 깊은 영적 지도력을 발휘해주셨다. 이는 각 지역의 교회공동체가 그리스도의 예언자적 사명을 수행하고 마음을 담은 협력의 관계로 동행하는 데에 크게 기여했으며 에큐메니칼 운동의 큰 업적과 유산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아붐 박사는 1998~2006년 WCC 의장, 2006~2013년 WCC 정책·기획 위원회 의장, 2013~2022년 WCC 중앙위원회 의장을 역임했다. 1975년 WCC 나이로비 총회를 시작으로 케냐 성공회 대표단으로서 1998년 WCC 하라레 총회, 2006년 포르토 알레그레 총회, 2013년 부산총회, 2022년 칼스루에 총회까지 아프리카 여성 비목회자 출신으로 일생을 에큐메니칼 운동에 헌신했다. NCCK는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전통과 역사 속에서 함께 순례의 길을 걷는 모든 신앙의 벗들과 다시 한번 아그네스 아붐 박사님의 소천을 깊이 애도하며 하나님의 품 안에서 영원히 평안한 쉼을 누리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전했다.
  • [씨줄날줄] 콜로세움의 엘리베이터/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콜로세움의 엘리베이터/서동철 논설위원

    1759년 지어진 런던의 영국박물관은 그리스 신전풍의 원형 기둥이 인상적인 신고전양식 건축물이다. 현관 오른쪽 바깥벽에는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수직 리프트가 보인다. 당연히 내부에도 모두 단차를 없애 휠체어 이용자들은 대부분의 전시 공간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다. 영국 국립미술관 건물은 1831년 지어졌다. 휠체어 관람객은 한켠에 설치된 램프로 드나들 수 있다.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역시 장애인과 노약자 모두 어려움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유서 깊은 문화유산이라도 엘리베이터 설치에 그다지 거부감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일본 교토의 사찰 도사(東寺)는 796년 큰법당이 처음 지어졌다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한국 사찰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조로 출입구마다 목재로 경사로를 설치했다. 특히 큰법당에도 휠체어가 오를 수 있도록 뒤편으로 램프를 만들어 놓은 것이 눈길을 끈다. 우리 절들도 휠체어가 접근할 수 있도록 주출입구 정도에는 램프를 설치하는 추세지만 이곳에서 전경을 바라보는 데 그칠 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창경궁은 대표적인 무장애 문화유산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정문인 홍화문에 휠체어를 위한 램프를 만든 것은 기본이다. 왕비의 침전인 통명전에는 수직형 휠체어 리프트도 설치됐다. 평상시에는 계단으로 쓰다가 필요할 때 휠체어 리프트로 탈바꿈한다. 창경궁의 변화는 문화재청의 ‘궁·능 무장애공간 조성사업’에 따른 것이다. 2026년까지 창경궁을 비롯해 경복궁·창덕궁·덕수궁의 4대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을 ‘무장애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이 같은 원칙을 문화유산은 물론 문화유산 주변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마침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는 소식이 들린다. 투명 유리로 만든 현대적인 구조물이다. 2000년 된 세계문화유산을 훼손하지 않으려 애썼겠지만, 조금도 손상 없이 기계장치를 설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렇듯 지금은 ‘문화유산의 보존’이 결코 ‘문화유산의 무장애 공간화’에 앞서는 개념의 시대가 아니다. 무엇보다 ‘무장애공간’은 장애인은 물론 노약자를 위한 시설이기도 하다. 그리고 늙지 않는 사람은 없다.
  • 50년 전 빌리 그래함 전도대회처럼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희망 전한다

    50년 전 빌리 그래함 전도대회처럼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희망 전한다

    “죽지 않고 살아 있어서 이런 대회에 참석할 수 있는 게 감사합니다. 제가 서른아홉 살 때 하고 지금 89세인데, 여러분도 앞으로 50년 후에 살아서 이런 대회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1973년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광장에는 320만명이 넘는 개신교인들이 모였다. 한국 교회 부흥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빌리 그래함 전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한국 개신교 인구를 400만명으로 잡던 시기이니 전국에서 올 수 있는 사람은 거의 다 온 셈이다. 그해 열린 대회는 한국 개신교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고, 교회들도 사회의 빛과 소금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다. 빌리 그래함(1918~2018·표준어 표기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전하는 소망의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통역한 이가 바로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89) 목사다. 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김 목사는 50년 전 기억을 떠올리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김 목사는 “아버지에 이어 이번에 설교하는 프랭클린 목사님은 유명한 아버지 밑에서 생활하려니 방황을 많이 했다”면서 “지금은 NGO를 운영하며 아버지 이상으로 바쁘다. 아버지는 옛날에 전도만 했지 사회사업을 돌보지 않았다고 비난도 받았는데 아들이 이어서 엄청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프랭클린 그레이엄과 그의 아들 윌 그레이엄을 소개한 김 목사는 “아버지 세대의 일을 아들과 손주가 이어 간다는 게 쉽지 않은데 그레이엄 가정에서 그런 게 일어난 건 하나님의 축복”이라며 웃었다. ‘빌리 그래함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오후 1시 30분부터 기념 음악회를, 3시부터 본대회를 진행한다. 주최 측은 10만명 이상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버지에 이어 설교자로 나서는 프랭클린 목사는 마가복음 8장 31~38절로 ‘복음의 가치’라는 제목의 설교를 할 예정이다. 프랭클린 목사는 “사람들은 그냥 좋은 얘기를 듣기 위해 교회 가는 게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말씀 듣기를 원해서 간다”면서 “저는 하나님이 한국 사람들을 사랑하신다는 아주 간단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왔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믿음을 가지라고 초청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50년 전 김 목사가 했던 통역은 이번에는 김하나 명성교회 담임목사가 맡는다. 50년 전 대회를 계기로 한국 교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사회에 도움을 준 것처럼 이번 행사 역시 한국 교회에 부흥을 일으키고 교회들이 한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몫을 고민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김장환 목사는 “절망에 빠진 누군가에게 이번 대회가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며 “대회에서 헌금이 모이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쓸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는 “오늘날 한국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가 인구절벽”이라며 “인구 문제는 한국 교회가 긍정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 중 하나”라고 전했다.
  • HD한국조선해양, EU와 수소화물창 공동 개발

    HD한국조선해양이 액화천연가스(LNG)를 넘어 액화수소 운반선 건조에 도전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선급협회(ABS)와 독일 드레스덴공대 등 유럽의 산학연 14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6월부터 대형 액화 수소 화물창 기술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유럽연합(EU) 최대의 연구 혁신 재정 지원 사업인 ‘호라이즌 유럽’에 선정돼 EU 집행위원회로부터 지원금을 받는다. HD한국조선해양 등 컨소시엄은 총 1000만 유로(약 140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4년간 투자해 16만㎥급 액화수소 화물창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HD한국조선해양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스운반선을 수주하며 축적한 액화가스 화물창 설계 역량을 기반으로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인 액화수소 화물창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주도할 예정이다. LNG는 영하 162도를 유지하는 기술이 필요하지만 액화수소는 영하 253도까지 낮춰야 하는 극저온 유지 기술이 요구된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ABS를 비롯한 글로벌 선급 외에도 영국의 TWI, 그리스의 HYDRUS 같은 엔지니어링 기업 등 설계·제작·성능 및 위험성 평가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기관들이 참여한다. 국제 연구기관 및 기업들과 수소 원천기술에 대한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 김보정♥이상운, 배우 부부 탄생

    김보정♥이상운, 배우 부부 탄생

    배우 김보정(35)과 배우 이상운(31)이 결혼했다. 31일 스포티비뉴스에 따르면 김보정, 이상운은 7년 간의 열애 끝에 지난 27일 결혼에 골인했다. 4살 연상연하인 두 사람은 2017년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에 함께 출연하며 선후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후 7년간 오랜 연인으로 예쁜 사랑을 키웠고, 서로를 향한 두터운 신뢰와 믿음 속에 결혼에 골인했다. 이상운은 1992년생으로, 2016년 뮤지컬 ‘곤 투모로우’로 데뷔했다. 뮤지컬 ‘그리스’, ‘전설의 리틀 농구단’, ‘투모로우 모닝’, ‘시간을 걷다’, ‘곤 투모로우’, ‘마리퀴리’ 등에 출연했고, 무대에서 쌓은 연기력으로 ‘행복의 진수’, ‘모범형사’,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타임즈’, ‘홍전기’, ‘더 패뷸러스’에서 활약하며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최근 종영한 ‘보라! 데보라’에서 박소진과 결혼 4년차에 접어든 남편이자 와인바 사장 양진우를 연기하며 물 오른 캐릭터 소화력으로 호평받았다. 김보정은 1988년생으로, 2008년 연극 ‘나처럼 해봐’로 데뷔, ‘올모스트 메인’, ‘극적인 하룻밤’, ‘미스 프랑스’, ‘엠버터플라이’,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유도소년’ 등 다양한 작품으로 무대에 올랐다. 영화 ‘해무’,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오! 문희’와 드라마 ‘미세스 캅’, ‘용팔이’, ‘애인 있어요’, ‘돌아와요 아저씨’, ‘낭만닥터 김사부’, ‘초인가족 2017’, ‘듀얼’, ‘죽어도 좋아’,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 더원 소노팀 과장 남나리로 송혜교와 호흡을 맞췄고, ‘오월의 청춘’에서는 평화병원 간호사로 고민시의 군기반장 김민주로 주목받았다.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그날들’에 캐스팅돼 공연을 준비 중이다.
  • [최보기의 책보기] 나는 시시한 시(詩)가 좋다

    [최보기의 책보기] 나는 시시한 시(詩)가 좋다

    흐르는 세월 따라 삼라만상도 같이 변한다. 사람도 변하고 자연도 변한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사실만이 오직 변하지 않는다. 고대 그리스 현인 헤라클레이토스가 2,500년 전 아켈루스강을 바라보며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고 이를 통찰(洞察)했다. 통찰은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환히 꿰뚫어 보는 것’이다. 시(詩)도 그렇다. 시는 ‘운율, 은유, 통찰’로 이루는 문학이라고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시가 사람들로부터 멀어졌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시집 한 권 정도는 옆구리에 끼고 다녀야 수준이 상당한, 고상한, 교양 있는 지식인으로 대우받았다. 유명 시인의 시집은 지적 허영을 채우고 과시하는 도구로도 그만이었다. 그랬던 시가 독자들로부터 많이 멀어졌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시가 너무 어려워졌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현대시의 난해함이 독자들을 시로부터 멀어지게 했다. 그렇지 않아도 독서인구가 줄어 동네마다 서점이 사라지는데 그나마 남아있는 서점에도 서가에서 시집을 찾기 어렵다. 이런 현실을 들어 시의 난해함을 이야기하면 어떤 시인은 ‘시인의 언어를 이해하도록 독자도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이것은 시인과 독자 사이에 메울 수 없는 강이다. 독자인 나는 더구나 복잡한 현대를 살아내면서 시인이 은유 속에 꼭꼭 숨겨놓은 의미와 통찰을 찾기 위해 공부할 시간도, 여력도, 의사도 없다. 그냥 읽는 순간 공감하고 감동하는, 느낌이나 울림을 주는, 시시한 시(詩)나 좋아하고 말 것이다. 가령 이런 시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의 <반쯤 깨진 연탄>도 더없이 시시하다. ‘격렬과 비열 사이/ 그 어딘가에 사랑은 있다’ (박후기, <격렬비열도>)는 굳이 의미를 헤아리지 않아도 가슴을 쿵 때리는 울림을 준다. 박후기의 <용호동>도 참 시시하다. ‘단 한 사람의 가슴도/ 제대로 지피지 못했으면서도/ 무성한 연기만 내고 있는/ 내 마음의 군불이여/ 꺼지려면 아직 멀었느냐’는 나희덕 <서시>도 좋다. 나희덕의 <천장호에서>도 시시하기 이를 데 없다.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기는 바다가 취한다’는 이생진 시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는 하도 시시해 언급을 자제하련다. 권상진 시집 『노을 쪽에서 온 사람』이 나왔다.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2013년 ‘전태일 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눈물 이후』, 합동시집 『시골시인 K』를 냈다.”가 시인 소개의 전부다. ‘일주일에 여섯 번 그는 술을 마시고/ 나는 몇 줄의 시를 적는다/ 글은 안주로 줘도 안 먹는다던 그는/ 신기하게도 술만 마시면 시를 뱉는다/ 은유에 가두지 않는 아름다운 직설/ 가공되지 않은 날것의 기분들/ 야생의 늪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언어들’이다. ‘어느 현장에서 품을 팔았는지/ 낡은 봉고차가 식당 앞에/… …반쯤 숨이 죽은 채/ 하루가 치대는 대로 몸을 맡겼다가/ 국수 앞에 둘러앉은 사람들/ 아직은 어디에라도 곁들여지고 싶은/ 절여진 겉들” 이야기다. ‘노을 쪽에서 온 사람처럼/ 노을 쪽에서 가는 이처럼// 노을처럼/ 사위어 가는’ 엄마 이야기와 ‘그의 휴대폰에서는 숫자 1이/ 아버지에게는 일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아무도 겨누지 못한 아버지의 씨발이/ 밤새 집 안에서 떠돌다/ 아침 식탁위로 흩어지고 있는 동안/ 식구들 묵묵히 밥을 먹는’ 아버지 이야기를 늘어놓은 시집이다. 아직 시시한 시인이 많아 희망은 있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WTA 세계 8위 사카리, 무호바 늪서 또 허우적

    WTA 세계 8위 사카리, 무호바 늪서 또 허우적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8위 마리아 사카리(그리스)가 카롤리나 무호바(체코)의 늪에 또 빠졌다. 사카리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1회전에서 랭킹 43위의 무호바에게 0-2(6-7<5-7> 5-7)로 완패해 탈락했다. 사카리는 대회 첫날인 이날 남녀단식 상위 10번 시드 이내 선수 가운데 첫 탈락자라는 오명을 남겼다. 2021년 이 대회 4강까지 올랐던 사카리는 지난해 2회전 탈락에 이어 올해는 첫판에서 짐을 쌌다. 공교롭게도 그는 지난해 이 대회 2회전에서도 무호바에게 0-2로 일격을 당했던 터라 2년 연속 무호바로부터 ‘귀국행 강제 티켓’을 받은 셈이 됐다.무호바는 2021년 호주오픈 4강까지 올랐던 만만찮은 선수지만 역대 최고 랭킹은 2021년 19위로, 사카리보다 기량이 앞선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상대 전적 3승1패로 앞서며 사카리에게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무호바는 2회전에서 2020년 이 대회 4강까지 올랐던 나디아 포도로스카(108위·아르헨티나)를 상대로 32강을 노크한다. 3번 시드의 제시카 페굴라(3위·미국)는 대니엘 콜린스(46위·미국)를 2-0(6-4 6-2)으로 꺾고 2회전인 64강에 안착했다. 페굴라는 어머니 킴 페굴라가 한국 태생이지만 미국으로 입양됐던 사연이 잘 알려진 선수다. 2018년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WTA 투어 대회인 코리아오픈에 출전하기도 했던 그는 미국프로풋볼(NFL) 버펄로 빌스를 비롯한 4개 프로 구단을 소유한 부모덕에 가장 부유한 테니스 선수로 알려져 있다. 페굴라의 2회전 상대는 카밀라 조르지(37위·이탈리아)다. 남자부에서는 2021년 이 대회를 통해 생애 첫 메이저 결승에 오른 뒤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도 결승에 진출했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5위·그리스)가 노바크 조코비치를 두 차례나 이긴 적이 있는 지리 베셀리(452위·체코)를 3-1(7-5 6-3 4-6 7-6<9-7>)로 제치고 2회전에 합류했다.
  • “옛 공산주의 국가들보다도 적은 일본의 임금…아무리 열심히 일해도”…日경제의 대가 ‘통탄할 노릇’

    “옛 공산주의 국가들보다도 적은 일본의 임금…아무리 열심히 일해도”…日경제의 대가 ‘통탄할 노릇’

    30년간 ‘제자리걸음’ 거듭한 일본의 임금 “현재 일본인의 급여는 그들의 성실함이나 능력에 걸맞지 않은 수준이다. 그런 낮은 수준의 임금을 참고 일하는 ‘인내심’에 의해 지금의 일본경제 시스템이 유지되고 있다. 이는 절대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최고의 일본경제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전직 금융인이 옛 동유럽 국가들보다도 낮아진 일본의 임금 현실을 개탄하며 ‘이노베이션(혁신)을 통한 노동생산성의 획기적 개선’만이 앞으로 살길이라고 강조했다.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전설의 일본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떨쳤던 데이비드 앳킨슨(58)은 27일 일본 유력 경제주간지 도요게이자이 인터넷판에 ‘일본인의 너무 낮은 임금 문제, 너무나도 단순한 근본 원인: 모든 것은 30년간의 노동생산성 정체로 귀결된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일본학을 전공한 앳킨슨은 ‘일본의 생존 전략’, ‘일본기업의 승산’, ‘신 일본 구조개혁론’ 등 저서를 통해 일본 경제의 혁신을 강조해 왔다. 현재는 일본 문화재 보수 전문회사 고니시 미술공예사의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1990년 평균 임금 日의 61%였던 韓…현재는 日의 1.09배로 역전 “202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평균 임금 순위는 세계 24위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평균 임금은 일본의 1.82배, OECD는 1.38배에 이른다. 지난 30년 동안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이었던 나라에서도 임금이 계속 올라갔지만, 일본은 그렇지 못했던 탓이다.” 앳킨슨은 “그동안 생산성을 끌어올려 일본을 추월한 나라와 지역이 적지 않다”며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 이스라엘 등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현재 일본과 비슷한 수준의 임금을 받는 국가들로는 폴란드, 에스토니아, 튀르키예, 라트비아, 체코 등이 있다. 이 나라들은 대부분 소련 붕괴로 독립한 국가 또는 옛 동유럽 공산국가들로, 경제적으로 전혀 풍족하지 않은 곳들이었다. 일본이 이러한 나라들과 어깨를 함께 할 정도로까지 몰락했다는 사실에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 그는 한국과 폴란드를 일본과 직접 비교했다. “1990년 한국의 평균 임금은 일본의 61.3%에 불과했지만, 2015년 일본을 추월해 현재는 일본의 1.09배까지 격차를 벌렸다. 옛 공산권 국가인 폴란드도 1995년 평균 임금이 일본의 45.7%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84.5%까지 따라왔다. 이대로라면 2029년에 폴란드가 일본을 앞지를 것이다.”일본의 임금이 오르지 않는 원인은 낮은 노동생산성 그렇다면 왜 일본은 다른 나라들과 임금 격차가 확대되거나, 훨씬 아래에 있었던 나라들에 추월당하고 만 것일까. “2019년 기준으로 인건비 등 노동분배율이 전체 선진국 평균은 56.8%, 일본은 56.1%로 나타났다. 이렇게 노동분배율이 선진국 평균과 거의 같은 수준인데도 일본의 임금 순위가 하락한 것은 일본의 노동생산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앳킨슨은 “2021년 일본의 노동생산성은 세계 36위로 경악할 정도로 뒤처져 있다. 스페인, 슬로베니아, 체코, 리투아니아, 그리스보다도 낮다.”일본의 노동생산성 세계 36위…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보다 낮아 그는 일본이 경제적으로 뒤처져 있던 나라들에 추월당한 원인은 무엇보다도 ‘노동생산성의 격차’에 있다고 잘라 말했다. 2021년 일본의 노동생산성은 30여년 전인 1990년과 비교해 고작 2.2% 높아지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미국이 60%나 향상된 것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낮은 수치다. “경제는 ‘인구 증가’와 ‘생산성 향상’을 통해 성장한다. 인구 증가는 양적 효과를 가져다주지만, 생활 수준의 향상은 생산성이 높아질 때 비로소 가능하다. 따라서 인구가 증가해도 생산성이 높아지지 않으면 국가의 경제 규모는 커지지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활이 풍요로워질 수 없다.”“생산성이 향상되지 않으면 부유해질 수 없다” 일본은 인구가 줄고 있는 상태에서 생산성도 올라가지 않고 있다. 게다가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연금과 의료비 부담이 늘고, 세금 부담도 높아져 현역 세대의 생활 수준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앳킨슨은 “현 상황을 타개하려면 생산성을 높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으며, 그 유일한 방법은 이노베이션(혁신)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임금이 오르지 않고 외국에 추월당한 것은 결국 설비투자, 연구개발, 인력투자가 부족해 충분한 이노베이션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1인당 연구개발비에서 일본은 세계 12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을 하나의 사례로 들었다. 1위인 한국을 비롯해 그 뒤를 잇는 미국, 싱가포르, 대만 등에 이노베이션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그는 이노베이션의 해답은 결국 설비투자, 연구개발, 인력투자 등 3가지 요소에서 찾아야 한다며 “인구가 감소하고 연금과 의료비 부담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자신의 생활 수준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기업에서 일해야 할지에 대해 치열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시민이 통치할 때 ‘진짜 민주주의’

    시민이 통치할 때 ‘진짜 민주주의’

    세상은 언제나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이다. 현재 대한민국도 검찰 만능주의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최악의 시기’이면서 자유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최고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세상을 서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이들이 공통으로 주장하는 것은 공교롭게도 ‘민주주의’이다. 심지어 북한의 공식 국호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도대체 민주주의가 뭐길래 여기저기에 붙이는 것일까. 이 책 역시 이런 궁금증에서 출발한다. 공화주의, 자연법, 인민주권, 자유 국가, 대의제 등 민주주의와 붙어서 사용되는 개념들의 역사적 경로를 추적해 민주주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찾으려 한다. 프랑스 혁명사와 유럽 지성사 연구의 선두에 서 있는 저자는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려면 개념의 발전 과정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우선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른 당혹스러운 장면을 자주 맞닥뜨리게 된다. 민주주의 시작으로 알려진 고대 그리스 시대는 물론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된 계몽주의까지 민주주의는 항상 배제와 왕따의 대상이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계몽주의 사상가들로 알려진 루소나 볼테르, 몽테스키외, 로크도 민주주의를 주장한 적은 없었다고 한다. 그들의 계몽주의와 사회계약론을 꼼꼼히 살펴보면 ‘민주정은 빼고’ 군주정과 귀족정의 조합을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저자가 책 곳곳에 도발적인 주장과 함께 민주주의 발전의 역사를 길게 설명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우리가 민주주의의 본질로 생각한 것들이 사실은 인류 진보의 결과나 시대 불변의 관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다. 민주주의 기본 가치의 구현은 “시민이 (통치는 못하고) 주인이기만 할 때”가 아닌 “모든 시민이 통치할 때”라고 내세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정치인이건 언론인이건 기업인이 보통 사람의 목소리를 짓밟고 무시하면서 유유자적할 수 있는 사회라면 전혀 민주적이지 못한 사회이며 어떤 정치인이 인민의 일반적 견해에 대해 ‘너희는 틀렸으니 내 말을 따르라’라는 식으로 말한다면 진보와 보수를 떠나 반민주적”이다. 정치꾼들만 득실대는 요즘 한국 정치판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대목이다.
  • 원조 흙신 떠났다… 새 흙신 두고 각축전

    원조 흙신 떠났다… 새 흙신 두고 각축전

    나달 없는 롤랑가로스에서 새 ‘흙신’은 누가 될까. 라파엘 나달(37·스페인)이 최근 은퇴를 예고하면서 세계 남자 테니스는 새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는 오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 불참하며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호주오픈 이후 멈췄던 대회 출전 재개 시점에 대해서도 뚜렷하게 밝히지 않았다. 이래저래 2024년은 나달에게 고별의 해가 될 것이 확실해졌다. “롤랑가로스를 밟지 못하는 건 내가 아니라 내 몸이 내린 결정”이라고 밝힌 나달의 불참은 테니스 팬들에게는 일대 사건이나 마찬가지다. 2005년 이 대회에 데뷔한 이래 18년 동안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출전했기 때문이다. 클레이코트에 유독 강해 ‘흙신’이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프랑스오픈에서만 통산 14차례 우승했다.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22회)의 절반 이상을 프랑스오픈에서 따냈다. 115차례 경기에 나서 승률 97%를 기록했다. 이긴 경기는 무려 112번인데 패한 건 딱 3번뿐이었다. “선수는 왔다 가지만 프랑스오픈은 영원할 것”이라며 롤랑가로스에 작별을 고한 나달의 은퇴 예고는 20년 가까이 남자 테니스 코트를 쥐락펴락한 ‘빅3’ 시대의 끝이 다가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앞서 로저 페더러(42·스위스)가 지난해 은퇴한 까닭에 당분간 코트에서 볼 수 있는 선수는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 하나뿐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올해 호주오픈 이후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나달이 물러나고 조코비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번 프랑스오픈에서는 새로운 세대의 우승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겁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주 세계 1위 복귀를 예약한 ‘제2의 나달’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미국 마이애미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마스터스 1000 시리즈 최연소 우승을 잇달아 차지한 뒤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기록하며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조코비치에게 최근 2연승을 거둔 덴마크의 ‘샛별’ 홀게르 루네도 우승 후보다. 빠른 발과 지구력을 앞세운 끈질긴 코트 커버가 조코비치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 루네는 188㎝의 큰 키에서 나오는 강한 서브와 공격적인 리턴이 일품이다. 이 밖에 2021년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지난 대회 결승에서 나달에게 14번째 우승길을 내줬던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 등도 롤랑가로스의 붉은 흙바닥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선수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쿠스쿠스, 포용과 나눔을 품은 음식/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쿠스쿠스, 포용과 나눔을 품은 음식/셰프 겸 칼럼니스트

    음식의 바다를 항해하다 보면 종종 전혀 다른 지역인데도 유사성을 가진 음식을 발견하게 되는 재미가 있다. 예를 들면 스페인 발레아레스 제도의 ‘소브라사다’와 이탈리아 칼라브리아 지방의 ‘은두야’는 만드는 방식이 거의 같다. 소브라사다에는 색깔과 풍미를 위해 훈제 고춧가루인 피멘톤을, 은두야는 아찔하게 매운맛을 주는 고추를 갈아 넣는다는 차이 정도만 있을 뿐이다. 이런 비슷한 음식의 연원을 찾아보면 대개 세 가지 이유로 수렴된다. 하나는 정치다. 어떤 문화권 세력이 다른 문화권을 지배하면서 자연스럽게 식문화도 영향을 주고받는다. 스페인 남부와 이탈리아 시칠리아에 남는 아랍 문화의 흔적, 스페인·포르투갈 문화가 이식된 남미 음식이 대표적이다.나머지는 종교와 상업적 이유다. 서로 다른 지역에 같은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거주하게 되면 식재료가 교역을 통해 움직인다. 세계 각지에 있는 한인마트나 차이나타운을 생각하면 쉽다. 중세와 근대에 걸쳐 각 나라에서 추방된 유대인들이 세계 각지에 자리잡으면서 유대 식문화도 함께 퍼져 나간 사례는 세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인들에겐 생소한 쿠스쿠스도 식문화의 유사성과 전파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식재료 중 하나다. 쿠스쿠스는 북아프리카의 베르베르족이 발명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등 북아프리카의 지역뿐만 아니라 그리스, 중동, 시칠리아 일부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쿠스쿠스는 언뜻 보기에 쌀이나 조 같은 곡물처럼 보이지만 밀가루를 가공한 음식이다. 건조 파스타의 재료이기도 한 듀럼밀로 만들기에 일종의 파스타로 이해해도 좋다. 쿠스쿠스는 전통적으로는 곱게 간 세몰리나에 소금물을 조금씩 뿌려 가며 손으로 비벼 만드는데 이 과정이 보통 일이 아니다. 끊임없이 비벼 작게 뭉친 후 한 번 체에 걸러 균일하게 작은 입자를 가진 것만 사용하는 과정을 보면 한 톨 한 톨 허투루 사용할 수 없게 된다.밀가루로 만드는 음식은 대개 반죽하며 글루텐을 형성한 후 빵이나 국수의 형태로 소비하는 데 비해 쿠스쿠스는 글루텐을 형성하지 않고 굳이 수고스러운 작업을 거쳐 만드는 게 독특하다. 국수나 수제비, 파스타처럼 끓는 물에 삶기보다는 주로 쪄서 먹는다. 전통적인 쿠스쿠스는 냄비와 찜기가 2단으로 돼 있는 전용 냄비인 쿠스쿠시에라를 사용한다. 아래 냄비에서 스튜나 육수를 끓이면 나오는 증기로 쿠스쿠스를 쪘다가 먹을 땐 끓인 내용물에 쿠스쿠스를 적셔 먹는 식이다. 쌀이나 콩류 같은 다른 곡물 음식과의 차이는 바로 질감이다. 모순된 비유인 듯하지만 마치 부드러운 모래알 같다고 할까. 찰기는 전혀 없는 대신 입안에서 기분 좋게 까슬거리며 하나하나의 형태가 느껴지지만 딱딱하거나 거슬리는 것 없이 부드럽다. 전혀 경험해 보지 않은 식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계속 입안에 넣게 되면 묘한 매력이 있다. 전통 방식대로 손으로 빚어 만든 쿠스쿠스는 우리가 거의 접할 기회가 없다. 시중에 판매되는 건 대부분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건조 쿠스쿠스다. 기계로 작게 빚은 다음 초벌로 익힌 후 건조한다. 손으로 만든 쿠스쿠스가 생면 파스타라고 한다면 공장식 쿠스쿠스는 건면 파스타 정도라고 할까. 건조 쿠스쿠스는 삶을 필요 없이 뜨거운 육수나 소스에 담가만 놓아도 부드럽게 익어 그 자체로 매력이 있는 또 하나의 장르다.시칠리아의 서쪽에 있는 트라파니는 쿠스쿠스로 유명하다. 주로 북아프리카 연안 지역과 활발히 교역하던 지역이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을 걸로 추측하지만 언제부터 어떻게 쿠스쿠스가 전래됐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주로 양고기 국물에 쿠스쿠스를 곁들인 북아프리카와는 달리 트라파니 지역에서는 풍부한 해산물을 사용한다. 쿠스쿠스에 홍합, 오징어, 새우, 스캄피, 성대 등 지역의 흔한 해산물과 토마토를 넣어 만든 수프를 넣어 흡수시키면 완성이다. 마치 맵지 않은 매운탕에 고슬거리는 식감의 곡물밥을 넣은 것 같은 맛을 낸다. 쿠스쿠스가 가진 식재료적 미학은 포용과 나눔이다. 어떤 국물 요리에도 어울리는 포용력은 마치 파스타처럼 다양한 지역에서 현지의 식문화와 결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그리고 수분을 머금으면 두 배가량 부풀어 올라 여럿이 나눠 먹을 수 있는 푸짐한 음식이다. 이런 점 때문에 쿠스쿠스를 주식으로 활용하는 문화권에서는 일상의 영역뿐만 아니라 축제나 종교의식에 빠지지 않고 사용된다. 우리나라로 치면 떡과 같은 존재감이라고 하면 적절할까. 지역에 따라 모습과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역할을 하는 식재료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늘 들뜨게 된다.
  • PBA 팀리그 드래프트, 살아 남거나 살아 돌아오거나

    PBA 팀리그 드래프트, 살아 남거나 살아 돌아오거나

    벼랑 끝에 매달렸던 ‘베테랑’ 엄상필(46)과 김병호(50)가 살아 돌아왔다. 한 시즌 옷을 벗었던 ‘비운’의 주인공 오태준(31)도 유니폼을 되찾았다. 양고기를 팔던 ‘땜방’ 이상대는 어엿한 ‘정식’ 선수로 거듭났다. 프로당구(PBA) 팀리그 2023~24시즌 드래프트 얘기다.엄상필과 김병호는 23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PBA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4순위로 소속팀인 블루원리조트와 하나카드에 각각 지명됐다. 이들이 지명 절차를 거쳐 팀에 잔류한 건 다시 구단의 신임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토리는 구구절절하다. 둘은 지난 시즌 1부 생존 여부가 갈린 PBA 정규투어(개인전) 최종전인에서 모자란 랭킹포인트를 채우지 못해 시드를 잃었다. 개인전 시드를 잃은 선수는 팀리그에서도 뛸 수 없다는 PBA 팀리그 규정 때문에 둘은 일단 팀을 떠났다. 그러다 이달 초 치러진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통해 시드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구단으로부터의 재신임받는 절차가 필요했다. 결국 둘은 이날 드래프트를 통해 원래의 둥지로 다시 돌아왔다. 팀리더였던 엄상필은 지난 시즌 블루원리조트 우승의 PBA 팀리그 우승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하나카드 캡틴이었던 ‘보미 아빠’ 김병호의 복귀 역시 젊은 후배들을 아우르고 토닥이는 ‘아빠 리더십’이 3명이나 빠져나간 팀의 재건에 필요한 요소임을 입증받았다.엄상필과 김병호가 Q스쿨을 통해 복귀했다면 오태준은 ‘와신상담’ 1년의 각고 끝에 팀리그 유니폼을 되찾은 케이스다. 그는 두 시즌 전 투어 시드를 잃고 소속팀 NH농협카드에서도 방출됐다. Q스쿨을 통해 시드를 되찾았지만 정작 드래프트에서는 친정팀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를 앙다물었다. 지난 시즌 초반만 해도 10위권 성적을 내며 고만고만했지만 5차 대회인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눈길을 자신에게 돌렸다. 이어 상위 32명만 출전한 최종전 월드챔피언십에서도 9위의 준수한 성적을 내며 올 시즌 복귀를 예고했고, 이날 마침내 크라운해태의 지명을 받아 팀리그로 돌아왔다. 양고기구이 식당과 투어를 겸업하던 이상대는 꽃가마를 타고 ‘직장 선수’로 돌아왔다. 이전 최고 성적이 16강에 불과했던 이상대는 지난 시즌 입국 길에 탈이 나 팀리그 합류가 늦어진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를 대신해 ‘임시직’으로 하나카드의 큐를 잡았다.이상대는 2라운드까지 10승4패로 1위를 달리던 하나카드에 든든한 기관차 역할을 했다. 총 7경기,9 세트에 출전해 7승2패의 좋은 호성적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이상대에게 하나카드는 3라운드에도 함께 갈 것을 권유했다. 줄곧 그를 눈여겨 보던 웰뱅저축은행은 이날 아예 그에게 정식 유니폼을 입혔다.
  • 한반도 외교 중심추… 통상·영사·원조까지 도맡은 ‘민들레 홀씨’ [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한반도 외교 중심추… 통상·영사·원조까지 도맡은 ‘민들레 홀씨’ [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외교관은 흔히 ‘민들레 홀씨’에 비유되곤 한다. 전 세계 재외공관으로 흩어져 나간 외교관 한 명 한 명이 외교 활동으로 국위 선양에 보탬이 되는 것을 빗댄 별명이다. 외교부는 정부의 외교정책 전반과 외국과의 조약·협정 업무를 총괄한다. 윤석열 정부가 글로벌 중추 국가(GPS)와 가치 지향 외교를 추진하면서 외교의 방향과 전략이 상당 부분 조정되는 과정에서 외교부의 역할과 존재감이 높아졌다. 특히 미중 전략 경쟁이 고조되고 북한이 7차 핵실험 가능성 및 미사일 위협을 한층 높인 가운데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와 조율하는 한반도 외교의 중심추가 중요해졌다.●양자·가치 외교 사령탑 ‘1차관실’ 외교부는 24시간 전 세계와 소통하는 잠들지 않는 부처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반도체법 등 경제안보, 세일즈 외교부터 시작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늘어난 재외 국민·여행객의 안전·영사 업무, 국제 정세 정보 수집, 저개발국 개발협력 원조, 한류 전파로 인한 공공문화외교까지 업무 영역도 한층 광활해졌다. 다자외교의 총집합소인 유엔 등에서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면서 한국 외교관들의 존재감도 커졌다. 외교부는 양자외교를 담당하는 1차관실과 다자·경제외교, 공공문화외교를 관장하는 2차관실, 차관급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로 나뉜다. 4선 중진 의원 출신인 박진(67·외무고시 11회) 장관을 필두로 1·2차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 등 산하 14국 21관 1협력관 79과·담당관으로 이뤄진다. 여기에 다음달 출범하는 재외동포청이 최초의 외교부 외청으로 운영된다. 외교관 양성, 외교정책 연구를 겸임하는 국립외교원도 소속돼 있다. 총 167개 재외공관(대사관 116개·총영사관 46개·대표부 5개)은 전 세계에 퍼져 있다. 인력은 본부 972명을 포함해 총 2529명이다. 우리 정부 외교 인력은 비슷한 규모의 외국에 견줘 적은 편이다. 미국 국무부(약 2만 4000명)와 비교하면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며, 인구가 우리의 3분의1(1720만명)인 네덜란드의 외교 인력 규모(약 3000명)와 비교해도 미약한 편이다. 동북아시아와 아시아태평양, 북미 등 지역국을 관장하는 장호진 1차관은 직전 주러시아 대사로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 북미국장과 대통령실 외교비서관, 국무총리실 외교보좌관 등을 두루 거친 북핵·북미통이다. 러시아 참사관 시절이던 2003년 북한의 ‘6자 회담 동의’ 1보를 본부에 타전하는 등 북한과 미국, 러시아 사정에 두루 밝으며 뚝심과 추진력이 좋은 의리파다. 정무적 판단도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영삼 차관보는 양자 외교와 한중일 협력 등을 총괄한다. 직전 대변인 출신으로 외교부 내 차이나 스쿨 선두 주자다. 중국 업무와 외교부 내 중국 인력에 대한 애정이 매우 높고 주중 공사, 문화외교국장 등을 지냈다. 역대 차관보는 미국통과 일본통이 많았지만 이번 정부에서 전략적으로 중국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발탁된 경우다. 전략적 리더십, 맥을 짚는 업무 능력으로 국실별 업무 조정에 탁월하다. 조구래 기획조정실장은 워싱턴 스쿨 및 인사 업무 전문으로 분류되는 한미 전문가다. 외강내유형으로 발언은 센 편이나 마음이 여린 스타일로 사람을 잘 챙긴다는 게 후배 외교관들의 평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5년 임기를 채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보좌관으로 보필한 것으로 정평이 났다. 임수석 대변인은 ‘영국 신사’라는 별명만큼 사려 깊은 덕장 스타일로 평판이 높다. 유럽국장, 주그리스 대사를 지낸 정통 유럽통이다. 때론 궂은 역도 맡아야 하는 대변인 역할이 맞을지 걱정하는 시각도 있었으나 기우였다는 평가다. 장관에게 매일 올리는 언론 동향 보고 등을 놓고도 박 장관의 신뢰가 높다고 한다. 직전 제주도 국제관계자문대사를 맡았으며, 훤칠한 키로 외교부 농구 동호회에서도 활약했다. 이상화 공공외교대사는 유엔 다자 전문가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임기 내내 곁을 지킨 보좌관 출신으로 일명 ‘반기문 스쿨’ 대표 주자다. 주미얀마 대사 시절인 2021년 미얀마 민주화 시위를 맞아 대사관을 24시간 가동하며 교민 안전을 총지휘하는 등 침착한 대처로 점수를 땄다. 치밀하고 꼼꼼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만큼 직원들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 까다로운 상사라는 평도 있다. ●외교 활동 한 명 한 명이 국위 선양 김태진 의전장은 윤 대통령과 충암고 선후배 사이로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 북미국장 등 미국 라인을 충실히 밟았다. 직전 주체코 대사 시절 원전 수출 등 경제 외교도 측면 지원했다. 업무적으로 치밀하고 깐깐한 스타일로, 상관들 사이에서 중용하고 싶은 후배로 꼽히곤 했다. 박근혜·문재인 정부에서 연이어 국가안보실 파견 근무를 하는 등 정권에 무관하게 중용됐다. 안은주 부대변인은 유엔과 다자외교 전문가로 주유네스코 공사참사관, 언론담당관을 지냈다. 여성 외교관들이 본격 배출되기 시작한 외시 30회 출신이다. 외교부 내 유리천장에 금이 가게 한 실·국장급 여성 간부 중 한 명이다.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소지한 수재이며, 언론 설명이 명확하고 깔끔하다. 개방형 직위인 임동혁 감사관은 감사원 5급 특채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회계사 출신으로 재정경제 감사 분야에서 잔뼈가 굵고, 재방행정감사 2국장을 지낸 뒤 외교부로 적을 옮겼다. 활달한 성격으로 상사와 부하 직원들 사이에서 두루 신망이 높고 일 처리가 확실하다. 김우식 장관정책보좌관은 국회에서 비서관·보좌관 경험을 쌓았고 박 장관의 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오랜 시간 함께했다. 입법부 경험을 바탕으로 정무 감각 및 분석력이 탁월해 ‘타 부처와의 조율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 외교부에서 직원들에게 국회 협업, 정무 판단 등에 대한 깊이 있는 조언으로 호평받고 있다. 여의도 국회, 용산 대통령실과의 폭넓은 인맥도 자랑한다. 행시 41회 출신인 황소진 조정기획관은 2006년 외교부 내에서 통상교섭본부가 덩치를 키우던 시절 농촌진흥청에서 외교부로 넘어왔다. 인사운영팀장, 남미 과장을 지낸 중남미 지역 전공으로 분류된다. 대외 업무에서 두각을 드러내 국회 업무, 부처 간 갈등 관리 등에서 탁월하다. 외교부 노조가 뽑은 ‘같이 일하고 싶은 상사 1위’에 랭크될 만큼 하급 직원들 사이에서 덕망이 높다. 부 내에서 가장 민원을 많이 받는 김학조 인사기획관은 주이탈리아 공사에 부임한 지 6개월 만인 지난해 3월 본부로 소환된 비운(?)의 케이스다. 문재인 정부에 이어 박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에서 청문회를 원활히 마무리하는 등 새 정부의 외교부 안착에 이바지했다. 박근혜 정부 초기 윤병세 장관 비서관을 약 1년 반가량 지냈고 한미안보협력과장 등을 거친 ‘브레인’ 스타일이다. 배일영 정보관리기획관은 외교정보직 경력직 채용으로 입부한 전문가로, 통신 직렬 중 최고위직이자 유일한 국장 자리를 꿰찬 주인공이다. 보안 전문가로 주중국 참사관 시절에도 보안 업무를 맡았다. ●광폭 네트워크로 ‘인태 전략’ 구축 개방형 직위인 우정엽 외교전략기획관은 윤석열 정부의 핵심 외교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의 이행을 총괄하고 있다. 프레젠테이션에 능한 달변가다. 5선을 지낸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아들로, 아산정책연구원 워싱턴소장 등을 지내 미국 조야 인사들과의 광폭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태 전략을 짜고 있다. 서민정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외교부 사상 첫 여성 아태국장이다. 행시 39회 출신으로 2006년 교육부에서 외교부로 넘어와 통상업무에 잔뼈가 굵다. 이후 주일본 공사참사관으로 정무 업무를 다루며 아태국 심의관을 지냈다. 폐쇄적으로 꼽히는 재팬 스쿨들을 제치고 ‘비(非)외시, 여성’으로 핵심 지위인 아태국장 자리에 오르며 ‘파격’이란 평이 나왔다.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해법 실무를 주도하며 험한 여론 속에서도 강단 있는 업무 처리, 추진력으로 인상을 남겼다. 위아래를 막론하고 신망받는 인물이다. 최용준 동북아국장은 차이나 스쿨의 선두 주자로 입직이 다소 늦은 편이나 부드럽고 차분한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시절 보좌관을 지낸 뒤 동북아국 심의관을 거쳤다. 중국과의 관계 설정이 어려운 시기에 균형 감각 있는 의사 결정으로 부하 직원들 평도 좋다. 정의혜 아세안국장은 영어에 능통한 해외파로, 강단 있는 반면 사석에선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이다. 주재국 수가 많아 컨트롤이 어려운 아세안 국가들의 시니어급 주한 대사들을 요령 있게 통솔하는 것으로도 정평이 났다. 시원시원하게 업무 영역을 명확하게 그어 줘 직원들이 좋아한다. 격식 없이 어울려 국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고 직원들이 회식도 반기는 커뮤니케이션이 좋은 상사라는 평이다. 김준표 북미국장은 새 정부의 한미 안보협력 강화 실무를 총괄하는 정통 미국통이다. 북미1과장, 주말레이시아 공사참사관을 거쳐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으로 약 20개월간 일했다. 훤칠한 키에 농구를 좋아하는 주당이다. 시원시원하고 선이 굵은 업무 스타일로 올해 한미 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조율한 핵심 일꾼이다. 최종욱 중남미국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중남미 전공이다. 매사에 진중한 리더십을 펼치고 있다. 스페인어 전공에 스페인 연수를 다녀왔고, 남미과장, 주스페인 공사참사관, 중남미국 심의관 등 반듯한 코스를 밟았다. 외시 30회로, 연수는 31회와 함께 밟아 동기들 사이에서 ‘무게감 있는 형님’으로 꼽힌다. 최태호 유럽국장은 직전 주아프가니스탄 대사로 외교부 요직에 포진한 31회 중 한 명이다. 수교국이 많고 정상외교 등이 잦아 업무가 과중한 유럽국을 매끄럽게 통솔하고 있다. 러시아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유럽국의 특성상 대북정책협력과장, 주러시아 대사관 경험이 있어 적임자라는 평가다. 또 노회한 주한 유럽국 대사들을 다루려면 경력도 중요한데 주오스트리아·주이라크 대사관 등을 거쳐 노련하다. 김은정 아프리카중동국장은 외교부 내 손꼽히는 여장부로 꼽힌다. 중동 업무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기로 유명하다. 국가별로 민감한 이슈가 시시각각 터지는 중동 외교에서 교통정리를 깔끔하게 하고 일명 ‘휘어잡는 스타일’을 구사한다. 올해 초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당시 “UAE의 적은 이란” 발언 논란을 뒤에서 조용히 해결했다. 김 국장 이후 아중동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외시 33회인 이원우 북미국 심의관은 전임 장관 보좌관 출신이다. 후배들을 치켜세워 주고 조용히 소임 이상을 해낸다는 평가로, 외교부 음악 동호회에서 기타리스트로도 활약하고 있다. 송용민 인사운영팀장은 외시 37회로, 북핵·북미 업무를 거쳐 기조실 업무가 두 번째인 차세대 주자다.
  • 그리스 총선 여당 압승… 2차 총선 유력

    그리스 총선 여당 압승… 2차 총선 유력

    그리스 집권 보수 정당인 신민주당이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를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단독 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해 한 달 안에 2차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그리스 내무부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그리스 의회 총선거 개표 결과 보수 성향의 신민주당이 40.79%의 지지를 받아 20.07%의 득표율을 기록한 시리자를 두 배 넘는 격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신민주당은 의회 전체 300석 중 과반 의석에 5석이 부족한 146석을 확보했다. 이는 그리스에서 7년간의 군사 독재가 끝나고 첫 민주 선거가 실시된 1974년 이후 가장 큰 차이를 낸 승리였다. 4년에 한 번 총선을 치르는 그리스는 원내 제1당이 전체 300석 중 과반 의석(151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연정 협상에 돌입하고,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수를 추가 배분하는 2차 총선을 치른다. ‘연정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날 “이르면 6월 25일 2차 총선을 치를 수 있다”고 밝혔다. 2020년 개정 선거법에 따라 2차 총선에서는 제1당이 득표율 25%면 20석, 40% 이상이면 최대 50석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이번 총선 결과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신민주당은 50석을 추가로 확보해 무난하게 단독 정부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 [공직열전]외교부<상>한반도 외교 중심추, 통상·영사·원조까지 도맡은 ‘민들레 홀씨’

    [공직열전]외교부<상>한반도 외교 중심추, 통상·영사·원조까지 도맡은 ‘민들레 홀씨’

    외교관은 흔히 ‘민들레 홀씨’에 비유되곤 한다. 전 세계 재외공관으로 흩어져 나간 외교관 한 명 한 명이 외교 활동으로 국위 선양에 보탬이 되는 것을 비유한 별명이다. 외교부는 정부의 외교정책 전반과 외국과의 조약·협정 업무를 총괄한다. 윤석열 정부는 글로벌 중추 국가(GPS)와 가치 지향 외교를 추진하면서 외교의 방향과 전략이 상당부분 조정되는 과정에서 외교부의 역할과 존재감이 높아졌다. 특히 미중 전략 경쟁이 고조되고 북한이 7차 핵실험 가능성 및 미사일 위협을 한층 높인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와 조율하는 한반도 외교의 중심추가 중요해졌다. ●양자 외교 사령탑 1차관실 외교부는 24시간 전 세계와 소통하는 잠들지 않는 부처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반도체법 등 경제안보, 세일즈 외교부터 시작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더 늘어난 재외 국민·여행객의 안전·영사 업무, 국제 정세 정보 수집, 저개발국 개발협력 원조, 한류 전파로 인한 공공문화외교까지 업무 영역도 한층 광활해졌다. 다자외교의 총집합소인 유엔 등에서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며 한국 외교관들의 존재감도 커졌다. 외교부는 양자외교를 담당하는 1차관실과 다자·경제외교, 공공문화외교를 관장하는 2차관실, 차관급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로 나뉜다. 4선 중진 의원 출신인 박진(67·외무고시 11회) 장관을 필두로 1·2차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 등 산하 14국 21관 1협력관 79과·담당관으로 이뤄진다. 여기에 다음달 출범하는 재외동포청이 최초의 외교부 외청으로 운영된다. 외교관 양성, 외교정책 연구를 겸임하는 국립외교원도 소속돼 있다. 총 167개 재외공관(대사관 116개, 총영사관 46개, 대표부 5개)은 전 세계에 퍼져 있다. 인력은 본부 972명을 포함해 총 2529명이다. 우리 정부 외교 인력은 비슷한 규모의 외국 대비 적은 편이다. 미국 국무부(약 2만 4000명)와 비교하면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며, 인구가 우리의 3분의1(1720만명)인 네덜란드의 외교 인력 규모(약 3000명)과 비교해도 미약한 편이다. 동북아시아와 아시아태평양, 북미 등 지역국을 관장하는 장호진 1차관은 직전 주러시아 대사로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 북미국장과 대통령실 외교비서관, 국무총리실 외교보좌관 등을 두루 거친 북핵·북미통이다. 러시아 참사관 시절이던 2003년 북한의 ‘6자 회담 동의’ 1보를 본부에 타전하는 등 북한과 미국, 러시아 사정에 두루 밝으며 뚝심과 추진력이 좋은 의리파다. 정무적 판단도 빠르다는 평가다. 최영삼 차관보는 양자 외교와 한중일 협력 등을 총괄한다. 직전 대변인 출신으로 외교부 내 차이나 스쿨 선두주자다. 중국 업무와 외교부 내 중국 인력에 대한 애정이 매우 높고 주중 공사, 문화외교국장 등을 지냈다. 역대 차관보는 미국통과 일본통이 많았지만 이번 정부에서 전략적으로 중국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발탁된 케이스다. 전략적 리더십, 맥을 짚는 업무 능력으로 국실 별 업무 조정에 탁월하다. 조구래 기획조정실장은 워싱턴 스쿨 및 인사 업무 전문으로 분류되는 한미 전문가다. 외강내유형으로 발언은 센 편이나 마음이 여린 스타일로 사람을 챙긴다는 게 후배 외교관들의 평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5년 임기를 채운 윤병세 외교장관의 보좌관으로 보필한 것으로 정평이 났다.임수석 대변인은 ‘영국 신사’라는 별명만큼 사려 깊은 덕장 스타일로 평판이 높다. 유럽국장, 주그리스 대사를 지낸 정통 유럽통이다. 때론 궂은 역도 맡아야 하는 대변인 역할이 맞을지 걱정하는 시각도 있었으나 기우였다는 평가다. 장관에게 매일 올리는 언론 동향 보고 등을 놓고도 박 장관의 신뢰가 높다고 한다. 직전 제주도 국제관계자문대사를 맡았으며, 훤칠한 키로 외교부 농구 동호회에서도 활약했다. 이상화 공공외교대사는 유엔 다자 전문가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임기 내내 곁을 지킨 보좌관 출신으로 일명 ‘반기문 스쿨’ 대표주자다. 주미얀마 대사 시절인 2021년 미얀마 민주화 시위를 맞아 대사관을 24시간 풀가동하며 교민 안전을 총지휘하는 등 침착한 대처로 점수를 땄다. 치밀하고 꼼꼼한 업무로 직원들에 대한 기대 수준도 높아 한편 까다로운 상사라는 평도 있다. 김태진 의전장은 윤 대통령과 충암고 선후배 사이로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 북미국장 등 미국 라인을 충실히 밟았다. 직전 주체코 대사 시절 원전 수출 등 경제 외교도 측면 지원했다. 업무적으로 치밀하고 깐깐한 스타일로, 상관들 사이에서 중용하고 싶은 후배로 꼽히곤 했다. 박근혜·문재인 정부에서 연이어 국가안보실 파견 근무를 하는 등 정권에 무관하게 중용됐다. 안은주 부대변인은 유엔과 다자외교 전문가로 주유네스코 공사참사관, 언론담당관을 지냈다. 여성 외교관들이 본격 배출되기 시작한 외시 30회 출신이다. 외교부 내 유리 천장에 금이 가게 한 실·국장 급 여성 간부 중 한 명이다.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소지한 수재이며, 언론 설명이 명확하고 깔끔하다. ●외교관 한 명 한 명이 국위 선양 개방형 직위인 임동혁 감사관은 감사원 5급 특채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회계사 출신으로 재정경제 감사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고, 재방행정감사 2국장을 지낸 뒤 외교부로 적을 옮겼다. 활달한 성격으로 상사와 부하 직원들 사이에 두루 신망이 높고 일 처리가 확실하다. 김우식 장관정책보좌관은 국회에서 비서관·보좌관 경험을 쌓았고 박 장관의 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오랜 시간 함께했다. 입법부 경험을 바탕으로 정무 감각 및 분석력이 탁월해 ‘타 부처와의 조율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 외교부에서 직원들에게 국회 협업, 정무 판단 등에 대한 깊이있는 조언으로 호평받고 있다. 여의도 국회, 용산 대통령실과의 폭넓은 인맥도 자랑한다. 행시 41회 출신인 황소진 조정기획관은 2006년 외교부 내에서 통상교섭본부가 덩치를 키우던 시절 농촌진흥청에서 외교부로 넘어왔다. 인사운영팀장, 남미 과장을 지낸 중남미 지역 전공으로 분류된다. 대외 업무에서 두각을 드러내 국회 업무, 부처 간 갈등 관리 등에서 탁월하다. 외교부 노조가 뽑은 ‘같이 일하고 싶은 상사 1위’에 랭크될 만큼 하급 직원들 사이에서 덕망이 높다. 부 내에서 가장 민원을 많이 받는 김학조 인사기획관은 주이탈리아 공사에 부임한 지 6개월 만인 지난해 3월 본부로 소환된 비운(?)의 케이스다. 문재인 정부에 이어 박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에서 청문회를 원활히 마무리하는 등 새 정부의 외교부 안착에 이바지했다. 박근혜 정부 초기 윤병세 장관 비서관을 약 1년 반 가량 지냈고 한미안보협력과장 등을 거친 ‘브레인’ 스타일이다. 배일영 정보관리기획관은 외교정보직 경력직 채용으로 입부한 전문가로, 통신 직렬 중 최고위직이자 유일한 국장 자리를 꿰찬 주인공이다. 보안 전문가로 주중국 참사관 시절에도 보안 업무를 맡았다. 개방형 직위인 우정엽 외교전략기획관은 윤석열 정부의 핵심 외교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의 이행을 총괄하고 있다. 프리젠테이션에 능한 달변가다. 5선인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아들로, 아산정책연구원 워싱턴소장 등을 지내 미국 조야 인사들과의 광폭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태 전략을 짜고 있다. ●광폭 네트워크로 인태 전략 구축 서민정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외교부 사상 첫 여성 아태국장이다. 행시 39회 출신으로 2006년 교육부에서 외교부로 넘어와 통상업무로 잔뼈가 굵었다. 이후 주일본 공사참사관으로 정무 업무를 다루며 아태국 심의관을 지냈다. 폐쇄적으로 꼽히는 재팬 스쿨들을 제치고 ‘비(非)외시, 여성’으로 핵심 지위인 아태국장 자리에 오르며 ‘파격’이란 평이 나왔다.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해법 실무를 주도하며 험한 여론 속에서도 강단있는 업무 처리, 추진력으로 인상을 남겼다. 위아래를 막론하고 신망받는 인물이다. 최용준 동북아국장은 차이나 스쿨의 선두주자로 입직이 다소 늦은 편이나, 부드럽고 차분한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강경화 전 외교장관 시절 보좌관을 지낸뒤 동북아국 심의관을 거쳤다. 중국과의 관계 설정이 어려운 시기에 균형감각 있는 의사 결정으로 부하 직원들 평도 좋다. 정의혜 아세안국장은 영어에 능통한 해외파로, 강단있는 반면 사석에선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이다. 주재국 수가 많아 컨트롤이 어려운 아세안 국가들의 시니어급 주한 대사들을 요령있게 통솔하는 것으로도 정평이 났다. 시원시원하게 업무 영역을 명확하게 그어줘 직원들이 좋아한다. 격식 없이 어울려 국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고 직원들이 회식도 반기는 커뮤니케이션이 좋은 상사라는 평이다. 김준표 북미국장은 새 정부의 한미 안보협력 강화 실무를 총괄하는 정통 미국통이다. 북미1과장, 주말레이시아 공사참사관을 거쳐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으로 약 20개월 간 일했다. 훤칠한 키에 농구를 좋아하는 주당이다. 시원시원하고 선이 굵은 업무 스타일로 올해 한미 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조율한 핵심 일꾼이다. 최종욱 중남미국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중남미 전공이다. 매사에 진중한 리더십을 펼치고 있다. 스페인어 전공에 스페인 연수를 다녀왔고, 남미과장, 주스페인 공사참사관, 중남미국 심의관 등 반듯한 코스를 밟았다. 외시 30회로, 연수는 31회와 함께 밟아 동기들 사이에서 ‘무게감 있는 형님’으로 꼽힌다. 최태호 유럽국장은 직전 주아프가니스탄 대사로 외교부 요직에 포진한 31회 중 한 명이다. 수교국이 많고 정상외교 등이 잦아 업무가 과중한 유럽국을 매끄럽게 통솔하고 있다. 러시아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유럽국의 특성상 대북정책협력과장, 주러시아 대사관 경험이 있어 적임자라는 평가다. 또 노회한 주한 유럽국 대사들을 다루려면 경력도 중요한데 주오스트리아·주이라크 대사관 등을 거쳐 노련하다. 김은정 아프리카중동국장은 외교부 내 손꼽히는 여장부 간부로 꼽힌다. 중동 업무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기로 유명하다. 각 국가별로 민감한 이슈가 시시각각 터지는 중동 외교에서 교통 정리를 깔끔하게 하고 명확한 업무 처리로, 일명 ‘휘어잡는 스타일’을 구사한다. 올해 초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당시 “UAE의 적은 이란” 발언 논란을 뒤에서 조용히 해결했다. 김 국장 이후 아중동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외시 33회인 이원우 북미국 심의관은 전임 장관 보좌관 출신이다. 후배들을 치켜세워주고 조용히 소임 이상을 해 낸다는 평가로, 외교부 음악 동호회에서 기타리스트로도 활약하고 있다. 송용민 인사운영팀장은 외시 37회로, 북핵·북미 업무를 거쳐 기조실 업무가 두 번째인 차세대 주자다.
  • 부처님오신날 봉축사 전한 진우 스님 “진정한 주인공으로 살아가기를”

    부처님오신날 봉축사 전한 진우 스님 “진정한 주인공으로 살아가기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부처님오신날(5월 27일)을 앞두고 봉축사를 전했다. 진우 스님은 22일 “코로나 감염병에서 완전히 벗어나 두려움 없이 이웃과 함께 활짝 웃으며 서로를 마주 보는 온전한 부처님오신날을 3년 만에 맞이했다”면서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더 특별하고 감격스럽다”고 했다. 진우 스님은 “어려움을 극복한 주인공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며 “공동체와 이웃을 위하는 그 마음이 바로 부처의 마음이며 아기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뜻”이라고 전했다. 이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정신적 고통이 깊어지고 외로움과 우울증에 시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내 안의 존엄함을 깨닫고 청정하게 마음의 평안을 유지할 때 진정한 행복의 세상이 열릴 것이다. 모든 국민과 불자들이 업장을 소멸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아 이 세상의 진정한 주인공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발원한다”고 덧붙였다.앞서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은 “온 마음 다하여 부처님 오신 뜻을 기리고 온 정성 다하여 봉축의 기쁨을 이웃에 전하자”면서 “중생의 마음이 부처의 마음이니 굳건한 신심과 드높은 서원을 잃지 말고 열심히 정진하자”고 전했다. 이어 “바른 믿음으로 바르게 닦아가면 오늘도 내일도 부처님오신날”이라며 “모든 이의 소원이 성취되고 사람마다 나라마다 부처님 가피가 드리워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대한불교진각종 최고 지도자 총인 경정 정사는 ‘세상살이 참 이치를 헤아려봅니다’란 제목의 법어를 통해 “삼라만상 각양각색 제 빛깔을 자랑해도 모두 다 하나 법성의 장엄한 활동상이니 그 이치 깨치면 안락정토 여기”라며 “거짓 숨겨 진실인 양 내 책임 떠넘겨도 지은 만큼 받는 진리 거스를 수 없으니 속마음 서로 새기며 평등사회 가꾸자”고 당부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이웃 종교에서도 축하 인사가 이어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모든 이들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도반’의 마음으로 부처님오신날을 축하드린다”면서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불자들과 예수님의 사랑을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이 어우러져 고난 중에 있는 온 세계에 소망으로 전해지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불교계는 코로나 사태로 온 국민이 고통을 받을 때 ‘희망과 치유의 등’을 밝히고 온 국민의 지친 심신을 위로하셨다”면서 “올해 부처님오신날의 봉축표어인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이 염원하는 바와 같이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국민들의 마음에 치유와 위안, 평화가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 그리스 집권 보수당 압승… 과반 의석에 6석 모자라 한 달 뒤 2차 총선 치를듯

    그리스 집권 보수당 압승… 과반 의석에 6석 모자라 한 달 뒤 2차 총선 치를듯

    그리스 집권 보수 정당인 신민주당이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를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단독 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해 한 달 안에 2차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그리스 내무부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그리스 의회 총선거 개표 결과 보수 성향의 신민주당이 40.8%의 지지를 받아 20.1%의 득표율을 기록한 시리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신민주당은 의회 전체 300석 중 과반 의석에 6석이 부족한 145석을 확보했다. 그 외 중도좌파 범그리스사회주의운동 정당이 11.5%, 공산당이 7.2%로 뒤를 이었다. 그리스 최대 야당인 시리자는 지난 2015년 총선에서 144석을 얻어 집권 여당이 됐으나 2019년 신민주당에 패배해 86석밖에 이기지 못한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는 72석으로 쪼그라들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총리가 이끄는 시리자는 지난 2월 57명의 20대 청년의 목숨을 앗아간 템피 열차 참사 대응에 실패한 현 정부의 실정을 강조하며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나 정권 탈환에 실패했다. 4년에 한 번 총선을 하는 그리스는 원내 제1당이 전체 300석 중 과반 의석(151석) 이상을 차지하지 못하면 연정 협상에 돌입하고,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수를 추가 배분하는 2차 총선을 치른다. 미토타키스 총리는 다른 정당과 연정을 구성하지 않을 것이고, 2차 총선을 치르겠다는 점을 반복해서 밝혀왔다. 2020년 개정 선거법에 따라 2차 총선에서는 제1당이 득표율 25%면 20석, 40%이상이면 최대 50석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이번 총선의 결과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신민주당은 50석을 추가로 확보해 무난하게 단독 정부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유권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위기, 템피 열차 참사, 국가정보국(EYP)이 니코스 안드룰라키스 범그리스사회주의운동 정당 대표 및 언론인 휴대전화를 도청했다는 스캔들 등 잇단 악재에도 현 정부를 지지했다. 현 정부가 재정 적자를 개선하고, 경제 성장을 이끈 것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그리스 좌파 정권이 집권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채무불이행 사태로 그리스 경제가 파탄에 빠진 데 대한 불신이 여전히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 ‘명품 배경’ 비너스, 도널드 덕 ‘움짤’… 도깨비들이 캔버스 휘저었나!

    ‘명품 배경’ 비너스, 도널드 덕 ‘움짤’… 도깨비들이 캔버스 휘저었나!

    고블린은 중세 시기부터 유럽 전설에 자주 등장한다. 우리로 치면 ‘도깨비’ 정도가 되겠다.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서 등장하는 오크가 고블린의 험악한 형태라고 한다면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 밤의 꿈’에 등장하는 퍼크는 요정과 고블린이 합쳐진 귀여운 홉고블린이다. 1991년에 만들어진 게임 ‘고블린’을 비롯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최근 ‘젤다의 전설’까지 다양한 게임에서도 심심찮게 등장하는 캐릭터가 고블린이다.지난해 말 영국 옥스퍼드 영어 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고블린 모드’를 선정했다. 사회적 규범을 거부하며 제멋대로 행동하는 태도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2009년 처음 등장해 지난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 이후 일상 회귀를 원치 않는 사람을 표현하는 데 인용되면서 사용량이 급격히 늘었다. 이런 것들을 미뤄 보면 홉고블린을 제외한 고블린은 친근한 느낌은 분명 아니다. 그런데 지난 19일부터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층 아트스페이스 호화에서 열리는 전시 ‘고블린 모드’에 있는 작품들을 보면 익숙하고 귀엽다는 느낌을 받는다. 다른 한편으로는 당황스럽기도 하다. ‘고블린은 어디 있는 거지’라는 궁금증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블린 모드’라는 단어 자체가 익숙함 속의 새로움, 일상 속 파격을 의미하는 만큼 전시작품들이 전시 콘셉트를 잘 살렸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트놈(본명 강현하), 이윤성, 이은, 미구엘 앙헬 푸네즈 등 네오팝 아티스트 4명의 작품 24점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의 작품은 어디선가 본 듯한 만화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그리스·로마 신화의 한 장면에 나타나기도 하고 또 다른 만화 속 주인공들과 함께 나타나는 등 그야말로 ‘시각적 하이브리드’를 시도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트놈은 사랑스럽고 귀여운 캐릭터와 그림문자로 불리는 픽토그램을 결합해 고전 명화들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보티첼리의 템페라화 ‘비너스의 탄생’을 재해석한 ‘Birth of Venus’는 명품의 로고를 배경으로 스마일과 엄지척 문자 사이에 비너스를 배치해 고전의 딱딱한 권위주의와 현대 자본주의를 비튼 작품이다.이윤성의 작품은 서양 문명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오랜 경전인 성경과 그리스·로마 신화 속 이야기를 일본 만화(망가) 형식으로 바꾼 회화와 조각을 선보인다. 페르세우스에게 머리가 잘린 메두사를 그린 그림도 제목을 보지 않으면 ‘시크릿 쥬쥬’나 일본 애니메이션 속 여자 캐릭터의 얼굴을 확대해 그린 것처럼 느껴진다.이은은 흔히 ‘움짤’(움직이는 사진)이라고 부르는 짧은 동영상 속 움직임의 순간을 포착한 그림을 선보이고 있다. 이 작가는 도널드 덕, 곰돌이 같은 동영상 속 추억의 디즈니 캐릭터들을 캔버스로 옮겨 왔다. 초당 24프레임으로 끊임없이 움직이는 캐릭터들을 평면에 표현함으로써 가상과 현실의 틈새를 좁히기 위한 시도를 한 것이다.푸네즈도 도라에몽 같은 친숙한 만화 캐릭터를 해체하고 재조합해 패턴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온전치 못한 형태로 결합하거나 같은 모양이 계속 반복되도록 해 무한 복제되는 디지털 시대를 풍자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만화적 캐릭터들도 많기 때문에 아이들의 손을 잡고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전시는 오는 6월 18일까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