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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속 커넥티비티 개발 ‘유니컨’, 프리A 45억원 유치

    초고속 커넥티비티 개발 ‘유니컨’, 프리A 45억원 유치

    초고속 반도체 커넥티비티를 개발하는 시스템반도체 스타트업 유니컨이 45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프리A 투자에는 L&S벤처캐피탈이 리드한 가운데 신용보증기금·은행권청년창업재단·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와 기존 투자사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비디씨엑셀러레이터 등이 참여했다. 유니컨의 초고속 커넥티비티는 점차 빨라지는 데이터 전송 속도로 문제가 발생하는 기존 커넥터·케이블을 대체할 차세대 전송 솔루션이다. 유니컨은 문제의 원인인 도체의 연결을 없애는 무선 데이터 전송방식을 개발했다. 유니컨의 솔루션은 반도체회로와 전자기파를 활용하여 6Gbps(초당 60억개 비트 전송) 속도에서도 우수한 신호 품질을 보인다. 지난 2월 솔루션의 엔지니어링 샘플을 출시했으며, 신뢰성 검사도 마쳤다.“보안·방수 기능 탁월… 무선 고용량 데이터 전송 시대 열겠다”차세대 데이터 전송 솔루션 개발 유니컨 김영동 대표 컴퓨터 전공 아닌 육사 장교 출신 5년차 때 군복 벗고 경제보국 다짐 사회 나와 보니 매일 전쟁터 실감 유선 데이터 전송 신호 손실 심각 퀄컴 등 기업과 일하다 문제 발견 초고주파 기반 시제품 개발 성공, “미국의 유명 칩 설계사와 차...www.seoul.co.kr유니컨은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퀄컴, 로젠버거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로봇, 제조 공정, 가전 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PoC(실증사업)를 진행해 양산 공급 요청도 받은 상태다. 내년 하반기 양산 공급을 목표로 제품 개발과 상용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김영동 유니컨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유니컨의 초고속 커넥티비티의 기술력 및 시장성을 검증 받음과 동시에 제품 상용화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되어 기쁘다”며 “제품 개발과 상용화에 집중하고, 새롭게 설립한 중국 법인 활성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식구가 이렇게 많은데도 유대인 8명 숨겨준 폴란드 가족 9명에 시복

    식구가 이렇게 많은데도 유대인 8명 숨겨준 폴란드 가족 9명에 시복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말, 어린 여섯 남매를 키우던 폴란드의 가난한 농민 부부는 유대인 8명을 농장 안에 받아들였다. 나치가 점령했던 서유럽과 달리 폴란드는 나치의 강압을 한층 더 받아 이런 짓을 했다가 발각되면 곧바로 처형되는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남동부 마르코바 마을에 살던 요제프와 윅토리아 울마 부부는 스타니슬라바, 바르바라, 마리아, 블라디슬라우, 프란시젝, 안토니 등 어린 자녀들에게 먹일 것조차 구하기 힘든 시절을 견디고 있었다. 사울 굿먼(70)이 아들 바루치, 메첼, 요아킴, 모제츠 등과 몸을 숨겨달라고 했다. 골다 그룬펠드와 여동생 레아 디드너, 레아의 딸 레즐라도 몸을 숨길 곳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스도교 믿음이 투철했던 울마 부부는 기꺼이 8명의 유대인에게 다락방을 내줬다. 전쟁이 마지막으로 치닫던 1944년 이들 가족과 알고 지내던 경찰관이 나치에 가족의 비밀을 털어놓았고, 득달같이 독일군 부대가 들이닥쳐 일년 반을 다락에 숨어 지내던 유대인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어 울마 가족 8명도 집밖으로 불러 모은 뒤 맏이가 8세, 막내가 18개월 밖에 안된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즉결 처형 형식으로 부부의 목숨을 빼앗았다. 아내 윅토리아는 임신 7개월째라 뱃속의 태아도 함께 스러졌다. 그리고 아이들도 모두 같은 형식으로 처형됐다. 몇 개월 뒤 폴란드 레지스탕스 대원들이 가족을 밀고한 경찰관을 역시 처형했다. 70년이 거의 지나 울마 가족은 바티칸에 의해 지난해 11월 시복됐는데 이를 특별히 기리는 야외미사가 10일(현지시간) 마르코바 마을에서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절단을 비롯해 3만여명의 순례객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한 가족 전체가 시복되는 것은 가톨릭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뱃속의 태아가 복자로 추존된 것도 처음이 아닌가 싶다. 시복이란 절차는 성인으로 추존하기 위한 절차로 나아가는 한 단계라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를 올리며 울마네 가족이야 말로 전쟁으로 어두운 시대 “한 줄기 빛”이었다며 광장을 메운 군중들에게 온 가족을 축복해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의 강론은 생중계로 마르코바 야외미사에 생중계됐다. 두다 대통령은 한 가족을 시복하는 것은 “예외적인 일”이라며 교황에게 특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 시대에 대한 역사적 진실과 함께 독일 점령 아래 폴란드인의 운명을 보여줘 감사드린다. 사형 선고도 역시 공포를 조장하기 위해 나온다”고 말했다. 1995년에 요제프와 윅토리아 부부는 야드 바셈 박물관으로부터 ‘만방의 의인’ 칭호를 받았고, 2003년부터 시복 절차가 시작됐다. 중세 이래 유독 유대인에 관대했던 폴란드는 1939년 유럽에서 가장 큰 유대인 공동체가 형성돼 있었으며, 2차 세계대전 때 7000명 이상의 폴란드인이 유대인들을 도운 공로를 이스라엘로부터 인정받았다. 물론 어떤 다른 나라보다 많은 숫자였다. 동시에 나치 점령기 강요에 의해 몇몇 폴란드인들은 유대인들을 비하하거나 학살에 가담했다. 전쟁 기간 폴란드 시민 600만명이 살해됐는데 그 중 절반이 유대인이었다. 이날 미사에는 마테우스 모라비에키 총리를 비롯한 폴란드 정부 지도자들이 여럿 참석했는데 나치의 손아귀에서 고통 받은 폴란드인들. 유대인 이웃에게 손을 내민 폴란드인들에만 초점을 맞춰 역사를 다시 쓰려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아울러 유대인들에 대해 범죄를 저지른 폴란드인들에 대한 역사 연구는 막으려 한다는 비난이 제기된다고 했다. 폴란드 동남부 마르코바 마을에서 어렵지만 단란한 삶을 누리던 요제프와 윅토리아 울마 부부, 어린 여섯 자녀들. 윅토리아는 임신한 몸이라 뱃속의 태아까지 합치면 모두 아홉 식구였다. 1942년 말 유대인 8명을 다락방에 숨겨줬다는 이유로 1944년 나치 독일에 의해 즉결 처형됐다. 폴란드 IPN 역사연구소 제공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울마 가족의 옛 사진이 펼쳐진 가운데 10일(현지시간) 폴란드 남동부 마르코바 마을에서 진행된 시복 축일 야외미사가 진행되고 있다. 마르코바 마을 EPA 연합뉴스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말, 어린 여섯 남매를 키우던 가난한 폴란드 농민 부부는 유대인 8명을 농장 안에 받아들였다. 나치가 점령했던 서유럽과 달리 폴란드는 훨씬 나치의 강압을 더 받아 이런 짓을 했다가 발각되면 곧바로 처형을 의미했다. 남동부 마르코바 마을에 살던 요제프와 윅토리아 울마 부부는 스타니슬라바, 바르바라, 마리아, 블라디슬라우, 프란시젝, 안토니 등 어린 자녀들에게 먹일 것조차 구하기 힘든 시절을 견디고 있었다. 사울 굿먼(70)이 아들 바루치, 메첼, 요아킴, 모제츠 등과 몸을 숨겨달라고 했다. 골다 그룬펠드와 여동생 레아 디드너, 레아의 딸 레즐라도 몸을 숨길 곳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스도교 믿음이 투철했던 울마 부부는 기꺼이 8명의 유대인에게 다락방을 내줬다. 전쟁이 마지막으로 치닫던 1944년 이들 가족과 알고 지내던 경찰관이 나치에 가족의 비밀을 털어놓았고, 득달같이 독일군 부대가 들이닥쳐 다락에 숨어 있던 유대인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어 울마 가족 8명도 집밖으로 불러 모은 뒤 맏이가 8세, 막내가 18개월 밖에 안된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즉결 처형 형식으로 부부의 목숨을 빼앗았다. 아내 윅토리아는 임신 7개월째라 뱃속의 태아도 함께 스러졌다. 그리고 아이들도 모두 같은 형식으로 처형됐다. 몇 개월 뒤 폴란드 레지스탕스 대원들이 가족을 밀고한 경찰관을 역시 처형했다.70년이 거의 지나 울마 가족은 바티칸에 의해 지난해 11월 시복됐는데 이를 특별히 기리는 야외미사가 10일(현지시간) 마르코바 마을에서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 사절단을 비롯해 3만여명의 순례객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한 가족 전체가 시복되는 것은 가톨릭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시복이란 절차는 성인으로 추존하기 위한 절차로 나아가는 한 단계라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울마네 가족이야 말로 전쟁으로 어두운 시대 한 줄기 빛이었으며 광장을 메운 군중들에게 온 가족을 축복해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의 강론은 생중계로 마르코바 시복 미사에 생중계됐다. 두다 대통령은 한 가족을 시복하는 것은 “예외적인 일”이라며 교황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 시대에 대한 역사적 진실과 함께 독일 점령 아래 폴란드인의 운명을 보여줘 감사드린다. 사형 선고도 역시 공포를 조장하기 위해 나온다”고 말했다. 1995년에 요제프와 윅토리아 부부는 야드 바셈 박물관으로부터 ‘만방의 의인’ 칭호를 받았고, 2003년부터 시복 절차가 시작됐다. 1939년 폴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큰 유대인 공동체가 형성돼 있었으며, 2차 세계대전 때 7000명 이상의 폴란드인이 유대인들을 도운 공로를 이스라엘로부터 인정받았다. 물론 어떤 다른 나라보다 많았다. 동시에 나치 점령기 강요에 의해 몇몇 폴란드인들은 유대인들을 비하하거나 학살에 가담했다. 전쟁 기간 폴란드 시민 600만명이 살해됐는데 그 중 절반은 유대인이었다. 이날 미사에는 마테우스 모라비에키 총리를 비롯한 폴란드 정부 지도자들이 여럿 참석했는데 나치의 손아귀에서 고통 받은 폴란드인들. 유대인 이웃에게 손을 내민 폴란드인들에만 초점을 맞춰 역사를 다시 쓰려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아울러 유대인들에 대해 범죄를 저지른 폴란드인들에 대한 역사 연구는 막으려 한다는 비난이 제기된다고 했다.
  • [양희철의 新해양시대론-바다를 읽는 코드] 자원개발 vs 해양환경 충돌… 한국, 새 해양 거버넌스 참여 준비해야/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양희철의 新해양시대론-바다를 읽는 코드] 자원개발 vs 해양환경 충돌… 한국, 새 해양 거버넌스 참여 준비해야/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심해저 자원 개발·이익공유 중심21세기엔 환경적 재앙 주목 시작BBNJ협정, 20·21세기 간극 조정해양 이용 공동이익 중심에 무게BBNJ협정 이끌 기구 아직 없어끊임없이 바다 향해야 하는 한국시대적 흐름과 지속적 소통해야 20세기 바다는 개발과 독점의 대상이었다. 환경의 중요성은 인지했으나 경제발전을 위한 자원 독점의 유혹을 자제시킬 정도는 아니었다. 해양 이용과 보전의 균형을 위한 국제적 논쟁도 있었지만, 타협의 규범(협약) 또한 선택적으로 수용됐다. 그 과정에서 국가 간 이해가 충돌되는 문제는 구체적 기준이 아니라 모호한 조문으로 절충됐고 의도적으로 회피됐다. 1973년부터 1982년까지 진행된 제3차 유엔해양법회의 당시 기후변화와 해양유전자원 같은 의제는 전혀 고려되지 못했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롭게 생성된 이슈이기 때문이다. 유엔해양법협약(1982년 채택, 1994년 발효)이 ‘바다의 헌법전’으로 평가받으면서도 여전히 새로운 해양 규범의 생성을 막을 수 없는 이유다. 21세기 해양은 지금 중대한 전환기에 있다.● 해양 이용을 둘러싼 시대적 간극 21세기 해양 이용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끈 화두는 역시 기후와 환경, 과학기술이다. 공해상 심해저 자원을 둘러싼 인식 변화가 대표적이다. 20세기 심해저 자원은 개발과 이익공유가 중심이었다. 그러나 21세기 국제사회는 자원 개발이 가져올 환경적 재앙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개발이 시급한 국가(나우루)는 2021년 7월 유엔해양법협약과 이행협정이 규정한 ‘2년 규칙’을 발동했다. 소위 나우루가 심해저자원 개발사업 계획서를 2년 후 제출할 예정이며, 국제해저기구는 반드시 2년 내에 관련 개발 규칙을 완료하라는 요청이었다. 그러나 국제해저기구는 올해 7월 채택돼야 하는 개발규칙 제정에 실패했고 논의는 연기됐다. 프랑스를 비롯한 일부 국가는 심해저 자원 개발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환경 기준을 완벽하게 갖춘 후에 추진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른바 해양환경과 자원개발 진영의 충돌이다. 양측의 간극은 매우 크다. 심해저자원은 해양 문제를 바라보는 시대적 변화의 한 사례다. 간극 해소를 위한 국제사회의 다양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물론 그것이 지난 세기에 도출됐던 합의(규범)의 파기를 전제로 하지는 않는다. 입장 차이는 크지만 새로운 해양 문제가 대두돼도 진영 간 합의가 가능한 이유다. 법에는 실정법(lex lata, positive law)이란 것이 있다. 반대로 현재에는 없으나 있어야 할 법(lex ferenda)도 있다. 이러한 점에서 작금의 자원 개발과 기후·환경의 논쟁은 사실 실정법과 함께 공존하거나 혹은 앞으로 ‘있어야 할 법’으로의 점진적 이동 과정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 이 또한 변화된 환경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조정 단계인 것이다. ● 21세기 해양, ‘있어야 할 법’ 적극 수용 ‘있어야 할 법’을 형성하는 다수의 시도는 국제기구와 기후위기에 처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제창되거나 주도된다. 대부분 당장의 법적 구속력을 갖는 위치로 정립될 수는 없으나 점진적으로 국제적 규범의 방향을 제시하는 방향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보자. ‘기후변화와 국제법에 관한 소도서국위원회’(Commission of Small Island States on Climate Change and International Law)는 2022년 12월 국제해양법재판소에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에 대한 국제적 의무가 무엇인지 권고적 의견을 요청했다. 질의는 첫째, 기후변화에 유해한 영향과 관련해 해양환경 오염을 방지, 경감, 통제하기 위한 유엔해양법협약 당사국의 의무는 무엇인가. 둘째,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한 영향과 관련해 협약 당사국에 부여된 해양환경 보호와 보전 의무는 무엇인가였다. 유엔총회는 2023년 3월 기후와 환경 보호를 위한 국가의 국제법적 의무 그리고 법적 책임은 무엇인지 국제사법재판소에 권고적 의견을 요청했다. 바누아투 등 17개국이 참여했고, 약 120개 국가가 결의안 채택을 지지했다. 권고적 의견은 재판을 통해 상대국의 국제법 위반을 확인하고 국가 책임을 발생시키는 쟁송 사건과 달리 법적 구속력이 없다. 그러나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지향해야 할 의무를 확인하는 법적 조언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국제재판소의 권위 있는 법해석이라는 점에서 해당 사안이 향후 구체적 분쟁으로 현실화될 경우 재판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 유엔국제법위원회는 2018년 ‘국제법 관련 해수면 상승’ 문제를 장기 논의 의제로 상정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영토 상실과 국가성, 주민 보호 등에 대해 광범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국제법위원회는 1947년 유엔총회 결의에 의해 설립된 유엔 보조기관으로 국제법의 점진적 발전과 법전화를 위한 조직이다. 유엔총회가 2022년 유엔해양법협약 채택 4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고위급 행사에서 소도서국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을 언급하고, 설령 해수면이 상승해 해양관할권 주장을 시작하는 기선(저조선)이 후퇴해도 바다의 권리는 변화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주장한 바 있다. 한편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자국내감시센터(internal displacement monitoring centre)는 2022년 말 기준으로 기후난민의 숫자가 약 3200만명에 이른다는 다소 충격적인 보고서(GRID 2023)를 발표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과 콩고민주공화국 내전으로 발생한 전쟁 난민 2000만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향후 해양 문제에서 기후와 환경, 인권과 생존은 ‘있어야 할 법’ 혹은 ‘형성돼야 할 법’으로 강하게 연계돼 논의될 것임을 시사한다.● BBNJ협정, 시대 간극 조정한 규범 선진국과 개도국, 20세기와 21세기 해양이 그 간극을 조율한 대표적 합의 문서는 올 6월 채택된 ‘국가관할권 밖 지역의 해양생물다양성 보전 및 지속가능 이용 협정’(BBNJ협정)이다. 해양유전자원은 기존 유엔해양법협약 체제에서 다루고 있지 않아 법적 공백이 있다는 개도국 주장과 현행 체제 내에서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는 선진국 주장은 극적으로 합의됐다. 유엔해양법협약의 세 번째 이행협정이면서 향후 공해와 심해저를 대상으로 한 모든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협정은 총 76개 조문과 2개의 부속서로 구성됐다. 협정은 20일부터 2년간 협정 서명을 위해 개방되고, 60번째 국가의 비준서가 도착하는 날로부터 120일째 되는 날 발효된다. BBNJ협정은 기후·환경보다는 과학기술 발전이 가져온 신규범으로 분류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해양 이용의 패러다임이 개별적 이익에서 공동의 이익 중심으로 방향이 전환되고 있다는 점은 같다. BBNJ협정은 약 19년의 지난(至難)한 조정 과정을 거쳤다. 동일한 이해를 가진 그룹 간에 적극 소통했다. 최종적으로는 BBNJ협정이 ‘형성돼야 할 법’으로서 합의점을 찾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향후 우리나라가 새로운 해양 거버넌스 논의에 참여하는 중요한 지표이기도 하다. 또 다른 준비도 시작돼야 한다. 협정은 이후 공해와 심해저 활동의 많은 것을 규제할 뿐 아니라 확보한 이익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BBNJ협정을 이끌어 갈 기구는 아직 없다. 협정은 발효 후 처음 개최되는 당사국 총회에 많은 것을 위임하고 있다. 협정 운영과 이행을 위한 다양한 기구와 위원회도 이때 결정된다. 시대적 간극을 조정하던 작업이 협정 체결 이후 현실적 이해를 위한 이행과 의사결정 주도권 조정 작업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그리스 천재 수학자 아르키메데스는 “내게 발붙이고 서 있을 수 있는 어느 한 곳을 달라. 그러면 지구를 움직여 보이겠노라”고 한 바 있다. 이 말은 지구를 움직일 수 있는 전지전능한 인간을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새로운 방향 설정을 위한 전환점을 인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끊임없이 바다를 향해야 하는 대한민국. 앞에 놓인 아르키메데스의 점(点) 들은 아주 많다. 중요한 것은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는 점이다.
  • 오페라의 계절이 돌아왔다… 더 파격적으로, 더 처절하게

    오페라의 계절이 돌아왔다… 더 파격적으로, 더 처절하게

    개막작 ‘살로메’ 대구서 초연선보이는 작품 5편 모두 비극 올해 20회를 맞은 대구 국제오페라 축제가 좀처럼 보기 어려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의 오페라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다음달 6~7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는 축제 개막작으로 슈트라우스의 ‘살로메’가 무대에 오른다. 오스카 와일드(1854~1900)의 희곡이 원작으로 파격적인 내용 때문에 유럽 여러 나라에서 공연이 금지됐던 문제작이면서 오페라의 지평을 넓힌 수작으로 꼽힌다. 오페라의 도시 대구에서 ‘살로메’가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지난해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을 올리며 바그너 작품까지 취급하다 보니 이제는 그 이후의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목표가 강했다”면서 “바그너 이후 이구동성으로 슈트라우스가 꼽혀 가장 걸작으로 이야기하는 ‘살로메’를 개막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살로메’ 지휘를 맡은 로렌츠 아이히너는 “드디어 한국에서 처음으로 오페라를 지휘한다”면서 “슈트라우스는 주인공들이 처한 장면과 상황, 심리를 음악적으로 묘하게 섞어 묘사한다. 이 오페라를 관람할 때 전체적인 하모니에 더 집중하면 받아들이기 쉬울 것 같다”고 했다. 슈트라우스의 또 다른 작품 ‘엘렉트라’는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다. 그리스 3대 비극 작가로 꼽히는 소포클레스(기원전 497~406)의 원작을 각색한 작품으로 아버지를 살해한 어머니에 대한 증오와 복수를 다루고 있다. 작곡가가 ‘살로메’에 이어 가장 독보적이라 자신했던 작품이다. 슈트라우스의 작품이 실험적인 오페라라면 주세페 베르디(1813~ 1901)의 ‘리골레토’, ‘맥베스’, ‘오텔로’는 대중성을 위해 준비된 작품이다. ‘리골레토’는 서울시오페라단, ‘맥베스’는 국립오페라단, ‘오텔로’는 영남오페라단이 맡았다. 정 관장은 “다섯 작품이 공교롭게도 모두 비극이고 펼쳐지는 각도가 현대적인 스타일이다. 오페라 역사상 엄청난 카테고리를 가진 비극의 모임”이라며 “비극의 카타르시스를 통한 감동과 예술적인 승화를 노렸다”고 말했다. 11월 10일까지 하는 축제 기간 대구 곳곳에서 ‘프린지 콘서트’도 열리고 실력파 성악가 50명이 출연하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 50스타즈Ⅲ’, ‘글로벌 오페라 심포지움’ 등 특별행사들도 준비됐다. 행사의 대미는 올해 처음 신설된 ‘대구·사야 오페라 어워즈’로 대구 국제오페라 축제를 빛낸 성악가와 연출자, 지휘자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하며 시상식 직후에는 성대한 갈라 콘서트도 연다.
  • 종교 초월한 영성 추구…길희성 서강대 명예교수 별세

    종교 초월한 영성 추구…길희성 서강대 명예교수 별세

    동서양 종교와 철학을 아우르는 폭넓은 연구로 잘 알려진 종교학자 길희성 서강대 명예교수가 지난 8일 별세했다. 80세. 기독교 신자이면서 불교학을 전공한 학자인 고인은 종교 간 경계를 넘나드는 영성을 추구하는 일에 힘써 왔다. 이를 위해 2011년부터 인천 강화 고려산 자락에 ‘심도학사-공부와 명상의 집’을 열어 연구와 수련을 이어 왔다. 특히 그는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만남에 초점을 맞춘 책 ‘보살예수’을 펴내며 두 종교의 창조적 만남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사상을 심화시켜 평화적 공존을 꿈꿀 수 있다고 짚은 바 있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미국으로 건너가 예일대에서 신학으로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철학과 교수,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 등을 지냈으며 2009년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 역할했다. 한국종교학회장, 새길기독사회문화원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종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담은 연구를 활발히 내놓으며 학계 안팎의 신망을 받은 고인은 탈종교 시대의 그리스도교 신앙을 다룬 ‘아직도 교회 다니십니까’를 포함해 ‘길은 달라도 같은 산을 오른다’, ‘지눌의 선(禪) 사상’,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영성 사상’ 등 다양한 저서를 펴냈다. ‘한국 불교사와 개혁 운동’, ‘한국 불교 정체성의 탐구: 조계종의 역사와 사상을 중심으로 하여’ 등의 논문으로 종교학 연구에 큰 역할을 했다. 이러한 공로로 1984년 열암학술상, 2011년 경암학술상(인문·사회 부문)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박남미 씨와 딸 재은·영은씨 등이 있다. 고인의 뜻에 따라 빈소는 차려지지 않았다. 추모 예배는 10일 오후 6시 심도학사에서 열린다.
  • HD한국조선해양, 암모니아 운반선 4척 수주

    HD한국조선해양, 암모니아 운반선 4척 수주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선주사들과의 관계 강화에 나선 데 힘입어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수주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싱가포르서 열린 ‘가스텍 2023’ 행사에서 싱가포르 EPS 및 그리스 캐피털과 8만 8000㎥급 암모니아 운반선(VLAC) 4척(계약금 6168억원)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모두 122척에 159억 4000만 달러를 계약하면서 수주 목표(157억 4000만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3년 연속 수주 목표액 조기 달성이다. 이같은 실적 조기 달성은 정 사장 특유의 ‘현장 경영’에 힘입은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세계 최대 가스산업 전시회인 가스텍 2023에 참석한 정 사장은 ‘암모니아 이중연료추진 운반선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해 EPS와 독일 만에너지솔루션 등과의 관계도 강화했다. 앞서 지난 1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를 비롯해 지난 6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글로벌 해양조선박람회인 노르시핑에도 참석해 국제적인 선주사들과 끈끈한 관계를 재확인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7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에는 옵션 2척이 포함돼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며 “앞으로 암모니아 추진 엔진이 개발되면 암모니아 추진선으로의 변경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국토의 관념화, 국민 정체성 길잡이

    국토의 관념화, 국민 정체성 길잡이

    제작자마다 다르게 국토 표현‘모국’ ‘아버지의 땅’ 단어 접목국가 향한 ‘충성의 감정’ 유도 지도는 현실에 대한 선택적 표현이다. 지도가 그려 내는 주제 역시 지도 제작자의 선택을 반영한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지 않는다는 뜻이다. 같은 공간이라도 지도에선 표현하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려진다. 읽는 사람 역시 자신의 세계관을 통해 지도의 기호를 해독한다. 따라서 지도는 세계 그 자체가 아니라 인간에게 포착된 세계의 개념이며, 상(image)이다. 지도는 ‘국민’의 개념 확립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도 만드는 사람’은 국민국가의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 지도의 의미를 근대 초 영국의 사례를 들어 분석한 책이다. 지도가 국민 정체성 확립의 길잡이 노릇을 했다는 독특한 주장을 담았다.저자가 특히 관심을 갖는 분야는 ‘역사지지서’(歷史地誌書·특정 지역의 자연 및 인문 현상을 시기에 따라 백과사전식으로 나눠 기술한 책)다. 고대에 존재했지만 중세 때 시간의 흐름을 강조하는 연대기가 등장하면서 무시되다가 르네상스 시대에 부활했다. 그러다 근대의 과학적 역사가 등장하면서 다시 역사학의 뒷전으로 밀렸고, 가까스로 지리학의 영역에 편입됐지만 이번엔 옛 지지가 해 온 역할과 유산이 실종되며 변방에 머무르고 만다. 전공인 영국사를 중심으로 역사지지서를 복원하려던 저자는 부활의 시점이 영국에서 국민국가가 탄생한 시기와 일치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유럽에서 인본주의를 받아들인 영국은 자신의 역사를 새로 써야 할 필요를 느꼈다. 그 과정에서 국토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도 만들었다. 지도 제작 사업은 국가나 국민의 정체성에 이바지하게 됐고, 지리교육은 이데올로기 학습의 성격을 띠게 됐다. 현실이 지도를 모방하기도 한다. 16세기 절대군주 헨리 8세의 신하였던 존 릴런드는 영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답사기와 지도를 남겼다. 영국이란 공간을 역사라는 시간의 흐름과 처음으로 접목한 것이다. 지배 왕조는 이를 국민통합 도구로 활용했다. 지도와 지지서 편찬이 국기, 국가, 국어 등에 못지않게 국민을 문화적으로 통합하는 요소로 기능했다는 뜻이다. 관념화된 공간은 지리적이거나 물리적이기보다 어떤 감정적인 것이 돼 국토에 대한 정서적 감정이 배양될 수 있게 만든다. ‘모국’, ‘아버지의 땅’과 같은 단어들이 국토에 접목되는 것이다. 이제 국토에 대한 침범은 자신이나 가족에 대한 침해와 동일시된다. 동시에 국가는 충성의 감정을 유도할 수 있게 된다.지도는 종종 젠더를 빌려 주체와 객체를 드러내기도 한다.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우월한 정신세계엔 남성성이, 열등한 물리적 공간에는 여성성이 부여되곤 했다. 유럽 전체를 여성의 몸으로 파악한 ‘여성화된 유럽 지도’(1588)는 이런 경향을 잘 보여 준다. 블라우의 ‘새 아틀라스’(1635)는 유럽 지도 양옆에 유럽의 각 도시를 상징하는 남녀 한 쌍을 배치했는데, 이탈리아 베네치아만 남자 둘을 그려 넣었다. 베네치아가 남색의 도시란 걸 표현한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지리적 관념은 놀라울 만큼 지속성과 파급력을 갖게 된다.
  • 뒤늦게 승선하려던 남성 밀어내 추락死, 그리스 여객선 승무원들 기소

    뒤늦게 승선하려던 남성 밀어내 추락死, 그리스 여객선 승무원들 기소

    지난 5일(현지시간) 밤 그리스 수도 아테네의 관문 역할을 하는 피레우스 항구에서 여객선이 떠나려는 순간, 한 남성이 뒤늦게 승선하려고 자동차가 드나드는 램프(경사로)를 향해 달려왔다. 남성이 경사로에 올라 여객선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승무원 둘이 그를 제지하며 경사로 밖으로 밀어냈다. 남성이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 번 경사로에 올라서자 한 승무원이 그를 밀어냈다. 여객선이 막 부두를 떠나는 순간이었다. 경사로 위에서 균형을 잃은 남성은 여객선과 부두 사이 틈새로 떨어지고 말았다. 승무원들은 바닷물에 빠진 남성을 구하기 위해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고, 여객선은 목적지인 크레타섬을 향해 나아갔다. 여객선 스크루가 일으킨 거센 물보라 속에 갇혀 남성은 부두 쪽으로 나올 수가 없었다. 갑판에 있던 많은 승객이 어처구니없는 사고 순간을 지켜봤다. 한 승객은 “그는 배 안으로 들어가려고 두세 차례 시도했고, 배가 부두를 떠나기 시작했을 때 승무원이 그를 밀었다”며 “저러다가 바다에 빠질 것이 분명했는데, 안타깝게도 그는 결국 여객선 밖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해안경비대가 출동했으나 남성이 숨을 거둔 뒤였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익사로 확인됐다. 동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나돌며 그리스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7일 국영 ERT 방송에 따르면 검찰은 ‘블루 호라이즌’ 여객선 선장과 승무원 3명을 형사 기소했다. 승무원 한 명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 나머지 승무원 둘은 공모 혐의가 적용됐다. 선장은 선박 규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전날 자신의 SNS에 “무책임한 행동과 냉소, 경멸과 무관심의 조합이 이 남성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개탄한 뒤 “어제의 수치스러운 사건은 우리가 원하는 국가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비운의 남성은 크레타섬의 과일 가게에서 일하는 안도니스 카르기오티스(36)였다. 그는 친구들을 만나러 아테네를 찾았다가 돌아가려던 길이었다. 밀티아디스 바르비시오티스 그리스 해양부 장관은 그가 여객선 티켓을 소지하고 있었고, 여객선에 승선했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배에서 내린 뒤 다시 승선하려 한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비시오티스 장관은 “이 범죄가 살인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해당 여객선을 소유한 아티카 그룹은 두 차례에 걸쳐 성명을 내고 “우리 경영진은 비극적인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며 “진상을 밝히기 위해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모두가 목격한 장면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며, 그룹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승무원들이 절차를 따르지 않은 이유를 내부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여름 최악의 가뭄과 산불에 시달린 그리스는 폭풍 다니엘의 여파로 이틀 전 시작된 폭우로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영국 BBC는 펠리온 산 근처 포티스티카 리조트에 신혼여행 온 오스트리아 신혼 부부 등 10여명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중부 필리온의 한 마을에는 5일 자정부터 오후 8시 사이에 754㎜ 이상의 비가 쏟아졌다. 기상학자인 디미트리스 지아코풀로스는 “중부의 한 지역에 24시간 동안 600∼800㎜의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 나라 평균 연간 강우량은 약 400㎜다. 그는 기상청이 기상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1955년 이래 이런 강우량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리스와 가까운 튀르키예와 불가리아에서도 폭우에 따른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각국 발표를 종합하면 이들 3개국에서 최소 1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 “열심히 일하면 잘살까?”…‘한국인’ 응답률 가장 낮았다

    “열심히 일하면 잘살까?”…‘한국인’ 응답률 가장 낮았다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느려도 꾸준히 하는 사람이 이긴다)’ ‘열심히 일하면 성공이 보장된다’는 명제에 대한 각 나라 사람들의 인식에서 한국인들이 세계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국제기구의 설문조사가 나왔다. 한국인들은 설문에 참여한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노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똑같이 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정책연구소가 세계 주요국 설문조사를 거쳐 발표한 보고서 ‘일에 대한 세계의 생각’에 따르면 ‘열심히 일하면 결국 대체로 더 잘살게 된다’는 명제에 동의하는 한국인 응답자의 비율은 16%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해당 설문조사를 실시한 18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 명제에 가장 많이 동의하는 나라는 이집트로 61%였고 이어 ▲중국(58%) ▲미국(55%) ▲필리핀·이란(각 54%) ▲인도네시아(53%) 등이 뒤를 이었다. 하위권에는 ▲캐나다(35%) ▲일본(29%) ▲독일(28%) 그리스(27%) 등이 있었지만 한국보다는 최소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은 ‘일과 행운이 성공에 똑같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동의하는 이들이 70%로 18개 대상국 가운데 최고였다. 일본(53%), 그리스(51%), 독일(50%) 등이 그 뒤를 이었지만 한국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낮았다. 이번 설문 결과는 세계가치관조사(WVS)의 한 분야로, WVS는 세계인의 사회, 정치, 경제, 종교, 문화적 가치관을 파악하는 연구로 1981년 이후 각 사회를 분석하는 자료로 학계에 통용되고 있다.
  • [포토] ‘폭우에 잠긴 차량’ 끌어내는 불가리아 사람들

    [포토] ‘폭우에 잠긴 차량’ 끌어내는 불가리아 사람들

    폭풍 다니엘의 영향으로 폭우가 이어지며 불가리아와 그리스 그리고 튀르키예에서 최소 14명이 숨졌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AP 통신에 따르면 폭풍 다니엘이 기록적인 폭우를 불러일으켜 불가리아와 그리스, 튀르키예 등지에서 홍수가 발생, 14명이 숨졌다. 홍수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는 대피령이 내려졌고 수천 가구에 전기와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 앞서 폭풍 다니엘이 지난 4일부터 그리스 중부 지역을 덮치면서 일부 지역에는 24시간동안 600~800mm의 비가 쏟아졌다. 그리스의 평균 연간 강우량은 약 400mm인데, 하루 만에 2년치 비가 내린 셈이다. 최소 3명이 숨진 그리스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볼로스. 그리스 소방당국은 6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2000여건 이상의 구조 요청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볼로스와 인근 산악 지역인 필리온에 통행을 금지시켰다. 그러나 기상당국은 폭우가 7일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보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튀르키예에서는 북서부의 한 캠핑장에 홍수가 발생해 5명이 숨졌다. 이스탄불에서는 1750여채의 건물과 주택이 폭풍에 침수된 상태다. 이밖에도 불가리아에서는 남부 흑해 연안에 홍수가 발생해 시신 2구가 수습되면서 사망자가 총 4명으로 늘었다. 온라인에서는 남부 휴양도시인 차레보에서 자동차와 캠핑카가 바다로 휩쓸려가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불가리아 관광 당국은 이번 재해로 불가리아 흑해 연안 남부 전역에서 약 4000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집계했다.
  • “북한은 트로이목마…김정은-푸틴 회담 가능성에 서방 공황” 러 관영

    “북한은 트로이목마…김정은-푸틴 회담 가능성에 서방 공황” 러 관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개최하는 쪽으로 조율이 진행되고 있다고 러시아 정부 관계자가 7일 일본 NHK에 밝힌 가운데, 러시아 언론은 북한이 러시아의 ‘트로이 목마’ 역할을 하며 서방을 공황에 빠트리고 있다고 평했다. 6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크렘린궁이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회담할 작은 가능성만으로도 서방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 그러므로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아 노보스티는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워싱턴포스트(WP) 등 서방 언론이 러북 정상회담과 양국간 무기거래 가능성,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 논조에서 ‘불안함’이 엿보인다고 해석했다. 통신은 서방이 러북 밀착을 경계하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북한의 지정학적 위치를 봐야 한다면서 “북한은 한국과 일본의 군사 기지에서 가해지는 미국의 공격으로부터 러시아와 중국을 지키는 강력한 방어선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잠재적인 적 바로 옆에서 강력한 군을 보유하고 있는 ‘트로이의 목마’라고 칭했다.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에 따르면 트로이목마는 그리스군이 트로이 전쟁에서 철수하는 척하면서 남긴 거대 목마로, 트로이는 이를 전리품으로 알고 성안으로 끌고 들어갔다가 그 속에 숨어 있던 그리스 장수들에 의해 패망했다. 통신은 러시아와 북한이 무기 거래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면서도, 양국이 엄청난 무기를 비축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비축한 무기에 대해 “대부분은 소련 포탄과 미사일이어서 러시아의 무기 시스템과 호환될 수 있으며,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다”고 평가했고, 북한 군에 대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동기부여가 잘 돼 있는 군대”라고 설명했다. 통신은 최근 러시아와 북한의 비공식적 군사동맹의 윤곽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북한군은 러시아의 최신 군사 기술과 잘 결합할 수 있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전투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서방은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 소식을 접하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러시아와 북한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른다”면서 “수십 년 전 북한을 고립시킨 미국은 이 나라가 무슨 일을 하는지, 얼마나 위험한지 전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평양과 모스크바는 친한 친구가 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러시아 보수 성향 매체 차르그라드는 ‘김정은은 러시아에 없는 것을 갖고 있다’ 제하 기사에서 러시아가 북한과 전략적 우호 관계를 맺으면 군사·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이익을 볼 수 있다는 키릴 코트코프 극동연구소장의 견해를 소개했다. 코트코프 소장은 “우리의 기계 산업은 망가졌지만, 북한은 기계를 생산하고 있고 소련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자체 군사 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다”며 “대화하고 협력할 것이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 장비 분야를 비롯한 군사 기술 협력을 논의할 수도 있다면서 “북한이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아마 우크라이나에 옵서버(관찰자)를 보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러시아가 서방과 관계를 고려해 동참했던 북한에 대한 제재는 오래전에 폐기됐어야 했다면서 “제재는 우리 관계에 해를 끼칠 뿐”이라고 지적했다.
  • HD한국조선해양, 가스텍 2023서 6100억원 규모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4척 수주

    HD한국조선해양, 가스텍 2023서 6100억원 규모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4척 수주

    HD한국조선해양은 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스텍 2023’ 행사에서 싱가포르 EPS사, 그리스 캐피탈사와 8만 8000㎥급 암모니아 운반선(VLAC)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7년 하반기까지 두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또 이번 계약에는 옵션 2척이 포함돼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이번 계약은 모두 6168억원 규모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기존 초대형 가스운반선과 비교해 암모니아 선적 용량을 탱크의 86%에서 98%까지 크게 늘렸다. 올드파나막스급 선박에서는 세계 최초다. 이 선박은 LPG 이중연료추진 선박이지만 향후 암모니아 추진 엔진이 개발 완료되면 선주와의 협의를 통해 암모니아 추진선으로 변경을 검토할 예정이다. 사양이 변경되면 이 선박은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추진·운반선이 된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발주된 27척의 초대형 LPG·암모니아 운반선 중 70%가 넘는 19척을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풍부한 가스선 건조 경험과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꼽히는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에 성공했다”며 “선제적인 기술개발 노력으로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HD한국조선해양, 암모니아 운반선 4척 계약…올해 수주 목표 초과

    HD한국조선해양, 암모니아 운반선 4척 계약…올해 수주 목표 초과

    HD한국조선이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4척을 동시에 수주하면서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했다. HD현대의 조선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최근 싱가포르서 열린 ‘가스텍 2023’ 행사에서 싱가포르 EPS 및 그리스 캐피탈과 8만 8000㎥급 암모니아 운반선(VLAC)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4척 계약금은 6168억원에 이른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모두 122척에 159억 4000만달러를 계약하면서 수주 목표(157억 4000만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이번에 수주한 암모니아 운반선은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7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 2척이 포함돼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발주된 27척의 초대형 LPG·암모니아 운반선 가운데 70%가 넘는 19척을 수주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기존 초대형 가스운반선과 비교해 암모니아 선적 용량을 탱크의 86%에서 98%까지 크게 늘렸다고 회사 측이 설명했다.이 선박은 LPG 이중연료추진 선박이지만, 향후 암모니아 추진 엔진이 개발 완료되면 선주와의 협의를 통해 암모니아 추진선으로 변경을 검토할 예정이다. 사양이 변경되면 이 선박은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추진·운반선이 된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은 내년을 목표로 암모니아 대형 엔진을 개발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또 이날 EPS 및 미국선급협회(ABS), 독일 만 에너지솔루션(MAN ES), 싱가포르해양항만청(MPA)과 암모니아 이중연료추진 운반선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풍부한 가스선 건조 경험과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꼽히는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에 성공했다”며 “선제적인 기술개발 노력으로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교통카드 안 찍어도 자동 결제… 우이신설선 6일 태그리스 결제 도입

    교통카드 안 찍어도 자동 결제… 우이신설선 6일 태그리스 결제 도입

    서울시는 교통카드를 찍을 필요 없이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할 때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되는 ‘태그리스’ 시스템을 6일 우이신설선에서 개통했다고 6일 밝혔다. 비접촉 결제 방식인 태그리스 시스템은 우이신설선 12개 역사, 13개 통로에 적용됐다. 스마트폰에 ‘모바일 티머니’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고 블루투스 기능을 켜놓은 상태에서 개찰구를 통과하면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된다. 이 시스템은 근거리부터 10㎝ 내외 넓은 영역의 신호를 인식하는 BLE(저전력 블루투스 기술·Bluetooth Low Energy) 방식이 기반이다. 현재 교통카드나 교통카드 결제 앱은 20㎝ 내외의 신호를 인식하는 NFC 방식이라 카드 단말기에 직접 접촉해야 한다. 태그리스 시스템을 활용하면 영유아를 동반하거나 손에 무거운 짐을 든 승객, 장애인 등 휠체어 이용자가 길을 걷듯이 개찰구만 통과하면 돼 편리하게 대중교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개찰구를 통과하기 전 카드나 모바일 앱을 꺼내고 멈춰 서는 준비 절차가 없어 대기 줄과 역사 혼잡도를 줄일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태그리스 결제가 되지 않는 우이신설선 외 지하철 노선에서는 기존처럼 접촉 방식의 NFC 결제가 가능해 기존 교통 카드를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수도권 통합 환승 할인도 그대로 유지된다. 시는 서울 지하철, 자율주행 버스 등 다양한 수단으로 비접촉 결제 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 5시간 꽉 채웠다… 잔혹한 복수, 위로·용기

    5시간 꽉 채웠다… 잔혹한 복수, 위로·용기

    오후 5시 30분에 시작해 2시간이 지난 오후 7시 22분에 끝난다. 어지간한 연극 하나 끝날 시간인데 이제 1부 종료다. 오후 7시 37분에 시작한 2부는 오후 9시 13분에 끝. 웬만한 오페라 대작 하나 끝날 시간인데 아직 더 있다. 3부는 오후 9시 28분부터 오후 10시 27분까지. 연극을 다 보고 나면 스스로 대견하다고 칭찬하게 된다. 국립극단이 장장 5시간에 걸친 ‘이 불안한 집’을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했다. 고대 그리스 비극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이스킬로스(기원전 525~456)의 ‘오레스테이아 3부작’을 영국의 극작가 지니 해리스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트로이 전쟁에 나선 그리스 총사령관 아가멤논이 딸 이피지니아를 여신에게 제물로 바치자 이를 원망한 아내 클리템네스트라가 원한을 품은 데서 벌어지는 가족 간의 비극을 그렸다. 아이스킬로스는 이 작품으로 기원전 458년 고대 그리스 디오니소스 축제 비극 경연 대회에서 그의 13번째이자 마지막 우승을 거머쥐었다.아내가 남편을 죽이고, 자녀들이 아버지를 살해한 어머니를 죽이는 잔혹한 복수극이 제목처럼 불안함을 가득 안은 채 전개된다. 그리스 신화는 아무리 인간이 의지를 발휘해 자기 운명을 통제하려 해도 결국 어떻게든 신탁이 이뤄지는 서사가 담겨있다. 이 작품 역시 “내 운명은 내가 정해”라고 외치면서도 망령에 시달리는 인물들이 몇몇 징조들에 계속 불안해하며 결국 저주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2500년 가까이 된 희랍극(그리스 시대 고전 연극)의 매력을 느끼게 한다. 김정 연출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대본을 받았을 때 엄청나게 전율했고 헛웃음이 날 정도로 잘 쓴 작품이라 생각했다”라면서 “원작의 틀을 지키면서 지금의 관객들에게 익숙하거나 편안한 호흡을 가지고 간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내가 가진 트라우마를 벗어나려고 하는 게 동시대적으로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1, 2부의 고전적 내용은 3부에 현대의 어느 정신병원으로 옮겨오면서 오늘날과 접점을 만들어낸다. 비과학적인 망령에 시달리던 인물들이 실은 내면의 깊은 상처를 가진, 오늘날의 용어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었고 그것을 제대로 치유하지 못해 평생을 비극적으로 살았다는 점이 주변 누군가 혹은 나의 이야기처럼 아프게 다가온다. 배우들이 상처 입은 내면을 몸짓으로 표현해낼 때 “나는 친구처럼 있을 거야. 그러니까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살아갈 수 있어”라는 대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하는 인생에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공연이 길어 자칫 지루해질 수 있지만 중간중간 유머를 곁들인 덕에 몰입감이 높다. 5시간에 걸쳐 쏟아지면서도 NG 없는 현란한 대사를 보는 재미, 20~60대의 배우 15명 누구 하나 존재감이 뒤지지 않게 펼쳐내는 명품연기는 어려운 결심이 필요한 이 작품을 볼만하게 만드는 요소다. 24일까지.
  • 세르비아 즈베즈다 ‘4년 계약’ 황인범, ‘꿈의 무대’ 뛴다(종합)

    세르비아 즈베즈다 ‘4년 계약’ 황인범, ‘꿈의 무대’ 뛴다(종합)

    남자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갈등을 빚어온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떠나 세르비아 명문 FK 츠베르나 즈베즈다에 입단했다. 즈베즈다는 ‘꿈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에 진출해 오는 20일 맨체스터 시티와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있다. 즈베즈다 구단은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황인범과 4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세르비아 유력 일간 폴리티카에 따르면 이적료는 500만유로(약 71억원)다. 구단 사상 최다 이적료로 즈베즈다는 이를 3년에 걸쳐 납부한다. 러시아 카잔에서 뛰던 황인범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 특별 규정을 통해 K리그 FC서울을 거쳐 올림피아코스에서 뛰었다. 데뷔 시즌인 2022-23시즌 올림피아코스 주전으로 활약하며 리그 32경기, UEFA 유로파리그 예선과 본선을 합해 5경기, 그리스컵대회 3경기에 출전했다. 리그에서 3골 4도움을 비롯해 유로파리그 예선에서 1골, 컵대회에서 1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구단과 계약 문제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공식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즈베즈다는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 연고를 둔 명문 구단으로 3시즌 연속 정규리그와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구단 이름(붉은 별)을 따 ‘레드 스타’로 불린다. UEFA 클럽 대항전에도 단골로 출전했다. 1990-91시즌 유러피언컵(UCL 전신)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적이 있다. 올 시즌에도 UCL 본선에 진출해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라이프치히(독일), 영보이스(스위스)와 함께 G조에서 경쟁한다.
  • 황인범, ‘챔스 단골’ 세르비아 즈베즈다 이적설

    황인범, ‘챔스 단골’ 세르비아 즈베즈다 이적설

    소속 팀과 갈등을 빚고 있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세르비아 명문 구단 FK 츠베르나 즈베즈다로 이적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세르비아 폴리티카는 4일(한국시간) 탄유그 통신을 인용해 “황인범이 즈베즈다의 새 일원이 된다. 4년 계약을 맺었다”면서 “약 500만 유로(약 71억 2000만원)를 3년에 걸쳐 납부한다. 구단 사상 최다 이적료”라고 보도했다. 이어 “황인범은 아시아 최고 선수”라면서 “즈베즈다는 최근 10년간 전력을 가장 크게 보강했다”고 덧붙였다. 황인범 측과 올림피아코스는 계약 기간 문제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황인범 측은 구단과 계약이 올 여름 끝난 상태라고 봤지만 올림피아코스는 기간이 2년 더 남았다고 주장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이다. 이때 즈베즈다가 개입해 황인범 영입에 성공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리스 스포츠 매체 가제타 그리스도 황인범의 이적 소식을 보도했다. 올림피아코스가 황인범과의 분쟁이 길어지는데 부담을 느끼고 평소 좋은 관계를 유지하던 팀인 즈베즈다로 이적을 허락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적료 부분에선 다소 차이가 났다. 이 매체는 황인범 이적료를 550만 유로라고 보도했다.러시아 카잔에서 뛰던 황인범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 특별 규정을 통해 K리그1 FC서울을 거쳐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었다. 황인범은 리그 사무국이 뽑은 올림피아코스 ‘올해의 선수’로 뽑힐 정도로 입지가 탄탄했다. 주전으로 활약하며 리그 32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과 본선을 합해 5경기, 그리스컵대회 3경기에 출전했다. 리그에서 3골 4도움, 유로파리그 예선에서 1골, 컵대회에서 1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구단과 갈등 이후 공식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 연고를 둔 즈베즈다는 3시즌 연속 정규리그와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대표 명문 구단이다.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에서 9차례 우승했다. UEFA이 주최하는 클럽 대항전에도 자주 출전했다.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라이프치히(독일), 영보이스(스위스)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한편 황인범은 오는 8일 웨일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영국 현지에 도착해 황의조, 김지수, 김승규 선수와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 ‘배 째라’던 체납자 귀금속 등 압류하자 즉시 납부

    ‘배 째라’던 체납자 귀금속 등 압류하자 즉시 납부

    수십차례 “낼 돈 없다더니” 현장에서 8000만원 계좌이체 ‘세금 낼 돈이 없다’며 버티던 고액체납자가 가택 수색 끝에 귀금속 등을 압류하자 무릎을 꿇었다. 인천시는 최근 고액체납자 A씨로부터 체납 지방소득세 8000만원을 현장에서 징수했다고 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내야 할 지방소득세 1억 9000만원을 최근까지 단 한푼도 내지 않았다. 시 징수반이 수십차례 납부를 독촉했지만 ‘낼 돈이 없다’고 버텼다. 그러나 고액체납자를 담당하는 인천시 ‘오메가 추적징수반’이 출동하자, 두 손을 들었다.오메가 추적 징수반이 목표로 삼은 이번 가택수색 대상은 부평구에 거주하는 고액체납자 A씨의 부인 소유 주택으로,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은닉 재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가택수색 결과 집에는 ‘돈이 없다’던 A씨 말과 달리 현금 1000여만원과 상품권·귀금속·고급양주들이 쏟아졌다. 징수반이 현금 등에 대한 압류에 들어가자 A씨는 그제서야 체납액을 납부하겠다며, 현장에서 곧바로 현금 8000만원을 계좌이체로 납부했다. 나머지 1억 1000만원은 내년 4월까지 2회 분할 납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메가 추적 징수반은 그리스 문자 마지막 자모인 오메가(Ω)를 인용,체납액을 끝까지 추적해 징수하겠다는 의미로 이름이 만들어졌다. 지난 상반기에도 지방세,국세 중복체납자를 대상으로 국세청과 함께 가택수색을 실시해 현금·귀중품 등 약 1487만원을 징수·압류했다.
  • 황의조, EPL 한 번도 못 뛰고 2부 노리치 1년 임대

    황의조, EPL 한 번도 못 뛰고 2부 노리치 1년 임대

    한국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횡의조(31)가 또 임대를 떠난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리스트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린 황의조가 챔피언십(2부) 노리치 시티와 1년 임대 계약을 맺었다. 노리치 시티 구단은 2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황의조가 임대로 합류해 남은 시즌 함께 뛴다”고 발표했다. 등번호는 31번이다. 황의조는 구단을 통해 “정말 기대된다. 최선을 다해 팀을 돕겠다”며 “얼른 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리치는 최근 1부 승격과 강등을 반복하고 있는 팀이다. 2019~20시즌 1부 승격했다가 20위에 그치며 다시 강등됐고, 2021~22시즌 다시 승격했으나 역시 20위에 그치며 다시 강등됐다. 이번 시즌 챔피언십에서 3승1무(승점 10점)로 레스터 시티(12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2022년 8월 2부로 강등된 보르도(프랑스)를 떠나 노팅엄에 입단하면서 황의조는 임대를 전전하고 있다. EPL에 입성하기는 했으나 곧바로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임대됐고,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해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이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조규성(미트윌란)에게 밀리는 단초를 제공했다. 올해 2월 K리그1 FC서울로 6개월 단기 임대를 선택했던 황의조는 지난달 원소속팀 노팅엄으로 복귀한 뒤 프리시즌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며 기대감을 키웠으나 2023~24시즌 개막 이후 벤치만 데우다 또 임대됐다. 새 시즌 개막전에서는 출전 명단에서 빠졌고, 이후 3경기 연속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노리치는 핵심 공격수 조슈아 서전트의 부상으로 공격수 보강을 추진하고 있었다. 다비트 바그너 노리치 감독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했지만, 결국 황의조가 선수단에 합류해 행복하다”며 “서전트의 부상 이후 새 공격수를 찾는 게 목표였다. 해결책을 찾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 교황, 신도 1450명뿐인 몽골 첫 방문…한국 주교단도 함께…임형주 축하 노래

    교황, 신도 1450명뿐인 몽골 첫 방문…한국 주교단도 함께…임형주 축하 노래

    프란치스코 교황이 역대 교황 가운데 처음으로 몽골 땅을 밟았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31일 오후 6시 40분(현지시간) 전세기 편으로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을 떠나 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일 오전 11시)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도착했다. 교황은 관례대로 중국 영공을 지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주석과 중국인들에게 안부의 인사를 전한다”며 “국가의 안녕을 위한 내 기도를 확언하면서, 나는 여러분 모두에게 통합과 평화의 신성한 축복을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바티칸의 축복은 우호와 선의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과 바티칸은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은 바티칸과 마주 본 채 건설적인 대화를 하고, 이해를 증진하며, 상호 신뢰를 쌓아 양자 관계의 개선과 진전을 끌어내기를 원한다”고 화답했다. 몽골은 전체 인구 330만명 중 약 60%가 종교를 갖고 있으며, 대부분 불교를 믿는다. 가톨릭 신자는 인구의 1%도 되지 않는 1450명 남짓이다. 1921년 중국으로부터 독립한 몽골은 여전히 중국과 정치적,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는 교황청이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는 데 이번 방문이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황청은 몽골이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중국 뿐만아니라 러시아와도 관계가 경색돼 있다. 86세 고령에도 4박 5일간 몽골을 방문하는 교황은 울란바토르 도착 첫날은 휴식을 취한 뒤 2일 몽골 정부가 주최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며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한다. 교황은 이어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만난 뒤 몽골 정부 관리와 외교관, 시민사회 대표단을 만나 첫 연설을 할 계획이다. 뒤이어 울란바토르 지목구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주교단과 성직자, 수도자, 선교사, 사목 협력자들과 만나 두 번째로 공식 연설을 할 예정이다.3일 오전에는 그리스도교 다른 종단 대표와 다른 종교 대표를 만나고, 오후에는 스텝 아레나 경기장에서 옥외 미사를 주례하고 강론한다. 미사 식전행사에 우리 팝페라 가수 임형주가 엔딩 무대에 올라 ‘아베 마리아‘, ’유 레이즈 미 업‘, ’생명의 양식‘ 등 세 곡을 부를 예정이다. 교황은 4일 ’자비의 집‘에서 사회복지 활동가들을 만난 뒤 로마행 귀국 비행기에 오른다. 교황의 몽골 일정에 한국 주교단이 대거 함께 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를 비롯해 염수정 추기경,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 대전교구 총대리 한정현 주교 등이 몽골 현지에서 교황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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