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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아·루비로 만든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 은둔 예술가가 루비와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예수상 예술품을 공개해 수집가와 카톨릭 신도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의 킹스 칼리지(King’s College)에서 공개된 이번 작품들은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형상을 토대로 제작됐으며 다이아몬드와 루비, 진주 등의 보석이 이용됐다. 길이 약 4.5m크기의 십자가 예수상 3개는 모두 합쳐 3t의 무게를 자랑하며 작품의 가격은 하나 당 7000만 파운드(약 1470억)에 달한다. 이것을 만든 콩씬 펄미치(Kongthin Pearlmich)의 대변인은 “펄미치의 작품은 ‘인간의 망상’(The Man Delusion)이라는 제목처럼 인간의 헛된 욕심과 현혹을 예수의 십자가와 연관시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작가는 순수함과 깨끗함을 뜻하는 진주로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손을 장식했고 인간의 물질적인 욕망과 망상을 대표하는 다이아몬드로 발을 장식했다. 특히 그리스도의 피를 그리기 위해 붉은 빛의 루비를 이용, 가슴 부분을 장식해 눈길을 끌었다. 펄미치가 만든 이 작품은 캔터베리 대성당과 바티칸에 각각 보내졌으며 그 중 하나는 미국의 한 부유한 수집가가 약 7000만 파운드의 고가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가의 십자가 예수상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이를 만든 무명의 작가. 이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경매나 갤러리가 아닌 특정 고객들에게만 직접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더비 경매 관계자들도 “예술품 경매에서 본 적이 없는 이름”이라고 말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캔터베리 대성당의 한 관계자는 “이 작품은 곧 성당에 기증될 예정이다. 그러나 우리도 작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문화마당] 러시아 종교갈등의 교훈/석영중 고려대 노문과 교수

    [문화마당] 러시아 종교갈등의 교훈/석영중 고려대 노문과 교수

    종교는 사람들을 뭉치게도 하고 갈라서게도 한다. 종교로 하나가 된 사람들이 느끼는 결속감은 그 자체로 나쁠 게 없지만 자칫 잘못하면 나머지 사람들을 ‘남의 편’으로 몰아붙여 무시무시한 반목을 조장할 수 있다. 어느 종교가 사랑을 설파하지 않겠느냐만, 종교가 가르치는 사랑이 ‘우리 편’의 경계를 넘어 ‘남의 편’으로까지 흘러가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워 보인다. 최근에 우리 사회에서 불거진 종교편향 문제를 바라보고 있자니 러시아의 종교 대분열이 생각난다. 서기 988년에 러시아에 전해진 동방 정교는 오랫동안 러시아의 유일한 종교로서 민족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했다. 러시아 역사를 통틀어 정교와 다른 종교 간의 심각한 갈등은 거의 없을 정도로 정교 신앙은 견고했다. 그런데 17세기에 종교개혁 바람이 불면서 교회가 분열되고 말았다. 러시아 종교 대분열은 그리스도교도들과 그리스도교도들 간의 싸움이므로 엄밀히 말해서 종교 간의 갈등이라 보기 어렵지만 그래도 그것은 세 가지 점에서 오늘의 우리에게 전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첫째, 문제는 늘 그렇듯이 열성 신도들에게서 시작되었다. 당시 교회의 수장이었던 니콘은 열렬한 신앙인이었다. 그는 교회가 곧 국가가 되는 세상을 꿈꾸었고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전례 개편을 시도했다. 니콘의 개혁은 믿을 수 없이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무수한 성직자들과 평신도들이 개혁에 반대하며 들고일어났다. 예배의식과 신앙을 동일한 것으로 여겼던 러시아인들에게 전례의 개편은 배교행위나 마찬가지였다. 이들 개혁 반대파는 옛 의식을 고수한다는 의미에서 구교도라 불리게 되는데 그 선봉에 선 사제 아바쿰은 니콘 못지않은 광신도였다. 그는 주위에 몰려드는 열혈 신도들을 이끌고 니콘과 피 터지게 싸웠다. 둘째, 분쟁의 불씨가 된 것은 늘 그렇듯이 아주 작은 일이었다. 니콘의 개혁안 중에서도 반대파를 심히 자극했던 것은 성호를 그을 때 두 손가락 대신 세 손가락을 사용할 것, 예배 의식 때 알렐루야를 두 번 부르던 것을 세 번 불러야 한다는 것 같은 지극히 사소한 조항이었다. 그러나 구교도들은 사소한 일에 문자 그대로 목숨을 걸었다. 니콘은 저항세력을 진압하기 위해 화형이라는 극단의 조처를 취했다. 그러나 구교도들은 세 손가락으로 성호를 긋고 알렐루야를 세 번 불러야 한다면 차라리 불에 타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아바쿰은 웃으면서 불가마에 들어갔고 17세기 말까지 노약자를 포함한 약 2만명의 구교도들이 자진해서 화형의 길을 택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순교자라고 철석같이 믿었다. 셋째, 종교 분쟁은 늘 그렇듯이 승자 없는 싸움이다. 러시아 종교 대분열에서 이익을 본 사람이 있다면 그건 니콘도 아니고 아바쿰도 아닌 황제였다. 개혁파와 구교도가 정신없이 싸우는 동안 황제는 그동안 교회와 나누어 가졌던 권력을 독점했다. 니콘은 외딴 수도원으로 추방당해 비참하게 일생을 마쳤고 아바쿰의 죽음 이후 갈팡질팡하던 구교도들은 탄압을 피해 볼가 강 너머로 도주했다. 두 열성 신도들의 신앙 경쟁은 결국 교회의 붕괴를 가져왔고 그 후유증은 이후 몇 세기 동안 지속되면서 수시로 러시아 사회의 토대를 흔들었다. 러시아의 사례가 보여주듯이 아주 작은 종교적인 불화도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종교적인 갈등 상황에서 시비를 따지는 것은 당사자들을 포함하여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이해와 관용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갈등의 해소는 ‘나’의 종교가 중요한 만큼 ‘너’의 종교도 중요하다는 마음가짐에서 출발해야 한다. 종교 문제는 법의 논리가 아닌 사랑의 논리로 풀어야 한다. 사랑과 자비와 용서야말로 진정한 종교의 힘이 아니겠는가. 석영중 고려대 노문과 교수
  • 종교편향 다름 인정 않는 근본주의 때문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잇따른 종교편향 시비가 불교계의 격앙을 불러온 가운데 종교간 갈등과 분쟁의 위기 조짐까지 낳고 있다. 정부와 불교계 갈등의 핵심은 말할 나위 없이 공직자의 종교편향이다. 정부가 잇따라 내놓고 있는 시정조치의 근간도 바로 공직사회와 공직자의 편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3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 정부 종교편향성에 대한 의견 조사결과에서도 ‘종교편향적이라는 데 공감한다.’는 의견이 59.3%로 나타났다. 이런 분위기에서 개신교 천주교 불교 성직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공직자의 종교편향 문제를 짚고 바람직한 대안을 찾아보는 긴급 토론회가 열린다. ●개신교·천주교·불교 성직자들 대안 찾기 종교자유정책연구원과 ‘개혁을 위한 종교인네트워크’가 11일 오전 10시 국가인권위 배움터에서 마련하는 ‘공직자의 종교행위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나’ 주제의 토론회. 개인의 절대적 기본권인 종교의 자유가 사회적으로 어떻게 표출되는 것이 바람직한지, 특히 종교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직자의 종교행위가 어디까지 용인될 수 있는지를 짚고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기 위한 자리여서 눈길을 끈다. 토론회는 박광서(종교자유정책연구원 공동대표) 서강대 교수의 기조발제에 이어 불교 원철(조계종 총무원 재무국장) 스님, 개신교 김진호(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목사, 천주교 부산교구 조욱종 신부의 논찬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종합토론회도 있다. 박광서 교수는 미리 배포된 발제문에서 “최근 문제가 된 종교편향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종교 근본주의가 문제이며 지금의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경우 사회분열을 치유할 수 없는 방향으로 몰고 가 걷잡을 수 없는 불행이 초래될 것”이라며 “이제 종교가 사회문제로 불거진 만큼 사회통합을 위해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 진지하게 논의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특히 “정책의 편향된 수립, 집행은 물론 과도한 종교언행은 어떠한 형식으로든 제재가 없을 경우 반복 확산되어 사회불안, 심지어 종교전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현행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차별금지법 추진 등 확고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일정한 공감대를 형성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종교차별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 즉 법제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회통합 위해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야 이에 대해 논찬하는 천주교 조욱종 신부는 “지금의 종교차별 갈등 양상은 종전의 개별적이고 단편적인 것과는 달리 기독교 근본주의와 성시화운동에 바탕을 둔 집단적이고 지속적이란 점에서 심각하고 위험하다.”며 “근본주의에 대한 궤도수정 혹은 성시화운동의 폐지가 따르지 않는 한 공직자의 종교행위를 막는 시도와 지적들은 일시적인 작용에 머물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신교 김진호 목사는 “최근의 문제는 공직자의 돌출행동뿐 아니라, 국가정책의 거시적 미시적 영역에서 발생하는 종교 편향성의 문제, 시민사회의 각 영역에서 발생하는 종교 편향적 문화 등 매우 광범위한 사회적 요소들과 뿌리 깊게 얽혀 있다.”며 “종교차별금지법 같은 법제화에 앞서 헌법상의 종교자유 규정은 과연 종교자유에 관한 규정인가, 혹은 종교차별의 제도화의 수단은 아니었는가를 비판적으로 점검하는‘법 비판적 논의’가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열린세상] 지상의 평화/이성형 중남미 전문가 정치학

    [열린세상] 지상의 평화/이성형 중남미 전문가 정치학

    한사도가 목이 잘린 한 이교도를 밟고 서 있는 조각상이 눈에 들어온다. 스페인의 톨레도에 있는 대성당의 본당에서의 일이다. 아마도 산티아고, 곧 야고보 성인이리라. 산티아고는 스페인이 무어인들을 밀어내고 이베리아 반도를 재정복하는 과정에서 전사들이 수호성인으로 모셨다.‘산티아고 마타모로’, 즉 ‘무어인을 죽이는 성 야고보’는 스페인 가톨릭의 전투적 모습을 잘 보여준다. 스페인의 펠리페 2세는 대단히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다. 종교개혁과 싸우는 가톨릭 세력의 최대 실력자였다. 기도의 응답이 이뤄져 산 로렌소 축일에 프랑스군을 대파하자, 마드리드 근교에 ‘엘 에스코리알’이란 궁전을 성인에게 봉헌했다. 장방형의 엘 에스코리알은 스페인 합스부르크 제국의 최전성기 건물이지만 곧 정교일치의 이상을 음울한 모습으로 증언한다. 궁정은 온통 종교화로 뒤덮인 수도원 건물처럼 치장했고, 지하에는 가문의 시체안치소까지 마련했다. 펠리페 2세는 늘 기도를 하면서 죽음을 묵상했고, 골방에 앉아서 제국의 곳곳에서 날아든 서류를 꼼꼼하게 읽었다. 엘 에스코리알은 곧 제국 쇠락의 징후를 표현한다. 무엇이든 뜨겁게 사랑하면 피를 흘리게 된다. 종교전쟁은 숭고한 이상이 빚은 참혹한 결과이다. 영국에서도 가톨릭과 신교도, 국교도와 비국교도가 처절하게 싸웠다. 프랑스에서는 성 바르톨로뮤 대학살 사건이 일어났다. 사람들은 신앙의 차이를 견디지 못했고, 마니교적 이분법으로 상대를 악마와 동일시했다. 처음에는 유대인이나 무어인들이 악마와 동일시되다가, 급기야 신교와 구교, 교파 간 싸움으로 변질되었다. 이단심문소는 이교도를 태워 죽였다. 홉스는 종교전쟁으로 얼룩진 17세기 영국에서의 삶을 ‘외롭고, 가난하고, 더럽고, 거칠며, 단명적’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종교적 광기에서 영국 사회를 구하기 위해 인간 사회를 하나님의 나라와 분리시키는 획기적인 제안을 한다. 신적 계시에서 벗어난 인간 사회 그 자체가 분석의 대상이 된다. 그는 정치를 종교와 분리시키는 서구 민주주의의 ‘거대한 분리’를 ‘리바이어던(1651년)’에 기록하였다. 루소는 신앙을 ‘내면의 빛’으로 재정의하면서 합리적 신앙의 가능성을 열어 보였다.‘에밀’의 ‘사부아 보좌신부의 신앙고백’은 이렇게 기록한다.“어떤 특정한 종교라도 하느님을 유용하게 모시면 좋다고 믿는다.” 그 역시 종교적 광기, 신정정치, 성직자 제도에는 반대했지만, 홉스와 달리 종교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홉스와 루소 이래로 서구 사회는 이 ‘거대한 분리’를 점진적으로 내면화했다.‘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로 나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때때로 분리의 경계는 무너지고 상호 침범하는 경우도 많았다. 신정정치의 기억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프로테스탄티즘의 역사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 독일의 개신교도들은 가톨릭교도들보다 훨씬 강력하게 나치당을 지지했다. 당대의 저명한 신학자 프리드리히 고가르텐은 히틀러가 집권한 1933년에 이렇게 선언했다.“우리가 오늘 다시 한 번 국가를 완전히 주장할 수 있게 되었기에, 인간적으로 말해서 성서의 그리스도와 그 분의 지배를 선포할 수 있게 되었다.” 제국교회는 히틀러를 하느님의 도구로 이해했다. 교회가 광신적 인종주의와 민족주의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 어떻게 유대인 학살극에 개신교도들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메시아적 신앙은 메시아적 정치를 호명한다. 하지만 메시아적 정치는 독일인들에게 ‘하느님의 평화’가 아닌 재난을, 유대인에게는 홀로코스트를 선사했다. 정교분리는 지난 500년간 역사를 통해 서구사회에 평화를 가져온 값진 성과물이다. 그래서 대부분 근대국가의 헌정질서 속에 포함됐다. 정교분리, 종교간, 교파간 관용과 대화의 문화가 없이는 세상의 평화란 쉬 오지 않는다. 이성형 중남미 전문가 정치학
  • 기독교도 “정부, 종교 편향 문제 있다” 지적

    지난 27일 6만여명(경찰 추산·주최측 추산 20만여명)이 참가한 범불교도대회와 관련,기독교 일각에서도 정부의 종교 편향적 태도를 지적하고 나섰다. 일부 진보적 성향의 기독교 인사들은 범불교도대회 직후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인사를 직접적으로 겨냥 “실수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큰 과오”라고 비판했다. 불교에 이어 기독교 일각에서도 정부의 종교 편향적 태도를 문제삼고 나섬으로써 종교계 달래기에 나선 정부의 고심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득훈 목사(언덕교회)는 28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어제 열린 범불교도대회는 한국 교회의 수치”라며 “한국 교회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대통령이 불자들을 감동시키지는 못할망정 대대적인 항의를 받게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 대통령의)큰 실수와 잘못 때문에 불교도들의 항의를 받은 것은 그리스도인의 명예가 다시 한 번 땅에 떨어진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종교 편향적 태도를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불교도들의 반발이 조계종 지관 총무원장 차량 검문 등 최근 벌어진 사건들 때문만은 아니라고 밝힌 그는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공적인 자리에서 ‘서울시를 하나님에 봉헌한다.’는 말을 했다.이 같은 종교 편향적인 태도가 누적돼 지금의 사태를 낳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목사는 특히 이 대통령의 ‘서울시 봉헌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이 발언은 타 종교에 충분히 위협적으로 보일 수 있다.”며 “만약 불교 지도자가 시장이 된 후 ‘서울시를 부처님께 바치겠다.’고 하면 기독교 신자들이 가만히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간 이 대통령과 정부가 보인 행동의 배경을 살펴본다면 단지 실수로만 보기에는 너무나 중대한 과오이고,굳이 실수라고 한다면 굉장히 큰 실수”라고 밝힌 뒤 “지도자로서 큰 책임을 져야한다.”며 이 대통령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발언은 개인의 신앙 문제가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개인적인 신앙양심을 사적 자리에서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공직자가 공적인 자리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한다면 힘을 이용한 포교행위가 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기독교 장로라면 사과에 대해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며 공식 사과를 거듭 주장한 뒤 “사과의 수위는 그 피해를 당해온,불교계 지도자·불자들이 용납할만한 수준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그는 최근 불교 비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장경동 대전 중문침례교회 담임목사에 대해서도 “‘온유와 겸손’,‘무례하지 않음’이라는 기독교 정신을 위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기독교회협의회 권오성 총무(수도교회 담임목사)는 같은 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가진 인터뷰에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일부 정부인사들의 종교 편향”이라고 지적했다. 권 총무는 “문제가 된 정부 인사들은 마음 속에 불교를 정복대상으로 삼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가 종교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정부가 불교계의 요구에 성실하게 답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을 주문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종교플러스] 새문안교회 언더우드 학술강좌

    새문안교회는 다음달 6·7일 이틀간 ‘세상과 소통하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주제의 제45회 언더우드 학술강좌를 개최한다. 김회권 숭실대 교수의 주제강연에 이어 ‘한·중·일 기독교와 소통의 상황’ 주제의 세부토론이 이어진다. 토론에는 한국의 임성빈 장로회신학대 교수, 중국의 정안덕 베이징대 교수가 참석한다.
  • [2008 美 대선] 美민주 전대 이모저모

    |덴버 김균미특파원|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한국인 목사 부부가 축도를 해 눈길을 끌었다. 화제의 인물은 콜로라도주 덴버와 오로라 시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진호(58) 그리스도중앙연합감리교회 목사와 로키마운틴연회지방회 감리사인 강영숙(55) 목사 부부. 두 사람은 26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연설이 끝난 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이 변화의 시대에 미국의 자유의 전통을 계승하고 다양한 인종을 포용하며 전쟁보다는 평화와 사랑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어 주길 기원했다. 한인 목사가 미국의 민주·공화 양당 전당대회를 통틀어 축도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목사는 “축도를 맡아 달라는 이메일을 2주 전 시카고에서 받았다.”면서 축도를 진행하는 목사로 선정된 배경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 목사는 그러나 “축도를 부탁받았을 때 한국이민자 목사로서 매우 놀랐다.”면서 “미국 양대 정당인 민주당에서 열린 마음으로 이민자 목회자들을 초청해 주고 축도를 해달라는 것에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당대회 이틀째인 26일 민주당의 대표 정치인들은 한결같이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공격하고 나섰다.‘가진 자’를 위한 경제정책과 에너지정책, 의료보험 정책 등을 일일이 열거하며 정권 교체를 강조했다.“매케인과 조지 부시 대통령은 닮은 꼴”이며 “4년 더를 요구하고 있지만 4년이 아니라 4개월로도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존 매케인 의원의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주지사와 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 등 공화당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덴버 시내 적진에서 선전용 집회를 열었다. 롬니 주시자는 이날 덴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을 약한 나라로 만들 것”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kmkim@seoul.co.kr
  • [종교플러스] 대학생선교회 간사가족 수련회

    한국대학생선교회는 25∼28일 강원도 속초 설악산리조트에서 1000여명의 간사와 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그리스도의 피로 하나된 가족’이란 주제의 전국 간사가족 수련회를 개최한다. 한국 CCC 50주년을 기념해 3년 만에 열리는 행사. 참가자들은 시니어 간사들이 진행하는 리더십, 영성개발, 개인개발 관련 강의를 듣고 설악산 등반 등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도 함께한다.
  • “평생 가꾸고 다듬어 온 내 사유의 총화”

    “평생 가꾸고 다듬어 온 내 사유의 총화”

    5년째 전국을 돌며 생명평화 탁발순례를 이어오고 있는 전 실상사주지 도법(59) 스님이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불광출판사)을 펴냈다. 생명평화의 삶을 화두로 살아온 스님이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해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방황한 끝에 세상에 자신있게 내놓은 결정체. “진리의 사랑 길에서 꽃 한 송이를 주웠다. 그 꽃의 이름은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이다. 한 인간이 존재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안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출가 후 일관된 길을 걸어오면서 가꾸고 다듬어온 내 사유의 총화이다.” 자신을 낮추는 겸손과 흔들리지 않는 소신으로 해서 ‘대쪽 스님’으로 불리는 도법 스님이 서문에서 ‘내 사유의 총화’라고 당당하게 밝혔듯 이 책은 ‘구도자 도법’ ‘인간 도법’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생명평화의 세계관과 철학, 생명평화경, 생명평화 수행체계, 대중들과의 대화로 나뉘지만 변함없이 관통하는 사상이자 정신은 역시 인드라망처럼 얽혀진 존재의 ‘관계’인 그물코다. 모든 생명이 연관을 맺어 그물코처럼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며 세계를 하나로 묶는 큰 원칙인 대동소이와 생명평화에 관심을 가질 것을 끊임없이 외친다. “사람들이 ‘대동’은 못 보고 ‘소이’에만 매달리니 갈등과 다툼이 생기죠. 종교가 할 역할은 ‘대동’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생명평화운동입니다.” 그래서인지 스님은 책에서 생명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지침으로 ‘생명평화경’을 제시했고 이 ‘생명평화경’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수행법으로 만든 ‘생명평화 100대 서원 절 명상’을 직접 녹음한 CD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생명평화경’은 불교를 비롯해 인류사에서 가꿔졌던 모든 세계관을 함축한 것. 불교의 화엄사상부터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예수의 말씀,‘사람이 하늘이다.’라는 천도교의 가르침까지 담겼다.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 그리스도의 헌신적인 마음가짐에서 ‘법화경’ 속 보살상과 일치하는 대승보살의 실천가를 봅니다.‘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고 한 예수님과 ‘동체대비의 삶을 살라.’고 한 부처님,‘사람을 하늘로 인정하고 존중하라.’고 한 천도교엔 모두 생명 평화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2004년 3월1일 지리산 노고단에서 출발해 지금까지 2만 5000여리를 걸으며 각계각층의 대중들과 대화를 나눠온 도법 스님. 다음달 4일부터 100일간 서울지역 순례를 한 뒤 12월 중순쯤 탁발순례를 마무리하는 스님은 이렇게 말한다. “남은 일이 있다면 붓다, 예수, 간디의 안목과 마음을 담은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 즉 생명평화의 삶을 온전히 내 삶이 되게 하고 친구의 삶, 이웃의 삶, 세상의 삶이 되게 하는 일일 터이다. 할 수 있는 한 그 길에 전력할 뿐 그 밖의 다른 일이 또다시 있지 않을 것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천주교 수원교구 22일 사제·부제 서품식

    천주교 수원교구 22일 사제·부제 서품식

    천주교 수원교구는 올해 사제·부제 서품식을 22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 내 체육관에서 개최한다. 이날 새로 태어나는 사제는 31명, 부제는 22명. 수원교구 사제 서품식 사상 최대 인원이 서품을 받는다. 수원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의 주례로 진행되는 이날 서품식에는 수품 예정자 가족을 비롯,5000여명의 신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천주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수원교구 소속 사제는 총 345명(주교 2명, 외국인 신부 1명 포함)으로 서울대교구, 대구대교구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숫자다. 한국 천주교회 전체 사제는 총 4148명으로 집계됐다. 천주교에서 사제(司祭)는 신품성사(神品聖事)와 주교로부터의 파견을 통해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미사성제(聖祭)를 봉헌하며 복음전파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을 말한다. 부제(副祭)는 사제직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사제의 위임을 받아 설교, 세례, 혼인 예식 주례, 성체 배령 등을 집행한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종교플러스] 평화통일 기도주일 연합예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7일 오후 7시 경기 일산 ‘거룩한빛 광성교회’에서 ‘2008 평화통일 남북공동 기도주일 연합예배’를 연다. 남북공동 기도주일은 1988년 NCCK와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이 합의해 해마다 지켜온 행사. 올해 예배에는 최영실 성공회대 교수와 송병구 NCCK 화해통일위원이 기도하고 이종복 NCCK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설교한다. 공동기도문은 NCCK 홈페이지(www.kncc.or.kr) 참조.
  • “인권과 개인의 존엄성에 더 많은 관심을”

    “인권과 개인의 존엄성에 더 많은 관심을”

    “평신도들이 자생적으로 태동시킨 한국 천주교는 세계 천주교사에서도 이례적일 만큼 괄목할 성장을 계속해 왔습니다. 한국의 사제, 평신도들과 힘을 합쳐 비단 천주교회뿐만 아니라 모든 한국인들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오는 13일로 부임 한 달째를 맞는 신임 주한교황청 대사 오스발도 파딜랴(66·필리핀) 대주교는 9일 서울 종로구 궁정동 주한교황청 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치 고향에 온 느낌”이라면서 “한국 교회와 한국인들의 삶에 하느님의 은총이 있기를 기도한다.”고 부임 소감을 밝혔다. ●“이웃 사랑 실천 안하면 가톨릭 신자 아니다” “전 세계에서 100여 명의 한국인 신부가 선교에 나서고 있는 한국 외방선교회의 성과는 교황청에서도 각별하게 생각한다.”는 파딜랴 대주교는 특히 성직자와 신도들의 숱한 순교와 희생을 딛고 발전해온 한국 천주교의 복음활동과 그리스도교 전파는 ‘세계 천주교회의 큰 희망’임을 강조했다. 주 몽골 교황청 대사도 겸임하고 있는 대주교는 “지난 한 주간 몽골에서 한국 사제들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며 “북한 주민들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돕기 위해 끊임없이 기도한다.”는 말로 북한을 향한 복음과 봉사에의 강한 뜻을 비쳤다.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과 신학적 측면에서 볼 때 한국 교회와 신자 증가는 하느님의 큰 은총입니다. 지난 수십년간 큰 발전을 해온 한국의 천주교회도 이제 물질주의와 세속화의 추세에서 인권과 개개인의 존엄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사랑을 전하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웃을 사랑해야 하며 이 중요한 사실을 실천하지 않으면 가톨릭 신자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한 대주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아시아, 특히 한국 천주교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 인권침해와 생명훼손이 심각하지만 한국교회가 인간의 존엄과 관련한 문제에 잘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한국 천주교회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한국에 들어와 살고 있는 이주 노동자들과 관련해선 “세계화의 한 징표랄 수 있는 이주 노동자들을 서로 다른 문화 교류의 차원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면서 “이주 노동자들이 고향의 가족관계를 잘 유지하면서 자신들의 문화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남겼다. ●“미사가 사회 혼란 일으키면 안돼” “부임 이후 계속된 촛불 집회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밝힌 대주교는 종교인과 교회의 현실참여에 대한 생각도 조심스럽게 밝혔다.“모든 시민들은 당연히 사회속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사나 성찬례처럼 하느님에게 드릴 수 있는 최고의 기도가 화해의 수단이 아닌, 사회 혼란을 야기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변질된다면 큰 잘못입니다.” “평신도가 아니라면 지금의 한국천주교회는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신도들의 역할을 특히 강조한 대주교는 “100여개 국가에서 교황 방문을 초청해 놓은 상태여서 섣불리 교황의 방한 여부와 일정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나와 한국의 모든 신도들이 교황 방문을 위해 기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1942년 필리핀 출생 ▲1966년 필리핀 세부 대교구에서 사제서품 ▲1968년 교황청 외교관 학교 입학 ▲1972∼1990년 스리랑카, 아이티, 나이지리아, 아일랜드, 멕시코, 프랑스 교황대사관 서기관 및 참사관 ▲1990년 대주교 임명, 파나마 주재 교황청대사 ▲1994년 스리랑카,1998년 나이지리아,2003년 코스타리카 주재 교황청대사 ▲2008년 4월12일 주한 교황청대사 임명,6월13일 한국 부임
  • [5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아시아 대륙 서쪽 끝, 척박한 중동 땅에 자리한 이스라엘은 역사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다윗왕이 살았던 유서 깊은 땅이자 현대에 와서는 여러 차례 전쟁을 치르면서 세계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곳이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삶을 개척할 줄 아는 강한 민족, 이스라엘. 그 곳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10시10분) 아름다운 항구도시 경남 통영. 통영에서도 강구안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동피랑’은 요즘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새로운 명소가 됐다. 통영의 대표적인 달동네, 그래서 그 이름도 ‘동쪽의 벼랑’이라는 뜻의 ‘동피랑’으로 불리는 작고 오래된 마을. 이 마을이 궁금해진다. ●엄마가 뿔났다(KBS2 오후 7시55분) 어쩔 수 없이 소라를 봐주러 가게 된 한자는 어차피 갈 거면서 깽깽거린다는 이석의 말에 화가 치밀어 올라 말다툼을 한다. 친정 오빠에게서 미역국 먹었냐는 전화를 받고서야 비로소 오늘이 생일인 줄 알게 된 한자는 자신의 처지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 한편 경화가 떠나자 소라는 더욱 우울해진다. ●TV속의 TV(MBC 오전 11시) 불의의 사고로 응급실에 실려온 사람, 스스로의 힘으로는 이겨내기 힘든 희귀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 생사의 기로에 선 사람들과 이들을 지키려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리얼다큐 프로그램 ‘닥터스’를 살펴본다. 이번주 ‘TV 시간여행’에서는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를 앞두고 지난날의 여름풍경은 어땠는지도 되돌아본다. ●있다!없다?(SBS 오후 5시15분)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정체불명의 물체. 오밀조밀 사람들이 매달려 있는 모양새가 얼핏 튜브 같다.50명이 동시에 탈 수 있는 초대형 튜브가 있을까, 없을까. 절체절명의 순간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생존자들. 그런데 그들의 생존은 의문의 신호 덕분이었다는데…. 생사를 오가던 순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조강지처클럽(SBS 오후 10시) 길억은 나미 얘기는 진작에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울부짖는 복수를 끌어안는다. 나미는 마지막으로 진심을 얘기하려고 찾아 왔을 뿐이라며 결혼을 방해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라고 사과한다. 식당에 나타난 복수는 의아해하는 가족들에게 길억이 공사현장에서 사고를 당해 결혼식을 미뤄야 할 것 같다고 둘러댄다. ●내사랑, 아프리카(EBS 오후 5시) 먹잇감이 부족한 사자들이 집 주변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하자 결혼식을 준비중인 가족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대니는 어쩔 수 없이 테이트에게 먹잇감을 사러 가지만, 동물을 사냥감으로 여기는 테이트의 행동에 치를 떨며 빈손으로 돌아온다. 또한 동물경매장에 가서도 테이트의 심기를 건드리는 바람에 허탕만 친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폐경. 여성 호르몬 분비저하에 따른 갱년기 증후군은 여성들의 대표적인 질환이기도 한데, 가슴이 떨리는 신체적 변화에서부터 우울증이나 불면증 등 심리적 변화까지 증상도 다양하다. 폐경 이후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다양한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 ‘바오로 해’ 28일 시작

    사도 성(聖) 바오로의 탄생 2000주년을 기념하는 ‘바오로 해’가 28일 시작된다. ‘바오로 해’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008년 6월28일부터 2009년 6월29일까지 1년간을 성 바오로에게 바치는 특별 성년으로 선포한 데 따른 것 (사진은 로마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제작한 ‘바오로 해’ 로고). 베네딕토 16세는 지난해 6월 “바오로 사도 탄생 2000주년을 기념해 그리스도인들이 바오로 사도의 신앙과 영성을 본받고, 교회의 일치와 화합을 위해 노력할 것”을 권고했었다. 이와 관련, 교황청은 ‘성바오로 대성당’을 비롯해 바오로와 관련된 로마 일대의 9개 순례지를 지정 발표했다. 교황청 내사원도 바오로 사도 탄생 2000주년 기념 특별 전대사(全大赦) 수여에 대한 교령을 반포했다. 전대사란 잠벌(暫罰)에서 전부 풀리는 ‘전면대사’를 뜻한다. 이 교령에 따르면 모든 신자는 고해성사, 영성체, 교황의 뜻에 따른 기도를 올바로 이행하고, 로마의 ‘성바오로 성당’이나 각 교구 직권자(교구장)가 지정한 성당을 순례하면 ‘바오로 해’ 특별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한국천주교회도 각 교구·수도회별로 바오로 사도의 삶을 본받기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서울대교구는 28일 교구 내 각 성당에서 개막 미사를 봉헌한다. 이날 오후 7시 명동성당 개막 미사는 정진석 추기경이 집전할 예정이다. 서울대교구는 이에 앞서 절두산 순교성지성당, 중림동 약현성당, 새남터성당, 삼성산성당 등 5개 성지·사적지와 성 바오로 사도를 주보(主保)로 한 대림동·목동·연희동·청파동성당 등 서울대교구 내 9개 성당을 ‘바오로 해 순례성당’으로 지정했다. 신자들이 1년 동안 순례와 기도를 통해 바오로 사도의 신앙과 영성을 본받고 전대사 은총을 얻을 수 있도록 한 조치이다. 이에따라 한국의 신자들도 ▲고해성사와 ▲영성체 ▲교황의 뜻에 따른 기도 조건을 채우고 명동대성당 등 ‘바오로 해 순례성당’ 9곳을 순례하면 특별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9) 정교회 한국대교구 제2대 교구장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9) 정교회 한국대교구 제2대 교구장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정교회 한국대교구는 다음달 20일 큰 전환점을 맞는다. 은퇴하는 초대 대교구장 소티리오스 트람바스 대주교의 뒤를 이어 두번째 대교구장에 임명된 암브로시오스 아리스토텔레스 조그라포스(48·그리스) 대주교가 착좌(취임)하는 날이다. 일찌감치 한국 땅에 묻힐 것을 선언한 채 30여년을 정교회 사제로 한국에 살아온 그리스 출신 한국인, 소티리오스 대주교. 그의 뒤를 잇는 한국 정교회의 새 수장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다름아닌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간곡한 부름으로 한국에 살게 됐다.‘한국 정교회에 힘이 되어 달라.’는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간청에 한국행을 결심해 한국에 사는, 정교회의 실력자이다. ●소티리오스 대주교 뒤이어 새달 착좌 지난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정교회 한국대교구 성니콜라스 대성당. 최고 수장의 착좌식을 앞두었으니 사제며 신자들이 바쁠 성 싶은데, 성당은 ‘뭔 일 있느냐.’고 되묻기라도 하듯 차분하기만 하다. 찌는 한여름 날씨에 약속 시간을 맞추려 마포경찰서 맞은편 언덕 길을 바삐 올랐더니 온몸이 땀 범벅이다. 땀이 말라갈 무렵 “용인에서 강의를 마치고 막 도착했다.”며 긴 수염의 암브로시오스 대주교가 웃음 띤 얼굴로 기자 앞에 선다. 목부터 발등까지 내려입은 검은 사제복을 보고 있으려니 식었던 땀이 다시 솟을 것만 같다. 길다란 사제복에, 지금은 가평 수도원으로 옮겨 살고 있는 소티리오스 전 대교구장의 모습을 겹쳐 본다. 두 사람이 많이 닮아 있다. 마치 기자의 속내를 훔쳐본 것처럼 암브로시오스 대주교가 전임 대교구장 이야기를 불쑥 꺼낸다.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토록 많은 것을 이룸은 기적이지요. 소티리오스 대주교가 한국 신자들로부터 ‘영적 아버지’로 통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자신을 버린 고생 끝에 얻은 영예이지요. 같은 사제의 입장에서 존경스러울밖에요.” 한국의 소수종교 사제 대신 좀더 나은 형편의 나라에서 살 수 있었지만 끝까지 어려운 한국 땅을 고집한 선배 대교구장에 대한 공경이 예사롭지 않다. 그래서 한국의 정교회를 새로 이끌 이 중년의 대주교는 13년 전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청을 지나칠 수 없었다고 한다. “1995년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석사학위 준비를 하던 때였는데 소티리오스 대주교가 한국에서 전화를 하셨어요. 아무 인연이 없던 한국 정교회에 도움이 되어 달라는 청이었으니 당황할밖에요.” 그때만 해도 아시아 땅은 밟아본 적이 없는 그였다.2년여, 크리스마스 철마다 짬을 내 보름 정도씩 한국을 오가면서 한국, 한국인에게 정이 깊어감을 느꼈다. 이상하게도 한국을 알고 가까이해야만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게 커갔다고 한다. 그의 한국행 역시 정해진 소명이었던 것일까. 사도 바울의 역사와 흔적이 절절하게 담긴 아테네 남쪽의 유명한 지중해 휴양지 에기나 섬 출신. 에기나 섬의 웬만한 이라면 다 아는 대가족의 농민 아들로 태어났다.10남6녀중 여덟째.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과 같은 시기에 세워진 그 유명한 아페아 신전을 비롯해 사도 바울부터 이어진 그리스도교 교회의 유적들이 널린 곳에서 나고 자랐으니 신앙심이 오죽할까. 어릴 적부터 정교회 사제가 될 생각에 신앙활동을 줄곧 했고 아테네대학교 신학과를 졸업, 사제서품을 받았다. 아테네 서쪽의 항구도시인 니케아-피레아 대교구청서 3년을 산 뒤 이집트 시나이산의 성카테리나 수도원에서 2년간 도서관과 성화갤러리의 관리를 맡았다고 한다. 성카테리나 수도원 도서관은 그리스도교 관련 도서관으로는 로마 바티칸 다음으로 오래되고 각종 성서의 사본이 가장 많이 보관되어 있는 곳. 성화갤러리도 초대교회 때부터 전해온 수천 점의 성화가 들어 있어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성지이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의 귀중한 성서와 성화들이 가득 들어 있다는 도서관과 갤러리의 모든 관리며 순례객 안내를 맡았으니 정교회의 그를 향한 신뢰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 시절 열쇠 50∼60여개를 항상 몸에 지닌 채 살았다고 한다. “성카테리나 수도원 시절, 오랜 세월 숱한 희생을 딛고 살아 남은 성화며 성서들을 처음 손에 들었을 때의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마치 극한 산고를 넘긴 어머니의 품에 안긴 갓난아기가 말을 걸어오는 듯한…. 어려운 고비마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 그 순간을 떠올립니다.” ●한국행은 정해진 소명 이곳에 묻히겠다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느닷없는 전화 통화에 고민이 적지 않았지만 결국 아테네신학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바로 다음날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1998년, 거리마다 성탄의 흥청거림이 절정으로 치닫던 크리스마스 이틀 전. 영국 옥스퍼드대학측의 신학과 학과장 제의와 캐나다 대교구의 대주교 추천을 미련없이 물리친 채였다. “영국, 그리스 같은 곳에선 나 아니어도 일할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사제와 봉사자가 턱없이 부족한 한국에서 길을 찾은 것이지요. 물론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영향이 컸고…. 돌이켜 보면 마음은 오래 전에 한국에 쏠렸던 것 같아요.” 소티리오스 대주교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도 한국 땅에 묻히겠다는 대주교. 그리스도교의 일치와 화해를 위해선 동·서 교회로 갈린 10세기 이전의 그리스도인이 살았던 모습 그대로를 회복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한다. 물론 한국에서 그가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도 교부들의 가르침이며 그리스도교 초기 교회의 말씀들을 온전히 전하기 위함이다. ●“강요 않는 믿음” 제대로 인식됐으면 “정교회는 남의 집 문을 두드려 믿음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주교는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정교회를 한국인들에게 잘 알리기 위해 한국인 주교와 대주교 탄생이 필요하다고 한다. 현재 미국과 그리스 등지서 신학교육을 마친 한국인 사제가 7명 있지만 주교 자리엔 단 한명도 오르지 못했다. 그래서 청평 수도원 인근에 설립할 정교회 신학교에 쏟는 정성이 각별하다. 용인 한국외국어대 그리스어·발칸어과 교수의 신분도 겸한 사제. 지난 2004년 이 학과가 처음 개설된 이후 줄곧 교수로 재직해 왔다. 신분이 알려지면서 언제부터인가 교수, 학생들 사이에선 ‘교수님’보다 ‘신부님’ 호칭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용인에서 강의에 열중하지만 금요일 오후면 어김없이 정교회 서울교구청의 사제로 돌아온다. 최근 대교구장에 임명되면서 ‘신부님’이 학교를 떠날까 걱정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고 귀띔한다. “그리스 피를 받고 태어나 미국 시민권도 갖고 있지만 태어날 때부터 한국사람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는 대주교.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가족들이 아무 분란없이 한 지붕 아래 잘 살아가는 한국의 종교세계를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단다. “해가 갈수록 한국의 종교에 깊숙이 빠져들게 됩니다. 샤머니즘이며 소수의 민족종교가 거대 종교와 허물없이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허튼 말이 아니다. 학생들과 함께 떠나는 답사며 여행 때 사찰이나 문화공간을 빼놓지 않고 일정에 꼭 넣는다.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 들여다 보기 위해서란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날 최후의 만찬에 앞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며 섬김의 모습을 직접 보여 주었다는 세족(洗足). 대주교는 성경의 세족이야말로 그리스도교의 진리가 농축된 핵심임을 늘 새기며 산다고 한다. “민족이나 지위, 언어에 차별과 구별을 두지 않는 똑같은 사랑으로 변함없이 봉사, 봉직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1960년 그리스 에기나섬 출생 ●1983년 아테네대학교 신학과 졸업, 사제서품 ●1985년 니케아-피레아 대교구청 봉직 ●1988∼1989년 이집트 시나이산의 성카테리나 수도원 도서관, 성화갤러리 관리, 순례객 안내 담당 ●1991∼1993년 미국 보스턴 홀리크로스 정교회신학교서 학업 계속, 뉴잉글랜드·뉴저지 사목 ●1993∼1996년 프린스턴 신학교서 교회역사 전공, 프린스턴 대학교서 ‘예술의 역사’ 관련 석사학위 ●1998년 아테네신학대서 박사학위,12월23일 한국정교회서 사목 시작 ●2004년∼ 한국외대 그리스·발칸어학과 교수 ●2008년 5월27일 정교회 세계총대주교청 시노드서 대주교 임명 ●2008년 7월20일 정교회 한국대교구장 착좌 예정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8) ‘빈자의 등불’ 성골롬반 외방전교회 안광훈 신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8) ‘빈자의 등불’ 성골롬반 외방전교회 안광훈 신부

    ‘그리스도의 대리인’, 즉 사제들은 분명 범인(凡人)들과는 다른 차원의 고통과 번민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은 극기와, 사회정의를 위한 복례(復禮)를 사제가 당연히 지켜야 할 덕목이라 여긴다. 많은 사제들은 실제로 교회 안에서 그렇게 자신을 속박한 채 애써 덕목을 지켜 살아간다. 그러나 세상에는 교회속 ‘그리스도의 대리인’에 안주하지 않고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향해 교회 밖으로 밖으로 뛰어나가는 ‘길 위의 사제’가 적지 않다. 성골롬반 외방전교회 서울지부 안광훈(67·본명 로버트 브레넌·뉴질랜드) 신부도 ‘빈자의 등불’이 되고자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어 살아가는,‘거리의 신학자’중 한 사람이다. ●“나는야 점퍼때기 거리의 신학자”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성골롬반 외방전교회 서울지부 접견실.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 한국의 사제 17명이 살고 있지만 존재감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적막한 사제관의 맨 앞쪽 방이다. 약속시간이 지났는데 신부가 나타나지 않는다. 견디기 힘든 적막에 걱정이 겹쳐 목이 탄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점퍼 차림의 신부가 불쑥 방으로 든다. 예상했던, 목에 빳빳한 로만 칼라를 두른 말쑥한 사제복 차림이 아니다.“미아동 성당 오전 미사를 주례하느라….” 미사 집전도 점퍼 차림으로 하고 내쳐 달려왔다는 말과 함께 신부가 사무실로 쓰고 있다는 작은 방으로 이끈다. 대면부터가 여느 사제들과는 다르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전화 기술자 아버지와 독실한 천주교 신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3남2녀 중 장남. 어릴 적부터 집으로 배달되는 골롬반 선교지를 받아보며 자랐다. 별 다른 진로 걱정없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골롬반 외방전교회에 입회해 신학교를 졸업한 사제. 그것이 안광훈 신부가 한국에 오기까지의 이력이다. ●30년간 한국의 달동네 전전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개인사를 갖고 있는 사제. 그런 그가 30여년간 교회 대신 한국의 달동네를 전전하며 삶의 터전을 빼앗긴 철거민들이며 빈민들의 입과 발이 되어 울타리로 살아가고 있다. 자신이 택한 길이니 뚜렷한 이유와 방향이 있지 않을까. 대뜸 첫 부임지 강원도 삼척 사직동성당에서 만난 지학순 주교 이야기를 꺼낸다. “저를 가난한 탄광지대인 삼척 사직동성당으로 파견한 게 바로 당시 원주교구장이었던 지학순 주교였어요. 아주 활달하면서도 따뜻한 사람이었지요. 처음엔 어디서 그의 그런 열정과 사랑이 나오는지 몰랐는데….” 지학순 주교였다.30여년을 한결같이 달동네 전셋방을 옮겨다니며 철거민들과 함께 울고 웃고,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러대며 부대끼는 험한 길의 처음에는 지학순이란 인물이 있었다. 삼척에서 1년을 살고 정선본당 주임으로 산 게 무려 11년.30명이 100원씩 출연한 3000원으로 1973년 설립한 정선 신협은 지금 300억 규모로 성장해 전 강원은행 건물을 살 정도가 됐다. 지금의 정선 본당도 안 신부가 세운 성당. 초대 춘천교구장 구(具)토마스 주교가 미8군에서 얻어쓰던 철근 콘크리트 건물을 헐고 교인 바자회와 교구청, 본국 뉴질랜드 주교들의 도움을 받아 세운 ‘1000만원짜리’성당이란다. 그러나 무엇보다 온 몸을 던져 군사정권과 독재에 맞서다 구속된 지학순 주교와 함께 했던 정선의 세월들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원주 시내의 주교좌성당인 원동 성당과 공소에서 신변의 위협을 느껴가며 열었던 시국관련 기도회며 미사 중 주교회의 선언문 발표 때 어김없이 지 주교의 옆에 있었다고 한다. “그때 교회를 위한 교회는 쓸모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교회는 세상 사람과 지역주민 전체를 위한 도구나 제도, 조직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교회를 위한 교회는 쓸모없다” 본격적으로 교회 밖 세상에 몸과 마음을 둔 것은 전두환 정권이 들어선 다음해인 1981년 안양천변의 목동 철거민 투쟁 때부터. 목동 본당 주임으로 있으면서 신시가지 계획에 따라 쫓겨난 안양천변 철거민들의 아픔을 만날 수 있었다. “처음 부임할 때만 해도 목동성당 앞은 거의 논밭이었어요. 구로공단에서 흘러드는 폐수에 오염된 물로 길러낸 곡식으로 연명하는 철거민들이 가진 것이란 아무 것도 없었어요. 주거권이란 말도, 보상이란 말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한 푼 보상도 받지 못한 채 내쫓긴 사람들에게 아무도 도움을 주지 못하는 상황…. 사제로서 무엇이든 해야만 했지요.” 여기저기서 모금한 돈으로 철거민 100여가구가 모여살 만한 목화마을을 시흥에 마련한 것은 작지만 큰 보람.5년간의 목동성당 주임신부 생활 중 잊을 수 없는 일이다. 그 보람 때문일까. 그의 ‘길 위의 투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성신여대 입구 부근의 골롬반 신학원 원장을 6년간 맡은 뒤 당시 서울대교구장이던 김수환 추기경을 만났다고 한다.“빈민사목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뜻을 간곡히 전해, 받아들여졌다. 곧바로 미아6동 산동네에 전셋방을 얻어 살기 시작했다. 개발 바람이 불어 1992년부터 지금까지 살던 집에서 세번을 쫓겨났고 집도 모두 헐렸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은 미아8동의, 네 번째 셋방인 셈이다. 집은 물론 자기 소유의 손전화도, 자동차도 단 한번 가져본 적이 없다. 하지만 서울의 대표적 재개발지역인 달동네 미아동 지역에서 많은 것을 이루었다. 아니 해결해놓았다. 재개발이 되면서 쫓겨났던 미아 1·6·7동, 정릉4동 주민들의 생존을 위해 앞장선 끝에 미아6·7동 주민들을 위한 가이주단지 기금 확보를 이끌어냈다. 안 신부의 전셋방은 늘상 세입자 대책위원회가 열리는 투쟁의 중심이었다. 철거될 동네의 주민들을 위해 지금이라도 어느 곳으로든 옮겨살겠단다. ●지금은 미아동 전셋방서 빈민운동 서울에서 제일 먼저 도시빈민 사목을 위해 세워진 선교본당인 미아1동 성당(솔샘공동체)의 초대 주임을 맡아 5년을 지낸 뒤 한국인 신부에게 자리를 물렸다. 지금은 주임 신부를 돕는, 일종의 보좌신부이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시간을 미아동 주민들과 어울려 살고있다. 이런 저런 직책을 갖고 있다 보니 일주일 내내 회의의 연속이다. 하루 3∼4번씩 회의에 참석할 때도 있다고 한다. 골롬반 서울지부 재정담당, 강북구 실업자사업단·주거복지센터 대표, 삼양 주민연대 대표,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 서슴없이 입에 담는 타이틀만 해도 10여가지가 넘는다. 여기에 가끔 본당 미사 집전도 해야 하고 주민들을 위한 성경공부도 가르쳐야 하고…. “외국인인 데도 이렇게 많은 일을 믿고 맡기는 주민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현재 골롬반 외방전교회에 소속된 한국인 신부 6명은 모두 안 신부의 제자. 골롬반 신학원 초대원장 시절 안 신부에게 배운 사제들이다.“골롬반 사제들은 성직주의, 관료주의, 권위주의에서 멀어지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의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인 선택만을 끝까지 생각하기를….” ●“빈민대출은행 꼭 성사시켜야죠” 신부가 아니라면 고고학자, 특히 성서고고학자가 됐을 것이라는 안 신부.“예수는 하루종일 성전에 앉아 기도하지 않았다.”며 봉사의 정신을 새겨야 할 신부들이라면 응당 교회가 속해 있는 사회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묻는다.“아픈 사람, 슬퍼하는 사람, 배고픈 사람을 찾아가 고쳐주고 먹을 것을 주고 눈물을 닦아주어야 할 것 아닙니까.” 잘못된 정치와 경제 때문에 희생되는 이들에 대한 관심과 봉사.“가장 멀리 떨어져 있고 가장 변두리에 처져 있는 사람들을 먼저 찾아가 함께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복음의 가치관”이라고 거듭 말한다. 지금 안 신부가 가장 신경쓰는 일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소액대출은행.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같은 성공사례들을 벤치마킹하며 가난한 주민들의 돈 걱정 줄일 생각에 흠뻑 빠져 있다.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안광훈 신부는 ▲1941년 뉴질랜드 오클랜드 출생 ▲1959년 고교졸업, 성골롬반 외방전교회 입회 ▲1965년 성골롬반 외방전교회 소속 시드니 신학대 졸업, 사제 수품 ▲1966년 한국 입국 ▲1968년 원주교구 삼척 사직동 주임신부 ▲1969∼79년 정선본당 주임 ▲1981년 서울 목동성당 주임, 철거민들과 투쟁 시작 ▲1985∼91년 골롬반 신학원 원장 ▲1992년 미아5동 성당 부임, 달동네 전입 ▲현재 미아동 전셋방에 살며 빈민운동
  • ‘형식’보다는 신을 사랑하는 ‘새 옷’을 지어라

    “옛날에는 서양에서 젊은이가 사회로 나가려고 할 때는 그 포켓에다 한쪽에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넣어주고 한쪽에는 칼라일의 ‘의상철학’을 넣어주라는 말이 있을 만큼 좋은 무엇으로 많이 읽히고 그랬어요.”(함석헌전집 19·영원의 뱃길) 민족사상가 함석헌의 말이다. 그는 무교회 신앙을 갖게 된 계기로 무엇보다 토머스 칼라일의 책을 읽은 것을 꼽았다. 그 저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의상철학’(토머스 칼라일 지음, 박상익 옮김, 한길사 펴냄)이다. 이 책은 빅토리아 시대 영국 지성계에서 존 스튜어트 밀 만큼이나 영향력이 컸던 역사가이자 문필가 칼라일의 사상을 담고 있다. 의상철학은 칼라일이 자신의 종교관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낸 개념. 그는 육체·자연 등 눈에 보이는 것을 영혼·신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의상’이라고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나아가 종교의 형식, 다시 말해 겉모습(의상)보다는 내용을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책에서는 독일의 의상철학가 토이펠스드뢰크(가공인물로 사실은 칼라일 자신을 지칭)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자신의 의상철학을 설파한다. 칼라일은 당시 사회를 지배한 칼뱅주의의 확고한 도덕성을 신봉했지만, 교의를 있는 그대로 다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독일 철학 사상의 세례를 받은 칼라일에게 칼뱅주의의 교의라는 형식은 ‘히브리의 낡은 의상’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독일의 낭만주의 철학과 문학은 칼뱅주의의 막다른 골목에서 길을 잃은 칼라일에게 내면의 탈출구를 제공했다. 칼라일 스스로 괴테를 숭배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같은 사상적 여정과 승화를 거친 칼라일은 ‘의상철학’에서 교회·신조·성사 등의 종교 형식을 거부하고 ‘새로운 신앙의 옷’을 지어야 한다고 주창하기에 이른다. 그가 제시한 새로운 옷은 ‘자아를 절멸하는 것’ 그리고 ‘쾌락이 아닌 신을 사랑하는 것’이었다. 이같은 칼라일의 사상은 전통적인 그리스도교에 대한 불만 속에 공리주의·물질주의에 반대하던 당대 사람들의 정신적 욕구에 크게 부응한 것으로 평가받는다.2만 5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굵직굵직한 이슈들 정리 번역의 역사적 의미 조명

    훌륭한 번역가를 만났을 때 국경을 넘어온 책에는 없던 날개가 달린다. 원문의 묘미를 다치지 않고 옮기는 글작업이 얼마나 힘든지를 압축한 표현이 있다.“번역은 반역이다.” 영국속담이기도 한 이 말은 빼어난 언어감각으로 독일어권 문학의 지평을 넓힌 번역작가 슐레겔이 인용해 더 유명해졌다. 일본의 저명 번역가 쓰지 유미가 쓴 ‘번역사 오디세이’(이희재 옮김, 끌레마 펴냄)는 번역의 인류문화사적 의미를 짚는다. 원작자 혹은 번역가 둘 중의 하나는 만신창이가 되고만다는 번역의 고단한 면모를 따진 게 아니라 인류사에 걸쳐 그것이 남긴 ‘성과’에 주목했다. 책은 인류의 문화, 학문, 예술, 과학이 세대와 국경을 넘어 파급되는 과정을 ‘번역’이라는 창을 통해 들여다봤다.“다른 나라의 언어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자기의 문화를 재창조하는 작업”이라고 번역을 정의한 뒤 번역은 창조에 종속되는 작업이 아니라 한때 창작에 버금가는 중요한 문화행위였음을 흥미로운 일화들을 동원해 재확인시킨다. 번역이 처음 시작된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는 번역가들이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기원 이후의 이집트나 중세 유럽의 번역가들은 왕국과 귀족의 후원을 받았다는 것. 르네상스기에서부터 근대까지 번역을 둘러싸고 벌어진 굵직굵직한 이슈들을 정리한 대목은 특히 주목해볼 만하다. 그리스도교 국가인 중세 유럽은 이슬람교도인 아랍인들의 번역으로 꽃피워진 그리스·로마 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성경이 아랍의 번역을 거쳐 중세로 전해졌으나, 유럽은 라틴어 성경을 고집했다. 대중의 통속어(프랑스어)로 성경을 번역할지의 문제도 대단한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일리아스’ 원문의 번역을 둘러싸고 고대파와 당대파가 서로 우월하다고 다투는 바람에 프랑스가 시끌시끌했던 적도 있었다. 책이 귀띔하는 흥미로운 사실 또 한가지. 앙드레 지드, 보들레르, 몽테뉴, 뒤마, 볼테르 등 중세와 근대를 움직인 대다수의 저명작가들은 번역으로 글쓰기의 탄력을 붙여갔다.1만 4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종교플러스] 종교간 대화위원회, 15일 일치포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는 15일 오후 7시 명동성당 코스트홀서 ‘제8회 그리스도인 일치포럼’을 연다. 태고종 열린선원장 법현 스님, 천주교 주교회의 이동훈 신부 등이 발제에 나선다.(02)460-7621.
  • 英드라마 ‘닥터후’ 기독교 이해에 도움

    英드라마 ‘닥터후’ 기독교 이해에 도움

    “드라마 ‘닥터 후’에 종교적 메시지가 담겨있다.” 영국 BBC의 인기 드라마 ‘닥터후’(Doctor Who)가 종교 교육에 유용하다는 의견이 현지 교회 지도자 컨퍼런스에서 제기됐다. ‘닥터후’는 1963년부터 제작된 SF드라마로 현재 10대 닥터까지 이어질 정도로 장수하고 있는 영국의 국민드라마. 행성 갈리프레이에서 온 900살 먹은 외계인 닥터가 공중전화 모양의 타임머신 ‘타디스’를 타고 미래와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며 겪는 모험담이 주된 내용이다. 영국 교회 지도자들은 지난 주 열린 컨퍼런스에서 닥터후의 일부 에피소드들을 함께 본 후 교육적인 활용성이 높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닥터후의 ‘닥터’에게서 성경의 그리스도와 유사한 점을 찾을 수 있고 드라마의 내용이 ‘부활’ ‘구속’ ‘사탄’ 등 기독교의 주요 개념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 이번 컨퍼런스를 주최한 선교단체 ‘처치아미’(Church Army)의 앤드류 우딩 대변인은 이번 토의의 목적을 “기독교 교리를 전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이같은 파격적인 방안이 영국 국교회의 어린 신도들이 최근 급격히 적어진 데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국교회의 16세 이하 신도들 수는 지난 2000년부터 2006년 사이에 약 20%가량 줄어들었다. 한편 닥터후의 작가 러셀 데이비스는 드라마가 교회에서 사용되는 것에 대해 “종교는 인간들의 근본적인 본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그려내려 했던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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