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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늙지않는 아름다움과 성스러움 -정웅모 신부

    [기고]늙지않는 아름다움과 성스러움 -정웅모 신부

    어린 시절 살던 곳은 산골이었지만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읍내에 나가 재미있는 세상 구경을 하였다. 그 가운데 하나가 시장 한 모퉁이의 가설무대에서 벌어지는 공연을 보는 것이었다. 전통 악극단의 공연이나 서커스단의 묘기는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도 재미있었다. 중간에 흥을 돋우기 위해 등장하는 어릿광대들의 몸짓 하나하나도 어린아이들에게는 우상처럼 위대해 보였다. 우리나라의 광대와 비슷한 인물이 피에로(Pierrot)이다. 피에로는 원래 프랑스의 전통 연극에 등장하는 남성 연기자 가운데서 슬픈 표정을 부각시키기 위해 얼굴을 희게 분장하고 고깔모자를 쓴 배우를 지칭하는 것이다. 피에로는 연극의 앞뒤나 중간 휴식 시간에 등장하여 다양한 표정과 몸짓을 지으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피에로의 역할은 다른 배우들처럼 돋보이지 않지만 그들 역시 연극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조르주 루오(Georges Rouault, 1871~1958)는 20세기 최고의 종교화가로 불린다. 하지만 그는 그리스도교와 관련된 주제뿐 아니라 피에로와 같은 소위 보잘것없는 사람들도 즐겨 그리곤 하였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처럼 세상에서 고통받고 소외된 사람들을 자애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화폭에 남겼다. 이 같은 그의 따뜻한 마음이 작품 ‘듀오(Duo)’와 ‘젊은 피에로’에 잘 나타나 있다. 이 두 작품에 등장하는 피에로는 삶의 모든 버거움과 고단함을 뛰어넘어 아름다우면서도 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10년 전에 나는 프랑스 리옹의 작은 미술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에 전시된 여러 작품 가운데서 내 마음속에 선명하게 자리 잡은 것은 루오가 그린 어린 피에로였다. 천진무구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작품 속의 피에로는 내 마음을 붙잡고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미술관 문턱을 나서면서도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면서 그 피에로와 눈맞춤을 하였다. 마치 오랜만에 정답던 친구를 만나고 아쉬운 작별을 나누는 사람처럼 어린 피에로와 그렇게 헤어졌다. 그로부터 또 오랜 시간이 흘렀고 나 역시 광대처럼 몇 년간 여러 나라를 떠돌다가 최근에 귀국하였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색채의 연금술사 루오’전을 관람하던 중 ‘듀오’와 ‘젊은 피에로’ 앞에서는 쉽게 걸음을 옮길 수 없었다. 오래전에 리옹의 작은 미술관에서 헤어졌던 어린 피에로에 대한 생각 때문이었다. 내가 만났던 작품 속의 피에로는 해가 바뀌어도 늙지 않고 여전히 어린이의 모습 그대로 있을 것이다. 눈앞에 있는 ‘듀오’와 ‘젊은 피에로’처럼 세상의 여러 미술관을 다니면서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과 성스러움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있을 것이다.
  • [내 책을 말한다] 리더십의 원천 카리스마 탐구

    제가 쓴 ‘카리스마의 역사’(더숲 펴냄)는 ‘카리스마’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여러 의미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돼 있는지에 대한 책입니다. 저는 카리스마라는 말이 대단히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카리스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카리스마’라는 단어는 고대 그리스어의 라틴어 버전으로, 애초 뜻은 ‘하나님의 은총의 선물’이었습니다. 예언과 치료, 말하는 능력 등을 포함하는 기적과도 같은 영적인 능력을 의미했습니다. 기원후 50년경 사도 바울의 서신에서 처음 사용됐죠. 반면 현대에서 가지는 ‘카리스마’의 의미는 20세기 초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저작에서 비롯된 것으로, 특별히 타고난 재능을 의미합니다. 오늘날의 카리스마는 특별한 정치인, 지도자, 영화배우, 팝스타 등에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총’은 이런 세속적인 의미를 지닌 채 유럽, 아시아 등의 많은 언어 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저의 관심사는, 왜 몇몇의 지도자들 또는 유명인들만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을까, 또한 그들을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보이게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등으로 모아졌습니다. 2008년 미국의 대선 과정을 들여다보면 버락 오바마는 선거운동에서 추종세력들을 열광시켰던 카리스마를 지닌 연설자로 종종 묘사되었습니다. 오바마를 포함하여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들로 여겨지는 다른 지도자들을 살펴보면서 몇 가지 주요 특징들이 발견됩니다. 추종자들에게 강한 충격 효과를 주는 능력, 엄청난 변화 또는 신선함이라는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능력, 지지자들의 강한 충성심을 불러일으키는 능력이었습니다. 오바마는 ‘메시아 신앙’으로까지 묘사되었고, 추종자들 사이에서 거의 종교에 가까운 열정을 선동하였습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카리스마의 두 가지 의미 즉, 종교적 의미와 세속적 의미 사이에 어떤 연결 고리가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두 가지 의미 모두 오순절(성령이 강림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에서 비롯된 1960년대의 카리스마 갱신 이후 많은 사회 속에서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교회 안에서의 이러한 행동은 초기 그리스도교인들이 찬양했던 특별한 재능에 대한 생각을 부활시켰습니다. 예를 들자면 마틴 루터 킹과 같은 인물들은 정치와 종교로 타인을 격려하고 고무시키는 자신의 수사학 속에 그 의미를 녹여냈습니다. 오늘날 카리스마는 세속적인 의미에서도 그것이 본래 갖고 있던 종교적인 그 무엇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카리스마적인 사람을 하늘로부터 재능을 부여받은 사람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국의 독자들이 이 책의 이슈들에 대해 관심을 갖기를 희망합니다. 그 중 하나는 민주주의에서 카리스마가 갖는 역할입니다. 일부 정치적인 이론가들은 불안정적인 감성에 치우친 추종자들의 존재로 인한 민주주의의 위험성 때문에 카리스마적인 지도자들을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참신한 사고와 정치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데 있어서 막스 베버를 포함한 카리스마적인 지도자들이 꼭 필요하다는 것 또한 분명한 현실입니다. 4세기경 그리스도교 내부에서 신비적 신학개념이라고 일축되며 빛을 잃어간 카리스마는 20세기 말 현대 문화 속에서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이 글은 저자가 이메일로 보내온 것입니다. 존 포츠 호주 매커리대 교수·저자
  • [남아공월드컵 D-100] 그리스·아르헨, 세네갈·독일과 실전 같은 모의고사

    [남아공월드컵 D-100] 그리스·아르헨, 세네갈·독일과 실전 같은 모의고사

    한국의 본선 B조 상대인 나이지리아와 아르헨티나, 그리스도 바빠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손쉬워 한국이 반드시 잡아야 할 조별리그 첫 상대인 그리스는 3일 홈에서 세네갈과 A매치를 치른다. 그리스를 유로2004 정상으로 이끌었던 명장 오토 레하겔(72) 감독은 이를 통해 월드컵 100일을 앞두고 전력을 점검한다. 이어 5월25일 북한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한국을 겨냥한 모의고사를 본다. 이어 6월2일 홈에서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를 가상해 최종점검을 마친 뒤, 남아프리카공화국 해안도시인 더반 인근의 음홀랑가에 둥지를 튼다. 5성급의 베벌리힐스호텔을 숙소로 결정했다. 차량으로 15분 거리의 노스우드학교 운동장에서 훈련한다. 한국과 격돌하는 포트엘리자베스(모세스마비다 스타디움)와 환경 조건이 비슷한 해발 0m라 역시 한국을 첫 승리의 제물로 여긴 듯하다. B조 최강으로 꼽히는 한국의 2차전 상대 아르헨티나는 3일 뮌헨에서 열리는 독일전에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곤살로 이과인(R마드리드·이상 23), 카를로스 테베스(26·맨체스터 시티), 세르히오 아구에로(22·A마드리드) 등 최정예 멤버를 총출동시킨다. 지난달 아르헨티나 리그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꾸려 코스타리카(3-2 승), 자메이카(2-1 승)를 차례로 눌렀던 디에고 마라도나(50) 감독은 독일전에서 느슨해진 팀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참이다. 아르헨티나는 이후 월드컵 본선 직전인 5월24일 캐나다, 닷새 뒤엔 이스라엘과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 아르헨티나는 프리토리아(해발 1214m)의 하이퍼포먼스센터를 캠프로 삼는다. 해발 1753m의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일전을 벌이기 때문에 고지대 적응 차원이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과 만날 나이지리아는 올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4강에 그친 책임을 물어 샤이부 아모두(52) 전 감독을 해임하고 스웨덴 출신의 라르스 라거백(62) 감독을 영입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라거백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스웨덴을 16강에 올렸고, 유로2004 8강 진출을 이끌었다. 4-4-2 전형을 기본으로 수비와 역습, 측면돌파를 이용한 공격을 구사하는 라거백을 영입한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전통 강호로 비상할 준비를 모두 마친 셈이다. 나이지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인 3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이 무산되자 콩고민주공화국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맞대결하기로 했다. 5월에는 한국을 겨냥해 일본과 평가전을 추진한다. 나이지리아는 베이스캠프를 더반 북동쪽의 발리토로 잡았다. 숙소는 헴셔발리토 호텔이고 훈련은 아셔톤대학 운동장에서 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국교회 역동성 아시아가 배워갈 것”

    “한국교회 역동성 아시아가 배워갈 것”

    1950년대 초 교황 비오 12세(1876~1958)는 가톨릭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평신도 대회’를 조직한다. 교회 구성원으로서의 평신도가 가지는 중요성을 깨닫고 그들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교황청의 인식변화는 1965년 끝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교회 헌장’을 통해 결실을 맺게 된다. 이 헌장 이후 가톨릭의 평신도는 사제들의 가르침을 받는 수동적 입장에서 ‘보편적 공동사제직’을 가진 적극적 구성원으로 재해석된다. 이어 1967년에도 평신도 대회가 열려 각국 평신도협의회가 생겨났고, 이후 평신도 대회는 주요 안건이 있을 때마다 열리며 세계 평신도들의 활약을 이끌었다. ●16년만에 열리는 아시아 대회 올해 8월31일~9월5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이 평신도 대회가 열린다.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아시아 평신도 대회’다. 아시아 대회로는 1994년 한국(경기 안양 라자로 마을)에서 열린 첫 대회에 이어 16년 만이다. 세계적으로는 2000년 로마 대회 이후 10년 만이다. 새천년 들어 아시아 선교에 대한 필요성이 급격히 대두되며 개최가 결정됐다. 대회 준비를 위해 지난 18일 방한한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의장 스타니스와프 리우코(65) 추기경은 22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교회는 아시아의 다른 나라 교회들과 나눠야 할 것이 많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25개국 대표 등 200여명 참석 그는 “한국 교회는 지난 10년간 성인 세례가 급증하는 등 역동성을 보여 주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이러한 한국 교회의 모습을 다른 지역 평신도들도 배워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대회 주제는 ‘오늘의 아시아에서 예수 그리스도 선포하기’. 대회에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 회원국 및 준회원국 25개국 대표,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위원, 세계 평신도사도직 단체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아시아 복음 선교가 필요로 하는 것, 아시아 교회의 선교 사명 등 아시아 선교 문제에 대해 주로 논의하게 된다. 리우코 추기경은 “아시아에는 종교 자유가 제한되거나 아예 없어 그리스도인으로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나라들이 많다.”면서 “그곳 평신도들은 다른 국가 평신도들의 격려를 받아야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한국 평신도들은 오랜 세월 박해를 당한 경험이 있어 이런 국가의 형제자매들에게 큰 위로가 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신도 활약이 가톨릭 성장의 힘” 지난 21일 서울 청담동 성당을 방문했다는 리우코 추기경은 “그곳에서 한국 평신도들이 얼마나 진지하고 열성적으로 교회 활동을 하는지 확인했다.”면서 “이런 평신도의 활약이 세계화 시대 가톨릭 성장의 힘”이라고 역설했다. 가톨릭에서는 교회를 평신도·사제·수도자 세 층위의 성소(聖召·하느님의 부르심)를 가진 자들의 유기체로 본다. 이중 평신도는 “생활 터전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공동사제”로 이해된다. 이에 대해 추기경은 “평신도들이 불가침의 인간 존엄성을 수호하고, 정의와 평화를 촉진하는 일을 해야 함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의미에서 한국 평신도 대회는 ‘희망의 대회’가 되어야 하며, 아시아 모든 평신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다는 것에 대한 긍지를 가지도록 격려해주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김추기경 선종 1주기] “이웃의 밥이 되어주세요”

    [김추기경 선종 1주기] “이웃의 밥이 되어주세요”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말들은 지난 1년 우리 사회 곳곳에서 회자되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가 남긴 사랑의 메시지를 인용해 선종 1주기를 맞는 김 추기경의 천상 인터뷰를 꾸며봤다. 추기경의 메시지는 얼마전 말씀모음집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PBC평화방송·평화신문 펴냄)로도 묶여 나왔다. →추기경의 삶에도 혹시 후회가 있습니까. “삶을 돌아볼 때면 가장 후회스러운 것이 더 가난하게 살지 못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 부분입니다. 내 전부인 예수 그리스도는 가난한 모습으로 오셔서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 고통 받는 이들에게 하느님 사랑을 보여주시다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셨습니다.” →추기경께서는 사랑을 몸소 실천하셨지만 일반인들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일까요. “용서할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맺힌 것을 풀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사랑에는 용서가 포함됩니다. 용서할 줄 모르는 사랑은 참사랑이 아닙니다. ” →용서도 사랑만큼 인색하다는 얘긴데 그건 또 왜 그런가요. “나 자신이 얼마나 용서 받아야 할 사람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먼저 나 자신이 용서 받아야 할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남을 용서하고, 사랑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까지 사랑을 강조하시는 이유가 뭡니까. “사랑은 가장 부드러우나 가장 강합니다. 사랑은 한편으로 무기력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총도, 칼도, 대포도 못하는 일을 이것은 할 수 있습니다. 오직 사랑만이 인간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추기경께서 생각하시는 참사랑은 무엇입니까. “상대방의 기쁨은 물론 서러움, 번민, 고통까지 함께 나누는 것이지요. 그 사람의 잘못이나 단점까지 다 받아들일 줄 아는 것, 그의 마음 속 어둠까지 받아들이고 끝내는 그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것이 참사랑입니다. 그래서 참사랑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남의 고통을 자기 것으로 삼아 함께 괴로워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갈등으로 아파하는 우리 사회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진정 인간다운 사회가 되려면 타인에게 밥이 되어주는 사람이 많아야 합니다. 단순히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이웃의 고통과 슬픔을 조금이라도 나눠서 지려는 마음도 밥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나눌 것이 없다면 함께 울어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 밥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서로 사랑하십시오. 사랑이 없으면 우리 삶은 메마른 사막이 됩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그가 그린 것은 그림이 아니었습니다 슬픔이고 사상 이었습니다”

    “그가 그린 것은 그림이 아니었습니다 슬픔이고 사상 이었습니다”

    “슬픔을 저렇게 그릴 수 있을까요? 슬픔 그 자체지 그림이라고 할 수 없어요. 미술이 아니라 사상 그 자체입니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부슬부슬 내린 1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의 ‘색채의 연금술사 루오’ 전을 찾은 김남조 시인은 루오의 대형 그림 ‘부상당한 광대’ 앞을 떠나지 못했다. 서커스는 조르주 루오(1871~1958)가 예수의 얼굴만큼 자주 그린 주제다. 하지만 세로 2m에 이르는 거대한 화폭에 담긴 세 명의 광대 모습은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를 지고 오르는 예수를 부축하는 듯 종교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김남조 시인은 30여년 전 처음 루오의 작품을 접했다. 그는 “반 고흐가 광기를 지닌 천재였다면 루오는 깊은 바다 같은 거대한 스케일의 위인”이라며 “루오는 시간이 지나면 더 거장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미술적 지식은 “초등학교 아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겸양했지만 사랑을 노래한 그의 시는 여전히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시인은 “음악가나 예술가들은 저마다 하나의 산이고, 저마다 하나의 절대가치라 누구를 제일로 꼽을 수는 없지만 내 경우에 그림은 루오가 제일 감동적”이라고 설명했다. ●남편 김세중교수, 루오 특별한 인연 김 시인은 극구 밝히기를 꺼렸지만 루오와 특별한 인연도 있다. 시인의 남편은 지금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유엔탑’과 광화문 충무공 동상 등의 작품을 남긴 조각가 고(故) 김세중 교수다. 루오는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의 비극을 기록하기 위해 10년간 매일 인쇄소로 출근하며 기념비적인 규모인 전체 58점으로 구성된 판화 ‘미제레레’를 완성했다. 옛 라틴어로 신에게 용서를 구한다는 뜻의 ‘미제레레’는 검은색과 흰색만으로 구성되어 더욱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김세중 교수는 25년 전쯤 루오의 친구이자 문화재단을 운영하고 있던 자크 마르탱을 통해 어렵사리 ‘미제레레’ 한 세트를 한국으로 가져왔다. ‘미제레레’는 1927년 루오의 주의 깊은 감독 아래 54점이 425차례 인쇄된 이후 다시는 찍어내지 못하도록 판화 원판에 철필이 그어졌다. 김 시인은 “색 중의 최고는 검은색과 흰색”이라며 “흑백의 세계에는 겸허함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는 54점의 판화가 벽에 쫙 걸려 있는 전시실에서 쉽사리 발길을 옮기지 못했다. 특히 미제레레 가운데 가시관을 쓴 예수의 얼굴을 담은 ‘그의 고통 덕분에 우리는 치유되었다’와 예수가 얼굴에서 피를 흘리는 루오의 대표작 ‘그리스도의 얼굴’에서 “깊은 밑바닥을 흔드는 느낌을 받았다.”고 시인은 밝혔다. “검은색을 가장 잘 쓰기로는 미술 역사에서 루오가 최고”라고도 했다. 루오는 판화인 미제레레를 통해 검은색이 주는 힘을 최고로 발휘한 외에도 대부분의 작품에서 동양화의 먹선을 연상시키는 검정 윤곽선을 써서 강렬한 느낌을 준다. ●아나운서 김지은 “편협한 해석 반성” 루오의 그림을 보고 큰 감동을 받은 이로는 김지은 MBC 아나운서도 있다. ‘서늘한 미인’ ‘예술가의 방’ 등 미술 관련 책을 2권 펴낸 그는 ‘아나운서 저널(2009년 겨울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종교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화가로만 생각했다가 전시를 보고 루오의 작품세계를 얼마나 편협하게 가두어 놓았는지 뼈저리게 반성했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서커스의 광대나 거리의 여자 등 사회 밑바닥 삶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덧없는 인간존재에서 신성하고 영원한 빛을 찾아 기록한 화가가 루오”라고 평가했다. 루오전은 수녀 등 성직자뿐 아니라 프랑스, 러시아 등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 루오는 사망 당시 국장을 치를 정도로 프랑스에서는 국민화가로 칭송받는다. 하지만 ‘서커스 소녀’ 등 그의 작품 14점이 세계 최초로 추가 공개된 곳은 이번 서울전이다. 때문에 전시를 찾은 프랑스 사람들이 “왜 프랑스가 아니라 한국에서만 이런 루오 작품을 전시하는 거냐.”라고 묻는 경우가 많다고 임은신 큐레이터는 전했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인 김환기 화백이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루오 선생을 존경합니다. 피카소와 루오는 꼭 한 점씩 사 가지고 싶습니다.”라고 했을 정도로 한국인의 감성을 건드리는 루오전은 설연휴에도 휴관 없이 3월28일까지 이어진다. (02)585-9991.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국컴패션 인도네시아 비전트립 참가기

    한국컴패션 인도네시아 비전트립 참가기

    │반둥 강병철특파원│“이 아이와 아이의 가정에 평화와 화목과 건강을 허락해 주세요. 이 아이가 비전을 가지고 이 땅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살아가며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주님을 의지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말은 서로 통하지 않았으나, ‘예수 그리스도’를 찾는 마음은 같았다. 정기윤(17·서울 정신여고2)양이 손을 모으고 기도를 시작하자, 한국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그의 후원자녀 웰린(7·여)도, 또 그의 가족들도, 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다. 웰린은 기윤양에게 3개월 전에 생긴 ‘마음으로 이어진 동생’이다. 국제어린이양육기구인 ‘컴패션’을 통해서 결연을 맺었다. “언니처럼 잘해주고 싶은” 마음에 컴패션의 1대1 양육 후원 프로그램에 참가한 기윤양은 이번 비전 트립(vision trip)을 통해 동생이 있는 인도네시아 반둥으로 직접 날아갔다.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한국컴패션의 인도네시아 비전 트립에는 기윤양을 포함해 총 28명이 참가했다. 비전 트립은 일종의 단기 선교여행. 하지만 일부 문제가 되기도 했던 공격적 전도와는 달리, 참가자들이 구호의 현장에서 연민(compassion·컴패션)의 마음을 배우고 삶의 비전을 찾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 봉사현장에서 기자도 꼬박 일주일을 함께 했다. 호기심 많고 꾸미기를 좋아해 커서 모델이 되고 싶다는 웰린. 컴패션 후원을 받는 아이들 대부분이 그렇듯, 웰린의 집안도 형편이 좋지않다. 타이어 수리공 아버지의 하루 수입은 5달러. 물론 그나마도 없는 날이 많다. 그 집에서 웰린은 청소 등 집안일을 맡아 했다. 학교를 다니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다. 하지만 3개월 전 컴패션을 통해 후원자인 기윤양을 만나면서 웰린의 생활은 달라졌다. 기윤양이 컴패션을 통해 보내는 한달 3만 5000원의 후원금 덕택에 학교에도 다닐 수 있게 됐고, 교회를 통해 영양가 있는 식사도 매일 한다. 웰린의 집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자동차로 세 시간을 더 들어가야 하는 반둥에 있다. 29일 집으로 찾아온 기윤양을 만난 웰린은 “큰 언니가 생겨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기윤양은 “솔직히 처음엔 언어 장벽과 어색함 때문에 혹시 아이가 나를 싫어하면 어쩌나 걱정도 했다. 하지만 집을 보여주고 가족들을 소개하는데 내가 이들과 이어져 있다는 생각과 함께, 그 가족의 일부가 된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이번 비전 트립 참가자들은 컴패션 후원자녀를 두고 있는 중·고·대학생들이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컴패션 사무실을 돌아보고, 반둥 및 자카르타 지역의 3개 컴패션 사역 교회(IO-295프로젝트, IO-887프로젝트, IO-423프로젝트)를 방문했다. 인도네시아에는 총 329개 교회에 5만 6000여명 아이들이 컴패션 후원을 받고 있다. 참가자들은 매달 자신들이 내는 후원금이 아이 양육을 위해 어떻게 쓰이는지 보고,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사랑의 실천 현장을 확인했다. 이들은 교회에서 페이스 페인팅, 풍선아트, 게임 등으로 후원자녀들과 소중한 만남의 시간을 가지는 한편, 아이의 집을 직접 찾아가는 가정 방문 시간도 가졌다. 이들이 찾아간 아이들의 집은 그 밝은 웃음만 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 아이들은 쓰레기가 둥둥 떠다니는 더러운 물에서 놀고 있었고, 찾아간 아이의 집은 앉은 사람들의 무릎이 서로 닿을 정도로 좁았다. 우기에 내리는 소나기가 들이치기는 다반사인 집이지만, 아이들은 맑은 얼굴로 후원자들에게 가족을 소개하고, 오래 전 후원자에게서 받은 편지를 꺼내 자랑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직접 부딪친 가난의 실상에 눈물을 흘렸다. 김다운(18·전북외고3)양은 “아이들이 불우한 환경에서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다는 게 너무 고맙다.”면서 “좋은 환경에 있으면서도 불평이 많았던 때가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정 중 자신들이 가진 능력을 기부하는 형태로 영어 통역, 의료지원, 찬양 기도 등의 봉사를 했다. 영어 통역을 맡았던 권희연(18·인천 국제고3)양은 “힘든 환경에 있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일에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어서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참가자들은 매일 저녁, 하루 일정을 돌아보고 소감을 나누는 디브리핑(일일평가)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경도(22·울산대3)씨는 “평소 받은 사랑만큼 나눠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여행은 사랑을 나눠주는 좋은 기회였다.”면서 “이 아이들도 사랑을 받은 만큼 그걸 다시 나눠주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했다. 글 사진 bckang@seoul.co.kr [용어 클릭] ●컴패션 6·25전쟁 고아들을 구호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어린이양육기구로, 전 세계적으로 11개 후원국 후원자들이 26개 수혜국 어린이들의 양육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은 1993년 수혜국의 위치를 벗어나 2003년 후원국이 됐고, 현재 후원자수가 7만여명에 이른다.
  • 백령도 주민 90% 기독교인 이유는?

    백령도 주민 90% 기독교인 이유는?

    ‘백령도는 기독교 천국?’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주목을 받는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이곳은 주민의 90%가량이 기독교 신자다. 우리나라 기독교 인구가 대략 25%인 점을 감안할 때 엄청난 비율이다. 인구가 4900여명에 불과한 섬이지만 교회는 무려 12개에 이른다. 이(里) 단위의 작은 마을에도 어김없이 교회는 자리 잡고 있다. 더구나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남한 최초의 교회도 이 섬에 있다. ●조선개항전 선교활동 시작 백령도에는 조선 개항(1882년) 훨씬 이전인 1832년에 영국인 칼 귀츨라프가 그리스도교 선교사로는 처음 들어와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조선 왕조의 그리스도교 포교 금지로 본토 입성이 어렵자 황해도 장산반도에서 멀지 않은 백령도를 택한 것. 1898년 포교와 교회 설립 등의 제한이 풀리자 개화파 정치인인 허득은 이듬해인 1899년 백령도 연화리에 ‘중화동교회’를 세웠다. 이때 우리나라 최초의 교회인 황해도 소래교회에서 건축자재를 공급받았다고 한다. 중화동교회의 초대 당회장은 당시 황해도 지역의 선교를 지휘하던 언더우드 목사다. 이 교회를 중심으로 백령도에 기독교가 발전하게 된 것은 당연지사. 중화동교회 바로 옆에는 초기 그리스도교 선교 역사를 보여주는 ‘백령기독교역사관’이 있다. ●전쟁도발 높아 구세관과 생활 부합 백령 주민들의 ‘기독교 몰입’은 지정학적 요인과도 관련이 있는 듯하다. 북한을 코앞에 둔 최북단 접경지역에서 위태위태한 삶을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적극적인 구세관과 신앙체계를 갖춘 기독교가 부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령면사무소 최진국(33)씨는 “낙후되고 열악한 삶의 환경과 6·25전쟁 이전부터 남북 간 충돌에 시달려온 주민들이 다른 종교보다 구원관이 강한 기독교에 매력을 느끼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한국은 가난했던 시절보다 덜 행복”

    “한국은 가난했던 시절보다 덜 행복”

    ‘파괴적 혁신이론’으로 유명한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58)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방한했다. 1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그는 최근 위암으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지만 밝은 웃음으로 기자들을 맞았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경영학계의 석학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일명 모르몬교)의 고위 지도자(지역 칠십인)이기도 하다. 후기성도교회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교단이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이곳에서 5년간 봉사활동을 했다. 그는 “후기성도교회 신도들은 선교 봉사를 간 곳에 늘 마음을 묻고 산다.”면서 “내 마음도 언제나 한국에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후기성도교회 신도들이 2년씩 해외 선교를 나간다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 크리스텐슨 교수 역시 1971~73년 해외 선교를 나섰고, 그 무대가 바로 한국이었다. 경영컨설팅회사 ‘이노사이트’ 설립자로 성공한 최고경영자(CEO)로도 불리는 그는 LG그룹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한에서 기업경영에 관해 순회 강연을 했다. 그는 기업경영 성공의 비밀을 모르몬경의 가르에서 찾았다. 바로 ‘토·일 절대 휴식과 평일 칼퇴근’. 그는 기업이 제한된 시간과 인력으로 단기간에 수익을 내려고 하면 무조건 실패한다고 했다. 장기적인 비전을 세워야하는데 가족·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이 그런 비전을 효율적으로 제시해준다는 것이다. “한국은 발전했지만 가난했을 때보다 덜 행복한 것 같다.”는 뼈있는 말도 했다. 다들 성과에 목을 매면서 진정한 행복을 잊었다는 것이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종교지도자 신년 메시지

    종교지도자 신년 메시지

    경인(庚寅)년 새해를 앞두고 각 교단 지도자들이 신년사를 잇따라 발표했다. 가르침을 따르는 길은 다르지만 모두 화합과 상생, 사랑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각 종교 지도자들의 신년사를 요약했다. ●정진석 추기경(천주교 서울대교구)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원합니다. 하지만 행복 아닌 것을 진정한 행복으로 알아 그릇된 욕심으로 화를 부르고 불행해지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행복은 마음의 자세로 좌우되는 것입니다. 하느님 말씀 안에서 지혜를 얻고 희망도 발견하시기를 바랍니다. ●법전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모든 번뇌는 깨달음으로 다듬어 내고 욕망을 나눔의 선행으로 바꿉시다. 나눔은 내일의 복전(福田)을 일구는 자기 헌신입니다. 용서하는 마음과 사랑을 실천하고 인욕으로 자기를 다스리며 뉘우치는 마음을 가집시다. 그러면 모든 재앙은 사라지고 집안은 안락해질 것이요, 백성이 태평가를 부를 것입니다. ●엄신형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은 위기 가운데서 하나님의 뜻을 구현했습니다. 지난해는 위기도 많았지만 한국 교회 성도들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새해에도 모두가 하나님께서 새롭게 부여하실 사명과 책임을 헌신으로 감당하여, 이땅 위에 하나님의 선한 역사를 이끌기를 기원합니다. ●권오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그리스도인들은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고 희망을 전해야 합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와 지도층의 절제가 있어야겠습니다. 또 정의로운 평화와 풍성한 생명의 시대를 여는 데 앞장서야 합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일입니다. 새해에는 주님의 평화와 생명을 실천하기를 기원합니다. ●혜초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새해부터 각자 삶의 텃밭에서 나의 위대한 가치와 능력을 확인하고 실현하기 위해 공부하고, 일하고, 사랑하고, 수행합시다. 그리고 얻어진 결과를 베풀고 나눕시다. 그러면 저절로 행복해집니다. 행복의 주인공이 되십시오. 그것이 참삶입니다. ●도용 대한불교천태종 종정 죄와 복을 비우고 내 안에 부처님을 일깨우십시오. 봄에는 꽃이, 가을에는 달빛이,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겨울에는 눈이 아름답지만, 일심청정을 이룬다면 언제나 좋은 해요, 좋은 날일 것입니다. 무심(無心)의 눈을 뜨면 어떤 아름다움도 볼 수 있고, 마음을 열면 모든 진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도흔 대한불교진각종 총인 경인년 새해에는 부처님의 교법 실천으로 마음속의 탐·진·치(貪嗔癡)를 제거하고 자비와 지혜를 실천합시다. 내 허물을 밝게 보고, 남의 허물은 내 허물의 그림자임을 알아야 합니다. 또 상생화합으로 국가사회를 통합하고, 남북 이해로 평화통일에 심혈을 기울여 인류평화를 실현해야 합니다. ●경산 원불교 종법사 성자의 심법(心法)으로 거듭납시다. 물질의 속박과 정신문명의 쇠퇴로 인류의 도덕성은 무너져 가고 있으며, 도처에서 각종 위기와 갈등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때때로 텅 빈 본래 마음을 비춰 보고,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주인이 됩시다. 뭐든지 은혜를 생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도덕성을 회복합시다. ●최근덕 성균관장 천년의 꿈으로 오늘을 삽시다.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이에 근심이 있습니다. 우리 두 발이 닿지 않는 나머지 땅은 모두 소용이 없다고 생각 할 수 있지만 그곳은 없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생각이 천리 밖에 없으면 근심이 바로 발 아래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 ●김동환 천도교 교령 도처에서 국가 간 이익이 충돌하고, 무모한 테러로 참극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모든 사람이 한울이라는 진리를 알지 못해 일어나는 불상사입니다. ‘사람 대하기를 한울님같이 하라.’는 가르침이 지켜질 때 인류는 자연과 더불어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천도(天道)를 모르는 사람들도 구제할 수 있습니다. ●안운산 증산도 종도사 지금 인류는 상극(相克)의 여름세상에서 상생(相生)의 가을세상으로 들어가는 문명 전환점에 살고 있습니다. 가을개벽기에는 오직 바르게 사는 사람만이 천지의 열매로 성숙합니다. 새해에는 온 인류가 상극의 원한과 갈등을 넘어, 천지와 사람 모두가 기뻐하는 참된 성공을 향해 나아가길 축원합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경전이 아닌 인문학으로 읽는 성서이야기

    경전이 아닌 인문학으로 읽는 성서이야기

    인류 출판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무엇일까. 1930여개 언어로 출간됐으니 지구상 거의 모든 언어로 번역됐다고 볼 수 있다. 한 해 평균 4000만권이 팔려나가는 초대형 베스트셀러이자, 수 천년 동안 꾸준히 출간되는 최장 스테디셀러이기도 하다. 바로 성경(聖經)이다. ●서구의 역사·정치·문학 등 이해위한 필독서 그중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세 종교의 근본 경전이 구약성서다. 대략적으로 유대교도가 1700만명, 그리스도교도가 15억명, 이슬람교도가 10억명 정도 되니 세계 인구의 40%가 구약 성서의 가르침 아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종교적 믿음 아래 당연히 읽어야하는 경전인 셈이다. 허나 성경(聖經)을 기독교의 경전으로만 알고 외면하거나, 경전 자체만으로 읽는 것은 그 함의(含意)의 절반 이상을 놓치는 셈이다. 서구의 문화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으로 이뤄져있다. 그 중 헤브라이즘의 고갱이가 바로 구약성서에 있다. 오랜 시간을 거쳐 인류에 전해져온 모든 동·서 고전(古典)이 그러하듯 성경 역시 오늘의 문제, 내일의 비전을 연구, 탐구하도록 하는 역할을 떠맡고 있다. 이는 종교적 믿음을 떠나 서구의 역사, 정치, 윤리, 예술, 문학, 생활 습속 등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구약성서를 읽어야함을 의미한다. ‘하룻밤에 읽는 구약성서’(이쿠다 사토시 지음, 오근영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는 신학이나 종교학의 관점이 아닌 인문학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당대 역사 배경 영웅들 중심으로 풀어내 구약성서는 5권의 율법서, 12권의 역사서, 5권의 시가(詩歌), 5권의 대예언서, 12권의 소예언서 등 39권으로 구성돼있다. 이 책은 당대의 역사를 배경으로 인물들과 영웅들을 중심으로 구약성서를 풀어나간다. 히브리어 성서는 이를 5권의 율법서(토라·모세 5경), 8권의 예언서(네비임), 시편, 욥기 등 기타 11권(케스빔) 등 24권으로 정리했다. 이 책의 미덕은 사람 냄새 나는 성서로 이해를 높였다는 점이다. 성서 속 짧은 한 두 줄로만 남은 박제화된 인물이 아닌 풍성한 스토리가 함께 설명된다. 각 장 끄트머리에는 ‘성서메모’를 남겨 당시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 재미있는 성서 읽기 상식이 덧붙여졌다. 복잡한 가계를 정리하는 계보도, 사건을 정리한 도표, 역사적 사건을 생생히 보여주는 성화 등이 이해를 돕는다. ●풍성한 스토리·성화·도표로 이해 도와 또한 구약 시대의 역사적, 정치적, 지리적 배경 등을 상세히 설명함으로써 성경이 인문학 서적의 반열에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저자 이쿠다 사토시 역시 종교인의 입장이 아닌, 과학자로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는 일본 도쿄대 의대를 졸업하고, 분자생물학을 연구한 의학박사로서 ‘유전자 기술과 클론’, ‘암과 DNA’ 등 유전자 연구 분야에 주요 저서를 갖고 있는 과학자다. ‘구약성서’와 함께 같은 저자가 쓴 ‘하룻밤에 읽는 신약성서’도 나왔다. 막달라 마리아가 전직 매춘부로 잘못 해석됐음을 지적하며 막달라 마리아를 명예회복시켜주고, 배신자로 악명높은 가리옷 유다를 새롭게 바라본다. 인류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 위에서 죽은 예수는, 유다의 배신 행위가 있어서 가능하다는 역설적 해석이다. 두 책 모두 제목과 달리 하룻밤에 읽어버리기에는 약간 버겁거나 아깝다. 꼭꼭 씹어서 읽을만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빨간 자선냄비는 사회구원·종교활동의 상징”

    “빨간 자선냄비는 사회구원·종교활동의 상징”

    날씨가 추워지면 거리를 채우는 종소리, 그리고 빨간 자선냄비로 다가가는 손길은 우리에게 익숙한 연말 풍경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질 법한 의문 하나. ‘자선냄비’로 대표되는 구세군은 연말이 아닌 평소에는 대체 무슨 활동을 할까. 답은 간단하다. 구세군은 12월이 아닌 달에도 ‘자선냄비’ 활동을 한다. 다만 12월에는 빨간 냄비를 ‘채우고’, 1~11월에는 냄비에 담아온 사랑을 ‘나눠주는’ 일을 한다. 12월 모금액으로 1년간 사회복지활동을 펼친다는 말이다. 구세군에는 자체 병설 사회사업시설만 320여개나 존재한다. 그럼 구세군은 사회복지단체일까. 아니 구세군은 엄연한 기독교의 한 교단이다. 그러면 구세군은 종교활동을 언제 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전광표(68) 구세군 대한본영 사령관은 ‘마음은 하나님께, 손은 이웃에게’라는 자선냄비의 슬로건으로 대신 답했다. 12월 한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하나지만, 21일 서울 구세군 중앙회관 집무실에서 만난 전 사령관은 차분한 웃음을 띤 단정한 모습이었다. “구세군 창립자인 윌리엄 부스는 개인 구원과 사회 구원, 두 구원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바로 사회적 구원사업의 일환이며, 곧 종교적인 복음 활동과도 같은 것입니다.” 1865년 영국 런던에서 윌리엄 부스에 의해 세워진 구세군은 사회사업을 통한 전인적 구원을 목표로 한다. 한국에서는 1908년 처음 선교를 시작했고, 빨간 자선냄비는 1928년 박준섭 사관이 처음 내걸었다. 자선냄비가 곧 구세군의 주요 신앙활동이기에 모금이나 이를 통한 복지활동도 목적의식이 뚜렷하다. 전 사령관은 “구세군 활동은 인류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따르는 것”이라면서 “지역사회 섬기기,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자들의 복지를 지원하면서 궁극적으로 영혼구원과 사회구원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달 1일부터 시작한 자선냄비 모금은 이제 막바지로 가고 있다. 24일이면 결산을 한다. 성금은 지난해 이맘때 대비 14%나 늘었다. 올해 목표인 4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 사령관의 설명이다. 서민 경제생활의 체감 온도가 영하를 치닫고 있는 한 해지만 올해도 자선냄비에는 돼지저금통과 황금열쇠 기부, 사랑의 편지 등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사례들이 많았다고 한다. 기독교 교단의 하나로서 구세군 역시 부흥과 선교 활동을 외면할 수는 없다. 지난해로 설립 100주년을 맞은 구세군에게 사실상 올해는 새로운 100년을 맞이하는 원년이었다. 새 100년 구세군을 맞아 전 사령관은 선교 2세기 장기 청사진을 위해 희망프로젝트를 2028년까지 5년 단위 4단계로 추진하고 있다. ‘찾아가는 자선냄비’ 등 모금방법 다양화를 비롯, 각종 사업을 계획 중이다.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해외 선교다. 눈코 뜰 새 없는 12월이지만 지난주 전 사령관은 해외 본영 설립으로 몽골에 다녀오기도 했다. 그는 “우리 동포가 있는 북한 등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 이르러 하나님이 원하시는 한국 구세군이 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회개, 희망과 거룩한 전진을 할 것”이라고 다짐을 전했다. 새해를 ‘청소년의 해’로 정해 청소년 복지 관련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청소년 사업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결식아동 지원, 청소년 상담사업, 시설 청소년 지원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낮은 곳을 향한 따뜻한 자화상

    낮은 곳을 향한 따뜻한 자화상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관람객을 반기는 그림은 루오의 자화상 ‘견습공’이다. 화가에게 자화상은 자신의 예술 철학을 그대로 담아내는 중요한 작품이다. 루오는 54살이던 1925년에 ‘견습공’을 그렸고, 그 해 슈발리에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하지만 신성한 예술가가 아니라 노동자의 모습으로 자화상을 그릴 만큼 루오는 서민 출신임을 자랑스러워했고, 또 강조하고 싶어했다. 스테인드글라스 공방에서 유리에 자주 손을 베며 일했던 어린 시절의 모습을 성공한 화가가 되어 자화상으로 그려낸 것이다. 항상 낮은 곳으로 임했던 예수의 얼굴과 일생, 특히 고통받는 신의 모습은 루오가 평생을 걸쳐 그린 주제다. ‘색채의 연금술사 루오’ 전시회에서는 고난의 십자가 길을 걷는 예수의 모습을 담은 판화 연작집인 ‘미제레레’ 58점이 전시된다. 미제레레는 라틴어로 ‘불쌍히 여기소서’란 뜻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1933년작 ‘그리스도의 얼굴’은 천 위에 나타난 예수의 얼굴을 담고 있다. 이는 피땀을 흘리며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던 예수의 얼굴을 베로니카라는 여인이 수건으로 닦자 그 얼굴이 그대로 수건에 새겨졌다는 ‘베로니카의 수건’에 대한 신화를 재연한 것이다. 1945년작인 ‘베로니카’도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있다. 그림 속 여인은 그의 딸인 이자벨을 많이 닮았다고 한다. 루오는 흔히 종교적인 그림을 그린 화가로 알려졌지만 서커스단과 도시, 자연 풍경 등도 즐겨 그렸다. 1932년에 완성한 대작 ‘부상당한 광대’는 액자 속 그림의 윤곽을 따라 벽에 거는 장식융단인 태피스트리의 점들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루오의 미공개 작품들이 40년 만에 세계 최초로 한국인들과 만날 수 있었던 사연 뒤에는 완벽주의를 추구한 한 화가의 일생이 담겨 있다. 루오는 1917년 르누아르와 같은 인상파 화가를 대거 발탁했던 화상 앙브루아즈 볼라르와 ‘아틀리에 전체를 구입한다’는 파격적 조건으로 계약을 맺는다. 그러나 1939년 볼라르는 피카소를 만나고 오던 중에 교통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뜨고 만다. 볼라르의 유족들은 작품 소유권을 주장하며 루오의 아틀리에를 잠가버리고 8년여의 지루한 법정싸움 끝에 루오는 700여점의 작품을 돌려받게 된다. 하지만 루오는 이제 나이가 너무 들어 작품을 더 완성하지 못할 것이라며 315점의 작품을 공증인이 보는 앞에서 불태워 버린다. 이런 자신을 두고 루오 스스로도 “나의 성격 중에서 가장 끔찍한 것은 결코 만족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라고 했을 정도다. 심지어 도록에 실린 작품들도 덧칠해서 다시 그리곤했다. 루오의 손자이자 루오 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장 이브 루오(68)는 “1963년 루오의 아틀리에에 남아 있던 작품들을 프랑스 국가에 기증했는데 당시 가족들이 판단할 때 작품들이 그대로 대중에게 보이면 이해받지 못할 것 같아 비공개 조건을 달았다.”며 “이후 퐁피두 센터에서 작가에 대한 이론적 작업이 완성되는 등 연구 성과가 잇따라 이제는 공개할 수 있다고 판단해 (공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커스 소녀’ ‘십자가의 그리스도’ 등 14점은 루오가 사망했을 때 아틀리에에 있던 작품으로 이번에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됐다. 인간에 대한 사랑과 삶의 고민을 1㎝가 넘는 두터운 마티에르(질감)와 폭발적 색채로 담아낸 루오의 작품은 내년 3월28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울서 佛국민화가 할아버지 작품전 열게돼 행복”

    “서울서 佛국민화가 할아버지 작품전 열게돼 행복”

    “프랑스 ‘국민화가’인 할아버지의 전시회를 서울에서 하게 돼 행복합니다.” 강렬한 색채로 뜨거운 인간애를 담아 낸 조르주 루오(1871~1958)의 손자이자 루오 재단의 이사장인 장 이브 루오(68)가 전시회 개막에 맞춰 한국을 찾았다. ●미공개작 14점 등 168점 전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루오의 미공개작 14점을 비롯해 총 168점이 전시되는 ‘색채의 연금술사 루오전’은 14일 개막식을 거쳐 15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서울신문사와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 공동 주최로, 내년 3월28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계속된다. 조르주 루오는 화가로는 유일하게 프랑스 정부가 국장(國葬)을 치러줬을 정도로 국민의 사랑을 받은 예술가였다. 파리의 서민 지역인 벨빌에서 태어나 스테인드글라스 공방에서 견습공으로 일하고 저녁에는 장식미술학교에 다니면서 미술 공부를 했다. 스테인드글라스 공방에 다녔던 경험은 ‘견습공’이란 제목을 붙인 루오의 자화상과 이번 전시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기둥에 묶인 그리스도’에 담겨 있다. 먹 등을 사용해 검고 굵은 윤곽선으로 예수의 얼굴, 서커스를 하는 소녀 등을 그린 루오의 작품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인 이중섭, 이만익 등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완벽주의 추구… 작업모습 안 보여줘” 루오의 국장이 치러질 당시 17살이었던 루오 이사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그림을 칠하고 또 칠하는 완벽주의자였던 할아버지는 작업하는 모습을 남들에게 절대 보여주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말년에는 휴가 때 집에 놀러와 해가 지는 광경 등을 우리와 함께 그리곤 하셨다.”고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회고했다. 이어 “1920년부터 일본에서 할아버지 작품들을 사들이기 시작해 1927년에는 일본에서 큰 전시회가 열렸다.”며 “일본의 한 재단이 프랑스 퐁피두센터에 이어 두번째로 루오 작품을 많이 소장 중”이라고 전했다. 그 영향으로 한국 작가들도 할아버지 루오를 좋아한 것 같다고 루오 이사장은 진단했다. 조르주 루오에 얽힌 일화는 무수히 많다. 루오의 사망 이후 유족들이 작품을 국가에 기증한 것이나 이 기증작품들을 당시 문화부 장관이었던 앙드레 말로가 엘리제 궁에서 전시회를 연 일은 유명하다. 그림을 좋아하지 않던 샤를 드골 당시 대통령이 이 전시회 때 루오 작품을 처음 접한 뒤 푹 빠져 해외 순방 때마다 영빈관에 꼭 루오의 그림을 걸었다는 뒷얘기도 유명하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동화 서울신문 사장, 국회의원 고흥길·홍사덕, 이덕수 서울시 부시장, 엘리자베스 로랭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 클레망 뒤뷔송 주한 벨기에 대사, 자크 우리르 국립 퐁피두센터 대표 대리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참석자들은 그림의 액자도 다시 칠하고, 맘에 들지 않는 작품은 태우면서까지 완벽주의를 추구했던 거장의 작품세계에 경탄을 쏟아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사고]색채의 연금술사 루오展

    [사고]색채의 연금술사 루오展

    서울신문사는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가 소장하고 있는 화가 조르주 루오(1871~1958)의 컬렉션 가운데 170여점을 엄선해 한국에 소개합니다. ‘서커스 소녀’와 ‘젊은 피에로’, ‘수난’ 등 이번에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을 비롯해 그의 대표작인 ‘견습공’과 ‘그리스도의 얼굴’ 등을 서커스, 미완성작, 미제레레, 후기작의 네 단락으로 구성하여 전시합니다. 루오는 렘브란트 이후 최고의 종교화가로 칭송되고 있지만,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화려한 색채의 하모니로 종교화의 코드를 뛰어넘는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것입니다. 강렬한 색채와 붓 터치로 이중섭 등 한국화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 루오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기 간:2009년 12월15일~2010년 3월28일(마지막 주 월요일은 휴관) ●장 소: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관람시간:오전 11시~오후 7시 (입장은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매주 금요일은 오후 9시까지) ●관 람 료:성인 1만 2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8000원, 기타(장애우 등) 6000원 ●문 의:(02)585-9991 (예매처:YES24, 인터파크, 맥스티켓) ●홈페이지:www.rouault.co.kr ●주 최:서울신문사,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 ●주 관:(주)솔명엔터테인먼트, (주)기홍앤컴퍼니 ●후 원: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주한프랑스대사관, 주한프랑스문화원, FRANCE EXPRESS, EBS ●협 찬: KOREAN AIR, GS 칼텍스, 신한금융그룹, 한국수력원자력(주), GRAND INTERCONTINENTAL SEOUL ●협력주관: 창강애드
  • [남아공 월드컵 조추첨] “쉽게 이길 팀도 질 팀도 없다”

    “우리가 쉽게 이길 수 있는 팀도, 쉽게 질 팀도 없다. ” 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 표정은 일단 밝았다. 전날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월드컵 조추첨식을 마치고 6일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오던 길이었다. “최악을 피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했다. 반면 “우리에겐 최상의 조합도 아니다.”라고 했다. 16강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결코 낙관할 순 없다는 얘기다. 허 감독은 “남은 6개월, 맞춤형 전략으로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 가지 전술이 아닌 3개국 각각에 대한 전략을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결국 16강행은 얼마나 상대팀에 대해 준비하느냐에 달렸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애초 유럽 2개팀과 한조가 될 것을 예상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아 계획에 수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이지리아는 다음달 네이션스컵에서 중점적으로 볼 것이고, 아르헨티나와 그리스도 충분히 대비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허 감독은 “16강 진출에 대해 낙관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16강을 낙관하기보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철저히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유도 설명했다. “그리스가 최약체라고 하지만 유로 2004 우승국 아니냐.”고 했다. 또 “아르헨티나도 지역 예선에서 좋지 않았지만 저력이 있고, 나이지리아도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1차전 상대인 그리스전 승리를 목표로 하겠느냐는 물음에는 “그들도 우리를 제물로 삼으려 할 것”이라며 “절대 승리를 낙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도시와 산] (35) 강화도 마니산

    [도시와 산] (35) 강화도 마니산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에 있는 마니산(469m)은 산세가 아기자기하고 주변에 문화유적지가 많아 수도권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등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한번쯤은 가봤을 만한 산이다. 하지만 단순한 등산보다는 과학적으로 실체가 입증되지 않은 ‘기(氣)’라는 존재에 끌려 마니산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기를 연구하는 사람과 풍수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마니산이 남한에서 가장 기가 쎈 산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정신과학학회가 전국적으로 기가 세다고 알려진 곳을 찾아 엘로드법(L-ROD:땅에서 나오는 전자에너지를 2개의 금속막대로 측정)으로 측정한 결과 마니산 정상이 65회전으로 가장 높게 나왔다. 그 다음이 합천 해인사 독성각 46회전, 청도 운문사 죽림현 20회전, 대구 팔공산 갓바위 16회전 순이었다. 기 연구가 이재석씨는 “기가 센 곳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활력이 생기고 건강해진다.”면서 “마니산은 가장 좋은 기가 나오는 우리나라 제일의 생기처”라고 말했다. 이는 단군신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마니산 정상에는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쌓았다는 참성단(塹星壇·사적 136호)이 있다. 사람들은 이곳이 가장 기가 세기 때문에 단군이 하늘과 소통하는 장소로 정했다고 믿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금도 개천절이면 제례를 올리고 전국체육대회 성화(聖火)가 채화된다. 새해 첫날에는 이곳에서 기를 받아 산뜻한 출발을 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조선 영조 때의 학자 이종휘가 지은 ‘수산집(修山集)’에는 “참성단의 높이가 5m가 넘으며 상단이 사방 2m, 하단이 지름 4.5m인 상방하원형(上方下圓形)으로 이뤄졌다.”는 기록이 있다. 또 이 책에는 “단군이 혈구(穴口)의 바다와 마니산 언덕에 성을 쌓고 단을 만들어 제천단이라 이름하였고, 고려와 조선의 임금과 제관이 찾아가 하늘에 제사 지냈다.”고 적혀 있다. 조선 인조 17년(1639)에 개수축하였고 숙종 26년(1700)에 다시 개수축하고 비(碑)를 세웠다. 강화군은 참성단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2004년 8월부터 특별한 날이 아니면 개방하지 않고 있으며, 지금은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참성단을 둘러싼 펜스가 폐쇄형이 아니어서 가까이 가면 안을 볼 수 있다. 마니산 일대에는 참성단 말고도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다. 산 정상 동북쪽 5㎞ 지점에 있는 정족산 기슭에는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삼랑성(사적 130호)이 있고, 그 안에는 유명한 전등사가 있다. 고구려 소수림왕 때인 381년에 아도(阿道)가 창건한 전등사는 현존하는 절 가운데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녔다. 이 절에는 보물 178호인 대웅전, 보물 179호인 약사전, 보물 393호인 범종 등 귀중한 유산이 즐비해 있다. 대웅전에는 중종 39년(1544) 정수사에서 개판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목판 104장이 보관돼 있다. 또 서남쪽 기슭에는 법당이 보물 161호인 정수사가 있고, 서북쪽 해안에는 장곶돈대(인천시기념물 29호)가 있다. 유중현(68) 강화향토사 연구소장은 “마니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군왕검과 관련된 유적이 있는 곳”이라며 “마니산은 강화 주민들의 정신적 지주일 뿐 아니라 우리 민족 전체의 성지라는 상징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니산(摩尼山)의 본래 이름은 ‘마리산’이었다. ‘고려사’ ‘세종실록지리지’ ‘태종실록’ 등에는 마리산(摩利山) 또는 두악(頭嶽)으로 기록돼 있다. ‘마리’란 ‘머리’라는 뜻의 고어(古語)로 온 겨레, 전 국토의 머리 구실을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러다가 일제강점기에 마니산으로 명명되면서 현재까지 그렇게 불리고 있다. 때문에 수년 전 강화 주민들 사이에 ‘마리산 지명 되찾기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졌는데 국토해양부 중앙지명위원회가 지도 변경 등 각종 불편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개명을 받아들이지 않아 무산됐다. 하지만 막상 마니산에 가보면 주변 음식점이나 숙박·문화시설 등은 ‘마리산’이라고 표기한 곳이 많다. 강화주민 자존심의 발로라고나 할까. 마니산은 강화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데다 산세가 수려해 등산 목적으로도 효용성이 높다. 정상에 오르면 경기만과 영종도 주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등산코스는 대략 3가지로 분류된다. 정문 격인 상방리 매표소 방향에서 오르는 계단로·단군로, 산 뒤쪽인 정수사나 함허동천 쪽에서 오르는 코스, 선수리에서 시작되는 코스 등이다. 정수사 코스는 옆으로 바다를 조망하면서 주능선에 2㎞ 가까이 이어져 있는 바위군(群)을 타고 참성단으로 가는 재미가 일품이고, 선수리 코스는 서쪽 바닷가에서 측면 능선을 타고 오르기에 3∼4시간가량 소요돼 전문 산행코스로 분류된다. 마니산 정상에서의 일출은 동해안과 달리 산 너머에서 태양이 떠오르는 장면이 주변의 산과 바다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일몰 또한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골짜기마다 종교단체 즐비 마니산은 神들의 고향? 마니산이 범상치 않은 산임을 방증이나 하듯 마니산 자락에는 종교단체들이 즐비해 있다. 한얼교는 마니산 북쪽 자락에 기도원을 두고 성지로 여기며 참성단을 정기적으로 순례한다. 한얼교는 대구에 종단 본부에 해당되는 본궁(本宮)이 있으나 1980년대 말 강화군 화도면 상방리 일대 9만 9000㎡에 기도원 성격인 ‘머리궁’을 세웠다. 명칭이 마니산의 옛 이름과 상통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신정일이 1967년 창시한 한얼교는 개교 역사를 단군 성조에 두고 홍익인간(弘益人間)을 지향하는, 불교군(佛敎群)과 그리스도교군 사이에 있는 독창적인 민족종교다. 한얼교 관계자는 “개교조(開敎祖)인 단군과 관련된 유적이 있는 마니산을 순례하는 데 따른 불편을 없애기 위해 이곳에 기도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무속인들도 이 산을 자주 찾는다. 기(氣)가 강한 산인 만큼 신통력이 뛰어나다는 믿음 때문이다. 단군 할아버지를 신으로 모시는 무속인들이 많은 만큼 이들이 마니산을 찾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들은 등산객들의 눈에 잘 띄이지 않은 산기슭 등에서 며칠씩 기도한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단군신앙과는 거리가 먼 개신교와 천주교도 산중턱과 산밑에 각각 기도원과 성당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향토사학자 유중현씨는 “마니산이 한국인의 정신적 지주이고, 종교의 본질이 정신세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종파를 떠나 마니산에 기도원을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강서구 종파초월 이웃돕기 바자 연다

    강서구 종파초월 이웃돕기 바자 연다

    어려운 살림에 주변 이웃을 돌아보기 힘든 시기. 서울 강서구의 종교인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겨울을 나기 힘든 이웃을 위한 대규모 바자회를 준비해 화제다. 강서구는 지역 공동 선(善) 실천 종교단체 협의회와 함께 오는 28일 마포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이웃사랑 나눔, 우리 함께 해요’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웃돕기 바자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바자회는 전국 처음으로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등 지역 모든 종교단체가 참가한다. 김재현 구청장은 “이웃사랑과 지역 현안 해결에는 종교와 종파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의 모든 종교인이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로 강서인의 힘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바자회 물품은 종교 지도자의 특별기증품과 신자들이 기증한 의류, 잡화, 장신구, 가전제품 등 3000여점이다. 약사사 태연주지스님이 아끼던 10폭짜리 병풍, 화곡 그리스도교회 전창선 목사의 입체낭독 성경 12편, 한국어대사전, 파피루스, 액자 1점 등 각 종교지도자들이 소중하게 지니던 소장 기념품과 애장용품 등을 볼 수 있다. 이들이 기부한 물품은 특별기증 물품 경매로 주민들에게 팔 예정이다. 신발, 가방, 잡화, 서적, 가구, 의류, 가전제품, 일반생활용품 등을 전시 판매하는 일반기증물품 부스도 있다. 또 구 사회복지기관협의회 소속 15개 기관 단체들이 참여하는 세계 빈곤 아동돕기 캠페인, 어르신 생생체험, 치매뚫고 하이킥 등 사회복지 체험 부스도 운영된다. 그 밖에도 구 연예인 홍보단인 가수 환호·강철·김나영이 출연하는 기부와 나눔의 음악공연, 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들의 아브라카라브라 공연, 구 여성합창단 부대 등 풍성한 즐길거리가 준비돼 있다. 또 각 종교단체에서 이웃돕기 먹거리 부스를 운영해 바자회의 흥겨움을 더할 예정이다. 바자회 수익금은 모두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원된다. 물품 기증이나 참여를 원하는 단체나 주민은 구 자원봉사센터(3664-1367)로 연락하면 된다. 이종석 주민생활지원 과장은 “전국 처음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지역 종교단체들이 종파를 초월해 한마음으로 뭉쳤다는 것이 큰 의미”라면서 “자원봉사 운동의 확산으로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행복도시 강서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새음반]

    ●더 서클 올해로 데뷔 25주년을 맞은 록 밴드 본조비가 11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10집 ‘로스트 하이웨이’ 이후 2년 만. 존 본 조비(보컬), 리치 샘보라(기타), 티코 토레스(드럼), 데이빗 브라이언(키보드) 등 멤버 대부분이 40대 후반이거나 50대에 들어섰지만 왕년 타령을 하는 밴드가 아니다. 꾸준한 활동을 통해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과시하며 전 세계적으로 1억 2000만장의 앨범을 팔아치운 현재진행형 밴드다. 지난해 빌보드지는 최고의 라이브 밴드로 꼽기도 했다. 직선적인 느낌의 첫 싱글 ‘위 원트 본 투 팔로’를 비롯해, 보컬 하모니가 빛나는 ‘웬 위 워 뷰티풀’, 업템포의 경쾌함이 돋보이는 ‘브로큰프로미스랜드’ 등 12곡이 담긴 이번 앨범은 본조비 본연의 뉴저지 록 사운드로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스트 하이웨이’ 투어와 백스테이지 모습을 담은 DVD도 함께 나왔다. 유니버설 뮤직. ●뉴문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영화 ‘트와일라잇’(2008)의 속편 ‘뉴문’이 다음달 국내 개봉을 앞두고 OST가 먼저 발매됐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을 다룬 동명소설을 영화로 만든것으로 로버트 패티슨 열풍을 불러오기도 했다. 지난번 OST가 크게 성공한 가운데 이번 앨범도 지난달 출시되자마자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점령했다. 지난 OST에 ‘슈퍼매시브 블랙홀’을 제공했던 브리티시 록 밴드 뮤즈는 ‘아이 빌롱 투 유’를, 라디오헤드의 보컬 톰 요크는 ‘히어링 데미지’를, 서태지록페스티벌에 초청받았던 록 밴드 데스 캡 포 큐티는 ‘미트 미 온 어 이퀴녹스’를 싣는 등 세계 정상급 뮤지션에서부터 신진 아티스트에 이르기까지 모두 15곡이 담겼다. 워너뮤직. ●당신이 꼭 알아야 할 바로크 클래식스 클래식 애호가라면 알고 있어야 하는 ‘바로 그 바로크’ 명곡을 묶었다. ‘오페라’(2008년 12월)로 시작해 ‘기타’, ‘클래식’, ‘아다지오’로 이어진 ‘당신이 꼭 알아야 할’ 시리즈의 다섯번째 음반이다. 알비노니 ‘현과 오르간을 위한 g단조 아다지오’, 헨델 ‘메시아’ 중 ‘할렐루야’, 파헬벨 ‘캐논’, 스카를라티 ‘성 요한 수난곡’ 중 ‘고난 받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하브 ‘이탈리안 협주곡 F장조’ 등 69개 작품이 4장의 CD에 담겼다. 소니뮤직.
  • ‘색채 연금술사’ 조르주 루오 미발표 14점 세계 첫 공개

    ‘색채 연금술사’ 조르주 루오 미발표 14점 세계 첫 공개

    │파리 문소영특파원│이중섭 등 한국과 일본의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며 20세기를 뒤흔들었던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거장 조르주 루오(1871~1958)의 미발표 작품들이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된다. 서울신문사와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의 공동주최로 오는 12월15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3층에서 ‘색채의 연금술사 루오전’이 열린다. 여기에서 루오의 조국인 프랑스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단 한 차례도 공개되지 않은 ‘서커스소녀’를 비롯해 ‘퍼레이드’, ‘가을 야경’, ‘가을’, ‘어린 피에로’, ‘두 도둑 사이의 그리스도’, ‘십자가의 그리스도1’, ‘십자가의 그리스도2’, ‘그리스도와 제자들’, ‘수난’ 등 루오가 말년에 그린 걸작 14점을 처음으로 보여 준다. 이외에 ‘퍼레이드’와 ‘견습생’’, ‘그리스도의 얼굴’ 등 대표작들도 포함해 170여점이 전시되는 이번 색채의 연금술사 루오전에서 10%가량이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라는 점은 국내 전시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앙겔라 랑프 퐁피두센터 학예실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퐁피두센터 학예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번에 한국에서 공개하는 루오의 미공개작 14점은 루오가 사망한 후 1963년 미망인 마르트 루오가 국가에 기증했고, 그 후 10년 뒤 퐁피두가 소장한 이래 프랑스를 단 한 차례도 떠난 적이 없고, 프랑스를 포함해 한번도 발표되지 않은 귀중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 미발표작들에는 드라마틱한 일화도 있다. 루오의 후원자인 앙브루아즈 볼라르가 1939년 갑작스럽게 죽자, 볼라르의 상속자들은 루오가 사인하지 않은 작품들도 모두 팔려고 했다. 루오는 5년간의 법정투쟁을 통해 이를 막았다. 그러나 73세인 1944년에 승소한 루오는 돌려받은 미완성 작품을 모두 완성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해 미완성작 315점을 공증인이 보는 앞에서 불태워버렸다. 이번 미발표작은 그 과정에서 살아남은 걸작인 셈이다.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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