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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루밍’ 처벌 확대·男피해자 보호…여가부 신년 계획

    ‘그루밍’ 처벌 확대·男피해자 보호…여가부 신년 계획

    온라인상 아동·청소년 성적 유인에 한정된 이른바 ‘그루밍’(Grooming·길들이기) 성범죄 처벌 대상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까지 확대된다.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실태조사도 올해 처음으로 이뤄지며, 스토킹 피해자 주거지원 사업도 시작한다. 가정폭력·성폭력 남성 피해자 보호시설도 처음 설치된다. 여성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올해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그루밍 성폭력은 아동·청소년에게 접근해 신뢰 관계를 형성한 뒤 이들 피해자를 길들여 성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일컫는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청소년성보호법)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아동·청소년을 성적으로 착취할 목적으로 성적 욕망이나 수치심·혐오감을 유발하는 대화를 지속하거나 성적인 행위를 하도록 유인·권유하는 행위는 처벌 대상이다. 이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여가부는 그루밍 처벌 대상 확대와 위장수사의 실효성도 높인다. ‘n번방’ 등 디지털 성범죄로 미성년자 등 피해자가 속출한 가운데 아동·청소년 대상 성착취물 실태조사도 올해 처음 시작된다. 여가부는 최근 산하기관인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노력으로 성인사이트 6곳이 성착취 피해자들이 나오는 불법촬영물 8296건을 삭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가부는 또한 성범죄자 신상정보 공개 대상자가 다시 범죄를 저질러 수감되는 경우 수감 기간 신상정보 공개를 중지한 뒤 출소 후 재개하도록 한다.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 명령을 위반한 성범죄자는 벌금형 등으로 형사 처벌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미성년 성폭력 피해자의 보호시설 입소기간을 연장(만 21세→ 24세)해 자립 준비를 지원한다. 아울러 스토킹 피해자 주거지원 시범사업(10곳)과 치료회복 프로그램(17곳)을 시작하고 스토킹 예방지침 표준안을 개발·보급할 예정이다. 디지털 성범죄·가정폭력·스토킹범죄 등 ‘5대 폭력’ 피해 통합지원 강화를 위해 여성긴급전화 1366에 통합솔루션 지원단을 설치한다. 여가부는 상반기부터 정원 10명의 가정폭력·성폭력 남성 피해자 보호시설을 1곳을 처음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가정폭력 피해자 가운데 남성이 19%에 이르고 성폭력 남성 피해자도 전체의 9%라고 설명했다.한편 여가부 업무보고에 부처 폐지와 관련된 구체적 계획은 적시되지 않았다. 이기순 여가부 차관은 “국회에서 여야 협의체가 구성돼 논의하고 있다”며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확정돼야만 직제 개편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숙 장관은 “양성평등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서 여성가족부가 존속해야 하느냐? 이건 등가는 아니라는 말씀을 제가 여러 번 드렸다”고 했다.
  • 권성동, ‘윤핵관 제거’ 유승민에 “민주당 아바타”

    권성동, ‘윤핵관 제거’ 유승민에 “민주당 아바타”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권성동 의원은 3일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을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 “민주당의 아바타”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전 의원이 연일 대여(對與)투쟁에 나서고 있다. 어제는 체육관 선거, 사당화, 극우화, 꼴보수화 등 언사를 동원하기까지 했다”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유 전 의원의 일관된 특징이 무엇인 줄 아냐”면서 “민주당의 언어와 논리를 그대로 가져와서 당내 투쟁에 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유 전 의원을 향해 “본인 딴에는 정의로운 척하지만, 그 결과는 민주당 아바타이자 정치적 그루밍에 불과하다”면서 “결코 우리를 지지하지 않을 세력에게 정치적 추파나 던지는 비련의 어장관리, 이것이 유 전 의원이 말한 ‘따뜻한 보수’냐”고 반문했다. 윤핵관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권 의원은 “얼마 전 유 전 의원은 완장 차고 설치는 ‘윤핵관’을 제거하겠다고 했다. 여기서 말한 윤핵관이 구체적으로 누구인가. 명확하게 적시하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지난 지방선거 때 윤심(尹心) 마케팅을 했던 유 전 의원은 당시 윤핵관이 맞냐,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또 “유 전 의원은 여당 대표가 대통령 노예 같은 사람이 되면 국민이 비웃는다고까지 했다. 당원의 투표로 선출될 당 대표가 노예라고 비아냥대면, 이는 당원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런 태도야말로 유 전 의원의 왜곡된 엘리트 의식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당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유 전 의원은 “누구 이름을 팔아서 누구한테 맹종하고 아부해서 당 대표가 된다면 그냥 윤 대통령의 노예”, “권력에 기생하는 윤핵관들은 공천 안 줘야 한다”, “민심으로부터 당이 멀어지게 만든 책임 있는 사람들은 공천에서 아웃시켜야 한다” 등 연일 친윤 당권주자들을 겨냥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 ‘게이 루머’ 김기수 고백 “남자한테 심쿵해 본 적 없다”

    ‘게이 루머’ 김기수 고백 “남자한테 심쿵해 본 적 없다”

    개그맨 출신 뷰티 크리에이터 김기수가 ‘게이 루머’를 완전히 잠재웠다. 김기수는 지난 21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베짱이엔터테인먼트 웹예능 ‘시대의 대만신들’에 출연했다. 김기수는 패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게이 루머’ 질문을 받게 됐다. 그는 “남자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린 적이 있냐”는 만신의 질문에 “남자한테 심쿵해 본 적 없다”고 게이설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기수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미용실을 운영하셨다. 자연스럽게 장난감 대신 화장품을 접했고 또래 남자 애들과는 달리 화장에 대한 관심이 컸다. 그때부터 루머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개그맨 시절 ‘댄서킴’으로 활동할 때는 더 조롱이 심했다. 루머가 많았다. 정말 괴로웠다”고 당시 힘들었던 시간을 떠올렸다. ‘한국에서 게이로 오해할 만한 비주얼’이라는 만신의 말에 김기수는 “저도 안다. 그래도 지금은 ‘나는 그루밍족이고 너희가 그렇게 본다면 봐라’는 태도로 살고 있다. 그렇게 해야 마음이 편하다”고 자신만의 철학을 드러냈다.
  • [이용한의 절묘(猫)한 순간들] 고양이 경례/고양이 작가

    [이용한의 절묘(猫)한 순간들] 고양이 경례/고양이 작가

    “한 해 동안 고양이를 위해 애써 주신 모든 인간들에게 감사의 경례를 올린다냥. 내년에도 잘 부탁한다옹.” 고양이가 눈밭에서 뒷발을 착 뺨에 붙이고 경례를 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료 배달 와 줘서 고맙다고. 설사 그것이 그루밍을 하거나 머리를 긁으려는 뻔한 행동이었다고 해도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그래야 눈길을 달려 사료를 내려놓은 배달부도 힘이 나고 위로가 된다.절묘하게 경례 자세를 취한 녀석은 ‘무럭이’라는 고양이다. 묘생 첫겨울치고는 제법 의연하고 용감하다. 고양이는 눈을 싫어하는 편이지만, 녀석은 곧잘 폭설 속을 내달리고 형제들과 눈밭에서 대책 없이 나뒹군다. 먹을 걱정을 덜었으니 굳이 먹이사냥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며칠 굶은 고양이라면 한가롭게 눈밭에 앉아서 경례를 붙일 일도 없다. 무럭이의 경례가 순수한 의도이든 아니든 사료 배달이 가져온 결과인 것만은 분명하다. 다만 그런 멋진 포즈를 포착하느냐 마느냐는 오로지 찍사의 인내심과 운에 달려 있다. 솔직히 나는 실력보다는 인내심, 인내심보다는 운에 맡기는 편이다. 한바탕 폭설이 내린 뒤라면 더더욱 그렇다. 폭설 속에서 고양이를 만나기도 어려울뿐더러 만난다고 해도 기꺼이 모델이 돼 주는 고양이는 드물다. 더러 모델이 된 고양이조차 극한 환경을 이유로 보이콧을 하기 일쑤다. 바깥 생활을 하는 길고양이에겐 사계절 가운데 겨울이 가장 위험한 계절이다. 몇 차례 폭설이 내리고 한파까지 겹치면 먹이는 고사하고 마실 물조차 얼어붙고 만다. 먹이를 구하지 못한 고양이가 저체온증으로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경우도 다반사다. 대체로 어린 고양이가 무사히 첫겨울을 나고 봄을 맞이할 확률은 30%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므로 겨울을 나는 고양이는 모두 온 힘을 다해 살고 있는 것이다. 내가 그들에게 밥 배달을 하는 이유는 어쩌면 간단하다. 그들에게 봄을 보여 주고 싶은 것이다. 세상의 모든 고양이가 지구의 봄이 얼마나 아름답고 멋진 계절인지 보았으면 좋겠다. 그들이 꾹꾹이(젖먹이 행동의 습관으로 다른 고양이나 푹신한 물건을 안마하듯 꾹꾹 누르는 행동)를 하고 지나간 땅마다 새순이 돋고, 박차고 올라간 나무마다 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 그러니 세상의 모든 고양이들아, 경례 따위 필요 없으니 부디 죽을 때까지는 죽지 말아라.
  • 14살 여중생한테 “여보”…사랑타령한 태권도사범[사건파일]

    14살 여중생한테 “여보”…사랑타령한 태권도사범[사건파일]

    “어머님이 제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진짜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너무 사랑합니다. 진짜로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올해 초 A씨의 14살 여중생 딸은 모 태권도장에 등록한 이후 귀가시간이 점차 늦어지더니 몇 달 전부터는 가출을 일삼기 시작했다. 딸의 변한 모습에 걱정된 A씨는 중학교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하게 됐고, 성폭력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A씨는 아이가 사범과 성관계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즉시 30대 태권도 사범 B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B씨는 피해자인 여중생을 강제 추행한 후 ‘내가 너무 좋아해서 미안하다’ ‘친구 집에서 잔다고 하고 우리 집에 오라’며 가출을 종용하는가 하면, ‘여보’라고 부르기도 했다. 여중생과 함께 전국 곳곳을 여행 다녔던 그는 입버릇처럼 “둘이 함께한 시간이 소중해. 최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귀는 건 비밀이다”라며 “이걸 말하면 애들도 이해 못 하니까. 아무래도 이해 못 하니까 말해도 소용없다”고 했다. B씨는 A씨를 찾아와 무릎을 꿇은 뒤 “진짜로 많이 사랑한다. 포기할 수가 없다”며 “각서라도 쓰겠다. 어머님이 원하시는 대로 다 하겠다”며 만남을 허락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피해자에게 “나는 성범죄자가 되지만 너만 있으면 괜찮다. 나는 잘못한 게 없다. 법적 문제가 안 되는 나이가 만 16세다. 너만 믿고 성인이 될 때까지 무조건 기다리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B씨의 이러한 행동은 처음이 아니었다. 피해자 외에도 태권도장에 다니는 다른 학생에게 주말에 단둘이 영화를 보자고 접근하거나 ‘좋아한다’고 말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경찰 진술에서 주말마다 B씨의 집에서 만나 성관계를 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B씨가 경찰조사를 받게 된 데 대해 죄책감도 느끼고 있었다. 피해자는 “(사범님이) 잘해주고 그냥 다 좋았다”고 했다. 이어 돌이키면 후회가 된다며 “경찰 조사받고 사범님 처벌을 받고 이렇게까지 올 줄 모르니까 이게 후회가 된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사범님이) 잘해주고 그냥 다 좋았다”라며 아직도 사랑한다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14살 여중생은 아직도 사범의 말을 믿고 있다. 그는 “나중에 어른 돼서 결혼하자고, 책임진다고 그러면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어른이 돼서) 사범님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그루밍 범죄의 패턴”이라며 “자기 자신을 연애 혹은 사랑이라고 포장하겠지만 헛소리다. 그냥 범죄”라고 지적했다. 한편 B씨가 언급한 만 16세는 ‘미성년자 의제 강간죄’ 규정인 것으로 보인다. 형법상 미성년자 의제 강간죄는 13세 이상 16세 미만 미성년자에게 동의를 구했더라도 성관계 등을 했을 시 간음 또는 추행의 죄가 성립한다.사랑으로 포장된 어긋난 관계 피해자를 스스로 의심하게 하여 자책하게 하고, 종국에는 자신감을 잃게 만드는 가스라이팅과는 달리 그루밍 범죄는 애정, 사랑으로 포장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돌봄을 주고, 친밀감을 형성해서 그것을 대가로 성적인 요구에 순응하게 한다. 피해자와 유대감을 형성하고, 가해자에게 의존하도록 만들며, 가해 행동에 대한 피해자의 저항감을 감소시키고, 가능하면 오랜 시간 동안 궁지로 몰아넣는 과정을 통해 피해자를 외부와 고립시킨다. 정신적으로 가치관이 성립돼 있지 않은 아이를 대상으로 범죄가 이뤄지기 때문에 재판에서 피해자가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라고 항변하면 판결이 어려워진다. 아이는 자기가 덫에 걸린 거라는 걸 아예 모르거나, 알더라도 인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루밍 성범죄는 피해자가 자신이 학대당하는 걸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 피해자가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도 표면적으로는 성관계에 동의한 것처럼 보인다는 점 등으로 수사나 처벌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2020년 5월 19일 미성년자 의제 강간규정은 ‘13세 미만은 당연히 처벌’하도록 법이 개정됐다. 전문가는 이 사건의 경우 ‘피고인이 미필적으로나마 성적 목적이 있었다고 인정되면, 성범죄의 예비음모죄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조항이 적용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성범죄 강화하는 日…성적 동의 연령 13→16세 추진

    성범죄 강화하는 日…성적 동의 연령 13→16세 추진

    일본 정부가 성적 동의 연령을 현행 만 13세에서 16세로 상향하는 등 성범죄 처벌 강화에 나선다. 24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법무상(법무장관) 자문 기관인 법제심의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성범죄 처벌 강화 내용을 담은 시안을 발표했다. 현재 일본에서 성적 행위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나이는 만 13세다. 법제심의회는 13세에서 16세로 성적 동의 연령을 상향하는 등 미성년자 성범죄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13세 미만을 상대로 한 성적 행위는 예외 없이 성범죄로 인정하도록 했다. 또 13세 이상 16세 미만에 한해서는 이 연령대와 가까운 이들이 성적 행위를 했을 경우는 예외로 하되 5살 이상 차이가 나는 사람이 이 연령대를 상대로 성적 행위를 하면 처벌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또 폭행과 협박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강제로 성행위를 해도 성범죄로 인정되도록 했다. 일본에서 현행법상 성범죄가 되려면 폭행과 협박을 요건으로 삼았지만 성범죄 피해자 시민단체 등은 폭행과 협박이 너무 좁은 범위로 해석된다며 성범죄 요건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를 반영한 것이다. 예컨대 경제·사회적 지위의 차이에 따라 불이익을 우려해 성행위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면 이 또한 성범죄로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자체 조례로 단속해온 몰카 범죄, 미성년자를 길들여 성행위를 저지르는 등의 그루밍죄도 성범죄로 포함시켰다. 이 외에도 성범죄 특성상 피해 신고가 늦어져 수사 및 처벌이 어려운 특성을 고려해 성범죄 공소시효를 5년 연장하는 내용도 시안에 담았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형법상 성범죄 규정은 2017년 강간죄의 형량을 올리는 등 110년 만에 개정된 바 있다. 이 신문은 “당시 성범죄 피해자 측에서 피해 실태를 좀 더 반영해 개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는데 이번에 재검토가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 [이용한의 절묘(猫)한 순간들] 단풍 고양이/고양이 작가

    [이용한의 절묘(猫)한 순간들] 단풍 고양이/고양이 작가

    “단풍나무엔 곱게 단풍이 들었는데, 우리 집사는 언제쯤 철이 들까요?” “단풍이 아름다운 건 고양이가 있기 때문이지.” 고양이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고양이가 없는 풍경은 왠지 허전하고 심심해 보인다. 하물며 이맘때 곱게 물든 단풍 사진은 고양이가 있어야 화룡점정이다. 흔히 단풍철이 다가오면 여느 사진가들은 산으로 숲으로 단풍 출사를 떠나곤 한다. 하지만 나는 집 근처 단풍나무를 기웃거리며 고양이들을 기다린다. 이때 중요한 것은 마당의 고양이식당 단골손님들에게 특별히 맛있는 캔과 간식을 충분히 대접하는 일이다. 식사를 끝낸 고양이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장소로 이동해 그루밍을 하거나 일광욕을 한다. 개중에는 화장실을 갔다가 우다다(갑자기 질주하거나 점프, 나무에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행동)를 하는 녀석도 있다. 주로 어린 고양이일수록 먹고 나면 곧바로 화장실로 향했다가 일을 보고 나면 한바탕 우다다를 선보인다. 내가 기다리는 건 바로 이 녀석들이다. 우다다를 하다가 어쩌다 단풍나무에 올라가는 고양이. 한번은 다래나무집(처가)에서 고양이들에게 간식 파티를 벌여 주고 단풍나무 아래서 고양이를 기다린 적이 있다. 10분쯤 지났을까. 요미(노랑이)란 녀석이 저쪽 냥독대에서 이쪽 단풍나무까지 우다다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 녀석이 나무에 오르기만 하면 되는 거였다. 하지만 같은 코스를 두 번이나 왕복한 요미는 질주본능을 모두 해소했는지 느티나무 아래로 가 누워버렸다. 실망한 나는 카메라를 거두고 터덜터덜 집으로 향했다. 그때였다. 푸드덕 소리가 나더니 어느새 녀석이 단풍나무 위로 올라가 있었다. 가던 걸음을 멈추고 나는 황급히 카메라를 꺼내 단풍나무 아래로 갔다. 다행히 요미는 단풍나무에 올라 감수성 많은 소녀의 눈빛으로 한참이나 단풍 구경을 했다. 나는 그런 요미의 모습을 이쪽저쪽 번갈아 가며 찍고 앉아서도 찍고 일어나서도 찍었다. 고양이에게 “저기 왼쪽 15도 각도로 자세 좀 잡아 보세요. 이번엔 이쪽으로 와서 카메라를 뚫어져라 쳐다보세요.” 요구할 수는 없었다. 자세를 잡는 건 오로지 찍사의 몫. 누가 이 광경을 봤다면 저 철없는 아저씨는 뭐야, 하며 혀를 끌끌 찼을 터. 그러거나 말거나 단풍구경하는 요미의 모습은 묘생샷 그 자체다. 찍으면서 감탄하고 찍고 나서도 한참을 감동했다.
  • 43회 서울무용제 새달 11일 개막, 4개팀 경연… “43년 만의 큰 변화”

    43회 서울무용제 새달 11일 개막, 4개팀 경연… “43년 만의 큰 변화”

    거장의 공연부터 최신 창작무용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제43회 서울무용제가 ‘변화의 바람, 서울무용제와 함께’를 주제로 11월 개막한다. 대한무용협회는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 세대가 함께하는 무용축제대회를 위해 대대적으로 개편했다”며 개막 소식을 알렸다. 서울무용제는 모든 장르의 무용 공연을 만날 수 있는 축제로 다음달 11~27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상명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변화의 바람’이란 주제에 맞춰 올해는 기존에 8개 팀이 참가해 대상 수상작을 가리던 경연 대상 참가 팀을 4개로 줄였다. 안병주 서울무용제 운영위원장은 “30분 하던 지금까지의 경연으로는 시도하다 끝난다는 것이 중론이어서 1시간이면 기승전결을 다 보여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43년 만에 변화를 준 것이라 이것만큼 큰 변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심사를 거쳐 가림다 댄스 컴퍼니의 ‘블루 아워’, 시스템 온 퍼블릭 아이의 ‘이너 그루밍’, 조성민 무용단의 ‘울, 음’, 안덕기 움직임 연구소의 ‘바다는 내게’가 선정됐다. 올해 축제 경연 부문에는 실험적인 무용 작품과 신진 안무가들을 발굴하는 ‘서울 댄스 랩’이 신설됐다. 12명의 젊은 안무가가 출연해 ‘전염의 무도-코로나 시대에서의 춤의 실천’이라는 주제로 만든 창작 작품을 선보인다. 새로운 공연과 함께 거장들의 무대도 준비됐다. 11일 개막 공연으로 열리는 ‘무.념.무.상’에서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한량무’의 보유자인 조흥동, 정승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최청자 툇마루무용단 예술감독, 배정혜 춤아카데미의 배정혜 대표 등 원로 무용수들이 나선다.
  • “진짜 사랑”…14살 제자와 성관계한 태권도 사범

    “진짜 사랑”…14살 제자와 성관계한 태권도 사범

    중학생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30대 태권도 사범의 만행이 드러났다. 7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만 14세 민아(가명)양의 사연이 전해졌다. 홀로 딸을 키워온 어머니 최혜정(가명)씨는 민아가 올해 초 태권도장에 등록한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해가 지면 귀가했던 민아는 점점 늦은 시간에 집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급기야 지난 여름에는 가출도 했다. 최씨는 딸과 연락이 되지 않자 답답한 마음에 태권도장 사범 강민준(가명‧32)씨에게 연락을 해 도움을 청했다고 한다. 강씨는 잘 모르는 일이라면서 “그냥 경찰에 신고를 하시고 문제가 있으면 따로 얘기를 하셔야지 이러시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담임선생님에게도 상담을 부탁했다. 그는 며칠 뒤 선생님으로부터 “민아가 사범과 몇 번 성관계를 했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전해들었다. 최씨는 직접 강씨를 찾아가 자신의 딸과 성관계를 가진 것이 사실인지를 따져 물었고, 강씨는 무릎을 꿇은 채 “맞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민아도 저를 잊지 못하고 저도 민아를 잊지 못해서 미치겠다.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했다. 어머니 최씨는 강씨를 경찰에 신고했지만, 강씨는 입건된 뒤에도 민아에게 계속 연락을 취했다. 최씨는 “그 사람이 당장 감옥에 가면 좋겠다는 마음”이라며 “내 딸 겨우 열네 살 밖에 안 됐는데”라고 토로했다. 민아는 “‘태권도 끝나고 맛있는 거 사줄까?’해서 사범님이랑 단 둘이 남았는데 탈의실로 끌고 가서 강제로 만졌다”며 “사범님이 바지를 벗을 때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성관계를 할 뻔했는데 안 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성폭행을 시도한 뒤 민아에게 문자를 보내 “좋아한다”고 했다고 한다. 민아의 거절에도 강씨는 계속 ‘좋아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왔다. 민아는 “처음에는 불편했는데 점점 갈수록 편해졌다. 계속 생각나고 나중에는 좋아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강씨는 민아를 ‘여보’라고 부르며 수시로 애정 표현을 했다. 민아와 전국 곳곳을 여행 다녔던 그는 입버릇처럼 “둘이 함께 한 시간이 소중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귀는 건 비밀이다. 이걸 말하면 애들도 이해 못 하니까 말해도 소용 없다”고 했다. 강씨는 도장에 다니는 다른 학생들에게도 “좋아한다”, “따로 만나자”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둘이서만 있을 때 그런다”, “거절 못할 것 같은 애들만 골라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강씨는 지금도 민아의 집에서 도보 10분 거리의 태권도장에 근무하고 있다. ‘궁금한 이야기 Y’ 취재진은 강씨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해당 태권도장을 방문했다. 취재진을 본 강씨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인 척 행세했다. 그는 다른 사람의 이름을 대면서 “저는 여기 처음와서 모르겠다. 여기 사범님이 문제가 있어서 잠시 맡아주러 온 것”이라고 했다. 취재진이 “강씨가 맞지 않냐”며 추궁하자, 강씨는 “차에 가서 얘기하자”며 도장을 나섰다. 차에 탄 강씨는 “어른으로서 그러면 안 되고 제가 다 책임지고 처벌 받을 것”이라며 “민아만 피해 안 가도록 해 달라. 상처 안 받게 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강씨는 정작 본격적인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민아에게 “폰 절대 뺏기지 말고 비번 자주 바꾸고 대화내용 지우고”, “만난 적 절대 없다고 해” 등 메시지를 보냈다. 증거를 지우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증언해달라고 한 것. 민아는 아직도 강씨의 말을 믿고 있다. 민아는 “(강씨가) 나중에 어른 돼서 결혼하자고, 책임진다고 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사범님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김태경 서원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전형적인 그루밍 범죄의 패턴이다. 여러 타겟에 덫을 뿌렸다가 걸리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더 그루밍 전략을 많이 쓰는 것”이라며 “돌봄을 주고 친밀감을 형성해서 그것을 대가로 성적인 요구에 순응하게 만드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선경 변호사는 “너무나 명백한 미성년자 의제 강간 사건”이라며 “자기 자신을 연애니 사랑이니 포장하겠지만 헛소리고 그냥 범죄”라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의제 강간에서 중요하게 보는 건 어쨌든 아이가 몇 살인지 알고 있었느냐다. 그것만 알고 있었다고 한다면 의제 강간의 고의는 인정된다”며 “태권도 사범으로 아이가 몇 살인지, 몇학년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자의 고의는 명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성폭력의 참담함 일깨운 나미오트카의 죽음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성폭력의 참담함 일깨운 나미오트카의 죽음

    미국의 피겨 스타 브리짓 나미오트카는 자신과 짝을 이뤄 국내외 대회에서 많은 메달을 수상한 존 코글린이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해 왔다고 많은 여성들 가운데 맨먼저 고발했다.  그런 나미오트카가 지난 7월 25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부모들이 USA투데이 스포츠 금요판에 확인해 줬다. 32세 짧은 삶이었다. 부모 스티브와 모린은 “브리짓이 성적 유린의 트라우마와 싸우느라 여러 해 힘겨운 세월을 보낸 뒤에 약물중독과의 오랜 싸움에 굴복했다”며 “딸은 아름다운 아이였고 뛰어난 선수였다. 가슴이 무너진다. 그의 죽음으로 인해 성적 학대의 끔찍한 영향과 우리 사회 중독의 심각성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나미오트카는 2019년 5월 1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0대 시절의 2년 동안 코플린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같은 해 1월 18일 33세의 나이로 극단을 선택한 코플린을 응원하는 글에 댓글을 달았는데 “유감스럽게도 존은 나를 포함해 적어도 10명을 (성적 학대로) 다치게 했다. 그는 2년 동안 나를 성적으로 유린했다”고 적었다. 둘이 호흡을 맞춘 것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였다. 그녀의 나이 14~17세였고, 코글린은 18~21세였다. 둘은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3개의 메달을 땄고, 2007년 미국선수권 대회에서 시니어(올림픽) 부문 9위를 차지했다. 나미오트카는 첫 번째 글을 올린 뒤 곧바로 잇따라 글을 올렸는데 “그루밍이 있었다. 내게 일어났고, 그는 많은 소녀들을 다치게 했다. 피해자들에 대해 생각해보자”고 강조했다. 코글린은 다른 두 파트너와 두 차례 미국선수권 페어 우승을 차지했는데 미국 스포츠안전센터로부터 임시 자격정지 징계를 받고 아버지의 캔사스시티 집에서 목을 매달았다. 코글린에게 자행된 성적 비위는 세 차례 보고됐다. 그가 죽음으로써 다음달 스포츠안전위원회는 조사 종결을 선언했다. 나미오트카의 페이스북 폭로가 나온 지 석달도 안된 8월 1일에 두 번째 코플린 고발이 나왔다. 2016년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이며 당대 최고의 미국 여성 피겨스타였던 애슐리 와그너가 USA투데이 스포츠에 본인이 17세, 코글린이 22세였던 2008년 6월 콜로라도주의 국가대표팀 캠프에서 파티를 마친 뒤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세 차례 미국 챔피언에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와그너는 코글린이 자신이 잠든 침대에 난입해 입을 맞추고 그녀 몸을 만지기 시작했다. “난 공포에 절어 완전히 마비돼 버렸다.” 미국 체조 여자대표팀의 주치의였던 래리 나사르에게 성적 유린을 당했던 선수 등 무려 200명 이상의 피해자를 대변했던 변호사 존 맨리는 2019년 3월 USA투데이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10대 시절에 코글린에게 당했다고 주장하던 두 여성을 대변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의뢰인들과 난 이 점을 분명히 하고 싶은데 존 코글린은 (사람들의) 신뢰를 받는 지위와 권력, 유명세를 이용해 복수의 미성년자들을 성적으로 유린했다.” 생전의 코글린은 2019년 1월 7일 USA투데이 스포츠에 이메일 답변을 보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이 “내게 제기된 근거 없는 의혹들에게 대해 자유롭게 말하고 싶은데 스포츠안전위원회 규정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며 “스포츠안전위원회가 파악한 사실은 하나도 없이 공지하고 있으며 이런 의혹 제기로 어떤 이득이 생기는지 설명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지적할 수 있을 뿐”이라고 했다. 스포츠안전위원회의 댄 힐 대변인은 같은 해 3월 코글린이 자유롭게 말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 [알기 쉬운 우리 새말] ‘그루밍 성범죄’는 ‘환심형 성범죄’로

    [알기 쉬운 우리 새말] ‘그루밍 성범죄’는 ‘환심형 성범죄’로

    ‘그루밍 성범죄’, 그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듯하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호감을 얻거나 피해자와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 가해자를 잘 따르도록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을 뜻한다. 가출 청소년 등 범죄에 취약한 층을 대상으로 잠자리나 음식 등을 제공해 호감을 산 뒤 그들을 정신적으로 지배해 성범죄의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그런 예다. ‘가출 도우미’를 자처하며 가출한 여학생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겠다고 접근해서 그들을 범죄의 대상으로 삼는 경우도 있다. 그루밍(grooming)은 마부(groom)가 말을 빗질하고 목욕시켜 말끔하게 꾸민다는 데서 유래한 말로 원래 동물의 털 손질, 몸단장, 차림새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 고양이가 자신의 몸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혀로 온몸을 핥거나 이빨, 발톱으로 털을 다듬는 행동을 고양이 그루밍이라고도 한다. ‘안면 트기 대화’라는 뜻의 ‘그루밍 토크’(grooming talk)라는 말에서도 보듯이 긍정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새말 모임의 위원들은 ‘그루밍’만을 따로 다듬어야 하나, 성범죄까지를 포함해야 하나 고민했다. 논의 끝에 ‘그루밍’이라는 단어는 긍정적으로 쓰이는 면이 많이 있어서 ‘그루밍 성범죄’라는 용어를 다듬어 제안하기로 했다. 여러 가지 안이 나왔다. 길들이기 성범죄, 길들임 성범죄, 사로잡기 성범죄, 환심형 성범죄, 유인형 성범죄, 꼬드김 성범죄. 토의 끝에 ‘길들이기 성범죄’와 ‘환심형 성범죄’를 후보로 제안하기로 했다.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은 ‘그루밍 성범죄’를 ‘쉬운 우리말로 바꿔야 한다’에 64.4%가 응답했고, 우리말 대체어로 ‘환심형’ 성범죄를 1순위로 선택했다(75.8%). 환심형 성폭력의 피해자들이 피해 당시에는 자신이 성범죄의 대상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교사와 학생, 성직자와 신도, 의사와 환자 등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사례가 많다. 교사, 성직자, 의사, 직장 상사, 복지기관의 담당자 등이 자신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고, 거역할 수 없는 자신의 권위를 범죄에 이용하는 것인데, 자신이 보호해야 할 대상을 범죄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면에서 가정폭력범과 같이 죄질이 나쁘다고 할 수 있다. 죄질이 나쁜 범죄용어를 어려운 외국어보다 의미를 바로 알 수 있는 우리말로 붙여 설명해야 범죄 예방에 더욱 효율적일 것이다. ※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래 새말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다듬어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국어, 언론, 통번역, 문학, 정보통신, 보건 등 여러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모임을 꾸리고 있다.
  • ‘온라인 그루밍’ 처벌 1년… “위장수사로 미수범 적발 시 처벌 규정 둬야”

    ‘온라인 그루밍’ 처벌 1년… “위장수사로 미수범 적발 시 처벌 규정 둬야”

    ‘온라인 그루밍’을 형사 처벌한 지 1년이 지났지만, 경찰이 위장수사로 범죄를 잡아내더라도 현행 법상으로는 처벌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찬걸 대구가톨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부교수는 최근 한국소년정책학회에 발표한 ‘아동·청소년대상 성범죄의 최근 대응방안에 대한 검토’ 논문에서 위장 수사관이 아동·청소년을 가장해 유인이나 권유의 직접적인 상대방이 된 경우, 성적 착취 목적의 대화만으로는 처벌 불가한 부당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현행법상 유인이나 권유의 상대방은 아동·청소년으로 한정돼있어 자신의 신분을 위장한 수사기관인 성인은 그 객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부터 개정 시행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청소년성보호법)은 아동·청소년을 성적으로 착취할 목적으로 성적 욕망, 수치심, 혐오감을 유발하는 대화를 지속해서 하거나 반복하는 행위를 그루밍으로 처벌한다. 경찰이 아동·청소년을 노린 디지털 성범죄를 수사할 때 경찰 신분을 공개하지 않거나, 경찰이 아닌 다른 신분으로 위장해 수사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그루밍을 하다가 적발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박 교수는 독일 사례를 참고해 우리나라에서도 유인·권유를 한 위장 수사관을 아동·청소년으로 착오한 경우에 대해 미수범 처벌 규정을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독일 형법 제176조에서는 행위자가 자신의 행위가 아동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오인한 경우 미수범도 처벌을 가능케 했다. 논문에서는 그루밍 범죄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도 발생하는 만큼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청소년성보호법 제15조의 2에 나오는 ‘정보통신망을 통하여’라는 문구를 삭제해 온·오프라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그루밍 사례에 적용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 관가서 흔히 쓰는 ‘로드맵’, ‘이행안’으로 바꿔 주세요[모두에게 통하는 우리말]

    관가서 흔히 쓰는 ‘로드맵’, ‘이행안’으로 바꿔 주세요[모두에게 통하는 우리말]

    “여성가족부 폐지 로드맵을 조속히 마련하라.” 지난달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여가부 업무보고에서 김현숙 장관에게 지시한 내용이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김 장관은 “저는 타임라인을 특별히 정하지 않았는데 대통령이 빨리 (폐지)하라고 말했으니 더 빨리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윤 대통령의 발언에서 ‘로드맵’(road map)이 자주 언급된다. 관가에서도 흔히 쓰지만, 이 단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 및 각 중앙행정기관에서 국민이 알기 쉽도록 다듬고 통일한 ‘표준 전문용어’를 갖고 있다. 바로 ‘이행안’ 또는 ‘단계별 이행안’이다. 표준 전문용어는 국가가 국민이 각 분야의 전문용어를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하고 체계화해 보급해야 할 의무를 가진다는 국어기본법 제17조에 따라 만들어진 용어다. 김 장관이 언급한 ‘타임라인’(timeline)은 따로 표준 전문용어는 없지만 ‘연대표’, ‘시각표’ 등 이해하기 쉬운 말로 바꿔 쓸 수 있다. 이처럼 여가부발 보도자료와 정책 설명에는 심심찮게 영어식 표현이 등장한다. 지난 6월 30일 여가부가 2030 청년들과 ‘젠더 갈등’을 논의하자는 취지로 마련한 ‘타운홀 미팅’(town hall meeting) 역시 정계 또는 관가에서 자주 쓰는 말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타운홀 미팅을 순화한 단어로 ‘주민 회의’를 제안한다. 여가부는 보도자료에서 타운홀 미팅에 대해 따로 ‘공개회의’라고 부연했으나, 행사 당일 현수막 등에는 모두 타운홀 미팅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성차별과 불평등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을 종식시키려는 이론을 뜻하는 페미니즘과 관련된 용어로 한국에 소개된 단어들은 영어 그대로 통용되는 경우가 많다. ‘페미니즘’부터도 ‘여성주의’로 바꿔 쓸 수 있다. 그러나 성평등을 주장하는 보편적인 주의·주장인 페미니즘은 한국에서 여당 원내대표가 여가부의 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을 두고 “페미니즘에 경도됐다”고 공격할 만큼 일부 사람들에 의해 부정적인 어감을 가진 단어가 됐다. 이 밖에도 국립국어원은 젠더를 ‘성 인지’나 ‘성 평등’으로, 트랜스젠더를 ‘성 전환자’로 표기할 것을 제안한다. 성별과 상관없이 배역을 맡는 ‘젠더 프리’(gender-free) 캐스팅은 ‘탈성별 배역’이나 ‘탈성별 배역 선정’으로, 유니섹스는 ‘남녀겸용’으로 쓰도록 권한다. 성적 폭력과 연관된 범죄 행위에도 영어식 표현은 무분별하게 쓰이고 있다. ‘스토킹’(stalking)은 지난해 10월 첫 시행된 처벌법의 이름에도 등장할 만큼 익숙한 표현이지만 ‘과잉 접근 행위’로 충분히 풀어 쓸 수 있다. 가해자가 피해자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 신뢰를 쌓은 후 행하는 성적인 가해 행위를 통칭하는 ‘그루밍(grooming) 성범죄’의 ‘그루밍’은 ‘길들이기’로,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가스라이팅’은 ‘심리(적) 지배’로 바꿔 쓸 수 있다.
  • 여고생 여자친구에게 마약 투약하고 성매매시킨 20대 징역22년 구형

    여고생 여자친구에게 마약 투약하고 성매매시킨 20대 징역22년 구형

    미성년자인 여자친구에게 마약을 투약해 남성들과 성매매를 시킨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에게 검찰이 징역 22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7일 수원지법 제15형사부(이정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A씨에게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및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과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구형했다. 앞서 A씨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징역 1년 실형을 선고받고 2020년 9월 형이 확정된 바 있다. 그 시점을 기준으로 징역 15년은 이전 범행, 징역 7년은 이후 범행에 대한 구형이다. A씨는 2019년 7월부터 2021년 1월까지 당시 여고생이던 B양에게 필로폰을 투약하고 남성들과 성매매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B양을 그루밍(성적 착취를 목적으로 아동·청소년과 사전에 친밀한 관계를 맺어두는 행위)해 가출하도록 한 뒤 동거하며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B양은 마약 부작용으로 뇌출혈이 발생해 현재 오른쪽 반신불수 상태가 됐다. A씨는 피해자에게 가출을 권유하거나 필로폰을 강제 투약하게 한 사실이 없다고 범행을 일부 부인했다. 반신불수가 된 B양은 몸 상태를 조금씩 회복했으나 경찰 조사에서 A씨에게 유리한 진술만 했다고 한다. 경찰은 가족과 친구 등 주변인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다가 피해자 지인으로부터 성매매 및 마약 관련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은 보완 수사를 거쳐 경찰이 A씨에 대해 적용한 아동복지법상 음행매개 혐의를 법정형이 더 높은 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변경하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미성년자 대상) 위반 혐의도 추가 적용했다. A씨에 대한 선고 기일은 7월 14일이다.
  • 여고생에 마약 투약하고 성매매시킨 20대…피해자 반신불수

    여고생에 마약 투약하고 성매매시킨 20대…피해자 반신불수

    여고생에게 마약을 투약해 남성들과 성매매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에게 검찰이 징역 22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7일 수원지법 제15형사부(이정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A씨에게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및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과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구형했다. A씨는 2019년 7월부터 2021년 1월까지 당시 여고생이던 B양에게 필로폰을 투약하고 남성들과 성매매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B양을 그루밍(성적 착취를 목적으로 아동·청소년을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행위)해 가출하도록 유도한 뒤 동거하며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B양은 마약 부작용으로 뇌출혈이 발생해 오른쪽 반신불수 상태가 됐다. A씨는 이날 최후 진술에서 “피해자를 이용해 돈을 번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법의 테두리 안에서 살겠다. 선처해달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피해자에게 가출을 권유하거나 필로폰을 강제 투약하게 한 사실이 없다고 범행을 일부 부인했다. 초동수사 당시 B양은 A씨에게 유리한 진술만 해 가해자의 범행을 밝히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경찰은 가족과 친구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이어간 끝에 피해자의 지인으로부터 성매매 사실과 마약 관련 진술을 받아낼 수 있었다. 검찰은 보완 수사를 거쳐 당초 경찰이 A씨에게 적용한 아동복지법상 음행매개 혐의를 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변경하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미성년자 대상) 위반 혐의도 추가로 적용했다. A씨에 대한 선고 기일은 7월 14일이다.
  • 마블 女배우, 남편과 함께 13세 소녀 3년간 성학대…징역 8년형

    마블 女배우, 남편과 함께 13세 소녀 3년간 성학대…징역 8년형

    마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에 출연했던 배우 자라 피티안(Zara Phythian)과 그의 남편이 13세 소녀에게 3년에 걸쳐 성적 학대를 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16일(현지시간) BBC,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자라 파티안은 무술 사범인 남편 빅터 마르케와 함께 13세 소녀를 성적 학대한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 받았다. 남편 마르케는 15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를 추가로 받아 징역 14년을 선고받았다. 이들 부부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한 소녀를 상대로 그루밍 성범죄를 저질렀다. 그루밍이란 영어로 ‘길들인다’는 뜻으로, 정서적으로 아직 취약한 아동‧청소년 등에게 접근해 신뢰를 쌓은 뒤 심리적 지배를 바탕으로 성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뜻한다. 법원에 따르면 피해 소녀는 무술 학원에 다니다가 마르케를 만났다가 구강 성행위 등을 강요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성인이 된 피해자는 노팅엄 크라운 법원에 출석해 자신이 13~15세였던 시절 그루밍을 통한 성범죄에 희생됐다고 증언했다. 피해자는 “이 부부가 술을 마시도록 한 뒤에 첫 범죄가 일어났다”면서 구강을 통한 성행위 등을 강요했다고 증언했다. 또 피해자는 “마르케는 나와 피티안 둘 다와 성관계를 가졌다”면서 “이들 커플은 포르노 장면을 재연하기 위해 학대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는 “잘못된 일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어떻게 그 상황에서 벗어나야 할지, 어떤 말을 할지 알 수 없었다”며 “나는 피티안을 우러러봤고 모든 면에서 그녀처럼 되기를 원했었다. 그래서 그녀의 반응을 따라하려고 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영국 노팅엄 형사법원의 담당 판사는 “이들의 범죄는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피티안과 마르케 모두 “우린 소아성애자나 강간범이 아니다”라며 범행을 부인했으나 배심원단이 유죄로 판단하면서 나란히 실형 선고를 받게 됐다. 한편 피티안은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빌런 브루넷 역을 연기하며 이름을 알렸다.
  • 떠나는 정영애 “‘20년’ 유지된 여가부 폐지하려면 대안 있어야”

    떠나는 정영애 “‘20년’ 유지된 여가부 폐지하려면 대안 있어야”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9일 퇴임하며 “20년간 유지되어 온 정부 부처의 폐지를 주장하려면 이유나 문제점, 한계, 대안이라도 제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배포된 이임사에서 작심한 듯 개인적 소회를 적었다. 그는 “여가부 폐지는 대통령 당선자의 주요 핵심공약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역사적 소명을 다했다’, ‘우리 사회에 더 이상 구조적 차별은 없다’ 외에 더 상세한 근거나 추가 설명은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인수위 기간 동안 의견을 제시할 기회가 적었다는 점도 짚었다. 정 장관은 “인수위 기간은 새 정부 국정과제나 방향을 정하는 매우 중요한 기간”이라며 “그러나 알려진 바와 같이 여가부 업무에 대한 보고나 의견을 제시할 기회는 극도로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새 정부가 발표한 국정운영원칙과 11개 국정과제 중 여가부가 단독주관부처인 과제는 하나도 없다는 걸 들어 “다양한 전문가들과 여성계 및 정책대상자들의 요구가 거의 반영되지 못한 것 같다”고도 했다. 여가부가 ‘젠더 갈등’을 유발, 확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정 장관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젠더 갈등’이라는 용어에 대해 “원인 진단이 잘못된, 정치적으로 확산된 것”이라며 “여성과 남성의 관계는 대립적이거나 갈등적인 제로섬의 관계가 아니다”고 부연했다. 그는 재임하는 동안 경력단절여성법 전면 개정, ‘온라인 그루밍’ 처벌 근거 마련, 스토킹 처벌법 제정 등을 여가부의 성과로 언급했다. 반면 실질적 정책 효과 제고나 타 부처와 지자체의 성주류화 추진을 위한 집행 수단 확보,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성별인식격차 해소는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15개 부처 차관 인선에서 여가부는 제외됐다. 당분간 김경선 차관이 장관 권한대행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이날 별도의 이임식 대신 사무실을 찾아다니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한편, 오는 11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김현숙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윤석열 당선인의 여가부 폐지 공약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한 실현계획을 묻는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당선인께서는 여가부 장관을 중심으로 여가부가 수행하고 있는 기능과 역할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폐지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무엇보다 인구, 가족, 아동 문제를 챙기며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젠더갈등과 청년세대의 어려움을 풀어나갈 수 있는 부처의 새로운 역할 정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이용한의 절묘(猫)한 순간들] 고양이 액션 활극/고양이 작가

    [이용한의 절묘(猫)한 순간들] 고양이 액션 활극/고양이 작가

    13년 전에 펴낸 고양이 책에서 나는 이렇게 쓴 적이 있다. “고양이에게 신뢰받지 않고는 신뢰할 만한 고양이 사진을 찍을 수 없다.” 지금도 여전히 나는 고양이를 촬영할 때마다 이 말을 되뇌곤 한다. 아무리 고양이 사진이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고 해도, 오랜 시간 고양이와 함께한 신뢰와 교감이 없다면 행운은 따라주지 않는 법이다. 사진에 찍히는 모든 순간을 행운에 기댈 수도 없다. 순간을 포착한다는 것은 그 순간 그곳에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 순간을 위해 무수한 시간을 바쳐야 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무슨 비법이 통할 리 없다. 다만 나름대로의 방법이 있긴 하다. 최대한 고양이의 행동과 동선을 예측한 다음 셔터를 누르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고양이는 십중팔구 먹이를 가진 인간 앞에서 발라당(환영의 세리머니)을 하고, 밥을 먹고 나서는 으레 그루밍(털 고르기)을 한다. 그리고 그루밍이 끝나거나 화장실을 다녀온 뒤에는 주로 우다다(기분이 좋아 무작정 달리거나 풀쩍풀쩍 뛰어오르는 행동)를 한다.사실 이 우다다의 순간은 개인적으로 가장 열심히, 가장 오래 셔터를 누르는 ‘결정적 순간’이기도 하다. 고양이들끼리 싸움장난을 벌이거나 서로 직립 자세를 취하며 허세를 부리고, 점프를 뽐낼 뿐만 아니라 온갖 기묘하고 엽기적이며 황당한 표정과 포즈가 난무할 때가 바로 이 순간이다. 마당고양이가 있는 다래나무집(처가)에 갈 때마다 나는 이 순간만큼은 카메라를 놓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곳에는 고양이들의 우다다 트랙이라 할 만한 진입로가 있는데, 우다다를 하기에는 제법 길고 너른 편이다. 우다다를 하기 좋은 장소가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장애물 없이 확 트인 공간은 아무래도 고양이들에게 질주본능을 충족시키기에 맞춤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은 고양이들이 날짐승인가, 의심이 들 정도로 활공비행을 선보일 때도 있다. 나는 카메라를 들고 기묘한 행동이 나올 때마다 연신 셔터를 누른다. 고양이들끼리의 온갖 액션과 활극, 표정 하나 동작 하나 놓칠 수가 없다. 여기에는 태권도와 씨름과 쿵후의 싸움 기술은 물론 요가와 체조의 오묘한 자세가 모두 등장한다. 사실 카메라에 찍힌 사진은 그 온갖 절묘한 장면의 100분의1도 안 된다.
  • 마블 출연 女배우, 남편과 함께 13세 소녀 3년간 성학대 ‘혐의만 14가지’

    마블 출연 女배우, 남편과 함께 13세 소녀 3년간 성학대 ‘혐의만 14가지’

    마블 영화 ‘닥터스트레인지’에 출연했던 배우 자라 피티안과 남편이 13세 소녀와 3년에 걸쳐 수차례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27일(현지시각) 영국 BBC 등은 “지난 2016년 마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에 출연했던 피티안과 남편 빅터 마르케가 과거 미성년자와 수차례 성관계를 갖는 등 14가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한 소녀를 상대로 그루밍 성범죄를 저질렀다. 그루밍이란 영어로 ‘길들인다’는 뜻으로, 정서적으로 아직 취약한 아동‧청소년 등에게 접근해 신뢰를 쌓은 뒤 심리적 지배를 바탕으로 성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뜻한다.현재 성인이 된 피해자는 노팅엄 크라운 법원에 출석해 자신이 13~15세였던 시절 그루밍을 통한 성범죄에 희생됐다고 증언했다. 증언에 따르면 피해여성은 무술 학원에 다니고 있었는데, 자라 피티안과 빅터 마르케는 무술 강사였다. 그녀는 “이 부부가 술을 마시도록 한 뒤에 첫 범죄가 일어났다”면서 구강을 통한 성행위 등을 강요했다고 증언했다. 또 피해자는 “마르케는 나와 피티안 둘 다와 성관계를 가졌다”면서 “이들 커플은 포르노 장면을 재연하기 위해 학대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는 “잘못된 일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어떻게 그 상황에서 벗어나야 할지, 어떤 말을 할지 알 수 없었다”며 “나는 피티안을 우러러봤고 모든 면에서 그녀처럼 되기를 원했었다. 그래서 그녀의 반응을 따라하려고 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학대가 계속되면서 피해자는 마르케로부터 누군가에게 말하면 무릎을 박살내겠다는 위협도 받았다. 피해자는 “그들은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항상 나를 지배했다”고 말했다. 마르케와 피티안은 법정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 [단독] 5년 구형될 뻔한 ‘미성년자 필로폰 그루밍’ 사건 檢 보완수사 통해 20년 구형

    [단독] 5년 구형될 뻔한 ‘미성년자 필로폰 그루밍’ 사건 檢 보완수사 통해 20년 구형

    檢 보완수사 통해 추가 혐의 밝혀내성적 착취를 목적으로 여고생과 관계를 맺는 ‘그루밍’을 통해 성매매를 하도록 한 20대 남성에게 징역 5년이 구형될 뻔했지만 검찰이 보완수사와 추가 혐의를 밝혀내 징역 20년 이상 중형이 구형될 전망이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김정진)는 다음 달 13일 이 사건 1심 결심공판을 앞두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범인에게 적용된 혐의를 고려하면 검찰이 20년 이상의 중형을 구형할 것이라 보고 있다. A씨는 2019년 7월~2021년 1월까지 당시 여고생이던 B(2002년생)씨를 그루밍(성적 착취를 목적으로 아동·청소년과 사전에 친밀한 관계를 맺어두는 행위)해 가출하도록 한 뒤 동거하며 필로폰을 투약하고 20여명의 성인 남성과 성매매를 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필로폰 부작용으로 뇌출혈이 발생해 오른쪽 반신불수가 된 상태다. 경찰은 A씨의 혐의를 아동학대의 일종인 음행매개로만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음행매개는 영리를 목적으로 사람을 매개해 간음하도록 하는 범죄로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이 경우 평균적인 구형은 5년 정도다. 검찰은 보완 수사를 거쳐 음행매개 대신 법정형이 더 높은 아동청소년보호법상 성매매로 혐의를 변경하고 미성년자 필로폰 제공 혐의도 추가로 밝혀내 기소했다. 경찰이 법률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다소 부족한 법리를 보완하고 파악하지 못한 혐의를 추가로 밝혀낸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도 충실하게 수사하겠지만 법률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법리 적용을 치밀하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검수완박’으로 보완 수사가 불가능해진다면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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